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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둘레길 860㎞ 내년까지 조성…15개 시군 60개 코스

    경기도 둘레길 860㎞ 내년까지 조성…15개 시군 60개 코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 외곽을 연결하는 총 860㎞의 둘레길을 내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경기 둘레길은 도 경계에 있는 15개 시군에 걸쳐 약 2000리의 걷기 여행길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으로, 총 60개 코스를 갖추게 된다. 지금까지 시군별로 개설, 단절된 길을 60억5000만원을 들여 이웃 시군과 연결해 생태·문화·역사를 공유하면서 함께 걸을 수 있는 장거리 도보여행 길로 만드는 사업이다. 도는 보행 안전성을 고려해 전체 노선을 선정한 데 이어 최근 ‘함께 걸어 하나 되는’이란 의미를 담은 경기 둘레길 BI(Brand Identity)를 개발했다. 대표 상징 디자인은 둘레길 코스를 선으로 연결해 경기도 지형을 형상화하고 4개 권역(평화누리길·숲길·물길·갯길)을 특유의 색깔로 지역적 특성을 부여했다.도는 올해 연말까지 김포~연천∼가평 6개 시군에 걸쳐 344㎞의 시범 구간을 연결하고 양평~안성~부천 잔여 구간을 2021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북부권 시범 구간에는 김포 장릉, 대명항, 문수산성, 애기봉(입구), 군남홍수조절지, 신탄리역, 산정호수(입구), 용추계곡(입구) 등이 있다. 남부권 잔여 구간에는 산음자연휴양림(입구), 신륵사, 금광저수지, 평택항, 궁평항, 전곡항, 대부도, 시흥갯골생태공원 등을 경유한다. 도는 전용 앱과 웹사이트를 만들고 길 안내와 관광지·숙박·음식점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용훈 도 관광과장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트렌드에 맞춰 경기도의 대표적인 비대면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일 글쟁이들이 써내려간 말과 글에 관한 사유

    한일 글쟁이들이 써내려간 말과 글에 관한 사유

    말과 글에 관한 관한 에세이 두 권이 출간됐다. 각각 소설가와 비평가이면서, 에세이로도 독자들의 마음을 훔치는 한국과 일본의 글쟁이들이 썼다. 그네들이 생각하는 읽고 쓰며, 듣고 말하는 일에 관한 철학과 삶이 간명한 필치로 드러난다. ●말하고 듣는 일은 ‘예의’, 읽고 쓰는 것은 ‘윤리’의 영역…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장강명 작가의 신간 에세이 ‘책, 이게 뭐라고’(아르테)에서는 책을 매개로 읽고 쓰며 말하고 듣는 작가의 삶이 여실히 드러난다. 자타공인 독서가인 그는 그는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며 책에 관해 말하고 듣는 일에도 더욱 열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작가가 얻은 중요한 깨달음 중 하나는 말하고 듣는 사람 사이에서는 예의가, 읽고 쓰는 사람 사이에서는 윤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하는 읽고 듣는 세계의 원칙인 ‘윤리’와 달리, 맥락에 좌우되는 ‘예의’는 문화와 주관의 영역에 속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고 듣는 일에서는 비판 의식보다는 상황에 필요한 적절한 감수성을 더욱 필요로 한다. 이는 온라인 독서토론의 장에서는 책에 대한 비판을 신랄히 적어놓고 팟캐스트 녹음 스튜디오에 부른 저자 앞에서는 쓴소리를 삼가는 작가의 모습과도 관련이 있다. ‘막 책을 낸 작가를 스튜디오로 불러서 얼굴을 마주보며 공개적인 대화를 하는 시공간이라면 진행자가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진행자의 예의가 정직한 서평이라는 윤리에 앞선다고 판단한다.’(136~137쪽) 읽고 쓰듯이 말하고 들으려 했던 작가의 전환이 흥미롭다. ●‘말 없는 말’에 대한 사유… 와카마쓰 에이스케 ‘말의 선물’‘말의 선물’(교유서가)은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비평가 중 한 명인 와카마쓰 에이스케의 에세이다. 우리가 평소에는 거의 의식하지 않는 말의 본질과 의미, 말이 우리의 삶에 던지는 화두에 관한 성찰적인 글 스물네 편을 담았다. 동서고금의 고전에서 고른 글들과 작가 자신의 삶에서 길어올린 문장들이 빛난다. 말보다도 ‘침묵’의 의미에 대해 더욱 사유한 것이 와카마쓰 글의 특징이다. 그가 책에서 ‘언어’와 ‘말’을 구분해서 쓰는 것도, 말에는 침묵이나 무언의 시선도 포함된다고 생각해서다. 범람하는 말의 홍수 속에서 ‘말 없는 말’에 대해 저자는 숙고한다. ‘하나하나의 말은 작고, 때로는 무력하게 비친다. 하지만 인간이 일단 그것을 믿고 사랑하면 말 안에 불이 깃든다. 사람의 마음에 있으며 사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과, 말에 숨어 있는 불이 반향(反響)하는 것이다.’(22~23쪽) 수 년 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저자가 말하는 문장 작법도 재밌다. 기술이나 기법보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문장에 깃드는 메시지에 주목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기술은 미숙해도 문학은 생겨날 수 있다. 오히려 기법이 문학의 생명을 가두기도 한다.’(54쪽) 자고로, 생명에 우선하는 기술이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경화 “北 총격에 인내심 약해지지만...평화적 접근 방식 유지해야”

    강경화 “北 총격에 인내심 약해지지만...평화적 접근 방식 유지해야”

    북한이 서해 해상에서 실종된 한국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건과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그래도 대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강 장관은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제75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그간 정부의 노력에도 오히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후퇴·전진 여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며칠 전과 같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의 (대화) 용의와 호의, 인내심이 약해지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 평화적 접근(peaceful engagement)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사회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는 동안 북한이 한국인을 총살한 것과 북한의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언급하며 강 장관에게 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강 장관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현재 내부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북미·남북 대화 모두 교착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 매우 폐쇄적이며 고립된 국가를 상대(engage)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좌절스럽다”며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와 남북 협력을 향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면서 대화를 장려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침수 피해 구례 주민들 “추석이 코앞인데, 집에 갈 엄두도 못내요”

    “추석이 일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차례 상을 올릴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용주(56) 구례 양정마을 이장은 “소 14마리가 죽고, 집과 공장이 침수돼 1억 5000만원 정도 피해를 입었지만 1550만원만 책정돼 있다”며 “3년전에 지은 집에 1미터 20㎝ 이상 물이 들어와 가전제품을 바꾸고 집을 다시 꾸미는데만 4000만원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 씨는 “서둘러 돌아오기 위해 도배를 새로 했는데 비가 계속 와 습기가 차 다시 벽지를 뜯어냈다”면서 “다시 버티고 힘을 내자고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다”고 했다. 지난달 7일부터 9일 사이 541㎜ 폭우가 쏟아지면서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무너져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구례군은 50여일 지났는데도 수해 피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23일 오후 2시 구례군청 앞 4차선 도로에는 ‘정부는 섬진강 수해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구례를 살려내라’ 등의 현수막 20여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던 구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로 바뀌었지만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88가구와 농작물 70㏊가 침수되고 한우 540여두가 폐사 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양정마을은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따스함과는 달리 주민들의 한숨 소리만 깊이 박혀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우가 정상 등급을 받으면 800~1000만원이지만 등외 등급이 되면서 200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01두를 긴급도축 하고 마리당 겨우 50만원에서 150만원을 손에 쥐었다. 정부의 지원책은 터무니 없이 낮아 쓴웃음만 나온다고 했다. 하우스 100만원, 침수 가구는 200만원, 반파 800만원, 완전히 파손될 경우 1600만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는 불만이다. 송아지 72만원, 육성우 78만원 지급도 10분의 1 수준이다. 농기계와 축산 장비는 아무런 보상도 없다. 축사 농가들은 가축 보험이 1년 소멸성이고, 비싸서 가입도 못했다. 집을 수리할 엄두를 못낸 이재민 130여명은 아직도 농협연수원과 지리산 생태탐방원, 지리산 호텔 등 임시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협연수원에서 머물고 있는 김일순(54) 씨는 “집이 없어져 그동안 체육관과 텐트, 친척집 등지를 돌아다녔다”며 “연수원에 있는 77명이 25일부터는 다른 장소로 또 옮겨야 되는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40여일간 대피소 생활을 했던 김중호(57) 씨는 “손주, 손녀 등이 있어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밤에도 계속 집 수리를 했다”며 “모두들 금전 문제에 부딪쳐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4620㎡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농사를 하는 강화영(64·구례읍) 씨는 “4년전에 8000만원을 투자한 하우스가 몽땅 물에 잠겨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며 “한사람당 하루 인건비만 20만원이 들어가 통장에 있는 2000만원이 이미 다 빠져나갔는데도 철골 펜스 작업 등 할 일이 산더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1일 부터 ‘섬진강 수해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촉구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에 소송을 제기해 배상금을 받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군은 주택이 파손된 이재민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임시주거용 조립주택(24㎡) 50동을 오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기온 오르면 녹는 퓨마 형상 밀랍 작품, 美 동물원에 등장…이유는?

    기온 오르면 녹는 퓨마 형상 밀랍 작품, 美 동물원에 등장…이유는?

    기온이 오르면 녹아내리는 밀랍을 사용해 퓨마 형상으로 만든 작품이 미국의 한 동물원에 설치돼 눈길을 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플로리다주(州) 템파 동물원에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가 주내 야생동물과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밀랍 작품이 등장했다.이 작품은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퓨마를 형상화한 것으로, 어미 퓨마 모형은 밀랍을 가지고 만들었기에 기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녹아내린다. 그러면 그 옆에 얼룩 무늬를 가진 작은 새끼 퓨마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밀랍의 녹는점은 62~63℃로, 현지 기온이 이보다 높지는 않지만 작품의 표면 온도가 이 정도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플로리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으로,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허리케인과 연안 홍수, 무더위 그리고 폭염 등이 발생하는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기후변화 인식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비영리 조직 클레오(CLEO·Climate Leadership Engagement Opportunities) 연구소 등은 기후 위기를 대중에 호소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부분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퓨마 밀랍 작품은 미국의 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밥 파팅턴이 제작한 세 작품 중 하나다. 앞서 마이애미 해변에 똑같이 밀랍으로 만들어 녹아내리는 인명구조원 초소 작품이 설치됐고, 오는 24일에는 올랜도 시청 앞 공원 벤치에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밀랍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이들 작품은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며칠 만에 녹아 없어질 수 있는 데 그러면 그 안에 숨겨둔 메시지가 서서히 드러난다. 앞서 공개된 작품에서는 “더 잦은 무더위, 더 줄어든 해변”(More Heat, Less Beaches)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사진=Zub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허리케인 지나간 후 美 해변 뒤덮은 수천마리 불가사리 떼

    허리케인 지나간 후 美 해변 뒤덮은 수천마리 불가사리 떼

    지난주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물폭탄을 퍼부은 뒤, 플로리다 해변에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떠밀려왔다.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 ‘펜서콜라뉴스저널’은 허리케인 ‘샐리’가 휩쓸고 간 자리를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가득 메워 허리케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고 전했다. ‘샐리’가 지나간 이후인 지난 19일 플로리다주 나바르비치에서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포착됐다. 나바르비치 구조대장 대니 푸레이는 “허리케인에 휩쓸린 불가사리 수천 마리가 해변을 뒤덮었다. 불가사리 몇 마리가 폭풍에 씻겨 올라온 걸 가끔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양은 처음 본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며 ‘포켓몬 불가사리’라고도 불리는 대왕불가사리(Astropecten articulatus)였다.특히 조수간만의 차이로 생기는 조간지대에 달라붙어 있던 해조류들이 대거 해변으로 떠밀려와 생경함을 더했다. 바지락과 해파리, 복어 등도 눈에 띄어 ‘샐리’의 위력을 새삼 일깨웠다. ‘샐리’는 지난 16일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한 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강한 바람과 폭우, 홍수를 일으켰다. 펜서콜라 해군항공기지에서는 60㎝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일부 해안에서는 강수량이 최대 1m에 달했다.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끔찍한 상흔이 가득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5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이 뜯겨나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홍수가 난 앨라배마주에서는 거대 악어가 도롯가까지 떠밀려와 마치 헤엄치듯 주택가를 활보했다. 쑥대밭이 된 미국 남동부가 피해를 복구할 틈도 없이, 이번에는 열대성 폭풍 ‘베타’가 미국으로 향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베타’가 미 본토에 상륙하면 올해 9번째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본토에 한 해에만 무려 9개의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건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16년 이후 104년 만에 처음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복구·피해보상 한 달째 지지부진… 농가 수심 깊어진다

    복구·피해보상 한 달째 지지부진… 농가 수심 깊어진다

    지난 8월 집중호우 시 섬진강댐과 용담댐 등의 홍수 조절 실패에 따른 과다 방류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농민들의 고통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여전하고 보상은커녕 댐 운영과 수해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조차 난항을 겪으며 주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2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만난 주민들 얼굴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지난달 8일 오전 섬진강 범람과 하천 제방 붕괴로 주택이 파손되고 한우 등 가축이 홍수에 떠내려가는 큰 피해를 당했지만 복구 작업이 더딜 뿐 아니라 수해의 직접적인 원인을 조사할 ‘위원회’ 구성도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양정마을 입구에는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죽은 소를 살려 내라’고 적힌 검은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추석을 열흘 앞둔 이날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가을을 알렸지만 지난여름의 고통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마을 농로 주변의 일부 시설하우스는 아직도 엉망이었다. 겨우 비닐만 제거된 상태로 철제 구조물이 내려앉아 있었다. 마을 곳곳엔 아직도 쓰레기가 쌓여 있다. 양정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A(58·여)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소들이 사라졌다”며 “추석은 다가오는데 침수된 집도 아직 제대로 수리하지 못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홍수로 인해 A씨가 애지중지 키우던 한우 89마리 중 30여 마리가 떠내려갔고, 이 중 겨우 목숨을 건진 15마리는 반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았다. 수해 피해는 어느 정도 응급 복구가 이뤄졌지만 피해 보상은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지난 19일 구례 집중호우 수해 현장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민 편에서 댐 무단 방류에 의한 인재 의혹을 규명할 최적의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수해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또 용담댐 피해 지역인 영동·금산·옥천·무주군 등 4개 군은 환경부의 조사위원회 구성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자체 추천 인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충북 영동군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18일 유역별로 섬진강댐, 용담·대청댐, 합천·남강댐 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애초 위원회는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등이 추천한 공통 전문가 7인과 피해 지역 지자체들이 1명씩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용담댐 조사위원회 명단에서 영동군과 충남 금산군이 추천한 인사가 빠졌다. 전북 무주군과 충북 옥천군이 각각 추천한 대학교수는 포함됐다. 영동군이 추천했다가 거부당한 인사는 한국수력원자력에 근무하는 A씨다. 영동군 관계자는 “홍수통제소 근무 경력이 있는 A씨가 당시 댐 운영이 적절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천했던 것”이라며 “이런 사람을 조사위원회에 포함하지 않은 것은 환경부가 뭔가 감추고 싶은 게 있기 때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산군도 충남도청 국장을 지내고 퇴직한 전직 공무원 B씨를 추천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금산군 관계자는 “하천 업무 경험이 있고 지역 입장을 잘 대변해 줄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이 위원회에 들어가지 않으면 누가 들어가느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역을 위한 조치라며 이들 지자체에 다른 사람을 추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A씨의 경우 그간 해 온 업무가 수자원공사와의 관련성이 높아 수공 편에 설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등 조사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고, B씨는 물 전문가가 아니어서 조사위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제외했다는 게 환경부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조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댐 운영 관련 기관 및 피해 지역 지자체 이해 관계자는 배제하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하는 게 맞다”면서 “신뢰성 제고를 위해 댐별로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주민들 의견이 충분히 조사위원회에 전달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환경부의 설명에도 지자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용담댐 피해 지역 4개군 범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세복 영동군수는 “환경부가 지자체 추천 인사를 배제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들이 위원회에 들어가지 못하면 무주군과 옥천군이 추천한 인사들을 위원회에 참여시키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수동적인 피해 보상 움직임을 비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피해 보상 및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양 기관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국의 댐 방류 피해 주민들이 연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피해 지역 연대에는 용담댐과 섬진강댐, 합천댐 과다 방류로 수해를 당한 충남북과 전남북, 경남 주민이 모두 동참할 예정이다. 2017년 7월 충북 괴산댐 방류로 피해를 봤던 주민들도 범대책위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괴산댐 피해 주민들은 댐 관리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1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져 2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조만간 한자리에 모여 범대책위를 꾸리고 ‘선보상 후정산’, 상류 유입량과 일기예보에 자동 연동하는 방류 시스템 구축, 댐 영향 지역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댐 관리 조사위원회 국무총리실 산하로 격상, 조사위원회에 피해 지역 추천 전문가 모두 포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용담댐 피해지역주민대책위 임구호 위원장은 “한순간에 생업을 잃은 주민은 추석을 앞두고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먼저 보상을 한 뒤 나중에 정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한 식구인데 가해자인 환경부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조사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산하로 격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시위 등 다양한 방법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환경부는 계획대로 조사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환경부는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석환 대진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정하고 이번 주 중 첫 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사위원회 주요 조사 내용은 댐 운영관리 적정성 여부, 댐 운영과 연계 검토가 필요한 하류 하천 상황, 개선 방안 마련 등이다. 조사위원회는 필요한 경우 지역협의체와 공동 현장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댐 운영관리상 문제점이 드러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하고 기후변화를 고려해 현행 매뉴얼 및 설계기준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8일 용담댐 과다 방류로 금강 하류 4개 군에서 680㏊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섬진강댐과 합천댐 하류에서도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 섬진강댐과 관련해서는 구례군에서만 주택 715동과 상가 579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114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대규모 한우 사육농가가 많은 구례읍 양정마을에서는 한우 73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1807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경제난 극복·내부 결속 강화 집중북한이 경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을 강조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폭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겪고도 남측이나 유엔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필요성을 내세워 홍수 피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존엄 높은 자주 강국을 건설한 우리 당의 불멸의 업적’ 제목의 논설에서 “경제적 자립이 없이는 자주 정치도 실현할 수 없고 부국강병의 대업도 성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항시적인 군사적 공갈과 고강도 압박을 견제하며 국력을 끊임없이 상승시켜 온 것은 허리띠를 조이며 마련한 자립적 민족경제의 든든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직은 인민 경제의 주체성과 자립성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는 데서 경제·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그 어떤 힘도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 “강대한 힘을 비축한 우리 인민은 전쟁을 모르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자주국방의 당위성도 함께 내세웠다. 특히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라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제국주의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강력한 힘을 떠난 자주권과 정의란 있을 수 없다”면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 세계에서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자기 눈물을 씻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자력갱생 노선과 남측 배제 기조를 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를 연달아 벌이며 남북 협력에 올인했지만, 남북관계를 앞세워 북미 협상을 풀어가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리자 남측 정부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완전히 접은 모습이다. 올해 6월에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더니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 성과물이었던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해버리기도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남북간 긴장은 극적으로 해소됐지만, 북한은 아예 남측을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는 듯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선 경제 파탄에 빠진 북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향후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는지 관망한 다음 구체적인 대외 전략을 짜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수차례 당 정치국 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을 열고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반 사이에는 다섯차례나 홍수와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지도자’의 모습을 과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낙연 “섬진강 홍수피해, 이재민 편에서 규명·지원할 것”

    이낙연 “섬진강 홍수피해, 이재민 편에서 규명·지원할 것”

    남원·구례·하동 등 피해 현장 방문“정부 조사 과정에 주민 불신·의심있음 이해”“어떤 방법으로 해결할지 민주당에 맡겨달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전남 구례 수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 편에 서서 섬진강 수해를 조사하고 지원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공식 일정으로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를 당한 지역을 방문했다. 구례 주민들은 “수해가 발생한 지 42일이 지나도록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국정조사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정부 조사에 대한 여러분의 깊은 불신, 의심을 충분히 이해한다.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 저희에게 판단을 맡겨달라”며 “우선 현행 제도 아래에서 최대한의 피해 복구를 연구하겠다. 두 번째, 이번 정기 국회 동안 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재난재해 지원 제도는 피해 보상이 아니라 복구 지원에 맞춰져 피해에 비해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 특히 사유재산 피해를 어떻게 더 많이 도울 수 있을지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세 번째는 보상이다. 보상이 따르려면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다툼이 생긴다. 그 문제에 대해 여러분의 편에 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회에 가면 모두 정치가 된다. 국정조사를 한다고 더 빨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정조사나 환경부 조사 시 주민 참여 등 여러분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한테 맡겨주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허투루 땜질해서 넘어갈 성질의 문제가 아니란 것을 정세균 총리와 청와대에 충분히 전달하고 조사에 흡족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바로 국회에서 보완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순호 구례군수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보통교부세의 2년 추가 지원 및 가용재원 규모를 넘어 피해가 발생한 공공시설 복구비의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옛 문척교를 철거하고 이곳에 보도교를 신설할 수 있도록 국비를 지원해 줄 것과 섬진강 하상 준설 및 수목정비, 수해주민 피해 보상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건의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허리케인에 떠밀려…집 앞 도로에서 거대 악어 발견

    美 허리케인에 떠밀려…집 앞 도로에서 거대 악어 발견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곳곳에 강풍과 물 폭탄을 뿌리는 가운데, 폭우와 홍수로 도롯가까지 떠밀려온 거대한 악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 16일 홍수가 덮친 자신의 집 앞 도로에서 거대한 악어가 헤엄치듯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몸길이 3~3.6m로 추정되는 악어는 평상시라면 다닐 일이 전혀 없을 도로 한복판을 유유히 기어가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여성은 “이것(주택가를 활보하는 거대 악어)이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이유”라면서 “현재 이 지역은 홍수로 인한 물과 악어, 독사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샐리로 인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1m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또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거나 해변의 변압기가 폭발하고,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금속 물체가 떨어지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NWS는 “허리케인이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열대성 폭우와 강한 바람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등지를 계속 강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허리케인에…집 앞 도로까지 떠밀려 온 거대 악어 포착

    美 허리케인에…집 앞 도로까지 떠밀려 온 거대 악어 포착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곳곳에 강풍과 물 폭탄을 뿌리는 가운데, 폭우와 홍수로 도롯가까지 떠밀려온 거대한 악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앨라배마주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 16일 홍수가 덮친 자신의 집 앞 도로에서 거대한 악어가 헤엄치듯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몸길이 3~3.6m로 추정되는 악어는 평상시라면 다닐 일이 전혀 없을 도로 한복판을 유유히 기어가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여성은 “이것(주택가를 활보하는 거대 악어)이 우리가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은 이유”라면서 “현재 이 지역은 홍수로 인한 물과 악어, 독사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샐리로 인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1m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또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거나 해변의 변압기가 폭발하고,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금속 물체가 떨어지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NWS는 “허리케인이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열대성 폭우와 강한 바람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등지를 계속 강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미국 서부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주택가와 주황색 연무에 휩싸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사진은 충격 그 자체다. 지난해에는 산불이 남반구의 호주를 덮치더니 올해는 미국 서부와 남미 아마존, 인도네시아 등이 산불 피해를 입고 있다. 올여름 북반구는 150년 만에 가장 더웠다. 남북극의 빙붕은 계속 녹아내리고 있다. 홍수로 중국 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붕괴설까지 나돌았다. 한국도 올해 역대 최장 장마 기간(51일)을 기록하고 초강력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남 얘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는 기후변화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美데스밸리 기온 54.4도, 관측 89년 만에 최고 최근 몇 년 새 폭염과 혹한,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 징후들이 더 자주,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호주의 초대형 산불은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4일(현지시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북반구 지표면과 해수면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7도 높아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2016년과 2019년이 공동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올해 미국 데스밸리의 8월 17일 기온은 54.4도로 1931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안스크의 기온도 6월 20일 38도를 기록해 13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9일 세계기상기구(WMO)가 글로벌 탄소프로젝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데이터를 총괄해 발표한 2020년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의 현주소가 잘 나타난다. 2016~2020년 세계 평균기온은 1850~1900년(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올라갔고, 2011~2015년보다도 0.24도 높아졌다. 2020~2024년 사이에 최소 1년은 세계 평균기온이 지구온난화의 위험 수위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을 가능성이 24%에 이를 것으로 WMO는 예상했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 등 국제연구진이 최근 미국 학술원 회보에 게재한 남극 빙하 실태 위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남극 아문센해에 있는 파인섬의 빙붕 면적이 최근 6년 동안 30%, 로스앤젤레스(LA) 크기만큼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빙붕의 유실은 캐나다와 그린란드 등 북극에서도 관측돼 왔다. 올여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12일 현재 3개 주의 피해 면적은 1만 9125㎢로 한국 국토 면적의 약 20%에 해당한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호주 산림의 14%인 약 18만 6000㎢가 소실됐다. 시드니대학 등의 공동조사 결과 30억 마리의 동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는 점점 더 덥고 건조한 여름을 맞고 있다”며 “분명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호주 정부는 올해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우려한다. 집중호우 피해도 컸다. 중국에서는 지난 6~7월 대홍수로 싼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재민만 한국의 인구와 맞먹는 5000만명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도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 WMO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취한 지난 4월 초 하루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난 6월에는 지난해보다 5% 감소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사람의 이동과 경제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한눈에 보여 준다. 파리기후협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10년간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씩 줄여야 하는데 석탄발전을 줄이고 석유 이용을 줄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NASA 올 2만 8000건 산불 경보… 예년의 4배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은 식량 생산과 공급에도 영향을 준다. 산불로 인한 연무와 그을음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건강에도 피해를 준다. NASA는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2만 8000건의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예년의 4배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교역도 영향을 받는다. 2019년 파나마의 강수량이 전년보다 20% 줄고 대기 증발량이 10% 늘면서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졌다. 그로 인해 적재 화물량을 줄이면서 운송 비용이 15% 증가했다고 한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도 문제다. 냉방기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국가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2100년에는 열사병으로 숨지는 인구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구와 맞먹을 정도로 폭염은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은 미국 대선 정국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10번 중 9번이 최근 10년 새 발생했다. 3년 전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소노마카운티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뒤 3년째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서 최대 자연 재앙은 이제 지진이 아니라 산불이 됐을 정도다. 과학계와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기후변화 위기는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부 산불의 원인도 ‘산림 부실 관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산림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날이 선선해지면 산불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후변화가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산불과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트럼프의 안이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30년 전력생산부문 탄소 배출 제로,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트럼프와 차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과학자들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등이 맞물려 최악의 산불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산불 규모가 커지고 위력이 강해진 데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는 수준의 산림 관리 정책으로는 역부족이고, 기후변화의 원인인 화석원료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인들 기후변화 관심 지속… 대선 영향 주목 미 스탠퍼드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종차별 갈등과 코로나 사태, 경기침체 등 현안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연구팀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간 실생활과 밀접하지 않아 유행처럼 여겨졌던 것과 달리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앞다퉈 녹색성장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그린딜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40%에서 55%로 강화할 전망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은행과 사모펀드 등 금융기관에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공개하도록 법제화했다. 한국도 저탄소 친환경 경제 전환을 위해 총 20조 3000억원을 집중투자해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3만대 보급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미국은 대선 다음날인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에서 공식 탈퇴한다. 바이든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가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의 시계를 멈출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美 산불 이어 이번엔 허리케인 강타

    美 산불 이어 이번엔 허리케인 강타

    시속 165㎞의 강풍과 함께 ‘물폭탄’을 동반한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자동차가 홍수로 잠긴 도로를 뚫고 힘겹게 나아가고 있다. 2급 허리케인인 샐리로 인해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이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주 일대를 덮쳐 숱한 가옥이 침수된 가운데 50만 가구 이상의 집과 사업장이 정전되고 최소 370여명이 구조됐다. 펜서콜라 AFP 연합뉴스
  • 이재명, 북측에 공동방역·수해복구 지원 등 5개 사업 파격 제안

    이재명, 북측에 공동방역·수해복구 지원 등 5개 사업 파격 제안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남북 공동방역과 수해복구 지원 등 5개 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했다.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번영의 길로 나가자는 취지에서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열린 ‘2020 DMZ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 공동방역 및 의료협력, 임진강 수계관리 협력, 접경지 사업 남북 공동 조사·연구, 남북 공동 삼림복원 및 농촌종합개발, 대북 수해복구 지원 등 5개 협력사업을 제안하며 북측의 적극적 호응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해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하며 그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과 평양공동선언 등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강조하며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며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5개 협력사업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보듯 전염병과 감염병은 국경으로 막을 수 없으며, 피해를 막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남북 공동 방역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개풍·개성 일원에 ‘남북 공동 의료·보건 방역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임진강 수계관리와 관련해서는 수해 방지와 통합적인 물 관리를 위해 ‘남북 수계관리 기구’ 설치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한강하구 남북 공동 수로 조사 재개와 서해 경제 공동특구 조성 사업을 상호 합의한 대로 이행해야 할 때”라며 “아울러 비무장지대 안에 개성과 판문점을 연계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사는 경기도가 지방정부 최초로 양묘장 조성 물품과 스마트 온실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개풍양묘장과 농촌 시범마을 조성에 대한 협의를 재개할 것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1984년 우리가 홍수 피해가 났을 때 북측이 구호물자를 조건 없이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경기도가 조건 없이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DMZ는 평화를 원한다’라는 주제로 이날 개막한 DMZ 포럼은 라이베리아 출신의 평화운동가 리마보위, 미국 하버드대 조셉나이 교수 등 국내·외 석학, 전문가, 평화 NGO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틀간 기획세션, 평화운동 협력세션, 특별세션, 초청세션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17일에는 경기연구원 주관으로 DMZ의 보전과 개발방안을 논의하는 기획세션, 보훈교육연구원과 북한 과학기술연구센터가 탈북 여성 연구자들이 보는 한반도 평화론과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초청세션,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논의하는 특별세션이 진행된다. 18일에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와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이 공동주관하는 평화운동 협력세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상 특별강연,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공동 주재하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주제의 특별세션, 포럼을 마무리하는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DMZ 포럼은 공식 홈페이지(www.dmzforum.or.kr)에 접속하면 누구나 개회식 등 모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뜯기고 잠기고” 허리케인 ‘샐리’ 강타 美남동부 처참한 광경(종합)

    [현장] “뜯기고 잠기고” 허리케인 ‘샐리’ 강타 美남동부 처참한 광경(종합)

    느린 속도에 강풍·폭우 피해 속출1m ‘물폭탄’에 빌딩 벽, 지붕 뜯겨교량 붕괴, 50만 가구 정전 비상트럼프, 앨라배마·플로리다 비상사태 선포허리케인 ‘샐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강풍과 함께 곳곳에 ‘물폭탄’을 퍼부으며 지역이 홍수로 잠기고 건물 벽면이 뜯겨나가는 등 일대가 처참한 광경으로 변했다. 숱한 가옥이 침수된 가운데 50만 가구 이상의 집과 사업장에 전기가 나가고 수백명이 구조됐다고 AP통신과 CNN방송 등이 전했다. 시속 165㎞ 강풍 동반 허리케인 샐리새벽 4시 넘어 앨라배마주 상륙 보도에 따르면 2등급 허리케인인 샐리는 이날 오전 4시 45분쯤 앨라배마주 걸프쇼어스 인근에 상륙했다.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샐리는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기지에서는 61㎝의 강수량이 기록됐고, 다운타운에서는 강수량이 1m에 육박했다고 밝혔다.앨라배마와 플로리다에서 오전까지 50만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배가 육지로 내동댕이쳐지는가 하면 펜서콜라 해변에서는 변압기가 폭발했고, 곳곳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지붕에서 떨어진 금속 물체들이 거리에 굴러다니는 장면이 목격됐다. 바지선에 있던 건설 크레인이 뜯겨 나가면서 펜서콜라 만의 다리를 강타, 일부 구간이 붕괴했다는 사진도 나돌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앨라배마 걸프주립공원의 한 부두도 파괴됐다. “변압기 폭발, 나무 곳곳서 뽑혀”“건물 벽 뜯겨나가 내부 노출” 펜서콜라가 속한 에스캄비아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 침수 지역에서 최소 37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보안관인 데이비드 모건은 나무 위에서 구조를 기다린 4명의 가족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1시간 만에 안전지대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당국은 카운티 내에서 사흘간 통행 금지를 발표하면서 200명의 주 방위군이 지원을 위해 17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앨라배마주 모빌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긴급 안내가 내려왔다.같은 주 오렌지 비치에서는 강풍으로 빌딩 한쪽 벽이 날아가면서 최소 5개 층의 내부가 노출되기까지 했다. 토니 캐논 시장은 최소 50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대피해야 한다. 다수 지역에서 주택과 자동차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샐리는 시속 7㎞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탓에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악몽, 샐리 움직임 너무 느려 피해 커질 듯” NWS 모빌 사무소의 데이비드 에버솔 예보관은 “샐리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 열대성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해당 지역을 계속 강타할 것”이라면서 “악몽”이라고 했다. 기상 당국은 허리케인이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강한 비를 뿌리고 일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일부 지역들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다.오후에 접어들어 샐리는 시속 110㎞의 강풍을 동반한 열대성 폭풍우로 다소 약화했지만, 17일에도 앨라배마와 조지아 내륙에 폭우가 예상된다고 AP는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911 긴급전화를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할 때 문자 메시지를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 서부를 강타하고 있는 대형 산불처럼 허리케인의 맹공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허리케인 ‘샐리’에 침수된 주차장서 물에 잠긴 사람들

    [포토] 허리케인 ‘샐리’에 침수된 주차장서 물에 잠긴 사람들

    15일(이하 현지시간)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샐리로 인해 침수된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해변 나바르 비치 주차장에서 사람들이 물에 잠긴 채 비를 맞고 있다. 한편,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샐리가 15일 루이지애나주 동남부에 상륙해 미시시피주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예보했으며 강풍과 함께 폭우를 남부 해안에 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샐리가 2∼3일 동안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폭풍 해일과 하천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는 해안 저지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리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샐리 이동 경로에 놓인 앨라배마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홍수피해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김태이 콘텐츠 에디터 tomboy@seoul.co.kr
  • 기후변화 우려에 “시원해져”, 코로나처럼 대응한 트럼프

    기후변화 우려에 “시원해져”, 코로나처럼 대응한 트럼프

    캘리포니아 주 장관, 산불피해 브리핑서“과학이 핵심” 기후변화 강조하자트럼프 “시원해진다. 그냥 기다려봐라”WP “바이러스 없어진다더니 같은 관측”바이든 “기후방화범에 4년 더 주면 안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불피해가 극심한 서부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변화가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에 “점점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답해 눈총을 받았다. 18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바이러스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낙관했던 것과 ‘닮은 꼴’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웨이드 크로풋 캘리포니아주 천연자원부 장관의 산불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크로풋 장관은 이 자리에서 로스앤젤레스의 지난 여름 최고 기온이 무려 화씨 120도(섭씨 48.8도)를 넘어섰다며 “이런 온난화 추세가 여름뿐 아니라 겨울 기온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사막지역인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8월 기온이 화씨 130도(섭씨 54.4)까지 올라, 1913년 이후 지구에서 가장 높은 온도가 관측됐다는 점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기후변화와 그것이 우리의 숲에 어떤 의미인지를 인식하고 여러분과 협력하고 싶다. 과학이 핵심”이라며 “과학을 무시하고 식생 관리가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캘리포니아 주민을 보호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숲을 잘 관리해 산불이 일어날 확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뿐 아니라 기후변화가 이 지역 폭염 현상의 근본 원인임을 지목한 것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웃으며 날씨가 “점점 더 시원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냥 지켜보라”고 답했다. 크로풋 장관이 “과학이 당신의 의견에 동의했으면 좋겠다”고 비꼬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나는 과학이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크로풋 장관에게 재반박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듯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33번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고 비꼬았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등 서부지역의 3개 주에는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100건이 넘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피해 면적은 1만 9125㎢로 한국 전체 면적의 19.1%나 된다. 또 35명이 이번 산불로 사망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수주 간 서부지역의 산불에 대해 침묵했으며, 단지 ‘산림 관리 문제’라고 주장해왔다.서부지역의 산불 문제는 기후변화와 맞물리면서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후방화범’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부가 화염에 휩싸였는데 트럼프는 집과 동네가 불타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한다”며 “트럼프의 기후변화 부정이 이런 산불과 기록적인 홍수와 허리케인을 불러온 것은 아닐지 몰라도 그가 재선되면 이런 지옥 같은 일들이 더 흔해지고 더 심해지고 더 치명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후방화범에 4년을 더 주면 미국이 더 불탄다고 해도 놀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산불 난 캘리포니아 뒤늦게 찾은 트럼프 “곧 선선해질 것”

    “이제 선선해질 거에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형 산불 때문에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주를 찾아 관리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만 100개 가까운 산불이 발생해 대한민국 면적의 20% 정도를 불 태웠고 적어도 35명이 숨졌는데 이제야 캘리포니아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속 편한 얘기만 한 셈이다. 주어가 지구인지, 날씨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미국 서부는 원래 이 맘때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데 유독 올해는 섭씨 49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강풍이 겹쳐 막대한 피해를 낳고 기후변화의 위협이 현실화한 것으로 적지 않은 이들이 믿고 있다. 원래부터 기후변화에 의해 이런 기후 난동이 빚어지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 트럼프 대통령은 부실한 산림 관리 때문에 대형 산불 참화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델라웨어주 월밍턴 유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기후 방화범”이라고 공격한 뒤 4년 동안 백악관에 앉아 있는 자신의 정적 선거 구호를 빗대 “미국을 더 불타 오르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올 여름 미국을 강타한 잇단 산불과 태풍을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부인할 수 없고 가속화하는 살인적인 현실”이라며 “부인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위기가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 부인이 이번 화재나 기록적인 홍수, 기록적인 태풍을 야기하지는 않았겠지만 그가 다시 당선된다면 이 지옥같은 일이 더 자주, 더 치명적으로, 더 파괴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표밭으로 공략하는 ‘교외지역 거주 유권자’를 의식한 듯 “트럼프의 기후 변화 부인이 4년 더 이어지면 얼마나 많은 교외지역이 불에 타고 물에 잠기고 강력한 폭풍에 날아가겠나”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산림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민주당 텃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 정상과 대화했을 때 “캘리포니아보다 더 (산림이 많아) 폭발성이 있는데도 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산불의 책임이 산림 자체가 아니라 관리 주체에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흘렸다. 어떤 정상이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무가 쓰러지고 시간이 지나면 성냥처럼 건조해져 폭발하는 것이다. 나뭇잎도 그렇다”면서 “땅에 이런 마른 나뭇잎들이 있으면 화재의 연료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정부가 산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방치된 초목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대형 산불을 별일 아닌 것처럼 여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목을 제거했다고 해도 이번 산불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체계화한 벌목과 같은 관리가 오히려 화재 민감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간 서부 산불을 언급하지 않다가 지난 11일에야 소방관과 긴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새로 발달한 허리케인 ‘샐리’가 이날 2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멕시코만을 통해 16일 일찍 플로리다와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샐리 외에도 폴레테, 르네, 테디, 비키 등 모두 5개의 사이클론 태풍이 대서양에서 동시에 발생해 미국 역사에 두 번째 허리케인 시즌을 보내게 됐다. 아직 사이클론 명칭을 얻지 못한 윌프레드마저 열대성 저압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수해 복구 첫 마을 찾은 김정은 “인민군이 가장 큰 복”

    수해 복구 첫 마을 찾은 김정은 “인민군이 가장 큰 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중호우와 태풍 ‘바비’ 피해 복구 작업을 끝낸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를 찾아 인민군을 독려했다. 다음달 10일 당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수해 복구 성과를 알리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위원장의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강한 혁명 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자랑 중 제일 큰 자랑이고 김정은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복”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강북리에는 붉은색 지붕의 주택 50여동이 줄지어 건설됐고 관공서 건물도 새로 단장했다. 관료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지난달 낙후성에 피해까지 겹쳐 보기에도 처참하기 그지 없던 농촌 마을을 이렇게 짧은 기간동안 흔적도 없이 털어버릴 수 있는가“라며 “마치 다른 세상을 보는 것만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그러면서 인민군에 대해 “인민군대의 진정한 위력은 병력 수나 총포타의 위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국가와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자기 당과 혁명 위업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한 사랑과 믿음의 정신적 힘을 지닌데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농촌 건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부유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 농촌으로 전변시키기 위한 중요한 사업에 국가적인 지원을 증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초 제8차 당대회에서 관련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황북 은파군 대청리 홍수 피해 복구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강북리를 찾은 것은 다음달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수해 복구 사업 성과를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당창건 75주년 기념일 성대히 치루기 위해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태풍 수해 복구를 독려하는 한편 열병식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번 시찰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당 부위원장, 박정천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 부부장이 동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월드피플+] 홀로 30년 간 산을 깎아 수로 만든 노인…주민과 동물의 젖줄

    [월드피플+] 홀로 30년 간 산을 깎아 수로 만든 노인…주민과 동물의 젖줄

    인도의 한 노인이 무려 30년간 산을 깎아 수로를 완성했다. 12일(현지시간) ANI통신은 인도 비하르주 가야시의 한 마을 노인이 판 수로가 주민은 물론 야생동물의 젖줄이 되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가야시 중심부에서 80㎞ 떨어진 시골 마을 코틸라와. 이곳에 사는 라운기 부이얀 할아버지는 30년 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산을 깎고 땅을 팠다. 빗물이 흐르도록 길을 내고 싶었다. 마을 연못으로 물을 끌어가고 싶었다. 장마철마다 홍수 피해를 겪으면서도 정작 농업용수가 부족해 애를 먹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였다.할아버지는 “주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각자 생업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소를 치면서 산을 깎고 땅을 팠다”고 밝혔다. 마을 사람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할아버지는 첩첩산중에 파묻혀 묵묵히 외길을 걸었다. 그리고 얼마 전, 할아버지만의 과업이 비로소 끝이 났다. 길이 3㎞의 수로가 생긴 덕에 이제 산꼭대기에서 흘러내린 물을 연못으로 끌어와 마을 용수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홍수 걱정도 절반으로 줄었다. 꼬박 30년 만에 할 일을 끝낸 할아버지는 더없이 개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농축산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마을 주민들은 뒤늦게 할아버지의 노고를 치하했다. 파티 만지라는 이름의 주민은 “지난 30년간 할아버지 혼자서 깎아 만든 수로는 수많은 야생동물의 젖줄이 될 것이며, 밭에 물을 댈 것이다. 할아버지가 마을 전체를 위해 애써주셨다”며 고마워했다. 다른 주민 역시 “많은 주민이 수로의 혜택을 볼 것이다. 수로가 생긴 뒤에야 그 필요성을 알게 됐다”고 머쓱해 했다. 현지언론은 맨손으로 30년간 산을 깎아 수로를 만든 할아버지에게서 이른바 ‘마운틴 맨’을 떠올렸다. 오로지 망치와 정만으로 산을 뚫어 길을 낸 다사랏 만지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이다.만지 할아버지는 1960년 다친 부인이 병원에 가지 못해 죽자, 이후로 매일같이 산을 깎아 길을 만들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산을 깎고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지은 뒤 어두워지면 다시 산을 깎는 수고스러운 작업을 반복했다. 그리고 22년 만에 길이 110m, 폭 8m짜리 흙길이 완성됐다. 그 덕에 마을에서 병원까지의 거리는 55㎞에서 15㎞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일 ‘마운틴 맨’이라는 별칭을 얻은 할아버지는 2007년 8월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 유명 영화감독 케탄 메카가 할아버지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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