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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고 강한 핵펀치냐…상상초월 방어력이냐

    짧고 강한 핵펀치냐…상상초월 방어력이냐

    대전료 2억 5000만 달러(약 2750억원)의 ‘세기의 대결’을 펼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의 경기가 임박하면서 누가 승리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두 사람은 다음달 3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을 갖는다. 파키아오는 플라이급에서 시작해 라이트미들급까지 18㎏을 증량해 가며 무려 8체급을 석권한 복싱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전적은 64전 57승(38KO승) 2무 5패다. 5체급을 평정한 메이웨더는 47전 전승(26KO승)을 이루며 ‘무패 복서’로 이름을 떨쳤다. 도박사들은 메이웨더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29일 여러 베팅업체의 현황을 정리해 보여 주는 사이트인 ‘오즈체커’에 따르면 13개 베팅업체 전부가 파키아오의 승리에 더 높은 배당률을 매겼다. 대부분이 파키아오가 승리할 경우에 2, 메이웨더에게 2분의1 내외의 배당률을 적용하고 있다. 파키아오에게 1만원을 베팅할 경우 2만원을, 메이웨더에게 1만원을 걸면 1만 50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승리 방식에 대한 베팅에서는 ‘아웃복서’인 메이웨더의 판정승 가능성이 가장 컸다. 이어 ‘인파이터’인 파키아오의 KO승, 메이웨더의 KO승 순이었다. 국내 복싱계에서는 파키아오의 우세를 전망하고 있다. 1980년대 한국 복싱의 전성기를 이끈 장정구(52) 전 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은 “메이웨더의 디펜스는 보통 선수가 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선다”며 메이웨더의 판정승을 예상했다. 반면 유명우(51) 전 W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은 “파키아오의 왼손 펀치는 짧으면서도 굉장히 강하다”며 파키아오의 KO승을 점쳤다. 1977년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5기’의 신화를 쓴 홍수환(65)씨는 “파키아오는 KO로 지고도 2년 만에 복귀에 성공한 선수”라며 역시 파키아오의 KO승을 전망했다. 한편 대전료는 메이웨더가 1억 5000만 달러, 파키아오가 1억 달러를 받아 판정(12라운드)으로 갔을 경우 대전료는 1초당 1억 2000만원에 이른다. 경기는 SBS와 스포츠 전문 채널 다음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완도군, 지자체 최초 ‘데이 마케팅’ 추진한다

    ‘삼복(三伏)날은 전복-day, 매년 어버이날은 미역-day’ 전남 완도군이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지역 특산품 소비촉진을 위한 데이 마케팅(day-Marketing)을 추진한다. 데이 마케팅은 기념일을 이용해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기법으로 19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완도군은 지역의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전복과 해조류 등 웰빙식품의 이미지를 살려 삼복날은 전복-day,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은 미역-day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6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컨벤션홀에서 신우철 완도군수를 비롯한 국회의원, 수도권지역 향우회원, 완도군 특산품명예면장, 전복생산자, 대한양계협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전복-day 선포식을 개최한다. 전복도 크기에 따라 소복, 중복, 대복으로 분류하고 있어 삼복의 초복, 중복, 말복과 연계시키는 홍보카피 문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선포식에서는 전복 명예면장 위촉, 전복-day 선포, 전복 해조류비빔밥 시식 등 다채롭게 열려 대국민 전복 소비촉진 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복은 중국에서 상어지느러미, 해삼과 함께 ‘바다의 삼보(三寶)’로 꼽히는 식품이다. 완도군은 조류인플루엔자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의 시름을 덜고 함께 상생하기 위해 대한양계협회와 전복과 닭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전복유통 판촉 협약도 체결한다. 방송인 오정혜씨 사회로 진행하는 선포식에서는 인기가수 홍경민씨를 전복명예면장으로 위촉한다. 군은 지역특산품 판촉과 이미지 홍보를 위해 사회 저명인사와 인기연예인들을 전복을 비롯한 다시마, 미역 등 12개 특산품 명칭을 부여한 명예면장 제도를 운영하여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MC 송해, 연기자 손현주, 체육인 홍수환씨 등 422명의 전복명예면장을 비롯해 전국에 1800여명의 명예면장이 완도 서포터즈로 활 동중이다. 완도군 전체 전복양식장 면적은 3161㏊로 여의도의 11배다. 전국의 80%인 연간 7400t을 생산, 40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 스포츠, 멘털의 진화/진경호 논설위원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시간과 대상의 흐름에 동화되고 일치되어 지금 하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 베스트셀러 ‘몰입’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내린 이 ‘몰입’의 정의는 청나라 말 사학자 왕국유(王國維)가 묘사한 무아지경(無我之境)의 형상과 흡사하다. 왕국유는 “사물로써 사물을 보니 무엇이 자신이며 무엇이 사물인지 알지 못한다”는 말로 무아의 경지를 그렸다. 자신을 버림으로써 그 무엇과 하나가 되고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양의 경지를 말한다. 누구든 좇고 싶으나 아무나 이룰 수 없는 경지이기도 하다. 정신력이 강조되는 현대 스포츠에서도 골프는 미세한 심리적 변화가 승부를 가르는 대표적 멘털 스포츠로 꼽힌다.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 20%, 정신력 80%”라고 했다는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의 말이 아니더라도 ‘살아 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의 외도 스캔들 이후 성적만 봐도 골프에서 차지하는 정신력의 비중을 알 수 있다. 미 LPGA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룬 박인비의 정신력이 새삼 화제다. 미 LPGA 63년 만의 위업이라는 의미를 넘어 시즌 5승 중 3승을 역전으로 일궈내는 등 평소 보여준 흔들리지 않는 그의 정신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골프칼럼니스트 수전 웨일리가 “아름다움 그 자체다. 마치 흐르는 물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고 극찬했고, 전 세계 1위 청야니가 “박인비라면 4m 이내는 무조건 컨시드(퍼트 간주)를 줘도 된다”고 했을 만큼 퍼팅에서 보여준 그의 부동심(不動心)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박인비가 지난 5년 동안 심리 상담을 해온 멘털 코치 조수경 서울시립대 교수는 박인비의 성공 요인으로 ‘회복 탄력성’을 꼽았다. 조금 전 실수를 바로 잊고 다음 샷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부정을 긍정으로 순식간에 바꿔 버린다고 했다. 즐길 줄 모르면 나올 수 없는 마인드다. 박인비 스스로도 “정말 즐겁기 때문에 골프를 한다”고 했다. 피겨여왕 김연아,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과 같은 버전이다. 1970년대 한국 스포츠의 정신력은 ‘악으로! 깡으로!’가 전부였다. 이회택·차범근의 축구가 그랬고, 홍수환의 권투가 그랬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분명 한국 스포츠는 달라졌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요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고 했다. 이겨야 즐거운 게 아니라, 즐겨야 이긴다. 한국 스포츠 멘털의 진화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홍수환 “이시영 승리 판정, 너무 창피한 일”

    홍수환 “이시영 승리 판정, 너무 창피한 일”

    여자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배우 이시영(왼쪽·31·인천시청)에게 판정패한 김다솜(19) 측이 편파 판정을 주장하며 대한아마추어연맹에 정식 항의했다. 원로 복싱인 홍수환(가운데·63)씨도 거들고 나섰다. 김다솜이 소속된 경기 수원 태풍무에타이체육관의 최락환 관장은 25일 “오픈 블로(손바닥 부위로 가격하는 것) 경고를 받았는데 사실과 다르다. 대부분 정확히 펀치가 들어갔다. 유효타도 더 많았다”고 전날 판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다솜은 전날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이시영에게 20-22로 판정패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3라운드에서 오픈 블로 경고를 받아 2점을 감점당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최 관장은 “유명인인 탓에 판정이 쏠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해도 너무했다”고 분해했다. 아마추어 복싱에서는 경기 후 30분 안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김다솜 측이 복싱연맹에 항의를 하더라도 경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이시영의 복싱 입문을 도운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씨는 “어떻게 김다솜이 진 것으로 판정이 나올 수 있느냐”며 “연맹이 엉뚱한 방법으로 복싱 인기를 되살리려 한다. 그러나 이건 너무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변희재(오른쪽)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시영의 솜방망이를 22점으로 채점했다면 김다솜은 최소 50점을 줘야 하는, 어이없는 편파 판정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복싱연맹의 욕심이 김다솜과 이시영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시영 상대’ 김다솜 “편파판정 항의 검토”…오픈 블로우 논란

    ‘이시영 상대’ 김다솜 “편파판정 항의 검토”…오픈 블로우 논란

    여자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배우 이시영(31·인천시청)에게 패배한 김다솜의 소속 체육관이 25일 “편파 판정으로 태극마크를 빼앗겼다”면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다솜은 전날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48㎏급 결승에서 이시영에게 20-22 판정으로 패배했다. 김다솜의 소속 수원태풍무에타이체육관 최락환 관장은 “김다솜은 오픈 블로우(주먹이 아닌 손바닥 부위로 치는 것) 경고를 받았는데 대부분 정확히 펀치가 들어갔다”면서 “유효타도 더 많이 때렸는데 판정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관장은 “상대가 유명 배우기 때문에 판정이 한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너무 치우쳤다”며 “편파 판정을 예상해 KO로 이기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김다솜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솜은 2라운드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판정에서 밀려 20-22으로 패배했다. 3라운드에서 오픈 블로우 경고로 2점을 내준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김다솜측이 항의를 해도 결과가 뒤집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마추어 복싱은 경기 후 30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최 관장은 경기 직후 항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나중에 추하게 보일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시영은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편파 판정에 대한 논란도 동시에 일었다. 이시영이 복싱을 입문할 당시도움을 줬던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63)씨는 “복싱이 침체되다보니 연맹에서 엉뚱한 방법으로 인기를 되살리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복싱인으로서 너무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어이없는 편파 판정”이라면서 “복싱연맹이 욕심 때문에 김다솜과 이시영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싱연맹은 유효타만을 점수로 인정하는 아마추어 복싱의 판정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선수의 공격적인 태도까지 감안하는 프로 복싱과는 판정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희국 복싱연맹 사무차장은 “아마추어 복싱은 파워보다 정확한 타격이 중요하다”면서 “5명의 부심이 공정하게 점수를 매겼고, 오픈 블로우 경고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주심을 맡았던 조종득(54) 대천체육관 관장 역시 “일반인이 보기에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 김다솜이 이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공격성은 아마추어 복싱에서 점수와 상관없다”면서 “유효타는 오히려 이시영이 많았고 이시영이 맞은 펀치의 상당수는 오픈블로우였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 블로우 논란에 대해 “김다솜은 오픈 블로우가 많아 계속 주의를 줬다”면서 “원래 3번째 주의에서 경고를 줬어야 하는데 김다솜이 규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았고, (이시영이 유명 배우라는) 여론을 고려해 재량으로 경고를 주지 않다가 4번째에서야 경고를 줬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일요일 밤 8시)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정치인이자 최고 권력인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대통령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 올바른 대통령의 역할과 자질은 무엇인지 심층 분석한다. ■한국 한국인(KBS1 토요일 오전 11시 30분)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전통민요 ‘아리랑’. 당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회의에 참석한 세계인들 앞에서 경기아리랑을 불러 화제가 된 한국인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가 주인공이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아버지가 하객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결혼식을 지켜본 사실을 알게 된 서영은 충격에 빠지고, 동시에 끝까지 이 사실을 함구한 아버지에게서 깊은 사랑을 느낀다. 한편 완강한 지선의 행동에 초조해하던 기범은 고민 끝에 성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5분) 여관에서 청소하던 여종업원을 죽이고 12년간 교도소에 있다가 출소한 남자가 19개월 만에 다시 두 명을 살해했다. 교도소 수감 기간에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의 마음속 시한폭탄은 제거되지 않았다. 사회로 돌아온 후 직장생활을 하며 진정되는 듯했지만 결국 2년도 못 돼 다시 폭발하고 만 것인데…. ■주말특별기획 백년의 유산(MBC 일요일 밤 9시 50분) 철규는 채원을 차에 태우고 무작정 떠난다. 산속 깊은 펜션에 도착한 철규는 가위로 전화선을 자르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말고 함께 있자고 한다. 철규가 외박을 한 것을 안 방 회장은 채원을 찾기 위해 국수공장으로 향한다.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파죽지세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복싱 챔피언 홍수환. 그러나 그의 인생은 빛나는 챔피언 벨트처럼 언제나 빛나지만은 않았다. 1인자의 자리에서 생긴 안이함, 기다렸다는 듯 찾아온 삶의 고비. 도망치듯 떠난 미국에서 겪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김경옥씨는 열여덟 살 때 처음 신경섬유종증 진단을 받았다. 그때부터 얼굴과 몸 안팎에 동그란 종양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몸에 번진 종양 때문에 오랫동안 편하게 앉지도, 서 있지도 못하는 경옥씨. 치료를 받아 상태가 나아지면 딸과 함께 동해 바다로 놀러가고 싶다는 경옥씨의 소박한 소망을 들어본다.
  • ‘한지붕 두가족’ 권투위 홍수환씨 새 회장 선출

    한국권투위원회(KBC)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전국총회를 열어 홍수환(61) 비대위원장을 제22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런데 장소는 서울 중구 구민회관이었다. 종로 5가의 KBC 사무실을 이용하지 못한 건 지난달 20일부터 무단 점거했다는 이유로 유명우(47)씨와 함께 전 집행부로부터 경찰에 고소됐기 때문. 유씨는 이날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둘의 임기는 4년. 홍 신임 회장은 이사진 13명으로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새 집행부는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사무처도 장충체육관 근처로 이전할 방침이다. 홍 회장은 “목표는 첫 번째도, 그리고 열 번째도 권투를 살리는 것이다. 후배들이 가능성이 없다면 이 자리에 서지도 않았다.”며 “임기 동안 세계 챔피언 3명만 만들겠다. 새로운 권투위에 힘을 보태고 동참해 달라.”고 했다. 비대위 측은 지회장 6명, 체육관장 대표 15명 가운데 11명(6명 위임)이 참석해 총회 성립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정교 전 회장 직무대행이 이끄는 전 집행부 측은 비대위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이날 총회에 참석하거나 동조한 회원들을 제명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홍수환·유명우씨 피소

    서울 혜화경찰서는 2일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61)씨와 유명우(47)씨가 한국권투위원회 회의실을 무단으로 점거한 혐의로 피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권투위원회 신정교 회장 직무대행 등은 위원회를 장악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열흘 넘게 회의실을 점거하고 있다며 홍씨와 유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씨 등은 고소장에서 “위원회의 모든 운영 의결권은 이사, 체육관장 대표 및 지회장만 가지며 회원들만이 총회를 열어 운영 안건들을 의결할 수 있는데, 홍씨와 유씨는 자격도 없으면서 위원회를 강제 접수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운수대통’ 최문순’

    [평창 꿈을 이루다] ‘운수대통’ 최문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을 통해 다시 한 번 ‘행운의 사나이’라는 점을 보여 주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신승한 지 2달 남짓 만에 강원지역 최고의 희망인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했으니 억세게 재수 좋은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광재 전 지사의 낙마로 선거에 나와서는 “늘 역전의 인생을 살아왔기에 승리를 자신한다.”고 하더니 이번에 남아공 더반으로 향하기 직전에도 “역전의 승리를 거두어 돌아오겠다.”고 장담했다. 앞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마음고생을 했던 김진선 전 지사와는 상당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더반에서 유치 활동에 나섰던 최 지사는 개최지 수장답게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한 강원도 발전 계획부터 구상하는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라며 “홍수환 선수가 더반에서 통쾌한 KO승을 거둔 뒤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것처럼 나도 외치고 300만 도민들도 외치도록 하겠다.”고 한 약속도 지켰다. 최 지사 4형제의 이름에는 돌림자인 ‘순’자 앞에 ‘문무백관(文武百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사가 ‘문순’이고 동생들이 ‘무순’ ‘백순’ 등이다. 예사롭지 않은 작명이 그에게 신비한 행운을 가져다주는 원천이 아닌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그래서 도지사 재선은 물론 더 큰 꿈도 꿀 수 있지 않으냐는 말이 주변에서 나온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준비된’ 대표단 7인 “평창 유치는 다음 세대에 꿈 전하는 것”

    “평창 유치는 다음 세대에 꿈을 전하는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의 코스트랜드 온 더 리지 호텔에서 첫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주제인 ‘새로운 지평’을 부각시켰다. 기자회견에는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윤석용 장애인체육회장,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피겨퀸’ 김연아가 나섰고 독일, 남아공, 일본 등 취재진 100여명이 자리했다. 먼저 조 위원장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올림픽 운동을 확장해 새 관객과 만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새로운 지평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지평은 새 시설을 짓는다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에 새로운 꿈을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더반은 홍수환이 권투 챔피언에 등극하고 한국 축구가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행운의 도시”라면서 “평창의 ‘삼세번 행운’도 따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적 과제”라며 “평창에 2018년 영광이 주어진다면 모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연아는 “평창의 유치로 동계 스포츠가 역동적인 젊은 세대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한 외신기자가 “이번 유치전이 삼성과 너무 유착된 것이 아니냐.”고 꼬집자 조 위원장은 “국민 대다수가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고 있고 기업도 바란다. 삼성도 우리 기업”이라고 받아쳤다. 다른 외신기자는 “평창은 두 차례 유치전에서 많은 표를 받고도 탈락했다. 이번엔 무엇이 다르냐.”고 다그쳤다. 이에 조 위원장은 “종전에는 알펜시아리조트 등을 도면으로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실물로 보여줬다. 또 종전 쇼트트랙 강국에서 발전해 이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등 빙상 강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자는 “뮌헨의 베켄바우어처럼 깜짝 놀랄 인물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정 장관은 “베켄바우어의 등장은 깜짝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당위성에 따라 인물을 선정한다. 우리는 10년 동안 꾸준히 해 왔을 뿐 반전을 노리지는 않는다.”고 응수했다. 프레젠터로 나선 소감에 대해 김연아는 “로잔 브리핑 경험이 있어 덜 긴장되지만 더욱 노력해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이 되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일본기자는 “두 번의 실패 경험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는가.”라는 물었고 김 특임대사는 “두 번의 실패가 있어 세 번째 도전하는 것”이라며 “꿈이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외신기자들의 질문은 대체로 공격적이었다. 하지만 평창 대표단은 비교적 여유롭게 대처했다. ‘준비된’ 모습이었다. 더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문화 오아시스’ 3청사 아카데미 공연·저명인사 강의 등 인기

    ‘문화 오아시스’ 3청사 아카데미 공연·저명인사 강의 등 인기

    정부 대전청사 7개 기관이 직원 정서 함양을 위해 함께 운영 중인 ‘3청사 아카데미’가 공무원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강좌도 주입식 강의에서 탈피해 보고 듣고 즐기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15일 오후 대전청사에서 열린 16회 아카데미에서는 발레 공연이 있었다. 국립발레단 50여명이 백조의 호수 하이라이트를 공연했다. 발레는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탈피하기 위해 솔리스트의 해설도 곁들여졌다. 이번 아카데미를 주관한 특허청 행정관리담당관실 정임숙 사무관은 “새롭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싶어 발레를 선정했다.”면서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청사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주변에 홍보도 부탁했다.”고 말했다. 3청사 아카데미는 2009년 8월 조달·산림·특허·중소기업·통계청 등 5개 기관으로 출발한 뒤 그해 10월 병무·문화재청이 합류했다. 사회, 경제, 리더십, 자기 계발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시대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홍수환 전 WBA 세계 챔피언, 시골 의사 박경철 원장, 세계적인 암 전문가인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 마라토너 황영조씨 등이 초청됐다. 2009년 8월 6일 첫 강좌에서는 산악인 엄홍길씨가 ‘거침없는 도전, 열정과 꿈’을 주제로 특강했다. 지난해 9월 10일 오지 전문 탐험가 한비야씨 출연 때는 900석의 좌석도 모자라 바닥과 통로까지 관객들로 가득 찼다. 또 올 1월 27일에는 당시 병무청 홍보대사였던 조인성씨와 공군 군악대가 참가했는데 조씨의 팬들과 주변 아줌마 부대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3청사 아카데미는 각 기관이 1년에 1회씩 주관한다. 주제 및 강사 선정은 주관 기관이 맡고 기관 협의회가 초청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청사 주변 지역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각 기관들은 3청사 아카데미 참여를 교육 시간으로 인정해 많은 공무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영란(46·여)씨는 “공무원 행사라 생각했는데 한비야씨 강의 때 와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강연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시판 등이 설치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2011년 7월 6일 웃어라! 평창/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2011년 7월 6일 웃어라! 평창/오병남 논설실장

    삼세판이란 말이 있다. 한두 번 실패한 일이 세 번째는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담긴 말이다.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꿈이 딱 그런 상황이다. 평창은 한달여 뒤인 다음 달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통산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 2010·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잇따라 1차 투표 1위를 차지하고도 거푸 역전패의 쓴잔을 든 평창은 이번만은 반드시 승리를 움켜쥘 것이라고 벼른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따뜻하다. 경쟁 도시 가운데 프랑스 안시가 일찌감치 한 발 처진 가운데 독일 뮌헨과 각축 중이다. 비드북 제출(1월), IOC 위원 실사(2월), 프레젠테이션(5월)까지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공식 유치전에서는 모두 가장 앞섰다. 지난달 IOC 위원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상승세다. 더 이상 올라갈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절대로 실수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다 됐다고 떠들어 버리면 분위기가 바뀐다.”고 말했다.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렇다고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식적인 유치전에서의 평가보다 더 결정적인 것은 투표에 참가할 IOC 위원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IOC 위원 110명 가운데 후보 도시가 속한 나라의 위원 6명, 자크 로게 위원장, 투표 불참을 선언한 데니스 오스왈드(스위스) 위원 등을 뺀 102명이 1차 투표에 참가할 예정이다. 평소의 친분 및 이해관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뮌헨은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어 신경 쓰인다. 그는 유력한 차기 IOC 위원장 후보다. 그의 의중을 살필 위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건희 IOC 위원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문순 강원지사 또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양강 구도에 대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두 차례의 역전패에서 보듯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투표라는 것 자체가 럭비공이나 개구리가 튀어 오르는 방향을 알아맞히는 것만큼이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올림픽 개최지 투표는 대륙별, 나라별, 개인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더욱 그렇다. “IOC 위원들의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는 장웅 북한 IOC 위원의 말은 그런 점에서 퍽 시사적이다. 평창과 뮌헨이 서로 확실한 자기 표라고 주장하는 IOC 위원이 이미 200명을 넘는다고 하지 않는가. 마음을 휘어잡아 표를 바구니에 주워 담을 맞춤형 전략을 집요하고도 확실하게 펼쳐야 한다. 유치위원회가 IOC 위원들의 성향을 비교적 정교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든든한 일이다. 올림픽 정신이 투철한지, 개인적 이해관계 또는 국가 이익에 민감한지, 적극적인 설득을 좋아하는지, 조용한 접근을 선호하는지 등 인물별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두 차례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모인 이런 사람, 저런 세력들이 유치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파열음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두 차례의 실패가 중구난방식 생색내기와 지분 챙기기, 편가르기 등과 결코 무관치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려서도, 성급히 출구전략을 마련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허심탄회한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더반은 복싱 영웅 홍수환 선수가 1974년 7월 3일 남아공의 아널드 테일러를 15회 판정으로 누르고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곳이다. 혈혈단신 적지로 날아간 홍수환 선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고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쳤다. 2011년 7월 6일엔 더반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먹었어.”라는 낭보가 날아들기를 기대한다. 웃어라! 평창. obnbkt@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1시 40분)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단’은 악보와 작곡가 의도를 중시하는 러시아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출신과 다양한 세대 연주가들로 구성됐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세곡의 현악사중주곡 중 두곡의 1악장씩을 절제된 해석으로 빚어낸 이들의 감미로운 연주를 함께 들어 본다. ●와글와글 꼬꼬맘(KBS2 오후 3시 5분) 루돌프 슈퍼에 온 꼬꼬맘과 병아리들.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대가 문제를 일으킨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고철 박사는 거스름돈도 받지 않고 바로 나가 버린다. 고철 박사의 거스름돈을 건네주기 위해 박사의 연구소를 찾아간 꼬꼬맘과 병아리들은 그곳에서 자동 팬케이크 기계, 차 따르는 테이블 등 신기한 기계들을 보게 된다. ●수목 미니시리즈 로열 패밀리(MBC 밤 9시 55분) 인숙(염정아)은 기도를 통해 공 회장이 은밀하게 유언신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군이 가진 자료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지훈은 왜 김마리가 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한편 공 여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새 JK그룹의 지주사가 JK메디컬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드라마 스페셜 49일(SBS 밤 9시 55분) 한강(조현재)은 이경이 친구의 약혼자 집에 있는 것을 더 이상 못 본다며 다시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게 하고, 이경은 그런 한강의 모습에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느끼고 울컥한다. 한편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한강의 가게로 간 인정은 이경을 따로 불러 강민호의 집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살을 태우는 듯한 불볕더위에도 쉴 틈 없는 사탕수수 수확. 평균 기온 40℃, 습도 70%를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 비 오듯 땀이 쏟아지는 현장에서 인부들은 온몸을 옷으로 감싸고 사탕수수 수확에 들어간다. 뜨거운 태양을 막아 주는 건 단지 옷가지들. 수확에 쓰이는 도구 역시 기다란 칼 한 자루 뿐인데….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나는 전설이다’의 MC인 최양락·이봉원이 중장년층을 위한 신개념 토크쇼를 진행한다. 6090 세대의 향수와 추억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4전5기 홍수환, 작은 들소 유명우, 짱구 장정구 등은 당시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전설의 복서들. 이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숨겨 두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 “나는 복서다”…이시영 신인 아마추어선수권 48㎏급 우승

    “나는 복서다”…이시영 신인 아마추어선수권 48㎏급 우승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엔 화장기 하나 없었다. 예쁜 척은 접어 뒀다. 마우스피스 낀 입을 까뒤집어 상대를 위협했다. 눈을 부라리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얼굴이 잔뜩 구겨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강해 보이고 싶었다. 지기 싫었다. 상대를 깔아뭉개겠다는 전투 의지의 표현이었다. 진짜 ‘복싱 선수’다. 배우 이시영. 아름다워야 하는 여배우의 숙명을 포기했다. 이기고 싶다는 복서의 본능에 충실했다. 17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여자 신인 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kg급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 모습이었다. 영화가 아니다. 현실이다. 결승전 상대는 순천 청암고 1학년 성소미였다. 복싱 집안의 딸이다. 아버지 광배씨는 대한아마복싱중앙심판위원을 지냈다. 오빠 동현도 복서로 활약 중이다. 그는 수영 스타 정다래의 친구로 유명세를 탔다. 성소미는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복싱을 배워 왔다. 반면 이시영은 복싱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지난해 8월 복싱 선수 소재 드라마 출연을 위해 처음 배웠다. 드라마 제작이 무산됐지만 계속 운동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홍수환 관장 “심장이 단단한 선수” 불리한 점이 많았다. 상대는 16세, 한창 나이다. 이시영은 13살이 많다. 대회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체력적으로 뒤진다. 연습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배우 활동과 연습을 병행했다. 적게 자고 덜 쉬는 걸로 훈련시간을 확보했다. 하루 5㎞를 뛰고 2시간씩 샌드백을 두드렸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마자 둘은 격렬하게 맞붙었다. 얼굴을 가까이 맞붙인 채 쉴 틈 없이 주먹을 주고받았다. 초근접전. 둘 다 피하지 않았다. 근성과 근성의 대결이었다. 이게 이시영 특유의 복싱 스타일이다. 저돌적으로 다가가 상대 급소를 노린다. 거칠고 위협적인 인파이터다. 이시영을 지도한 홍수환 관장은 “상대 주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장이 단단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얼굴 다칠 걸 의식할 법도 한데 그런 기색조차 없었다. ●우승메달 목에 걸고 감격 눈물 이후 조금씩 이시영이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큰 키에서 타점 높은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상대는 이걸 잘 못 피했다. 2라운드 중반. 이시영의 왼손 스트레이트가 상대 얼굴에 정확히 꽂혔다. 스탠딩 다운. 3라운드에도 연타가 들어갔다. 2번째 다운이 나왔고 1분 40초 만에 RSC(심판의 시합 중지)승을 거뒀다. 이시영의 우승이었다. 메달을 목에 건 이시영은 울었다. 잠깐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겼다. 우승을 차지한 복서가 그 순간, 무엇을 떠올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대회가 끝난 직후 이시영 소속사 관계자는 “더 이상 복싱 대회는 없다. 연기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홍 관장은 “남은 건 전국체전이고 더 나아가 런던올림픽이다. 이시영은 복싱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지금, 이시영은 복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한민국 차사순 할머니에게 도전정신 배워라”

    “대한민국 차사순 할머니에게 도전정신 배워라”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차사순 할머니의 사진을 걸어 두라. 아이들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960번의 실패 끝에 운전면허를 따낸 올해 69세의 대한민국 할머니라고 말하라.” ●960번 실패 끝에 운전면허 따낸 오뚝이 미국 유력 일간 시카고트리뷴(트리뷴)이 25일(현지시간) 지난 5월 한국 사회에 감동을 줬던 차사순 할머니를 소개하며 도전의 귀감이라고 극찬했다. 전북 완주에 사는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부터 950차례의 필기시험과 10차례의 기능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 5월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으며 화제가 됐다. 트리뷴은 이날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960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 이례적으로 차 할머니의 사진을 함께 싣고 “차 할머니는 현대 부모들이 자녀에게 기억시켜야 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는 도전을 즐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리뷴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노장 쿼터백 브렛 파브가 최근 경기 도중 심한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가면서 “바보라고 불러라. 고집쟁이라고 불러라. 나는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을 두고 “차 할머니 같은 오뚝이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또 “차 할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는 1977년 슈퍼밴텀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4번의 다운 끝에 다시 일어나 세계 챔피언이 된 유명 권투선수가 있다.”면서 홍수환 선수의 4전5기 일화도 소개했다. 특히 트리뷴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등 실패를 딛고 성공한 유명인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최후의 승자인 ‘컴백 키드’가 되려면 실패가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백키드 되려면 실패가 밑거름 돼야” 트리뷴은 데이비드 솅크의 책 ‘천재성의 발견’의 한 구절을 인용, “인간은 총명하게 태어날 수도 있고,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도 있지만 집념은 부모와 교사, 친구로부터 배워 가는 것이며 평범한 삶과 성공한 삶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집념”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다시 도전하라. 또다시 실패해도 좋다. 이번엔 한결 성공에 가까워져 있을 테니까.”라는 말로 시작한 이 사설은 “누구나 쓰러지는 일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이다.”라고 마무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권투비리 폭로 유명우 “KBC, 횡령비 권투발전금으로 내!”

    유명우(46) 전 세계프로복싱챔피언 등 일부 권투인이 한국권투위원회(KBC) 전·현직 회장의 사문서 조작 및 원천세 미납 등 회계비리 등을 폭로하기 위해 프로복싱 긴급대책위원회를 발족, 11일 오전 11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위원장으로 추대된 유명우는 “각종 회계 비리가 만연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한국권투위원회는 이를 반성하고 횡령한 돈을 모두 권투발전기금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앞서 유 위원장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현직 회장이 사문서 조작에 관여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일, 원천세 미납 등 권투위의 회계비리에 대해 모두 공개하고 법에 호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권투위 손실금을 확보해 현역 선수가 운동에 전념할 터전을 마련하고, 배기석 선수 사망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수립하며 한국 권투위원회의 비리 및 연관된 잘못된 점을 조사한다는 등의 긴급대책위원회 실행 방안을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수환, 지인진 등 전 챔피언은 물론, 많은 권투인들이 참석해 프로복싱 긴급대책위원회와 뜻을 함께 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한장희 소속사 "사생활 문란..’엘프녀’도 조작" 폭로 ▶ ’개념시구’ 이신애, 방송서 비키니 몸매 공개한다 ▶ 이승기·신민아, 구슬키스 공개 "짜릿함 선사" ▶ 미쓰에이 수지, 학생시절 공개 ‘귀염돋네!’ ▶ 비, ‘빨간 마후라’ 주연 물망…군대 또 연기? ▶ 오세정 성형고백 "화 난 아버지보다 튜닝한 코가 더 걱정" ▶ ’비덩’ 이정진 "설경구의 니킥에 기절…첫경험"
  • 끝내 숨진 ‘비운의 복서’ 배기석…마지막 대전료 고작 100만원

    끝내 숨진 ‘비운의 복서’ 배기석…마지막 대전료 고작 100만원

    23세 프로복서 배기석(부산 거북체)이 21일 끝내 숨졌다. 한때 체온과 혈압이 정상 가까이 돌아왔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최요삼이 사망한지 딱 2년 6개월 만에 터진 선수 사망 사고다. 배기석은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 8라운드에서 TKO패를 당했다. 경기 직후 구토증세를 호소했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출혈.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이후 의식을 못 찾았다. 이날 결국 숨을 거뒀다. 쓰러진 지 나흘 만이다. 모질고 힘들게 복싱을 계속해왔던 배기석이었다. 3살 때 아버지가 사망했다. 곧바로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외할머니 주옥순(79)씨가 배기석과 남동생, 두 형제를 키웠다. 마음껏 먹지도, 제대로 입지도 못하면서 살아온 세월이었다. 배기석은 주변 놀림과 따돌림에 맞서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부산 오라초등학교 시절이었다. 2003년 5월 프로에 데뷔했다. 공업고등학교를 나온 배기석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체육관에서 운동했다. 월급은 모두 할머니에게 맡겼다. 할머니는 그 돈을 아껴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힘든 일상이었다. 같은 체급 강자들에게 번번이 패했다. 복싱을 접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체급을 올려 챔피언에 오를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배기석은 경기 직전 주변인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다. 일하면서 운동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한 걸로 전해졌다. 배기석의 처지는 한국 프로복싱의 현실과 그대로 겹친다. 한국 프로복싱은 1970~80년대 홍수환, 장정구, 유명우 등 세계챔피언을 잇따라 배출했다. 당시 최고 인기 스포츠였다. 그러나 이후 줄곧 하향세였다. 팬들은 더이상 ‘헝그리 복서’에 환호하지 않았다. 이제 프로복싱은 돈도, 선수도, 인기도 없다. 세계챔피언이 스폰서를 못 구해 경기를 못 치르는 게 현실이다. 현재 프로복서들은 라운드당 대전료 10만원을 받는다. 10라운드 뛰면 100만원. 매니저, 트레이너 몫과 세금을 떼면 50만원 정도 남는다. 한국 챔피언 타이틀매치에는 200만원 정도 대전료가 걸린다. 배기석은 생애 마지막 경기에서 10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죽음의 대가로는 보잘것 없는 액수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장례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권투위원회 부산지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병원비 등은 일단 KBC 건강보호기금으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생계비 등을 위해 모금운동도 벌인다. 그러나 재원이 마땅치 않다. 현재 건보금 지급 기준에는 장례비 등이 규정돼 있지 않다. 건보금 자체도 거의 바닥났다. 최근 들어오는 것 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 몇년 전 직원 횡령 사건도 벌어졌다. 얼마가 어떻게 남아있는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기석의 가는 길은 더 쓸쓸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몬주익영웅’ 대전청사에 왜?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3청사 아카데미’가 21일 오후 4시 대전청사 3동 204호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감독이 초청돼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평소 “선수시설은 물론 지도자가 된 지금도 소중한 땀의 가치를 절실하게 느낀다.”고 강조하는 황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 몬주익 스타디움에 태극기를 휘날리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3청사 아카데미를 주관한 특허청 김시형 행정관리담당관은 “3청사 아카데미는 공무원뿐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청사 아카데미는 대전지역에 있다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변화의 흐름 등을 따라잡기 위해 월 1회 사회·경제·리더십·자기계발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 강의를 듣고 있다. 그동안 산악인 엄홍길씨와 홍수환 전 복싱 세계 챔피언,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세계적인 암 전문가인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 등이 초청됐다. 윤순호 문화재청 고도보존팀장은 “특강 주제가 시기와 잘 맞고 관심분야도 있어서 수강신청을 했다.”면서 “청사 공동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끝까지 죽을 힘 다하면 꼭 이겨”

    “끝까지 죽을 힘 다하면 꼭 이겨”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은 한국에 행운의 도시다. 벌써 36년 전 일이다. 프로 복서 홍수환이 1974년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아널드 테일러를 누르고 세계챔피언이 된 바로 그곳이다. 당시 아무도 예상 못했었다. 테일러는 강자였고 홍수환은 아시아 변방의 촌놈이었다. 독기 하나로 겁 없이 도전했다. 경기는 15회까지 가는 악전고투였다. 넘어질 듯 안 넘어진 홍수환은 끝내 이겼다. 경기가 끝난 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를 외쳤다.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이런 더반에서 나이지리아와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모든 면에서 당시와 상황이 비슷하다. 꼭 이겨야만 하는 혈전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우리가 낫다고 할 여지가 별로 없다. ☞[화보] 환하게 웃는 허정무…이 웃음 계속 이어가길 그러나 홍수환은 “기죽을 필요도 긴장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20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축구 대표팀을 향한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건 평상심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으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도 했다. 사실이다. 홍수환은 1977년 WBA 슈퍼밴텀급 타이틀전에서 헥토르 카라스키야에게 2회 4번 다운된 끝에 3회 역전 KO승을 거둔 적도 있다. 그는 “끝까지 할 수 있다고 믿고서 죽을 힘을 다하면 된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꼭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로 징조가 좋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더반에서 테일러는 초록 팬티를 입었었고 나는 우리 대표팀의 상징색 빨간 팬티를 입었었다. 내가 이긴 것처럼 축구대표팀도 꼭 승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우연이다. 더반이 축구대표팀에게도 행운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이제 딱 2일 뒤면 판가름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6강행 마지막 일전…나이지리아전 변수들은?

    16강행 마지막 일전…나이지리아전 변수들은?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이 오는 23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밝혔다. ☞[화보] 환하게 웃는 허정무…이 웃음 계속 이어가길  한국 대표팀은 조별예선 B조에서 현재 1승1패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B조 2위다.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16강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역시 한국을 큰 골차로 이기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반은 한국에겐 ‘행운의 땅’이다. 복싱 스타 홍수환씨가 1974년 7월 WBA(세계복싱협회) 밴텀급 세계 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한 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친 곳이 바로 더반이다. 하지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한 최종전은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전술 등에서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격력 강화에 초점…박주영 짝은 염기훈? 이동국?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비기겠다고 생각하면 더 어려워진다. 이기는 전술을 써야 한다.”며 공격에 힘을 쏟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수비 강화를 위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압도적인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던 허 감독은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 4-4-2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두번째 공격수다. 염기훈의 골 결정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한 ‘라이언킹’ 이동국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공격수들의 골 결정을 지적받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박주영이 나이지리아 진영을 휘저으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동안 이동국이 빈틈을 파고들어 골로 연결하는 시나리오가 매력적일 수 있다. 염기훈에 비해 골 결정력이 단연 앞서는 이동국이 한국의 16강을 이끌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21일 새벽 더반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 치러진 훈련에서 주전조의 투톱에 박주영-염기훈 조합을 세웠다. 활동량과 수비력에서 이동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염기훈이 나이지리아전에도 선발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전 퇴장·부상에 신음하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주전 선수들의 퇴장과 부상으로 최악의 상태로 최종전을 치러야 해 대표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사니 케이타가 퇴장당하면서 최종전에 나서지 못한다. 수비수들의 부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카를로스’라고 불리는 타예 타이우는 그리스전에서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돼 한국전 결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타이우를 대신해 들어온 우와 에치에질레도 부상으로 실려나가 수비진에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다.   ●수중전 확률 높아…첫 야간 경기도 관건  남아공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한국-나이지리아전이 벌어지는 22일 밤 더반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습도는 무려 87%이며 바람은 거의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지리아전이 수중전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졌다.  비가 올 경우 축구장 잔디와 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기를 먹은 잔디는 미끄러워져 공의 스피드를 높인다. 가뜩이나 역대 월드컵 공인구 중 탄성이 가장 큰 자블라니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골키퍼들에겐 더욱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비가 와 그라운드가 미끄럽다는 점은 대표팀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뛰어난 개인기와 드리블을 자랑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야간 경기를 갖는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야간 경기를 치를 때는 신체리듬을 낮 경기와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원정 경기…일방적인 응원 넘어라  나이지리아전은 사실상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중 6만 9957명을 수용하는 더반 스타디움의 한국-나이이지리아 경기 입장권이 사실상 매진된 가운데 스탠드는 대부분 열광적인 나이지리아 응원단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65명. 여기에 아리랑응원단 40여명과 프리토리아와 요하네스버그에서 각각 대형 버스 1대씩 나눠타고 올 교민 80여명, 더반에 사는 교민 80여명을 합쳐도 한국 응원단은 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에는 나이지리아 자국 팬들뿐 아니라 아프리카 팀을 응원하는 남아공 홈팬들까지 가세할 것이 보인다. 현재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팀들을 응원하는 남아공 홈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판 판정도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은 혹독한 원정 경기를 감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1.5군 아르헨티나…그리스에게 호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골 득실에서 대표팀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경고 누적과 부상 선수를 염려해 그리스전에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중앙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은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고, 오른쪽 풀백 구티에레스도 경고 누적으로 그리스전에 나설 수 없다. 또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최종전에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전에 사실상 1.5군을 내보낼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플레이 메이커 후안 베론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그리스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도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메시를 막는다고 해도 디에고 밀리토, 세르히오 아게로가 기다리고 있다. 밀리토와 아게로는 이번 월드컵에서 주로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골 결정력은 주전 공격수인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뒤지지 않아 그리스전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관련기사 대표팀 더반 입성… 4-4-2 전술로 16강 뚫는다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16강 탈락 위기 23일 새벽 다함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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