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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증세는 마지막 수단” 민생경제 강한 의지… ‘과거사’ 언급 없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6일 밤 ‘국민면접 박근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2012 대선 후보 TV 토론’을 민생 정책을 소개하는 장(場)으로 활용했다. 또 정치적 소신과 국정 운영 비전, 위기관리 능력, 준비된 여성 대통령 등을 앞세워 자신의 경륜과 자질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깨끗한 대통령, 약속을 지키고 믿을 수 있는 대통령,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은연중 자신이 이에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드러냈다. 또 야권 후보 단일화 이벤트로 국민의 후보 검증 권리를 빼앗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힘들게 살아가고 계신 우리 국민들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번이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날 선 공방이 진행됐던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간 야권 단일화 TV 토론과 달리 정치 입문을 비롯한 이력서를 소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가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래서 용기를 내 정치에 입문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전문 패널과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그동안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던 일자리 창출과 가계부채 대책, 신용불량자 대책, 교육 문제 등 민생 정책 알리기에 진력했다. 박 후보는 신용회복 프로그램과 관련해 “일반 채무자 50%, 기초 수급자에게 최대 70%까지 감면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매년 6만명 정도의 국민이 신용 회복을 통해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데 5년간 그렇게 하면 30만명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다.”며 민생경제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문 패널들은 박 후보의 탕평인사를 비롯한 인사 스타일, 증세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증세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증세가 필요하다.’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의 질문에 박 후보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국민들에게 부담부터 드린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증세는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과거사’에 대한 질의 응답은 이번 토론에서 없었다. 박 후보는 과거 인혁당 사건 판결과 정수장학회 관련 강압성 판결 부인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토론에 앞서 박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의 마지막을 ‘과거사 청산’으로 장식했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박 후보가 이날 ‘대한민국 헌법 제8호에 근거한 긴급조치로 인한 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사실상 박 후보가 제출하는 마지막 법안인 셈이다. 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도 잇따랐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아버님이 박근혜 후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신시대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활동한 김지하씨도 이날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연 강연회에 참석해 “시인인 내가 대선과 관련된 연설회에 선 것 자체가 기이하다. 조국의 위기가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했다.”고 밝힌 뒤 “이제 여자가 세상일 하는 시대가 왔고, 여자에게 현실적인 일을 맡기고 남자는 이를 도와야 하는 때가 왔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朴 “집권땐 주변인사에 일정기간 자리 안줄 것”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력서를 장황하게 올려놓으셨는데 박 후보 개인이 쓴 이력서는 이 자리에선 찢어야 한다. 국민들이 화난 것은 불량식품이 아닌 불량정치다. 지금 정치는 국민을 죽일 수 있는 정치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박근혜 후보-그래서 정치쇄신을 해야 된다고 한다. 국회뿐 아니라 행정부, 정당도 해야 된다. 이번에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 정당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다. 여야 동시 국민참여경선으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고 지자체장, 지방의원 공천도 포기하겠다. 국회 윤리위, 선거구 획정위에 전원 외부인사가 참여해 실질권한을 준다면 막말·폭력 정치를 근절할 수 있다. 행정부 개혁은 국무총리·장관에게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부여하고 인품, 자질, 능력에 따른 탕평인사를 하는 것이다. ▲정-제도보다 사람 문제다. 최근 박 후보 진영에 속속 모여드는 인사들은 국민들이 보기에 새로운 느낌이 없다. ▲박-새로운 분들만 오는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도 참여하고 외부 영입도 하고 특보단에 전문가들도 모신다. 제가 말하는 대탕평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행정부 인사 때 탕평을 하겠다는 것이다. 저를 돕겠다고 오시는 분들은 따뜻하게 맞아 힘을 합치는 게 선거다. ▲정-자리 주는 게 탕평인가. 일정기간 자리 안 주겠다고 선언하면 안 되나. ▲박-(웃으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서미아 단국대 교수-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이른다. 서민·중산층 시름이 깊다. 신용불량자 수도 늘어 올해 6월 기준 23만 5000명이다. 박 후보는 18조원에 이르는 국민행복기금을 마련해 가계부채 탕감 계획 밝혔지만 장밋빛 공약 아닌가. 재원 조달 계획은. 신불자 신용회복 계획은. ▲박-재원을 따로 국가에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자산관리기금 같은 것을 다 모아서 1조 8000억원의 10배 정도 채권을 만드는 게 18조원의 국민행복기금이다. 금융빚을 갚지 못한 322만명에 대해 자활의지 가진 분들께 신용회복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포퓰리즘은 아니다. 또 고금리로 고통받는 분들께 1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리 20%대의 대출을 10%대의 저금리 장기상환 대출로 전환하면 가계부채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 대학 일반학자금 대출로 신불자가 된 경우에도 취업 후 갚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일반 대출을 금리가 낮은 ICL(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로 바꿀 수 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호되게 면접을 치르는 것 같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면접을 잘 치르면 대통령 취임하실 것 같다. 일자리 대책이 주로 창조경제, IT, 문화 콘텐츠 분야인데 이쪽 분야는 능력있는 분들만 취직할 수 있다. 서민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박-한쪽에선 스펙 초월해 취업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고 한쪽에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어느 학교, 지역 출신이든 열정, 잠재력만 보고 인재정보를 인재은행에 등록하면 다양한 멘토들이 상담을 해줘 취업준비를 시켜주고 기업에서 연결이 된다. 또 하나, 직무능력표준을 만들어 학벌 따지지 않고 취업이 가능하도록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 고용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이은주 서울대 교수-안거낙업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하셨다. ‘안거’의 핵심은 주거정책이다. 하우스푸어, 렌트푸어의 1차적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박-하우스푸어 해결이야말로 민생정치의 시작이다.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는 분들은 결국 목돈 마련이 힘든 것 아니겠나. 집주인이 세입자 대신해 은행대출을 받고 세입자는 이자만 내면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우스 푸어는 지분매각을 통해 임대료만 내면 전세금이 올라 갑자기 집을 옮겨다닐 필요가 없다. ▲이-능력 있어도 집값이 바닥칠 때까지 집 구매를 유보하는 이들보다 지불능력이 없어 할 수 없이 빚내 전세 사는 무주택자들이 많다. 지분매각제도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박-그래도 가장 큰 고통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금리는 정부가 보증 서 반으로 낮춰주고 근본적으로 공공 임대 주택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정-은행 관계자가 들으면 경악할 일이다. 국민 면접관 입장에서 정책이 굉장히 추상적이다. ▲홍-‘준비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로 뛰고 있는데 여성 지지도가 올라가 재미를 보셨겠다. ▲박-꼭 그렇게 표현을 하셔야 되나.(웃음) ▲홍-여성 대통령이 국방, 외교에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 군대도 안 갔다 오셨다. ▲박-그런 편견은 없어져야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후보로 국민들이 저를 선택했다. 영국 대처수상은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독일 메르켈 수상도 유럽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남자냐 여자냐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국가안보관과 국제적 경험이다. 저는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면서 식견을 넓혔고 아버지를 흉탄에 잃었을 때도 가장 먼저 휴전선을 걱정할 정도로 철저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 ▲홍-연평도 포격이 다시 발생하면 즉각적 리더십 행사가 가능한가. ▲박-우리 주권, 영토에 관한 문제는 협상 대상도 아니고 어떤 경우든 철저하게 지킨다.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 하고 북방한계선(NLL)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과연 북한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겠나. ▲정-박 후보의 단호함은 세계적인 것 같다. 이상한 그림들도 나오고 화도 안 나나. 어느 영화 감독이‘ 집권하면 다 잡아버릴 거다.’고 하더라. 지도자에게 중요한 게 분노 관리다. ▲박-(웃음) 굉장히 걱정이 되시는 것 같다. 화를 꾹꾹 눌러담으면 오히려 폭발해서 더 안 좋다.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명심보감 등 많은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전부 적었다. 정관정요의 교훈들이 어느 새 제 것이 돼 피와 살이 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작곡가 오태호 히트곡, 뮤지컬로 부활

    작곡가 오태호 히트곡, 뮤지컬로 부활

    어색한 검은색 선글라스와 한껏 멋을 낸 의상, ‘그로테스크’한 표정은 도무지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그나마 파란색 하늘과 잇닿은 해변가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992년 발매된 ‘이오공감’의 표지에서 가수 이승환과 나란히 선 작곡가 오태호(44)는 어색함 그 자체였지만, 음반은 히트쳤다. 음반에 실린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필두로 ‘눈물로 시를 써도’,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상 이승환). ‘사랑과 우정 사이’(피노키오), ‘기억날 그날이 와도’(홍성민), ‘내 사랑 내 곁에’(김현식), ‘아이 미스 유’(서지원) 등 주옥같은 노래를 줄줄이 쏟아내며 1990년대 젊은이들의 가슴을 흠뻑 적셨다. 그의 히트곡 24개가 뮤지컬에서 부활한다. 새달 11일부터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주크박스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이다. 최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오태호는 소년같이 미소를 띠며 말을 꺼냈다. “가수 이문세의 ‘소녀’를 듣고 락발라드 기타리스트에서 발라드 작곡가로 변신했다.”는 그는 “요즘 주류 음악은 다양성이 무시되고 편중돼 1990년대의 순수함과 공감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연출자인 영화 ‘삼거리 극장’,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은 “내 20대를 장식한 오태호의 원곡들을 되도록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작곡가 오태호에 대한 재조명은 지난해 작곡가 이영훈의 곡으로 채운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흥행과 관련이 깊다. 이후 주크박스 뮤지컬이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초 복고풍 뮤지컬 ‘롤리폴리’에 이어 1980년대 음악을 다룬 ‘락 오브 에이지’가 연이어 관객을 만났다. 새달 18일에 개막하는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에선 가수 김현식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또 내년 4월에는 가수 김광석의 주옥 같은 명곡들로만 채워지는 뮤지컬 ‘그날들’이 막을 올릴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프로야구] 삼성·롯데, 보상선수 누구 찜할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2라운드가 시작됐다. 올 시즌 자유계약(FA)으로 풀린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FA 선수를 내준 팀들이 보상선수로 누구를 데려올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대어로 꼽힌 홍성흔(36)과 김주찬(31)을 각각 두산과 KIA에 내준 롯데, 정현욱(34)을 LG에 뺏긴 삼성은 보상선수와 현금을 섞어 보상받게 된다. KBO 규약에 따라 두산과 KIA는 보호선수 20명으로 묶지 않은 선수 한 명씩과 FA 영입 선수의 연봉 200%를 롯데에 지급해야 한다. LG도 삼성에 마찬가지 방식으로 보상해야 한다. 팬들의 이목은 KIA와 두산의 보호선수 명단에 쏠려 있다. 팀의 거포 최희섭(33)과 김동주(36)를 보호선수에 포함시키느냐 때문이다. 둘 다 팀의 중심 타자지만 올해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파격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이대호, 올해엔 홍성흔과 김주찬이란 해결사를 연달아 놓친 롯데는 타선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KIA보다는 두산에서 쓸 만한 선수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주목된다. LG는 두 이병규(등번호 9번과 7번), 박용택, 윤요섭, 오지환, 정의윤, 이대형 등 야수와 유원상, 봉중근, 우규민, 이상열, 임찬규 등 1군 주력 불펜 투수를 보호선수로 묶을 게 확실하다. 삼성은 김용의, 양영동 등 발전 가능성이 큰 야수 재목을 데려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에도 안지만, 권혁, 권오준 등 막강 불펜을 지탱해 온 투수들이 줄줄이 FA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에 LG의 유망주 투수로 급선회할 수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큰손, 때론 빈손 되더라 … FA 잔혹사

    큰손, 때론 빈손 되더라 … FA 잔혹사

    자유계약(FA)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프로야구팀들이 내년 시즌에 재미를 보게 될까. KIA가 김주찬(4년 50억원)을 데려와 가장 ‘큰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LG와 넥센도 알차게 전력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면 큰손 구단의 이듬해 성적이 향상된 것만은 아니었다. FA 제도가 도입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중에 외부 FA 선수 영입이 있었던 것은 모두 10차례였다. 2007년과 2009년, 2010년을 빼고 여러 팀이 돈보따리를 풀어 외부 FA 선수를 데려왔다. 그러나 그해 가장 ‘큰손’이었던 세 팀의 순위는 이듬해 오히려 떨어졌고 한 팀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삼성은 1999년 이강철(해태), 김동수(LG)와 각각 3년 8억원에 계약하며 유일하게 외부 FA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매직리그 2위에서 이듬해 드림리그 3위로 떨어졌다. LG도 2000년 홍현우(해태)를 4년 22억원에 데려왔으나 드림리그 1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롯데도 종종 큰손이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3년 승률 .300에 그치며 최하위였던 롯데는 정수근(6년 40억 6000만원)과 이상목(4년 22억원)을 영입했는데도 이듬해 8위에 그쳤다. 롯데는 지난해 정대현(4년 36억원)과 이승호(4년 24억원)에게 다시 거액을 들였지만 올 시즌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대호와 장원준의 빈자리가 컸던 탓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게 그나마 성과다. 삼성은 그러나 외부 FA 선수 영입 효과를 봤다. 2001년 양준혁(4년 27억 2000만원), 2004년에는 심정수(4년 60억원)와 박진만(4년 39억원)을 데려와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2년 6위에 그쳤던 SK도 박경완(3년 19억원)을 영입해 이듬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신임 사령탑 3명은 모두 ‘FA 선물’을 받지 못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19일(현지시간) LA다저스와 첫 입단 협상을 가진 류현진의 이탈이 확실시되는 데다 송신영마저 NC의 특별지명으로 잃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주찬과 홍성흔을 나란히 떠나보냈고 염경엽 넥센 감독도 외부 수혈을 받지 못했다. FA 시장은 닫혔지만 트레이드나 방출되는 선수를 영입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넥센은 최근 N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 투수 김태형을 얻었고 KIA는 넥센에서 방출된 강귀태와 계약했다. 김주찬과 홍성흔을 내준 롯데와 정현욱을 빼앗긴 삼성은 각각 KIA와 두산, LG가 보호선수로 묶은 20명을 제외한 선수 한 명씩을 보상선수로 데려갈 수도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마지막 춤은 곰과 함께…홍성흔 4년만에 두산으로

    마지막 춤은 곰과 함께…홍성흔 4년만에 두산으로

    홍성흔(36)이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프로야구 두산은 자유계약(FA)으로 풀린 홍성흔과 4년 동안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31억원에 계약했다고 19일 밝혔다. ●두산 “고참 리더십 기대” 31억 베팅 1999년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은 첫 FA 자격을 얻은 2009년 두산을 떠나 롯데와 4년 동안 계약했다. 이적 첫해 타율 .371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롯데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올해 3년간 25억원을 주겠다는 롯데의 제안을 뿌리치고 계약기간 4년을 보장한 두산 품으로 돌아왔다. 홍성흔은 올해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13경기에 출장, 타율 .292에 15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14년의 통산 타율 .303에 166홈런 915타점. 두산은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한 뒤에도 4년 동안 변함없는 장타력과 팀 공헌도를 보여줬고, 우리 팀의 중심타선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참선수로서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으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해 김동주(36)와 최준석(29) 등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무게감이 덜한 윤석민(27)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중심타선 보강은 물론 팀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베테랑이 절실해졌고, FA 시장에 나온 홍성흔을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계약을 마치고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 시작한 곳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두산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FA 11명 중 6명 잔류… 시장 마감 홍성흔이 새 둥지를 찾으면서 올해 FA 시장도 문을 닫았다. 11명 중 6명이 잔류했고 5명이 팀을 옮겼다. 투타 최대어로 꼽힌 삼성 정현욱(34)과 롯데 김주찬(31)은 각각 LG, KIA와 계약했다. SK 이호준(36)과 KIA 이현곤(32)은 NC 유니폼을 입는다. 한편 롯데는 이날 왼손 투수 셰인 유먼(33·미국)과 지난해보다 25% 인상된 총액 37만 5000달러(약 4억 762만원)에 재계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풍자 그림/육철수 논설위원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의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란 풍자 그림이 논란에 휩싸였다. MBC 드라마(골든타임)를 소재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아이를 낳은 장면을 묘사했다. 아이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고, 분만에 참여한 맨 왼쪽 의사는 아이를 향해 거수경례를 붙이고 있다. 맨 오른쪽 간호사는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박정희를 낳는 박근혜’라는 그림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풍자화는 사단법인 평화박물관(공동대표 백낙청 등)과 ‘아트 스페이스 풀’이 유신 40주년을 맞아 공동 기획한 ‘유체이탈’(維體離脫)에 전시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홍 화백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출산설’에 착안한 그림이라면서 “(박 후보의) 이상스러운 처녀성, 몰지각한 여성의 신비주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실정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하위법인 공직선거법 위에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서 “헌법에 기초해서 인간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헌법소원을 내서라도 표현의 자유의 귀중함을 가늠해 보려 한다.”면서 “이 정도의 자유가 없다면 국적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영화 ‘간첩 리철진’ 등으로 유명한 장진 감독의 ‘풍자론’을 음미해 보자. 그는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풍자는 대상과 타이밍은 물론, 수위까지 정확해야 한다.”면서 “대중이 느끼는 옳고 그름을 위배하면 풍자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다. 또 “수위를 넘어서면 일방적 조롱이 되거나 누가 봐도 거부감을 느끼는 인신공격이 된다.”면서 “누군가를 죽이려는 풍자는 풍자로서의 성격을 잃으며, 공격받는 상대에게도 피할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했다. 참으로 공감이 간다. 그가 어느 TV에서 진행하는 시사 코미디쇼에 대해 풍자의 단골 손님인 이명박 대통령조차 “재미있다.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니 그의 ‘풍자의 격’을 짐작할 만하다. 홍 화백의 풍자화를 두둔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이념적으로 특정 정파에 경도된 그가 ‘딸이 아버지를 낳는’ 반인륜적 표현을 한 것 자체부터 부적절하며 설득력도 약하다. 아무래도 홍 화백은 장 감독에게 풍자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 수 단단히 배워야 할 듯하다. 또한 내 권리가 중요하면 타인의 권리도 중요하며,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게 민주시민의 상식이란 점도….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프로야구] 잘 때리고 잘 훔쳤더니…김주찬 50억 ‘잭팟’

    [프로야구] 잘 때리고 잘 훔쳤더니…김주찬 50억 ‘잭팟’

    서둘러 둥지를 옮긴 자유계약(FA) 선수들이 새 팀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프로야구 FA 최대어로 꼽히는 김주찬(31)은 원 소속 롯데의 제안(4년간 44억원)을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온 지 이틀 만인 18일, 4년간 50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에 KIA와 전격 계약했다. 총액 기준으로 2004년 심정수가 삼성과 맺은 4년간 60억원에 이어 역대 FA 몸값 2위에 해당한다. ●KIA, 김주찬과 4년 계약… 역대 FA 몸값 2위 KIA가 김주찬을 잡은 것은 7년 연속 100안타-20도루 이상을 기록한 ‘호타준족’에 매료돼서다. 기복이 심한 타선에 짜임새를 더하면서 득점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이용규와 함께 한 시즌 80도루 이상을 합작, ‘발야구’의 진수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KIA 내야수 이현곤(32)도 3년간 10억 5000만원(계약금 3억원, 연봉 1억 5000만원, 옵션 3억원)에 신생 NC와 도장을 찍었다. 구단은 “이현곤은 공수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이제 어느 정도 전력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한 정현욱(34)은 지난 17일 4년간 최대 28억 6000만원(옵션 포함)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을 최대 취약점으로 꼽은 LG는 정현욱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낚아챘다. 우규민·이동현 등 불펜 요원을 선발로 돌릴 수도 있어 마운드 전반에 ‘정현욱 효과’도 점쳐진다. SK의 거포 이호준(36)도 3년간 20억원에 NC로 둥지를 옮겼다. 검증된 슬러거가 없는 팀에서 당장 4번 타자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풍부한 경험에 리더십까지 갖춰 ‘맏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시장에 나온 FA 5명 중 롯데 홍성흔(35)만 새 둥지를 정하지 못했는데 김태룡 두산 단장은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7일 홍성흔과 전화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우리팀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19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 홍성흔과 오늘 만나 협상 한편 FA 선수를 잡은 KIA·LG·NC는 전 소속 구단에 현금(연봉의 3배)이나 현금(연봉의 2배)+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제외)으로 보상하게 된다. 3명까지 FA 영입이 가능한 NC는 보상선수 없이 현금으로 지급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SNS에 퍼진 박근혜 ‘출산 그림’ 직접 보니…

    SNS에 퍼진 박근혜 ‘출산 그림’ 직접 보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아기를 낳는 그림인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그림은 민중화가 홍성담씨가 박 후보의 출산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림은 10월유신 40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평화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유신의 초상’편에 전시 중이다.  박 후보는 그림 속에서 웃으면서 병원의 출산대에 다리를 벌리고 반쯤 누워 있다. 간호사가 들고 서 있는 탯줄이 달린 아기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홍씨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출산설에서 착안한 그림이다. 박 후보의 처녀성, 몰지각한 여성의 가면을 벗겨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한정된 공간에서 전시된 작품이기 때문에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X 천안아산역 30분에 한 대만 이라도 …”

    “세종시 중앙부처 공무원이 이용하는 오송역 때문에 천안아산역은 찬밥입니다.” KTX 천안아산역이 있는 충남 아산신도시 주민들이 열차 운행횟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 요구는 지난 13일 다음 카페 ‘천안아산신도시 내집마련’에 회원 한명이 “이 역은 100만 천안·아산지역은 물론 인근 예산, 홍성, 평택 시민들까지 이용하는 역인 데 통과하는 열차가 너무 많다.”고 호소하면서 터져나왔다. 16일 현재 조회수가 2000건에 이르고 호응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댓글은 ‘출퇴근 인원은 점점 느는데 정차 횟수는 더 줄었다’, ‘30분에 한 대만 서도 좋을 텐데….’ ‘고속철도역이 아니라 간이역이다.’ 등이다. 이 카페는 회원이 3만여명으로 천안에서 가장 크다. 천안아산역에는 주중 하루 상하행선 열차 223대 중 89대만 선다. 주말에도 230대 중 103대만 정차한다. 아침에는 배차간격이 15~20분가량 되지만 낮이나 저녁에는 1시간 30분까지 벌어진다. 코레일은 이달 들어 오송역 열차 운행횟수를 40대에서 69대로 늘렸다.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된 총리실 등 공무원들이 서울을 오갈 때 오송역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천안아산역은 2대만 늘어났다. 하지만 천안에는 11개 대학과 2000여개 기업이 있고, 아산도 5개 대학과 1700여개의 기업이 있다. 상당수 학생과 직장인이 서울에서 등하교 및 출퇴근한다. 서울역까지 40분밖에 안 걸리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싸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도 많다. 하루 이용객은 1만 4000명이다. 카페 회원들은 운행횟수를 늘리지 않으면 코레일을 항의방문하고, 정차 촉구대회를 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정차 횟수는 역의 이용수요, 전망, 배차 간격에 따라 결정될 뿐 공무원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특혜를 주지 않는다.”면서 “오송역과 천안아산역은 10분밖에 걸리지 않아 한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FA대어’ 다 놓쳤다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대어급인 롯데 홍성흔(36)과 김주찬(31), 삼성 정현욱(34)과 SK 이호준(36)이 잇따라 다른 구단과의 협상에 나선다. 롯데는 원 소속구단과의 FA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16일 홍성흔·김주찬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홍성흔에게 3년간 25억원을 제안했지만 홍성흔은 4년 계약에 34억원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09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이적 첫해 타율 .371의 맹타를 휘두른 것을 시작으로 4년간 롯데 중심타선을 지켰다. 올해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13경기에 나가 타율 .292에 15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김주찬의 경우 금액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7시즌 연속 안타 100개,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한 김주찬에게 롯데는 4년 총액 44억원(보장금액 40억원·옵션 4억원)을 제시했지만 김주찬이 48억원(40억원·옵션 8억원)을 고집했다. 정현욱 역시 이날 오후까지 삼성과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현욱은 4년을, 구단은 3+1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입단해 2008년부터 삼성 필승조를 지킨 정현욱은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2승5패 3홀드를 기록했다. 이호준의 경우 SK가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과 연봉 4억원씩, 모두 12억원을 제시했지만 계약 기간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은 올 시즌 타율 .300에 18홈런 78타점으로 중심 타자 몫을 해냈다. KIA의 이현곤(32)도 10년간 뛴 팀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물색할 예정이다. 협상이 결렬된 5명의 선수들은 17~23일 원 소속팀을 제외한 8개 구단과 연봉 협상을 벌이게 된다. 한편 한화 마일영(31)은 팀과 3년간 총액 8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 시즌 FA 대상자 11명 중 6명이 잔류를 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여덟 중 투수 넷… NC의 특별지명

    여덟 중 투수 넷… NC의 특별지명

    투수 이승호(31·롯데)와 송신영(35·한화)이 신생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제9구단 NC가 제출한 8명의 특별지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8개 구단이 묶은 2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구단별로 1명씩 지명한 것이다. NC가 지명한 선수는 두 투수 말고도 외야수 김종호(28·삼성), 내야수 모창민(27·SK), 내야수 조영훈(30·KIA), 투수 고창성(28·두산), 포수 김태군(23·LG), 투수 이태양(19·넥센) 등이다. 기대 이상의 ‘알짜’를 낚아 내년 1군에 진입하는 NC의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NC는 이번 지명에서 투수 보강에 힘쓴 모습이 역력하다. 이승호와 송신영, 고창성, 이태양 등 8명 가운데 4명을 투수로 낙점했다. 이들은 내년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지난해 자유계약(FA) 선수로 SK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좌완 이승호는 올 시즌 4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부진했지만 NC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할 재목이다. 역시 FA로 LG에서 한화로 이적한 송신영도 불과 18경기에 나서 1승3홀드에 그쳤지만 마운드에 힘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NC에 이들의 풍부한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양은 잠재력 있는 투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32경기에서 10승7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해 넥센의 유망주로 지목됐다. 여기에 장타력을 보유한 조영훈과 NC의 취약점으로 꼽힌 ‘안방마님’으로 김태군, 발빠른 모창민 등을 잡아 타력과 수비력까지 고루 보충한 모양새다. NC 구단은 “현장과 구단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즉시 전력감과 유망주을 고루 안배해 모든 포지션에 걸쳐 선발했다.”고 밝혔다. NC는 16일부터 22일까지 1명씩 내준 8개 구단에 10억원씩, 모두 80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야구계에서는 NC가 이번에 지명한 선수들을 다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전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주목된다. 한편 KIA는 이날 외야수 김원섭(34)과 3년 동안 계약금 5억원과 연봉 3억원 등 모두 14억원에, 투수 유동훈(35)과는 2년 동안 계약금 3억원과 연봉 2억 2500만원 등 7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마감을 하루 앞두고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선수는 신청자 11명 중 KIA 이현곤(32), 롯데 김주찬(31)과 홍성흔(35), 삼성 정현욱(34), SK 이호준(36), 한화 마일영(31) 등 6명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불황에 ‘치료비 먹튀’ 늘어 충남 의료원 ‘끙끙’

    지난 2월 말 신모(62)씨는 천안의료원을 떠나야 했다. 막노동을 하다 갑자기 뇌경색이 와 의료원에서 3개월간 치료를 받았지만 병원비 282만원을 내지 못했다. 의료원이 시집간 딸을 찾았지만 딸도 자동차를 압류당할 만큼 생활이 어려웠다. 신씨는 결국 사회복지시설로 보내졌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충남 의료원들이 경제불황으로 치료비를 못 내거나 ‘먹튀’ 환자들이 늘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충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 9월까지 천안·공주·홍성·서산 등 4개 의료원이 받지 못한 진료·치료비는 모두 2억 2895만원에 이른다. 천안의료원은 2010년 850만원이던 미수금이 올해는 9월까지 4254만원으로 벌써 5배나 급증했다. 서산의료원도 2010년 146만원에서 지난해 551만원, 올해는 9월까지 840만원으로 6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경기불황이 주원인이다. 생활고를 겪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지하철을 타고 천안에 와 진료를 받은 뒤 달아나는 일이 많아진 것도 있다. 의료원이 공공시설인 데다 서울보다 감정에 호소하기 쉬워서다. 천안의료원 관계자는 “서울역~천안역 간 전철요금이 3000원도 안 되지 않나.”라면서 “공공의료기관이라 진료비를 악착같이 받으려고 하지 않는 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미수 환자 10명 가운데 2명은 먹튀”라고 설명했다. 정광훈 서산의료원 총무계장은 “미수금을 받으려고 내용증명을 보내도 ‘돈이 없다’는 환자들이 부지기수다. 현장을 방문하면 생활이 딱해 어찌하지 못할 때도 있다.”면서 “일자리를 구하려고 외지에서 왔다가 몸이 아파 의료원에 온 환자도 있다.”고 혀를 찼다. 정 계장은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병실을 잡은 뒤 지인끼리 돌아가며 입원했다 달아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충남의 의료원은 지난해 천안 29억여원, 공주 15억원, 홍성 11억원 적자를 봤다. 염승임 천안의료원 원무계장은 “치료비를 받으려고 집을 찾았다가 전기와 수도가 끊길 정도로 어려워 라면 한 박스를 사주고 올 때도 많다.”면서 “의료원은 세금으로 운영돼 감사를 받아야 하고, 미수금이 계속 쌓이면 적자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워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장기옥(전 문교부 차관)씨 부인상 석존(미술가)석립(국회예산정책처 서기관)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09 ●한상권(전 국방부 제1차관보)씨 별세 찬경(원우무역 대표)찬건(대우인터내셔널 전무)찬면(사업)씨 부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3151 ●이원배(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사무총장)씨 별세 현(JGC코리아 부장)씨 부친상 최영보(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대표이사)씨 장인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2258-5940 ●홍민표(혜원학원 이사장·전 현대자동차 상무)김선기(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63 ●이종선(우신건기 차장)진순(양천구약사회 부회장)씨 부친상 민경남(서울시화물자동차운송협회 이사장)홍성윤(한일시멘트 영업본부 상무)씨 장인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3010-2292 ●안성규(티엔에이치법랑 대표)일규(서야건설 대표)순규(썬푸드 사원)정순(간호사)씨 부친상 김정복(중앙일보 경강센터 부장)홍승민(회사원)씨 장인상 14일 충남 당진 중앙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9시 (041)358-3003 ●정탁영(서울대 미술대학 명예교수)씨 별세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30분 (02)2072-2010 ●이용호(SK건설 상무)용양(해피의료기기연구소장)용주(이용주소아과 원장)용국(대한항공 상무)길숙(관악고 교사)씨 부친상 황이연(경기저축은행 실장)김재희(김재희치과 원장)씨 장인상 14일 충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43)269-7212 ●이정호(서울 영등포구 부구청장)씨 모친상 13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8시 30분 (062)527-1000 ●장건선(전 창일건설 부사장)씨 부인상 승일(현대모비스 과장)승윤(동아일보 사진부 기자)씨 모친상 이동기(변리사)씨 장모상 1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2227-7500
  • 명무 한성준·명창 심정순 부활

    명무 한성준·명창 심정순 부활

    한성준(1874~1941)은 100여종에 이르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에 올리면서 한국춤의 새로운 공연미학을 정립했다. 10대에 춤과 농악, 줄타기 등을 익히고, 이동백·김창환 등 명창들의 북장단을 도맡으면서 당대 최고의 명고수로도 이름을 날렸다. 1938년에는 근대 전통춤 교육의 산실인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설립해 후진을 양성했으며, 신무용가 최승희, 조택원에게 전통춤을 전수했다. 일제강점기에 그가 지켜낸 우리 춤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숨쉬고 있다. 춤전문자료관 연낙재는 한국춤문화시리즈 ‘내포제 전통춤의 재발견’을 준비하고, 첫 번째 시간으로 민속무용가 한성준을 재조명한다. 14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헌정기념관에서 학술세미나 ‘한성준 춤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현대적 계승방안’을 열고, 19일에는 충남 홍성에서 한성준의 영향을 받은 후대 무용가가 공연을 연다. 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승무,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의 살풀이춤, 이흥구의 춘앵전, 조흥동의 한량무, 김매자의 산조춤으로 구성했다. 28일 서산문화원에서 열리는 두 번째 시간에는 명창 심정순(1873~1937)을 집중조명한다. 전통적인 가야금 명인이자 판소리 명창으로 널리 알려진 심정순은 경기·충청의 소리인 중고제의 마지막 계승자이다. 대를 이어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큰아들 심재덕은 각종 우리 악기에 능통해 이화여대에서 국악을 가르쳤고, 가수 심수봉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심정순의 딸 심화영은 충남무형문화재 제27호로 승무의 대가이다. 이날 학술세미나와 함께 펼치는 공연에서는 이애주·이현자·정재만·조흥동의 춤사위에 이어 심화영의 손녀 이애리가 승무를 선보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길섶에서] 억새와 갈대/노주석 논설위원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떠나보낸 전성기를 아쉬워하는 듯 백발 같은 꽃잎을 황혼을 향해 날리고 있다. 온몸을 동원한 억새들의 군무는 화려하나 지는 가을에 대한 시름은 깊어간다. 서울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산 정상 6만여평을 축복처럼 뒤덮은 억새를 구경하러 하늘공원에 올랐다. 억새와 갈대의 차이를 모르는 ‘아스팔트 킨더’가 생각보다 많은가 보다. 친절한 안내판이 붙어 있다. 정리하면 억새는 척박한 산이나 비탈에 피고, 갈대는 강기슭이나 바닷가 개펄에서 자란다. 갈대는 사람보다 키가 크고, 억새는 사람보다 작다. 갈대가 남성적이라면, 억새는 여성스럽단다. 억새의 장관을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하늘공원을 비롯하여 포천 명성산, 창녕 화왕산, 홍성 오서산, 장흥 제암산, 장수 장안산, 정선 민둥산 등 7곳이 꼽힌다. 억새의 퇴장을 아쉬워하지 말지어다. 갈대의 향연이 이어진다. 안산 시화호, 순천 순천만, 해남 고천암, 서천 신성리에 가면 ‘가을, 제2막’이 절찬공연 중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프로야구] ‘의리’ 택한 강영식

    [프로야구] ‘의리’ 택한 강영식

    김주찬·홍성흔(롯데)과 이진영·정성훈(이상 LG) 등 11명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왔다. 타자 중에는 ‘준척’이 많지만 강영식(롯데)이 FA를 포기한 투수 쪽은 품귀 양상을 보인다.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 6일 내년도 FA 자격을 갖춘 것으로 공시된 21명 가운데 위 넷을 포함해 정현욱(삼성), 이호준(SK), 유동훈·이현곤·김원섭(이상 KIA), 이정훈(넥센), 마일영(한화) 등 모두 11명이 권리 행사를 신청했다. 이들은 10~16일 원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하며 결렬되면 17~23일 NC를 포함해 8개 팀과 교섭할 수 있다. 여기서도 팀을 찾지 못하면 다음 날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하게 된다. 각 구단은 규약에 따라 최대 2명의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규약에는 FA 신청 선수가 1~8명이면 1명, 9~16명이면 2명까지 계약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내년 1군에 진입하는 NC는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FA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소속 구단에 현금(선수 연봉의 300%)이나 현금+선수(연봉 200%+보호 선수 20명 외의 1명)로 보상해야 한다.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2승10홀드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좌완 불펜 강영식이 FA를 포기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3억원의 연봉을 받은 강영식은 그동안 자신을 믿어준 팀에 보답하기 위해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지속 의지를 밝힌 박경완(SK)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FA 신청자 중 투수는 4명에 그쳐 기근 현상을 보인다. 불펜의 중심 정현욱(2승5패3홀드 평균자책점 3.16)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훈과 마일영, 이정훈도 관록 있는 투수들이지만 평균자책점이 4~5점대로 높아 무게감이 떨어진다. 빠른 발을 가진 중장거리 톱타자 김주찬은 여러 구단에서 눈독을 들인다. ‘국민 우익수’로 불리며 타격과 수비 능력을 고루 갖춘 이진영, 4번 타자를 안정적으로 소화한 정성훈도 많은 구단의 러브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으르렁’ 홍성·예산 3일 운동복 만남 왜?

    ‘으르렁’ 홍성·예산 3일 운동복 만남 왜?

    “충남도청이 옮겨 오는 내포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두 지역이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홍성군), “통합하면 내포시와 가까운 홍성군이 주도하고 예산은 소외된다.”(예산군) 행정구역 통합 문제 등을 놓고 서로 으르렁거리던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이 화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홍성과 예산군체육회는 3일 홍성종합경기장에서 화합 체육대회를 연다. 양쪽 주민과 체육인 등 모두 1000여명이 참가해 축구, 게이트볼 등 7종목의 경기를 겨룬다. 양 체육회장인 김석환 홍성, 최승우 예산군수도 참석한다. 홍성군은 환영행사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선수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응원전을 벌이며 잔치 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김승환 홍성군 정책기획계장은 “주민도 그렇지만 군청 간에도 아직 서먹서먹해 홍성 지역 체육인들이 ‘체육대회나 한번 해보자’고 예산군체육회에 제안해 이번 행사가 열리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예산에서 여는 등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계기로 공동 지역발전 워크숍 등도 마련해볼 생각”이라고 반겼다. 두 지역이 행정구역 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오다 함께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정부가 지난 6월 두 곳을 통합 대상지로 지정하자 예산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간에는 “똑같이 어려운 집안끼리 붙으면 뭐하냐. 붙으려면 큰 집(아산시)과 붙어야 득이 있지.”라는 말이 떠돌았다. 어차피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통합이라면 발전 가능성이 큰 인접 지자체와 합치는 게 낫다는 논리다. 이길원 예산군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신랑·신부도 맘이 맞아야 하는데 홍성에서 독단적으로 나온 것도 예산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홍성 주민은 68.4%가 통합에 찬성했지만 예산은 45.6%로 절반에 못 미쳤다. 정부가 두 지역에 걸쳐 있어 통합을 권유한 내포신도시를 두고도 계속 마찰을 빚었다. 도청 정문을 어디에 만드느냐, 주소는 어디로 하느냐 등을 놓고서다. 갈등 끝에 도청 주소가 기형적인 ‘한집안 두 집 살림’으로 가닥났다. 도 본청은 ‘홍성군 홍북면 충남대로’, 의회동은 ‘예산군 삽교읍 도청대로’로 다른 주소가 매겨졌다. 국내 자치단체 건물 중 유일하다. 상징성이 큰 도 본청 주소를 빼앗긴 예산 주민들은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양쪽 군수를 만나 이해를 구했을 정도다. 부속 건물인 별관동과 문예회관도 각각 홍성군과 예산군 주소로 갈릴 예정이다. 도는 아예 정문을 없애고 개방형으로 지었다. 하지만 내포시 쓰레기 처리나 세금징수 등 앞으로 풀어 가야 할 문제가 아직 많다. 화합하지 않고는 쉽게 풀리지 않을 예민한 문제들이다. 김승영 예산군 기획계장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도청이 올해 말 이전하고 내포시가 도시 형태를 갖춰 가면 두 지역의 공감대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석범 홍성군 의원은 “체육대회가 당장 갈등을 봉합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작은 것부터 같이 하다 보면 축제 등 큰 것도 공동 개최하고 나중에는 단체장뿐 아니라 직능단체 및 주민들도 한동네라고 인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1970년대를 사는 사람들

    [커버스토리] 1970년대를 사는 사람들

    ‘충남의 알프스’,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알려진 충남 청양군. 군 전 지역을 통틀어도 산부인과와 영화관이 없다. 소아과 병원도 없다. 백화점은 고사하고 할인점도 없다. 금융기관은 농협과 새마을금고뿐이다. 수십억원짜리 호화 주택과 외제차가 홍수를 이루고, 없는 것 없는 생활 편의시설에 과소비와 명품이 판친다는 소식은 이곳 주민들에게 딴나라 얘기일 뿐이다. 정부는 도농 간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학자들은 수많은 해법을 내놓았다. 하지만 농어촌의 주거환경과 가난한 자치단체 살림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으며 주민들의 신음소리는 커지고 있다. ●소아과·어린이 치과 없어 보령·서산으로 2일 청양읍내. 한낮인데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자동차들만 부지런히 어디론가 달려갔다. 건물은 낮고 허름했으며, 골목에서는 창문이 깨진 빈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청양군 인구 3만 2000여명 중 40% 가까이가 모여 사는 읍내조차 눈부신 발전을 일군 한국에서 완벽하게 소외된 풍경이다. 소아과가 없어 아이가 아플 때마다 30분 이상 차를 몰고 홍성이나 예산으로 간다는 주부 구모(23)씨는 “응급실이나 입원할 수 있는 병원도 없어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면 마음을 졸인다.”며 “아이들이 폐렴으로 보령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매일 왕복 한 시간을 다녀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구씨는 세 살, 네 살 두 딸을 아산에서 낳았다. 필리핀에서 시집 온 마도나(30)씨는 “어린이 치과가 없어 네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한 시간씩 걸려 서산으로 나가 치료를 받고 온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영화관이 없어 군이 매달 말 문화예술회관에서 영화를 상영해 준다. 군 관계자는 “수백만원을 들여 영화 배급처에서 ‘연가시’ 등 최신작 필름을 사와 틀어 준다. 상영할 때마다 500석이 가득 찬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1970년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져든다. 생활·문화도 21세기가 맞나 싶다. 그 흔한 햄버거 가게도 최근에야 생겼다. 주민들은 대형 마트를 가기 위해 홍성이나 보령, 심지어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대전까지 달려가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다양한 상품을 좀 더 싸게 사려고 ‘원정 쇼핑’을 떠나지만 기름값 등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든다고 주민들은 볼멘소리다. ●어린이집 교사도, 군청 공무원도 떠날 생각만 읍내에서 가게를 하는 김영미(가명·45)씨는 “휴일이면 주민들이 도시로 쇼핑을 하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 손님이 없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을 생각”이라며 “평일에도 오후 7시만 되면 지나가는 사람이 없고 가게 문을 닫아 거리가 깜깜하다.”고 전했다. 열악한 생활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게 하고, 결국 지역의 투자 여력을 갉아먹는 악순환을 불러오는 형태다. 반면 단란주점과 노래방은 5곳과 10곳, 다방은 30곳에 이른다. 별다른 위락시설이 없는 탓이다. 다른 지역에서 온 어린이집 미혼 여교사들은 퇴근 후 갈 데가 없다고 떠나고, 군청 공무원들조차 매년 20명 안팎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간다. 노인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하루 종일 마을회관에서 지낸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값에 자기 집 구들장을 데울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다. 읍내1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최기순(80)씨는 “젊은이들도 해먹을 게 없다고 떠나는데 늙은이들이 무슨 돈벌이냐. 이웃에 기름값 부담을 줄까봐 마실도 안 간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이지송(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지백(대동마보스 사장)씨 모친상 구자만(전 감사원 실장)옥태윤(유신 고문)백광흠(전 건영 전무)김현구(전 삼성코닝 상무)임창진(한일시멘트 부사장)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2)3010-2000 ●신동인(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대행)동립(전 롯데면세점 대표)씨 모친상 30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30분(02)2030-7909 ●정왕호(예금보험공사 이사)강호(기아자동차 부장)태영(미국 거주)씨 모친상 이치은(자영업)유해석(인선이엔티 부회장)박기준(한국외환은행 지점장)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02)3010-2293 ●홍성국(교통안전교육연구소장)김영일(한국항공우주산업 부장)씨 장모상 3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2227-7572 ●조용복(사업)용만(두산 관리본부 전무)씨 모친상 윤주용(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송대근(호주 거주)씨 장모상 조민영(삼성서울병원 치과 레지던트)윤석(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실 조사역)씨 조모상 30일 중앙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6299-2466 ●이창석(환경부 국립생태원건립추진기획단장·서울여대 교수)범석(다니엘영어 대표)씨 부친상 심창득(진화정밀 대표)김점렬(엔제이하이테크 부장)전대하(인까사가구 대표)이광수(미성종합건설 대표)씨 장인상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현빈(아시아나IDT 상무)도인(금융감독원 실장)씨 모친상 김현경(보배로운교회 목사)김은미(국가인권위원회 과장)씨 시모상 3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1월 1일 오전 8시 (062)250-4455 ●김승한(마루인터내셔널 대표)병한(프로컴시스템 이사)명한(케이앤알시스템 대표)수영(가톨릭대 겸임교수)씨 부친상 최철배(선진교역 이사)씨 장인상 2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월 1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3 ●이동기(자영업)씨 모친상 윤완준(동아일보 정치부 기자)김성인(설악고 교사)권소석(SC리사이클링 이사)신대철(해군 2함대 상사)씨 장모상 30일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11월 1일 오전 5시 30분 (032)57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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