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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인권 현주소/ 사회적 약자 ‘홀대’ 심하다

    10일은 제53주년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지난 11월26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미흡한 점이 적잖다.인권위의 출범 이후 시행령과 직제 등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의 갈등으로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선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세계 인권선언일을 맞아 우리의 인권수준을 짚어본다. 한국의 인권시계는 과연 몇시일까. 세계 인권선언일은 지난 48년 12월10일.제3차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권리 등을 담은 ‘세계인권선언문’을 공포한 날이다. [열악한 인권 현실] 우리의 인권현실은 아직 열악하다. 대통령이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인권위를 출범시키는 등 인권국가로서의 위상을 다졌으나 정착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재외동포 관련법 개정은 물론 동남아 등 3세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게다가 여성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소외현상이나 출신지역과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받는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인권위 유시춘(柳時春) 상임위원은 “여성과 장애인,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은 어떤 물리적 폭력보다 더욱무섭고 제도화된 폭력”이라며 “인권위가 이 부분의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지적] 국제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한국은 지난 93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위원국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제·사회·문화권위원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한국은 노조결성 등 노동자의 권익문제,국가보안법개폐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받았다.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인권A규약)’은 ‘시민·정치적 권리에 관한 규약’(인권B규약) ,세계인권선언과 더불어 3대 국제인권장전이라 불리는 것으로 현대 인권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인권B규약은 사상의 자유나 집회·결사의 자유 등 주로 정치적 권리를 다룬다.인권A규약은 남녀 평등에서부터 시작해노조활동의 자유,어린이·노인·장애인의 복지 등 사회권을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90년 이 두 규약에 가입했지만 그동안 국가보안법과 재소자 및 노동자 표현의 자유,성차별 등 문제가 단골로 지적돼 왔다.개선 여지가 많아 앞으로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들의 활동이 집중될 대목이다. [다양한 행사] 인권위원회는 기념식 없이 10일 오전 11시 김창국(金昌國)위원장이 서울 교동초등학교를 찾아 ‘인권교사’로서 인권과 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친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오는 15일 오후 6시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안치환·김종서·전인권 등이 출연하는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열세번째’ 콘서트를 연다.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8일 고려대에서 ‘탈북자,외국인근로자 등의 인권보호대책’ 세미나를 가진데 이어 10일 기념식과 제2회 앰네스티 공무원 인권상 및 제5회 앰네스티 언론상을 시상한다. 이밖에도 11∼17일 수원미술관에서 ‘수원 인권예술제’가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인권위 '억울한 사연'봇물-””性전환자 왜 비행기 못 타나요””. “억울한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 우리 사회의 인권을한 단계 높인다는 사명감에 힘든 줄 몰라요.” 9일 오후 휴일임에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사무실에는 민간위촉단원과 자원활동가 등 10여명이 출근,‘세계인권의 날’ 행사 준비로 분주했다. 이들은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원인들의 진정 접수와 상담에쫓기느라 10일로 예정된 행사준비를 미처 마무리짓지 못해이날 사무실을 찾았다.출범 후 지난 2주일 동안 40여명의 인원으로 1,600여건에 이르는 진정 접수와 상담,청송감호소 등 3곳의 현장 방문조사를 강행한 탓에 얼굴에는 피로가 깊이배어 있었지만 사명감만은 여전했다. 기자회견 준비를 위해 출근한 노정환(盧丁煥·민간위촉단원)씨는 “인권위 업무는 진정 접수와 분석,현장조사뿐 아니라 테러방지법 등 관련법령 공고,인권교육,홍보 등 10여가지에 달한다”면서 “하루빨리 인권위가 정상화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응어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인권위가 관련 부처와의 갈등 때문에 사무처도 구성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자원활동가 18명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과 대학원생,시민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활동가는 현재 위원장과 상임·비상임 위원 11명을 제외한 실무인력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무보수로 활동하는 이들은 인권위 5층 진정접수처에서 방문·팩스·이메일 등을 통해 쏟아지는 진정 접수를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인권위 출범 후 지난 8일까지 682건의 진정 접수 및 931건의 상담이 쏟아졌다. 지난 7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건소장 임용에서 탈락한이희원씨(39)가 첫 진정서를 제출한데 이어 국가기관으로부터 당한 고문이나 폭력,여성과 장애인이 겪은 차별,트랜스젠더(성전환자)와 외국인 노동자의 하소연 등 지금까지 언론과 정부기관에서 외면당한 소소한 사건이나 해묵은 민원이 줄을 이었다. 88년 북한을 탈출한 김용화씨(49·경기도 안양시)는 “95년 중국을 거쳐 밀항해 한국으로 왔지만 아직 국적을 얻지 못했다”며 진정했고,99년 5월 군대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가 군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정모씨(25)와 성전환 수술을 한뒤 항공사로부터 탑승이 거부됐다는 김모씨(41) 등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변협 '2000년 인권보고서'-””한국 인권의식 함량미달””. 86년부터 인권보고서를 발간해 온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은 과거청산과 개혁작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인권의식은 여전히 함량미달”이라고 평가했다. 변협이 꼽은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는 지난해 6월 ‘롯데호텔 농성노동자 진압사건’.과거 군사정권을 연상시키는 공권력의 반인권적·전체주의적 성향이 청산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노동자,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는 계속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신병자로 몰린 네팔 출신 여성노동자가 6년간 정신병원에 감금된 일 ▲동성애자 탤런트 홍석천씨의 국회 출석이 ‘품위손상’등을 내세운 의원들의 거부로 무산된 일 등을 꼽았다. 여성 연예인의 성행위 비디오 유포 사건에 대해서도 “인간의 육체적 표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반인권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와 관련해서도 “개혁 주체의 정치·이념성 부족과 구 세력들의 권력장악 등으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가동 ▲민주화운동보상법제정 ▲남북정상회담 성사 ▲노근리 사건 등 거론이 금기시됐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사건과 한국군의 베트남전학살 의혹 제기 ▲매향리 미군 폭격장 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것은 등은 ‘뚜렷한 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롯데호텔 사건을 인권침해 사례로 꼽은 것은 사안의 중대성과 피해 규모를 외면한 채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이 빚은 우발적 피해만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 근로자 인권 보호 실태 등에 대해서는 항목별 해명자료를 내 반박했다. 이동미기자 eyes@.■국보법 개폐 논란 가속화. 인권 문제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사상범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이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연결된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9일 발간한 ‘2000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은 이산가족 상봉과 미전향 장기수 송환으로 이어져 비정상적 남북관계 속에 희생됐던 피해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즉 ‘행복추구권’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국보법이 반국가단체라는 북한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반인권성과 반민주성이 파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보법 개폐 운동] 지난해 8월 민주당은 “연내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9월 국보법 개정안을만들었다.일부 여야 의원은 ‘국가보안법 문제를 고민하는의원모임’을 구성,11월 국보법 폐지법률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가 결성돼 활동을 개시했다.언론에서도 국보법 개정 문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개정 반대 논리와 향후 과제] 그러나 이같은 개정 논의는‘신중론’ 혹은 ‘상호주의’를 내세우는 반대세력들의 논리에 부딪혀 실패했다.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사람은 96년 465명,97년 641명이었으나 현정부 출범 이후 줄기 시작해 98년 465명,99년 312명,2000년 130명,올해 10월말 현재 111명이다. 변협은 남한의 인권 개선의 척도인 국보법 개폐는 궁극적으로 ‘남북한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과제로 남북 쌍방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색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이동미기자
  • 홍석천 SBS ‘웬만해선...’고정출연

    ◆방송인 홍석천(30)이 SBS 일일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막을 수 없다’(월∼금 오후 9시15분)에 고정 출연한다.맡은 역할은 ‘영삼이’ 등 항상 꼴찌만 하는 아이들 4명을가르치는 ‘코믹한 과외선생’으로,11월 중순부터 등장한다. 홍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뒤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출연을 중단했다.한때 MBC ‘모닝스페셜’에 출연했으나 ‘모닝스폐셜’ 가을 개편으로 그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케이블 음악전문채널 m.net이 오는 11월 23일 오후 7시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2001 m.net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발표된 뮤직비디오를 대상으로 기획력,예술성,촬영ㆍ편집,독창성,대중성 등 5가지 기준에 따라 전문심사위원단 및 시청자 인터넷투표에 의해 심사가 이뤄진다.최고인기 뮤직비디오상,최우수 작품상 등 20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뽑는다.특히 올해는 일본,중국권 시청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아시아 시청자 특별상’을 추가했다.
  • [굄돌] 아름다운 무지개축제

    지난 토요일 저녁 홍대 주변에는 낮설지만,즐거운 퍼레이드하나가 있었다.이 땅의 동성애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당당하게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대규모 행진을 벌인 것이다.선두에 선 풍물패,동성애를 상징하는 대형 무지개 휘장,드래그퀸(Drag Queen:여장남자)쇼,나뭇가지에 걸린 바지자락,가면행렬들,그리고 커밍아웃한 홍석천씨의 웃음이 그것이었다. 한국에서 동성애자들의 거리 행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경우 좀 더 특별했던 것은 그들의 행진을 마주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공포스런 닫힌 마음의 감옥에서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버텨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이성애자들의 시선은 늘 호기심과 혐오감을교차시키면서 동성애자에 대해 구별짓기를 원했다.그러니까동성애자들의 자기검열은 다른 사람들의 배타적인 시선에 기인했던 셈이다. 그러나 그날 거리의 시선들은 그들의 행진을 반기거나 적어도 묵인하고자 했던 것 같다.대중들의 일시적인 호기심은 곧 이해심으로 바뀌어 그들은 무지개 휘장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행렬에 합류해 어울렸다. 관광상품으로도 유명하다던 호주의 ‘마디그라’ 페레이드에 비해 엉성하고 볼거리도 없었지만,이 날의 무지개축제는다른 이들의 시선을 이겨내는,그들의 시선이 친근하게 다가가는 아름다운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땅의 동성애자들은 아직 신음 중에 있다.동성애를 음란한 것,퇴폐적인 것으로 보고 싶어하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반윤리성에 맞서 그들은 한달 넘게 거리 집회를 하고 있다.한국의 대표적인 동성애 사이트가 폐쇄되었는가 하면,외국에서 인권사이트로 호평을 받는 국제동성애자그룹의 사이트도 국내에서 퇴폐 2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대중의 시선의 변화와는 다르게 권력의 시선은 훨씬 더 경직되어가고 인정머리도 없는 듯하다.성적 소수자들의 무지개퍼레이드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행진이라는 걸 왜 그들은 모를까?이동연 (문화평론가) sangyeun@hitel.net
  • [이사람] ‘느티나무 카페’ 매니저 이은희씨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가다음달 4일로 개업 3주년을 맞는다.요즘 이곳은 우리사회에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토론장, 기자회견 단골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서울 종로경찰서 맞은편의 안국빌딩 신관2층에 문을 연 느티나무 카페는 ‘더불어 함께’라는 시민운동철학을 실천하며 그동안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이곳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우선 입구 카운터에 참여사회 등 각종 시민단체 소식지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벽면에는 늘 아마추어 작가들의사진이나 그림이 눈에 띈다. 독립영화가 상영되고, 소규모콘서트 등이 이따금 열려 신진 예술인들에게 등용문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그런가하면 앳된 20대에서 흰 수염이덥수룩한 한복차림의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느티나무는 지난 98년 9월4일 국내 시민운동의 양축인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출자해 설립된 철학카페.개업초기에는 사회각층의 저명인사를초청해 시민들과 대화하는강연회·세미나,환경관련 사진전 등이 자주 열렸다. 그러던중 어느덧 문화 명소로 알려지고 대학 동아리, 사회단체 회원들의 발길이 잦다보니 시민운동의 대언론 창구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느티나무에서는 평균 이틀에 한번 꼴로,어떤 날에는 하루두차례씩 우리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놓고 성명서 발표,기자회견이 열려 온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요즘 우리사회의 관심사가 무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기자회견이 열리면 상근 직원들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마이크·의자 배치하랴 음료수 준비하랴 무척바쁩니다”느티나무 매니저 이은희씨(여·27)의 말이다.오전 11시쯤 기자회견이 열릴 경우에는 곧 점심시간과 겹쳐넋이 나갈 정도란다. 하지만 매니저 이씨는 “환경,노동,여성,인권,문화분야에종사하는 다방면의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어 이곳이 우리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최근에 열린 주요 행사만 해도 ‘이동전화요금 인하 100만명 물결운동’‘동성애자 차별반대 공동행동 발족식’‘조선일보 구독거부와 언론개혁운동’‘대학교수,새만금 간척사업 중단’‘대중음악 개혁을 위한 가요순위프로 폐지운동백서발간’‘박정희 기념관 건립반대’…기자회견 등 한결같이 요즘 우리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내용들이다. 특히 지난해 4·13총선 무렵에는 연일 기자회견과 토론회가 열려 ‘바꿔’열풍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총선 후에는아셈(ASEM)민간포럼 발족과 탤런트 홍석천씨의 커밍아웃에대한 인권단체의 기자회견이 개최되면서 시민운동과 시민을연결시켜 주는 가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 70년대 정동 세실레스토랑이 유신정권을 반대하는 반독재 민주화 시민운동의 상징이었다면 느티나무는 새천년시민운동의 본산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느티나무는 철학카페라는 이름처럼 토론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시민운동가들이 커피 한잔을 놓고 마주 앉아 우리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새로운 시민운동의 방향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총선연대의 출범 모태가 된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98년 10월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새천년의 활동방향과 과제를 토론하던중 한 참석자의 입에서 ‘낙선운동’이란 말이 튀어 나와 16대 총선에서 2000년 유권자 혁명을 일으키는 단초를마련했다. 카페 벽면에는 대관료가 비싼 갤러리를 사용하기에 벅찬시민단체나 젊은 예술가들의 사진과 예술작품이 주로 전시되고 있다.지난해 연말에는 외국인 노동자 대책협의회에서외국인 노동자들의 소외된 삶을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했고,올해 초에는 참여연대 회원 소식지인 ‘아름다운 사람들’의 삽화를 그리는 이수현씨의 전시회가 열렸다.요즘 여름철에는 전통 부채 전시회가 한창이다. 68평의 널찍한 느티나무 공간은 인테리어 전문가 이상철씨의 손질에 따라 편안하고 유니크한 장소로 갈무리되었다.공간 구석구석은 시의적절하게 전시장,토론장,영화상영장,도서관,공연장으로 쓰일 수 있게 조정된다.카운터 뒤의 장식장에 비친된 술과 옹기들은 전시품인 동시에 판매상품이기도 하다. 이곳은 환경운동연합이 만든 카페이기에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많이 한다.이 때문에 음식에 조미료 안쓰고,무공해 농산물 사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매니저 이씨는 “음식맛이 전문카페를 따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생맥주에물타서 파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아무리 철학카페라고 해도 시민들의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수익성을 내고 운영의 투명성도 지켜야 한다. 느티나무 카페는 3년전 개업때부터 ‘투명한 세무신고’를 고집,주변업소에 비해 5∼6배나 많은 부가세를 내고 있다. 이 업소의 한달 매출액은 1,700만∼2,200만원. 매출액 중카드 결제액은 400만∼500만원,나머지 1,300만∼1,700만원은 현금이다.분기별로 이 업소가 낸 부가세는 350만원 정도다.매년 1,400만원 가량의 부가세를 내는 셈이다.68평 규모에 좌석 70석인 이 업소와 비슷한 규모인 주변 업소들은 현금 매출액을 한껏 줄인 덕분에 분기별로 내는 부가세는 40만∼8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느티나무 카페는 성실하게 신고한 탓에 지난 2년동안 적자에 허덕이다 최근에야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다.매니저 이씨는 “얼마전 호프집을 운영하는 주변 업주로부터 부가세로40만원을 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몹시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느티나무의 ‘투명납세’는 주변 업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뿐 아니라 세무당국조차 부담스러워 한다는게 참여연대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대화가 부족한 우리 문화풍토를 바꿔 나가자’는 취지로만든 이곳은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언론의 관심보다는시민들의 발걸음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커피 한잔의 여유와사색, 그리고 토론을 원하는 시민들은 누구나 환영받는다. 매니저 이은희씨는 “느티나무는 철저하게 법의 틀안에서영업하고 있어 카페운영 과정이 우리사회의 불합리를 개선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며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을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의 ‘1일웨이터 제도’등 깜짝 이벤트로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윤청석 편집위원 bombi4@. ●이은희 매니저 문답. ■느티나무 카페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이 시민단체로서는 거액인 2억원을절반씩 투자해 설립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문을 열고 식사비와 술,음료수,차값은 다른 카페와 비슷하다.매니저는 두 단체에서 번갈아 맡는다.다만 이곳에서는다양한 문화행사가 많고 기자회견이 자주 개최된다는 점에서 일반카페와는 다르다. ■두 시민단체의 기금마련이 설립목적이라고 하는데. 하루에 찾아오는 고객수는 70∼80명가량 된다.재정부족에시달리는 사회운동에 별로 도움을 못주고 있다.때로는 세금을 내기 위해 장사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올바르게 수입을 올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 ■개업 때부터 투명한 세무신고를 천명했지 않았나. 원칙대로 세무신고를 했더니 부가세가 엄청나게 나온다.자영업자들이 왜 탈세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장사를 해보니 3%의 수수료를 꼬박꼬박 내야하는 신용카드 결제도 무척 부담스럽다. ■명함에 ‘철학마당 느티나무 매니저’라고 적혀 있는데어떤 일을 하는가. 환경운동연합에서 나와 6개월째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저녁이면 맥주를나르고,재떨이 비우고,설거지 하고,카운터에서돈을 받고, 가끔은 손님과 더불어 술 한잔을 마시고….그날매상이 많이 오르면 기분이 좋고 손님이 없으면 기운이 빠진다. 환경분야 말고는 별로 아는 게 없었는데 그동안 다방면의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세상물정을 많이 알게 된 것같다.나와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더불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윤청석 편집위원.
  • 동성애자 인권보호단체 발족

    동성애자 인권단체와 대학동아리 등 19개 단체는 31일 ‘동성애자 차별반대 공동행동’ 발족식을 가졌다.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느티나무카페에서서동진 퀴어영화제 조직위원장,임태훈 동성애자인권연대대표,연예인 홍석천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지난 1일 인터넷 등급제를실시하면서 동성애사이트를 ‘퇴폐 2등급’으로 분류함으로써 ‘성적지향’에 대한 차이를 차별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등급제 폐지 및 동성애자 차별 철폐를 위해 공동행동을 발족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인터넷등급제 폐지 ▲검열기관인 정보통신윤리위 폐지 ▲청소년보호법 개정 ▲국제 동성애자단체와 연계 ▲온·오프라인 시위 등을 펼치기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

    제3회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직업의 경계를 넘어’를주제로 19일 서울 정동A&C극장에서 관객 500여명이 객석을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커밍아웃한 배우 홍석천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신창중학교 여학생 축구팀과 여성복 패션모델인 남성,남자 간호대학생,뇌성마비를 앓았던 주부 등 독특한 이력의 58명이참가,통렬한 풍자공연으로 우리 사회의 남성우위 현실의 ‘전복’을 꾀하고 기존 미인대회를 고발했다.대상격인 ‘안티 미스코리아상’은 여성대통령이 통치하는 ‘성전복’사회를 풍자적으로 공연한 박선희씨 등 여대생 3명으로 구성된 ‘UPPER’팀에 돌아갔다.‘웃자상’을 받은 뇌성마비 장애인 예옥주 주부는 7살난 딸과 함께 나와 시인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를 패러디한 ‘성폭력은 가라,환경파괴는 가라,세계화는 가라,가부장제는 가라’를 외쳐 감동을 자아냈다. 허윤주기자 rara@
  • 커밍아웃 홍석천씨 방송 복귀

    탤런트 홍석천(30)이 1일부터 MBC ‘모닝스페셜’(평일 오전7시50분)의 고정코너인 ‘도전!아줌마가 간다’의 진행을 맡아 방송에 복귀한다. 지난 해 9월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히고 ‘뽀뽀뽀’출연을 중단한 지 7개월 만이다. ‘도전! 아줌마가 간다’는 직접 주부들과 함께 각종 레포츠를 체험하고 지방 문화를 탐방해 보는 코너다.
  • 어린이 책 세상

    ●겨울방(게리 폴슨 지음)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이라고했던가.하지만 미국 미네소타주 시골농가의 꼬마 엘든에겐거름썩는 악취로 시작해 고된 노동으로 넘어가는 문턱일 뿐이다.여름 땡볕아래 죽도록 이어지는 건초 말리기,밀·보리타작.이게 끝났나 싶으면 따가운 가을햇살 아래 펼치는 비릿한 도축현장.날이 꽁꽁 얼고서야 ‘겨울방’에 둘러앉아 노르웨이 출신 데이비드 아저씨의 무용담을 듣는 게 유일한 낙이다.부모까지 침을 꼴깍이며 귀기울이는 이야기판에 어느날웨인형이 딴지를 걸고 나서는데…. 아이들에게 스낵의 나라로만 익어 있는 미국의 또다른 면모를 일러줄,진득한 감성이돋보이는 동화. 출판사에선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분류해놨다. 문학과지성사 6,500원. ●장승이 너무 추워 덜덜덜(김용택 글,이형진 그림)섬진강시인의 옛이야기 마당 두번째.구수한 입말체로 들려주는 전래동화 7편을 묶었다.시원시원 해학넘치는 민화풍 그림이 할아버지 무릎 베고 듣는 듯 분위기를 띄운다.푸른숲 6,500원●꽃이 들려주는 동화(최은규 글,박철민 등 그림)할미꽃 민들레 해바라기꽃 은방울꽃 등 꽃에 얽힌 전래이야기를 세밀화를 곁들여 엮었다.문공사 9,000원●내 뼈다귀야!(윌과 니콜라스 글·그림)강아지 냅과 윙클은 뼈다귀 하나를 찾아내곤 서로 “내가 먼저 봤다”“내가 먼저 집었다”소유권을 주장하는데….유아들에게 양보와 나눔의 미덕을 일러주는 그림책.시공주니어 7,500원●수다쟁이 홉스에게 말걸기(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홍석천의 커밍아웃,신데렐라 스토리,영화 ‘안토니오스 라인’,한일 축구경기 그리고 철학? 일상 소재를 빌미로 인식론,존재론,윤리론까지 설명해내는 ‘쉽게 쓴’ 청소년용 철학서. 신원문화사 8,000원●엄마 어렸을 적엔…첫번째 이야기(이승은·허헌선 작품)같은 이름의 전시회로도 선보인 토박이 인형작품들을 화첩으로 정리했다.부모세대 어렸을 적 풍속화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이레 9,000원●엄마,난 어디서 나왔어?(김준희 글·그림)0∼7세 아이들의성에 관한 궁금증엔 어떻게 답해줘야 하나,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가 등의 내용을 담은,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성교육지침서. 청어람미디어 6,500원
  • 한국보도사진전 입상자 발표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盧在德)는 9일 ‘2000 한국보도사진전’에서대한매일 사진팀 도준석기자의 ‘첫 모습 드러낸 린다김’을 대상작으로 선정하는 등 29편의 입상작을 발표했다. ■뉴스부문△금상 ‘성난 농심’(연합뉴스 백승렬) △은상 ‘눈물의이별’(한겨레신문 이종찬)△동상 ‘선생님…’(동아일보 전영한)■스포츠부문△금상 ‘아,금메달’(연합뉴스 김동진) △은상‘공중볼다툼’(스포츠서울 김홍배)△동상 ‘2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은거인’(스포츠서울 성복현) ■시사기획부문 △금상 ‘떠도는 아이들’(경향신문 김문석) △은상 ‘뇌사자의 숭고한 희생(부산일보 김영수)△동상 ‘타버린 백두대간에도 생명은 있다’(한국일보 김며원)■생활기획부문 △금상 ‘홍석천’(경향출판 황정옥)△은상 ‘포츄레이트 윤미조’(한겨레출판 정진환)△동상 ‘예지원 패션 스토리’(동아출판 최문갑)
  •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인물 DJ

    올 한해 네티즌들이 뽑은 화제의 인물은 누구일까?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업체 ㈜웹투폰(www.wowcall.com)은 최근 네티즌 1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최고 화제의 인물’을 선정한결과, 참가자의 41%인 4만7,000여명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1위로 뽑았다고 28일 밝혔다. 2위는 2만3,973명(21%)이 뽑은 섹스비디오 파문의 주인공 가수 백지영이 차지했으며,은퇴 4년만에 컴백한 가수 서태지가 1만287명(9%)의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4위에 올라 남북관계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18승에 빛나는 야구선수 박찬호(5위),시드니올림픽 사격은메달리스트 강초현(6위),최진실과의 결혼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야구선수 조성민(9위),삼성 야구단감독 김응룡(10위) 등 스포츠 스타들이 10위권에 들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동성연애자임을스스로 밝혀 충격을 준 연기자 홍석천(7위),‘촌티바람’을 불러 일으킨 신바람 이박사(8위) 등도 상위에 올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방송3사 가을개편

    최근 방송 3사는 라디오 가을개편을 끝냈거나 준비 중이다.MBC와 SBS가 지난달 23일 개편을 끝냈고 KBS는 6일부터 개편에 들어간다.비록 TV시대여서 라디오의 인기가 뚝 떨어져 있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눈길을 끄는 프로가 제법 있다. 아무래도 세인의 관심은 SBS 러브FM(FM 103.5㎒) ‘서갑숙의 러브FM 러브뮤직’(밤12시)에 쏠린다.‘나는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의 출판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탤런트 서갑숙이 진행을 맡아 30∼40대 성인 청취자층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매체는 다르지만 MBC 시트콤 ‘세친구’가 TV에서 소외된 성인층을 대상으로 해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자신만의 러브스토리를 소개하는 시간,러브클리닉,러브레터 등 사랑을 화두로 대부분의 코너를 구성했다.여기에 다양한 문화정보와 음악을 더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SBS 파워FM(FM107.7㎒)은 진행자 교체,프로그램 제목 변경 등 소폭변동에 그쳤다.인터넷 욕설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박철의 2시탈출’은 진행자를 아나운서 유정현으로 바꿔‘유정현의 2시 탈출’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곽영일의 파워잉글리시’(오전6시)는 ‘곽영일의 팝스 천국’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MBC는 AM(900㎑)에서 시사성을 대폭 강화했다.아나운서 손석희가진행하는 ‘시선집중 손석희’(오전6시5분)는 개편 이후 일주일 동안에 김영삼 전 대통령,최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홍석천씨 등을출연시켜 그들의 생각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제작을 맡은정찬형PD는 “시사성과 속보성을 중심으로 하지만 프로그램안에 세상살이의 따뜻함을 녹여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외에도 MBC 사장을 지냈던 이득렬씨가 ‘MBC 초대석’(오전11시10분)의 진행자로 나선다. 6일부터 개편을 시작하는 KBS는 정보성을 대폭 강화한다.제1라디오(AM 711㎑)의 ‘책마을 산책’(오후8시10분),제2라디오(AM 603㎑)의‘이영권의 생활경제’(오전8시5분) 등의 신설이 대표적인 예다. 소외계층을 위한 제3라디오(AM 639㎑)는 장애인을 위한 문화정보를전달하는 ‘3라디오는 내친구’(오후2시)를 새로 만들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휴먼카페] 동성연애와 원조교제

    논리학에서는 주장이나 논리와는 관계없이 그 사람의 됨됨이나 도덕적 자질을 가지고 논점을 흐리는 경우를 일컬어 ‘인신공격의 오류’라고 하며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한꺼번에 끌어들여 자료제시를 해 그릇된 결론에 이르게 할 경우 ‘논점일탈의 오류’라고 한다.얼마전탤런트 홍석천씨가 언론에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한 사건이 있었다.그 내막이야 자신이 게이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는 결심이 서기도 전 특종에 눈먼 몰지각한 기자에 의해 ‘폭로’된것이었지만 말이다. 이를 놓고서 일부 동성애자 인권단체에서 위법임을 주장하고는 있다고는 하지만,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반’(성적으로 소수인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인 일반(一般)과 다르다는 뜻에서 스스로 ‘이반(二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에 대한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그 기사와 나란히 보도된 기사중 40대의 유명 탤런트가 16살 중학생과 원조교제를 하다가 발각된 내용이 있었다.하지만 그 기사는 홍석천씨의 ‘커밍아웃’만큼 이슈화되지 못했다.같은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한쪽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뿐이고,또 다른한쪽은 엄연한 범죄를 저지르다 발각이 된 것인데 오히려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더욱 더 크게 번져가고 있으며,그에 대한 대가는 해고이니 이러한 것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원조교제는 이제 식상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꾸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일에 해당하는 ‘커밍아웃’ 쪽에 언론의 초점이 모아지는 것일까? 우리사회가 인신공격의 오류와 논점일탈의오류를 은연중에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진 경 국민대 학보사 gean79@yahoo.co.kr
  • [네티즌 이슈] 동성애

    ■ 황색 저널리즘의 좋은 표적. 동성애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동성인 사람이다.하지만 이 땅에서 성적 소수자-동성애자로 산다는 것은 이성애가 아닌 성적 지향혹은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진 또 하나의 권력이자 편견과 이유 없는 불안에 근거한 왜곡된 선전으로 동성애자들의 지난한 삶은 계속되고 있다.그러한 무수한 예들 중에 ‘동성애가 AIDS의 원인이며 AIDS확산의 주범은 동성애자이다’라는 것이 있다.AIDS는 감기처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감염되지 않는다.때문에 그가 동성애자인가 이성애자인가 하는것은 AIDS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회적 편견과 억압의 기재들은 현실에 존재하고그러한 조건 속에서 동성애자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쉽지않다.아직까지 대부분의 ‘커밍아웃’은 사적인 신뢰에 기반한 관계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연예인 홍석천씨의 커밍아웃도 마찬가지다.그의 커밍아웃은 친분이있는 기자에게 당장의 공표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한 개인적인 커밍아웃이었다.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만을 노리는 황색 저널리즘의 표적이되어 의도하지 않은 시기에 여론화되었고,사회적으로는 동성애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개인적으로도 불이익을 받게 됐다.연예인이 아니더라도 간혹 주위에서 의도하지 않은 커밍아웃으로 인해 어려움을겪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운 커밍아웃은 왜 하는 것인가.‘나를 위하여,당신을 위하여,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위하여’ 동성애자들은 커밍아웃을 결심한다.스스로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자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첫 단계이며,자기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또 주변사람들에게도 자신을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주는 것이며, 그에게 다양하고 열린 사고를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나아가서는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관계의 다양한 확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강지호 한국남성동성애자 친구사이 기획부장. ■ 다른형태의 라이프 스타일. 탤런트 홍석천씨가 동성애자라고 방송에서 출연정지를 당하여 동성애에 대한 토론이 뜨겁다.나는 의사로서 정신의학에선 동성애를 어떻게 보는가를 ‘최신 정신의학 책’ 내용을 인용하여 소개하고, 내가미국에서 만나보았던 동성애자에 대한 얘기를 한 후 이번 사건처럼서로 다른 패러다임이 충돌할 때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1973년 미국의 정신의학에서는 다수의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문제 없이 활동하고 있어 동성애를 병으로 보지 않게 되고 1980년대에정신의학적 진단분류,즉 DSM에서 이를 삭제하였다.즉 이를 병적이라고 보기보다 성적 지남(sexual orientation)의 문제 내지 하나의 다른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로 보는 것이다. 단지 초자아와 동성애적 욕구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또는 자신의동성애 경향에 대하여 불안,우울,죄의식,자기증오,수치,기타 적응문제가 있을 때 이를 한때 자아이질성 동성애(ego-dystonic homosexuality)라 하고 비로소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었으나,현재는 이마저도 적응장애나 우울증으로 고려하고 있다. 15년 전 미국에 있을 때였다.소아과 여자의사를 만났는데 그 여성은 딸아이를 혼자서 키운다고 했다.결혼을 하지 않고 남자와의 관계도 없이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공여받아 아이를 임신했다며 무척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그 여성은 소아과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주립대학연구실에서 잠시 연구하고 있었는데,연구원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야구놀이 등을 하며 놀 때 딸아이를 데리고 왔다.3∼4세 정도 된 예쁜아이였다. 사회적 편견으로 생긴 가치관 갈등의 해결책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라고 ‘갈등분쟁해결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제시하고 있다.동성애자와 이성애자에서 성에 대한 지남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소중하게 여기는 공통분모,사랑과 생명을찾으면 되겠다.즉,누군가가 동성애자라 해도 폭력으로 누군가를 괴롭힌 것이 아니고 위에 말한 동성애자 소아과 의사처럼 아이들에게 유익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 할 수 있게끔 우리사회가 열리기를 나는 바란다. 안병선 양천구보건소 의사.
  • [여성 선언]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연예인 홍석천씨가 그의 성적 정체성(동성애적 취향)과 관련해 언론으로부터 아웃팅 당했다.한 인터뷰에 따르면,그는 차근차근 자신의자발적인 커밍아웃(사회적으로 공인받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커밍아웃의 전후 사정과는 상관없이 홍씨는 자신이 맡고 있던 어린이프로그램 ‘뽀뽀뽀’에서 퇴출당했다.“윗분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얘기를 전해들은 홍씨는 “그러면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고정적인 직위가 아닌 연예인으로서는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대중매체나 일상의 직장에서 윗분이라는 표현을 접한다.‘윗분의 뜻’이라는 말로 많은 일들이 설명없이 구체적인 해명없이도 통용된다.그럴 때마다 궁금한 게 ‘그 윗분이라는 사람이 도대체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과연 그런의도로 한 말인지’ 혹시 ‘과잉해석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미지가 생명인 대중스타에게는 대중의 취향이 결정적인 변수이다. 그러나 대중스타란 또한 대중의 취향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는 존재이기도 하다.대중에게 호소력이 있어서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스타라는 존재는 또한 대중의 취향이나 관점을 유도하는 힘이 있다.따라서 홍씨의 경우,그의 개인적인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현행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면,그것은 성적 소수자들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쯤이면 개인들의 성적 정체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그런 어린이들에게 이분법적논리에 의해 사람들을 ‘정상/비정상’으로만 나누는 그런 교육이과연 바람직할까?문제는 성적 소수자의 경우만이 아니다.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으로 사람들을 심판하는 우리 사회의 지배논리는 자신이 정상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약자나 소수자들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시각을 강화시키고 있다.미혼모,동성애자,장애인,외국인 취업노동자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협한 시각을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지 묻고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입으로는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사람들간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동성애자,장애인,외국인 취업노동자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존중이나 인정과는 거리가 멀다.우리 사회에서 타인 존중의 의미는 실제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자신이 정상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간의자기네들끼리의 존중과 인정일 뿐인 경우가 많다.나와 유사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인정은 굳이 가르칠 필요도 강조할 필요도 없다.그것은 시키지 않아도 이미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강조하는 까닭은,나와는 다른 사람들이혹은 내가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을 수있기 때문이다.그들이 비록 소수일 뿐일지라도 그리고 내 상식이나이해력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경우라도,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이것은말로 가르쳐지는 교육이 아니라 체험으로 습득함으로써 이루어질 것이다.이미 프랑스에서는 동성애자들도법적인 부부로 인정되고 법적혜택을 받고 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언제까지 차이를 차이로 보지않고 비정상으로 보도록 가르칠 것인가? 동성애자이니까 어린이 프로를 맡기기에 곤란하다는 주장에 대해,나는 오히려 동성애자도 정상인이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체험으로 가르쳐주기 위해서라도 홍씨가 그 프로를 그대로 맡기를 바란다.차이를 비정상으로 보지 않도록 해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 김 성 옥 장안대 교수·철학
  • Q채널, 6·13일 2부작 특집…영화속 동성애 역사와 진실

    탤런트 홍석천이 최근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히면서 동성애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TV Q채널(채널25)은 오는 6일과13일 자정에 2부작다큐멘터리 ‘필름 속의 동성애’를 방송한다. 이 프로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동성애를 여러 각도로 조명했다. 1부에서는 영화속에 최초의 동성애자 이미지로 쓰였던 ‘씨씨’, 영화에서 동성애를 표현하는 것을 규제한 ‘헤이즈 규약’ 등 영화 속의 동성애 역사를 살펴본다. 이어 2부에서는 ‘레베카’,‘크라잉 게임’,‘양들의 침묵’ 등 동성애를 직·간접적으로 묘사한 영화들을 통해 동성애가 영화 속에서얼마나 왜곡됐고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세친구’들 ‘아가씨와 건달’되다

    TV시트콤 ‘세친구’에 출연중인 탤런트 윤다훈 박상면 최종원 안문숙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문석봉 연출)이 8월2∼6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오른다. 홍보효과를 노린 기획사가 춤도,노래도 안되는 탤런트를 대형 무대에 세웠다가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종종 보아온 터지만 실상 윤다훈 박상면 최종원은모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연극배우 출신들이다.몇년전까지만 해도 극단 광장에서 ‘아가씨와 건달들’에 출연했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83년 극단 광장,민중극단,대중의 3개팀이 무명배우들로만 배역을 짜 국내 초연한 이래 18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서 윤다훈과 박상면은 나싼과 빅줄,안문숙은 여자 장군 카트라이트,최종원은 감초 캐릭터인 아비드로 등장한다.이들외에 오정해 김선아 홍석천 최낙희 김태우 등 30여명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02)2236-4322이순녀기자 coral@
  • 방학맞이 공연 풍성

    여름방학이다.갑갑한 교실에서 잠시 벗어나 또다른 세상을 체험하는 시간.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문화의 향기에취해보는 건 어떨까. 청소년뿐만 아니라 온가족의 감성지수를 한단계 높여줄만한 다양한 공연들이 이제 막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성 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정통 발레와 피겨스케이팅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러시아 최고 아이스발레단이 8월11∼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동화같은 무대를 선사한다.1967년 창설된 이래 전세계 5,0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칠 만큼 환상적인 기교와 예술성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발레단의 산 역사이자 전설적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미하일 카미노프가 예술총감독을,러시아 3대 발레리노중 한명인 콘스탄틴 라사딘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가로·세로 15m크기의 이동 아이스링크를 눈앞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한여름의 무더위가 싹 가실 만한 무대이다.1588-7890◆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올해로 출간 100주년을 맞은 프랭크 바움의 베스트셀러 동화를 호암아트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형식의 가족 뮤지컬로 제작했다.마법세계에서 벌어지는 신나는 모험과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오즈의 마법사’는 그간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전세계에 소개돼 인기를 모았다. 뮤지컬 배우 임선애,탤런트 홍석천 등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연출,음악감독,무대의상 등은 한국 스태프가 맡고,무대미술,작·편곡,안무,조명 등은 일본 뮤지컬계의 선두주자들이 참여하는 한일합작 공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8월4∼9월3일 호암아트홀.1588-3888◆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의 여름방학 프로그램 예술의전당은 연극,뮤지컬,음악회 등 다양한 장르의 청소년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토월극장,자유소극장에서는 매년 이맘때 선보여온 우수 어린이연극 3편(7월28∼8월6일)과 어린이뮤지컬 ‘베짱이의 모험’(8월9∼20일)이 공연된다.음악당에서는 청소년들이 클래식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맞춤프로그램이 진행된다.오는 22일 오후6시 콘서트홀에서 ‘재즈,변주의 즐거움’이란 주제로청소년음악회가 열린다.(02)580-1300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7·28일 오후7시30분 대극장에서의 ‘이야기와 영상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음악공연을 펼친다.서울시청소년 교향악단의 연주와 MBC 황선숙아나운서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매년 여름 청소년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기획물로 올해는 조승미 발레단이 출연해 환상적인 율동을 선보인다.8월12일에는 서울시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서머 클래식콘서트’13일에는 ‘10인의 만화가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콘서트’,그리고18·19일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하는 재즈의 밤’이 마련된다.(02)399-1626이순녀기자 coral@
  • 어린이날 볼만한 가족뮤지컬·연극

    5월을 눈앞에 둔 이맘때면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너나할 것없이 똑같은 고민에 빠진다.아이들의 성화가 아니더라도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아이들이 좋아하고, 거기에 교육적인 효과까지얻을 수 있는 선물이라면 금상첨화.조금 더 욕심을 부려 내 아이를 예비 문화 애호가로 키우고 싶다면 올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뮤지컬 공연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해마다 가족극을 선보여온 SBS와 세종문화회관이 어린이명작 ‘피노키오’와 ‘손오공’을 새롭게 각색한 두편의 뮤지컬로 봄날 가족나들이를 재촉한다. 어린이용이니까 대충 만들지 않겠느냐 여기기 쉽지만 성인뮤지컬보다 더까다로운 제작과정을 거친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금방 한눈을 파는 아이들의 시선을 계속 붙잡아두려면그만큼 많은 공을 들여야한다는게 제작진의 얘기다.두 작품은 제작비면에서도 성인뮤지컬에 버금가는 7억∼10억원을 들여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SBS의 ‘테크노 피노키오’(오은희 극본,배해일 연출)는 미래의 사이버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 거짓말을 할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목각인형 피노키오대신 로봇 피노키오가 등장하고, 맘씨좋은 목수 제페트 할아버지는 발명가로 변신한다. 각종 컴퓨터와 사이버 안전로봇이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미래도시.인간에 복수하려는 칼리마왕은 아이들을 꾀여 마법의 계곡으로 유인한 뒤 힘든 일을시킨다.인간이 아니라고 따돌림당하던 피노키오는 친구들을 구하려고 자신을희생하고, 이를 기특히 여긴 녹색여왕이 로봇 피노키오를 인간으로 환생시킨다는 줄거리.회색빛의 거대도시,각종 바다 동식물이 등장하는 수중장면,대형영상화면 등 무대위의 가상 미래세계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정의와 가족사랑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탤런트 이연경이 주인공인로봇 피노키오를 맡고,고교생스타 판유걸과 아역탤런트 ‘미달이’김성은 등이 출연한다.뮤지컬전문배우 남경읍이 제페트박사로 분해 무게중심을 이룬다.5월12일까지.(02)369-2913 27일∼5월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우주전사손오공’ (김광휘 극본,이종훈 연출)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지구왕국의 공주 미루는 지구와 우주를 오염에서 구해낼수 있는 ‘생명나무’ 그림을아버지에게서 물려받고,이를 지킬 수호전사로 손오공을 부른다.지구밖 카오스 왕국의 대마부인은 생명나무를 빼앗으려 미루공주를 납치하고, 지구는 삽시간에 오염으로 황폐해진다.손오공은 사오정,저팔계 등과 함께 험난한 우주여행을 거쳐 미루공주와 생명나무 그림을 구해 지구로 돌아온다. 손오공이 귀신같은 변신술을 부리고,청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등 첨단 기술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가 어린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낼 듯하다.드라마에서 어린 ‘국희’역을 맡았던 박지미,탤런트 홍석천,뮤지컬 배우 배준성,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1588-3888 이밖에 뮤지컬은 아니지만 스웨덴에서 온 ‘소리없는 극단’의 연극 ‘동물들이 얘기한다’(22∼26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1588-7890)와 김성구 마임극단의 ‘할아버지의 호주머니’(5월3∼5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3663-4663)도 볼만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TV광고‘소비자 눈길 잡기’아이디어 반짝

    TV광고 방영시간은 고작 15초정도다.길어야 30초에 그친다.그래서 광고대행사들은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제품을 정확하고 인상깊게 전달하기 위해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 ▒주인공만 바뀌는 연속 장면 동일한 주제의 장면을 계속 보여주는 방법.비넷(Vignetee)이라 불린다.비넷을 쓰면 짧은 시간에 화면이 빨리 변해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효과가 있다.현재 서울우유와 에이스침대 TV광고가 이에 해당된다. 서울우유는 다양한 일상 속에서 서울우유를 옆에 두고 웃는 각기 다른 20개 장면으로 구성된 1편과 우유의 신선함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배경에서 모델들이 다른 모습으로 서울우유를 들고 있는 20개 장면등 2편을 동시 방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침대 위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남편과 아내,아기,강아지까지편안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여러 편의 TV 광고 같은 상품을 다른 내용으로 몇편 만들어 동시에 방영하는 멀티-스팟(Multi-spot)형식이다.많은 TV광고들이 이 기법을 쓰고 있다.태평양의 30대 전용 화장품 쥬비스는 문제·해결편을 15초씩 만들어 두편을 방송중이다. LG정유 보너스카드는 개그맨 김진수씨와 탤런트 강부자씨를 모델로 한 광고 두편을 만들었다.배경음악은 가수 신중현씨의 노래 ‘미인’을 개사한 ‘한번 쓰고 두번 쓰고 선물이 늘어나네∼’.김진수씨는 MBC 개그 프로그램 ‘허리케인 블루’에서 립싱크 실력을 이미 인정받았다.그러나 주유기를 한손에들고 기타처럼 튕기면서 노래를 부르는 강부자씨의 모습은 파격적이다. ▒덤으로 여러 개를 함께 광고 하나에 두개 이상의 상품을 소개하는 ‘트레일러(Trailer)’기법이다.이전에는 자매품 이름을 짧게 외치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광고비 절감차원에서 방영시간(초수)도 많이 늘고 독창적인 내용을 담아 2편의 효과를 노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산도’ 비스킷광고에 ‘뽀또’를 붙인 광고로 히트를 치자이번에는 죠리퐁에 이를 적용했다.수많은 관중이 모인 운동장에서 탤런트 홍석천씨가 소녀들 손에 쥐어진 죠리퐁에만 관심을 보이는 장면이다.어떻게 한번 먹어볼까 궁리하다 안경이 부서지고 귀에서 김까지날 정도의 노력끝에과자봉지를 빼앗는다.봉지 속에 남은 건 죠리퐁 한 알,그래도 그는 황홀해한다. 광고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짧은 바지에 긴 코트를 걸친 홍석천씨가 콘칩,콘초코를 품에 달고 나타나 소녀들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 5초동안 나온다. ▒인형과 컴퓨터 애니메이션 사용 인형은 종이나 헝겊으로 만들거나 진흙으로 만든다.LG그룹 광고의 인형은 종이와 헝겊으로 만들었고 온세통신은 진흙으로 된 돼지 인형을 사용했다.해태음료의 달팽이소다 캐릭터도 진흙으로 만들었다. 인형을 사용할 경우에는 조금씩 움직이는 장면을 찍은 뒤 연결된 장면처럼보이게 하는 ‘스톱-모션(Stop-motion)을 기본적으로 쓴다. 카스맥주는 맥주의 신선함을 표현하기 위해 연어가 맥주로 변하는 장면을 3주에 걸쳐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다.크라운제과 롱스의 개미를 찍는 데는6주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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