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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 로트레크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유전적 취약성과 사고로 단신의 삶사회 편견의 감옥에서 살았지만회화 통해 동시대 진실 포착 증언그림만큼은 어떤 틀에 가두지 않아“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그의 말영원의 생명력 가지고 아직 생생 수많은 예술작품 가운데 어떤 작품이 시대를 넘어 불멸의 걸작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저서 ‘명화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명화란 한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를 천재예술가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깊이 있게 담아내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문구는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 즉 시대정신이다. 명화는 한 시대의 사회와 경제, 문화적 변화를 담아내는 시각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포착한 예술가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1864~1901)를 빼놓을 수 없다. 로트레크가 남긴 편지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은 그가 시대를 기록한 관찰자이자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 준다. 첫 번째 명언 “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논평하지 않는다. 나는 기록한다.” 로트레크의 예술세계로 들어가는 첫 문장은 그의 가장 유명한 선언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미술아카데미는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주제를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그림을 요구했다. 반면 로트레크에게 회화란 동시대의 진실을 포착하고 증언하는 기록 행위였다. 그래서 그의 시선은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가 누렸던 풍요로운 황금기인 벨 에포크의 화려한 조명 뒤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로 향했다. 그의 그림 속에는 몽마르트르의 술집 손님들, 카바레와 댄스홀 무대 뒤에서 지친 몸을 추스르던 무희와 가수, 성노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편견 없는 관찰자로서 삶의 진실을 기록하고자 했던 그의 예술철학은 대표작 ‘물랭루주에서’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1889년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아래 문을 연 카바레 물랭루주의 내부를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화면 속 테이블 주변에는 당대 유명 댄서인 제인 아브릴을 비롯한 단골손님들이 앉아 있다.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초록빛 인공조명을 받아 창백하고도 괴기한 얼굴로 떠오르는 가수 메이 밀턴이 등장한다. 당시 물랭루주를 비롯한 카바레들은 가스등 대신 새로운 문명의 상징인 전기 조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로트레크는 강렬한 전기 조명이 인물의 얼굴에 반사되어 피부색을 초록빛으로 변형시키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인공 빛이 만들어 내는 낯설고도 몽환적인 효과를 통해 화려한 표면 아래 피로와 긴장, 쾌락과 허무함이 뒤섞인 유흥가 밤의 민낯을 보여 주었다. 흥미로운 점은 화면 한가운데 로트레크 자신도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곳의 단골손님이자 관찰자로서 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장면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기법적으로도 이 작품은 매우 혁신적이다. 화면을 과감하게 잘라내고 인물을 비대칭적으로 배치한 대각선 구도, 강렬한 윤곽선과 평면적인 색면구성은 당시 유럽 예술계를 매료시킨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영향을 보여 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물랭루주를 낭만적으로 미화하지도 퇴폐적이라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냉철한 관찰자적 시선으로 떠들썩한 향락 속에서도 불안과 공허가 감도는 카바레의 현장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두 번째 명언 “자기 자신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붙들어야 했던 생존의 문장이다. 그는 남프랑스 알비의 유서 깊은 명문 귀족 툴루즈 로트레크 가문의 종손으로 태어났다. 부와 명예가 약속된 화려한 삶이었지만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적 취약성에 어린 시절 겪은 두 차례의 골절 사고가 겹치며 그의 키는 성인이 되어서도 152㎝에 머물렀다. 사냥과 승마, 귀족적 기품을 삶의 중심에 두었던 아버지 알퐁스 백작은 신체적 장애를 지닌 아들을 가문의 수치로 여기며 냉대했다. 로트레크는 야외 활동과 사교적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현실 속에서 그림에 몰두하며 또 다른 삶의 출구를 찾았다. 지역 미술교사 르네 프린세토에게 수업을 받으며 익힌 그림은 상처 입은 자아를 치유하는 마음의 피난처가 되었다. 차가운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 아델 백작부인은 외아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보냈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호에 힘입어 예술가의 꿈을 키운 그는 열일곱 살에 파리로 향했다. 이듬해 그는 국립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해 전통적인 회화 기법의 기초를 다졌고 1884년에는 몽마르트르에 자신만의 화실을 마련하게 된다. 학교에서 정교한 데생과 기법을 배웠지만 인간의 다양한 표정과 군중의 심리를 읽는 방법은 길거리와 카바레에서 배웠다. 무엇보다 몽마르트르는 로트레크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자신을 견디는 법을 깨닫게 해 준 장소였다. 그는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하루를 버텨 내는 생의 끈질긴 생명력을 읽어 냈다. 이러한 그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 ‘물랭루주에서 나온 잔 아브릴’이다. 화면 속 여성은 물랭루주를 주름잡던 스타 무희 잔 아브릴이다. 로트레크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보다 공연의 열기와 조명이 사라진 뒤 어두운 밤거리를 쓸쓸히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시선을 맞춘다. 잔 아브릴의 표정과 자세에는 밤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피로와 권태, 현실의 고단함이 배어 있다. 그는 그녀를 눈부신 스타로 이상화하지도, 유흥의 상징으로 소비하지도 않는다. 대신 박수와 환호가 끝난 뒤 다시 홀로 자기 자신을 견뎌야 하는 고독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이 작품은 그가 왜 밤의 환락가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왜 그들의 삶을 그토록 깊이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는 추하거나 불완전해 보이는 모습 속에서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안에서 인간의 진실을 읽어 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그림은 향락의 기록을 넘어 상처 입은 존재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기록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명언 “포스터, 그것이 전부다.” 이 말은 로트레크가 광고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선구자였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에는 광고나 디자인을 예술의 한 분야로 받아들이지만 당시에는 회화와 조각 같은 고급 미술과 광고나 디자인 같은 상업미술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었다. 로트레크는 그 장벽을 허문 최초의 예술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몽마르트르 밤 문화의 홍보 수단에 불과했던 포스터를 석판화라는 매체를 통해 독립적인 예술의 형식으로 끌어올렸다. 19세기 말 파리는 유흥가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광고 산업과 인쇄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던 시기였다. 포스터는 유흥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대한 기대와 입소문을 만들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시각 매체로 떠올랐다. 카바레와 무도장, 음악당들은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광고 전쟁을 벌였다. 로트레크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 낸 화가였다. 그에게 포스터는 미술관이나 갤러리라는 닫힌 공간을 벗어나 대중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살아 있는 길거리 예술이었다. 그는 누구나 미술을 쉽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포스터 제작에 쓰이는 석판화 인쇄술에 남다른 열정을 쏟으며 인쇄기법의 표현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했다. 그 결과 그의 포스터는 상업 광고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예술적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다. 강렬한 색면, 과감한 구도, 날카롭게 포착된 실루엣은 멀리서도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고 공연 분위기와 인물의 독특한 개성까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전달했다. 로트레크의 천재성이 가장 강렬하게 발휘된 작품이 ‘물랭루주: 라 굴뤼’다. 그가 물랭루주를 위해 제작한 첫 번째 포스터이자 하룻밤 사이에 파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스터 작가로 떠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전경을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독특한 검은 실루엣이다. 바로 스타 남성 무용수 발랑탱 르 데조세의 옆모습으로 길고 유연한 몸의 선이 화면 전체에 강한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그 뒤편 중앙에는 물랭루주의 인기 여성 무용수 라 굴뤼가 흥겨운 음악에 맞춰 특유의 캉캉 춤을 선보이고 있다. 배경에 자리한 관객들의 검은 실루엣은 중절모와 장식 모자를 통해 부르주아 관객층을 암시하며 밝게 빛나는 무대와 어둡게 가라앉은 객석을 극적으로 대비시킨다. 로트레크는 노랑과 빨강, 검정이 이루는 강렬한 색면 대비와 대담한 실루엣을 통해 감상자가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공간감을 만들어 냈다. 또한 화면 상단에 ‘물랭루주’라는 상호를 세 차례 반복해 배치한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광고로서의 기능을 분명히 하면서도 동시에 화면 전체에 시각적 리듬과 역동성을 부여했다. 1891년 12월 이 포스터 3000장이 파리 거리에 붙자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했던지 밤마다 사람들이 광고판에서 몰래 포스터를 뜯어내 집으로 가져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생애 동안 31점의 포스터를 남긴 로트레크는 아트 포스터의 시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로트레크는 “나는 매일 저녁 일하러 술집에 간다”고 말할 만큼 술과 여자, 파리의 밤을 사랑했다. 밤의 카페에 앉아 피곤과 권태가 배어 있는 표정으로 술잔을 마주한 두 남녀를 그린 ‘카페 라미에서’는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밤 문화가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한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집요하게 응시했던 로트레크의 삶은 동시에 스스로를 서서히 갉아먹는 시간이기도 했다. 파리 유흥가에서의 방탕한 생활과 과도한 음주, 그를 오래도록 괴롭히던 병마는 몸을 빠르게 쇠약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는 1901년 9월 9일 서른일곱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로트레크는 자신의 귀족적 혈통과 장애를 지닌 신체를 대비시키며 스스로를 “쓰레기 수레에 매인 순종마”로 비유할 만큼 사회의 편견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자신의 그림만큼은 어떤 틀에도 가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남긴 마지막 문장이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모든 갇힌 것은 죽는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국악·미디어아트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세계 무대

    국악·미디어아트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세계 무대

    공백기 무색… 1시간도 짧게 느껴져5집 수록된 14곡 글로벌 차트 석권26만명 운집 예상했지만 4만 추산시민 불편·과도한 통제 논란 아쉬움 ‘액자’에 담긴 광화문과 ‘왕의 길’을 수놓은 일곱 소년의 화려한 군무는 세계 대중음악 역사에 기억될 독특한 장면을 완성했다.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컴백 무대는 한국의 문화적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세계인에게 각인한 순간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정확히 오후 8시가 되자 BTS 일곱 멤버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재킷을 맞춰 입은 이들은 마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를 연상케 했다. 이날은 신보 ‘아리랑’을 소개하는 자리. 새 앨범에 수록된 ‘보디 투 보디’로 포문을 열었다. 신보의 제목이기도 한 민요 아리랑의 선율이 활용된 곡인데, 이 부분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자와 가창자가 무대 위에 올랐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생중계됐다. 우리의 가락이 세계인의 귓가를 강타하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훌리건’ 등의 신곡이 소개됐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음악을 내고 공연하고 아미한테 예쁜 모습 보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에게 이 곡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멤버 뷔의 멘트와 함께 신보의 타이틀곡 ‘스윔’(Swim)이 흘러나왔다. 이때 가장 힘을 준 듯했다. 광화문광장을 따라 물길이 흐르는 듯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졌다. ‘버터’, ‘MIC Drop’, ‘다이너마이트’ 등 지금의 BTS를 있게 한 대표곡들도 함께 울려 퍼졌다. 다만 이들의 모든 매력을 보여주기에 준비된 1시간의 공연은 무척 짧았다. “전환점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어떤 아티스트로 남고 싶은지 스스로한테 물어봤다. 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었다. 자기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보고 (거기에 있는) 고민, 불안, 방황까지 스스럼없이 담아내는 것. 그게 이번 앨범의 목표였다.”(리더 RM) ‘아리랑’은 BTS 멤버들이 군 복무 등에 따른 공백기 이후 완전체로 선보이는 첫 번째 앨범으로 정규 5집에 해당한다.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이후 꼬박 3년 9개월 만이다. 유행이 바뀌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른 시대, 이들의 공백은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는 27일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 예고편에서 이들은 “우리가 여전히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자신들의 온전한 그대로의 모습을 음악에 반영하는 것, 그것이 이번 앨범의 목표였다. 역사적 공간인 광화문을 무대의 배경으로 삼은 것도, 새 앨범의 이름을 ‘아리랑’으로 정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일부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서울시 추산 4만명, 하이브 추산 10만 4000명이 운집했다. 애초 기대했던 26만명에는 미치지 못하는 숫자였다. 공연에 앞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불심검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주변 교통통제까지 겹치며 불만을 터트리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공연 관리에 투입된 공무원은 약 1만 5000명이다. 하이브는 22일 회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공연이 안전히 마무리되도록 힘써주신 경찰·소방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광화문 일대 시민, 상인, 직장인, 방문객 여러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의 인사를 함께 올린다”며 “공연을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국가유산과 문화재 보호 및 홍보 방안을 조속히 구체화해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공연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아리랑’에 수록된 14곡은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에서 1~14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은 6번 ‘인터루드’ 트랙까지 차트에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BTS는 다음달 9~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34개 도시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총 82회에 걸친 월드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 한은 차기 총재에 신현송… 인플레 선제 대응 ‘실용적 매파’

    한은 차기 총재에 신현송… 인플레 선제 대응 ‘실용적 매파’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했다. 신 후보자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과도한 대출 방지를 위해 선제적인 금리 인상 등을 지지하는 ‘실용적 매파’로 분류된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 후보자는 학문 깊이와 실무 통찰력을 모두 갖춘 국제금융과 거시경제의 세계적인 권위자”라면서 “중동 사태로 인해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물가안정과 국민경제 성장이라는 통화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1959년 대구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옥스퍼드대와 런던정경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2006년부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직을 역임했다. 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한 뒤 12년간 BIS에서 근무하면서 탄탄한 국제금융 인맥을 쌓았다. 신 후보자는 과거 강연과 발언을 통해 매파적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24년 7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불안해지면 이를 낮추기는 훨씬 어려워진다. 그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적일 때보다 훨씬 강력한 통화 정책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이에 신 후보자의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신 후보자는 2005년 와이오밍주 잭슨홀 콘퍼런스와 2006년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과도한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사전 경고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가계대출을 통제해 과도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으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흐름에 상응한다는 평가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법제화를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선 신 후보자가 국제기구에서 오래 근무해 국내 현안에 대한 이해는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중동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 경제와 국내 경제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신 후보자의 전문성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통해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물가, 성장 그리고 금융 안정을 감안한 균형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집값 정책 설계부터 ‘다주택 공직자’ 배제

    집값 정책 설계부터 ‘다주택 공직자’ 배제

    李 “다주택 혜택 만든 공직자 문제주택 정책에 0.1% 결함도 없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다주택이나 비거주 고가 주택을 가진 공직자는 부동산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주택 보유를 고위 정무직뿐 아니라 부처 일반 공무원에게까지 적용한 초유의 조치다. 올초부터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 온 이 대통령이 정권 차원의 신뢰도와 일관성 확보를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주택과 부동산 정책의 논의, 입안, 보고, 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도록 청와대와 내각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공화국 탈출은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핵심 중의 핵심 과제이고, 부동산이나 주택 정책에서는 단 0.1%의 결함이나 구멍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지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나 투자·투기용 비거주 주택 보유자, 초고가 주택 자체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주택 보유가 많을수록 유리하도록, 집값이 오르도록 세제·금융·규제 정책을 만든 공직자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제도를 만든 공직자나 그런 제도를 방치한 공직자가 그 잘못된 제도를 악용해 투기까지 한다면 그는 비판을 넘어 제재까지 받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극약 처방’으로 평가된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일 때마다 ‘청와대 참모나 고위 공직자부터 다주택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 본인은 물론 일부 참모들이 다주택 해소 등을 위해 집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택 매각을 일방 지시할 수는 없는 현실을 고려해 아예 ‘다주택 공직자 배제’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다주택 공직자를 고리로 한 정부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고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또 이번 지시로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공직 기강을 다시 한번 다잡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게 더 이익이 될 수 있는 정책을 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신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다주택자들이 그런 정책 설계에 참여하는 게 맞는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는 이미 청와대는 물론 각 정부 부처에도 전달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부동산 주택 정책 담당자의 주택 등 부동산 보유 현황을 파악 중이며 현황 조사 후 관련 업무 배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의 지시가 어느 부서의 어느 직위까지 적용되는지, 이미 다주택 보유분을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 않은 경우는 어떻게 되는지, 고가 주택이나 과다 보유의 기준은 무엇인지 등의 판단은 현황 조사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는 부동산 정책에 직접 관여하는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을 포함해 총 12명으로 알려졌다. 이 비서관은 주택 보유분 일부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에 대한 청와대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다른 참모들도 이 같은 지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다주택 참모였던 강유정 대변인은 최근 보유 중이던 아파트를 처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대변인이) 시세보다 낮게 집을 내놓아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 참모진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자율적으로 대통령의 시책에 어긋나지 않도록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다주택 공직자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부동산 정책은 기획, 입안, 검토, 집행 등 전 과정에 걸쳐 전문성과 경험을 요하는 영역”이라며 “다주택 보유 여부만으로 관련 공직자를 배제한다면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 유령총 부품 팔던 20대 브라질 청년, 알고 보니 세계적인 3D 총기 설계자 [여기는 남미]

    유령총 부품 팔던 20대 브라질 청년, 알고 보니 세계적인 3D 총기 설계자 [여기는 남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조립 가능한 총기 부품을 팔아온 20대 브라질 청년이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 청년은 온라인에서 가장 유명한 유령총(3D 프린터로 제작한 총기 또는 온라인에서 따로따로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는 총기) 설계자 중 한 명이었다. 현지 매체는 21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 리우 다스 페드라스에서 체포된 26세 청년의 정체와 범행 수법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브라질 경찰은 현지 전자상거래 사이트 메르카도 리브레에서 브라질 각지로 3D 프린팅 총기 부품이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추적한 끝에 청년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온 닉네임 ‘제 카리오카’ 또는 ‘조셉 더 패럿’으로 활동해온 청년은 공대 출신으로 온라인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진 유령총 설계자 중 한 명이었다. 3D 프린팅 총기 전문가이자 보안·정보 분석업체 딥레이어 랩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졸탄 퓌레디는 “제 카리오카의 체포가 3D 프린팅 총기 세계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3D 프린팅 총기 제작 기술과 유통에 큰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청년은 3D 총기 모델, 조립 매뉴얼, 부품 등에 대한 디지털 파일을 설계하고 홍보 및 판매하는 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였다. 복면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는 등 그는 철저히 신분을 감춰 그간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또 청년은 거래에 암호화폐를 사용해 당국의 추적을 따돌려 왔다. 특히 그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 ‘모네로’를 선호했다고 한다. 청년으로부터 3D 프린팅 총기를 산 구매자 중에는 마약 조직이 포함돼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범죄 조직이 3D 프린팅 총기를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고 브라질의 악명 높은 범죄 조직 ‘코만두 베르멜류’의 조직원들로부터 청년이 판매한 3D 프린팅 총기와 유사한 무기를 압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총기를 사용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브라질에선 이번 사건이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개인이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일련번호조차 없는 유령총이 가뜩이나 불안한 치안을 더욱 불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무기 밀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무기·탄약·폭발물 대응을 위한 국가 네트워크(Renarme)’를 공식 출범시켰다. 연방경찰과 각 주의 경찰 간 정보 공유, 공동 작전, 정보 활동을 강화해 불법 무기의 유통을 최대한 막는 게 목적이다.
  • 방탄이들이 먹는 것, 입는 것, 가는 곳… 지구촌 아미가 찾는다

    방탄이들이 먹는 것, 입는 것, 가는 곳… 지구촌 아미가 찾는다

    삼양, 불닭볶음면 먹방 최대 수혜디올, 지민 앰배서더 후 주가 최고그룹 인지도 따라 수출액 동반 상승 4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영향력은 기업 브랜드 가치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BTS 멤버들의 일상 속 취향마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홍보 효과를 노린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TS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글로벌 인지도 제고는 물론 매출과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멤버 지민이 디올 글로벌 앰배서더로 위촉된 이후 디올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연구에서 국내 소비재 수출액의 약 1.7%가 BTS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발생하며, BTS 인지도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화장품(0.72%포인트)과 음식료(0.45%포인트) 수출액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BTS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라면 업계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제품을 즐기는 모습이 노출되며 글로벌 열풍에 불을 지폈다. 2023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고, 2022년에는 이 회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BTS 콘서트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제품을 알렸다. BTS의 말 한 마디에 제품 중량까지 늘린 사례도 있다. 팔도는 2022년 멤버 RM이 비빔면 컵의 용량 확대를 언급하자 즉각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용량을 1.2배 확대한 제품을 한정 출시했다. 동원참치의 경우 멤버 진과의 협업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BTS의 파급력은 이번 광화문 공연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BTS 효과를 간접적으로 얻기 위해 팬덤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건물 외관 조명을 밝히거나, 이번 앨범의 상징인 빨간색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 식이다. 광화문의 한 호프집은 BTS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벤트를 여는 등 몰리는 인파를 겨냥한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 [영상] “이란, 최초로 美 F-35 격추”…1490억짜리 전투기 타격 충격 [밀리터리+]

    [영상] “이란, 최초로 美 F-35 격추”…1490억짜리 전투기 타격 충격 [밀리터리+]

    미국의 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가 이란 상공에서 작전 중 피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격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군 측은 반박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미군 F-35 전투기 한 대가 이란 측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타격을 입은 뒤 중동 내 미 공군기지에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대이란 군사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란 상공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던 해당 전투기가 비상 착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투 임무 수행 중’이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 전투 도중 비상 착륙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킨스 대변인은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조종사는 안정적 상태”라며 “이 사고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미군 측은 F-35 전투기가 적의 공격을 받은 것인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란 “F-35 전투기 격추 성공” 주장이란 측은 자신들이 해당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새벽 2시 50분쯤 항공우주군의 신형 첨단 방공 시스템이 미 공군 소속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 피격된 전투기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격추 장소는 이란 중부 지역 상공”이라면서 “격추된 기체의 최종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피해 규모로 보아 추락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해당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이란 방공망이 전투기 한 대를 향해 날아가는 적외선 레이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해당 영상만으로는 이란의 주장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CNN은 “이번 사고는 지난달 말 시작된 전쟁에서 미국 항공기가 피격당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이번 비상착륙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대이란 전쟁에서 광범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계속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기체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며 ‘승리’를 주장했고 미군은 비상 착륙 사실을 공개하며 이란 측 격추 주장을 반박했으나, 세계 최고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자랑하는 F-35가 이란 방공망에 포착돼 실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 방공 체계 무시하면 안 된다”이란과 미국의 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란의 방공망 수준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미군 항공기가 이란 방공망에 의해 피격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다만 이번 경우에도 아군 오인 사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여전히 이동식은 물론, 조종사들이 대응할 시간을 거의 주지 않는 특수한 유형의 대공방어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체계는 적으로부터 쉽게 은폐할 수 있고 고정식 대공방어 체계가 파괴된 후에도 오랫동안 전장에서 위협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실제로 F-35 전투기조차 위험이 따른다”면서도 “이란군의 항공기 요격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자체 제작한 조잡한 방공 시스템조차도 걸프국이 운용하는 최첨단 전투기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번 사건이 자국 통합 방공망의 비약적인 발전을 증명하는 결과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된 F-35는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5세대 전투기로, 적 레이더 회피 능력이 매우 우수한 스텔스 기능으로 유명하다. 전투기 자체가 일종의 공중 지휘소 역할을 하며 모든 센서 정보가 자동으로 통합되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레이더와 적외선, 전자전 정보가 통합되면 조종사는 정리된 전장의 지도를 실시간으로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하늘의 지배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다만 F-35 전투기는 대당 1억 달러(한화 약 1491억원) 수준으로 매우 고가인 데다 유지비가 높다는 단점 등이 있다.
  • 알코올 빼고, K풍미는 지키고…절주하는 MZ도 ‘캬~’ 못 참지

    알코올 빼고, K풍미는 지키고…절주하는 MZ도 ‘캬~’ 못 참지

    술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 대세국내 출고량 10년 새 21%나 감소‘테라제로’ 등 무알코올·저도수 강화롯데칠성 ‘크러시’ 몽골서 급성장K편의점 힘입어 해외 판로 개척 “요즘 젊은 사람들 진짜 술 안 먹네요. 예전엔 하루 소주 80병은 우스웠는데, 요즘은 50병 넘기기도 버겁습니다.” 19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류 소비 침체를 호소하는 이런 글들이 적지 않다. 봄 개강을 맞은 대학가 상권은 썰렁하고 전통적인 대목이던 연말연시에도 저녁 9시만 되면 손님이 끊긴다는 것이다.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에 따라 주류 업계는 ‘알코올 제로’를 출시하거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19일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를 출시하면서 비알코올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2012년 출시된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 0.00’이 건강과 기능성에 집중했다면, 테라 제로는 맥주의 풍미와 강렬한 탄산감을 구현해 기존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흡수하는 것이 목표다.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하이트제로 0.00의 지난해 판매액은 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8% 증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의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956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MZ세대에서는 주류를 멀리하거나 절제하려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부어라, 마셔라’ 식의 단체회식은 물론 이른바 2차나 3차 회식도 줄었다. 인구가 줄어든 것도 주류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14년 401만㎘였던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4년에 315만㎘로 21.5% 감소했다. 맥주 출고량도 2016년 이후 계속 줄면서 2024년 160만㎘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간이 주점 사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4%, 호프 주점은 9.7% 감소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은 소주 시장의 저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 ‘새로’, 하이트진로 ‘진로’, 무학 ‘좋은데이’ 등은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기존 16도였던 소주 도수를 15.7도로 낮췄다. 주류 소비의 내리막길에서 기업들은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크러시’는 몽골 진출 2년 만에 현지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대몽골 맥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90% 급증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이마트, CU, GS25 등 2000여개 점포에 입점해 유통망을 넓혔다. 몽골의 젊은 인구 구성과 K-푸드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시너지를 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업계 전체의 대몽골 맥주 수출량은 전년 대비 44% 늘어난 3만 1033t으로 전세계 국가 중에 1위였다. 하이트진로도 앞서 호주 멜버른에 브랜드 홍보 거점인 ‘진로포차’를 여는 등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김상열 회장 “역대급 KLPGA,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김상열 회장 “역대급 KLPGA,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亞국가들과 협력 등 투어 내실 다져”‘4년 임기’ 최윤경·남민지 이사 선출78개 대회 총상금 378억 역대 최대새달 2일 ‘더 시에나 오픈’ 티오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2026년 시즌 맞이를 마쳤다. 이날 총회에선 최윤경(49), 남민지(38) 이사를 재선출했다. 두 이사는 앞으로 4년 동안 이사로 활동한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김상열 KLPGA 회장은 “지난해 KLPGA는 회원들의 헌신과 관계자들의 협력 속에서 기반을 단단히 다져왔다. 특히 ‘글로벌 KLPGA’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고 작년을 평가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태국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KLPGA가 처음으로 주최한 ‘아시아 퍼시픽 골프 써밋’을 성료하며 아시아 각국의 골프 협회 및 유관 단체와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는 KLPGA가 아시아 여자골프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었다”면서 “2026시즌 KLPGA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 만큼 투어의 내실을 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역대급 규모에 걸맞은 성공적인 투어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KLPGA투어는 어느 때보다 힘찬 출발을 알렸다. 2026시즌은 1, 2, 3부 등 전체 투어 총 78개 대회, 총상금 378억원 규모로 열린다. 정규투어 역시 31개 대회, 총상금 347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예정”이라고 KLPGA의 비약적 성장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공헌 활동과 유소년 골프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협회가 지닌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총회에 참석한 62명의 대의원들은 집행부의 2025년도 사업보고와 감사보고를 받고 결산과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을 승인했다. KLPGA는 오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에서 2026년 출정식을 열고 2026시즌의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출정식에는 작년 상금왕 홍정민과 대상 수상자 유현조를 비롯한 KLPGA투어 홍보모델 12명이 모두 나서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4월 2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 2026’을 시작으로 KLPGA투어 8개월 대장정에 나선다.
  • “헌혈하고 할인 혜택 받으세요”… 강서 ‘레드 파트너’ 대폭 확대

    “헌혈하고 할인 혜택 받으세요”… 강서 ‘레드 파트너’ 대폭 확대

    서울 강서구가 헌혈자에게 할인 혜택 등을 주는 ‘레드 파트너’ 지정업소를 추가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전날 마곡동 ‘타르데마 베이커리 서울식물원점’에서 ‘레드 파트너’ 지정업소 인증서를 전달했다. 레드 파트너는 헌혈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서구지회 등과 추진 중인 민관 협력사업이다.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헌혈자가 헌혈일 기준 7일 안에 헌혈증서를 레드 파트너 지정업소에 제시하면 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정 업소는 주민 생활밀착형 소상공인 가게들이다. 현재까지 ▲일반·휴게음식점 12곳 ▲제과점 6곳 ▲이·미용업소 5곳 등 총 23곳이 동참 뜻을 밝혔다. 지정업소에는 인증 스티커가 부착돼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구는 레드 파트너 100곳 인증을 목표로 SNS(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한다. 이어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과 손잡고 레드 파트너 사업을 헌혈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곳은 강서구보건소 의약과로 문의하면 된다. 진 구청장은 “레드 파트너 지정 사업에 함께해 주신 소상공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사업을 통해 혈액 수급 안정화는 물론 지역사회에 생명 나눔 문화가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K문화 중심’ 종로, BTS 공연 안전까지 꼼꼼히 챙긴다 [형장 행정]

    ‘K문화 중심’ 종로, BTS 공연 안전까지 꼼꼼히 챙긴다 [형장 행정]

    노후 건축물·공사장도 철저 확인안전 요원 배치… 거리 환경 정비하이브 ‘BTS 경복궁 스페셜 필름’서울신문 전광판 등 10곳 첫 공개 “공연 당일, 그리고 전후로 생기는 안전 문제는 한 건도 없어야 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광화문광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정 구청장은 안전 담당자들과 주 무대부터 객석 동선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 구는 도로와 시설물, 노후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점검을 했다. 인근 지역의 공사 중지 현황을 파악하고 환풍구 추락 위험이나 적치물 방치 여부도 살폈다. 북촌 공사장과 종로청계관광특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인파 관리를 위해 20일 오후 4시부터 공연 당일인 21일까지 안전요원(2인 1조)을 현장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월대 주변과 광화문·청진·동십자각 등 지하보도 3곳을 ‘집중관리구역’으로 설정해 노숙 대기 상황에 선제 대응한다. 구는 주최 측인 BTS 소속사 하이브, 경찰 등과 실시간 연락 체계를 가동해 비상 상황에서 즉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 26만여명의 아미(BTS의 팬덤)가 운집하는 상황에 대비한 환경 정비는 물론, 숙박 요금도 점검했다. 21일부터 이틀간 140명을 투입해 광화문, 인사동 일대 거리 환경을 관리한다. 22일까지 ‘숙박시설 특별관리 기간’으로 설정하고 관광숙박·일반숙박·한옥 체험·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의 요금 동향을 모니터링한다. 구는 이번 공연을 통해 ‘K 문화의 중심 종로’ 브랜드를 알리고자 한다. 현재 광화문 전광판에는 종로의 역사 자산과 첨단 도시를 담은 홍보영상 ‘K 문화의 중심 종로, 종로는 문화를 사랑합니다’가 송출되고 있다. 아울러 23일까지 유튜브 채널 ‘종로TV’에서 글로벌 K팝 스타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20일 오후 7시 광화문스퀘어(옥외광고표시구역)에서는 하이브가 제작한 ‘BTS 경복궁 스페셜 필름’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이 영상은 21일 자정까지 서울신문 전광판과 세종문화회관 미디어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일대 10곳에서 매시간 5분·25분·45분에 동시 송출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BTS 컴백 공연은 광화문스퀘어의 미래 가치와 상징성을 더욱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구민 일상 불편을 최소화하고 관람객 안전을 모두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 관악 주유소 이상 무! 가격표시제 일제 점검

    서울 관악구가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석유 가격 안정화와 에너지 절약에 힘쓰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6일부터 10일까지 주유소 14곳과 석유 일반판매소 1곳을 대상으로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모든 업소가 가격표시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구 관계자는 “점검 당시 대부분 주유소의 판매 가격은 서울 평균보다 10~30원 낮았다”고 설명했다. 구는 ‘석유제품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5월 12일까지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신고 대상은 폭리를 목적으로 휘발유·경유·등유를 과다하게 구입·보유하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소비자에게 판매를 꺼리는 경우다. 사재기 행위 등을 발견하면 구청 녹색환경과 또는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구는 주민들이 실시간 유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안내와 함께 지속적 점검과 관리를 통해 건전한 석유 유통 질서 확립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한 구는 청사와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건물 전력 사용을 최소화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다. 홍보 전광판 등 옥외 광고물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일출 전까지 불을 끈다. 이어 점심시간 일제 소등도 병행해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계획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혼란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속적 점검과 관리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민생 경제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도봉, 초등생 ‘로봇 발명 프로그램’ 운영

    도봉, 초등생 ‘로봇 발명 프로그램’ 운영

    서울 도봉구가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이 주최하는 ‘2026년 RAIM T.R.I.P(동행 로봇 발명 프로그램·포스터)’ 참여 자치구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과학관과 협력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발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 불편함을 직접 발견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결 방안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구청 복합문화공간인 ‘메이커스쿨 도봉’에서 진행된다. ▲입문 과정 ▲기초기술 과정 ▲메이킹데이 참가 ▲메이커페어 출품 연계 등 단계별로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도봉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다. 기수별 15명씩 총 2개 기수를 운영하며, 개인 또는 2~3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지원할 수 있다. 입문 과정은 4월, 기초 기술 과정은 5월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참여 희망자는 오는 26일까지 홍보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오언석 구청장은 “단순 로봇 체험을 넘어, 아이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협동하며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점40년 작품 세계 폭넓게 보여줘英 ‘리버 스튜디오’ 재구성 공간미완의 작업… 과정 자체에 주목 절단된 소머리와 파리들,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해골,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박제된 상어…. 매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자극을 극대화한 전시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1)가 서울에 상륙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은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를 20일부터 선보인다. 지난해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의 전시로 94일간 53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현대미술관이 야심 차게 내놓은 블록버스터급 해외 작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허스트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약 40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 그 틈에서 발현되는 강박을 진열장에 풀어놓는다. 전시는 영원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와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오브제를 콜라주한 초기 작품 ‘작고 붉은 바퀴로부터의 확장’, 회전하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어 제작해 우연과 무작위성에 대한 은유로 읽히는 ‘스핀 페인팅’ 연작, 삶과 죽음을 처절하게 직면하게 하는 상어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간의 생명을 지속해 주리라는 과학적 믿음을 상징하는 약장이 마치 종교적 성물처럼 전시되는가 하면, 박제된 나비를 사용한 삼면화를 통해 아름다움의 잔혹한 실체를 마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허스트는 골드스미스 대학교 재학 중이던 23세에 직접 기획한 그룹전 ‘프리즈’(1988)를 통해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낡고 방치된 부두의 창고에서 개최됐는데, 참여 학생들이 공간을 직접 연출하고 기업 후원으로 도록을 만들어 홍보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 모인 작가들이 ‘YBA’라 불리는 새로운 예술가 세대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 전시는 영국 산업의 폐허 위에서 영국 미술의 지형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꾸준히 삶과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욕망에 주목했다. 인간은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영생을 향한 욕망,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 의학과 과학에 대한 맹신, 수집과 통제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갖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사빈 학예연구관은 “죽음 자체를 전시함으로써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를 재정의한 작가”라며 “종교를 대체한 과학, 과학과 결탁한 자본 등을 숨기지 않고 직접 예술의 소재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행보에 있어서도 금기와 관례를 깨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음반을 낸 이력도 있다. 18일 검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기자간담회 현장을 찾은 허스트는 “4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가 쌓아온 내용이 굉장히 잘 전시됐다”며 “작품에 제가 하고픈 메시지가 다 담겼다”고 말했다. 전시장 말미에는 런던에 위치한 허스트의 작업실 ‘리버 스튜디오’를 재구성한 공간이 꾸려졌다. 이 공간은 미완의 작업들이 전시돼 있으며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장과는 달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그 현장을 본다면 “세상에, 다음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새로운 작품 계획을 들을 때 종종 했던 말을 내뱉을지도 모른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 녹차·녹돈 등 농특산물 판로 확대…  보성군·외식업중앙회 손잡았다

    녹차·녹돈 등 농특산물 판로 확대…  보성군·외식업중앙회 손잡았다

    전남 보성군과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손잡고 보성 지역 농특산물 판로 확대에 나선다. 보성군은 16일 군청에서 보성농협,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보성군 농특산물 판로 확대와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철우 보성군수,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김우석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송해경 NH농협은행 보성군지부장, 이문균 보성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등이 참석해 협력 추진 의지를 다졌다. MOU 주요 내용은 ▲보성군의 농특산물 구매·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 협력 ▲보성농협의 고품질 쌀 및 녹돈의 연간 안정적 공급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대상 보성군 농특산물 우선 구매 홍보 등이다. 인구 3만 7000여명의 보성은 농경지 159㎢, 임야 410㎢ 등 664㎢ 면적을 갖췄다. 주요 농산물은 녹차·황차·말차·키위·단감·복숭아·포도 등이 있다. 식생활 문화 개선과 식품 위생 및 보건 향상, 공동 구매 사업을 펼치는 외식업중앙회는 일반 음식점 35만곳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보성 농특산물이 안정적 소비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역 농가 판로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도 기대된다. 문 조합장은 “보성농협은 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하고 농민들의 정성과 땀으로 생산된 우수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보성 쌀과 녹돈이 외식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판매망에서 더 많은 소비자와 만나게 돼 농가와 지역 경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회장은 “보성군의 고품질 농특산물이 외식업계를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었다”며 “앞으로 지역 농가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오늘의 협약은 보성군 농가와 외식업계, 보성농협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해부대 호르무즈 가면, 아덴만 연간 1000척 선박 호위 공백

    청해부대 호르무즈 가면, 아덴만 연간 1000척 선박 호위 공백

    아덴만서 이동 3~4일 후면 도착소말리아 앞바다 해적 취약 해역가자 전쟁 이후 피해 다시 증가세대체할 부대 없어 안보 비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사태를 두고 한국을 포함한 총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견을 요청한 가운데 만약 청해부대가 투입될 경우 기존 작전 해역인 아덴만의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 측은 16일에도 정부 차원의 공식 파견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이에 대해 “한미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아주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선박 호위 작전 참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부 국가가 참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경우 인근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수행 중인 청해부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덴만 해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2000㎞ 떨어진 곳으로, 일반적인 작전 속도로 이동시 약 3~4일 후면 도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할 경우 아덴만 안보에 비상이 걸린다는 우려가 만만찮다. 아덴만은 소말리아 앞바다이자 홍해로 가는 길목으로 여전히 해적 취약 해역으로 꼽힌다. 길목이 좁아 병목 현상에 따라 상선들이 속도를 줄이는 데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 상당수가 이곳을 지나가는 탓이다. 소말리아 해적 피해는 2011년 23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가자지구 전쟁 이후 불안이 커진 틈을 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청해부대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 2018년 가나 해역 피랍선원 구출 작전 등 주요 사건 때마다 우리 선박을 지켜왔다. 지난해 8월 출항해 아덴만 보호 임무를 완수하고 지난달 돌아온 청해부대 46진 최영함은 6개월간 566척을 지원하는 등 연간 국내외 선박 약 1000여 척의 안전 항해를 돕고있다. 이런 가운데 청해부대를 뺄 경우 이를 대체할 부대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트럼프 1기 때인 지난 2020년 미국의 요청에 따라 청해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된 당시에도 아덴만을 수호하는 별도 대체 선박 투입 없이 진행됐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청해부대 파견은 이란의 기뢰 등 공격과 아덴만 해역의 기존 작전이 불가능해지는 상황 등 우리로서는 여러 감수해야 할 위험이 많은 선택지”라고 우려했다. 표면적으로 협조하되 시간을 끄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트럼프 입장에서는 누가 먼저 적극적으로 응하는지를 중요하게 따질 것인 만큼 표면적으로는 협조 의지를 보이되 구체적인 수준은 시간을 끌면서 실리를 취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65만원으로 드라마 한 편을 만들었다. 그것도 사람 배우가 아닌 인공지능(AI)만으로 제작했다. 중국에서 제작된 AI 드라마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 콰이커지에 따르면 제작자 3명, 제작 시간 48시간, 제작비 3000위안으로 만든 AI 드라마 ‘곽거병’(霍去病)이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끌었다. 누적 조회수는 5억회에 달하며 현지에서는 “AI 제작 혁명의 사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작품은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극’(漫剧) 형식으로 제작됐다. 만화를 기반으로 드라마 형식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숏폼 영상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중국 전한 시대의 명장 곽거병이다. 그는 위청과 함께 한무제 시기 활약한 장군으로, 한 왕조를 오랫동안 위협하던 흉노를 격파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AI로 만든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대규모 전쟁 장면과 전투 연출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는 “마치 한나라의 전성기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논란이 된 제작비 3000위안에 대해 연출을 맡은 양한한(杨涵涵) 감독도 직접 설명에 나섰다. 이 금액은 인건비가 아닌 순수한 연산 비용만 계산한 것이며 제작 시간 48시간 역시 실제 작업 시간이 아니라 순수 제작 시간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는 나흘 동안 하루 약 12시간씩 작업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제작에는 총 3명이 참여했다. 감독이 각본과 연출, 스토리보드를 총괄했고 다른 한 명은 AI 영상 생성, 또 다른 한 명은 오리지널 사운드를 담당했다. 모든 제작 과정은 ‘나노 만극 생산라인’이라는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이 플랫폼은 중국의 여러 대형 AI 모델을 한데 모아둔 창작 플랫폼으로 제작자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양 감독의 회사는 약 20명 규모로 대부분 1990년대~2000년대생 젊은 창작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광고와 홍보 영상 제작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여러 창작 대회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이번 ‘곽거병’ 작품이 뜻밖의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양 감독이 영화나 영상 전공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전혀 다른 전공을 했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을 따라 콘텐츠 제작 분야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시대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비전공자도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드라마에서도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의 창의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이 분야의 가장 큰 병목은 기술보다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사고력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창작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대학에서 ‘AI 연출’이나 ‘AI 작가’ 같은 실무 중심 전공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가 콘텐츠 산업의 제작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여기는 중국]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여기는 중국]

    65만원으로 드라마 한 편을 만들었다. 그것도 사람 배우가 아닌 인공지능(AI)만으로 제작했다. 중국에서 제작된 AI 드라마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 콰이커지에 따르면 제작자 3명, 제작 시간 48시간, 제작비 3000위안으로 만든 AI 드라마 ‘곽거병’(霍去病)이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끌었다. 누적 조회수는 5억회에 달하며 현지에서는 “AI 제작 혁명의 사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작품은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극’(漫剧) 형식으로 제작됐다. 만화를 기반으로 드라마 형식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숏폼 영상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중국 전한 시대의 명장 곽거병이다. 그는 위청과 함께 한무제 시기 활약한 장군으로, 한 왕조를 오랫동안 위협하던 흉노를 격파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AI로 만든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대규모 전쟁 장면과 전투 연출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는 “마치 한나라의 전성기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논란이 된 제작비 3000위안에 대해 연출을 맡은 양한한(杨涵涵) 감독도 직접 설명에 나섰다. 이 금액은 인건비가 아닌 순수한 연산 비용만 계산한 것이며 제작 시간 48시간 역시 실제 작업 시간이 아니라 순수 제작 시간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는 나흘 동안 하루 약 12시간씩 작업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제작에는 총 3명이 참여했다. 감독이 각본과 연출, 스토리보드를 총괄했고 다른 한 명은 AI 영상 생성, 또 다른 한 명은 오리지널 사운드를 담당했다. 모든 제작 과정은 ‘나노 만극 생산라인’이라는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이 플랫폼은 중국의 여러 대형 AI 모델을 한데 모아둔 창작 플랫폼으로 제작자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양 감독의 회사는 약 20명 규모로 대부분 1990년대~2000년대생 젊은 창작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광고와 홍보 영상 제작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여러 창작 대회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이번 ‘곽거병’ 작품이 뜻밖의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양 감독이 영화나 영상 전공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전혀 다른 전공을 했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을 따라 콘텐츠 제작 분야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시대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비전공자도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드라마에서도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의 창의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이 분야의 가장 큰 병목은 기술보다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사고력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창작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대학에서 ‘AI 연출’이나 ‘AI 작가’ 같은 실무 중심 전공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가 콘텐츠 산업의 제작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갤러리’ 개관 36일 만에 10만명 방문

    ‘서울갤러리’ 개관 36일 만에 10만명 방문

    서울시청 지하에 문을 연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서울갤러리)가 개관 36일만에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고 15일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갤러리는 기존 시민청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난 2월 5일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서울시를 1600대 1로 축소한 내친구서울 1관과 지름 2m의 지구 모형 ‘미디어 스피어’가 있는 내친구서울 2관 등이 특히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시는 서울시청 주변 광화문과 덕수궁 등 관광명소를 찾은 방문객들이 꾸준히 서울갤러리를 찾으면서 일 평균 32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갤러리를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체험과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10일엔 청년들에게 무료 상담 등을 제공한 ‘서울 청년 홈앤잡 페어’ 를 열었고, 오는 21일부터 4월 12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 2시 어쿠스틱과 국악 공연도 예정돼 있다. 민수홍 시 홍보기획관은 “앞으로도 서울갤러리를 서울의 정책과 도시의 매력을 ‘보고, 듣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관악 상권은 ‘스마트 기기’가 지킨다

    서울 관악구는 소상공인이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소상공인 스마트 기기 지원’ 사업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주관하는 ‘2026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과 연계해 이뤄진다. 소진공은 소상공인에게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테이블오더, 서빙 로봇 등 스마트 기술 도입 비용의 최대 70%를 지원한다. 구는 비용의 30%를 부담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기술 도입비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자부담 비용 일부를 업체당 최대 150만원 내에서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관악구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이다. 소진공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 사업에 선정돼 스마트 기기 설치가 완료된 상태여야 한다. 구는 추후 공고를 하고 선정 절차를 거쳐 30곳 안팎을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구는 활기찬 골목상권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15가지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상공인에게 경영 컨설팅부터 홍보까지 지원하는 ‘소상공인 원스톱 지원 사업’, 차별화된 조리법을 만드는 ‘우리 동네 대표 메뉴 개발 지원 사업’, 예비 창업자와 전통시장 대상 상권 분석 등 ‘동네상권 지킴이’ 등이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은 인건비 등 비용 절감 문제를 넘어 체계적인 고객 관리와 브랜딩을 통한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지역 상권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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