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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히딩크 용병술 ‘딱 맞았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와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고비 때마다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승리를 거두는 ‘백발백중’의 지략을 선보였다.그만의 탁월한 승부감각으로 진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파격적인 승부수= 히딩크 감독은 18일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중반 공격수를 총동원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좀처럼 이탈리아 골문을 열지 못하자 수비수 김태영 김남일 홍명보를 빼고 공격수 황선홍 이천수 차두리를 투입해 흐름을 한 순간에 돌려 놨다. 황선홍은 설기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차두리는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돌파,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히딩크 감독은 한 골로 패하나 두 골로 패하나 마찬가지인 절체절명의 순간에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쪽집게 선수기용= 그는 조별예선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을 앞두고 이영표가 부상을 당하자 이을용을 대체 카드로 꺼내 들었다.이을용은 황선홍의 첫 골을 어시스트해 히딩크 감독의 선수 기용이 적절했음을 입증했다.미국전에서도 한국이 포문을 열지 못하자 후반 안정환을 조커로 긴급 투입,동점골을 이끌어 냈다. -선수들에 대한 신뢰= 이을용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끝까지 그를 믿어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도록 지원했다.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과 안정환이 동점골과 역전 골든골을 넣은 것도 히딩크 감독의 두 선수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됐다.설기현은 미국전 등 조별리그에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수차례 놓쳤지만 그를 끝까지 신뢰해 동점골을 이끌어 냈다.이날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여러 차례 결정적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안정환도 끝내 교체하지 않아 8강행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준비된 용병술= 한국대표팀 관계자들은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동안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용병술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얘기다.이탈리아전에서 공격수 5명으로 승부를 걸 수 있었던 것도 ‘전 선수의 멀티플레이어화’를 끊임없이 추구한데 따른 성과물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월드컵 피플] 8강전 보려 외국출장 일정 앞당겨

    “이국에서 보는 태극기 물결은 감동 그 자체죠.고국이 아니라는 점이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한 것 같습니다.” 야후코리아 이승일(李承一·41) 사장은 지난 17일 시작된 인도 출장이 못내 아쉽다.18일 밤 한국 열도를 뜨겁게 했던 한국-이탈리아전을 인도 호텔에서 지켜봐야했기 때문이다. “출장만 아니었으면 축구전용구장인 대전경기장에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관람했을 것입니다.21일 서둘러 귀국키로 한 것도 오는 22일 광주에서 ‘하나의 붉은 점’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이 사장은 한국 예선 3경기를 모두 찾을 만큼 축구광이다.지난 8일에는 중국-브라질전도 갔다.브라질의 선진축구를 직접 보고 싶어서였다. 이 사장은 축구를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선수들의 섬세한 몸동작은 예술이란 말 말고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브라질 선수를 보세요.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이 사장은 축구를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축구실력도 뛰어나다. 그는 미국 뉴욕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 대표였다.포지션은 센터포드.뉴욕주 올스타에 뽑힐 만큼 기량도 출중했다고 한다. 그는 공격수인 만큼 뛰어난 수비수에 대한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국내 선수로는 홍명보를 최고의 선수로 꼽는다.홍 선수의 시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야후코리아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축구팀부터 만들었다.야후재팬과 친선경기를 추진하려 했는데 사내에 축구동호회가 없었던 것이다. 사내에서 친선 3경기를 가진 끝에 18명의 대표팀을 선발했다.자신은 고등학교 축구팀 포지션인 센터포드를 맡았다.조만간 야후재팬과 친선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그는 “붉은악마의 응원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한국이 외환위기를 이겨낸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 경제도 축구처럼 세계 8강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월드컵/ 16강전 한국-이탈리아, ‘혈투116분’ 로마를 함락시켰다

    더 이상 탐색은 필요 없었다.무조건 골만 넣으면 됐다.어차피 1-1무승부 끝에 맞은 연장전. 이탈리아는 힘이 없었다.좌우와 중앙을 정신없이 휘젓는 한국의 공략에 이탈리아 선수들의 몸은 힘겨운 듯 흐느적 거렸다. 전반 5분 안정환의 페털티킥 실패 이후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때의 이탈리아가 아니었다.후반 43분 설기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이탈리아는 사실상 패배를 자인했어야 했다.이탈리아로서는 이긴 듯 자만심을 보인 게 실수였다. 태극전사들의 집요함은 그런 이탈리아의 예상을 빗나갔다.끊임없이 몰아치는 태극전사들의 공략은 극적인 정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윽고 연장 마저도 종료 4분을 남기고 있던 연장 후반 11분.문전을 쇄도하던 이영표가 아크 왼쪽에서 양팀 선수들이 뒤엉킨채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반대편 골마우스를 향해 긴 센터링을 올렸다.무리 사이에서 갑자기 쏫아오른 흰색 유니폼이 4만여 관중들의 눈에 들어왔다.번개같은 헤딩슛.공은 오른쪽 모서리 하단을 향해 내리 꽂혔다.경기를 끝내는골든골.주인공은 안정환이었다.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과정은 험난했다.4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기회는 한국에 먼저 찾아왔다.전반 6분 이탈리아 문전에서 혼전 중 수비수들의 거친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그러나 키커로 나선 안정환의 힘없는 슛은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거미손에 걸려 밖으로 퉁겨나갔다. 노련한 이탈리아는 한국의 낙심한 상황을 역으로 이용할 줄 알았다.전반 18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절묘한 세트플레이를 펼친 비에리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엮어냈다. 이후 조직력과 개인기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력하고도 정확한 태클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게임을 리드했다.조별리그 때 최전방을 맡았던 것과 달리 본업인 게임메이커로 돌아온 프란체스코 토티의 폭넓은 활약도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1골차 패배가 한발한발 현실로 다가오던 후반 중반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빼고 황선홍 이천수를 투입해 공격진을 보강한 뒤 안정환 황선홍 등이 잇따라 골문을 노렸다.후반 37분엔 수비의 핵인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의 극대화를 꾀했고 종료 2분전 설기현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겼다. 대전 이동구 박준석기자 yidonggu@
  • 월드컵/ 伊제물로 8강 ‘한밭신화’ 보라, 韓·伊 오늘밤 16강전

    16년만에 이탈리아를 다시 만났다.하지만 86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선수들의 넘치는 자신감과 체력,유럽 축구를 꿰뚫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략 덕분에 한국팀의 전력은 이제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숨길 수 없는 욕심이 드러난다. 16일 수원에서 스페인-아일랜드전을 직접 지켜보며 8강 진출 구상을 끝낸 히딩크감독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18일 밤 8시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조별리그에서 무패(2승1무)의 성적을 거둔 한국이 1승1무1패로 16강에 턱걸이한 ‘아주리 군단’이탈리아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90분,나아가 120분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를 해야한다.그라운드와 불과 2∼3m 떨어진 곳에서 터져나오는 4만 2000명 ‘붉은 악마’의 함성은 선수들의 피를 끓게 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를 깰 공격 선봉에는 ‘만능 열쇠’황선홍이 나서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자축한다. 왼쪽의 설기현은 그동안 수많은 오픈 찬스를 놓친 부진을 씻을 각오고,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과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강호 킬러’로 떠오른 박지성이 오른쪽에서 부지런히 골문을 위협한다.이미 90분을 전력으로 뛸수 있는 체력을 갖춘 ‘변속 기어’안정환은 언제든지 황선홍 대신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이영표-유상철-김남일-송종국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허리진은 거친 몸싸움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경기시작부터 이탈리아의 미드필드진을 압박할 계획이다. 수비진의 빗장이 느슨해진 이탈리아로서는 크리스티아노 도니,크리스티아노 자네티,다미아노 톰마시,잔루카 참브로타가 미드필드 싸움에서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한 ‘짠물 수비’ 김태영-홍명보-최진철 라인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철저한 커버플레이로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황소 같은 공격을 막아낸다.플레이메이커 겸 처진 스트라이커인 프란체스코 토티의 움직임이 날카롭지만 김남일이 그를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힘과 스피드가 넘치는 한국,화려함보다는 실속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이탈리아.두 팀의 정면충돌이 전 세계의 이목을 대전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대전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박두익 8강신화 재현 “내게 맡겨라”

    ‘100회 출장 기념 축포로 박두익의 8강 신화를 재현한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인 황선홍(34·가시와)이 36년전 박두익이 주도한 북한의 8강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맸다.18일 대전에서 열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자신의 A매치 100회 출장인 데다 탈락하면 은퇴무대가 되기 때문에 황선홍의 투지는 남다르다.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결장하는 바람에 100회 출장을 다 못채우고 그라운드를 떠나는가 싶었는데 후배들의 선전으로 이번에 다시 기회를 맞게 됐다. 황선홍은 월드컵 조별리그 첫경기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본선 첫승과 첫 16강 진출의 물꼬를 텄으나 미국과의 2차전에서 눈썹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결국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긴 했지만 최고참이면서도 붕대를 질끈 동여맨 채 투지를 불태우며 팀의 사기를 자극한 결과 불가능할 것 같던 16강 진출을 현실로 만들었다. 황선홍은 현재 월드컵 본선에 4회 연속 출전하며 통산 2골을 넣은 것을 포함,A매치에 99회 출장해 50골을 기록중이다.이번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추가하면 100회 출장기록과 함께 94미국월드컵 독일전에서 기록한 골을 더해 한국 선수중 가장 많은 월드컵 통산 골기록(3골)까지 보유하게 된다.현재 한국 선수중 월드컵 통산 최다 골기록은 황선홍 자신과 홍명보(94대회 2골)·유상철(98·2002대회 각 1골)이 함께 갖고 있다. 황선홍은 이번 이탈리아전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점쳐진다.포르투갈전에서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젊은 안정환을 대신 기용했지만 이번엔 한 경기를 쉬고 체력도 충분히 비축돼 있어 출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황선홍은 16일 대전으로 떠나기 전 포르투갈전 결장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섭섭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한 뒤 “(자기 대신 들어간)안정환이 잘해 줬다.모두들 그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면서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황선홍은 그러나 “충분히 쉰 만큼 컨디션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며 출장의지를 불태웠다. 박해옥기자 hop@
  • 월드컵/ ‘16강 환호’ 국민정서 반영, 16강 병역혜택 추진 안팎

    ‘월드컵 16강 진출’로 전 국민적 환호를 받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에 대한 병역혜택 부여에 청신호가 켜졌다.그러나 일각의 반대 목소리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병역혜택 부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긍정적 입장 표명으로 가시화됐다.김 대통령은 14일 저녁 한국이 포르투갈을 누르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대표팀 주장인 홍명보 선수가 젊은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건의하자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희망적 언질을 줬다. 이는 월드컵 개막 이전부터 찬반 논란이 뜨거웠던 사안이었다.여야 의원 146명은 지난달 월드컵 대표선수 병역 혜택 방안에 서명하고,정몽준(鄭夢準) 월드컵대회 공동위원장과 장영달(張永達·민주당) 의원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방문해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국방부와 병무청은 ‘형평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해 왔다.“월드컵 대표선수에 대한 병역 혜택은 국민 개병주의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나 자칫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반대논리였다. 반대론자들은 헌법상의 병역의무가 정치논리로 해결되어선 안되고,특정종목 선수에게 특혜를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현재 축구종목의 경우 입대해도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찰청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어 이미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현행 병역법시행령은 순수한 아마추어가 참가하는 올림픽(3위 이상)과 아시안게임(1위) 입상자에 한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김 대통령이 전날 긍정적 언급을 한데 이어 15일 국방부도 적극적인 자세로 선회했다.한국팀의 16강 진출에 대해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셈이다. 월드컵 대표선수들에게 공익근무요원이라는 병역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국무회의에서 병역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올림픽 동메달 이상,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자로 한정돼있는 병역특례 대상에 월드컵 16강 진출자를 포함시키거나,‘국가의 명예를 드높인자’로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월드컵/히딩크 성공 10계명/실패 두려워말고 원칙대로, 대화로 수평적관계 다져라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의 중심에는 거스 히딩크(56) 감독이라는 ‘거인’이 서 있다.지난 2000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입증한 메시지를 짚어본다. 1.원칙에 충실하라. 자신의 원칙을 정한 뒤 그 길이 맞다면 남의 의견에 혹하지 말라.히딩크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아 비난이 쏟아질 때도 자신이 정한 원칙을 고집했고 결국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2.반드시 해야할 것을 목표로 잡아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목표로 세워라.그리고 실패했다면 최선을 다한 데 만족하지 말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무엇이 부족했는지 점검하라. 3.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강팀과 싸워야 강해지는 법.약팀을 꺾은 성취감보다 강팀에 패배하는 것이 그들의 장점을 빠르게 배우는 길이다.유럽 강호들에 연신 참패를 당하면서도 계속 평가전을 가졌고 그 결과 유럽의 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팀으로 변신시켰다. 4.수평적 인간관계를 만들어라. 선배가 후배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상호발전을 가로막는다.경기장 안팎에서 계속 의견을 나눠야 한다.그 결과 대표팀 막내인 이천수가 최고참 홍명보에게 “명보형,이쪽으로 패스”라고 외치는 광경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게 됐다. 5.골고루 칭찬하라.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선수들은 비난보다 칭찬 속에서 발전한다.대표팀에서는 현영민 차두리 등 벤치 멤버가 오히려 가장 많은 칭찬을 듣는다.심지어 잘못을 지적할 때도 칭찬을 앞세운다. 6.경쟁을 즐겨라.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다.외부는 물론 동료들과의 경쟁을 피해서는 안된다.멀티 플레이어를 강조한 것도 선수들이 긴장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만든 비결 중의 하나다. 7.체력을 강화하라. 공·수 구분없이 전후반 90분을 뛰며 상대 선수를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강한 체력만이 경기를 지배한다.유럽 선수보다 체력이 좋지 않으면 유럽의 벽을 넘을 수 없다. 8.정신력을 다져라. 한국 축구는 정신력이 남다르다고 자부해 왔다.그러나 이게 진짜 정신력은 아니다.어느 팀과의 경기,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베스트를 다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정신력이다. 9.조직은 대화로 움직인다. 나이 순이나 권위주의에 의해 조직이 움직여선 안된다.그는 어린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격의없는 토론을 즐긴다. 10.지도자는 선수들과 몸으로 부대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골대를 옮길때 같이 옮긴다.함께 공을 차고 훈련이 끝나면 공도 함께 치운다.고참도 감독도 따로 없다.바로 거기에 탄탄한 조직력의 비결이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한국선수 소감 “”국민이 이뤄낸 승리””

    ◇홍명보= 개인적으로 마지막 월드컵 무대였다.국민들의 성원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전반전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이 미국과 폴란드 전의 경과를 말해줬다.그러나 포르투갈과 비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이기고 싶었다.16강전 상대인 이탈리아는 강팀이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지금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박지성= 개인적으로 골을 넣은 것보다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부상이 심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공격보다는 미드필드 플레이를 많이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간밤에 특별한 꿈을 꾼것을 없었다.잠을 잘 잔 것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안정환= 국민 모두가 응원을 해주어 이겼다.이번 승리는 국민이 이루어낸 것이다.한국 축구가 한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음 경기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경기 내내 아무 생각이 없었다.응원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송종국= 끝까지 루이스 피구를 압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피구가세계적인 선수인것은 잘 알고 있었다.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연구해서 피구가 움직이는 루트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가 강하지만 우리는 홈이고 어느 때보다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꼭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오늘의 승리는 국민과 선수가 하나가 되어 이뤄냈다.앞으로도 한마음이 된다면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월드컵/ 선수가족 표정, 박지성 아버지 “”내 생애 가장 기쁜날””

    “우리 아들 만세다!”“여보!사랑해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14일 밤 태극전사들의 가족과 친지들은 쾌거를 일궈낸 자랑스러운 아들과 남편의 모습에 환호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새벽 경기도 화성 용주사에서 불공을 드리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 선수의 어머니 장명자(43)씨는 박 선수가 후반전 골을 넣는 순간 옆의 남편을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장씨는 “말없이 부상을 이겨내고 한국대표팀의 16강을 일궈낸 아들이 너무나도 대견스럽다.”면서 “우리 아들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박 선수의 아버지 박성동(44)씨도 “오늘이 내 생애에서 가장 기쁜 날”이라며 울먹였다. 경기 내내 두 손을 꼭 모은 채 가슴을 졸이던 유상철 선수의 아내 최희선(30)씨도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최선을 다한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홍명보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이달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홍 선수의 장인 조석주(58)씨는 “한국에 온 뒤 혹시라도 사위에게 부담을 줄까봐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전화통화도 맘대로 못했다.”면서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한국팀의 16강을 이끈 사위가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군포시 금정동 이영표 선수의 집에는 부모님과 이웃 그리고 특별히 응원을 위해 방문한 황수관 박사 등 20여명이 함께 자리를 하며 열광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처음으로 선발출장한 안정환 선수의 삼촌 안광훈(65)씨는 “우리 선수들 모두 너무나 잘 싸워줬다.”면서 “8강,아니 4강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 김대통령 “위대한 일 해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월드컵 축구 예선 한·포르투갈전에서 우리팀이 승리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이룬 데 대해 “정말로 잘 싸웠으며,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5000년 역사를 통해 기쁜 일”이라며 “4800만 국민,7000만 국민이이 시간에 환호하고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어 “국민 모두가 지원했고,여러분은 그 보답을 했다.”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 들러 거스 히딩크 감독과 힘있게 포옹했다.김 대통령은 먼저 영어로 “우리 모두를 대신해 감사드린다.오늘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치하했다.이에 히딩크 감독은 연신 “생큐,생큐”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선수가 “군 문제로 선수들 가운데 어려움이 있는 선수가 있으니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고 요청하자 김 대통령은 “국방당국과 협의해 여러분께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오후 7시55분쯤 인천 문학경기장에 도착,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남궁진(南宮鎭) 문화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월드컵/ ‘사상 첫 16강’ 각계 반응

    ◇성명환(독도 경비대장)경위= ‘독도는 우리땅,우리땅은 1등’ 한국팀과 우리 국민들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이번 포르투갈전도 반드시 이길 줄 알았다.독도 수비대가 생긴 이래 가장 아름다운 소식을 접했다.독도에 빨간 티셔츠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붉은 악마들의 뜨거운 응원을 보고 강한 젊음을 느꼈다. ◇양학규(51·)제주 마라분교 교사= 16강 진출의 기쁨을 섬 주민 30명과 함께 지켜봤다.단 1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지만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한 의미가 어떠한 것인지 며칠동안 설명해야 될 것 같다. ◇시로우치 야스노부(城內康伸·도쿄신문 서울지국장)= 한국 축구팀의 16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특히 일본과 동시에 16강에 올라 더욱 반갑고 기쁘다.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올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노도흔(18·한국외대 일어과 1년·붉은악마응원단)= 폴란드와 첫 경기에서 승리할 때부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확신했다.정말 오늘은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하지만 한국팀이 잘 싸워 힘든 줄도 모르겠다.길거리에서 또다시 붉은 물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태원(태흥영화사 사장)= 정말 잘 싸웠다.우리가 16강에 오르기까지 세 게임을 치르는 동안 골을 넣은 사람도 물론 잘했지만,그에 못지 않게 홍명보 선수를 비롯해 수비를 맡은 선수들도 모두 잘 뛰어준 덕분이다.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한국 선수들,그리고 히딩크 감독,파이팅 또 파이팅! ◇황수경(KBS 아나운서)=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우리 선수들이 대단히 잘 싸웠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었다.이제 16강 진출이 확정됐으니 더이상 바랄 게 있겠는가.하지만 욕심으로는,기왕 2회전에 진출한 김에 8강·4강까지도 올라갔으면 한다.우리 선수들,부상당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꼭 이기세요.저도 끝까지 응원할 테니까요. ◇손길승(孫吉丞·SK 회장)= 16강 진출은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 준다.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해 온 우리 축구 역사의 결실이다.월드컵 개최는 우리의 국운 상승에 기여하고 있으며 16강 진출은 바로 그 시작이다. ◇정범구(鄭範九·민주당 대변인)= 우리는 희망을 쐈다. 5000만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었다.16강에 기필코 올랐다.지역을 넘어,계층을 넘어 8강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리는 우리는 분명 멋진 한국이다.우리 선수들 정말 잘 싸웠다.이 열기를 모아,이제 8강이다.멋진 한국 파이팅. ◇남경필(南景弼·한나라당 대변인)= 그토록 염원하던 16강 진출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지친 국민의 가슴에 희망을 쏘아올린 선수들과 히딩크 감독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이제 태극전사의 앞길에는 거칠 것이 없다.여세를 몰아 8강,4강까지 올라가 실력을 온 세계에 떨쳐주기 바란다.
  • 월드컵/ 선수 몸값으로 본 포르투갈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몸값으로만 따진다면 한국-포르투갈전은 영락없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표현된다.포르투갈은 주전급 15명의 이적료만 해도 무려 1억 7600만달러(약 2200억원).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과 비교하면 10배 정도 비싼 몸값이다.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단연 루이스 피구(30·레알 마드리드).지난 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기록한 이적료는 무려 5600만달러(약 700억원). 다음으로 누누 고메스(26·피오렌티나)가 2500만달러(313억원),세르지우 콘세이상(28·인터 밀란)이 2000만달러(250억원),수비수 코투(33·라치오)가 1000만달러(125억원) 등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이 그 뒤를 이었다. 베투(26·스포르팅 리스본·800만달러),조르제 코스타(31·FC 포루투),루이 조르제(29·스포르팅 포르투·이상 600만달러),프레샤우트(25·보아비스타·500만달러)등 포르투갈 국내리그에서 뛰는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수의 이적료도 기본이 500만달러를 넘는다. 이에 견줘 한국의 베스트11,더 나아가 주전급 15명의 몸값은 과연 얼마나 될까.페루지아가 이리 빼고 저리 빼며 완전지급을 하지 않고 있는 안정환의 이적료는 250만달러(약 31억원).여기에 황선홍 홍명보 최진철 등 노장파의 이적료가 최대 10억원이라고 계산해봐도 이들을 포함한 15명의 몸값은 많아봐야 200억원에 그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뿐 아니라 몸값에서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결과는 투혼이 빛난 다윗의 승리로 끝났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포상금 50억원 대표팀 돈방석

    ‘돈방석과 빅리그 진출에,병역특례 혜택까지….’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강에 오르면 히딩크 감독에게 25만달러(약 3억 2500만원),선수 23명에게는 1인당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표했다.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축구협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필승대책위원회’도 선수당 1억원씩을 추가로 포상한다고 밝혔다.선수 한 사람 앞에 2억원씩을 포상금으로 받는 셈이다.게다가 이번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 전원에게 승용차 1대씩을 기증하기로 해 복이 겹쳤다.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0년 축구협회와 계약하면서 자신의 목표가 16강 진출만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그는 당시 8강에 올려놓으면 50만달러(약 6억 500만원),4강 75만달러(약9억 7500만원),우승 150만달러(약 19억 3000만원)의 보너스 옵션을 체결했다.하지만 태극전사들이 맛볼 더 맛있는 ‘당근’은 따로 있다.바로유럽 빅리그 진출과병역특례 혜택이다. 이천수 최태욱 송종국 박지성 등 젊은 선수들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이번 월드컵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뒤 이를 기반으로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이른바 빅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 등 전세계 축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대회 직전 프랑스등과의 평가전에서 2연속 골을 넣은 박지성(J리그 교토퍼플상가)은 ‘러브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발탁하다시피한 선수들은 그가 유럽팀 감독으로 영입될 경우 함께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세리에A 페루자에서 자주 벤치를 지킨 안정환과 벨기에에서 뛰는 설기현,일본 J리그파인 황선홍 윤정환 홍명보 유상철 등 기존의 해외파 역시 16강 성적을 발판으로 빅리그 진출이나 주전확보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16강 맡겨라”노장투혼 ‘활활’

    “2006년 독일 월드컵은 없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월드컵’으로 삼는 ‘30대 노장’들이 14일 포르투갈전에 승부를 걸었다. 황선홍(34)은 포르투갈전이 통산 100번째 A매치가 된다.마침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그는 13일 숙소인 인천의 한 호텔에서 자꾸만 긴장되는 마음을 다잡았다.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14년을 접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순간이다. 지난달 말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그가 보여준 모습은 투혼 그 자체다.폴란드전에서 나이를 잊고 그라운드를 누빈 끝에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고,미국전에서는 찢어진 눈가에 붕대를 감고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A매치에서만 50골을 넣어 경기당 0.5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황선홍.포르투갈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국을 16강에 올려놓은 뒤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 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홍명보(33)도 독일대회를 기약하기 어렵다.히딩크호의 깐깐한 체력테스트를 통과했고 아직 90분을 뛰는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4년 뒤면 37살이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지도 모를 포르투갈전만큼은 자신이 이끄는 포백라인이 골네트보다 더 촘촘한 그물망을 치겠다는 각오다. 유상철(31)은 98년 벨기에전에서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일약 스타가 됐다.폴란드전에서 추가골을 보태 두 대회 연속 골을 기록했다.그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월드컵을 멋지게 마무리짓고 싶은 생각뿐이다. 인천 류길상기자
  • 한국축구 16강의 날이 밝았다, 14일 포르투갈과 ‘최후의 한판’

    ‘한국축구의 새날을 연다.’ 본선 진출 48년만에 사상 첫 승리를 따낸 한국이 14일 오후 8시30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 2002 한·일월드컵 16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지난 4일 부산에서 거둔 첫 승의 감격과 10일 미국전에서 남은 아쉬움이 4700만의 염원과 어우러져 한국의 관문 인천에서 용솟음치고 있다. 한국은 2경기를 치르며 승점 4(1승1무)를 기록,승점 3(1승1패)인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만약 지게 되면 같은 시간 열리는 대전경기에서 폴란드가 미국을 꺾어주길 기대해야 한다. 첫 경기에서 미국에 덜미를 잡힌 포르투갈은 폴란드를 4-0으로 대파하며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2일 스페인에 2-3으로 져 탈락의 쓴잔을 들고 만 데서 보듯 강팀을 상대로 비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이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아는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수비를 강화해 역습을 노리기보다 활발한 공격축구로 주도권을 쥐고나가겠다.우리는 강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중앙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한다는 전략이다.7∼8명이 한꺼번에 공격에 참여했다 썰물처럼 수비진으로 물러나는 히딩크 감독의 ‘토털사커’가 16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포르투갈 수비진을 괴롭힐 전망이다. 미드필드진의 선봉은 히딩크 감독이 “에너지를 다 태우고도 일어서라고 하면 일어서는 선수”라고 극찬한 김남일이 맡아 포르투갈 플레이메이커 주앙 핀투나 후이코스타의 발끝을 봉쇄한다.다친 왼쪽 발목이 거의 나은 박지성이 오른쪽,유상철이 왼쪽 허리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파울레타를 앞세워 오른쪽의 루이스 피구와 왼쪽의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치고 들어올 포르투갈의 공격은 이영표,홍명보,최진철,송종국으로 구성된 포백라인이 막게 된다. 설기현-황선홍-이천수 스리톱이 경험은 많지만 노쇠한 포르투갈 수비진의 빈틈을 파고든다.예상보다 빨리 교체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안정환은 태극마크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이들은 13일 훈련에서 좌우 센터링을 깨끗한 골로 연결하며 미국전에서 보여준 답답한 골 결정력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98년 6월20일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5만5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해 16강의 꿈을 접은 지 꼭 4년.한국축구는 이제 당당히 16강으로 날아오르겠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다. 인천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한국 포르투갈전 V비책

    ‘함포 사격으로 인천상륙작전.’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할 14일 인천에서의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태극전사들이 ‘득점포’ 가다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벌칙지역 안이 아니더라도 기회만 있으면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가른다는 전략이다.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얻은 3골 중 유상철이 폴란드 전에서 뽑아낸 통쾌한 슛이 모범이다.86년 박창선·최순호,94년 홍명보가 보여준 통쾌한 중거리슛도 하나의 ‘전범’이 되고 있다. 한국은 폴란드 전에서 이을용의 센터링을 황선홍이 벌칙지역 근처에서 논스톱으로 연결,결승골을 뽑았고 미국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포르투갈 전에서는 세트플레이나 중앙돌파에 의한 득점보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포르투갈의 후이 조르제-조르제 코스타-페르난두 코투-아벨 샤비에르 ‘포백라인’은 유럽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데다 개인기도 뛰어나 한국에 ‘오픈 찬스’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반면 미국 전에서 나타났듯이 골키퍼 빅토르 바이아의 공 키핑 능력이 다소 의심스러워 피버노바의 탄력과 회전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골문을 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은 만만찮은 중거리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수비를 맡고 있는 홍명보는 94년 독일과의 경기에서 30m짜리 초대형 중거리슛을 작렬시켰고,국내 프로리그에서는 하프라인에서 장거리포를 가동하는 등 허를 찌르는 슛에 일가견이 있다.지난달 프랑스와 평가전때 통렬한 슛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고 폴란드전에서도 전반 8분 후방에서 슬금슬금 공을 몰고 나오다 빈 공간이 생기자 벼락같은 슛을 날렸다. ‘황태자’ 송종국의 슛도 기대해볼 만하다.히딩크호에서 수비에 치중하는 바람에 득점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그가 평가전에서 기록한 2골 모두 22m,30m짜리 중거리슛이었다. 박지성의 왼발 부상으로 대체 출장이 고려되고 있는 최태욱도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 전에서 상암구장 개장 기념 중거리포를 쏘아 올린 기억이 있다. 폴란드와 경기때 골키퍼 예지 두데크의 손가락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강한 슛을 날렸던 유상철의 ‘캐넌포’도 발포 준비를 마쳤다. 중거리슛은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중앙으로 끌어내 좌우 측면에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과를 발휘한다.히딩크 감독도 수시로 “×볼을 두려워말고 기회가 있으면 슛을 날려라.”고 주문한다. 한국은 10일 미국전에서 무려 6차례의 오픈 찬스를 놓쳤다.답답한 골 결정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원한 중·장거리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12일 밤 인천 파라다이스 오림포스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13일 오후 6시 문학경기장에서 마지막 점검 훈련을 갖는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포르투갈전 배수진, 히딩크 “비기는 경기 안한다”

    “또다시 4년을 기다릴 수는 없다.” 미국과 아쉬운 1-1 무승부를 이뤄 16강 진출에 노란불이 켜진 한국 대표팀이 11일 오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포르투갈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말처럼 국제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오픈 찬스를 수없이 만들고도 골을 추가하지 못한 미국전의 아쉬운 기억은 깨끗이 지워버렸다.페널티킥을 실축해 가슴에 멍이 든 이을용도,수없이 많은 기회를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의 가슴에 안겨준 설기현도,16강 티켓을 허공에 날려버린 최용수도 평상심을 되찾았다. 비록 강호 포르투갈과 마지막 일전을 남겨두긴 했어도 현재 한국은 1승1무 승점 4로 D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승점 3(1승1패)인 포르투갈과 비기기만해도 자력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에 지면 폴란드가 미국을 꺾어주기만을 바라봐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히딩크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고 안정환 등 선수들도 “포르투갈은 명성만큼 두려운 상대는 아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은 미국전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폴란드를 4-0으로 완파한 포르투갈을 맞아 수비 시스템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꾸고 좌우 측면 공격에 더욱 무게를 둘 전망이다.히딩크 감독도 “포르투갈의 스트라이커는 파울레타 한명인데 스리백을 쓰면 좌우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며 수비라인을 바꿀 것임을 밝혔다. 포르투갈의 세르지우 콘세이상-후이 코스타-루이스 피구로 연결되는 화려한 미드필드진과 폴란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전방 공격수 파울레타의 파상공격을 포백라인으로 막으면서 상대적으로 허약한 측면 수비를 흔들어 놓겠다는 복안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잉글랜드,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와 최진철을 중앙에 두고 이영표 송종국이 각각 좌우 수비로 내려오는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왼쪽 장딴지를 다친 이영표는 11일 미니게임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리는 등 거의 회복한 상태다.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과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미드필더 김남일은 포르투갈 플레이메이커를 철저히 묶는역할을 다시 맡게 된다.일단은 코스타와 정면대결을 펼쳐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 ‘포르투갈의 모든 공격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는 피구를 전담 마크할 수도 있다. 두 경기 연속 가동된 설기현-황선홍-박지성 스리톱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박지성의 왼발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11일 오후까지도 절뚝거리고 있어 이천수나 최태욱의 기용이 거론되고 있다. ‘붕대 투혼’으로 전 국민을 눈물짓게 한 황선홍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포르투갈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각오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경주캠프에서 비공개 전술훈련을 한 뒤 오후 6시 인천으로 출발한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16강 결전의 날… 미국 넘는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결전에 나선다. 4700만 국민의 피를 끓게 한 월드컵 사상 첫 승리의 주역들이 10일 오후 3시30분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본선 2연승에 도전한다.상대는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미국. 폴란드전 승리로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16강 진출의 불을 밝힌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의 어이없는 패배로 미국을 반드시 넘어야 본선 1라운드 통과를 바라보게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23명의 전사들은 “첫 승의 감격은 잊은 지 오래다.목표는 오직 미국전 승리뿐”이라며 결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더구나 9일 밤 일본이 러시아를 잡고 16강 문턱에 성큼 다가서자 선수들의 투혼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에 골득실차에서 1골 앞서 D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미국을 이기면 승점6을 확보,남은 포르투갈전(14일)에서 여유를 갖게 되지만 지게 되면 마지막 경기를 기필코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게다가 같은 날,같은 시간에 열릴 미국-폴란드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을 맞아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을 무조건 이겨야 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서 1승1패(역대 5승2무2패,90년 이후 1승1무2패)의 전적이 말해주듯 쉽게 이긴다는 보장이 없어 부상선수들까지 총동원해 스피드와 체력,조직력으로 승부를 걸 각오다. 미국의 골 네트를 가를 공격 트리오는 폴란드전에서 진가를 발휘한 설기현-황선홍-박지성 라인이 다시 한번 가동될 전망이다.황선홍의 허리부상이 관건이지만 이번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노장의 투혼은 뜨겁기만 하다.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를 감안,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이천수-설기현-최태욱 등 ‘젊은피 라인’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중원을 지휘할 공격형 미드필더는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른 유상철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의치 않으면 투지로 똘똘 뭉친 박지성이 공격의 활로를 뚫을 예정이다.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이미 상대팀들의 ‘요주의 인물 1순위’에 올라 있다. 왼쪽 미드필더는 이영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준 이을용이,오른쪽은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이 맡게 되며 김태영-홍명보-최진철이 변함없는 철벽 수비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부상에서 회복한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클린트 매시스까지 총동원한 베스트 멤버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와 매시스가 ‘투톱’을 맡고 좌우 날개 랜던 도너번,다마커스 비즐리가 한국진영에 날아든다. 이들을 지휘할 중앙 미드필더는 레이나의 몫이며 존 오브라이언이 뒤를 받친다. 프랭키 헤지덕-제프 어구스-에디 포프-토니 새네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경험은 많지만 노쇠했다는 평가다. 대구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전문가들 미국전 훈수- 좌우측면 뚫고 공중볼 노려라

    ‘좌우 측면을 공략하면서 전반 이후를 노려라.’ 16강 진출의 길목이 될 미국전을 앞두고 한국팀에 쏟아지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체력전과 윙 플레이의 극대화에 모아진다.우리가 상대적 강점을 갖고 있는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예상 외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약점 또한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가장 두드러진 약점은 후반 체력저하였다.비록 미드필드에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랜던 도너번 등에게 이어지는 볼이 상당히 빠르고 측면 돌파도 좋았지만 이같은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미국은 3-0까지 앞서나가다 전반 39분 이후 연속 두 골을 허용함으로써 후반 중반 이후 오히려 쫓기는 경기를 펼쳤다. 공중볼에 약한 것도 미국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됐다.특히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루이스 피구의 빠른 코너킥에 위치 선정이 늦어 우왕좌왕하다 얼떨결에 골을 헌납한 것은 미국 수비라인의 공중볼 처리가 미숙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공중볼에 대한 약점은 수비와 공격라인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이는 공격진의 맥브라이드(183㎝)와 수비진의 제프 어구스(183㎝)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주전 대부분의 신장이 170㎝대의 단신인 데서 비롯됐다. 반면 한국팀 주전은 수비진의 홍명보(181㎝) 최진철(187㎝) 김태영(180㎝),최전방의 황선홍(183㎝) 설기현(184㎝)이 신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공중볼 처리에서 상대적 강점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 격파를 위해 측면돌파를 활발히 시도해 크로스 센터링을 자주 띄우면서 후반 막판에 체력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써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옥기자 hop@
  • [일본에선] “한국선수 플레이 너무 멋져요”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지난 4일 일본-벨기에전이 끝난 뒤 한 여자 고교생 에게 말을 걸자 “한국 신문기자예요? 한국선수 중에는 홍명보나 유상철도 괜찮지만 최용수가 왕 멋있어요.”라고 조잘거린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늘어 일본에서도 한국 선수 팬들이 크게 늘고 있다.남성팬보다 여성팬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터넷을 열면 홍명보,유상철,황선홍,윤정환,김도훈,이천수 등 J리그에 소속된 한국 선수 응원 사이트가 수두룩하다. 조회수가 7만을 넘는 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한국 프로축구의 전북 현대 모터스를 응원하는 마니아들도 있다. 1998년부터 황선홍의 응원 사이트(http://www2.odn.ne.jp/~yuko-loves-korea/aab50270/)를 운영해온 사토 유코(佐藤優子·33·여)는 황선홍과 동갑이다.‘운명의 만남’은 1994년 아시아 대회 한·일전 때였다. “처음에는 일본을 응원했지만 황선홍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고 환호하면서 돌아보는 모습에 반했습니다.이튿날부터 한국말을 배우려고 책을 사서 독학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한국 정보가 적고 인터넷 보급도 초보적이었던 시대.‘황선홍 정보’를 수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황선홍이 태어나고 자란 한국을 알고 싶어읽은 한국 관련 서적만도 30권을 넘는다. 20대 여성 이나바 히로코(稻葉ひろ子).사토와는 ‘황선홍’이 인연이 돼 알게 된사이다. J리그 ‘셀레소 오사카’의 팬이었던 이나바도 1998년 여름 황선홍에게 반해버렸다. “한눈에 반했어요.그때부터 황선홍의 플래카드를 만들어 응원을 다니고 있어요.”그녀는 지금 한국에 있다.월드컵 예선 경기가 열리는 동안 한국팀과 황선홍을 응원하기 위해 2주일간 회사에 휴가를 냈다. 미드필더 윤정환의 응원 사이트 ‘윤 윤 클럽(http://www.kcat.zaq.ne.jp/aaads200/)’을 개설한 나리타 가스미(成田香純·23·여)는 윤정환을 알기 전까지 한국은일본의 라이벌이라고만 생각했다. “2년 전 한 경기에서 윤정환의 패스를 보고 경기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사이트를 통해 사귄 친구들이 10일 열리는 한국-미국전을 보러 간다며 부러워한다. “경기장에 가면 한국선수의 팬은 모두 여성으로 그들의 분위기에 압도된다.”는 한 지방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인 사사카와 히로아키(笹川裕昭·24). 사사카와는 김도훈,이천수의 플레이에 넋을 잃었다.축구를 좋아했지만 일본의 J리거들은 어쩐지 가벼워보여 혐오감조차 갖고 있었다.그런 사사카와 앞에 나타난 것이 승리에 대한 투지로 가득찬 한국선수들이었다. “1999년 한국-브라질전에서 도훈(김도훈)이 역전골을 터뜨렸는데 그 파괴력에 반했어요.한국 선수도 굉장하구나 생각했는데 천수(이천수)가 나왔지요.천수는 테크닉은 물론 스피드도 있어요.거기에다 악동 같이 웃는 얼굴도 좋구요.”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은 한국음식점에서 TV로 관전했다.한국팀을 너무 열렬히 응원하자 “음식점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당신 어느나라 사람이냐.’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ktomoko@muf.biglobe.ne.jp ■동경신문에서/ 日·러戰 입장권 20분만에 매진 ●조후 시민 실망= 첫 경기서 0-8로 독일에 참패한 사우디아라비아가 6일 카메룬과의 경기에서또 0-1로 지자 ‘아랍 영웅’의 활약을 기대하던 사람들은 긴 한숨을 쉬었다. “찬스가 많았던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였는데….”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도시 제다에서 온 회사원 사레 아부후라엘(35)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실망감에 고개를 떨구었다.속공으로 아프리카의 왕자 카메룬을 뒤흔들어 놓았지만 첫 경기에 이어한 골도 넣지 못한 수모를 겪은 것.아부후라엘은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를 그려넣은 왼쪽 손등을 보여주며 “이제부터는 일본 팬”이라고 선언.사우디아라비아가 캠프를 차렸던 도쿄 조후(調布)시에서도 200여명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했으나 2연패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전 입장권 20분만에 매진= 월드컵 일본조직위원회(JAWOC)는 7일 낮 12시부터 전화판매를 개시한 9일의 일본-러시아전 입장권이 20분만에 다 팔렸다고 발표했다. JAWOC는 각 경기장에서 대량의 공석 사태가 일어나자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해 8일 이후의 모든 경기 잔여 입장권을 FIFA의 인터넷과 병행해 전화로도 판매키로 결정했다. ●독일인 훌리건 적발= 일본 경찰청은 6일 22세의 독일인 훌리건 1명을 도쿄에서 적발,입국관리난민법의 훌리건 조항(상륙의 거부)을 들어 법무성 도쿄 입국관리국으로 신병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입국관리국은 이 독일인의 상륙허가를 취소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국외추방할 방침이다.지금까지 전국에서 10명의 훌리건이 난민법 훌리건 조항의 적용을 받아 입국을 거부당했지만 관리망을 뚫고 입국한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3일부터 도쿄 시부야(澁谷)에 머물고 있던 이 독일인은 숙박지로부터 “훌리건 같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로 경찰이 조사한 결과 훌리건 리스트에 올라 있던 인물로 밝혀졌다.이 인물은 독일의 축구경기에서 상해사건을 일으키는 등 독일 국내 축구 관전금지 처분을 두차례나 받았던 ‘요주의 인물’로 드러났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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