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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충분히 가능… 선수 차출 월드컵에 양보”

    “우승 충분히 가능… 선수 차출 월드컵에 양보”

    “1986년 이후 못한 아시안게임 우승,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지휘하게 된 이광종(49)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제패의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우승 후보는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다. 우리 선수들은 청소년대회에서 일본, 이란과 많이 싸워 봤고 우위에 있다”며 “손발을 잘 맞추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 감독은 당초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지휘봉을 맡기려는 대한축구협회 수뇌부의 제안을 거절하고 아시안게임까지만 맡은 뒤 성적을 따져 연임 여부를 결정하자고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오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아시안컵부터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게 됐다. 지난 7월 터키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이 감독은 2009년 17세 이하 월드컵 8강,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16강,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 우승을 이끄는 등 청소년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 감독은 “어려서부터 지켜봤고 많은 대회를 거친 덕분에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그 특성을 잘 조직할 것”이라며 “월드컵 대표팀의 5~6명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90% 이상이 프로팀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 이들과 올해 U-20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합하면 더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 시기가 월드컵 본선과 겹치는 점과 관련해 “월드컵이 우선”이라며 한참 후배인 홍명보(44) 성인대표팀 감독에게 양보했다. 배석한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아시안게임은 인천에서 열리는 아주 중요한 경기다. 이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고, 리우올림픽까지 준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연임 여부가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에 달려 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 이 감독은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지도자가 많으므로 경쟁은 당연하다”며 “올림픽 못지않게 아시안게임도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검증받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장신 골잡이’ 김신욱 원톱 재발탁

    ‘장신 골잡이’ 김신욱 원톱 재발탁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스위스·러시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장신 골잡이’ 김신욱(울산·196㎝)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합류시켰다. 그러나 박주영(아스널)은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스위스,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맞붙을 러시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태극전사들은 1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스위스전을 치른 다음 날 두바이로 떠난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했지만 무득점에 그친 뒤 대표팀에서 제외됐지만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18골을 터뜨린 여세를 몰아 3개월 만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에는 감독님이 요구하는 움직임과 전술적인 부분에 100% 이상 부응해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과 관련, 홍 감독은 이번에도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면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엄격히 적용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역량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지금 대표팀에 합류해 잘못됐을 경우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내년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이 내년 1월까지 이적시장이나 소속 팀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들린다. 또 김신욱에 대해선 “어떤 선수보다 팀의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는 선수”라며 “최근 컨디션이 좋아서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공격 자원이었던 지동원(선덜랜드)은 이번엔 측면 공격 자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회복이 더뎌 제외됐다. 홍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선수는 셋. 남태희(레퀴야)가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내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후 13개월 만에 재소집됐고, 미드필더 고명진(서울)은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1년 만에 다시 발탁됐다. 발목 골절로 4개월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하는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의 대체 요원으로는 신광훈(포항)이 낙점됐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조직적인 것을 만드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선수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스위스와 러시아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주영 출전… 생존경쟁 속으로

    박주영 출전… 생존경쟁 속으로

    무려 1년 7개월 만이었다. ‘잊힌 공격수’ 박주영(28·아스널)이 30일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4라운드(16강) 후반 36분 에런 램지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섰다. 지난해 3월 7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이후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것은 처음이었다. 10여분 동안 그가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현지 언론은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을 매겼다. 팀은 0-2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정규리그 개막 후 2개월을 허송했고 출전 시간 부족을 이유로 국가대표팀의 부름도 받지 못하는 한편, 최근에는 위건 임대 움직임도 흐지부지됐던 그에겐 어쨌든 하나의 전기가 될 수 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이 최근 훈련에서 잘해 왔기 때문에 기용했다”며 “위건이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구단끼리 의견이 맞지 않아 이적이 물건너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정규리그와 챔스리그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팀 사정상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돌아올 출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 한편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다음 달 4일 5기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심’ 안에 박주영 있다

    ‘홍심’ 안에 박주영 있다

    이제 남은 건 박주영(아스널)뿐?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천안에서 말리와의 평가전을 3-1 시원한 승리로 끝낸 직후 한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 역시 우리 팀에 남아 있는 일원 중 하나”라고 말해 그를 공격 퍼즐의 남은 한 자리에 앉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동아시아대회 세 경기, 다섯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한 번도 박주영을 선발하지 못했다. 소속 팀에서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어 선발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 그렇게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뜨거운 감자’였던 박주영에 대해 홍 감독이 이렇게 명확하게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배경이 궁금해진다. 우선 기성용이 연착륙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그의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었고 한국영(쇼난)과의 호흡도 좋았다. ‘허리’를 든든히 받쳐준 덕에 브라질전에서 자신감을 얻은 홍명보호는 말리와의 대결에서 김진수(니가타)란 새로운 공격 자원을 발굴할 수 있었다. 김진수가 분주하게 왼쪽을 파고들면서 오른쪽의 이청용(볼턴)까지 살아났고 이근호(상주)와 손흥민(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공격 자원들이 활발하게 상대 문전을 헤집을 수 있었다. 박주영은 홍 감독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한 애제자 중의 애제자. 아시안게임 때는 박주영이 몸담은 AS 모나코가 차출 불가 방침을 정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에 홍 감독의 역할이 있었고, 런던올림픽 때는 병역 회피 논란이 일자 홍 감독이 ‘내가 대신해서라도 군대에 가겠다’고 감쌀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에도 박주영 발탁설을 분명히 한 홍 감독이 어떤 명분으로 팬들을 설득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고수해온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발탁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버리고 월드컵 본선이 다가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축구의 자산에 최소한 기회는 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박주영과 포지션 경합을 벌이는 또 다른 선수는 희생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홍 감독이 지휘한 여덟 차례 A매치에서 다득점을 경험한 선수는 손흥민(3골), 구자철과 이근호(이상 2골) 뿐이었다. 이 점도 다음 달 15일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박주영을 불러들일 명분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주영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위건은 300만 파운드(약 51억원)의 높은 연봉 때문에 최근 뜻을 접은 것으로 일간 ‘데일리 미러’가 이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히딩크, 홍명보 만나 “홍명보호, 월드컵 향해 옳은 길을 걷고 있다” 응원

    히딩크, 홍명보 만나 “홍명보호, 월드컵 향해 옳은 길을 걷고 있다” 응원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만나 격려의 말을 건넸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을 찾아 2002 월드컵 주역들과 만났다. 히딩크 전 감독은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초청을 받아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는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김태영 코치, 최용수 FC 서울 감독, 송종국 MBC 해설위원, 유상철 전 대전 시티즌 감독, 이운재, 최진철(이상 은퇴), 설기현(인천 유나이티드), 차두리, 최태욱(이상 FC 서울) 등 2002 월드컵의 주역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어 기쁘다. 2002년 멤버를 만나는 것도 항상 기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과거) 한국은 인기 있는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확신을 갖고 단단한 팀으로 월드컵에서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홍 감독에 대해 “앞으로 홍 감독에게 힘든 상황이 여러 차례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힘든 길을 가야 그 길 끝에서 성공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 평가전을 관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젊고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도전적인 플레이를 보여줘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이 남긴 좋은 것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잘 받아들여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팀이 해야 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호 ‘승리 공식’ 찾았다

    홍명보호 ‘승리 공식’ 찾았다

    김진수(21·니가타)가 홍명보호에 ‘날개’를 달아줬다. 김진수는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말리와의 평가전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 전후반 내내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 3-1 역전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표팀은 전반 28분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0분 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레버쿠젠)이 벼락같은 역전골을 터뜨렸고, 12분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쐐기골을 박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전날 공격 조합의 가능성을 실험하겠다고 공언한 것을 충실히 이행, 오랜 골 체증도 말끔히 씻어냈다. 김진수는 말리 공격의 활로 케이타(다롄)를 묶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의표를 찌르는 오버래핑 끝에 손흥민이나 이근호, 구자철에게 마음껏 슛을 노릴 수 있도록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브라질전과 달리 선발 출전한 이근호(상주)도 왼쪽과 오른쪽을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헤집어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오른쪽 날개를 담당한 이청용(볼턴)도 활발한 공간 침투로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도왔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 데뷔해 A매치 4경기째에 불과한 김진수의 일취월장은 이영표(밴쿠버)의 대표팀 은퇴 이후 왼쪽 수비수 부재란 오랜 고민을 풀어주면서 말리와의 평가전 최대의 수확이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말리의 세트피스에 무너지며 선제골을 빼앗겼다. 김진수의 파울로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나 뎀벨레(클레르몽)가 쏘아 올린 것을 마이가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뛰어올라 헤딩슛, 그물을 갈랐다. 만회골은 김진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10분 뒤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진수가 중앙의 구자철을 보고 올린 크로스에 상대 수비수 이드리사 쿨리발리(라하 카사블랑카)가 넘어지면서 오른팔로 건드렸다.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집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골과 쐐기골 모두 이청용으로부터 시작했다. 후반 1분 이청용이 재치있게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어깨로 떨군 뒤 몸을 틀며 날린 슛이 골키퍼 손을 스치며 그물에 꽂혔다. 후반 12분에는 이청용이 수비수를 셋이나 제치고 밀어준 공을 구자철과 교체된 김보경이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차넣어 쐐기를 박았다.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홍 감독은 “팀을 만들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라며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오늘 선수들의 팀플레이가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5일 국내에서 치르는 스위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모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5일은 ‘성용-명주 카드’

    기성용(선덜랜드)-한국영(쇼난) 대신 이번엔 기성용-이명주(포항) 조합이다.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말리와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SBS 중계)에서 맞붙는 홍명보호가 공격 라인 점검을 강조하고 나섰다. 홍 감독은 전날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충북 청주 숙소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수비와 압박은 잘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며 “상대에게서 볼을 빼앗은 이후 공격 리듬을 살려 나가는 게 필요한 만큼 마지막 패스의 세밀함과 위협적인 침투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전에서 기성용과 그 뒤를 받치는 한국영 조합이 합격점을 받은 만큼 말리를 상대로는 조금 더 공격적인 이명주가 기성용 앞에서 전방으로 공을 뿌려주는 역할을 거들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인 말리와의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꼭 이겨야 할 상대와 만났을 때의 해법을 찾는 대결이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과 선수 변화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리를 대표하는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담당했던 세이두 케이타(33·다롄). 노장이지만 A매치 84경기에서 23골을 뽑아냈다. 이탈리아 세리에A 키에보에서 활약하는 스트라이커 마마두 사마사(21경기 6골)도 경계 대상이다. 특히 한국을 찾은 20명 중 키가 190㎝를 넘는 선수가 4명이나 돼 제공권 다툼도 볼만하게 됐다. 한편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레버쿠젠)의 출전 시간이 적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손흥민이 최근 잘하고 있어서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표팀이 손흥민을 위한 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 평가전 0-2 완패…중원 조합 재발견·해결 못한 해결사·집중력 부족 보완

    브라질 평가전 0-2 완패…중원 조합 재발견·해결 못한 해결사·집중력 부족 보완

    홍명보호의 장단점과 과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지난 12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 압박과 흐름 끊기에 성공한 한국은 그러나 전반 43분 네이마르(바르셀로나)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얻어맞은 데 이어 후반 3분 오스카(첼시)에게 쐐기골을 내줘 완패했다. 가장 큰 소득은 기성용(24·선덜랜드)-한국영(23·쇼난) 조합의 재발견. 박주영(부산)과 이명주(포항)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택한 카드였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오른 기성용과 부상으로 런던올림픽에 함께하지 못한 한국영이 빚어낸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기성용은 공을 뿌리는 데 집중했고 한국영은 브라질 침투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기성용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대체할 수 없는 자원임을 입증했고 한국영은 엄청나게 많이 뛰며 그를 받쳐줬다. 홍명보 감독도 “둘이 처음 발을 맞췄는데 좋은 호흡을 보였다”며 “준비기간이 짧았는데도 매우 잘해 줬다”고 칭찬했다. 대표팀의 슈팅은 4개, 그나마 유효슈팅은 한 개뿐일 정도로 공격이 미미했다. 특히 지동원(선덜랜드)이 지난 아이티전에 이어 또다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홍 감독은 지동원을 뺀 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근호(상주)를 번갈아 전방에 세우는 제로톱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제공권에서 밀렸고 상대 압박에 밀려 뒤로 공을 돌리기에 바빴다. 홍명보호는 본선을 8개월여 앞두고 공격진 구성에 계속 부담을 갖게 됐다. 박주영(아스널)은 소속팀에 남느냐 임대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그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한 홍 감독도 대표팀에 부를 명분이 없다. 일부에선 대안으로 손흥민(레버쿠젠)을 제시하고 있다. 후반 19분 구자철과 교체돼 들어간 손흥민이 왼쪽 날개를 맡자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그즈음 브라질 선수들의 체력도 떨어져 대표팀은 공격의 고삐를 죄었지만 체력이 바닥났고 해결 능력도 없었다. 전방 공격 자원의 발굴과 이를 견고해진 ‘허리’에 연결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 두 차례 실점 장면에서 드러난 집중력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해결할 과제로 떠올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한국 브라질 하이라이트…히딩크·홍명보 뜨거운 포옹 ‘감동’

    [포토] 한국 브라질 하이라이트…히딩크·홍명보 뜨거운 포옹 ‘감동’

    12일 오후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 경기에서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 감독을 만나고 있다. 6만 5308명의 구름관중이 몰린 이번 경기는 역대 A매치 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아침엔 야구, 저녁엔 축구… 신나는 토요일] 삼바 깰 ‘구자철 시프트’

    [아침엔 야구, 저녁엔 축구… 신나는 토요일] 삼바 깰 ‘구자철 시프트’

    브라질과 맞서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뭘까. 14년 만에 또 한 번 세계 최강을 꺾어보겠다는 야심일까, 아니면 여러 실험을 끝내고 안정화시키는 일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쥔 것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시프트’. 12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MBC)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박주영(아스널)을 제외한 유럽파가 모두 동원된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의 최대치다. 그런 점에서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팀 구성을 완료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아이티전과 크로아티아전을 통해 최전방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고루 실험해 본 애제자 구자철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구자철이 기성용(선덜랜드)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에 맞춤형 카드다. 압박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공격 전환할 때 압박을 뚫고 나오는 데 빼어난 점을 활용하겠다는 홍 감독의 계산이다. 둘은 10일과 11일 훈련에서도 짝을 맞췄다.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에서도 늘 함께해 이해의 폭이 넓고도 깊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구자철의 움직임에 따라 미드필드는 플랫이나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뀔 수 있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좌우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포진한다. 모두 경기를 만들어가는 과정뿐만 아니라 마무리 능력까지 갖춘 이들이다. 홍 감독은 공격수 없이 넷이서 공을 주고받다가 마무리까지 짓는 훈련을 반복했다. 골 가뭄을 해결하겠다는 복안이기도 한 셈. 홍 감독의 고민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쓰임새. 그가 들어가면 4-2-3-1, 빠지면 4-4-2로 변형된다. 원톱이면 지동원(선덜랜드)이, 투톱이면 지동원-이근호(상주)가 나선다. 어떤 형태가 됐던 구자철은 기성용과 함께 공수를 조율한다. 1992년생 동갑으로 왼쪽 날개를 맡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손흥민(레버쿠젠)의 대결도 흥미를 끈다. 5700만 유로(약 840억원)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네이마르와의 만남에 대해 손흥민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브라질이 강하지만 경기는 해 봐야 아는 법”이라며 “이번엔 홈 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SNS 파문’을 매듭짓고 홍명보호에 몸을 실은 기성용이 어떤 경기력으로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지도 관심 거리. 최근 4경기 연속 출전으로 컨디션도 좋고 패스 능력과 킥력도 뛰어나 세트피스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히딩크, 상암벌에 깜짝 등장 왜?

    히딩크, 상암벌에 깜짝 등장 왜?

    한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이 열린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거스 히딩크 전 러시아 안지 마하치칼라 감독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전광판을 통해 양팀 선수 소개가 끝날 때쯤 본부석쪽 관중들이 귀빈석을 향해 돌아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히딩크 전 감독이 자신의 제자였던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따로 장내 소개는 없었지만 히딩크 전 감독을 알아본 몇몇 관중이 그를 향해 환호하며 카메라를 찍기 시작했고 어느덧 6만여 축구팬의 눈길도 귀빈석을 향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11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안지 감독직을 그만두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히딩크 전 감독이 미묘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한 점에 의문을 품는 축구팬들도 있다. 히딩크 전 감독은 현재 호주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호주 축구협회(FFA)가 12일 새벽 파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친선 경기에서 0-6으로 참패한 후 홀거 오지크 감독을 경질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세아니아의 강팀인 호주로서는 한국은 물론 네덜란드, 터키 등을 지도하면서 굵직한 경기에서 실적을 낸 히딩크 전 감독을 매력적인 카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 [데스크 시각] 기성용과 잊힐 권리/최병규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기성용과 잊힐 권리/최병규 체육부 차장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기성용의 이른바 ‘SNS 파문’이 봉합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2월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해외파 소집과 관련한 최 감독의 발언에 대해 기성용이 자신의 SNS에 이를 조롱 또는 비아냥하는 글들로 맞받아친 뒤 불거진 사건이다. 파장이 컸다. 그런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사실 하나. 최강희 감독과 기성용, 사건의 주인공인 두 사람 간 설전 아닌 설전이 벌어진 건 1년 반 가까이 지난 일이었다. 왜 최 감독이 대표팀을 떠난 지난 7월에야 터졌을까. ‘못된 망령’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을까. 수년 전 한 아이돌 그룹의 가수는 큰 곤욕을 치렀다. 연습생 시절 자신의 블로그에 적어놓은 글 몇 줄 때문이었다. 싸잡아 조롱하는 대중 앞에선 변명도, 항변도 소용없었다. 그는 그 시절의 자신을 잊었지만, 네트워크는 그 시절의 그를 데이터의 형태로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때에 그 데이터를 끄집어내 그에게 죄를 물은 것이다. 이런 일은 선거철 뉴스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던 장면이다. 그러나 떳떳지 못한 과거를 까발리는 사례는 더 이상 정치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특히 연예인들에게 해당된 지 오래인데, 이제는 스포츠계에도 시작됐다는 점에서 영 입맛이 쓰다. 디지털이란 요망한 세계에는 망각이란 게 없다. 기억은 없지만 기록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것은 그냥 과거로 잊히지 않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메바처럼 무한증식하다 느닷없이 뒤를 덮치기도 한다. 그래서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은 최근 출간한 책에서 “앞으로는 개인의 사진이나 메시지를 삭제해 주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미 미국의 한 회사는 ‘주홍색의 과거’ 때문에 일상에 큰 불편을 느끼는 고객의 SNS상 이력을 수집한 뒤 삭제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개인의 ‘못된 역사’를 말끔하게 청소해 주는 ‘디지털 클리닝’ 사업이다. ‘디지털 장의사’로도 불리는 이 사업이 국내에도 상륙할 날도 머지 않았다. 잊힐 권리 연구포럼에 따르면 현재 5~6곳의 업체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 국회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저작물을 일반에 공개할 목적으로 다중에 제공한 정보에 대한 삭제 요청을 이행하지 않는 SNS 사업자에게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른바 ‘잊힐 권리법’이다. 죽음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가 후회될 만한, 혹은 기억될 만한 디지털상 자신의 흔적들을 모두 지우고 가뿐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권리의 개념으로 시작된 이 ‘잊힐 권리’가 지금 묘하게 기성용과 오버랩되는 건 왜일까. 최근 브라질대표팀과의 A매치에 뛰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 기성용은 침통한 얼굴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노랗게 물들였던 머리 색깔도 검은색으로 돌아왔다. ‘쇼’라고도 했다. 그러나 정작 피해(?)의 당사자인 최 전 감독은 “이미 끝난 일이다.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라며 일찌감치 뭉쳤던 속마음을 털어버렸음을 드러냈다. 이쯤 되면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그가 ‘잊힐 권리’를 주장하며 울부짖기 전에 최 감독처럼 ‘잊어주는 아량’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그렇지 않아도 잔 파도에 기우뚱대는 홍명보호가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cbk91065@seoul.co.kr
  • 실전같은 지옥훈련… 기성용 ‘중원 핵’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0일 홍명보호가 결전의 장소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의 접근을 막은 채 1시간 30분간 훈련에 집중했다. 전날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를 치른 K리거 9명은 이날에야 합류했다. 따라서 이날 훈련을 비공개로 한 것은 빠듯한 시간 동안 조직력을 끌어올리려는 코칭스태프의 고육지책이었다. 더욱이 최근 잔디를 교체한 경기장에 적응하는 훈련을 경기 전날인 11일에 하기로 예정했으나 마침 대규모 종교 행사와 겹쳐 부랴부랴 하루 앞당겨 이날 진행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안은 걸개그림들이 내걸리고 대형 단상이 마련돼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홍 감독이 공격진의 활용을 놓고 다양한 전술 실험을 구사했다고 전했다. 막바지 15분만 취재진에 공개했는데 기성용(선덜랜드)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연습에 열중했고 손흥민(레버쿠젠)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무회전 프리킥을 가다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때 기성용과 더블 볼란테로 호흡을 맞춘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왼쪽 날개는 물론 섀도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는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쓰임새를 여러모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과 경쟁하는 윤일록(서울)은 “K리그 일정 때문에 늦게 합류했는데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며 “선수 모두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대표팀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간단한 볼 터치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두 팀으로 나눠 연습 경기를 펼쳤다. 전날에는 운동장의 절반만 쓰는 미니게임이었으나 이날은 전체를 사용해 실전을 방불케 했다. 조끼를 입은 ‘주전조’에서는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가 최전방에 선 가운데 네이마르(바르셀로나), 라미레스, 오스카(이상 첼시)가 2선에 섰다. 중원에는 파울리뉴(토트넘)와 루이스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가 호흡을 맞췄고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루이스(첼시), 단테(바이에른 뮌헨),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가 수비진을 이뤘다. 11명씩 두 팀을 만들기에는 한 명이 모자라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의 오른쪽 수비수 김용환(숭실대)이 훈련 파트너로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한 시간 가까운 경기 도중 네이마르는 비주전조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헤딩으로 한 골을 넣었고 오스카도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강슛을 선보였다. 몸싸움과 태클도 피하지 않을 정도로 훈련 강도가 있어 네이마르도 다리를 약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할 예정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원 완성’ 홍명보호 “브라질, 얕보지 마라”

    ‘중원 완성’ 홍명보호 “브라질, 얕보지 마라”

    ‘삼바군단’ 브라질과의 일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부푼 가슴으로 8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유럽파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와의 평가전에 나설 A대표팀 가운데 먼저 소집된 15명은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1승3패로 뒤진다. 1999년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던 게 유일한 승리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준결승에서 0-3으로 패했다. 대회 유일한 패배를 안은 홍명보의 아이들에게 브라질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기만 하다.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김영권(광저우) 등 당시 선발 투입된 11명 중 7명이 이번 A대표팀에 뽑혔다. 김보경은 “개개인의 능력이 워낙 좋아서 위축되더라”고, 지동원(선덜랜드)은 “플레이에 여유가 넘치더라”고 돌아봤다. 주장 완장을 찼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올림픽은 잊었다. 지금은 내년 월드컵에서 브라질 같은 상대를 만나 어떻게 풀어서 결과를 얻을지에 대한 생각이 많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브라질과 처음 만나는 손흥민은 “올림픽,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브라질 경기를 봤는데 개인 능력이 돋보이더라. 세계 최고의 팀과 잘 싸워 이겨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내년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은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며 “이겨도 박수받지 못하는 경기, 져도 박수받는 경기가 있는데 월드컵을 향하는 과정에서 우리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소집 첫날의 화제는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한 기성용과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위건 임대설을 제기한 박주영(아스널)이었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기성용은 이날도 거듭 최강희 전 대표팀(현 전북) 감독을 향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최 감독님을 직접 뵙고 사과하는 게 맞지만 부담을 느끼신다고 해 어제 당장 (전주로) 내려가기가 그랬다”며 “감독님이 허락해 주시면 바로 찾아 뵙겠다”고 덧붙였다. 어찌 됐든 기성용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홍명보호의 중원 조합 완성도가 브라질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홍 감독은 박주영 임대설과 관련, “나보다 본인이 더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스널 벤치에 있을지 챔피언십 경기에 뛸지는 박주영이 판단할 일이지만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한국 축구에 아주 중요하다.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언 코일 위건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청용도 “코일 감독이 예전부터 박주영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위건행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편 브라질 대표팀은 이날 예정됐던 그라운드 훈련을 취소하고,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풀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심층분석] 잉글랜드의 ‘11년’ 골키퍼 잔혹사

    [심층분석] 잉글랜드의 ‘11년’ 골키퍼 잔혹사

    대한민국 국민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4강에 진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감격의 연속이었던 당시 안정환의 반지 세리머니 뒤편에서 땅을 치고 있던 이탈리아 골키퍼는 부폰이었으며, 홍명보가 백만불짜리 미소와 머릿결을 휘날리며 카메라에 클로즈업 될 때, 그 뒤에 남은 스페인의 골키퍼는 카시야스였다. 그 뒤로 11년, 두 나라의 수문장 자리는 여전히 같은 골키퍼가 지키고 있으며 이 둘은 더욱 성장하여 ‘살아있는 레전드’ 골키퍼로 불리고 있다. 두 팀의 감독과 국민들은 이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극도의 슬럼프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최소한 골키퍼에 대해 걱정한 적은 없다. 최근 카시야스가 소속팀에서 벤치에 앉으며 걱정을 사고 있지만, 그의 골키퍼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02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골문을 지켰던 데이비드 시먼. 소속팀 아스날에서 레전드 골키퍼로불리는 시먼은 고질적인 골키퍼 문제를 안고 있던 잉글랜드에서 ‘그래도’ 가장 안정적이었던 골키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호나우지뉴의 프리킥골을 내준 상황에서 다소 어정쩡했던 위치선정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그 뒤 얼마 안 가 수문장 자리를 내어놓는다. 반대로 그 프리킥과, 그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호나우지뉴는 곧 세계최고의 선수자리에 올라선다. 시먼 이후, 잉글랜드의 골키퍼 자리에는 무려 8명의 선수들이 나타나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그 중 누구도 잉글랜드 축구팬의 기대를 만족하지는 못했다. 최근 그런 우려를 씻어줄 것으로 잉글랜드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조 하트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잉글랜드 골키퍼 잔혹사를 이어가고 있다. 시먼 이후 잉글랜드 골문을 지켰던 골키퍼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 폴 로빈슨(2003년~2007년, 2006 월드컵 출장, 총 41회 출장) 2- 데이비드 제임스(1997년~2010년, 2010 월드컵 출장, 총 53회 출장) 3- 로버트 그린(2005년~2012년, 2010년 월드컵 출장, 총 12회 출장) 4- 크리스 커클랜드(2006년, 1회 출장) 5- 벤 포스터(2007~2013년, 6회 출장) 6- 스콧 카슨(2007~2011년, 4회 출장) 7- 조 하트(2008~2013년, 현재 골키퍼) 8- 존 루디(2012년 이탈리아전 교체 출장, 현재 백업 골키퍼) 위 리스트를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출장한 골키퍼가 많다는 것과, 출장했던 연도가 뒤죽박죽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통계나 기록상의 오류가 아니다. 그만큼 잉글랜드 골키퍼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미 전에 No.1 골키퍼에서 물러났던 선수가 다시 뛰었다가 또 다른 골키퍼가 뛰었다는, 가장 정확하게 잉글랜드 골키퍼의 문제를 증명하고 있는 기록상의 증거다. 2010년 월드컵에서 로버트 그린의 ‘대형 실책’ 덕분에 출장기회를 얻었던 데이비드 제임스를 제외하면 시먼 이후 골키퍼로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던 것은 과거 이영표가 토트넘에서 뛸 당시 동료선수였던 폴 로빈슨이다. 전성기 시절 안정적인 방어에 더해 직접 골을 넣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특히 장거리 골킥으로 한번에 골기회까지 만들어주던 그에게 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었으나 그는 끝내 그에게 팬들이 걸었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다른 골키퍼는 로버트 그린이다. 박지성의 Q.P.R 경기를 통해서 그린의 플레이를 봤던 팬들이라면, 그린이 시먼 이후 2번째로 많이 출장했던 골키퍼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잉글랜드의 골키퍼 문제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은 Q.P.R에 합류하기 전만 해도 ‘리그에서는 잘하는 데, 국가대표팀만 나가면 못하는 선수’의 전형이었다. 웨스트햄에서 뛰던 시절 리그 내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결국 2010년 월드컵 No.1 골키퍼 자리를 얻어냈지만 첫 경기부터 실책을 하며 스스로 그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 후 Q.P.R로 옮긴 후에는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소속팀으로까지 이어가며 국가대표팀 골키퍼 자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도대체 왜 잉글랜드에서는 최고의 골키퍼가 안 나오느냐는 질문은 영국 언론의 단골요리다. 대표팀이 부진할 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골키퍼 문제를 지적하고는 한다. 그러나 어느 언론사도 정답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그들이 정답을 낼 수 있었다면 진작에 해결될 문제이기도 했으니 그건 당연한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통해 가장 설득력있는 이유로 등장하는 것은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EPL, 특히 외국선수들의 비중이 많은 EPL에서 영국의 유망주 골키퍼들이 명문팀의 주전 골키퍼로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유럽대회, 챔피언스리그 등에 참가하는 팀에서 주전으로 뛰어야 월드컵 같은 큰 대회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데, 이런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수년 전부터 나온 지적이었으며 실제로 올해도 우승후보로 불리는 ‘BIG 6’팀 중 잉글랜드 골키퍼가 주전으로 뛰고 있는 팀은 맨시티의 조 하트 하나 뿐이다. 그 조 하트마저 작년 하반기부터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그 외의 의견들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아스날의 무패우승 당시 골키퍼였던 레만은 “잉글랜드 골키퍼들은 학업을 너무 빨리 그만둔다”며 “골키퍼에게 최고의 능력은 집중력을 90분, 120분간 유지하는 능력인데 이를 위해서는 학업이 필요하다. 잉글랜드 골키퍼들은 이를 너무 빨리 그만둔다”라는,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잉글랜드 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해 잉글랜드 팬들 사이에서 “맞는 말이다”, “너나 잘해라!” 등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낸 적도 있다. 잉글랜드가 브라질 월드컵에 탈락할 것이라고 믿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그것이 현재의 조 하트이든 후보 키퍼 존 루디이든 믿음직한 골키퍼의 안정적인 플레이다. 클럽 대회든 국개 대회든 우승을 차지하는 팀에는 항상 최고의 골키퍼가 존재한다. 축구종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국제대회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잉글랜드가 실력으로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 어떤 포지션보다도 골키퍼 포지션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사진=폴 로빈슨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기성용 “죄송한 마음뿐… 사과드릴 것”

    기성용 “죄송한 마음뿐… 사과드릴 것”

    “(최강희 감독에게)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 대표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선덜랜드)이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현 전북) 감독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달 브라질(12일)-말리(15일)와의 A매치에 나설 대표팀에 포함돼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기성용은 “진작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직접 만나 뵙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했다.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한 듯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지금 시점에 사과를 하는 건 내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일단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그때 찾아뵙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SNS 파문에 이적·임대설까지 불거져 지난 두 달간 힘든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기성용은 몇몇 지인들과 공유하던 SNS에 최 전 감독을 비난하고 해외파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내용의 글을 적은 게 지난 7월 드러나 지탄을 받았다. 사건 직후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에 내내 시달렸다. 홍명보 감독은 기량이 검증된 ‘기성용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결국 이번 달 A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켰다. SNS 논란을 스스로 매듭지을 기회를 준 것. 기성용은 “다들 아시겠지만 지금이 내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대표팀 일원으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운동장에서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뒤이어 입국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우리가 아는 성용이는 팀에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다. 동료로서 믿고 있다”고 감쌌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성용이형은 미드필드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태극호가 기성용 이슈로 시끌벅적한 사이 브라질 축구대표팀도 속속 입국했다.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해 네이마르, 다니엘 알베스(이상 FC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파투(코린치안스) 등 15명이 이날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특히 오전 8시 15분쯤 입국한 슈퍼스타 네이마르는 새벽부터 진을 친 팬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한국 땅을 밟았다. 네이마르는 취재진의 물음에 일절 답하지 않고 숙소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8일에는 오스카(첼시), 파울리뉴(토트넘), 헐크(제니트) 등 초호화 군단이 도착한다. 홍명보호는 8일 유럽파 위주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이고, 경기를 마친 K리거는 9~10일 합류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7일 입국 기성용 결국 공개 사과하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최강희 전 감독(현 전북)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뻔했던 기성용(선덜랜드) 사태가 선수의 공개 사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6일 “기성용이 입국하는 자리에서 직접 언론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 얼른 논란을 끝내고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팬과 최 감독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 전 감독을 비난하고 대표팀에 파벌을 조장한 기성용이 이달 브라질(12일)-말리(15일)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홍 감독은 “최 감독에게 직접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최 감독이 “이미 지난 일인데 직접 올 필요가 없다. 나 대신 팬들에게 사과하라”고 거부 의사를 나타내 모양새가 이상하게 꼬였다. 기성용의 뜻과 관계없이 전·현직 감독 간의 불화로 비춰지기도 했다. 결국 두 감독은 전화로 의견을 교환한 끝에 공을 기성용에게 넘겼다. 7일 입국하는 자리에서 대표팀의 파벌을 조장한 행동에 대해 직접 공개 사과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성용은 SNS 파문이 불거진 지난 7월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 한 장을 간접적으로 보냈을 뿐,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에 시달렸다. 홍 감독은 “갈등을 봉합하려고 중재 역할을 했을 뿐 사과를 강요한 건 아니다. 기성용 논란이 원만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혜진 기성용 7일 동반 귀국… “얼마 만이야”

    한혜진 기성용 7일 동반 귀국… “얼마 만이야”

    영국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배우 한혜진이 7일 남편 기성용(선덜랜드)과 함께 귀국한다. 5일 OSEN에 따르면 한혜진 측 관계자는 “한혜진이 남편과 함께 7일 귀국한다. 기성용 선수가 최근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원래 드라마 준비로 귀국 예정이던 스케줄이 맞아 떨어졌다. 같은 시기에 함께 귀국하게 돼 좀 더 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혜진은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SBS의 새 월화극 ‘따뜻한 말 한마디’에 출연하기로 하고 귀국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의 거취와 관계없이 이달 안에 귀국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30일 기성용이 국가대표로 확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동반 귀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성용은 오는 12일과 15일 열릴 국가대표 평가전 브라질 경기와 말리 경기에 출전할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8일 낮 12시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될 예정이어서 7일 중 귀국해 이튿날 홍명보호에 합류하도록 돼있다. 한편 한혜진은 이날 귀국 후 ‘따뜻한 말 한마디’ 첫 촬영을 준비하는 등 본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일 기성용과 결혼식을 올리고 같은 달 29일 영국으로 출국한지 두달 여 만의 귀국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 아이들 못하면 1순위로 자를 것”

    “홍명보 아이들 못하면 1순위로 자를 것”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취임한 지 어느새 100일.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쌍둥이빌딩 일식집에서 마주한 그는 시원한 크림맥주에 한강 야경을 안주삼아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2012런던올림픽의 강렬한 기억부터 내년 브라질월드컵 계획, 핫이슈인 기성용(선덜랜드) 문제까지 카리스마를 내려놓은 ‘인간 홍명보’로 다가왔다.   홍 감독은 취임 후 치른 A매치에서 단 1승(3무2패)에 그쳤다. 청소년-올림픽대표팀을 겪은 베테랑 감독이지만 A대표팀의 압박감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무겁다고. 경기를 고민하는 건 물론, 외부입김과 여론까지 신경쓸 일이 많아 버겁다고도 했다.‘까방권’(까임방지권)을 갖고 있다는 그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다. 홍 감독은 “당장 승리보다 강팀을 상대로 내년 브라질월드컵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정해놓은 계획대로 흔들림 없이 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승부욕 없이 너무 느긋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승리의 압박감은 당연히 있다. 나와 대표팀의 명예가 걸린 일이고, 이기질 못하니까 어디 다니기도 창피하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브라질까지 계획은 촘촘하다. 일단 올해 4~5번 정도 A매치를 더 치르고 내년 1월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포지션별 K리거를 추린다. 3~4월은 유럽리그·K리그를 관찰하며 평가전을 치른 뒤 5월에 확정 멤버를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질엔트리를 정한 뒤 맞춤전술 개발, 조직력 극대화, 동기부여 등을 통해 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발기준은 무조건 ‘운동장 모습’이란다. 홍 감독은 “팀이 성공하기 위해 뭐가 필요한 지 알고 있다. 올림픽 때는 18명으로 했는데 23명이면 행복한 고민이지”라며 여유도 보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인 안주였다. 홍 감독은 “올림픽의 영광은 잊었지만 경험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2009년 청소년월드컵부터 지난해 런던올림픽까지 3년간 끈끈한 시간을 보낸 구자철·김보경·김영권 등 ‘홍명보의 아이들’이 족쇄(?)가 됐었단다. 그는 “내가 과연 자식같은 아이들을 내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감독직을 고민했는데 어느 날부턴가 냉정해질 수 있겠단 확신이 들더라”고 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에서 코치 연수를 받을 때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반항하는 선수들을 보며 예의바르고 착한 한국 제자들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커졌단다. 하지만 ‘인맥 축구’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어릴 때부터 지켜본 아이들인 만큼 경기력부터 성향까지 낱낱이 꿰고 있다. 발전이 없고 전보다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가차없이 1순위로 자를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무뚝뚝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홍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2012런던올림픽에서 함박웃음을 지어 ‘10년마다 한 번 웃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생겼다. 그러나 맥주가 물처럼 밍숭하게 느껴질 때쯤 시크한 표정으로 개그콘서트의 유행어 “느낌아니까~”, “많이 당황하셨어요?”를 툭툭 던졌다. 이런 것도 해줘야 어린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 얘기도 당연히 피해갈 수 없었다. 기성용은 브라질(12일)-말리(16일)전에 나설 A대표팀 엔트리(25명)에 포함돼 논란이 재점화됐다.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귀국하자마자 최강희 감독님을 찾아뵙고 사과해야 된다고 본다. 대표팀의 사명감과 축구선배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행동인만큼 무조건 털고 가야 한다”고 했다. 너무 성급하게 면죄부를 준 게 아니냐는 민심도 공감한다는 그는 “대표팀에 뽑지 않으면 사과할 기회조차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납득할만큼 사죄의 뜻을 표하고 경기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태가 일단락 될 걸로 봤다. 홍 감독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냐, 없냐가 포인트”라면서 기성용이 올림픽 기간동안 ‘SNS금지령’을 비롯한 팀원칙을 충실히 지켰다고 회상했다. ‘원팀’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강조하며 “행동 똑바로 안하면 끝이지. 그 때는 나도 미련없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또렷하게 보이는 ‘성적’에 환호하지만 홍 감독은 큰 야망이 있다. “한국 축구에 유산(legacy)을 남겨주고 싶다. 세계축구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2002년월드컵 때의 유산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나는 연령별팀부터 A대표팀까지 맡으며 한국 축구의 패러다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리그 선수차출 규정, 연령별 대표팀과의 상생방안, 감독 선발과정, 48시간 훈련프로그램 등 크고 작은 숙제들을 현명하게 풀어나가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끝내 기성용 발탁… 흔들리는 ‘홍명보 원칙’

    끝내 기성용 발탁… 흔들리는 ‘홍명보 원칙’

    기성용(24·선덜랜드)이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했다. 반면 경기 감각이 떨어진 박주영(28·아스널)은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2일 브라질(서울)과 15일 말리(천안)와의 A매치에 나설 선수 명단(25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전에 나섰던 유럽파 대부분이 다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반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기성용이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감독을 조롱하고 해외파의 우월함을 과시한 게 지난 7월 밝혀져 홍역을 치렀다. 대한축구협회는 엄중 경고에서 마무리했고 갓 취임한 홍 감독은 “향후 기성용은 ‘원 팀’의 기준에 입각해 선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준엄하게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기성용의 기량은 충분히 검증됐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발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이번엔 적극적으로 ‘애제자’를 품었다. 기성용의 경기 감각과 체력 모두 100% 수준이다. 주전 경쟁, 감독과의 불화 탓에 스완지시티에서 임대된 그는 홍 감독이 직접 관전한 지난 15일 아스널전부터 30일 리버풀전까지 4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리버풀전에서는 강력한 중거리포를 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선덜랜드의 클래스를 높였다”는 호평도 받았다. 그러나 팬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들끓었다. 홍 감독은 “본인이 지난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 못지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대해서만 세 차례 이상 취재진의 날선 질문이 이어졌는데 홍 감독은 “팬들이 반감을 갖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여러 차례 ‘원칙’을 언급했다. “언론들이 지나치게 나를 원칙 고수론자처럼 조명해 부담스럽다”며 “심사숙고해서 세운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얽매여 팀에 피해가 가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종전과 다른 얘기를 했다. 박주영에 대해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이 아니라 제외했다. 너무 긴 시간 출전하지 못했다”고 내쳤다. 그러나 컵대회 한 경기에만 나선 잉글랜드 2부리그 윤석영(QPR)을 또 뽑았고, 벤치 신세인 지동원(선덜랜드)에 대해선 “대표팀에서 용기를 줘서 소속팀에서 잘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훈련을 소화해 주전 희망을 부풀렸던 한 달 전 둘을 발탁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른데 이를 혼동한 듯하다. 대표팀은 오는 8일 유럽파가 먼저 소집되고 9~10일 K리그 클래식을 마친 국내파가 합류한다. 홍명보호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선전을 펼쳐 팬들의 차가운 시선을 걷어낼지 주목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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