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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심 속 골잡이는 누구

    지독한 골 가뭄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 줄 해결사는 누굴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페루와의 A매치(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설 태극 전사 23명의 명단을 6일 발표한다.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처럼 국내파 위주로 꾸릴 예정이다. 합격점을 받았던 수비·미드필더진과 달리 3경기 1골로 꽉 막혔던 공격진이 주목된다.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는 A대표팀 합류를 노리는 선수들의 골 포효가 우렁찼다. 나란히 해트트릭으로 무력시위를 한 조찬호(포항)와 임상협(부산)이 단연 돋보였다. 2011년 3월 온두라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조찬호는 약 2년 5개월 만에 재승선을 노리고 ‘꽃미남 스타’ 임상협은 대표팀 최초 발탁을 꿈꾼다. 둘 다 미드필더 자원이지만 동아시안컵 한·일전 후반처럼 ‘제로톱’을 가동할 경우엔 쓰임새가 유용하다. ‘홍명보의 아이들’ 출신인 홍철(수원), 겁 없는 신인 이석현(인천)도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전임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중용됐던 이동국(전북), 이근호(상주)의 발탁도 관심사다. K리그 클래식 득점 2위(12골)를 달리는 이동국은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한 방이 있는 스트라이커. 하지만 전방부터 부지런한 압박을 원하는 홍 감독과 플레이 스타일이 맞지 않는 데다 나이도 만 34세로 많은 편이라 고민이 깊다. K리그 챌린지 득점 선두(11골)를 달리는 이근호도 탐나는 카드. 그러나 2부리그에서 뛰느라 리듬이 많이 떨어진 터라 뽑힐 가능성은 반반이다. 하지만 서동현(제주), 김동섭(성남), 염기훈(경찰) 등 잊혔던 골잡이까지 검증하는 마당에 기회도 안 주고 버리기엔 아까운 자원인 건 확실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수트라이커’ 2골 합작… 서울, 천적 수원 격파

    [프로축구] ‘수트라이커’ 2골 합작… 서울, 천적 수원 격파

    패패패패패패패무무‘승’. 수원전 1승을 위해 FC서울은 3년 동안 그렇게 울었나 보다. FC서울이 10경기 만에 수원을 꺾고 지긋지긋한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21라운드 홈경기에서 ‘골 넣는 수비수’ 아디, 김진규의 연속골로 수원을 2-1로 눌렀다. 2010년 8월부터 이어져 온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에 마침표를 찍고 그해 7월 28일 컵대회 준결승 이후 1103일 만에 수원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승점 35(10승5무6패·골득실 +10)가 된 서울은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2013동아시안컵 한·일전(4만 7258명)이 부럽지 않은 4만 3681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서울은 수원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세계 7대 더비로 선정된 ‘슈퍼매치’지만 최근 전적에서는 상대가 안 됐다. 최용수 감독은 2011년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수원과 7번 만나 한 번도 못 이겼다. 취재진에게 “파란색 옷을 입고 오신 기자분들이 많네요. 서울 올 땐 자제해 주세요”라는 너스레를 떨 정도로 ‘수원 트라우마’가 강했다. 그래도 선수들에겐 티를 내지 않았다. 경기 전 “지금까지 계속 지거나 비겼는데 한 경기 그러면 어떠냐. 너희들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해라”고 선수들의 엉덩이를 툭툭 쳤다. ‘밑져야 본전’인 서울은 매섭게 뛰었고 결국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전반 29분 몰리나가 올려준 코너킥을 아디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후반 8분에는 역시 몰리나가 올린 프리킥을 김진규가 머리로 꽂았다. 아디는 두 경기 연속골, 김진규는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1어시스트).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의 골 폭죽 속에 수원은 루키 조지훈의 후반 34분 만회골로 만족해야 했다. 시원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그동안의 설움을 날린 최 감독은 “다른 어떤 경기보다 값지게 다가오는 승점”이라면서 “악연을 끊어 기쁘지만 ‘왜 그렇게 수원전 승리를 갈망했나’싶어 허무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한편 4일 K리그클래식에서는 전북이 강원에 4-1 대승을 거두고 3위(승점 37·11승4무6패)를 꿰찼다. 케빈, 정인환, 송제헌, 이승기의 연속골로 ‘닥공’의 위력을 뽐냈다. 성남과 대전은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홍명보호의 원톱으로 혹독한 A매치 신고식을 치른 김동섭은 두 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올렸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물오른 서울, 수원 물 먹일까

    [프로축구] 물오른 서울, 수원 물 먹일까

    프로축구 FC서울은 수원의 ‘밥’이다. 서울은 최근 만난 9경기(FA컵 한 경기 포함)에서 수원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2010년 8월 8일 원정에서 2-4로 패한 뒤 지난 4월 14일 무승부(1-1)까지 2무7패다. 최용수 감독은 2012년 사령탑에 부임한 후 한 번도 수원을 못 이겼다. 지난해 K리그 통합우승으로 축배를 들었지만, 수원을 이기지 못한 찜찜함은 진하게 남았다. ‘슈퍼매치’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거뜬히 4만 관중을 불러모으는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성적표다. 드디어 갚을 때가 왔다. 서울은 3일 오후 7시 안방으로 수원을 불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상승세가 워낙 좋다. 성남·전남·강원·제주를 줄줄이 깨고 4연승을 달렸다. 홈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홈 4연속 무실점으로 상암에선 더욱 강하다. ‘서울극장’으로 불릴 만큼 쫄깃한 승부를 연출하는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끈끈함이 강점이다. 서울은 K리그클래식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4명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 데얀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몰리나, 에스쿠데로, 아디까지 짜임새가 쫀쫀하다. ‘홍명보호 1기’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의 발끝은 날카롭다. 주장 하대성은 “일본을 상대로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하듯 수원과의 대결은 자존심이 걸린 승부”라며 투지를 보였다. 반면 수원은 휘청거리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외국인 선수 스테보, 라돈치치, 핑팡, 보스나 등을 모두 방출했다. 스트라이커 정대세마저 부상이라 정통 공격수가 없다. 호흡을 맞춘 지 막 일주일이 된 새 용병 산토스와 조동건, 홍철, 서정진을 묶어 ‘제로톱’을 구사하는 형편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서울은 우리에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텐데 그 점을 적절히 역이용하겠다”고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수원(5위·승점 33·10승3무7패)과 서울(6위·승점 32·9승5무6패)은 상위 스플릿을 장담할 수 없어 그라운드는 더 치열할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홍심 잡아라… K리그클래식 들썩

    K리그클래식 20라운드에서 울산·포항·전북 등 상위 6개팀이 나란히 승수를 쌓으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 갔다. 상위 스플릿에 오르기 위한 각 팀의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14일 페루와의 A매치를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선수들의 무력 시위도 거셌다. 페루전에서도 국내파를 대거 뽑겠다고 예고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3동아시안컵을 끝낸 지 사흘 만이지만 태극전사들은 숨가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순위표가 너무 촘촘해 휴식을 줄 수 없는 데다 선수들이 A매치 세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게 아니라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고 감독들은 입을 모았다. 젊은 K리거들은 쌩쌩하게 뛰었다.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하대성,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이상 서울), 원톱으로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해 위축된 서동현(제주)·김동섭(성남)·김신욱(울산) 등이 모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태극마크 효과’도 뚜렷했다. ‘제2의 황새’ 고무열(포항)은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신바람을 냈고,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고요한(서울)은 활발하게 골대를 두드렸다. 완벽한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던 김동섭(성남)은 골맛을 보며 답답했던 마음을 풀었다. 홍명보호 승선을 노리는 후보군들의 발끝은 더 매서웠다. ‘포항 메시’ 조찬호는 강원전에서 무려 세 골을 뽑으며 20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표를 썼다. 개인통산 2호 해트트릭. 오른쪽 날개로 나선 조찬호는 ‘원샷원킬’의 결정력은 물론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벌써 공격포인트가 10개(9골1도움)다.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40명)에 올리고도 꿈을 접었던 아쉬움을 마음껏 폭발시켰다. 이번 주말 K리그클래식을 끝으로 ‘홍심’은 정해진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K·J리거로 한 번 더…페루전서 첫승 사냥

    데뷔 무대인 동아시안컵에서 끝내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홍명보호가 새 출발선에 선다. 경기는 지배했지만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홍 감독의 과제다. 홍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다음 무대는 다음 달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수원월드컵경기장). 이번에도 국내파로 꾸리는데 소속 팀으로 돌아간 K리거들은 당장 31일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나서게 된다. 홍 감독은 지난 28일 일본과의 2013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를 1-2 패배로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와의 평가전에도 유럽파를 부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럽파 선수들이 새 시즌을 시작하는 시기여서 리그 적응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2기 홍명보호’ 역시 동아시안컵 때와 마찬가지로 K리거들과 일본 J리거 위주로 소집될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함께 하지 않을 선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국내파와 일본 J리거 선수들에게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검증 무대로 페루와의 평가전을 삼겠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2기 홍명보호’는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다음 달 12일 소집된다. 또 선수 명단은 다음 달 1∼2일쯤 발표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자리는 역시 ‘원톱’. 동아시안컵에서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 김신욱(울산)을 모두 써봤지만 신통치 않았다. 지난 6월 18일 이란전 이후 4경기 동안 이어지던 대표팀의 A매치 무득점이 한·일전에서의 윤일록(서울) 골로 깨졌지만 원톱에 섰던 공격수들의 침묵은 여전했다.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전북)이 넣은 골을 마지막으로 최전방 원톱을 책임진 공격수들의 골은 사라졌다. 이번 한·일전까지 합치면 무려 여덟 경기에서 원톱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골 결정력이 높거나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는 원톱이 여태 탄생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대표팀은 페루와의 평가전에 이어 오는 9월 6일 이란과 평가전을 치르는 등 하반기에 여섯 차례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오는 10월과 11월 두 차례씩 설정된 A매치 데이에 축구협회는 브라질, 포르투갈, 러시아 등과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오는 9월과 10월 평가전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을 한 번 불러보겠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윤일록, 골 갈증 날린 한방… 희망을 쐈다

    [동아시안컵] 윤일록, 골 갈증 날린 한방… 희망을 쐈다

    유망주 윤일록(21·서울)이 축구대표팀의 새 공격수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윤일록은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전반 32분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일본 골대를 보고 기습적으로 때린 공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A매치 3경기 만에 증명한 공격 본능이다. 윤일록의 골이 승리로까지 연결되진 못했지만 홍명보호의 마수걸이 첫 골이자 대회에서 태극호의 유일한 골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발, 부지런한 전방 압박을 자랑한 윤일록은 브라질 엔트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은의 골이다. 윤일록은 동아시안컵 풀리그 3경기에서 정성룡(수원)과 ‘유이’하게 모두 스타팅으로 나섰다. 윤일록은 왼쪽 날개와 섀도스트라이커를 겸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여서 쓰임새가 크다. 실제 호주·일본전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중국전에서는 원톱을 받치는 처진 공격수로 나섰다. 윤일록 역시 과거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를 들락거린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런던올림픽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련을 발판으로 칼을 갈았고 결국 한층 성장해서 돌아왔다. 윤일록은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덜랜드), 이근호(상무) 등과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시작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답답했던 한·일전… 첫골 터졌지만 분통도 터졌다

    13년 만에 열린 잠실 ‘축구 전쟁’에서 한국이 졌다. 고대하던 골은 나왔지만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다. 전반 32분 윤일록(서울)이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을 꿈꿨지만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호주·중국전에서 거푸 득점 없이 비겼던 ‘홍명보호’는 ‘영원한 라이벌’을 상대로 골맛은 봤지만 마수걸이 승리는 못 따냈다. 최근 세 번의 맞대결에서 2무 1패로 뒤진 한국은 2011년 ‘삿포로 참사’(0-3패) 이후 1패를 또 추가했다. 상대 전적도 40승 22무 14패가 됐다. 한국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부진 탈출에 실패했고, 홍 감독도 사령탑 데뷔 후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일본(승점 7·2승1무), 중국(승점 5·1승2무)에 이은 3위(승점 2·2무1패)로 초라하게 마쳤다. 그라운드 분위기는 비장했다. ‘붉은악마’는 킥오프 휘슬 전 이순신, 안중근이 그려진 대형 통천을 펼쳤고 경기 내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승리를 염원했다. 일본도 ‘울트라닛폰’ 몇몇이 침략 전쟁과 범죄를 미화하는 의미의 대형 ‘욱일승천기’를 흔들며 승부욕에 기름을 부었다. 두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다. 2000년 4월 평가전(1-0승·하석주 골) 이후 13년 만에 잠실에서 일본을 만난 홍 감독은 20일 호주전(0-0무)에 냈던 스타팅 그대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전반은 우리가 압도했다. 일본에 질 수 없다는 강한 정신력에 브라질월드컵을 노리는 영건들의 ‘생존 본능’까지 보태졌다. 전반 내내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웠지만 태극전사들은 짧은 패스로 활로를 개척했다. 저돌적이고 거친 몸싸움도 곁들였다. 실점은 한순간이었다. 단 한 번의 패스 미스가 역습으로 연결됐고 전반 24분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에게 골을 내줬다. 전열을 추스른 태극전사들은 8분 뒤 윤일록의 기습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공방전.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한국은 수차례 슈팅을 날리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에 허덕였다. 홍 감독은 조영철(오미야), 고무열(포항), 김신욱(울산)을 차례로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가키타니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홍 감독은 “마무리는 못 했지만 공격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는 잘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순간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아쉬워했다. 젊은 유망주들의 실력 검증을 마친 홍명보호는 약 한 달간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A매치데이인 새달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하고 9월 6일 이란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리는 12월 전까지 총 6번의 A매치데이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등을 상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홍 감독은 해외파까지로 점검 폭을 넓힐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첫 골·첫 승을 향해… 태극전사 “일본은 없다”

    잠실벌에서 13년 만에 한·일전이 열린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2013동아시안컵 최종전을 치른다. 앞서 호주, 중국과 거푸 득점 없이 비긴 홍명보 감독은 일본전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동아시안컵에서 닻을 올린 홍명보호는 아직 첫 골도, 마수걸이 승리도 없다. 화끈한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하필 상대가 일본이다. ‘이겨야 본전’인 일본전을 앞둔 홍 감독은 “1·2차전을 통해 전반적인 평가는 끝났다”면서 최상의 스쿼드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젊은 유망주로 구성된 ‘1.5군’ 일본은 대회 1, 2차전에서 3골씩 터뜨렸다. 실점도 5골로 많아 공수밸런스가 무너졌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무려 31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한 골도 뽑지 못한 태극호로선 부러운 대목이다. 물론, 기싸움에서는 단연 한국이 앞선다. 이번에 소집된 태극전사 23명 중 지난해 런던올림픽 멤버는 정성룡(수원), 박종우(부산), 김영권(광저우) 등 총 6명.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맞붙어 2-0 완승을 거두고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자신감이 오롯하다. 지일파(知日派)가 많은 것도 든든하다. 김창수(가시와), 김민우(사간도스), 조영철(오미야) 등 7명의 J리거를 통해 일본의 전력분석을 마쳤다. 순수 국내파로 구성된 일본 멤버들과 J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꿰뚫었다. 장소도 특별하다. 1980~90년대 한국 축구의 메카였던 잠실종합운동장은 2000년 5월 유고전을 끝으로 A매치를 개최하지 않았다. 동아시안컵으로 13년 만에 문을 열어 ‘올드 축구팬’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잠실 한·일전의 역대 성적표는 3승1패. 1985년에는 허정무의 골로 일본을 1-0으로 꺾고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폭우 속에 격돌한 1998년에는 황선홍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2-1)를 챙겼다. 2000년에는 하석주의 시원한 왼발킥으로 1-0으로 이겼다. 아픈 기억은 1997년 평가전 당시의 0-2 패배뿐. 한국은 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전 대승(5-1)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본과 75차례 만났다. 역대 전적은 40승22무13패로 압도적이지만, 최근 세 경기에선 2무1패로 전세가 역전됐다.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 일본과 세 번 만나 2승1패를 경험했다. 2009년 수원컵 결승에서 일본 20세 이하 대표팀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12월 올림픽대표팀 친선전에서는 1-2로 졌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는 터프하고 빡빡한 플레이를 주문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 자신이 선수 시절 J리그를 경험한 데다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돼 일본을 요리하는 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평가다. 특별한 상대와 상징적인 장소, 그리고 아직 마수걸이 승을 거두지 못한 신임 감독의 목마름까지. ‘드라마’의 요소는 다 갖췄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공한증 대신에 골가뭄만…

    [동아시안컵] 공한증 대신에 골가뭄만…

    홍명보호의 첫 골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화룡점정’의 골 결정력이 이번에도 아쉬웠던 경기였다. 호주전에 이어 두 경기째 득점 없이 비기면서 승점 2(2무)에 머물렀다. 중국 역시 이번 대회에서 2무승부지만 일본과의 1차전을 3-3으로 끝내 다득점에서 한국을 앞섰다. 하지만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한국이 16승12무1패로 우세를 지켰다. 홍 감독은 지난 20일 호주전과 완전히 다른 스타팅을 내밀었다. 슈팅 21개를 날렸지만 골을 뽑지 못했던 공격조합은 물론, 강력한 압박과 촘촘한 짜임새로 홍 감독 스스로 ‘100점’을 줬던 수비라인까지 싹 바꿨다. 서동현(제주)을 원톱에 두고 2선 공격진에 염기훈(경찰)·윤일록(서울)·조영철(오미야)을 세웠다. 포백라인에 김민우(사간 도스)·황석호(히로시마)·장현수(FC도쿄)·이용(울산)을 배치했고, 더블 볼란테에는 박종우(부산)·한국영(쇼난)을 내세웠다. 1차전 때 뛰었던 선수는 정성룡(수원)과 윤일록, 두 명뿐이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무너뜨린 파격적인 용병술이었다.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선발 엔트리에서 엿보였다.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도록 경쟁심을 극대화해 기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건 보너스다. 경기 전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에선 조끼를 입는 것으로 ‘베스트11’을 파악할 수 없게 한 것과도 맥이 닿는다. 대폭 변화된 라인업 때문인지 내용은 2%가 부족했다. 태극전사들은 90분 내내 골문을 두드렸지만 이번에도 골맛을 못 봤다. 슈팅은 정교하지 못하거나 세기가 약했다. 심지어 너무 정직해 번번이 상대 골키퍼 쩡청(광저우)의 품에 안겼다. 전반 12분 한국영, 전반 28분 윤일록, 전반 44분 조영철, 전반 45분 서동현이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날렸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로 골문을 쉼없이 두드렸고,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온 김신욱(울산)의 제공권까지 더해지며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지만 그뿐이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승기(전북)와 고무열(포항)의 화력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3년 5개월 만의 설욕전은 물거품이 됐다. 이날 전까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한국은 중국에 0-3으로 대패했다.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던 중국 축구가 32년 만에 한국을 꺾은 경기. 홍 감독은 골키퍼 이범영(부산)을 뺀 전체 22명 스쿼드를 전부 가동하면서 선수들 실력검증을 했지만 ‘공한증 재건’에는 실패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에 비해 별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없다”면서도 “선발 멤버가 많이 바뀐 상황에서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를 펼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골 문 여는 자 ‘홍의 마음’ 열리라

    축구대표팀이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2013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홍명보호 마수걸이 승리는 물론 3년 전 대패 설욕에 나선다. 월드컵을 앞두고 낱낱이 검증되는 선수들에게는 승리만큼이나 활약·헌신·희생도 중요하다. 특히 결정력 부족으로 가슴을 쳤던 ‘킬러’들이 중국전에서 화끈한 골로 ‘킬러 본능’을 자극한다면 브라질로 가는 바늘구멍을 뚫을지도 모른다. 지난 20일 호주전에서 21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한 골도 만들지 못했다. 찬스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홍 감독은 이후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를 정교하게 다듬는 건 물론 빠르고 간결한 터치로 역습을 전개하는 플레이도 치밀하게 짰다. 공격조합도 다양하게 세웠다. 원톱에 김신욱(울산)을 두고 좌우 날개로 고무열(포항), 고요한(서울)을 배치했다. 원톱에 김동섭(성남)을, 왼쪽 공격수에 윤일록(서울)을, 섀도 스트라이커에 이승기(전북)를 세우기도 했다. 아직 확실하게 ‘홍심’을 사로잡은 공격수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홍 감독이 강조한 ‘한국형 축구’는 압박과 점유, 빠른 역습이 기본이다. 상대 볼을 빼앗기 위해, 혹은 우리 공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 공격수도 적극적으로 수비압박에 가담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황선홍(포항 감독), 2010남아공월드컵 박주영(아스널) 모두 전방에서부터 부지런히 뛰면서 찬스를 만들어 냈다. 공격수들은 중국전에서 스스로의 장점을 전부 쏟아내야 한다. 물론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다고 해도 쟁쟁한 해외파와의 2차 경쟁이 남아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 멤버를 발표하면서 홍 감독은 “1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잘할 선수를 추리겠다”고 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를 앞세운 ‘한국형 축구’로 새 바람을 일으킨 홍명보 호가 중국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2013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슈팅 21개를 날리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태극전사들은 이번엔 첫 골과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공한증’(恐韓症)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한국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43위, 중국이 100위지만 그 이상의 격차가 분명 있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6승11무1패로 압도하고, 올림픽팀에서는 심지어 무패(7승1무)다. 하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한국은 0-3으로 졌다. 32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달라졌다. 지난달 약체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5로 크게 진 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스페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했다. 한국이 젊은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린 것과 달리 중국은 가오린, 쑨시앙, 정즈(이상 광저우), 두웨이(산둥) 등 A매치 60~70경기를 뛴 베테랑 최정예를 모두 소집했다. 동아시안컵 첫 경기였던 21일 일본전에선 1-3으로 뒤지다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쳐 무승부(3-3)를 만드는 뒷심을 뿜어냈다. 3년 5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은 첫 승과 ‘공한증 재건’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한국의 ‘베스트11’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감독 스스로 흡족해했던 수비라인과 중앙 미드필더는 그대로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백은 김진수(니가타)-홍정호(제주)-김영권(광저우)-김창수(가시와)가 굳어진 형국이고,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의 더블볼란테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고민은 역시 원톱 스트라이커. 호주전에 스타팅으로 나선 김동섭(성남)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끝내 골 사냥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신욱(울산)도 골맛을 못봤지만 큰 키(196㎝)의 제공권 장악과 경쟁력은 확인했다. 호주에 비해 수비벽이 낮은 중국에는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터. 이번에도 김동섭이 먼저 출격하고 김신욱이나 서동현(제주)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기(전북)·윤일록(서울)·염기훈(경찰)·고요한(서울) 등 최전방을 보좌하는 2선 공격진의 몸놀림도 기대를 모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되찾은 투혼, 못찾은 한방

    [동아시안컵] 되찾은 투혼, 못찾은 한방

    “이틀 준비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와 압박은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 데뷔 전인 지난 20일 동아시안컵 호주전에서 희망을 쏘았다. 21대5라는 압도적 슈팅 수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결정력 부재로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달라진 경기력은 찬사를 받을 만했다. 조직적인 압박과 적극적인 협력수비, 과감한 전진 패스로 상대진을 무너뜨리는 모습은 단 사흘간 합숙한 선수들치고는 기대 이상이었다. A매치 경험이 적거나 없는 젊은 선수들인 데다 빡빡한 리그 일정으로 100% 체력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 한국은 호주(40위)를 압도했다. 원톱 김동섭(성남), 섀도스트라이커 이승기(전북), 좌우 날개 윤일록·고요한(이상 서울)이 쉼 없이 골대를 두드렸다. 브라질월드컵을 노리는 영건들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생존본능’이 발동한 태극 전사들은 투지 넘치게 뛰었다. 빠르고 간결한 패스는 물론 슬로건인 ‘원팀’을 의식한 듯 콤비네이션 플레이도 돋보였다. 과감한 슈팅을 21개(전반 11개, 후반 10개)나 날렸지만 골키퍼 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의 선방과 염기훈(경찰)의 골대 불운까지 겹쳐 끝내 득점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축구인들은 엄지를 세웠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짧은 원터치 패스들이 잘 연결됐고, 슈팅을 만드는 과정도 유기적이었다”고 했고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은 “골은 없었지만 전체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평가했다. 대표선수 23명이 호흡을 맞춘 시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J리거 7명은 리그 경기를 마치고 지난 18일에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주어진 시간은 단 48시간.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조직력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만들어 내야 한다”면서 “8년간 대표팀에 있으면서 단기간에 팀을 끌어올리는 경험과 매뉴얼이 있다”고 자신했다. 2006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세 이하 대표팀(2009년), 아시안게임대표팀(2010년), 올림픽대표팀(2012년) 감독을 두루 거친 홍 감독은 짧은 기간에 팀을 만드는 노하우를 안다. 2~3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맞춤 운영안을 연구해 2010년 지도자 최고과정인 P급 지도자 라이선스 교육 당시 ‘48시간 매니지먼트’를 논문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짧은 훈련 기간 동안 약속된 패스플레이와 세트피스에 힘을 쏟았고, 그라운드를 잘게 쪼개 선수들에게 압박하는 위치와 방법도 손수 가르쳤다. 패스 속도와 타이밍,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결국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했다. 홍 감독은 “이기진 못했지만 선수들과 함께한 2∼3일이 훌륭했다”면서 “첫 경기보다 2차전이, 그보다 3차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홍명보호는 21일 FIFA 랭킹 37위의 일본과 3-3으로 비긴 중국(100위)을 상대로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동아시안컵] 압박·끈끈이 수비·역습… 잃어버린 투혼·신뢰 되찾는다

    [동아시안컵] 압박·끈끈이 수비·역습… 잃어버린 투혼·신뢰 되찾는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언한 ‘한국형 축구’가 첫선을 보인다.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2013동아시안컵 개막전이 무대다. 홍명보호의 첫 단추를 꿰는 동시에 내년 브라질월드컵의 밑그림을 엿볼 수 있다. 홍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 데뷔전이라는 개인적인 의미보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는 경기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경기마다 투혼을 발휘해 잃어 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를 말하기엔 이르지만,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걸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수비조직력을 끈끈하게 유지하면서 강력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게 ‘한국형 축구’의 뼈대다. 빠른 역습과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도 필수. 홍 감독은 스스로 추구하는 전술을 설명하며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수비를 얼마나 조직적이고 콤팩트하게 하느냐가 포인트”라며 “우리 선수들의 근면성, 성실함, 희생정신 등 세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전술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전술의 윤곽은 얼추 나왔다.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의 비공개 훈련 도중 자체 청백전을 통해 사실상 ‘베스트 11’을 확정했다. 앞서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밀었던 4-2-3-1 포메이션을 이번에도 선택했다. 주전조로 나선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이용(울산)이었고, ‘캡틴’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가 더블 볼란테를 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세 자리는 윤일록(서울)·이승기(전북)·고요한(서울)이 꿰찼고 원톱은 김동섭(성남)이 나섰다. J리거는 호주와의 첫 경기에는 대부분 빠지게 됐다.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사흘뿐이었다. 지난 17일 파주NFC에서 닻을 올렸고, 심지어 J리거 7명은 리그 일정 탓에 하루 뒤 소집됐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에 모든 걸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훈련 첫날에는 직접 선수들의 어깨를 잡으며 서야 할 위치와 수비 간격을 꼼꼼하게 조정했고, 이틀째부터는 포지션 별로 선수를 나눠 전술 담금질에 땀을 쏟았다. 세트피스 연습 때는 염기훈과 박종우가 날카롭게 킥을 날렸고, 선수들은 약속된 위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날은 주전 조끼를 나눠 입고 실전 못지않은 미니게임으로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하대성은 “엄격한 규율 속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준비를 잘했다”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뒤숭숭했던 태극호를 추스르고 옥석을 가리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설욕까지 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안방에서 호주에 1-2로 졌다. 하대성을 비롯해 정성룡(수원)·김영권·김신욱(울산) 등 8명이 당시 멤버다. 홀거 오지크 호주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대단해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號’ SNS 강의에 갑자기 ‘아이유-은혁’ 사진이

    ‘홍명보號’ SNS 강의에 갑자기 ‘아이유-은혁’ 사진이

    ‘기성용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대한축구협회가 태극전사들에게 올바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법을 교육하던 도중 가수 아이유와 은혁의 사진을 자료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약 20분 가량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 활용 관련 교육을 받았다. 최근 기성용(24·스완지시티) 등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의 SNS 논란에 대해 교육하고, 향후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원팀, 원스피릿, 원골’(모두가 한 팀이고, 같은 정신으로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는 홍명보호의 모토에 맞는 충분히 수긍할만한 교육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등장한 예시 사진이 문제가 됐다. 과거 아이유가 자신의 트위터에 잠옷 차림으로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 ‘좋지 않은 예’로 제시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장면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까지 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당사자들에게 민감한 사진을 이렇게 공개해도 되나’라는 여론이 일자 즉각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한 뒤 잘 보이지 않게 잘라내 버렸다. 하지만 이미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은 원본 사진이 ‘축구 국가대표 교육중 아이유 강제등판’, ‘아이유 축구 국대 정신교육자료 활용’, ‘아이유 축구 국대 교재되다’ 등의 제목으로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져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대결’ 질 수 없다

    ‘남북 대결’ 질 수 없다

    ‘홍명보호’만 쳐다볼 일은 아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18일 밤 입국, 8년 만에 한국 땅을 밟으면서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여자부 남북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인 한국여자대표팀은 열흘 전에 소집돼 오는 21일 오후 6시 15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9위)과의 첫 경기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 한국은 24일 중국(17위), 27일 일본(3위)과 만날 예정이어서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북한은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팀”이라며 “선수들에게 마음을 편하게 먹되 정신적인 면에선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주전들의 부상이 큰 걱정거리다. 발목을 다쳐 키프로스컵에 불참한 차연희(고양대교), 전가을(현대제철)이 4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차연희는 소집 이틀 전 정규리그 경기 도중 발목을 또 접질렸다. 김나래(수원FMC)는 사타구니 근육, 이민아(현대제철)는 허리, 조소현(현대제철)은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윤 감독은 그나마 ‘골잡이’ 지소연(고베)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의 남자’ 내가 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열정적인 ‘홍 반장’이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면도 있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23명의 선수들. 첫 ‘베스트 11’도 이 냉정함 속에서 결정될 게 뻔하다. 홍명보의 사람, 누가 가장 절실할까. 한때 홍명보의 ‘복심’으로 통했으면서도 정작 런던올림픽 본선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된 홍정호(24·제주 유나이티드). 대표팀 주장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다. 그러나 본선행을 3개월 앞둔 지난해 4월 K리그 경남FC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탈락, 올림픽축구 ‘동메달 신화’를 눈으로만 봐야 했다. 지난달 29일 성남 원정전에 4경기 연속 출장, 헤딩 선제골로 부활을 알렸지만 종료 10분을 남기고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본업인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가장 최근인 16일 울산전에서는 김신욱(울산)에게만 2골을 내주는 등 총 4실점했다. 그러나 홍정호는 18일 NFC 훈련이 끝난 뒤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면서 “동료들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왔지만 난 도전자로 여기에 왔다.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2010아시안게임과 역시 올림픽 본선행 직전 탈락한 김동섭(24·성남 일화)도 ‘홍 반장’의 눈길에 목마르다. 그는 “A대표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 왔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30·경찰청)도 에이스 자리를 되찾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는 ‘홍명보의 아이들’. 사상 최약체로 평가되는 대표팀의 불안감만큼이나 이들의 절박함도 최고조에 올라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하나된 드레스 코드 하나된 승리 코드…홍명보호 첫 소집

    하나된 드레스 코드 하나된 승리 코드…홍명보호 첫 소집

    축구대표팀이 확 달라졌다. 2013동아시안컵을 앞두고 17일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출발했다.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각을 잡았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정문부터 숙소동까지 걸으며 국가대표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졌다. 원한다고 아무나 걸을 수 없는 길을 밟으며 태극마크와 투혼을 심장에 꾹꾹 새겼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과 10분간의 미팅을 통해 “대표선수의 사명감을 가져 달라”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다. 동아시안컵은 대회 자체의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홍명보호’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끈끈한 팀워크와 희생·헌신을 기본으로 하는 홍 감독의 축구철학을 엿볼 수 있는 데뷔전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졸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 등으로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과 동시에 1년도 남지 않은 브라질월드컵 멤버를 검증하는 의미도 있다. 올해로 5회째인 동아시안컵은 한국·중국·일본·호주가 풀리그로 우승국을 가리는 대회다. 두 차례(2003년·08년) 정상에 섰던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7시 호주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홍 감독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사령탑으로서 남은 기간을 어떻게 준비할까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팀정신과 경기력은 물론 브라질에서의 활약 가능성까지 전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몇몇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된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홍 감독 품에서 공을 찼지만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낙마한 김동섭(성남)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눈을 빛냈고 고무열(포항)도 “절실함을 보여 주는 게 우선”이라고 털어놨다. ‘제2의 홍명보’로 불렸지만 부상으로 꿈이 좌절된 홍정호(제주)는 “올림픽을 다녀온 선수들에게 도전하는 입장인데 감독님께 믿음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팀 스피릿’이 돋보이는 첫날 풍경이었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홍 감독. 소집 시간보다 두 시간 앞선 오전 10시에 NFC 정문으로 들어선 그는 취재진을 향해 “올림픽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항상 제일 먼저 왔다”고 멋쩍게 웃었다. 홍 감독은 “내가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는 진해선수촌까지 버스로 5~6시간을 가면서도 긴장해서 잠도 못 잤다”고 회상하며 “짧지만 선수들이 정문부터 숙소까지 걸으면서 국가대표로서의 자신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태극전사들은 홍 감독이 앞서 공지한 ‘드레스코드’에 맞춰 정장 차림으로 모였다.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단정하게 넥타이를 맸다. 서동현(제주)이 오전 10시 30분 첫 테이프를 끊었고 염기훈과 김신욱이 차례로 들어왔다. 과거 스포츠브랜드의 광고행사장, 혹은 외제차 쇼케이스장 같던 모습과 180도 달랐다. 직접 차를 몰고 NFC 숙소동 앞에서 내렸던 선수들은 이날 정문에 내려 직접 트렁크를 끌고 350m를 걸었다. 모처럼 구두를 신은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 듯 대표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말했다. 새 캡틴으로 낙점된 하대성(서울)은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세로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면서 “경쟁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목표를 갖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 때 나눠 준 양복을 입은 박종우(부산)는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더라”고 전했고 김동섭은 “성남 백화점에서 3일 전에 양복을 사며 의지를 다졌다”고 얼굴을 붉혔다. 고무열은 “넥타이 매는 법을 몰라 호텔 직원이 도와줬다”고 수줍게 웃었고 이명주(포항)는 지난해 K리그 시상식 때 큰맘 먹고 구입했다는 겨울 양복을 입고 땀을 쏟았다. 가장 늦은 오전 11시 40분에 들어온 김영권(광저우)은 ‘꼴찌’라는 귀띔에 당황하며 “아직 20분 전인데 내가 마지막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대표팀은 한 시간 동안 미드필드 압박 위치와 수비 조직력을 꼼꼼히 맞춰보며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날 경기가 있는 김창수(가시와), 황석호(히로시마) 등 J리거 7명은 훈련 이틀째인 18일부터 합류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신기록 아쉽지만… 대기록에 박수를

    [프로축구] 신기록 아쉽지만… 대기록에 박수를

    16일 울산 호랑이축구단이 제주를 대파하고 K리그클래식 선두를 탄탄히 했다. 국가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둔 김신욱(울산),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등 ‘홍명보호 1기’는 나란히 골맛을 보며 태극마크 예열을 마쳤다. 반면 신기록을 눈앞에 뒀던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은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골 퍼레이드를 7경기에서 마감했다. 울산은 안방에서 제주를 4-0으로 대파하고 단독 1위(승점 37·11승4무4패)를 지켰다. 김신욱이 두 골을 몰아쳤고 강민수와 이용도 골맛을 봤다. 포항은 이명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을 1-0으로 꺾었다. 포항은 승점 36(10승6무3패)으로 울산을 바짝 추격해 살얼음판 선두 싸움을 이어 갔다. 취재진과 축구 팬들의 관심은 연속골 신기록에 맞춰졌지만 이동국은 입맛만 다셨다. 이동국이 잠잠한 전북은 대전과 1-1로 비겼다. 파괴력을 더해 주던 ‘투톱 파트너’ 케빈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데다 9일간 4경기를 소화하느라 팀 체력이 떨어져 이동국에겐 이렇다 할 찬스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선제골을 얻어맞으면서 잔뜩 웅크린 벌떼 수비에 꽁꽁 묶였다. 세 번 잡은 득점 기회는 모두 불발됐다. 황선홍 포항 감독(1995년), 김도훈 강원 코치(2000년)가 갖고 있는 8경기 연속골을 코앞에 둔 채 이동국은 안정환(은퇴·1999년)의 기록에서 ‘일단’ 멈췄다. 이동국은 “동료들이 더 의식했는지 연습 땐 그렇게 잘 올라오던 크로스가 안 올라오더라”며 웃었고 하지만 7경기 연속골(9골)에 대한 자부심은 오롯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기복 없이 플레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쌍둥이 자매 재시, 재아에 이어 이틀 뒤 두 번째 쌍둥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면서 ‘아빠 미소’도 지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7경기 연속 득점도 K리그 역사에 남을 굉장한 기록”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독도남’ 박종우가 골을 넣은 부산은 전남을 2-1로 꺾었다. 서울은 강원을 1-0으로 눌렀고 경남은 인천에 1-0으로 이겼다. K리그클래식은 동아시안컵과 맞물린 오는 31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7경기 연속 골 도전…감각적 슈팅 보일까

    [프로축구] 7경기 연속 골 도전…감각적 슈팅 보일까

    ‘홍명보호 1기’에서 내려선 이동국(34·전북)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13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부산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득점을 겨냥한다. 지난 5월 11일 전남전 득점으로 포문을 연 이동국은 지난달 수원과 경남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여섯 경기에서 여덟 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침묵했지만 국내 무대에선 펄펄 날고 있다. K리그 30년 역사에서 최다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은 1995년 황선홍 포항 감독이 당시 포항 소속으로, 2000년 김도훈 강원 코치가 당시 전북에서 뛰며 기록한 8경기 연속 골이다. 둘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이동국은 이날 부산전과 오는 16일 안방에서 대전을 상대로 골맛을 봐야 한다. 보름 뒤인 31일 다시 부산과의 대결에서도 그물을 출렁인다면 누구도 오르지 못한 대기록을 쓰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연속 득점 행진에 다소 쑥스러운 골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성남과의 홈 경기를 1-2로 뒤진 상황에서 팀 동료가 다쳐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성남 선수가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냈다. 마땅히 이 공을 성남에 돌려주는 것이 축구계 불문율인데 드로인을 받았던 이동국이 성남 골키퍼 전상욱에게 돌려준다고 찬 공이 어이없게도 앞으로 걸어나오던 전상욱의 키를 넘어 그물을 출렁였다. 이 바람에 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미안하다는 뜻을 담아 자책골을 넣어 화제가 됐다. 겸연쩍게 대기록을 잇게 된 걸 떨쳐내려면 지난 10일 울산과의 FA컵 16강전 후반 38분 선보인 감각적인 슈팅과 같은 득점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편 FA컵 16강전 이후 사흘 만에 K리그 클래식에서 마주하는 리턴매치 두 경기도 관심을 끈다. 순위 다툼도 얽혀 있다. 전반 23분 송진형의 득점으로 수원을 1-0으로 따돌린 제주는 홈에서 상대에 강했던 전력을 내세워 자신감이 충천해 있다. 박경훈 감독은 “힘들지만 FA컵에서의 승리로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 있고 동기 부여도 확실해졌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포항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꺾은 성남과 다시 마주친다. 성남으로선 명예회복을, 포항으로선 위태로운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승점 3이 필요하다. 두 팀 모두 120분의 혈투로 소진된 체력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홍명보호 1기 키워드는 ‘태극마크의 품격’

    홍명보호 1기 키워드는 ‘태극마크의 품격’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두고 새롭게 출항하는 축구대표팀에 예상대로 ‘홍명보의 아이들’이 대거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이 1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발표한 2013동아시안컵 엔트리(23명)에는 김영권(광저우)·이범영(부산)·홍정호(제주) 등 길게는 3년간 부대끼며 품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러나 데뷔전을 앞둔 홍 감독은 이들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꾸준히 대표팀을 오갔던 김신욱(울산), 염기훈(경찰청), 하대성(서울)도 발탁됐다. 하지만 엔트리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던 젊은 K리거 위주로 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가 아니어서 해외파를 호출할 수 없는 만큼 숨어 있는 원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23명의 면면을 보면 홍 감독이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2012런던올림픽 멤버 정성룡(수원)·김창수(가시와),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 홍정호·조영철(오미야), 2009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멤버 김민우(사간 도스)·김동섭(성남) 등이 대표적이다. A대표팀 최초 발탁도 고무열(포항)·윤일록(FC서울)·이용(울산) 등 6명. 대부분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홍 감독의 검증과 조련을 받았다. 홍 감독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 나와 생활한 선수들”이라면서 “어떤 선수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월드컵까지의 시간이 촉박한 만큼 태극전사의 선발 요건은 명쾌했다. 홍 감독은 “내년 브라질에서 누가 잘할 수 있는지만 판단하겠다”면서 “신예와 노장, 해외파와 국내파가 아니라 1년 뒤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는 선수로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량과 팀 정신을 골고루 살펴 선수를 뽑겠다”면서 “현재 발탁됐든 안 됐든 모두 ‘제로’에서 다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변화와 혁신’을 대표팀 소집 시 옷차림에서 찾기로 했다. 그는 “선수들이 티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쓰고 파주에 오더라”면서 “대표선수인 만큼 옷부터 잘 갖춰 입었으면 좋겠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잉글랜드 등 축구 선진국처럼 소집 때 와이셔츠와 넥타이로 품격을 올리고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올림픽팀에서도 한 번 시도했지만 선수들이 “양복 살 돈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일화도 곁들였다. 태극마크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낄 방법도 마련했다. 홍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 소집의 첫걸음은 NFC 정문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긴 거리는 아니지만 정문부터 숙소까지 걸어오면서 어떤 마음으로 뛰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숙소 건물 앞까지 차를 끌고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는 “축구계가 불필요한 가십거리로 가벼워졌고, 대표팀 위상도 추락한 게 사실”이라면서 “나부터 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호 1기’는 오는 17일 파주NFC에 모여 우승을 향한 첫 훈련을 시작한다. 1.5군으로 나서는 동아시안컵이지만 홍 감독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기존 선수와 경합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면서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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