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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소환 이후] 소신과 훈수 사이…‘盧 신병처리’ 임총장의 묘수는

    [노무현 소환 이후] 소신과 훈수 사이…‘盧 신병처리’ 임총장의 묘수는

    ●‘영장폭탄’ 法·檢중 한 곳 상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를 둘러싼 검찰의 기류가 복잡하다. 당초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이 신병 처리에 대한 마지막 방점이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이번 주에 결정하기로 했던 신병 처리는 다음주로 넘어갔고 검찰 수뇌부는 4일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상태지만 수사는 진행 중이다. 법무부 수뇌부는 구속기소가 정치적 혼란만 가져올 뿐 실익이 없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최종 결정권자인 임채진 검찰총장은 수사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끝난 이후 일선 지검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병 처리에 대한 의견과 법조계의 의견 등을 물으면서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총장의 법적인 고민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경우 법원의 판단을 담보할 수 있느냐와 직결돼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간부들이 수사결과에 흡족해했다.”고 말했지만, 수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과 법원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인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법원이 달리 판단한다면 검찰로서는 조직의 위기다. 반대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뒤 법정에서 무죄로 판결난다면 법원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검찰과 법원이 ‘폭탄돌리기’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불구속기소를 할 경우 그동안 전직 대통령의 비리 혐의를 둘러싸고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검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막을 내린다는 비아냥을 듣게 된다. 임 총장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내릴 판단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와도 무관치 않다. 법대로의 원칙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검찰은 현 정권 실세들에 대한 수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한다. ●불구속 땐 ‘용두사미’ 부담 이런 점에서 수사팀이 임 총장에게 보고할 때 구속영장 청구 등의 사법처리 방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검찰이 ‘죽은 권력’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관대할 경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받은 검찰 수뇌부의 의혹과 관련된 대목에서는 검찰이 수사 주체로서 적절한지 여부에 대한 논란까지 빚어질 수 있다. 검찰 외부에서 들리는 주문성 외압도 임 총장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는 식의 훈수가 검찰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는 발언으로, 속내가 불편하다. 하지만 수사가 생물이듯이 외부의 목소리도 생물처럼 꿈틀거리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임 총장은 수사결과를 토대로 그동안 자신이 지켜온 법조인으로서의 소신과 안팎의 목소리를 겸허히 조합하는 절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건호씨 美생활 도와달라 정 前비서관 요청해 협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4일 100만달러 사용처와 관련해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한 뒤 다음주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이전에 권 여사를 보강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서면조사일지, 소환조사일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권 여사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와 2006~2007년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달러로 송금한 경위, 박 회장에게 받았다고 진술한 3억원이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남아 있었던 이유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을 지난달 20일과 27일 두 차례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김 원장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이 건호씨의 미국 거처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해 협조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아들 집을 사주는 데 필요하다며 달러를 요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일맥 상통한다. 그러나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A4용지 15장 분량의 최종 수사보고서를 이날 오후 4시40분부터 2시간10분간 임채진 검찰총장 등 대검 간부 13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보고했다. 박 회장이 2006년 7월 건넨 100만달러와 지난해 2월 건넨 500만달러, 2006년 9월 회갑선물로 전달한 스위스제 손목시계 2개(2억원 상당)를 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로 보고 사법처리하겠다는 내용이다. 홍 수사기획관은 “결과 보고에 만족하고 의혹이 규명됐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임 총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할 것”이라면서 “(언론과 정치권이 의견 제시를)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노하우 2000’ 프로그램 노트북 새 변수로…盧·檢 누가 웃을까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에게 제공한 600만달러의 존재를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정황 증거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노 전 대통령 사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박 회장이 2007년 6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로 보낸 100만달러와 관련, 검찰은 최근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직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렀다. 건호씨가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투자한다는 것을 국정원이 파악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녀에 대한 보고는 국정원의 필수업무에 속한 터라 김 전 원장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면,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의미있는 증거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006~2007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유학(MBA 과정) 중이던 아들 건호씨의 계좌로 30만달러 이상을 송금한 경위와 그 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권양숙 여사의 추가 조사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권 여사 계좌가 아니라 대리인 계좌를 사용했다는 점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입금했다는 점 ▲금융당국에 포착되지 않도록 1만달러(외화 송금상한) 이하로 송금했다는 점 등에 비춰 이 돈이 100만달러의 일부라고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은 권 여사가 이처럼 사용했더라도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는 직접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 사용처에 대해 밝힐 책임은 저희쪽(노 전 대통령측)에 있다. 아내(권양숙 여사)하고 좀더 정리하고 밝히겠다.”고 진술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다. 빚을 갚았든, 자녀 유학비로 썼든 권 여사가 알아서 한 일이라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사실관계는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집(권 여사)에 물어봐야 한다.”고 수차례 답변한 이유도 여기 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 및 회계관리 프로그램인 ‘노하우(KnowHow) 2000’이 내장된 노트북이 지난해 1월 정보통신(IT) 업체 ‘오르고스’ 사무실로 보내졌다가 한 달 뒤인 2월에 청와대로 반환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오르고스는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은 500만달러의 일부가 우회투자 방식으로 흘러간 IT 업체로, 건호씨가 대주주로 있다. 검찰은 건호씨의 요청으로 노 전 대통령이 노하우2000을 오르고스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는 오르고스가 건호씨 회사라는 것을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는 정황 증거인 셈이다. 결국 500만달러의 존재를 퇴임 후인 지난해 3월에야 알았다는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은 신빙성이 없다고 검찰은 결론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그러나 “만일 건호씨가 ‘노하우2000’ 프로그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오르고스를 인지했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Healthy Life] 허리둘레 男90·女80㎝ 넘으면 위험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대안학교 2012년까지 81곳 더 생긴다 교사에 발바닥 100여대 맞은 고교생 자살
  • [노무현 소환 이후] 檢 5월 타깃은 정·관계 인사

    [노무현 소환 이후] 檢 5월 타깃은 정·관계 인사

    ‘박연차 게이트’ 제3막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3라운드의 ‘연출’은 대검찰청 중수2과, ‘주연’은 현 정권 실세와 정·관계 인사 및 부산·경남 지역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과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검찰은 당초 2라운드까지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매듭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체포에 따른 노 전 대통령의 사건 개입으로 수순이 헝클어졌다. 그렇지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금주 중에 끝나는 만큼 시계를 돌려 다시 정·관계에 칼을 댈 참이다. 대검 중수1과가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전담하는 동안 중수2과와 첨단범죄수사과는 별도로 정·관계 로비 부분을 꾸준히 내사해 왔기 때문에 언제라도 당사자들을 소환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세 갈래 수사가 예상된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여권 쪽이다. 천 회장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박 회장에게서 10억여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미 한 달여 전에 천 회장을 출국금지시켰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아무 혐의가 없는 사람을 출금시키겠느냐.”고 밝혀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음을 시사했다. 천 회장은 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 현 정권 실세와 박 회장을 연결시켜준 ‘중개인’으로도 지목받고 있다. 다른 방향은 전·현직 지자체장에 대한 수사다. 박 회장이 지역에서 벌인 사업과 직결되는 인·허가권을 지자체에서 쥐고 있는 만큼 광범위하게 금품이 뿌려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홍 기획관은 “박 회장은 국회의원 등 중앙 정치인들보다 이권과 관련 있는 지자체장들에게 훨씬 많은 금품을 줬다.”고 밝혀 파란을 예고했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 등 부산·경남권 단체장들이 표적이다. 또 박 회장에게서 전별금 등 명목으로 거액을 받은 법원·검찰·경찰·언론계 인사들도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부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박 회장에게서 금품을 건네받은 정황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방향은 4월 임시국회 때문에 잠시 수사를 미뤄둔 현직 국회의원등 정치권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이다.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전·현직 의원들의 일괄적인 사법처리가 이뤄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盧 개발 ‘노하우 2000’ 프로그램 노트북에 담아 건호씨 회사로 보내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결론 내고 최종 수사보고서를 4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고 3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인지, 불구속 기소할 지 여부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구속만기일(8일)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종 보고서에는 그동안 드러난 (노 전 대통령 혐의 관련) 사실 및 증거관계와 법률 검토 내용 등을 담았지만, 신병처리와 관련된 수사팀의 의견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80여쪽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를 요약하고 지금까지 수사 내용을 정리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인 ‘노하우(KnowHow) 2000’이 담긴 노트북이 지난해 1월 대통령 관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가 대주주인 오르고스 사무실로 보내졌다가 한 달 뒤 대통령 관저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오르고스의 존재를 알았다고 결론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송금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00만달러의 일부가 오르고스로 유입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같은 내용을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 소환조사 때 검찰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盧의 판정승?

    [노무현 소환 이후] 盧의 판정승?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조사가 충분히 됐고,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600만달러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부분이 조금 명백해졌으리라 생각한다.”(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노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2시간 이상 소환조사를 받고 1일 새벽 2시11분에 귀가했지만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판정승했다고 조심스레 점친다. 조사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서면질의서 답변서와 다르지 않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도 불발로 끝났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12시간 이상 대검 청사에 머물렀지만 휴식시간(1시간30분)과 신문조사 검토시간(2시간40분)을 제외하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은 시간은 8시간밖에 안된다. 박 회장에게 2007년 6월 100만달러를 요구했는지,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지난해 2월 송금받은 50 0만달러에 개입했는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12억 50 00만원을 재임 때 알았는지 등을 조사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을 최대한 끌어 내려는 전략에도 차질을 빚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이 파악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더라도 검찰은 곧바로 반박하거나 물증을 내밀지 않고 충분히 진술하도록 하려 했다. 부인하면 부인하는 대로 피의자 조서를 우선 받고 그 진술의 허점을 찌르는 증거를 뒤늦게 제시해 기존 진술의 신빙성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맞습니다.”“아닙니다.”“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는 짧은 문장으로 주로 답했다. 진술거부권이나 묵비권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불리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고 방어가 필요한 때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검찰의 마지막 카드였던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까지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막아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검찰에서의 힘겨루기를 최소화하는 대신 싸움터를 법정으로 옮겨 대등한 위치에서 증거를 놓고 다투겠다는 것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 검사와 맞서 반박할수록 피의자는 수렁에 빠진다.”면서 “피의자가 거짓 진술을 한다는 보강 증거를 들이대며 몰아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검찰이 진술과 정황 증거로 기소할 수 있겠지만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와 직접 관련 있다고 보고 유죄 판단을 하기는 애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조사 받느라 수고하셨습니다” 李중수부장 끝까지 ‘전직 예우’

    “그만 합시다. 제발 그만 합시다.” 검찰 조사를 받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대질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말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밤 ‘노-박 대질’ 불발로 이 문제가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되자, 1일 기자브리핑에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내뱉은 말이다. 전직 대통령의 대검 소환조사는 초대형 이슈답게 이처럼 많은 뒷얘기를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이 VIP의 무덤이라는 대검 청사 11층 특수조사실(1120호)로 가기전 노 전 대통령에게 7층 자신의 방에서 따끈한 녹차 한잔을 대접했던 이인규 중수부장은 조사가 끝났다는 보고를 받고 11층 조사실로 올라가 “조사 받느라 수고하셨다.”는 말로 노 전 대통령을 위로했다. 검찰 내에서도 알아주는 매파로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이 중수부장의 이같은 모습은 이례적으로 비쳐졌다. 노 전 대통령 소환 직전까지 검찰이 공언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끝까지 지킨 셈이다. 옆방에서 기다리다 조사실에서 조우한 자신의 후원자 박 회장을 만나서는 특유의 여유까지 보이는 등 역시 승부사답다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들었다. 1분간의 짧은 시간을 극적으로 활용하는 진면목을 보여줬다. 지난달 30일 14년 만에 전직 대통령을 맞은 검찰의 새벽은 분주했다.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 때문에 대검 정문 앞은 짙은 어둠이 남아있던 새벽 3시30분부터 길게 줄을 선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원 확인과 몸수색을 받은 뒤 비표를 받아야 청사로 진입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검찰 수뇌부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 중수부장과 홍 기획관이 수사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사팀을 독려했고 조사 중간중간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가 이뤄졌다. 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조사가 끝난 뒤 자정을 조금 넘겨 귀가했으나 표정은 어두웠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盧측 “朴 원치않아” 朴측 “그런말 안해”

    어색한 1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거부한 직후인 지난달 30일 밤 11시20분쯤 두 사람은 1분간 만나 “자유로워지면 만납시다.”(노 전 대통령), “건강 잘 챙기십시오.”(박 회장)라는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헤어졌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소환의 ‘핵심’으로 고대했던 대질신문이 불발된 까닭은 무엇일까. 대질신문을 둘러싼 세 가지 의문점을 정리했다. ●박 회장은 진짜로 동의했나 대질신문이 무산된 이유를 박 회장은 원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1일 새벽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측 김경수 비서관이 “박 회장이 ‘저도 대통령님과 대질신문을 원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히며 항의했다. 그러자 곧바로 박 회장측 공창희 변호사가 “박 회장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 대질신문 거부는 진실게임으로 번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대질 불발 후 박 회장측한테서 노 전 대통령과 대질신문을 원했다는 사실확인서를 받았다.”며 문서를 공개하며 논란을 잠재우려 애썼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우병우 중수1과장이 “박 회장이 오래 기다렸는데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요.”라고 질문하자 노 전 대통령 “그만합시다.”라고 짧게 내뱉었다. “대통령께서 박 회장에게 직접 말할 수 있겠는가요.”라고 우 과장이 다시 물었고, 노 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 그럼 인사나 한 번 하죠.”라고 일어섰다. 8시간이나 옆 조사실에서 기다리던 박 회장은 그때까지, 노 전 대통령과 대질신문을 하는 줄 알고 1120호 조사실로 들어섰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에게 악수를 청한 뒤 마주서서 “고생이 많죠.”라고 운을 뗐다. “대질 내가 안 한다고 했어요. 내가 박 회장에게 이런저런 질문하기가 고통스러워서…”라고 말을 이었고, 박 회장은 “저도 고통스럽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모습을 양측 변호인단도 지켜 보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왜 거부했나 노 전 대통령이 대질신문을 거부하며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이미 시간도 늦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는 ‘검찰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주도권 확보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600만달러를 둘러싼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엇갈린 진술을 검찰은 대질신문으로 ‘정리하려’ 했다. 그러나 자신의 페이스대로 조사를 끌고 가려는 노 전 대통령은 이를 허용할 수 없었고, 결국 대질신문 거부라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또 불리해 거부했다는 세간의 해석과 달리, 되려 ‘박 회장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는 관측도 있다. 변호사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이 정면승부 때 불리한 증언을 할 가능성은 낮지만, 박 회장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검찰 안팎에 전망해 왔다. 이날 소환 조사로 검찰에 ‘히든 카드’가 없다는 것을 파악한 노 전 대통령이, ‘20년 지기’ 박 회장을 이곳에서 무너뜨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검찰, 왜 무리수 뒀나 검찰의 대질신문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도 크다. 노 전 대통령에게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언론에 대질 계획을 먼저 발표했고, 박 회장을 오후 3시부터 대기시켜 놓는 등 잇달아 이례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홍 수사기획관은 “대질 계획 발표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차원이고, 호송차 운행에 따라 박 회장을 일찍 부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민희 장형우기자 haru@seoul.co.kr
  • 盧 전대통령 구속영장 검토

    지난달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다음주 중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고 1일 밝혔다. 수사팀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결과를 정리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다음주 중 중수부장 이하 수사팀 회의를 통해 노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의견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오늘 총장 보고에는 지금까지 진행된 증거관계 조사결과만 포함됐다.”고 말했다. 임채진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는 수사팀 의견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쯤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전날 노 전 대통령과의 대질신문을 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대질신문이 노 전 대통령 측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은 뒤 박 회장과 그의 변호사가 대질신문을 원했다는 ‘사실확인서’까지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권양숙 여사가 아들 건호씨에게 유학 관련 자금으로 송금했던 수십만달러가 2006년 6월 말 박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달러의 일부로 보고,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2006년과 2007년의 송금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권 여사를 비공개로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주말이나 휴일에 부산지검에서 조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지난달 부산지검에서 이뤄진 소환조사에서 “박 회장에게 요청한 100만달러는 빚을 갚는데 사용했고, 3억원도 내가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홍 수사기획관은 “권 여사의 소환조사는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권 여사 진술과 사실의 차이나는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가급적 빨리 정리해서 제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중반부터 박 회장에게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법원·검찰·경찰 등 정·관계 인사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빼돌린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몰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박회장 본 순간 거부로 대질 불발

    ‘20년지기 친구’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30일 오후 11시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사받던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1120호 조사실로 들어섰다. “600만달러에 대해 재임 때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방어 논리를 깨기 위해 검찰은 대질신문이라는 히든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대질신문은 피의자나 증인이 서로 다른 진술을 할 때 활용하는 수사기법이다. 박 회장은 이 순간을 위해 오후 2시부터 옆 조사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수의를 입은 박 회장을 보는 순간,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굳어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앞으로 나섰다. “동의도 없이 대질신문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조사실에 찬바람이 불었다. 우병우 중수1과장이 맞섰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입니다. 협조해 주시죠.” 낮은 목소리로 문 전 비서실장이 한마디 내뱉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검찰은 밀어붙일 수가 없었다. 대질신문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어서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도 검찰에서 대질신문을 받지 않았다. 9시간 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으로 승부수를 던지려던 검찰의 작전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가 통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은 것에 유감”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어찌되었든 노 전 대통령은 ‘모르쇠’와 ‘버티기’로 잃은 것 없이 봉하마을로 돌아갔다. 검찰은 ‘중수부 박 검사’와 ‘토론의 달인 노무현’의 만남을 갈망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심스럽지만, 대질신문은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카드였다. 이날 오후 10시 브리핑에서 홍 수사기획관이 뇌물공여자(박 회장)와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엇갈려 “대질신문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발표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노 전 대통령에게 동의도 받기 전에 검찰은 ‘노무현-박연차 대질신문’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대질신문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압박했던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진실을 말한다면 박 회장과의 대질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상식론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이기 이전에 법률가였다.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검찰이 원하는 대질신문할 때 자칫 실수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박 회장은 ‘중수부 박 검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그간 대질신문에서 활약해 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노, 혐의 계속 거부 대질 필요성”

    →계획에 없다고 했던 대질 조사를 예정에 넣었던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와 500만달러에 대해 계속 부인하고 있어 대질의 필요성이 생겼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대질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아니고 너무 늦은 시간 조사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아쉽다. →500만달러에 대해 대체로 부인하고 있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자료 제시하는 등 조사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몰랐던 부분 등에 대해 생각하면서 대답하고 있어 대체로 부인한다고 했다. →권 여사 재소환 배경은 무엇인가. -그동안 밝혀진 3억원 부분 등에 대한 소환 조사다. 또 (건호씨 등에 대한) 유학자금 송금과 관련해서 조사의 필요성이 있었다. →100만달러 사용처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진술을 안하니 권 여사 조사하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100만달러 사용처는 알리바이 부분으로 피의자가 입증해야 하는 부분이다. 권 여사는 단지 3억원 부분 등에 대한 내용이다. →12억 5000만원은 노 전 대통령이 계속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나. -서면조사에서는 모른다고 했다. →수사팀 회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조서 등 조사결과 보고 판단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檢 “조사 협조를” 盧 “서로의 입장 존중을”

    30일 오후 1시33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본관 703호 중앙수사부장실. 우전녹차의 여유로운 향과 달리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이인규 중수부장은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대통령님을 소환조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은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그럼요.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가득한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겠죠.”라고 답했다. 듣기에 따라 검찰을 비꼬는 말로도 들릴 법했다. 이 중수부장과 그 옆에 앉은 홍만표 수사기획관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 반면 노 전 대통령 옆에 앉은 문재인· 전해철 변호사는 두 사람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어쨌든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면목이 없군요.”라고 말했다. 11층 특별조사실로 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오자 이 중수부장은 “이 수사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조사시간도 많지 않으니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잘 협조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사과정에서 검찰의 프레임과 제가 말하는 사실이 다를지라도 서로의 입장을 존중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검찰의 시나리오와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다르다면,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내 놓으라는 말이다. 만약 증거가 없다면 “상식적으로 몰랐을 리 없다.”고 우기지 말라는 것이다. 분위기가 다시 어색해지자 노 전 대통령은 “자 이제 가야 할 것 같네요. 차 잘 마셨습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바로 임채진 총장에게 ‘티 타임’에서 오간 이야기를 보고했다. 수사에 적극 대응하겠다던 홈페이지의 글이 빈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홍 수사기획관과 이 중수부장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조사실 상황을 지켜보며 조사 진행이 막힐 때마다 시시각각 총장에게 보고하고, 노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는 우병우 중수1과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이날 대검 수사라인은 숨가쁜 모습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혐의 부인… 10시간만에 조사 종료

    혐의 부인… 10시간만에 조사 종료

    포괄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30일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소환 10시간 만에 끝났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적용하려는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사실관계 여부에 대해서는 아니다,맞다,기억이 안난다 등으로 답변했고, 법적 평가에서는 적극적으로 진술했다. 검찰은 조사 마지막에 박연차(64·구속)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벌이려 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시간이 너무 늦었다.”며 거부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이날 오후 11시20분쯤 종료했고, 노 전 대통령은 조서를 검토한 뒤 서명, 날인한 뒤 자정을 넘겨 봉하마을로 돌아갔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오후 1시19분 검찰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2007년 6월29일 박 회장측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관저에 전달한 100만달러를 알고 있었는지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가 박 회장한테서 500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특수활동비에서 횡령한 12억 5000만원을 알고 있었거나 이를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돈을 먼저 요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과 그동안 계좌추적과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100여개 정황증거를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을 압박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대부분 서면진술서에 나온 대로 혐의를 부인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진술을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한 일은 없었다.”면서 “사실관계에 대한 경험의 문제는 아니다, 맞다, 기억이 없다는 식으로 답하고 법적 평가 문제는 충분히 답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관련된 외화송금 거래 내역을 검토한 결과 2007년쯤 권양숙 여사가 다른 사람을 시켜 수십만달러의 유학비와 생활비를 송금을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권 여사를 재소환하기로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분 검찰 출석을 위해 봉하마을을 떠나기에 앞서 “면목이 없습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잘 다녀 오겠습니다.”라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전직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것은 1995년 11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같은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근로자의 날’이 더 쓸쓸한 그들은… 황우석 사기 핵심이 차병원에 끝까지 ‘막장’ 고수하고 퇴장한 ‘아내의 유혹’ 김훈, 연필로 인터넷소설 써 ’최불암 시리즈’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기막힌 ‘보이스 피싱’ 수법들 해군 간부 계좌에 뭉칫돈이
  • [盧 전대통령 소환] 檢 “대통령께서는” 盧 “검사는” 호칭… 묵비권 행사 없어

    [盧 전대통령 소환] 檢 “대통령께서는” 盧 “검사는” 호칭… 묵비권 행사 없어

    중수부장 방에서 나와 1120호 특수조사실로 담담하게 이동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우병우 중수1과장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소파에 앉아 담배 한대를 피워 물었다. 조사는 1시45분에 시작됐다. ●노, 10분 휴식때 담배 피며 담소 노 전 대통령은 장시간 버스이동 탓인지 좀 지쳐 있었고, 만감이 교차한 듯 착잡한 표정이었다. “상의를 벗고 편안하게 조사에 임해달라.”는 우 과장의 제안에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변호사, 보좌 검사 등 전원이 상의를 벗었다. 조사는 김형욱·이주형·이선봉 검사 순으로 진행됐다. 호칭은 예우를 고려해 ‘대통령께서는’으로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우 과장을 비롯한 참여 검사들에게 ‘검사는’이라고 호칭했다. 이인규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이 수사를 직접 모니터링하고 지휘했다. 문 변호사와 전해철 변호사 두 명이 돌아가면서 노 전 대통령을 도왔다. 조사실 규모는 51.6㎡(15.6평)로 소파·침대·화장실이 있고, 음료수 등이 냉장고 안에 비치돼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별도로 자료를 준비한 게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 부분부터 조사가 진행됐다. 4시10분부터 20분까지 10분간 휴식시간에 노 전 대통령은 문 변호사, 전 변호사 등과 차를 한 잔하고 담배를 태우면서 담소를 나눴다. 두 번째 100만달러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이 집(권양숙 여사)에서 받아 빚갚는 데 썼다고 밝힌 그 돈이다. 이주형 보좌검사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답변했다. 이 검사가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진술 미세한 부분까지 점검했다. 대부분 부인했다. “아니다.”“맞다.”“기억이 없다.”는 단답형이었다. ●오후6시30분 ‘곰탕 특’으로 저녁 노 전 대통령은 오후 6시30분쯤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 온 곰탕 특 한그릇을 다 비웠다. 계란 프라이도 들었다. 검사들은 다른 곳에서 따로 먹었다. 7시35분에 재개한 100만달러 조사는 9시20분까지 이어졌다. 10분간 쉬고 9시35분부터 500만달러와 2억 5000만원에 대해 집중 신문했다. 조사는 이선봉 검사가 맡았다. 100만달러 용처에 대해 밝히지 않은 노 전 대통령은 500만달러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인했다. ●11시20분 수사종료 이에 따라 수사팀은 ‘노-박 대질신문’을 추진했다.하지만 노 전 대통령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노 전 대통령측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이유를 달았다. 노 전 대통령은 자정을 넘겨서까지 조서를 꼼꼼히 읽어 본 뒤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盧 전대통령 소환] 100만弗 용처 검찰의 또다른 무기?

    [盧 전대통령 소환] 100만弗 용처 검찰의 또다른 무기?

    100만달러가 향후 검찰의 무기로 통할까.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오후 10시에 진행된 3차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을 옥죌 ‘또 다른 카드’가 있음을 내비쳤다. 다름아닌 권양숙 여사가 지난 2006년 6월말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 일부를 밝혀냈다는 것이다. 홍 기획관은 “100만달러의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유학 관련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저의 집(권 여사)에서 빚을 갚기 위해 썼다.”고만 하고 구체적인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에 따라 조사과정에서조차 시종일관 부인하는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권 여사의 재소환 카드를 언급했다. 하지만 약발이 먹힐 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재소환될 권 여사의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홍 기획관은 “100만달러의 사용처 부분은 검찰에서 밝혀야 할 것이 아니라, 알리바이이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측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다.”면서 “아직 조사 중이므로 구체적인 액수와 돈이 흘러간 시기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외환 송금시 금융당국에 포착되는 규모의 액수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수사기획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권 여사는 박 회장에게 받은 100만달러 중 일부를 건호씨에게 보냈다. 금융당국에 포착되는 외화 송금상한이 1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권 여사는 하루 1만달러 이하의 돈을 수십차례 걸쳐, 혹은 수십명의 명의로 건호씨에게 보냈다.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이 말을 바꿀 지 주목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盧 전대통령 오늘 소환] 檢 “정상문 진술이 달라지고 있다” 자신감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측에 600만달러를 제공한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과 이 돈을 배달하거나 주선한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최근 대질했다고 29일 밝혔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대질신문을 검토하고 있는 검찰이 박연차·정상문 조로 ‘대질 전초전’을 치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이 30일 대검찰청 청사 조사실에서 마주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근 차이점이 있는 부분에 대해 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의 대질신문을 벌였고, 지금까지처럼 박 회장이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압도했다는 것이다.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은 누가 600만달러를 요구했는지에 대해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요청하거나 부탁했다.”고 말했지만, 정 전 비서관은 “권양숙 여사나 연철호씨가 요청한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100만달러는 박 회장이 정 전 비서관을 거쳐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로 배달한 돈이고, 500만달러는 정 전 비서관의 주선으로 만난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씨에게 박 회장이 송금한 돈이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박 회장에게 말하지는 않았더라도 박 회장과 권 여사, 박 회장과 연씨간 소통을 맡았던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이 600만달러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박 회장에게 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박 회장과 정 전 비서관을 대검찰청 11층 조사실에 마주 앉혀 놓고 ‘그날의 진실’을 풀어내도록 한 것이다. 그러자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다소 달라졌다고 검찰은 밝혔다. 홍 기획관은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부분에서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대검 중수부가 이례적으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날 검찰은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신문사항 200여개를 엄선해 막판 검토 작업을 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게 될 1120호 특별조사실도 점검하면서 세면도구 등을 갖춰 놓고, 환기구 등 각종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펴봤다. 또 청와대 경호팀과 경호 문제를 협의하는 한편 대검 공안부 주재로 예행연습까지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일단 청사 안으로 들어오면 모든 경호 책임이 검찰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주변에 경찰병력 500~600명을, 청사 진입로에 직원 10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정은주 김민희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MB 특별당비 30억 출처 朴회장 개입설 ‘모락모락’

    ■ 또 다른 뇌관 천신일 의혹 천신일(66) 세중나모 회장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는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를 위해 현 정권 실세들에게 로비를 펼쳤다는 점과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천 회장이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결기가 있어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끝나는 대로 ‘칼’을 댈 참이다.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이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의 28일 브리핑에서도 ‘물타기 수사’ 수준이 아닐 것임을 확실히 했다. 지난해 7월 박 회장의 ‘SOS’ 요청을 받은 천 회장은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회동했다. 민주당은 이 ‘대책회의’ 직후 천 회장이 휴가기간 중인 이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자금’으로 천 회장에게 10억원을 건넸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의혹이 제기된 만큼 현 정권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대선 후보이던 이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 대납 의혹에 대해 천 회장은 이 대통령 소유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빌딩을 담보로 잡고, 자신의 HK저축은행 예금 46억원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출해 이 대통령에게 빌려 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각각 2회의 담보설정과 2회의 대출을 거친 복잡한 돈 거래지만 이미 천 회장은 지난해 4월 원금에 이자까지 돌려받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30억원의 출처다. 천 회장은 HK저축은행에 있던 46억원이 2007년 11월 초 보호예수가 해제된 세중나모여행 주식 50만주와 함께 판 개인보유 36만주의 매각대금을 예치해 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의혹은 지난 2007년 11월8일 천 회장 소유 36만주와 부인과 자녀 등 대주주 4명 소유 98만주를 ‘누가’, ‘왜’ 사들였냐에 집중된다. 검찰은 2007년 단 이틀에 집중된 천 회장의 주식 매각 및 현금화의 배경과 220억여원의 원천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 만일 천 회장이 뭉칫돈을 만드는 과정에 박 회장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태풍’이 될 수밖에 없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 前대통령·박연차 대질 검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직접 조사할 신문 항목을 정리했다. 오는 30일 검찰에 출두하는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한테서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박 회장한테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조사도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뤄진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00만달러, 500만달러 등 여러 수사팀이 문답 초안을 광범위하게 준비해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앞서 보낸 서면질의서 답변서에서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거나 “모른다.”며 사실상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을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수사기획관은 “지금 대질한다, 안 한다 말하기 곤란하다. 조사하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도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대검 청사로 불러 노 전 대통령과 600만달러의 관련성과 더불어 추가로 관리해온 차명계좌가 있는지 집중 추궁했다. 정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측이 600만달러를 수수하도록 공모하고,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50년지기인 천 회장 세 자녀의 양도소득세 등 세금납부 내역을 넘겨받아 분석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에 지난 2006년 7월 세중여행사와 나모인터랙티브 합병과정에서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금감원, 국세청 등 유관기관의 분석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천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정은주 장형우기자 ejung@seoul.co.kr
  • [노무현 게이트] 盧 전대통령 ‘朴검사’ 앞에서도 모르쇠?

    [노무현 게이트] 盧 전대통령 ‘朴검사’ 앞에서도 모르쇠?

    오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이 피말리는 100시간의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서면질의서를 보낸 검찰은 구체적인 답변을 얻지 못해 ‘패’만 내보인 꼴이 됐다. 그렇다고 ‘우군’을 한꺼번에 구치소에 뺏긴 노 전 대통령이 마음 놓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검찰의 칼날이 얼마든지 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검찰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입장에 변화가 포착됐다.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대질 신문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서면질의 답변서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검찰은 ‘노·박 대질신문’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었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상대로 한 조사 강도 또한 더욱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노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마지막 카드로 꺼내들었다. 검찰은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간의 소통업무를 담당’한 정 전 비서관을 구속한 뒤 날마다 대검 청사로 불러들이고 있다. 600만달러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정 전 비서관에게서 노 전 대통령과의 관련성을 뒷받침할 ‘의미있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500만달러는 정 전 비서관의 소개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돈이고, 100만달러는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로 배달된 돈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오랜 친구인데 말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조금씩 변하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도 검찰로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가 됐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금 말하긴 그렇다.”며 즉답을 피했고, 노 전 대통령 소환에 대해 박 회장이 “생각이 많다.”고 전해 대질신문을 ‘각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와 대질신문할 때마다 승리해 ‘박 검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박 회장은 6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의 몫이라고 검찰에서 이미 진술했다. 대질신문에서 박 회장이 이 같은 진술을 고수하고 노 전 대통령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으면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을 사법처리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노 전 대통령은 혐의와 연결된 신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세상’이나 언론에 밝혔던 해명 이외에 새로운 방어논리는 검찰이 아니라 법정에서 풀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우리 헌법은 형사상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한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피의자가 진술하다 보면 허점이 노출되고 검찰이 이를 파고들면 방어논리가 무너지기 마련”이라며 “진술거부권은 피의자의 최대 방어 무기”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답변서에서도 이런 태도를 내비쳤다. A4용지 16장의 답변서 가운데 5장에 개인의 사생활이나 통치 행위 관련 부분은 진술하지 않을 방어권이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예를 들어 부인 권양숙 여사와 마찬가지로 100만달러의 사용처는 밝히지 못한다고 진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檢 “정상문 횡령 보고 받았나” 盧 “일일이 챙기지 않았다”

    [노 前대통령 30일 소환] 檢 “정상문 횡령 보고 받았나” 盧 “일일이 챙기지 않았다”

    ‘검(檢)·노() 대결’로 불리는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간의 대결이 시작됐다. 양측은 30일 검찰 출석시간을 놓고 이미 신경전을 벌였다. 오전 10시를 요구한 검찰에 노 전 대통령측은 오후 1시30분을 고집, 이를 관철시켰다. 그러자 검찰은 하루만에 조사를 끝내기 힘들 것이라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 이유도 노 전 대통령이 사흘간 직접 작성해 보낸 A4 16장 분량의 답변서가 “구체적이지 않고 포괄적이라서”라고 했다. 검찰은 조사 시간을 단축할 목적이라며 질문 20여개가 담긴 A4용지 7장 분량의 서면질의서를 노 전 대통령에게 보냈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피의자 권리를 요구하며 방어적으로 답변했다.”면서 “조사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노 대결의 핵심 쟁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측에 전달한 100만달러와 500만달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횡령한 12억 5000만원에 관한 것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간의 소통 업무를 담당한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의 이권사업을 일일이 보고했고, 600만달러는 그 대가로 준 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은 600만달러를 받았지만,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없어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범죄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면질의서에 이어 소환·조사 때 재현될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의 법리 논쟁을 재구성한다. →검찰 박 회장에게 100만달러를 빌려 달라고 요청했나. -노무현 2007년 6월 아내 권양숙이 부탁해 그 돈을 받아서 사용했다. 부끄럽고 구차하지만, ‘아내가 한 일이고, 나는 몰랐다.’는 게 사실이다. 최근에야 100만달러의 존재를 알았다. →검 100만달러의 구체적인 사용처가 어디인가. -노 정치를 오래 했고 원외 생활도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신세를 지다 보니 남은 빚이 있었다. 빌려준 사람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검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언제 알았나. -노 퇴임 후 알았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내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검 정 전 비서관의 대통령 특수활동비 횡령을 보고 받았나. -노 오랜 친구가 나를 위해 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재임 때나 퇴임 후에도 횡령 사실을 들은 바 없다. 특수활동비 사용내역도 정 전 비서관의 능력과 자세를 믿고 맡겼기에 일일이 챙기지 않았다. →검 박 회장의 이권에 청와대가 폭넓게 지원했는데. -노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의 인사와 경남은행 인수,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을 도왔다는 혐의로 검찰이 정 전 비서관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청와대나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재임 때 직·간접적으로 인지한 바 없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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