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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어느 먼 봄날에/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어느 먼 봄날에/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아버지, 꽃들이 피었지요?” 수화기 너머 아버지는 “피었다”. “홍도화는요?” “피었고 말고.” 봄밤이 깊어 올빼미처럼 말짱해진 나는 시골집 마당 안부가 일일이 궁금하다. 선잠 깨신 아버지는 짧게 대꾸하다 그예 무질러 답을 하신다. “전부 다 잘 있다.” 잠결에도 아신다. 아버지 안부를 꽃밭 안부로 빙빙 두르고 있는 내 속셈을. 몇 해 전 아버지는 창고를 헐어 혼자 꽃밭을 만드셨다. 맨손으로 비빈 흙이 체로 쳐낸 쌀가루처럼 폭신거렸다. 홍도화 묘목을 들인 날에는 한밤중에 전화로 오래 자랑하셨다. 그 봄내 아버지 목소리는 들떴다. 봄마다 꽃이 핀다. 술 이름 같은 설중매에서, 막내이모 이름 같은 명자나무에서도. 희고 붉게 벙글어 마당이 환하겠지. 여름 가을 겨울 합친 것보다 봄의 생애가 길었으면. 긴 꿈을 꾼다. 아버지만큼 늙은 내가 치렁치렁 홍도화 가지 사이로 오래 앉은 꿈. 복숭꽃 하롱하롱 떨어지는 늙은 그늘 아래로 아버지가 봄마다 오시는 먼 꿈을.
  • 롯데, 올해는 ‘봄데’ 넘어 가을야구 하겠나

    롯데, 올해는 ‘봄데’ 넘어 가을야구 하겠나

    올해는 ‘봄데’를 넘어 가을야구, 우승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첫 주 엔트리에 신인 3명을 포함시켰다. 그런데 지난해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찰리 반즈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 했다. 지난 겨울 이뤄진 전력 보강과 이들 신인들의 활약에 따라 ‘가을 야구’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부산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겨주겠다고 했지만, 팬들은 화끈한 야구로 가을 야구만 성공해도 소원이 없다는 분위기다. 롯데는 31일 개막전 공식 엔트리를 발표했다. 코칭스태프는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해 박흥식 수석코치, 배영수 강영식 투수코치, 이병규 타격코치, 문규현 김평호 전준호 수비코치, 최경철 배터리코치, 조세범 프리벤션 코치로 구성됐다.투수는 개막전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비롯해 나균안 박세웅 김상수 구승민 김도규 문경찬 이민석 김원중 이태연 이진하까지 총 11명이다. 포수는 ‘80억 포수’ 유강남 외에 정보근과 지시완이 포함됐다. 내야수로는 전준우와 정 훈, 안치홍을 비롯해 노진혁 한동희 이학주 박승욱 이호연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외야는 잭 렉스와 신윤후, 황성빈, 안권수, 고승민, 김민석까지 6명이다. 투수에서는 지난해 롯데 마운드의 한 축을 차지했던 외국인 투수 반즈가 빠졌다. 여기에 ‘제2의 이정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민석을 비롯해 이진하, 이태연 등 신인 3인방이 가세했다. 롯데 관계자는 반즈의 개막 엔트리 제외에 대해 “반즈는 4월 4~6일 열리는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4월 1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시범경기에 이어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공식 데뷔전을 또한번 함께 하게 됐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예고한 바 있다. 지난 겨울 전력 강화에 집중한 롯데는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 30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좋은 출발을 해 많은 분들이 최종 성적에 대한 기대를 하셨다. 하지만 시작에 비해 마무리가 좋지 않아 저 역시 아쉬웠다”며 “올 시즌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디테일한 야구를 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최대한 집중했다. 올해는 경기장에서 최고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부산 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길 수 있게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주장인 안치홍도 “다들 준비를 잘 했다. 외부 영입을 해서 들어온 선수들도 있고 외국인 선수들도 지난해 KBO 리그를 뛰면서 검증된 선수들이 그대로 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좋게 작용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롯데는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 외부 FA 3명을 영입했고 안권수, 김상수, 차우찬, 윤명준, 신정락 등 방출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데려와 팀 전력을 확충했다. 여기에 일찌감치 댄 스트레일리, 찰리 반즈, 잭 렉스 등 외국인선수 3인방과도 재계약을 확정하면서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롯데 개막 엔트리 -코칭스탭(10명) 감독 서튼, 박흥식수석, 배영수, 강영식, 이병규, 문규현, 김평호, 전준호, 최경철, 조세범 -투수(11명) 스트레일리, 나균안, 박세웅, 김상수, 구승민, 김도규, 문경찬, 이민석, 김원중, 이태연(신인), 이진하(신인) -포수(3명) 유강남, 정보근, 지시완 -내야수(8명) 전준우, 정훈, 안치홍, 노진혁, 한동희, 이학주, 박승욱, 이호연 -외야수(6명) 렉스, 신윤후, 황성빈, 안권수, 고승민, 김민석(신인)
  • 한때 농구 기자가 본 ‘리바운드’…11년 전의 ‘기적’과 오늘의 암울함

    한때 농구 기자가 본 ‘리바운드’…11년 전의 ‘기적’과 오늘의 암울함

    영화를 담당하지만 한때 농구 기자를 했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누구보다 반갑게 관람했고, 장항준 감독이 10년 전에 처음 손 댔다가 엎어져 제목처럼 ‘리바운드’를 잡아 5년 전 제작에 들어가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영화를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28일 시사했다. 예능에서처럼 능수능란하게 기자간담회를 이끈 장 감독의 말마따나 이 작품은 “농구를 잘 아는 팬이나 농구인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농구를 잘 모르는 이도 경기 장면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어야 하는 점이 어려운 대목”이었다. 그런데 기자가 농구를 취재하던 2016년, 프로농구 무대에 드래프트를 통해 발을 들여놓았던 허훈(상무)과 천기범(은퇴)의 풋풋한 고교 시절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며 2012년 강원 원주 전국대회에 출전한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강양현 코치를 비롯해 선수 6명의 실제 모습과 배우들 모습이 나란히 비치는데 싱크로율이 100%에 근접했다. 현재 3X3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배우 안재홍은 강 코치와 키는 비슷했지만 몸무게가 덜 나가 10㎏을 늘렸다. 안재홍도 부산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나와 굳이 사투리를 배울 일이 없었지만 강 코치의 말하는 습관이나 버릇을 익혔다고 했다. 선수들을 연기한 여섯 배우는 촬영 두 달 전부터 농구 연습을 하며 연기 합을 맞췄다. 농구 실력으로는 연예계 ‘넘버원’인 가수 출신 배우 전진운은 기어이 이기기 위해 발목을 망가뜨리는 ‘규혁’으로 나오는데 전진운은 규혁이 경기 때 사용했던 손목 밴드나 신발을 구하려고 발품을 팔았단다. 이번에 농구를 처음 해봤다는 배우 이신영은 천기범을 연기했는데 단기간에 농구 기량을 늘리려고 두 달 동안 매일 아침과 밤에 농구 연습을 하고, 일지를 써 장 감독에게 보냈다고 했다. 휘문고 농구부 출신인 배우 김택은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경기 영상을 보며 선수들의 행동과 습관을 연구했다. 일년 전 다른 대회에서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고에 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진 부산중앙고가 6개월 출전 정지를 당하며 좌절을 맛본 뒤 리바운드를 잡아 오르듯 라이벌 팀들을 하나씩 밟고 올라서는 과정이 극적으로 그려진다. 한 명이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5명이 교체 없이 8일간의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과정은 기적이라 불릴 만했다.장 감독이 그만 찍자는 컷 사인을 내지 못했고, 배우들이 현역 선수들인 상대 팀과 어쩔 수 없이 경기를 계속해야 했는데 이렇게 촬영된 장면들이 전체 경기 장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고 장 감독은 털어놓았다. 그렇게 촬영된 경기 장면은 박진감이 넘쳤다. 농구를 모르는 관람객들을 위해 실제 3X3 농구 선수이기도 한 박재민과 실제 해설위원인 조현일이 들려주는 내레이션이 이해를 돕는데 절묘했다. 경기가 어떤 상황인지, 선수 각자가 어떤 움직임으로 상대를 뚫어야 하는지 등을 일일이 일러줬다. 지나치면 몰입도를 해칠텐데 적절히 치고 빠졌다. 오죽했으면 하승진이 ‘어둠의 경로로’ 시사한 뒤 “미쳤다. 정말 농구인들이 보기에 어색하지 않고 모자라지 않게, 특히 선수들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관중 심기’ 등 세세한 디테일이 잘 그려져 있다”고 극찬했다고 장 감독이 들려줬다. 장 감독과 안재홍의 결합은 이 영화가 갖는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작발표회와 시사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관되게 느낀 것은 장 감독과 안 코치, 여섯 선수가 영화에서도 코트에서도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다는 점이었다. 가장 감명깊었던 점은 경기 날 이른 아침, 관중석에 앉아 있는 강양현 코치와 코트 위의 기범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 상대 팀이 된 센터와 강 코치, 그리고 남은 선수들이 눈을 마주치는 장면이었다. 혼연일체가 된 것은 좋으나, 경기 장면들이 조금 느슨한 느낌으로 처진 감을 지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웃다가 훅 들어오는 감동의 달콤쌉싸래함은 마냥 좋기만 했다. 이 얘기를 굳이 해야 하나 싶긴 한데, 천기범은 지난해 1월 아주 불미스러운 일로 프로농구 판을 떠났다. 일본 농구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장 감독은 “억울하다. 우리 영화는 훨씬 오래 전에 기획됐다”고 또 너스레를 떤 뒤 “지금 우리나라 젊은 청년분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고교생들을 비롯한 우리 청소년들이 얼마나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 농구하며 살아보겠다고 열정과 패기를 과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쩌면 부산중앙고의 기적은 11년 전이니 가능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오늘 우리의 농구계, 나아가 체육계의 암담함을 떠올리며 리바운드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내 되새기는 122분이었다. 물론 그럼에도 농구와 농구의 부활에 관심있는 이들이 많이 관람하고 기자와 다른 의견들을 쏟아내 주셨으면 좋겠다.
  • 종로구, 성균관대와 손잡고 고품격 인문학 강좌 개설

    종로구, 성균관대와 손잡고 고품격 인문학 강좌 개설

    서울 종로구가 성균관대와 손잡고 이달부터 올해 새롭게 개설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종로-성균 동아시아 아카데미’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아카데미는 ‘종로, 동아시아를 만나다’라는 부제로 총 20회차 4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상하반기를 구분해 매주 목요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소향강의실에서 열린다. 상반기 교육은 ▲1강 동아시아 여행의 문화사① 자아, 경계, 지식정보 ▲2강 동아시아 회화사① 한국의 명화를 다시 보다를 주제로 오는 3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한다. ‘동아시아 여행의 문화사’는 진재교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 신춘호 한국방송통신대 방송촬영 감독,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김경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박수밀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조선조 후기 기행과 문화사, 2000년 전 동서 교류의 중심지던 비단길 현장, 열하일기 등을 폭넓게 다루며 주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시아 회화사’는 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김소연 이화여대 교수, 유재빈 홍익대 교수, 김지혜 건국대 강사, 김수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학술연구교수가 이끈다. 진경산수화 대가로 불린 정선에 대한 평가와 그 위상이 높아진 과정, 조선시대 국민화가로 꼽히는 김홍도와 천재화가 장승업, 기이한 행적으로 이름난 광인 화가 최북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몄다. 참여 신청은 종로구민(성인) 누구나 종로교육포털에서 1강은 3월 14일까지, 2강은 3월 27일부터 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강좌별 70명이고 교육비는 각 2만원이다. 자세한 교육과정과 일시 등은 구청 누리집 및 종로교육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 강의 일정과 수강 신청은 7월 종로교육포털에서 공지할 계획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수요자 중심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고, 주민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게 돕고자 한다”며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동아시아 아카데미에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밝혔다.
  • 울릉·흑산 여는 활주로… 깎인 산, 쫓긴 새 어쩌나

    울릉·흑산 여는 활주로… 깎인 산, 쫓긴 새 어쩌나

    전남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흑산공항 건설 예정 부지 국립공원 해제를 위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계획 변경’ 안을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흑산공항은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6년까지 1833억원을 들여 68만 3000㎡ 부지에 길이 1200m, 폭 30m의 활주로가 들어선다. 계류장·터미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5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하게 된다. 흑산공항은 2011년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이후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환경단체 등이 철새 서식지 보호와 환경 훼손 등의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변경 계획은 국립공원위 심의에서 번번이 보류됐었다. 이날 홍도 인근으로 주민 3000여명이 생활하는 흑산도 주민들은 ‘흑산공항 확정 경축’ 현수막을 거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흑산도와 홍도를 찾는 여행객만 연간 30만명이 넘지만 기후 악화로 선박이 통제되면 응급 상황 시 주민과 관광객 모두 생사의 갈림길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동안 매년 110여일 정도 기상 통제로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홍도와 유사한 관광 섬인 울릉도에도 공항 건설이 한창이다. 6651억원을 투입해 2025년 말 완공 목표로 25% 공정률을 보인다.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서울까지 소요 시간이 8시간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단축된다. 하지만 흑산공항과 국가지질공원 구역인 울릉공항은 환경 파괴 우려가 계속 제기돼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2020년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은 사동항 인근 야산의 가두봉(높이 196m)을 절단해 나온 암석과 토사로 공항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 등은 가두봉을 파괴한다고 지적한다. 주민 김모(65·울릉읍)씨는 “산을 절취하면 동식물 및 주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문제도 있다. 흑비둘기 주 서식지인 후박나무 군락지와 울릉공항의 거리가 불과 1.5㎞ 남짓해 비행기 이착륙 시 흑비둘기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한 전남도 등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영산강 유역환경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희귀 동식물 보존 관리 방안, 철새 서식지와 수달에 대한 보호 대책 등 환경단체의 주장을 환경영향평가에 담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박수홍 아내 “유튜버 허위비방, 사람들이 믿더라…부모님 공황장애”

    박수홍 아내 “유튜버 허위비방, 사람들이 믿더라…부모님 공황장애”

    방송인 박수홍(53)의 아내 김다예(30)가 자신을 비방했던 유튜버의 재판이 열리는 날 법원을 찾아간다. 9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박수홍 부부를 비방해온 한 유튜버의 재판이 열리는 날, 법원을 찾는 김다예의 모습이 공개된다. 그동안 달달한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던 것과 달리 이날 김다예의 표정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김다예는 “태어나서 법원에 처음 가 본다”면서 “그 유튜버가 기소돼서 첫 재판이 열리기까지 1년 4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다예는 문제의 유튜버에 대해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런 말(허위 비방)을 믿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사람들이 믿더라”면서 “당시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고, 부모님도 공황장애에 빠질 만큼 주변 사람들이 모두 괴로워졌다”고 말했다. 친형과 법적 분쟁 중인 박수홍도 “살면서 한번도 싸우려고 하지 않았다. 미워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해방되는 기분이었다”면서 “제가 다예씨를 지킬 거고, 보란 듯이 일어설 것”이라고 굳건한 마음을 전했다. 제작진은 박수홍 부부의 다소 무거운 이야기에 대해 “사랑하는 과정 중에는 웃고 떠드는 이야기만 있을 순 없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제작진도 풀어낸다”고 밝혔다. 이들의 모습을 본 MC 최성국은 “이거야말로 진짜 사랑이 느껴지는 영상”이라며 “박수홍은 사랑꾼 아니고, 제수씨가 진짜 사랑꾼이야”라고 힘든 순간에도 박수홍을 생각하는 김다예의 마음에 감탄했다. 박수홍은 지난 2021년 8월 유튜버 김용호씨를 명예훼손 및 강요미수,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수사 끝에 지난해 10월 김용호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강요미수·모욕 혐의 불구속 기소했다.
  • 한교총과 MOU 나경원 전 의원 “교회가 저출산 해소 힘써달라”

    한교총과 MOU 나경원 전 의원 “교회가 저출산 해소 힘써달라”

    한국교회총연합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구 구조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미래 인구전략을 마련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저출산고령사회워윈회 나경원 부위원장을 만나 MOU를 체결했다. 권순웅, 손홍도 공동대표회장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 목사는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이자 뜻”이라며 “기독교가 한마음이 되어 저출산이라는 새로운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산 문제가 해결돼야 부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나 부위원장은 “기독교 정신을 통한 사회 문화의 변화가 가장 필요한 시기”라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교회가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저출산 해소를 위해 다시 한번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한교총은 위원회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저출산·고령화 위기 극복을 위해 양성평등 육아 및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다양한 가치 및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문화 확산 등 문화·인식 개선에 앞장설 예정이다. 위원회는 한교총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한교총은 위원회와 함께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온 사회가 함께하는 저출산·고령화 대응 분위기 조성’ 등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을 위한 범국민적 공동캠페인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저출산고령사회문제를 다룰 수 있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 무형문화재 소목장 ‘창호’ 분야 이수자 인증식

    무형문화재 소목장 ‘창호’ 분야 이수자 인증식

    청원산방소목학교(학교장 심용식 서울시 무형문화재 소목장)는 지난 10일 서울 북촌 청원산방에서 ‘창호’ 분야 서울시 무형문화재 소목장 이수자 인증식 행사를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심용식 소목장에게 3년 이상 전수교육을 받은 제자들 중에서 올해 서울시 이수자시험을 통과한 11명에게 이수증을 수여했다. 인증식에서 심용식 소목장은 “이수자는 배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더 배우고 연마해야 한다. 앞으로 더욱 정진해 매년 작품을 만들어 이수자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너무 잘 해줘서 무한한 발전이 있을 것 같다. 잘 전수 받아서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라”고 당부했다. 인증식 행사 후 임준혁 이수자는 “전통창호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목장 이수자는 김석진, 김예준, 성백현, 오주원, 우재원, 이응규, 임준혁, 장영우, 전희경, 허찬욱, 홍도경씨 등이다.
  • 한교총 새 회장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한교총 새 회장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한국 개신교를 이끌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새 회장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선출됐다. 한교총은 8일 서울 종로고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6회 총회를 갖고 이 목사를 회장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권순응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송홍도 목사를 공동대표회장으로 하는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이 목사는 2008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해 지난해 소천한 조용기 목사와 함께 교회를 이끌어왔다. 취임사를 통해 이 목사는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보며 대표회장으로서의 직책이 참으로 엄중하게 여겨진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국 교회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섬김의 자세로 모든 교단과 연합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난은 새로운 기회다. 지금 겪는 어려움은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꿈과 희망을 갖고 믿음으로 전진하여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이루는 한국교회총연합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교총은 이번 총회에서 예장(호헌의정부)총회와 예장(한영) 총회를 신입회원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회원교단은 36교단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기존 34개 회원 교단 중 교단 내부 사정으로 행정보류를 신청한 기독교한국루터회를 제외한 33개 회원 교단에서 파송한 대의원 및 한교총 협력단체, 교계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 檢, 송귀근 前고흥군수 수사

    檢, 송귀근 前고흥군수 수사

    송귀근 전 전남고흥군수가 징계를 받아야 할 사무관을 오히려 서기관으로 승진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감사원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공무원을 징계하지 않고 승진까지 시킨 송 전 군수를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송 전 군수는 군수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0∼11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고흥군 공무원 2명의 징계 요구를 거부하고 인사 담당자에게 징계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부당하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2019년 9월 송 전 군수가 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직원들에게 촛불집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송 전 군수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는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2019년 10월 8일자>로 알려지자 송 전 군수는 사과문을 내고 “부주의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외적 입장과는 달리 고흥군은 송 전 군수의 발언이 녹취돼 외부로 유출됐다며 녹음한 직원을 색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포렌식 위탁업체 전문가까지 동원해 직원들의 핸드폰을 일일이 검사했다. 이 중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았던 A계장은 2020년 1월 신안군 홍도관리소로 보복성 인사 조치를 당했다. 직원들을 겁박하면서 핸드폰 제출을 수차례 요구했던 직원 2명은 협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녹음 파일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B사무관은 벌금과 경징계 처분을 받고 지난 6월 퇴직했다. 또 다른 책임자인 C과장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군은 전남도에 C과장을 징계 의뢰해야 하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지난해 12월 서기관으로 승진시켰다. 숙소가 없어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고에서 한겨울을 보내기도 했던 A계장은 신안군이 지난 8월 고흥군으로 복귀 공문을 보내 고향으로 돌아왔다.
  • ‘촛불집회 폄하’ 송귀근 전 고흥군수, 검찰 수사 받는 까닭은?

    ‘촛불집회 폄하’ 송귀근 전 고흥군수, 검찰 수사 받는 까닭은?

    송귀근 전 고흥군수가 징계를 받아야 할 사무관을 오히려 서기관으로 승진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감사원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공무원을 징계하지 않고 승진까지 시킨 송 전 군수를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송 전 군수는 지난해 10∼11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고흥군 공무원 2명의 징계 요구를 거부하고 인사 담당자에게 징계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부당하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 9월 30일 송 군수가 본청 실과소와 읍면을 대상으로 한 주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에서 직원들에게 촛불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송 군수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자들을 향해 “촛불 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나온다”고 평가절하해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2019년 10월 8일자)로 알려지자 전국적인 망신을 산 송 군수는 이날 즉각 사과문을 내고 “촛불집회의 진정성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부주의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사죄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외적 입장과는 달리 고흥군은 송 군수의 발언이 누군가에 의해 녹취돼 외부로 유출됐다며 녹음한 직원의 색출작업에 들어갔다. 남열 해돋이를 담당한 영남면장과 계장 4명 등 5명으로 압축한 고흥군은 광주 소재 포렌식 위탁업체 전문가까지 동원해 직원 4명의 핸드폰을 검사했다. 이중 A계장은 포렌식 과정에서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돼 끝까지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A계장은 핸드폰 미제출은 녹취를 한것이다는 결론에 따라 2020년 1월 7일자로 신안군 홍도관리소로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 고흥에서 목포여객선터미널까지 2시간, 이곳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 40분 더 가야하는 거리다. 당시 고흥군은 “군수님의 목소리를 녹취해 외부로 알린 행위는 품위유지 의무 위반에 해당된다. 신안군과 1대1 파견근무를 한 것이어서 보복성 인사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복성 발령’에 지역 사회의 비난 거세면서 고흥 지역 시민단체 등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권익위는 3개월 조사끝에 A씨를 신안군 관할인 홍도로 보복성 발령을 낸 사안에 대해 ‘직무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를 요구한 행위’라고 통보했다. 권익위는 또 고흥군이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조사하고, A계장에게 겁박을 하면서 핸드폰 제출을 수차례 요구한 내용에 대해서는 협박죄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경찰청으로 이첩했다. 경찰 수사로 녹음 파일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B 사무관은 벌금과 경징계 처분을 받고 지난 6월 퇴직했다. 또다른 책임자인 C과장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고흥군은 전남도에 징계의뢰를 해야하는데도 이같은 사실을 숨긴채 지난해 12월 서기관으로 승진시켰다. 이처럼 고흥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있을때 신안군 낙도로 보복성 인사를 당한 A계장은 1년 8개월 동안 외로움과 한겨울 혹독한 추위로 고통을 겪었다. A계장은 “고령의 어머니와 아내가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해 지금도 몸이 안좋다”며 “가정이 파탄지경이 될 만큼 힘들었다”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눈물을 떨꿨다. 낯선 홍도섬으로 2년 근무 발령을 받아 바다 청소일을 했던 A계장은 2개월 정도 근무하다 신안 암태면 ‘에로스 서각박물관’으로 다시 배치됐다. 숙소가 없어 살을 에이는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 창고에서 생활했다. 한겨울을 창고에서 버틴 후 승용차로 20~30분 떨어진 마을의 빈방을 가까스레 구해 생활했다. 에로스 박물관에서는 혼자 근무 했다. 아침부터 퇴근까지 청소를 하는 업무였다. A계장은 “지난해 8월 B씨와 C씨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화가 났는지 신안군에 연락을 해 다시 홍도로 발령을 냈다”며 “이같은 소식을 들은 고흥 주민들과 민주당 전남도당, 고흥 참여연대 등이 박우량 신안군수에게 거세게 항의하자 홍도 발령 대신 고흥군으로 파견 근무자 복귀 공문을 보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송 군수의 동네가 있는 면사무소에 근무하다 6·1 지방선거에서 공영민 군수가 당선된 지난 7월 사업소로 발령났다. A계장은 “그동안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아무리 잊을려고 해도 용서가 안된다”며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단체장들의 횡포로 힘 없이 억울함을 당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 군기시 출신 박의장,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투입해 경주성 탈환 수훈 [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군기시 출신 박의장, ‘비밀병기’ 비격진천뢰 투입해 경주성 탈환 수훈 [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경주성 탈환 작전에서 조선군은 비밀 병기인 비격진천뢰로 왜적의 넋을 나가게 했다. 비격진천뢰의 실전 활용은 공세의 주역이 경주 판관 박의장(1555~1615)이라는 사실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박의장은 무과에 급제하고 병기를 제조하는 군기시(軍器寺)의 종9품 참봉으로 벼슬살이를 시작했다. 이후 군기시에서 부봉사, 봉사, 직장으로 승진하고 광흥창 주부로 나갔다가 군기시 주부로 복귀한 뒤 진해현감으로 수령 자리에 올랐다. 군기시에서 잔뼈가 굵었던 박의장은 이 새로운 무기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엄청난 파괴력도 잘 알고 있었다.●‘경주성 탈환 작전’은 경상좌도 되찾기 경주는 지리적으로 국토의 남과 북을 잇는 요충이다. 임진왜란 발발과 함께 가토 기요마사가 이끈 왜군의 제2군은 부산에 상륙한 뒤 울산, 경주, 영천, 상주를 거쳐 조령을 넘었다. 조선군은 초기 왜군과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흩어지기 일쑤였지만 이후 전열을 정비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진다. 왜군이 휩쓸고 지나간 경상좌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경주성 탈환 작전은 영천성 탈환 작전에 이어 경상좌도를 되찾기 위한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었다. 전체 작전 계획을 짰을 경상좌병사 박진의 역할은 당연히 주목해야 한다. 문천회맹(文川會盟)으로 결사항전 의지를 다진 경주 의병의 분전도 기억해야 한다. 더불어 학계에서는 박진에게 가려 당시 조정에서 경주성 탈환의 공적을 인정받지 못한 경주 판관 박의장에 주목하고 있다. 신라의 옛 수도 경주는 조선시대에도 종2품 부윤(府尹)이 다스릴 만큼 위계가 높은 고장이었다. 임란 개전 당시 경주 부윤은 윤인함(1531~1597)이었다. 홍문관 부수찬, 이조 좌랑, 성균관 전적, 종부시 첨정을 지내고 글씨와 그림에도 능했던 전형적 문관이었다. 조정은 왜군의 북상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경주 부윤을 무관인 강계부사 출신 변응성(1552~1616)으로 교체한다. 하지만 일찌감치 경주성이 왜군에 넘어가는 바람에 변응성은 부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니 경주 부윤의 군정(軍政)보좌관 격인 판관 박의장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박의장이 종6품 진해현감에서 종5품 경주 판관에 승진 임명된 것은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던 1591년이었다. 경주 배치는 그만큼 박의장이 무관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었다는 뜻이다.●‘난중잡록’에 朴 결정적 역할 기록 4월 13일 부산포에 왜군선단이 모습을 보이자 조선은 제승방략(制勝方略)에 따른 동원령을 내린다. ‘제승방략’이란 각 지방의 군사를 요충지로 불러 모으고 조정에서 내려보낸 장수가 이들을 통솔하는 것을 말한다. 박의장은 경주 군사를 이끌고 1차 방어선인 동래성으로 달려갔지만 도착하기도 전에 성이 함락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박의장은 2차 방어선인 울산병영성으로 들어갔지만 경상좌병사 이각이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조선군은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성을 내줬다. 경주로 돌아간 박의장은 장기현감 이수일과 수성 의지를 다졌지만 왜적의 선봉이 접근하자 아전과 군사들이 겁에 질려 흩어져 버렸다. 왜적은 1만명이 훨씬 넘는데 수성군은 2000명에도 못 미쳤으니 경주성 방어는 애초에 불가능했다. 경주성은 4월 21일 왜적에 함락됐다. 이후의 상황은 ‘김학사(金鶴沙)가 찬한 판서 박공(朴公) 의장(毅長) 비명(碑銘) 뒤에 씀’이라는 ‘갈암집’의 글을 참고 한다. 학사 김응조(1587~1667)는 박의장의 신도비 비명을 썼는데, 산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꼽히는 갈암 이현일(1627~1704)이 훗날 보충 설명을 한 글이다. ‘공(박의장)은 끝내 (경주성을) 수비하지 못한 것을 큰 수치로 여기고 죽장현에 들어가 웅거하면서 흩어진 군병을 모으고 양식을 모아 훗날을 도모했다. 조정은 이각을 주륙(誅戮)하고, 밀양 부사 박진을 대신 경상좌도병마절도사로 삼았다. 8월에 박진이 13개 현(縣) 군사를 동원해 동도(東都·경주) 수복을 도모했으나 부산에서 올라온 적에게 요격을 당해 크게 패했다.’남쪽의 왜군 지원병에 기습을 당하면서 조선군은 안강으로 후퇴하게 된다, ‘갈암집’의 설명은 이어진다. ‘박의장이 마침내 9월 7일 결사대를 이끌고 곧바로 경주성 아래로 접근해 비격진천뢰로 공격하니, 적은 사상자가 매우 많아 놀라서 밤중에 도망쳤다. 공이 다시 이리저리 유격병을 풀어 요충지를 차단하니, 영천과 신녕의 도로가 소통된 것이 이때부터 시작됐다.’ 제2차 경주성 전투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비격진천뢰 대목의 설명은 류성룡의 ‘징비록’이 자세하다. ‘뜰 안에 떨어진 비격진천뢰를 처음 본 왜적은 신기한 듯 모여들어 이러 굴려도 보고 저리 밀어도 보는 등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포탄이 큰 소리를 내며 폭발하면서 수많은 쇳조각을 흩뜨리자 그 자리에서 서른 명이 넘게 즉사하고, 맞지 않은 자들도 굉음에 놀라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이때부터 적은 한편으론 놀라고 한편으론 두려워하면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했다. 다음날이 되자 적들은 경주성을 버리고 서생포로 도망가 버렸다.’류성룡은 ‘진천뢰를 날려 보내 공격하는 방식은 예전에는 없던 병법인데, 군기시 화포장 이장손이 창안한 것이다. 진천뢰를 대완구에 넣고 쏘면 500~600보는 충분히 날아가 떨어지고, 잠시 뒤에는 저절로 폭발했다. 그런 까닭에 적은 이 무기를 가장 두려워했다’고 부연했다. ‘징비록’의 서술은 이렇게 이어진다. ‘경주성에 입성한 박진은 남아 있던 곡식 만석 남짓을 얻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임금은 박진을 가선대부로 승진시키고 권응수는 통정대부, 정대임은 예천 군수로 승진시켰다’고 했다. 박의장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박의장의 공적을 배제한 제2차 경주성 전투의 서술 방식은 ‘징비록’에 이어 조선왕조실록으로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조경남의 ‘난중잡록’에는 ‘경상좌병사 박진이 안강에 주둔하고 흩어진 군사를 수합해 박의장으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낮에는 성 밑에 달려 돌격해 군사의 위엄을 보이고 밤에는 산머리에다 횃불을 벌이고 포를 쏴 놀라게 하니, 이로 말미암아 경주의 적이 숨어 나오지 못하다가 얼마 안 돼 성을 비우고 밤에 도망했다. 의장이 성에 들어가서 창고의 곡식을 수합하고 길도 통할 수 있게 됐다’는 대목이 보인다. 경주 판관 박의장이 총지휘관인 경상좌병사 박진의 휘하에서 경주성 탈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품계 한 번에 여섯 계단 뛰어올라 파격 박의장의 경주성 탈환 공적은 정조 시대가 돼서야 공식 사서(史書)에서 되살아났다. 1784년 정조실록은 그에게 무의(武毅)라는 시호를 내리면서 ‘박의장은 절도사 박진의 군사와 함께 크고 작은 전투를 50여차례나 했다. 왜구가 성을 버리고 도주하자 박의장은 마침내 동경(東京·경주)을 수복하고 성벽을 굳게 해 전후로 모두 7년 동안 적병이 감히 접근하지 못했고, 여러 고을은 안전할 수 있었다. 이 일이 알려지자 아경(亞卿)에 발탁됐다’고 적었다. 아경이란 종2품 품계의 벼슬이니 경주 부윤에 발탁됐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박의장이 경주 부윤에 오른 것은 1593년 4월 300명의 군사로 왜적 2000명을 무찌른 대구 파잠 전투와 울산 군수 김태허와 왜적 50여명을 벤 울산 전투의 공적이 알려진 직후다. 종5품 경주 판관이 종2품 경주 부윤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품계가 한꺼번에 여섯 단계나 뛰어올랐다는 뜻이다. 조정에서도 경주 탈환 과정에서 박의장이 올린 공적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유례없는 박의장의 초고속 승진은 이렇듯 공적이 쌓인 결과일 것이다. 박의장의 ‘지방을 맡은 사람은 마땅히 그 땅을 위해 죽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왜적에게 성을 빼앗겼음에도 결국 임지를 탈환했고, 이후 명군 대부대가 주둔해 식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부민들에게 신뢰받는 목민관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경주는 전란이 끝날 때까지 울산과 부산의 왜적과 마주하는 최전선이었다. 따라서 박의장의 전공은 병자호란까지 줄곧 이어졌다. 1599년 성주목사 겸 방어사, 1600년 경상좌병사, 1601년 인동부사를 거쳐 1602년 경상좌병사·공홍도수사·경상수사에 임명됐다. 공홍도는 당시 충청도를 고쳐 부른 이름이다. 호조판서에 추증됐고, 고향 영해의 정충사와 구봉정사에 제향됐다. 글·사진 문화재위원회 위원
  • 윤두서·정선·박노수… 인왕산 자락서 만나는 종로의 옛 미술 거장들

    윤두서·정선·박노수… 인왕산 자락서 만나는 종로의 옛 미술 거장들

    서울 종로구가 한국 미술을 빛낸 종로 출신 거장을 알아볼 수 있는 ‘2022 종로예술교육 아카데미’를 다음달 13일까지 매주 화요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아카데미는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한국 미술을 빛낸 종로 출신의 여러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심도 있게 배워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강렬한 시선이 돋보이는 자화상을 그린 공재 윤두서, 대한민국 한국화 1세대 남정 박노수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천경자 같은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이야기를 한옥문화공간 무계원과 상촌재 등에서 만나 보게 된다. 마지막 10회차 강의에서는 거장들의 화실이 돼 준 인왕산 일대를 현장 답사할 예정이다. 수업은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한국 미술사의 라이벌’ 등을 펴낸 이태호 명지대 석좌교수가 이끈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종로문화재단으로 유선 문의하면 된다. 회별 선착순 20명을 모집하고 강좌당 5000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종로가 배출한 거장의 삶과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옥문화공간에서 즐기는 격조 높은 미술 교육과 현장 답사로 구성한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 차민수 ‘슈퍼 루키’ 대결에서 먼저 한라장사 3회 달성

    차민수 ‘슈퍼 루키’ 대결에서 먼저 한라장사 3회 달성

    올해 민속씨름리그 한라급에 불었던 ‘돌풍’과 ‘돌풍’의 맞대결에서 차민수(21·영암군민속씨름단)가 승리하며 한라장사 우승 3회 고지에 먼저 올랐다. 차민수는 지난 10일 울산 울주군 작천정운동장 씨름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2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전 3승제)에서 김무호(19·울주군청)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결승전은 올해 한라 모래판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킨 신예 장사들의 대결이라 특히 관심을 끌었다. 동아대를 중퇴하고 올해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으로 민속씨름리그에 데뷔한 차민수는 3월 장흥 대회와 지난달 안산 김홍도 대회에서 한라 정상에 올랐다. 공주생명과학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민속씨름리그에 뛰어든 김무호는 5월 괴산 대회에서 최연소 한라장사 타이틀 기록을 쓴데 이어 7월 평창 대회 정상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2관왕 슈퍼 루키들의 첫 맞대결에서 차민수는 밭다리걸기로 첫째판을 따낸데 이어 잡채기와 들배지기로 김무호를 거푸 무너뜨리며 꽃가마에 올랐다.앞서 8강에서 최정훈(태안군청)을 2-0으로 제압한 차민수는 4강에선 우승 후보이자 같은 팀 선배로 한라장사 12회에 빛나는 오창록까지 2-1로 제치며 우승을 예감했다. 김무호도 4강에서 한라장사 10회의 강자 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을 2-1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차민수를 뛰어넘지 못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오이를 등에 지고 가는 고슴도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오이를 등에 지고 가는 고슴도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이했다. 2002년 10월 개관 이후 올해 성년이 된 춘천박물관은 이제 강원의 문화예술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물관 입구 왼편으로 20주년을 기념해 심은 나무가 자리해 있었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로비 양쪽으로 20주년 슬로건인 ‘인연, 스무 살의 시작’이라는 배너도 달려 있었다. 또 다른 20년을 계획하고 자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20주년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이 열리고 있다. 풀벌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개최하는 주제의 전시다. 풀벌레가 주인공이라니. 옛사람들은 벌레를 세상 만물 중에서 제일 작은 미물로 여기고 그 세상이 가장 작은 세상이라 했다 한다. 그 세상을 자세히 관찰해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자 했다니 작은 벌레까지도 배움의 대상으로 삼았음을 보여 주는 전시다. 전시장 입구에선 실감 영상이 먼저 맞이하는데, 발을 내디디면 물방울이 생기고 물길이 생긴다. 영상과 교감하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草蟲圖)가 먼저 맞이한다. 조선 회화의 양대 거장인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그린 풀벌레 그림도 볼 수 있다. 심사정이 그린 화접초충화첩(花蝶草蟲畫帖)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지 직접 봐야 알 수 있다. 전시장에서 보며 알게 된 여러 가지들. 모든 풀벌레는 머리를 먼저 그리지만 나비는 날개를 먼저 그린다거나, 나비를 뜻하는 한자 ‘접’(蝶)이 여든 살을 뜻하는 중국어와 발음이 같아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비를 그렸다는 이야기. 아름다운 꽃과 나비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매미가 군자의 다섯 가지 덕목을 갖추었다는 것은 새로움이었다. 순무를 먹는 쥐, 오이나 작은 과일이 있으면 도르르 굴러 등에 있는 가시에 꽂은 다음 집으로 가서 먹는 습성을 그린 고슴도치 그림도 있다. 매년 가을이 되면 궁중 여인들이 조그만 볏집으로 만든 작은 장 속에 귀뚜라미를 잡아 넣어 머리맡에 두고 밤마다 그 우는 소리를 즐겼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이리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전시장이라니. 작은 것들도 자세히 보면 그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이 전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 의병연합부대 지휘, 성 주둔 적 궤멸시켜… 왜군 상주로 퇴각, 경상좌도 안전 확보[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의병연합부대 지휘, 성 주둔 적 궤멸시켜… 왜군 상주로 퇴각, 경상좌도 안전 확보[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경북 영천은 금호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고을이다. 금호강 둔치에 조성된 영천생태지구공원에서 바라보면 건너편으로 우뚝한 조양루가 그림자를 강물에 드리우고 있다. 조양루의 원래 이름은 명원각이었다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는 바람에 1638년 다시 짓고 이름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조양루 뒤편의 나지막한 언덕 일대에 조선시대 영천성이 자리잡고 있었다.영천은 동쪽으로 포항, 남쪽으로 경주, 서쪽으로 대구, 북쪽으로 안동으로 이어지는 교통의 중심이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한양으로 향하는 왜군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요충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상좌병사 이각이 울산병영성을 버리고 도주하면서 가토 기요마사가 이끈 왜군의 제2군은 영천성에 무혈입성했다. 영천성은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면서 축성작업에 들어가 왜란 바로 전해인 1591년 완성했는데 허무하게 내준 것이다.가토는 2만 2800명에 이르는 자신의 병력 가운데 일부를 영천성에 남겨두고 신령, 의흥, 용궁을 거쳐 조령으로 북상했다. 영천성 주둔 병력을 두고 일본 학계에서는 500명에서 2000명까지 다양한 주장이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우리 쪽 기록을 종합하면 1000명 안팎으로 보는 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영남 성리학의 양대 축은 경상좌도의 퇴계 이황과 경상우도의 남명 조식이다. 5월 5일 경상도 초유사 김성일의 격문도 지역의 학문적 배경부터 파고들었다. 김성일은 ‘영남은 본래부터 인재가 많은 고장으로 퇴계·남명 두 선생이 한 시대에 같이 나서 도학을 제창해 사람의 마음을 밝히고 사람의 기강을 바로잡는 일을 자기 책임으로 하자, 선비들도 그 감화에 점점 물들어 본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평소엔 허다한 성현의 책을 읽어 그 얼마나 자신만만한 사람들이었더냐’고 도학의 본향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아침에 변란을 당하자 오직 살길이나 탐내고 죽음을 회피하는 일만 서둘러, 임금을 버리고 어버이를 뒤로 돌리는 죄악에 스스로 빠져 버리니 구차스러이 세상에 산다 한들 어떻게 머리로 하늘을 이고 살고, 죽어 지하에 가서도 어떻게 선대 현자(賢者)들을 뵈올 것인가’라고 했으니 떨쳐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경상도 선비들을 질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상우도에서는 의령 의병장 곽재우가 일찍이 4월 22일 거병해 5월 18일 기강 전투와 5월 26일 정암진 전투로 왜적의 호남 진공을 틀어막고 있었다. 고령의 김면과 합천의 정인홍도 잇따라 창의해 6월 6일 무계전투를 시작으로 낙동강 서쪽의 왜적에 큰 타격을 가하게 된다. 경상좌도에서도 비슷한 시기 비슷한 움직임이 일었는데 김성일의 초유 활동이 한몫을 했을 것이다. 영천 일대에서도 의병 조직이 본격화됐다. 초기에 주목할 의병 활동이 한천 전투다. 5월 6일 의병이 신녕현 한천 대동에서 왜군 13명과 이들과 내통한 관노 희손 일당 등 30명을 소탕한 것이다. 오늘날 신녕은 영천의 일부지만 당시에는 신녕현으로 영천군과 분리되어 있었다. 한천 전투를 주도한 의병장이 권응수다. 전투 소식이 알려지면 주변에서도 창의에 속도를 냈다.백운재(白雲齋) 권응수(權應銖·1546~ 1608년)는 1583년 별시 무과에 급제한 무인이다. 왜란 발발 당시 경상좌도수군절도사 박홍 막하의 무관이었다. 박홍은 4월 13일 왜적이 부산포에 침입하자 동래의 경상좌수영을 불태우고 군선을 가라앉힌 뒤 후퇴했다. 경상좌수영 군사는 산산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권응수도 이때 고향 신녕으로 돌아갔는데 왜란 초기 우리 관군의 상황이 대략 이랬다. 전장에서 왜적과 맞붙어 전멸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위세에 놀라 궤산한 것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관군 패잔병은 이후 고향 땅에서 다시 의병에 가담하게 된다. 권응수는 4월 27일 신녕에서 동생 권응전·권응평·권응생을 비롯해 이온수·우응거 등과 창의했다. 날짜를 보면 고향에 돌아가자마자 거병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듯하다. 권응수는 활을 잘 쏘았고, 특히 일반적인 전투용 화살의 절반 길이인 편전에 능했다고 ‘국조인물고’는 적고 있다. 그런데 영천성 공성전을 보면 권응수는 도끼를 무기로 쓰는데도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권응수는 다양한 병기를 다루면서 기백도 출중한 무인이었다. 한천 전투 직후부터 영천에서는 세아·정대임·정담·조희익 등이 거병했다. 하양의 신해, 의흥의 홍천뢰, 자인의 최문병, 경산의 최대기 등 주변 지역에서도 창의가 잇따랐다. 6월 초순에는 왜란 발발 당시 밀양부사로 이후의 전공으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로 승진한 박진이 신녕을 찾기도 했다. 동시에 영천성 탈환을 위한 지역 의병의 조직화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영천성 탈환작전은 사실상 의병과 관군의 연합작전이었다. 경상좌병영의 화기(火器) 지원이 있었고, 무엇보다 경주판관 박의장, 영천군수 김윤국, 신녕현감 한척, 하양현감 조윤신의 관군이 참전했다. 본격적인 공성전은 7월 25일 시작됐지만, 영천성으로 이어지는 왜군의 보급선을 끊는 작전이 일찍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권응수 의병이 7월 14일 박연에서 왜적을 치고 22일 소계와 사천까지 추격해 격파한 것도 이런 노력의 하나였다.각각 소규모 왜적을 상대로 전투를 치르던 경상좌도 의병장들은 영천성 공격을 앞둔 7월 24일 창의정용군(倡義精勇軍)이라는 일종의 의병연합부대를 결성한다. 지역 의병이 한데 모인 만큼 자칫 실전에서 작전 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지휘체계도 부실할 수 있음을 우려했을 것이다. 창의정용군은 총지휘관 선정을 박진 경상좌병사에 맡겼다. 박진이 ‘의병대장’으로 권응수를 임명한 것은 뛰어난 북방에서 여진족을 상대로 쌓은 전투 경험에 언제나 앞장서 돌격하는 리더십이 걸출하고, 관군과 의병이라는 두 조직 사이 소통에도 적임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공성군은 4000명 남짓이었는데 영천성에 웅크리고 있는 왜적을 공격하기에 결코 충분한 숫자가 아니었다. 권응수는 공성 과정의 이탈이나 소극적 전투자세를 경계했다. ‘두려워하여 말을 어지럽히면 목을 벤다. 적을 보고 다섯 걸음 물러나면 목을 벤다. 직무를 마음대로 하여 장수의 명령을 어기면 목을 벤다. 전투에서 대열을 이탈하면 목을 벤다’는 엄격한 군율을 세웠다. 영천성 탈환작전의 개요는 선조수정실록을 참고한다. 실록은 ‘영천성의 왜적은 안동의 적과 일로(一路)를 형성하고 있었다. 영천의 사민(士民)이 여러 곳에서 일어선 의병과 연결해 공격하고자 박진에게 원조를 요청하자, 박진이 별장인 주부 권응수를 보내어 공격하게 했다. 영천성에 이르니 적이 성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다. 권응수가 군사를 합쳐 포위하고 성문을 공격하여 깨뜨렸다. 권응수가 큰 도끼를 가지고 먼저 들어가 적을 찍어 넘기니 여러 군사들이 용감하게 달려들어 북을 울리고 함성을 지르면서 진격했다’고 적었다. 실록은 이어 ‘적병이 패해 관아 창고로 들어가자 관군이 불을 지르니 적이 모두 타서 죽었고, 도망쳐 나온 자도 우리 군사에게 차단되어 거의 모두 죽었으며, 탈출한 자는 겨우 수십 명이고 머리를 벤 것이 수백 급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영천성을 수복해 아군의 위세가 크게 떨쳐졌다. 안동 이하에 주둔한 적이 모두 철수해 상주로 향했으므로 경상좌도의 수십 고을이 안전하게 됐다’고 했다. 실록은 특히 권응수를 두고 ‘용맹스러운 장수로 과감히 싸우는 것은 여러 장수들이 따르지 못했다’고 했다. 영천성 탈환작전은 7월 27일 마무리됐다. 왜적으로부터 200필의 말과 900자루의 총통 등을 노획하는 대승리였다. 1000명의 주둔병력 가운데 수십 명이 간신히 달아났을 뿐이니 사실상 적군을 궤멸시킨 것이다. 우리 피해는 전사자 80명에 부상자 230명 남짓이었다. 권응수는 영천성 탈환의 공로로 경상좌병사의 참모장인 우후가 됐다. 이듬해 2월에는 문경 당교에서 왜적을 대파하고 경상좌병사로 승진한다. 이후 정유재란까지 수많은 승리를 거뒀다. 1603년 선무공신 2등에 책록됐고 화산군(花山君)에 봉해졌다. 1607년 공조 판서에 올랐다. 시호는 충의공(忠毅公)이다.
  • “민중 대할 땐 칼” 공안통치 아이콘… 사드 국면 땐 삼성·현대차 간판 떼[시진핑 3기 키워드]

    “민중 대할 땐 칼” 공안통치 아이콘… 사드 국면 땐 삼성·현대차 간판 떼[시진핑 3기 키워드]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선두로 공산당 제20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서열 순으로 입장했다. 키가 크고 머리숱이 적은 백발 남성이 다섯 번째로 등장하자 외신 기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그는 차이치(67) 베이징시 당서기였다. 상부의 지시라면 주민들의 반발이나 고통쯤은 깡그리 무시하는 업무 처리 방식으로 악명 높았던 그가 최고지도부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차이치는 예상을 깨고 권력 서열 5위로 영전했고 ‘시진핑의 책사’ 왕후닝이 맡던 중앙서기처 서기 자리를 물려받는다. 중앙서기처는 공산당 총서기와 상무위원회, 중앙정치국(24명)의 업무를 처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곳이다. 푸젠성 출신인 차이치는 고향과 저장성에서 10년 넘게 시진핑을 보좌한 ‘시자쥔’(시진핑 친위세력)의 대표주자다. 그는 2016년 10월 베이징 시장에 깜짝 발탁됐다. 공산당 지도부의 인재풀이라 할 수 있는 중앙위원회 위원(200여명)에 포함되지 않고 수도의 시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그는 이듬해 5월 ‘베이징 1인자’인 당서기로 초고속 승진했다. 시 주석의 안배 없이는 불가능한 승승장구다. 그에게는 늘 ‘과잉 충성’ 구설이 따라다녔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농민공 집단거주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아예 지역 내 불량주택을 모두 철거하는 방식으로 10만명을 강제 이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가 “(기층)민중을 대할 때는 진짜 총을 들고 칼에 피를 묻혀야 한다”고 한 발언이 드러나 사퇴 요구가 제기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던 2018년에는 도시 미관 개선을 이유로 삼성·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간판을 강제로 떼어 내 ‘사드 보복’ 추측이 무성했다. 시 주석은 그런 차이치를 상무위원으로 중용하고 그 곁에 ‘행동대장’까지 붙여 줬다. 경찰 관료 출신 천원칭(62) 국가안전부 부장과 왕샤오훙(65) 공안부장을 중앙서기처로 보낸 것이다. 최근 천원칭은 공안 분야 사령탑인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 임명됐고, 왕샤오홍도 올해 6월 경찰 조직을 이끄는 공안부장에 올랐다. 차이치는 이 두 사람을 지휘한다. 그의 임무가 시 주석의 종신집권을 다지는 ‘공안통치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대목이다.
  • “민중 대할 땐 칼” 공안통치 아이콘, 사드 국면 땐 삼성·현대차 간판 떼

    “민중 대할 땐 칼” 공안통치 아이콘, 사드 국면 땐 삼성·현대차 간판 떼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선두로 공산당 제20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서열 순으로 입장했다. 키가 크고 머리숱이 적은 백발 남성이 다섯 번째로 등장하자 외신 기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그는 차이치(67) 베이징시 당서기였다. 상부의 지시라면 주민들의 반발이나 고통 쯤은 깡그리 무시하는 업무 처리 방식으로 악명 높았던 그가 최고지도부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차이치는 예상을 깨고 권력 서열 5위로 영전했고 ‘시진핑의 책사’ 왕후닝이 맡던 중앙서기처 서기 자리를 물려 받는다. 중앙서기처는 공산당 총서기와 상무위원회, 중앙정치국(24명)의 업무를 처리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곳이다. 푸젠성 출신인 차이치는 고향과 저장성에서 10년 넘게 시진핑을 보좌한 ‘시자쥔’(시진핑 친위세력)의 대표주자다. 그는 2016년 10월 베이징 시장에 깜짝 발탁됐다. 공산당 지도부의 인재풀이라 할 수 있는 중앙위원회 위원(200여명)에 포함되지 않고 수도의 시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그는 이듬해 5월 ‘베이징 1인자’인 당서기로 초고속 승진했다. 시 주석의 안배 없이는 불가능한 승승장구다. 그에게는 늘 ‘과잉 충성’ 구설이 따라 다녔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농민공 집단거주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아예 지역 내 불량주택을 모두 철거하는 방식으로 10만명을 강제이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가 “(기층)민중을 대할 때는 진짜 총을 들고 칼에 피를 묻혀야 한다”고 한 발언이 드러나 사퇴 요구가 제기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던 2018년에는 도시 미관 개선을 이유로 삼성·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간판을 강제로 떼어 내 ‘사드 보복’ 추측이 무성했다. 시 주석은 그런 차이치를 상무위원으로 중용하고 그 곁에 ‘행동대장’까지 붙여줬다. 경찰 관료 출신 천원칭(62) 국가안전부 부장과 왕샤오훙(65) 공안부장을 중앙서기처로 보낸 것이다. 최근 천원칭은 공안 분야 사령탑인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 임명됐고, 왕샤오홍도 올해 6월 경찰 조직을 이끄는 공안부장에 올랐다. 차이치는 이 두 사람을 지휘한다. 그의 임무가 시 주석의 종신집권을 다지는 ‘공안통치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대목이다.
  • ‘베이비 천하장사’ 장성우 2개 대회 연속 제패…통산 10번째 장사 타이틀

    ‘베이비 천하장사’ 장성우 2개 대회 연속 제패…통산 10번째 장사 타이틀

    ‘베이비 천하장사’ 장성우(25·영암군민속씨름단)가 2개 대회를 연속 평정하며 민속씨름리그 4년차에 개인 통산 10번째 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장성우는 19일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2022 민속씨름리그 안산 김홍도장사씨름대회 백듀장사(140㎏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서남근(27·수원특례시청씨름단)을 상대로 세 판을 내리 따내 꽃가마에 올랐다. 이날 결정전 첫째판은  장성우의 샅바가 끊어질 정도로 격렬했다. 서남근이 먼저 들배지기아 안다리 걸기로 거푸 기술을 구사하자 장성우는 이를 잘받아 넘기며 밀어치기로 기센을 제압했다. 모래판에 쓰러질 때 큰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한 서남근을, 장성누는 밀어치기, 잡채기로 둘째판, 셋째판을 따내며 포효했다.  장성우는 2019년 데뷔하자마자 천하장사에 오르며 3회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천하장사 2연패 등 3회 우승했다. 지난해에 2회 우승한 장성우는 올해는 뒤늦게 발동이 걸려 8번째 대회인 지난달 추석대회에서 처음 백두급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2개 대회를 연속 제패한 장성우는 개인 통산 10번째 황소 트로피(백두장사 8회, 천하장사 2회)를 품었다. 시드를 받아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한 장성우는 8강에서 만난 정경진(35·울주군청해뜨미씨름단)에게 한 판(2-1 승)을 내줬을 뿐 4강에서 백전노장 장성복(42·문경새재씨름단)을 2-0으로 물리치는 등 스트레이트로 정상까지 줄달음 쳤다. 또 다른 우승후보였던 최성민(20·태안군청씨름단)을 서남근이 4강에서 잡아준 게 장성우의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민속씨름리그로 뛰어든 최성민은 벌써 백두장사 4회 우승을 달성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신흥 강자다. 장성우는 지난달 추석대회 결승에서 최성민과 격돌한 바 있다.
  • [오늘의 경기]

    ●종합=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울산 일원) ●프로야구=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kt(오후 6시 30분·수원) ●프로농구=한국가스공사-DB(오후 7시·대구체육관) ●프로축구 2부=준플레이오프 부천-경남(오후 7시·부천종합운동장) ●민속씨름=안산김홍도장사대회 및 제2회 안산김홍도여자장사대회(오전 10시·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테니스=ATP 부산오픈 국제남자챌린저대회(부산스포원파크) 제66회 장호홍종문배 주니어대회(올림픽코트) ●골프=제7회 영건스 매치플레이(태안 스톤비치CC) ●스피드스케이팅=제57회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오후 2시·태릉국제스케이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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