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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의 르네상스’/영·정조시대 유산 한자리에서 감상

    ◎조선후기 국보전 호암갤러리서 10월까지/국보 5점·보물 14점 등 250여점 출품/궁중미술·서화·칠기 등 여덟마당 꾸며/겸재 인왕제색도·금강전도 특히 볼만 한국문화의 르네상스기로 불리는 18∼19세기 조선조 영·정조시대의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는 ‘조선후기 국보전-위대한 문화유산을 찾아서’가 서울 충정로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10월11일까지). 이 전시회에는 국보 5점,보물 14점 등 모두 250여점의 명품이 출품돼 독특한 민족문화를 창출해낸 조선시대 후기의 문화양상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출품작중 특히 ‘진경산수의 시대’를 연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등은 우리 전통미술의 정수를 한 눈에 보여주는 백미로 꼽힌다. 국보 제216호로 지정된 ‘인왕제색도’는 인왕산 둥근바위의 중량감을 널찍한 붓에 짙은 먹으로 표현한 적묵법의 대표작이다. 종이에 먹과 옅은 채색으로 그린 ‘금강전도’는 겸재의 필법이 무르익은 58세때 작품으로 진경산수화의 대표작. 만폭동을 중심으로 내금강의 정경을 그린이 작품은 국보 제217호로 지정돼 있다. 이외에 김홍도의 산수화와 풍속화,날카로운 기개가 서린 이인상의 ‘설송도’,장승업의 호방함을 보여주는 ‘홍백매병풍’,선비의 고고한 정신세계가 담긴 김정희의 ‘세한도’,근대로 가는 길목의 김수철과 안중식의 그림 등 우리 회화사의 걸작들이 선보인다. 특히 이 전시회에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가미상의 ‘미인도’가 출품돼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조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미인도’는 혜원 신윤복의 화풍과 유사해 흥미를 더해준다. 15세기 세종대에 비견되는 문예부흥기로 평가받고 있는 조선조 후기의 문화는 절제미를 추구하는 전통적 아름다움 위에 자유분방하고 생동감 넘치는 미감의 조화를 통해 한국적 미의 세계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전시회는 궁중미술과 불교미술,서화,도자기,나전칠기,여성의 공간,남성의 공간,천문지리 등 여덟마당으로 구성된다. 궁중미술장에는 정조의 글씨가 출품되며 천문지리의 장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실제 목판과 해시계,놋쇠지구의가 선을 보여 선조들의 과학적 사고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조선조 후기 실학 건축의 정수인 수원 화성과 세계 건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를 촬영한 대형 사진작품도 전시된다. 입장료 어른 3천원,중고생 1천원. 매주 월요일은 휴관.
  • 가족과 떠나는 미술·박물관 휴가

    ◎마이크로 월드전 등 볼만한 전시회 5선 여름방학을 맞아 각 박물관과 미술관이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나들이 객을 위해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IMF시대 온가족이 휴가 삼아 가볼만한 전시회들을 소개한다. ◇중국문화대전­63앵콜전 29일부터 9월6일까지 여의도 63빌딩 별관 1층 특별전시장 및 옥외전시장에서 열린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5천년 중국문화를 한눈에 볼수 있다. 지난 1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려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수준높은 전시. 진시황 동마차,병마용,갑골문,월왕구천검 등 시대별 핵심작 500점과 함께 중국의 기인과 예인이 보여주는 갖가지 이벤트가 마련된다. 초등학생 4천원,중고생 6천원,일반 8천원. ◇볼 수 없던 세계,마이크로 월드전 오는 8월6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진기한 마이크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사진전시회이다. 인체,생활,자연,시간,빛 등을 주제로 1천여점의 마이크로 세계 사진과 동영상이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5,200배로 확대한 혀,날아가는 총알을 찍은 사진,산호초처럼 생긴 남성호르몬,이탈리아 토리노성당의 성수의(聖壽衣)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유치원생 4천원,초중고생 6천원,성인 8천원. ◇400년만의 귀향­일본속에 꽃피운 심수관가 도예전 8월10일까지 광화문 일민미술관(구동아일보)에서 열린다.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도예를 전해주고 ‘사쓰마야키’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를 일구어낸 초대 심당길로 부터 14대 심수관에 이르기까지 제작된 140여점이 선보인다. 주요작품으로 조선의 흙과 유약에 불만 일본의 것을 빌렸다는 초대 심당길의 ‘불만 빌린 그릇’(원명:히바카리다완),8대 심당원의 ‘사자승 관음상’,14대 심수관의 ‘금칠보설륜문대화병’등이 있다.청소년 2천원,일반 3천원. ◇우리 호랑이 특별전 8월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호랑이해를 맞아 조상들이 남긴 호랑이 관련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 조선시대 ‘산신도’를 비롯,단원 김홍도 임희지 합작의 ‘죽하맹호도’,호랑이무늬 방망이,호랑이가 그려진 ‘청화백자철화송호문필통’,목제 호랑이상,영천 은해사의 ‘산신탱’,승주 선암사의 ‘목조 산신상’등 200점 전시되고 있다. 초중고생 무료,대학생 300원,일반 900원. ◇우리네 여름이야기 특별전 8월3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옛 선인들의 여름나기 풍습과 생활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전시회다. 여름의 대표적인 놀이인 천렵을 묘사한 풍속화를 비롯,시원한 그늘에서 부채질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겸제 정선의 ‘유음납량도(柳陰納凉圖)’,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탁족도(濁足圖)’등 현대인들이 쉽게 볼수 없는 여름관련 옛그림과 고문헌을 모았다. 이밖에 죽부인만들기,화문석짜기,감물들이기 등 여름용품 제작과정을 보여주고 입장객에게 부채를 나눠준다. 또 31일에는 입장하는 어린이들에게 봉숭아물을 들여주며 단오 유두 음식인 유두국수 등 각종 여름음식도 제공한다. 초중고생 무료,성인 700원.
  • 어흥! 호랑이가 납신다!/14일∼8월16일 국립중앙박물관

    ◎맹호도·공예·조각 등 200여점 한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鄭良謨)이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 관련 유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14일부터 오는 8월 1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 전시회의 주제는 ‘우리 호랑이­슬기·의젓함·익살’. 이번 특별전에는 사라리 출토 호형대구(虎形帶鉤)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산신도,김홍도·임희지가 함께 그린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호랑이 무늬 방망이 등 200여점이 선보인다. 이밖에 선암사의 목조산신상과 은해사의 산신탱화,신안사 목제 호랑이상,무관의 관복융배도 출품되며 여인들이 호신의 상징으로 간직했던 노리개와 벼갯모,부적판 등도 전시된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영물. 선사시대 암각화에서부터 발견될 만큼 오랫동안 친숙한 동물이었다. 삼국시대,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공예품이나 조각은 물론 생활용품과 신앙의례 기물,악기 등에도 폭넓게 사용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기간 중인 15일과 29일 하오 2시박물관 강당에서 두차례에 걸쳐 호랑이를 주제로 특별강연회도 연다. 1차 강연회에는 오창영 문화재위원과 이원복 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한국호랑이의 생태’와 ‘우리 호랑이의 옛 그림’이란 주제로,2차 강연회는 조용중 박물관 학예연구사와 김호근 서울예대 교수가 ‘우리 호랑이의 상징성’과 ‘한국 호랑이와 타국 호랑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이 전시는 중앙박물관에 이어 국립대구박물관(8월25일∼9월27일),국립청주박물관(10월13일∼11월8일)에서도 열린다.
  • 10월부터 해상 관광호텔 허용/해양부 추진

    오는 10월부터 해상 관광호텔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다에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선박을 띄우는 형태의 해상 관광호텔 설치를 허용키로 하고 오는 9월까지 관계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해양부는 현행 법상 해상 관광호텔 설치 제한 규정이 없으나 부 훈령으로 사실상 금지해왔다며 우선 오는 9월까지 훈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현재 제정을 추진중인 연안관리법에 해상 관광호텔 설치근거를 마련토록 하고 2000년에는 관련 학계 등의 의견을 반영해 해양건축법을 별도 제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나 전남 흑산도,홍도 등 풍치 좋은 몇몇 지역에 해상관광호텔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해양부는 해상호텔은 해양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해 ▲해상교통 안전 확보 ▲해양오염방지 ▲해안 풍광과의 조화 등 해양환경 보전이 확보되는 경우에 한해 허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음식점과 별장,주거시설 등은 무문별한 수요 촉발에 따른 해안 파괴 가능성 때문에 앞으로도계속 제한하기로 했다.
  • 진품 문화재 해외전시(쟁점)

    우리의 진품 문화재들이 6월7일부터 열리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 개관기념전에 선보이기 위해 22·23일 나들이에 나섰다.한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문화재의 특성.따라서 관련 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는 것이 주최측인 국립박물관의 입장.任孝宰 서울대 교수와 鄭良謨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의견을 들어본다. ◎찬/鄭良謀 국립중앙박물관장/문화유산은 나라의 자긍심 선진국들 상호 교류전 빈번/해외 문화투자 뒷날 빛 발휘 문화우수성 적극 홍보해야 문화재는 문화의 근간으로 한 나라의 정통성이며 자긍심이다.그 나라의 정신이 살아 숨쉬며 그 나라의 개성과 특성이 규정 지어진다.따라서 우수한 문화유산일수록 그 나라를 지탱해 나가는 위대한 힘의 원천이며 다른 나라사람들에게 새롭고 특별한 자극과 감동을 줄 수가 있다. 선진국들은 벌써 몇백년전부터 수많은 박물관을 설립하고 자국의 문화재는 물론이고 방대한 양의 외국 문화재를 수집·전시하고교육·홍보해왔다.자국문화재를 다른 나라 박물관으로 옮겨 빈번한 전시회를 갖는 것은 이를 통해자국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고자 함이며,외국 문화재를 자국에 전시하는 것은 자국 문화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루블의 모나리자 그림이 일본에서 전시되었고 일본의 백제관음이 프랑스에서 전시된 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선진 각국에서는 매년 수십 회의 문화재 교류전이 열린다. 일본은 19세기말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파크에 조그마한 일본의 정통정원을 개설하였다.지난 79년 현지에서 느낀 것은 문화투자야말로 먼훗날 큰 빛을 발휘한다는 점이다.그 조그만 일본 정원에 매일 물밀듯 관람객이 몰리고 미국 도처에 일본 정원이 생기고 일본 무사도를 소재로 한 영화가 번창하고 있었다.일본상품 전시를 선전하기 위한 가면극이 인산인해를 이루는가 하면 개인주택에도 일본정원이 등장하고 일식 스시가 최고의 요리로 대접을 받고 있으며 거리에도 일본상가와 훌륭하게 건설된 일본 문화 선전 빌딩이 줄을 잇고 있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단연 세계 제일의 박물관이다.우리는 미국측과 벌써 20년 전부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심도있게 협의해 왔으며,양측의 진지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오는 6월7일 한국실이 개관하게 된다. 미인선발대회에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아름다운 후보가 나와야하며 납인형을 아무리 이상적인 미인으로 만들어 등장시켰다 해도 사람들의 감흥을 불어일으킬 수 없다.문화재를 전시할 때는 박물관내에서도 모든 스탭이 온갖 정성과 재능을 발휘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하물며 해외전시는 말할 것도 없다.우리 뿐 아니라 상대 나라에서도 우리 못지 않은 정성을 쏟는다.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주의와 점검,포장과 운송 방식에 의해 전시회가 이루어진다.이번 전시회는 절대 안전하게 치루어질 것을 확신하며,온 국민들과 더불어 성공적인 민족문화 과시의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반/任孝宰 서울대 교수/문화재 출토지 전시때 진가 관리·보존높은 철학 가져야/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어 장기간 나들이 재고 바람직 대규모의 우리나라중요문화재가 미국으로 나들이를 떠났다.뉴욕 중심가에 있는 유서깊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오는 6월7일부터 내년 1월까지 한국관 개관기념 전시를 위해서다. 필자는 그 박물관을 여러번 방문 하였고,그때마다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받고 왔었다.아침부터 저녁까지 세계에서 온방문객들이 들끓고 있었지만,그 훌륭한 중국관이나 일본관을 나온 후 한국관이 어디인지 찾다보면 갈 곳을 잃었다.한국유물이 내쪼ㅈ겨나다시피 복도변에 있는 것을 보고는 서글픔이 더해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한국관을 새로이 만들어 세계속에 한국문화를 알릴 기회가 만들어졌으니,여간 경하할 일이 아니다.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야스퍼스가 일본에서 한국계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을 보고‘인간이 창조한 최대의 걸작품’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은 것이 생각난다. 이번 나들이에는 야스퍼스가 그처럼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목조미륵반가사유상과 쌍둥이라 할 수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83호)과 조선시대 최대의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작품 등을 포함한 국보 9점등모두 121점이 특별대여 형식으로 나선다.엄청난 대규모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아무리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라 할지라도,이들 모두가 한국인의 얼이 새겨진 진품이라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지난 90년 서울서 개최되었던 옛 소련의 시베리아 맘모스전시회도 이번에 못지 않게 의미가 큰 양국의 행사였지만,전시된 유물의 대부분이 복제품이었다. 금년 1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중국문화대전’에서는 1,200여점의 전시품 중 걸작품으로 소개되었던 것은 모두 복제품으로 무려720여점이 복제품이었다.이번처럼 대규모 진품의 해외전시는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우리도 당연히 중요문화재는 복제품으로 대신했어야 했다. 문화재는 출토지에서 전시되고 이를 찾아가볼 때,그 높은 가치를 이해할수 있게 마련이다.이런 면에서도 우리문화재의 장기간 해외 나들이는 앞으로 다시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목에 있는 만큼,문화도이에 걸맞는 위치를 찾아야 할 때다.우리문화를 우리 자신이 가꾸고 관리·보존하는 높은 철학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정치권력의 한 도구로써 우리 문화재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이제 막아야 하겠다.
  • 단원 김홍도/오주석 지음(화제의 책)

    ◎사망연도 등 단원에 관한 새로운 사실 ‘조선적인,너무나 조선적인 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년경).그는 키가 훤칠한 미남자로 성품이 매인 데 없이 시원시원했으며 대단한 애주가였다고 한다.그는 또한 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글씨·시조·한시·음악 등에도 두루 능했던 만능 교양인이었다.이 책에서는 단원의 예술가로서의 삶,특히 ‘인간 김홍도’의 초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지은이는 간송미술관 연구위원. 그는 이 책에서 단원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 눈길을 끈다. 그 중의 하나가 단원의 사망년도다. 단원이 사망한 해는 통설대로 1812년에서 1818년사이의 어느 해가 아니라 1806년경이라는 게 그의 주장.따라서 1805년에 제작한 ‘추성부도(秋聲賦圖)’가 그의 절필작(絶筆作)이라는 것이다.또 단원은 가난한 풍류화가가 아니라 국왕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국왕 직속의 특급화원으로 근무했으며,당시 한양 최고의 갑부였던 김한태도 그의 예술생활을 전적으로 뒷받침했다는 점도 밝힌다.그동안 단원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간주됐던 용주사 대웅보전의 불화가 그가 주관이 돼 이명기·김득신과 합작한 작품이라는 견해도 시선을 끄는 대목. 단원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말년에는 진실한 종교인만이 경험할수 있는 삼매경을 선미(禪美) 그윽한 수묵화로 형상화했다는 사실도 소개한다. 고(故) 문일평 선생은 단원을 일러 ‘그림 신선’ 곧 화선이라고 했다.이는 단원 예술의 드높은 경지를 말한 것이지만 그의 생김새나 인품,초탈한 생활의 모습이 신선 같았다는 조희룡의 전기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다.한편으론 그가 국왕 정조를 가까이서 모시는 벼슬아치였던 까닭에 선(仙)자를 붙였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조선왕조에서는 서리(胥吏)조차 승문원에 근무하면 자랑스레 선리(仙吏)라 자처했다.열화당 2만2천원.
  • 창작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일제시대 비극의 한 가족사

    악극의 대명사 극단 가교가 다섯번째 창작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을 1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일제하인 1930년대 두만강과 만주,상해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항일 독립운동과 이에 연루되는 한 일가의 비극의 가족사를 눈물과 진한 감동으로 그린 작품.두만강 백사공의 딸 정애는 독립군 승빈이 총상을 입은채 일경에 쫓겨 집으로 찾아들면서 역사의 격랑 한가운데로 휩쓸려 들어간다.독립군의 정인이 된 관계로 일제의 갖은 박해를 받다 화류계 여성으로 전락,일본 현병대장을 암살하고 옥중에서 생을 마감하는 정애의 인생유전을 중심으로 그녀의 부모,승빈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민우,일경의 앞잡이로 승빈을 밀고 하는 오빠 등 두만강변 한 가족이 겪어가는 불행한 민족사가 구슬픈 노래와 대사로 전개된다. ‘홍도야 울지마라’ ‘울고넘는 박달재’ 등 다수의 악극에서 기량을 쌓은 권소정이 주인공 정애역을 맡았으며 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김진태 태민영 박승태 등 TV를 통해 낯이 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눈물젖은두만강’ ‘물새야 왜 우느냐’ ‘청춘 블루스’ 등 흘러간 우리 옛노래와 ‘카르멘 조곡’ ‘인 더 무드’ 등 외국곡을 합해 총 35곡의 노래를 들려준다. 김상열 작·연출.하오 4시·7시30분(월요일은 쉼).369­2911.
  • 김홍도 ‘미인화장’의 여인(한국인의 얼굴)

    ◎경대 앞에서 화장하는 여인 그려/엉거주춤 자세 기묘한 행동 묘사 조선시대 풍속화 미인도 가운데 단원 김홍도의 것으로 보이는 작품도 전해오고 있다. 서울대박물관 소장한 이 미인도는 경대 앞에서 화장을 하는 여인을 묘사한 그림이다.왼쪽 윗모서리에 ‘단원이라는 사인글씨가 들어갔으나,도장은 찍지 않았다.그래서 먼저 전자를 앞 세우고 화제를 김홍도 ‘미인화장’으로 달아놓았다. 여인은 다소곳하기 보다는 좀 번잡스럽다.가채머리가 유난히 큰 여인은 숫제좋게 가랑이를 벌리고 앉았다.혼자만의 방이기는 하다.그러나 엉거주춤하고 가랑이 진 앉음새가 사번해 보이거니와,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그 자세로 얼굴을 거울속에 집어넣느라 상체가 왼쪽으로 기우뚱 휘었다.그리고 왼팔을 굽혀 소담한 가채를 떠받들 듯 매만진다.들어 올린 오른팔 역시 한껏 굽혀 손으로 가채끝을 잡았다. 얼굴 화장이 요란하다.호분을 짙게 칠한 여인의 눈초리는 온통 거울에 쏠렸다.얼굴이 본래 곱살했을 여인인데,호분을 두껍게 올리고 나서 눈썹을 갈매기 모양으로그렸다.붉은 입술을 너무 오므라뜨려 토라져 보이는 얼굴이 되었다.그러나 화장한 얼굴이 마음에 들어 안도하는 표정이다.이미 예고한 방문객의 인기척이 나면 용수철처럼 튀어나갈 채비는 다 차렸다.화장한 사연을 알만하다. 장안의 내노라 꼬리를 치는 기녀이거나 어느 한량의 작은집 소첩일 것이다.속곳 가랑이 한쪽을 드러낸 앉음새하고는 본데가 별로 없는 여인이기는 하나 얼굴이 그만큼 반반하면 남정네들 속깨나 태울만도 하다.오므라뜨린 작은입이나 너무 자그마하게 그려놓은 버선발을 보노라면 여인과 인연을 맺은 한량이 마음을 둔 데를 읽을 수 있다.거드름을 피우고 찾아와서는 막상 체면쯤은 접어 둘 한량은 여인을 또 품을 것이다. 앳되게 보이려고 그랬는지,주홍색 깃과 자죽색 끝동을 단 반회장 노랑색저고리를 입었다.갓 시집 온 각시들이 즐기는 노랑저고리를 입기는 했어도 치마를 추스린 품은 그렇지 않다.치마를 끌어올려 호리춤을 찔끈 동여맨 것이나,왼쪽 치마단을 걷어 올린 것은 여염집 규수의 꼴은 아닌 것이다.그래서 남에게 함부로 보이지 않던 여인들 속살격의 속치마와 단속곳까지 드러냈다. 그렇다고 단속곳이 속옷의 마지막이 아니였던 터라 여인은 방심했는지도 모른다.당시 조선의 여인들이 격식을 갖춘다면 8∼10가지의 속옷을 입었다고 한다. 가장 깊속한 속옷을 다리속곳이다.그리고 속속곳과 바지,고쟁이와 어른바지,단속솟과 속치마를 차례로 입었다.
  • 신윤복 ‘미인도’의 여인(한국인의 얼굴:126)

    ◎넓은 이마·초롱초롱한 눈망울/옷고름 매만지는 자태 선정적 조선시대 미인도는 풍속화속에 자리잡았다. 조선 후기의 여인들 얼굴을 빌려 완성한 미인도는 물론 얼굴이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그린 그림이다.사녀도따위의 여인 그림도 넓은 의미로보면 미인도에 속한다. 그러나 18세기에 활약한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과 같은 풍속화가들의 그림이 미인도로 자리매김 되었다. 미인도는 신비롭고도 고상한 운치를 말하는 신운이 풍겨야 제격이다.그리고 내면세계가 우러나는 내태와 미모에서 오는 외태도 미인도가 갖추어야 할 요건이다.그러니까 얼굴이 곱고 예쁘다고만 해서 다 미인으로 보지는 않았다.누구인가를 무척이나 그리는 정감어린 속내가 어려야 미인이라는 논리가 미인도의 개념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혜원 신윤복은 ‘미인도’를 그려놓고 ‘가슴속에 감춘 온갖 봄 기운을 붓끝으로 전신했다’는 글귀를 붙였다.봄은 정을 쏟아붓고 싶은 여인네 속마음이다.그 발정까지 끄집어내 그렸다고해서 혜원은 전신이라는 말을 썼다.그는 비록 그림이라할지라도 화폭에 가만히 들어앉은 여인을 그리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그래서 와락 끌어안으면 품속을 파고 들 그런 동적인 미인을 육감적으로 그려냈다. 혜원 그림의 미인은 깔끔하게 빗은 머리를 땋아서 틀어올린 트레머리 가채를 썼다.트레머리끝에 매달린 자주색 댕기와 귀밑 살적머리가 애교스러운 여인은 목이 길다.그 길다란 목뒤로 돋아난 실머리가 감칠맛나게 휘어서 흘려내렸다.애초부터 팔등신미인을 그리고자 했던터라 혜원은 얼굴과 목을 조화롭게 인배했다.그래서 고고한 미인으로 묘사되었다. 미인 이마는 넓다.그 아래로 초생달같은 가는 실눈썹이 깨끗한데,크지 않은 눈에 총명한 기운이 감돈다. 그러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골똘한 마음이 어렸다.화장은 엷으나 볼에 탄력이 붙어 빈약하지 않은 얼굴에 동그스레한 콧방울이 피어올랐다.그 아래 작은 입술이 야무지다.귀를 보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미인은 일편단심 한 남정네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삼회장 저고리를 입은 미인의 가슴은 그리 풍만한 편은 못 되어 저고리섭이얌전하다.그럼에도 옷고름을 다 매듭짓지 않은채 한 쪽 고름을 왼손 엄지에 끼어 자긋이 눌렀다.기다리는 마음이 초조해서 일까….오른손으로는 가슴에 달아맨 삼작노리개를 매만지고 있다.왼쪽 겨드랑이로 삐죽 늘어진 붉은색 띠가 왼쪽 치마 단 밑으로 고개를 내민 버선발과 더불어 선정적이다.시체말로 섹시해 보인다.
  • 불황 연극계/복고풍 무대 전성기

    ◎창작 신파극·악극·가극 등 줄줄이 공연/낯익은 얼굴의 TV 탤런트 대거 출연 신파극,악극,가극.배고프고 고달팠던 지난 시절 일반대중을 울리고 웃기며 힘든 삶에 위안과 감동을 안겨줬던 이들 음악극 형태의 복고풍 무대들이 속속 선을 보이며 올해 연극무대를 주도할 태세다. 신파극과 악극,가극은 일제나 전쟁,보릿고개시절 등 고난의 시대에 유행했던 장르로 이른바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시대라는 국가적 시련기를 맞아 다시 부흥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특히 올들어 연극계가 규모 축소와 리바이벌 등 내핍 위주 공연을 꾀하는데 반해 이들 복고풍의 음악극들은 대규모에 창작 일색으로 제작되고 있어 IMF시대의 인기장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1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에 돌입한 MBC의 신파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전쟁의 상흔이 가득한 5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출세에 눈먼 아들 진호와 그의 배신에 타락의 길로 들어서는 애인 옥자,아들의 타락으로 인한 충격에 행려병자가 됐으면서도 무한사랑을 베푸는어머니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처럼 전형적인 신파의 줄거리로 구성된 이 작품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요즘 ‘효’를 주제로 젊은이들에게는 경종을,중장년층에게는 과거에의 회상과 공감을 안겨 준다. 어머니역에 나문희,아들역 이덕화,애인역 나현희 등 지명도 높은 탤런트들이 주역을 맡고 연극배우 최종원이 촐랭이역으로 간드러진 웃음을 선사한다.18일까지(368­1515). 이 작품이 끝나면 2월3일부터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악극 ‘눈물젖은 두만강’이 이어진다.이미 같은 장르의 ‘번지없는 주막’ ‘홍도야 울지마라’ ‘굳세어라 금순아’ ‘울고 넘는 박달재’ 등을 선보인 바 있는 극단 가교의 다섯번째 작품. 일제시대 두만강을 배경으로 뱃사공 남씨 일가의 슬픈 가족사를 담았다.부상한 독립군 승빈을 치료하다 사랑에 빠지는 남씨의 딸 정애와 독립군을 일경에 밀고하는 정애의 오빠,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남의 집에 팔려가야 하는 정애와 승빈 사이 신생아의 슬픈 운명 등.앞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박인환·최주봉·윤문식·김진태·태민영 등 브라운관속의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출연하며 ‘홍도야 울지마라’에서 홍도로 나왔던 권소정이 여주인공 정애역을 맡는다.2월15일까지(369­2911). 이어 3월에는 삼성영상사업단이 50년대 가극으로 이름을 날린 전옥의 일화를 창작가극으로 꾸민 ‘눈물의 여왕’을 무대에 올린다.26일부터 4월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 총경의 아들 차길진씨가 부친의 생애를 소설로 구성한 ‘애정산맥’을 극화한 작품으로 눈물의 여왕 전옥과 그가 이끄는 백조가극단의 피난시절의 애환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숙명적 사랑이야기를 담았다.‘대중적 소재를 통한 연극의 부흥’을 선언한 대학로의 이단아 이윤택의 첫 대중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주인공 전옥역은 파리에서의 연극수업 등을 이유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영화배우 이혜영,차일혁역에 탤런트 조민기,그가 사랑한 빨치산 여인역엔 전도연,빨치산의 거두 이현상역에 신구가 나서는 등 역시 캐스트가 호화롭다.(278­4490)
  • 종교계 각 종단 신년사 발표

    ◎부정부패 사치향락 잘못된 관습 탈피/“대화합으로 국난 극복하자” 한 목소리 종교계 지도자들은 무인년 신년사를 발표,“국민대화합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국난극복의 새해를 기대하는 각 종단의 신년사는 다음과 같다. ◇김홍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대표 회장=새 정부와 함께 온 국민이 일치,우리에게 닥친 경제적 난국을 극복해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가자.새 지도자와 함께 하는 정부가 인간의 존엄성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정치적 민주화의 물결이 넘치는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정부와 기업,국민 모두는 부정부패·사치향락의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경제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송월주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가 깊고 중한 인연속에 있음을 알아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자.지금 우리 민족에게 주어져 있는 어려움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받들지 못한 불자들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중생을 위해 성불을 늦추는 자비롭고 원만한 자세로 수행정진과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 ◇김도용 대한불교 천태종 종정=부처님의 정법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부처님의 자비이타 사상으로 국민적 화합을 이루자.좋은 행위에 좋은 과보가 따르고 나쁜 행위에 나쁜 과보가 따른다는 인과법은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절대진리이다.국민 각자가 이를 삶의 실천원리로 하여 살아간다면 불의와 부정의 구정물이 가시고 정화의 맑은 물이 흘러 경제는 부흥하고 나라는 부강할 것이다. ◇정보성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새로운 각오와 다짐과 원력으로 새해를 맞자.우리 사회가 이처럼 혼란하고 어려워진 것은 마음이 착하지 못하고 바르지 못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우리의 마음부터 정화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세상을 밝고 훈훈하게 만들 수 있다. ◇이광정 원불교 종법사=잘못된 길에서 행운을 찾으려는 환상에서 하루속히 깨어나 바른 길을 찾아나서자.잘못된 길에서 헤매고 있는 동포형제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지혜의 부족이요,훤히 보면서도 모른 체하는 것은 자비의 부족이다.서로서로 손잡고 공명정대한 바른 길로 나아가 이 땅에 대낙원을 이룩하자. ◇안운산 증산도 종도사=이기적인 상극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해원·상생·보은의 마음으로 개벽해 새로 태어나야 한다.이제 우주의 여름시대가 끝나고 가을 기운이 도래함에 따라 상극경제는 상생경제로 재편된다.새해는 지난 세월동안 맺힌 온갖 원과 한을 풀어버리고 모두가 잘 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 북방동포 인기가요/‘눈물젖은 두만강’ 1위

    ◎소양강 처녀·낙화유수·봉선화 연정순 중국 연길 등에 거주하는 북방동포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가요는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인 것으로 조사됐다. KBS 사회교육방송국의 북방동포 대상 프로그램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가 올들어 11월까지 접수한 북방동포 신청가요를 집계한 결과,‘눈물젖은 두만강’이 23회로 1위에 올랐다.다음으로는 ‘소양강처녀’(20회),‘낙화유수’(18회),‘봉선화연정’(15회),‘사랑의 거리’(15회),‘서울에서 평양까지’(12회),‘꿈에 본 내 고향’(12회),‘홍도야 우지마라’(11회)등이다. 한편 중국 연변방송국에 의뢰,11월15일부터 한달동안 연변지역 동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가요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20대 젊은층에선 김종환의 ‘존재의 이유’,30∼40대에선 배일호의 ‘요점만 간단히’,50대 이상에선 ‘눈물젖은 두만강’이 가장 인기있는 가요로 꼽혔다. 또 연변대 1·2학년생 107명과 연변 재정학교 학생 150명 등 20대 257명을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존재의 이유’(57명)에 이어 HOT의 ‘캔디’(48명),영턱스클럽의 ‘정’(36명),클론의 ‘빙빙빙’(11명),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8명),젝스키스의 ‘배신감’(8명),녹색지대의 ‘사랑을 할꺼야’(8명)등의 차례로 좋아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밖에 연길시 노래방 5곳에서 실시한 30∼40대 조사에선 ‘요점만 간단히’,현숙의 ‘요즘 남자 요즘 여자’,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편승엽의 ‘초대받고 싶은 남자’ 등이 인기있었다. KBS 사회교육국은 이 조사결과를 1월2일 하오 10시 신년특집으로 방송한다.
  • “경제위기극복 전국민 동참을”/종교계 지도자 호소

    ◎무리한 감원 무분별 정쟁 중단 촉구 김수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송월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최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김홍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최근덕 유도회 중앙회장,김재중 천도교 교령,조정근 원불교 교정원장,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종교계 대표들이 15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상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들과 만난 종교 지도자들은 김수환 추기경이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낙후된 경제구조와 운영방식을 개선,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투명한 금융제도를 통해 산업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이 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전 국민적인 동참과 정신개혁이 절실하다”고 전제한 뒤 정부는 ▲예산 절감과 조직축소 개편 노력을,기업은 ▲무리한 감원 자제 및 경영합리화를 촉구했으며,근로자·정치권·언론 등에도 ▲고통 감내 및 노동생산성 제고 ▲무분별한 정쟁 중단 ▲과잉 보도경쟁자제와 과소비 조장 지양을 당부했다.
  • 북 납치고교생 2명 더 있다/77년 실종/안기부 추가 확인

    ◎이민교·최승민군 북서 이남화강사로 78년 실종됐던 고교생 3명이 북한에 납치돼 ‘이남화강사로 활동중인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77년 8월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고교생 2명도 북한 공작원들이 납치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이들은 경기도 송탄의 태광고교 2학년이던 이민교씨(현재 38세)와 최승민씨( 〃 37세)이다. 국가안전기획부는 9일 이들 2명도 이남화 교육 강사로 활동중이라고 밝혔다. 안기부는 지난달 20일 부부간첩 수사발표 이후 77년 당시 실종사건을 맡았던 전 전남도경 대공분실장 오모씨(60·80년 퇴직)가 이들 2명의 실종사실을 제보해옴에 따라 간첩 최정남(35)과 김동식(35),귀순자 안명진씨(29)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납치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귀순자 안씨 등에 따르면 이씨는 175㎝ 가량의 키에 몸집이 큰 편으로 서울 말씨를 쓰고 있으며 최씨는 키 173㎝ 가량의 건장한 체격에 유순한 인상으로 ‘이남화 환경관’ 양복점,스포츠용품 판매점에서 강사를 활동중이다.
  • 김득신의 ‘밀희투전’의 인물(한국인의 얼굴:122)

    ◎노인들,몰래 벌인 투전관 묘사/패 잡은 안경낀 노인 표정 이채 조선왕조 후기는 회화의 한 장르로 속화가 자리매김한 시기이기도 하다.크게 보면 풍속화도 그 장르에 속한다.그러나 풍속화와는 구별되는 일면도 있다.이를테면 당시 사회에 나타난 잡스러운 일이나,민중들이 연출한 여느 풍물의 그림이 속화다.사대부들이 고상한척 격식을 따져 감상한 그림과는 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속화는 민중들이 낄낄거리며 들여다 볼 수 있는 틈새를 열어주었다.긍재 김득신(1754∼1822년)은 그런 속화를 잘 그렸다.단원 김홍도와 더불어 거의 같은 시대를 살면서 함께 화원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그의 속화가단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병아리를 챈 고양이를 쫓아내는 그림 ‘야묘도추’의 인물상 골격은 실제 단원의 필치를 많이 닮았다. 그의 속화에는 ‘밀희투전’이라는 그림이 있다.노인들이 모여 몰래 벌인 투전판을 묘사한 그림이다.투전꾼 중에서 안경을 끼고 패를 쥔 노인은 사뭇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상대방 눈치와 패를 살피느라 백수정 안경알에 어린 눈매가 예사롭지 않다.할기족족한 눈에는 약간의 핏발이 섰다.행세 깨나 하는 노인인 듯 탕건을 갖추어 썼으나,잡기에 손을 대고나면은 별수가 없는 모양이다. 놀음판에 끼어들지만 않았더라면,본디 점잖았을 노인이다.비록 놀음판을 찾았을 지라도 동저고리 바람이 아니고 배자까지 입었다.아직은 초로기라서 소담한 구레나룻 수염이 검다.‘수염이 대자옷이라도 먹어야 양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기왕 노름판에 궁둥이를 붙였으니 기어이 돈량이나 만져보고 말겠다는 눈치다.일찌감치 패를 버리고 들어가 판세를 관망중인 노인과는 대조를 이룬다. 노름패를 잡은 노인은 당시 하이컬러라 그런지 흔치 않은 안경을 썼다.우리나라에서 안경 이야기는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처음 나온다.그 뒤에 1560년대초 ‘오봉집’에도 소개는 되었으나,본래 중국을 거쳐 들어온 외래박물의 하나였다.그런데 투전판 노인은 안경을 썼다.안경이 아직 덜 발달해서 다리대신에 실고리를 걸었다.그리고 코거리를 망건속에 집어넣었다.‘매천야록’의 저자 황현(1855∼1910년) 초상화의 안경에 비하면 너무 구식이다. 이들 노인이 어울려 노는 투전 역시 중국에서 들어왔다.17세기 숙종때 역관 장현이 노는 방법을 배워가지고 돌아와 좀 고쳐 만들었다는 것이다.조선시대 문헌 ‘경도잡지’와 ‘오주연장전산고’에 투전 이야기가 나온다.
  • 납북 고교생 송환협조 요청/정부,유엔에 진정서 제출 적극 검토

    정부는 남파 부부간첩단 사건을 통해 78년 8월 실종됐던 고교생 3명이 북한에 의해 납치됐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의 송환을 위한 유엔차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78년 8월 전남 홍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됐던 고교생 3명이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한에서 남파간첩들을 교육하는 교관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부부간첩단 사건을 통해 밝혀졌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송환을 위해 유엔의 개입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북에 있다니… 빨리 돌아왔으면”/납북고교생 3명 가족 표정

    ◎병석 노모 충격 받을까 알리지도 못해 지난 78년 8월 전남 홍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고교생 3명이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한에서 남파 간첩들에게 남한 말과 행동을 가르치는 ‘이남화’교관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자 여태껏 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가족과 이웃들은 생존 사실에 환호하면서 이들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다. ○…지난 78년 8월 10일 납치된 것으로 밝혀진 홍건표씨(38·당시 19세·천안상고 3년)의 아버지 홍사운씨(70·천안시 입장면 도림리 대영주택 102호)는 아들이 홍도로 여행을 떠난뒤 소식이 끊겼으나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실종신고만 하고 사망신고는 하지 않은채 20년을 기다려왔다.홍씨는 “아들이 살아서 돌아온다면 집을 팔아서라도 잔치를 벌일 생각이며 생전에 아들을 한번만이라도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들의 송환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홍건표씨와 함께 홍도 해수욕장에서 납치된 이명우씨(38·당시 19세·천안농고 3년)의집에는 형 이성우씨(51)가 교통사고를 당해 불편한 몸으로 홀로 집을 지키며 동생의 생존사실을 축하해주려 찾아온 이웃들을 맞았다.성우씨는 이웃들에게 부친이 암으로 임종 당시 동생 생각에 눈을 제대로 감지못했으며 어머니조차 2년전 돌아가셨는데 이제야 생존 소식을 듣게 되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납치당시 군산기계공고 1년생이던 김영남씨(36)의 어머니 최모씨(70)는 3년전 부터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딸(38)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아버지는 84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군산 집에 거주하는 큰형(51)과 둘째형(49)은 “지난 92년 동생이 북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안기부 직원을 통해 처음 들었다”며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에게 충격을 줄까봐 이를 알리지 않았으며 어머니는 아직도 영남이가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이한영씨 남파간첩이 살해/부부간첩 통해 확인

    ◎78년 실종 고교생 3명도 납치/특수공작조가 숨겨둔 독침·무전기 수거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1동에서 발생한 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림의 조카인 귀순자 이한영 피살사건은 북한이 남파한 특수공작원 2명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78년 8월5일 전북 선유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군산상고 1학년이었던 김영남군과 5일후에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천안농고 3학년 이명우,천안상고 3학년 홍건표군 등 2명도 피서중 북한 공작원들에게 끌려간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대남 침투 및 복귀 안내를 담당하는 조사부(현 작전부) 소속 김광현(59·자수간첩) 등 3명에게 납북됐다. 안기부는 20일 남파부부간첩 최정남을 조사한 결과 귀순자 이씨가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테러전문 요원 최순호와 20대 남자 2명으로 구성된 특수공작조 ‘순호조’에 의해 살해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순호조’는 사건 발생 1개월 전에 남파됐다. 이들은 북한에 돌아간 뒤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다시 남파되기 위해 얼굴을 성형수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첩 최정남은 남파되기 전 공작지도부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특수공작조가 심부름센터를 이용한 사실이 탄로났으므로 대상자를 접촉하려 할 때는 심부름센터를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비상시에는 특수공작조가 귀환 전 신림동에 묻어둔 공작장비를 발굴해 사용하라”는 명령도 받았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드보크’를 발굴,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학술외국어학원’의 주소가 인쇄된 편지봉투 안에 든 독침 10개와 지난 1월20일자 생활정보지 ‘교차로’에 싸인 무전기를 등을 수거했다. 안기부는 “드보크에서 나온 증거들이 귀순자 이씨의 피격사건에 대한 간첩 최정남의 진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순자 이씨는 지난 2월15일 하오 9시52분쯤 서현1동 현대아파트 418동 1401호 현관 앞에서 남자 2명이 쏜 권총에 머리와 가슴을 맞아 숨졌다. 78년 8월 전북과 전남의 해수욕장에서 납북된 고교생 3명은 현재 대남교육교관 등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가족들은홍도해수욕장에서 발생한 6명의 익사사건때 함께 숨진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이와 홍은 지하당 구축과 공작전술 연구개발 등을 주임무로 하는 사회문화부에서 남한 실상과 말씨 등을 가르치는 ‘이남화교육’교관으로 활동중이다.이는 ‘마’교관,홍은 ‘홍’교관으로 불린다. 이같은 사실은 간첩 최정남과 95년 10월 부여침투 무장간첩 김동식이 “이와 홍으로부터 이남화교육을 받았다”는 진술에 의해 밝혀졌다.
  •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 36년 간첩활동/안기부 발표

    ◎북 부부간첩 점거… 고첩4명 구속/관련자 200여명… 수사 장기화 전망 우리나라 사회학계의 원로인 서울대 고영복 명예교수(69)가 지난 61년 북한에 포섭된 뒤 36년간 북한 공작원 6명과 접선하며 간첩 활동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시 국가기간 동맥을 마비시키기 위해 철도와 지하철 등 국가기간시설에 침투,36년간 암약해온 고정간첩망도 적발됐다. 국가안전기획부는 20일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직파간첩 최정남(35) 강연정(28) 부부를 검거,조사한 결과 서울대 사회학과 고교수를 비롯,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분소장 심정웅씨(55)와 심씨의 6촌동생 심재훈씨(54·의류도매상),숙모 김유순씨(55·무직) 등 일가족 3명으로 된 고정간첩망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심씨의 친동생 심재만씨(51·인천정밀 대표)와 6촌형 심재천씨(61·농업)는 불고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안기부의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남파간첩과 국내 고첩망을 수사하면서 1백여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관련 혐의자 2백여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안기부는 특히 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한영씨 피격사건은 사건 발생 1개월전에 남파된 특수공작조의 소행으로 이들은 북한 귀환 후 영웅칭호를 받고 재남파를 위해 성형수술까지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78년 군산앞바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됐던 당시 고교1년생 김모씨(현재 36세) ▲같은해 전남 홍도해수욕장에서 실종된 고교생 2명을 납치,‘새세대 대남공작원’으로 양성한 뒤 현재 대남 공작요원들의 ‘이남화 교육’ 교관으로 활용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안기부는 북한이 한국에서 발행되는 급진·진보성향의 잡지나 서적을 통해 1천5백여명의 포섭 대상자를 선정,개인별 신원분석까지 완료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기부 발표에 따르면 최정남 부부는 지난 7월30일 평남 남포항에서 공작선을 타고 서해 공해상으로 남하,8월2일 하오11시 거제도 해금강 갈곶리 해안으로 상륙했다. 이들은 이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생활습관을 익힌뒤 지난달 27일 상오11시30분 울산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전국연합 산하 울산연합 소속 정모씨(35)를 만나려다 정씨의 신고로 검거됐다. 그러나 여자 간첩 강연정은 검거 다음날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숨겨둔 독약 앰플로 자살을 기도,치료중 사망했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이들은 ▲고첩망인 고교수와 심씨에 대한 지도검열 ▲고교수를 통해 같은 대학 사회학과 김모 교수(60) 포섭 ▲새로운 공작대상자로 울산연합 정모씨와 전주시의원 박모씨(34) 포섭 등의 기본 임무를 띠고 남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교수는 지난 61년9월 이화여대 강사 재직때 재북 삼촌 고정옥의 소식을 전달하며 접근한 남파공작원에게 포섭된 후 지금까지 36년간 남파 공작원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고첩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정웅은 중학교 2학년 휴학중이던 58년9월과 66년 두차례 월북,“필요시 철도 등 국가기간망을 마비시킬수 있도록 동조자를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고 89년5월 남파간첩 김낙효와 11차례 접선하면서 초·중·고 동창생과 지하철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친목회 회원 명단을 보고하고 지하철 폭파 및 마비방법을 보고하는 등 36년간 고첩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정남은 간첩장비를 은닉하기 위해 서울 관악산,경주 민속공예촌 야산,서울 봉천동장군봉 체육공원 등 6개소에 ‘드보크’(일명 무인포스트)를 설치했으며 다른 고첩망이 이미 설치한 것을 포함,모두 8개의 ‘드보크’가 수사과정에서 확인됐다. 안기부는 ▲체코제 32구경 권총 3정,만년필형 독총 4개,립스틱에 은닉한 독약앰플 5개 등 인명살상용 장비 10종 205점 ▲무전기 4대와 난수표 등 통신장비 16종 94점 ▲위조된 주민등록증 4매와 경찰신분증 1매 ▲공작금 3천여만원중 남은 한화 98만원,일화 2백45만엔,미화 5천달러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 임정규 수자원공사 사장(초점 인터뷰)

    ◎“물값 현실화로 수자원 관리기금 확보”/상습가뭄지역 다목적댐 30∼40개 추가건설/인공강우·해수담수화 2000년부터 실용화/한강변 러브호텔·축사 정화… 맑은물 공급 “남부지방 일대와 해안지역의 가뭄이 최근에 내린 단비로 다소 해갈돼 다행입니다.상습 가뭄지역에 대해 식수와 농업용수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목적댐을 더 많이 건설하고 해수담수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16일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임정규 사장은 남부지역의 가뭄도 때마침 해소돼 모처럼만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그는 미래의 수자원 확보를 위해 물값을 현실화하고 인공강우의 실현,해수담수화 확대 등을 추진하고 범국민적인 상수원 보호와 물절약 운동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다목적댐 저수율 52% ­올해는 비가 많이 왔는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고생을 했습니다.가뭄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우리나라는 여름철에는 충분한 강수량이 있습니다만 이를 효율적으로 가두지 못하고 흘려 보내는 양이 많습니다.노후 저수지 등에 의존하는 영남내륙 등 일부 지역에서는 늘 물부족으로 겨울가뭄에 시달리기도 합니다.올해는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52%로 예년에 비해 2∼3% 정도 더 높은 편입니다.따라서 대부분 지역에서 물의 공급은 여유가 있습니다.농업용수의 경우 다목적댐에서 공급하기도 하지만 농업용저수지에서 이용하거나 수리조합 등에서 관리하는 용수를 쓰는 것이 대부분입니다.따라서 이들 시설에 대한 확충이 시급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충분한 물을 확보·공급하기 위해서는 다목적댐의 추가 건설이 필요할 텐데요.댐건설 계획은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 ▲댐건설은 하루 이틀만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적어도 10년이 걸리고 건설 소요비용도 엄청납니다.풍부한 수자원의 확보가 수량과 수질개선의 관건이기 때문에 2011년까지 30∼40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할 계획입니다.광역상수도도 40∼50개 더 확충해 광역용수의 공급비율을 현재의 35%에서 65%로 높일 것입니다. ○‘댐건설 지원 특별법’ 추진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댐을 짓는 동안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이 있기 마련이지요.그러나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는 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보상비 문제도 일부 주민들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현재 국회 건교위에서 ‘댐건설 지원 특별법’을 논의중입니다.댐건설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재산보상 외에 소득증대 사업이나 편의시설을 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여기에는 댐건설비의 3∼5% 범위에서 지원합니다.중소규모의 댐을 하나 건설하면 보통 2백∼3백억원의 지원이 가능합니다.예전과는 달리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습니다. ­언제쯤 수도물을 마음놓고 마실수 있겠습니까.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공사에서 마련하신 정책이라면.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은 댐을 만드는 것 보다 더 중요합니다.수질개선을 위해서는 강이 깨끗해져야 하고 투자도 이루어져야지요.상수원인 강물의 60∼70%가 생활오수나 환경·축산오수 등 더러운 물입니다.그러니 수질악화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적 노력밖에 없습니다.특히 상류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수혜자 원칙에 따라 하류쪽 주민들이 상류쪽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형태의 지원도 필요합니다.미국의 예를 들겠습니다.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웨스트버지니아주,메릴랜드주 등 4개주·시는 포토멕강을 접하고 있습니다.이들 주와 시에서는 포토멕강의 공동관리운영위원회를 운용하면서 관리비용 등을 엄격히 분담하고 있습니다.한강도 여기에 접한 서울과 경기도,인천·충북·강원 등 5개 관련 시·도가 장기계획을 세워 위원회를 운영해야 합니다.국가에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물값 미의 10%에 불과 ­평소에 물값의 현실화 등을 통해 수자원의 관리기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15년안에 28개의 중소규모 댐과 45곳의 광역상수도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소요비용은 96년 말 불변가격 기준으로 23조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이런 막대한 자금을 정부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당연히 수혜자들이 물값을 지불해야 합니다.우리의 물값은 미국의 10%,일본의 17%에 불과합니다.그런데도 물의 소비량은 이들 나라를 앞지르고 있습니다.현재 우리의 물값은 생산원가의 60%입니다.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복안은 있습니까. ▲한강 주변에는 상수원을 흐리는 러브호텔 식당 등이 즐비합니다.이런 상태에서 수질정화를 개개인에게 맡겨서는 안됩니다.공동하수를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정화시설을 건설해야 합니다.강물을 더럽히는 축산단지의 이전 등에도 돈을 써야 합니다. ­시화호의 관리문제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시화호는 관리기관의 입장에서 이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담수호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입니다.당초 시화호 전체의 50%인 1천7백만평을 농지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그러나 이곳을 농지로 쓰려해도 평당 4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오염된 물도 3억t이나 들어 있어 현재의 규모로는 관리가 어렵습니다.따라서 관리 규모를 축소시켜 유통단지나 무공해 최첨단 공장 등을 짓는 목적으로는 가능할 지 몰라도 농업용지로는 적당치 않습니다.정부에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방향으로 정책변화를 검토해야 합니다. ­미래형 수자원 확보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데요.기술도입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인공강우와 해수담수화를 추진중입니다.인공강우는 호주의 하이드로 일렉트릭사의 도움을 받아 기술도입을 추진 중입니다.2000년까지는 실용화될 것 같습니다.지난 8월에는 전남 홍도에서 하루 100t 공급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설치했습니다.수도값 보다는 비싸지만 육지에서 물을 갖고 가는 것 보다는 경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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