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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덕천 부천시장 “교통·일자리 갖춘 스마트한 자족도시 만들겠다”

    장덕천 부천시장 “교통·일자리 갖춘 스마트한 자족도시 만들겠다”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천을 교통·일자리를 갖춘 스마트한 자족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지난 1년간 시정 성과와 향후 추진할 7대 역점 사업을 발표한 뒤 언론인들과의 질의답변 시간을 가졌다. ●시민이 누리는 부천 위해 달려온 1년 장 시장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잘사는 부천, 숨쉬는 부천, 누리는 부천, 따뜻한 부천’ 실현을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시민 누구나 ‘잘사는 부천’에서 새로운 일터와 삶터를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일드림(dream)센터를 개소했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천페이를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대장동이 3기 신도시로 지정돼 첨단 자족도시를 조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숨쉬는 부천’을 위해 시민이 불편해하는 일상 속의 환경·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머리를 맞댔다. 지자체 최초로 미세먼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환경관리 우수자치단체(그린시티)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이 공모에 선정돼 전국 최초로 아파트 같은 마을주차장 사업을 시작하는 등 원도심 주차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했다.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를 ‘누리는 부천’이 되도록 문화·예술 분야에서 인프라 확충에도 역량을 모았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문화예술회관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을 삽질을 시작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세계 7대 장르 영화제에 선정돼 세계적인 영화제로 인정받았다. 10개 광역동 출범으로 발생하는 유휴 청사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지·자치 공간으로 제공한다.시민이 희망을 품는 ‘따뜻한 부천’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65년간 주둔해 온 오정 군부대 이전으로 원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청년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부천형 공공주택인 제로주택도 입주를 이어가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를 설� ㅏ楮되構� 커뮤니티센터 선도 지자체로 뽑혀 시민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기반을 다졌다. 장 시장은 스마트한 자족도시 조성을 위한 2년차 시정계획을 7대 역점과제 중심으로 설명했다. ●부천 경제 선도할 3대 프로젝트 추진 먼저 대장동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패키징과 금형 등 부천시 5대 특화산업과 지능형 로봇, 신소재 산업 등 지식기반사업 관련 기업을 유치해 4차산업 실증단지를 조성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우려되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와 지상에 도로를 개설하고, 격자형 전철노선과 편리한 환승체계를 구축해 서부지역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영상문화산업단지를 문화콘텐츠, 첨단기업, 복합시설 등을 갖춘 융·복합 단지로 조성한다. 이곳에 영화와 만화, 음악, VR, 캐릭터산업, 공연, 전시 등 문화산업을 모아 문화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우선협상대상 컨소시엄에는 소니 픽쳐스를 비롯해 문화산업을 이끌 사업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기업체 198개와 일자리 4만 6000개, 3조 6000억원 생산효과도 예상된다. 종합운동장 일대는 첨단지식사업, 친환경 주거시설 등을 고루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LH와 실무협약을 체결하고 주민공람을 거쳐 2021년 착공할 예정이다. 263개 기업체 신설, 일자리 2500개 창출, 연간 최대 41억원 지방세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부천형 커뮤니티케어 선도 사업 추진 지역을 중심으로 노인 맞춤형 통합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천형 커뮤니티케어를 추진한다.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받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주거, 의료, 요양, 돌봄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10개 광역동에 복지와 주민을 연결하는 지역중심의 컨트롤타워 체제를 마련하고, 복지관을 10개소로 확충하고 광역동과 1대1 매칭해 재가복지와 사례관리의 민간협력을 강화한다. 구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기관 퇴원 어르신에게 자택 방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31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세먼지도 스마트하게 대응 춘의·도당동 등 7개 동 일대에 48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미세먼지 클린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다중 이용 장소에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측정기를 설치하고, 통학로·전철역 등 미세먼지 취약지에 안심공기를 제공한다. 공업단지 도로변 등 미세먼지 발생지역에 비산먼지 저감 서비스를 실시한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으로 과학적 미세먼지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가 미세먼지 저감 R&D사업도 진행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버스정류장 공간 분리형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을 개발하고 무인헬기 및 스프레이캐논, 광촉매를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양이온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집진장치 설치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가 내장된 방음벽체 개발로 중동역 철로변 소음과 미세먼지를 줄이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초대형 공기청정타워로 유명한 시안 중국과학원과 미세먼지 저감 기술교류 협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사회적 재난인 미세먼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7월 중으로 세계적인 미세먼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싱크 탱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과 정책을 재정비하여 과학적인 정책을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사람이 중심되는 스마트시티 조성 역곡·오정·대장신도시, 종합운동장, 영상문화산업단지 등 신규 개발 단계는 물론 원도심 주차장 공유서비스 사업 등 도시재생사업에도 스마트시티 개념을 도입해 도시성장 단계별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한다.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스마트시티담당관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도 스마트하게 해결한다. 공동주택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으로 층간소음 분쟁 예방시스템, 세대·단지 내 공기질 모니터링시스템 등 9개 스마트서비스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경찰, 소방관과 실시간 현장영상을 공유하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하여 더 스마트하고 더 안전한 도시 조성에 힘쓴다. ●주차문제 도시재생사업으로 해결 주차난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아파트 같은 마을주차장 사업을 추진한다. 소규모주택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곳의 지하에 시 예산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예산의 2분의1~4분의1만 투입하고도 같은 면의 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토부 스마트챌린지 공모에 선정되어 신흥동 일대에 대규모 야간주차장 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골목 차량 100대를 야간에 비는 인근 공영·민간 주차장으로 이동시켜 주차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120억원 주차장 설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나 학교·교회 등이 소유한 주차장을 유휴 주차시간에 무료로 개방하는 주차장 공유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최근 서울신학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사 원도심 지역에 주차장을 확보하기도 하는 등 이웃과 주차장을 공유하는 선진주차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경인선 상부에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고, 로봇으로 정차된 차량을 직접 옮겨 주차면수를 확보할 수 있는 부천형 주차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원도심 주차난 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정군부대 일대는 친환경 스마트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각종 교통·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24시간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첨단 시설을 갖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스마트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출퇴근이 편리한 사통팔달 교통 체계 구축 소사~대곡선, 원종~홍대입구 격자형 지하철 건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 옥길지구를 경유하는 제2경인선 유치, 대장지구에 S-BRT 신설 및 복합환승센터 설치 등으로 사통팔달 교통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서인천IC~신월IC까지 약 10km를 지하화하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여 남북 단절해소 및 균형발전도 도모한다. ●무한한 문화 잠재력으로 문화산업화 추진 세계의 문화발전을 선도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로서의 국제적 책임을 다하고 문화산업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2021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총회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건립, 웹툰융합센터 건립, 게임캐릭터 사업시설 및 e-스포츠 멀티플렉스 조성, 국립영화박물관 유치로 문화인프라를 확충하고, 예술인 공공임대주택 입주로 창작·창업·주거 일체형 인재·기업유치 시스템을 구축하여 문화콘텐츠 인재·기업 육성에도 힘쓴다. 풍부한 문화예술자원을 바탕으로 관광과 예술을 연계하여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한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첨단 전시기법을 도입해 체험과 교육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부천아트벙커 B39는 전시, 체험, 페스티벌이 융합된 복합예술관광지로 조성하고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는 공연 비즈니스 마켓으로 성장시켜 문화의 산업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장덕천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곁에서 발로 뛰고, 현장을 자주 찾아가 소통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골고루 누리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온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동상이몽2’ 노사연♥이무송, “나이도, 몸무게도 합 100 넘는다”

    ‘동상이몽2’ 노사연♥이무송, “나이도, 몸무게도 합 100 넘는다”

    ‘동상이몽2’ 노사연 이무송 부부가 버스킹에 도전한다. 8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너는 내 운명‘)에서는 ‘홈커밍 특집’의 두 번째 주자인 노사연♥이무송 부부의 버스킹 준비기가 공개된다. 오랜만에 스튜디오를 찾은 노사연은 ‘홈커밍 특집’으로 함께 출연한 한고은에게 “저와 고은 씨가 어디가 다르냐?”고 물으며, “식성부터 4살 연하 남편까지 데칼코마니다”라고 주장해 시작부터 강력한 웃음 폭탄을 예고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 속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다이어트를 한 듯 1년 전 출연 당시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이에 노사연은 “요즘 이무송 씨가 다이어트를 해서 입맛이 없다”라며 살이 빠진 비결을 고백했다. 올해로 데뷔한지 42년 차를 맞은 노사연과 36년 차 이무송은 ‘홈커밍 특집’을 맞아 데뷔 최초로 부부가 함께 버스킹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노사연은 “부부가 (버스킹) 하는 것도 최초, 나이도 합이 100이 넘고 몸무게도 100이 넘는다”라며 부부 버스킹에 도전하게 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식당 바로 옆 공연장에서의 버스킹 공연을 바라보며 본격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무송은 “버스킹은 문화가 이미 잡혀있는 홍대에서”, 노사연은 “한강공원에서”라며 대립, ‘버스킹 이몽’을 보이며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결국 계속 대립하던 부부는 버스킹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했다. 도움을 요청한 지 10분 만에 모든 것을 해결하며 이들 부부에게 평화를 찾아준 버스킹 전문가는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또한,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버스킹 의상을 고르기 위해 옷 가게를 찾았다. 그곳에서 이무송이 직접 골라준 옷을 입고 드라마틱하게 변신한 노사연의 모습에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이무송은 옷을 골라달라는 노사연에게 “노사연이 제일 예뻐”라고 대답해 26년 차 부부만의 로맨스를 폭발시키기도 했다고. 1년 1개월 만에 돌아온 노사연♥이무송 부부의 싸울 듯 말 듯 갈등과 사랑을 넘나드는 버스킹 준비기는 8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너는 내 운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노원, ‘홍대 교수님’ 모시고 공공시설물 새단장

    노원, ‘홍대 교수님’ 모시고 공공시설물 새단장

    서울 노원구가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시설물 디자인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구는 ‘노원구 공공디자인 진흥 조례’를 제정하고 미래도시과에 공공디자인팀을 신설했다고 2일 밝혔다. 공공디자인팀은 공공디자인의 기본 목표와 추진 방향, 비전과 디자인 진흥사업 등을 바탕으로 역점실행과제를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고품격 디자인 도시 노원’을 위한 공공 가이드라인과 표준디자인을 개발하고 지역별 디자인에 중점을 둔다. 문화적 공공성과 심미성 향상을 위해 지하철역 주변과 정류소, 가로펜스, 공사장 가림막, 벽보판 등에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한다. 또 공공건축물 설계 단계부터 컨설팅을 해 다양한 디자인을 도입, 주민의 안전과 정보인지력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별 심의와 자문을 담당할 ‘공공 디자인위원회’를 운영한다. 지난달 25일에는 도시 미관 향상을 위한 정책과 사업을 제안할 도시경관 총괄기획관으로 유진형 홍익대 교수를 위촉했다. 임기는 2년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디자인을 통한 도시미관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만큼 모든 구민이 공유할 수 있는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액세서리 고르듯 가벼워진 문신… 여전히 무거운 흔적의 무게

    ‘조폭’ 상징 옛말… 개성 표현 가벼운 일탈 “의미 담아” “예뻐 보여” 스타일도 다양 의사 외는 불법… 타투이스트 “합법화를” 시술 후 제거 어려워… 10대는 신중해야“문신은 ‘조폭’(조직폭력배)이나 하는 거라구요? 요즘은 아녜요. 그냥 개성이죠.” 직장인 남모(25·여)씨는 보름 전쯤 대학교 친구들 4명과 함께 ‘우정 타투’를 했다. 보름달, 반달 등 서로 다른 달 모양을 각자 원하는 위치인 다리나 팔, 발등에 새겼다. 남씨는 “친구들과 사이가 돈독해 1년 정도 고민하다가 결국 같이 문신을 했다”며 웃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문신은 가벼운 일탈이자 트렌드다. 예나 지금이나 ‘세보이고 싶어서’ 혹은 ‘호기심 때문에’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문신을 새기는 10대, 20대가 늘고 있다. 문신 내용과 디자인도 더 다양해졌다. 문신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경험자들은 “문신은 지울 때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충분히 고민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한 번쯤 즐겨볼 만한 문화”라고 말했다. 요즘 많은 10대, 20대들은 문신을 피어싱과 같은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고 있다. 문신 하면 팔뚝이나 등을 휘감아 새기는 것으로 인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10㎝ 안팎의 타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용이나 호랑이 등을 위협적으로 새기는 시대는 지났다. 디자인도, 크기도 더 세분화돼 과거보다 친근하고 쉽게 문신을 할 수 있다. 타투이스트(문신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의 작업실은 주로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나 이태원, 강남 등 번화가에 있어 쉽게 할 수 있다.타투이스트들이 말한 요즘 유행 장르는 ‘올드스쿨’(윤곽선이 굵고 입체감 없이 단순한 모양으로 선박, 돛, 태양 등의 소재가 주로 쓰이는 장르) 타투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탄생화 등 꽃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부위는 여름인 만큼 팔이나 다리, 쇄골처럼 보이는 곳을 선호한다. 직접 문신 시안을 그리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직접 예수와 천사 그림으로 시안을 만들어 타투숍에 가져갔다. 이씨는 “예전에 유행했던 ‘트라이벌’(고대 원시 부족이 종교적 믿음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하던 문신) 타투처럼 화려한 모양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씨가 선택한 타투 장르는 ‘포트레이트’(인물을 그려 넣는 문신). 이씨는 “가는 펜으로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해 꼬박 3일에 걸쳐 한쪽 종아리에 문신을 새겼다. 타투숍을 고르는 데도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문신을 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예뻐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로 하기도 했고, “소중한 기억을 몸에 남긴다”는 의미를 찾는 10대, 20대들도 있었다. 대학원생 송모(27·여)씨는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한 캐나다에서의 기억을 남기려 발목에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무한대(∞) 기호를 새겼다. 송씨는 “그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어버리게 되는데, 몸에 기록하면 그때의 내 마음, 경험, 감정이 고스란히 남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신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20대도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군 전역 후 ‘입대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는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기 위해 팔목에 10㎝ 정도의 작은 문신을 새겼다. 이름의 한자 뜻을 풀은 ‘레터링 타투’다. 김씨는 “이 문신으로 동기부여를 받고 성공하면 지울 생각으로 작게 했다”면서 “문신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시각이 여전히 있다는 걸 알지만 나 스스로 책임질 나이가 됐고 충분히 고민해 결정했다”고 말했다.10대 때 문신을 하기도 한다. 고등학생인 김모(17)양은 2년 전 양팔에 잉어와 장미 모양 문신을 새겼다. 김양은 “예뻐 보여서 새겼다”면서 “친구들도 많이 하는 추세”라고 했다. 장미는 15만원, 잉어는 40만~50만원이 들었다. 비싼 가격이었지만 만족도는 크다. 김양은 “특별히 멋부리지 않아도 그 자체로 화려해 보여서 좋다”고 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조심하는 편이다. 김양은 “학교 다닐 때는 팔토시로 살짝 가리거나 파스를 붙여 문신이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모 세대들에게 문신은 불량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타투하겠다”는 아들딸을 뜯어말리는 이유다. ‘우정 타투’를 한 남씨 역시 아직 타투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리지 못했다. 남씨는 “슬쩍 ‘내가 문신하면 어떨 거 같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20대 딸을 둔 길모(55·여)씨 역시 “딸이 문신을 한다고 했을 때 말린 적이 있다”면서 “문신이라고 하면 조폭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시술하는 문신은 ‘불법’이라는 점도 기성세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대법원은 1992년 문신 시술을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 행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의사 면허 없는 타투이스트들의 문신 시술은 현행법상 비의료인의 의료 행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러나 타투를 생업으로 하는 2만여명의 타투이스트들은 대부분 문신이 의료 행위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여긴다. 타투이스트들은 지난 10일에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해 달라고 주장했다. “자격화하면 보건 위생을 오히려 더 철저히 관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임보란 한국패션타투협회장은 “의사 면허를 가지고 이 업에 계시는 분들은 많지 않다”면서 “문신은 미술적 감각이 필요하고 타투이스트들은 자체적으로 위생 교육을 진행하는 등 안전과 보건을 꼼꼼히 따지면서 일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나 미국 등 해외에서는 타투이스트 위생교육 이수 필수, 미성년자 시술 시 부모 동의 의무, 타투이스트 면허제 등을 통해 제도권하에서 문신을 관리하고 있다. 타투이스트들 역시 해외 사례처럼 처벌만 하지 말고 전문성을 인정하고 제대로 관리·감독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번 문신하면 돌이키기 위해 훨씬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드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김재곤 타투이스트는 “타투이스트들의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따져서 타투숍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신 뒤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커버 업(문신을 다른 문신으로 덮는 것)하거나 지울 수 있기는 해도 문신 비용에 최소 10배가 더 든다. 김 타투이스트 역시 “새긴 뒤 후회해도 500원짜리 크기의 문신을 지우려면 50만~1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미성년자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아직 진로조차 결정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 문신은 성급할 수 있다. 한 예로 경찰 임용 신체검사 시 ‘시술 동기, 의미 및 크기가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최종 합격 여부를 가르는 데 문신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셈이다. 일부 미성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혹은 지인 사이 알음알음 소개를 받아 싼 가격에 시술을 받기도 한다. 고교 시절 문신 시술을 고민하다가 대입 후 문신을 결정했다는 대학생 이모(22)씨는 “고등학교 때 아무 데서나 싼값에 문신을 하고 후회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면서 “잘못하면 색이 변해 착색되거나 문신이 번진 것처럼 변하는 데다가 진로 선택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원칙적으로 타투이스트들도 미성년자들에게는 타투를 시술하지 않는다. 임 회장 역시 “미성년자들은 충동적으로 문신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회통념상으로도 옳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타투이스트들은 미성년자에게 시술하지 않는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네덜란드 대학생 19명 “홍대 투어 110점”

    네덜란드 대학생 19명 “홍대 투어 110점”

    이달 초 서울 마포구 관광과 김남희 주무관은 네덜란드에서 온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이 “6월 중순 한국여행을 계획 중인데 마포구가 진행하는 마을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문의해온 것이다. “일반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이 아닌,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구청의 마을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학생의 말에 마포구는 즉각 화답하며 이들을 위한 맞춤 팸투어 여행계획을 세심하게 짰다. 구의 뉴딜일자리 사업으로 활동 중인 영어가이드까지 동원했다. 지난 18일 한국을 찾은 20대 네덜란드 대학생 19명은 마포구가 정성껏 준비한 마을 여행을 접하고 “가이드들의 지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 홍대 마을 투어는 110점”이라고 호평하며 감동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홍대를 방문한 이들은 전국 최초의 책 테마 거리인 경의선 책거리, 소극장 산울림의 갤러리, 라이브 공연장인 우주정거장 등을 방문하며 문화예술 명소인 홍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을 여행은 최근 여행 트렌드 변화에 꼭 맞는 ‘소확행 여행’”이라며 “내외국인 모두 마포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매력적인 마을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가이드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10주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10주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10주기를 맞아 국내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한국 마이클 잭슨 팬 연합은 22~23일 홍대 드림홀에서 추모공연과 영상회, 특별강연 등 추모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22일에는 R&B 듀오 지어반, 댄서 황재경, 보컬 이지은, 록 밴드 잼온더문 등이 마이클 잭슨 명곡을 선보인다. 23일에는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나의 마이클 잭슨 스토리’ 발표회가 진행된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초청 강연회도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 팬들은 지난 1월 미국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리빙 네버랜드’에 반박하며 국내 방영 계획 전면 취소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잭슨의 자전적인 앨범 ‘히스토리’ 등을 재조명하며 잭슨 사후 10년을 되돌아볼 예정이다. ‘리빙 네버랜드’는 잭슨의 아동 성추행 혐의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잭슨 재단은 소송을 제기하고 팬들은 잭슨의 결백을 주장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내 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팬들의 항의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여러 차례 조사받았으나, 법원은 2005년 5월 무죄를 선고했다. 잭슨은 2009년 6월 25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남, 에어돔 공연장서 문화행사 개최

    서울 강남구는 오는 22~23일 삼성동 코엑스 동측 광장 앞에서 ‘에어돔’ 공연장을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강남구는 “강남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이색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에어돔은 가로 12m, 세로 15m, 높이 5m의 타원형으로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직사광선을 차단하기 위한 흰색 상단을 제외하곤 전면이 투명해 밖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2일엔 마술·마임·버블쇼·저글링·슬라임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힙합 뮤지션 범키·고등래퍼 옌자민의 미니콘서트가, 23일엔 창작워크숍·종이정글탐험 등 재미있는 창작 놀이터와 가수 홍대광의 미니콘서트가 진행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휴대전화 사라면서 어깨에 팔이 쓱…‘캣콜링’ 당해도 처벌 힘든 호객행위

    휴대전화 사라면서 어깨에 팔이 쓱…‘캣콜링’ 당해도 처벌 힘든 호객행위

    올 상반기 홍대 인근서 112신고만 42건 중고나 불량 휴대폰 억지로 떠넘기기도 경찰 “현장 직접 적발 어려워 단속 한계”“예쁘시네요. 영화표 공짜로 드릴게요.” “직원 중에 누가 더 잘생겼는지 투표해주세요.” 대학생 황모(22)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휴대전화 대리점을 지나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직원들이 “요금제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호객행위를 하면서 매장 안까지 팔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길을 걸어가는데 직원 여럿이 앞을 막아서거나 팔로 어깨를 감싸고, ‘싫다’고 말하면 욕을 한다”면서 “젊은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접근해 매장 앞을 지나다니는 것 자체가 무섭다”고 말했다. 일부 휴대전화 대리점의 과도한 호객행위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이들의 호객행위가 성희롱이나 성추행 수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6월 초까지 홍대 일대 휴대전화 대리점의 호객행위로 접수된 112신고는 42건이다. 한 달 평균 8건꼴로 신고가 들어오는 셈이다. 대학생 문모(23)씨는 “억지로 휴대전화 매장에 들어갔는데 주민등록증이 없다고 하니 ‘소지품을 두고 집에 갔다 오라’고 하고, 색상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는데도 직원이 ‘못 바꿔요’라면서 먼저 휴대전화를 개봉했다”고 호소했다. 문씨는 또 “막상 휴대전화를 바꾸니 누군가 쓰던 것인 듯 다른 사람 이름이 등록돼 있었고, 친구가 바꾼 휴대전화에는 유심칩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학 커뮤니티 등에는 피해를 호소하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했다”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2017년 부산에서는 남자 직원 세 명이 한 여성을 강제로 매장으로 끌고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문제는 현행법으로는 과도한 호객행위를 확실히 처벌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은 112신고를 접수하면 곧장 매장에 가서 호객행위를 제지하고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범칙금을 부과하지만 한계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 매장 직원들이 멀리서부터 정복 입은 경찰을 보고 슬쩍 호객을 중단해 현장을 잡기 어렵다”면서 “대리점을 관리하는 지사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해당 매장 전담 사복경찰조까지 운영하는 등 강력히 단속했지만, 5만원 정도의 범칙금이 전부고 그마저도 대리점주가 대신 내주고 있어 단속 효과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을 상대로 이뤄지는 ‘캣콜링’(지나가는 여성을 향해 추파를 던지는 등 성희롱하는 것)은 처벌 규정조차 없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상대로 나이를 묻고 외모를 평가하는 성희롱은 불쾌감을 유발해 신고가 많이 접수되는데도 처벌 근거가 없어 단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면서 “상습 위법행위 대리점을 영업 정지시키거나 본사에서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주한 홍콩인들, 연대 요청… 시민단체 “송환법 폐지를”

    주한 홍콩인들, 연대 요청… 시민단체 “송환법 폐지를”

    유학생 수십명 매일 홍대 모여 “송환법 반대” 집회“민주주의 지킨 경험 있는 한국 관심 필요” 호소“송환법은 표현의 자유를 없애는 법이에요. 과거 똑같이 민주화 운동을 겪은 한국이라면 홍콩 시민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중국 본토로 범죄인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일어난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한국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은 한국 시민들에게 연대를 요청하고 있으며 한국 시민단체는 이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홍콩에서 200만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16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도 홍콩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 50여명은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라고 적힌 한국어 플래카드를 들고 2시간 동안 침묵 집회를 이어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15일 홍콩의 한 쇼핑몰 외벽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시민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애도 표시로 흰 꽃을 옷에 달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지내는 평범한 홍콩 유학생, 직장인이다. 지난해 한국에 온 유학생 카렌 청(30)씨는 “범죄자를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게 하는 송환법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해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들이 정치적인 표현을 할 때마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미술을 전공한 청씨가 가장 좋아한다는 한국 가수는 서태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유학 왔다. 청씨는 “서태지 노래는 가사가 어렵지만, 사회를 비판하는 시각이 정말 인상 깊었다”면서 “송환법 때문에 앞으로 홍콩에서 누렸던 자유가 사라지고, 예술가로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하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유학생 재클린 로(26)씨는 “지금도 중국에서는 사실상 사상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 있는 친구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는데, 홍콩 시위에 대해 ‘중국 뉴스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내가 범죄자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조금만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도 잡혀 갈지도 모르는 게 무섭다”고 설명했다.이들은 특히 “민주주의를 지킨 경험이 있는 한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유학생 신디 램(30)씨는 “한국에서는 2016~2017년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었고, 더 과거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도 있었는데, 당시 학생들이 먼저 나와서 잘못된 일을 반대하고 나선 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현재 홍콩이 겪을지도 모르는 민주주의 탄압에 대해 많은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국제 연대 단체인 글로벌인권네트워크와 자유연대 등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송환법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민주시민 지지연대’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이들 단체는 “범죄인 인도 법안 대상국에서 중국 본토를 삭제하거나, 법안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며 시위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모임’도 이날 경찰청을 방문해 “사태가 민주적, 평화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홍콩 경찰과의 모든 협력·교류를 일시 중단하라”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주한 홍콩인들, 연대 요청… 시민단체 “송환법 폐지를”

    중국 본토로 범죄인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일어난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한국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은 한국 시민들에게 연대를 요청하고 있으며 한국 시민단체는 이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유학생 “홍콩에 관심·지지를” 홍콩에서 200만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16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도 홍콩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 50여명은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라고 적힌 한국어 플래카드를 들고 2시간 동안 침묵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에 온 유학생 카렌 청(30)은 “송환법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해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들이 정치적인 표현을 할 때마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학생 신디 램(30)은 “한국의 광주민주화운동과 촛불집회를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킨 한국 시민들이 홍콩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시위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을” 한국의 국제 연대 단체인 글로벌인권네트워크와 자유연대 등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송환법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민주시민 지지연대’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이들 단체는 “범죄인 인도 법안 대상국에서 중국 본토를 삭제하거나, 법안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며 시위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모임’도 이날 경찰청을 방문해 “사태가 민주적, 평화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홍콩 경찰과의 모든 협력·교류를 일시 중단하라”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직주근접성 높은 오피스텔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플러스’ 분양

    직주근접성 높은 오피스텔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플러스’ 분양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가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 시티타워 부대공사 착공,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의료타운 조성 등 굵직한 개발 사업으로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15년부터 청라국제도시 24만 8000㎡ 부지에 총 사업비 7300억 원을 들여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 2단계 사업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완성했고, 3단계 사업인 하나HQ 완공 시점인 오는 2024년까지 그룹 본사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약 2000여명의 직원이 하나드림타운에 상주한 상태로, 하나금융그룹은 사업 완료 시 총 8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및 1만 개의 소상공인 창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청라 투자유지용지 2블록에 추진 중이던 의료복합타운 사업이 지난 4월 정부 승인을 얻어 본격 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아시아 최고의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과 의료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할만한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 입점도 예정됐다. ‘스타필드 하남’의 약 1.4배 크기의 ‘스타필드 청라’가 오는 2022년 개점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현대GBC(569m), 롯데월드타워(555m)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높은 건축물인 청라 시티타워(453m)가 지난달 부대공사를 시작으로 오는 2024년께 완공된다.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청라국제도시 직주근접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티타워 바로 앞인 청라동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플러스’가 화제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27층 규모로 총 468실이 공급되며, 지난해 1차 분양 마감한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409실과 합해 총 877실 오피스텔 대단지를 이루게 된다.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플러스’는 청라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마지막 사업지라는 점에서 더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세대의 약 63%에서 호수 조망이 가능하며, 현재 조망 가능 호실부터 빠르게 계약이 이뤄지는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4.5㎞의 인공수로인 ‘커넬웨이’ 수변 상권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현재 커넬웨이에는 수상택시와 카누, 카약 등 다양한 수상·레저시설이 운영 중이며, 야외음악당과 다양한 체육·문화시설들도 들어서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내 유일하게 1종 위락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입지로 생활 편의성이 높고 퇴근 이후 여가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대중교통망을 통한 광역 이동도 쉽다. 청라국제도시역(공항철도)을 통해 인천·김포공항,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홍대입구, 서울역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단지 가까이 BRT, GRT 정류장이 위치해 있다. 여기에 지하철 7호선 시티타워역(가칭)이 확정됐다. 한 분양 관계자는 “청라국제도시는 이미 계획인구 9만 명을 초과해 당분간 신규 주택공급이 없다. 과거 중대형 평수 위주로 공급돼 소형평수 오피스텔 희소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플러스’의 경우 1억 2000만 원대(일부호실)부터 시작하는 합리적 가격대와 비조정대상지역으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청라 리베라움 더 레이크 플러스’는 오는 19일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랜드프로 이진호 교수를 초청해 청라국제도시 투자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및 대표번호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쁜 카페·편집 숍… 트렌드 세터, 성수동으로 간다

    예쁜 카페·편집 숍… 트렌드 세터, 성수동으로 간다

    과거 공장지대에서 최근 서울의 새 혁신지역 가운데 하나로 변모한 성동구 성수동이 ‘힙스터’들의 성지로 뜨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인근 골목엔 가정집을 개조한 예쁜 카페들이 들어섰고, 거리엔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소규모 편집 숍들이 띄엄띄엄 자리잡았다. 도시 재생을 하며 공장 지대의 특유의 허름한 분위기가 크게 훼손되지 않아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트렌드 세터들의 놀이터는 마포구 홍대 인근, 용산구 이태원 등에서 성수동으로 옮겨 가는 중이다. 성수동에 놀러 간다면 어디서 먹고 마셔야 할까. 지난 15일 성수동을 탐방하며 ‘인스타그래머블’한 곳들을 추려 봤다.●성수동스러운 파스타 명소 ‘팩피’(FAGP) 성수동에 찾아오는 이들이 1순위로 꼽는 파스타집이다. 한적한 골목길에 있지만 점심, 저녁 시간마다 강렬한 빨간색 문 앞에 줄 지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팩피’는 ‘프리킹 오섬 굿 파스타’(Freaking Awesome Good Pasta)의 준말로, 가게 이름에 파스타에 대한 자부심을 담았다. 규모는 크지 않다. 오픈된 주방에 12명이 앉을 수 있는 바 좌석으로만 이뤄져 있어 혼밥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작고 평범해 보이는 파스타집에 힙스터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메뉴판이 기존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파스타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있는 파스타를 선보이는 것’이 이곳의 지향점이다.고수 스파게티는 팩피만의 창의력이 드러나는 대표 메뉴다. 코코넛 밀크와 고수가 잔뜩 들어가 언뜻 보면 이탈리안 같기도 하고 동남아 음식 같기도 하다. 수북하게 올린 고수와 오이 슬라이스, 닭가슴살을 접시 한쪽에 놓인 고수 퓌레와 섞으면 마치 샐러드 같은 초록색 파스타가 완성된다. 고수는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이지만, 상큼한 오이와 크림 소스, 고수의 조화가 기대 이상이다. 기존에 겪어 보지 못했던 식재료 조합이기에 스파게티를 한 입씩 입에 넣을 때마다 맛뿐만 아니라 호기심과 재미까지 채워 준다. 고수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의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파스타이기도 하다.●한국적인 콘셉트의 파스타 ‘미만키’ 팩피 못지않은 개성이 넘치는 레스토랑이다. 한식이 떠오르는 식재료로 파스타를 만드는 것이 미만키의 특징인데,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비주얼도 중요한 힙스터들에게 특히 많이 회자되는 메뉴는 ‘산낙지 먹물 파스타’다. 꿈틀꿈틀거리는 산낙지를 먹기 좋게 잘라 스파게티 면과 바질 페스토에 쓱쓱 섞어 먹으면 된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산낙지의 식감과 이탈리아 소스인 바질 페스토의 조합이라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요리다. 오너 셰프인 변지수 대표는 “차별화된 파스타를 만들고 싶어 궁리하다가 우연히 TV에 산낙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면서 “산낙지 비린내를 잡기 위해 깻잎 페스토도 시도했지만, 깻잎 특유의 알싸한 맛보다는 바질 페스토가 더 부드러운 맛을 내 지금의 레시피가 완성됐다”고 전했다. 닭모래집과 곱창 등을 활용한 한국적인 파스타가 메뉴의 주를 이룬다. ‘한식 파스타’라는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한식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고 싶은 외국인 손님이 많다. 최근 서울에 문을 연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를 마친 프랑스 본사 관계자들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미국 배우 다니엘 헤니도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미만키를 찾는다.●‘블루보틀’ 시그니처 뉴올리언스 커피 성수동에서 식사를 마치고 카페로 향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블루보틀 앞의 대기줄은 대체 언제쯤 없어지나” 하는 생각부터 들기 마련이다. 지난달 3일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의 서울 1호점인 성수 블루보틀이 문을 연 이후 카페가 있는 뚝섬역 1번 출구 앞 빨간 벽돌 건물 앞에는 수백 명이 커피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문을 연 지 한 달이 훌쩍 넘었고, 연내 서울 3호점 개점 소식까지 들려오지만 2030세대 사이에서 ‘블루보틀 인증샷’을 찍으려는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이날도 오후 3시에 카페를 찾아갔지만 대기 인원 탓에 50분이나 기다려서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 아래 커피 한 잔을 위해 긴 줄을 견디는 인내심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면 시그니처 메뉴인 ‘뉴올리언스 커피’를 추천한다. 볶은 치커리 뿌리와 원두를 섞어 우린 뒤 우유와 설탕이 넣어 마시는 음료로, 절제된 단맛이 인상적이다.●스페인 북부 타파스 바(Bar) ‘치차로’ 한국에 스페인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은 많지만 북부 바스크 지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치차로는 바스크 지방의 주도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셰프로 활동했던 이경섭 오너셰프가 ‘바스크식 타파스’ 요리를 내추럴와인과 함께 내는 독특한 바다. 이 셰프는 “타파스와 내추럴와인을 파는 바가 국내에 거의 없어서 특이한 콘셉트를 존중해 주는 동네인 성수동에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타파스란 스페인에서 메인 음식을 먹기 전 혹은 술과 함께 음식을 먹을 때 안주처럼 작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 소량의 전채 요리를 뜻한다. 타파스 바를 표방하는 치차로는 음식의 양이 많지 않아 저녁 식사 이후 간단하게 와인을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삶은 문어에 감자가 곁들여 나오는 타파스 한 접시와 엔초비가 올려진 감자튀김, 여기에 내추럴와인 한 잔이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비비 데뷔, 타이거JK “완벽하지 않은..어색함 속 빛나”[종합]

    비비 데뷔, 타이거JK “완벽하지 않은..어색함 속 빛나”[종합]

    가수 비비(BIBI)가 가요계에 전격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무브홀에서 비비의 데뷔 앨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주목한 신예 비비의 첫 데뷔 EP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는 알앤비, 힙합, 팝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 모든 트랙이 담겨 있으며, 각기 다른 종류의 사랑을 그린다. 이날 참석한 소속사 대표 타이거JK는 “필굿뮤직의 막내인 비비가 출격한다. 뒤에서 무대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 울컥하더라.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책임감이 무겁다”며 “평소 윤미래가 잘 될 것 같은 신인들을 발굴한다. 그 아티스트들의 곡을 모아서 함께 자주 듣는다. 그 곡들 안에는 항상 비비 곡이 있었다. 처음엔 해외 팝아티스트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혼자 노래하는 고등학생이더라”고 비비를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타이거JK는 “저희들이 비비를 첫 발견했을 때 느낌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가 고민”이라면서 “보컬과 춤 훈련으로 완벽하게 연습하고 있는 요즘, 그럼에도 완벽하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빛나는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윤미래였고 비지였고 저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랑은 아니지만 비비 또한 완벽하지 않다. 거기서 나오는 어색함이 빛이 난다. 특히 작사하는 끼가 정말 놀랍다. 스토리가 영화처럼 그려지는 게 천재적이다”고 극찬했다. 비비는 “감개무량하다. 5년 전 저에게 지금의 순간을 말한다면 안 믿었을 것 같다. 기다렸던 날이 이렇게 와서 실감도 안 나고 소름 돋는다”고 얼떨떨한 데뷔 소감을 전했다. 직접 작사, 작곡한 타이틀곡 ‘나비’는 고양이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 고양이를 바라보며 사랑의 감정을 포착한 상상력이 인상적이며, 비비가 관찰자적 시점에서 이야기꾼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음악이다. 비비는 “다른 곡보다 한글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다른 곡들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나비’는 고양이라는 특이한 소재가 신선해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이번 앨범 수록곡 모두 작사, 작곡을 했다. 비비는 “스토리텔링에 주력해 작업했다. 스자(SZA)라는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한다. 스자는 항상 본인이 쓴 이야기에 완벽하게 물들어 있다. 굉장히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렇기에 저 또한 가사에 집중해서 작업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비비는 “요즘은 완벽하게 연습해서 나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에 비해 전 연습량이 부족하지만 ‘여백의 미’ 같은 매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나. 그것을 대변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비의 첫 데뷔 EP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는 오늘(1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미디 무대 너무 좁아… 유튜브서 나만의 무대 찾았다”

    “코미디 무대 너무 좁아… 유튜브서 나만의 무대 찾았다”

    극단 공연하며 막노동·알바로 생계 유지 우연히 찍은 콘텐츠 대박… 中서도 화제 “공채 개그맨 미련 버리고 예술가 목표…오프라인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TV 개그의 침체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여러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개그맨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진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삶에서 ‘웃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는 새로운 개그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다. 구독자 120만명의 인기 유튜버 조재원(26)도 그중 하나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소극장에서 만난 조재원은 무일푼에서 불과 1~2년 사이에 일궈낸 성공담을 풀어놨다. 유튜버로 성공하는 비법도 들려줬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를 꿈꿨다. 고2 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스무 살에 군대에 갔고 전역 후 배달, 주유소, 백화점, 모델하우스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시작한 사업은 수천만원의 빚으로 돌아왔다.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공사장 막노동, 편의점 야간알바, 극단에서의 개그공연을 눈도 붙일 새 없이 반복했다. 처음 들어간 극단에서는 6개월 동안 돈도 못 받고 변기만 닦았다. 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어서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던 시절이었다. 인천공항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어느 날, 그때도 떠나지 않던 개그 본능이 뜻밖의 기회가 됐다. “공사장의 길고양이를 찍어서 콘텐츠로 만들었어요. 고양이를 보면서 제가 ‘귀엽다’고 하다가 마지막 장면에 제가 ‘야옹’ 하면 옆에 있던 공사장 아저씨가 제 머리를 때리는 영상이었죠. 페이스북 ‘좋아요’를 8000개 넘게 받았어요. 그때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꼈죠.” 시간을 쪼개고 쪼개 영상을 만들었다. ‘몰래카메라 상황극’ 등의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가 쑥쑥 늘었다. ‘죽음의 ASMR’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억 단위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조재원은 지난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왕훙(온라인 인플루언서) 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개그 유튜버로 성공한 비결에 대해 “꾸준함과 남들과 다른 콘텐츠”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5~6년 뒤에 잘되기 시작하는 분들도 많아요. 실망하지 말고 일주일에 2개 이상은 꾸준히 올려야 돼요. 콘텐츠 하나가 잘된다고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은 콘텐츠를 재빨리 찾아서 해야 됩니다.” 오프라인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다. 지난 8일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시작된 ‘2019 코미디위크 인 홍대 프리뷰쇼-릴레이 코미디위크’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유다. 조재원은 개그 크리에이터 5팀과 함께 성대모사, 몸 개그 등을 선보이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유튜브 스타’가 됐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꿈꿨었다. 지상파 3사 공채가 아니면 개그맨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뿌리 깊은 문화 탓이다. “지금은 제가 이 시대에 맞는 코미디언이라고 자부한다”며 공채 개그맨에 대한 미련을 놓은 그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찰리 채플린처럼 손짓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풍자 개그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터뷰] ‘120만 개그 유튜버’ 조재원 “공채 개그맨 대신 찰리 채플린 꿈꿔요”

    [인터뷰] ‘120만 개그 유튜버’ 조재원 “공채 개그맨 대신 찰리 채플린 꿈꿔요”

    TV 개그의 침체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한때 잘나갔던 여러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개그맨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진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삶에서 ‘웃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는 새로운 개그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 120만명의 인기 유튜버 조재원(26)도 그 중 하나다.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윤형빈소극장에서 만난 조재원은 무일푼에서 불과 1~2년 사이에 일궈낸 성공담을 풀어놨다. 개그의 미래에 대한 생각과 유튜버로 성공하는 비법도 들려줬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를 꿈꿨다. 서울시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2 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둬야 했고 20살에 군대에 갔다. 전역 후 배달, 주유소, 백화점, 모델하우스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마케팅 사업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겁 없이 덤빈 사업은 수천만원의 빚으로 돌아왔다.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공사장 막노동, 편의점 야간알바, 극단에서의 개그공연을 눈도 붙일 새 없이 반복했다. 처음 들어간 극단에서는 6개월 동안 돈도 못 받고 변기만 닦았다. 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어서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피우던 시절이었다. “전날 비가 와서 담배가 물에 절어 있던 적이 있었어요. 그걸 주워 피우면서 많이 울었죠. 그러면서도 이걸로 어떻게 개그 콘텐츠를 만들까 생각했어요.” 빚을 갚기 위해 인천공항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어느 날 그때도 떠나지 않던 개그 본능이 뜻밖의 기회가 됐다. “공사장의 길고양이를 찍어서 컨텐츠로 만들었어요. 고양이를 보면서 제가 ‘귀엽다’고 하다가 마지막 장면에 제가 ‘야옹’ 하면 옆에 있던 공사장 아저씨가 제 머리를 때리는 영상이었죠. 페이스북 ‘좋아요’를 8000개 넘게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고 그때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꼈죠.” 시간을 쪼개고 쪼개 영상을 만들었다. ‘몰래카메라 상황극’ 등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가 쑥쑥 늘었다. 친남매처럼 지내는 김유이와 찍은 ‘상황극에 중독된 여동생’은 조회수 900만건을 넘겼다. ‘죽음의 ASMR’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대박을 쳤다. 억 단위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조재원은 김유이와 함께 지난해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왕홍(온라인 인플루언서) 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유튜브 수익과 한국, 중국, 대만 등에서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버는 수익이 “월 1000만원은 넘는다”고 귀띔했다. 조재원은 개그 유튜버로 성공한 비결에 대해 “꾸준함과 남들과 다른 콘텐츠”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5~6년 뒤에 잘 되기 시작하는 분들도 많아요. 실망하지 말고 일주일에 2개 이상은 꾸준히 올려야 돼요. 또 오래 살아남으려면 콘텐츠 하나가 잘 된다고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은 콘텐츠를 재빨리 찾아서 해야 됩니다.”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유튜브 스타’가 됐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꿈꿨다. 지상파 3사 공채가 아니면 개그맨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뿌리 깊은 문화 때문이다. 조재원은 “지금은 제가 이 시대에 맞는 코미디언이라고 자부한다”며 “김기리 선배, 윤형빈 선배 등이 ‘떳떳하게 개그맨이라고 하라’며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무대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크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시작된 ‘2019 코미디위크 인 홍대 프리뷰쇼-릴레이 코미디위크’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유다. 조재원은 개그 크리에이터 5팀과 함께 성대모사, 몸 개그 등을 선보이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연을 위해 한 달 남게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새벽까지 모여서 연습을 했다”는 조재원은 “특히 방탄소년단 커버댄스를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며 웃었다. TV 등 전통 매체가 아닌 유튜브라는 뉴미디어에서 공채 개그맨 대신 개그 유튜버라는 이름으로 성공한 조재원이 전망한 개그의 미래는 어떨까. 조재원은 “방송에서 (개그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등) 섬 같은 규제를 풀어주지 않는 한 더 이상 보는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며 “개그맨들도 점차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개그가 없어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에 맞게 신선한 콘텐츠를 발 빠르게 만드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래 꿈이던 공채 개그맨에 대한 미련을 놓은 그는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존경하는 찰리 채플린처럼 손짓 하나로 세상을 움직이는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다. 풍자 개그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제6회 ‘서울의 문학1(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편이 지난 1일 마포구 창전동 옛 와우아파트와 서교동 홍대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1번 출구 앞에서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광흥창 터와 공민왕 사당을 둘러보고 와우아파트 붕괴의 현장인 와우정에서 암울했던 소설의 시대배경을 몸으로 느꼈다. 이어 갖가지 조형예술품의 야외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홍익대 캠퍼스를 둘러봤다. 서울미래유산인 서교365를 거쳐 청춘마루~땡땡거리~산울림소극장~경의선 책거리를 차례로 걸어서 투어를 마감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권해상 국가경영연구원장은 1960년대 팍팍했던 소설 속 서울살이를 해박한 지식과 경제전문가의 시각으로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이호철(1932~2016)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현대도시로 재탄생하는 서울을 문학적으로 규명한 작품이다. 여기서 서울은 1963년에 편입된 강남을 제외한 서울을 말한다. 문학은 픽션이지만 통계적 진실이나 과학적 객관성, 역사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회상이나 정서를 드러낸다. 특정 시공간이나 장소에 대한 사료의 역할을 해내면서 시대상을 재현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처럼 1960년대 서울의 키워드는 인구집중이었다. 인구의 광적인 쏠림이 다른 모든 현상과 변화를 압도한 시기다. 1942년 110만명 정도가 살았던 서울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150만명을 넘어섰다. 북에서 내려온 월남민, 남에서 올라온 상경민, 해외에서 돌아온 귀향민이 뒤섞인 1960년엔 240만명으로 급격하게 부풀어 올랐다.1964년 당시 윤치영 서울시장이 “서울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서울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서울전입허가제, “서울에 도시계획을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것은 바로 서울인구집중을 방지하는 한 방안”이라는 ‘무책이 상책’ 발언을 할 정도로 서울은 아수라장이었다. 폭발적 인구증가와 도시팽창은 이후 400만명(1968년)→800만명(1979년)→1000만명(1988년)까지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서울은 ‘이촌향도’(移村向都)와 한국인의 ‘의사 이상향’(擬似 理想鄕)으로 집약된 인간군상의 욕망과 좌절이 담긴 과잉도시였다. 소설은 1966년 2월부터 1966년 10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됐다. 세태·풍속을 그린 인기 신문연재소설이었다. 연재 3회 만에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 영화화를 제안할 정도였으나 정작 영화는 1967년 최무룡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은 같은 해 4월 서울시장으로 부임한 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물러날 때까지 현대 도시의 기반을 닦은 김현옥 시장의 ‘돌격건설’이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물상과 도시민의 심상을 묘사하고 있다.1000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얼개는 이때 갖춰졌다. 사직터널, 삼청터널, 남산1·2호 터널이 뚫렸다. 서울역 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 강변북로, 북악스카이웨이와 주요 간선도로가 속속 확장됐다. 한강개발과 여의도개발, 강남개발도 그의 작품이었다. 와우아파트를 비롯, 400동의 시민아파트와 144개의 보도육교가 생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창가 ‘종삼’이 철폐되고 세운상가가 들어섰다. 근대의 상징이었던 전차 궤도를 뜯어내고 지하철시대 진입의 기반을 다졌다. 작가는 서울은 요지경 속이고, 여기서 사는 사람들이 곧 사기꾼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하여, 서울은 바야흐로 싸움터다. 성실보다는 요령, 일관한 신념보다도 눈치, 진실한 우정보다도 잇속, 협동보다도 저의가 온 서울 하늘을 덮고 있다”고 절규한다. 또 “사실 서울에 동(洞)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사람 사는 고장다운, 젖은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동이 얼마나 될까. 중심가 쪽은 날고뛰는 신식 도깨비들이 나돌아 가는 곳일 터이고, 한다하는 고급주택이 늘어선 그렇고 그런 동은…아래윗집이 삼사년을 살아도 피차 인사도 없이 냉랭하게 지내기 일쑤다. 이에 비하면 서민촌이 훨씬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금호동, 해방촌 같은 곳은 요 근래에 급하게 부풀어 올라서 그런 뜨내기다운 냄새가 풍기지만 도원동, 도화동, 만리동, 공덕동 근처는 서울본래의 서민냄새가 물씬물씬 난다”고 좁혀지지 않는 서울의 지역격차를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의 인간사, 서울에 사람은 초만원이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두가 쓸쓸한 사람이다”면서 비인격적인 적자생존의 아귀다툼을 벌이는 와중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호철은 세 부류의 인간상을 묘사하고 있다. 종로를 지배한 서울토박이, 해방촌에 무리를 지어 거주하는 이북 월남민, 이촌향도 상경민 등 상이한 세 세계가 빚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화해를 그렸다. 갓 스물의 나이에 통영에서 올라와 식모살이 끝에 서린동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 여자 주인공 길녀가 상경민의 대표 인물이라면 서린동 영감은 토박이, 불한당 남동표는 월남민을 상징한다. 살아남은 지명의 힘은 강하다. 땅의 내력을 내밀하게 속삭이기 때문이다. 광흥창은 이 지역의 비밀금고로 들어가는 열쇠다. 광흥창과 창천 그리고 창전동을 한 묶음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지역의 정체성을 해독하기 어렵다. 고산자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에 “창천은 무악(안산)에서 발원해 와우산과 광흥창을 경유해서 서강으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창천이란 말 그대로 창고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창고란 광흥창을 이른다. 광흥창이 창천이라는 하천이름을 만들었고, 창고 앞 동네라는 뜻의 창전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로 확장됐다. 광흥창이야말로 이 동네를 생성하고 진화시킨 핵심존재임을 알 수 있다.광흥창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만조백관에게 녹봉(월봉과 연봉)을 주던 고려시대 때부터 있던 유서 깊은 관청이다. 녹봉으로 지급하던 쌀과 옷감을 보관하던 창고는 부수개념이다. 지금은 독막로 아래로 들어간 창천 물결에 실린 조운선(세곡을 실은 배)이 서강나루를 통해 와우산 기슭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천지개벽을 한 지형 탓에 당시 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광흥창 옛 터에 고려 공민왕 사당이 깃들였다가, 광흥창은 사라지고 사당만 남은 사연 또한 흥미롭다.창전동은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 길녀는 사대문 안 서린동, 서소문, 다동, 회현동에서 성 밖 용산구 도원동으로 이사를 다닌다. 다른 주인공들의 주소도 금호동, 공덕동 등이다. 1970년 4월에 무참히 무너진 와우아파트 15동 자리에는 와우근린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머지 14개 동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차례로 재개발돼 이젠 낯선 이름을 달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무심하게 공원을 둘러싸고 서 있다. 와우아파트는 섣부른 도시화의 실패작이었다. 이호철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인민군에 징집돼 복무하다 1950년 12월 원산철수 때 미군 함정을 타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다. 대표작 ‘소시민’은 부산 피난살이를 기록한 작품이다. 소설 속 서울은 ‘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의’ 도시였다. 그는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에서 마치 서울에 뿌리를 내린 토박이처럼 52년을 침잠하듯 살았다. 은평구는 불광로 14길3 도로 500여m에 ‘이호철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한국 분단문학의 대표 작가를 기리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7회 서울의 대중가요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8일(토) 오전 10시 삼각지역 1, 2번 출구 안(배호 만남의 광장)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흥미진진 견문기] 거리 곳곳에서 마주친 추억 속 일상

    [흥미진진 견문기] 거리 곳곳에서 마주친 추억 속 일상

    투어는 광흥창역에서 시작했다. 서울의 과거부터 되짚어보는 코스였다. 광흥창은 이름만 들어봤지 가본 것은 처음이었다. 역에서 출발해 먼저 공민왕 사당을 둘러보았다. 사당 입구에 있던 커다란 회화나무는 오래된 만큼 그 자태가 수려했는데, 회화나무를 심으면 집안에서 큰 인물이 난다고 믿어 귀히 여기던 나무라고 한다. 한적한 공민왕 사당에서 역사 시간에 배웠던 업적을 다시 복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와우산 둘레길을 따라 와우정에 올랐다. 산속 와우정에 앉아 있노라니,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등교하면서 느꼈던 서울에서의 오전과는 사뭇 달랐다. 일행과 함께 홍대 거리를 걸으며 청춘마루, 땡땡거리 등을 지났는데 여러 번 와본 곳이었음에도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특히 땡땡거리를 지나며 본 산울림 소극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공연됐다는 걸 알게 됐다. 자주 지나쳤던 홍대 메인 거리 가운데에 작은 상점들이 길게 들어서 있는 게 과거에 있던 기찻길 때문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친구들과 지나갈 땐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상적인 부분들에 내가 알지 못했던 서울의 역사가 스며들어 있던 것이다. 이런 투어가 아니었다면 같은 장소에서 계속 한 가지 시각만으로 주변을 바라봤을 것 같아 오늘의 경험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 경의선 책거리를 걸으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는데도 북적북적했던 홍대와 달리 한적한 느낌이었다.책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옛날의 낡은 기차역처럼 재현해 놓은 공간이 나타났다. 기차역 이름 팻말에 ‘책거리역’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재치 있고 주변의 풍경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호철 작가가 작품을 쓴 당시 서울의 인구는 약 379만명 정도였는데, 현재 서울의 인구는 약 976만명이란다. 서울은 여전히 만원이다. 그렇지만 주말 아침에 잠시 시간을 내어 평소 알던 서울에서 벗어나 과거의 서울, 그렇지만 동시에 너무나 새로운 서울을 만난 시간이었다. 박하민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 3년
  • 쾌적한 업무환경 갖춘 한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 분양

    쾌적한 업무환경 갖춘 한강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 분양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로 시작된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키워드가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사업체 초과근로시간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군에서 300인 이상 사업체는 0.7시간 감소, 300인 미만 사업체는 1.2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산업군 대비 지식산업센터의 주 입주 업종인 제조업의 초과근로시간이 약 8.5시간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로시간이 긴 만큼 사업주들이 지식산업센터 내 편의시설이나 휴게공간 등의 업무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근로자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업무공간을 제시하는 지식산업센터 ‘디원시티’가 최근 분양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경기도 김포 구래동에 조성되는 ‘디원시티’는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에 지하 4층~지상 10층, 지식산업센터 397실, 상업시설 90실, 기숙사 180실 규모로 들어선다. 시공은 1군 건설사 대림산업이 맡는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세련된 외관과 특화 설계를 통해 쾌적한 업무공간과 휴게시설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디원시티’의 업무공간인 ‘디원시티 타워’는 층고 12m의 고급스러운 로비와 이용자에 맞춘 크기의 소·중·대 회의실, 접견실을 비롯해 휴식공간인 옥상정원을 설계해 근로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에 신경 썼다. 더불어 4면이 개방된 상업시설과 문화거리를 함께 구성해 근무지가 삭막한 공간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썼다. 근무 환경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접근성 또한 높다. 내달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양촌역과 약 350m(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역세권에 포함된다.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한다면 김포공항까지 약 29분, 수도권 지하철로 환승해 1시간 이내로 홍대입구역, 서울역, 여의도역에 닿을 수 있다. 광역 교통망도 우수하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대곶IC가 단지 인근에 있으며 순환고속도로를 바탕으로 수도권 물류 이동이 편리하며 인천국제공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수출입에도 유리하다. 그리고 서울과 같은 과밀억제권에서 이주 시에는 4년간 법인세가 100% 감면되며 2019년 말까지 입주하는 기업에게는 취득세 50%, 재산세 37.5%가 감면돼 신사옥 마련에 부담이 적다. ‘디원시티’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며, 홍보관은 김포시 김포한강9로75번길 이너매스한강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금투쟁→합의→학교고발…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임금투쟁→합의→학교고발…홍익대 청소노동자들 끝내 유죄

    2017년 청소·경비노동자 농성하자 업무방해 고발법원 “직원들 퇴근 못하는 등 위압감 시달렸을 것”노조 “법 악용해 노동자 정당한 투쟁 위축” 반발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하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서울 홍익대 노동자들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김병만 판사는 4일 김민철(3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조직차장과 박진국(66) 공공운수노조 홍익대 분회장에 대해 각각 징역 4월,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홍익대 미화 노동자 조모(61)씨에 대해서는 벌금 200만원에 선고유예 결정을 내렸다. 이들을 포함한 홍대 청소·경비노동자 수십명은 2017년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학교 본관 사무처에서 농성을 벌였다. 또 학위수여식에서 노동자들은 “총장님, 우리 말 좀 들어주세요”라며 집회를 열었다. 당시 교직원들이 이들을 밀쳐내고 총장이 탄 차가 한 청소노동자의 발을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청소노동자와 홍대 측의 임금 갈등은 임금 인상 합의가 마무리되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학교 측이 그해 12월쯤 노동자 7명을 업무방해, 상해, 감금 등 9개 죄목으로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이 중 3명에 대해 업무방해, 공동주거침입으로 징역형과 벌금형을 구형했다. 나머지 4명은 혐의가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2017년 7월 21일 사무처에서 임금 인상 농성을 벌이면서 8시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이크를 사용해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사무처의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집회 규모는 60~70명 정도에 이르렀고 사무처 직원들은 제때 퇴근하지 못하는 등 큰 위압감과 불안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 인상이라는 강력한 의사를 전달한다는 목적을 고려한다고 해도, 당시 농성은 학교 측이 노동법상 쟁의행위를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위법행위였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대 노동자, 학생 연대체인 ‘모닥불’은 “그동안 청소·경비 노동자는 비정규직으로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왔다”면서 “노동자를 부린 학교 당국이 임금 인상 요구는 외면하다가 오히려 업무 방해로 고발해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위축시켰다”고 반발했다. 김민석(22) 모닥불 운영위원장은 “제가 법대를 다니면서 배우는 법의 취지는 약자의 자유와 권리 보호인데 현실에서는 오히려 총장, 이사회 등 힘 있는 자들이 법을 이용해서 노동자를 억누르고 있다”면서 “노동자, 학생 등 여유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농성과 투쟁하는 일뿐인데, 이를 업무방해라고 본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학교 당국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자료만 수백 장에 이르고, 동영상도 수십 건”이라면서 “이는 일상적으로 노동자를 감시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양이다”라고 했다. 박 분회장은 “학교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데, 문제 제기나 항의를 하면 법 테두리 안에서 학교가 찍어누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약자와 소외된 계층을 위해 법이 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일자리가 곧 복지다’… 일하기 좋은 도시 마포

    ‘일자리가 곧 복지다’… 일하기 좋은 도시 마포

    서울 마포구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9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고용부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 일자리 관련 정책을 종합 평가해 주는 상이다. 마포구의 경우 문화예술, 디자인·출판, 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정책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홍대와 합정 일대의 디자인출판특정개발진흥지구를 기반으로 한 마포형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스트리트(DMS)를 중심으로 영상, 방송 등 경쟁력을 살려 콘텐츠 기획자 양성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 주도형 마을여행 플랫폼인 ‘마포만보’(만 걸음 속에 숨겨진 마포의 마을 만나기)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사업이란 설명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 아래 마포의 문화, 관광, 출판, 미디어 등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 일자리 정책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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