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대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득
    2026-07-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73
  • [우리 결혼해요] 윤성효(29)·류영경(28)씨

    성효야,아니 성효씨.친구처럼 지낸 4년이 훌쩍 지나갔어요.나보다 한살 많은 데도 이름 부르는 걸 더 좋아했고,더 편안해 한 성효씨지만 이제부터는 ‘야자’하지 않을래요. 결혼이 바로 내일인데 불현듯 처음 만난 날이 생각나네요.4년전 2월8일.무지하게도 추운 날이었지요.친구가 괜찮은 남자 소개시켜 준다기에 칼같은 겨울 강바람을 맞으며 망원동에서 홍대앞까지 걸어갔어요.카페에 들어서니 친구 건너편에 두 남자분이 앉아 있는데 “두 사람은 설마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에야 솔직히 말하건대 친구 말대로 ‘뽀샤시’하고 준수한 얼굴에다 키 180㎝에 걸맞은 사람들은 아니었거든요.그저 “올 사람이 아직은 안 왔구나.”라고만 생각했지요.내내 떨떠름한 표정으로 버티고 있던 내앞에서 어쩔 줄 모르던 대학 3학년생의 얼굴이 기억나네요.지금까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하지만 첫 만남 이후에 내심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무려 일주일 동안을요.두 어 시간 동안 얘기하다 보니 인상은 좋았거든요.이후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이 그렇게 가까워졌지요. 그러고 보면 유난히도 맞지 않을 것 같은 성격이 언제부턴지 물에 얼음 녹듯 서로 녹아 들었어요.늘 긍정적이고 조금은 낙천적이기도 한 성효씨 성격에 정 반대인 내가 녹아 든 셈이지요.부부는 닮는다던가요.예전엔 ‘영화광’인 성효씨 따라 들어간 극장에서 조는 바람에 성효씨가 영화는 못보고 내 얼굴만 지켰지만 이제 그런 일은 없잖아요. 친구중에서 제일 먼저 결혼하는 바람에 “친구들 무서워 함은 못받겠다.”던 내게 “그러면 씩씩하게 혼자 함 짊어지고 가면 될 것 아니냐.”며 너털웃음 짓던 모습에 내 말은 뭐든지 다 들어줄 것 같은 든든함도 느꼈답니다. 하지만 아직 야속한 게 있어요.지난 4년 넘게 큰 다툼없이 물흐르듯 지냈고,너무나 자연스럽게 결혼이 결정되다 보니 아직 정식으로 결혼 프러포즈를 받은 기억이 없네요.물론 성효씨는 “좋아해서 한 이불 덮고 자기로 결정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냐.”고 말하지만 거창하고 우아하게 고백할 필요 없답니다.그저 귓속말로 “사랑하니까 나랑 같이 살아줄래?”라고 한 마디만 하면 돼요. 내일 결혼식 하기 전에 그렇게 정식으로 프러포즈 해 줄래요?˝
  • 청작화랑 ‘모정이 있는 그림·조각’

    예술이란 대중이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20일부터 5월16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모정이 있는 그림·조각’전은 그런 점에서 진정으로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전시’라 할 만하다.전시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그것은 참여작가 31명의 면면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구자승·이숙자·오용길·이두식·김병종·김재학·이석주·장순업·장지원(이상 회화),윤영자·전뢰진·박수용·한진섭·김창희·정대현·홍승남(이상 조각)….하나같이 자신만의 예술의 성을 쌓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유명’ 화가들이다.이들의 공통점은 무엇보다 미술의 기본을 중시한다는 것이다.적잖은 작가들이 뭔가 기발한 것으로 눈길을 끌려는 ‘자폐적’ 미의식의 세계에 빠져 있지만 이들은 ‘공감의 예술’을 추구한다.미술애호가라면 누구가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는 심미적 이성에 충실한 것이다.누군가 표현했듯이 이들은 ‘아직도 그림을 그린다.’ 전시작은 구자승(상명대 교수)의 ‘망고가 있는 정물’ 같은 극사실주의 작품에서 오용길(이화여대 교수)의 ‘봄의 기운’ 같은 서정적인 풍경화,이두식(홍대 교수)의 ‘오후’ 같은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편차를 보인다.하지만 모두 현대적인 감각이 뚜렷하고 한국적인 감성이 풍부한 작품들이다.조각의 경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윤영자의 ‘기다림’과 전뢰진의 ‘모정(母情)’ 등 원로들의 작품이 따스한 서정을 전해준다.(02)549-3112. 김종면기자 jmkim@˝
  • 싸게싸게 귀족처럼 놀자

    매스티지(Masstige),‘대중’을 의미하는 매스(mass)와 ‘명품’을 뜻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조어다. 미국 경제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산층들이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명품과 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비 스타일을 매스티지로 표현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중간 형태인 매스티지 제품및 브랜드가 많이 등장했고,이제는 매스티지 개념이 서비스에도 도입됐다. 요즘 찜질방,DVD방,카페,노래방 등은 저렴한 가격에 일반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기능,분위기,서비스를 자랑하며 매스티지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김민국(23·학생)씨는 “이런 곳을 찾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로 ‘대접’받는 느낌이 좋다.가격도 여럿이 가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매스티지 서비스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익대 앞을 즐겨 찾는다는 김수연(28·회사원)씨는 “홍대 앞은 온통 앤티크 가구로 치장된 노래방이나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의 카페가 많다.”며 “귀족이 된 듯,약간의 사치를 느끼는 것도 즐겁다.”고 어깨를 으쓱댄다.물론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드는 것도 기쁘다. 매스티지 서비스 광팬들이 추천하는 저렴하면서도 분위기·서비스 끝내주는 장소,한번쯤은 경험해도 좋을,경험해볼 만한 ‘이곳’을 공개한다. ● 공주카페 공주의 침대를 장식하는,청순한 하얀 캐노피(커튼 장식)가 드리워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난 어느새 평화로운 나라의 공주가 돼 있다. 번잡한 신촌 거리에서 이화여대쪽으로 올라가는 길목 오른편에 있는 ‘공주의 향기나는 카페’.단정한 복장으로 손님을 공손하게 맞는 종업원들의 안내로 실내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녹아 마음이 편안해진다.벽,천장,소파,테이블 등 하얀색 바탕과 소품에 은은한 백열등이 비춰져 포근하고 아늑한 베이지톤 분위기를 연출한다.‘공주’라는 컨셉트에 맞게 곳곳에는 화려한 장식의 화장대,향기로운 꽃장식 등이 놓여 있다. 8개 테이블 중 커튼이 있는 5개 테이블은 경쟁이 치열하다.커튼 안에서 가끔은 낯뜨거운 연출을 하는 연인들이 있어 고영미 사장은 가급적이면 커튼을 젖혀놓도록 한다.하지만 손님이 원하면 어쩔 수 없다고. 허브티와 홍차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차의 온기를 유지시키는 워머(warmer)와 함께 서빙된다.커피,차,병맥주 등 대부분의 메뉴가 4500∼6000원.아이스크림과 바삭한 과자는 공짜. 우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은밀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02)312-9952. 이밖에 공주 카페의 원조이자 공주가 쓰는 침실 같은 카페로 더 잘 알려진 홍익대 앞 ‘프린세스’(02-335-6703),커피가 특히 맛있는 세련된 유럽풍 카페 청담동 ‘74’(02-542-7412),분위기가 좋아 방송이나 CF 촬영장소로 유명한 대학로 ‘가비아노 피우’(02-765-9662)도 좋다. ● 노블레스 노래방 독특한 클럽,유명한 카페 등이 즐비한 홍익대 앞에서도 ‘수 노래방’의 인지도는 독보적이다.초기 모습인 ‘빼어날 수’는 좁고 담배연기가 찌든 일반적인 노래방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깨고 ‘노래방도 이렇게 쾌적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후 신을 벗고 들어가는 따뜻한 온돌방에 방석 깔고 앉아 노래를 부르게한 ‘럭셔리 수’를 만들더니 최근에는 최고급 노래방 ‘노블레스 수’까지 소개했다. 노블레스 수의 한 시간 이용료는 오후 6시 이전엔 1만∼1만 3000원,이후에는 2만∼2만 5000원으로 일반 노래방보다 3000∼5000원 정도 비쌀 뿐이다. 분위기는 호텔급.들어서면 “최고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직원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처음 놀라고,전체적으로 흐르는 앤틱 분위기에 두번 놀란다.노래방이기보다는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 가까울 정도.삼성 파브 벽걸이 TV,독일제 제나이져사의 무선마이크,다이나코드 스피커와 우퍼로 빵빵한 시설을 자랑한다.화장실? 물론 훌륭하다.비데가 설치된 변기,마룻바닥,종이 휴지 대신 깨끗하게 세탁한 개인 손수건을 비치해놓은 쾌적한 화장실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정도다.대기실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각 방에 놓여진 과자는 서비스.(02)322-3111. 이밖에 노블레스 수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강력한 라이벌이 들어섰다.3개층이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노래방 ‘질러존’은 SBS ‘최수종쇼’의 자아도취 노래방 촬영장소로 유명하다.(02)338-3531. ● 궁전같은 모텔 ‘값 비싼 특급호텔 저리 가라.우리는 호텔급 모텔로 간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때,시험기간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우리 끼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을 때 ‘잘 나가는’ 모텔로 달려가 보자.왠지 음침하고 쾨쾨한 냄새가 날 것 같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요즘 ‘뜨고 있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 ‘캐슬론호텔’은 호텔급 모텔이다.캐슬론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로비에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은은한 향기,분위기 있는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고급카페에 온 착각에 빠진다. 정장을 입은 직원이 숙박계를 내밀며 다양한 회원혜택을 설명한다.아니 웬 모텔에 회원마일리지카드? 도대체 여기의 정체가 뭐야.9층 방에 들어선 순간,“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캐노피를 예쁘게 드리운 커다란 침대,깔끔하게 정리된 침구류,고급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원목마루,깜찍하고 예쁜 소파…. 48인치TV,공기청정기,커피메이커,PC,산소발생기,기타 등등 모든 것이 놀랍다.천연에센스를 재료로 한 수제비누(원래 모텔에는 노란 다이얼비누가 기본이다.),고급 보디샴푸·클렌징 폼과 클렌징 로션 등 고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역삼동에 사는 김주용씨는 “일반 모텔보다 돈 조금 더 내고 VIP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쉴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월풀욕조에 누워서 TV를 시청하고,인터넷·DVD 등도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원스톱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여기 누워 있으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집보다 편하고 예쁘잖아요.친한 친구의 생일날에도 여기를 찾아 케이크와 와인을 먹고 실컷 수다를 떨면 피로가 확 풀리죠.” 영미(28)씨의 말이다. 5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3만∼4만원선.숙박은 보통 밤 10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로 7만원선이다.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02)3471-0321. 이밖에 다음카페 ‘모텔투어’ 회원들의 추천 장소는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베리6’(02-508-3002),스페인·일본 등 이국적 인테리어로 유명한 ‘상봉테마’(02-439-6233),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썬비’(02-730-3451),테라스·노천탕이 유명한 ‘조아텔’(031-236-7112),최강의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자랑하는 ‘시네마’(016-249-3326) 등. ● 빵빵한 DVD방 비디오방 대신 DVD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기존 비디오방이 갖고 있는 칙칙한 분위기를 벗어버렸기 때문.하지만 사람들은 무엇보다 수준 높은 화질과 음질을 즐기기 위해 DVD방을 찾는다.분위기 그리고 영상·소리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대학로 대명거리에 있는 ‘dts DVD 영화관’을 찾아보자.드라마 ‘나는 달린다’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그 전부터 이미 좋은 시설로 알려진 곳이다.방 규모는 소극장,음향은 대극장 수준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6개 채널 방식의 dts 시설에 방마다 흡입판이 설치돼 있다.음향에 따라 진동하는 의자 역시 갖추고 있다.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민우(28·회사원)씨는 “여기에 오면 화면·사운드가 좋아 영화에 집중이 잘 된다.”며 적극 추천했다.대표 조태연씨는 “비디오방이나 DVD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몇몇 인기 영화만을 즐길 수 있는 대다수의 DVD방과 달리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약 1000여 개의 타이틀을 갖추고 있다.이용 요금은 2명 기준 1만 2000원.(02)765-1116.이밖에 서울대 입구역 3번 출구 근처 ‘시네 캠퍼스’(02-886-5957),성남의 ‘DVD 천국’(031-754-1329)역시 영화 감상의 최적의 시설을 갖춘 소문난 DVD방이다 ● 럭셔리 찜질방 목욕탕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동네목욕탕이나 사우나보다 입장료가 두배인 최첨단,최고급 찜질방이 성업이다.찜질방은 단순히 때를 밀거나 땀을 내는 것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가족 나들이,연인 데이트,각종 친목모임 등….찜질방을 찾는 목적도 다양하다. 거대한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찜질방은 보통 3000∼5000평 규모로 한번 돌아보는 데도 20분은 족히 걸린다.고궁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계곡 같은 대규모 해수탕 등 자랑거리도 각각이다. 요즘 TV에도 자주 나오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랜드’는 발렛파킹(주차대행 서비스)을 해준다.소형차라도! 남대문처럼 만들어진 거대한 입구부터 생활한복을 입은 직원들과 전통 한옥 인테리어가 잘 어울려 왠지 ‘이리 오너라.’ 외쳐야 할 듯하다. 보통 찜질방에는 현금이 있어야 음료수를 먹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열쇠에 달린 바코드로 모든 편의시설을 사용하고 나갈 때 정산을 하면 된다. 1층은 미용실,2층은 남녀 사우나,3층은 노래방·헬스클럽·네일아트·마사지숍, 5층은 DVD영화관·PC방 등이 있다.만화책은 권당 500원,보드게임은 3000원 정도에 빌릴 수 있다.과연 종합놀이공간이다. 각종 모임과 가족을 위한 방(13개)은 4층.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좋고 빌리는데 보통 2만원선이다. 마포에서 온 박성준씨는 “동네 찜질방보다는 비싸지만 부인과 영화,식사,게임을 해결하는 값을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박진주씨는 “이렇게 깨끗하고 쾌적한 곳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죠.좋은 찜질방을 찾아다니며 일주일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땀과 함께 날려보내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에너지를 충전해요.”라며 웃는다. 가족과 나들이 삼아 왔다는 박찬규씨는 “아이들이 게임하고 영화보고 노는 중에 저는 혼자서 쉴 수 있고,가족들에게는 가장 역할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단 음식물 반입은 안되고,입장 후 1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00원을 더 받는다는 게 애써 찾은 흠이랄까.(02)749-5115. 이밖에 다음카페 ‘사조사(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서울레저’(02-909-6270),‘센트럴 스파’(02-6282-3400),‘영진테마파크’(031-332-3100) 등을 추천한다. ● 웰빙 삼겹살 ‘돼지고기 냄새와 연기는 가라.우리는 상쾌한∼ 삽겹살 집으로 간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장 많이 찾는 삽겹살.그런데 보통 테이블 위에 끈적끈적한 돼지기름,자욱한 연기,구수한(?) 냄새가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이제는 조금 더 쓰고 품격 있는 삼겹살집으로 가보자. 카페를 연상시키는 아늑한 인테리어,3마력의 무소음 환풍기,숯을 흡착시켜 기름이 흐르지 않는 특수 불판,고객들의 옷장,숲에 온 것 같이 미송나무로 치장된 가게.하드웨어가 말끔히 변했다. 소프트웨어는 어떤가.오겹살은 기본이고 대추 삼겹살,솔잎 삼겹살,된장박이 삼겹살,마늘 삼겹살 등 퓨전 삼겹살이 눈에 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근처에 위치한 ‘돈씨네’는 나무 인테리어와 웰빙 삼겹살로 유명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유석원씨는 “처음에는 간판만 보고 스파게티 집인 줄 알았어요.냄새나고 지저분해 삼겹살 집을 잘 가지 않았는데 깔끔한 실내와 맛에 반해 요즘은 주 데이트 코스가 됐죠.”라고 이야기한다. 가족과 함께 찾은 신성철씨는 “1인분에 2000원 정도 비싸지만 가족끼리는 항상 이 집을 찾는다.”면서 “특히 대추삼겹살은 맛이 달달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밖에 추천할 만한 고급 삼겹살 집은 일산 주엽동 ‘불판’(031-924-3651),서울 종로 ‘신씨화로’(02-725-5314) 등이다. 글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 ˝
  • 하이서울 축제 5월 첫머리 팡파르

    올해 ‘하이서울 페스티벌’에는 2002년 월드컵 때의 ‘붉은 물결’을 상징한 RED(Refreshing,Exciting,Dynamic=새롭게,재밌게,신나게) 정신을 담았다.한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만큼 한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시민은 물론 국내 다른 지역민과 세계인이 모이는 자리가 되도록 했다. 월드컵 때 응원거리를 이뤘던 시청앞 광장을 주무대로 한다.경복궁·창덕궁 등 5개 고궁과 월드컵공원,대학로 등에서 열린다.지난해에는 이틀간 열렸지만 올 행사기간은 9일간(5월 1∼9일)이다.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하이라이트는 8일(토) 오후 5시부터 9일(일) 오전 8시까지 시청앞 광장을 중심으로 4대문 안에서 한류 스타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축제의 밤을 즐기는 ‘한류 백야축제’.축제에서는 식전행사로 2002 월드컵의 거리응원 함성이 재연된다.오프닝 행사로 시청 건물을 활용한 ‘빛의 축제’(PiGi쇼),레이저 퍼포먼스,모터 패러글라이딩을 통한 공중쇼 등이 펼쳐진다. 이어 인디밴드,록 공연,서울의 소리 난타 2004,불꽃쇼가 새벽 2시까지 화려하게 진행된다.동대문,명동,종로,대학로,신촌·홍대 등 상권별로 다양한 공연이 동시에 열린다. 9일 오후 3시에는 동대문운동장∼종로∼광화문∼시청광장을 잇는 3.8㎞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정해 1만여명이 참가하는 전통행렬과 국내외 군악대,해외 민속공연팀,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내내 지역별로 열리는 ‘서울 원조 음식마당’에서는 성동구 왕십리 곱창,중구 신당동 떡볶이와 장충동 족발,마포 갈비,무교동 낙지,오장동 냉면 등을 소개해 서울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이어진다.시민화합 줄다리기,알뜰장터,건강나누기 여성 마라톤,청계천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儒林(4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4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자신들을 ‘엎질러진 물’이요,‘떨어진 꽃잎’으로 비유한 김식의 생각은 정확한 것이었다.바로 그 순간 중종은 승정원,홍문관,대간,한림을 다 교체하고 새로 승지가 된 성운에게 다음과 같은 교지를 내린 것이다.이 교지의 내용이 실록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조정의 큰일이 이미 다 결정되었으니 시간을 지체하여 아이들의 장난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빨리 조광조를 처형하라는 전지를 내리라.조광조의 처형을 서둘러 확정하라고 두세번 독촉하였는데도 밤이 새도록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광조는 여전히 자신을 신임하였던 중종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조광조가 자신이 마침내 ‘엎질러진 물’이 되었음을 실감한 것은 능주로 유배를 떠난 후였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능성에서 유배 중에 지은 시(綾城謫中詩)’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으므로. “누가 활 맞은 새와 같다고 가련히 여기는가.내 마음은 말 잃은 마부 같다고 쓴 웃음을 짓네.벗이 된 원숭이와 학이 돌아가라 재잘거려도 나는 돌아가지 않으리.엎어진 독 안에 들어 있어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 줄을 어찌 누가 알리오.” 유배 중에 자신의 심경을 노래한 이 시에서 조광조는 유가에서 군자를 비유하는 ‘원숭이와 학’이 되어 돌아가고 싶어도 ‘엎어진 독(覆盆)’,즉 자신에게 씌어진 누명과 형벌 때문에 돌아갈 수 없음을 한탄하고 있었던 것이다.이는 달 밝은 의금부 뜨락에서 술을 나눠마셨던 김식이 비유하였던 강태공의 고사성어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은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모든 상황이 끝나 날이 밝았을 때부터 이들에 대한 신문이 시작되었다. 죄인을 신문하기 위해서 임시로 설치한 국청에는 이들 8인을 국문하기 위해서 병조판서 이장곤과 홍숙(洪叔)이 자리잡고 있었다.그리고 국문의 책임자로 판중추부사인 김정이 있었다.그러나 이 국문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왜냐하면 지난밤 의금부에 갇혔던 8인들은 모두 같이 술을 마셔서 만취해 있었으며,특히 조광조는 인사불성에 가깝도록 대취해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문초담당관인 이장곤과 홍숙은 어제까지만 해도 조광조와 절친한 사이였다.이장곤은 조광조에 대해 호의를 가진 중도파였는데 거사에 참여한 것은 자의가 아니라,병조판서로 군사를 통솔하는 수장이었으므로 심정과 남곤의 필요에 의해서 강제로 참석하게 된 것이었다.그러므로 조광조의 신문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장곤이 문초하면 조광조는 ‘희강아 희강아 그대가 어찌하여 나를 죄인으로 취급할 수 있단 말인가.’하고 불평하고 있었고,기록에 의하면 이장곤을 향해 ‘이 못난아,용가(龍哥)야.어리석은 용가야.’하고 놀리기까지 하였다는 것이다.특히 홍숙이 심문할 때에는 한층 더 엉망이었다. 홍숙은 어제까지만 해도 한성부판윤이었는데,전고(典故)에 밝아 정치를 함에 균형을 잃지 않고 스스로 몸가짐에 임해서도 엄정하고 관후하였으며 효성이 지극한 선비였는데 비록 조광조를 숙청하는 데 앞장서기는 하였으나 내심으로는 조광조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홍대감은 한성부판윤이었는데 어찌하여 나를 신문할 수 있단 말이오.” 홍숙이 하루아침에 형조판서가 되었음을 비웃는 말로 어젯밤까지만 해도 형조판서는 이정이었으나 이정이 조광조와 함께 체포되었으므로 파직되고 홍숙이 대신 형조판서에 올라 자신을 문초하고 있음을 빈정거리고 있는 말이었던 것이다.
  • 儒林(4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자신들을 ‘엎질러진 물’이요,‘떨어진 꽃잎’으로 비유한 김식의 생각은 정확한 것이었다.바로 그 순간 중종은 승정원,홍문관,대간,한림을 다 교체하고 새로 승지가 된 성운에게 다음과 같은 교지를 내린 것이다.이 교지의 내용이 실록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조정의 큰일이 이미 다 결정되었으니 시간을 지체하여 아이들의 장난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빨리 조광조를 처형하라는 전지를 내리라.조광조의 처형을 서둘러 확정하라고 두세번 독촉하였는데도 밤이 새도록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광조는 여전히 자신을 신임하였던 중종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조광조가 자신이 마침내 ‘엎질러진 물’이 되었음을 실감한 것은 능주로 유배를 떠난 후였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능성에서 유배 중에 지은 시(綾城謫中詩)’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으므로. “누가 활 맞은 새와 같다고 가련히 여기는가.내 마음은 말 잃은 마부 같다고 쓴 웃음을 짓네.벗이 된 원숭이와 학이 돌아가라 재잘거려도 나는 돌아가지 않으리.엎어진 독 안에 들어 있어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 줄을 어찌 누가 알리오.” 유배 중에 자신의 심경을 노래한 이 시에서 조광조는 유가에서 군자를 비유하는 ‘원숭이와 학’이 되어 돌아가고 싶어도 ‘엎어진 독(覆盆)’,즉 자신에게 씌어진 누명과 형벌 때문에 돌아갈 수 없음을 한탄하고 있었던 것이다.이는 달 밝은 의금부 뜨락에서 술을 나눠마셨던 김식이 비유하였던 강태공의 고사성어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은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쨌든 모든 상황이 끝나 날이 밝았을 때부터 이들에 대한 신문이 시작되었다. 죄인을 신문하기 위해서 임시로 설치한 국청에는 이들 8인을 국문하기 위해서 병조판서 이장곤과 홍숙(洪叔)이 자리잡고 있었다.그리고 국문의 책임자로 판중추부사인 김정이 있었다.그러나 이 국문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왜냐하면 지난밤 의금부에 갇혔던 8인들은 모두 같이 술을 마셔서 만취해 있었으며,특히 조광조는 인사불성에 가깝도록 대취해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문초담당관인 이장곤과 홍숙은 어제까지만 해도 조광조와 절친한 사이였다.이장곤은 조광조에 대해 호의를 가진 중도파였는데 거사에 참여한 것은 자의가 아니라,병조판서로 군사를 통솔하는 수장이었으므로 심정과 남곤의 필요에 의해서 강제로 참석하게 된 것이었다.그러므로 조광조의 신문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 이장곤이 문초하면 조광조는 ‘희강아 희강아 그대가 어찌하여 나를 죄인으로 취급할 수 있단 말인가.’하고 불평하고 있었고,기록에 의하면 이장곤을 향해 ‘이 못난아,용가(龍哥)야.어리석은 용가야.’하고 놀리기까지 하였다는 것이다.특히 홍숙이 심문할 때에는 한층 더 엉망이었다. 홍숙은 어제까지만 해도 한성부판윤이었는데,전고(典故)에 밝아 정치를 함에 균형을 잃지 않고 스스로 몸가짐에 임해서도 엄정하고 관후하였으며 효성이 지극한 선비였는데 비록 조광조를 숙청하는 데 앞장서기는 하였으나 내심으로는 조광조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제까지만 하여도 홍대감은 한성부판윤이었는데 어찌하여 나를 신문할 수 있단 말이오.” 홍숙이 하루아침에 형조판서가 되었음을 비웃는 말로 어젯밤까지만 해도 형조판서는 이정이었으나 이정이 조광조와 함께 체포되었으므로 파직되고 홍숙이 대신 형조판서에 올라 자신을 문초하고 있음을 빈정거리고 있는 말이었던 것이다.˝
  • 병아리주부 닭요리 도전

    가장 대표적인 서민 음식을 들라 하면 닭고기가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게 틀림없습니다.한집 건너 통닭·찜닭·닭갈비·삼계탕·치킨 집이 있잖아요.이런 닭고기가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조류 독감 탓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가 요샌 수직 상승입니다.손님 대접이나 잔치상에 거의 빠지지 않는 닭고기.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부터 먹어왔습니다.장모가 사위에게 씨암탉을 대접한댔잖아요.맛도 좋고 몸에도 좋기 때문이겠지요.이번 주말엔 내손으로 만들어 더욱 안심인 닭고기 요리,어때요? “치킨을 ‘졸라’(무척) 좋아해요.하지만 할 줄 아는 게 없어요.그래서 오빠(남편)한테서 타박도 듣고.” 닭고기 요리를 못해 체면을 구긴 결혼 4개월의 ‘왕초짜’ 주부 주미화(27·서울 북아현3동),결혼 2년차의 이정미(29·강서구 등촌1동)씨.자존심 회복을 위해 닭고기 요리 고수를 찾아 나섰다. 이들이 찾은 곳은 서울 신길1동 대신시장옆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음식을 가르치지 못해 안달이 난 요리의 달인 안승춘(56) 회장을 찾았다.이들의 지도 요청에 안 회장은 기꺼이 응했다.현재 맡고있는 식생활개발연구회장과 조리직업전문학교 이사장에서 보듯 ‘과외 수업’에 질렸을 만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성급한 주·이씨,“‘센님’(선생님),어떻게 하면 음식을 잘 할 수 있어요?”.안 회장은 대답 대신 웃으면서 손을 들어보였다.얼핏 보니 안 회장의 손이 곱지를 않다.물 마를 날이 없던 36년간의 요리 경력이 오롯이 녹아든 듯하다. 5개월 된 딸을 업은 이씨,“오빠가 삼계탕과 닭도리탕(닭매운찜)을 ‘넘’(너무) 좋아해요.”,“주말마다 치킨집에 전화를 건다.”는 주씨.이들은 닭고기를 무척 즐기지만 닭요리엔 젬병이라고 털어놨다. “조류독감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 농가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거든요.근데 요샌 닭 값이 넘 올랐어요.”.라고 입을 모은 이들에게서 알뜰 주부의 자질이 엿보였다. “닭고기는 핏물을 잘 빼야 맛을 낼 수가 있어요.1시간가량 찬물에 담가두면 돼.물은 한두 번 갈아주고.” 주·이씨가 싱크대에 서자마자 강의가 시작됐다. “어떤 닭을 사야 돼요?”(주) “음식은 재료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요리의 기본은 싱싱한 재료를 고르는 안목이거든.”.안 회장은 닭고기는 고르는 요령을 설명했다.눈으로 봤을 때 깨끗하고 선명하며 윤기가 있으며,손으로 만져 봤을 때 탄력이 있는 닭이 좋다.냉동된 것보다는 냉장된 고기가 더 좋단다.“이건 닭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를 고를 때도 만찬가지야.”.과외수업를 받는 주·이씨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뭘 만들지요?”(이) 이들이 도전할 요리는 닭 별미전.이탈리아 요리 피카타를 응용한 것으로 매운 맛을 뺐단다. “닭가슴살을 넓게 포를 떠서 칼등으로 살살 두들겨 밑간에 10분가량 절여두면 돼.밑간은 후춧가루·청주·소금을 조금씩 섞으면 되지.”그래야 닭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닭 껍질도 함께 써요?”이씨는 다소 놀란 모습이다.“껍질이 얼마나 맛있는데,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다들 피하고 있지.껍질보다는 껍질과 살 사이의 흰 부분을 제거하면 돼.이게 바로 지방 덩어리거든.”(안) 그러면서 닭고기가 고단백·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란 게 안 회장의 말이다.닭고기 열량이 100g당 126㎉.삼겹살(310㎉)이나 소고기 등심(224㎉)보다 낮다. 그리고 파슬리를 곱게 다져 물에 헹궈 꼭 짠 다음 달걀과 가루 치즈에 잘 섞었다.“파슬리가 없으면요?”(이) “그땐 파를 다져 써도 돼.”(안) “어떤 치즈가 좋을까요?”(주) “가루로 된 파마산 치즈야.아무 치즈나 잘게 다지면 돼.”(안) 이들은 살코기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에 담갔다가 밀가루 옷을 ‘열라’(열나게) 입힌다.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밀가루 옷이 자꾸 떨어져요.”(이) “닭고기 표면의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서 그래.물기를 잘 제거해야 되는데 키친 타월로 살살 누르면서 닦아주면 돼.”(안) 그러곤 불을 최대한 높여 팬을 달궈 지져내면 된다.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노릇하게 변했다.“생선전처럼 보이지.자 한번 먹어봐.뜨거우니 조심하고.”(안) “노오란데 파릇한 파슬리가 섞여 있으니 넘 예쁘고 맛있어요.”(주),“치즈가 들어가선지 퍼석한 느낌도 전혀 없어요.”(이) “어떤 요리든지 레서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 게 중요해.” 안회장의 마지막 당부다.이번 주말엔 닭 별미전을 만들어 ‘닭살돋는’(?) 주말을 맞겠다는 주·이씨.닭요리에 자신감이 붙은 눈치다. ■ 닭요리 제법 하는 집들 서울 강남역 시티극장 뒤쪽의 닭익는 마을(558-2718)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참숯 닭불구이 전문점.다리살만 이용하는 구이에는 담박한 맛을 내는 흰살구이,매콤달콤한 양념구이,소갈비 맛이 나는 고추장구이가 있다.각 6500원씩이다.점심 메뉴로는 닭개장(5000원)과 닭살 만두뚝배기(5500원)가 있다.특이한 것은 닭도리탕을 한 냄비가 아니라 1인분에 6000원으로도 판다. 홍대앞 던킨도너츠 골목의 다락투(324-0983)는 닭곰탕(4000원)국물 맛이 일품.닭을 푹 끓여 뼈를 골라내고 다시 끓여 국밥식으로 만 것이다.냉장 닭을 이용해 살이 쫀득하다.무엇보다 35년동안 2대째를 잇고 있는 것이 큰 자랑이다.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 조금 아래쪽의 촛불(755-1777)은 닭고기를 이탈리아식으로 내놓는다.닭 반마리를 구워 내는 주방장 특선 닭요리(1만 4000원)와 치킨 리조토가 인기다.78년 오픈한 것을 기념해 78년생에겐 와인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 나도 매콤달콤 닭 요리사 ●닭고기 인삼 롤찜 재료 닭고기(가슴살) 400g(4쪽)인삼 4뿌리,청피망·홍피망·파프리카·당근 1개씩,적채 3잎,표고버섯 2장,다진 돼지고기 100g,대추 10개,완두 20알,소금·후추·식용유 약간씩,인삼칠리소스(인삼원액·녹말 1큰술씩,칠리소스),돼지고기 양념(다진 파 ½큰술,다진 마늘 1작은술,다진 생강 ½작은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인삼은 손질하여 잔뿌리와 큰 것 1뿌리를 끓여서 인삼액을 만들고 나머지는 가늘게 채썬다.(2) 닭고기는 칼집을 넣어 살과 껍질을 분리하여 가슴살을 얇게 포를 떠서 두드려 소금,후추를 뿌려둔다.(3) 당근·파프리카·표고버섯·적채는 채썰어 적채를 제외한 재료들을 각각 기름으로 볶아 소금으로 간한다.돼지고기는 양념하여 볶아 볶아낸 표고버섯과 섞는다.(4) 김발 위에 닭껍질을 놓고 그 위에 닭가슴살을 편 후 청피망·홍피망·파프리카·당근을 놓고 그 위에 인삼채를 고루 뿌린다. 그 위에 (A) 넓이로 돼지고기 볶은 것을 깔아준다.(5) 돌려깎기한 대추 속에 완두콩을 채워 말아 돼지고기가 깔린 자리의 시작점에다가 일자로 연결시켜 깔아준다.위의 재료들이 밀리지 않게 잡고 김발로 김밥 말듯이 말아준다.(6)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20분정도 찐다.(7) 칠리소스에 인삼원액을 섞어 끓이다가 물녹말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8) 요리가 완성되면 약간 식힌 후에 썬뒤 소스를 뿌린다. ●닭 별미전 재료 닭가슴살 400g,(파마산)치즈 50g,달걀 2개,파슬리 10g,맛소금 12 작은술,후춧가루 1/6 작은술,밀가루·식용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 닭살은 넓게 포를 떠서 두드려 소금·후춧가루·청주로 밑간을 하여 10분정도 재워둔다.(2) 파슬리를 곱게 다져 물에 행궈 꼭 짠 후 달걀·치즈 가루와 잘 섞는다.(3) (1)의 닭살에 밀가루를 묻히고 (2)의 달걀에 담갔다가 건져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져내면 완성. ●닭고기 땅콩소스 냉채 재료 닭가슴살 200g(2쪽),오이 (B)개,당근·대파 ½개씩,마늘 3쪽,생강 ½쪽,청주 ½큰술,양파 ¼개,땅콩소스(다진 땅콩·식초 2큰술씩,설탕·갠 겨자·꿀 1큰술씩,물 ½컵,간장·참기름½큰술씩,소금·흰 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닭 가슴살은 하얀 기름덩이를 잘라내어 손질해둔다.(2) 냄비에 물 3컵을 붓고 팔팔 끓으면 닭 가슴살과 대파·마늘 저민 것,생강 저민 것,청주를 함께 넣어 닭고기를 익힌다.(3) 닭가슴살을 꼬치로 찔러 보아 핏물이 나오지 않으면 건져내어 차게 식힌 다음 손으로 가늘게 찢는다.(4) 오이와 당근은 4㎝길이로 돌려 깎기하여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고,양파도 가늘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싱싱해지면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6) 땅콩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 땅콩 소스를 만들어 차게 둔다.(7) (3)의 닭살과 양파·오이·채썬 당근을 접시에 소복하게 담고 차게 둔 땅콩소스를 뿌린다. ●닭 산적 재료 닭다리 5개,대파 ½뿌리,붉은 고추·풋고추 1개씩,양념장(다진 마늘·청주·식용유 1큰술씩,고춧가루·참기름 1작은술씩,설탕(또는 물엿)·생강즙 ½큰술씩,후춧가루 ¼작은술,간장 2큰술,마늘 2쪽) 만드는 법(1) 닭은 뼈를 발라내고 닭살만 얇게 포를 떠서 칼등으로 두들겨 놓는다.(2) 마늘은 가늘게 채썰어 놓고 양념장 재료는 섞어 놓는다.(3) 대파는 가늘게 채치고 붉은 고추와 풋고추는 씨를 털어내고 가늘게 채친다.(4) 팬을 달구어 생강즙을 넣고 생강 냄새가 나면 (1)의 닭을 넣고 앞뒤로 익혀 닭의 기름기를 빼낸 후 (2)의 양념장에 재운다.(5) 팬에 (4)의 닭을 놓아 익히면서 (3)의 재료를 얹어 같이 익혀낸다. 글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02-833-1623)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문화인 내쫓는 문화지구

    서울시가 대학로 등에 ‘문화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땅값과 건물임대료가 먼저 들썩거려 오히려 영세한 문화·예술인들을 내쫓아 ‘문화사각지대’로 만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서울시가 뒤늦게 문화예정지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견해가 여전히 우세하다. ●문화지구관리위원회 신설 서울시는 문화지구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대학로와 홍대앞,신촌 등 3곳에 건축허가 등 사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예정지구의 소극장·갤러리·카페 등 문화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관리대장을 작성하는 등 관리를 체계화한다.부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문화지구관리위원회’(가칭)도 신설해 건축허가 및 호프집 등 신규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신고 절차도 강화한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문화시설의 소유·운영주가 건물을 신·개축할 경우 융자금의 한도액을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취득·등록세,도시계획세,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을 50% 경감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영호 문화과장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땅값과 임대료가 오르는 현상을 막고,소극장 등 기존의 문화시설 대신 노래방과 호프집 등 비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문화지구 지정이 거론되는 지역의 상당수 땅·건물 소유주들은 이미 기존의 건물을 헐고,대형복합건물을 짓고 있다.까닭에 땅값과 임대료에는 문화지구 지정이라는 가격 상승요인이 이미 일정부분 반영됐다.대학로 D부동산 김모 사장은 “문화지구 지정이 추진되면서 땅값이 20∼30% 올랐다.”면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임대료는 답보 상태지만,신축건물을 중심으로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래방과 호프집 등 식품접객업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사실상 신규진입을 막을 방법이 없어 시의 대책이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홍대앞 K카페 Y사장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상업·소비자본이 유입되는 것은 당연하고,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영세한 문화자본이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대학가이자 서울의 대표적 유흥가인 신촌은 보존해야 할 역사·문화유산이 많지 않다는 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장세훈 이유종기자 bell@˝
  • [우리 결혼해요]김기룡(31)·고영실(30)씨

    현재 직장인 하이마트에 입사한 지 만 2년째 되는 해였다.생각해 보니 일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시간은 쏜살같이 잘도 지나갔지만 왠지 모르게 외로움이 항상 나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아마도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정을 주고 싶었고,또한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래서 주말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2002년 가을이었다. 그곳에서 까만 머릿결에 큰 눈의 그녀를 보았다.아주 잠깐.하지만 한눈에 들어왔던 그녀는 잠시 보였을 뿐 그 이후로 보이지 않았다.이후로 나도 모임에 잘 나가지 못했다.그러던 어느 날이었다.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내게 전화가 왔다.좋은 사람이 있으니 소개해 주겠단다.마지못해 연락처를 받고 망설이다 전화기를 들었다.야근하다 통화를 하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계속 알고 지내던 사람과 통화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우리는 만났다. 2003년 1월22일 홍대 부근.퇴근후 맥주 바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너무 놀랐다.그녀였다.까만 머릿결에 큰 눈의 그녀였다.나는 그날 취하고 말았다.처음이었다.처음 만난 이성 앞에서 그렇게 취하기는….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그리고 그날부터 나는 ‘플라워맨(flowerman)’이 되었다.그전에는 가장 늦게 퇴근한다고 해서 ‘하이마트 지킴이’였다.거의 매일 꽃을 사들고 그녀를 보러 갔다.다른 어떤 것보다 꽃이 좋았다.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생겼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정작 가장 좋아한 사람은 회사 지하 꽃집 아주머니였지만…. 나는 그녀를 매일 봤다.야근이 있으면 12시라도 택시 타고 가서 얼굴보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일을 했다.회식이 있는 날엔 취했어도,늦게라도 그녀를 보고 갔다.하루라도 그녀를 보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그런 그녀와 얼마후 결혼한다.빙장께서 건강이 좋지 않긴 하셨지만 작년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다.장례식장에서 나는 사위가 되었다.‘막내 사위 김기룡’으로. 아버님 계신 대전 현충원에 갈 때도 회사 지하에서 꽃을 샀다.처음엔 국화를 드렸고,다음엔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극락조화를 함께 준비했다.그날 나는 늦었지만 말씀드렸다.“아버님,우리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하늘에서 많이 축복해 주세요.귀연  막내 사위 올림.”˝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서기관 전보 △충남대 羅相輝△부경대 河宗沃△부산대 金聖壽△충북대 權明重△국가균형발전위원회 파견 辛文圭 ■ 세계일보 △주필 유재철△논설위원 황종택 조민호 김선교(편집국)△취재담당 부국장 임국현△정치부장 김기홍△경제〃 이익수△산업〃 김병수△사회〃 백영철△국제〃 안경업△전국〃 이돈성△통일〃 전천실△여론독자〃 정승욱△특별기획취재팀장 채희창△편집지원〃 여운상(기획실)△기획실장 차준영△기획팀장 한용걸△홍보〃 이범석△비서〃 김희준(총무국)△총무국장 홍대기△총무팀장 차태규△경영지원〃 송수선△재무관리〃 임석열(광고국)△부국장 변영택(조사국)△조사국장 박범철△조사1부장 정영찬 ■ 호남대 △입학관리본부장 최병현△기획처장 김한배△교무처장 겸 출판부장 김철호△보건과학대학장 한상언△공과대학장 나현식△정보산업대학원장 류희중△행정·경영대학원장 이원장△정보기술원장 차준섭△정보통신원장 신영석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광주보훈병원장 金葉△대전보훈병원 관리부장 徐載弼△교육파견 丁奎植 池秉喆 ■ 한국식품개발연구원 △특화연구본부 인삼연구단장 金成洙 ■ 하나은행 ◇부행장보 △호남지역본부 金鳳用◇본부장△충청사업본부 金煥甲 朴倧德△북부지역본부 李正卿△서북지역본부△李康福△중기업금융 1본부 李長奎 ■ ㈜하쿠호도제일 △전무 孫春燮
  • [인사]

    ■ 교육인적자원부 ◇서기관 전보 △충남대 羅相輝△부경대 河宗沃△부산대 金聖壽△충북대 權明重△국가균형발전위원회 파견 辛文圭 ■ 세계일보 △주필 유재철△논설위원 황종택 조민호 김선교(편집국)△취재담당 부국장 임국현△정치부장 김기홍△경제〃 이익수△산업〃 김병수△사회〃 백영철△국제〃 안경업△전국〃 이돈성△통일〃 전천실△여론독자〃 정승욱△특별기획취재팀장 채희창△편집지원〃 여운상(기획실)△기획실장 차준영△기획팀장 한용걸△홍보〃 이범석△비서〃 김희준(총무국)△총무국장 홍대기△총무팀장 차태규△경영지원〃 송수선△재무관리〃 임석열(광고국)△부국장 변영택(조사국)△조사국장 박범철△조사1부장 정영찬 ■ 호남대 △입학관리본부장 최병현△기획처장 김한배△교무처장 겸 출판부장 김철호△보건과학대학장 한상언△공과대학장 나현식△정보산업대학원장 류희중△행정·경영대학원장 이원장△정보기술원장 차준섭△정보통신원장 신영석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광주보훈병원장 金葉△대전보훈병원 관리부장 徐載弼△교육파견 丁奎植 池秉喆 ■ 한국식품개발연구원 △특화연구본부 인삼연구단장 金成洙 ■ 하나은행 ◇부행장보 △호남지역본부 金鳳用◇본부장△충청사업본부 金煥甲 朴倧德△북부지역본부 李正卿△서북지역본부△李康福△중기업금융 1본부 李長奎 ■ ㈜하쿠호도제일 △전무 孫春燮
  • 국내 첫 예술제본장정가 백덕순씨

    “21세기에 나만 중세시대로 돌아가 혼자 썩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내 1호 예술제본장정가 백덕순(39)씨.그녀는 이미 출판된 책의 제본과 표지장정을 다시 해 책을 꾸미는 작업인 예술제본장정에 대해 처음 가졌던 느낌을 16일 이렇게 말했다. 가죽 등으로 표지를 만들고 장식을 하는데,금박이나 은박을 하기도 한다.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100년이 지나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견고함을 갖추게 된다. 불문학을 전공했던 백씨는 92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파리에서 예술제본장정을 처음 접하곤 “이거다.”는 생각에서 유카드(UCAD)라는 학교에 입학했다. “정말 자세히 배웠어요.제본은 물론 액자틀 짜기,그래픽,판화,금박,예술사,미학,아틀리에 경영법까지 배워야 했죠.” 그러다 프랑스 교육부가 주관하는 국가자격증(CAP)시험에 도전해 성공했다.CAP는 프랑스 정부가 예술제본장정가의 ‘장인’에게만 주는 자격증.“자격증을 따고 나니 ‘아,내가 뭔가 해냈구나.예술제본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도 있으니까 이걸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98년 한국으로 돌아온 백씨는 홍대 앞에 RECTO-VERSO(렉토-베르소,앞장과 뒷장)라는 작업실을 열고 사람들에게 예술제본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한국에 돌아와 작년까지 낮에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사람들을 가르쳤어요.명지전문대에서 강의도 하고 여러 곳에서 특강도 많이 했죠.” 그러다가 작년 10월부터는 다른 강의를 접고 렉토-베르소에서 예술제본장정 강좌를 열고 있다. 책 한 권을 예술제본하는 가격은 재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0만∼30만원이 든다.책을 뜯어내는 작업부터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사실 선뜻 결정하기엔 비싸다. “가격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예술제본을 향유할 수는 없어도 7만∼8만원으로 제대로 된 일기장,책을 가진다면 그것도 의미있지 않을까요.” 김효섭기자 newworld@˝
  • 儒林(3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수문장은 즉시 신무문 뒤쪽에 있는 오운각(五雲閣)으로 달려가 구수복을 만나 예조판서가 한밤중에 왕명을 받고 입시하려 한다는 사실을 고하였다.구수복으로서는 정말 뜻밖의 소식이었다. 원래 신무문은 북방의 현무(玄武)에서 따온 이름으로,이름이 가리키고 있듯이 음기가 강해서 평소에는 굳게 닫아두었던 폐쇄문이었다.궁궐 내에서 쓰는 생활용품을 공급하는 비상문이었지만 왕이 비밀스럽게 행차할 때 쓰는 통로이기도 했다.가령 왕이 소요하고 싶거나 병사들의 열무(閱武)며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모습을 살피는 관농(觀農)때 간혹 왕이 드나드는 문이기도 했다. 문무백관들이 드나드는 정식 통용문은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迎秋門)이었는데,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입시하려 한다는 수문장의 말은 믿을 수가 없는 보고였던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된다.” 구수복은 엄중하게 명을 내렸다.명을 받은 수문장은 다시 누각 위로 올라가 소리쳐 말하였다. “문을 열어드릴 수 없습니다.백관께오서는 반드시 영추문으로 드나드는 사실을 모르시나이까.” 수문장의 말에 심정이 나서서 호통을 쳤다. “네 이놈.주상으로부터 어명을 받고 입시하려 한다고 이르지 않았느냐.” “하오나” 수문장이 대답하였다. “지금은 밤이 깊었나이다.곧 이고가 될 시각이나이다.” 수문장의 말은 사실이었다.벌써 밤이 깊어 9시와 11시 사이인 이고(二鼓)에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네 이놈” 성미 급한 심정이 소리쳐 말하였다. “나는 형조판서 심정이다.네놈은 화천군(花川君)도 모른단 말이냐.” 물론 심정은 현재 형조판서는 아니었다.조광조 일파의 탄핵으로 파직되었으나 중종반정에 참여하여 세운 공으로 화천군에 봉해진 정국공신이었던 것이다.문을 지키는 일개 수문장이었지만 화천군의 이름은 익히 들어왔던 터이므로 심히 난처하여 다시 구수복을 찾아가 고하였다. “심상치 않은 일이나이다.화천군 심대감도 함께였나이다.” 구수복은 황당하였다.원래 사약방은 액정서(掖庭署)소속의 잡직 관서였다.특히 구수복은 궁중의 높은 곳에서 한밤중의 안전을 책임지는 내시부소속의 하급관리였던 것이다.구수복은 더 이상 거절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나아가 사실을 확인해야 할 것같은 필요성을 느꼈다.구수복은 직접 문 위에 올라가 상황을 살펴보았다. “무슨 일로 야심한 밤에 이처럼 입시하려 하시나이까.” “어명이라고 내 이르지 않았느냐.” 심정이 다시 호통을 쳤다. “이분이 누구신지 모르겠느냐.바로 부원군 홍대감 나으리이시다.” 부원군이라면 왕비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구수복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모골이 송연하였다.부원군이라면 바로 국구(國舅)가 아닌가.구수복은 이미 신무문을 통해 입궐하여 희빈 홍씨를 만나고 돌아가는 부원군 홍경주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다.희빈 홍씨라면 대왕마마의 후궁.개국공신의 딸 중에 일곱 명을 후궁으로 삼는다는 법도에 따라 경빈 박씨와 창빈 안씨 다음으로 20살 때 궁궐에 들어 각별히 총애를 받은 후궁이 아닌가. 그 말을 들은 순간 구수복은 더 이상 거절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그는 오운각으로 돌아가 열쇠를 꺼내들고 신무문을 열었다. 이로써 마침내 피비린내나는 궁정쿠데타가 시작된 것이었다.˝
  • 儒林(3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0)-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수문장은 즉시 신무문 뒤쪽에 있는 오운각(五雲閣)으로 달려가 구수복을 만나 예조판서가 한밤중에 왕명을 받고 입시하려 한다는 사실을 고하였다.구수복으로서는 정말 뜻밖의 소식이었다. 원래 신무문은 북방의 현무(玄武)에서 따온 이름으로,이름이 가리키고 있듯이 음기가 강해서 평소에는 굳게 닫아두었던 폐쇄문이었다.궁궐 내에서 쓰는 생활용품을 공급하는 비상문이었지만 왕이 비밀스럽게 행차할 때 쓰는 통로이기도 했다.가령 왕이 소요하고 싶거나 병사들의 열무(閱武)며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모습을 살피는 관농(觀農)때 간혹 왕이 드나드는 문이기도 했다. 문무백관들이 드나드는 정식 통용문은 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迎秋門)이었는데,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입시하려 한다는 수문장의 말은 믿을 수가 없는 보고였던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문을 열어 주어서는 안 된다.” 구수복은 엄중하게 명을 내렸다.명을 받은 수문장은 다시 누각 위로 올라가 소리쳐 말하였다. “문을 열어드릴 수 없습니다.백관께오서는 반드시 영추문으로 드나드는 사실을 모르시나이까.” 수문장의 말에 심정이 나서서 호통을 쳤다. “네 이놈.주상으로부터 어명을 받고 입시하려 한다고 이르지 않았느냐.” “하오나” 수문장이 대답하였다. “지금은 밤이 깊었나이다.곧 이고가 될 시각이나이다.” 수문장의 말은 사실이었다.벌써 밤이 깊어 9시와 11시 사이인 이고(二鼓)에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네 이놈” 성미 급한 심정이 소리쳐 말하였다. “나는 형조판서 심정이다.네놈은 화천군(花川君)도 모른단 말이냐.” 물론 심정은 현재 형조판서는 아니었다.조광조 일파의 탄핵으로 파직되었으나 중종반정에 참여하여 세운 공으로 화천군에 봉해진 정국공신이었던 것이다.문을 지키는 일개 수문장이었지만 화천군의 이름은 익히 들어왔던 터이므로 심히 난처하여 다시 구수복을 찾아가 고하였다. “심상치 않은 일이나이다.화천군 심대감도 함께였나이다.” 구수복은 황당하였다.원래 사약방은 액정서(掖庭署)소속의 잡직 관서였다.특히 구수복은 궁중의 높은 곳에서 한밤중의 안전을 책임지는 내시부소속의 하급관리였던 것이다.구수복은 더 이상 거절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나아가 사실을 확인해야 할 것같은 필요성을 느꼈다.구수복은 직접 문 위에 올라가 상황을 살펴보았다. “무슨 일로 야심한 밤에 이처럼 입시하려 하시나이까.” “어명이라고 내 이르지 않았느냐.” 심정이 다시 호통을 쳤다. “이분이 누구신지 모르겠느냐.바로 부원군 홍대감 나으리이시다.” 부원군이라면 왕비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구수복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모골이 송연하였다.부원군이라면 바로 국구(國舅)가 아닌가.구수복은 이미 신무문을 통해 입궐하여 희빈 홍씨를 만나고 돌아가는 부원군 홍경주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다.희빈 홍씨라면 대왕마마의 후궁.개국공신의 딸 중에 일곱 명을 후궁으로 삼는다는 법도에 따라 경빈 박씨와 창빈 안씨 다음으로 20살 때 궁궐에 들어 각별히 총애를 받은 후궁이 아닌가. 그 말을 들은 순간 구수복은 더 이상 거절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그는 오운각으로 돌아가 열쇠를 꺼내들고 신무문을 열었다. 이로써 마침내 피비린내나는 궁정쿠데타가 시작된 것이었다.
  • [Anycall프로농구]양동근 1순위 '낙점’

    선택은 결국 공격형 포인트가드였다.2004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가 실시된 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1순위 지명권을 가진 KCC 신선우 감독은 한양대 졸업반 양동근(180㎝)을 호명했다. 그러나 KCC는 지난달 17일 모비스에서 R F 바셋을 데려오고 무스타파 호프를 넘겨주면서 1차지명 신인선수를 맞트레이드하기로 했기 때문에 양동근은 조만간 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카리스마 넘치는 경기운영과 화끈한 공격력까지 갖춰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주목받은 양동근은 지난 1998년 이후 역대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양대 선수로는 최초로 1순위 영광을 안았다.그동안 1순위는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가 삼분해 왔다. 지난해 대학농구에서 팬의 뇌리에 각인된 양동근에 대한 기억은 크게 두가지.먼저 MBC배 대학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양동근은 ‘무적’ 연세대를 맞아 31점을 넣으며 득점상과 어시스트상 수비상을 휩쓸었다.그러나 팀은 92-94로 졌고,양동근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두번째 기억은 농구대잔치 예선.양동근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코트를 누볐고,결국 연세대의 대학팀 상대 39연승을 끊어 버렸다.당시 연세대에는 국가대표 방성윤은 물론 최장신 센터 하승진(223㎝)까지 가세한 터였다. 양경민(TG삼보)의 사촌동생인 양동근은 “다시 농구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프로에서 뛸 것”이라면서 “1분을 뛰더라도 팀에 결정적으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동근과 막판까지 치열한 1순위 경쟁을 벌인 연세대 3학년 수료생 이정석(182㎝)은 2순위로 SBS에 지명됐다.성균관대의 포인트가드 임효성(179㎝)은 3순위로 SK에,경희대의 슈터 김도수(193㎝)는 4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다. 김성현(한양대·188㎝)과 이상준(연세대·191㎝)은 KTF와 TG삼보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편 이날 98년 홍대부고를 졸업한 ‘늦깎이’ 이항범(24)이 모비스에 2라운드 4순위로 지명돼 KBL 사상 최초로 대학문을 밟지 않은 선수로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KCC SBS KTF는 2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는 인색함을 보였고,다른 구단들도 2명 외에는 더 이상 뽑지 않았다.이날 드래프트에선 33명 중 17명만이 지명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프로농구 첫 고졸선수 탄생

    “꿈속에서도 농구공을 놓지 않았습니다.”4일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 양동근보다 2라운드 4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된 고졸 이항범(168㎝)이 더 화제였다.오전 트라이아웃에서 빡빡머리를 한 채 키 큰 대학 선수들과 손색없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지명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탤런트인 아버지 이병철씨도 장일 감독대행이 아들 이름을 호명하자 눈물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키가 작아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고,2001년 드래프트에서 탈락한데다 군대까지 갔다온 아들이 프로무대에 뛰는 것을 꿈으로만 생각한 아버지였다.1998년 홍대부고를 졸업한 이항범은 프로농구 사상 최단신 농구선수이자,최초의 고졸 선수,상무가 아닌 보병 출신의 최초의 프로선수가 됐다.군대에서는 체력 훈련만 했고,제대한 뒤에도 체육관이 여의치 않아 흙먼지를 맡으며 동네 농구장에서 혼자 연습했다. “농구밖에 모른 채 열심히 운동한 다른 친구들이 많이 지명되지 못해 안타깝다.”는 이항범은 “결코 이벤트성으로 뽑힌 선수가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창구기자˝
  • ‘체리필터’ ‘뜨거운 감자’ 라이브무대

    ‘인디음악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홍대 주변 라이브클럽에 뿌리를 둔 두 록그룹이 텃밭에서 ‘살아있는 무대’를 펼친다. 먼저 인기 록밴드 ‘체리필터’.30일 오후 7시 롤링스톤즈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갖는다. ‘낭만고양이’에 이어 최근 ‘오리날다’‘달빛소년’을 연속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오른 이들이 다시 언더그라운드 무대로 돌아온다는 ‘희귀한 소식’에 팬들은 열광 그 자체. 자신들을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달력도 나눠준다. 이들은 오는 2월27일 클럽 사운드홀릭에서 또 한번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독설로 뜬 보컬 ‘김C’덕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3인조 밴드 ‘뜨거운 감자’(사진)의 공연은 2월8일.오후 5시 사운드홀릭에 가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콘서트에 보내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잊지못해 또 한번 공연을 마련했다고.이번에도 팬들을 눈물나게 만들 특별 이벤트가 빠지지 않는다고 하니 기대하시라. ‘뜨거운 감자’는 97년 결성돼 지금까지 2장의 앨범을 낸 인디음악계의 인기 밴드. 언더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오던 이들은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출연을 계기로 주류 무대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박상숙기자
  • 용산기지 공원화/시민단체 “이전비 전담 굴욕외교 극치”

    용산 미군기지를 2007년 한강이남으로 완전 이전하되 비용과 대체부지를 한국정부가 부담키로 한 17일 미래한·미동맹 6차회의 결과에 대해 사회단체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과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등 사회단체 소속 회원 30여명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의 백지화와 즉각적인 재협상 실시를 정부측에 요구했다.이들은 “이번 합의가 겉으로는 국민 요구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이지만,천문학적 이전비용과 대체부지를 우리 정부가 부담키로 해 사실상 미국의 이익이 그대로 관철됐다.”면서 “더구나 기지이전이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른 것임을 알면서도 정부가 비용과 부지를 제공키로 한 것은 굴욕외교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기지 주변 상인들은 업종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이태원에서 20년 가까이 옷가게를 해온 박모(44·여)씨는 “옷장사는 미군 의존도가 높지 않아 큰 동요는 없지만 미군 손님이 많은 술집들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임성(37)씨는 “가뜩이나 홍대앞 클럽들에 미군 손님을 뺏겨 어렵던 판에 기지마저 이전하면 아예 장사를 접어야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한편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500만평의 기지가 있는 평택에 대체부지 제공을 약속한 것은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
  • 인천~신촌 급행버스 다음주 운행

    인천∼서울 신촌간 2개 노선의 광역급행버스 운행이 12일과 15일 시작된다.㈜삼화고속은 부평구 산곡동 한화마트∼부평구청∼삼산동∼서울 강서세무서∼홍대역∼신촌로터리 노선의 광역버스(1200번) 운행을 12일 시작한다.또 서구 연희동 서구청∼검암동사거리∼백석동∼서울 강서세무서∼합정역∼홍대역∼신촌로터리 노선은 15일부터 1100번 버스가 운행한다. 이들 버스의 첫차는 인천과 신촌에서 오전 5시,막차는 자정이다.요금은 현금 2000원,카드는 1500원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문화 이제 내가 만든다/생산 소비 함께하는 참여 文化활짝

    그동안 문화 소비자가 생산에 참여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비평을 통하여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전부였다.그러나 이젠 달라지고 있다.소비자와 생산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 부터가 어려워진 데다,메시지의 전달도 일방적이라기 보다는 쌍방향적이다.이는 인터넷 등 쌍방향 매체와 매스 미디어와 구별해 퍼스널 미디어로 부를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등의 보급과 활용으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전문가들의 독과점이 깨졌기 때문이다.인터넷을 통해 힘을 합친 동호인들이 생산자 못지 않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참여로 이어져 한국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사례들을 통해 ‘이제 내가 한다.’의 모습을 살펴본다. ■공연기획 나선 ‘팬 카페' ‘젊은 소리꾼’ 김용우는 지난해 12월5일 서울 홍대 앞 라이브공간 ‘사운드홀릭’ 무대에 초청됐다.이 공연의 기획자는 다름 아닌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김용우 팬 카페’.김용우와 아카펠라 그룹 ‘더 솔리스트’를 묶어 하나의 공연을 만들었다. 1000명이 넘는 카페 회원 가운데 공연기획 전문가와 홍보 전문가 등 10여명이 “우리가 즐길 공연이라면,우리 뜻대로 한번 엮어보자.”면서 앞장섰다.이날 공연에 티켓값 1만원을 내고 참여한 사람은 300여명.이들은 김용우와 더 솔리스트가 주고받는 동서양 음악의 대화를 즐긴 다음,생맥주를 나누어 마시며 ‘스타’와 ‘팬’ 사이의 거리를 더욱 좁혔다. 김용우는 “팬들과 하나가 되어 호흡할 수 있어서 더욱 즐거웠다.”면서 “내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이 불러주었다는 사실 자체도 고맙지만,같이 가야 할 음악생활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용우 팬 카페가 공연기획에 나선 것은 홍대앞 공연이 처음은 아니다.2002년 12월14일에는 연강홀에서 김용우의 표현처럼 ‘신나는 콘서트’가 열렸다.당시 김용우는 일본공연에 나서 장기간 국내무대를 비웠다. 팬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동안 만날 수 없었던 소리꾼을 불러낸 셈이다.당시 공연에는 더 솔리스트는 물론 가수 안치환도 참여하여 3시간 넘게 음악적 교감을 나누었다. 김용우 팬 카페 운영자의 한 사람인 편집디자이너 이승한(30)씨는 국악을 전혀 알지 못했던 어느날 TV에서 ‘김용우의 소리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우리 소리에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국악이 좋아지니까,여기저기 공연장을 쫓아다녔고,강습회에도 나가 판소리와 민요를 직접 배웠다.이렇게 국악을 체험하고 나니 직접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음악가를 초청하여 음악회를 만들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이씨는 “소리꾼과 팬들을 이어주는 계기를 계속해서 마련하면 국악을 대중화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뮤지컬 마니아모임 ‘베사모' ‘뮤지컬 마니아’였던 전경환(38·사진)씨는 이제 ‘뮤지컬 제작자’가 됐다.뮤지컬기획사 MIP의 운영팀장으로 지난 연말을 극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보냈다.12월 중순 서울 논현동 시아트 뮤지컬 전용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때문이었다.제작과 기획홍보 마케팅을 모두 해내느라 몸이 몇개라도 모자랐다. 사실 몇달전까지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한해에 30편가량의 공연을 즐기고,뮤지컬배우 이혜경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관객에 불과했다.어느 날 2000년 이혜경이 주연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다시 보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젊은…’은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마니아 모임이 만들어졌다.전씨를 비롯한 20여명의 베사모 회원들은 쌈짓돈을 모아 3억원을 마련했다.은행 중역인 한 회원은 거액을 내놓았다.이 돈을 가지고 극단 갖가지의 심상태 대표를 찾아갔다.심대표는 투자만 하려고 했던 이들에게 직접 제작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이렇게 해서 지난 8월말 엉겁결에 뮤지컬전문 기획·제작사인 MIP가 탄생했다. “갑자기 회사를 차리려니 쉽지 않더군요.회원들이 회사원,웹디자이너,프로그래머,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대학생이라 전적으로 일에 매달릴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요.그래서 자의반 타의반 제가 나섰습니다.” 전씨는 본업인 유통업을 접고,회사를 떠맡았다.처음 해보는 일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지난 10월 연강홀에서 첫공연을 올렸다.12월초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했고,19일부터 시아트 전용극장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갔다. 모든 것이 낯설어 어려움을 겪을 때면 ‘그냥 관객으로 남을 걸’하는 후회를 안 하는 건 아니다.하지만 열심히 땀흘리는 배우와 스태프를 지켜보면 그런 투정은 금세 눈녹듯 사라진다.“배우를 사랑하고,작품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 만큼 뮤지컬을 만들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다만 우리가 좋아하는 공연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면 그걸로 충분히 보람을 느낄 것 같아요.” 이순녀기자 coral@ ■저자·독자·기획 ‘삼위일체' 출판 독자는 더이상 책의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다.이제 저자와 독자,그리고 출판사가 삼위일체가 돼 함께 책을 만드는 세상이다.출판계에도 바야흐로 ‘프로슈머(prosumer)’시대가 온 것이다.독자는 책의 소비자이기 전에 어엿한 생산자다.책을 사 읽기만 하던 사람이 직접 편집을 하고 제작을 하고 홍보까지 하는 멀티 플레이형 독자가 출판·독서계에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출간된 추둘란(사진) 씨의 수필집 ‘콩깍지 사랑’이 바로 그런 예에 속하는 대표적인 책이다.소나무 출판사와 인터넷 북 커뮤니티 ‘리더스 가이드(www.readersguide)’가 공동 기획해 만든 이 책은 한마디로 독자가 저자요 또 기획자다.그동안 강연회나 출판기념회 등으로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경우는 있었지만 독자가 책이 출판되기 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소나무 출판사는 초고를 ‘리더스 가이드’ 홈페이지에 올리고 설문을 부탁했다.설문 내용은 책의 컨셉트부터 홍보까지 편집과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망라했다.자발적으로 참여한 네티즌 독자들은 꼼꼼하게 설문지를 적어 냈고 출판사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책의 기본개념,목차,디자인,판형,지질 등을 결정해 책을 펴냈다. 독자로서 지적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출판사측 표정 또한 고무적이다.“책을 만드는 데 가장 어려운 것은 컨셉트를 잡는 일입니다.그런데 독자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나이나 성별,직업에 따라 어떤 글을 선호하는지 분명히 알 게 됐죠.” 앞으로 ‘독자 참여 도서’ 제작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편집·제작·홍보 수준이 아니라 독자가 기획에 참여하고 직접 저자가 되기도 하는 명실상부한 ‘지식정보 네트워크’ 시대가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인터넷 펀드' 제작 영화 만들어진 영화를 관객이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시대는 진작에 갔다.제작현장 깊숙이 예비관객들의 쌈짓돈이 들어오는 인터넷 펀드는 몇년새 충무로의 익숙한 제작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의 하나인 ‘바람난 가족’(명필름)에는 530명의 네티즌 투자자가 20억원을 투자했다.이들은 3개월의 상영기간을 거쳐 투자금액의 179.4%를 회수했다.한 제작자는 “요즘 관객들은 흥행 가능성 있는 영화를 귀신같이 알아차린다.”면서 “영화산업의 덩치가 커질수록 관객과 제작사간의 이같은 ‘윈-윈 전략’은 빛을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객들의 참여는 개봉 이후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박하사탕’‘파이란’ 등은 개봉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박사모’(박하사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파사모’라는 자발적 동호회를 통해 다시보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지난 3월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한 ‘지구를 지켜라’는 관객들 스스로 ‘지구수호단’이란 모임을 만들어 여전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영화사 필름매니아의 마케팅 관계자는 “엑스트라가 대거 동원되는 장면에는 극중 주인공의 팬클럽이 자청해서 무료로 출연하기도 한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사들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관람객을 사실상의 ‘심사위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요즘 영화의 흥행을 주도하는 관객은 10∼20대 네티즌 세대.최근 제작중이거나 제작예정인 주요작품을 일별해보면 이들이 시나리오의 흐름을 주도하는 ‘숨은 손’이란 사실이 한눈에 감지된다. 인기를 검증받은인터넷 소설들이 앞다퉈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오는 16일 개봉하는 ‘내 사랑 싸가지'(사진) 를 비롯해 인터넷 스타작가 귀여니의 ‘그놈은 멋있었다’‘그녀를 믿지 마세요’‘내 사랑 일진녀’‘그녀를 모르면 간첩’ 등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1020세대가 한국영화판을 로맨틱코미디 마당으로 둔갑시키는 막후주역”이란 말이 나올 만도 하다. 황수정기자 sjh@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