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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새앨범]

    ■ 심수봉 콘서트 ‘사랑이 시로 변할 때’ 데뷔한 지 2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가수이자 우리들의 영원한 누이인 심수봉. 리드미컬하면서도 한과 흥을 함축한 멜로디와 평범하면서도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노랫말 등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심수봉표 노래’들로 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11월 3,4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02)522-9933. ■ 홍경민 콘서트 ‘Evolution of Rhythm’ 관객이 많건 적건 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홍경민의 ‘음악으로 꽉 찬’ 콘서트. 흔한 이벤트는 과감히 없애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달려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공연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가수로서의 ‘밑천’이 없다면 함부로 선택하기 힘든 구성. 그래서 이번 홍경민 공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10월 27∼ 29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02)522-9933. ■ 이지형 콘서트 ‘Unplugged Diary’ 90년대 얼터너티브 록밴드 Weeper를 이끌던 소년이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금년 4월 첫 솔로음반을 낸 신인이지만,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오래된 뮤지션.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못다한 이야기들이 마치 뮤지컬처럼 펼쳐진다.11월10일 백암아트홀.(02)559-1341. ■ 바이브 콘서트 ‘We Go’ 음악포털 쥬크온이 진행한 ‘연인과 함께 가고 싶은 가을콘서트’ 설문조사결과 1위에 오른 R&B 듀오 바이브의 전국투어 콘서트. 방송출연 대신 음반활동을 위주로 콘서트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들은 감미로운 발라드가 매력적인 남성듀오.‘미워도 다시한번’,‘오래오래’ 등 히트곡들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10월28,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02)542-5903. ■ 김진표 디지털 싱글 ‘사랑따위’ 인기래퍼 JP(김진표)가 1년만에 컴백작으로 내놓은 디지털싱글.‘사랑따위 Part1’ 과 ‘사랑따위 Part2’ 등 2곡을 발표한 김진표는 이번 디지털 싱글 음악을 직접 기획하고 작사, 작곡, 편곡, 녹음까지 모두 혼자 소화해내는 역량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팜엔터테인먼트. 클래식 ■ 2006 가을밤 콘서트 29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재일 한국인 뮤지션 양방언,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리스트 임정현, 뮤지컬의 박해미, 바리톤 김동규가 출연하는 4인4색의 콘서트. 박상현 지휘로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서울필하모닉 합창단도 출연.3만∼10만원.(02)2000-9752. ■ 아시아의 실소리 11월1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한·중·일 아시아 3국의 실로 만든 현악기와 각국의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협연무대. 중국의 고쟁 연주로 ‘고산유수’, 한국의 가야금 연주로 ‘돈돌라리’, 일본의 고토 연주로 ‘편곡 침’ 등을 들려준다. 무료 공연.(031)782-5502. 연극 ■ 이상한 동양화 27일∼11월5일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강화도 전등사의 나부상 설화를 모티브로 펀드매니저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기러기아빠 등 천태만상의 인간군상을 조명한다. 이기도 작·연출, 남우성 최홍일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44-7304. ■ 자객열전 26일∼11월26일 화∼금 8시, 토 4시30분·7시30분, 일 4시30분 우리극장. 민족의 스승인 백범 김구 선생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코믹극.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서 애국과 폭력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박상현 작·연출, 이대연 김학수 등 출연.1만 2000∼2만원.(02)745-0308. 무용 ■ 브라질 그루포 코르포 내한 공연 27일 8시,28·29일 4시 LG아트센터. 발레에 브라질 특유의 열정과 정서를 입힌 현대무용. 원색의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여섯 커플이 사랑의 기쁨과 배신, 비통함 등 다양한 감정을 춤으로 풀어낸다.3만∼7만원.(02)2005-0114. ■ 카르멘 28일까지 목·금 8시, 토 5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비제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마츠 에크의 ‘카르멘’과 조지 발란신의 ‘심포니 인 C’를 국립발레단이 공연.5만∼10만원.(02)587-6181. 뮤지컬 ■ 라이온 킹 28일부터 무기한 화∼금 7시30분, 토 2시·6시30분, 일 2시 샤롯데극장.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첨단 무대기법으로 형상화한 가족뮤지컬. 일본 최대 극단 시키가 제작하고, 한국 배우들이 참여했다.3만 5000∼9만원.(02)411-5083∼6. ■ 개똥이 2006 11월19일까지 화∼목 7시30분, 금·토 4시·7시30분, 일 4시30분 학전블루 소극장. 곤충의 시각으로 현대 산업문명의 폐해를 고발하는 생태 환경 노래극.1995년 초연에 이은 두번째 공연으로 ‘날개만 있다면’등 주옥같은 노래가 돋보인다. 김민기 작·연출, 김소연 권형준 등 출연.1만 5000∼2만 5000원.(02)763-8233.
  • [Zoom in 서울] 내집앞이 미술관

    [Zoom in 서울] 내집앞이 미술관

    서울의 잿빛 도심이 화려한 색채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하늘을 지붕삼은 거대 미술관으로의 변신인 셈이다. 서울시는 28일 도심 전체를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이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예술성 높은 미술작품을 거리 곳곳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바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다. 시는 당장 40여곳의 장소를 물색해 거리벽화 20점과 조형물 20점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160점의 작품을 설치하는 등 연차적으로 확대해 2010년쯤에는 내 집 앞에서도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시 곳곳에 미술작품을 설치한다. 도심을 예술가의 상상력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새단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재 시내에 설치된 미술작품은 조형물, 기념비, 동상 등 모두 3500여점이 넘는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대형 건물 신축시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건축법에 따라 제작된 것으로 작품이라 할 만한 조형물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공공 미술품의 경우 예술성이 높지만 그 숫자가 400여점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공원에 집중돼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거리벽화의 경우에도 예술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담벼락이나 공사현장에 그려놓은 벽화가 1000여개나 되지만 이 가운데 거리벽화라 칭할 만한 작품은 없다는 게 시측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값싼 유성페이트로 제작한 탓에 오히려 거리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수준높은 미술작품을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끌어내 생활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데 목적이 있다. 궁극적으로는 도시 공간에 예술적인 생명력을 불어 넣어 세계적인 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10월 중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서울시 공공미술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공미술품 설치 장소 및 작품 콘셉트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를 우선 선정해 작품을 설치하고, 기존에 설치된 작품도 예술성 논란이 있거나 미관을 해치는 경우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적으로 거리벽화가 마련될 곳으로는 남대문시장, 청평화시장 등 재래시장과 고가차도 교각, 세종문화회관 신관 등이 물망에 올랐다. 마포구청 옹벽, 연대 앞 옹벽, 인사동 조형갤러리 건물 등 기존 벽화도 교체된다. 조형물 설치장소로는 선유도, 서울시 청사, 청계천 가로변, 인사동, 홍대앞, 지하철옆 입구 등이 논의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오늘부터 홍대앞서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오늘부터 홍대앞서 서울와우북페스티벌

    길거리에서 책을 읽고, 만들고, 사고 팔 수도 있는 ‘책 축제’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주최하고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문화관광부,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제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22일부터 사흘 동안 홍대 앞 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는 크게 ▲거리로 나온 책(거리에서의 행복한 독서) ▲함께 읽는 책(어울림이 있는 책 이야기) ▲우리가 쓰는 책(책이 선사하는 또 다른 세상)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거리로 나온 책’ 코너에는 출판사별로 부스가 설치돼 독자가 실내공간에서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출판사들이 기획한 저자 사인회, 책속 인물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홍대 앞 주차장 거리의 소공원이 야외 도서관으로 변하는 ‘함께 읽는 책’에서는 이색적인 설치 구조물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접할 수 있다. 또 어린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나만의 책 만들기, 인형극 등도 펼쳐진다. 일반 시민과 단체들의 참여로 책을 기증하고 교환하는 북크로싱이 펼쳐지는 ‘와우책 시장’도 마련된다. 끝으로 ‘우리가 쓰는 책’은 책과 예술을 다양한 결합을 실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좋은 책은 이런 것이다’ 등을 주제로 한 관객 참여 세미나도 예정되어 있다. 마포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인터넷의 대중화가 진행되고 발전될수록 더욱 책의 가치가 소중해지고 있다.”면서 “초가을 책 한 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홍대앞 가면 “나도 거리 미술가”

    홍대앞 가면 “나도 거리 미술가”

    “거리의 미술가가 되어 보세요.” 홍대 앞 일대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창작활동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 14회 거리 미술전’이 열린다.‘거리미술전기획단’이 주관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이 주최, 마포구청(구청장 신영섭)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열린다. 홍대 미대생들이 매해 가을 대중과 함께 미술을 매개로 소통을 하자는 취지에서 개최하는 거리미술전은 올해 ‘인터뷰-길에서 만나다’를 부제로 삼고 다양한 거리공연과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거리전시부문 ▲참여미술부문 ▲공연부문 등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히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참여미술부문에서는 ‘interact-친구를 만나다’라는 부제로, 소원을 나무에 직접 매달아 보는 ‘소원나무’, 직접 원하는 색과 향료를 사용해 참가하는 독창적인 ‘양초 만들기’,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를 깃발형태로 만들어 보는 ‘방명록 깃발’ 등의 행사가 홍익 어린이 공원과 걷고 싶은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3년만에 4집 앨범 들고 돌아온 체리필터

    3년만에 4집 앨범 들고 돌아온 체리필터

    “그동안 ‘낭만고양이’옷을 너무 오래 입고 있었어요. 이젠 ‘유쾌한 마녀’옷으로 갈아입을래요.” 체리필터가 돌아왔다. 지난 2003년 3집앨범 ‘오리날다’ 이후 3년만이다.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정우진, 보컬 조유진, 베이시스트 연윤근, 그리고 드러머 손상혁 등 멤버들 모습도 그대로다. 이들이 들고온 4집앨범의 타이틀은 ‘Peace & Rock´n Roll’. 모던 록밴드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한결 성숙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무장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 또한 눈에 띈다. 타이틀곡인 ‘해피데이’가 기존의 이미지에 충실했다면,1번트랙 ‘레볼루션 A.D’에서는 하드코어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스카, 테크노, 코어 등 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12개 수록곡에 담겨 있는 것.“꾸밈없이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추구했다.”는 것이 4집에 대한 멤버들의 자평이다. 유진의 말을 들어보자.“1집은 (우리가 가진)에너지를 분출하려고만 했죠. 최대한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듣는 사람이 버거워 할 만큼 흘러 넘쳤고요.2∼3집은 상업적인 성공은 거뒀지만, 너무 빨리 만든 것 같아요. 이에 비하면 4집은 노력의 성과물이라 부를 수 있어요.2년여 동안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유를 갖기도 했고, 가장 본질적이고 기초가 튼튼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쉽게 말해 시간과 돈 등 엄청난 ‘공력’이 투입된 앨범이란 뜻이다.“전혀 색다르고 유쾌한 가사가 필요하다.”는 우진의 고집때문에 유진이 80개가 넘는 ‘유쾌한 마녀’의 가사를 쓴 것은 유명한 일화. 지금도 유진의 컴퓨터에는 ‘B-1∼83’까지의 가사가 순서대로 저장되어 있단다. 무려 3년. 대중음악가들에게 치명적이랄 수도 있는 기간동안 ‘낭만고양이들’이 벌인 가장 큰 일은 서울 홍대앞에 녹음실을 만든 것이다. 세월이 가도 아름다움이 남는 작업실이 되란 뜻에서 ‘beautiful days’로 이름지었다.“노래를 만들 때와 재연할 때 느낌이 틀린 경우가 많죠. 연인 사이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키핑(keeping)해 놨다가 다른 시점에 다시 쓸 수는 없잖아요.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느낌이 올 때 바로 녹음할 수 있는 곳, 그래서 가수들에게 작업실이 필요한 거죠.” 우진의 적절한 비유다. 바로 이 지하공간에서 ‘낭만고양이들’은 체리필터만의 음악을 만들어 왔던 것. 앨범을 만들면서 국내의 음반제작 풍토에도 서운한 것이 있었나 보다. 우진은 “전 곡에 대한 믹싱과 마스터링을 일본에서 해왔죠. 우리나라 기술력이 못미치는 건 아니에요. 엔지니어들이 발라드나 댄스, 힙합 등 소위 ‘주류음악’의 사운드는 미국 등에 못지 않게 잘 뽑아 내는데, 록에서만큼은 그렇게 하질 않죠. 록음악은 각 악기의 소리가 무척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녹음을 하면 소리가 뭉친 듯이 들려요. 음반도 잘 안팔리는 마당에 대충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요.”라며 볼멘 소리다. 음질에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핀잔도 듣는단다. 그렇지만 뮤지션이 음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닐까. “우리의 음악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상혁의 말처럼 홍대앞 록밴드 1세대에서 어느덧 중견 록밴드로 성장한 체리필터. 오는 26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다시 한번 팬들곁으로 다가간다. 결성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불빛조차 구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몸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 행정부에서 한국인 이민자중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이 있다.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 박사. 운명과 환경을 탓하지 않고 기회와 축복으로 이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문화 예술 36.5(EBS 오후 10시5분) 홍대앞 거리는 지금 미술 전시와 공연으로 넘쳐난다. 누구나 참여해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펼 수 있는 대안 문화축제인 동시에, 차세대 예술인을 발굴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축제들이다. 독립예술인들의 축제, 새로운 예술 발견의 장이라 할 수 있는 프린지 페스티벌을 살펴본다.   ●체인지 업!가계부(SBS 오후 7시5분)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서 친구들 대리운전까지 해주는 친구를 향한 무한 애정은 보증으로까지 이어지고,6년간 사기당한 돈만 해도 1100만원. 친구로 인해 쓴 돈 총 3200만원. 월 수입 280만원, 월 지출 330만원. 매달 마이너스 52만원이 발생하는 이 가족의 가계부를 위해 KBO 사무총장 하일성이 나선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김C 교수님과 희진 교수님은 드디어 약혼을 하기로 한다. 약혼 소식에 의철은 마음이 무너져 교수님의 약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멀리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의외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한편, 기자인 붐오빠가 생기면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던 은비는 붐과 의남매를 맺는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사망 46명, 실종 16명, 재산피해 1조 8000억원. 강원도 인제와 평창을 초토화시켰던 수해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당시 정부와 정치권은 너나할 것 없이 현장을 찾아 수재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현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내 집 마련과 투자, 재산상속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안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일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는 부동산. 많은 이들의 숙원인 내 집 마련을 중심으로 어떤 부동산을 사는 것이 좋은지, 부동산 투자의 적절한 시기는 언제인지 등을 꼼꼼하게 짚어본다.
  • [2집이 맛있대] 서울 홍대앞 케이크전문점 ‘서른 즈음에’

    [2집이 맛있대] 서울 홍대앞 케이크전문점 ‘서른 즈음에’

    케이크를 먹을 때 어떤 사람은 “너무 달다.”하고, 어떤 이는 “너무 퍽퍽하다.”한다. 살이 찔까 염려하기도 하고, 크림이 너무 적다는 게 불만인 사람도 있다. 기호에 맞게, 한번쯤은 푸짐하게 케이크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최근 홍익대 근처 번화가에 문을 연 라이브 카페 겸 케이크 전문점 ‘서른즈음에’는 진하고 깊은 풍미를 담은 케이크를 선사한다.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앞에서 고객 취향을 연구하며 ‘내공’을 쌓은 지 3년만에 홍대로 자리를 옮겼다.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에서 제과 과정을 졸업한 솜씨 좋은 파티쉐가 프랑스식 케이크의 진수를 보여준다. 빵이나 과자 위에 크림이 풍성하게 올라가 있어 씹히는 맛보다는 입 안에 녹는 크림의 부드러운 느낌이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인기있는 케이크는 하얀색 치즈 위에 딸기, 블루베리, 산딸기를 올린 ‘붉은과일 크림치즈’. 작은 포크로 한 입 떠 넣으면 입 안에 치즈가 부드럽게 녹아든다. 질감이 거칠어 치즈케이크를 부담스러워했었다면 강력 추천. 치즈케이크가 맞나 싶을 만큼 산뜻한 느낌이 퍼진다. 조금씩 먹다 보면 딸기, 블루베리, 산딸기가 어우러진 잼의 새콤달콤한 맛도 만날 수 있다. 부드러움의 백미는 녹차 초콜릿 케이크. 프랑스식 과자인 다쿠아즈와 녹차에 연한 밀크초콜릿 무스를 가득 얹었다. 단맛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에게 좋다. 무스에서 느껴지는 밀크초콜릿의 희미한 단맛 뒤로 녹차의 신선한 향이 느껴진다. 녹차 초콜릿 케이크보다 맛이 진한 초콜릿 케이크는 매끄러운 초콜릿과 바삭거리는 크레페를 함께 느끼는 재미가 있다. “좋은 재료로 고급스러운 맛을 전하고 싶어 질 좋은 바닐라빈이나 초콜릿을 쓴다.”는 김도현(32) 사장은 “좋은 재료로 맛을 내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짧고 둥근 면인 펜네로 만든 닭가슴살 크림소스 파스타는 식사나 안주용으로 추천할 만한 메뉴. 크림소스가 부드럽게 입 안에 감긴다. 곁들여 나오는 양겨자씨와 소금, 후추, 식초, 올리브유 소스로 만든 샐러드로 신선하게 입가심해도 좋겠다. 라이브 카페답게, 간간이 들려주는 사장의 감미로운 노래는 케이크와 즐길 수 있는 보너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업계소식-분양] 마포 홍대앞 멀티플렉스몰 ‘토로스’

    [업계소식-분양] 마포 홍대앞 멀티플렉스몰 ‘토로스’

    ㈜토로스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멀티플렉스몰 ‘토로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이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직접 연결되며 지상 6개층에 초대형스크린 영화관(6개), 푸드코트, 패션·액세서리매장 등이 들어선다. 지하철 역사와 바로 연결되는 ‘만남의 광장´과, 홍대 앞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된다. 365일 전시와 공연이 있는 아트갤러리와 자신의 작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자유공간도 마련된다. 특히 ‘토로스´의 아트 갤러리를 중심으로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회 저명인사들의 모임을 결성해 젊은이들의 예술활동을 후원할 계획이다. 빌딩 상층부 영화관에서 관람객이 내려오는 ‘샤워효과´와, 지하철과 연결된 만남의 광장에서 방문객이 올라오는 ‘분수효과´로 빌딩 전체의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빌딩의 70%가 집객을 위한 요소로 구성돼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분양사측은 설명. 시공사는 ㈜자드건설·중앙디자인이며 내년 2월에 문을 연다. 분양사측 관계자는 “홍대입구역과 직접 연결돼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좋고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는다.”며 “서부지역 대학상권을 연계해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손색 없는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02) 323-1900. kim@seoul.co.kr
  • 이승환·채림 “이젠 남남입니다”

    가수 이승환(41)과 탤런트 채림(27)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이혼했다. 이승환의 소속사인 `㈜구름물고기´는 31일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부부가 30일자로 협의 이혼을 결정했으며, 두 사람은 어제 전화통화를 통해, 이혼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어 “이승환씨가 말하는 파경 이유는 성격 차이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4개월에 걸쳐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이혼을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두 사람은 여전히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과 채림은 2004년 5월 14년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당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가정법원을 통한 별도의 이혼수속은 필요없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승환은 1989년 가요계에 데뷔,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국내 최고의 라이브 가수로 손꼽힌다. 오는 22일 서울 홍대앞 클럽 캐치라이트에서 ‘7번째 차카게 살자 2006’콘서트를 열어 수익금을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94년 연기자로 출발한 채림은 최근 촬영한 중국사극 ‘탕차오미스’의 중국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말 베이징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한류스타로 인기를 끌고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이야기] (33) 축제 신명나게 즐기기

    [서울이야기] (33) 축제 신명나게 즐기기

    ‘참여경험 14%,1년 평균 참여횟수 0.23회, 만족도 70점.’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시민의 문화욕구 및 향유실태 보고서(2002)’에서 밝힌 2001년 서울시민들의 축제 향유실태다. 시민 10명 가운데 1명이 5년에 한번 꼴로 축제에 참여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시간이 없거나(40%), 정보가 없거나(36%), 흥미로운 축제가 없기(20%)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해인 2002년 시청앞 광장을 비롯한 거리 곳곳에서 붉은 악마들의 축제가 펼쳐졌다. 바로 월드컵이다.230만명의 서울시민들이 거리에 몰려들었다. 시간이 없는 시민들은 밤 늦게라도, 정보가 없는 시민들은 입소문으로, 붉은 옷이 없는 사람들은 태극기를 온 몸에 휘감고 축제 현장으로 달려갔다. 신명나는 축제의 본질을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한 시민들에게 월드컵은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축제로 가득찬 서울 월드컵에는 16강,8강,4강 진출이라는 연이은 간절한 소망(제의성)이 있었고, 축구 경기 자체의 짜릿한 즐거움 외에도 재미를 주는 응원전과 공연 등 즐길거리들(유희성)이 있었으며, 거리와 광장에서 기획되지 않은 수많은 행위들(현장성)이 있었으며, 함께 응원하고 즐기고 만들어가는 화합과 단결(대동성)이 있었다. 이러한 축제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이후 서울에서 개최되는 축제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의도벚꽃축제에는 500만명, 하이서울페스티벌에는 160만명, 세계불꽃축제에는 130만명, 동대문패션페스티벌에는 100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축제의 수도 늘어났다. 서울시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축제만 해도 2005년 현재 145개에 이르며 한해 지원예산도 210억원에 이른다. 그 가운데 전문가들이 서울대표축제, 이른바 서울형 축제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선정한 축제도 35개에 이른다. 축제 유형도 천차만별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종묘대제와 설렁탕의 역사를 재현하는 선농제향과 같은 역사전통형 축제가 있는가 하면, 서울의 연극계와 무용계가 하나가 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비주류 문화예술인들이 총집결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미디어와 같은 순수예술형 축제가 있다. 이 외에 1월 설날 민속축제에서 12월31일 송년축제에 이르기까지 실로 서울은 1년 내내 축제가 열리는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모 페스티부스(homo festivus)를 꿈꾸는 시민들 왜 이렇게 많은 축제들이 열리는 것일까. 시민과 지역사회, 정부, 문화예술계 모두에게 축제는 관심꺼리인 탓이다. 시민들에게 축제는 문화적 욕망을 충족하고 삶을 성찰하며 일상을 새롭게 일구는 기회가 된다. 네덜란드 역사학자 호이징하(Huizinga)는 인간의 유희적 본성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이 축제라고 정의하면서 놀이하는 인간의 본성을 가리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 칭한 바 있다. 이를 발전시킨 미국의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는 일상에서 억압되고 간과된 감정표현이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기회를 축제로 정의하면서 축제하는 인간의 본능을 가리켜 호모 페스티부스(homo festivus)라 부른다. 일상의 이성적 사고와 축제의 감성적 욕망 사이를 넘나들며 경험과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는 이러한 호모 페스티부스들에 의해 문화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축제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휴식과 카타르시스와 욕망 분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축제를 열망한다. 도시정부와 지역사회의 입장에서 축제는 장소정체성 형성과 주민통합의 계기를 부여 함과 아울러 지역 이미지의 재창출을 위한 도시 및 장소마케팅의 정책적 수단이 된다. 지역의 문화적 전통을 유지하고 주민화합을 도모하는 한성백제문화제와 강동선사문화축제, 송파다리밟기 같은 역사전통형 축제나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청룡문화제 같은 시민화합형 축제, 지역이미지 재창출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려는 이태원지구촌축제나 산업경제형 축제들이 여기에 속한다. 문화예술인들에게 축제는 시민들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문화교류와 소통,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의 인류학적 풍속을 교류하는 세계통과의례축제, 아시아의 비주류문화예술인들에게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여성들의 삶을 공유하는 서울여성영화제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축제 이렇게 즐겨라 이렇게 다양한 축제들이 서울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시민들에게 축제는 다가가기 어렵고 제대로 즐기기도 녹록치 않다. 이름만 축제일 뿐 축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벤트성 행사가 판치는 것도 문제지만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몰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축제의 여섯가지 키워드, 즉 의례성, 집단성, 현장성, 유희성, 일탈성, 창조성을 이해하고 그에 걸맞게 참여하고 실천하면 된다. 우선 의례성은 축제의 소망과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16강 진출을 열렬히 기원했던 월드컵 축제, 등불을 밝히며 한해 소망과 염원을 비는 송파다리밟기처럼 자신이 일상 속에서 애절하게 기원하는 것이 있다면 축제에 참여해 온몸으로 그 희망을 빌어보자. 집단성은 축제가 비슷한 삶과 희망을 지닌 개개인이 모여 능동적, 자발적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대동제라는 것이다. 혼자가 아닌, 연인이나 친구와 혹은 가족이나 친지와 혹은 동네이웃이나 직장 동료와 축제에 참여해 보자. 현장성의 경우 축제는 열린 공간에서 개최되며 그 장소는 고유성과 역사성을 지닌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종묘대제가 종묘에서 열리고, 홍대앞에서 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모든 축제에는 축제의 꽃이라 일컫는 거리퍼레이드가 있다. 현대판 지신밟기라 할 수 있는 퍼레이드에 참여해 축제공간의 의미도 생각해보고, 축제현장의 역사와 정서를 탐색해 보자. 유희성은 ‘축제는 즐거움과 재미와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는 한판 놀이판이다. 제기차기, 널뛰기 같은 전통민속놀이를 실컷 즐길 수 있는 남산골단오민속축제나 타악기에 온몸의 리듬을 실어 즐기는 드럼페스티벌, 화려한 조명과 불꽃의 화려함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루미나리에와 불꽃축제, 친구에게 엽서를 쓰며 자연이 선사하는 감동을 즐기는 하늘공원억새축제에서 때론 동적으로 때론 정적으로, 때론 시각적으로 때론 청각·촉각적으로 한판 신나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일탈성은 축제는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체험의 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축제에는 항상 기획되지 않은 즉흥적인 행위와 사건들이 존재한다. 모두가 잠든 심야에 홍대 클럽데이에서 테크노와 국악의 협연에 맞춰 신명나게 음악과 춤에 젖어보면 어떨까.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퍼레이드에서 열린 도심을 활보하며 평소 차량으로 가득했던 공간을 맘껏 장악해 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창조성의 경우 축제는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통해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이라는 것이다. 호모 판타지아라는 말이 있듯이, 최첨단 미디어와 예술이 만나는 실험이 전개되는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나 만화적 상상력으로 일상을 성찰하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처럼, 현대 도시의 삶 속에서 잉태되는 다양한 꿈과 상상력을 축제를 통해 체험하고 발산해 보자. ●축제의 문화관광상품화를 위해 축제는 우리끼리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축제는 관광상품이자 자원이다. 아쉽게도 아직 서울은 대표적인 관광축제로 손꼽힐만한 축제가 별로 없다. 해외의 유명 축제들처럼 축제를 관광자원화하려는 노력들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해외사례들을 통해서 축제의 관광상품화 전략을 몇가지 세워볼 수 있다. 우선 축제의 역사성을 복원해야 한다.2002년 월드컵에 버금가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즐겼던 조선시대 다리밟기나 석전(돌싸움)에서 보듯, 지금은 사라져버린 우리의 고유성, 우리만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창출해야 한다. 또한 주류페스티벌에 참여하지 못한 젊은 문화예술가들이 변두리 구석에서 자기들만의 축제를 개최한 데서 비롯한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보듯, 기획되지 않은 즉흥적이고 때론 일탈적인 축제의 성격을 충분히 살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축제의 콘텐츠는 쉽고 단순명료해야 한다. 테크노음악과 그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자체가 관광상품인 베를린의 러브퍼레이드처럼 백화점식 축제가 아닌 핵심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공간과 지역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6개 도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호주의 빅데이아웃 축제나 도시를 음악장르에 따라 테마공간화한 파리의 음악축제처럼 공간패키지 기획을 통해 관광객을 유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환경과 예술, 민속을 활용해 계절별로 축제화함으로써 이벤트의 천국이라 불리고 있는 일본의 삿포로 축제에서 보듯 무엇보다 지역의 개성, 즉 지역성을 충분히 활용해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축제도시 서울을 위해 문화도시를 꿈꾸는 서울은 그 꿈이 축제가 되고 축제를 통해 그 꿈이 실현되는 진정한 축제도시를 갈망한다. 서울시는 축제유형별로 특화된 서울형 축제를 개발해 서울의 대표축제로 만드는 축제정책을 구상 중이다.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서울불꽃축제 같은 대형축제의 정례화를 통한 축제의 서울성 확립,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알리는 고유축제 개최, 디지털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한 축제의 산업화 도모, 순수기초예술을 육성하는 순수예술축제 개최, 자치구 축제의 특성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축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대표축제 개발과 같은 프로그램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축제 전담조직 마련 및 민·관파트너십의 구축, 전문인력 양성과 축제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축제 주체적 요소와 거리퍼레이드 지원, 공공문화시설의 축제공간화, 인프라 지원 등 축제 공간적 요소도 아울러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렇게 축제 프로그램과 주체, 공간의 삼각네트워크를 통해 서울성과 축제성을 고루 겸비한 축제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축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서울축제의 임무와 비전, 목표와 전략, 실행사업과 평가에 이르는 일련의 서울 축제지원정책 체계를 마련해,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으로 서울축제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를 통해 축제와 일상이 결합되는 서울, 서울다운 축제와 축제다운 서울을 기대해 본다.
  • 서울 한복판의 ‘모스크바’

    서울 한복판의 ‘모스크바’

    ‘동토(凍土)의 나라’ 러시아는 더 이상 우리에게 먼 존재가 아니다. ‘시베리아·보드카·붉은 별’ 등으로 인식되던 곳이 이제는 테니스의 요정 샤라포바로 대변되고 있다. 또 심수봉의 인기곡인 ‘백만송이 장미’가 러시아의 노래를 개사한 것일 정도로 러시아는 우리 삶에 근접해 있다. 서울 마포구에는 이같은 러시아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올해 4월 서교동에 문을 연 ‘러시아 문화의 집’이 바로 그곳이다. 마포구 서교동 홍대앞 5층 건물에 문을 연 ‘러시아 문화의 집’(원장 김창진 성공회대 교수)은 한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나라들간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적인 장(場)으로 설립됐다. 이곳은 민간인이 세운 첫 외국 문화센터이기도 하다. 김창진 원장은 “러시아 사람들은 배를 곯아도 발레 티켓은 사려고 줄을 설 정도로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면서 “그 모습을 한국에도 알리고 싶었다.”고 ‘러시아 문화의 집’을 만든 배경을 설명하고있다. ‘러시아 문화의 집’에는 강의실·자료실·출판부 등을 갖춘 문화센터와 ‘루슬란’이라 이름 붙여진 2층 레스토랑,‘아르바뜨’란 이름의 3층 카페가 있다.4층은 강연과 러시아 영화가 상영되는 세미나실로 이용되고 있다. ‘루슬란’은 푸슈킨의 소설 ‘루슬란과 류드밀라’의 주인공 이름이며,‘아르바뜨’는 모스크바 젊은이들이 모이는 젊음의 거리다.‘루슬란’과 ‘아르바뜨’는 국내 유일의 러시아 정통 음식점이자 휴식공간이다. 러시아식 및 중앙아시아식 요리는 물론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보드카·맥주·포도주 등을 흥겨우면서도 우수에 찬 러시아 음악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인 요리사가 직접 요리를 담당한다. ‘러시아 문화의 집’ 정길연 홍보전문위원은 “원래 5층은 자료실 등으로 이용됐지만,3층 카페 ‘아르바뜨’를 북카페 형식으로 바꾸기 위해 러시아 관련 서적과 자료 등을 카페로 옮기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문화의 집’에서는 또 각종 문화강좌·공연·전시·출판·세미나·어학연수·테마여행 등을 개최하고 있다.‘러시아 문화의 집’에서는 내년 초 7박8일 코스의 러시아 문화예술 기행을 5차례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문화예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이 기행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다. 특히 매회 시인·소설가·평론가가 동행해 문화예술여행의 길라잡이로 삼을 계획이다. 문의(02)3142-8808,8803. 내년 1월6∼13일 떠나는 제1차 기행에는 시인 안도현씨가 동행할 예정이며,2∼5차까지는 각각 소설가 박범신 이순원·미술평론가 이주헌·음악평론가 장일범씨와 함께 떠난다. 이들은 매회 톨스토이 생가·체호프 문학박물관·도스토예프스키 기념관·푸슈킨 문학카페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러시아 문화의 집’은 이번 첫 ‘러시아 문화예술기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러시아와의 다양하고 본격적인 문화 교류에 나설 방침이다. 각종 문화강좌 외에도 초·중·고급으로 나눠 진행되는 러시아어 강좌,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을 위한 무료 한국어 강좌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러시아 문화의 집 인터넷 홈페이지(www.rccs.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연말 공연 풍성 사다리 타보세요

    연말 공연 풍성 사다리 타보세요

    # 올나잇!올나잇! 역시 12월 마지막 날은 밤을 새우며 카운트 다운과 함께 새해를 맞는 것이 제격.YG 패밀리 소속 가수들이 3년째 계속하고 있는 브랜드 공연 ‘원 콘서트’가 31일 밤 자정부터 새해 1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위 아 원 & 넘버 원(We Are One & No.1)’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무대엔 세븐, 휘성, 렉시, 지누션, 원타임, 빅마마, 거미 등 기존의 톱가수는 물론 스토니 스컹크,45RPM, 소울 스타 등 올해 데뷔한 신인들이 참여해 뜨거운 무대를 선사한다. 최근 공익 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싸이는 23∼24일 부산 벡스코에서,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싸이 올나잇스탠드- 에너지나잇’ 공연을 갖는다. 싸이 특유의 노래와 춤, 걸쭉한 입담으로 파워 넘치는 화끈한 무대를 만들 계획. # 열정의 밤 ‘슬픈 언약식’의 가수 김정민과 전 플라워 멤버 김우디·고성진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리플레이’가 30∼3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 3층에서 첫번째 콘서트를 연다.‘Crazy Tonight’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콘서트는 단순히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닌, 함께 즐기며 팬들과 하나가 되는 무대.1집 수록곡과 역대 히트곡 이외에 김정민의 고난도(?) 춤 등 신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02)567-1318. MBC ‘10대 가수 가요제’의 본상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올해 최고 인기 그룹 ‘SG워너비’가 30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무대를 갖는다.‘죄와벌’‘살다가’ 등 히트곡과 리메이크 앨범에서 선보인 ‘내마음의 보석상자’등 향수 어린 음악 등을 들을 수 있다. 자우림도 31일 밤부터 새해 1일 새벽 1시까지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MIDNIGHT EXPRESS 2005-2006’ 타이틀의 올나잇 콘서트를 연다. 기존 대표곡과 5.5집의 수록곡 등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인다. 힙합 뮤직의 대부와 전도사를 표방하는 바비킴과 부가킹즈가 30~31일 홍대앞 롤링홀에서 ‘Don’t worry Be happy’라는 타이틀의 콘서트를 갖는다.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된다.11시 공연은 콘서트 도중 새해를 맞이하는 이벤트도 선보인다.(02)747-1253. 안치환과 자유는 28∼30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Happy Ending 2005’ 콘서트를 마련했다.‘내가 만일’‘사랑하게 되면’‘광야에서’ 등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02)747-1252. # 추억의 밤 30∼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의 ‘더 신승훈 쇼’는 추억의 무대. 데뷔 15년을 맞는 신승훈은 이번 콘서트에서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등 199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또 히트곡들에 얽힌 비화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다. 20일까지 서울 능동 돔아트홀에서 열리는 ‘7080 빅콘서트-반갑다 친구야’는 386세대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할 무대.‘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송골매,‘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그대로 그렇게’의 휘버스,‘불놀이야’의 옥슨80,‘구름과 나’의 블랙테트라,‘젊은 미소’의 건아들,‘연’의 라이너스,‘바다에 누워’의 높은음자리,‘희나리’의 구창모,‘내가’의 김학래,‘잃어버린 우산’의 우순실 등이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노래한다.(02)780-0603.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콘서트]

    ●2005인디뮤직페스티벌 인디 음악의 진수를 맛보길 원하는가. 그러면 21·22일 서울 홍익대 앞으로 가보자.‘걷고 싶은 거리’와 ‘피카소거리’로 불리는 주차장거리 등 세 곳의 야외무대에서 ‘2005 인디뮤직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사)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 등 홍대앞 인디음악 단체가 직접 기획해 진행하는 첫 인디음악축제. 클럽을 포함해 홍대 거리 일대에서 동시에 음악축제가 펼쳐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공연’이란 기치를 내걸고,50여개 인디레이블과 30여개 라이브클럽,47개 팀의 뮤지션이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야외 공연이 연출된다. ‘라이브클럽페스트 스테이지’에서는 성기노출 사건 파문에 연루됐던 그룹 ‘럭스’를 비롯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이모티콘’ 등이 연주를 한다.‘와우 스테이지’에서는 이명박 서울 시장을 클럽으로 초청해 시선을 끌었던 그룹 ‘오!부라더스’, 기자출신 포크록 밴드 ‘플라스틱 피플’, 프로야구 선수출신 이상훈의 ‘왓’,‘크라잉넛’ 등이 무대에 선다.‘쇼케이스 스테이지’에서는 ‘더 문’‘버미 트랩’‘스위밍 피시’‘더 소울엔진’ 등 실력파 밴드들이 선을 보인다.(02)335-7710.●가을 소나타 추억의 팝송과 국내 최정상의 가수들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다. 새달 2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는 팝콘서트 ‘가을 소나타’가 열린다.CBS FM개국 1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바리톤 김동규, 라이브의 디바 신효범, 감미로운 목소리로 크로스오버 최고의 가수로 각광 받는 유열,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이광조, 국내 연주자로는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오른 ‘한국의 케니G’ 대니정이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인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한 무대에 오른다.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 카펜터스의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Yesterday Once more)’ 등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명곡들이 최정상 가수들의 감미로운 음성과 함께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연주되는 곡은 아티스트들이 특별히 준비한 곡과 더불어,CBS FM의 ‘저녁스케치939’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선정한 ‘청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팝’2700곡 가운데 1위에서 10위까지의 곡이다. 그동안 언론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던 DJ 백미향씨가 진행을 맡는다.(02)2650-7481∼5.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마포·용산·동대문 ‘쓰파라치’ 주요활동 무대

    마포·용산·동대문 ‘쓰파라치’ 주요활동 무대

    “‘쓰파라치’ 주 활동무대는 마포(?)” 서울시는 27일 이동중인 차량에서 담배꽁초 등을 버리는 행위에 대한 신고건수가 지난 1년간 2744건에 이르고 포상금은 총 3900만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는 25개 자치구를 모두 합한 통계다. 그러나 시에서 작성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용산·동대문 등 3개 자치구에 접수된 신고건수가 1384건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또 포상금도 3개 자치구에서 절반 이상인 2000여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쓰파라치’들만 웃음 이에 대해 시 청소과 관계자는 “‘쓰파라치’들의 주 활동무대가 이 지역인 것 같다.”면서 “이동중인 차량의 쓰레기투기는 비디오장비를 갖춘 ‘쓰파라치’같은 전문가가 아니면 신고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비디오 증거물이 없을 경우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쓰레기 투기자가 ‘발뺌’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의 전화신고는 거의 없으며, 이들에 대한 포상금 지급도 없다. 결국 이동중인 차량에서 쓰레기 투기는 ‘쓰파라치’가 아니면 잡을 수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이에 대한 고려없이 앞으로 신고자에 대한 포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홍대앞 택시가 주요 타깃 신고건수가 727건으로 서울시 전체의 26.4%를 차지하고 있는 마포구의 경우 ‘쓰파라치 양성 학원이 이 지역에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마포구에 접수되는 신고의 90%이상은 홍대 앞에 늘어선 택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2~3명의 ‘쓰라파치’들이 900만원에 이르는 포상금을 쓸어갔다.”면서 “지난 6월 구 조례를 개정해 더이상 마포에서는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홍대앞서 ‘책들의 축제’열린다

    홍대앞서 ‘책들의 축제’열린다

    ‘젊은이들의 해방구’쯤으로 여겨져온 홍대 앞 거리가 올 가을엔 책물결로 넘쳐날 것 같다. 인디밴드와 라이브카페로 상징되는 이곳에서 모처럼 의미 있는 책 축제가 열리는 것.30일부터 10월3일까지 홍대 주변 거리 곳곳에서 제1회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www.seoulbookfestival.com)이 한국출판인회의 주최로 진행된다. 책 관련 행사라고 해야 각종 도서전 정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번 행사는 꽤 흥미를 줄 듯싶다. 출판사들이 밀집해 있음에도 그동안 젊은이들의 소비문화에 묻혀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이 일대 출판인들이 의기투합해 눈에 띄는 행사들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파주 출판단지와 다른 지역의 출판사들도 힘을 보탰다. 문학과 지성사, 열림원, 창비, 해냄출판사, 실천문학, 돌베개, 위즈덤하우스, 웅진지식하우스, 김영사, 이가서, 길벗어린이, 생각의나무, 사계절출판사, 파랑새어린이, 새물결, 문학세계사, 현암사 등 주요 단행본 출판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행사는 크게 ‘거리로 나온 책’,‘함께 읽는 책’,‘우리가 쓰는 책’ 등 3개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김영하의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에 실린 작품중 ‘이사’라는 단편이 연극무대에 올려지며, 작가 이외수는 춘천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와 공연을 벌인다. 백창우와 함께하는 시·노래 콘서트도 열린다. 최근 신간 ‘외출’을 출간한 김형경과 소설 ‘유림’을 낸 최인호,‘칼의 노래’의 김훈, 신작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의 윤대녕 등 유명작가들이 독자와의 대화 자리를 갖는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교수는 강연을 준비 중이다. 기존 홍대 지역의 프리마켓과 연계해 책 벼룩시장, 책 교환장터도 선다. 또 책 보물찾기, 보드 북카페, 돌발 퀴즈, 할머니가 읽어주는 동화책, 책 만드는 버스 등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색적인 책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주최측은 행사기간 중 누구나 와서 편하게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도록,5000여권의 책과 간단한 음료를 비치한 야외 휴식 공간 ‘책 놀이터’를 조성, 독자와의 거리를 좁힐 계획이다.(02)323-4505.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30일부터 10월9일까지 파주 출판도시에서 열리는 ‘2005 파주 어린이책잔치’에 가보자. 주니어김영사, 파랑새 등 유명 어린이 출판사들이 책마을 집들이행사를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놀라운 팝업북의 세계’(주니어김영사),‘내가 만약 고구려 장군이었다면’(청솔),‘작가와 함께하는 만들기’(돌베개어린이),‘만화작가 사인회’(파랑새) 등이 준비된다. 이밖에 출판도시에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그림책들을 선보이는 ‘그림책의 새벽’전,‘아랍의 어린이책’전, 그림책 역사를 통해서 보는 ‘신데렐라 캐릭터 변천사’전 등 어린이책 테마 전시회가 열린다.(031)955-0065.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산업으로 본 인디음악 10년

    펑크 밴드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건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인디 음악이 국내에 선을 보인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그동안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크라잉넛, 자우림, 체리필터 등 밴드를 중심으로 기성 대중 음악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밑반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듣지만, 인디 음악은 이제 숨은 배경이 아닌 대중음악계를 이끄는 당당한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인디가 살아야 음반시장 ‘파이’ 커진다 지난 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앞.‘빵’ ‘롤링스톤즈’ ‘긱라이브하우스’ ‘재머스’ 등 4개의 라이브 클럽에서 23개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라이브 클럽 페스트(Fest)’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홍대 앞 라이브 클럽들이 인디 밴드와 대중이 만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매달 첫주 금요일마다 개최하는 것. 이날 공연을 한 인디 밴드 ‘러버메이드’의 보컬 김유리(21·여)씨는 “대중음악의 터전인 라이브 클럽 공연을 통해 우리의 음악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하에서 웅크려 온 인디 음악에 새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집’과 ‘개성’ ‘저항의식’을 앞세운 채 주류 음악은 물론 대중과 융합하지 못했던 인디 음악에 음악계의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들 음악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최근 물의를 빚은 한 인디밴드의 ‘성기 노출 사건’ 여파 때문이 아니라, 음악산업적 관점에서 인디 음악의 ‘대안적 역할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인디 활성화가 대중음악 살린다 인디 음악은 ‘음악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침체일로의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로서 효용가치가 논의되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통해 대중의 ‘선택의 폭’을 넓혀 음악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자는 것이 그 요지다. 최근 급성장한 모바일과 인터넷 중심의 음원 시장도 결국 음반 시장의 ‘재활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음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전체 음악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비슷한 길을 걸었던 영화판의 부활 과정처럼, 인디 음악이 음반 시장 전체에 질높은 음악과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전초기지’나 ‘자양분 공급소’로서의 역할을 담당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대중 음악의 두께를 늘리기 위한 ‘균형자’역할로서 인디 음악이 첫 단추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준흠씨는 “10대 아이돌 스타 위주로 획일화된 대중 음악시장 환경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20대 이상의 음반 소비자들을 모두 떠나게 만들었다.”면서 “비주류 뮤지션들의 활동 기반 강화가 음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치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우진씨도 “가요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안은 ‘창작 정신’”이라면서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가요계 전반으로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과 ‘홍보’ 획기적 개선해야 인디 음악이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홍보’ 부족 때문이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음악이라도 이를 알릴 방법은 홍대 앞 라이브 클럽 공연뿐이며, 결국 유통의 문제로 이어진다. 인디 음반의 판매 손익분기점은 통상 3000장 정도. 하지만 자체 홍보수단과 자본이 없는 대부분의 인디 밴드들에게는 요원한 숫자다. 인디 밴드 ‘불스 혼’의 한 멤버는 “수준 높은 인디 음악들 대부분이 대중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사장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인디 음악 관계자들은 영미권의 예를 들어 공적 차원의 지원하에 비주류 음악이 ‘편성에서 50% 이상’ 확보되는 ‘음악 전문 FM라디오 방송국’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 측면에서는 ‘통합 인디 레이블’ 마케팅 회사의 설립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임진모씨는 “스스로 만들고 소비하는 자체 경제 시스템과 제작 시스템 등 정착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본을 유치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디 행정가’ 양성과 함께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등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씨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인디 문화의 진정성을 잃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을 향한 노력과 소양을 계속 쌓는다면, 대중적 관심과 자본의 눈길은 자연스레 인디 음악계로 쏠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디음악의 발자취 우리에게 인디밴드 또는 인디음악 하면 떠오르는 곳이 홍대다. 최근 알몸 노출 논란으로 경찰이 단속을 한다든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퇴폐 공연을 하는 밴드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했다는 등 많이 두들겨맞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서울시는 ‘음악의 거리’ 홍대 지역을 문화특구로 지정하고,‘서울 100대 명소’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왠지 씁쓸하다. 흔히 한국 인디음악의 싹이 움튼 시기를 1994년으로 본다. 지금처럼 본격적인 체계는 아니었지만 라이브클럽 ‘드럭’이 홍대 앞에 생겼다. 이듬해 4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 사망 1주기 기념공연이 ‘드럭’에서 열리며 ‘크라잉 넛’ ‘언니네 이발관’ ‘델리 스파이스’ 등의 정기공연이 정착됐다. 본격적인 출발점은 1996년. 드럭 출신 밴드 중심으로, 실제 거리에서 있었던 스트리트 펑크쇼가 주목을 받았고, 그 해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이 참여한 최초 인디 앨범 ‘Our Nation’이 발매돼 한국 인디신에 이정표를 썼다. 한국 인디음악의 출현은 얼터너티브 또는 그런지록의 세계적인 열풍을 등에 업은 결과이기도 하다. 덩달아 이런 음악의 뿌리였던 펑크까지 인기를 타며 숱한 아마추어·카피 밴드들이 무대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됐다. 출중한 연주실력은 아니었지만, 세 가지 코드로 이뤄진 단순한 음악과 열정이 이들의 무기였다. 인디음악에도 록에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인디음악이 장르의 하나인 펑크로 대표되는 오해는 이때부터 비롯됐다. ‘드럭’이 생긴 이후 홍대 인근에는 라이브클럽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1997년에는 강아지문화예술 등 전문적인 인디레이블이 생겨나며 많은 인디앨범들이 제작됐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자, 독립음악 진영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스튜디오 레코딩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홈 레코딩이 보편화되고, 이를 통해 자가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하며 인디음악은 자생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밴드 1000여팀 활동 상당수 ‘투잡스’ 생계” 지난주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발생한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홍대 인디신이 재조명(?)을 받았고,‘인디’와 ‘펑크’는 매체 문화면의 키워드가 됐다. 1996년에 배드테이스트의 ‘One Man Band…Badtaste’, 크라잉넛/옐로우키친의 ‘Our Nation 1’ 앨범이 발표된 이후 한동안 인디 음악이 매체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기는 했지만, 서태지가 90년대 초에 행했던 ‘문화적인 전복’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인디’에 대한 개념 부재와 왜곡된 인식이 문제였다. 간단히 말해 인디는 제작·유통·매니지먼트 방식으로 갈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류로,(언더그라운드가 ‘태도’ 측면에서의 분류라면)메이저 음반사에 속해서는 자신의 ‘진정성’을 음악에 담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뮤지션들이 택한다. 인디뮤직신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2003년 부터는 매년 이 신에서 나오는 앨범의 수가 200여장에 이르고 있고, 현재 활동하는 밴드 수는 1000여팀 가까이 될 정도로 성숙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잘 들여다보면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인디신의 뮤지션들은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연간 한국에서 제작되는 음반 수가 기껏해야 1000장 정도일텐데, 제작 수로는 20%를 차지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1% 내외를 차지하는 것이 인디 음반이다. 먼저 인디 뮤지션들의 생계 문제를 얘기하면, 수입은 음반판매 인세와 공연수입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신보를 낼 때 보통 2000장 이상 발매하지 않는(500장 미만을 발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디 음반의 경우 제작비 빼고 나면 ‘앨범인세’도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주요 공연무대는 라이브클럽인데, 이곳의 입장료가 평균 1만∼2만원 수준이고, 입장객수가 평일 30∼100명, 주말 100∼3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공연 수입도 미미하다. 또 그 수입도 통상 4명 이상인 밴드 구성원들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수입은 국가에서 지정한 최저임금 수준에도 한참 미달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디뮤지션들의 상당수가 ‘투잡스’ 인생이라는 것을 짐작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겠지만, 어떻게 인디앨범이 한해에 200장 가까이 나올 수 있느냐는 점에는 의문이 들 것이다. 비밀은 바로 집에서 녹음을 하는 ‘홈레코딩’(Home Recording)에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PC) 발전에 힘입어서 레코딩뿐만 아니라 믹싱, 마스터링을 포함한 음반작업의 전 과정을 집에서 하는 것이 보편화됐다. 이전처럼 기존 음반사에 소속되어 앨범을 만들지 않고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사를 만들어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홈레코딩은 현재 대중음악창작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이는 뮤지션 스스로가 ‘음반제작의 주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박준흠 대중음악평론가·광명음악밸리축제 예술감독
  • “노출공연 사과… 인디밴드 매도 않길”

    “성기 노출 행위는 분명 부적절했지만 하나의 사례를 전체 인디밴드의 문제점으로 확대해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2일 서울 홍익대 앞 한 카페에서는 지난달 30일 MBC ‘음악캠프’ 도중 발생한 그룹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고와 관련한 홍대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관객의 무관심과 열악한 공연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이들은 현재 상황을 홍대 인디밴드 10여년 역사에 가장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인디밴드와 공연기획자, 라이브 카페 운영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고에 깊숙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수 대중이 인디문화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에서 ‘카우치 사건’으로 인디밴드 전체가 일탈적이고 퇴폐적인 공연을 일삼는 것처럼 비춰지는 시선에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파격적인 공연을 시도하고 주류층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는 것은 인디밴드들의 보편적인 특징이지만 이러한 일탈 문화를 이번 사건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성기를 노출한 ‘카우치’ 멤버들의 해프닝과 홍대앞 인디밴드들의 문화는 구분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획자인 이규석씨는 인디밴드들의 ‘블랙 리스트’(요주의 명단)를 만들겠다는 서울시 방침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대중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겠다며 홍대앞 거리문화의 지원까지 언급했던 서울시가 블랙 리스트를 만든다는 것은 스스로의 말을 뒤집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MBC ‘음악캠프’ 재개를 위한 문화예술계와 대중음악계의 서명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인디문화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5일 밤에는 라이브 클럽 페스티벌을 무료로 열어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 관객들도 관람하도록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카우치 멤버들이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멤버 2명을 경찰서로 소환해 추가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로부터 ‘작년 홍대앞 클럽에서도 성기노출 공연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럭스’의 보컬 원모씨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었음을 암시하는 네티즌의 글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전 모의 여부가 밝혀지면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 혐의로 카우치 멤버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효연 나길회기자 belle@seoul.co.kr
  • [클릭 이슈] 서울시장, 퇴폐공연팀 블랙리스트 작성지시 논란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주말 발생한 ‘생방송 성기노출 사태’를 놓고, 이같은 행동을 일으킬 만한 밴드나 그룹에 대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1일 열린 서울시 정례간부회의에서 MBC ‘음악캠프’ 도중 남성 성기가 노출된 사태에 대해 “공영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사고”라면서 이를 막지 못한 MBC와 정부 관계부처를 비판했다. 이 시장은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경찰 진술에서 ‘신촌이나 홍대앞 공연장 등에서 빈번히 해오던 일’이라고 언급해 또 한번 놀랐다.”면서 “사회통념상 맞지 않는 퇴폐공연이 그동안 단속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라고 관계공무원들을 질타했다. 이 시장은 또 “서울시 문화국과 각 구청이 나서 ‘퇴폐행위’가 발생하는 공연·영업장을 점검하고, 노출사태를 빈번히 일으키는 밴드나 그룹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불이익을 주는 방법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예산이 투입돼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개최한 대규모 문화행사는 60여회에 이른다. 여기에다 자치구 예산만으로 치른 문화행사를 포함하면 연간 100여회가 넘는다. 최근에는 이같은 문화행사에 젊은층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인디밴드들도 다수 출연하고 있다. 이 시장의 지시대로 서울시가 ‘요주의 밴드·그룹’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할 경우, 여기에 등재된 밴드나 그룹은 시와 자치구가 개최하는 문화행사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블랙리스트’의 기준이 애매할 뿐더러, 리스트까지 작성하려는 서울시의 행위가 과도한 규제로 이어져 자칫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연대 문화교육위원회 김종필(32)씨는 “퇴폐·음란의 기준이 애매할 뿐더러 국가권력에 의한 문화규제는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대응책”이라면서 “이 시장의 발상은 낮은 수준의 문화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권영규 서울시 문화국장은 “홍대 주변의 클럽내에서 이뤄지는 공연행위까지 단속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합법적인 문화행위에 대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인디문화 양지로 유도를”

    “인디문화 양지로 유도를”

    MBC ‘음악캠프’ 성기 노출 사태의 파고가 가요계 전반에 메가톤급 쓰나미로 몰아치고 있다. 비주류 음악계는 인디 음악 전체에 대한 왜곡된 시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주류 음악계도 불황인 음악 시장이 더욱 더 위축될까 난감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음지에 숨어 있던 인디 문화를 양지로 끌어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디 전체 매도 말아야” 사고 직후 인디 밴드와 홍대 앞 클럽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평소 클럽 공연에서도 이같은 일들이 흔하게 벌어지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인디 음악계와 홍대 클럽가는 한 인디밴드의 돌출 행동을 인디 음악계 전체의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홍대앞 음악인들의 모임인 ‘라이브음악발전협회’ 김영등 대표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라면서 “사고 당사자인 ‘럭스’나 ‘카우치’는 홍대 앞 클럽을 주무대로 삼는 수많은 인디밴드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대앞에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 인디밴드 멤버도 “공연 도중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병을 깨고, 물을 뿌리고, 욕설을 하고, 약간의 노출도 하지만 노골적으로 성기를 노출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음악계 전체 위축돼서는 안돼” 인디 음악은 상업적인 거대 제작 자본과 유통 시스템에 기대지 않는 ‘독립음악’을 일컫는다. 홍대 앞에만 20여개의 ‘라이브클럽’이 있으며, 전국적으로 록·펑크·힙합 등 1000여개팀의 인디밴드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1년에 내는 음반 수만도 200여개로, 대중 음악계 1년 음반 제작 물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저변을 확보하고 있다. 음악 관계자들은 인디 음악의 위축이 결국 대중 음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중음악 평론가 박준흠씨는 “‘음악적 다양성’측면에서 인디 음악이 위축된다면, 결국 가요시장 전체의 ‘파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중 가요계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영향력 있는 지상파 방송의 음악프로그램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수와 노래를 홍보할 장이 더욱 줄어들어 음반제작사 입장에서 당혹스럽고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음반 시장이 더욱 위축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성화 할 필요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인디 음악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프로그램 폐지나 홍대 앞 클럽 단속 등 근시안적 조치보다는, 오히려 인디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늘려 대중과의 교감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인디 문화를 수면위로 끌어 올려 대중에게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재발방지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도 1일 ‘프로그램 폐지로 문제해결 못 한다’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해당 프로그램이나 코너를 무조건 폐지하는 식의 대응 보다는 합리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리플레이 밴드’ 결성한 김정민

    ‘리플레이 밴드’ 결성한 김정민

    “완전 대변신이지. 변신이라기보다 새로운 신인그룹이 맞겠군…어찌보면 완전 스타일 변신인데…우리 밴드는 트랜스 뮤직 밴드야. 하우스+테크노+록을 혼합한. 결코 가볍지 않고 난해하지도 않고 간단·단순한 멜로디에 너무 무겁지도 않은 새로운 분위기?…이번에 팀 앨범 나오면 신인처럼 인사도 꾸벅꾸벅 잘하고 다닐라고. 아주 공손히.ㅋㅋ신인이니까…”-김정민의 홈페이지 일기 ‘나는 김정민이다’중에서- 가수 김정민(35)이 2년반만에 새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을 재개한다. 그런데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그동안 해 온 솔로 활동을 접고 밴드 활동에 나선다. 그는 전 플라워 멤버인 고성진(33·기타), 김우디(33·베이스)와 의기투합해 ‘리플레이(Replay)’라는 이름의 3인조 밴드를 결성했다. 새달 중순 ‘리플레이 1집’이라는 제목의 첫 앨범을 발표한다. “휴∼이제야 하게 됐네요. 데뷔 이후 13년을 기다렸어요. 이제 당분간 ‘솔로 김정민’은 없을 거예요.(웃음)” 강남구 청담동의 한 녹음실에서 만난 김정민은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지난 1992년 데뷔 이후 이렇게 ‘재미있게’ 녹음한 적이 있었나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슬픈 언약식’‘마지막 약속’‘애인’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최고 인기 가수로 이름을 날린 그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밴드 활동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단다. “대학때 ‘보헤미안’이라는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죠. 솔직히 저에게는 밴드 활동이 ‘몸에 딱 맞는 옷’인데, 그동안 음반 제작사와의 관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솔로 활동에 전념했어요.”(정민) 특히 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에 출연하는 등 연기 외도에 한창인 김정민은 “‘가수’ 이미지도 되찾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길거리를 지나가면 ‘연기자 김정민 간다.’고 하더라고요. 김정민이란 가수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더라고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죠.(웃음)” 사실 이들 3인조는 오랜 음악 친구들. 김정민과 김우디는 대학때 보컬 그룹을 조직해 활동했고, 고성진은 김정민의 히트곡 ‘마지막 약속’ 등을 작곡하는 등 인연을 맺어왔다. 고성진과 김우디는 얼마전까지 고유진과 함께 그룹 ‘플라워’로 활동했다. “서로 다시 만나 이전과는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그룹 이름을 ‘리플레이’라고 지었어요, 우리말로 하면 ‘재생 밴드’죠.(성진)” 이들은 모두 그동안 록 음악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리플레이’ 결성과 함께 새로운 음악적 실험에 나선다.“국내 가요계에서는 생소한 음악일거예요.‘일렉트로니카’에 백인 음악인 ‘트랜스 음악’을 접목했죠. 록도 가미돼요. 새로운 음악 장르를 개척해 보려고요.”(우디) 모두 12곡이 수록된 ‘리플레이 1집’은 고성진과 김우디가 각각 6곡씩 작곡했다. 발라드, 보사노바 리듬이 가미된 미디엄 템포, 빠른 곡이 각각 4곡씩 담긴다. 빠른 곡 가운데 2곡은 클럽 공연용으로 멜로디 없이 비트 위주로 녹음했다. 현재 마무리 녹음작업에 열중인 이들은 “홍대앞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으로, 일단 들으면 저절로 머리를 ‘흔들흔들’하게 만드는 편안한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방송이 아닌 공연 위주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첫 앨범이 나오면 곧바로 콘서트를 연다. 특이한 점은 첫 콘서트 컨셉트를 ‘청각장애자를 위한 공연’에 맞췄다는 것. 콘서트에서 철저하게 소외돼 온 청각장애인들을 초청해 정상인과 함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단다.“자막과 수화 등을 이용해 가사와 공연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려고요. 수익금의 일부도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보청기 구입 비용 마련에 쓸거예요.”확실히 ‘재생 밴드’인 이들이다. 글 사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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