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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TV 모스트원티드 VJ 한별, 유쾌한 그를 만나다

    MTV 모스트원티드 VJ 한별, 유쾌한 그를 만나다

     처음 보는 사람이 길거리에서 갑자기 말을 걸어온다.순간 움찔하며 경계심을 품는데 아뿔싸 한 발 늦었다. 까불거리는 인상의 한 남자,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칭찬으로 ‘선빵’을 날린다. 잘 생겼다는 말에 잠시 어지러워하는 틈을 타, 급기야 기자에게 파고들어 말을 건다.순식간에 당했다.  어느 순간 기자는 길거리에서 처음 본 이 친구와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사람보다 더 낯선 카메라가 모습을 찍고 있다는 걸 눈치챈 건 그와 한참 얘기를 나누고 나서다.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붙잡고 얘기하고 그들이 원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케이블TV 음악 프로그램의 카메라다. 낯선 이와의 거리감을, 카메라에 대한 당혹감을 한방에 없애는 재주를 지닌 이 친구,그는 VJ 한별(본명 손한별·24)이다.  ●친근함이 무기  한별은 지난 2008년 7월부터 MTV ‘모스트 원티드’의 진행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웃는 낯으로 누구에게나 살갑게 구는 이 친구를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와의 인터뷰는 ‘와하하’하는 웃음으로 시작해서 ‘낄낄’거리는 수다로 끝났다.  이 친구 한별, 외국물을 오래 먹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학을 전공할 정도로(현재 휴학중) 영어에 능통하다.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 등 영어권 스타들이 내한하면 인터뷰를 도맡아했다. 다른 리포터들에게 ‘까칠’하게 대하던 오아시스의 리암 갤러거도 한별의 웃음 앞에선 유순해졌다. 결국 갤러거는 장난삼아 용돈까지 주며 그와의 인터뷰를 매우 유쾌해했다.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아서 남들보다 개방적인 것 같아요. 해외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호주에 있었고, 홍콩에서도 몇 년 살았어요. 심각한 거 보다 사람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냥 재미있게 살려고 하고, 그냥 즐거운 게 좋아요.”  ●오랜 외국 생활…‘빠다’ 냄새는?  방송에 대한 확고한 뜻이 있어서 VJ활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란다. 어쩌다 보니 프로그램을 맡았고 그냥 놀 듯이 방송일을 하고 있다. 얼핏 들으면 외국물 먹고 겉 멋 든 ‘빠다 냄새’ 나는 철없는 교포의 얘기로 들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친구, 제법 바르게 살아왔다. 군 생활을 제대로 마쳤다는 게 마음에 든다. 공군 모부대 통번역병으로 을지포커스훈련 등에서 막중한 임무를 소화해냈다. 대학교에서는 장학금도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스스로 돈을 벌고 있지만 쓸데없는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멋쟁이 아이템인 ‘지포 라이터’도 없다. 횟집 상호가 새겨진 300원짜리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을 이어간다.  “아버지가 되게 ‘짠’(검소한) 분이세요. 뭐든 스스로 해야 한다고 배우고 자라왔구요. 군대요? 아무리 외국생활을 했어도 팔다리 멀쩡한 한국 남자라면 안 갈 이유가 없잖아요.”  군대를 다녀온 뒤 그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모 교통방송 프로그램에서 VJ로 발탁된 것.이후 그 경력을 살려 MTV 모스트 원티드의 진행자 자리도 꿰찼다.면접장에서도 심사위원들과 친근하게 실컷 떠들고 웃고 나온 친숙함이 합격의 비결이다.  ●인터뷰의 달인  이 친구, 길에서 인터뷰를 할 때도 친구처럼 다가간다. 어디까지나 인터뷰 당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고 자신은 들러리라는 점을 늘 명심한단다. 한별은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대본도 없는 100% 리얼 프로그램이라 한별이 직접 시민들을 섭외하고 대화를 이어간다.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 20번 정도 시도해야 1~2팀 할까말까다. 그중 가장 힘빠지게 하는 곳은 압구정과 강남.  “압구정은 죽어도 안 돼요. 4시간동안 5명 하면 잘 풀리는 거예요.그래서 가기 싫어요. 괜히 도도하게 비싸게 구는 애들이 많잖아요. 또 강남은요, 유동인구는 되게 많은데 다들 지쳐있어요. 표정이…. 회사·학원 다녀와서 ‘오늘 하루 겨우 끝났구나.’ 이런 느낌이랄까. 우울한 거리에요.”  그 반대인 곳은 명동하고 홍대!  “거긴 다 ‘룰루랄라’ 놀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더 들뜨게 돼요.”  ●원래는 록밴드 보컬리스트  인터뷰하기 가장 편하다는 홍대앞은 한별에겐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한동안 록밴드 ‘래빗 펀치’의 보컬로 활동하며 가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음악에 관해서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주는 멤버들을 찾기 힘들어 팀을 해체했다.  “열심히 하지 않는 멤버들에겐 ‘차라리 빠지는 게 낫겠다.’고 말을 해왔어요. 재능은 작은 부분이라 생각해요. 음악에선 특히 그렇죠. 나머진 노력으로 채울 수 밖에 없거든요.”  솔로가 된 한별은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 친구 대단한 야심가다.  “팀 해체 후에 제가 먼저 기획사를 계속 알아보고 다녔어요. 보다 넓은 무대에 서려면 아무래도 회사에 소속된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전 원래 음악하는 사람이니까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거든요.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그 심장이 터져 죽어버릴 거 같은 쾌감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음악적 욕심이 대단한 이 친구는 훗날을 위해 하루에 1~2곡씩 꼬박꼬박 만들고 있다. 방송일과 병행하기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방송 활동을 위해 쏟는 시간이 아까울 법도 하다. 음악의 길을 걷고 싶다는 그에게 방송활동은 방해물이 아닐까. 하지만 음악적으로 더 크기 위한 ‘전략’이란다.   ”음악만으로 뜰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아무리 음악이 좋다고 하더라도 특히 제가 추구하는 록으로는 성공문이 좁으니까요. 그래서 방송일도 하고 있는 거고, 인맥 쌓으려고 CF 같은 것도 찍고 있구요.”  먼저 다른 방면에서 이름을 알린 뒤 그 명성을 이용해 자신이 추구하는 장르에 도전한다는 한별의 방식. 너무 일찍 세상과 타협한 비겁한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분명했다. 그가 자신의 인생을 잘게 쪼개 사는 까닭은 돈벌이에 대한 욕심 때문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이라는 것.이 친구는 그저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치열하게 젊은 날을 살아가고 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막걸리·김연아 2009년 아이콘

    막걸리·김연아 2009년 아이콘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내수량 38.4%, 수출액 30.3% 증가… 막걸리의 재탄생’. 정부의 쌀 소비 촉진 정책과 웰빙 바람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의 공식적인 성적표다. 얼마 전까지 농민들의 고된 노동을 달래주던 막걸리가 요즘은 서울 홍대앞 카페와 골프장 클럽하우스까지 점령하고 있다. 막걸리가 올해의 히트 상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9년 10대 히트상품’ 설문조사 결과 올해 최고 히트 상품으로 막걸리(제품 분야)가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는 인터넷 웹사이트 회원 1만 1538명이 연구소가 제시한 52개 후보 상품 중에서 각자 10개씩 뽑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막걸리는 지금까지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술로 인식됐지만 저렴한 가격에 건강과 미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상품과 시장을 창출했다. 더구나 일본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급등, 전체 수출 물량의 86.0%가 일본에서 팔리는 등 새로운 수출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종플루 관련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물론 홍삼이나 비타민 등 면역력에 좋다고 알려진 제품까지 특수를 누렸다. 피겨선수 김연아는 히트 상품 3위(서비스 및 기타 분야 1위)로 꼽혔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 ‘피겨 퀸’으로 떠오른 김연아는 광고와 액세서리, 음반 등에서도 다양한 히트 상품을 파생시켰다. 이어 고화질·초슬림을 구현한 발광 다이오드(LED) TV는 국내외 프리미엄 TV 시장을 석권하면서 4위에, 휴대전화의 새로운 장을 연 스마트폰도 5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선덕여왕’과 소녀시대 등 전 연령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은 걸 그룹들이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제주 올레길 등 도보체험관광 ▲강남 아파트를 ‘반값’에 판매한 보금자리주택 ▲기발한 광고로 붐을 일으킨 KT의 IT 솔루션 쿡이 뒤를 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힘’ 동인 19명 대표작 95편 한권에

    ‘시힘’ 동인 19명 대표작 95편 한권에

    창립 25주년 기념집 ‘세상의’ 출간 그 화려한 구성원들의 면면은 말할 것도 없지만, 시(詩) 동인 ‘시힘’은 그 이름만으로도 힘이 있다. 신군부 시대였던 19 84년 시인 고운기의 제안으로 ‘역사와 서정의 경계’를 고민하며 태어난 시힘은 25년 역사를 지나오면서 80~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시단의 꿋꿋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동안 한번도 창작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개인 작품집 외에 발간한 동인지만도 10권에 이른다. 시힘이 올해 동인 창립 25주년을 맞아 발간한 기념 동인집 ‘세상의 기척들 다시 쓰다(북인 펴냄)’는 이러한 시힘의 발자취를 가득 담고 있다. 책에는 시힘 동인 19명이 처음 문단을 두드리며 내밀었던 작품을 포함해 각 동인의 대표작이 5편씩, 총 95편의 시가 실렸다. 수록작들은 처음 시힘을 일으키고 근간을 세웠던 1기 동인 고운기, 김경미, 김백겸, 박철, 안도현, 양애경, 정일근, 최영철에서부터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준 2기 동인 김선우, 김수영, 나희덕, 문태준, 박형준, 이대흠, 이병률, 이윤학, 그리고 3기 김성규, 김윤이, 휘민 시인까지 쟁쟁한 시힘 동인들의 넘치는 개성을 반영한다. 애초 시힘은 창립 당시부터 큰 틀은 세우되 각자의 시적 방향을 간섭하지 않는 ‘느슨함’을 근간으로 상호 개성을 존중했다. 이런 분위기는 동인 내부뿐 아니라 다른 동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벌이게 했고, 시힘은 ‘시운동’, ‘21세기 전망’ 등과 함께 합동시집·무크지를 내기도 했다. 기념 동인집에는 다른 시동인 시인들의 축하글도 실렸다. ‘시운동’의 박덕규 시인은 ‘힘차게 순결해지라!’라는 글에서 시힘과 얽힌 추억의 에피소드를 꺼내 놓는다. ‘21세기 전망’ 차창룡 시인과 ‘불편’ 동인 김근 시인도 시힘 동인들의 인품과 작품성을 되짚는 한편 그들의 작품을 보며 꿈을 키웠던 때의 이야기를 고백한다. 시힘은 5일 서울 홍대앞 상상마당에서 25주년 기념 ‘보고 듣고 느끼고 노래하는 시’ 행사를 연다. 선집에 실린 작품 중 일부를 동인을 비롯, 기타리스트 김광석, 노래를찾는사람들(노찾사)의 김은희, 래퍼 술제이 등이 이색 낭독을 한다. 문태준, 박형준의 대담도 마련돼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틀스·퀸·아바 홍대앞에 뜬다?

    비틀스·퀸·아바 홍대앞에 뜬다?

    비틀스, 퀸, 아바…. 어느 한 팀이라도 ‘전설’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들이 서울 홍대 앞에 모인다. 15일 오후 6시부터 KT&G 상상마당에서 합동 라이브 공연을 갖는 것. 일부 멤버들은 세상을 떠났고, 해체한 지 이미 오래된 팀들이 공연을 갖는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맞다. 실제 비틀스와 퀸, 아바가 아니라 이들의 트리뷰트 밴드들이 뭉치는 것. 멘틀스, 영부인 밴드, 스모키 브라운이 그 주인공으로 공연 제목은 ‘더 그레이트 트리뷰트 투 비틀스 퀸 아바’이다. 트리뷰트 밴드는 특정 밴드 또는 뮤지션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담아 그들의 음악은 물론, 무대 매너와 외모, 악기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재현하는 밴드를 말하며 단순한 카피 밴드, 커버 밴드와는 구분된다. 멘틀스는 국내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들 가운데 가장 고참격인 밴드다. 2002년에 결성된 애플스 시절부터 7년 동안 오로지 비틀스 음악만 연주했다. 퀸의 트리뷰트 밴드인 영부인 밴드는 무려 12년 동안 퀸의 음악을 재현하는 데 몰입해 왔다. 지난해 결성된 스모키 브라운은 아바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 언더그라운드 밴드 드림걸스 멤버들이 별도로 만든 프로젝트 그룹. 세 팀은 각각 45분 동안 자신들의 축적된 연주 및 노래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세 팀은 저마다 특별한 컨셉트를 가지고 무대를 장식한다. 멘틀스는 1969년 비틀스가 발표한 걸작 앨범 ‘애비로드’의 B면 팝 오페라를 재현한다. 영부인 밴드는 퀸의 최고 라이브 공연으로 꼽히는 몬트리올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퀸 록 몬트리올’을 되살린다. 스모키 브라운은 ‘아바 명작 3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현실 속에서는 건설회사 간부이며, 멘틀스에서는 존 레넌 역할을 하고 있는 김준홍씨는 “비틀스와 아바, 퀸은 빼어난 예술성에다 젊은 세대가 배울 수 있는 교육적 가치들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합동무대는 전 세대의 관객을 관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2만 5000원(예매 2만원). (02)330-6211~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대중음악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외국 유명 음악잡지들을 보면 명반 목록을 자주 선정한다. 시대를 통틀어 100대 명반을 꼽기도 하고, 시대를 세분화해 고르기도 한다. 타당한 근거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권위를 갖는다. 우리의 경우 대중가요에 대한 이러한 작업이나 연구를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 소위 ‘딴따라’가 하는 일로 홀대받으며 자료 축적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1990년대 후반 들어 몇몇 마니아와 평론가들이 인터넷 웹진 등을 꾸리며 자료 축적이 뒤늦게나마 시작됐다. 1999년 대중음악비평웹진 ‘가슴’으로 출발한 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대중음악에 대한 비평, 연구, 정책, 아카이브 작업을 펼쳐온 가슴네트워크가 대표적이다. 10주년을 맞아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 홍대 앞과 대학로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 & 미래’라는 축제를 연다. 공연, 전시, 세미나, 출판, 출반 프로그램이 음악을 중심으로 결합된 복합문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눈여겨볼 행사가 12월4일과 5일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공연 ‘2000년대의 목소리’다. 첫 날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를 주제로 장필순, 황보령, 강허달림, 임주연이 나온다. 둘째날은 시대의 목소리를 주제로 럭스, 연영석, 코스모스, 이장혁, 플라스틱 피플이 출연한다. 밴드가 아닌 솔로 가수들도 밴드 세션을 구성해 노래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앞서 18일부터 2주일 동안 대학로 공간 루에서는 인디뮤지션 사진전이 개최된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사진작가인 최규성이 최근 2년 동안 음악축제와 공연, 인터뷰 현장을 누비며 찍었던 사진 2만여장 가운데 85장을 엄선했다. 24~25일 같은 장소에서는 국내 대중음악 아카이브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는 세미나가 열린다. 최규성과 대중음악 데이터베이스 연구자 류형규가 강사로 나선다. 또 상상마당과 공간 루 등에서는 ‘한국 인디음악 10년사’, ‘한국 인디 레이블’, ‘한국 인디뮤지션 사진집’, ‘한국 음악창작자의 역사1’,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2’ 등 그동안 가슴네트워크가 펴냈고, 새로 펴내는 책들을 전시하고 할인 판매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 축제를 총괄하는 박준흠 가슴네트워크 대표는 “대중음악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획자, 평론가, 연구자, 언론인, 정책가, 뮤지션, 음반사와 음악 애호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신인 발굴과 역량있는 뮤지션의 재조명, 예술 단체 네트워크, 대중음악 아카이브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연례 축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뮤직 레볼루션 2009-레드 사이렌’ 새달 7일 홍대앞 상상마당서 공연

    ‘뮤직 레볼루션 2009-레드 사이렌’ 새달 7일 홍대앞 상상마당서 공연

     독일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자신이 살았던 시대를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고 했다. 그가 아직도 살아 있다면 지금 시대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예술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시대와 삶을 반영하고 해석했다. 당대의 문제를 예술 안으로 끌어들여 현실과 소통한 것. 모든 예술 장르 가운데 음악은 특유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현실의 다양한 모순을 노래했다. 굳이 민중가요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강산에, 넥스트, 블랙홀 등이 대중가요 영역에서도 노래를 통해 사회적인 발언을 해왔다.  음악의 사회적인 역할과 현실 대응이라는 가치에 주목하는 콘서트가 열린다. 새달 7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펼쳐지는 ‘뮤직 레볼루션 2009-레드 사이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연 제목에 ‘혁명’과 ‘빨강’이 들어가 있다고 억지로 색안경을 끼지 않아도 된다. 사회 비판이나 고발, 저항, 선동이라는 단선적인 코드에 머무르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윈디 시티, 허클베리 핀,시와 등에 이어 올해에도 자신만의 명확한 음악 색깔과 사회적인 안목을 갖춘 뮤지션이 참여한다. 민중가요에서 출발해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안치환,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에서 분가한 아이리시 포크그룹 바드, 홍대 여신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싱어송라이터 오지은, 싸이키델릭과 얼터너티브에 바탕을 둔 록밴드 한음파, 포크와 펑크의 경계를 오가는 귀농(歸農) 뮤지션 사이 등이다.  저마다 자신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비롯해, 요즘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 만든 창작곡이나 국내외 명곡까지 7곡 이상을 부른다. 한음파는 민중가요의 클래식 ‘불나비’를 록적으로 리메이크하며 오지은은 밥 말리의 ‘턴 유어 라이트 다운 로’를 부른다. 노래의 메시지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활용한 브이제잉이 40여곡·3시간이 넘는 릴레이 공연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보탤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연출하는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은 “이번 콘서트는 어떤 통일된 입장이나 주장을 강요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사회 현실에 대한 뮤지션들의 의견과 변화를 바라는 의지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편, 음악적인 완성도도 높이려는 무대”라고 말했다. 2만 5000원(예매는 2만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와인톡톡] ‘남녀탐구생활’ 나선 늦깎이 정가은

    [와인톡톡] ‘남녀탐구생활’ 나선 늦깎이 정가은

    케이블 채널 tvN의 ‘롤러코스터’는 ‘이게 도대체 뭐하는 프로그램이야’ 하면서 보기 시작하는 방송이다. 워낙 낯선 형식 때문이다. 그러나 종내는 중독되기 십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가 그렇다. 낯선 형식에 담은 소재나 내용이 실은 워낙 낯익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 코너는 케이블 프로그램 성공의 전형으로 꼽힌다. 공중파 프로그램과 철저히 차별화 하되 공중파만큼 시청자를 확보하라는 케이블 업계의 지상 과제에 충실해서다. 이 코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성공 요인 역시 마찬가지다. 밉지 않을 만큼 적당히 낯익고, 동시에 낯설다. 정형돈은 늘 대하는 얼굴이다. 그의 연기 또한 현실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익숙하다. 반면 상대역은 낯설다. 조그만 얼굴에 긴 다리, 내숭 100단일 것 같은 능청스런 모습이다. 배역은 더 낯설다. 맨얼굴을 사정없이 드러낸다. 예쁜 여자 연예인이라면 절대 입에 올리지 않을 것 같은 비속어도 쉴 새 없이 쏟아 낸다. 그런데도 정가은(31)은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마치 옆자리에 앉은 직장동료 같은 인상이다. 언행은 마치 어제 소개팅에서 만난 얄미운 여자와 닮았다. 술만 마셨다하면 무너지는 고교동창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정가은이 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맡는 역할은 늘 변하지만, 또 묘한 일관성이 있다. 이제껏 방송에서 볼 수 없었지만, 언제나 일상에 존재해 왔던 그런 모습이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게다가 그 표정과 말투와 몸짓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그와 만나 이 늦깎이 신인이 요즘 들어 성공을 즐기는 법을 듣기로 했다. 약속은 낮 12시 30분. 서울 홍대앞의 한 미용실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 정가은은 20분 일찍 도착해 차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죄송한데 밥 좀 먹을게요.”하면서. 시간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촬영 장소로 걸어 들어왔다. 생각보다 키가 컸다(173cm). 얼굴이 예상보다 너무 작아서 옆에 서기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일단 외관상으로는 프로그램에서 비치는 보통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입을 열자마자 부산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억지로 사투리 억양을 억누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그나마 보통 사람의 낯익은 면을 찾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나긴 무명 시절의 낙담과 좌절에 대해 얘기할 무렵 그는 완전히 일반인의 면모를 보였다. 늘 어려움을 달고 사는 ‘남녀탐구생활’의 ‘그녀’ 같은. -요즘 많이 바쁘죠? “요즘은 좀 바쁘지만, 그렇게 된 것도 얼마 안됐어요(웃음). 처음 부산서 서울 왔을 때는 반지하도 아닌 완전 지하방에서 돈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발만 보면서 살기도 했는걸요. 요즘은 집도 지상으로 옮기고 일도 생겨서 바쁘기도 하고, 살만해 진거죠.”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인기가 대단해요. “요즘은 식당 같은 데 가면 정가은이다, 하고 알아봐주세요. 너무 행복하죠. 누가 알아주나, 하고 쓱 둘러보기도 해요. 몰라주면 섭섭하기도 하고. 하하하.” -신인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면이 있어요. 언제 데뷔 한거죠? “부산에서 패션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1년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갔어요. 연기는 2006년에 시작했는데 첫 촬영하는 날 감독님한테 잘렸어요. 사투리도 그렇고 연기도 너무 못한다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싶어서 그 후론 연기를 하지 않았어요. ‘아줌마가 간다’라는 드라마였어요.” -그럼 뭘로 먹고 살았어요? “홈쇼핑 모델로 활동했어요.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수입이 꽤 돼서 그 일에 젖어있었어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같은 자리에 멈춰 있는 게 싫어서 또 도전하게 됐어요.” -‘나는펫’이 재도전의 첫 작품이었죠? “그 후에 스타킹, 그리고 무한걸스에 들어갔죠. 최종목표는 연기를 하는 거예요.” -예능 프로그램에 주로 나가잖아요? 예능인 자질도 있는 것 같은데. “예능 프로를 하다보면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바닥나는 느낌이에요. 개그맨들처럼 순발력이 없어서 그런 건지. 제가 실력이 모자라서 다른 사람들 기에 눌리는 건지. 또 아직은 어떤 분들과 하느냐에 따라 편차가 심해요.” -롤러코스터에서는 굉장히 자신감 넘치던데요? “제가 주인공인데다가 시청률도 잘 나오고 ‘내가 톱스타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해서 그런가봐요. 스텝들도 다들 저를 그렇게 대해주시고요.” -예능도 그렇게 하면 좋잖아요? “예능 프로에 나가면서 더 절실하게 느껴요. 연기를 해야겠다는 걸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서 정가은이 하는 얘기와 자기 분야에 우뚝 서있는 사람이 얘기하는 건 다르게 들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송혜교씨나 김태희씨가 한마디 한 거랑 제가 열마디한 거랑 비교도 안되잖아요.” -잘 하면서 왜그래요? “제가 많이 소심해요. 연기를 하다가도 못한다 싶으면 울고 그래요.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요. 요즘도 촬영 중간 중간에 울컥하고 그래요. 친구들하고 웃고 떠들 때는 안그런데 방송들어가면 목까지 말이 올라오다가도 들어가요, 극소심한 A형이라니까요. 누가 뭐라고 한마디만 해도 내가 바보인가, 싶고.” -송혜교씨 닮았다고 이슈됐을 땐 기분이 어땠어요? “저한테는 무조건 플러스죠. 그래도 지금은 될 수 있으면 그런 얘기 안 나오도록 스스로 애써요. 녹화장에서도 사람들이 그런 얘기하면 말 돌리는 편이고요. 송혜교씨가 기분나빠할 것 같기도 해서. 네티즌들은 절더러 안문숙씨, 거미씨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롤모델은 누구에요? “현영씨요.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해서 언니가 조언을 많이 해줘요. 여자MC에 음반도 내고…다재다능하잖아요. 절더러 너무 남을 의식하지 말고 표현하라고 지적해줬어요. 언니가 하는 프로에 나가면 말도 잘 걸어주고요. 현영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그럼 현영씨같은 캐릭터로 밀고 나갈 건가요? “캐릭터라는 건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무한걸스 시작할 때도 제작진에서 캐릭터를 잡고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성격대로 하다보면 잡히는 게 캐릭터인 것 같아서 미리 설정하지는 않았어요. 예능 프로에서 억지로 연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제 성격이라면, 약간 엉뚱하면서도 소심한 게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정가은과 마신 와인 ‘디킨 에스테이트, 그린애플 모스카토’ 모스카토 100%의 약발포성 화이트 와인. 가볍고 상쾌한 단맛이 있어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에게 권할 만 하다. 처음 만난 사이의 어색함을 달래는 작업주로, 식사 후의 가벼운 디저트주로도 좋다. 옅은 라임 옐로우색에 사랑스럽고 신선한 무스까 포도향이 발랄하고 상큼하다. 가벼운 바디감, 낮은 알콜도수, 경쾌하면서도 맛있는 와인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 (촬영협조=CHARLIE‘S 미용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보 호섭이’ 인생 2막 열다

    ‘바보 호섭이’ 인생 2막 열다

    “죽음에서 다시 일어서려고 마음먹기까지 여러 생각을 했고, 이렇게 정신력으로 또 한 번 팬들 앞에 서게 됐습니다. 하늘이 제2의 인생을 준 만큼 새롭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보 호섭이를 기억하는지. 1989년 MBC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에서 어리숙하지만 한없이 착한 호섭이로 인기를 끌었던 문용민(51)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노래를 통해 재기를 알리고 있다. 최근 그는 타이틀곡 ‘하하하’를 비롯해 ‘남자의 첫사랑’, ‘어머니’ 등 트로트 3곡을 담은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1983년 MBC 공채 16기로 뽑힌 뒤 ‘조선 왕조 500년’, ‘몽실언니’, ‘머나먼 쏭바강’, ‘임꺽정’, ‘동의보감’, ‘왕의 여자’, ‘영웅시대’ 등을 통해 개성파 연기자로 자리매김했던 문용민.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2004년 교통사고로 대수술만 8번 ‘영웅시대’에 출연한 직후인 2004년 9월 큰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 지방 국도에서 길을 묻던 그는 4.5t 트럭에 받힌 데 이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부딪쳤다. 43곳의 뼈가 부러졌고 170여군데 실금이 갔다. 국내와 일본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여덟 차례나 큰 수술을 받았고, 이후 하루 20시간씩 재활을 거듭해야 했다. 문용민은 겨우 목발을 짚게 됐을 때 한강에 네 차례나 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더 비참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말 용기가 없어서 돌아왔습니다.”라고 돌이켰다. 사고 뒤 뼈에 핀 147개를 박았고 현재도 발목에 3개가 남아 있는 상태. 그는 지난해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자 MBC 특집극 ‘쑥부쟁이’로 연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20일 홍대앞 브이홀서 쇼케이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던 5년 동안 혹시 탤런트가 아니냐, 요즘 왜 방송에 안 나오느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고의 상처 못지않게 가슴이 아팠다는 그는 그동안 겪었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보자는 후배 작곡가의 권유에 음반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용민은 “회식 자리에서 남에게 지지 않을 정도였지만 진짜 가수 될 생각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재기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 앨범 작업을 시작했고 일단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노래를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노래 전문가는 아니니까 탤런트답게 감정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저음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는 ‘하하하’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뎌온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어머니’는 ‘쑥부쟁이’에 출연할 즈음 돌아가셨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문용민은 오는 20일 서울 홍대 앞 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연다. 동료 연기자인 천호진, 맹상훈, 윤철영과 코미디언 이재포가 축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익대 미대 60주년 ‘100만원 그림전’

    홍익대 미대 60주년 ‘100만원 그림전’

    홍익대 미술학과 개설 60주년을 기념하는 ‘홍익 아트·디자인 페스티벌’이 12~25일 홍익대 서울 캠퍼스와 홍대앞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학부학생 2000여명과 대학원생 500명, 해외대학생 100명, 전·현직 교수 400여명 등 총 3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미술·디자인 축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홍대 홍문관 2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동문 및 전·현직 교수 작품전’. 400여 작가의 작품 700여점을 아트페어 형식으로 100만원부터 판매한다. 이번 행사의 추진위원장인 최병훈 미술대학장은 “한국 미술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한 행사로, 중견 이상의 작가의 작품도 2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발적인 참여가 원칙이라지만, 작품 가격이 맞지 않아 일부 홍대 출신 작가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흠. 이번 전시작에는 동시대 한국화를 주도하는 문봉선·이선우, 서양화가 박광진·지석철, 조각가 이일호·이형우 등이 200만원에 작품을 내놓았다. 서양화가 이두식(90만원)을 비롯해 ‘장갑화가’ 정경연(130만원), 설치작가 금누리(100만원), 도예가 원경환(100만원), 판화작가 곽남신(160만원), 섬유작가 김호연(180만원) 등은 일반 거래가보다 훨씬 낮다는 주장이다. 작품판매는 선착순을 원칙으로 1인당 3점까지 구입할 수 있다. 개막일은 12일 오후 3시부터.(02)320-120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9일 개막 21일간의 서울디자인올림픽 미리 가보니…

    9일 개막 21일간의 서울디자인올림픽 미리 가보니…

    7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입구. 남측 출입구를 향해 걷다 보니 호돌이광장 곳곳에 39개의 ‘해치’(서울 상징물) 조형물들이 줄지어 반겼다. 입구에 들어서자 주경기장 하늘이 온통 하얀 천으로 수놓여 있다. ‘I’자 모양의 하얀색 폴리에스테르 천들이 바람에 나부끼며 물결친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물 ‘디자인 하늘(i-sky)’이다. 경기장 그라운드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두 개의 ‘에어돔’이 양쪽에 있다. 서쪽 돔 안에는 세계 디자인 제품이 전시될 ‘월드디자인마켓’ 장터가, 동쪽 돔에는 디자인으로 변화된 서울의 모습을 그린 ‘서울미래비전’ 행사장 등이 마련됐다. ●잠실 주경기장 하늘 뒤덮은 ‘i-sky’ 서울디자인올림픽(SDO)의 주요 시설과 프로그램이 개막(9일)을 이틀 앞두고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디자인마켓이 열리는 서쪽 돔을 지나니 관람석에는 서울 25개 자치구가 참여한 친환경 전시물들이 삥 둘러져 있다. 놀이터로 향하는 북쪽 통로엔 ‘한식의 세계화전’이라는 이름 아래 궁중 요리 등 다채로운 전통음식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해치 캐릭터 등이 어우러진 아이 플라자와 오감을 이용해 디자인을 체험하는 ‘아이디어 상상체험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디자인이 경쟁력인 시대에 이 행사는 시민들의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홍대앞 등서도 행사 올해 디자인올림픽은 지난해와 달리 동선이 단순화됐다.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배려, 경기장 내부와 1층에 행사가 집중됐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돼 이동거리가 대폭 줄었다. 장소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잠실종합운동장뿐만 아니라 한강공원, 홍대앞,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도 행사를 즐기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늘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어인 ‘i-design’도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라는 의미에서 따왔다. 개막식에 사용되는 객석 의자도 세계적 디자이너 필립 스탁 등을 비롯, 시민이 직접 디자인한 이색작품들로 채워진다. 9일 개막식에 이어 21일간 ▲덴마크에서 온 ‘인덱스어워드’ 특별전 ▲가족이 참여하는 ‘아이 디자인(i-design) 놀이터’ ▲시민 디자인 포럼 등이 펼쳐진다. ●안내 표지판·의자 등 편의시설 부족 하지만 개막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준비가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었다. 관람동선을 줄이기 위해 행사장을 대다수 그라운드에 조성한 탓에 전시물이 한데 몰려 있어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늘었지만 전시 공간 자체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디자인 제품들이 뒤섞여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또 화장실 등의 안내표지판이 부족해 위치를 찾기가 힘들었고, 곳곳에 쉴 곳도 마땅치 않았다. 주경기장을 활용하는 만큼 공간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11만㎡ 규모의 주경기장에서 식수대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찾는 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NOW포토] 윤미래 “수익금 전액 결식 아동 돕기”

    [NOW포토] 윤미래 “수익금 전액 결식 아동 돕기”

    8일 오후 4시 서울 홍대앞 놀이터에서 열린 타이거JK·윤미래 부부의 서울시 결식아동 돕기 길거리 콘서트에서 윤미래가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타이거JK·윤미래, 결식아동 돕기 위한 ‘깜짝 콘서트’

    [NOW포토] 타이거JK·윤미래, 결식아동 돕기 위한 ‘깜짝 콘서트’

    8일 오후 4시 서울 홍대앞 놀이터에서 열린 타이거JK·윤미래 부부의 서울시 결식아동 돕기 길거리 콘서트에서 윤미래와 타이거JK 부부가 다정하게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대앞 시네마상상마당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새달 3일부터 일주일 동안 문화복합공간 KT&G 상상마당 주최로 홍대 앞 시네마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영화제는 ‘뉴 제너레이션’을 주제로 내걸었다. 새로운 세대의 영화 만들기를 살펴보며 한국 단편영화의 미래를 가늠하는 자리다. 영상 문화를 놀이처럼 즐기는 10대와 88만원 세대인 20대의 자기 성찰적 결과물, 청춘 영화의 연장선에 있는 단편 영화 60여편을 선보인다. ‘10대들의 셀프 카메라’ 섹션에서는 10대들의 따분한 일상과 세상을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담은 작품 5편이, ‘세대 이야기’ 섹션에서는 20대들의 고민과 문제 의식을 담은 7편이 소개된다. 또 ‘꿈꾸는 아이들’, ‘내 친구와의 이별’, ‘떠나야 할 시간’ 등 청춘 영화 22편도 상영된다. 감독 특별전에서는 독립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과 애니메이션 감독 장형윤의 작품을, 배우 특별전에서는 ‘똥파리’의 김꽃비와 ‘처음 만난 사람들’의 최희진이 출연한 단편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4000~6000원. 자세한 내용은 상상마당 홈페이지(www.sangsangmadang.com/cinema) 확인요망.(02)330-6263.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대앞 클럽데이 100회

    홍대앞 클럽데이 100회

    2001년 3월 이후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이면 서울 홍대 앞은 후끈 달아오른다. 2만원짜리 티켓을 들고 여러 클럽을 누비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을 중심으로 영상과 디자인,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순례자들이 넘쳐나기 때문. 홍대 앞 대표적인 음악 행사인 클럽데이가 28일 100회를 맞는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상상마당 앞 주차장 거리 야외무대와 aA디자인뮤지엄 카페, 클럽데이 소속 21개 클럽에서 ‘100회 클럽데이’가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것. ‘홍대 앞 아티스트 100인’이 주제다. 미술, 디자인, 공연 예술, 라이브, DJ 등 홍대에 녹아있는 다양한 문화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100인과 함께 클럽데이 100회를 돌아보게 된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가 이용백, 현대미술 정연두·권오상 작가, 대안공간루프의 디렉터 서진석(이상 미술), 안상수 홍익대 교수, 그래픽 아티스트 박훈규(이상 디자인), 한국실험예술정신 대표 김백기, 씨어터제로 대표 심철종(이상 공연예술), 크라잉넛, 오부라더스, 노브레인,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오지은(이상 라이브), DJ 엉클, DJ 썬샤인(이상 DJ), 프리마켓 대표 김영등, 프린지네트워크 대표 최순화,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이상 문화기획자) 등을 초대해 ‘100인 아트 라운지 파티’를 연다. 주차장 거리 야외 무대에서는 타악그룹 노름마치가 진행을 맡은 축하 고사와 길놀이, 100인 아티스트 소장품 바자, 그래피티크루 원탁의 라이브 페인팅, 여러 DJ들의 라이브 디제잉이 펼쳐진다. 클럽데이 소속 21개 클럽에서는 언니네 이발관, 허클베리핀, 갤럭시익스프레스, 킹스턴루디스카, DJ 썬샤인 등이 준비한 음악 뷔페가 꾸려진다. 특히 클럽 스팟에서는 일본 신주쿠 라이브클럽 마블 소속의 아티스트들이 축하 공연을 할 예정이다. 문의 (02)333-390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et´s Go]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中 상하이

    [Let´s Go] 전통과 현대 공존하는 中 상하이

    │상하이 박록삼특파원│‘창장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 역사 발전의 필연적 합법칙성을 얘기할 때, 혹은 후대에 대한 경외와 자기 성찰을 요구할 때 중국에서 흔히 쓰는 속담이다. 하지만 상하이(上海)를 꼼꼼히 보고 나면 이 속담은 조금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창장의 뒷물결은 앞물결에 섞여서 함께 흐른다.’ 정도로 말이다.창장(長江)의 지류가 흐르는 중국 상하이의 첫 인상은 ‘최첨단 과학문명의 총아’와 함께 시작된다. 푸둥국제공항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시속 431㎞의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지하철 2호선 룽양루(龍陽路)역까지 30여㎞를 8분 만에 주파한다. 그럼에도 화려한 마천루가 뒤덮고 있는 중국의 메트로폴리스 상하이에 오면 몸을 바짝 낮추고 눈길을 낮은 곳에 둬야 한다. 수백년의 역사와 교감하기 위해서, 또 보이는 것 이상을 보기 위해서다. 상하이의 내밀한 속살은 그런 곳에 감춰져 있다. 상하이 곳곳에 감춰진 전통과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 본다. ●박제화되지 않은 역사가 숨쉬는 곳 1년이면 한국 관광객 수십만명이 상하이를 찾는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명(明)나라 시대의 정원 위위안(豫園)을 찾아 ‘부모를 위해 20년 동안 지은 효심의 정원’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또 해질 무렵이면 황푸장(黃浦江)의 강변 광장이라 할 수 있는 와이탄(外灘)과 유럽 또는 홍콩 어딘가를 방불케 하는 신톈디(新天地) 등을 들러 상하이 젊은이들의 놀이 문화를 엿본 뒤 둥팡밍주(東方明珠) 468m 꼭대기에 올라가 상하이의 어마어마한 스카이라인을 둘러본다. 여력이 있는 이들이라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물어물어 찾아가 그 방치된 듯한 모습에 실망하거나 아쉬움을 나타낸다. 그렇게 하루 이틀 상하이에서 묵은 뒤 쑤저우(蘇州), 항저우(抗州), 난징(南京) 등을 찾아 바쁜 발걸음을 재촉한다. 상하이에 와서 필수적으로 들러야 할 곳들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 흔하게 널린 간접 정보들에 노출된 탓인지 뭔가 아쉽거나 식상하다. 2001년 이곳을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표현처럼 이미 ‘천지 개벽’한 데다 내년 엑스포 행사를 준비하느라 더욱 화려해지고 있는 도시다. 번쩍거리는 불빛이나 뉴욕 못지않은 화려함보다 오히려 전통과 과거를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특히 그 모습들은 박물관처럼 박제화되지 않았기에 더욱 반갑다.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상하이의 낡은 골목길인 눙탕(堂)과 상하이에서 1시간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 1700년 고도(古都)인 주자자오(朱家角)에서 물과 벗하며 살아가는 이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중국의 인사동 혹은 홍대앞’ 타이캉루 눙탕은 중국 남방식 골목길을 일컫는다. 홍콩 영화에서 흔히 봤던 좁고 추레한 모습과 흡사하다. 세 명 정도가 함께 지나치려면 어깨가 스칠 듯하다. 머리 위로는 낡은 옷가지며 헤진 이불, 대충 쥐어짠 행주 등이 걸려 나부낀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중국 당국은 지난해 올림픽 이전부터 이를 단속해 왔다- 웃통을 벗고 있거나 러닝셔츠만 걸친 채 골목길 한편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며 지나는 사람의 발걸음을 무심하게 좇는다. 상하이의 눙탕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 두어 곳밖에 남지 않았지만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며 서양 관광객들과 국내의 일부 배낭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다. 가장 흥성한 곳이 바로 타이캉루(泰康路)의 눙탕이다. 중국 서민들이 살아왔던 역사와 생활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화랑과 골동품·공예품 등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다. 중국적 도시 문화 속에서 각국의 음식 문화, 예술 문화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심지어 북한의 그림, 포스터만을 전문적으로 모아놓은 카페 ‘코뮤니스트’도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반가운 한글을 보고 들어섰다가도 섬뜩한 문구의 나열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카페 주인은 호주 사람이라나. 이런 골목길이 미로처럼 끊임없이 이어진다. 술렁술렁 목적 없이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를 찾으려 한다면 필연적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헤매거나 아예 길을 잃기 십상이다. 얼핏 홍대 앞의 자유분방함도 느낄 수 있고 인사동의 국적불명의 전통도 느껴진다. 하지만 이곳은 청대의 봉건지배부터 서구 열강의 아귀다툼, 국민당, 공산당 등 역사의 도저한 흐름 속에서 권력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보며 자신들만의 생존법을 익혀온 중국의 기층 인민들이 지내온 엄연한 생활의 터전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1호선 황피난루(黃陂南路)역에서도 꽤 떨어져 있다. 직접 찾기는 쉽지 않다. 그냥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타이캉루’를 외쳐야 한다. 중국어 성조가 익숙하지 않으면 그냥 한문으로 써주자. 상하이 택시기사는 친절하기로 유명하다. 주자자오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아직 낯설다. 최근 들어 여행상품에 많이 포함되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수상 도시 저우좡(周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저우좡이 마치 반질반질 닳았지만 손에 넣기 어려운 큰 돌덩어리 같다면 주자자오는 울퉁불퉁하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조약돌과 비슷하달 만큼 오밀조밀하다. 최근 국내 한 드라마(‘카인과 아벨’)를 이곳에서 촬영하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차오강허(漕港河)를 큰 줄기로 해서 작은 샛강이 얼기설기 이어져 다뎬(大淀)호수로 흘러간다. 물길 사이에는 36개의 돌다리들이 놓여 명나라, 청나라 상업거리의 풍모, 뱃길의 정취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청나라 때 만들어진 우체국 다칭유쥐(大淸郵局)는 중국 동부에서 유일한 우체역사기념관이다. 우체국 뒤편에는 우편배달 배들이 묶인 채 지금이라도 당장 편지와 소식들을 가득 싣고 떠나려는 듯 물결에 출렁거리고 있다. 또한 1912년에 지어진 커즈위안(課植園)은 중국식 건축물과 서양식 건축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정원이다. 울울한 나무들 속에서 지친 다리쉼을 하기에 제 격이다. 이밖에도 벼농사전시관, 현대조각예술갤러리, 당삼채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주자자오는 상하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저우좡이 2시간 남짓 걸리는 데 반해 주자자오는 1시간 거리에 있다. 상하이체육관(上海?育館) 전철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상하이여행센터(上海旅游中心)가 있다. 여기에서 주자자오로 가는 표를 판다. 영어는 안 통하니 지명을 미리 한문으로 준비해 두자. 주자자오 입구에 도착하면 인력거꾼들이 비둘기떼처럼 몰려온다. 이 도시가 매우 넓으니 자기네 인력거를 타고 투어하라는 얘기다. 못 알아들으면 다행이지만 설령 말이 잘 통하더라도 무조건 ‘부야오!(不要)’를 외쳐라. 바가지 요금이다. 주자자오는 걸으며 쉬며 구경하며 돌아보기에 딱 좋은 정도의 크기다. 글ㆍ사진 youngtan@seoul.co.kr ●여행수첩 ▲이동 방법 푸둥 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탈 때는 꼭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자. 편도 티켓 50위안을 40위안으로 할인해 준다. 시내에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이 좋다. 체험이 될 수도 있지만 상하이의 공포스러운 교통지옥을 피하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2~6위안이다. ▲묵을 곳 호텔이 아니라도 싸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많다. 바로 대학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다. 영어가 곧잘 통하는 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중국의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상하이사범대학(6432-2236) 또는 둥제(東街)대학(6598-2500), 화둥(華東)사범대학 등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100위안 안팎으로 묵을 수 있다.
  • [여행가방]

    ●캐리비안베이 인디밴드 공연홍대 앞 클럽의 들썩거림이 워터파크 위에서 재현된다.후끈 무더워진 여름밤 주말마다 ‘장기하와 얼굴들’, ‘언니네 이발관’, ‘자우림’, ‘스윗소로우’, ‘요조’ 등 홍대 앞 클럽 문화를 주도하는 인디밴드 등이 캐리비안베이에 등장한다. 이름하여 ‘레이블 뮤직 파티’다. 레이블은 인디밴드들의 음반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일종의 기획사를 일컫는다. 인디밴드를 적당한 양념처럼 구색을 갖추기 위해 동원시키는 무대, 또는 이것저것 장르를 뒤섞은 짬뽕 같은 무대가 아니다. 날짜별로 하드록, 모던록, 어쿠스틱 음악 등 장르별로 세분해서 진정한 마니아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게끔 했다.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한바탕 난장을 펼쳐 뛰어다니며 놀 수 있는 홍대앞 클럽 무대의 완벽한 재현이 된다. 이달 3~5일, 10~12일, 딱 2주뿐이다. 6만 8000원.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뮤직파티 입장권, 캐리비안베이 자유이용권, 실내 라커 이용권 등이 포함돼 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와 옥션 홈페이지(www.auction.co.kr)에서 날짜별 출연 밴드를 확인하고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월드 20주년 기념 축제롯데월드가 12일로 개장 2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 이벤트를 선보인다. 10일부터 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퍼레이드 ‘로티스 어드벤처’는 놀이기구 캐릭터들이 모두 뛰쳐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6개 장으로 나뉘어 스토리가 있는 퍼레이드를 벌인다. 12일에는 20커플이 참여하는 20m 대형 케이크 커팅식이 있으며 티켓 구매고객 중 2020명을 뽑아 해외여행 상품권 등을 나눠준다. 동아시아 관광객들을 겨냥하며 한류 스타들의 관련 전시물을 모아놓은 쇼케이스를 갖춘 ‘스타 애비뉴’도 오픈한다. ●벡스코 전시장 ‘토마스와 친구들 놀이세상’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토마스와 친구들의 신나는 놀이세상’이 펼쳐진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토마스 기차를 직접 타보고 만들어보고, 직접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운대 가까운 곳에 있어 물놀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의 1688-3364.
  • 얼쑤! 우리 소리 DNA를 깨운다

    얼쑤! 우리 소리 DNA를 깨운다

    ‘얼~쑤! 좋구나, 좋다!’ 지난 20일 빗방울이 간간이 뿌려대는 늦은 저녁 홍대 앞. 젊음의 거리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이 있었다. ‘조커레드’라는 작은 라이브 클럽. 그곳에서 액살풀이, 비나리, 판굿 등 국악이 덩실덩실 물결치고 있었다. 전통 타악그룹 노름마치가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꾸리고 있는 신명나는 우리 소리 축제 ‘노름마치 페스티벌’이다. 벌써 24회를 맞았다. 40명가량의 관객들이 머리를 흔들거나 손과 발로 장단을 맞추고 어깨짓을 하며 징, 꽹과리, 북, 장구, 태평소, 피리와 흥을, 신명을, 웃음을 주고 받는다. 이날 특별한 손님은 고구려밴드(이하 고밴). 록 밴드다. 보컬의 강원도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특별히 어쿠스틱 연주를 준비했다고 했다. 서양 악기인 기타와 베이스, 드럼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는 분명 우리 가락이라 묘한 들뜸을 전해준다. 노름마치와 고밴이 함께 한 즉흥 연주가 하이라이트. 흐드러진 우리 소리의 마당놀이에 다름 아니다. 꽹과리와 꽹과리가, 징과 베이스가, 꽹과리와 기타가 함께 춤춘다. 심장이 요동친 관객들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환호성을 올린다. 통하였구나! 잠들어 있던 우리 소리의 DNA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다. 1993년 창단한 노름마치는 사물놀이 붐이 일었다가 사그라진 요즘, 전통은 더욱 깊게 파고 시대의 흐름을 조화시키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 타악 그룹이다. 2000년 결성된 고밴은 우리네 정서를 진하게 담아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록 밴드. 록 음악에 전통 악기 한 개 정도만 대충 섞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진정성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름하여 ‘아라리 록’이다. ●젊음의 거리에서 세대초월 신명나는 축제 이렇게 우리 소리와 젊음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현장이 있는데 왜 국악은 고리타분함의 대명사가 된 것일까. 노름마치의 단장 김주홍은 “동시대에 많은 스타일과 다양한 소스의 음악들이 존재하고,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는 데 그 타이밍을 놓치고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름마치는 세대를 뛰어넘는 DNA에 주목한다. 홍대거리에서 꾸준히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그 DNA를 깨우겠다는 의지. 2002년 월드컵 당시 국내 테크노 파티의 개척자 DJ썬샤인과 협연을 했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언젠가 다시 뭉쳐보자고 한 것이 3년째 DJ썬샤인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축제를 꾸리게 된 계기가 됐다. 그동안 노름마치는 한국무용, 대중가수, 플라멩코, 재즈,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진화를 모색해 왔다. 노름마치 구성원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라 국악에 매진하는 게 당연하다고 치자. 고밴은 어떻게 아라리 록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을까.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보컬을 맡고 있는 이길영은 “처음에는 헤비메탈을 했는데 목만 아프더라구요. 5개월도 버티지 못했어요. 우연히 속초 관광 엑스포에서 열리는 마당놀이에 오디션을 보고 배우로 참가하게 됐는데, 두 달 동안 전국 동네 곳곳에서 올라오는 우리 소리의 세례를 받았죠. 원래 정선 아라리를 좋아했었는 데 느낌이 바로 왔어요. 그래서 탄생한 게 아라리 록이죠.” 옆에서 김주홍이 “DNA를 깨웠구먼.”이라고 추임새를 넣으며 껄껄 웃는다. 이어 “어떤 악기를 다루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정서에 대한 진정성이 있느냐가 중요하죠. 고밴 노래는 우리의 뚝배기, 탁배기 정서를 담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다. ●우리 소리 세계화 꿈꾸는 ‘노름마치’ “사실 고밴 같은 경우가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부럽기도 해요.” 김주홍이 이렇게 털어놓자, 이길영은 손사래를 친다. “우리는 홍대 거리에선 팬층이 더 얇아요. 나이 든 분들이 오히려 좋아하죠. 노름마치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광하니까 정말 대단하죠. 감탄을 뛰어넘어 감동을 주기 때문이에요.” “들어온지 100년이 넘어 우리 것이나 다름 없는 서양 악기에 우리 정서를 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같아요. 사실 국악과 록의 조화는 전에도 있었어요. 하지만 밴드 전체 색깔로 가는 것은 처음이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중적인 것을 하라고 하지만 우리 것이 대중적인 게 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이길영)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행복하긴 한데, 길을 스스로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사랑이 종종 빗나가면 외로울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소리가 외국 것에 뒤지지 않아요. 힘있는 타악과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멜로디가 있죠. 이제 조금 시작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습니다.”(김주홍) 고밴은 새달 싱글 앨범을 통해 새 노래를 발표하고 올 여름 열리는 각종 록 페스티벌 무대에 나가는 것은 물론, 단독 공연도 마련할 계획이다. ‘뉴웨이브 코리안 뮤직’이라는 슬로건으로 우리 소리의 DNA를 세계에 퍼뜨리는 작업의 최전선에 있는 노름마치는 더 바쁘다. 새달 초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레인포레스트 월드뮤직 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초청받아 신명을 펼친다. 8월에는 독일 클랑웰턴 서머 뮤직 페스티벌 공연과 뒤셀도르프 드럼 페스티벌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는 이사벨 소퍼가 디렉터로 있는 월드뮤직 인스티튜트 주최의 북미 투어에 참여한다. 노름마치와 고밴 모두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감탄과 감동으로 소통하는 홍대 앞 무형문화제가 돼야죠.”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들려주는 감동의 랩

    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들려주는 감동의 랩

    신인 힙합가수 에스코(esco)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 직전 느꼈을 고뇌와 그의 이상과 꿈에 대한 독백들을 가사로 담아 만든 곡 ‘부엉이 바위에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30일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부엉이 바위에서’는 뛰어난 완성도와 힙합 정신을 잘 살려낸 가사로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이들의 슬픔을 더하고 있다.    에스코는 “내가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최후의 순간에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면서 “이 노래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엉이 바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을 찾아온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공개 인사말로 시작된다.  가사는 “오늘은 5월 23일. 이른 아침. 잠이 오지 않아 일찍 일어났지. 나름 열심히 살았어 지금까지. 이렇게 죽기엔 아직 이른 나이.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어. 난 대통령이자 사내로서 자존심은 지켜야만 했었어. 잠시 돌아볼까 나의 삶의 역경.  가방끈이 짧아 힘들었어. 가질 수 없었지 어떤 기득권도. 가진 사람들이 전부 나를 밀쳤어도 인권변호사로 정치가로 일어섰어. 난 정말 너무 복이 많은 사람. 가진 게 없어도 사랑받았잖아. 그때만 생각하면 설레여서 잠이 안와. 하지만 난 결단했어 이게 팔잔가봐.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 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오니까.  난 새 시대 첫 사람이 아냐. 구시대를 청산하는 마지막 사람. 젊은 친구들 다 내 자식들 같아. 잊지마 국민들께 바치는 사랑. 내가 원한 것은 평등한 식탁. 하지만 서민 표정은 왜 어두워질까.  주권은 어디있지? 높은데 있나? 지켜주고 팠어 모두의 희망. 끝을 내고 싶었어 밥그릇 싸움. 약속을 못 지켜 그저 한숨뿐야. 먼훗날 역사는 이런 나를 알아줄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싸워 왔을 뿐야. 운명이란 왜 이리도 잔인할까. 내가 바란 건 이런게 아니잖아. 여기 온지 일년만에 살맛이 안 나. 이 바위가 바로 마지막인가봐.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오니까.  내가 떠나면 모두의 힘을 모아서 새로운 새상을 열어줘 꼭 도와줘. 우리는 과거의 기득권층에 속아서 가진것마저 힘없이 뺏겨왔어. 새로운 세상에 차별따윈 없어야 해. 학력 성별 재산에 차별둬선 안돼. 출신이나 학력따위가 어떻건 간에 차별받지 않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래.  속질말길 정치가의 거짓말에. 조심하길 멍청하게 속지 않게. 썩어빠진 권위주읜 버려야해. 부엉이 바위 여기서 삶을 정리할게. 내가 5년간 살았었던 그곳 청와대. 보이지 않게 이제 날 벼랑에 떠민다네. 평범한 농부로 산다는 건 욕심같애. 국민들게 너무도 미안해 먼저갈게.  기다려도 기다려도 좀더 나은 내일은 아직이지만 나 없이도 잘살아줘. 겨울이 가고나면 봄이 오니까.”로 이루어져 있다.  노래의 마지막은 MBC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배칠수 씨가 노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했던 “열심히 잘들 지내시구요. 건강들 하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로 마무리되어 슬픔을 더 한다.  네티즌들은 “가사가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 “노래가 감동적”이라며 소감을 적고 있다. 최근 홍대앞 클럽에서 공연을 벌인 에스코(www.cyworld.com/gutterstyle)는 현재 데뷔 앨범을 준비중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해철 “(욕 많이 먹어서)죽어도 부활할듯”

    22일 ‘마왕’ 신해철과 ‘날선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입담 대결이 큰 관심을 끌었다.  둘이 맞붙는(?) 특별 대담 ‘진중권의 이슈 in 이슈-마왕 신해철 독설인가 궤변인가’가 이날 오후 4시 시작되기 전부터 야후! 코리아 게시판에는 네티즌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2명 모두 게시글 혹은 토론회 등을 통해 신랄한 비판과 날카로운 언변을 선보이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인물들이었기 때문. 신해철과 진 교수 모두 지난해 MBC의 ‘100토론 400회 특집’ 당시 실시됐던 여론조사에서 최고의 비정치인 논객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언변’을 인정받았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권지용을 연상시키는 ‘쑥대머리 헤어스타일’을 한 신해철은 고동색 선글라스를 끼고 대담에 응했다.일부 네티즌은 빅뱅을 따라 했다고 비아냥댔고 두 사람은 댓글을 보고 비웃었다.  하지만 찬반을 가리는 토론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란히 앉아 말을 주고 받았고 ‘입씨름’도 거의 없었다.다만 ‘씨팔’ ‘양아치’ ‘찌질이’ 등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간혹 튀어나와 오히려 인터넷 대담에 어울렸다.  진 교수는 신해철을 소개하면서 “영생의 길로 들어서기를 작정했다.”고 말했고,신해철은 “그 정도가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부활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응수하면서 대담이 시작됐다.최근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욕을 먹기도 했던’ 신해철의 최근 상황을 빗댄 대화였다. ● “덩달아 난리치지 말자는 뜻이었다”  이어 ‘북한 로켓 발사 경축 발언’과 관련한 얘기들을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대담이 시작됐다.  신해철은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같은 글을 올렸고 17일 일부 보수단체로부터 국보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진 교수가 “세월이 하수상한 때라 잡혀갈까 불안하지 않냐.”는 식의 질문을 던지자 신해철은 “날 집어 넣게 되면 역사상 사식 반입수로 최대를 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서로 안 겹치게 불고기,단무지 등 다양하게 해달라.”고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신해철은 자신에게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고 비난한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에게 “천황(일왕)한테나 가라지.”라고 글을 쓴 것에 대해 “오는 말이 너무 저질이라 저질로 받아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 로켓 경축 발언’에 대해 “아직도 50년 전 냉전 시절의 패러다임으로 북한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패러다임을 바꿔보자는 뜻에서 일부러 말도 안 되는 문장을 쓴 것이었다.”며 “문장 하나하나를 직접적으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대한민국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는지,그런 여건에서 북한핵과 로켓 발사를 바라보고 대응하는지 따져보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는 “이 글 속에 숨어 있는 비꼬인 유머를 읽어낼 수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공유해주기 바라는 굉장히 좁은 커뮤니티 안에서의 발언이었다.”며 “그걸 4대 일간지들이 3시간도 채 안돼 타이틀로 뽑고 그런다는 게 당혹스럽다.”고도 말했다.  진 교수가 조금 더 정제된 표현을 썼더라면 하고자 했던 얘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떠보자 “그날 17시간 음악하고 30초 가량 쓴 건데,내가 음악인인데 왜 그래야 하느냐.”며 원래 구미에서도 록 뮤지션은 ‘노이즈’를 일으키는 존재라고 피해나갔다.그런 진중하고 사려 깊은 논의는 직업 정치인들에게나 맡겨야 한다는 논리였다. ● “사교육 하향 평준화될 때까지 악역 맡자는 생각”  신해철은 또 네티즌들로부터 갖은 욕을 다 들어먹은 학원 광고 출연과 관련해서도 “사교육이 지금은 비정상적으로 과잉됐지만 앞으로 대형화되고 기업화되면 진정한 시장경쟁이 이뤄져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훨씬 싼 값에 지식을 전수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자신은 “그날이 올 때까지 당분간 악역을 맡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이에 진 교수는 “사교육에 대해 너무 나이브(순진무구)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신해철은 “인류의 역사를 보면 모든 문화나 사회 현상은 하향 평준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미국에서 일고 있는 홈스쿨링 열풍 등을 열거하며 몇십년 안에 아주 싼값에 지식을 전수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광고 관련 돈이 궁해서 그랬냐는 비판에 대해서 신해철은 ”돈이 필요하면 지방 업소에 소문 안나게 찌라시(전단지) 안 뿌리는 조건으로 나가도 학원 광고 찍은 것에 3배는 벌 수 있다.”고 응대했다.그러고는 “예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후배 가수들을 육성하다가 남은 건 빚 20억원’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오해를 산 적이 있지만,광고를 찍을 당시에는 다 갚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 교수가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고 사람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는데 요즘 신경이 어떠냐고 묻자 “조금 더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임기를 끝낸 대한민국의 모든 대통령들이 가족과 돈 문제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줬다.며 노 전 대통령이 정치에선 낮은 평점을 받았지만 그것(돈 문제)만은 깨끗할 것이라고 믿었던 국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자신도 일종의 죄의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노무현 정권을 평가해달라는 진 교수의 주문에 신해철은 “숲을 지났을 때 숲을 전체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잃은 것은 뭐고 얻은 것은 뭔지에 대해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386세대의 끄트머리인 87학번 세대인 내게 노무현 지지는 미완성이었던 6·10 민주항쟁의 복수전이자 완성이었다는 색다른 해석도 내렸다.  진 교수는 계속해서 노 전대통령 집권 기간에 중산층이 몰락됐다는 등 노무현 평가를 유도하자 신해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득과 실은 있는 것이다.평검사와 삿대질하는 등의 일은 경제적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우리에게 줬다고 본다.권위주의 해체와 같은 손톱만큼의 성과도 그것마저 잃게 되면 (우리 국민에게) 남는 건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이명박 정부 들어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는 조짐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신해철은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선 취임 직후 “박정희를 꿈꾼다지만 전두환이 보인다.”고 했던 인식에 ‘털끝만큼의’ 달라진 것도 없다고 했다. ● “앨범이나 공연이나 사운드를 똑같이”  신해철은 또 넥스트 6집의 파트2가 언제 나오느냐는 진 교수의 질문에 “최근 드러머가 교체되면서 트립팝(느릿한 비트에 몽환적인 사운드) 쪽으로 완전히 밴드가 지향하는 음악적 경향이 바뀌어 사실상 밴드 이름을 고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6집이냐 7집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 밴드들이 우리 음악에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고 밴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7월4일 포드 디어터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의 200~300석 규모 공연장을 찾아 동양인의 록연주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또 앨범 녹음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홍대앞 클럽에서 기습 공연을 갖고 음반에 실릴 음악들을 한꺼번에 다 들려줄 구상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밴드의 주축인 김세황의 기타 솔로가 없다는 한마디로 앨범 전체 분위기를 함축했다.  진 교수는 1시간10분 만에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이런 논란으로 잃기엔 너무 아까운 뮤지션”이란 한 신문의 칼럼을 인용해 신해철을 치켜세웠다.  한편 네티즌들은 대담이 시작되기 2시간여 전인 오후 1시55분 첫 댓글을 시작으로 대담 12분 전인 오후 3시48분쯤 댓글 수 1000을 돌파한 뒤 대담이 한시간쯤 진행된 오후 5시쯤 5000을 넘었다.  게시판에는 “신해철 진짜 용기있는 음악가라 생각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대담은 처음”이라는 반응부터 “신해철 진중권 타이틀 걸고 겨우 이거야? 그저 신해철 해명방송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 최영훈기자 bsnim@seoul.co.kr
  • 젊은 작가 100명 홍대앞 그림마당

    KT&G가 운영하는 갤러리 상상마당과 갤러리 킹을 비롯한 홍익대 앞 8개의 갤러리와 카페 등 문화공간에서 100명 남짓한 젊은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출품 작품은 150여점이고 17일부터 31일까지다.17일 오후 6시 갤러리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오프닝에는 전자즉흥음악 공연이 열리고 전시가 진행되는 매일 오후 1~6시까지 홍익대 재학생(한국화 전공)인 김다혜 작가가 그려주는 ‘이!천원 초상화’ 기획행사가 갤러리 카페 미스홍에서 열린다.20일 오후 1~6시에 열리는 ‘번개시장’에서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소장품과 작품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교환한다.(02)330-6224.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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