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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문화프론트라인](5)인디예술

    서울 마포구 상수동 86번지 일대,한때 인디문화의 발상지로 제도권(?)의 수상쩍은 눈초리를 고스란히 받아야 했던 홍익대앞 거리에 오늘도 라이브클럽‘드럭’(www.drugrecords.co.kr)의 이석문사장(40)은 서 있다.음반 기획자로서는 물론 ‘아우들을 책임져야 하는’맏형으로서. 이 클럽이 문을 연 때는 지난 94년.이듬해 4월5일 미국 인디밴드 ‘너바나’리더 커트 코베인의 1주기를 맞아 그라면 죽고 못살던 ‘녀석’들과 추모공연을 벌였다. 그해 7월 그를 죽 지켜본 클럽 손님 4명이 ‘크라잉 넛’이라는 이름으로 오디션을 자청해 왔고 초기에는 너바나의 카피밴드(특정 그룹의 음악을 베끼는밴드)수준에 머물던 이들은 오랜 클럽공연에 힘입어 연주력과 폭발적인 스테이지 매너,작곡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용기를 얻은 그는 크라잉 넛외에 ‘옐로우 키친’‘벤치’‘레지스터’‘갈매기’등을 모아 홍대앞 주차장에서 ‘스트리트 펑크쇼’라는,당시로선 도발적이고 반란에 가까운 콘서트를 가졌고 이 더에 드럭은 펑크록의 메카라는칭호를 얻게 되었다. “그때 적지 않은 청중이 공중파를 전혀 타지 않던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를 따라 부르며 열광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글썽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그해 10월 음악친구들에게 ‘해줄 게 뭐 없나’싶어서 단돈 1,000만원을 주고 제작한 ‘아워 내이션’앨범이 5만장이 넘게 팔리는 개가를 올렸다.지금까지 제작한 음반이 모두 6종,‘대박’은 아니지만 손해볼 정도도 아니었다. 공연 공간이 부족해 팬과 호흡할 길이 막혀 있던 인디밴드의 숨통을 틔움으로써 라이브클럽과 인디밴드,인디레이블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정립됐다. 드럭 이후 ‘롤링스톤스’‘프리버드’‘하드코어’‘마스터플랜’‘재머스’등이 문을 열었고 제 클럽에 출연하는 뮤지션의 작품을 앨범으로 제작하는인디레이블 성격도 띠게 됐다. 인디무대의 참된 매력은 무엇일까.거대 상업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청중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었다.그리고 단순히보고듣는 음악이 아니라 함께 구르고 뛰며 환호를 지르는 문화수용 방식의변화가 배경에 놓여 있다.물론 제도권과 기성세대의 고착된 가치관에서 벗어나려는 원심력에 편승,청소년들의 일탈욕구를 신랄하게 건드려준 점도 그렇다. 그러나 왜 한계에 부딪친 것일까.이들은 한결같이 기존 대중매체의 소극적인자세를 겨냥한다.“대중매체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는한 인디 앨범은 5만장 판매라는 벽을 뛰어넘기 힘들 것입니다.”공중파를 타지 못하면 대중에게 다가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공연활동에서 부르는 가사와 펑크적 분위기를 그대로 방송에 가져가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물론 인디판 자체의 반성도 뒤따른다.“매니지먼트 능력이 떨어져 뛰어난 역량을 가진 뮤지션들이 활동을 접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것이다. 대안은 있다.개봉관 상연을 목표로 2월말 제작을 마칠 계획인 90분짜리 극장용 영화음악,‘3과 2분의1 펑크’(가제)가 그 대답이다.독자적으로 영화 배급망을 구축한다는 야심도 있고 3월말에 일본의 대표적 언더밴드들을 불러연주력을 겨뤄 보는 무대도 기획하고 있다. 예전엔 무대가 없어서 밴드들이 음악을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이 없을것이라는 이사장은 “크라잉 넛에 매니지먼트 역량을 집중해 너바나 같은 힘있는 뮤지션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대앞도 그동안 많이 변했다.테크노 바가 들어서고 클럽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들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그는 홍대앞이 질식할 것 같은 주류문화의 홍수 속에서 한가닥 숨결을 불어넣어주는 몫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그는 오늘도 크라잉 넛의 2집 앨범 타이틀 ‘서커스 매직 유랑단’처럼 멤버들과 함께 지방공연을 위해 차에오른다. 임병선기자 bsnim@ *‘내목소리' 내는 문화독립군 ‘개성없는 다수파는 싫다.내 목소리를 내는 소수파로 남겠다’흔히 ‘인디’로 약칭되는 ‘인디펜던트 컬처(독립문화)’의 기본정신이자 지향점이다.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주류에 대항하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이들 ‘문화독립군’이 차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1990년대초 영화·음악을중심으로 벌어지던 이들의 유격전은 이제 미술·인터넷방송국 등 모든 문화장르로 속속 번지는양상이다. 인디는 영화쪽에서 상대적으로 역사가 깊다.할리우드 메이저사의 지배에서벗어나 저예산을 들여 감독이 원하는대로 제작하는 미국식 독립영화에서 영향을 받았다.80년대 초부터 매년 1월말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리는 선댄스영화제는 세계 독립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는 축제의 장이다. 국내 독립영화는 10년전 독립영화제작사 ‘푸른영상’을 시작으로 양과 질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한국청소년영화제에서 지난해 간판을 바꿔 단 한국독립단편영화제에는 340편이 출품됐다.오는 4월 열리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아시아 인디영화포럼’이 유일한 경쟁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인디음악은 94년이후 홍익대 앞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클럽들을 중심으로뿌리를 내려왔다.획일적인 상업주의 음악에 반기를 든 이들은 독자적 제작유통시스템을 갖추면서 자체적으로 인디음반을 내는 단계로까지 성장했다.강아지문화예술·라디오레이블·인디뮤직 등이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인디음반을 제작하는 곳들이다.‘노이즈 가든’‘크라잉넛’‘어어부밴드’등은 언더뿐만 아니라 오버에서도 인정받는 인디밴드들이다. 미술 분야에서도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작품을 만드는 인디작가군이 형성돼 있다.30일까지 아트선재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열리는 ‘호부호형(呼父呼兄)전’의 경우 회화 조각 비디오 사진합성 디자인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디정신을 추구하는 작가 30명의 작품을 한데 모아 인디미술의 흐름을 엿보게 한다. 하이텔이 지난해 5월 개국한 ‘인디방송국’(http://inditv.hitel.net)은 독립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방송국.하루4시간 라이브로 방송하는 ‘인디큐’외에 동영상VOD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디채널’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문화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이기 위한 문화였다면 인디는 ‘나’를 위한 자족적 문화이다.내방식대로 만든 영화,음악,그림이 다른 사람의 맘에 든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문화를 만들고 즐기는사람들간의 공고한 경계가 허물어지고,문화의 다양성이 꽃피는 지점에인디는 놓여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12일 대학로서 단독콘서트 갖는 소리꾼 김용우

    “보통 흥겨움 하면 사물놀이 장단을 떠올리는데 소리가락으로도 흥겨운 한바탕을 꾸밀 수 있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3집 앨범 ‘모개비’를 낸 소리꾼 김용우(33)가 12일부터 닷새동안 대학로학전그린소극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그동안 많은 노래무대를 가져온 그이지만 자신만의 무대는 이번이 처음. 모개비는 앞소리꾼을 일컫는 ‘목 아비’에서 나온 말.국악장르의 진보성을대중에 녹여내겠다는 그의 의지가 묻어난다. 이번 앨범에는 그가 브라운관 등을 통해 많이 들려주었던 ‘진주난봉가’는물론 ‘공해바다 뱃노래’의 재즈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공해바다…’는‘살으나 죽으나 고향 바다에…”라는 가사에 담긴슬픔의 정제미가 잘 살아나 있다.이정식 재즈 쿼텟이 연주를 맡았다. 뒷소리를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이 넣은 ‘장타령’도 재미있고 평론가강헌으로부터 ‘응축된 슬픔의 텍스트를 통해 실체를 수면위로 드러내지 않는 빙산처럼 고도로 훈련된 비애의 절제감과 여백의 미의식을 정교하게 드러냈다’는 평을 얻은 ‘엉겅퀴야’가 지닌아름다움은 처연하기 그지 없다. 작곡 능력이 있는 그이지만 부러 ‘회심곡’‘한오백년’ 등 대중의 귀에 익은 곡들을 골랐고 창작곡으로 이정란의 ‘엉겅퀴야’와 박치음의 ‘공해바다 뱃노래’를 넣었다.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자신의 창작곡은 올해안에 4집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테크노 사운드와의 접목을 꾀하는 ‘테크노 장타령’을 보너스 트랙으로 넣고 테크노 등 여러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프로젝트 앨범을 낸 뒤 홍대앞 라이브 거리를 한바퀴 돌겠다는 기획을 세웠다. 국악의 뿌리를 잃지 않고도 이들 장르를 흡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김용우는 나아가 “우리 국악도 이제 시각적 이미지를 고려하는 기획을 해야 한다”는 그는 “새로운 국악을 하고자 하는 이들끼리 전략적으로 제휴하고 힘을 합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프로젝트 앨범은 이러한그의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첫 단독공연인 만큼 압박감도 크지만 흥겨운 우리 가락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관객들에 있다고 믿는다.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눈치 보느라’제대로 놀아보지 못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신명난 판을 벌이겠다는 각오로 이어진다. 잠이 안오는 신새벽 집앞 가게에서 떡볶이를 사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엘라피츠제럴드의 재즈 보컬이나 콜 포터-존 콜트레인의 재즈 앙상블을 듣는 게그의 유일한 여가.나머지는 모두 우리 소리의 몫이다. 재즈그룹 ‘벗’,테크노 뮤지션 조원희,아카펠라 그룹 ‘솔리스트’,장사익,안치환,푸리,김현성,강은일 등이 게스트로 나온다.공연 문의 (02)333-5035 임병선기자 bsnim@
  • 맛있는 커피 어떻게 만드나

    커피 한 잔의 추억 속에는 저마다의 잊지못할 이야기가 담겨 있다.달콤했던 연인과의 밀어도,친구들과의 우정도,동료들과의 세상살이 이야기도….많은직장인들은 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계획한다.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수다를 떠는 주부들의 이야기 속에는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스트레스가 녹아 있다.커피는 그렇게 우리생활속의 친숙한 동반자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다.그런 커피를 어떻게 하면 더욱 맛있게 만들 수 있을까. 커피 맛은 생두(Green Bean)와 볶는 기술(배전),신선도,그리고 추출방법에따라 달라진다.좋은 생두를 골라 잘 볶아야 맛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것은 상식이다.그러나 국제 커피시장에서 질 좋은 생두를 구입하기는 쉽지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그래서 차선책으로 잘 볶은 신선한 원두를 구하는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볶은 원두가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기간은 15일.생두는 볶는 과정을 통해 향과 지방함량이 증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사라지고 지방은 공기와 접촉,산패작용이 일어나 맛이 변한다. 생두를구입,국내에서 직접 볶더라도 문제는 볶는 기술이다.국내 기술자는대략 2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일본의 기술자가 3,000여명인 것과 비교하면아직 초보단계이다.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생두를 직접 볶아 사용하면서 판매도 하고 있어신선한 원두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원두를 구입할 때는 알이 고른 것을 택하되 좋은 원두를 발견하더라도 욕심내지 말고 100∼200g 단위로 조금씩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선한 원두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고 커피를 추출해 맛을 보아야만 알수 있다.“커피를 마셨을 때 신맛이나 쓴맛이 1분이상 지속되면 신선한 것이 아니다.좋은 커피는 맛이 깔끔하면서 갈증을 덜어준다”고 에스프레소 커피전문점인 홍대앞 ‘리브로’ 대표 김용선씨(41)는 설명했다. 볶는 정도는 대략 8단계로 나뉜다.연한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조금 덜 볶은 것을,이탈리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와 같은 진한 커피를 원하면 많이 볶은 원두를 사용한다.많이 볶은 것일수록 지방함량이 높아져 윤기가 난다.대신 덜 볶은 것과 비교,산패가 빨리 진행된다. “같은 원두라도 분쇄정도에 따라 추출했을 때 커피농도가 달라지지만 생두 종류에 따라 볶는 정도가 정해져 있다.원두는 갓볶은 것보다 2∼3일 지난것이 가장 맛있다”고 청담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커피미학’ 공동 대표 여종훈씨(45)는 설명했다.생두 선택과 볶는 기술에 이어 중요한 것은 추출방법.커피는 분쇄기로 갈은지 1시간이 지나면 맛과 향이 떨어지므로 마시기 직전에 갈아서 사용한다.물온도와 추출시간을 맞추고 물도 경수가 아닌 연수를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드립방식으로 추출할 때 드립퍼는 도기가 좋으며 여과지는 표백하지 않은갈색으로 구입한다.그래야 표백제 냄새가 나지 않는다.드립퍼의 크기는 잔수에 맞는 것을 택한다.그리고 87∼90도의 물을 서서히 원을 그리며 3∼4번에나눠 드립퍼에 붓는다.2∼3분내에 필요한 분량의 커피를 뽑아야 좋은 맛을낼 수 있다. ‘리브로’의 김용선씨는 “커피의 떫은 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은 물과 만나 15분이 지나면 탄닌산이 돼 맛이 변하고 위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맛있는 커피라도 가능하면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터키의‘커피점성술’ ‘커피로 점을 본다’.우리나라에서는 믿기 어렵겠지만 터키에서는 현실 생활의 한 부분이다.터키에서는 커피 마시는 독특한 방법을 이용한 점성술이발달했다. ‘커피 점’은 커피를 마시고 난후 잔 밑에 가라앉은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다.그것이 가능한 것은 커피 마시는 방법이 독특하기 때문이다.터키인들은커피가루를 여과지로 거르지 않고 물에 풀어서 끓인 다음 함께 마신다.작은주전자에 물을 붓고 아주 곱게 간 커피가루와 설탕·향료 등을 넣고 거품이나도록 끓인다.그런 다음 커피가루가 포함된 진한 커피를 작은 잔에 담아 낸다.커피를 마시고 나서 커피잔 위에 접시를 놓고 몇번 흔들고 접시가 밑에오도록 뒤집는다. 그후 2∼3분정도 기다려 커피 찌꺼기가 거의 말랐을 때쯤 커피 점은 시작된다.커피 마신 사람은 마음 속으로 소원을 생각한다.점을 보는 사람이 커피잔 세트를 들고 세번 원을 그리고 난 다음 커피 마신사람의 머리 위에서 원을 세번 그린다.그리고 커피잔을 들어서 잔 안과 주위에 묻은 무늬를 보면서점을 본다.예를 들어 점성가의 눈에 고기가 바다에 있는 무늬가 보이면 소원이 잘 이루어질 것이고 고기나 물밖에 있으면 소원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늬를 보면 오랜 경험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미래를 말할 수있다.터키에서는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커피 점을 보는 알리 카라규줄루(20)씨는 말했다.유학생으로 현재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그는 “터키에 있을 때 잘맞힌다는 소문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터키 커피 맛을 보려면 이스탄불 문화원(02-3452-8182)에 가면 된다.커피도 마시고 운이 좋으면 커피 점도 볼 수 있다. 이스탄불문화원에서는 또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터키식 파티’가 열려커피를 비롯,터키 음식과 문화를 음미할 수 있다. 강선임기자
  • 20일 문화의 달 기념행사 다채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 행사는 늘 대동소이하다.국립극장이나 세종문화회관에서 몇몇 관계자들에게 훈포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진행되는 획일적인 기념식은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딱히 다를 게 없었다.그런데 이번엔 달라졌다.정부는 뒤로 물러서고 대신 문화예술계의 양대 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오는 20일 대학로,인사동,홍익대앞,신당동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문화의 달,파티’는 그렇게해서 만들어졌다. ●대학로 메인파티‘돌아보며 내다보며’를 주제로 오후 6시부터 3시간동안마로니에 공원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세대와 계층,취향과 쟁점을 가로질러다양한 문화적 화두를 돌아보는 동시에 현재 새롭게 떠오르는 경향을 전망하는 자리.조용필에서 HOT까지,이애주의 도당굿 살풀이에서 젊은 춤꾼들의 현대무용까지 각 세대별로 향유해온 당대의 문화 코드들이 ‘버라이어티 쇼’로 펼쳐진다.맞은 편 무대에서는 틈틈이 테크노DJ들의 레이브 파티가 벌어진다. ●신당동 ‘떡볶이페스티벌’신당동을 대표하는 음식인 떡볶이를 축제의 테마로 당당히 끌어올렸다.떡볶이 가게 주방장 30명과 일반인 30명이 골목에서벌이는 ‘떡 신(神)선발대회’와 외국인 떡볶이 경연대회, 젊은 퍼포먼서들의 호객 행위 예술 등이 열린다.이밖에 떡볶이 DJ경연대회,떡볶이촌 바닥그림과 조형물 등 깜짝 아이디어가 다채롭다. ●홍대앞 ‘다함께 차차차’오후 6시30분부터 홍대앞 피카소거리가‘공인된’춤판으로 탈바꿈한다. 무용교수,전문 무용수는 물론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울려 스텝을 밟을 수 있다.테크노DJ,래퍼,록밴드,오케스트라 연주단,라틴 악단이 참여해 라이브연주로 춤의 생기를 더할 예정.춤에 자신 없는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없다. 홍대앞 댄스 전문공간, 소극장,클럽 등 10여곳에서는17∼19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전문 춤꾼들이 다양한 춤을 무료로 가르쳐준다. ●인사동 ‘미스터 김을 위하여’‘전통의 거리’라는 이미지에 맞춰 고전과현대, 장년층과 청년층의 만남을 시도하는 전시·설치 기획전을 연다.‘미스터 김’은하루하루를 옥죄여사는 우리 시대의 샐러리맨을 상징한다.아트 포장마차,우리 시대의 표정그리기 등이 마련된다. ●대학로 ‘유랑극단’연극의 메카 대학로에서는 마당극과 마임이 펼쳐진다. 오후 1시부터 ‘형설지공’‘경신난장’‘호랑이 이야기’등 세 편의 마당극이 공연되고,20여개 마임팀이 트럭을 개조한 마차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빈다.(02)720-9272이순녀기자 coral@
  • ‘단풍나라’ 설악서 화려한 춤의 향연

    설악산 불붙는 단풍 숲에서 화려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강원국제관광엑스포가 한창인 속초에서 무용제가 잇따라 열린다.각 시·도를 대표한 무용단이 경연하는 전국무용제는 13∼22일,아시아·태평양 세 나라가 동참한 ‘99 창무국제예술제’는 20∼22일 각각 엑스포 관광객을 찾아간다. ■전국 무용제 지난 92년 ‘춤의 해’를 계기로 창설,올해 8회를 맞았다.서울을 제외한 열다섯 시·도에서 참가해 대통령상을 놓고 다투는 경연장이다. 올 무용제 특징은 15 참가팀 가운데 열셋이 처음 나섰다는 점.그만큼 시도별 예선이 치열했음을 반증한다.장르별로는 한국무용 5,현대무용 9,발레 한팀이다. 13일 개막식에서 김매자창무예술원과 유옥재창작무용단이 축하공연을 하는데 이어 14일부터 각시도 대표 무용단의 경연이 펼쳐진다. 장소는 속초문화회관.(0361)243-2275. ■99창무국제예술제 민간 무용단체가 주도하는 가장 오래된 국제대회로 올해 7회째다.주제는 ‘새 천년을 비추는 동방의 지혜’.일본 무용가 간다 아키코,중국의 광동현대무용단,인도네시아 무지요노현대무용단이 무대에 선다.국내무용단도 네 팀이 참여했다. 1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전야제를 가진 뒤 속초와 서울을 오가며 진행된다.속초 강원엑스포 수변공연장에서는 20일 오후5시30분 창무회 및 해외 3팀등이 출연하는 오프닝공연과,21·22일 같은 시간 중국·인도네시아 무용단의본공연이 있다.21일 오후1시 한화콘도 컨벤션홀에서는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한편 서울 홍대앞 포스트극장에서도 21일부터 26일까지 공연이 계속된다.(02)3369-210,217. 이용원기자 ywyi@
  • 지금 전국은 ‘테크노’의 열풍

    사방에서 ‘테크노’소리가 들려온다. 멜로디와 가사 없이 그저 단순히 반복되는 강렬한 비트만 있는 테크노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테크노는 이미 70년대 독일 그룹 크라프트베르크의 ‘라디오 액티비티’를 통해 우리에게도 낯익은 장르. 그래서 기성세대는 고개를 갸웃거린다.‘왜 이제 와서 다시 테크노인가.’혹자는 세기말 현상임을 지적한다.기술과 진보는 있되 정신과 이데올로기는없는 텅빈 세기말을 닮았다는 것이다.혹자는 골치아픈 테크놀로지와 문명에서의 해방을 위해 일종의 무의식 상태를 지향하고자 하는 대중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무의식과 진공으로의 질주를 위해 기계음에 의존한다는 진단은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우리 고유의 색깔을 지닌 테크노를 정착시킨 선두주자로 꼽히는 시나위·H2O 출신의 강기영(DJ명 달파란)은 “테크노는 무의식으로 사람들을 트랜스(전환)시키는 데 특징이 있다”고 단언한다.그는 “듣는 사람이 음악임을 인식할 때에는 이미 테크노가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없이 내놓는다. 테크노에 담긴 매력은 일정한 비트 속에 다양한 장르를 얹을 수 있다는 데있다.같은 음이라도 DJ의 개성과 커리어에 따라 전혀 달리 표현된다.음반은이런 디제잉 작업 가운데 가장 좋았던 음을 선택한 것이다. 따라서 테크노는 음악 수용자와 제공자의 관계를 역전시킨다.DJ와의 상호교통 속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스타 뮤지션은 없다. 어떤 뮤지션을 좋아해서 자살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테크노댄스가 외국물을 맛본 첨단 직업인들 사이에서 유행해 출발했고 춤 자체가 극히개인주의적 편향을 드러낸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현재의 테크노 상황은 춤은 있고 음악은 없는 상태인 듯 보인다.진정한 음악으로서의 테크노를 찾기 위해서는 곁가지와 겉치장으로서가 아니라우리 정서에 맞는 테크노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그러나 정서라는 말 자체가 테크노에게는 ‘사치’일 수 있겠다. 각설하고 테크노음악과 댄스팬들은 신나겠다.추석연휴를 맞아 신나는 레이브 파티가 세 군데서 열린다.독립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한가위 광란의 레이브 파티’가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5시까지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성기완 이한별 민경현 등이 참여하고 한국의 달파란과 양양,일본의DJ준·알렉스 등이 테크노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02)512-6903∼4또 펌프기록이 주관하는 ‘아우라소마 99’가 압구정동 클럽 세도우에서 24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레이브 파티를 벌인다.이어 한국과 일본의유명 DJ들이 자웅을 겨루는 ‘한일전’이 홍대앞 시어터 제로(02-338-9240)에서 25일 같은 시간 열린다. 임병선기자 bsnim@
  • 카페골목이 문화예술 거리로

    서울 서부지역의 대표적 카페골목인 홍대 부근이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마포구(구청장 盧承煥)는 15일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홍대입구 일대를 문화예술의 거리로 특화 개발하기로 했다.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내외국인이 반드시들러가는 관광 및 문화의 명소로 가꾸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구는 이를 위해 상수동 서교초등학교에서부터 서교동 승진주차장 앞까지 250m구간을 오는 2001년 말까지 235억원을 들여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할계획이다.24시간 차없는 거리로 지정,각종 거리공연을 유치해 젊음이 살아있는 거리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서교동 난초빌딩 앞에서 서전빌딩 앞에 이르는 홍대앞 지선도로 노상주차장 165m구간을 ‘피카소 거리’로 명명,2000년 4월까지 문화의 거리로 가꾼다.구는 이곳을 ‘공휴일 차없는 거리’로 지정,각종 거리공연과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거리카페 등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구는 홍대앞 부근이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다양한 문화행사도 구상하고 있다. 우선 민간과 함께 오는 2000년 3월 ‘홍대앞 아트프로젝트 2000’이라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홍대앞 주변상가 및 문화공간에서 벌어지는 이 이벤트에서는 유명 미술작가들이 미술 스튜디오를 개방하는 오픈스튜디오행사,각종 전시회 및 공연,단편영화 상영,언더그라운드 그룹의 공연,문화관련 세미나개최 등이 이어진다. 또 지난 93년부터 매년 열어온 ‘홍대 거리미술전’을 올해부터 국제수준으로 높여 확대 개최한다.10월 5∼9일 홍대주변 거리에서 펼쳐질 이번 미술전은 설치전 벽화전 실내전 어린이미술제 만화전 워크숍 거리시장전 등으로 행사폭이 크게 확대된다. 노승환 구청장은 “홍대앞 부근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꾸며 월드컵 손님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클럽출신 스타밴드 마로니에 집합

    요즘 라이브클럽가를 주름잡는 인기 밴드가 궁금하다면 13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으로 가보자.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전국 각 클럽이 추천한 밴드 19개팀과 크라잉 너트,마루,블랙홀,황신혜밴드,어어부프로젝트사운드,99등 클럽출신 스타밴드 6팀의 공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이달부터 라이브클럽이 합법화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라이브클럽연대가 마련한 자축공연.90년대 중반 홍대앞 ‘드럭’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진라이브클럽은 새로운 음악에 대한 대중의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그간 식품위생법 시행령 조항에 묶여 ‘불법영업’을 해왔다.(02)3474-7082
  • 라이브클럽서 인생을 즐기세요

    도심 한가운데서 생(生)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클럽은 각박한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곳이다.그것이 흐느끼는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재즈의 선율이든,세상을 온통 뒤집어놓을 것같은 하드록의리듬이든.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문화적 쉼터로서,또 대중음악의 자양분 역할을 해오면서도 한켠으론 ‘식품위생법시행령’이라는 법조항에 묶여 물심양면으로 고생이 심했던 라이브클럽이 오는 6월 드디어 ‘불법’의 꼬리표를 뗀다.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정착된 ‘클럽 문화’가 이땅에도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 수 있게끔 뒤늦게나마 토양이 마련된 점은 반가운 일이다. 라이브클럽 합법화를 계기로 서울지역의 가볼만한 클럽들을 소개한다. 재즈 클럽 76년부터 20년넘게 꾸준히 재즈팬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올댓재즈’를 비롯해 서울에만 10여곳의 클럽이 성황중이다. 지난해 4월1일 문을 연 ‘원스 인 어 블루문’은 이제 갓 1년밖에 안됐지만 재즈를 즐기지않는 사람도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곳.천정이 3층까지 훤히 뚫려있고 음향과 영상,특수조명 시설이 골고루 갖춰져있어이상적인 연주 환경으로 꼽힌다.한쪽 벽을 가득 채운 대형스크린외에 2·3층에 비디오를 설치,어디에서나 생생한 라이브공연을 즐기도록 신경썼다. 대학로에 있는 ‘천년동안도’는 96년 8월 오픈했다.건물 전면이 모두 유리인데다 검은 색을 주조로 한 실내장식과 푸른 색 조명 등이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풍긴다.대형 TV로는 외국 재즈뮤지션들의 공연실황을 감상할 수 있다. ‘야누스’는 국내 대표적인 재즈가수 박성연씨가 운영하고 있는 명소.신촌,대학로를 거쳐 97년 청담동으로 옮겨왔다.재즈 마니아들과 올드 팬이 많은것이 특징이다.96년 5월 이화여대 후문에 둥지를 튼 ‘버드랜드’는 이탈리아식 삼각지붕과 천장 곳곳에 박힌 수많은 백열등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정통 스탠더드부터 팝까지 골고루 연주돼 재즈마니아가 아니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지난 연말 압구정동에 문을 연 ‘빅애플’은 재즈가수 윤희정씨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곳.20대 젊은이들부터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처음부터 재즈라이브 공연을 전제로 공간을 개조했기 때문에 확실한 음향시설을 자랑한다. 국내 재즈클럽의 원조격인 ‘올댓재즈’는 지금도 초창기 분위기를 잘 간직하고 있다.이태원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상 출연하는 공연진의 상당수가 외국인이고 손님들도 외국인이 적지 않아 이국적인 분위기속에서 재즈에 흠뻑 취할 수 있다.이밖에 삼청동 ‘재즈 스토리’도 독특한 분위기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고,뉴욕의 ‘블루 노트’는 올해안에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에 분점을 열 예정이다. 록 클럽 90년 들어 홍익대근처에 집중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록클럽은 파격과 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친 인디밴드와 공생관계를 이루면서 대학로·강남 등지로 급속히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크라잉 너트,18크럭 등이 출연하는 ‘드럭’은 이미 펑크록의 명소가 된 지 오래.‘마스터플랜’은 록,테크노,힙합이 공존하는 클럽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고,강남의 ‘록커’는 블루스,모던 록,펑크 등 장르 구분없이모든 록커들이 공연하고 있다. 하드코어 펑크 등의 강한 음악만을 추구하는 밴드들의 아지트인 ‘하드코어’,모던 록,펑크 밴드들이 주로 등장하는 ‘스팽글’도 클럽가에서는 소문난 장소들이다.지난해 8월 압구정에 문을 연 ‘타임 투 락’은 한번에 500명을 수용하는 대형 클럽으로 일본의 클럽문화에 뒤지지 않는,우리 고유의 클럽문화를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록밴드 공연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경연장인 ‘빵’,전문 블루스 음악 클럽 ‘플레이 더 블루스’와 ‘프리버드’‘롤링스톤즈’등도 주목받는 라이브클럽들이다. 각 클럽의 현재 공연 일정과 연락처는 별표 참조. 이순녀기자 coral@ 라이브클럽의 스타들 수십만장의 앨범이 팔리고,TV에 나와야만 스타는 아니다.대중적인 인기는아니더라도 자신의 음악을 최고로 여기고,또 이를 기꺼이 즐기는 관객이 있다면 그 역시 스타임에 틀림없다. 먼저 재즈클럽가의 스타들.‘원스 인 어 블루문’의 경우 최세진 쿼텟과 여성 보컬리스트 웅산이 가장 인기가 높다.평일에도 140석의 좌석이 거의 차는 편이지만 이들이 출연하는 날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미리 전화로 요일을 물어보고 오는 이들도 많다. 예순아홉이라는 나이가 믿기지않을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최세진의 강렬한 드럼과 부드러운 색소폰 연주가 일품.정말로와 함께 차세대 재즈 보컬로 꼽히는 웅산은 재즈 경력이 3년에 불과하지만 중저음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 팬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버드랜드’는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무대에 오르는 화요일과 허스키한 음색과 풍부한 성량의 임희숙이 고정 출연하는 목요일이 가장 북적인다.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비좁은 보조의자에 앉거나,발길을 돌려야 할만큼 이들의 인기는 높다.유진박의 공연에는 자녀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손님도꽤 많다. 최근 민요와 가요 10곡을 재즈로 재해석해 ‘화두’란 앨범을 낸 색소폰주자 이정식의 무대도 항상 관객들로 꽉 찬다.70년대부터 재즈 피아노연주자,작·편곡자로 정통재즈 보급에 앞장서온 신관웅의 빅밴드도 많은 고정팬을확보하고 있다.재즈계의 대모 박성연과 가스펠가수 출신의 재즈가수 윤희정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꽉 찬 느낌을 주는 거물급 스타에 속한다. 홍대앞 라이브클럽가에도 속칭 ‘뜬’ 밴드들이 있다.‘크라잉 너트’는 케이블은 물론 공중파 방송에까지 여러차례 나오면서 가장 유명세를 많이 탄밴드.대표곡 ‘말달리자’는 CF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됐다.인디밴드의 음반판매량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마루’는 데뷔 앨범에 윤도현 밴드가 참여하고,윤도현 밴드의 전국투어 공연 오피닝에도 참가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언니네 이발관’은 96년 ‘비둘기는 하늘의 쥐’로 데뷔한 뒤 최근 2집‘유리’를 발표하면서 독특한 밴드이름과 참신한 음악성으로 많은 음악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그로테스크한 음악적 성향을 지닌 ‘레이니 선’은 지난해 11월 데뷔앨범 ‘포르노 바이러스’를 발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들의 앨범은 PC통신 음악동호회가 뽑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3인조 헤비 얼터너티브 밴드 ‘위퍼’는 평균 21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꽉 찬 사운드와 발군의 실력으로 언더그라운드 클럽가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녀기자
  • 도예가 李秀鍾(이세기의 인물탐구:176)

    ◎無心의 경지 빚는 ‘큰 그릇’/容器의 기능 잃지않으며 흙에의 회귀 담아/전통적 형식보다 개성적 색감·형상 추구/물레질만이 낙… 農心처럼 꾸준한 조형 탐색 영국의 미술평론가 허버트 리드는 ‘한민족의 민족정신과 사회기풍은 흙이라는 표현매체를 통해 나타나기 때문에 한나라의 예술의 세련미를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도기(陶器)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했다. 그릇의 조형탐색에 천착하는 도예가 李秀鍾은 ‘한국이 아무리 찬란한 도자기의 나라라고 할지라도 청자나 백자는 어디까지나 고려· 조선의 것이며 오늘날의 도자기는 용적(用的) 기능과 미적 가치를 동시에 수용하는 순수조형’임을 주장하고 있다. ○도예의 진수 아는 匠人 따라서 그의 그릇은 용기로서의 유용성이 파괴되지 않으면서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흙에대한 원초적 회귀’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흙과 불이 가지는 생명력과 가능성을 이해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삶이 근본적인 조화를 보일때 비로소 도예의 본질이 파악된다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은 이수종의 이러한 작업내용은 ‘다채로운 흙의 경험에서 얻어진 흙의 예술가다운 결과이며 그는 도예의 진수를 알고 빚는 장인(匠人)’이라고 평한다. 즉흥적이거나 감각적인 흥취뿐만 아니라 흙자체가 지니는 언어적 인자와 조건들을 세밀하게 탐구한 숙고가 그것이다. 더구나 고금과 동서를 넘나드는 개방적 의식과 줄기찬 창작의지는 실용적인 기물과 순수조형 사이를 부드럽게 ‘자유’하면서 분청의 전통적 형식에 머물기보다 개성적인 색감과 형상의 생성으로 그가 추구하려는 작품에 접근해 나간다. 이수종의 작업실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홍대앞에 있는 빌딩 지하에 있었다. 그러나 건물에서 불을 다루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아 과천시 변두리에 야외 작업장을 마련하여 이사했다. 그때부터 아침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산을 바라보면서 ‘그릇이야말로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조형물’이라는 다짐과 함께 ‘산처럼 듬직한 그릇’을 구상할 수 있었다고 돌아본다. 따라서 그의 그릇은 용기가 지닌 고유의 형태미와 표현상의 아름다움을 전제하면서도 담기는 내용에 따라 유(有)나 무(無)에 대한 구실도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띈다.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추상공간에다 눈으로 보되 마음속에 와닿는 내면의 든든한 기(器), 당장의 편리함보다는 두고두고 써도 물리지않는 장독대같은 ‘이수종만의 그릇’이 그것이다. 최근의 작품들은 회흑색의 태토(胎土)위에 백토를 분장한 다음 그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도각(陶刻)을 해서 구워낸 ‘거칠고 투박한 흙맛’이 제격이다. 휘돌아가는 물레의 속도감, 그 위에 반응하는 세련된 손맛, 귀얄이나 덤벙기법에 의한 화장의 멋등은 기계화된 현대사회에서 순후한 인간미와 노동의 신선함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보는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이수종은 요령을 부릴 줄 모르는 사람이다. 막가내하(莫可柰何)이며 자기 할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그래선지 그의 작업은 곧잘 농부에 비유된다. 흙을 선택해서 물을 주고 습도를 유지시켜 형을 만들고 건조를 기다렸다가 적당한 시기에 가마에 넣고 오랜 시간 소성하는 과정은 농부가 씨를 뿌리고수확을 거두는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자연에 순응하는 농부의 지혜와 순수성으로 흙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도예가의 정신이 투철하게 살아있다. 그러나 열정적인 창작열과 끊임없는 실험정신 이전에 그는 ‘그저 주물럭거려 본것뿐’이라는 것이며 외형에 서투르게 그려넣은 그림이 추상적 의외성을 산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혀 의도적이 아님은 말할것도 없다. ‘나는 그저 빚었을뿐’ ‘타고난 예술적 재능’따윈 없다고 거부한다. ○“나는 그저 빚었을뿐” 이수종의 작품은 ‘한국의 미’를 논할때마다 흔히 등장하는 ‘무심(無心)의 경지라고 할수 있다. 더구나 무기교(無技巧)의 기교로써 형태에 대한 관심이 없는듯이 형태를 빚어내고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없이 그림을 그리면서 도자기의 내면에 잠재된 자연성 유희성 감수성을 끌어낸다. 간혹 평자들은 최근의 그의 작업과정은 흙이라는 물질에 대한 관념을 표명하는 시기, 흙과 불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는 시기, 백자기법인 전승을 바탕으로 조형작업을 시도하는 시기등 작업의 끝없는 모색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른바 위대한 자연의 계곡에서 부유하는듯한 장인적 기량으로 작가의 대담한 사유(思惟)를 은연중에 보여준다. ○말없고 설명 싫어해 그의 작업은 농부에 비유되고 있으나 실은 순 서울토박이다. 청파동에서 장사를 하던 李範奭씨의 3남3녀중 막내. 지난 6월 성곡미술관이 주관한 ‘한국 전통도예 10걸’에 추대되리만치 우뚝한 명장(名匠)의 위치지만 그의 어린시절은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다. 다른 예술가들처럼 장래 무엇이 되겠다는 포부도 없었고 부모의 특별한 기대도 받지 않았다. 부친이 일찍 타계한 탓에 누나와 형들에게 학비를 타쓰는 어려운 청소년기를 보냈고 고3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미술학원에 다닌것이 도예와 관련된 유일한 근거다. 천성적으로 말 없는데다 설명하기를 싫어해서 여러 논쟁에 끼어들지 않았으나 월간 ‘공간’과 계간미술지등에 ‘현대 도자기의 의미’와 ‘전통도예 기법에 의한 현대도예’등 ‘미적탐구가 아닌, 용기로서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발표한것으로 알고 있다. 주변에서는 ‘재미없는 사람’‘멋없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고 잘 팔리는 작가가 아닌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편도 아니다. 홍대후배인 부인 崔惠子씨는 그런 남편을 이해하여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 자녀는 남매. 물레질만이 취미이자 낙이며 온힘을 기울여 그릇을 빚는동안 반드시 좋은 그릇이 탄생하리라는 확신에 차있다. 흙의 따뜻한 체온으로 도자기를 성형하고 신비한 불의 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각박한 현대생활에서 아름다운 들꽃을 발견한 것만큼이나 소박한 기쁨일 것이다. 현대도예에서 가장 충실하게 조형탐색을 일관하는 예술가가 있다면 그가 바로 이수종이며 무기교로 일관하는 ‘이수종 그릇’은 그만이 지닌 투박미와 자연미로 한국 현대도예사에 한획을 긋는 비중있는 족적을 남길것임에 틀림없다. ◎그의 길 ▲1948년 서울출생 ▲1971년 홍익대 공예과졸업 ▲1979년 홍대 산업미술대학원졸업 ▲1981년 첫개인전(서울관훈미술관) 1986-88년 개인전(토갤러리) ▲1990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 예술의전당 미술관개관기념전, ‘흙놀이’(토탈미술관),한일교류전(교토) 1991년 도예와 조각의 만남(63갤러리),한국현대도예 유럽순회전 ▲1992년 서남미술관개관기념전, 현대분청 2인전(다도화랑), 독일 슈포트벡셀기획 ‘다른것들과의 만남’ ▲1993년 개인전(서울삼풍갤러리·성담아트갤러리),예술의 전당 개관기념전, 한국현대도예전(미국 샌디에이고) ▲1994년 핀란드및 타이베이 국제도예전, 현대도예30년전(국립현대미술관), 부산개인전(갤러리부산) ▲1995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우원화랑),한국현대도예전(한가람미술관), 20세기의 東京전(화랑사계) ▲1996년 서울공예대전, 진로도예 벨기에전, 한국현대도예가회 특별전(토탈미술관), 누드웨어전(신세계현대아트) ▲1997년 개인전(토아트 스페이스), 워커힐미술관초대 ‘흙의 정신전’ ▲1998년 성곡미술관초대 한국도예작가10인전 대만시립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알버트뮤지엄 국제소형도자 트리엔날레 명예상(90년)
  • 연극 ‘엄마,안녕‘의 두 주인공 손숙·정경순씨

    ◎갈수록 꼬이는 한 모녀의 애증/자살 결심한 딸이 엄마와 나누는 마지막 대화/자식사랑이 딸의 속만 긁고… “저 오늘 자살해요”하는 딸에게 소맷부리 부여잡는 것 말곤 아무 것도 해줄 게 없는 엄마.유교적 효(孝)관념이 승한 우리같은 사회에서 잘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다. 그런데 홍대앞 누추한 지하 거실에서 요즘 한 모녀가 저녁마다 이런 승강이를 벌인다.중견배우 손숙과 영화 ‘태백산맥’의 죽산댁 정경순.이들 둘이 모녀로 출연하는 산울림소극장(334­5915)의 연극 ‘엄마,안녕…’은 자살 결심을 완전히 굳힌 딸이 죽기 전 한시간 반가량 엄마와 나누는 마지막 대화를 담았다. “간질병에 걸려 남편에게 버림받지,사랑하는 아버지는 진작 돌아가셨지,하나 있는 아들은 집나간 소매치기지….아무하고도 못 사귀는 비사교성으로 집안에 틀어박혀 말도 안 통하는 엄마 시중이나 드는 ‘제씨’는 살아오면서 하나하나씩 모든 것을 버린 여자예요.” 자신이 맡은 딸 역할을 이렇게 설명하는 정경순은 사실 너무도 탱탱하고 활기가 넘친다.소녀같이 주책맞은 구석이 필요한 엄마 역할의 손숙이 마른나뭇잎처럼 금새 부스러질듯 보일 지경.마샤 노먼의 8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 원작인 이 객석은 모처럼 주부 관객들로 만원이다.이들중 딸 가진 엄마가 얼마나 될지 통계 내볼 수는 없겠지만 다들 딸자식 처지인 것만은 확실해 극중 모녀관계를 상당히 공감하는 눈치들. 엄마는 딸이 준 마지막 90여분간,지난 삶의 맺혔던 순간들을 끄집어내 풀어보이며 어떻게든 딸의 마음을 돌리려 버둥댄다.하지만 잘해보려는 뜻과는 달리 한마디 할 때마다 딸의 속을 긁으며 어긋나기만 한다.지금껏 그런 식으로 밖엔 말할 줄 몰랐으니까.엄마의 비난도,자책도,위협도,달램도 이미 속이다 타버린 딸에겐 너무 늦었다. “이런 엄마 주위에 많잖아요.겁많고 의지박약에 뜨개질이나 TV보기 따위에 행복해 하며 살아가는… 딸의 가슴에 비수 꽂히는 것도 모르고 감정대로 말도 아무렇게나 퍼부어버리기 일쑤죠.딸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옳게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는 거예요.” 자기 엄마도 비슷했다고,그래서 애증의 대상인 그런 엄마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노라고 덧붙이는 손숙.어쨌거나 엄마와의 안 풀리는 관계를 원인(遠因)으로 자살도 하고,그러면서도 그 마지막 자리에 초대할 사람이 또 엄마뿐인,이 지긋지긋한 모녀관계의 애증이란,아들은 결코 알 수 없는 진폭으로 대부분 모녀들의 가슴을 흔드는 화두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자연인 손숙,정경순이 극중 딸,엄마에게 당부 한마디씩. “딸아,그것도 다 나름의 자식사랑이란다.” “엄마,속상할수록,어려운 일 많을수록 더욱 터놓고 진실을 말해 줘야죠.”
  • 여행떠나기·신발끈/배낭여행 필수품“원스톱 쇼핑”(전문매장 순례)

    □여행떠나기 ­180개 품목 시중보다 10% 저렴 ­캠커더·기내가방 등 대여도 □신발끈 ­여행사·서점 겸해 자료 풍부 ­소비자 취향별 주문제작 특징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배낭여행 전문점이 등장,인기를 끌고 있다.「여행떠나기」와 「신발끈」 등 2곳이 그곳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여행떠나기」는 계절별로 신혼여행 관련 제품과 배낭여행 용품,휴가용품 등을 팔고 있다.지금은 배낭여행이 본격화되는 시점인 점을 감안,배낭용품을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다.기간은 7월 말까지다. 여행떠나기가 취급하는 여행용품은 180여가지다.낱개 구입은 물론 배낭과 관련 용품을 함께 묶은 패키지 구입도 가능하다.패키지로 살 경우 할인도 된다.패키지 용품은 A,B,C형이 있다.A형(12가지 용품)과 C형(6가지 용품)을 6만6천원에 팔고 있고 B형은 8가지 용품을 4만원에 판매한다.시중보다 최소 10%이상은 싸다는 평이다. 낱개로 많이 나가는 배낭은 주로 38∼45들이가 많이 나간다.45짜리가 최고 8만4천원이다.호신용 호루루기겸용 볼펜이 500원,사파리 점퍼가 1만5천∼2만원,우의가 1만2천원이다.안전체인,자물쇠,시차용 시계는 각각 2천원,3천원,2만∼3만원에 나가고 있다. 여행떠나기는 또 일부 제품을 빌려주기도 한다.캠코더는 일주일에 6만원,기내가방은 10일에 2만원을 받고 대여한다.하오 7시30분까지 영업한다.서울 충정로 서서울 케이블TV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있다.392­6760 여행사와 카페,서점을 겸하고 있는 「신발끈」은 홍익대 앞의 새로운 여행용품점으로 부상하고 있다.지난 89년 「신발끈여행사」로 출발,지난 1월 서점과 카페를 동시에 열었다.여행과 여가를 연결했다는 설명이다.취급품목은 여행안내책자(가이드북)와 각종 배낭영행용품이 주종이다.가이드북은 총판계약을 맺고 있는 호주 론리 플래닛과 미국 레츠고 등 두종류를 취급한다. 신발끈이 취급하는 여행용품은 주문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돋보인다.배낭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를 주문하면 배낭제조 전문업체에 의뢰해서 공급한다.가격은 4만6천∼7만6천원이다.종류별로 가격차가 난다.용량은 20∼60가 있는데 배낭여행객은 대용량을 요구한다고 밝힌다. 코닥제 필름(27장짜리)이 10통이 1만4천700원이고,여행용 다이어리 6천원,스노클링 4만원,오리발 1만5천원,침낭 2만5천원 그리고 배낭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전대(전대)가 3천500원 등이다.회원은 여행용품과 서점(5%),카페(10%) 등에 대해 요금할인의 혜택을 준다.홍대앞 극동방송국쪽에 있다.333­4232.
  • 대학가 유흥업소/양담배 소비 “온상”/담배인삼공 꽁초 수거 분석

    ◎말보로­마일드세븐­셀렘 순/교내선 국산 80∼90% “대조” 대학가 주변 유흥업소가 양담배 소비의 온상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지난 8일부터 3일동안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서울 시내 4개대학 캠퍼스와 주변 카페 등 유흥업소 3곳에서 학생들이 버린 담배꽁초 2천여개를 수거,상표를 분석·집계했다.교내에서 나온 꽁초는 대부분이 국산이었지만 유흥업소에서는 수입 외제담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려대 교내의 담배꽁초는 국산이 91%인 반면 양담배는 9%에 불과했다.그러나 고려대 주변 유흥업소에서는 국산담배 꽁초가 76.8%인데 반해 양담배 꽁초는 23.2%로 크게 늘었다. 연세대도 마찬가지.학교안에서는 국산담배가 88.7%,외제담배가 11.3%였으나 학교를 벗어나면 국산은 86.2%,외제가 13.8%로 양담배 소비가 늘었다. 홍대앞 유흥업소에서는 국산이 84.6%,외제가 15.4%였다.이화여대 주변에서는 외제담배의 비율이 31.4%에 달했다. 상표별로는 미국산 말보르가 74%로 압도적이다.이어 일본산 마일드 세븐이 20.8%,미국산 셀렘이 5.3% 등이다. 국산담배는 디스가 41.6%로 단연 많았고 이어 88라이트 34.4%,오마샤리프 12.4% 순이다.반면 이대앞 카페에서만 오마샤리프가 51.6%로 20.2%인 디스를 크게 앞섰다. 담배인삼공사 김재홍 본부장은 『학교밖에서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제담배를 피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같다』며 『양담배 수입업체들이 업소의 내부를 장식해주는 등 판촉활동도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정보의 바다 노닐며 차도 마신다/「인터넷 카페」 인기

    ◎전용회선 이용해 인터넷 고속여행/1시간 5천원·음료 무료… 정기교육도/신촌·대학로등지에 잇달아 등장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인터넷바람을 타고 「인터넷카페」가 주가를 올리고 있다.지난 2년동안 인터넷에 연결된 호스트컴퓨터를 뜻하는 도메인 수가 10배로 늘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는 인터넷이 이제 만남의 공간에도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된 것. 인터넷카페란 보통의 찻집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설치,사람을 기다릴때 그 시간을 정보에 바다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사이버카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신촌,대학로 등에서 지난해 9월부터 하나둘씩 생겨나 화제가 됐던 인터넷카페가 이제는 그리 이상하거나 색다르게 보이지 않게 된 이유는 직접 사용하지는 않아도 인터넷이 어느새 일상용어가 돼버린 것과 같다. 인터넷으로 원격강의를 하고 전자메일로 과제를 내주고 접수하는 대학교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인터넷카페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한국통신,한국PC통신,데이콤,아이네트기술,넥스텔,현대전자,한글과컴퓨터 등의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요금을 내리고 것과 인터넷 강좌개설 등도 인터넷카페 확산의 한 원인이다. 현재 인터넷카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곳은 홍대앞 「넷스케이프」,강남역부근의 「웹 빌리지」,광화문의 「네트」등이 있다.이들 카페들은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거나 시간당 5천원정도를 받고 있는데 카페에 있는 동안은 음료를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웹빌리지의 경우 56Kbps의 전용선을 통해 모뎀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빠른 속도의 인터넷 여행을 맛볼 수 있다.정기적인 교육도 한다.10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20시간의 이용권과 함께 윈도환경 익히기에서 홈페이지 작성법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3명의 컴도우미들이 상주해 초보자들의 여행을 돕는다. 인터넷교육을 주목적으로 한국통신이 용산 소프트웨어 플라자에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카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 카페는 고속 전용회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인터넷카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터넷여행을 할 수 있다.한국통신은 이곳에서 일반인과 단체를 상대로 매주 한번 30명씩 인터넷을 교육하고 있다.이미 7월까지 교육 일정이 잡혀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고현석 기자〉
  • 공사중지 결정 무시 굴착강행 경위 조사/홍대앞 빌딩

    서울 마포경찰서는 31일 법원의 공사중지 가처분결정을 무시하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정문 옆 빌딩공사를 강행한 동광건설(주) 현장소장 손모씨(34) 등 공사관계자 4명을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손씨 등을 상대로 홍익대 정문옆에 신축중인 동광빌딩 공사와 관련,법원의 공사중지 가처분결정을 무시하고 지난 24∼25일 이틀동안 굴착작업을 강행한 경위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홍익대는 동광건설(주)이 법원의 결정을 어기고 공사를 강행하자 지난 29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이 회사 대표 문모씨를 다시 고소했다.
  • 홍대앞 신축건물 재시공 “공사중지”판결무시/교육환경원 정면 거부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학교 정문 앞 부지에 대형상가건물을 신축하던 동광건설(대표 문상채)이 법원의 공사중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물의를 빚고 있다. 홍익대측은 이에 따라 지난 24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장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학교측에 따르면 동광건설측은 지난 17일 공사중지고시가 내려진 뒤 한동안 자재정리와 소음방지 차단막을 높이는 작업을 하다가 지난 23일 상오 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재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24일 법원에 현장검증신청서를 내 25일 상오 법원집행관 3명과 함께 현장검증을 실시,이곳에서 일하던 시공업체측 현장반장과 인부들로부터 철근배근 및 콘크리트 작업을 위해 지반에 10개의 구멍을 뚫는 공사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광건설의 한 간부는 『1년여동안 계속돼 온 공사가 갑자기 중지되면 시공업체나 분양계약자들에게 거액의 위약금을 내야 할 형편이므로 공사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강행의사를 밝혔다. 홍익대 총학생회장 홍대길씨(27·경영학과 3년)는 『공사재개로 공사현장에 바로 붙어있는 제2공학관은 물론,비교적 떨어져 있는 도서관에도 소음과 진동이 심해 공부에 지장을 받은다는 학생들의 항의성 전화가 총학생회 사무실에 쇄도했다』고 밝혔다.
  • 홍대앞 상가 공사중지령/서울지법/“교육환경 침해” 인정

    서울지법 서부지원 민사합의5부(재판장 손용근부장판사)는 12일 홍익대가 정문 옆에 7층규모의 상가건물을 시공중인 동광건설(주)을 상대로 낸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동광건설은 굴착 등 일체의 공사행위를 중지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9월 부산대가 학교 앞에 24층 규모 아파트를 짓던 (주)강암주택을 상대로 낸 공사중지가처분신청 사건 상고심에서 승소,교육환경권을 인정받은 이래 유사 사안에 대한 첫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이날 결정문에서 『홍익대 정문앞에 신축중인 동광건설의 상가건물이 완공될 경우 교육환경권이 침해받고 공사현장에 인접한 공대건물의 붕괴가 우려된다는 홍익대측 주장이 일부 인정된다』고 밝혔다. 홍익대는 지난 94년 12월부터 동광건설이 정문앞 3백60평 부지에 지상5층 지하2층의 상가건물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이 수업에 지장을 주고 신축건물이 7층 높이의 제2공학관과 2.2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교육환경권을 침해받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16일 소송을 냈다.
  • 한국에선…/범람하는 왜색가요(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0)

    ◎안방까지 침투한 「일본노래」 바람/대학가 음반·뮤직비디오 복제품 “불티”/「신토불이」 모르는 10대에 유행병처럼 번져/위성방송 타고 확산… 표절가요도 한계수위 서울 동숭동 대학로 바탕골소극장 앞마당.현란한 옷차림의 젊은이 10여명이 무언가를 빙 둘러싸고 있다.가까이 가보니 일명 「길보드 차트」 또는 「손수레 기획」이라고 불리는 불법복제 음악테이프를 판매하는 노점상.몇백개의 테이프가 좌판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가운데 쓰요시 나가부치,야스이 이노우에,구와다 밴드 등 기성세대에겐 낯선 이름들이 눈길을 끈다.모두 일본가수나 그룹의 이름.국내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일본가요를 테이프 한개당 2천5백원씩의 헐값에 드러내놓고 팔고 있는 것이다.이 「길보드 차트」「손수레 기획」의 주요고객은 이곳에 놀러나온 학생이다. ○주요 고객은 학생 서울 세운상가의 종로4가쪽 육교상가에도 슬레이트로 상자처럼 지은 레코드가게 여러 개가 있다.외양은 허름하지만 복제레코드 5천원,CD원판 3만원,복각판 1만5천원을 비롯,5만∼10만원에 이르는 레이저디스크까지 일본가요음반 수백종을 갖추고 손님을 끌고 있다.주인은 『일본서 나온 유행가요는 거의 다 갖추고 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는다. 일본가요의 국내 침투는 이처럼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상설단속반을 자체운영,지속적인 단속을 펴고 있기 때문에 불법복제돼 팔리는 소위 「빽판」은 발붙일 데가 없을 것』이라고 문체부 영상음반과 관계자는 말하지만 『지난 2∼3년간 이곳의 노점상은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게 대학로에서 카페를 열고 있는 김기환(29)씨의 얘기다. 일본가요의 국내 침투가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은 이밖에도 곳곳에서 확인된다.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휴학생 김대현(22)군은 『예전엔 일본음반을 사려면 세운상가까지 나가야 했지만 요즘엔 집앞 레코드가게 중에도 음반을 구해주는 곳이 생겼다』면서 『웬만한 나이트클럽이나 앞구정동,홍대앞의 록카페 등에서 일본가요 몇곡쯤 트는 것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명목상 수입금지되고 있는 일본 대중가요가 이미 우리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뼈아픈 일제 36년간 일본의 엔카에 무력하게 노출됐던 우리 대중가요는 해방후에도 늘 왜색시비에 휘말려왔지만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트로트의 뿌리가 엔카라는 주장 아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문주란의 「동숙의 노래」 등 1백50여곡이 왜색으로 몰려 무더기 금지된 것이 지난 65년.이때만 해도 금지조치 하나로 무자르듯 왜색을 몰아낼 수 있으리라 믿을 만큼 일본가요는 단지 정서의 문제였다. 하지만 일본 가요음반의 수요가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음지에서 꾸준히 커져가고 있는 현재,문제는 산업적 차원으로 확대된다.서울음반 홍보과장 박영민씨는 『불법 일본음반이 우리 가요팬의 입맛을 길들일대로 길들이고 난 뒤 개방이 될 경우 일본 음반회사들은 그 수요층을 손 하나 까딱 않고 흡수할 수 있게 된다.자본력에서 취약한 우리 음반산업이 첫판부터 치명타를 맞고 비틀거릴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음반산업 치명타 최근 7∼8년 사이 일본가요가 이처럼급속히 국내에 파고 든 배경은 매체의 발달,해외여행자유화 등이라는 것이 현대방송 음악프로 구성작가 최재민씨의 말.그는 『80년대말 위성방송을 타고 흘러든 일본가요를 접한 강남 일부층이 해외여행자유화와 함께 일본에서 직접 음반을 들여오면서 불법복제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면서 『개방과 자유화가 진행될수록 단속보다 국민의 성숙한 의식만이 일본색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가요가 난무하자 나타난 또 다른 부작용이 국내 작곡가들의 일본노래 표절이다.MBC 라디오국의 조정선 PD는 『우리 가요의 일본노래 베끼기는 이제 한계수위에 이르렀다는 게 일선 PD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PC통신 가요동호회방에 가입자들이 올려놓은 사례는 우리의 가요표절이 얼마나 중증인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모가수의 3집앨범에 실린 모곡은 일본 모그룹의 곡 처음 16소절을 리듬진행부터 코러스,바이브레이션까지 그대로 베꼈다」 「언제 엠티가 다 들은 곡이 있는데 일본 그룹 몇번째 앨범 몇번째 트랙에 있는 곡과 똑같더라」며 전문가에 가까운 지식으로 표절을 성토하던 가입자 사이에선 「이젠 표절도 실력」이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돌고 있다. 지난 93년 공윤 가요심의위원회(이하 가심위)는 각각 일본 구와다 밴드,사카이 노리코의 곡을 베낀 이상은의 「사랑할 거야」,신성우의 「내일을 향해」 등을 포함,18곡의 가요를 무더기 표절판정했다.바로 그 가심위가 지금은 휴면상태다.가심위의 홍창기 부장은 『표절은 법적으로 표절당한 당사자만이 고소할 수 있는 신고제인데다 6명의 심의위원이 하루 몇백곡씩의 신곡을 일일이 연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지난해부터 표절심의는 일체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남의 것 베끼기를 통해 손쉽게 인기를 끌어보려는 작곡가들이 이를 걸러낼 인력이나 제도의 미비를 틈타 아무 의식 없이 표절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가수들 베끼기 앞장 개방을 눈앞에 두고 이처럼 갈수록 득세하는 일본가요가 우려스러운 또 하나의 이유는 가요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계층이 비판능력 없는 청소년이라는 데 있다.일제를 체험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민족감정의 골이 엷은 청소년에게 일본가요는 「그냥 노래」일 뿐이다.가요평론가 강헌씨는 『미국이나 유럽 것과 달리 일본가요는 자극적인 멜로디로 철저히 틴에이저를 겨냥하고 있다.청소년이 솜에 물젖듯이 받아들이게끔 돼 있다』면서 『민족적 주체성을 아랑곳하지 않고 돈벌이에 급급한 어른의 의식이 먼저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다시 한번 일본의 문화식민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서울시장후보 각 진영의 중심전략

    ◎“유권자 끌기”·“이미지 부각” 아이디어 총력전/시민과 “피부접촉” 강화… 「정책후보」 홍보­정원식/신세대 겨냥 대학가 축제 참석에 역점­조순/연예인 참석시켜 「가두 토크쇼」 준비­박찬종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 각 후보에게 주어진 연설회는 구마다 최다 3차례로 25개 구를 모두 합치면 75차례나 된다.또 가두연설은 무제한 허용된다.연설회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후보의 연설솜씨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연설회장에 청중이 모이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다.때문에 후보에 따라서는 청중을 연설회장으로 불러모으고,일단 연설회장을 찾으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요란한 「이벤트」가 동원되기도 한다. ▷정원식후보◁ 다음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더라도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요란스러운 이벤트행사는 갖지 않을 계획이다. 유세전 중간중간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든가,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는 등 시민과의 접촉기회를 자주 갖는 것으로 이미지홍보를 대신할 예정이다. 유세전에앞서 별도의 공연무대를 마련하는 등 이벤트행사를 치르려면 적잖은 돈이 들 수 밖에 없고 자칫 선거전이 과열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돈 안드는 선거와 주민의 일꾼을 뽑는 자치단체선거라는 기본취지와도 맞지 않다는 것이 이벤트를 포기한 직접적인 이유인 셈이다. 또 구마다 3회씩 모두 75회의 법정 유세전과 TV토론 등 기본메뉴도 소화하기 힘든 판에 후보를 따로 동원해가며 별도의 행사를 갖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 같다. 정 후보 자신도 이벤트나 분장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조작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금까지 살아온 생활철학과 강력한 추진력,풍부한 경륜 등을 유세전이나 TV토론을 통해 제대로 전파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평소 친분이 있거나 당원인 연예인이 자원봉사의 형태로 찬조연설에 나선다거나 후보와 함께 얼굴을 내비치는 등 「돈 안드는 형태」로 「조용히」 돕겠다면 굳이 마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정후보는 유세전이나 TV토론에서 자신의 최대강점인 논리적인 설득을 통해 정책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상황에 따라서는 상대후보의 허황된 공약은 현장에서 다그칠 복안이다. 법적으로 3회 허용된 방송 CF의 경우 3회를 모두 다른 CF를 내보낼 것인지,하나의 CF로 3회 연속으로 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조순후보◁ 「산신령」이라는 조후보의 「청렴한」 이미지를 젊은층에게 확산시킬 계획이다.이벤트행사도 이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보수층은 TV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고 30∼40대 중년층은 가가호호 방문으로 조후보의 경제적 식견을 알릴 방침이다.조후보를 아는 세대를 향한 전략이다.조 후보측은 이들 세대를 대상으로 한 유세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점친다. 문제는 20대 유권자층이다.서울대 교수시절의 조후보가 아닌 부총리 등 정부관료 출신의 보수층 대표로 보는 신세대에게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때문인지 조 후보진영은 젊은층을 노린 대대적 거리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지난 14대 대선때 여당을 놀라게 한 「물결유세」를 다시 한번 일으킨다는 전술이다.대학가주변에서 동시다발적인 행사를 치러 「조후보」붐을 젊은층에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후보등록일인 11일 대학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한 「빅토리 조(VJ)」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VJ는 20대 대학생을 주축으로 한 거리유세지원단으로 「비디오 자키」의 머리 글자를 조 후보의 승리로 대입시킨 말이다. 조 후보측은 먼저 20대 초반의 대학생을 겨냥해 신촌·홍대앞·성신여대 등 대학가주변의 카페거리에서 미래의 서울 등을 주제로 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조 후보진영이 노리는 다음 타깃은 이른바 「모래시계」세대.정부에 비판적이면서 운동권에 냉소적인 30대전후의 지식인층으로 80년대전후 대학을 다닌 반보수·반진보계층이다.당시 운동권 출신을 중심으로 대학가주변에서 매일 2∼5차례씩 거리유세를 펼칠 방침이다. 이밖에 한강고수부지 등에서 연날기리대회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를 매일 한 차례씩 열 계획이다. ▷박찬종후보◁ 박 후보는 지금까지 각종 선거를 치르며 『연설회에서 마이크를 오래 잡고 고성을 지르는 찬조연사는 역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유권자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그 수준에 맞추는 유세전략을 써야 한다는 것이 박후보의 지론이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전에서도 『최대한 소음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참모진에게 강조했다.따라서 공식연설회보다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거리유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자금력과 조직력이 크게 열악한 상황에서 대규모 청중을 불러모아 세를 과시하는 공식연설회로 경쟁하기보다는 청중을 찾아가 조용히 설득하는 거리유세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의 연설회는 가수를 중심으로 연예인이 대거참여하는 「버라이어티 쇼」라기보다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는 「토크 쇼」 같은 이벤트로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박 후보 연설회에 나설 대중과 알려진 인물로는 코미디언 신선삼씨(스리보이)와 개그맨 김형곤씨를 들 수 있다.박 후보와 오랜 친분을 나누고 있는 신씨는 특유의 친근한 음성으로 거리유세를 도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현재 박 후보진영의 연예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거리유세에 함께 나설 동료 개그맨을 섭외하고 있으며 청중을 붙잡아둘 대본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후보는 또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로고 송」도 준비하지 않았다.「조용한 선거」의 일환이다.다만 필요하다면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 정도는 소음이 되지 않는 한도 안에서 분위기조성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 연극연출가 임영웅(이세기의 인물탐구:71)

    ◎56년 「환절기」로 입신… 「완벽 무대」추구/작자의도 밀도있게 접근… 깊이있는 연기 도출/「고도를 기다리며」 초연땐 하루 19시간 맹연습/집팔아 지은 산울림소극장 개관 10돌 맞아 기념공연 막 올려 마른나무 한그루가 텅빈 공간에 물음표처럼 서있는 무대,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이 공허한 대지위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신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수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69년 12월,한국일보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초연됐을 때 그것이 베케트의 난해한 부조리극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객은 이미 긴장되어 있었다.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연출가 임영웅은 관념과 현학이 넘치는 난삽의 「고도」를 시감의 템포로 도해시켰고 객석은 시종 웃음을 터뜨리며 서구 연극의 새로운사조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수 있었다.이후 「고도」는 「손색없는 명작」으로 정착되어 89년 프랑스 아비뇽과 다음해 고도의 본고장인 더블린 연극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고도는 과연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보다 앞서 88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왔던 세계적인 극평가 마틴 애슬린(미스탠퍼드대 교수)은 「베케트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섬광처럼 교차된 마지막 장면은 특히 작가의 의도에 밀도있게 접근하고 있음」을 지적하여 진작부터 세계무대의 진출과 입신을 예고해 주었다. ○속물근성 찾을 수 없어 널리 알려지다시피 임영웅의 연출에선 잡다한 상업성이나 분칠한듯한 속물근성은 찾아볼수 없다.관객을 의식한 연희성과 상투적인 작위성은 배제된다.부조리극이든 블랙 코미디든 혹은 뮤지컬이나 관념적인 추상언어라 할지라도 인간 심리의 바닥없는 심연에 끈질기게 파고들어 캄캄한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명징하게 그려낸다.예를들어 77년 화사한 비애가 전신에 스며드는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이나 87년 「영국 애인」등은지금도 잊을수없는 정미한 무대로 기억된다. 그에게선 예술가 특유의 동심과 기벽과 기행은 찾아볼 수 없다.번뜩이는 재치나 직감력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만약 그런 의외성과 파격을 지녔다 하더라도 「보수적인 체질속에 숨겨진 진보적 감각」은 그의 탄탄한 자존심의 틀에 갇혀 쉽사리 노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출가 임영웅을 떠올릴 때마다 프랑스 연극계의 거장이며 「황소의 뿔」로 불리는 장 루이바로를 연상케 되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닐것 같다.바로가 그의 부인이자 연극 동반자인 마들렌 르노와 그들의 소극장을 세워 레퍼토리 극단으로 활동한 것처럼 그도 그의 부인인 오징자 교수(서울여대 불문과)와 함께 소극장운동의 전범으로 존재하면서 오교수는 극단 산울림의 희곡번역과 기획등에 참여하고 있다.그리고 연극을 「인간에 의한 공간예술」로 승화시킨 점과 비록 작은 일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감지,한번 결심한 것은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황소고집등은 바로와 비슷한 노선을 그려나가고 있다.연극의 문제는 무엇보다 「얼음덩어리와도 같은 객석의 침묵」을 깨뜨리는 일이며 결국 얼음을 녹여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그의 연극을 보면 관객은 원로 여석기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인사가 아닌 진심의 경의」와 진정한 감동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그의 연극행로는 물흐르는듯 순조롭진 않았다. ○음악가부친 재능 이어 휘문고시절 동랑 유치진의 「사육신」연출을 계기로 연극연출을 지망하게 되었고 56년 극단 신협의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임희재작)로 연출데뷔,박진 이해랑에 이은 국립극단 연출을 거쳐 「정서적인 플롯과 사실적인 언어가 거부된」 오태석의 「환절기」를 「오서독스하면서도 감각적인 논리성」으로 형상화하여 연출가로서의 극명한 위치를 다졌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음악가였던 부친 임태식씨와 음악계의 원로 지휘자인 숙부 임원식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할수 있다.13살에 부친을 잃은 창백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나 조모와 숙부의 따뜻한 보호아래 그는 음악 문학 연극에 접할수 있었고 동랑 유치진 이해랑과의 만남이 실질적인 연극의 촉진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리 비극적인 작품이라도 그는 작품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별빛 희망과 인간미의 향기를 절차탁마로 가꾸어낸다.그런만큼 탐구정신과 선별의 명철로 작품분석에 침몰하여 자신이 완전히 이를 소화해야만 비로소 배역을 정하고 스태프를 구성한다. 연습때는 연기자의 동선 하나 조명의 밝기,음향의 정확성에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자로잰듯 확실하고 투명해야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완벽주의는 결벽과 맞먹게 마련이어서 그의 연출노트는 개칠한 흔적없이 추가사항들을 빈틈없이 정리해 놓고 있다.「고도」초연때의 하루 19시간의 연습 강행군으로 「사자」란 별명이 따르기도 했으나 그의 속마음은 만년소년에다 청담을 잃지 않는 순수성이 두드러진다.혹독한 연습과 훈련에 의해 수많은 배우들이 그의 연극을 거쳤고 관객이 그의 연극에 안심하는 것처럼 그들도 극단 산울림 출연을 자랑삼고 있다. 그러나 영광의 이면은 언제나 어두운 곡절과 고뇌가 감춰진다.연극이 생계를 해결하는 직업이 될수 없다는 실망과회의에 빠져 그는 한때 연극을 포기하고 방송 프로듀서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됐을지도 모를 「쥬라기의 사람들」(이강백작)로 82년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연출상 수상기념으로 2개월간의 해외연수길에서 그는 연극은 세계 어디서나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귀국길에 오르자 남들의 조소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을 짓는다는 참으로 엉뚱한 결단을 내려 주위를 놀라게했다.집을 팔고 빚을 얻어 누구라도 감히 꿈꿀수 없는 소극장 신축을 서둘렀고 85년 3월 숱한 수난끝에 탄생된 것이 지금의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이다.1년여 이상 극장을 짓느라고 가뜩이나 과로로 균형을 잃은 몸이 더욱이나 기울어진 자세가 되자 그와 절친한 평론가 유민영은 「걸어다니는 피사의 사탑」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은 실제로 움직이는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여 묘한 「시니컬 포퍼먼스」가 느껴진다. ○연극상 수상만 43차례 이제 극단 창단 25주년과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은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피와 땀과 노력의 결정인그의 아지트에서 10년을 하루같이 앙코르 공연을 제외한 26편의 신작공연과 43차례의 연극상 수상,4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으나 남보기완 달리 극장운영에 따른 고충속에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그때도 그를 격려하듯 동랑연극상이 주어졌고 상을 받는 자리에서 그는 다시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두려운듯 「죽을때까지 연극을 하겠다」고 재삼재사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개관 10주년기념공연으로 지난 16일부터 윤석화의 일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작)를 필두로 극단 산울림의 신작 창작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이고 맨 마지막에 명편 「고도」를 무대에 올리게 된다. 비튜겐슈타인의 말처럼 그는 수많은 남의 인생을 연출하고 있지만 자기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 자신의 인생은 결국 연극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그렇다면 그에게 있어 「고도」란 무엇인가.그가 살고있는 현재이며 또는 불확실성의 미래이고 영원한 의문부호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25년간 고도와의 외로운 투쟁끝에 「임영웅식 연극」을 성취한그로서는 아마도 고도가 무엇인지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그래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연보 ▲1934년 서울출생 ▲1948년 휘문고를 거쳐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졸업 ▲1956년 극단 신협 ‘세일즈맨의 죽음’(아더밀러)조연출겸 무대감독, ‘꽃잎을 먹고사는 기관차’(임희재작)데뷔연출 ▲1958년부터 세계일보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1963년 동아방송 드라마프로듀서 ▲1966년 예그린악단 뮤지컬연출 ‘살짜기 옵서예’등 ▲1968년 국립극단연출 ‘환절기’등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초연 연출 ▲1970년 극단 산울림 창단 ▲1973년 한국방송공사 입사 ▲1985년 산울림 소극장 신축개관 ▲1989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고도를 기다리며’초청참가 ▲1990년 더블린 연극페스티벌 참가 ▲19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및 특별상(69·72·86·95년),서울신문 문화대상및 연출상(70년),서울연극제 최우수연출상(82·85년),한국 연극영화 예술상 특별상(85년),대한민국연극제 대상(82·85년),김수근문화상(86년),동아연극상 연출상(86년),서울시 문화상(87년),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87년),이해랑연극상(92년),동랑연극상(94년)등 ‘전쟁이 끝났을 때’‘환상살인’‘인종자의 손’‘덤웨이터’‘위기의 여자’‘홍당무’‘코뿔소’‘꽃피는 체리‘‘블랙 코미디‘‘마리테레츠는 말이 없다’‘밤으로의 긴여로’‘여우와 포도’‘하늘만큼 먼나라’ 뮤지컬 ‘배비장전’‘꽃님이’‘대춘향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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