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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거리 청담사거리·워스트거리 연세대앞길

    서울시는 26일 녹색소비자연대가 시내 주요 문화·관광거리 20곳을 모니터한 결과를 토대로 ‘베스트 거리’와 ‘워스트 거리’ 각 5곳씩을 선정해 발표했다. 아름답운 간판과 꼴불견 간판 각 5개씩도 함께 선정했다. 65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문화유적지와 대단위 쇼핑몰,볼거리가 많은 곳과 대단위 업무지구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문화·관광 등 지역의 특성표현,주변 환경과의 조화 여부를 비롯해 업소 성격,환경친화적 소재 사용 여부 등을 고려했다. 모니터링 결과 ‘베스트 거리’로는 ▲강남구 압구정동청담사거리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앞길 ▲강남구 삼성동거리 ▲서초구 양재동 강남대로변 ▲마포구 서교동 홍대앞 등이 뽑혔다. 반면 각종 간판이 난립해 보행을 방해하는가 하면 불법현수막이 내걸려 주변 경관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워스트 거리’에는 ▲용산구 이태원 정류장 일대 ▲서초구 양재역 주변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대 앞길 ▲종로구 종로3가동 종묘공원 주변 ▲중구 필동 충무로역 주변거리 등이 꼽혔다.심재억기자
  • 출범3년 ‘문화연대’맹활약/ “문화 민주주의 활짝 꽃피우련다”

    가요계 홍보(PR)비 비리폭로,연예인 인권운동,가요순위방송프로 폐지운동,가수 박진영의 가사 선정성 논란…. 대중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문화개혁시민연대(문화연대)의 활약상들이다.문화연대는 출범 3년여만에 무시할 수 없는 문화 NGO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1999년 9월 창립할 당시 한두명에 불과했던 상근자수가 지난해 4명으로,올해는 12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문화연대는 서울 종로구 화동의 한 한옥집에 둥지를 틀고 있다.나무대문을 삐걱 열고 들어서면 청명하게 울리는 종소리와 금속공예로 만든 문패가 반긴다.“역시 문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한옥집에 사무실을 차린 것은 한 회원의 후원도 있었지만 문화연대가 ‘한옥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탁 트인 마당과 대청마루가 있어 시야가 갑갑한 빌딩보다는 좋지만 공간이 다소 비좁은 게 흠이다. 문화연대는 올해 ‘대중문화예술산업 종사자들의 생활권확보를 위한 정기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다음달 3일 오후2시 서울 흥국생명 빌딩에서 ‘영화 스태프들의 제작환경과 복지 정책’이라는 포럼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음악인,방송인 및 연예인의 인권과 제작관행,애니메이터지원정책 등을 1년동안 차례차례 조명할 예정이다.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주혜(27)씨는 “‘한번 써주면 고마운’ 방송국의 구성작가,밥 먹고 살 수가 없어 지금은 ‘죽어버린’ 홍대앞의 독립음악인 등 기층부터 탄탄해지지 않으면 우리의 대중문화의 장래는 불투명하다.”고강조했다. ‘상품’임을 자처하는 연예인들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쏟는 이유를 이원재(31) 정책실장은 ‘시스템의 모순’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예인들이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일일지라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방송과 기획사의 권력 밑에서 지나치게 상품화되는 연예인의 인권은 대중문화 발전의 한계로 연결되고 결국 문화 수용자인 대중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죠.” 문화연대의 활동은 어느 시민단체보다 범위가 넓다.‘문화 권리 찾기’를 큰 목표로 삼아 살고 싶은 서울만들기,도서관 콘텐츠 확충과 지식사회만들기 국민운동,문화관광부 지방자치센터 문화행정감시 등 자체활동뿐 아니라 연대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이 실장은 “급한 일이 터지면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일하고 이를 통해 사회운동과 문화예술운동의 차이를 메우고 있다.”면서 “아직 다른 시민단체보다 어리다 보니 조직 이기주의가 없어 ‘어리버리’하게 하자는대로 다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연대 사람들은 스스로 문화지수를 ‘높다’고 평가한다.노래를 잘 부른다거나 춤을 멋있게 추는 것이 아니라‘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한다는 점에서다.다른 시민단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이로 우위와 서열을 가리는 것이나 성차별도 문화연대에는 없다.노랑머리,남성의 귀걸이,편한 운동복 차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타박하지 않는다. “문화연대의 가장 큰 목표는 문화적 다양성과 창조성을인정하는 ‘문화 민주주의’입니다.기존의 선입관을 없애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찾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윤창수기자 geo@
  • 소방안전팀 월드컵 손님맞이 착수

    서울시는 월드컵축구대회 붐 조성 등을 위해 D-100일(20일)을 맞아 분야별 종합추진대책을 마련했다. 소방안전기획단을 4월25일부터 운영한다.화생방테러에 대비해 대응 및 안전기동팀도 가동한다.전문요원 268명을 양성하는 한편 화생방 관련 군 경력자 42명을 특별채용한다. 강남병원을 화생방오염환자 전문 치료병원으로 지정하고지차구별로 2곳씩 50곳을 화생방환자 취급 병원으로 지정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시는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20일에는 시와 자치구 별로 걷기대회,출범식,발진식 등을 주민들과 함께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간다. D-60일이 되는 4월1일부터는 시민 마라톤대회,시장기 축구대회,선유도 공원개원 등을 추진한다. D-30일이 되는 5월1일이후에는 월드컵 문화예술축제 개최,시립미술관 및 서울역사박물관 개관,밀레니엄 공원 개원등의 행사를 갖는다. 시기별 주제로 3월에는 ‘월드컵경기장 찾아보기’,4월에는 손님맞이를 위한 ‘아름다운 환경조성’,5∼6월에는 ‘다양한 지역문화축제’개최 등을 정했다. 동대문시장(쇼핑),홍대앞(공연·예술), 신촌(음식·쇼핑),연희·연납동(리틀 차이나거리),이태원(복합문화·관광·쇼핑),명동·북창동·남대문시장(쇼핑·음식·볼거리) 등 6곳을 지역특성에 맞게 특화한다. 홍대지역인 상수동318의5∼서교동 329의11간 1.2㎞는 걷고싶은 거리로 꾸며지며 홍대앞 거리주변 200m는 아트벼룩시장·음악·클럽거리로 각각 조성된다. 홍대 클럽데이 축제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흥인·광희시장과 동대문운동장,밀리오레 주변 등도 보행자 통행권확보차원의 정비작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신촌 현대백화점∼연대앞 굴다리간도 걷고싶은 거리로 꾸며지고 월드인 주변도 단장된다. 경기장 주변 등 165개 가로 648㎞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무단 적치물 제거는 물론 도로세척,도색,파손된 시설물 정비 등 폭넓은 작업이 진행된다. 또 진공흡입차량 131대와 살수차량 133대를 확보,순차적으로 물청소를 강화,먼지없는 도시를 만든다. 조덕현기자 hyoun@
  • 정통 언더그룹 ‘jolly’ 대학로 콘서트

    “언제까지나 라이브 무대를 지킬 것이고,또 언제든지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는 그룹이 될 것입니다.지켜봐 주세요.” 서울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하며 두터운 마니아 층을 확보해온 모던록 그룹 jolly가 첫 음반 ‘Utopia’ 발매 기념으로 30일 서울 대학로 라이브 1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경기도 포천고등학교 선후배 3명이 모인 그룹으로 보컬박건준(21),베이스 유태성(18),드럼의 윤정두(20)로 구성돼있다.엷게 한 화장과 곱상한 유태성의 외모 탓에 종종혼성그룹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3명은 모두 그다지 예쁘지도,잘 생기지도 못한 편.그러나 기획사에 의해 꾸며지고 다듬어진 그룹이 아닌,탄탄한 실력을 갖춘 정통 언더그라운드 그룹임을 자랑한다. 수록곡 전부를 작곡한 보컬 박건준의 범상치 않은 재주가 앨범 곳곳에 드러나며,다른 두 멤버 또한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매끄러운 연주솜씨를 보여준다. 타이틀 곡인 ‘Utopia’는 신나고 경쾌한 모던록 풍의 곡으로 나른한 겨울밤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손색이 없을듯한 곡.그런가 하면 세번째 수록곡 ‘방 한구석’은 슬픈듯한 목소리에 담은 우울한 가사가 강렬한 베이스 연주에 절묘하게 어울린다. 앨범에는 이 노래들 말고도 ‘표절’‘울어줘’‘Sexy’등 10대부터 40대에 걸친 다양한 정서를 드리운 11곡이 담겼다. 이송하기자
  • 시·구청 문화·예술축제 월드컵기간 맞춰 연다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5월 25일부터 대회가 끝나는 6월30일까지 서울시와 구청의 각종 문화 행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서울시는 문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평소 산발적으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를 이 기간에 집중시켜 다양한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키로 했다.외국인과 외국 매스컴이 행사기간중 한꺼번에 몰려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술을전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평소 봄·가을철에 열리던 문화축제를 월드컵 기간내로 날짜를 변경해 열도록 각 구청에 협조요청했다. 시는 자치구나 지역 상인연합회 등 주최측이 이 기간중으로 행사를 옮기면 보다 알찬 내용을 선보일 수 있도록 예산의 일부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5월 중순 정례적으로 열리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종묘대제를 주최측인 전주이씨 대종회의 협조로 6월2일 개최하기로 했다. 또 3월과 9월에 상가번영회가 중심이 돼 열던 명동축제와4월10일을 전후해 여는 인사동문화축제도 이 기간으로 조정됐다. 2월말 관광특구 지정을 기념해 개최되는 동대문패션축제는 월드컵 기간내에 한번 더 열기로 했다.3∼4월 이태원일대 상가를 중심으로 세일 행사 위주로 열리는 이태원 축제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앞에서 열리는 독립예술제,신촌문화축제 등도 이 기간에 집중된다. 자치단체별로 지역의 전통을 계승해 열렸던 전통문화축제도 앞당겨 열린다.매년 10월 6000년전 선사인의 생활을 체험하고 재현하기 위해 열리는 강동구 선사문화축제가 6월로 앞당겨져 움집만들기 원시불피우기 등 원시인들의 삶을직접 체험할 수 있다. 송파구 석촌동 일대에서 옛 백제시대의 문화를 재현해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도 앞당겨져 동명왕제사와 주류왕즉위식,송파나루터 재현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편집자문위원 칼럼] 앞과 뒤가 바뀐 기사

    대한매일이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것중의 대표적인 예로 행정뉴스 특화가 꼽힌다.중앙 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 뉴스까지 폭넓게 게재하여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적절히 하고 있다.편집국 행정팀 등 관련 취재부서에서기사발굴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지만,현실적으로 행정뉴스중의 상당부분은 해당부처의 보도자료를 활용할 것으로 짐작된다.이럴 경우 기자는 그 자료의 단순 전달자가 아닌,분석비평자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대한매일 10월10일 24면 머리기사를 보면 취재부서나 편집부 담당 기자가 내용을 좀더 꼼꼼하게 봤어야 하지 않았나싶은 생각이 든다. ‘서울투어버스 승객 작년보다 60%급증' …“잘 나갑니다”가 제목인 이 기사는,내·외국인들의 서울시내 관광을 위해작년 10월부터 운행해온 서울시티투어 버스에 관한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 1년간의 운행실태를 분기별로 조사한 자료를기사화한 것인 듯싶은데,얼핏 제목만 보아서는 시티투어버스가 마치 호황이라도 누리는 것 같다.그러나 기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실상은 그게 아니다.이용률이 초기보다 60%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 이용객수는 매우 미미하다.버스 좌석 35개중 평균 7∼10개 좌석만 채운채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를 “잘 나갑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 기사는 앞과 뒤가 바뀌었다.13일부터 운행코스를 추가하고,12월부터는 홍대앞·신촌·월드컵 경기장 등의 서북코스와 서울타워·동대문시장 등을 연결하는 야간 관광코스를 신설한다는 뒷부분 내용을 앞으로 끌어냈어야 했다.운행 1주년을 계기로 서울시가 투어버스의 저조한 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코스를 연장·신설한다는 내용이 실속없는 퍼센트(%) 숫자놀음보다 더 비중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9일자 대한매일은 맨 뒷면(28면) 머리에 ‘공문서·법령 아직도 어렵다'라는 기사를 실었다.27면에는 이와 관련,어렵고 잘못된 법령용어와 공문서 실태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적시했다.국립국어연구원 임동훈씨의 기고 ‘한글 천대하는 공직사회'와 외국의 경우를 소개한 내용도 이 기사를 설득력있게 뒷받침해 주었다.한글날과 맞물려 매우 적절한기획기사로 받아들여진다. 공문서와 법률용어를 알기쉽게 바로잡아 주어야 함을 강조한 이와 같은 기사는 일회성으로만 짚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우리 문법에도 안 맞고 권위적인 용어의 사례는 얼마든지찾을 수 있다.장기적인 기획 시리즈로 다뤄볼 만한 소재라고 생각한다.정부의 일부 부처에서 시도하고 있다지만 늦출 일이 아니다.한자어에다가 영어 등 외래어,인터넷 언어까지 한글을 오염시키는 판이다.잘못을 바로잡는 일―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엔 언론이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난주 신문들은 모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기사로 지면을 가득 메웠다.신문마다 비슷한 제목과 비슷한 사진으로1면을 장식했다.공격 이틀째 상황을 보도한 10월9일 조간 신문중에서 대한매일의 1면은 단연 돋보였다.아프간을 중심으로 한 전장(戰場)상황을 대형 컬러 그래픽안에 담아 지면을꽉 채운 것이다.미국의 공격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마치 ‘정지된 TV화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때때로 고정개념을 깨버리면 이처럼 신선한 것을![홍 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대표]
  • 스마일 코리아, 스마일 저팬

    지난 7일부터 서울 홍대앞 소극장 씨어터제로에서 열리고있는 제4회 한일 아트페스티벌 ‘소음’(笑音).‘스마일 코리아,스마일 저팬’이란 부제가 말하듯 경직된 한·일 양국관계의 이해와 협력의 뜻을 담고 있다. 양국의 음악을 중심으로 연극 무용 패션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어울려 한 무대에 서는 게 특징.11일 이해경의 ‘굿을 주제로 한 몸짓’과 강은일의 해금,심철종의 퍼포먼스,김동섭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와 일본 극단 유키 쿠칸의 연극,한금련의 발레가 선보인다. 12·13일엔 재즈피아니스트 신관웅과 보컬 박선주,록 그룹파스텔의 연주에 이어 일본 드러머 노나카 고쿠와 큰 북 연주자 박미루,일본 기타리스트 키도 나투키,전자바이올리니스트 후지 유지가 차례로 한국 팬들에게 모습을 보여준다.15일까지 오후7시30분,14일 오후6시,(02)338-9240. 김성호기자 kimus@
  • [굄돌] 홍대앞 펑크족

    지난 토요일 독립예술제가 벌어지고 있는 홍대 주변에 놀러갔다가 거리에서 각종 악세사리와 옷가지를 팔고 있는 10대들과 함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원색의 히피 치마와 티셔츠,파랗고 빨간 염색에 갈기갈기 찢은 사자머리,입술,눈썹,코에 한 피어싱,팔에 감은 체인,겉모양만 보면 영락없는 거리의 비행아들이다.모두 홍대 주변의 클럽에서 노래듣다가만났다는 이들은 그날 밤 술한잔과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들이 만든 악세사리를 팔고 있었다. 대안학교 다니는 남학생,‘청와대’라는 밴드를 하고,열혈펑크밴드인 노브레인을 존경하며,서태지를 혐오한다는 아이,그리고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다 휴학하고 홍대 앞 놀이터에서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아이,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신종 펑크족들이다. 자신들의 깨는 스타일을 보고 곱지않은 시선으로 처다보는어른들의 선입관과는 달리 홍대앞 펑크족 아이들은 새벽까지 거리에서 술 한 잔마시면서 이야기하고,책을 읽고,음악을논하는 문화자유주의자들이다.비행이라기 보다는 일탈에 가까우며,위협적이라기보다는 파격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듯하다.왜 아이들은 이토록 새로운 스타일을 욕망하는 것일까? 50년대 말에서 70년대 중반사이에 있었던 영국의 청년하위문화는 다양한 형태의 족들을 탄생시켰다.50년대 말 거리에서 잦은 패싸움을 했던 모드족과 테디보이,오토바이폭주를하는 록커족,양성애적 성향의 글램족,그리고 살벌한 스킨헤드족과 영국여왕의 죽음을 선고했던 악동 펑크족까지 청년하위문화는 서로 다른 스타일을 통해 기성세대에 저항했다. 특히 가슴에 나치의 십자상인 ‘스와스티카’를 패용했던 펑크족들은 그들 스스로 나치주의를 혐오하면서도 오직 나치즘의 공포에 시달리는 부모세대에게 밉게 보일려는 이유 때문에그런 스타일을 하고 다녔다.그들에게 스타일은 해소될 수 없는 갈등을 상징적으로나마 해소하려는 하나의 저항의 형식인 셈이다.그에 비하면 홍대앞 펑크족은 귀엽고 순수하기까지하다.자기 멋대로 한 아이들의 스타일에서 비행과 혐오를 읽어내기 전에 자유와 감수성을 읽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동연 문화평론가 sangyeun@hitel.net
  • ‘TTL스트리트’ 조성 확대

    SK텔레콤(사장 표문수)은 오는 2003년까지 신세대 전용이동전화인 TTL 가입자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과 재미를 제공하는 ‘TTL스트리트’를 젊은이들이 밀집하는 전국의 주요 지역에 조성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서울 신촌 홍대앞에 조성한 데 이어 29일 부산 서면,다음달 12일 서울 대학로에 지을 예정이다.
  • 서울거주 외국인 관광선호도 일본인 쇼핑·사우나

    일본인 관광객은 쇼핑과 사우나, 미국인은 역사 유적지나 체험관광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가 한국갤럽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들은 고궁, 박문관 등 역사적 명소와 함께 남·동대문, 신촌·이대·홍익대 주변 등 쇼핑지역을 선호했다. 또 즐길거리로는 사우나, 안마, 미용 등 일반적인 체험 관광상품을 많이 찾고 있으며 먹을거리로는 갈비·불고기·삼계탕·닭갈비를 많이 찾았다. 반면 미주·유럽 관광객은 고궁·박물관 등 역사유적지와 함께 태권도 관람, 한국요리 체험, 불교·다도 체험 등 체험이 곁들여진 상품을 선호했으며 갈비·불고기 이외에 순두부, 잡채, 삼겹살을 좋아했다. 중국인은 코엑스·63빌딩과 롯데월드·카지노·경마장 등을 많이 찾고 있다. 음식은 연남동 일대 중국식당과 밀집지역을 주로 찾으며 한국음식으로는 삼계탕, 한국식 뷔페 등을 즐겨 먹었다. 살거리로는 일본인은 인삼·도자기·김·김치·라면을, 중국인은 홍삼·전자제품을 많이 찾았으며 미주·유럽 관광객은 10달러 이하의 기념품을 선호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표적 관광상품을 개발·육성하기 위한 '서울관광상품 마케팅계획'을 수립, 시행하기로 했다. 우선 영어, 일본어, 중국어 권역별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살거리 등 총 100개의 베스트 관광상품을 선정, 집중적으로 개발·육성할 계획이다. 또 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육성하기 위해 북촌 한옥마을에 민박촌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젊은층 관광객을 위해 신촌·이대·홍대앞·대학로 등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고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동부이촌동(일본인), 연희동(화교), 방배동(프랑스인), 이태원(독일인) 등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속의 이국거리'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임창용기자
  • ‘독립예술제’ 7일∼23일

    ‘기성 문화예술의 틀을 바꾼다’ 국내 문화예술의 본류에선 비켜나 있지만 실험적인 영역을가꾸며 대안문화를 표방하고 있는 비주류 문화예술인들의 축제인 제4회 ‘독립예술제’가 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홍대앞과 온라인 공연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인디­밤새도록 한다’는 슬로건 아래 421개 문화예술단체 및 개인이 참여하는 올해 행사는 30여개 실내외 공연장과 온라인상에서 총 200여회의 독립단편영화,인디음악,미술·전시,연극,무용,마임,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축제는 크게 음악제인 ‘고성방가’,미술전시제인 ‘내부공사’독립단편영화제인 ‘암중모색’,무대예술제인 ‘이구동성’,거리예술제인 ‘중구난방’ 등 5개 부문으로 꾸려질 예정.이가운데 ‘고성방가’는 재즈,록,힙합 등 비주류 뮤지션 84개팀이 20여회의 콘서트를 통해 대중음악의 새 흐름을 소개한다. 홍대 인근의 동사무소,파출소,의상실과 갤러리는 137개 미술전시단체와 작가가 참여하는 미술전시제 ‘내부공사’의 행사장소로 둔갑한다. 시어터제로,창무 포스트극장,쌈지스페이스,미디어시어터 바람에서 진행되는 ‘이구동성’은 연극 15개팀,무용 12개팀,마임·퍼포먼스 7개팀 등 34개 공연예술단체가 록 뮤지컬,마임,무용극,실험연극 등 이색적인 ‘퓨전’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세이 예스’주인공 추상미 “강렬한 이미지 벗을 기회…”

    영화배우 추상미(28)는 기자와의 약속시간에 30분이나 늦었다.핸드폰으로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느라 안절부절하는매니저 앞에 불쑥 나타나서는 배시시 웃는다.“머리 좀 만지고 오느라구요.”오는 18일 개봉하는 김성홍 감독의 심리 스릴러 ‘세이 예스’(제작 황기성 사단)에서 그는 비극의 여주인공 역을맡았다.끔찍히 사랑하는 남편이 살인마에게 고통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끝내는 목숨까지 잃고마는 여자. 그런데 스크린 밖에서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다.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홍대앞 소극장 ‘떼아뜨르 추’에서 만난 그는 목젖이 보이도록 잘도 웃어제끼는,밝고 귀여운 여인이다.연륜이 붙었을까 아니면 세월의 무게 덕일까.‘퇴마록’때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같다고 했더니 대번에 양볼로 손이 올라간다. “젖살이 좀 빠졌겠죠? 벌써 3년이나 됐는데….”‘세이 예스’는 그에게 4번째 영화다.첫 작품 ‘꽃잎’에서는 거의 보이지도 않는 존재였다.‘접속’에서도 전도연의 그늘에 가려있기는 마찬가지.지난 98년 여름 처음으로주연을 맡아 대박을 터뜨린 ‘퇴마록’이 사실상의 영화데뷔작이었다. “추상미 하면 여전히 관객들은 ‘퇴마록’때의 서늘하고도 강렬한 눈매로 고정시켜 보고 있어요.배우에게 한가지이미지가 붙박이로 따라다니는 건 나쁘거든요.이번 영화를선뜻 선택했던 건 그래서였습니다. 멜로를 하루라도 빨리해보고 싶었어요.”TV드라마 ‘거짓말’ 이후 새로 영화를 찍기까지 1년을 쉬었다.‘팔색조 연기’를 펼칠 만반의 준비가 돼있는데,TV드라마들은 하나같이 강렬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만 주문해왔다.이번 영화가 스릴러를 표방하고는 있지만 젊은 부부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마음에 쏙 들었다고. “이 영화,예감이 좋네요.중훈이(박중훈)오빠,주혁이(상대역 김주혁)랑 촬영때문에 강원도 눈밭에서 갇혀지낸 지난겨울도 무지 즐거웠는데….” 야무진 한마디를 덧붙인다. “관객은 변덕스럽죠.한동안 코미디물을 질리게 봐왔으니이제쯤 다른 느낌을 찾을 때가 됐다 이 말씀입니다.”앞으로는 영화와 연극에만 등장할 작정이다.“이달말 보름여쯤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 연극을 보다 오겠다”는 그는 벌써 다음 작품에 빠졌다.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또박또박 얘기를 이끌어나간다.“다음은 홍상수 감독 영화입니다.해서,가볍고 상큼한 이야기는 아닐 거예요.배우들이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아주 독특한 방식의 영화란 사실만 귀띔할께요.”황수정기자 sjh@. ■영화 ‘세이 예스’는. ‘세이 예스’는 ‘손톱’ ‘올가미’ 등 스릴러에서 재능을 보여온 김성홍 감독이 ‘신장개업’ 이후 2년만에 내놓는 심리 스릴러 영화이다. 영화는 어렵게 출판계약을 따내고 행복에 젖은 소설가 지망생 정현(김주혁)부부가 결혼 1주년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신혼부부의 일상적 삶에 카메라를 들이댄영화는 한참동안 진한 멜로냄새를 피운다. 남편의 극진한사랑에 꿈을 꾸듯 행복한 윤희(추상미)는 휴게소에서 부랑자같은 사내 M(박중훈)과 눈길이 마주치면서 운명이 꼬인다. 정현 부부의 차에 동승한 살인마는 다짜고짜 엽기적인행각을 벌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박중훈의 연기변신에 의지하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코믹연기가 특장인 그가 “너희들,얼마나 더 살고 싶어?”,“어서 죽여달라고 말해!” 등의 극악한 대사를 쏟아붓는 장면들은 낯설고도 흥미롭다.그러나 스릴러의 꽃인 반전의 재미는 미흡하다.
  • [CULTURE & JOB] 연예인 발굴 ‘캐스팅 디렉터’

    청소년들의 스타 사랑은 가히 ‘열병’이다.스스로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이들도 넘쳐난다.최근 서울의 중·고교생희망직업 조사에서 연예인이 당당 3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하지만 방송 연예가에서는 쓸만한 ‘스타’가 없다고 아우성이다.이런 상황에서 대중들의 취향을 먼저파악하고,재목을 발굴해내는 캐스팅 디렉터의 몸값이 갈수록 높아져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캐스팅 디렉터’라는 신종 직업의 리더급으로 꼽히는 김수현씨(32)를 만나 2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캐스팅 디렉터’ 김수현. 이름이며 직함이 하나같이 생소하다고? 하지만 SES,핑클을 모르는 이들은 아마 없을거다.그는 길거리의 평범한 10대들에 불과했던 이들을 발굴해 스타로 키운 장본인이다. 97년 기획사에서 일하던 선배 K씨가 다리를 놓으면서 HOT매니저로 출발했다.이듬해 과외로 캐스팅 디렉터로 나서기시작,이제는 주된 업무가 됐다. 김씨는 10대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달려간다.흙속에 묻힌 진주를 캐기 위해서.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신촌,홍대앞,대학로 등등….학교축제,놀이동산,음악·연기 등 연예학과의 동아리방도 주요 출몰지역이다.중고교생들이 하교할 때면 교문앞에 버티고 서서 쓸만한 재목감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다.아이들이바깥으로 몰려다니는 주말,공휴일이면 더 바빠진다.야심한시각까지 카페 거리를 헤매는 것도 다반사다. 수첩에는 이벤트,행사 일정이 빼곡하다.인터넷 캐스팅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프로필 등을 세심히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다. ‘아주 옛날,백락(伯樂)이란 이가 있었다지.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천리마를 한눈에 알아본 백락처럼,내게는 스타의 ‘냄새’를 감지해내는 동물적 감각이 있다.끼가 철철넘치는,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미쳐버리는 숨은 재목을 찾아내며 나는 희열을 느낀다. 그 재능이 어디에서 왔냐고? 그건 잘 모르겠다.다만 중고교 시절부터 신곡이나 연예계 신인을 보고 “뜨겠는데…”하면 영락없이 떴다.’ 단순히 예쁘고 잘생긴 애를 뽑지는 않는다.시대가 원하는캐릭터를 찾아내 어떻게 ‘포장’하고 살려낼 것인가 머리를 많이 굴린다. 그동안 발굴해낸 스타급들은 20여명.이 쪽에선 최고 수준이다.SES의 유진이는 HOT공연때 열심히 뒤쫓아 다니던 팬클럽 무리속에서,‘핑클’성유리는 어린이 대공원에 사생대회 나온 학생들 사이에서 찾아냈다.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대학로에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그의 눈에 띄었고여성3인조 댄스그룹 ‘클레오’의 막내 채은정은 막 버스를 타려는 순간 뛰어가 잡았다. “가끔은 내가 생각해도 ‘무림고수’수준입니다.‘클릭B’의 김상혁은 어두운 지하터널안에서 이상한 느낌이 와지나가던 학생을 무조건 붙잡았는 데,터널 바깥으로 나와얼굴을 뜯어보니 정말 ‘예술’이더라구요.” 일단 재목을 찾으면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나선다.타고난재능을 알아내기 위해 노래는 물론 춤,연기,영어회화,몸매관리도 가르친다.성우나 국어교사로부터 말하는 법까지 배우게 할 정도로 ‘토탈 트레이닝’이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주위에서 “저 좀 스타로 만들어주세요”라고 청탁도 들어온다.그럴 때면 절대 “넌 안돼”라고 말하지 않는다.괜한 오기만 키우기 때문이다.대신 연예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그 피눈물나는 현장을 보고 열에 아홉은 물러선다. 요즘은 아예 ‘샤이닝 프로덕션’이란 기획사를 차리고그가 발굴한 신인가수 다나의 음반 제작자로 나섰다.다나는 지난 98년 롯데월드 댄스대회때 객석에서 관객으로 앉아 있던 모습을 보고 ‘필’(feel)이 팍 꽂혔다.가수를 해야할지,탤런트를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연예인이 돼야 할애라는 건 확실했다.현재 중학교 3년생인 다나는 3년간의맹훈련을 잘도 견디고 드디어 무대에 서게 됐다. 스타의 가시밭길을 참고 견디며 걸어갈 각오가 되어 있는,끼를 주체할 수 없는 아이들을 찾아 그는 오늘도 길거리에 나선다. 허윤주기자 rara@. *** 캐스팅 디렉터, 배우섭외 美선 직업으로 자리잡아.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캐스팅 디렉터를 쉽게 풀어쓰자면 ‘연예계의 공인중개사’라고나 해야할까.길거리에서차세대 스타를 발굴하는 ‘1차적’수준의 캐스팅 디렉터들은 기획사 등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HOT,보아 등이 소속된국내 굴지의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남녀 10여명이 팀을 이루어 캐스팅을 맡고 있다.2년차 캐스팅 디렉터 강정아씨(24)는 서울예대 국악과에 입학,힙합 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공채입사시험에 합격하며 이길에 들어선 경우다. 연예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영화기획 초기 단계부터적정 배우의 섭외를 담당하는 독립된 직업으로 일찌감치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버 캐스팅회사 ‘캐스트넷’(www.castnet.co.kr)에서 캐스팅 실장으로 일하는 홍석호씨(29)가좀더 진보된 개념의 캐스팅 디렉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영화 ‘오 수정’‘아이언 팜’등 제작에 참가했다.영화사에서 보내온 시나리오를 수십번 읽고 내용과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분석한 뒤 그의 수첩에 올라있는2,000여명(스타급 300명)의 얼굴을 들춰가며 적합한 배우를 물색한다. 얼마전 연예인 지망생들을 위한 길라잡이 책 ‘나도 이제는 스타’를 펴낸 KBS 홍보실 길주 차장은 “단순히 배우를 물어오는 사람이라는 의식이 최근에는 많이 바뀌었다”면서 “능력있는 캐스팅 디렉터는 국내 연예산업의 발전을가속한다는 점에서 인기직종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캐스팅 디렉터의 제1요건은 사람을 판단하는 ‘심미안’. 베테랑 캐스팅 디렉터 김수현씨는 “엽기바람이 불면서 엽기토끼 마시마로,엽기가수 싸이가 뜬 것처럼 시대의 새로운 흐름을 재빨리 짚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만을 조작해 얼치기 반짝 스타를 양산해낸다’는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제가 발굴해낸 아이들이 오래스타로 남길 누구보다 바라지만 문화 코드는 계속 바뀌어가는 것 아니겠냐”는 말로 대답했다. 허윤주기자
  • 중견가수들 “”제2도약””콘서트/ 30대이상 문화권력 되찾는다

    인순이(44)임지훈(42)전인권(46).모두 우리 대중음악계에서 선이 굵은 중견가수들이다.인순이가 흑인 솔(Soul)풍의 볼륨감과 다이내믹한 가창력의 소유자라면 임지훈은 ‘가요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서정적 퇴폐미의 포크가수로 인상지워진다.그런가 하면 전인권은 지난 20년간 일관되게 내뱉는듯한 독특한 가창력을 과시해온 ‘한국 록의황제’로 통한다. 인물 자체가 갖는 카리스마와 음악세계의 일관성 때문인지 이들이 서는 무대에는 언제나 사람이 모인다.이 세사람이 각자 의미있는 콘서트를 준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지금까지의 노래인생을 중간결산하고 새 도약을 선언한 무대다.그래서인지 공연에 부치는 말들도 예사롭지 않다.‘이번에는 내차례다’(인순이)‘‘30대 이상의 문화권리를 되찾는다’(임지훈)‘관객과 함께 나누는 진지한 인생이야기’(전인권)◆인순이(30일 오후5시·8시30분 7월1일 오후5시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15집 앨범 ‘마이 턴’ 발매에 앞선 무대. 앨범 타이틀곡을 ‘인생’으로 정할 정도로 앞만보고 달려왔던 노래인생을 반추하는 자리다.지난 번 앨범에서 화려한 댄스곡을 주로 불러 특성을 못살렸던 반면 이번엔 40대의 여유로움이 녹아든 노래들을 많이 부를 예정이란다.그가 자주 말하는 ‘건강하고 의미있는’ 노래들이다. ◆임지훈(29일 오후7시30분 30일 오후4시·7시 7월1일 오후4시 연강홀)요란하고 가벼운 요즘 가요계에서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이 낄 여지는 없을까.3년만에 가요계에컴백하는 무대로 여전히 콘서트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그리움의 아픔’이다.감상적이고 서정적인 것은 여전하지만좀더 대중적이고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담았다고.김광석 김현식 류의 슬픔어린 탁성 보컬을 여전히 과시하면서 샤우트 창법의 새 노래도 들려준다. ◆전인권(22일 25∼28일 오후7시30분 23·24일 오후6시30분 홍대앞 쌈지 스페이스)자신의 음악을 들으며 살아온 사람들과 가깝게 호흡하겠다는 뜻에 따라 150석의 작은 무대를 택했다.들국화 밴드를 계속하면서 개인적인 음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자리다.그래서 함께 서는 밴드도들국화가 아닌 ‘사랑과 평화’.‘행진’‘사노라면’‘돌고돌고돌고’등 히트곡과 애창 팝송 위주로 꾸민다.올 가을 나올 앨범에 수록될 신곡도 미리 들려준다. 김성호기자 kimus@
  • ‘문화없는 거리’에 문화를 심자

    정부에 ‘문화’를 내건 부처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문화예술계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부처가 필요한 시절도 있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제는 누가 뭐라 해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예술이 이른바 시장원리대로 잘 굴러가는 선진국이라면모를까,우리 문화담당 부처엔 아직 비어있거나,모자라는 곳을 채우는 임무도 함께 맡겨져있는 것 같다.민간이 맡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량이 못미치는 부분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10월은 ‘문화의 달’이고,특히 20일은 ‘문화의 날’이다.문화의 달과 날을 제정한 것은 1972년.권위주의 정부 시절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유화책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그만큼 문화가 없었기에 일년에 한달,그것도 아니면 일년에 하루만이라도 문화를 생각해보자고 만들었을 것이다. 문화의 달은 그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이제 10월 한달은 문화예술이 홍수를 이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이달만해도 전국에서 1,220개의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열린다.국민들의 문화의식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지만,문화의 달 같은 캠페인이 크든 작든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 차원의 문화의 날 행사는 올해도 이어진다.‘만나며 나누며’를 주제로 한 올 행사는 서울 대학로와 명동·홍대앞 등 3곳이 중심이다.대학로에서는 한해의 문화예술적 성과를 돌아보는 야외공연,명동에서는 마임과 마당극,홍대앞에서는 인디밴드들이 릴레이공연을 펼치는 식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알차고 다채로운 행사임에 분명하고,시민들에게 하루저녁 즐거움을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그러나 이날 행사는 민간인이 주축이된 ‘2000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가 주관하지만,비용은 정부쪽에서 부담한다.문화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기획하고,추진해야 할 할 행사라는 얘기다. 축제로서 문화의 달과 문화의 날 행사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면 더 좋지않겠느냐는 것이다.당초 문화의달과 날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했던 ‘문화’를 채우자는 뜻을지녔듯이,이제는 우리 문화예술에서 가장 발전이 뒤진 장르나,소외되어 있는 지역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대학로나 명동·홍대앞처럼 어떤 형태로든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문화가 없는 곳을 새로운 문화의 거점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는 것은 어떨까.이미 ‘기존의 문화’가 되어버린 ‘1,220분의 1’에 정부가 지원을 집중하는 모습은 ‘비어있거나,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는 기능’과는 정말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서동철기자
  • 문화스냅-2000 여름/ 코엑스몰의 ‘코몰족’

    “우리 내일 거기서 만날까?”“그래,밀레니엄플라자 마르쉐 앞에서 기다릴께”밀레니엄플라자? 마르쉐? 고개를 갸웃거린다면 당신은 유행에 그닥 민감하지 않은 사람임에 틀림없다.압구정동,홍대앞,신촌을 누비며 소비문화를 주도하던 감각파 젊은이들이 요즘 자신들의 새로운 아지트로 선택한 곳,바로 테헤란밸리의 거대 지하도시 코엑스몰이다. ‘유행과 담쌓고 사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심심해씨.‘메가박스가 어떻고,아쿠아리움이 저떻고’하는 입소문만 들어오던 그가 드디어 지난 금요일오후 코엑스몰 탐험에 나섰다.도대체 그곳에 뭐가 있길래…. 지하철2호선을 타고 삼성역에 도착한 심심해씨.내릴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더니 아니나다를까 지하철역안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코엑스몰 유동인구가 평일엔 15만명,휴일엔 20만명이라니 오죽할까 싶다.표지판을 확인할 새도 없이 인파에 떠밀리다시피 해 나온 곳은 밀레니엄플라자.광장을 가로질러유럽풍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가 있는 통로로 들어온 심심해씨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여기 서울 맞아?’‘물의 여행’을 기본테마로 했다는 코엑스몰은 선진국의 최첨단 지하쇼핑몰에 온 듯한 착각이 들만큼 세련되고 고급스러웠다.남쪽 밀레니엄플라자와 맞닿은 산마루길에서 발원한 물이 호수와 숲 등을 거쳐 반대편 아셈플라자에서 바다를 이룬다는 컨셉에 따라 각 통로마다 길이름을 짓고,이에 맞게 실내장식을 제각각 꾸몄다.잠실 축구장 14개 크기(3만6,000평)의 공간에 둥지를 튼300여개의 매장도 저마다 특색있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마루길’끝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투명 피라미드가 눈부신 ‘호수먹거리식당’이 눈에 들어온다.바가지 씌우는건 아닐까싶어 슬쩍 가격표를훔쳐봤더니 시중과 별 차이 없다.스포츠·패션의류 매장이 양쪽에 숲처럼 늘어선 ‘숲길’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던 심심해씨는 ‘폭포길’의 초입에서초대형 서점을 발견했다.1,237평 매장에 200만권의 책을 구비한 국내 최대규모의 미국식 서점 ‘반디 앤 루니스’.천장이 높고 통로가 넓어 전체적으로 쾌적한 느낌을 주는 데다 매장 한 켠엔 카페까지 마련해 편안함을추구한점이 돋보였다. ‘열대길’에 들어서자 쿵쾅거리는 음악이 심장까지 울렸다.게임센터에서 10대 남학생이 클론의 ‘초련’에 맞춰 신들린듯 DDR을 하고 있었다.‘한 게임하고 갈까’ 그러나 160평 규모의 게임센터안에 설치된 100여종의 게임기는이미 10∼20대 젊은이들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다. 할 수 없이 그냥 밖으로 나온 심심해씨.이번엔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또한번 놀랐다.어른 반,아이들 반.‘아하,아쿠아리움이구나’ 줄을 서서 기다릴까 하다가 복합영화관 메가박스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스크린이 16개나 되지만 주말엔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몇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폭발인 곳.평일엔 1만명,주말엔 2만명이 몰린단다.극장안에 들어가보니 그럴만 하겠다싶다.앞뒤 좌석거리가 넓어 앞사람 머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다 바닥에 깔린 카페트와 입구에 장식한 조명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물의 여행’이란 테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곳,아쿠아리움.마지막 길인 ‘바다길’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초의 터널형 구조와 함께 총 수량 2,500톤에 500여종 4만마리의 어종을 자랑한다.방학때인 요즘은 거의 1시간가량 기다려야 구경할 수 있지만 일단 들어가면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신기하다. ‘와,진짜 없는게 없군’ 몇시간 다리품팔아 코엑스몰을 헤집고 다닌 심심해씨는 아셈플라자에서 탐험의 마침표를 찍고 길을 다시 돌아나오며 연방 감탄사를 터트렸다.앞만 보고 걸었는데도 20분이 넘게 걸렸다.밀레니엄플라자에서 삼성역으로 나가려는 순간,심심해씨의 머리에 불현듯 뭔가 떠올랐다.‘아차,김치박물관도 있다던데…’ 지하2층 어딘가에 김치모형과 김칫독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고 해 들러볼 작정이었는데 그만 깜빡한 것이다.표지판이라도 제대로 돼있었더라면 잊지않았을텐데….다시 돌아갈까 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이제부터 ‘코몰족’이 될 작정이니 김치박물관은 언제라도 볼 수있는 것 아닌가. 이순녀기자 coral@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코엑스몰 '옥에 티'. 코엑스몰 홈페이지(www.coexmall.com)게시판에 올라있는 코몰족의 가장 큰불만은 ‘살인적인 주차요금’이다.기본 30분 2,000원에 추가 10분당 1,000원씩 부담해야한다.꼼꼼히 둘러보고 쇼핑하려면 2∼3시간은 걸리는데 주차비만 1만2,000∼1만8,000원을 내야하는 셈.메가박스의 경우 2시간에 2,000원할인권을 주지만 주차장에서 영화관까지 오가는 시간,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5,000원∼8,000원은 주차비로 날려야 한다.아쿠아리움은 주말이용객에 한해 60% 할인해준다. 턱없이 부족한 화장실도 불만사항.호수먹거리식당 등 음식점 주변의 화장실은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아우성이다.화장실이 부족하니 주변 빌딩의시설을 이용하라는 ‘친절한’안내문까지 붙어있을 정도.곧 증설할 계획이라하나 당분간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듯하다. 한때 통로안에 좌판을 펼쳐놓고 호객하는 노점상들도 있었으나 이용객들의항의가 높자 코엑스몰측은 지난 4일 이들을 모두 철수시켰다. 이순녀기자. *이용객이 알아두면 편리한 것들. ●개장시간은 상가는 보통 오전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메가박스는평일은 자정,주말은새벽 2시까지,나이트클럽은 새벽 4시에 문을 닫는다.코엑스몰안에 있는 4개의 편의점은 24시간 영업한다.김치박물관은 화∼토는 오전10시∼오후5시,일요일은 오후1시∼5시. ●입장료는 아쿠아리움은 어른 1만4,500원,중고생 1만2,000원,어린이 9,500원.단체 20명이상은 할인된다.김치박물관은 어른 3,000원,초중고생 1,000원. ●예매는 메가박스는 전화(02-6000-1200∼49)또는 인터넷(www.megabox.co.kr)으로 예매하면 편리하다.현재 객석의 40%를 인터넷 예매분으로 배정하고 있다.아쿠아리움의 경우 온라인 예매와 바다동물 캐릭터를 인터넷상에서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www.coexaqua.com)를 준비중이다.김치박물관도 전화(02-6002-6456)나 이메일(kimchi@kimchimusem.co.kr)로 미리 신청하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교통편은 지하철은 2호선 삼성역,버스는 일반과 좌석 등 20여개 노선이 코엑스앞을 지난다.차를 가져올 경우 주차는 인근 탄천주차장을 이용하는게 좋다.7시간에 2,000원만 부담하면 된다.탄천에서 코엑스몰까지는 매일 오전8시부터 오후7시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 재미교포 여대생등 신종마약 ‘환각 파티’

    환각제 LSD와 신종마약 엑스터시(XTC)를 먹고 신촌·이태원 일대 테크노바에서 환각 파티를 벌여온 여대생 등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文孝男)는 25일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재미교포 여대생 조미화씨(20)등 8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주한미군클린턴 쉐인 슬로언(20)일병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재미교포 바텐더 서모씨(25)를 지명수배했다. 미국 뉴욕 Q대학에 다니던 조씨는 이달초 방학을 맞아 미국인으로부터 왕복항공료1,200달러를 받고 신발 밑창에 엑스터시 481개를 숨겨 밀반입한 뒤 재미교포 김경중씨(24·이태원 벼룩시장 편집장·구속)에게 넘겨 유통시킨혐의를 받고 있다. 슬로언 일병은 지난 6월말 신촌에서 캐나다인 J(25)로부터 액체 LSD 1.2㎖를 산 뒤 사탕에 흡입시키는 방법으로 ‘LSD 사탕’ 20여개를 만들어 주말테크노 파티에 온 대학생 등에게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환각 효과가 필포폰의 3∼4배인 엑스터시와 LSD 사탕은 개당 가격이1만∼5만원으로 저렴하고 복용이 간편해 최근 신촌·홍대앞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발된 투약·밀매사범들은 대부분 유복한 가정 출신으로 서울시내 명문대와 미국 뉴욕 소재 대학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언더와 오버 모두 모여 ‘힙합파티’

    가리온,다 크루,주석 더 지니어스,사이드 B,데프 로이9,데킬라 애딕티드,퍼니 파워,엑스틴 등등. 이들은 지난 97년말 홍대앞에 문을 연 클럽 ‘마스터플랜’이 배출한 언더 힙합뮤지션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MP 크루’라는 별칭을 얻었다. 마스터플랜은 국내에 힙합문화가 제대로 소개되기 전부터 힙합 뮤지션들의라이브 실력을 키우던 메카와도 같은 곳. 최근 ‘MP 힙합프로젝트 2000 초(超)’ 앨범을 내놓은 이들이 22·23일 오후6시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앨범출반 기념 콘서트를 연다.이들의 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국내 힙합계의 ‘거성’ 이현도와 DJ.DOC가 무대를 빛낸다.언더와 오버무대를 가리지 않는 힙합 뮤지션들의 열띤 열기로 올여름은 더욱 후끈할 것이다.1588-7890임병선기자 bsnim@
  • ‘어어부 프로젝트’음악적 영감-궁상맞은 현실’재조립’앨범

    ‘저기 왼쪽 구석에 주전자 바라보다 일그러진 자신을 보네.샌드백 흔들리고흩날리는 먼지를 혀에다 듬뿍 바르네. ’영화 반칙왕에 흐르던 ‘사각의 진혼곡’을 기억하는가.대중가요 어법을 정면으로 거스른 듯한 노랫말과 값싼오페라 냄새가 풀풀 나는 이상야릇한 음악에 자극받은 이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마부와 장영규,두 사람이 활동하는 프로젝트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가 세번째 앨범 ‘21c 뉴헤어’를 발매했다.본명이 백현진인 마부는 1집에선 어어부,2집에선 저자로 이름을 바꾸어왔다.팀 이름도 어어부밴드-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어어부 프로젝트의 변천사를 보였다. 사운드란 말이 빠졌다.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음울하고 모호한 감이 없지 않지만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자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KBS는 연주곡 ‘미지근한 물’만을 사전심의에 통과시켜 이들은 큰충격을 받았다.방송출연에 애착도 작지 않다고 한다. 수록곡 제목만 간추려도 아직 이들의 방송활동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초현실 엄마,레이다 이마,미지근한 물,중국인 자매,멀고 춥고 무섭다,종점 보관소,양떼구름,술꾼,밭가는 돼지,살이 많은 거구등등. 낯설어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마저 일으키는 낱말들이지만 이를 형상화하는 음악의 힘은 결코 아마추어적이지도,값싼 페시미즘에 기대지도 않는다. 개소리를 흉내내 마부는 소리를 지르고 꽹과리 바라 태평소 피리 시타 비타등 동양악기는 물론 트럼펫 트럼본 등 서양의 관악기까지 어느 오케스트라못지 않은 음악편성을 보란 듯이 해낸다. ‘내 아들아,난 니 엄마다.엄만 수술을 받았단다.…이제는 엄마가 나같은 남자라니’(초현실 엄마)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멈칫거리다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며 뺨에 키스를 했네’라는 대목.어어부가 그린 인물들은 현실에 넌더리가 난 이들.‘변기에다 머리를 박고 희망이란 괴물을 토해내고’(중국인 자매) ‘주민 모두가 서로를 등쳐먹기 제법 바쁜’(멀고 춥고 무섭다) 마을에서 아둥바둥 살아간다.어어부(漁魚父)는 고기잡는 사람과 고기의 아버지를 역설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트위스트 김이 아스팔트 위에서 손발이 묶인 채 몸부림치는 장면을 재킷에실은 97년 1집 ‘손익분기점’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흥행성적을 올렸다.‘달파란’ 강기영이 기타를 치고 이상은이 보컬,‘도시락특공대’로 유명해진김형태가 톱을 연주했다. 다음해 2집 ‘개,럭키스타’는 원일이 세션으로만 참여,전반적으로 분위기가많이 그로테스크해졌다. 한편의 그림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71분 러닝타임의 이 앨범은 얼터너티브 록과 테크노를 기본틀로,‘불충분 조건’‘하수구’‘면도칼 계시록’ 같은 감각적인 록음악까지 투시하는 능력을선보였다. 3집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마술적 리얼리즘 영화 ‘집시의 시간’에 흐르던,유장한 맛의 느릿느릿한 리듬과 관악세션을 닮았다.처참하고 희망없는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소년이 날개달린 천사에 의해 구원받는 영화내용도 앨범 알맹이와 관련이 깊다. 싸구려 유랑악단의 오페라 흉내같다고말하는 순간 뭔가 미진하다. 필설로 설명이 불가능함을 용서하라. ‘초현실엄마’에선 개 짖는 소리가,‘밭가는 돼지’에선 정말 돼지가 꿀꿀대는 소리를 마부는 내지른다.이상은이 ‘중국인 자매’ 상당분을,성우 송도순이 ‘지금 다른 한통의 전보가 도착했습니다’(양떼구름)고 목소리를 보탰고 ‘술꾼’이란 곡에선 홍대앞 대포집에서 녹음한 쌍소리가 깔린다.‘콜라쥬 음악’이라 할 수 있을까. 지지리도 궁상맞은 현실을 ‘재조립’한 이들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음악으로 진공상태를 만들기 원한다.버스 안에서 라디오 볼륨은 한없이 높아지고 아줌마들은 떠든다고 상상해보자.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버스에서 뛰어내리거나,아줌마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애원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눈을 감고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세상은 아름답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노래하고 싶지는 않다.공연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사람들이 내면을 바라볼수 있게 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다음달 중순 대학로 라이브극장 개관기념공연에 나오고 하순에 단독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인디밴드 ‘로튼 애플’ 韓日합작 콘서트 참가

    홍대앞을 벗어나 일본으로. 소수 마니아들과 음향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극찬받았던 인디밴드 '로튼 애플'이 일본 음반관계자들의 '러브 콜'을 받아 오는 19일부터 사흘동안 오오사카 마짜콘서트홀에서 펼쳐질 한일합작 콘서트 '콘택트 2000'에 참가한다. 지난 3월 정동이벤트홀에서의 '콘택트 2000 인 서울'의 답방격인 이번 행사에는 원래 크라잉 넛과 자니 로얄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일본측에서 로튼 애플의 참가를 적극 권유한 것. 일본에선 람페이지,소로우,보이­켄 등 정상급 20여팀이 참가한다. 이들은 또 미국의 mp3 웹사이트인 MP3.COM에 3곡을 등록,'y?' '얼티마 언더월드'를 주목할만한 곡에 랭크시키는 기염을 토했다.얼터너티브 그런지 장르에선 각각 5위와 3위에 올랐다.900곡이 넘는 차트에서 이름없는 동양의 밴드가 이같은 성적을 올린 것은 상찬받을 일이다. 여름에는 홍콩에서의 공연 섭외가 진행되는 등 해외에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나는 18살이다'로 유명한 가수 김사랑과 함께 펑크밴드'청년단체'에 있었던 김상민(21·보컬 기타)이 96년 하형준(20·베이스),박재하(22·드럼)와호흡을 맞춰 앨범을 제작했고 라이브를 위해 정재형(20·기타 보컬)을 영입했다. '생각없을 것 같은' 20대 초반들인데 신세대 밴드답지 않게 끈적끈적한 사운드에 우울한 가사와 멜로디가 독특하다.경인방송(옛 인천방송)의 '리얼쇼지금은 제작중'은 일본 공연 전과정을 뒤쫓기로 했고 국내의 한 여행사에선이번 공연과 교토,나라,오사카를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02)3473-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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