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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버스노조 “정부 지원 실효성 없다…합의 결렬 시 파업”

    부산 버스노조 “정부 지원 실효성 없다…합의 결렬 시 파업”

    전국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한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재정 지원을 약속했지만 버스 노동조합 사이에서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소속의 전국 버스노조는 오는 15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정부는 버스노조의 파업 철회를 위해 지난 13일 교통시설개선특별회계를 이용해 지방자치단체와 버스사업자를 지원하고 5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일자리 함께 나누기 사업 지원(신규 취업자 1인당 월 최대 100만원, 기존 취업자 40만원)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부산 버스노조 관계자는 “실효성과 현실성이 없는 대책”이라면서 “특히 부산은 마을버스 회사들이 적자에 허덕이지 못하고 있는데 마을버스에 대한 대책이 하나도 없고 일자리 함께 나누기 사업 또한 현실에 맞지 않는 미봉책일 뿐”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전했다. 이날 오후 부산 버스 노사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조정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에서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버스노조는 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에는 버스기사 5566명이 14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2511대를 운행한다. 시내버스뿐만 아니라 평상시 132개 노선에서 571대가 운행하는 마을버스도 파업에 동참한다. 부산시는 버스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를 운행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전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버스 파업 문제는 임금 문제뿐만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과도 관련이 있다”면서 “노동시간 단축은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고 고용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지난해 노사정 선언문을 통해 주 52시간제 도입과 관련해서 (주 52시간에 적용에 따른 임금 감소에 대해) 정부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제대로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면서 “이날 자정까지 교섭과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는 “버스운송사업은 일차적으로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면서 “중앙정부의 지원 방법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국노총은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부 진화에도 꺼지지 않는 ‘리디노미네이션 불씨’

    경제 수장들이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동력을 잃었던 리디노미네이션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장점과 부작용이 동시에 거론되는 만큼 충분한 사전 논의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리디노미네이션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임동춘 국회입법조사처 금융공정거래팀장은 “리디노미네이션은 약 10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국민 합의를 전제로 리디노미네이션이 추진될 경우 공론화 및 제도 준비 기간이 4∼5년 걸릴 것”이라며 “한국은행법 개정, 새 화폐 제조, 신구화폐 교환 등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을 찬성하는 측은 자국 통화의 대외적 위상 제고 및 거래 불편 해소 등을 이유로 원화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화폐 단위 변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이미 카페에서는 5000원짜리 커피를 5.0이라고 표기하는 등 자발적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우리나라의 낮은 물가상승률 역시 리디노미네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한국은행 총재 시절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했던 박승 전 총재도 “언젠가는 해야 할 일로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의 역기능으로는 자동화기기 교체와 전산 시스템 수정 등에 따른 비용 부담, 화폐교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산상 손실 우려 등이 꼽힌다. 서울대 이인호 경제학부 교수는 “화폐 교환 과정에서 일부가 보유 자산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현금을 달러화나 부동산으로 바꿔 경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재정 투입’ 카드 꺼낸 정부… 버스노조 달래기

    ‘재정 투입’ 카드 꺼낸 정부… 버스노조 달래기

    취약 주민 교통권 보장·M버스 우회 지원 500인 이상 사업장에 2년간 채용 보조금 대구 노조 파업 철회… 13곳 버스대란 위기 노조 만난 홍남기 “요금 인상 시기 됐다” 이해찬 “대중교통 준공영제” 정책 뒷받침버스 파업을 이틀 앞둔 13일 정부와 여당이 파업 철회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정부가 재정 투입을 약속하며 버스 업계 달래기에 나섰지만, 노조의 파업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대구 버스노조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사측과 합의해 파업을 철회했지만 14일 자정까지 이어질 다른 지역 버스노조와 사업자, 지방자치단체 간의 막판 합의까지 시민들은 또 가슴을 졸여야 할 전망이다. 최종 합의가 불발되면 15일 첫차부터 전국 버스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대구를 뺀 13개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263개 버스회사 소속 1만 8092대의 버스가 운행을 멈춘다. 정부는 1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버스 파업 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은 한목소리로 “시민의 발인 버스가 멈춰서는 안 된다”며 버스 지원책 3가지를 제시했다. 정부는 먼저 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교통권 보장과 버스 관련 인프라 확충을 명목으로 교통시설개선특별회계를 이용해 지자체와 버스사업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로 광역급행버스(M버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버스회사들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500인 이상 사업장은 1년만 받는 일자리 함께 나누기 사업 지원(신규 취업자 1인당 월 최대 100만원, 기존 취업자 40만원)을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오전 홍 부총리는 서울정부청사 회의실에서 류근중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위원장 등을 만나 파업 철회를 요청했다. 면담에서 노조 측은 버스 등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고, 홍 부총리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대해 “(인상할) 시기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장 의견을 경청하며 당정 간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앞으로 전체적으로 대중교통 수단에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쪽으로 당 정책 방향을 잡아야겠다”며 지원사격했다. 버스노조는 정부가 내놓는 대책과 별개로 사업자와 지자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버스노조 관계자는 “버스의 공공성 강화 요구는 파업 철회를 위한 ‘충분 조건’이 아니라 ‘필요 조건’”이라면서 “결국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들과 사업자 측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 500인 이상 버스사업장 임금지원 2년으로

    정부, 500인 이상 버스사업장 임금지원 2년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버스업계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책이 추진된다. 500인 이상 버스사업장에 대한 기존근로자 임금지원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하는 녹실(綠室)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버스 공영차고지 도입, 광역버스 회차지 확보, 복합환승센터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도 등 지역 버스회사들은 수십 대 이상의 버스를 세워둘 차고지 부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지자체가 개발해 공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도권에서 서울로 들어간 광역버스가 서울 시내에서 안전하게 회차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주기로 했다. 이미 운영 중인 복합환승센터뿐 아니라 수요가 있는 곳에 복합환승센터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500인 이상 버스사업장에 대한 기존근로자 임금지원 기간은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은 사업주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신규 채용을 할 때 신규 인력 인건비와 재직자 임금 보전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500인 이상 버스사업장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새로 사람을 뽑으면 1명당 60만~80만원을 지원하고, 이로 인해 임금이 줄어드는 기존근로자 20명까지 40만원 한도로 1년간 지원하게 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500인 이상 버스사업장도 기존근로자 임금 지원기간을 2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일자리 함께하기 사업 예산은 348억원이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면허권 등을 갖고 있는 버스운송사업자에 대한 국비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되, 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교통권 보장과 버스 관련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해서는 지자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는 15일로 예고한 버스노조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역버스 준공영제·고용지원금 확대”… 노조와 결 다른 정부 대책

    “광역버스 준공영제·고용지원금 확대”… 노조와 결 다른 정부 대책

    정부, 52시간 인력 충원에 초점 맞춰져 勞 ‘임금 인상·정년 연장’과 접점 힘들어 업계 “52시간 도입 요금 인상 불가피” 경기도 ‘긍정적’… 서울시 “부담스럽다” 홍남기 부총리, 오늘 노조 만나 대안 모색전국자동차노조연맹 소속 전국 11개 지역 245개 버스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고용지원금 확대 등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른 추가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15일 파업을 예고한 노조들이 내세운 주요 쟁점이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라 파업을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버스 파업 관련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김 장관은 “주 52시간제 적용에 따른 추가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기금, 공공형 버스 지원 등 최대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노선버스를 담당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도 “필요 지역은 기간 연장을 해서라도 협상이 타결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토부는 지자체가 맡고 있는 전국 일반광역버스 업무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로 옮기고 모든 광역버스에 대해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준공영제는 지자체가 공공성 강화를 위해 버스회사의 적자를 보전해 주는 제도다. 국토부는 현재 맡고 있는 광역급행버스(M버스) 업무 외에 일반광역버스 업무도 지자체로부터 이관받을 계획이다. 또 제2차관을 팀장으로 한 비상대책반도 운영한다. 고용부는 신규 채용자 인건비와 기존 근로자 임금 감소분을 일부 보전해 주는 ‘일자리함께하기 지원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주 52시간제로 신규 채용된 근로자 1명당 월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고, 기존 근로자에겐 임금 감소분을 월 최대 40만원까지 보전해주고 있다. 올해 책정된 지원금은 총 347억원이다. 지난해엔 노선버스 16개 업체 1509명이 20억 9700만원을, 올해는 25개 업체 3008명이 40억 21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버스노조를 만나는 등 파업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버스 준공영제 확대와 고용지원금 증액은 재정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의 초점이 오는 7월과 내년 1월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른 인력 충원에 맞춰졌기 때문에 당장 15일 파업을 막는 데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도 “파업을 예고한 245개 노조는 이미 주 52시간제가 적용됐고, 주요 쟁점도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버스노조의 주요 요구사항은 47.5시간인 주당 근무시간을 45시간으로 줄일 것과 시급을 5.98% 올려 달라는 것이다. 버스업계에선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함께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재 경기도는 서울과 동시 인상을 전제로 요금 인상에 긍정적이지만, 최근 택시요금을 올린 서울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라 요금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또다시 최저임금의 계절…3가지 키워드로 본 올해 쟁점과 전망

    또다시 최저임금의 계절…3가지 키워드로 본 올해 쟁점과 전망

    올해도 어김없이 ‘최저임금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했고 최저임금위원회는 본격적인 심의에 앞서 일정이나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를 지난 8일 열었다. 통상적인 절차처럼 보이지만 올해 분위기는 여느 때와는 전혀 다르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이 국회에 가로막혔고 류장수 최저임금위원장을 비롯한 공익위원 8명은 단체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최저임금위 위원도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지만 노사는 이미 ‘전초전’을 시작했다. 법정 최저임금 고시 기한인 8월 5일에 맞추려면 늦어도 7월 중순까진 결론이 나야 한다. 촉박하다. 무사히 결정될 수 있을까. 키워드 3개로 올해 최저임금 심의 쟁점과 전망을 짚어봤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어렵더라도…‘속도조절론’ 확인 국회의 벽은 높았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소용없었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얘기다.정부는 지난 1월 현행 최저임금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 둘로 나누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으로 결국 4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기존 방식대로 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런 논의가 아예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바꾸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그간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됐던 것에 대한 사실상의 ‘반성’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저임금은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최저임금위에 참여하는 노사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고 키를 쥔 것은 정부가 임명하는 공익위원들이기에 최저임금 인상은 사실상 정부 주도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말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하나의 방법으로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거론한 바 있다. 이런 기조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한국방송(KBS)과의 취임 2주년 대담에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에 얽매여서 무조건 그 속도대로 인상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사회와 경제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 적정선을 찾아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2년간 최저임금이 두자릿수 대의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급격하게 올랐고 이것이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비판을 정부가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올해 이뤄지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도 당연히 반영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공익위원 8명 사퇴, 괜찮을까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류 위원장을 비롯한 공익위원 8명이 지난 9일 사퇴 의사를 재차 천명한 것이다. 최저임금위 공익위원은 총 9명이지만 정부 출신 당연직인 임승순 상임위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공익위원 전체를 물갈이해야 하는 셈이다.공익위원들은 앞서 지난 3월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직간접적으로 시인했기 때문에 공익위원들이 부담을 느껴 사의를 확정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류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최저임금 결정 구조 이원화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 저는 (위원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직 법이 통과되진 않았지만 민감한 조직인 최저임금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자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본격적인 심의를 진행하려면 새로운 공익위원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용부 내부에선 이미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인사 검증에는 통상 1~3주 정도 걸린다. 심의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려면 늦어도 6월 초까지는 새로운 위원들로 세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정확한 입장과 앞으로 일정에 대해 오는 13일 이재갑 장관의 입을 빌려 밝히기로 했다. 위원 구성에 난항이 생겨 올해 최저임금 심의에 문제가 생길 거란 우려에 류 위원장은 “수십 년간 노동경제학 분야에 있으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일에 책임감을 갖고 하실 분이 적지 않고 전문가도 많다”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노사 전초전…같은 최저임금 두고도 “높다”는 경영계와 “낮다”는 노동계 노사는 이미 ‘최저임금 전쟁’을 시작했다.경영계는 “한국의 최저임금이 국제적으로 비춰봤을 때도 높다”면서 선제공격을 했다. 경영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지난 3일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 대비 최저임금으로 보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중 7위”라면서 “여기에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1만 30원으로 이는 OECD 국가 중 1위”라고 주장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OECD 회원국 25개국 중 12위”라는 결론을 냈다. 한경연처럼 GNI가 아닌 평균 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을 따져서 비교한 것이다. 노동연구소는 “GNI에는 최저임금과 무관한 자영업자 소득이나 기업이윤 등이 포함된다”고 맞섰다. 경영계와 노동계는 똑같은 올해 최저임금(8350원)을 두고도 서로 다르게 분석했다. 노동계는 사례 수집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오는 15일까지 최저임금이 올랐는데도 월급이 그대로 거나 오히려 삭감된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이 많이 올랐다지만 여전히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사례를 앞세워 전선을 꾸리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번에도 많이 올릴 순 없을 것” 그래서 내년도 최저임금은 어떻게 되는 걸까. 최저임금위 테이블에 오르는 노·사·공익위원 누구도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단언할 수 없다.하지만 최근 정부의 기조나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지난 2년 동안 이뤄졌던 것처럼 올해도 급격하게 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대체로 경제 분야에서 나오고 있고 그 원인으로 흔히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최저임금이기 때문에 정부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아예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내년도까지 최저임금을 많이 올릴 순 없을 것 같다”면서 “한자릿수 대 인상률을 기록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새로 출범할 최저임금위, 대화와 타협으로 인상폭 결정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론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공약에 얽매여 무조건 그 속도로 인상돼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나 아래층 노동자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지 못한 것은 가슴이 아프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이런 점들을 고려해 사회가 수용할 있는 적정선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 내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건 문 대통령이었기에 이번 발언이 주는 무게감은 남다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장수용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부 안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사실상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봐도 무방하다. 최저임금은 최근 2년 간 30% 가까이 올랐다. 저임금 노동자의 사회적 불평등과 빈곤문제 완화 기여라는 긍정적 기대효과가 있었으나 도소매업과 음식, 숙박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계 노동자들이 퇴출당하면서 일자리 감소와 소득 양극화 심화라는 악영향이 불거졌다. 임금 인상이 일자리 증가의 둔화로 나타난 사례가 통계청 통계로 확인되는데도 사회안전망 확충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재정투입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최저임금 인상을 소득주도성장론의 수단으로 밀어붙인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1기 경제팀의 패착의 결과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국회 공전으로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이원화하려던 계획 무산으로 현행 방식으로 정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류장수 위원장 등 8명의 최임위 공익위원이 모두 사퇴하기로 해 공익위원 신규선임부터 서둘러야 한다. 현행 법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은 오는 8월 5일까지 고시해야 한다. 약 20일간 행정절차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정해야 한다. 과거 예를 보면 노사위원간 첨예한 입장 차이 속에 공익위원들의 중재로 최저임금 조정이 이뤄진 만큼 공익위원들은 객관적인 인물들로 선정하는게 중요하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수출은 다섯달연속 감소하는 등 좀처럼 경기회복 조짐을 찾기 어렵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우리 경제가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노동자의 삶이 개선될 수 있는 선에서 최저임금 인상폭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 현장 방문을 확대하고 권역별 공청회를 열어 노사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대폭 청취한다고 하니 대화화 타협을 통해 인상폭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포토] 홍남기 부총리와 면담 중 ‘나경원 대표 표정이’

    [포토] 홍남기 부총리와 면담 중 ‘나경원 대표 표정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면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 미중 싸움에 요동치는 금융시장

    미중 협상 어긋나면 한국 성장률 추락 홍남기 “경기 하방 위험… 추경 시급”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8일 국내외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중 협상이 어긋나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8.98포인트) 내린 2168.01로 마감됐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지수도 1.07%(8.08포인트) 떨어진 745.37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9원 오른 116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 코스피는 2150선까지 밀리고 원·달러 환율은 1172.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주가와 환율이 널뛰기한 이유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1.65%), 나스닥 지수(-1.96%)가 일제히 하락해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뒤에는 뉴욕증시가 급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협상용 엄포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흔들린 것이다. 전날 1.15% 하락한 일본 닛케이225는 이날도 1.46%(321.13포인트) 내린 2만 1602.59에 마감됐다. 전날 반등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협상이 어긋나면 올해 한국 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면서 “미중 협상이 타결되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야만 한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국회 계류 중인 추가경정예산안과 주요 민생·경제 법안들이 하루라도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해태→게을리한, 최고→촉구…어려운 민법 단어 쉽게 바꾼다

    해태(懈怠·게을리한)나 최고(催告·촉구) 등 어려운 민법의 한자나 법률용어가 우리말로 바뀐다. 정부는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민법 일부 개정안을 포함한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13건, 일반안건 1건을 의결했다. 개정안에서는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해태’는 ‘게을리한’으로, ‘최고’는 ‘촉구’로 순화시켰다. 일본식 한자인 ‘궁박’(窮迫)은 ‘곤궁하고 절박한 사정’으로, ‘산입’(算入)은 ‘계산에 넣다’로 바꿨다. ‘그러지 아니하다’는 ‘그렇지 않다’, ‘동의가 있는 때에 한하여’는 ‘동의가 있어야’ 등 일상적인 표현으로 변경했다. 이번 개정안은 1958년 제정된 민법이 한자어, 일본식 표현, 비문 등이 많아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법무부가 61년 만에 개정작업을 벌인 것이다.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을 추가하는 내용의 ‘암관리법 시행령 개정안’도 이날 의결됐다. 오는 7월부터 만 54~74세 국민 중 매일 1갑씩 30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은 2년마다 폐암검진을 받는다. 폐암검진 대상자는 검진비(약 11만원)의 10%인 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건강보험 하위 50%와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무료다. 2001~2010년생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정기건강검진도 실시된다. 여성가족부는 정기검진 3년 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학교 밖 청소년은 본인 비용 부담 없이 올해 다시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가부가 발표한 ‘2018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2018년에 학교 밖 청소년 5033명이 건강검진을 받았고 이 중 21.1%(1061명)가 건강질환 의심자로 나타났다. 정부는 또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대부지원 대상 중 독립유공자의 자녀와 관련한 기준을 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도 처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참석한 홍남기·이주열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참석한 홍남기·이주열

    홍남기(앞줄 오른쪽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서 한국 경제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업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5∼6월 중 대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방문해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줄 오른쪽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난디(피지) 연합뉴스
  • 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 힘 실리는 금리인하론

    소비자물가 4개월째 0%대… 힘 실리는 금리인하론

    성장률까지 저하… 디플레이션 우려도 홍남기 “IMF·AMRO, 통화완화 권고”소비자물가가 4개월째 0%대에 머물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크다. 2일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올 1월 0.8%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8월 이후 처음이다. 올 1~4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특히 석유류가 1년 전보다 5.5%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4% 포인트 끌어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0.9% 올랐지만 상승폭은 1999년 12월 이후 가장 적다. 계절적 요인과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해 장기 추세를 알 수 있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도 0.9%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석유류가 하락했으며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소비자물가가 0%대”라며 “현재 상황을 디플레이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보다 0.3% 줄어든 ‘역성장’인 상황이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세안+3’ 거시경제 감시기구(AMRO)가 통화완화를 권고했다”며 기준금리 인하론에 무게를 실었다. 전문가들도 금리와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저물가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현재의 저물가는 가계와 기업이 돈을 쓰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금리를 내리면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이 커지고, 주택을 산다고 대출을 많이 받은 가계의 소비 여력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금리와 확장적인 통화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저물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실물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금리 인하보다는 재정을 더 확대하는 것이 경기 부양과 저물가 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화폐 개혁 대비하려면 매매차익 비과세 되는 금 투자 해볼만

    최근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리디노미네이션은 무엇이고 만약 미래에 화폐 단위를 바꾼다면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의 액면 단위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바꾸거나 새로운 통화 단위로 화폐의 호칭을 변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1로 바꾸거나 환 대신 원으로 부르기로 하는 식이다. 장기간 물가가 올라 물건의 가격 단위가 복잡해지거나 외국 통화 대비 화폐의 단위가 커지게 되면 이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두 차례 리디노미네이션이 있었다. 거래의 간편화, 원화 위상 제고, 지하경제 양성화, 경제 활성화. 이렇게 4가지가 화폐 단위를 바꿀 때의 장점이자 목표다.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달러당 자국 통화 환율이 세 자리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렇다보니 요즘에는 ‘아메리카노 4.5’처럼 1000대 1로 표기하는 카페도 많다. 화폐 단위가 변경될 경우 잠자고 있던 구권들이 은행에서 신권과 교환되면서 지하경제 양성화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화폐를 재발행하면서 사회적 교환 비용과 경제·사회적 혼란도 따른다. 물건 가격이 싸게 느껴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고 부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부동산 투기나 자본 유출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언젠가는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할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너무 낮은 시점에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화폐 단위가 너무 복잡하다. 경기 부양 효과 등이 기대되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금융을 통해 만일의 리디노미네이션을 대비할 수도 있다. 그중 하나는 KRX 금시장이다. KRX 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설립해 장내에서 금을 거래할 수 있는 현물시장이다. 금은 물가가 오를 때 가격이 같이 올라 물가 상승을 방어할 수 있는 대체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국제 금 가격에 미국 달러 환율도 반영돼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도 있다. 1kg과 100g 단위로 10%의 부과세를 내면 골드바 실물로도 인출이 가능하다. 금 매매차익은 비과세라는 장점도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문 대통령, 삼성 국내사업장 첫방문 “신산업 전폭 지원”

    문 대통령, 삼성 국내사업장 첫방문 “신산업 전폭 지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우리나라를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국내 사업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여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국빈방문 도중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 휴대전화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10분기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난관에 부딪힌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비전선포’ 발언을 통해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하고, 팹리스(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업체) 분야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지금의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집중 육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도 분야별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국민과 기업들이 과감하게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경기변동 영향도 적어 가격 안정성이 높다”며 “한국 경제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비전선포 후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팹리스 ▲파운드리 ▲생태계 ▲인력 ▲기술 등 5대 분야별 중점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반도체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종료 뒤 삼성전자 EUV동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정 진행 상황과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EUV 공정 7나노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파운드리 미세화 공정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착공한 EUV동의 공사를 내년 2월까지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DB하이텍, 실리콘웍스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주요 42개 기업 관계자 및 현대모비스, LG전자, 한전, 현대로보틱스 등 10개 수요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관련 국무위원이 참석했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서철모 경기 화성시장도 행사장을 찾았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한정애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원욱·홍의락·권칠승 의원 등이 참석했고, 김용학 연세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등 학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마이너스 성장 사과하면서 별 대책 없는 경제부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현 경제 상황과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3%로 역성장한 탓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일자리와 소득분배 등과 관련해 ‘송구하다’고 했지만, 이번과는 결이 다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만에 성장률이 최저치를 기록한 1분기는 홍 부총리가 경제팀을 이끈 기간이다. 이날 홍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2.6~2.7%를 수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책이 기존 내용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쳐 과연 성장률 목표치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업종별 대책을 마련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수준이니 말이다. 이래서는 10년 만에 찾아온 성장률 쇼크를 극복하기에는 안이한 대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세계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초유의 사태가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 마이너스 성장은 한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은 수출과 투자 부진인 만큼 한순간에 개선되기 어렵다. 더구나 지난해 세계 수출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3.1%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떨어지는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국에 밀리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 경제에 ‘퍼펙트 스톰’(심각한 경제 위기)이 불어닥치는 만큼 정부 대응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여기저기 눈치를 보느라 추가경정예산을 경기 진작에 턱없이 부족한 6조 7000억원으로 적게 편성한 것도 유감이다. 경기 부진이 예견됐음에도 집값 잡기만을 목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금리를 올린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 와중에 청와대가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알리려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하니 한숨이 나온다. 경기는 심리라고 하지만, 현 경제지표는 홍보로 심리를 개선한다고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냉정한 현실 인식에 기초한 경제 운용이 필요하다. 정부는 확장적인 재정지출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뿐 아니라 추가적인 대책을 내야 한다. 기업 투자와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한계기업 정리 등 기존 산업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 홍남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긍정 검토”

    홍남기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긍정 검토”

    “경제 회복 위해 금리 인하 지적 많아” 올 성장률 목표 2.6~2.7% 수정 안 해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는 6월 말 종료 예정인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관련, “경기 상황과 자동차 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인하 조치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5월 말쯤 개소세 인하 연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경제가 지난 1분기 역성장(-0.3%)한 데 따른 후속 대책 차원으로 풀이된다.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이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승용차 대상 개소세를 낮추기로 했다가 오는 6월로 종료 시기를 연장했다. 홍 부총리는 또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제가 언급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사안”이라면서도 “시장에서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금리 인하 관련 지적이 많다는 사실은 파악하고 있다”면서 필요성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그러나 올해 성장률 목표치(연 2.6~2.7%) 수정 여부에 대해서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경방)을 발표할 때 그런 내용을 종합적으로 짚어 보겠지만 아직 수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눈] 추경·유류세…타이밍 못 맞추는 경제정책/김동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추경·유류세…타이밍 못 맞추는 경제정책/김동현 경제부 기자

    모든 일에는 목표 못지않게 ‘타이밍’도 중요하다. 목표가 아무리 좋아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쌩뚱맞다’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정부 정책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 24일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했다. ‘미니 추경’이라는 지적에도 정부는 경기 부양에 부합하는 규모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5일 한국은행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3%라고 공개하자 추경 규모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한 경제계 인사는 “기획재정부는 추경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1분기 성장률은 확인하고 확정했어야 했다”면서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고 꼬집었다. 추경안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벌써 하반기 2차 추경론까지 제기되는 이유다. 유류세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다음달 6일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8월 말까지 4개월 더 연장하는 대신 인하 폭을 현재(15%)의 절반 수준인 7%로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다음달 2일 종료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미국의 예외적 허용 조치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실제 불과 열흘 뒤인 지난 22일 미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을 상대로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주유소들은 판매 중인 휘발유 가격 표지판을 1500원대로 올려 달고 있다. 국민들은 지난해 11월 유가가 내릴 때 세금을 깎아 주더니 이제는 유가가 오르려고 하니 세금을 올린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타이밍이 어긋난 정책은 이렇듯 국민 부담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경제 정책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29일 경제활력대책회의가 끝난 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2.6~2.7%)를 수정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엄중하다”는 표현을 반복할 뿐 국민과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경제 인식과 괴리감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타이밍은 정확한 상황 판단이 수반돼야 제대로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말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moses@seoul.co.kr
  • [사설] 10년 만의 역성장 쇼크, 민간 투자심리 살릴 대책 내야

    한국은행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분기 기준 -0.3%라는 역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고, 1분기 기준으로는 ‘카드대란’ 때인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한은도 “쇼크”라고 평가했다. 수치로만 보면 1997년 외환위기 사태나 금융위기가 다시 닥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낼 정도다. 지금 글로벌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나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외환·금융 위기와 같은 재난적 외풍도 없는 상황에서 유독 한국의 성장률 하락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성장률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민간 소비 증가 약화를 꼽았다.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은 심각하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10.8% 급감했다. 외환위기 이후 84분기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은 5개월째 쪼그라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업 투자 감소까지 겹쳐 투자 심리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민간 소비도 전 분기 대비 0.1% 증가로 2016년 이후 9분기 만에 최저치였다. 불과 한 주 전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2.6%에서 2.5%로 낮췄지만, 1분기 성장률로 가늠해 볼 때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란발 유가 급등과 미국의 무역확장법 강행에 따른 자동차 관세폭탄 우려 등 향후 세계 경제 환경은 악재투성이다. 어렵더라도 국내에서 경제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어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경기 부양책을 대거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조속히 집행해 투자·수출 활성화 등 경기 대응 과제들을 뒷받침하겠다지만, 언발에 오줌 누기 수준으로 보인다. 미세먼지와 취약층 일자리 예산 등을 빼면 실제 경기부양용 추경은 3조여원에 불과한 탓이다. 예산 투입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간의 투자 심리를 살리는 것이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혔듯이 투자 심리를 옥죄는 규제부터 과감히 없애야 한다. 규제샌드박스 100건 달성 등 숫자 채우기식이 아니라 사업에 방해가 되는 규제를 없애고 꼭 필요한 규제만 살려야 한다. 경기 부양 기여도가 큰 건설업 옥죄기도 풀 필요가 있다. 1년여에 걸친 초고강도 규제 압박으로 집값이 잡힌 만큼 이제는 위축된 건설업을 살릴 궁리도 해야 한다. 경제에 비상이 걸린 이상 정부가 당분간만이라도 투자 심리 회복과 경기 부양에 집중했으면 한다.
  • 시진핑, 연쇄 정상회담으로 일대일로 영향력 키운다

    시진핑, 연쇄 정상회담으로 일대일로 영향력 키운다

    시 주석 오늘 연설… 가치·혜택 공유 강조 러·스위스 등 7개국과 공식 회담 잇따라 文특사 때와 달리 日특사와는 마주 앉아 ‘빚의 함정’ 비판엔 中 “채무 부담 고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계 패권에 대한 야심이 담긴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25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재작년에 이어 올해 2회로 27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해 37개국 정상과 900여명의 세계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고대 실크로드를 복원해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겠다는 일대일로에는 현재 126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가 중국과 협력문서를 체결하고 참여 중이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 일대일로 협력문서에 서명했으며 한국은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연계하는 사업을 모색 중이다. 포럼 둘째 날인 26일 시 주석은 개막연설을 통해 세계가 일대일로의 기회와 그에 따른 혜택을 공유한다고 강조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끝낸 푸틴 대통령 등과의 양자회담을 이어 간다. 이 밖에 양자회담은 스위스, 칠레, 몽골, 네팔,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등 6개국과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은 포럼 개막 전날인 24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일본 총리 특사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을 만나 일대일로의 성과를 내세웠다. 특히 일본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였던 이해찬 전 총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하석에 앉혔던 것과 달리 시 주석이 마주 앉으며 극진하게 대접했다. 또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와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는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 참석을 앞두고 중국 인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창조적으로 국제경제 협력을 추진해 유라시아 대륙의 발전에 기여해 칭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타깝게도 서방 국가들은 그들만이 세계 지도자 지위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국제법을 짓밟고 공갈과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관을 다른 나라 국민에게 강요하려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포럼에 불참을 선언하며 고위급 관료조차 파견하지 않은 미국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대일로가 중국발(發) 자본으로 후진국들을 ‘빚의 함정’에 빠뜨린다는 미국의 비난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포럼에서 “한 나라의 전체적인 채무 부담능력을 충분히 고려함으로써 채무의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앞으로 일대일로 사업에서 상대국의 채무 부담능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대일로가 중국 정부 중심이 아닌 민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중국이 일대일로의 장기적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바른 방향”이라고 화답했다. 한국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북한에서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포럼에 참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사진설명] 굳은 표정의 경제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

    굳은 표정의 경제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역성장하자 정부서울청사에서 굳은 표정으로 긴급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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