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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블로그]경제부처 장관들 경자년 신년사 “쥐처럼 슬기롭게 경제 어려움 극복”

    [경제블로그]경제부처 장관들 경자년 신년사 “쥐처럼 슬기롭게 경제 어려움 극복”

    경제부처 장관들이 경자년 새해를 앞두고 신년사를 냈습니다. 12년 만에 돌아온 쥐의 해를 맞아 쥐의 상징과 특성 등을 인용한 문구가 돋보입니다. 쥐처럼 슬기롭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 어려움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자는 겁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국민께 드리는 인사말’에서 “쥐는 다산, 풍요, 재물, 지혜 등을 상징한다”며 “경제 회복과 도약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기업과 민자사업, 공기업에서 100조원 투자 유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 ▲제2의 벤처 붐 확산 등 지난 19일 발표한 새해 경제 구상(경제정책방향)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또 “거문고 줄을 풀어 다시 조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앞을 향해 뛰겠다”며 “정부 정책 의지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갖고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시경에 나오는 ‘연비어약’(鳶飛魚躍·조화로움과 이치에 따름)을 인용하며 경제 현안들이 조화와 이치에 따라 풀리고 솔개와 물고기처럼 경기가 반등하기를 기원한다는 바람도 드러냈습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척박한 환경에서 기민한 적응력으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쥐’와 같이 민첩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실물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소재·부품·장비와 신산업 육성정책의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국민 건강을 위해 석탄 발전을 감축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충하는 등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정책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흰쥐처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해운산업 매출 40조원 달성 ▲수산물 수출액 26억 달러 달성 ▲해양로봇과 스마트 장비 산업 등 신산업 육성 등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쥐는 ‘자식’과 ‘번성’을 의미하고 만물의 씨앗이 잉태됨을 뜻한다”며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새해 금융산업 발전과 금융시장 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부처 종합·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文, 추미애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1월 2일 임명 예정

    文, 추미애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1월 2일 임명 예정

    청문보고서 없이 장관급 22명 임명공수처법 통과에 검찰개혁 드라이브秋 “집중된 검찰 권한 분산시켜야”보고서 미송부시 23번째 임명 강행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국회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내년 1월 1일까지 송부해달라고 재요청했다.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국회에 송부 기간을 이틀만 더 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송부 기한 종료 다음날인 2일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인사청문회법 제6조 등에 따라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2020년 1월 1일까지 송부해 줄 것을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이 전날 국회를 통과하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은 시점에서 공수처에 대한 강력한 설치 의지를 보여준 추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추 후보자는 지난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공수처 법안에 대해 “집중된 검찰의 권한을 분산시켜야 하고, 고위공직자의 부패 비리 근절을 위해 국민이 열망하고 있다”면서 “공수처법은 만들어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추 후보자는 “(법사위) 위원들과 함께 검찰개혁 완성에 참여하고 싶다”면서 “국회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데 (검찰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뒤 20일 이내인 30일까지 인사청문회 및 보고서 채택 등 모든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국회는 전날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고 ‘20일 기간’은 전날 밤 12시를 기해 종료됐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다시 요청(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으며, 국회가 여기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은 그대로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문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까지로 기한을 정하기로 한 만큼 국회가 보고서를 보내지 않는다면 1월 2일에 바로 임명할 수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대 열흘까지 부여할 수 있는 국회의 송부 기한을 이틀만 주기로 한 것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짧은 송부기한을 준 것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018년 12월),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2019년 4월), 김현준 국세청장(2019년 6월)을 임명할 때로, 각각 사흘의 시간을 국회에 줬다. 추 후보자의 전임 장관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지난 9월만 해도 문 대통령은 나흘의 여유를 주고 재송부를 요청했었다.특히 이번에는 1월 1일이 휴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31일 하루만 시간을 준 것과 다름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실상 추 후보자 임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날 공수처법 통과 및 검경 수사권 조정안 논의 등과 발맞춰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에 “공수처법 통과에 이어 내년 초 검경수사권 조정안까지 통과되고 새 법무부 장관까지 임명된다면 검찰개혁 행보에 상당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으로서도 굳이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국회가 내년 1월 1일까지 보고서를 청와대로 보내지 않고 문 대통령이 그대로 추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문재인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되는 23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이제까지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동 KBS 사장, 윤석열 검찰총장, 이석태·이은애·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임명시기 순) 22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공·노동·구조 개혁은 어디로 갔나/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공공·노동·구조 개혁은 어디로 갔나/김경두 경제부장

    어느 저녁 모임에서다. 우리 경제 얘기를 하다가 자연스레 ‘프랑스를 배워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한 술 더 떠 프랑스가 조만간 독일에 ‘경제 훈수’를 두는 날이 올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예언도 내놨다. 우스갯소리지만 한때 ‘관료 꼰대주의’로 정책의 유연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프랑스와 유럽의 성장 엔진 독일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최근 ‘재계 본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필리프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를 초청해 우리 기업인들에게 프랑스의 경제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른 곳도 아닌 전경련이 ‘시위의 나라’ 프랑스 경제를 배우자고 나선 것이다. 과거 우파 정부도 하지 못했던 강성 노조를 힘으로 맞받아치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크게 와닿았을 것이다. 프랑스 경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우리 정부에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데 이만 한 비교 대상이 없어서다. 좌파 성향에 2017년 5월 같은 시기에 출범한 마크롱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경제 정책에선 대척점에 서 있다. 우리로 치면 ‘강남 좌파’인 마크롱 대통령은 놀랍게도 노동유연성 강화와 대규모 감세, 공공부문 개혁을 중심으로 한 우파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30대에 로스차일드은행 임원과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경제산업부 장관을 거치며 경제는 이념보다 현실에 맞게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체득한 듯하다. 그는 “기업을 돕는 것은 부자를 위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한 것이고, 기업을 지키지 않으면서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기업 이뻐서 돕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임기 반환점을 돈 지금 성적표도 나름 괜찮다. 취임 전 두 자릿수였던 실업률은 올 2분기 기준 8.5%로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았다. 3분기 성장률은 가계소비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0.3% 올라 독일(-0.2%)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2022년까지 공공인력도 8만 5000명 감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국영철도공사 개혁으로 전국이 들썩였고, 지금은 퇴직연금 개편을 반대하는 대규모 노조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경제로 눈을 돌려 보자. 올해 성장률 2.0%도 간당간당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반도체 불황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내년 처방전도 경기 부양을 위한 돈 풀기에 집중돼 있다. 첨예한 갈등을 우려해서인지 내부 개혁엔 소극적이다. 냄비 속 개구리 신세임에도 정부 내에서 공공·노동·구조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산업·노동 혁신이 내년 경제정책방향에도 들어 있지만 이 정도의 레토릭은 해마다 있어 왔다. 관건은 죽기살기로 정책을 집행할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타다 사태’에서 봤듯이 신산업 공유차는 택시업계 반발과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압력에 밀려 누더기가 됐다. 노동개혁은 첫발도 떼지 못했다. 전임 박근혜 정부가 가까스로 일궈 낸 공기업 성과연봉제는 바로 ‘없던 일’이 됐고, 이를 대체할 직무급제 도입은 감감무소식이다. 공공부문은 군살이 붙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다 보니 자회사만 잔뜩 껴안았다. 공기업 부채는 지난해 8조원가량 늘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늘 것이다.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다고 해서 경제 체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병자’ 프랑스가 살아난 것을 보라. 적절한 수혈(재정 투입)과 환부를 들어내는 수술(구조 개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진짜 성과를 내고 싶다면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메스를 잡을 때다. golders@seoul.co.kr
  • 홍남기 “전셋값 과열 징후 땐 추가 대책 꺼내겠다”

    홍남기 “전셋값 과열 징후 땐 추가 대책 꺼내겠다”

    “새달 시장 지켜본 뒤 추가 규제 결정” 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검토‘12·16 부동산 종합 대책’의 풍선효과로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불안해지자 정부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일각에선 전셋값 급등이 현실화되면 정부가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도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세 가격에 과열이나 이상 징후가 있는지 경계심을 갖고 보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12·16 대책’을 내놓은 이후 이달 넷째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0%로 전주(0.2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세 가격 상승률은 0.23% 치솟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시장을 엄중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자가 주택자보다 전세를 이용하는 분이 더 서민층이므로 전세 가격 동향을 각별하게 보고 있다”며 “지금 당장 검토하는 추가 대책은 없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13~2015년과 같은 ‘전세대란’이 발생할 경우 전월세 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등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9월 18일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통해 전세 계약 기간을 현재 2년에서 최대 4년으로 늘리는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라면서 “추가 규제 여부는 다음달 시장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막 던지고’ vs ‘막 늘리고’… 막 나가는 여야

    ‘막 던지고’ vs ‘막 늘리고’… 막 나가는 여야

    한국, 법안 저지용 해임건의안 등 공세 민주, 표결 피해 본회의 자동폐기 편법 “법 사각지대 노려 사실상 막을 길 없다”국회법 맹점을 이용한 각 당의 막무가내 의정 활동과 편법이 점입가경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권의 법안 밀어붙이기 행보를 막을 카드가 없는 자유한국당은 탄핵소추안과 해임건의안 공세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표결 기한을 피해 본회의 일정을 연기하는 편법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30일 오후 6시 본회의를 개의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은 기한 만료로 다시 자동 폐기됐다. 한국당이 발의한 이 탄핵소추안은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72시간 내 회의에 올려 표결에 부쳐야 한다. 지난 23일 한국당이 처음 제출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도 민주당이 애초 26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27일로 미루며 자동 폐기됐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오늘도 홍남기 방탄국회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소추안을 또 내겠다. 반드시 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 선거 중립 내각을 요청하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연이어 제출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에 큰 부담이다. 정치적 압박 외 별다른 효력이 없는 해임건의안과 달리 탄핵소추안은 가결 시 직무 정지 및 헌법재판소 회부로 이어진다. 법학자들은 국회의 이런 행태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강력 비판한다. 김성천 중앙대 교수는 “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불법이 아닌 편법이라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도 “당에서 오래 일하며 국회법에 통달한 인물들이 법 사각지대를 꿰뚫고 수를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탄핵소추안 계속 던지는 한국당, 고무줄 본회의로 피하는 민주당

    탄핵소추안 계속 던지는 한국당, 고무줄 본회의로 피하는 민주당

    민주당, 30일 저녁 본회의 개의 예정홍남기 탄핵소추안 기한만료 자동 폐기한국당 “홍남기 방탄국회, 탄핵안 또 낼 것”국회법 맹점을 이용한 각 당의 막무가내 의정 활동과 편법이 점입가경이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의 행보를 막을 카드가 없는 자유한국당은 탄핵소추안과 해임건의안 공세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적 표결 기한을 피해 본회의 일정을 연기하는 편법으로 맞섰다. 민주당이 30일 오후 6시 본회의 개의를 예고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은 또다시 기한 만료로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한국당이 발의한 이 탄핵소추안은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소추안은 72시간 내 회의에 올려 표결에 부쳐야 한다. 민주당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표결을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저녁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한국당이 처음 제출한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도 민주당이 애초 26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27일로 미루며 자동 폐기됐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오늘도 홍남기 방탄국회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소추안을 또 내겠다. 반드시 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 선거중립 내각 구성을 요청하며 진영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 탄핵소추안은 민주당에 큰 부담이다. 정치적 압박 외 별다른 효력이 없는 해임건의안과 달리 탄핵소추안은 가결 시 직무 정지 및 헌법재판소 회부로 이어진다. 가결되지 않더라도 찬성표가 상당수 나와 문재인 정부의 약점인 경제 분야 총책임자를 흔드는 것만으로도 여권에 타격이 크다. 현재 민주당과 한배를 탄 ‘4+1 협의체’ 가운데서도 문 정권의 경제 정책에 비판 목소리가 많은 만큼 투표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법학자들은 국회의 이런 행태를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강력 비판한다. 김성천 중앙대 교수는 “법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불법이 아닌 편법이라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고 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교수도 “당에서 오래 일하며 국회법을 통달한 인물들이 법 사각지대를 꿰뚫고 수를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오후 6시에 여는 것은 홍 부총리의 탄핵소추안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날 진행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고려한 것”이라면서 “청문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을 고려해 오후 6시쯤으로 본회의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비정규직 통계 논란에…정부 “통계 관리체계 개편”

    비정규직 통계 논란에…정부 “통계 관리체계 개편”

    올해 들어 급증한 비정규직 통계를 놓고 통계의 신뢰성 논란이 일자, 정부가 5년 만에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통계 품질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뢰받지 못하는 통계라면 의미가 없다”며 통계청을 비판하고 투명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 부총리 주재로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국가통계 개선·개발 등 역량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통계를 바라보는 사회적 관심과 눈높이가 과거보다 현저히 높아졌음을 고려하면 통계 작성 과정 전반이 보다 투명해져야 하며 프로세스도 고도화돼야 할 것”이라며 “아무리 다양하고 심층적인 통계를 적시에 제공하더라도 신뢰받지 못하는 통계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통계들이 대규모로 생산되고 유통되는 통계 홍수의 시대에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기본 통계를 개선하거나, 신규 통계를 개발할 때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통계영향 사전평가를 거치기로 했다. 또 조사 설계와 표본 관리 업무를 전문화된 조직이 독립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등 관리 체계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표본 변경과 시험 조사 등이 기존 통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조사 내용에 따라 응답률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를 정교화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같은 체계 개편 내용을 담은 표준화된 매뉴얼을 만들고, 조사 설계 및 표본 관리를 전담하는 인력과 예산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외부 컨설팅을 통해 기존 통계 인프라 전반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는 앞선 비정규직 통계 논란에서 비롯됐다. 통계청은 지난 10월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서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가 1년 전보다 86만 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비정규직 근로자가 2004년(78만 5000명)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34만명 이상 증가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이할 정도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이상 조사 결과가 나온 원인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병행조사의 문항을 지목했다. 국제노동기구(ILO) 기준 강화에 대비한 병행조사에서 고용 예상 기간을 세분화하면서 언제까지 근무할 수 있을지 묻자, 그 전까지 정규직이라 생각한 응답자들이 스스로 ‘비정규직’이라고 답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비정규직인 기간제에 추가로 포착된 인원이 35만∼5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부가조사와 작년 결과를 증감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식지 않았다. 두 차례 부가적인 질문에 흔들릴 정도로 비정규직 통계가 부정확하다는 노동계의 비판과,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등이 비정규직 급증을 불렀다는 야당의 비판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남기 “내년 우리 경제 회복세 놓여…경기 반등의 기회”

    홍남기 “내년 우리 경제 회복세 놓여…경기 반등의 기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내년은 글로벌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지고, 우리 경제도 회복 흐름 속 경기 반등의 모멘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 방향 기업인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긍정적인 기회 요인과 위험 요인이 공존한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 교역 회복,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는 기회 요인이나 글로벌 불확실성, 국내 건설투자 조정 국면, 규제 장벽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기회 요인은 살리고 리스크는 관리하는 등 내년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경제 활력을 높일 방안으로 민간투자 확대, 산업혁신을 통한 성장 잠재력 확충, 40대 맞춤형 고용대책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를 꼽았다. 홍 부총리는 “3대 분야(민간·민자·공공)에서 총 10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집행하겠다”며 “산업혁신, 노동혁신, 공공개혁 등 구조혁신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 어려움이 큰 40대를 위해 ‘40대 맞춤형 고용대책’을 내년 1분기 중 마련해 시행하겠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 뒤 기업의 협조를 당부하고 업계의 건의와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열렸다. 간담회에는 정부에서 홍 부총리와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 이억원 경제정책국장 등이,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끼리 줄 세우는, ‘미친 집값’ 계급 사다리/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리끼리 줄 세우는, ‘미친 집값’ 계급 사다리/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지금 대한민국에는 딱 두 부류의 인간이 산다. 서울에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둘만 모이면 미친 집값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길게 하는 건 금물이다. 집이 없는 사람도, 겨우 한 채 있는 사람도 울렁증을 앓기는 매한가지다. 미쳐버린 집값이 제정신이라도 차리는 날에는 어쩌나. 겨우 집 한 채인 사람들은 이런 초라한 계산에 좌불안석이다. 집이 없는 사람은 숫제 고민할 일도 없다. 서울에 내 집 갖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다시 태어나는 편이 빠르다”는 좌절의 목소리, 주위에 흘러넘친다.  정말 이러다가는 무슨 변고가 터질지 모른다. 몰상식을 넘어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상황에 버텨 줄 사회적 근력이 남았을지 밑천이 아슬아슬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똑 떨어지게 자신 있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던 어정쩡한 말은 청와대 참모들 때문에 봉변을 당했다. 문재인 청와대의 1급 이상 전·현직 참모들의 집값은 지난 3년간 평균 40%나 뛰었다. “내가 강남 살아 봐서 안다”던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송파구 아파트, 부동산 정책을 설계한 김수현 전 정책실장의 과천 아파트는 10억원 넘게 올랐다. 청와대 불로소득이 들통나지 않았더라면 12·16 부동산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가 얼마나 발등이 뜨거웠으면 경실련의 집값 발표 닷새 만에 비밀작전처럼 부동산 극약처방을 냈을지 짐작이 된다.  절망스러운 현실의 문제는 따로 있다. 집값 처방이 주택 빈곤층을 더 고약하게 소외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집값 9억원’을 기준으로 부동산 피라미드의 계급을 감별받고 있는 중이다. 무주택자와 실거주를 위한 살뜰한 처방은 없이 9억원 넘는 집에 은행 대출을 묶겠다고만 한다. 이것은 9억원짜리 집을 엄두라도 낼 수 있는 일부에게만 말을 거는 정책이다. 미친 집값에 무감각해져서 9억원이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시시하게 들린다. 하지만 절대 다수 서민에게는 그렇지 않다. 집이 없는 사람들과 17차례의 문 정부 부동산 정책에 집값이 고꾸라진 지방 서민들에게는 달나라 이야기다. 오죽했으면 “한 채만 남기고 팔라는 홍남기(경제부총리)보다 빚내서 집 사라던 최경환(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의 말이 훨씬 인간적이었다”고들 한다.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은 적어도 모든 부동산 계층에게 공평하게 말이라도 걸어 준 것 아니었냐고.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불평등과 갈등의 수렁으로 사회가 통째로 빠져 있다. 서울과 지방,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비강남. 청와대의 불로소득을 성토하지만, 기실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어진 계급사회에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장하성, 김수현의 집값만 두 배로 튀겨졌나. 아니다. 성실한 근로소득이 죽었다 깨어나도 감당할 수 없는 아파트 불로소득은 일상의 도처에서 서로를 반목하게 한다. 강남 집 한 채가 죄냐, 앉아서 수억 벌었으면 세금 토해야지, 서로 삿대질이다. 없는 사람들을 정책 우위에 두겠다던 진보 정부가 절대 다수의 서민을 신(新)부동산 계급의 밑바닥에 고착시켰다. 그 배신감을 감당하기 힘들다.  계급 사다리의 어느 칸에 자신이 있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사회의 구조에 동의할 수 있는 것. 철학자 존 롤스는 그것이 공정한 사회라고 정의했다. 이 우아한 사회 정의론은 이제 우리에게는 부합하지 않는다. 내가 밟고 있고 내 자식이 밟아야 할 사다리의 칸이 적나라하게 줄 세워진 계급사회로 굳어지고 있다. 며칠 전 통계청 조사결과에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평균 아래’라고 답한 사람이 76.4%였다. 상대적 박탈감이 꼭대기까지 차올랐다는 경고로 읽어야 한다.  사람들이 따져 묻고 있다. 너나없이 강남 집을 가졌으니 강남 우파든 강남 좌파든 제살 깎는 강남발 집값 잡기 정책에 진심을 낼 수 있겠는가. 청와대를 포함해 고위 공직자의 태반이 상위 5% 부자들이다.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지배하는 이 현실에서 그들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장치를 구상하겠는가. 정책의 진심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당정청 수뇌부가 “공직자들은 한 채만 남기고 다 팔라”고 똑같은 말을 한다. 집이 레고 블록도 아니고, 이런 입에 발린 말은 듣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염장을 지르는 소리다. 본의가 아니었다면 증명할 방법이 딱 하나 있다. 청와대의 다주택자 누구든 강남 집부터 내놓아 보라. 노영민 비서실장이 강남의 반포 아파트부터 먼저 팔아 보시라. sjh@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끼리 줄 세우는, ‘미친 집값’ 계급 사다리/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우리끼리 줄 세우는, ‘미친 집값’ 계급 사다리/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지금 대한민국에는 딱 두 부류의 인간이 산다. 서울에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둘만 모이면 미친 집값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길게 하는 건 금물이다. 집이 없는 사람도, 겨우 한 채 있는 사람도 울렁증을 앓기는 매한가지다. 미쳐버린 집값이 제정신이라도 차리는 날에는 어쩌나. 겨우 집 한 채인 사람들은 이런 초라한 계산에 좌불안석이다. 집이 없는 사람은 숫제 고민할 일도 없다. 서울에 내 집 갖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다시 태어나는 편이 빠르다”는 좌절의 목소리, 주위에 흘러넘친다. 정말 이러다가는 무슨 변고가 터질지 모른다. 몰상식을 넘어 초현실적이기까지 한 상황에 버텨 줄 사회적 근력이 남았을지 밑천이 아슬아슬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똑 떨어지게 자신 있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던 어정쩡한 말은 청와대 참모들한테 봉변을 당했다. 문재인 청와대의 1급 이상 전·현직 참모들의 집값은 지난 3년간 평균 40%나 뛰었다. “내가 강남 살아 봐서 안다”던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송파구 아파트, 부동산 정책을 설계한 김수현 전 정책실장의 과천 아파트는 10억원 넘게 올랐다. 청와대 불로소득이 들통나지 않았더라면 12·16 부동산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청와대가 얼마나 발등이 뜨거웠으면 경실련 발표 닷새 만에 비밀작전처럼 부동산 극약처방을 냈을지 짐작이 된다. 절망스러운 현실의 문제는 따로 있다. 집값 처방이 주택 빈곤층을 더 고약하게 소외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집값 9억원’을 기준으로 부동산 피라미드의 계급을 감별받고 있는 중이다. 무주택자와 실거주를 위한 살뜰한 처방은 없이 9억원 넘는 집에 은행 대출을 묶겠다고만 한다. 이것은 9억원짜리 집을 엄두라도 낼 수 있는 일부에게만 말을 거는 정책이다. 미친 집값에 무감각해져서 9억원이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시시하게 들린다. 하지만 절대 다수 서민에게는 그렇지 않다. 집이 없는 사람들과 17차례의 문 정부 부동산 정책에 집값이 고꾸라진 지방 서민들에게는 달나라 이야기다. 오죽했으면 “한 채만 남기고 팔라는 홍남기(경제부총리)보다 빚내서 집 사라던 최경환(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의 말이 훨씬 인간적이었다”고들 한다.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은 적어도 모든 부동산 계층에게 공평하게 말이라도 걸어 준 것 아니었냐고. 앞이 안 보이는 캄캄한 불평등과 갈등의 수렁으로 사회가 통째로 빠져 있다. 서울과 지방,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비강남. 청와대의 불로소득을 성토하지만, 기실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어진 계급사회에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안다. 장하성, 김수현의 집값만 두 배로 튀겨졌나. 아니다. 성실한 근로소득이 죽었다 깨어나도 감당할 수 없는 아파트 불로소득은 일상의 도처에서 서로를 반목하게 한다. 강남 집 한 채가 죄냐, 앉아서 수억 벌었으면 세금 토해야지, 서로 삿대질이다. 없는 사람들을 정책 우위에 두겠다던 진보 정부가 절대 다수의 서민을 신(新)부동산 계급의 밑바닥에 고착시켰다. 그 배신감을 감당하기 힘들다. 계급 사다리의 어느 칸에 자신이 있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사회의 구조에 동의할 수 있는 것. 철학자 존 롤스는 그것이 공정한 사회라고 정의했다. 이 우아한 사회 정의론은 이제 우리에게는 부합하지 않는다. 내가 밟고 있고 내 자식이 밟아야 할 사다리의 칸이 적나라하게 줄 세워진 계급사회로 굳어지고 있다. 며칠 전 통계청 조사결과에서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평균 아래’라고 답한 사람이 76.4%였다. 상대적 박탈감이 꼭대기까지 차올랐다는 경고로 읽어야 한다. 사람들이 따져 묻고 있다. 너나없이 강남 집을 가졌으니 강남 우파든 강남 좌파든 제살 깎는 강남발 집값 잡기 정책에 진심을 낼 수 있겠는가. 청와대를 포함해 고위 공직자의 태반이 상위 5% 부자들이다. 상위 20%에 속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지배하는 이 현실에서 그들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장치를 구상하겠는가. 정책의 진심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당정청 수뇌부가 “공직자들은 한 채만 남기고 다 팔라”고 똑같은 말을 한다. 집이 레고 블록도 아니고, 이런 입에 발린 말은 듣고 있는 서민들을 더 초라하게 한다. 본의가 아니었다면 증명할 방법이 딱 하나 있다. 청와대의 다주택자 누구든 강남 집부터 내놓아 보라. 노영민 비서실장이 강남의 반포 아파트부터 먼저 팔아 보시라. sjh@seoul.co.kr
  • 임시국회 회기 입맛대로… 힘만 앞세운 집권여당

    임시국회 회기 입맛대로… 힘만 앞세운 집권여당

    당초 ‘어제 처리’ 밝혔다가 일정 급변경 패트 법안 처리, 임시회 6회 이상 열어야 “힘의 논리 여당 탓 민생법안 뒷전” 지적 포항지진특별·병역법 등 5건 우선 처리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5일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지 1년여 만인 27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끝나고 곧바로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26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갑자기 계획을 바꿔 거사일을 하루 늦췄다. 민주당이 자당 소속이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을 앞세워 임시국회 개회 및 기간을 멋대로 정하는 상황은 내년 1월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의장단 세 분 중 한 분이 사회를 보지 않아서 문 의장과 주승용 부의장 두 분께서 50시간 넘게 쉼 없이 회의를 진행했다”며 “두 분의 체력이 회복되는 대로 늦어도 내일(27일)까지는 본회의를 소집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계획 변경 이유로 국회의장단 체력 염려를 들었으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막기 위한 꼼수였다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다. 한국당 발의로 지난 23일 저녁 본회의에 보고된 홍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72시간이 지난 26일 저녁 자동 폐기됐다. 앞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 유치원 3법 등을 차례로 처리하려면 한국당이 각 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경우 3~4일짜리 임시국회를 여섯 번 이상은 열어야 한다. 내년 1월 중순까지는 민주당이 열라면 열고 닫으라면 닫는 국회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민생법안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원인은 제1야당인 한국당의 몽니 때문이기도 하지만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민주당의 잘못도 크다. 양당은 국민적 분노를 의식한 듯 27일 본회의에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철회한 포항지진특별법, 병역법, 대체역 편입·복무법, 형사소송법,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민생법안 통과도 학수고대하는 수많은 당사자들은 거대 양당의 선처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희상·민주당 빈틈없는 공조에 속수무책 한국당

    문희상·민주당 빈틈없는 공조에 속수무책 한국당

    문희상 의장 직권남용으로 고발법적 조치도 실효 없는 압박용 불과임시국회 쪼개기 막을 방도 없어 고심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임시국회 쪼개기’에 자유한국당이 속수무책이다. 한국당은 26일 문 의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섰지만 ‘사후 조치’에 불과하고 임시국회 쪼개기를 막을 방도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은 지난 23일 문 의장이 임시회 회기 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불허한 데 대해 “토론 요구를 거부해 소수자 보호를 위한 유일한 저항수단인 필리버스터의 실시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이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선거법 수정안을 기습상정한 데 대해 “애초 27번째 안건이었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4번째 안건으로 변경해 기습상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법안은 ‘4+1’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합의한 수정범위를 벗어난 졸속 입안된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장은 이로써 국회의원들에게 상정되지 않아야 하는 법률안에 대해 표결을 하게 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고, 국회의원의 합법적인 법률안 심의권, 의결권 등의 권리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문 의장의 실무를 도왔다며 권영진 국회 의사국장을 직권남용 방조로 고발했다. 이와 함께 필리버스터 거부와 선거법 상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다. 하지만 당장 임시국회 회기 쪼개기를 막거나 선거법 개정안의 상정을 막을 수 있는 즉시 조치가 아니라 한계가 있다. 헌재 결정도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실효성이 없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무용지물이 됐으나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 문 의장과 민주당이 26일로 예고했던 본회의를 27일로 미루면서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이 불발돼 탄핵소추안이 자동폐기됐다. 한국당은 탄핵소추안을 다시 낸다는 계획이지만, 문 의장과 민주당이 임시회 쪼개기로 회기를 조정하고 본회의 날짜를 매번 72시간 후로 잡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도 지난 25일 자정 회기종료로 필리버스터가 끝난 후 “‘홍남기 방탄국회’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희한한 수까지 동원하는 문 의장과 민주당은 민주주의 말살의 주범”이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의를 열 권한을 국회의장이 넘겨주지 않는 한 국회를 열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 의장과 민주당의 빈틈없는 공조에 한국당에서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우리가 여당을 바보처럼 했던 것 아니냐”며 150석 이상의 과반을 확보하고도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의 ‘여야 합의 압박’에 번번이 야당과 합의에 나섰던 여당 시절을 비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출사표 던지는 관료들… 꽃길 못 걸어도 흙길엔 안 서더라

    출사표 던지는 관료들… 꽃길 못 걸어도 흙길엔 안 서더라

    “우리 차관님은 들리는 이야기 없나요?” 내년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가가 어수선하다. 주요 부처 고위급 인사가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거나 소문에 휩싸이면서 이들에 대한 거취 전망이 공무원들의 단골 화제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인사들은 ‘험지’에 출사표를 내 금배지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마설 단골인 전현직 차관급 인사들 김경욱(53) 전 국토교통부 2차관과 김영문(55) 전 관세청장, 강준석(57)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 차관급 인사 3명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총선 출마를 밝혔다. 최근 청와대의 차관급 인사에서 교체된 노태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밖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도 출마설이 나도는 단골 인사다. 최근 총선에선 관료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대 국회에선 34명의 관료 출신이 당선돼 19대(16명) 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관료 출신은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안정감을 함께 갖춘 경우가 많아 정치권의 선호도가 높다. 20대 총선에선 집권당이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관료 출신을 싹쓸이하다시피 영입했는데, 올해는 민주당이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여당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관료 출신 출마자의 앞날이 ‘꽃길’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이번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민주당 간판을 달고선 당선이 쉽지 않은 곳에서 도전한다. 김경욱 전 차관은 고향인 충북 충주에 출사표를 냈는데, 이곳은 재선인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곳이다. 검사 출신 김영문 전 청장도 고향인 울산 울주에 도전장을 냈다. 근로자가 많은 울산은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진보 표가 그나마 많이 나오는 곳이지만, 울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강준석 전 차관은 부산에 출마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지역구는 민주당과 협의 중이다. ●정권 2년 남아… 험지서 떨어져도 보은 기대 관료 출신은 선거에서 약점이 있다. 정치인에 비해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이 적어 인지도가 낮은 것이다. 또 선거운동 경험도 미숙해 표를 호소하는 데 낯을 가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탓에 관료 출신으로 낙선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 20대 총선에선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김병관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분당이 새누리당 텃밭인 걸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였다. 19대 총선에서도 윤영선 전 관세청장과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쓴잔을 마셨다. 비록 금배지를 달지 못하더라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관료 출신은 손해 볼 것 없다는 시각이 많다. 총선 이후에도 정권이 2년 이상 이어지는 만큼 ‘보은’을 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경찰대학장(치안정감) 출신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 단원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지난해 공공기관장 자리를 꿰찼다. 현 정부의 전신으로 평가받는 참여정부 때도 경북 영주와 구미에서 각각 낙선한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과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차관이 각각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건교부 장관에 발탁됐다. ●장관급 인사들도 총선 단골 후보 개각과 함께 장관급 인사의 총선 차출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직을 2년 7개월여 만에 마무리하고 정계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차출이 거론된다. 다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급 인사는 후임 물색이 쉽지 않아 섣불리 차출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장차관 거취가 바뀌면 연쇄 인사 이동이 일어나는 만큼 공직사회에선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고위 관료들의 총선 행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공직사회가 붕 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다음달 16일까지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 모를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없는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서울 빼고 팔겠다는 다주택 ‘늘공’… 그나마 대답도 없는 ‘어공’

    서울 빼고 팔겠다는 다주택 ‘늘공’… 그나마 대답도 없는 ‘어공’

    38명 다주택자 중 대부분 세종시 집 내놔 과기부 차관만 종로 단독주택 매각 계획 공동 지분·임대 등록에 시간 필요하기도 강경화·최기영 등 구체적인 처분 안 밝혀‘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는 걱정에 다주택 고위 공직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서울 아닌 세종이나 지방 집을 팔겠다고 밝혀 정책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주지와 관계없이 집값이 오를 만한 서울 강남권의 ‘똘똘한 집’ 1채를 갖고 가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사유 재산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22일 올해 관보에 게재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21개 중앙부처 1급 이상 고위직 141명 중 38명(27.0%)이 다주택자였다. 이 중 상당수는 지난 16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따라 살 집 1채를 남기고, 나머지 집을 팔았거나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먼저 38명 중 세종시에 공무원 특별분양을 받아 다주택자가 된 14명은 대부분 서울이 아닌 세종 집을 팔겠다고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공무원 특공으로 받은 세종시 아파트를 최근 팔았고, 곽세붕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도 세종 집을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세종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놨다”고 말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부 시책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세종 집을 팔 뜻을 내비쳤다. 당장 집을 팔기 쉽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아파트와 세종시 분양권을 보유 중인데, 의왕 아파트에는 가족이 거주하고, 세종 분양권은 전매 제한이 걸려 있어 팔 수가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용범 1차관은 아내가 단독주택 지분 25%를 상속받아 다주택자가 됐는데, 형제들이 지분을 나눠 가져 매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윤철 2차관도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 놓은 집을 매각해야 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3주택자인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집 2채는 거주용이고, 1채는 임대등록을 해서 못 판다”고 밝혔다. 현재 고위직 중에 ‘서울 집을 팔겠다’는 이는 2개월 전 종로구 단독주택을 내놓은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밖에 없었다. 그나마 관료 출신인 ‘늘공’(늘상 공무원)은 정책에 맞춰 집을 팔 계획이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 최기영 과기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비관료 출신인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집 매각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무원이라도 사유 재산인 집을 팔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서울에 집이 여러 채인 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팔지 않겠다고 하니 국민들이 부동산 정책에 불신을 갖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위 공직자의 집 매각 권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온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면서 “잡으라는 집값은 못 잡고 엉뚱하게 사유 재산 침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고위 공직자만 잡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주택 11채 이상을 소유한 집 부자는 3만 7487명으로 전년보다 2.1%(756명) 증가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똘똘한 서울 집은 움켜잡고… 지방 집 팔겠다는 다주택 고위직들

    똘똘한 서울 집은 움켜잡고… 지방 집 팔겠다는 다주택 고위직들

    과기부 차관만 종로 단독주택 매각 계획 공동 지분·임대 등록에 시간 필요하기도 강경화·박능후 등 구체적인 처분 안 밝혀‘미운 털이 박힐 수 있다’는 걱정에 다주택 고위 공직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서울 아닌 세종을 비롯해 지방 집을 팔겠다고 밝혀 정책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거주지와 관계없이 집값이 오를 만한 서울 강남 3구의 ‘똘똘한 집’ 1채를 갖고 가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개인 재산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22일 올해 관보에 게재된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21개 중앙부처 1급 이상 고위직 141명 중 38명(27.0%)이 다주택자였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난 16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따라 살 집 1채를 남기고, 나머지 집을 팔았거나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38명 중 세종시에 공무원 특별공급 분양을 받아 다주택자가 된 14명은 대부분 서울이 아닌 세종 집을 팔겠다고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받은 세종시 아파트를 최근에 팔았고, 곽세붕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도 세종 집을 팔아 1주택자가 됐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세종 아파트를 빨리 팔기 위해 급매물로 내놨다”고 말했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부 시책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세종 집을 팔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당장 집을 팔기 쉽지 않다는 이들도 있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시 아파트와 세종시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의왕 아파트에는 가족이 거주하고 있이며 세종 분양권은 전매 제한이 걸려 있어 팔 수가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용범 1차관은 아내가 상속받은 단독주택 지분 25% 때문에 다주택자가 됐는데, 형제들이 지분을 나눠 가져 매각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윤철 2차관은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 놓은 집을 매각해야 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3주택자인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집 두 채는 실거주이고, 한 채는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해서 못 판다”고 밝혔다. 현재 고위직 중에 ‘서울 집을 팔겠다’는 이는 2개월 전 종로구 단독주택을 내놓은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밖에 없었다. 그나마 관료 출신 고위 공직자 대부분은 정책에 맞춰 집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비관료 출신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집 매각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무원이라도 사유 재산인 집을 팔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팔겠다는 집이 대부분 지방이고, 서울에 집이 여러 채인 고위직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팔지 않겠다고 하니 국민들이 부동산 정책에 불신을 갖는 게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반면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위 공직자의 집 매각 권고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온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면서 “잡으라는 집값은 못 잡고 엉뚱하게 사유 재산의 침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고위 공직자만 잡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중앙부처 고위직 4명 중 1명은 다주택자

    [단독] 중앙부처 고위직 4명 중 1명은 다주택자

    광역단체장 중엔 송철호 등 3명 다주택당정청이 다주택 고위공직자와 총선 출마자에게 살 집 1채를 빼고 주택을 처분할 것을 권고한 가운데 중앙부처 1급 이상 고위직 4명 중 1명가량이 다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해 서울에만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공직자들도 적지 않았다. 22일 서울신문이 올해 관보에 게재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1개 중앙부처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141명 중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이는 38명(27.0%)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가 ‘12·16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하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이 집을 팔아 정책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주택자로 이름을 올린 중앙부처 고위직 38명 중 17명은 강남3구에 집이 있었다. 또 올해 가격 폭등의 한 축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집이 있는 다주택 고위직도 3명이나 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1주택자까지 더하면 강남3구에 집이 있는 고위공직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못 믿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올해 부동산 규제가 집중된 서울에 집이 2채 이상인 고위공직자는 모두 11명이었다. 경기도를 포함해 수도권에 집이 2채 이상인 고위직은 8명, 세종시 특별공급을 받아 다주택자가 된 이는 14명이었다. 광역단체장은 17명 중 3명(17.6%)이 다주택자였는데 오거돈 부산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정부와 민간이 내년 2.4%의 경제성장을 하려면

    정부가 어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경기 반등 및 성장잠재력 제고를 목표로 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1년 만에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고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민간단체장은 물론 민간전문가들도 처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단 하나의 일자리, 단 한 건의 투자라도 더 만들 수 있다면 정부는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여러분부터 앞장서 달라”고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현재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경제 회복은 궁극적으로 민간에 달려 있다고 인식한 대목은 긍정적이다. 위기를 인식해야만 극복의 방안도 나온다. 다만 전망과 구체적 집행방식은 여전히 지나치게 장밋빛이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는데 해외 투자은행(IB)과 신용평가사의 전망 평균인 2.2%보다 높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에 반도체시장이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세계교역이 회복될 거라고 가정했으며 정책적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은 1단계 합의에 도달했을 뿐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르고 북미 대립, 내년 총선 등 각종 악재가 산적해 있다. 올해 6만명 줄어든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내년에는 23만명이 줄어드는 등 구조적 제약도 심각하다. 문재인 정부가 전면에 세우던 ‘소득주도성장’을 이번에는 투자활성화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이다. 정부는 산업·노동·공공·인구대응·사회적 인프라 등 5대 부문 구조혁신을 추진해 잠재성장률(2.5~2.6%)의 추가 하락을 막고, 민간기업·민간투자사업·공공기관에서 100조원 투자를 끌어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아쉬운 것은 구체적 실현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경제는 심리이고 의지도 중요하지만, 기업은 수익이 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차량공유업체 ‘타다 사태’에서 보듯이 혁신경제 분야에서의 정부 규제는 해소되지 않았고, 국회도 입법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탓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선거를 앞두고 정부나 국회가 기존 경제의 종사자인 유권자만을 고려한다면 민간투자는 활성화할 수가 없다. 국회가 ‘타다금지법’을 통과시키고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등 ‘데이터 3법’의 통과도 막고 있다. 내년 총선까지 국회가 신산업 관련법을 통과시킬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정부는 입법 미비를 시행령 개정 등의 행정입법을 통해 해소하는 방안도 시도해볼 만하다.
  • [사설] 당정청의 ‘다주택 매각’ 시도 부동산 안정에 기여하길

    지난 3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집 25채를 신고한 한 3선의 서울시의회 의원이 다시 화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그 시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면서 ‘실거주 주택 외 처분하라’는 정부의 지침이 힘을 받았다. 당시 서울시의원 110명 중 23명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소속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20명이었고, 자유한국당이 3명이었다.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당청이 ‘아파트 팔기 운동’을 시도하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수도권 내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공직자는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이른 시일 안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정부 고위 공직자로 확산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에 힘을 실었다. 어제는 민주당이 호응하고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당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최고위서 총선 출마 모든 민주당 후보자가 집을 재산증식 수단으로 안 사겠다 약속하고 거주 목적 외 주택은 처분하도록 서약할 것”이라며 “모든 선출직 후보자에게 이런 일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때부터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을 다주택자에서 찾았고, 그래서 다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불이익을 주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판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이유이다. 그런데 당정청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여전히 다주택자라는 사실을 접하고 나면 다소 당황스럽다. 올 초에도 “지금 와서 보니 정작 여당 정치인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 것 같다. 정부 말만 믿는 국민들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당정청의 실거주지를 제외한 다주택 매각운동은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집값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될까 하는 기대감이 없지 않았다. 당정청의 ‘다주택 매각운동’이 눈가리고 아웅식의 이벤트가 아니라 제대로 효과를 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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