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홍남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리튬이온배터리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15
  • 대통령 휴양섬 저도 내년 개방… “당신도 VIP 된다”

    대통령 휴양섬 저도 내년 개방… “당신도 VIP 된다”

    대통령 휴양섬 경남 거제시 저도가 국민 휴양섬으로 개방될 전망이다. 저도는 현재 해군이 관리하며 국방부 소유다. 섬 안에 대통령 옛 별장인 ‘청해대’(靑海臺)와 군 장병 휴양시설이 있다. 섬 대부분이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 12일 경남 거제시와 해군본부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해군본부, 거제시 등이 저도 소유·관리권을 거제시로 이양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는 곧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종합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저도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이 섬 주민들을 몰아내고 통신소와 탄약고 등을 설치해 군사기지로 이용했다. 해방 뒤 국방부가 인수해 해군기지로 쓴다. 거제시와 지역정치권, 주민들은 저도 소유·관리권을 거제시로 이관하라는 요구를 수십년 동안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개방·이관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청와대 측은 우선 섬 개방과 함께 시설을 부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시는 청와대로부터 최근 ‘저도 개방 및 관리권 조정을 위해 국방부 및 해군과 협의를 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광일 거제시 시정담당은 “청와대와 국방부 간에 먼저 조율을 하고 나면 청와대와 국방부, 거제시가 협의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유한국당 김한표(거제시) 의원은 최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으로부터 정부 차원에서 TF를 조속히 구성해 논의할 것이며, 거제시와 협의해 저도 관련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창순 거제시 관광담당은 “저도 안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지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개방이 결정되면 현장조사와 용역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대통령이 휴가를 보낼 만한 마땅한 휴양지가 없어 저도를 개방하더라도 대통령 휴양지로는 계속 이용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일제가 軍 기지로… 1954년 국방부 소유 저도는 거제시 장목면 거가대로 1887(유호리 산 88의 1)에 있다. 장목면 하유마을에서 동쪽 가덕도 방향으로 1.2㎞쯤 떨어진 곳이다. 면적 43만 4181㎡, 해안선 길이 3150m인 작은 섬이지만 먼 바다에서 진해만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사이 요충지에 있다. 면적 가운데 94.3%(40만 9515㎡)는 국방부 소유다. 거가대교가 지나가는 2만 4666㎡는 경남도 소유다. 섬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처럼 생겼다고 저도(猪島)로 불리게 됐다. 1954년 국방부가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여름 휴양지로 이용했다. 1967년 저도를 처음 방문한 뒤 저도를 자주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저도에서 낮 시간을 보내고 밤이 되면 경비정을 이용해 진해 공관숙소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게 번거로워 저도에 숙소 건물을 짓도록 했다. 1972년 화강암 자재로 지은 2층 규모 숙소 건물을 본 박 전 대통령은 “호화롭게 지었다”며 경호실을 나무랐지만 섬 풍광에 매료돼 이름을 ‘바다 위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로 짓고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지정했다. 별장 신축과 함께 섬진강 모래를 운송해 길이 200여m의 해수욕장도 조성했다. 9홀 규모의 작은 골프장도 만들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청와대 경호실 근무 때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해 저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 진해시 편입… YS 때 거제시로 거제군에 속했던 저도는 청해대 시설보호와 경호 편의 등을 위해 1975년 해군작전사령부가 있는 옛 진해시로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섬에 거주하던 20여 가구 주민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통령 휴양지가 조성되면서 섬 밖으로 밀려났다. 저도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거제도 장목면 유호리 주민들은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된 뒤 대통령 휴가 때면 우리 마을까지 야간통행금지가 되고 삼엄한 경호를 하는 바람에 매우 불편했다”고 기억했다. 마을 주민들은 “대통령 별장 지정으로 저도 일대가 군사보호구역이 되는 바람에 주변 해안에서 고기잡이가 금지돼 생업에도 타격이 컸다”며 “어로제한구역을 넘어갔다가 해군들에게 붙잡혀 맞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회상했다. 저도 반환 요구가 이어지자 1993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해대를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하고 저도 행정구역을 거제시로 환원했다. 저도 해안 어업 금지도 완화됐다. 해제된 뒤에도 대통령 휴양지로 종종 이용됐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저도에서 하루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5월에 2박 3일, 2006년 2월 4·5일 저도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저도 휴양소를 이용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해군 제독들과의 환담 자리에서 “청해대 건물은 내가 현대건설 과장 때 지은 것인데 내가 이용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더 잘 지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며 찍은 사진과 글 ‘저도의 추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도를 거쳐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2010년 개통된 뒤 차를 타고 저도를 지나며 가까이서 섬 경치를 볼 수 있다. 거가대교 시공업체에서 저도 내 대통령 휴양시설 근처 1만 9800㎡ 부지에 군 장병 숙소용으로 콘도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했다. 콘도시설은 해군장병 휴양시설로 쓴다.●해군 “부산신항만·진해 軍시설 보호 요충” 1990년 거제시민 300여명은 저도 이양을 요구하며 저도에 상륙해 시위를 벌였다. 1993년에는 저도 해상에서 시위를 했다. 2003년 거제시의회가 저도 반환 요구 성명서를 채택했다. 2004년에는 거제시민 3만 5000명이 서명한 저도 반환 서명명부가 청와대와 국회, 국방부 등에 전달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3년 1월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는 ‘저도 관리권 이양 및 관광자원 개발’을 경남 10대 현안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대통령직 인수위에 전달했다. 시와 의회, 주민들은 “저도는 더이상 군사시설로서 역할이 없다”면서 “관리권을 거제시로 이양해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관광지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해군은 저도는 군 전략상 요충지여서 해군이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군본부는 유사시 부산신항만과 진해 해군시설 등 국가 주요 시설을 보호하기에 가장 좋은 요충지라고 강조한다. 해군본부 관계자는 “국가전략상 중요한 해군기지를 관광지로 활용할 만큼 관광 가치가 높은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문재인 1기 내각, 어떻게 보십니까

    [스포트라이트] 문재인 1기 내각, 어떻게 보십니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넉 달 가까이 지나면서 ‘문재인 1기 내각’의 윤곽이 확정됐다. 청와대가 장고를 거듭했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최근 지명되면서 장관과 장관급 인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27일 정부 등에 따르면 18부 5처 17청 2원 4실 6위원회 체제인 문재인 정부 1기 중 인선이 확정된 총리 이하 장관과 장관급 인사는 모두 26명이다. 직업군별로는 학계가 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정치인·관료 각각 6명 ▲군 2명 ▲시민단체·기업·법조 각각 1명 등이다.#관료 출신 6명 중 3명만 경제관료 학계에서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전 한신대 교수, 경기교육감)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연세대 교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한양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고려대 교수)과 함께 현 정부 경제정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한성대 교수) 역시 학계 출신이다. 정치인 출신의 약진도 눈에 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6명이 입각했다. 노무현 정부 1기 때 정치인 출신은 한명숙(환경부), 김영진(농림부) 장관 등 2명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 때에는 현역 의원의 초대 내각 참여를 원칙적으로 배제했고, 박근혜 정부 역시 조각 당시 현역 정치인 기용을 최소화했다.# 양적·질적 모두 경제관료 패싱현상 관료 출신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역임한 외교관료 출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낸 통일부 관료 출신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6명이다. 경제관료로 한정 지으면 김 부총리와 최종구 금융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3명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경제관료의 몫으로 인식되던 공정위와 국토부 등의 수장이 다른 직군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장관급은 아니지만 금융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감독원의 차기 수장에도 비경제관료 출신인 김조원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장이 거론된다.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김 원장은 참여정부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한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기재부와 금융위를 제외하고는 장·차관 중 관료 출신을 찾기 쉽지 않고, 특히 경제관료에 대한 배제 현상이 강한 것 같다”면서 “검찰과 더불어 경제관료에 대한 문 대통령의 불신이 조각 과정에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양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경제관료가 소외되는 ‘경제관료 패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내각 구성은 물론 경제정책 수립 과정에서도 기존 경제관료들의 입김이 예전만 못하다는 뜻이다. # “굳이 적폐 ‘모피아’ 앉혀야 하나” 힘 실려 실제로 경제정책의 수장인 김 부총리는 취임을 전후해 증세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했지만 ‘증세가 필요하다’는 당정의 압박에 밀려 지난 2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는 명목세율 인상 방안을 포함시켰다.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8·2 부동산 대책 역시 기재부 대신 국토부가 주도했다. 청와대 소식에 정통한 사회부처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는 ‘금융당국이나 정책당국의 적폐가 여전하다’는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에 상당 부분 공감하는 기류가 강하다”면서 “그 결과 ‘실무진이 탄탄하면 수장은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 등 경제관료를 굳이 앉히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전직 고위 경제관료는 “김 부총리를 포함해 대부분의 경제관료 중 최저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국가 재정이 충당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현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목표’에만 매몰돼 자칫 ‘실현 가능성’이라는 정책의 또 다른 핵심 요소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사회부처 관계자는 “위법한 행위가 아니라면 대의제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정치권력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게 공무원의 의무”라면서 “경제관료들은 ‘소득주도 성장론은 전례가 없다’는 식으로 현 정부의 정책을 깎아내리는 대신 긍정적인 방향으로 현실화되는 ‘도구’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신고리 공론조사에 바란다] 공론조사로 ‘숙의 민주주의’ 새 지평… 구속력 관련 논의 필요

    [신고리 공론조사에 바란다] 공론조사로 ‘숙의 민주주의’ 새 지평… 구속력 관련 논의 필요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의 전면 중단 이슈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론조사를 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론조사는 문재인 정부 차원의 첫 공론조사로 ‘숙의(熟議)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의 새 지평을 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부인에도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를 중단하려는 의도로 공론조사를 한다”는 국민적 불신도 크다. 그만큼 공론조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공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공론조사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세미나와 좌담회를 열었다. 세미나를 진행한 조성은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소장과 김춘석 한국리서치 상무이사를 비롯해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이날 토론회에 참여했다.사회적 합의 있었나 -진경호 논설위원(이하 진 위원) →공론조사에 대한 실체를 규정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이번 공론조사는 사회적 합의가 결여돼 있다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가 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공론조사의 결과를 정책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정치적·사회적·법적으로 공론조사의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합의는 일절 없었다. -정정화 교수(이하 정 교수) →아주 중요한 지적이다.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 때문에 숙의 민주주의 등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태가 나왔다. 특히 이번 촛불집회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많다. 정부 정책 결정방식의 변화가 기존 전문가 또는 관료 중심의 일방적 결정이었다면 이제는 (시민) 참여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치학·행정학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성숙도가 높다고 본다.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태도는 문제가 있다. 판단 주체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정책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민에게 줘야 한다. -한규섭 교수(이하 한 교수) →공론조사에 대해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말하고자 한다. 우선 공론조사를 정책결정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공론조사) 절차의 규범적 측면과 정당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전체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특히 대표성 측면에선 여론조사보다 못하다. 표본의 바이어스(선입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일반 여론조사도 전체 응답자 중 10% 미만이 응답하고 있는데, 공론조사는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참여 강도 자체가 매우 높아 참여율이 1%도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1차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2차 조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20%다. 결국 1차 참여자가 1%라면 참여 요청을 받은 사람 중 0.2%가 2차 조사까지 남는다는 것인데, 이들이 일반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투명성·공정성 확보 어떻게 -진 위원 →공론조사 자체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중단하기 위한 전제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지형 자체가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만 해도 노무현 정부 시절 대법관을 지내면서 ‘독수리 5형제’로 불릴 만큼 진보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태생적으로 공론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는다면 공론조사 결과의 설득력은 떨어지게 된다. 결국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론조사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패널들을 어떻게 뽑을지가 중요할 것 같다. -김춘석 상무(이하 김 상무)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표본을 뽑을 때 아무리 엄선해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표본추출 과정에서 오차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는 시민참여 의사결정 기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통계적 관점, 엄정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민참여적 의사결정 방법 중 하나 가운데 보자면 공론조사는 대표성이 가장 높은 방식이다. 아울러 공론조사의 절차상 두 단계에 걸쳐 숙의·토론을 거쳐야 하는 노력 과정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참여자 숫자가 중요하지만 성별, 지역별, 연령별, 직업별로 감안해서 뽑아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 교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충분한 정보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숙의 민주주의가 만들어 내는 성찰성도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배심원단과 국민이 충분히 성찰하고 이를 통해 태도의 변화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갈등 사안에 대해 합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은 공부하고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공정성까지 달성할 수 있다. -조성은 소장(이하 조 소장) →공론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배심원단에게 설명하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공론조사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건 이해관계자들이 공론조사의 결과가 나왔을 때 동의할 것이냐 말 것이냐와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이다. 그간 공론조사가 실패했던 건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지 않아서라고 본다. 배심원단에 대한 외압 가능성 -진 위원 →배심원단을 선정하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신원이 공개돼야 한다. 논의 과정도 공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배심원단에 대한 외압 가능성과 로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이들을 격리시킬 수도 없을 텐데, 대안이 있을까. -한 교수 →(배심원단을) 공정하게 뽑았다는 신뢰조차 없으면 공론조사 진행도 못 한다. 문재인 정부는 공론조사에 공정성을 담으려 충분히 노력할 것이고, 그런 점은 나 역시도 믿고 있다. 아울러 최종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조사 결과는 일반 유권자들이 숙의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결과를 보고 국민투표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정 교수 →배심원단 외압 문제는 공론조사 설계를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배심원단 활동 시점을 늦춘다든가 하면 된다. -김 상무 →공론화위원회 활동 기간인 3개월 중에 1개월은 기획 단계다. 이후 1차 여론조사하고, 배심원단을 선정하다 보면 배심원단이 드러나는 기간은 길어야 2주다. 또 공론화위원회가 어느 누구에게도 전화번호를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 탈원전으로 갈 것이냐와 같은 큰 문제라면 국민투표도 가능하겠지만, 이건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결정 문제다. 국민투표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 같다. 공론조사는 장점이 있는 의사결정 방법이다. 다만 이 조사 하나만으로 공사 전면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생각한다. -조 소장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론조사의 절차상 공정성 문제는 이미 국외에서도 수차례 드러났기에 얼마든지 보완 가능하다. 문제는 국민 인식의 문제다.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보도하면 공정성에 금이 갈 수 있다. 언론의 균형 잡힌 양쪽 보도가 공정성을 확보해 줄 거라 본다. 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론화委 원전·에너지 전문가 제외…정부 “결과 그대로 수용”

    공론화委 원전·에너지 전문가 제외…정부 “결과 그대로 수용”

    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 위원 8명… 女 3명·30대 3명 시민배심원단 구성 등 논의 공사 재개 여부 10월 21일 결정 金위원장 “절차적 정의 지킬 것”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시민배심원단을 구성하는 공론화위원회 명단이 24일 공개됐다. 공론화위원회가 선정한 시민배심원단은 이날부터 90일째 되는 10월 21일까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영구 중단할지 재개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공론화위원회는 공론화 과정을 설계·운영하며 정부는 여기서 결정된 배심원단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론화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공론회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59)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가 선정됐다. 김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된 5명의 진보성향 대법관을 일컫던 ‘독수리 5형제’로 잘 알려졌다. 그는 사회적 약자 중심의 진보적 판결을 많이 내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과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 8명은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 등 4개 분야에서 선정됐다. 여성이 3명, 남성이 5명이며 연령별로는 30대 3명, 40대 2명, 50대 3명이다. 원전 이해 관계자나 에너지 전문가는 처음부터 후보에서 제외됐다. 인문사회에선 김정인(39·여) 수원대 법행정학과 조교수와 류방란(58·여) 한국교육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과학기술 분야에선 유태경(38) 경희대 화학공학과 부교수와 이성재(38) 고등과학원 교수가, 조사통계 분야에선 김영원(58)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와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갈등관리 분야에선 김원동(58)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희진(48·여) 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이 각각 선정됐다. 홍 실장은 “김 위원장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중립적으로 관리해 줄 가장 적합한 분으로 판단해 위원장으로 선정했다”면서 “원전에 찬성·반대하는 기관들이 후보군 29인 명단을 보고 일부 후보를 배제했기에 공론화위가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론화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공론화위원회 운영계획과 운영세칙 등 2건을 심의·의결했다. 매주 목요일 정례회의를 열되, 당분간은 수시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김지형 위원장은 공론화위 1차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사회적 논의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것이 위원회에 맡겨진 임무”라며 “위원회는 절차적 정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격려와 기대보다는 우려나 경계,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위원회가 탄생부터 썩 많이 축복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까지 들 정도였다”면서 “그런 만큼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성이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면서 “결론을 정해 놓고 사회적 합의라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 위원회를 한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에 ‘독수리 오형제’ 김지형…누구?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에 ‘독수리 오형제’ 김지형…누구?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에 김지형(59) 전 대법관이 선정됐다.김 위원장은 2005∼2011년 대법관을 지냈고, 퇴임 후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장과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대법관 시절 김영란 전 대법관 등과 함께 ‘독수리 오형제’로 불리며 사회적 약자 편에 선 판결을 많이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동법과 산업재해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수리 오형제는 이들과 함께 진보 성향을 보인 전수안·박시환·김홍훈 전 대법관을 일컫는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24일 오후 3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공론화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론화 위원은 인문사회·과학기술·조사통계·갈등관리 등 4개 분야에서 각각 2명씩 선정됐다. 원전 이해관계자나 에너지 전문가는 후보에서부터 제외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김정인(39·여) 수원대 법행정학과 조교수와 류방란(58·여) 한국교육개발연구원 부원장이,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유태경(38) 경희대 화학공학과 부교수와 이성재(38) 고등과학원 교수가 위원으로 선정됐다. 이성재 교수가 물리학자이긴 하지만 입자물 ‘끈이론’ 등 이론물리학 분야를 전공했다. 조사통계 분야에서는 김영원(58) 숙명여대 통계학과 교수와 이윤석(48)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갈등관리 분야에서는 김원동(58)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와 이희진(48·여) 한국갈등해결센터 사무총장이 선정됐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위원의 남녀 비율을 균형 있게 배치하고,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20∼30대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8명의 위원 가운데 3명이 여성이다. 20대는 없으며, 30대 후반 3명이 포함됐다. 공론화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이날 오후 4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위촉장을 받자마자 첫 회의를 열어 석 달간의 활동을 시작한다. 공론화위는 5·6호기 건설에 관한 공론화 작업의 설계·관리를 맡으며 공론화위가 선정한 시민배심원단이 공사를 영구 중단할지, 아니면 재개할지 10월 중순까지 결정하게 된다. 이날부터 90일째 되는 날은 10월 21일 토요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전’ 유시민, 박근혜 정부 문건 발견에 “누군가 남겨 놓은 것”

    ‘썰전’ 유시민, 박근혜 정부 문건 발견에 “누군가 남겨 놓은 것”

    2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청와대의 ‘박근혜 정부 문건’ 발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유 작가는 문건이 발견된 시나리오 1번으로 “어떤 공무원이 ‘이건 너무한다’ 싶어서 누군가 남겨놓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탄핵 후 무려 두 달동안 비서진이 그대로 있었는데 점검 안 한 건 퇴각할 때 혼돈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박 교수는 “사람이 놀다보면 작은 것도 신경 안 썼을 수 있다. 퍼져있으니 보안 의식도 퍼져버렸을 것이다”고 추측했다. 유 작가는 “최소한의 충성심조차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추가로 발견했다고 발표한 문건에 대해 “일부는 기획비서관 재임 시절 내가 작성한 게 맞다.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한편 박 교수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가면 캐비닛 정리부터 하는데 왜 그걸 안 하느냐 타이밍이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유 작가는 “제가 취재 해보니 인수인계를 제대로 못 받아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고 가자마자 일이 너무 바빴다고 한다. 천천히 인원이 채워지니 정리를 시작했고 그렇게 문서가 발견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리도 휴가간다!” 이낙연 총리와 장관 등 48명 여름휴가 결재

    “총리도 휴가간다!” 이낙연 총리와 장관 등 48명 여름휴가 결재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 적극 권장에 따라 이낙연 총리도 8월 중 일주일 동안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 휴가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총리는 평소 아랫사람은 휴가를 잘 보내주지만, 본인은 거의 휴가를 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리는 여름 휴가 계획에 대해 “세종에 사는 것은 서울에서의 휴가고, 서울에 사는 것은 세종에서의 휴가”라며 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리는 일주일 중 3일은 서울에서, 4일은 세종에서 보내도록 업무 일정이 짜여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길에서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인사혁신처가 7∼8월 공무원들이 여름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권장하면서 국무총리도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따르는 차원에서 여름 휴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주 각 부처 장관과 기관장 등 총 48명의 여름 휴가계획서를 제출받아 결재했다. 총리에게 휴가승인을 받아야 하는 50여명 중 휴가를 당겨 쓴 사람과 공석 등을 제외한 48명이 결재를 받았다. 총리 소속기관장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을 포함해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국가보훈처장,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이 있다. 총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관·기관장들이 여름 휴가를 떠남에 따라 간부급 등 공직사회 전체의 휴가 사용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유한국당 “청와대 문건 공개는 위법” 결국 검찰에 고발

    자유한국당 “청와대 문건 공개는 위법” 결국 검찰에 고발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생산한 문건을 공개한 박수현 대변인과 성명 불상의 청와대 직원들이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이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고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면서 “피고발인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문건 공개 과정에서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과 메모 등 300여종의 자료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메모 중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청와대는 또 지난 17일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홍남기·최재영)이 2015년 3월 2일부터 2016년 11월 1일까지 작성한 254차례의 (이병기·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수·비회의) 결과를 비롯해 총 1361건의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때 문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공개한 내용은 ‘생산이 완성되지 않은’ 메모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완성된 문건인 만큼 내용을 밝힐 경우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청와대가 특검에 넘긴 문서는 발견된 문서의 원본이 아니라 사본이다. 대통령기록물의 원본이 아닌 사본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는 것이 법원의 견해”라면서 대통령기록물법 등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안보실·상황실서 朴정부 문건 수천건 추가 발견

    청와대가 국가안보실과 국정상황실에서 추가로 수천건의 문건을 찾아냈다. 또 지난 17일 공개한 정무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무력화하라는 지시를 한 문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에 이어 국정상황실과 국가안보실에서도 대량의 이전 정부 문건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현재 국정상황실은 이전 정부에서는 기획비서관실이 있던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7일 공개했던 정무수석실에서 발견한 문건은 이전 박근혜 정부 때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홍남기·최재영)이 작성했던 것이고, 오늘 발견된 대량의 문건 작성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캐비닛 3곳에서 발견된 문건의 양은 수천건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안보실이 외교·안보 분야를, 국정상황실이 각 부처의 현안 등을 모두 집약하는 곳인 만큼 국정 운영과 관련해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정무수석실에서 발견된 문건에서 세월호 특조위 무력화 지시를 언급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7일 청와대가 공개한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이 2015년 3월 2일부터 2016년 11월 1일까지 작성한 254차례의 (이병기·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를 비롯해 모두 1361건의 문건 중에 ‘언론과 협조해 일탈행위 등을 부각시켜서 세월호 특조위 자체를 무력화하라’는 내용이 담겨진 문건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내용은 당시 비서실장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문건과 관련해 추가로 발견되는 내용이 있다면 그때그때 즉시 보고·발표하기로 했지만 국가안보실,국정상황실에서 발견된 문건은 워낙 양이 방대해 이를 분류한 뒤 오는 23일 브리핑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 문건 추가 발견에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불순한 의도 있다”

    靑 문건 추가 발견에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불순한 의도 있다”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에서 생산됐다고 밝히면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문건들을 공개하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견제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18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진상을 규명한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면서도 “청와대가 이 자료에 비밀 표기를 해놓지 않았다고 해서 공개하고 사본을 특검에 넘겼는데, 구분이 안 됐다면 당연히 전임 청와대 관계자에게 문의를 하거나 대통령 기록관리 전문위원회에 사전 협의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갑자기 생중계 요청까지 하면서 자료를 공개한 것은 여론몰이식 공세를 통해 재판에 개입하려는 청와대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한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 대통령 기록물까지 넘겨주면서 노골적으로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유례는 없다”고 공세를 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생산한 문건과 메모 등 300여종의 자료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료들의 생산 시기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민정수석실 재임 기간과 상당 부분 겹친다. 청와대가 공개한 메모 중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방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직권남용’ 등의 혐의와도 관련된 내용들이다. 청와대는 또 전날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홍남기·최재영)이 2015년 3월 2일부터 2016년 11월 1일까지 작성한 254차례의 (이병기·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수·비회의) 결과를 비롯해 총 1361건의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전날에는 문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공개한 내용은 ‘생산이 완성되지 않은’ 메모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완성된 문건인 만큼 내용을 밝힐 경우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등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는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청와대는 지난 16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청와대가 특검에 넘긴 문서는 발견된 문서의 원본이 아니라 사본이다. 대통령기록물의 원본이 아닌 사본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는 것이 법원의 견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원내대표는 “이번 조치는 충분히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고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이런 적법성과 의혹 제기의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소지를 충분히 남겼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정부 문건 1361건 또 나왔다

    홍남기 실장 “재임 때 일부 작성”… 靑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 포함” 문건 내용 안 밝혀… 후폭풍 클 듯 청와대는 17일 박근혜 정부 당시 정책조정수석(현정택·안종범)실에서 작성한 삼성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세월호 등과 관련된 ‘적법하지 않은 지시 사항’이 포함된 다량의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54차례 수석비서관회의 결과도 포함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홍남기·최재영)이 2015년 3월 2일부터 2016년 11월 1일까지 작성한 254차례의 (이병기·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수·비회의) 결과를 비롯해 총 1361건의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와 관련, “(발표한 문건) 일부는 기획비서관 재임 시절 내가 작성한 게 맞다.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당시 비서관 등 지시 내용 정리 박 대변인은 “문건들은 비서실장이 해당 수석비서관에게 업무 지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면서 “삼성 및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 현안과 관련한 언론 활용 방안, 위안부 합의, 세월호, 국정교과서 추진, 선거 등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 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적법하지 않은 지시’의 주체는 비서실장이거나 다른 수석비서관일 수도 있다”면서 “기획비서관은 수·비회의의 단순 배석자로 지시 내용을 정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문건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 14일 민정수석실 문건·메모 중 공개된 부분은 ‘생산이 완성되지 않은’ 메모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완성된 문건인 만큼 관련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가 “적법하지 않은 지시 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밝힌 만큼 후폭풍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진행 중인 국정 농단 재판과 별개로 ‘적법하지 않은 지시’가 명백하게 드러난다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5년 초~2016년 말은 이병기·이원종 비서실장 시절로 세월호 1주기와 12·28 위안부 합의, 국정교과서 추진, 4·13 총선 등 굵직한 현안들은 물론 최순실 관련 보도가 본격적으로 나오던 때다. 게다가 수·비회의 문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생산 시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시절 문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朴측·야권 일각 잇단 문건 공개 의구심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야권 일각에선 문건이 순차 공개되는데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 따르면 해당 문건들은 지난 14일 민정비서관실에서 문건이 발견됐다는 보도를 접한 뒤 정무수석실에서 잠겨진 캐비닛 등을 점검하던 중 과거 이 사무실을 썼던 정책조정수석 기획비서관실 소속 행정요원 책상 아래쪽에 잠겨진 캐비닛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문건과 관련해 추가로 발견되는 내용이 있다면 그때그때 즉시 보고·발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불필요한 오해를 덜기 위해 수석실별로 일제히 캐비닛 등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남기 국조실장 “캐비닛 문건 일부 작성 인정…회의결과 정리일 뿐”

    홍남기 국조실장 “캐비닛 문건 일부 작성 인정…회의결과 정리일 뿐”

    청와대가 17일 정무기획비서관실 캐비닛서 발견했다고 발표한 문건 중 일부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작성한 것으로로 드러났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무기획비서관실 캐비닛서 문건을 발견했다. 전 정부의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이 2015년 3월 2일부터 2016년 11월 1일까지 작성한 254건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비롯해 총 1361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문건 생산 기간은 홍 실장이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재임 시절과 절반가량 겹친다. 홍 실장은 “일부는 기획비서관 재임 시절 내가 작성한 게 맞다“며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고 문건 작성을 인정했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를 하면 속기사가 없다. 기획비서관의 역할이 수첩에 회의 내용을 적어다 문서로 만드는 것”이라며 “내 전임 기획비서관도 했고, 후임도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와대가 문건에 위안부·세월호·국정교과서·선거 등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지시사항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에 홍 실장은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중립적으로 적어서 정리했다”며 “내 마음대로 회의를 한 것도 아니고, 내 역할이 회의 결과를 정리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홍 실장은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2015년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거쳐 올해 5월11일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脫원전 가는 길 험로… ‘전력대란 없다’ 여론 설득이 관건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와 주민들이 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에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제시한 3개월의 공론화 과정을 사실상 원전 건설 백지화의 수순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을 비롯한 학계와 관련 업계, 여론의 반발과 우려를 확인한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너지 정책의 큰 방향은 ‘탈(脫)원전’을 유지하되 이번 신고리 5·6호기처럼 법 절차적 논란이나 매몰비용이 커서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재정적 부담이 큰 사안에 대해선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한수원 이사회가 노조 및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13일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도 반대 여론을 직접 확인했을 것”이라면서 “이전 정부처럼 공권력까지 동원해 가면서 공사 중단 결정을 밀어붙이지 않은 것은 탈원전 정책을 다소 유연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무회의에서의 공사 일시중단 결정에 대한 논의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달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식에서의 문 대통령의 탈원전 선언이나 27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위한 공사 일시정지 결정 발표 때는 공사 중단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자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최근 “신고리 원전 5·6호기 중단과 관련해 국무회의 등 정부 내부적으로 논의된 내용의 핵심은 중립성과 수용성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것”이라면서 “완벽하게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시민배심원단이 내리는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공개된 지난달 27일 국무회의 회의록 요약본에서 문 대통령 또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며, 어떤 예단도 없음을 확실히 했다. 이런 태도 변화는 반발 여론만이 아니라 신고리 5·6호기의 높은 공정률(28.8%)과 2조 6000억원의 매몰비용, 원전 인근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노조와 주민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건설이 완전히 중단되거나 추가로 원전을 건설하지 않더라도 전기료가 폭등하거나 전력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알림으로써 여론을 돌리겠다는 복안이다. 어차피 신고리 원전은 2022년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점차 줄여나가기로 한 원전과 석탄 화력 등을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원 개발과 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탈원전’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담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5년 뒤인 2022년 월성 1호기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5기 가운데 11기가 설계 수명을 다해 멈추게 된다. 이 경우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결정 과정의 위법성 및 중단 비용(정부 추산 2조 6000억원)까지도 정부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한수원은 경북 영덕에 지으려던 천지 원전 1·2호기 건설용역도 중단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발목 잡힌 ‘추경열차’… 정세균, 예결위에 추경안 회부

    발목 잡힌 ‘추경열차’… 정세균, 예결위에 추경안 회부

    10일 전체회의 개최… 심사 불투명 당·정·청도 간담회 열고 해법 논의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가 7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를 위해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이렇다 할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정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이날 추경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회부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추경안을 국회법 84조에 따라 예결위 회의에 직권으로 회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6일 오후까지 추경안을 심의해 줄 것을 각 상임위원회에 요청한 바 있다. 국회법은 심사 기일을 넘긴 추경안은 의장이 정부안으로 예결위에 회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정 의장의 결정에 따라 예결위는 추경안 상정 등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추경안을 직권으로 회부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우리가) 양해하고 말고와 관계없이 의장이 할 수 있는 것이라서 특별히 우리가 말을 안 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이 추경안을 직권으로 예결위에 회부함에 따라 추경안을 상정하기 위한 예결위 전체회의가 10일 개최된다. 그렇지만 한국당을 비롯해 바른정당, 국민의당 모두 추경안 심사에 반대하고 있어 심사 착수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예결위에 상정된 추경안은 종합정책질의, 부별 심사와 계수조정소위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야 3당의 협조가 없으면 예결위 회부 전과 마찬가지로 ‘추경열차’는 출발할 수 없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만으로 처리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는 “(추 대표) 인식의 전환이 있을 때까지 국민의당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추경안의 발목을 붙잡는 인사청문회 문제 등을 푸는 것이 꽉 막힌 정국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주 원내대표는 “지명 철회와 사퇴를 요구하는 송영무(국방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파행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각각 추 대표, 우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장하성 정책실장·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당·정·청 만찬 간담회를 열고 추경안 해법 등을 논의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당·정·청, 오늘 새 정부 들어 두 번째 만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고위 당·정·청 만찬을 갖는다고 민주당 관계자 등이 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배재정 총리비서실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다. 이번 당·정·청 회동은 지난달 5일 이뤄진 첫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각종 현안을 점검하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에 따른 한반도 긴장 완화 문제 등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원내지도부 10여명을 공관으로 초청해 저녁을 함께 먹으며 당·정·청 협력을 다짐했다. 또 이날 저녁에는 국민의당 지도부와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발언에 반발해 만찬을 취소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사설] 개혁 이끌 ‘경제 컨트롤타워’는 경제부총리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팀 진용이 완성됐다. 경제 관료와 교수, 정치인이 골고루 포진한 모양새이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4명만 빼고 11명이 대선 캠프와 민주당 출신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 철학을 공유하는 캠프 출신 교수들의 기획력에 관료의 추진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벌써 개혁 성향의 교수들이 다수 포진한 청와대와 내각 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려는 청와대의 경제팀 면면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재벌개혁을 주장해 온 진보 성향의 개혁론자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 정부의 성장 담론인 ‘국민성장론’을 입안한 김현철 경제보좌관 이외에 J노믹스의 핵심인 소득주도성장론의 이론적 주창자인 홍장표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가 그제 경제수석에 임명됐다. 모두 문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물들로 이들의 발언권이 너무 강해지면 ‘책임 부총리’, ‘책임 장관’ 공약이 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김 경제부총리와 장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는 경제부총리라고 못박았다.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 간 역할 분담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자리였는데, 이번 후속 경제팀 인선은 오히려 이 같은 우려를 키웠다. 어느 정부에서든 초대 내각에서 청와대의 영향력은 강할 수밖에 없다. 향후 5년의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언권이 너무 강해지면 경제수장인 부총리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 김 부총리가 지난달 15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토론하되 조율 끝에 결정된 메시지는 부총리를 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논의 과정에서는 모두가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되 결정된 뒤에는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 줘 한목소리를 내야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혼선도 줄일 수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정부는 어제 김 부총리 주재로 청문회를 통과한 장관들과 두 번째 경제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김 부총리는 이달 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재정전략회의를 거쳐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 경제팀의 팀플레이를 기대해 본다.
  • “이달부터 文정부 경제정책 발표”

    “이달부터 文정부 경제정책 발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경(추가경정예산)은 타이밍”이라며 국회의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거듭 요청했다.김 부총리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추경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빠른 시간 내에 일자리를 만드는 추경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회가) 심의를 시작하면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통과되면 일자리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빨리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내각 구성이 마무리된 뒤 처음 열린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거시경제 정책의 큰 방향을 이달부터 차례로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선 이달 중순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재정전략회의를 연다. 이달 말에는 하반기 및 향후 5년간 경제정책 방향을 담은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내놓는다. 세제개편안은 늦어도 8월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 부총리는 “세제 개편을 포함한 모든 정책의 포인트는 일자리를 더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뒤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추경이 빨리 집행되면 긍정 효과가 있겠지만 미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리스크가 있어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현안 간담회는 그동안 ‘밀실 회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서별관 회의를 대체하는 성격도 있다. 한 달에 두 번쯤 열릴 예정이고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안건도 공개할 방침이다. 경제 관련 장관뿐만 아니라 청와대 정책실장·경제보좌관·경제수석, 한국은행 총재 등도 현안에 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성 장관 4명 ‘전체의 23.5%’… 지역 안배 심혈·60대 최다

    여성 장관 4명 ‘전체의 23.5%’… 지역 안배 심혈·60대 최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진용이 갖춰졌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이전 정부와 달리 호남 출신, 여성을 대거 입각시켰고 시민사회 출신을 상당수 발탁했다.국무총리를 포함해 17개 부처 장관의 평균 나이는 61.3세다. 60대는 13명, 50대는 5명이며 40대는 없다. 지역별로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달리 호남 출신 인사가 늘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3명이 전남 출신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출신지는 광주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전 정부에서 보기 드물었던 전북 출신이다. 이 밖에도 부산 3명, 충북 2명, 서울 2명, 경북 2명, 경남 2명, 경기 1명, 충남 1명 등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다만 제주 출신은 없다. 17개 부처 가운데 강원 출신은 없지만 장관급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강원 출신이다.●김부겸·도종환 등 정치인 출신 6명 출신 대학도 고른 편이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17개 부처에서 서울대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연세대 3명, 고려대 3명, 국제대 1명, 부산대 1명, 성균관대 1명, 해군사관학교 1명, 충북대 1명, 건국대 1명, 한양대 1명이다. 17개 부처 장관(후보자 포함) 가운데 여성은 모두 4명으로 전체 비율로 보면 23.5%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초대 내각 여성 장관 30%를 공약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다. 다만 초대 내각에서 이명박 정부 1명, 박근혜 정부 2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또 장관급으로 격상될 피우진 보훈처장과 정부조직법 개정 이후 신설될 중소벤처기업부에 여성이 임명되면 여성 장관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성 30%의 취지는 모범답안이 아니라 차관급 이상까지 한다면 취지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와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정치인 출신은 전직 의원인 이 총리와 김영록 장관, 현역 의원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장관 등 모두 6명이다. 정통 관료 출신도 대폭 줄었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 고시 출신이 1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시 출신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록 장관 등 3명뿐이다. ●유영민 등 대선캠프 인사 대거 발탁 학자 출신도 상당하다. 박상기 후보자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교수 출신이다. 또 시민 사회 출신으로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이 있다. 정권 초기인 만큼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선 공약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선대위 출신 인사가 대거 발탁된 점이 눈에 띈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영입된 인물이고 김상곤 후보자는 당시 당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조대엽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으로 활동했다. 이들을 포함해 김영록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박능후 후보자 등은 모두 선대위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조명균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최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모여 새 정부가 출범했다고 피력했다. 지난 27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행정기관 감사관 회의에서다. 그는 청렴한 공직자와 신뢰할 수 있는 정부를 주문하며 이같이 언급했다.홍 장관의 발언은 지난 정권의 국정 농단 사태에 일부 공직자들이 가담하거나 연루된 점을 자성하고 공직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선진·전자 행정으로 개발도상국의 롤모델로 부상한 한국 정부의 외양과는 달리 안으로는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참담한 현실을 돌아보고 비정상의 정상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정부와 공직자뿐이랴.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것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흔히 원칙주의자라는 말은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때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사회 저변의 통념을 굳이 거스르면서까지 기본과 절차를 고집하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반칙과 특권이 횡행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비뚤어지고 혼탁한 사회에서는 원칙과 상식을 얘기하는 사람이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 취급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삶의 지향점이 복잡다기하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시비가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원칙과 상식마저 무너진다면 약육강식의 정글보다 나을 게 없다. 지난 정권의 비극은 원칙과 상식의 붕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던가. 정치 지도자든 일반 시민이든 원칙과 상식을 모든 행위나 사고의 출발점이자 지향으로 삼는다면 그러한 혼란과 불행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의 초석이 비로소 마련될 수 있다. 비단 홍 장관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공직자들은 스스로 경계하며 원칙과 상식의 기본을 돌아볼 일이다. 아울러 정부와 공직사회는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반칙과 특권을 무너뜨리는 일에도 한결같은 소신과 의지로 나서야 한다. 특권은 반칙을 낳고 반칙은 또 다른 특권으로 이어진다. 갈수록 심해지는 가진 자들, 회장님들의 갑질 행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권을 허물고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고단하고 지난한 일이다. 그러나 한 조직이나 집단, 국가의 지도자라면 역풍과 고초에도 불구하고 원칙과 대의(大義)를 지키고 살려 나가는 데 힘을 다해야 한다. 당장의 여론이나 대세(大勢)보다는 달콤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대의를 좇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치나 선거에서도 ‘대세 보다는 대의’라고 하지 않았던가. 세가 밀린다고 해서 대의를 포기하는 집단이나 지도자에게 ‘다음’과 ‘내일’은 기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나온 정치와 선거 과정에서 경험으로 체득한 바 있다.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도 옳고 바르다는 원칙과 확신이 서면 흔들림 없이 대의를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는 게 현재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직과 지도자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 허물기, 대세보다는 대의를 추구하는 정책과 정치에 문재인 정부와 공직사회가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ckpark@seoul.co.kr
  • 文대통령 訪美 앞두고 공직기강 점검

    文대통령 訪美 앞두고 공직기강 점검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문재인 정부 들어 첫 44개 중앙행정기관 감사관 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을 전후해 부처 합동으로 공직기강 확립 점검활동을 벌이기로 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새 정부 정책이 본격 추진되는 금년 하반기의 공직복무관리업무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선제적 정책현안 점검 강화, 확고한 비상대비태세 확립, 공직사회 청렴의식 제고를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고 국무조정실이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홍 실장은 “공직사회 전반에 적극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이나 각종 재난·사고 등 위기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공직사회의 비상대응태세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또 “청렴한 공직자와 신뢰할 수 있는 정부에 대한 국민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공직자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사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을 중심으로 각 부처가 협력해 중점 점검과제를 발굴하고 자체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실태 점검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고보조금 부정수급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는 등 부정수급 예방과 근절에 힘쓰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