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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네트 가입… 세계 정보 한눈에/PC접속·사용방법 알아보면

    ◎한국통신·천리안 통해 신청… ID받아/PC통신망 동우회강좌란 자주 읽길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통신망인 인터네트가 지난 6월 한국통신을 통해 상용화서비스가 시작된 후로 사용신청자가 쇄도,국내 PC사용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있다.그러나 막상 직장이나 가정에서 접속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방법을 제대로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네트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아는 대학이나 연구소의 전산담당자와 접촉해 가입자명 (ID)를 얻는 것이다.국내 대부분의 대학과 연구소 컴퓨터들은 교육·연구전산망과 연결되어 있어 외국의 인터네트와 접속할 수 있다.만일 이름이 홍길동이란 독자가 다행히 연구소쪽에서 ID를 얻게되면 그것은 hongkildongⓐgaram.kreonet.re.kr과 같은 식이 된다. 이것은 한국(kr) 연구기관(re) 크레오네트(국내 연구전산망의 이름)의 가람컴퓨터에 소속된 홍길동이란 뜻으로 곧 사용자의 주소이기도 하다.ⓐ(키보드에서 SHIFT와 숫자 2를 같이 누르면 된다)는 at의 약어로서 「∼」에 있는(장소)이란 뜻이다.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일반사용자들과는 거리가 좀 있다. 이때 차선책으로 한국통신이 지난 6월부터 시작하고 있는 인터네트 상용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현재는 서울·경기지역 거주자만 가능한 이 서비스는 사용료가 국제접속료 포함,월 4만원씩이고 아무리 많이 써도 추가부담은 없다.집부근 전화국 창구에 신청하면 약 1주일 뒤에 가입자 ID를 받을 수 있다.또 지난 10월부터 같은 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데이콤)을 통해서 가입신청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용화 서비스는 비용문제 보다 서비스의 질이 연구소를 통한 방법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내년부터는 전국적인 서비스 확대실시와 함께 서비스의 질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일단 인터네트 아이디를 얻은 다음 실제 사용법은 나우콤,천리안,하이텔 등의 PC통신망안에 있는 인터네트 관련동호회들의 강좌난을 읽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이다. 그중에서도 나우콤(전화번호 01 410으로 접속,21번을 선택하여 연결가능)의 작은모임 메뉴안에 있는 「인터네트 연구모임」의 강좌가 제일 알기쉽게 되어있다고 알려진다.최근 시중 서점에 나와있는 4∼5종의 인터네트 관련 서적은 그런 다음에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서적구입 요령은 알기 쉽게 써놓은 것을 고르되 되도록이면 얇은 것을 구입해 빠른 시일내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한국통신이 지난 6월부터 상용화 서비스를 하기 시작한 코네트(KORnet)는 하나망에 연결돼 해외 인터네트와 접속된다.그러나 이것은 선사의 워크스테이션 기종인 「소백」이란 이름의 컴퓨터 한대만으로 작동되고 있으며 지난 8월 중순 일반 다이얼업 모뎀 사용자기준 6백회선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증설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한꺼번에 70명만 몰려도 전송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등으로 아직은 제대로 이용할 만한 것이 못된다. 이외에도 국내 인터네트 접속을 대행하고 있는 아이네트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현재 포스서브(에이텔)와 나우누리(나우컴)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네트를 이용하려면 일단 포스서브나 나우누리에 가입을 한다음 여기서 다시 「아이네트」를 선택해 접속하면된다.
  • 세계 우수만화영화 축제 개막

    ◎소극장 「오늘」·영상연 「마루」 공동주최 소극장 「오늘」과 영상연구회「마루」는 19일부터 새달 4일까지 미국,일본 등 세계 각국의 우수만화영화를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만화영화의 세계」를 개최한다. 상영할 작품은 세계 최초의 장편만화영화인 「백설공주」(19일 하오3시)를 비롯,▲미국의 「호주 구조대」(26일 상오3시),「불과 얼음」(26일 하오5시) ▲일본의 「로보트 카니발」(20일 하오3시),「천사의 알」(20일 하오5시),「주문많은 요리점」(20일 하오5시50분),「바람계곡의 나우시카」(25일 하오4시),「카무이의 검」(25일 하오8시) ▲영국의 「욤욤공주와 도둑」(23일 하오4시) ▲프랑스의 「내친구 불리」(22일 하오4시) ▲이탈리아의 「알레그로 논 트로포」(23일 하오6시)등 11편.이밖에 주요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참가한 단편 만화영화들과 우리나라가 제작한 「홍길동」(27일 하오3시),「로보트 태권V2」(27일 하오5시) 및 외국의 하청을 받아 국내에서 제작한 「비디오 레인저 007」(29일 하오4시),「배트맨」극장판(29일 하오8시) 등이 선보인다.문의 763­8538.
  • 전과목 주관식 출제… 난이도 작년수준/고대 본고사 모의시험 경향

    ◎국어/고전의 표현양상·의미파악에 비중/영어/주어진 상황 서술능력 측정에 역점 고려대는 23일 95년도 본고사에 대비,현대고·고려고등 23개 경인지역 고교생 1천5백84명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이날 시험은 1교시 영어,2교시 수학,3교시 선택과목(인문=제2외국어,자연=과학),4교시 국어(논술) 순으로 상오 8시부터 하오 6시까지 실제 본고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치러졌다. 고려대는 지난해의 주·객관식 혼합출제에서 올해 전과목 주관식출제로 유형이 바뀌었으나 전과목 평균이 65∼75점이 되도록 쉬운 문제들을 출제함으로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출제관리위원장 전성연교수는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부합하고 실험실습을 위주로 한 평이한 문제를 출제한다는 본고사 기본원칙에 맞춰 이번 모의고사문제를 출제했다』며 『선택과목간의 표준점수를 도입하여 성적등화처리를 한뒤 각 학교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시한 모의고사 과목별 출제경향은 다음과 같다. ▷국어◁ 8문항이 출제된 「문학작품의 이해」는 동동·홍길동전등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작품을 지문으로 주고 표현양상과 의미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읽기」는 2천자 정도의 설명문을 제시하고 3백자로 요약하는 문제등 3문항이 출제됐다.「논술」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인문계와 자연계 구분없이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보다 자유로운 삶을 가져다 주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개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논리적으로 전개토록 했다. ▷영어◁ 독해력과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위주로 모두 41문항이 출제됐다.30문항정도가 지문안의 빈칸을 메우는 단답형문제이며 나머지는 주어진 글을 올바르게 영어로 표현하거나 주어진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서술형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지문안에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경우 반드시 뜻풀이를 해줘 지엽적인 지식의 측정보다는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는지의 여부를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수학◁ 특별한 요령이나 공식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이나 함정이 있는 문항등은 가급적 피하고 일반적인 개념과 원리만을 이용해 풀 수있는 평이한 문제위주로 인문계는 6문항,자연계는 8문항이 출제됐다. 모든 문항은 정답여부보다는 답을 도출해내는 풀이과정에 역점을 두도록 했다. ▷제2외국어◁ 독어·불어·중국어·일어·에스파냐어·한문등 전과목이 문어체보다는 회화체에 비중을 둬 35문항씩 출제됐다.영어와 마찬가지로 교과서에 나온 단어라도 어려운 단어는 주석을 달았다. ▷과학◁ 대부분 교과과정내에서 출제됐으며 실험에 관계되는 문제가 다양하게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각각 물리 6문항,화학 9문항,생물 10문항,지구과학 10문항씩 출제됐다.
  • “KBS직원 절도죄 구속” 연습기사(은방울)

    ◎MBC서 뉴스에 방송해 사과소동 ○…문화방송(MBC)이 정규뉴스시간에 연습기사를 잘못 내보냈다가 뒤늦게 사과방송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MBC는 12일 라디오 정오뉴스에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회사동료의 신용카드를 훔쳐 롯데백화점에서 5천여만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한 KBS 직원 홍길동씨를 구속했다』는 기사를 내보냈으나 보도를 들은 KBS로부터 항의를 받고 보도경위를 확인한 결과 연습용기사가 잘못 나갔던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MBC는 이에따라 이날 하오5시 라디오뉴스를 통해 『새로 도입한 컴퓨터 전송망 시험가동을 위해 연습용으로 작성한 기사가 잘못 나간것』이라는 사과방송을 했다.
  • 불기 2583년 부처님 오신날/“청정한 종교로 거듭나기” 기원

    ◎조계종,「국악의 해」·「한국방문의 해」와 연계 다양한 행사/14일 동대문야구장서 봉축대법회/법요·경축·자비행사로 나눠 31가지 행사/불교문학의 밤·전시회·백일장·연극공연도 불기2538년(94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조계종은 올해 행사를 불교가 청정한 종교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는 가운데 외적으로는 국악의 해,한국방문의 해,정도 6백년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이에따라 조계종은 단독으로 크게 법요,경축,자비행사로 나누어 모두 31가지의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봉축행사 가운데 해마다 절정을 이루어온 봉축대법회의 경우 종전 여의도광장에서 동대문야구장으로 옮겨 오는 14일 하오6시에 연다.5만명이 참가할 이 법회에 이어 동대문야구장∼조계사에 이르는 3.6㎞구간에서 제등행렬을 펼친다.봉축대법회장을 동대문야구장으로 옮긴 것은 그동안 장시간에 걸친 제등행렬로 빚어진 교통불편 등을 감안한 것으로,종전의 여의도∼마포∼조계사 구간 12㎞에 비해 이번 행렬구간은 8.4㎞가 줄었다. 그리고 이번 봉축기간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여러가지 행사를 갖는다.불교소년·소녀합창단과 대한불청 서울지구노래단이 출연하는 14일 하오7시30분 파고다공원앞의 시민합창제와 같은 시간에 베풀어지는 서울 종로1가 종각앞의 우리가락 한마당,종교공원의 희망의 등불 밝히기 등이 그것이다.특히 올해는 자선행사로 장병위문과 재소자위로잔치 이외에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서 송출된 외국인 근로자 초청법회 및 위안잔치(15일 하오5시 조계사 대웅전)와 정신대 할머니를 위한 나눔의 장(9일 상오11시)을 마련했다. 이밖의 중요행사는­. ▲자비의 등 가족잔치=8일 상오10시(장충단공원)▲자비의 탑 점화=18일 하오7시30분(시청앞광장)▲불교미술 1백년 전시회=10∼24일(공평아트센터)▲불교문학의 밤=13일 하오6시(조계사 문화회관)▲목미회작품전=13∼19일(목동회관)▲청소년 장학금지급=14일 하오3시(〃)▲국악공연및 만발공양=15일 정오(탑골공원)▲불교웅변대회=15일 하오1시(조계사)▲탑돌이법회=16일 하오6시30분(탑골공원)▲무사고기원 목탁달아주기=16일 상오8시∼하오3시(청기와예식장앞)▲창작무용 「환」공연=17∼22일(국립극장)▲봉축법요식=18일 상오10시(조계사 대웅전)▲청소년음악회=목동 파리공원▲극단 굴렁쇠 「홍길동」공연=21∼22일(예술의 전당)▲청소년 종합예술공연=22일 하오2시(동국대)▲어린이 백일장=22일 상오10시(목동회관)▲고려대장경 전산화 세미나=〃〃(조계사 1층강당)▲상원 연등회 의식=〃〃(덕수궁 석조전)▲법화경 사경대법회=24일 하오1시(장충체육관)▲서울 국제인형극제=27∼29일(목동회관)
  • 경찰이 도둑을 못잡다니(사설)

    떼강도가 대낮에 서울시내를 누비고 있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경찰의 방범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27일 하루에만 주택가에서 3건의 떼강도사건이 발생했다.그중 한 건은 이달초부터 시작돼 연쇄적으로 발생한 3인조 강도의 15번째 범행에 해당된다. 홍길동의 시대도 아니고 도대체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비슷한 수법의 3인조 떼강도가 15차례나 출몰할수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법한 일인가.결국 이틀에 한번꼴로 발생한 떼강도사건에 대해 경찰은 아직 단서조차 잡지못하고 있다니 수도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여론의 호된 질타를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지난 13일부터 경찰은 범죄소탕 「1백80일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정부가 정한 올해 생활개혁 10대과제에도 「민생침해범죄 소탕」이 들어 있다.민생치안은 국민들로 하여금 사회의 안정도를 피부로 실감케 하는 요체이다.민생치안이 불안정해지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결국 사회의 안정이 흔들리게 마련이다.이것은 대단히 중대한 문제이다. 국민들이 민생치안을 믿지못할 정도로 경찰 수사능력의 한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떼강도 사건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대낮에 주택가에서 떼강도의 흉기에 위협을 당하고 재산을 빼앗기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민들이 치안일선을 맡고 있는 경찰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3인조강도를 검거하기 위해 경찰은 통합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내근직원까지 현장에 투입하여 일제검문검색을 실시하는등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전경찰력을 총동원하여 범인들을 반드시 검거하겠다』는 내무장관의 결연한 의지표명도 있었다. 우리는 일선경찰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사생활이 거의 희생될 정도로 열악한 근무여건에서 일하고 있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그뿐 아니라 인력의 태부족,낙후된 장비와 기동력,전문성의 부족등 구조적인 취약성이 수사력 저하의 중요원인이 되고 있음도 이해하고 있다. 그에 반해 현대사회의 범죄는 날로 지능화·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다.수사력 대응을 앞질러 가고 있는 실정이다.그러한 범죄의 변화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찰수사력의 제고,민생치안의 확립을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가 안고있는 문제점들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경찰 내부의 어려운 사정들을 백번 이해한다 하더라도 최근 벌어진 3인조 떼강도사건 발생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역시 경찰에 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해이해진 복무자세는 없었는가,초기에 안이한 수사태도는 없었는가,원활한 공조체제는 이루어졌는가 등에 대한 깊고 철저한 자성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경찰은 도둑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본업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홍길동전」 허균작품 아니다”

    ◎효성여대 이육성교수, 「…이본의 계통…」 논문서 주장/16·17세기엔 왕·부형 농락은 금기사항/현존 판본 27종 검토… 19세기 창작품/“최초 한글소설” 학계의 통설 부인… 논란 예상 고전소설「홍길동전」은 조선 중기의 인물인 허균(15 69∼16 18)의 작품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창작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학설은「홍길동전」이 국문학사상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통설을 부인하는 것이어서 학계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 효성여대 이육석교수는 최근 연세대 국학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학연구발표회에서 주제발표한「홍길동전 이본의 계통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통해『현재 전해지는「홍길동전」의 판본 27종을 검토한 결과 허균시대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우선 현재 남아 있는「홍길동전」판본이 모두 19세기 후반이후 만들어졌음을 들었다.이처럼 허균의 사망후 2백70여년동안「홍길동전」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허균의「홍길동전」이 처음부터 없었거나,실제로 있었더라도 멸실돼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교수는 주장했다. 따라서 현재의「홍길동전」은 19세기에 만들어진 창작품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소설의 내용중 16∼17세기에는 절대 금기사항이었던 왕과 부형을 농락하는 부분이 있다든지,허균의 다른 작품을 비롯한 당시의 고대소설에 비해 소설의 구성·스케일등이 월등히뛰어난 점등도 그 당시 작품으로 믿기 어려운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이밖에 대부분의 고대소설이 필사본등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책의 낙서나 후기등을 통해 저자를 밝히고 있는데 비해「홍길동전」의 27개 판본에는 허균을 저자로 표시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도 들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허균과 같은 시대 사람인 이식(15 84∼16 47)의 문집에「허균이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근거로 현재 전하는「홍길동전」의 작자를 허균이라고 보아왔다. 이교수는 그러나『이식의 문집에 나오는「홍길동전」은 연산군 때 실제 있었던 도적「홍길동」의 이름을 썼지만 현재의 판본은 대부분「홍길동」으로 표기했다』면서 그같은 기록이「홍길동전」이 허균의 작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통설이 자리잡게 된 계기를 좌익 민족주의자였던 김대준이 일제때「조선소설사」를 쓰면서「16∼17세기에도 반봉건적 소설이 있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허균의 작품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허균이「홍길동전」의 작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지난 60년 후반에 잠시 등장했으나 이본의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를 입증한 것은 이교수의 논문이 처음이다. 허균이 현존하는「홍길동전」의 작가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면 한국 최초의 한글소설의 자리가 뒤바뀌는등 국문학사를 완전히 다시 써야할 판이어서 앞으로 국문학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사람이 해서 안될일은 있다(박갑천칼럼)

    「홍길동전」에 보면 병조좌랑 홍인형이 그 서제인 길동을 잡아들일 경상감사로 임명된다.길동이 그 형에게 자수하여 와서 서울로 압송했는데 때맞춰 팔도에서 모두 길동을 한명씩 잡아올려 여덟명이 된다.친국하자 그들은 서로 제가 진짜 홍길동이라고 주장한다.임금은 홍길동의 아버지를 불러 아들을 찾아내라 한다.하지만 판박이로 같은데 가려낼수가 있겠는가.그 비슷한 장면은 「전우치전」에도 보인다.조선시대의 기인 전우치에 대해 쓴 작자미상의 작품인데 황당무계하기가 「홍길동전」과 다를 것 없다.그래서 「홍길동전」을 쓴 허균이 그 작자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 전우치는 함경도의 가달산에 웅거하여 행패가 심한 도둑 엄준을 잡으러간다.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기 30여합에 결판이 안난다.그러자 전우치는 몸을 흔들어 제 진짜몸은 공중으로 오르고 거짓몸이 엄준을 대한다.『…우치의 검광이 번개같거늘 대경실색한 엄준이 본진으로 돌아오는데 앞으로 우치 칼을들어 길을막고 또 뒤로 우치를 따르고 좌우로 칼을들어 짓쳐오고 또 머리위로 우치말을타고 춤추며 엄준을 범함이 급한지라…』.다섯명의 판박이 전우치를 엄준은 당해내지 못한다. 이런건 다 재미있게 꾸민 「얘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사람의 재주는 정말로 「여덟명 홍길동」「다섯명 전우치」도 만들어내기에 이른 모양이다.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연구팀이 인간의 배자(배자:태아로 발육되기 전의 수정란)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해서 지구촌이 시끄럽잖은가.판박이인간을 사람 마음대로 만들어낼수 있게 된일이 과연 생명과학의 개가냐 아니면 반윤리적인 인간모독이냐 하는 데서이다.「회남자」(회남자:본경훈)에 나오는 천우속귀야곡이라는 구절을 떠올려보게 한다.창힐이 문자를 만들었을 때 하늘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근본을 버리고 말초에 힘쓰며 사위를 일삼고 경작하는 일을 버림으로써 굶게 될 것을 서러워하여 조(속)를 뿌리자 귀신이 곡했다고 하는 내력을 갖는 말이다.지혜가 따르지 않는 지식의 발달은 필경 잘못된 길로 빠져들게 한다는 경고 아니었겠는가.사람이 해도 괜찮은 일과 해서 안되는 일은 있다.얄팍한 재주를 믿고 섭리의 영역을 건드리는 일은 인간이 해선 안될 대목이다.참람된 일이며 화를 자초하는 일이기 때문이다.하늘의 이치로써 움직여야 한다.그래야 혼란이 없다.
  • 허난설헌집 목판초간본 발견/조선여류시인… 시문2백10수 공개

    ◎명사신 제사도 실려… 문헌가지 높아 【강릉=조성호기자】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인 허란설헌의 작품집 「난설헌집」 목판 초간본이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릉 향토사료관 정항교 학예연구실장(39)이 16일 공개한 이 목판 초간본은 가로 18.5㎝,세로 27㎝ 크기의 39쪽으로 「유선사」「야좌」「염지봉선화가」등 2백10수의 시을 비롯한 문학작품이 실려있다. 특히 이 목판 초간본에는 난설헌집의 전형으로 알려져온 재주갑인자본(재주갑인자본)에 수록되지 않는 오언율시 8수,칠언율시 13수,오언고시 15수,칠언고시 8수등 44수와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헌정 1첩」,몽유광상산시서등이 실려 있어 허란설헌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귀중한 문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책머리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명나라 사신 주지번의 소인(소인)과 부사 양유년의 제사등도 실려 있다. 뒷표지만 떨어졌을 뿐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이책 뒷장에는 허란설헌의 동생이자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이 발문을 통해 제작연도를선조 41년(1608년)이라고 기록해 놓고 있다.이는 1606년에 금속활자본으로 간행된 최초의 난설헌집 「재주갑인자본」보다는 2년 늦지만 동래부 목판 중간본과 필사본보다는 84년 앞선 것이다. 허란설헌은 1563년 강릉시 초당동에서 출생,27세에 요절한 조선조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그의 문집은 당시 서민들에게 많이 읽혀 활자본,목판본, 필사본등으로 다양하게 간행됐었다. 목판 초간본을 발견한 정항교실장은 『허란설헌의 새로운 문학작품이 수록돼 있을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가 좋아 지금까지 발견된 3종류 문집의 오자나 탈자를 바로 잡는등 허란설헌 연구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 「주윤발」·「황비홍」 등 연예인명 많아/금융계 가명계좌 천태만상

    ◎「이순신」·「지리산」등 인­지명 사용/본명중 한두자 약간 고쳐 위장/「고돌이」·「신기록」식의 장난투도 「주윤발」「황비홍」「서편제」등등.또 「조영필」「나운아」「설운도」­. 동네 비디오가게나 유흥업소 주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름들이 버젓하게 금융기관에 가명계좌로 올라 있다. 금융기관 창구직원들에 따르면 막도장과 가짜 이름·가짜 주소만 있으면 되기때문에 「홍길동」「임꺽정」「이순신」등 역사적 인물이 「가명계좌」의 예금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고 「백두산」「한라산」「지리산」등 지명을 그대로 본딴 이름도 가끔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이기자」「주기자」등 즉흥적으로 지은 장난투의 이름이 있는가하면 행운이 찾아오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고돌이」「백만석」「신기록」등의 예금주도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주윤발」「황비홍」등 외국 인기연예인이나 국내에서 히트를 친 영화제목 「서편제」란 예금주까지 보인다. 그러나 이처럼 두드러진 이름은 누가봐도 가명임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실명처럼 보이는 「가명」을 쓴 경우가 많다. 특히 거액을 은닉하려는 재력가나 지분을 위장분산하려는 대주주들의 경우,이자소득에 대한 과세액이 「실명계좌」(21.5%)보다 3배나 많은 「가명계좌」(64.5%)를 개설하면서 자신의 이름가운데 한두글자를 고치든가 가운데 자를 빼버리고 외자이름을 써 실명인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자기 직장이나 출신학교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한 사람도 있다.
  • 상설전시구역/D­28일(대전엑스포’93:3)

    ◎16개관설치 “첨단과학세계 초대”/4대의 우주관서 떠나는 신비여행/우주탐험관/항공산업의 변천사·미래상 한눈에/미래항공관 한밭벌 대덕골에서 펼쳐지는 대전엑스포의 성패는 상설전시구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려 1조6천1백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치러지는 대전엑스포가 소리만 요란한 단회성 잔치로 끝난다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대전엑스포조직위는 이번 개최의 배경을 『2000년대 국가발전에 대비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전의 특색을 부각 이에따라 청소년들에게 21세기의 비전을 제시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워 첨단과학의 인재를 양산함으로써 경제발전의 요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상설전시구역은 이같은 미래의 꿈을 온국민과 후세대들에게 심어줄 각 분야의 과학기술발전을 선보이는 곳이다. 상설전시구역은 16개관을 설치,운영하게 된다.분야별로는 엑스포 개최지인 대전관을 비롯해 정보통신관·자연생명관·우주탐험관·자동차관·전기에너지관·테크노피아관·소재관·미래항공관·자기부상열차관·자원활용관·인간과 과학관·지구관·재생조형관·재활용온실 등으로 분류돼 있다.국제전시구역이 동쪽에 위치한 반면에 상설전시구역은 주로 서쪽에 설치돼 있다. 대전관은 엑스포 개최지를 부각시킨 전시관.중앙의 정부관 북쪽에 위치한 대전관은 지구의 반경을 형상화한 삼각트러스구조의 웅장한 건물로 과학·교육·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의 특색을 부각시켰다.대전의 심벌마크가 까치.이에따라 외부에 대전시민의 이념이 담긴 까치가 비상하는 모습을 희망·꿈·대전·시민·참여·영원·함께 등 7개 라인으로 영상화해 관람객을 즐겁게 맞고 있다. 전시관에는 30년대이후의 대전변천사 및 사계의 경치,2000년대의 초고속전철 작동모형과 행정타운 및 대덕연구단지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진이 눈길을 끈다.1백40석의 영상관에서는 12m옴스크린에서 「꿈의 현실」로가 상영된다. 엑스포현장의 서문에 들어서면 북쪽에 지하 1층,지상 2층의 흰색 거대한 건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이곳이 정보통신관.7천평 드넓은 부지에 부채꼴을 원형으로 두른 원통형시설은 우주 및 미래지향적 조형미와 전통적인 한국의 곡선미를 접합시켜 첨단과학에 전통의 미가 어울어져 장관을 창조했다. ○생명진화 영상쇼로 「담을 헐고 다리를 놓자」라는 주제의 전시관에는 통신의 발달과정과 종합정보통신망,그리고 국제영상통화 등이 선보이며 궤도전시관에는 통신의 중요성을 영상화한 텔레콤프라자와 미스터콤극장에서는 통신과 인간의 친근한 만남을 시도하는 한편 각코너에서 프리쇼의 안내가 통신의 중요성과 볼거리를 충족시켜준다.이밖에 3D극장에서는 미래통신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구성했고 궤도열차를 타고 통신과정을 관람하는 라이드쇼를 즐길 수 있으며 영상관으로 옮기면 우주와 해저를 탐험하는 특수영상이 생동감과 박진감을 안겨주게 된다. 자연에서 생명이 시작되고 인간이 생존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자연생명관.서문의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곳은 생명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분자구조를 6각형으로 구성한 외형과 스페이스프레임으로 형성한 지붕의 기하학적건축이 장관이다.전시내용은 프리쇼·메인쇼·포스트쇼로 구분된다. 생명의 진화란 프리쇼는 11억년전부터 시작된 바다의 작은 동물에서 공룡·포유류·인류의 탄생등 생명의 진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다.아름다운 생명의 조화를 표현한 메인쇼는 두개의 소극장이 서서히 회전하며 대극장으로 합쳐지는 박람회사상 최초로 시도한 회전극장.A소극장은 동물들의 심포니,B소극장은 꽃의 낙원,이들이 회전식으로 합친 대극장은 인간체내의 탐험인 생명의 숲을 연출해 장관을 이룬다.또 태양과 뭍의 합작에 의한 생명의 조화,즉 무수한 식물과 동물이 어우러져 공생하는 자연계와 인간의 아름다운 생명을 묘사하고 있다. 자연과 생명의 정보전달의 장인 포스트쇼는 인삼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려인삼의 연구및 재배과정,로봇전시에 의한 생명공학과 인삼의 미래,인간의 탄생,물을 주제로 한 인간과 환경이 볼거리로 전시된다. 삼성그룹의 우주탐험관은 황금빛 찬란한 외관이 걸작.인류가 개척한 우주의 관문인 달기지와 로켓발사대를 조화롭게 디자인해 관람객들의 감탄을자아낸다. 도전의 장·탐험의 장·생활의 장은 우주의 풍광과 인류의 도전,그리고 21세기 우주시대의 생활상을 전시하며 60명을 탑승시킨 4대의 우주선이 우주탐험여행을 즐기게 된다. 우주탐험관과 나란히 서 있는 기아그룹의 자동차관은 자동차의 발달과 제조과정등 변천사를 소개하며 홍길동과 축지법의 옛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몄다.영상관은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인다. 엑스포장내 남문쪽에 나란히 위치한 전기에너지관과 테크노피아관은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전기·전자·컴퓨터의 풍요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첨단과학의 잔치.전기에너지관은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지혜,테크노피아관은 대지·태양·자연의 무한한 미래를 향한 가교로 결합시켜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고 있다. 「힘·꿈·미래」를 주제로 한 이미지네이션관은 인간의 이미지네이션을 형상화해 유니크하고 충격적인 형태로 관람의욕을 불러일으키게 하며 「기술·꿈·소재」를 강조한 소재관은 발전하는 기업이미지를 표현해 미래의 무한한 도약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각종폐자원 재활용 미래항공관은 항공산업의 변천사와 미래상을 제시하고 각 취항지를 중심으로 세계각국의 명소·풍물·생활상을 소개해 「세계는 하나」임을 실감케 한다.또 자기부상열차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A·B·C구역으로 나눠 모형파노라마쇼로 미래형 기술을 실현하고 영상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는 자기부상열차와 미래교통의 환상적인 시대를 제시해 꿈의 세계에 젖어들게 한다.미래항공은 한진그룹,자기부상열차는 현대그룹이 참여해 마련했다. 대우그룹이 보여주는 3천평규모의 인간과 과학관은 서문 남쪽에 위치해 과학발전을 통한 풍요로운 인류미래의 창조를 점치고 있다.그뿐 아니라 자연을 구성하는 생명체들의 아름다움과 생존을 위한 투쟁,인류의 탄생,창조적인 활동이 전시돼 끝없는 내일을 상상케 해준다. 서문 북쪽의 산기슭에 자리잡은 자원활용관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에너지절약,순환과 창조를 주제로 한 재생조형관은 현란한 빛의 샤워 및 프리즘을 통해 폐자원의 재활용을 강조하고 있다.한편 재생온실에는 우리의 환경과 삶을위한 자원재활용을 입체적이고 영상화시켜 보여줌으로써 무질서·낭비·공해의 현실에 대한 큰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소중한 삶의 터전인 지구에 대한 사랑과 보존을 강조한 서문정면 남쪽의 지구관을 둘러보고 장외로 나서면 공상의 세계에 대한 무한한 꿈과 현실적인 당면과제가 한꺼번에 교차된 값진 교훈을 오래도록 되새기게 해줄 것이다.
  • 허난설헌 시비 제막/강릉시 강문동에… 벽화 3기도 건립

    조선시대 대표적 여류시인인 허난설헌의 시세계를 기리는 시비가 강릉에 세워져 8일 제막됐다. 강릉시 강문동 100의2 2백30여평의 부지에 시비 1기 및 벽화 3기로 건립된 허난설헌 시비는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10여개월에 걸쳐 총5천5백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완공된 것으로 강릉시민들의 성금과 강릉시 20개 여성단체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시비의 비문작성은 허미자 성신여대교수,설계및 도안은 권순형 서울대 미술대학교수가 각각 맡았으며 시비에는 허란설헌의 대표적 시 「몽유광상산시」가 한문과 한글로 함께 새겨졌다. 허난설헌은 1563년 지금의 강릉시 초당동에서 태어났다.본명은 초희로 여덟살의 나이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 짓는등 일찌감치 문재를 떨쳐 그 이름이 중국과 일본에까지 알려졌던 문장가.그러나 27살의 나이로 요절하며 자신의 시편들을 불태우라고 유언,현재는 동생인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이 수습하여 간행한 시 2백13수와 산문 2편만이 남아전해지고 있다.
  • 고대서 조선까지 고전문학 집대성

    ◎고대 민족문화연,두산그룹 후원받아 10년간 2백여권 발간계획/시가·소설·구비·한문학 4분야로 나눠/북한 「조선고전문학집」 보다 훨씬 방대/원문·현대문·주석 실어… 내년 2월 1차분 15권 출간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한국의 고전문학을 집대성한 「한국고전문학전집」간행사업이 산학협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정재호)가 두산그룹 연강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20 02년까지 10년에 걸쳐 5억원을 들여 2백여권의 「한국고전문학전집」을 발간한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우리보다 국역사업이 앞서있다는 북한의 「조선고전문학선집」(전 30여권)보다도 훨씬 방대한 규모로 전문연구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원문과 현대문은 물론 주석까지 싣게 된다. 시가문학과 소설문학 구비문학 한문학등 4개분야로 나눠 각 분야 전문연구자들이 집필하게 되는데 시가문학의 경우 고대가요,향가,고려속요,시조,판소리,잡가 등 21권이 발간된다.소설문학의 경우 「금오신화」를 비롯한 전기소설에서부터 애정소설(「숙영낭자전」),가정소설,역사군담소설,영웅소설(「홍길동전」「구운몽전」),우화소설,판소리계소설,세태소설(「이춘풍전」)까지 96권의 책으로 정리된다.또한 구비문학은 설화,민요,무가,민속극등으로 나뉘어 20권으로 정리되고 한문학은 최치원의 「고운집」황현의 「매천야록」등을 포함한 80권의 책이 발간된다. 현재 출판계약이 체결된 해당분야 전공자 18명이 집필중이나 10년 동안 연인원 2백50∼3백명정도가 이 작업에 관계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2월쯤 제1차분 15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는 이번 간행사업을 위해 지난해 「한국고전문학전집간행위원회」를 조직하고 정재호 소재영(숭실대)조동일(서울대)이동환(고려대)김흥규(〃)교수등 5명을 기획위원으로 위촉,5회에 걸친 기획위원회를 통해 간행목록을 선정하였다. 학술연구자료로서의 완벽한 원전제시와 전문적 현대역 및 해제와 주석의 수록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한국의 고전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전집을 발간하겠다는 것이 민족문화연구소의 계획.따라서 현대역도 원전의 기계적인 풀이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의 자연스러움과 문학성을 지닌 성과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면에는 원문을,맞은편에는 번역문을 수록하고 각면 아래에 주석을 달며 이와는 별도로 간략한 연구사와 해당작품에 대한 기존의 연구논저목록을 실어 전문연구자들에게 연구편의를 제공하게 되며 현대역은 한글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재호교수는 『한국고전문학의 집대성작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이를 한국학 연구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모든 자료는 완간과 함께 전산자료로 전환,광디스크등 대용량 보조기억장치에 저장돼 「한국고전문학 데이타시스템」으로도 구성된다. 한편 연구소측은 오는 2일 하오3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한국고전문학전집 집필자회의 및 공청회」를 열어 발간사업의 추진현황을 검토하고 집필단계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 한글 어휘·문장론 펴낸 이오덕씨(저자와의 대화)

    ◎“잘못 쓰여지는 우리말 바로 잡아야지요”/논문·감상문등 우리식으로 쓰는법 제시/「혈의 누」등 근대소설의 표현오류도 지적 이오덕씨는 『학자·언론인·소설가 같은 지식인들이 글을 함부로 씀으로써 우리 글을 망치고 있다』고 개판하며 『말하듯이 쓰는 글이 가장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왼쪽은 이씨가 쓴 3권의 책들. 분명 학술서인데 하나도 어렵지 않다.평소에 주고받는 말과 조금도 다름없는 우리 글로 책을 썼기 때문이다.어떻든 엄연한 한글 어휘론,문장론이다.모든 학자들이 이렇게 쉽게 학술서를 쓴다면 우리나라 학문 발전의 속도가 몇배 더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겠다는 느낌마저 갖는다. 최근 70살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 글을 바로 쓰자는 내용의 책을 3권이나 펴냈다.40여년 동안 시골 국민학교 어린이들과 생활하며 우리 글 바로쓰기 운동을 펼쳐온 이오덕씨(68)가 그 사람으로 이번에 낸 책은 「우리글 바로쓰기」1,2권과 「우리 문장 쓰기」들이다. 이 책들이 모두 외래어에 찌든 우리 글을 바로 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것이지만 특히 「우리글…」은 여러가지 글에 나타나는 개개의 잘못된 낱말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비해 「우리 문장쓰기」는 감상문,논문,서사문 등 각종 글을 우리 식으로 쓰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많은 학술서나 논문 심지어 신문기사,소설에 이르기까지 표현상의 어색함 때문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특히 그 가운데 일본식 관형격조사 「의」와 중국글자말의 토로 중요한 뼈대를 이루는 「­적」의 폐해는 정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나뭇잎 배」를 일본인들은 「나무의 잎의 배」로 쓰고 있지만 우리가 그렇게 쓴다면 무슨 말인지 선뜻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것인데도 우리 주변의 많은 글이 그런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말은 생활 변화에 보조를 맞춰 발전해야 합니다.생활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일시적인 문화충격때문에 말이 덩달아 변화한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근현대에 일본어와 영어 따위의 외래어가 우리 글에 미친 폐해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이렇게 말한다.이씨는 섣부른 외래문화의 흡수,소화,발전을 경계한다.36년 동안 이어졌던 일제시대를 비롯,우리나라가 근현대에 걸쳐 많은 외침을 당해 우리 말과 글이 인위적으로 변화를 겪었으나 이것이 우리의 뿌리를 바꿔놓지는 못했다는 말이다.학자들과 문필가,언론인들이 앞장 서서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앞장섰으나 우리 말은 여전히 농촌에 그대로 살아 남았다는 설명이다.우리 말이 생활속에 그대로 살아남아 있는데 글만 따로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는다. 이씨는 우리의 글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한데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소설가라고 지목한다.소설이야말로 살아있는 말을 써야 하는 글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씨는 「우리글 바로쓰기」2에서 우리말로 쓴 맨처음의 소설인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시작하여 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귀의 성」를 거쳐 1920년대 전영택의 「화수분」,그리고 30년대 이효석,김유정,채만식같은 이들의 소설을 새김질했다.이 소설들 대부분은 일본의 관형격조사 「의」 또는 영어문법의 과거완료형인 「­었었다」따위를 잘못 쓴 곳이 작품마다 10∼30여 군데에서 발견됐다.이씨의 따가운 질책의 눈길을 벗어난 소설가는 김유정으로 그가 쓴 「산골나그네」「금 따는 뽕밭」「봄 봄」「따라지」들은 외국말글의 해독을 가장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지난 44년 이후 주로 농촌지역의 국민학교에 근무하면서 글쓰기를 통한 교육을 연구·실천해 왔으며 그 노력을 인정받아 한길사가 제정한 제3회 「단재상」을 수상했다.
  • 「대책회의」의 앞날과 사제단(사설)

    명동성당에 진을 치고 있던 운동권의 「대책회의」가 도피자의 뒷모습을 보이며 잠적하느냐 떳떳이 수배에 응해서 출두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한다. 김귀정양의 장례도 끝났고 성당측의 강력한 요구도 있어서 철수한다는 방침은 정해놓고 「최종행동」의 선택에 부심하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신념을 가질 자유가 있고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가 있으므로 「대책회의」의 사람들이 지닌 신념과 신념에 충실하려는 생각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투쟁을 위해 몸을 피했다가 「홍길동처럼 대중 앞에 나타나 집회를 이끌어갈 생각」으로 「국민회의」라는 상설기구를 운영해갈 것이라는 그들의 계획에 대해서는,비슷한 과정을 밟으며 더욱 극렬화해간,외국 운동권의 전례가 연상되어 마음이 어두워진다. 그런 일이 또 어떤 소멸의 과정을 밟아갈는지도 연상되어 딱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홍길동적인」,이런 환상에서 운동권도 이제 새로은 사고로 변신하는 지혜를 보일 때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책회의」의 명동성당철수선언으로 그 동안 많은 곤혹 속에 있었던 명동성당의 큰 부담도 일단 해소될 전망이다. 비록 살인죄인일지라도,피신을 요청해 오는 위난의 사람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것이 교회의 입장이다. 그러므로 수배자 검거를 위한 어떤 물리력도 허락할 수 없다는 원칙을 충실히 지켜온 명동성당으로서는 이쯤에서 「대책회의」가 물러나는 일이 다행인 셈이다. 그런 과정에서 「공권력의 무기력」을 지탄받으면서도 교회측 입장에 손괴를 주지 않도록 인내력을 발휘한 검찰측의 행동에 교회 나름의 이해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운동권 지도부가 신념 때문에 박해받는 집단이어서 시정의 파렴치범을 대하듯 할 수 없다는 의지가 성당측에 있을 수 있다면,그와 함께 공권력에 대한 대의명분에도 교회적 성숙성에 의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교회가 취하는 행동에 따라 공권력이 마치 「부당한 정치권력」처럼 비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책임을 느껴주어야 할 것이다. 수배대상인 운동권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타일러서 법 앞에 서도록 노력해주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사제단에서 밝힌 의사는 「중간에 서서」 중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공권력과 수배 대상자간의 문제는 「중재」의 성질의 것이 아니다. 법 앞에 평등한 국민의 권리로 법의 판단을 받는 것이 공권력과 수배당한 사람의 관계다. 교회와 사제의 행동도 이 질서에 따라주는 것이 도리다. 더구나 뒤늦게 등장한 이른바 「정의구현사제단」의 천명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그들의 말인즉,강기훈씨의 신변안전을 검찰이 공개적으로 약속하면 공개수사의 전제 아래 강씨로 하여금 수사에 응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제단의 태도는 「운동권」의 한 구성원에 지나지 않는 수배자를 비호하기 위하여 국가의 공권력을 그와 대등한 수준으로 왜소화시키거나 격하시킨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신변안전」이니 「공개수사」 운운하는 말투는 잠재적으로 공권력을 정당하지 못한 음모세력으로 연상하게 하는 데 기여한다. 변호인을 선정하고 증거를 갖춰 자기를 소명하는 법적 권리에서,강기훈씨도 보호되기를 우리도 바란다. 사제단의 과잉옹호는 오히려 다른 의심을 사게 할 수도 있다. 강씨나 대책회의의 앞날은 전체국민에게 맡기고 교회는 교회의 자리에 충실한 것이 근본적인 진리다.
  • “쪽집게 과세”… 자리잡는 세무전산화/“국내 최대” 국세청 컴퓨터

    ◎키만 누르면 부동산 내역등 한눈에 추적/국민 거래자료 연간 1억6천만건 “척척” 『성명 홍길동. 주민등록번호 45○○…. 서울 강남구 ○○아파트(50평형) 거주. 88년 10월 충남 서산군 소재 임야 1만평을 취득하는 등 지난 5년 동안 부동산 7차례 거래. 처 김순자 명의로 아파트 1채,장남 홍철수 명의로 제주도에 임야 5천평 소유』 위와 같은 내용은 국세청이 「홍길동」씨의 부동산 거래내용을 파악하고자 컴퓨터 단말기를 눌렀을 때 단말기가 쏟아내는 홍씨에 관한 정보이다. 국세청 전산망에는 개인 및 그 가족 구성원(세대원)이 거래한 주택·호화별장 등 각종 부동산의 내역이 모두 수록돼 있다. 이와 함께 골프회원권·헬스클럽회원권·외제승용차 등 고가의 자산보유 실태가 개인별로 파악돼 있는 상태이다. 또 근로소득자의 납세실적,개인사업자나 법인의 자본금·부채·연간매출액 등 기본사항들이 국세청 단말기를 통해 숨김없이 드러난다. 이밖에 금융기관으로부터 3개월마다 금융거래에 따른 전산테이프를 제출받고 있기 때문에 국세청은 개인이나 법인의 재산 변동상황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국세청이 세무전산화를 도입한 시기는 지난 71년 1월. 이후 20년 동안 발전을 거듭하면서 국세청 전산망은 민관을 불문하고 국내 최대규모로 성장했다. 또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더라도 일본 국세청의 전산화 수준을 능가한다는 것이 국세청의 자랑이다. 현재 국세청 전산망 규모는 대형 컴퓨터 8대,퍼스널컴퓨터 및 단말기 1천9백여 대로 이루어졌으며 여기에서 처리되는 각종 세무자료는 연간 1억6천만건에 이른다. 국세청은 이같은 전산망을 이용,부동산투기조사 등 각종 조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 등의 과세에 활용하고 있다. 또 납세완납 및 미과세증명,사업자등록증 발급과 전화자동세무상담 등 폭넓은 대민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처럼 세무전산화가 이루어지면서 세무공무원의 재량권 행사가 줄고 대민접촉이 줄어든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국세청 전산망에도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부동산 자료의 경우 81년 이후의 거래분만이 입력돼 있기 때문에 개인별 보유현황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95년까지 모두 1천3백28억원을 투입,직원 2명당 단말기 1대를 배치하는 등 전산장비를 확충할 계획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산망 확충에 따라 개인에 대한 정보가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무공무원이 자의로 자료를 활용치 못하도록 하는 등 보안대책에도 신경쓰고 있다.
  • 연대서 러시아어 강의 처음맡은 마주르교수

    ◎“한국문학 연구 소련서도 활발”/모스크바대에서 한국어 처음 강의/「노한대사전」도 집필한 “우리말통” 한국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소련인교수가 직접 강단에서 러시아어과 학생(40명)과 러시아어를 가르친다. 연세대학교는 28일 소련 모스크바대학의 유 마주르교수(66)를 초청,9월3일 개강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러시아어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학기동안 매주 9시간씩 「노어입문Ⅰ」,「노어연습Ⅱ」 등을 강의토록 했다. 그가 연세대에서 러시아어를 강의하게 된 것은 지난 2월28일 모스크바대학의 로구노프총장이 내한,연세대측과 교수 및 학생교류각서에 서명한데 따른 것으로 양대학은 매년 교수 1명,학생 5∼6명씩을 교환하게 된다. 마주르교수는 1924년 중국 만주의 부해두에서 태어나 32년 소련으로 이주,50년 모스크바대학교 동양대학 한국어과를 졸업한뒤 소련에서는 최초로 한국어강의를 맡았었다. 지난58년부터 1년간 북한과학원 어문학연구소에서 한국어를 연구하기도 한 마주르교수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역사문법강의를 듣는 등한국어와 한국문학연구에 전념해 왔으며 「한국어와 일본어의 파생어조성」ㆍ「노ㆍ한대사전」ㆍ「노ㆍ한회화집」 등 여러권의 한국어관련 저서를 내기도 했다. 마주르교수는 최근 서울에서 열렸던 제12차 세계시인대회에도 참가한바 있다. ­소련에 있어서의 한국어 및 한국문학연구자는 얼마나 됩니까. 『전문적 연구가가 30여명되며 연구기관도 많습니다, 소련과학아카데미산하의 동방학연구소가 모스크바에 있고 그 지부가 레닌그라드에 있습니다. 이밖에 과학아카데미산하 세계문학연구소와 모스크바대학교 아시아ㆍ아프리카대학에 각각 한국어과가 있고 레닌그라드대학과 극동국립대학에 동방학부가 있어 한국어ㆍ한국문학연구는 활발한 편입니다』 ­소련내의 한국문학연구자료나 연구실적으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습니까. 『연구기관마다 자료는 풍부한 편입니다. 한국관계연구기관에서 펴내고 있는 책으로는 연구논문과 자료집인 「세계문학사」중에 한국문학편이 있고 「세계문학문고」중에도 한국문학작품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문학사」는 전9권중 지금까지 7권째가 나왔는데 92년에 완간할 예정이며 「세계문학문고」는 무려 2백권으로 엮어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의 「홍길동전」이 수록되고 있습니다』 ­이기영ㆍ이태준 등 북한의 옛문인들과도 친분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기영선생은 8ㆍ15후 47∼48년도부터 알았습니다. 친선협의회위원장 자격으로 푸시킨탄생기념행사때 모스크바를 왔었는데 그때는 세계의 유명작자들이 함계 왔었습니다. 그후 러시아시대의 작가 고걸탄생기념행사 때도 왔었는데 그때 이기영선생은 「땅」 「봄」 「인간수업」 「쥐불」 등의 작품집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설야씨 등과도 만났지만 그분은 문단활동보다는 사회ㆍ정치활동을 많이한 분이었죠』 ­옛날에 나온 「조선시인선집」을 읽으셨다고 들었는데 읽어보니 어떻던가요. 『훌륭한 시들이 많았습니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조국애가 넘치는 시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20년대말 소련으로 망명해 와서 소련에서 연구와 시작생활을 한 조명희란 시인이 있는데 그도 조국애가 넘치는 명시를 많이 발표했었습니다』 ­한ㆍ소의 문학을 비교한다면. 『솔직히 말해 한국시인들은 지금도 소련시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김경린시인 같은 분은 근년들어 시각적인 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소련에도 시각적인 시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외언내언

    만리심이라는 말이 있다. 만리를 달리는 마음이라는 뜻. 그것은 곧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중국의 고전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신라말기의 학자 고운 최치원의 시 「추야우중」에서 나왔다. ◆『가을 바람에 쓸쓸한 마음으로 읊나니/세상엔 나를 알아 줄이 별로 없구나/창밖에 밤은 깊고 비는 오는데/등 앞의 외로운 마음 만리를 달리네』(추야유고금,거세소지음,창외삼경우,등전만리심)가 그 전문. 가을비 내리는 밤 고향을 생각하며 지은시로서 끝의 「만리심」을 딴 말이다. 당나라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까지 지낸 문장이 최고운. 지봉 이수광뿐 아니라 「홍길동전」의 허균도 이 시를 당시에 견줄 명작이라 평가한다. ◆한필성씨. 지난 3월 삿포로에서 누이동생 필화씨를 만난 이후 더더욱 만리심에 젖어 지낸 두달이었으리라. 엊그제 진남포 시민회에서 격려금과 선물을 전해 받을 때까지도. 15일이면 그는 휴전선을 넘어 북녘의 고향땅을 밟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노모 만날 마음에 얼마나 가슴 설레었던 것일까. 만리는 안되어도 만리심. 마음으로 수백번 수천번을 갔다 왔다 했을 고향땅이겠기 때문이다. 그 꿈이 일단 깨진 듯하다. ◆잘 돼간다 했는데 그게 아니다. 북은 처음부터 안되게 작심해 놓고 세계의 이목을 어떻게 속이느냐만 연구해 왔던게 아닐까. 녹음기와 도청마이크로 트집 잡는 건 웃음거리일 뿐. 한씨가 더 잘 알고 있듯이 그것은 「방송국용」아니었던가. 2회에 걸친 「인간시대」는 우리 모두가 눈물겹게 시청한 터이다. 그들은 귀환 보장을 하지 않는다. 거기에 전가족 방문이 조건. 그럴때 그들은 『수령님 은혜에 감복』 운운하면서 잡아놓고자한 심산 아닐까. ◆강물도 흘러 내려오고 산새 또한 마음껏 오가는 곳이건만 동유럽보다도 먼 만리심의 우리 북녘땅. 하지만 어쩌랴. 참아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어차피 물꼬 트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터이니까.
  • 북한영화 월말께 일반공개/「도라지꽃」ㆍ「춘향전」등

    ◎가극 「피바다」도 검토/정부 정부는 6일 북한자료를 공개,북한사회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우선 「도라지꽃」 「춘향전」 등과 같은 북한예술영화를 이달말부터 매달 한번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영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30일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북한 및 공산권정보자료센터」내에 1백석규모의 영화관을 설치,첫관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예술영화관람회를 통해 국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이들 영화의 지방상영과 함께 「꽃파는 처녀」 「피바다」 등 소위 혁명가극의 일반공개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무부ㆍ문화부ㆍ문교부ㆍ통일원과 안기부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로 구성된 「북한영화심의위원회」의 최종심의를 거쳐 다음주중 북한영화 상영프로그램을 확정할 방침이다. 통일원이 소장하고 있는 북한예술영화는 현재 1백10편에 이르고 있으나 이중에서 비교적 체제홍보성향이 약한 「도라지꽃」 「춘향전」 「달매와 범다리」 「성황당」 「홍길동」 「임꺽정」 「소금」 「탈출기」 등 10여편이 우선일반인에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원의 고위당국자는 이날 『북한자료 공개정책차원에서 북한에서 재작한 영화를 일반인에게 상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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