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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産銀·한진그룹, 한진해운 유동성 지원 합의

    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공동지원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주 만남을 갖고 한진해운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조 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한진해운 지원안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협력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홍 회장과 면담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201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진해운은 올 상반기에도 1151억원 적자를 봤다. 이달 중 기업어음(CP) 2200억원을 상환해야 하고 내년 3월 1800억원, 4월 600억원, 9월 1500억원 등 총 39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대한항공이 지난 10월 한진해운홀딩스를 통해 1500억원을 빌려줬고 조만간 1000억원을 추가로 대여할 예정이지만 역부족이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은 4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일부 채권은행이 반대해 무산됐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에 대한 한진그룹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은 시아주버니와 제수 사이로, 조 회장은 2006년 세상을 떠난 최 회장의 남편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형이다. 지난달 말에는 조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 사장이 한진해운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3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한 동부그룹에 이어 회장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진해운, 현대증권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 모두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1970~80년대 국책은행으로서 기업들을 진두지휘했던 산업은행이 장기 경기침체로 촉발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해결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동부그룹, 한진해운 등 6개 기업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다. 대부분 초기 자금이 많이 드는 설치산업이라 국책은행의 여신이 집중됐다. 이 중 자금 사정이 열악한 STX, 성동조선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들어가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부채감축, 한계사업과 부실계열사 정리, 수익증대계획 등 경영 내용을 관리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동부그룹이 지난 17일 내놓은 자구책은 산업은행과 수많은 협의 끝에 나왔다. 앞서 산업은행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간접 보유하고 있는 동부메탈 지분 40%와 당진발전소를 팔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동부가 내놓은 자구책은 김 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동부하이텍을 매각하는 등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동부그룹은 자구책 발표 다음 날 산업은행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실사에 착수한 산업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동부그룹이 직접 파는 게 아니라 SPC에 넘겨 신속하게 구조조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 관심사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3000억원의 브릿지론(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을 요구했다. 산은은 현대상선에 현대증권 매각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한진과 현대는 각각 1조원대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산은에 전달했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을 50% 매각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행장을 겸하는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산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심을 잡고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이는 게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산은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수시로 해당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TX, 동양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업들도 의지가 상당하다”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산은, HSBC·英벤처캐피탈협회와 업무협약

    산은, HSBC·英벤처캐피탈협회와 업무협약

    국내 최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영국 최대 은행인 HSBC와 손을 잡았다. 또 영국 벤처캐피탈 업계와 제휴해 국내 벤처기업의 유럽 진출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HSBC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위한 포괄적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산은과 함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할 때 HSBC는 인프라 구축 및 자원 개발을 돕게 된다. 각각의 거래처에 대한 투자 정보도 교환할 예정이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대표적 글로벌 금융 리더인 HSBC를 통해 선진 금융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사업 기회가 풍부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프로젝트 등에서 긴밀히 협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어 6일에는 영국벤처캐피탈협회(BVCA),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와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은과 BVCA, KVCA는 투자 업무 관련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글로벌 투자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국내 중소 벤처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서로 정보도 교류하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BVCA와 협약 체결은 유럽 벤처캐피탈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국내 첫 사례”라면서 “향후 한국 벤처기업이 유럽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아 유럽지역으로 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감 이슈] 홍기택 “동양 회장한테 지원 요청받았지만 거절”

    산업은행 등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29일 국정감사에서는 동양그룹 사태 대책을 논의한 ‘청와대 서(西)별관회의’가 도마에 올랐다. 앞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회의 사실을 숨긴 것이 탄로나면서 ‘밀실회동’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동양그룹 사태가 표면화되기 전인 9월부터 정부가 사태의 확산을 감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 원장,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등 ‘경제사령탑’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청와대에서 세 차례 만나 동양사태 문제를 논의를 했는데도 왜 막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홍 회장을 상대로 “9월 22일 회의에서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9월 30일~10월 1일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것을 미리 알았던 게 아니냐”면서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한 서별관 회의의 실체를 밝히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은 “9월 1일 첫 번째 서별관회의에서 오리온그룹의 주식 담보 제공이 성립되면 동양에 대한 자금지원에 들어가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오리온이 예상과 달리 담보 제공을 안 한다고 선언하면서 산은을 통한 지원 검토 방안이 무산된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종걸 의원은 홍 회장이 취임 후 고교 선후배 사이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는지, 동양시멘트 자금지원 요청을 받았는지를 캐물었다. 홍 회장은 “지원방안 검토 여부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 현 회장을 30분 면담했다”면서도 “(현 회장이)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CP 발행이 문제 된 회사와 거래할 수 없어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한편 홍 회장은 야당 의원들의 ‘낙하산’ 지적에 대해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채가 없다”고 당당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홍기택 산은 회장 “제가 낙하산이라 오히려…” 돌발답변

    홍기택 산은 회장 “제가 낙하산이라 오히려…” 돌발답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자신을 ‘낙하산’으로 지칭한 의원의 질의를 받고서 되레 ‘낙하산의 장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산업은행 퇴직자의 유관기관 재취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홍 회장에게 “국책은행에 몸 담은 인사들이 민간기관에 재취업하는 것이 전관예우와 관련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은행장님께선 어떻게 보면 ‘낙하산’으로 임명이 되셨는데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이런 것이 해결이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어떠신가” 물었다. 홍 회장이 18대 대통령직인수위 인수위원을 거쳐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 회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가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어떤 의미에서 적임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홍 회장의 답변에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정무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럼 낙하산임을 인정하십니까”라고 물었고, 뒷자리 증인석을 비롯해 국감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홍 회장은 멋쩍게 웃으며 “그걸 제가 답해야겠습니까”라며 상황을 모면했다. 그는 올해 초 인수위에서 기자들에게 모자를 쓴 채 귤을 나눠주다가 “홍기택 인수위원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기택이 누구야”라고 되묻거나 사진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맑은 날 검은 우산을 펼쳐드는 등 엉뚱한 행동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유럽순방 경제사절단은 실무형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프랑스·영국·벨기에)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67명의 명단을 23일 발표했다. 지난 6월 중국(72명), 지난달 베트남(79명), 이달 인도네시아(71명) 국빈 방문 때보다 규모는 다소 줄었다. 이번 사절단은 대기업 13명, 중소·중견기업 33명, 금융권 4명, 공공기관 8명, 경제단체·업종별 협회 9명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총수 중심이라기보다는 실무형으로 꾸려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산업부는 현지에서의 사업성과 및 추진사업의 유망성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홍기준 한화그룹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박봉균 SK에너지 대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채욱 CJ 부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이 동행한다. 중소·중견기업인으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이사,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등이 포함됐고 금융권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 선정됐다. 공공기관장으로는 조계륭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경제단체·업종별 협회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참여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최수현 금감원장 “동양 관련 靑 회동 있었다” 발언 번복 논란

    [국감 하이라이트] 최수현 금감원장 “동양 관련 靑 회동 있었다” 발언 번복 논란

    금융감독원에 대한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동양 사태와 관련해 최수현 금감원장과 정부관계자들의 청와대 회동에 관심이 집중됐다. 의원들의 추궁에도 최 원장은 청와대 회동에 대해 부인하다 이날 오후 9시쯤 뒤늦게 발언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전날 청와대와의 접촉을 부인했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발언까지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최 원장은 “(동양 사태와 관련해) 올 9월 청와대 서별관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 조원동 경제수석, 홍기택 KDB산은지주 회장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의원은 “어제 신 위원장은 만난 적 없다고 거짓으로 증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원장의 발언 번복에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압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이 산업은행 답변서를 흔들어 보이면서 “동양그룹 문제에 대해(청와대 등과)협의를 했다고 산은이 공식 확인을 해줬다”면서 “금감원장의 위증고발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최 원장은 “조 수석, 홍 회장과 만나 동양에 대해 논의했으나 채권만기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기존 발언을 정정했다. 그러나 최 원장이 당시 논의 내용 공개를 꺼리자 야당 의원들은 “흑막이 있는 게 아니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 위원장이 동양문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았을 뿐 조 수석 등과는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틀째 이어진 ‘동양국감’에서는 부실 감독의 책임 추궁의 강도도 전날보다 더 높았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1차 책임은 그룹의 부도덕한 불법 행위, 2차 책임은 당국의 정책실패, 3차 책임은 감독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고 있다. 배를 침몰시킨 대주주는 처벌받겠지만 금감원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공범인데 그 많은 월급 받고 뭐 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불완전 판매가 사실로 확인되면 핵심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면서 “동양 사태는 부실경영과 자금 사정 악화를 CP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일반 투자자로부터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 메우고자 했던 동양그룹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태와 법적 규제 미흡에 따른 감독상의 한계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현재현 동양 회장의 사재 출연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현 회장은 “전 재산을 다 쏟아서 회사 경영을 해오다가 이렇게 돼서 어려운 입장”이라고 사재출연 발언을 사실상 뒤집었다. 현 회장은 또 부인인 이혜경(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장녀)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인 이달 1일 동양증권 개인계좌에서 6억원을 찾은 사실을 시인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홍기택, 동양증권 사외이사 책임론 논란

    홍기택, 동양증권 사외이사 책임론 논란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있을 당시 동양그룹과 계열사의 ‘사금고’ 역할을 한 동양파이낸셜대부를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로 두는 결정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회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경기고 4년 후배로 2001년 6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약 9년간 동양증권의 사외이사로 있었다. 홍 회장은 동양시멘트에 2200억원을 빌려준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의 행장도 겸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회장은 2009년 12월 18일 열린 동양증권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주식을 취득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상근이사 2명,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유일한 사외이사였던 홍 회장의 역할이 중요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 주식 취득안은 이듬해 2월 12일 이사회를 통과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동양그룹에 1조 5000억원을 빌려주면서 사실상 현 회장의 사금고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초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반 동안 동양레저에 7771억원, 동양인터내셔널에 5809억원을 빌려줬다. 또한 ㈜동양에서 350억원, 동양시멘트에서 100억원, 동양생명에서 200억원 등을 빌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다시 대출해 주기도 했다. 홍 회장은 동양증권의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회사의 경영상 주요 결정에 관여했다는 점만으로도 동양 사태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홍 회장이 동양그룹의 모태인 동양시멘트의 주채권은행 수장으로서 사태 수습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산은 관계자는 “홍 회장이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것과 산은지주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산은과 동양의 채무 관계는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만큼 올해 초 부임한 홍 회장의 영향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거래 기업 금호·STX 이어 동양마저…부실 엎친 데 덮친 산업은행

    주거래 기업 금호·STX 이어 동양마저…부실 엎친 데 덮친 산업은행

    ㈜동양에 이어 동양시멘트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충격에 휩싸였다. 2010년 초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올해 STX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동양그룹 계열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총 여신액이 9조원에 육박하는 주요 거래 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일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자금 지원을 논의하려고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과 협의 날짜를 조율하고 있었다”면서 “가뜩이나 주요 기업들이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으로 허덕이고 있는데 동양그룹 계열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과 동양시멘트의 여신액은 총 4500억원에 이른다. STX팬오션,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 STX그룹 계열사들의 총 여신액 3조 9000억원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산은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아시아나 등 금호 계열사들의 여신액도 4조원에 이른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전통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대출을 해왔다. 시대별로 국가 기간산업이나 중점산업으로 대출 분야를 옮겨갔는데 1970~80년대에는 조선·해운·중화학 등의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생긴 금호, STX, 동양은 모두 과거부터 오랫동안 거래해 온 기업”이라면서 “최근 제조업이나 조선·해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한꺼번에 문제가 터지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2000년대 들어 등장했지만 1960년대 이후 국가 중추산업을 구성했던 대동조선(STX조선해양), 범양상선(STX팬오션), 쌍용중공업(STX중공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산은은 STX그룹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상반기에만 26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 1조 4000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지 13년 만이다. 산은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면 2013년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은 이미 상반기에 적자를 낸 만큼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여력이 떨어진 상태다. 앞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직접 홍기택 산업은행장을 찾아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산은이 거절한 것도 “부실 기업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동양은 담보가 있어 회수 예상가의 20%만 충당금을 쌓아도 되지만 적자를 기록한 터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채권단도 “해 줄 일 없어”… 재계 47위, 법정관리 가능성

    동양그룹 채권단이 동양그룹을 추가 지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리온그룹도 지원을 거부한 상황이라 동양그룹이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동양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다른 기업처럼 여신(대출)이 문제가 아니라 CP가 문제이기 때문에 채권단으로서 해 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가 예정된 것도 없고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찾아가 어려운 사정을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금융감독당국도 난감해하고 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현 회장을 만나 오너가의 책임을 강조했는데 오리온그룹이 거절함에 따라 금감원으로서는 더 손쓸 방법이 없다. 동양그룹은 주채권은행의 관리감독을 받는 주채무계열 대상이 아니며 여신도 5000억원 미만이라 자율협약 등 구조조정 대상도 아니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양그룹은 CP, 단기사채, 회사채 등을 모두 합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약 3조원 규모의 단기성 차입금 만기가 돌아올 것”이라면서 “현재 상태에서 동양에 대한 자금 지원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동양그룹이 만기가 반복해 돌아오는 1조 1000억원 규모의 CP를 상환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CP 투자자들의 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동양그룹은 계열사 CP와 회사채 일부를 동양증권 특정금전신탁 고객 계좌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등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이날 동양증권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혹시 모를 동양그룹 자금난에 따른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에 대비해 동양증권의 유동성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등 문제점이 발견되면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 검사를 실시해 문제를 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계열사 회사채 판매가 많은 편이 아닌 데다 문제 없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조원대 우리투자증권 16일 M&A 시장에… ‘증권 빅뱅’ 온다

    2조원대 우리투자증권 16일 M&A 시장에… ‘증권 빅뱅’ 온다

    증권사들의 1분기(4~6월)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우리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왔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증권사 간 인수합병(M&A)의 물꼬가 트일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우리투자증권계열에 대한 매각을 16일 공고한다. 예상 매각가는 1조 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매각은 ‘4(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저축은행)+1(우리파이낸셜)+1(우리F&I)’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따로 팔릴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공적자금 회수법상의 매각 원칙인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금융산업 발전 3가지 가운데 ‘속도’가 더 중시되고 있다”면서 “우리투자증권 외 다른 계열사가 인기가 없어 팔리지 않을 것을 우려해 증권과 묶어 놨지만 어떻게든 팔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 시장 상황에 따라 따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KB금융과 NH농협금융이다. 지난 14일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의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본 방향(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HMC투자증권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등도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입찰은 올 10월쯤이다. 지난달 매각이 공고된 경남·광주은행은 과열 경쟁이 우려되지만 우리투자증권 매각은 눈치 작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변수 중 하나가 증권회사 ‘빅3’ 중 하나인 KDB대우증권이다. 금융당국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치는 정책금융개편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홍기택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최근 “정책금융기관 개편 방향에 맞춰 산은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데 자회사별로 얼마나 효율적인지 따져 (자회사 매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먼저 팔리는 것이 우선순위라 KDB대우증권에 대한 매각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금융위의 입장도 변수다. 금융위가 KB금융이 우리투자증권이 아닌 우리은행 매각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구조조정을 우려해 이에 반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판도 변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5% 줄었다. KDB대우증권은 86.8% 감소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 사정도 마찬가지다. 현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24.5%, 삼성증권은 63.3% 각각 줄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도 3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한 다른 증권사들에 비하면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주식 거래 급감에 채권 투자 손실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62곳의 채권 잔액은 133조 9895억원으로 총자산의 50%가 넘는다. 증권사들이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운용을 확대하면서 채권 보유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을 고객에게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되사면서 확정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것) 축소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기택 産銀회장 “STX팬오션 인수 검토”

    홍기택 産銀회장 “STX팬오션 인수 검토”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에 대한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홍 회장은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렉싱턴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TX팬오션과 관련해 “새로운 사업모형이 만들어지고 계속가치가 괜찮아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인수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STX팬오션 인수 검토를 위해 예비실사를 진행했으나 대규모 부실을 우려해 인수를 포기했고, STX팬오션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홍 회장은 “법정관리로 간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하려면 대손충당금을 50% 쌓아야 하는 엄격한 규정이 있다”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산은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 회사 및 지배주주와 경영정상화 계획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단계적으로 정상화 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그룹 자회사 매각과 관련해서는 “금융기관 개편 이후 산은이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데 있어 자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따져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재정 건전성을 확충하기 위해 KDB대우증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산은이 정책금융에 필요한 투자금융기관 역할을 얼마나 강화할 것이냐가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둘 것인지 매각할 것인지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 인수 등 필요한 경우 지금까지 대우증권의 도움을 일부 받았는데 그런 부분도 산은이 직접 할 수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은의 개인금융 축소와 관련해선 “당초 개인금융 확대 전략을 추진했지만 금융환경 변화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자금조달 다변화와 기존 고객의 신뢰 차원에서 적정 수준의 개인금융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은행 노사 임금 정면충돌

    은행 노사가 임금 인상안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동결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금융권 고임금 논란이 일면서 당국이 점검에 나선 것도 이유가 됐다. 반면 노조 측은 8.1% 인상안을 요구한 상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사용자 대표들은 2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모여 임금 인상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임금 교섭을 앞두고 매년 3~4회 주기적으로 있는 회동이지만 경영 사정이 열악한 만큼 동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 대표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6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행장들이 임금 동결·삭감 여부와 폭을 정해 다음 교섭 때 노조에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은행권 고임금에 대한 여론과 성과 체계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점검 등을 의식해 임금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사측 대표 회동에 맞서 24일 노조위원장 36명이 모이는 대책 회의를 연다. 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안을 8.1%로 제시했다. 한 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권 수익이 떨어진 데는 관치금융 탓이 크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이나 사용자 측은 은행원 급여를 손 볼 게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반기에 금융노조 산하 지부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노조가 동결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다만 인상 폭을 줄일 수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노조 측도 알고 있다. 공기업 임금 인상 수준(2.8%)에서 협상할 수는 있지만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동결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금융사 CEO 평균연령 56.4세

    금융사 CEO 평균연령 56.4세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연령(만 나이 기준)은 56.4세로 집계됐다. 증권, 보험, 신용카드, 은행, 금융지주 순으로 CEO의 나이가 많았다. 절반은 이른바 ‘SKY대’ 출신으로 서울대가 최다였지만 단일 학과로는 고려대 경영학과가 가장 많았다. 출신고교는 경기고가 압도적인 1위였다. 금융지주회사 12곳, 은행 9곳, 증권사 30곳, 신용카드사 8곳, 손해보험사 12곳, 생명보험사 19곳을 종합한 결과, 국내 주요 금융회사 90곳의 CEO 평균 연령은 만 56.4세로 나타났다. 50대가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3명, 40대 5명이었다. 30대나 70대 이상은 없었다. 증권사가 평균 54.8세로 가장 낮고 생명보험 55.9세, 손해보험 56.2세, 신용카드 57.9세, 은행 58.2세, 금융지주 59.3세 순이었다. 최진환 현대라이프 대표가 45세로 최연소, 이명재 알리안츠생명 대표와 이현승 SK증권 대표가 각각 46세로 뒤를 이었다. 전체 90명 중 학부에서 경제·경영학과를 나온 CEO가 40명이었다. 절반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었다. 서울대가 18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14명, 연세대 12명, 한국외대 8명, 성균관대 4명, 서강대·한양대·중앙대 각 3명, 동국대·건국대·명지대·동아대·영남대·부산대·전남대 각 2명이다. 홍익대·이화여대·경북대·조선대·전북대·청주대·국제대 출신이 각각 1명이고,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CEO가 3명, 고졸은 1명이었다. 단일 학과로는 고려대 경영학과가 5명으로 가장 많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이성택 동부생명 대표, 김종운 메트라이프생명 대표, 김창수 삼성화재 대표,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등이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은 4명이었다. 고교 출신별로는 경기고가 13명으로 압도적인 1위다. 뒤이어 서울고와 경북고가 각각 4명, 성동고와 경성고가 각각 3명이다. 금융지주 CEO 중에서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원명수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등 5명이 경기고를 나왔다. 금융회사 90곳 중 여성 CEO는 손병옥(61) 푸르덴셜생명 사장이 유일하다. 손 사장은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나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낙하산’ 단상/안미현 경제부장

    결국 무산됐지만 교보생명이 KB금융그룹의 계열사가 될 뻔한 일이 있었다. 교보생명 대주주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주식과 KB금융 주식을 맞교환하는 ‘딜’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2조원어치 정도면 KB금융 지분 9%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어 이 대주주는 KB금융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대신 교보생명은 KB금융지주의 자회사가 되는 구조였다. 서로의 지분을 교차 보유하는 것은 외부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회사들이 종종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딜이 성사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했다. 의대 교수직을 내던지고 가업을 잇기 위해 보험사 경영에 뛰어든 교보생명 오너로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기업 경영권을 간섭받는 일은 없어야 했다. 이명박 정부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비슷한 계산이었다. 지분의 65%를 외국인이 갖고 있고 이렇다 할 대주주가 없는 KB금융의 지배구조상 ‘확실한’ 1대 주주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간섭은 하지 않는 대주주여야 했다. 결국 셈이 안 맞아 딜은 깨졌지만 마지막까지도 어 회장 진영은 상당히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사족이지만 이 딜은 하나금융과도 잠깐 얘기가 오갔다. 이미 1년도 더 된 일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언뜻 보면 매력적이지만 상당히 함정이 많은 딜이었다”면서 “어 회장이 대학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전쟁터나 다름없는) 금융현장 실무에는 다소 어두웠다”고 말했다. 대학 교수 출신의 금융권 수장이 한 명 더 나왔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이다. 중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은 그는 자산규모 190조원, 임직원 수 6800명의 대형 금융그룹 수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금융회사 여러 곳의 사외이사를 했다”며 ‘전문성’ 논란에 억울해하던 홍 회장은 “낙하산 맞다”며 정면돌파로 돌아섰다. “실력으로 (낙하산 시비의 부당함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비상근이기는 했지만 금융통화위원까지 지낸 어 회장은 금융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예나 지금이나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등 크고 작은 현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냈다는 게 KB금융 안팎의 평가다. 홍 회장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취임 전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몰고 다니던 그는 취임 후에도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그의 앞에는 STX그룹 경영 정상화라는 숙제가 놓여 있다. 달린 계열사 수만 21개인 재계 서열 13위의 그룹이다. 해당 그룹 임직원뿐 아니라 여러 채권단과 협력업체들의 명운이 걸려 있다. 그런데 주채권은행 수장이라는 사람이 확정되지도 않은 정상화 방안을 흘리고 있다. 설사 확정된 방안이라고 하더라도 가볍게 입에 올릴 얘기는 아니다. 새 정부는 전임 정부가 추진해 온 산은 민영화를 전면 중단했다. 그리고 정책금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 정책금융의 중심은 산은이 될 수밖에 없다. 역대 어떤 수장보다 홍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출발선에서 홍 회장은 본의 아니게 대통령에게 부담을 줬다. 과거에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등을 강하게 반대했던 전력 탓에 ‘국정철학 공유’라는 대통령의 인사 원칙에 흠집을 낸 것이다. 그러니 홍 회장은 자신의 말대로 실력을 보여야 한다. 아마도 그 첫 번째 관문은 STX그룹이 될 것이다. hyun@seoul.co.kr
  • 채권단, 구조조정 통한 회생 ‘가닥’

    채권단, 구조조정 통한 회생 ‘가닥’

    박근혜 정부가 부실 대기업의 정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그룹에 대해서는 금융권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재계 순위 13위(자산 기준) 그룹의 붕괴 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되 팔 것은 팔고 출자전환이나 감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생에 성공한다고 해도 주요 계열사는 STX그룹의 품을 떠나고 빈껍데기만 남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룹의 부채 총액이 17조여원에 달하는 데다가 자금 지원을 한다 해도 조선·해운·건설 경기가 당장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이 부담이다. 1일 채권단 및 ㈜STX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7개 주요 채권은행(기관)은 자율협약에 따라 다음 달 중순까지 STX조선해양에 대한 경영 실사를 마치고 회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는 6월 말 중 감자 후 출자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올해 안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만 ㈜STX(4800억원), STX해양조선(4000억원), STX팬오션(2000억원) 등 1조 8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의 회생 처방을 기다리는 상황이고,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의 직접 인수를 기다리고 있다. 또 구조조정 차원에서 STX메탈을 흡수통합한 STX중공업과 STX엔진, 지주회사인 ㈜STX도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STX에너지와 STX-OSV는 각각 일본과 이탈리아 기업에 지분의 일부 또는 전량을 이미 매각했다. STX건설은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 그룹과 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 STX팬오션과 STX건설이 분리되면 그룹의 총 자산은 24조 5340억원에서 16조 8700억원으로 준다. 강덕수 회장은 지분은 모두 내놓되, 경영권에 대해서는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TX조선해양은 재기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자신이 맡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신화를 이어오던 STX그룹이 총체적 경영 위기에 빠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STX를 고속 성장으로 이끌었던 확장이다. STX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퇴출 위기에 놓인 선박용 엔진회사 쌍용중공업(현 STX중공업)을 강덕수 회장이 사재 20억원을 털어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이어 강 회장은 대동조선(STX조선해양), 산업단지관리공단 에너지(STX에너지), 범양상선(STX팬오션)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때 인수자금은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인수한 기업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조달됐다. 이어 인수한 기업에서 나온 수익금은 다른 기업을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인수자금이 됐다. 이런 성장 방식은 2008년까지 매끄럽게 통했다. 주력 사업인 조선과 해운이 호황을 누리며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엔진과 주요 부품 등을 계열사로부터 조달, 배를 만든 뒤 해운사를 통해 운영하고 선박 유류도 함께 조달하는 방식의 수직계열화가 그룹의 몸집을 급속히 부풀릴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2008년 조선 수요가 많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자 해운 물동량이 급감했고 덩달아 선박 수주도 줄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동북아협력구상은 한·중·일·러 정치갈등 줄이기 위한 첫걸음”

    “동북아협력구상은 한·중·일·러 정치갈등 줄이기 위한 첫걸음”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다음 달 미국 방문때, 미국을 포함해 동북아 국가들과 비정치적 분야부터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제안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혀 관심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러 등 아시아 역내 국가 간에 경제적 상호 의존도는 높아지는 반면, 정치·안보 면에서는 불신과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갈수록 우경화 노선을 달리고 있는 일본과 고착화되고 있는 개성공단 사태의 해법으로는 신뢰를 기반한 원칙론을 제시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중시해 사실상 공무원의 보직을 자주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원자력협정을 연기한 배경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꼬여만 가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협력적 관계이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가해자인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상처가 덧나게 되면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 어려우니 (일본이) 그 부분에 대해 지혜롭고 신중하게 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세대의 아픔과 걸림돌이 후세에 이어지지 않도록 기성 세대가 정리하고 끊고 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바른 역사적 성찰을 바탕으로 두 나라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바란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남북한 신뢰가능한 관계의 시금석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조속한 해결을 바라지만 과거처럼 무원칙한 퍼주기나 적당한 타협을 통한 해결은 새 정부에선 결코 있을 수 없다”면서 “자칫 잘못된 대처로 큰 위기를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창조경제는 같이 가야 한다”면서 “특정 상대를 정해 놓고 견제와 제재를 가하는 게 경제민주화가 아니며 각 경제주체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힘들게 선정했기 때문에 자주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정무직은 바뀔 수 있으나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는 순환 보직이 아닌, 자리를 지키도록 하는 그런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기업 인사에 대해서는 “산은금융지주는 정부가 임명하고 정부가 인사를 잘할 책임도 있다”면서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국제금융, 거시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고 정책금융에 대해서도 잘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새 정부가 꼭 해내야 할 일 중 하나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2015년까지 정부부터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면서 “ 근본적인 노력으로는 학벌과 관계없이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능력 여부를 재는 직무능력표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KB지주 수장 후임은 누구?… 뒤숭숭한 금융권

    금융권이 뒤숭숭하다. 그동안 전(前) 정권에서 임기가 시작된 금융지주 회장들이 물러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누가 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KB금융은 26일 이사회를 연다. 이날 회추위 구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오는 7월 12일까지 임기는 마칠 것으로 보이지만 연임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자산 300조원 안팎의 대형 지주사 회장 자리가 두 곳이나 비다 보니 온갖 하마평이 무성하다. 공교롭게 공모 시점도 겹쳐 후보군도 중복된다. 양쪽 회장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는 서강대 67학번으로 금융계 서강대 인맥의 중심인 이덕훈(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전 우리은행장이다. 이 전 행장은 얼마 전 산은지주 회장 인선 때도 유력한 후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검증까지 이미 통과한 상태에서 최종 낙점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막판에 ‘정권 창출 공신’인 홍기택(박근혜 정권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 회장에게 밀렸다는 얘기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전 행장이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행정실장을 맡아 지금의 금융지주사 체제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는 ‘권력만 있고 책임은 제대로 지지 않는’ 금융지주사 체제를 손보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새 정부가 공기업 수장 인선 원칙의 첫 번째로 내세운 ‘국정철학 공유’ 부분에서 이 전 행장이 불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홍기택 회장의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말 바꾸기’ 사례를 들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산은지주 회장이 대학 교수 출신의 민간인에서 나온 만큼 KB나 우리금융 회장은 관료 출신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많다. 이 경우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등 여러 전직 고위 경제 관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우리금융의 경우 내부 출신인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난 대선 때 금융인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을 끌어냈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도 양쪽 회장 공모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현 정권 인사스타일의 특성상 후보군에 들어 있지 않던 제3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한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회추위가 있다고는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정권과 연관된 사람이 회장으로 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 정부는 하마평이 돌면 후보군에서 제외한다는 소문 때문에 후보들이 자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은 누가 ‘윗분’으로 올지 정보 수집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계열사 대표부터 그 아래 부서장까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직원은 “지금까지의 전례를 보면 수장이 바뀔 경우 아래까지 싹 물갈이가 되는데 그 후유증이 6개월 이상 갔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은행의 직원도 “경영진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솔직히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팔성·어윤대·신동규 ‘대통령 초대’ 못 받아

    이팔성·어윤대·신동규 ‘대통령 초대’ 못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길에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이 동행한다. 사퇴 의사를 밝힌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어윤대(왼쪽) KB금융지주 회장, 신동규(오른쪽)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초대받지 못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7일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첫 해외 순방길에 금융인 등 경제계 인사들을 대동한다. 수행원 면면은 정권의 의중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핵심 단서다. 특히 ‘금융기관 수장 대거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는 초대장을 받고 안 받고가 초미의 관심사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초대를 받았다. 두 그룹은 물갈이론이 나올 때마다 겉으로는 ‘정부 지분이 없는 민간회사’라며 짐짓 태연한 척했지만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예 초청 명단에서 배제된 우리금융, KB금융, 농협금융은 울상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홍기택 회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이어서 포함됐을 테고, 어윤대·이팔성·신동규 회장은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어서 배제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4대 천왕’이 아니어서 사정권에서 비켜나 있는 듯했던 신 회장은 최근 금융 당국이 이례적으로 개별 금융사의 전산사고 브리핑을 자청하며 징계 가능성을 흘려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산은법 연내 개정으로 기업공개 중단”

    “산은법 연내 개정으로 기업공개 중단”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그동안 추진된 산은지주의 기업공개(IPO)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민영화가 완전 무산됨에 따라 산은이 추진해 왔던 다이렉트 상품 등 개인 영업조직에 변화가 예상된다. 홍 내정자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산은법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주식을 한 주라도 팔아야 한다”면서 “일단 법을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한 작업을 올해 안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은 “민영화에는 반대하지만 IPO를 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의 합병 등 정책금융기관의 개편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한 주도 민간에 팔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홍 내정자는 “(정책금융기관의) 큰 그림은 관계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산은은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하는 위치”라면서 “공공기관으로 재지정하지 말라고 의견을 밝힐 수는 있겠지만 권한은 기획재정부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산은은 지난해 민영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다. 그는 STX·금호그룹 등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인수위원 당시 생각했던 것임을 전제로 “국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산은도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민영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 지점을 늘리고 다이렉트 뱅킹을 출시했다. 2010년 말 16조 7000억원이었던 예수금은 지난해 말 33조 9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원화 자금 조달에서 예수금이 46.9%를 차지한다. 하지만 민영화의 전제 조건인 산은 대외채무 보증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중단된 상태였다. 전임 강만수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다이렉트 뱅킹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홍 내정자는 “축소든 확대든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축소하면 기존에 나와 있는 예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뱅킹을 확대하면서 뽑은 고졸 여행원, 금융대학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경영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산은의 한 중견급 간부는 “5년 동안 민영화한다고 준비 다 해놨더니 ‘도루묵’이 됐다”며 “다이렉트 상품을 전담하는 고졸 여직원들과 확장한 지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내정자는 “금융사 이사회 의장을 거치면서 많은 지식을 취득했다”며 전문성 논란을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수위에 있으면서 국정 목표, 공약, 실행 과제를 확정짓는 데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서 “새 정부를 수립하는 데 기여한 사람으로서 업무를 실행하는 데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전에 산은 민영화를 주장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책금융의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해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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