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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강병산(예임 회장)시영(대경CRE 사장)씨 모친상 정우택(삼성물산 사장·상담역)박정환(삼보지질 부사장)씨 빙모상 9일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792-1656●오재관(파주YMCA 사무총장)대성(외교통상부 본부 대사·고려대 정외과 겸임교수)정자(덕성여대 동양학과 교수)씨 부친상 김문언(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최옥자(금화초등학교 교사)강신영씨 시부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92-0299●이재실(서울사대부고 교사)재정(형제실업 이사)재면(프레임아웃 팀장)씨 부친상 이완범(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신경철(서울도시가스 팀장)이진백(유신코퍼레이션 차장)씨 빙부상 10일 한양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40분 (02)2290-9458●임행자(순천왕지초등학교 교사)규석(스타덴트 대표)규현(자영업)규준(매일경제신문사 부동산부장)씨 모친상 10일 서울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2)2072-2022●장영진(리바트 홍보과장)씨 부친상 김용호(우리은행 IB사업단 부부장)박상규(대신증권 안중지점장)김태우(트랜스코스모스 부장)씨 빙부상 10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1)386-2345●김종발 종도(수원대 교수)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410-6919●홍병진(중소기업진흥공단 부장)성철(부산대 교직원)성언(노벨리스코리아)씨 모친상 한기석(자영업)씨 빙모상 10일 경북 영주시 상줄동 추모의 집, 발인 12일 오전 7시 (054)633-4441●박지현(대한생명 대구영업지원단장)홍석 형기 종필(IBM코리아 이사)씨 부친상 이미옥(광민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윤영근씨 빙부상 10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4)371-5792●송치호(LG상사 상무)치영(국민대 교수)치윤(LS전선 부장)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14●조원제(세무사)씨 모친상 정민(액센츄어 부장)윤구(리앤목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씨 조모상 박영호(사업)씨 빙모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12●정준기(유베이스 연구원)은희(동인천여중 교사)씨 부친상 정태영(대우증권 부장)정용익(실리콘웍스 주임연구원)씨 빙부상 10일 인천 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2)472-0871●이철환(한주전자 대표)철성(우지하이텍 〃)씨 모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3010-2291●윤병무(비엠월드 대표)병돈(〃 대전지사장)씨 부친상 배인환(우리은행 논현지점장)씨 빙부상 9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30분 (042)220-9971●김광섭(사업)규섭(현대KT 대표)씨 부친상 조규화(익산 남성여중 교사)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94●김희중(서울경제 논설위원)태중(사업)씨 부친상 양회관(사업)씨 빙부상 9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001-1093●박준천(한국신에츠실리콘 부장)미경(동일여자전산디자인고 교사)씨 부친상 신용원(성재의원 원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93●오수환(신용보증기금 부장)병환(좋은유치원 이사장)정환(드래곤정기 이사)씨 부친상 10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42)544-4634●이팔성(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영길(사업)씨 모친상 이정룡(GE바이오사이언스 이사)씨 빙모상 10일 부산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1)240-7848●이진호(전 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씨 별세 상(삼성SDS)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010-2261●이우명(전 KPGA 프로골퍼)씨 별세 상구(소니 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씨 부친상 김태연(CJ홈쇼핑)씨 시부상 10일 건국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2030-7903
  • [새 광고] 틀린그림찾기 게임이 광고에 쏙~

    CJ홈쇼핑은 패션 모델 장윤주씨를 기용, 새 광고 ‘보이세요.’ 두 편을 선보이고 있다. 광고는 ‘틀린그림찾기’ 게임 방식을 차용한 것이 특징이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틀린그림찾기 안내판이 나타나고, 여성의 달라진 패션 목록이 나중에 친절하게 소개된다. 게임 방식이지만 고도로 집중해야 푸는 것은 아니다. 보는 순간 쉽게 광고 메시지가 이해된다.
  • 재벌家 지분 이전 서두른다

    재벌家 지분 이전 서두른다

    올 하반기 들어 재벌가(家)의 지분 변동이 유난히 잦다. 오너의 증여뿐 아니라 2∼3세들의 지분 확보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각자의 몫을 찾는 형제간 지분 정리도 한창이다. 정부 당국의 순환 출자 규제 움직임과 후계 구도 등에 대비해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터다지기 작업을 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속도 내는 유통업계 유통업계 ‘빅3’의 후계 구도 작업은 사실상 ‘끝물’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그룹 정몽근 회장은 지난 8월말 현대백화점 주식 35만주를 장남 정지선 부회장(지분율 17.12%)에게 증여했다. 차남인 정교선 상무에게는 현대홈쇼핑과 유선방송사업자(SO)를 거느린 지주회사 성격의 현대H&S 주식(10%)을 줬다. 이에 따라 장남=백화점, 차남=홈쇼핑ㆍSO 부문을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됐다. 얼마 전 증여세 3500억원으로 화제가 됐던 신세계의 정재은 명예회장은 7000억원 상당의 본인 소유 신세계백화점 주식(7.82%)을 아들·딸에게 나눠줬다. 이로써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 어머니 이명희 회장(15.33%)에 이어 2대주주(9.32%)로 떠올랐다. 아들이 그룹의 핵심인 백화점을, 딸(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이 호텔을 맡는 구도다. 관측이 무성했던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는 ‘한국롯데=차남, 일본 롯데=장남’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이 올초 상장한 롯데쇼핑의 최대주주(14.83%)다. 그러나 2대 주주인 형(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의 지분 격차가 1700여주에 불과해 변수다. ●한화·동부 등도 소리없이 진행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아들 동관·동원·동선 3형제는 지난 7월 한화증권으로부터 ㈜한화 주식 200만주(2.6%)를 사들였다. 이로써 이들의 지분율은 7.73%로 늘었다. 특히 미국에 유학중인 장남 동관(24)씨는 지분율이 4.41%로 김 회장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외아들 남호씨도 미국 유학중인 상태에서 최근 동부제강 지분 6.53%를 확보했다. 남호씨는 이미 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부화재의 최대주주(14.01%)다. 대한제강 오완수 회장은 최근 주식 50만주(10.51%)를 아들 오치훈 상무에게 증여하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에 가세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외아들인 정영선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 주식(5만 3000여주)을 사들인 것도 눈에 띈다. 영선씨가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이미 경영권 수업을 받고 있는 장녀 지이씨의 우호 지분 확보이거나 현대중공업과의 현대상선 지분 경쟁을 의식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정의선 기아차 사장으로 후계 구도를 사실상 굳혔다. 다만 정 사장은 지분(기아차 1%)이 충분치 않아 안심하기 이르다. ●LG·SK·한진은 형제 분할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비(非)자회사인 LG상사는 최근 무역부문과 패션부문을 분할키로 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故) 구자승씨의 아들 구본걸·본순·본진 3형제가 LG패션으로 분가한다. 최창원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은 갖고 있던 SK㈜ 지분 잔량(106만여주)을 지난달 모두 팔았다. 최 부사장의 형이자 SKC 대표이사인 최신원 회장은 지난달 초 자사 주식 1만 5000주를 사들여 지분을 1.35%로 늘렸다. 이에 따라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인 신원·창원 형제가 각각 SKC와 SK케미칼을 맡아 그룹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촌인 최태원 그룹 회장측이 여전히 이들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진가(家)는 장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계보인 한국공항이 3남 조수호 회장의 몫으로 알려진 한진해운 주식을 지난달 추가로 사들여 형제간 지분구도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20대 씀씀이 女>男 40대 사교육비 ‘휘청’

    20대 씀씀이 女>男 40대 사교육비 ‘휘청’

    대한민국 남성은 40대, 여성은 30대가 가장 왕성한 소비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성들은 주로 음식점과 주유소에서 카드를 많이 썼고, 여성들은 대형할인점에서의 사용액이 가장 컸다. 서울신문이 2일 국민은행 KB카드 고객 900만명의 지난 7∼8월 두 달간의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40대의 사용액이 1조 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가 6162억원을 써 최고를 차지했다. ●남성은 먹고 마시는데, 여성은 쇼핑에 주력 20대와 30대 남성은 각각 카드 사용액의 17.31%와 16.36%를 일반음식점에서 사용해 주로 ‘먹고 마시며´ 카드를 긁었다. 반면 20대 여성은 사용액 중 11.93%를 전자상거래에 썼다. 전자상거래가 카드 사용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0대 여성이 유일하다.30대 여성의 경우는 대형할인점(16.9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40대와 50대는 주유소의 비중이 각각 11.46%와 11.66%로 가장 컸고,60대는 병원비가 11.45%로 1위를 차지했다. 일반음식점 사용액은 남성의 모든 연령대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30대 이상 여성은 모두 대형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백화점 사용액도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7위 밖으로 밀렸지만,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7위 안에 들었다.30대 이상 여성들의 홈쇼핑 이용액도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젊은여성 소비주도층 부상 40대 이상에서는 남성의 카드 사용액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나 30대는 남성 9102억원, 여성 6162억원을 기록해 성별 격차가 좁혀졌다.20대에서는 여성의 사용액이 2359억원으로 남성의 사용액 1981억원을 능가해 유일하게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30대 여성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 진출이 빠른 측면도 있지만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면서 “젊은 여성들이 소비 주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가 최대 사용처 150개 주요 카드 가맹점 가운데 모든 연령대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은 단연 주유소였다. 주유소 사용액은 남성 20대와 30대에서 2위,40대와 50대에서 1위,60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여성도 20대에서 4위,30대에서 3위,40대에서 2위,50대에서 3위,60대에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료가 모든 연령대에서 6위 안에 들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성의 손해보험료는 모두 7위 밖으로 밀렸다. ●학원, 골프연습장도 복병 남녀 구분없이 40대가 되면 학원비가 크게 증가했다. 학원비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서 40대를 제외하고는 7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40대의 경우 학원비가 남녀 모두 6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학원비는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된다.”면서 “40대의 카드 사용액에서 학원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사교육비 부담이 그만큼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남성 50대와 60대는 골프연습장에서 카드 사용액의 2.75%와 3.10%를 쓰고 있었다. 이들의 골프연습장에서의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30만원으로 모든 카드 가맹점 가운데 가장 높은 단가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콕 찍은 영화 9편 “안보곤 못배길걸”

    마음만 먹으면 9일간의 긴 휴식에 빠질 수도 있는, 올 추석은 말 그대로 ‘황금’연휴. 영화계가 일찌감치 이 황금시장에 눈독을 들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추석 연휴에 각축하는 한국영화만도 무려 6편. 융단 폭소탄을 내장한 코미디에서부터 대규모 스케일의 액션,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감동드라마까지. 골라보는 즐거움에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감독/배우/장르/관람등급) 황수정 최여경기자 sjh@seoul.co.kr (1) 타짜 최동훈/조승우·김혜수·백윤식·유해진/드라마/18세 이상 허영만의 인기만화가 음모와 배신이 녹아든 드라마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도박판에 인생의 전부를 걸어버린 젊은 타짜(속임수를 잘 쓰는 전문도박꾼)의 이야기. 조승우의 밀도있는 연기, 여유있는 카리스마의 진맛을 보여주는 백윤식, 화투판을 떡주무르듯 하는 ‘악녀’ 김혜수 등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은 없다. 방대한 원작을 최대한 쓸어담은 드라마가 지루할 때도 있으나,‘범죄의 재구성’의 그 치밀함을 다시 확인시키는 최동훈 감독! (2) 라디오 스타 이준익/안성기·박중훈·최정윤·정규수/드라마/12세 이상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의 건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웃음과 감동이 반반씩 사이좋게 손잡은 휴먼드라마.‘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물흐르는 듯한 연출력이 돋보이고, 국민배우 안성기의 연륜이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편안해 보인다. 지방도시의 라디오 DJ로 전전하는 왕년의 사고뭉치 가수왕과, 그를 변함없이 응원하고 보듬어주는 속깊은 매니저 이야기. (3)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Ⅲ 정용기/김수미·신현준·김원희·탁재훈·공형진·신이/코미디/15세 이상 조폭가문 백호파, 업계 1위 김치회사 ‘엄니손김치’로 거듭나다! 그들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전직검사와 한판 승부. 세련된 현재의 모습과 ‘유치찬란’한 과거 행적을 번갈아 더듬으며 드라마의 강약을 조절해 간다. 전편의 캐릭터에 배우의 개인기를 제대로 버무렸다. 특히 구수하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끊임없이 쏟아내는 김수미의 홈쇼핑 출연 장면이 압권. 한바탕 웃기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4) 잘 살아보세 안진우/이범수·김정은·전미선·변희봉/코미디/12세 이상 1970년대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둘러싸고 시골마을에서 빚어지는 코믹 해프닝. 김정은·이범수가 엮는 환상의 복식 코미디에 전미선 변희봉 등 연기력 탄탄한 조연들 가세. 산아제한이라는 참신한 시대적 소재를 완성도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흐지부지 주저앉은 후반부가 아쉽다. (5) 구미호 가족 이형곤/주현·박준규·박시연·하정우·고주연/뮤지컬 코미디/15세 이상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아버지, 남자 밝힘증이 있는 섹시한 첫째딸, 단순무식한 아들, 귀엽지만 엽기적인 막내딸. 단란한(?) 구미호 가족과 죄질 나쁜 한 남자의 좌충우돌 인간 되기. 서커스장을 배경으로 한 구미호 가족의 ‘생쇼’, 배우들의 캐릭터, 간간히 삽입한 뮤지컬 장면이 적절하게 녹아있다. 배우의 재발견이 가장 눈에 띄는 영화. 박장대소 없이 잔웃음으로만 이끌어가는 것이 살짝 아쉽네∼. (6) 무도리 이형선/서영희·박인환·최주봉·서희승/코미디/15세 이상 자살명당으로 소문난 강원도 산골짜기, 무도리. 세 노인과 방송작가, 자살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이 자잘하게 이어지다가 막판에 살짝 감동을 주는 소박한 이야기. 폭소보다는 독특한 소재에서 나오는 낯설고 다소 당황스러운 냉소가 튀어나오는 코미디 영화라고나 할까. 끈질기게 들이대는 철지난 유머는 난감하다. 노장의 힘으로 극복하려나. (7) 야연 펑 샤오강/장쯔이·대니얼 우·저우쉰/무협액션/15세 이상 10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황실의 로맨스와 음모, 권력을 향한 욕망 등이 얽히고 설킨 서사무협. 화려하되 고즈넉한 색감, 잔인하되 부드러운 액션 등 대비와 강약을 거듭하는 화면의 균형미가 훌륭하다. 화려하게 스케일 큰 액션 화면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장쯔이의 매혹적인 카리스마가 빛을 발한다. (8) 앤트 불리 존 A. 데이비스/줄리아 로버츠·니컬러스 케이지·메릴 스트립(목소리)/애니메이션/전체 ‘왕따’ 꼬마가 개미를 괴롭히다 마법사의 주술에 걸려 개미만큼 작아진 뒤 겪는 모험과 화해의 과정.‘폴라 익스프레스’로 3D 아이맥스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톰 행크스가 자신의 아들에게 원작 그림책을 읽어주다 제작을 결심하게 된 작품이라고. 폭력의 부당함, 약자에 대한 배려 등 교훈적 메시지가 뚜렷하다. (9) BB프로젝트 진목승/성룡·고천관/액션/12세 이상 눈이 즐거운 ‘성룡표’ 액션물. 개운하고 유쾌하며 코믹한 천연 액션 퍼레이드를 별 생각없이 즐기면 되는 팝콘무비. 두 명의 절도범이 어쩌다가 납치한 아기가 ‘빌리언달러 베이비’일 줄이야. 천진한 아기를 다시 엄마에게 돌려주기 위한 고군분투가 아찔하면서도 신명난다.6개월된 아기 매튜의 귀여운 ‘연기’가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 ‘U토피아 관광’

    가족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해 강원도 강릉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는 홍길동씨는 차량안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길을 안내받고 가격이 저렴한 횟집과 맘에 드는 숙소를 골라 미리 예약했다. 아이들에게 보여줄 지역명소와 박물관의 입장표도 미리 예매했다. 동해안 관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부모를 위해 국내 최고 웰빙 휴양단지가 조성된 평창의 황토방과 한방단지를 찾기로 하고 시설이 가장 좋고 저렴한 황토방을 미리 예약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선물로는 여행때 눈여겨 보았던 동해안 싱싱한 산오징어와 잘 말린 고추, 고랭지 배추의 구매예약도 잊지 않았다. 하루 뒤에는 상품이 택배 등으로 집으로 배달될 것이다. 모두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이뤄진 일이다. ●유비쿼터스로 관광·구매 ‘꿈의 유비쿼터스(Ubiquitous:두리누리)’가 빠르면 오는 2008년부터 강원도 관광의 패턴을 바꾸어 놓을 전망이다. 길이 막혀 고생하던 일, 휴가철 바가지요금, 청정제품이 있어도 찾지 못해 구매가 어렵던 얘기는 휴대전화를 통한 ‘U강원’ 서비스로 모두 해결된다. 그것도 전국 어느 곳 어디서나 가능할 날이 머지 않았다. 강원도는 최근 굴지의 IT업체를 콘텐츠사업자와 소프트웨어 우선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U강원의 시동을 걸었다. 내년까지 25억원을 들여 기간망 준비와 전자상거래를 실행할 민간업체를 선정,2008년부터 본격적인 유비쿼터스 서비스에 뛰어들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와이브로(WiBro)등 8대 신규 서비스사업 외에 관광과 모바일 마케팅을 통한 지역특산품 판매, 스포츠·건강산업을 특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관광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당장 실행 4∼5년 뒤면 연간 3조원대에 이르는 강원도 관광시장의 10%인 3000억원 이상이 유비쿼터스가 차지할 전망이다. 예약문화의 정착과 업체들의 경쟁의식이 높아지면서 강원 관광의 질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을 통해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비교평가되면서 최고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경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휴가철마다 기승을 부리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지저분한 이미지도 사라지게 된다. 지자체간 업체간 경쟁으로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2009년부터는 스포츠·건강·교육산업까지 접목시켜 U강원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다. 건강산업의 시장규모도 관광산업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자체마다 경쟁적 도입 이처럼 유비쿼터스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움직임은 전국 지자체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먼저 U-City를 도입한 부산시는 교통문제 해결과 항구의 물류센터, 컨벤션센터 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파주·운정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첨단·안전·방범에 접목하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로부터 텔레매틱스 시범도시로 선정돼 2년전부터 100억원을 들여 시행 중이지만 한정된 시장규모 때문에 크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대전 등 광역단체도 나름대로 미래를 설계하며 유비쿼터스를 준비하거나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익성은 내지 못해 업체들이 선뜻 뛰어들지 못하는 등 어려움도 많다. 김화종 U강원정책실장은 “강원도는 연간 7000만∼8000만명이 찾는 관광시장이 잘 형성돼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TV홈쇼핑처럼 모바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쇼핑과 관광예약 등이 가능한 새로운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발언대] 홈쇼핑 방송정책 엄정한 잣대를/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방송가에 시청자의 권익과 직접 관련된 중요한 일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거대 유통회사인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둘러싼 논란이 그것이다. 홈쇼핑 채널 사업자들은 비상이 걸렸고, 방송위원회에 엄정한 잣대에 따른 인수·합병(M&A)의 심의를 요구하는 건의서가 전달되기도 했다. 물론 거대 유통사의 홈쇼핑 진출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 백화점 할인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을 거느린 거대 회사가 방송 유통채널을 확보하면 유통 관련 수직 계열화를 이뤄내 유통산업 측면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홈쇼핑이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통해 이뤄지는 사업이라는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유통회사의 홈쇼핑 인수건은 단순한 M&A가 아닌, 향후 방송정책을 가늠해 보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방송위의 홈쇼핑업체 M&A 승인은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한다고 본다. 유통 관련 수직계열화를 이룬 회사가 방송이란 공공재까지 확보하면 유통산업 구조가 왜곡될 가능성은 없는지, 막강한 유통망과 자본력이 홈쇼핑 채널의 공공성을 훼손할 가능성은 없는지 등 종합적인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과도한 경쟁에 의해 송출비용이 상승하면 결국 시청자에게 피해가 갈 가능성은 없는지도 짚어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지금까지 방송이란 공공재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채널과 달리 홈쇼핑 채널사업권에 대해 방송위의 허가와 3년마다 재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방송위는 올해 초 경북과 전남지역의 케이블TV 지역방송국 두 곳에 대해 경영부실과 함께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재허가 추천을 거부한 바 있다. 방송위가 기존 방송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산업의 공공성을 엄격히 적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 홈쇼핑 채널사업 진출에 대해서도 방송위의 신규 홈쇼핑 채널사업자 선정에 준하는 검증과 함께 국내 방송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 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가시밭길’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 과정이 가시밭길이다.GS·CJ·현대·농수산 등 홈쇼핑업체들과 우리홈쇼핑의 최대 주주이자 ‘사돈기업’인 태광산업이 롯데의 홈쇼핑 진출에 딴죽을 걸고 있다. 태광 이호진 회장은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서스식품 회장의 사위이다. 롯데 관계자는 19일 이와 관련,“답답하다.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일 경방측으로부터 우리홈쇼핑 지분 53.08%를 4667억원에 인수한 롯데쇼핑은 최근 방송위에 최대 주주 변경 승인신청을 냈다.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도 제출했다.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연말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근엔 ‘장하성 펀드’의 타깃이자 우리홈쇼핑 최대 주주인 태광이 롯데에 직격탄을 날렸다. 태광은 18일 방송위에 낸 의견서에서 “방송위가 기존의 채널 정책을 유지해야 하며, 지난 1994년 탈락한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를 통해 우회적으로 홈쇼핑업에 진출하는 건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인수 당사자인 우리홈쇼핑도 이 날 “우리홈쇼핑의 최대 주주는 46.96%의 지분을 보유한 태광”이라며 “롯데는 방송위의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3.25%의 지분을 보유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미묘한 시기에 ‘태광이 1대 주주’라고 밝힌 대목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롯데의 이같은 험로는 우리홈쇼핑의 인수 과정때부터 예고됐다. 지난 7월말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인수협상이 진행 중임을 공시하자 태광이 사실상 소유한 티브로드의 일부 지역에서 우리홈쇼핑의 방송 송출 중단 사고가 발생했다.3일만인 지난달 2일 송출 중단사고는 해결됐다. 이와 관련, 우리홈쇼핑은 지난달 17일 공정위에 티브로드를 제소했다.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를 발표했을 때 롯데쇼핑의 주가는 곤두박칠쳤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일제히 영업이익률 등을 따져봤을 때 주당 11만원에 매입하는 것은 너무 비싸다고 분석했다. 또 경방이 2004년 4월 방송위로부터 방송사업 재승인을 받을 당시 ‘향후 3년간 우리홈쇼핑의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GS 등 홈쇼핑 4사도 지난달 19일 롯데의 홈쇼핑 업계 진출에 반대했다. 이들은 “롯데측의 우리홈쇼핑 인수를 단순한 인수·합병(M&A)으로 보지 말고 방송사업자로서의 적합성 여부를 엄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군’ 없이 사면초가에 빠진 롯데가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주목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통업계 ‘지역독과점 규제’ 후폭풍

    유통업계 ‘지역독과점 규제’ 후폭풍

    최근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오던 대형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랜드와 한국까르푸의 기업 결합을 허용하면서 처음 적용한 ‘지역 독과점’ 조항 때문이다. 공정위는 지난 13일 유통업체의 지역 독과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랜드에 3개 지역에서 점포 1개씩을 매각하라고 결정했다. ●이랜드,“조만간 공식 입장 밝히겠다.” 이랜드는 14일 예상치 못한 공정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공식입장 표명을 유보한 채 까르푸의 간판을 ‘홈에버(HOMEEVER)’로 바꾼다고 밝혔다. 최성호 홍보담당 이사는 “법률적 검토를 거쳐 조만간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월마트와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을 밟고 있는 신세계도 이날 “(공정위의 심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힐 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해당 지역의 시장점유율, 거리 등을 감안하면 독과점 상권이 서너 곳에 이른다.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쇼핑도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과거 정부 심사에서 두 차례나 부적격자로 떨어진 롯데가 M&A를 통해 공공재인 방송분야에 우회 진출한다는 비난의 여론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통업계 수긍 어려워 공정위는 독과점 지역기준을 수도권은 반경 5㎞, 지방은 10㎞를 적용했다. 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범위보다 강화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경기도 성남시와 용인시를 한 지역으로, 군포시와 안양시를 한 지역으로 묶어 시장점유율을 판단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까르푸 3개 점포 매각과 관련해 할인점 시장점유율 상위 3개 업체를 배제한 것도 논란을 낳고 있다. 할인점 4,5위인 까르푸와 월마트는 각각 이랜드와 신세계에 매각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점포 옆에 바잉파워(구매력)가 약한 중소업자가 달려들겠느냐.”고 반문했다. 매각 점포는 할인점 용도로만 운영해야 하는 것도 매각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산자부와 공정위의 잣대가 달라 정부 부처인 산업자원부와 공정위가 유통시장을 달리 보고 있다. 업계가 혼돈스러워하는 부분이다. 산자부는 지난 6월 ‘유통산업발전법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할인점·하이퍼마켓·슈퍼센터 등 기존 3000㎡ 이상 대규모 점포를 ‘대형 마트’로 통칭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업태를 같은 경쟁체제 안에 있는 것으로 보고 같은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번 이랜드와 까르푸 기업결합심사에서 할인점을 백화점·슈퍼마켓·재래시장 등과 구분되는 시장으로 획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이 슈퍼마켓과 경쟁하고, 백화점이 할인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공정위의 잣대가 시장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할인점과 의류 아웃렛은 같은 업종으로 판단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위기의 가문’ 개인기로 일으킨다?

    참신함이나 작품성을 찾기는 어렵다. 배우의 개인기, 말투, 변신 등에 중점을 둔 코미디영화로만 대한다면 오는 21일 개봉할 ‘가문의 부활’에서 한바탕 시원하게 웃을 수 있겠다. 시리즈물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 ‘가문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Ⅲ’(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전작의 출연진을 그대로 살려 돌아왔다. 다만 신분이 바뀌고, 비중이 달라졌다.지역을 주름잡던 홍덕자 회장(김수미)은 손을 씻고 솜씨를 살려 김치회사 ‘엄니손김치’를 차린다. 빨간 선혈 대신 뻘건 김칫국물을 묻힌다. 상대 조직의 일당 대신 김치를 ‘썰고 담그고 묻는’ 게 일이다. 업계 1위로 탄탄대로를 걷는 중에 백호파를 향한 복수의 칼을 갈던 전직검사 명필(공형진)이 출소하고, 회사는 부도 위기까지 몰린다. 2편과 확연히 다른 참신함, 독창성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수도 있다. 큰 그림은 달라진 것이 없다. 애정전선의 중심이 큰 아들 인재(신현준)와 열혈 검사 진경(김원희) 커플에서 둘째아들 석재(탁재훈)와 순남(신이)으로 옮겨온 것과 주요 활동무대가 보다 밝고 투명해진 정도. 한창 웃겨주다가도 감정을 추스르는 진지한 장면을 보여주고, 세련된 현재의 모습과 ‘유치찬란’한 과거 행적을 번갈아 더듬으며 감정의 강약을 조절해 지루하지 않다. 촘촘한 얼개보다는 배우 자체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 구수하고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끊임없이 뱉어내는 김수미의 홈쇼핑 출연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배우들이 복고풍으로 무척 촌스럽게 차려입고 망가질대로 망가지는 것이나, 비중이 커진 탁재훈의 뻔뻔한 말투도 웃음 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2편 ‘가문의 위기’(2005년) 내용을 모른다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다.15세 이상 관람가.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알맹이’ 빠진 보험업법 개정안

    ‘알맹이’ 빠진 보험업법 개정안

    7일 보험개발원이 내놓은 보험업법 개정안은 알맹이가 빠진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개정안의 핵심 내용이었던 생명보험·손해보험·제3보험간 구분 폐지와 전속 여부를 설계사들이 고르게 하는 전속주의 폐지가 사실상 물 건너 갔기 때문이다. 업계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관련 사항을 내놨던 정부나 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될 수 있는 조항들을 ‘시장 미성숙’ 등의 이유로 막은 업계 모두 머쓱하게 됐다. 반면 보험사들이 할 수 있는 업무영역은 넓어졌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보험사에서 예·적금 등 은행상품을 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증권사처럼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하거나 투자금을 직접 굴릴 수 있는 투자 자문업과 일임업도 허용된다. ●보험사간 칸막이는 잔존 보험개발원은 이날 재정경제부의 용역을 받아 만든 보험제도 개편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가졌다. 당초 지난 6월에 공정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업계의 반발로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재경부는 이번 정기국회에 보험업법 개정안을 제출, 내년 중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보험사 업무영역을 일반생명보험, 연금보험, 일반손해보험, 자동차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건강보험 등으로 나누기로 했던 처음 안(案)은 “논의를 수용할 만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고 제도적으로 겸영에 따른 위험 방지체계가 완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았다. 그동안 손해보험업계는 업무영역 세분화에 찬성한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반대해 왔다. 설계사가 1개 보험사에만 소속돼 영업하는 전속주의 폐지는 “교차모집 시행시기, 보험모집 방법의 추세 변화, 보험시장에서 거래질서 확립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생명·손해보험업계 모두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에 대해 판매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며 반대했었다.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판매),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한 판매 등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업계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보험사가 요구했던 자금이체와 수표발행, 지로결제 등 지급결제 업무 허용도 중·장기 과제로 넘어갔다. 보험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사들에게 허용되는 수준의 지급결제 업무를 요구해 왔으나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업무영역은 확장 반면 방카슈랑스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보험사들이 예·적금을 팔 수 있게 된다. 본점과 지점에서 설계사가 아닌 임직원에 한해 허용될 전망이며, 길거리나 방문 판매는 금지된다. 자산운용의 자율성도 늘어난다. 보험사의 부수 업무는 금지 대상을 빼고 모두 허용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고,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자회사로 둘 수 있게 된다. 상품개발에 대한 규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품개발시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원칙을 서류제출 원칙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험상품 요율확인 절차를 회사에 소속된 선임계리사와 요율산출기관(보험개발원)이 함께 하던 것을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계리사나 요율산출기관 중 한 곳의 검증만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 강화 소비자를 일반소비자(개인, 소기업)와 전문소비자(대기업)로 나눠 일반소비자에게는 약관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이해했다는 확인서명까지 반드시 받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은 법적으로 설명의무만 있다. 반면 전문적인 법률지식을 갖고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설명의무와 위반시 배상책임을 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보험사별로 상품을 단순 공시하는 것을 소비자가 가입 조건에 따라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정부는 최근 자료가 공시될 수 있도록 보험상품별로 의무적 비교공시 갱신 주기를 설정할 계획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업무영역 구분과 설계사 전속주의 폐지는 보험시장의 힘의 주체가 회사에서 소비자로 이동할 수 있는 조치인데 모두 무산됐다.”면서 “현재의 안은 제도 개편이라기보다는 손질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30] 지름신 강림 이렇게 막아라

    ‘좋아, 좋아 하지만 안돼.’라고 말하며 충동구매를 경고하는 한 카드회사의 체조구령식 광고는 모델 오달수의 표정과 춤 동작이 코믹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충동구매의 원흉인 지름신을 이런 체조로 퇴치할 수 있을까. 개인마다 갖고 있는 지름신 퇴치법들을 들여다보자. 회사원 송민석(34)씨가 선택한 방법은 체크카드 이용. 예금통장의 잔액 범위 안에서 신용카드와 똑같이 모든 가맹점과 인터넷에서 24시간 쓸 수 있는 체크카드는 외상거래인 신용카드와 달라서 충동구매를 일정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송씨는 “신용카드는 모두 없애고 체크카드만 남겼다. 쓸 때마다 통장 잔액을 챙기게 돼 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시현(30)씨는 집의 케이블TV 방송을 끊었다. 홈쇼핑 채널을 안 보기 위해서다. 줄줄이 가입했던 인터넷 쇼핑몰들도 과감히 탈퇴했다.“쇼핑과의 접속통로를 차단하는 것만이 쇼핑에 중독되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쇼핑 습관을 완전히 바꾼 뒤 홈쇼핑, 인터넷쇼핑과 건강하게 다시 만날 겁니다.” 이모(28·여)씨는 지름신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두 달여 만에 정신과 치료를 선택했다. 이씨는 지름신이 강림하면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쇼핑 중독자였다. 직장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해소했던 그는 “쇼핑시간 만큼은 모든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쇼핑 뒤의 상실감은 너무나 컸다.”고 고백했다. 경제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절제한 충동구매로 이씨는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놓였다. 수렁에 빠질 뻔한 이씨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과감히 사실을 털어놓고 자기 상황을 고백하고 정신과 치료를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쇼핑 중독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세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한다. 기본적으로 우울증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치료하지 못하면 충동구매로 인한 쇼핑중독은 치료 자체가 어렵다. 만약 다른 정신적인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쇼핑 중독만이 문제가 된다고 느낀다면 과감하게 쇼핑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46) 교수는 “모든 중독현상은 그 행위를 반복하는 한 결코 낫지 않는다. 행위의 빈도를 줄이는 등 적당히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중독 현상이라는 것은 쇼핑을 계속하게 만들도록 뇌의 호르몬이 변하는 현상이므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중독자의 다른 뇌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석 윤설영기자 hermes@seoul.co.kr
  •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나는 지른다. 고로 존재한다.’TV와 인터넷을 타고 넘실대는 광고의 유혹이 과거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2030세대들에게 ‘지르다’나 ‘지름신(神)’이라는 말이 생활용어로 굳어진 것은 이런 흐름의 반영이다.‘지르다’의 사전적 의미는 ‘팔다리나 막대기 따위를 내뻗치어 대상물을 힘껏 건드리다’. 그러나 요즘엔 ‘충동구매’의 대표단어가 됐다. 지름신과 동거하며 울고웃는 2030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직장인 박재형(28)씨는 헤어진 여자친구로부터 노트북을 돌려받으면서 지름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몇달 전 심심풀이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눈에 확 띄는 매물을 발견했다. 바로 40만원짜리 슬림형 중고 노트북. 집과 회사에 데스크톱이 각각 한 대씩 있고 업무용 노트북도 있었지만 물건을 보는 순간 박씨는 지름신이 내려왔음을 직감했다.“당장 필요는 없지만 이 정도 물건을 이렇게 싼 값에 살 기회는 다시 없을 거란 생각에 덜컥 질러버렸죠. 나중에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 말이죠.” 그러나 박씨가 직접 사용한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노트북이 없어 불편해하는 동료와 여자친구에게 빌려주는 ‘대여용’으로만 전전했다. 그 이후에도 박씨는 LCD 모니터가 딸린 데스크톱 컴퓨터 1대,MP3플레이어 3개, 디지털카메라 3개 등 각종 전자제품으로 지름신을 초대했다. 박씨는 “지름신을 거부했더라면 그 돈으로 지금쯤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지름신은 박씨를 쉽게 떠나지 않았다. 요즘 박씨는 PM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름신이 찾아오면 자꾸만 얄팍해져 가는 은행통장을 열어 잔고를 확인하면서 마음을 추스릅니다.” ●지름신을 부르는 ‘카드 신공’ 하지만 지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고 못할까. 통장 잔고가 없을 때 지름신을 부르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 신공’이다. 회사원 이모(32)씨는 집에 가기 전 다짐을 하고 또 한다. 이씨의 별명은 ‘홈쇼핑 마니아’.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전화 수화기를 들어 카드결제하기 바쁘다.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기만 하면 지름신이 강림한다는 그는 ‘오늘은 맹세코 홈쇼핑과 절연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카드 신공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만다. 보다 못한 여자친구가 이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갔지만 이씨는 비밀 카드를 갖고 있다. 이씨는 “홈쇼핑 채널을 볼때 만큼은 모든 물건들이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것처럼 보인다.”면서 “홈쇼핑이 제발 나를 버려주기만을 애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름신도 가끔은 필요해 ‘지를 때 괴로워 말고 즐겁게 지르자.’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지현(27·여)씨는 2주일에 한번 자발적으로 지름신을 초대한다. 백화점으로 나가 지름신과 함께 옷과 화장품 등을 사며 스트레스를 푼다. 김씨는 “굳이 지름신의 유혹을 피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서모(28·여)씨가 주로 지르는 대상은 핸드백이다. 명품을 고집하지 않는 서씨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핸드백은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서씨에게 지름신이 강림해 떠나는 기간은 1주일 정도다. 지름신이 일찍 떠나 충동구매에서 벗어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지름신의 부름에 묵묵히 따르고 있다. 서씨는 “핸드백을 질러서 경제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없다.”면서 “사고 싶은 것을 안 사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체면을 세우기 위해 지르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작정하고 옷과 신발 등을 사들인다.“소개팅의 성사 여부를 떠나 상대방에게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이 옷을 입으면 더 돋보이겠구나 싶을 때 그냥 질러버리죠.” 전문가들은 “‘지르기’라는 행위가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이 처한 불만족스러운 현 상황을 잠시나마 잊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강북성심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지르면서 잠시나마 정신적인 위안을 받는다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중독으로 의심될 때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준석기자 snow0@seoul.co.kr
  • [유통업계는 혁명중] (하) ‘전자태그 매장’으로 소비자 잡는다

    [유통업계는 혁명중] (하) ‘전자태그 매장’으로 소비자 잡는다

    유통 업체들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매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몸집 불리기와는 다른 전자 시스템을 이용한 업태다. 아직은 초입단계다. 예컨대 전자태그(RFID)가 제품에 탑재돼 재고 관리와 수요 예측이 그때 그때 가능하고, 구입 제품은 기기에 터치하는 순간 계산이 되는 식이다. 일상화돼 있는 바 코드가 진화된 개념이다. ●RFID 접목 매장 첫선 롯데마트는 지난 6월부터 서울역점에 RFID를 접목한 점포를 운영 중이다.RFID 리더기가 장착된 ‘스마트 선반’에서 고객이 물건을 들면 상품정보가 대형 PDP 화면을 통해 나온다. 또 옆에 설치된 전자 단말기인 ‘키오스크’에 상품을 갖다 대면 설명과 조리법, 진열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30억 달러를 들여 1500개 점포에서 RFID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아직 성숙된 업태는 아니다. 인프라 구축 투자액이 많이 든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의 사생활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상품 대금 결제와 동시에 소비자 정보가 저장되는 까닭이다. 실례로 독일에서 운영 중인 미래형 매장인 ‘메트로’는 고객의 과거 구매 패턴을 보고 새로 살 시기를 알려준다. 송병삼 롯데마트 경영정보팀장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FID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칩 가격이 제품 원가에 반영, 고스란히 소비자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는 크게 두 가지의 RFID가 시험 중이다.10㎝의 거리에서 읽을 수 있는 13.56㎒ RFID는 1개 130원선이다. 한국 표준이자 최대 3m에서 자동 계산기능이 있는 900㎒의 RFID는 무려 1300원. 업계는 개당 50원 이하로 떨어져야 실용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RFID의 전파는 물에 흡수돼 수산물, 신선식품 등 용액이 있는 제품 판매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알루미늄이나 철, 캔 제품에 약해 판독 오류 등 기술적 문제도 생길 우려가 있다. ●이동전화는 움직이는 매장 지난달 우리홈쇼핑을 인수한 롯데는 곧 ‘T-커머스’에 진출한다.‘T-커머스’란 TV 리모컨이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시·공간 제약없이 구매를 하는 서비스다.TV를 보다가 리모컨 조작으로 쇼핑이 가능하다. 시장 규모는 올해 5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1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GS홈쇼핑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은 나아가 지난 1일부터 ‘모바일 GS이숍4747’을 개장,‘M-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동전화를 이용한 것이다. 신진호 GS홈쇼핑 과장은 “M-커머스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주인공이 입고 나오는 의류·구두와 가구 등의 아이템을 살 수 있도록 구성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CJ·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 옥션은 지난 7월, 우리홈쇼핑은 지난달 각각 M-커머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모델은 아직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정보를 휴대전화로 옮긴 수준에 불과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통업계는 혁명중] (상) 유통업계 “미래형 매장을 선점하라”

    [유통업계는 혁명중] (상) 유통업계 “미래형 매장을 선점하라”

    국내 유통업계가 지각변동 중이다. 토종 유통업체들이 외국 대형마트(할인점)들을 인수·합병(M&A)한 직후여서 ‘폭풍 전야’로 요약된다. 각자 전략적 비책을 수립 중이다. 까르푸, 월마트가 ‘토종’에 밀려 한국을 떠나고 ‘공룡’ 롯데가 지난달 숙원인 TV홈쇼핑에 진출했다. 또 특정제품만 파는 전문상가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업태가 등장했거나 진출을 모색 중이다. 온라인 상거래도 연 10조원을 넘어섰다. 각종 ‘미래형 매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도 본격화됐다. ●할인점,“구조조정 올 것이 왔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연구소장은 “올해처럼 유통업계의 환경이 급변한 적은 없다.”며 “상위 1∼3위 업체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구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밀림의 법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 1,2위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의 한국시장 철수를 두고 업계는 M&A를 통한 대형마트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울린 것으로 해석한다. 양동선 롯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순위가 고착화됐지만 지방의 중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 대상으로 GS마트,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메가마트, 세이브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부산·대구·광주의 지방백화점은 중앙 업체에 의해 재편됐다. ●‘목좋은 부지난’도 한몫 대형마트의 재편 이유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는 데다 소형 업체는 구매력(바잉파워)에서 약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또 양질의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재래시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M&A를 부추긴다. 올해 추가 출점된 점포는 신세계 4개, 롯데마트 3개, 홈플러스 8개 등 모두 15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양동선 연구원은 “대형마트 초창기엔 인구 30만명을 기준으로 잡았으나 요즘은 인구 15만명 정도면 출점한다.”며 “앞으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소도시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국내에는 490∼500개의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있다.8월 기준으로 점포수는 321개로 170여개가 추가될 여지가 남아있다. ●틈새 시장을 찾아서 가전 및 전자제품에서 ‘하이마트’, 신발 등에서 ‘ABC’ 등 카테고리 킬러가 나왔다. 정병권 신세계 부장은 “장난감, 가구 등에서도 카테고리 킬러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라며 “카테고리 킬러는 대형마트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면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복합쇼핑몰과 ‘슈퍼 슈퍼마켓(SSM)’도 눈여겨볼 만한 업태이다.SSM은 대형마트보다 작고 동네 슈퍼마켓보다 큰 업태로 이들의 틈새시장을 노린 업종. 보통 100∼800평이다. 롯데와 홈플러스,GS마트가 운영하고 있다. 주로 임대상가 형식으로 도심에선 신선식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한다. 곽성권 홈플러스 과장은 “대표적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출범된 지 2년이 됐다.”며 “올해 54개의 점포를 갖추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취급 폼목은 적으면서 할인폭이 크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좁은 터에서 알맞은 유통업태이다. 실제로 독일의 HDS인 알디(Aldi)가 750여개 품목으로 4만개의 취급 상품을 가진 월마트를 코너에 몰아붙이고 있다. 명품 아웃렛도 국내에는 없다. ●유통이 제조까지…자체 브랜드 강화 대형마트의 경우 자체상품인 PB 비중을 확대, 강화할 전망이다.AC닐슨의 지난해 38개 국가의 80개 품목 조사 결과 PB 매출 비중이 17%로 전년보다 5% 신장했다. 유럽이 23%로 가장 높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로 낮다. 한국은 1% 내외다. 유통 업체내 PB상품의 기획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패션·의류 브랜드 GAP처럼 ‘제조·판매 일체형 브랜드(SAP)’도 곧 국내에 출현할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안주 말고 지속성장 추구를”

    허창수 GS 회장이 “GS는 아직 성장 잠재력이 부족하다. 부문별로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계열사 사장들에게 고삐를 바짝 조였다. 지난 1∼2일 강원도 춘천 강촌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기업은 성장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어렵다.”며 ‘지속 성장’을 강조했다. 허 회장의 말은 다소 고전적이지만 현 상태에서 안주하면 죽는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회의에는 허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을 비롯해 GS리테일,GS홈쇼핑,GS EPS,GS건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주제 역시 ‘지속 성장’이었다 지속 성장을 위한 CEO의 역할과 인식, 이에 대한 실행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허 회장은 또 “기업경영에서 과거의 성과가 결코 내일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면서 “변화와 경쟁이 극심한 환경에서는 경쟁자들이 하지 않는 생각으로 새로운 시장과 사업 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성장 전략에 혼을 불어넣는 것은 최고경영자들의 헌신과 리더십”이라며 CEO들의 열정을 당부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보험 새상품 3일에 1개꼴 ‘졸속’

    보험 새상품 3일에 1개꼴 ‘졸속’

    보험사들의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신상품이 출시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 소비 욕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고, 보험사간 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하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들은 기존 상품에다 요율 등과 같은 조건을 약간 바꿔 버젓이 신상품으로 팔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보험 상품이 1∼2년의 짧은 주기를 가진 제조업체의 상품과는 달리 10년 이상, 혹은 종신을 보장하는 장기상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내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3일에 1개꼴로 신상품 출시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출시된 22개 생명보험사와 16개 손해보험사의 신상품 개수는 생보사 540개, 손보사가 270개 등 총 810개에 이른다. 이는 주계약 및 독립특약 상품을 포함한 수치로, 보험사가 매월 최소한 평균 2개 이상의 신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나 ‘졸속 개발과 판매’라는 지적이 많다. 보험사들의 신상품이 봇물을 이루다 보니 지난 6월 말 현재 보험사들의 총상품은 주계약 및 독립특약을 포함해 4317개로, 한 보험사당 114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부생명은 이 기간 동안 107개의 상품을 개발, 판매해 3일에 1개꼴로 신상품을 쏟아낸 셈이다. 특히 이 보험사는 현재 142개의 상품만을 보유하고 있어 1년 동안 대부분의 기존 상품에 손질을 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동부생명은 “지난 1년 동안 텔레마케팅 상품 개발에 주력하다 보니 신상품 개수가 많아졌다.”면서 “같은 특약이라도 보장이 더 추가되거나 빠지게 되더라도 금감원에 일일이 제출하게 돼 있는 점도 신상품 가짓수가 증가한 요인”이라고 해명했다. 16개 손해보험사 중에는 자동차보험과 보증보험을 제외하고도 동부화재가 37개로 지난 1년 동안 신상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화재 원승관 부장은 “실제 시장에서는 보험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상품에다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 vs 가입자 끌어들이기 보험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 내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다. 최근 들어 방카슈랑스, 홈쇼핑, 다이텍트 등 보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상품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치명적인 질병을 보장하면서도 유니버설 기능이 더해지는 식의 복합화한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기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신설사 또는 중소형사는 본질적으로 보장하는 내용은 같으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요소들을 접목시킨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경험생명표 및 위험률 변동과 올해 초 예정이율 변동에 따라 보험업계 전체 상품의 개정이 동시에 이뤄져 신상품 개수가 급증했다고 보험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보험상품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고객에게 궁극적으로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일부 보험사들이 신상품을 남발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차원의 신상품은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보장보험, 유니버설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에 보장, 납입·적립 방법 등 본질적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으로 1년에 10건 미만의 신상품이 출시되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지난해와 올해 초 이뤄진 요율 변경과 회사별로 구사하는 전략의 차이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보험사의 신상품 개수는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도 “‘판매후 보고상품’(Use & File)이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상황에서 신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거나 잦은 변경이 이뤄지면 다수의 계약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상품심사에 대한 사전심의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주말탐방] 엑스트라의 세계

    [주말탐방] 엑스트라의 세계

    자, 이제 이쪽 줄은 저리로 옮겨 주시고…. 빨리빨리들 움직여 주세요. 다음 장면 들어갑니다!” 지난 27일 자정이 가까워가는 시각 서울 등촌동 SBS스튜디오. 김아중·주진모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제작 KM컬쳐·감독 김용화) 촬영이 한창인 스튜디오 안은 200여명의 여고생 방청객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렸다. 이날 촬영분은 극중 신인가수를 연기하는 김아중이 첫 생방송 무대에 올라 방청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장면. 뜨악한 반응을 보이다 이내 열렬히 환호하는 방청석의 교복 부대는 영화사가 동원한, 이름하여 ‘엑스트라’.5분 남짓한 편집 분량의 두 신(scene)을 찍느라 교복 차림의 보조출연자들은 밤을 꼴딱 새웠다. 1000만 관객 퍼레이드를 꿈꾸는 건 명감독, 스타배우의 몫만은 아니다. 적어도 촬영현장에서만큼은 엑스트라도 똑같이 흥행의 꿈을 꾼다. # ‘보조출연자’라 불러주면 안 되겠니? 엑스트라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하지만 경기가 나빠진 최근에는 젊은 ‘투잡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영화 속 대규모 군중신이 많아지고 그들이 주로 야간에 촬영된다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하는 올빼미족이 많아졌다. 낮시간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이진성(23)씨는 “사정에 맞춰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일감이라 전일제 직장으로 옮기더라도 야간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해볼 생각”이라며 “‘가문의 부활’ 등 최근 두달여 동안 친구들과 함께 5편의 영화에 참여했는데, 덕분에 올여름은 열대야를 잊고 지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상황을 전혀 귀띔받지 못한 채 감독의 슛 사인이 떨어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일인 사람들.“거두절미하고 소품취급하는 듯한 ‘엑스트라’란 용어 대신에 이왕이면 ‘보조출연자’라고 호칭 대접이나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이씨 같은 이들의 희망사항이다. # 보조출연에도 등급이 있다는 말씀! 주인공을 떠받쳐주는 ‘오브제’ 역할의 엑스트라에도 알고 보면 엄연한 등급이 있다. 가장 아랫단계 그러니까 대사 한마디 없이 여백을 채워주는 이들이 보조출연자들이다. 예컨대 TV사극에서 창칼을 들고 주인공을 뒤따르는 대열 등 보통의 군중신이 이들 몫이다. 다음 단계가 한두마디 짧은 대사를 쳐야 하는 보조연기자(일명 ‘보 단역’). 그 다음이 TV 재연드라마나 홈쇼핑 채널에 출연하는 단역인데, 기본적인 대사와 표정연기가 요구된다. 보 단역의 몸값은 15만∼30만원. 한두 마디나마 대사연기가 가능하냐에 따라 수당이 곱절로 뛰는 셈이다. 업계에 통용되는 단역의 하루 출연료는 보통 50만원선. 연기내공이 전혀 없어도 도전할 수 있는 엑스트라의 몸값은 뚝 떨어진다. 영화의 경우 낮 촬영(오전 6시∼오후 7시)에서의 기본 출연료는 3만원. 오후 7시 이후부터 자정까지는 기본요금의 50%가 추가되고, 다음날 새벽 4시30분을 넘어서면 기본의 두 배에 교통비 5000원이 추가되는 식이다. 기본출연료는 드라마(3만 7000∼4만 2000원)가 영화(3만원)보다 더 많다. # 엑스트라도 지역분권시대…처우개선은 감감 엑스트라를 소비하는 환경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지방 올로케 촬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엑스트라 현지공급은 기본. 지역 영상위원회의 지원으로 영화 올로케 촬영이 줄잇는 부산 전주 등 주요 지방도시들에는 보조출연자 공급업체들이 몇년새 눈에 띄게 늘었다.‘아이스케키’‘열혈남아’ 등 지방색을 강하게 드러내는 최근 작품들의 경우 촬영현장에는 지역 출신 엑스트라가 아니고선 명함도 못 내미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방권역별로 세분화될 만큼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이들에 대한 처우는 몇년째 제자리걸음. 한 공급업체의 대표는 “최근 몇년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신생업체들이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처우개선은 갈수록 더 요원한 일이 됐다.”고 토로했다. # 엑스트라, 나도 해볼 수 있다! 연기에 대한 최소한의 호기심만으로도 엑스트라는 특별한 준비없이도 도전해볼 수가 있다.‘얼꽝’‘몸꽝’이라도 전혀 문제될 게 없음은 물론이다.‘얼짱’‘몸짱’ 연기자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선 엑스트라의 조건으로는 오히려 그들이 더 경쟁력(?) 있다. 촬영장 집결시간을 엄수하고, 현장 스태프의 지시를 귀담아들을 것이며, 몇시간씩 무조건 대기상태를 견딜 수만 있으면 엑스트라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다. 인터넷 카페 등에 회원가입한 뒤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등록절차는 끝. 사진을 함께 올려놓거나 더 빠른 방법은 업체를 직접 방문해 면담접수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엑스트라서 엑스트라매니저 변신 백호씨 보조연기자 캐스팅 대행업체 P&M의 백호(36)실장은 그야말로 24시간 대기조이다. 잠자리에 들어서까지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을 수 없는 직업병(?)에 걸린 지 3년째. 영화사에서 언제 어떤 유형의 엑스트라를 요구해 오더라도 초스피드로 맞춤서비스를 해줄 수 있어야 하는,‘엑스트라 매니저’인 셈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서 3년 전인 2003년 7월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엑스트라가 엑스트라 캐스팅 회사를 차린 것”이라며 멋쩍게 웃는 그는 그러나 “나름의 프로정신이 없으면 이 일은 단 하루도 할 수 없다.”며 정색했다. 유도를 전공했지만 마땅히 전공을 살려서 살아갈 형편이 못 됐다.“목구멍에 풀칠이나 하자고 시작”한 게 엑스트라 출연이었다.“처음엔 단돈 몇푼이 아쉬워서 시작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점점 대사 한마디라도 있는 보조연기가 욕심나고 그러다가 단역으로 뛰어봤음 싶어지고….” 하지만 한달 30만원쯤의 수입으로 딸아이 분유값조차 댈 수 없는 현실 앞에선 더 고집을 피울 수가 없었다. 학교 앞을 전전하는 이동 꽃장수로 나선 그를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촬영장으로 불렀다. 친분이 있던 스태프가 경남 합천 로케이션 현장으로 급히 사람(보조출연자)들을 모아달라고 도움을 청해왔고 그걸 계기로 큰 맘 먹고 회사를 차린 것. 직접 엑스트라로 뛰면서 동시에 촬영장 분위기가 낯선 보조출연자들에게 이것저것 지도해주는 ‘현장팀장’도 그의 몫이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영화만도 박용우·남궁민 주연의 ‘뷰티플 선데이’를 비롯해 ‘이대근, 이댁은’‘파란자전거’‘일번가의 기적’ 등 12편. 엑스트라 매니저로서 그가 귀띔하는 ‘잘 나갈 수 있는’ 엑스트라의 필요조건. 몸짱이 넘쳐나는 세상인 만큼 ‘몸꽝’남녀라면 짭짤한 아르바이트 거리로 엑스트라가 그만이란다. 실제로 “몸꽝인 덕분에” 그 자신 보조연기자로 출연했던 화제작들이 꽤 있다.‘야수와 미녀’에서 주인공 신민아의 붕대를 벗겨주는 의사,‘주먹이 운다’에서 최민식의 극중 부인이 만나고 다니는 ‘느끼남’이 그였다. 엑스트라 희망자들에게 귀띔 하나 더. 한 건이라도 더 많이 뛰고 싶으면 인터넷이 아닌 방문접수를 하라는 것.“얼굴사진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세상이잖아요? 직접 찾아가서 실물을 보여주면 대기자 명단에서 우선순위로 확 올라갈 겁니다.(웃음)”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힘만 드는 사극 속 엑스트라 CG활용도 높아져 입지 약화 “사극 엑스트라, 힘드네 힘들어∼.” 보조출연자(엑스트라)들은 규모나 활동 면에서 볼 때 사극이나 시대극 등 TV 대하 드라마에서 많이 부각된다. 최근 KBS ‘서울 1945’,MBC ‘주몽’,SBS ‘연개소문’에 이어 KBS ‘대조영’,MBC ‘태왕사신기’,KBS ‘황진이’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출연하는 엑스트라들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반 드라마에 비해 사극은 엑스트라들의 시간이나 분장 등이 더 요구되지만 대우는 다르지 않고, 요즘에는 사극 장면들을 더욱 웅장하게 보이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CG)을 많이 이용, 엑스트라들의 입지가 예전 같지는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하 드라마는 많은 엑스트라를 한꺼번에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갖춘 엑스트라 공급업체를 통해 인력이 제공된다. 현재 한국예술·월드캐스팅 등 3∼4개 업체들이 사극 엑스트라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몽’‘대조영’ 등의 엑스트라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 관계자는 “전쟁신 등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장면이 많아 그만큼 인원을 동원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전쟁이나 즉위식 등에는 한꺼번에 300∼400명 이상씩 동원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랫동안 직업적으로 출연해온 50∼60대 엑스트라들과 달리 젊은 사람들은 사극 출연을 꺼려 인력 동원이 쉽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사극 촬영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무더위 속에 갑옷이나 수염을 갖춰야 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아 ‘다음에는 현대극에 나가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뒤 사극에 출연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경비 절감을 위해 엑스트라 출연을 줄이고 CG 처리를 하는 장면들이 늘어나면서 엑스트라 업체들과 방송사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다. SBS 관계자는 “‘연개소문’의 경우, 엑스트라 동원을 최소화하고 CG를 활용,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면서 “엑스트라 인건비가 예전보다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일정 규모 이상이나 촬영 분량, 움직임 여부 등에 따라 엑스트라와 CG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엑스트라 동원업체 관계자는 “엑스트라 인건비가 오르지 않았는데도 방송사들이 예산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엑스트라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지 않고 있다.”면서 “CG 처리도 단가가 만만치 않은 만큼 엑스트라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짝퉁의 바다…명품시계 더 갖고싶다?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짝퉁의 바다…명품시계 더 갖고싶다?

    시계가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중국 부품을 조립한 ‘빈센트 앤 코’ 시계가 서울 강남에서 수천만원에 팔리는 희대의 사기극이 벌어졌다. 요즘 부쩍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지오 모나코’는 진위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산 시계를 명품으로 둔갑시켜 들여오다 구속된 사례까지…. 짝통과 밀수품이 범람하는 국내 명품시계는 허영심과 얽히면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내 시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조 1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은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입품의 비중은 40%에 이른다. 수입은 홍콩·미국·일본·중국·스위스 등의 순이다. 그러나 명품시계의 수요가 늘면서 ‘짝퉁(가짜) 명품’의 등장은 이미 예견됐다. 국내 최대의 브랜드 시계 멀티숍인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2층 크로노다임의 박상옥(34)과장을 만나봤다. “명품 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때가 되면 밥을 주듯 태엽을 감습니다. 또 ‘째깍째깍’ 초침 소리는 애완동물의 심장박동 소리로 들립니다.” 박 과장은 요즘 일본과 홍콩 등을 오가며 시계 공부를 하고 있다. 시계의 미묘한 맛에 빠져 있다. 크로노다임에 입점하는 시계 브랜드 등을 집중 관리한다. “명품 시계는 시간을 보기 위해서 차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를 차고, 소장용으로 착용합니다.” 50평 남짓한 크로노다임에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시계들로 가득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는 롤렉스, 바셰론 콘스탄틴, 파네라이, 예거 르쿨트르, 보메&메르시에, 디올, 태그호이어, 에르메스, 브라이틀링 등을 취급한다. 최저 200만원선부터 최고가는 1억원대를 훌쩍 넘는다. 보통 1점에 1000만원을 웃돈다. 매장에 전시된 시계는 600여점.100억원을 웃돈다. 최근 명품시계의 짝퉁 파문으로 업계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크로노다임은 고객들의 신뢰도가 오히려 올라간다는 게 박 과장의 귀띔이다. 고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아졌다. # 백화점, 홈쇼핑도 못믿어 지오 모나코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물었다. 박 과장은 “딱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명품시계에도 등급이 있는데 A급이나 B급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빈센트는 롯데백화점에도 입점 제의를 했었다고 박 과장은 실토했다.“역사성과 1%의 왕족만 찬다는 말이 의심스러워 과감히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강남의 모백화점에는 실제로 입점, 판매했다.“명품 시계 바이어가 1차적으로 가짜를 막을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신규 브랜드 시계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스위스의 시계학교 수석 졸업생이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를 내거나 스위스 시계공장의 유명 기능사가 독립,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를 내놓기도 합니다.” # 서너 차례 비교한 뒤 사야… “손님들이 많으냐.”는 질문에 박 과장은 “고객층이 두텁다.”고만 할 뿐 자세히는 밝히지 않았다. 젊은층들이 예상보다 많이 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명품 시계는 가격대가 간단치 않기 때문에 한 번 보고 사는 물건이 아니다.”면서 “최소한 서너차례 와서 물건을 보고 비교한 다음에야 산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인터넷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인터넷의 시계 가격이 어떤 까닭으로 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브랜드의 본사에서 직접 수입할 경우 특별소비세 20%가 부과돼 더 이상 싸려야 쌀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AS때 부품 바꿔치기 주의해야 명품 여부에 대한 문의가 크로노다임으로 최근 쇄도하고 있다. 박 과장은 “고객이 시계를 가져와 진위(眞僞)여부를 의뢰할 경우 본사에 보내고, 본사가 판단한 결과를 고객에게 전해줍니다.”라고 말했다. 명품시계가 고장났을 경우 함부로 수리를 맡겨서도 안 된다. “고장이 났을 경우 즉각 가져와야 합니다. 담당 AS 기사가 접수만하고 브랜드의 본사로 보내, 수리를 맡깁니다. 다른 곳에서 수리를 하면 시계 내부의 부품을 바꿔치기 당할 수도 있거든요.”본사로 보내는 이유다.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메커닉’ 찰까 ‘오토매틱’ 살까 시계가 명품 반열에 들어서려면 기술력과 전통,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 오랜 제조 역사와 정교한 기술을 자랑하는 스위스는 명품시계로 널리 알려진 생산국이다. 명품 시계는 배터리로 가는 ‘쿼츠’는 많지 않다. 태엽을 감는 ‘메커닉’과 팔이 흔들리는 진동으로 가는 ‘오토매틱’이 대부분이다. 시침과 시곗줄 등에 다이아몬드와 금, 플래티넘 등의 보석이 박혀 있다. 여기에 시간의 오차를 잡아주는 ‘투르비옹’이란 부품이 들어가면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업계는 4대 명품으로 파텍필립, 브리겟, 바셰론 콘스탄틴, 오드마 피게를 꼽는다. 블랑팡과 랑게죄네를 더해 6대 명품이 된다. 이 가운데 오드마 피게와 랑게죄네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명품시계 시장은 스와치그룹과 리치몬드그룹이 양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계제조회사인 스와치그룹에는 브리겟, 블랑팡, 오메가, 라도, 론진, 티소 , 레옹아토 등이 있다. 리치몬드그룹에는 바셰론 콘스탄틴,IWC, 파네라이, 예거 르쿨트르, 보메&메르시에, 카르티에, 피아제 등의 브랜드가 속해 있다. chuli@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농업 희망을 쏜다] (20·끝) 전문가 좌담

    우리 농업의 근대화는 일천하다. 최근까지도 세계 시장의 동향에 어두웠고 ‘생계형 농업’에만 의지해 왔다. 하지만 개방은 이미 대세로 굳혀졌다.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반대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위기’를 ‘기회’로 바꿀 지혜가 필요하다.‘농업 희망을 쏜다’ 시리즈를 마감하면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지낸 이정환 GS&J연구소 원장, 김달중 농림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 회장 등과 함께 우리 농업의 현주소와 대안을 짚어 봤다. ▶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쌀 농업의 생존 전략부터 찾는다면. -이 원장 국내 쌀 농가들은 7∼8년 뒤 외국쌀이 12만∼13만원(80㎏ 기준)에 팔리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전할 수 있도록 영농 규모를 늘리고 브랜드화로 가격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김 실장 쌀값 하락을 보전해 주는 장치는 이미 마련됐고 농지은행을 통해 규모화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브랜드화 작업이 핵심이다. 현재 전국에 쌀 브랜드가 1800개 있는데 ‘이름짓는’ 수준에 불과하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을 주식회사 등으로 통합, 소비자들이 이름만 보고도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도록 하겠다. -정 회장 소득보전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생산을 차별화해 품질을 고급화하는 브랜드화 작업이 중요하다. 개방은 공급 과잉을 가속화시킨다. 따라서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을 정해야 한다. 공급이 부족하던 ‘배고픔의 시대’에서 생산만 하면 해결되는 상황은 끝났다. 무점포도 대안이 될 수 있다.10만명이 인터넷으로 모여 유통망과 판매망을 개척하는 것이다. -이 원장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품질관리가 돼야 한다.RPC가 물벼로 매입해 정해진 공정에 따라 파는 쌀은 전체 물량의 25% 정도이다. 나머지 75%는 수확 이후 품질관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1년간 똑같은 품질의 쌀이 나오려면 수확기에 모든 쌀이 RPC로 집중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가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일 게 아니라 정해진 룰(규칙)에 따라 쌀을 매입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요구된다. ▶농가의 전업화와 규모화도 시급하지 않은가. -이 원장 이미 전업화와 규모화가 이뤄지고 있다. 쌀의 경우 2㏊ 이상의 농가가 생산하는 쌀이 25%에 이른다.10년전에는 10%도 안 됐다. 농지가 0.5㏊ 이하인 영세농은 전체 농가의 42%인데 생산량은 12% 정도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영세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농지는 12만㏊이다. 농업의 구조조정에 결정적인 걸림돌은 될 수 없다. -김 실장 논벼를 생산하는 농가는 64만가구이다. 이 가운데 2㏊ 이상이 10만여 가구이다.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농가의 59%가 연령층이 60세를 넘는다. 이런 농가들은 10∼15년 뒤 농사를 짓기 어려워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된다. 또 일할 사람이 없어 유휴농지도 많이 나올 것이다. -정 회장 앞으로 10년간은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이다. 지금도 5만평이나 10만평 규모로 농사짓는 사람이 있다. 소비시장이 할인마트와 인터넷 홈쇼핑 등으로 바뀌는 만큼 생산에서 유통·판매까지 계열화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누가 의도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니까 따라갈 수밖에 없다. -김 실장 개별 농가의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혼자 생산해서 혼자 파는 농가는 신뢰를 못받는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보고 믿을 수 있도록 중간에 경영체가 있어야 한다. 조합도 좋고 농협도 좋다. ▶쌀 이외의 전략적인 품목을 육성, 농가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은. -이 원장 쌀 의존도가 커 쌀 분야에 문제가 생기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충격이 크다. 때문에 품목을 다양화시켜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맞다. 다만 쌀을 파프리카처럼 다른 품목으로 대체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연간 생산액이 500억원인 작물이 1년에 20% 성장하더라도 10년 뒤에는 1200억원이 된다. 하지만 쌀 생산액은 지금 10조원이다. 쌀 생산의 부가가치는 농업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때문에 농업에서 차지하는 쌀의 위상은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다. -김 실장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작목들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논벼의 대체 수단인 연꽃과 연근만 갖고 쌀소득의 3배를 올린다. 해바라기도 논벼 수확의 2배나 된다. 전북 완주의 동산면은 아예 벼가 없다. 콩만 심어 과거보다 2∼3배의 소득을 내고 있다. 알곡으로 수확하지 않고 벼대까지 함께 수확하는 총체보리도 10만㏊까지 늘리려 한다. 안타까운 것은 기술인력이 모자란다는 점이다. -정 회장 인위적인 품목 조절은 자칫 공급과잉으로 농가에 다시 아픔을 줄 수 있다. 농가가 주체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경영 주체들이 새로운 품목을 개발하면서 농업을 이끄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연구개발에 많은 농가가 자금부족과 농협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한다. -정 회장 농협은 신·경 분리보다 고객 중심의 판매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개방으로 농업은 전 세계 생산자와 경쟁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면 단위로 가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커지고 군단위에 유통회사를 세우고 CEO도 뽑아야 한다. 농협은 자금이 200조원이 된다고 카드사를 사려고 할 게 아니라 서울에 마트를 수십개 만들어야 한다. 중국에 마트를 세우면 국산 농산물을 팔 수도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원장 맞는 말이다. 농가가 할 수 없는 일이 판매다. 농가가 도매시장에 물량을 내놓던 시절은 지나갔다. 개별 농가의 정보력과 수집력에도 한계가 있다. 농가가 열심히 생산하면 농협이 조직화해 대형 브랜드로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 연구의 수준은. -이 원장 농업기술의 연구가 쌀 중심이다. 분야도 좁고 연구 인원도 적다. 연구인력의 전문화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작목에 맞춰야 하는데 취약하다. 영농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국가기관의 연구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실장 산·학·연 연구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연구도 못한다. 우리 농업의 근대화에 비춰 기초 연구가 미흡하다. 애로 사항을 찾아내 전문가에게 연구를 의뢰할 것이다. -정 회장 외국은 산·학·연 연구가 클러스터를 통해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산업체가 주도해서 학계와 관계, 연구소를 끌고 가는데 우리는 그런 산업체가 없다. 연구소는 연구를 위한 연구만 하고 학교도 그렇다. 톱니가 안맞는다. 산업체가 톱니의 축이 돼야 한다. ▶농업의 관광화 움직임이 거세다. -김 실장 주 5일 근무를 계기로 농촌은 도시민들의 휴양공간, 낙향한 뒤의 정주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런 목표로 체험마을 800개가 조성되고 있다. 선진국도 관광화를 통해 도·농 통합을 일궜다. 땅을 많이 차지하는 농산물은 개발 확대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또한 먹는 농업에서 앞으로는 보는 농업, 듣는 농업, 향을 맡는 농업으로 가게 된다. -정 회장 관광마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장 수요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주 5일제로 농촌 현장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다. -이 원장 소득이 3만달러에 이르면 시간을 보내는 사업과 건강을 파는 사업이 무한히 커지게 된다. 농촌공간과 농산물은 시간과 건강에 대한 공급원이 될 것이다. 다만 정부가 과도하게 끌고 가려고 하면 과잉·부실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산지에서 동기 부여가 이뤄져야 한다. -김 실장 그래서 종합마을사업을 2010년까지 늦췄다. 시장의 수요를 기다리고 리더를 양성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농민들의 의지를 불러낼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현장 중심으로만 가면 너무 늦다. 정부가 속도를 조절하도록 애쓰고 있다. ▶한·미 FTA 등에 직면한 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 실장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업이 망한다고 했지만 농업 생산액은 늘어났고 많은 분야가 발전했다. 농민과 농업계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 앞으로 개방이 확대되더라도 서로 양보하고 리더와의 논의를 거쳐 브랜드를 키워나가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합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 회장 FTA 때문이 아니라 시대가 개방화로 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당장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위기는 반드시 기회를 수반한다.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시장·경영 중심의 농업이 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농민이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 -이 원장 FTA에 반대하는 것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지만 지나치게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와 신뢰이다. 사회 백문일차장 정리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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