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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롯데 박정태 은퇴 공식 발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탱크’ 박정태(36)가 11일 오전 구단 사무실에서 이상구 단장과 면담을 가진 뒤 최종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지난 91년 동래고와 경성대를 거쳐 1차 지명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박정태는 그라운드에서 투지 넘치는 허슬플레이로 팬들의 절대적인 인기를 모았던 ‘부산야구의 자존심’.92년 롯데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국내 프로야구의 간판 2루수로 자리잡았던 박정태는 14시즌 동안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했고 통산 타율 .296,1141안타,85홈런,638타점을 기록했다.
  •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 NL 챔프전에 애틀랜타는 휴스턴에 역전승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LA 다저스를 꺾고 2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와의 N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7이닝 동안 2안타(1홈런 포함)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제프 서펀과 3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린 ‘괴물 타자’ 앨버트 푸홀스를 앞세워 6-2로 승리,시리즈 전적 3승1패로 2002년 이후 2년 만에 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세인트루이스는 휴스턴과 애틀랜타와의 13일 경기 승자와 14일부터 리그 우승컵을 다툰다. 애틀랜타는 휴스턴의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과의 N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애덤 라로시의 동점 홈런과 J D 드루의 적시타에 힘입어 6-5 역전승을 거두고 2승2패를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디비전시리즈]양키스·보스턴 AL챔프 격돌

    전통의 맞수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을 놓고 맞붙게 됐다. 양키스는 10일 미네소타 메트로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승1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에 3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결승에 선착한 보스턴과 리그 우승컵을 다툰다. 양키스의 승리는 루벤 시에라의 동점 3점포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에서 나왔다.2-5로 뒤진 8회초 1사 1,3루에서 시에라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를 통타,우측 펜스를 넘는 3점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로드리게스는 연장 11회초 1사에서 2루타를 친 뒤 게리 셰필드 타석 때 3루를 훔쳤고,투수 폭투까지 끌어내며 홈을 밟아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내셔널리그(NL)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킬러B’ 카를로스 벨트란의 2점 홈런과 선발 브랜든 베키의 역투에 힘입어 8-5로 승리,2승1패를 기록했다. 휴스턴은 정규시즌을 포함,최근 홈경기에서 19연승을 기록하는 한편 1승만 보태면 구단 사상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같은 리그의 LA 다저스는 다저스돔에서 열린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호세 리마의 완벽투와 숀 그린의 홈런 2방을 묶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4-0 승리를 낚으며 1승2패로 한숨을 돌렸다.지난 5일 1차전에 대타로 출장,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한 LA의 최희섭은 이날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곰 방망이 “사자 사냥”

    ‘배영수 나와라.’ 무서운 집중력으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진출한 ‘뚝심’의 두산이 다승왕 배영수(삼성)를 제물로 삼아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 진출하겠다는 태세다. 두산은 9일 광주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뚝심 야구의 진수를 보였다.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홍성흔의 만루포와 안경현의 2점포로 8-2의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것.2승으로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오는 13일 대구에서 삼성과 1차전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두산 타선의 응집력이 알칸트라의 가세로 배가됐다.”면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는 5차전까지 가는 긴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두산.공동 다승왕(17승)에 방어율 2위(2.60)인 개리 레스,방어율(2.50)과 탈삼진(162개)에서 2관왕에 오른 박명환이 자랑이다. 하지만 타선에서는 상대적으로 폭발력이 떨어져 김경문 감독은 고심했다.‘소총부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투수 마크 키퍼 대신 이미 국내에서 실패를 맛본 타자 이스라엘 알칸트라를 영입하는 용단을 내렸다. 알칸트라는 정규시즌에서 기대에 못미쳤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확연히 달라졌다.또다시 한국 땅을 떠나야 할 것으로 여겨진 그는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혼자 5타점을 뽑아 일등공신이 됐다.2차전에서도 0-2로 뒤진 5회 김진우를 상대로 좌월 장외 1점포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5할타에 3홈런으로 6타점을 뽑아 삼성의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토종 안경현은 더 무섭다.1차전에서 4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에 이어 2차전에서도 연장 12회 쐐기 2점포를 폭발시켜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타율 .625에 3홈런 7타점의 엄청난 파괴력을 과시했다. 두 선수는 다승왕인 기아 에이스 리오스를 격침시킨 데 이어 토종 다승왕 배영수도 무너뜨린다는 각오다.알칸트라는 올시즌 배영수를 맞아 3타수 1안타,안경현은 11타수 4안타로 높은 타율을 보였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MLB 디비전 시리즈] 카디널스, 다저스에 2연승

    ‘기관총 타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LA 다저스에 2연승을 거둬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세인트루이스는 8일 부시스타디움 홈 구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LA를 8-3으로 대파했다.디비전시리즈는 5전3선승제.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함께 월드시리즈 역대 최다승 2위(9회)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는 LA 원정 3연전 가운데 한 경기만 잡으면 챔피언시리즈에 올라가게 된다.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결정짓고 포스트시즌에 선착한 세인트루이스는 2차전에서도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0-1로 뒤진 2회말 토니 워맥의 1타점 3루타 등 4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간단히 뒤집었다.이어 3-3 동점이던 5회 마이크 매트니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승부를 갈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홈구장인 터너필드에서 최근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라파엘 퍼칼이 11회말 짜릿한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2로 격파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홈런 4방… 두산 먼저 웃었다

    두산이 홈런 4방의 화끈한 방망이로 먼저 웃었다. 이스라엘 알칸트라는 8일 잠실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0-0이던 2회 1사1루에서 상대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148㎞짜리 3구째 직구를 통타,기선을 제압하는 중월 2점포(130m)를 쏘아올렸다.알칸트라는 3-0으로 앞선 3회 2사 1·3루에서 다시 우중간 담장을 넘는 통렬한 연타석 3점포를 작렬시켜 다승왕(17승) 리오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안경현은 팀이 6-3으로 쫓긴 5회 1사1루에서 좌월 2점포로 기아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뒤 8-3으로 앞선 7회 다시 연타석 3점포를 폭발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홈런 4방으로 10점을 빼내는 가공할 장타력으로 기아의 막판 추격을 11-8로 뿌리치고 귀중한 1승을 먼저 챙겼다.양팀이 뽑은 19점은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5개의 홈런도 준PO 최다다.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벼랑끝에 선 기아는 9일 광주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파워 피처’ 김진우를 앞세운 총력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시즌 리오스를 상대로 삼진 2개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알칸트라와 안경현은 이날 나란히 연타석 홈런(준PO 두번째)으로 5타점씩을 뽑아 종전 준PO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4타점)을 함께 갈아치웠다. 안경현의 4안타는 준PO 한 경기 최다. 지난해 LG에서 79경기에 출전,홈런 16개에 타율 .282로 기대에 못미쳐 멕시칸리그로 돌아간 뒤 투수 마크 키퍼 대신 두산에 영입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칸트라는 이날 놀라운 펀치력을 뽐내며 팀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공동 다승왕인 레스와 리오스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는 초반 두산의 집중포로 당초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기아의 ‘천적’ 레스는 7이닝동안 9안타 6실점했지만 결국 승리를 챙겼다. 기아는 8회 마해영의 적시타와 손지환의 3점포,9회 장성호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 초반 레스 공략에 실패한 것이 더욱 아쉬웠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두산 김경문 감독 감독이 된 후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타선에서는 기대 훨씬 이상의 활약이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이 마무리를 잘 못해 아쉽다.3차전까지 가면 불리한 것은 뻔하다.박명환을 선발로 내보내는 2차전에서 끝내도록 하겠다.큰 경기에서 힘있는 타자가 한 방을 해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는데 알칸트라가 그 역할을 잘 해줬다. ●기아 유남호 감독대행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초반 대량 실점으로 오늘 경기는 졌지만 내일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오늘처럼 타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상대 선발 박명환에 맞춰 타선에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다.김진우가 5,6회까지 잘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다.모든 투수를 총동원 하겠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천적때문에 환장하겠군”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천적때문에 환장하겠군”

    ‘천적의 매운 맛 보인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 나서는 두산과 기아에 ‘천적 경계령’이 떨어졌다.승부의 분수령인 1차전의 선발투수로 낙점된 개리 레스(두산)와 다니엘 리오스(기아)가 천적 손지환(26·기아)과 최경환(32·두산)에 떨고 있다. 휘문고 재학 당시 대학과 프로의 갈림길에서 스카우트 파문 끝에 결국 LG 유니폼을 입은 손지환.1997년 입단한 그는 유지현의 뒤를 이을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7년간 주전 자리도 꿰차지 못한 채 통산 타율 2할3푼대로 LG의 버림을 받았다. 하지만 8년차인 올해 기아로 둥지를 옮겨틀면서 ‘물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았다.올시즌 114경기에 출장,자신의 통산 홈런 10개를 웃도는 13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타율 .271,타점 43개로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무엇보다도 그는 레스에게 유독 강해 1차전에서 ‘레스 킬러’로 특명을 받았다. 공동 다승왕(17승)에 등극하며 두산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좌완 레스는 기아전에 특히 강했다.기아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에 방어율은 0점대(0.97).하지만 손지환만은 13타수 6안타(타율 .462)로 예외.마해영(.250) 홍세완(.167) 이종범(.143) 등 주축 타자들에 견주면 손지환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손지환은 “2001년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레스로부터 빼내서인지 항상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공동 다승왕인 기아의 리오스는 레스와 달리 두산에 약했다.‘소총부대’ 두산의 주포 김동주는 타율 .375(8타수 3안타),홍성흔은 .400(10타수 4안타) 등으로 리오스를 괴롭혔다.무엇보다도 리오스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상대는 좌타자 최경환.그는 시즌 타율 .278에 불과하지만 리오스를 맞아서는 볼넷 2개에 11타수 5안타로 타율이 무려 .455.리오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교두보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지난 94년 한국 타자 최초로 미국프로야구(보스턴 레드삭스)에 진출했던 최경환은 2000년 LG에 영입됐으나 기대치를 밑돌았다.2002년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최경환은 좌타자의 진가를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오른쪽 팔뚝에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의 기일인 ‘1210’(12월10일)을 문신한 그는 이번 추석에 아버지에게 약속한 홈런을 쳐 팀 승리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기아 유남호 감독대행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고 컨디션도 좋다.일단 1차전 승부에 집중할 생각이다.선발 리오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타순에는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우리가 그동안 레스에게 약했기 때문에 레스에 맞춘 타순을 생각중이다.큰 경기에 강한 이종범 심재학 마해영 장성호 김종국 등 베테랑 선수에게 특별히 기대를 건다.장기인 기동력을 살려보겠다. ●두산 김경문 감독 정규리그 막판 좋았던 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인 만큼 분위기를 띄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선수들의 사기도 높고 몸 상태도 좋다.일단 1차전에서 선발 레스의 활약을 기대한다.타순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다소 변화를 줄 예정이다.알칸트라 김동주 홍성흔이 잘해줘야 경기가 풀린다.
  • [MLB 디비전 시리즈] ‘밤비노의 저주’ 올해는 풀리나

    보스턴 레스삭스가 2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문턱에 올라섰고,뉴욕 양키스는 연장 혈투끝에 기사회생했다. 보스턴은 7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8-3으로 눌렀다.2연승을 거둔 보스턴은 남은 3경기중 1경기만 잡으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7회초 1사 2·3루에서 주포 매니 라미레스의 희생플라이로 4-3으로 역전한 보스턴은 9회 1사 1·2루에서 트롯 닉슨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올랜도 카브레라가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키스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사투끝에 미네소타 트윈스를 7-6으로 따돌리고 1승1패를 만들었다. 양키스의 간판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홈런과 연장 동점타를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했다. 로드리게스는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연장 12회말 1사 1·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조 나단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2루타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쓰이 히데키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데릭 지터를 홈으로 불러들여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42세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호투와 홈런 4방으로 포스트시즌 징크스에 시달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9-3으로 제압,보스턴과 함께 ‘와일드카드 돌풍’을 예고했다. 선발 클레멘스는 7이닝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6볼넷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승리의 주역을 담당했다.휴스턴은 이날 팀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다득점까지 기록,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야구 영화는 도덕 교과서?

    1982년은 프로 야구 출범 원년이다.박철순,최동원,김봉연,이선희,윤동균,이만수,김유동 등은 프로 야구 원년을 장식한 대표적 선수들. 현재 극장가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 이범수 주연의 ‘슈퍼스타 감사용’은 프로야구 출범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패전처리 전문투수라는 달갑잖은 별명을 얻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 선수의 행적을 통해 ‘만년 꼴지 야구 선수가 겪는 애환’을 잔잔하게 묘사해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긴 만화가 이현세 원작,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 구단’은 충무로에서 야구 영화가 흥행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 시켜준 본보기가 됐다.그렇지만 송강호 주연의 ‘YMCA 야구단’에 이르기까지 ‘야구 영화’는 잊혀질 만하면 공개되는 비주류 장르로 대접 받고 있다. ‘야구 영화’의 본산지는 단연 메이저 리그로 상징되는 미국.풋볼과 함께 국기처럼 대접 받고 있는 ‘야구’는 할리우드 초창기인 192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 흥행 소재이다.야구는 ‘영웅을 갈망하는 미국인들의 정서적 욕구를 가장 잘 드러내 주고 있는 종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평범한 소시민들이 품고 있는 꿈과 희망을 성취해 주는 프로 선수들의 활약은 단연 야구 영화의 백미.뉴욕 양키스의 타격왕 루 게릭을 비롯해 홈런왕 베이브 루스,화이트 삭스팀의 주전 선수였던 슈레스 조를 소재로 한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꿈의 구장’ 등은 메이저 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상이 대형 스크린으로 재탄생돼 박수 세례를 얻어낸 대표적 작품 목록.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처세술이나 잠언과 같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월터 매튜,테이텀 오닐 주연의 ‘배드 뉴스 베어스’(1976)는 오합지졸 처럼 분파를 이루는 것 보다는 단결된 팀웍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흡사 ‘한 개의 나무를 부러지기 쉽다.그렇지만 여러 개의 나무를 뭉치면 부러지지 않는다’는 속담을 떠올려 주었다. ‘엔젤스 인 더 아웃필드’(1994)에서는 아나하임 엔젤스 팀을 지지하는 열성 소년 야구광이 천사의 힘을 빌어 연전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정을 담아 스포츠 광들이 갖고 있는 주술적인 욕구를 자극 시켰다. 2차 대전 발발하자 야구 선수들이 전쟁터로 차출된다.이에 후방에 남아 있는 팬들을 위해 1943년 여성 프로 야구단을 출범 시켜 1954년까지 활동하게 된다는 ‘그들만의 리그’(1992)는 각선미를 부각 시킨 스커트 차림의 여자 야구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의 열기를 전해 이목을 끌어냈다. 1927년 시리즈 60개 홈런을 기록하면서 통산 홈런 714개를 돌파,행크 아론(홈런 755개)에 이어 개인 기록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베이브 루스는 메이저 리그 출신으로 가장 많은 야구 영화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인물이다.타석에 들어선 뒤 외야 스탠드를 가르킨 방향으로 홈런을 쳐서 전설적인 인물이 된 그는 소년원 출신이라는 불우한 환경에서 입지전적 출세를 해 청소년들의 인생 사표로도 대접 받고 있다. 현역 시절 베이브 루스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뉴욕 양키스 4번 타자 루 게릭은 불치병에 시달리면서도 홈런 행진을 지속 시켜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칭송 받았다.야구 영화는 이런 구성 요소들로 인해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교훈과 신화가 있는 존재’로 주목 받고 있다.
  • [디비전시리즈] 희섭 ‘가을의 잔치’ 苦戰

    ‘빅초이’ 최희섭(25·LA 다저스)이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가을의 잔치’에 동참했다. 최희섭은 6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출장,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한국인 타자가 됐다.투수를 포함하면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두번째.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동양인 타자로는 신조 쓰요시(당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에 이어 네번째. 최희섭은 2-7로 뒤진 7회초 투수 마이크 베나프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상대는 우완 구원투수 키코 칼레로.최희섭은 올시즌 42경기에서 3승1패2세이브(방어율 2.78)를 올린 셋업맨 칼레로의 4구째 변화구를 공략했지만 빗맞은 2루앞 땅볼로 물러났고,바로 투수 지오바니 카라라로 교체돼 1루 수비에는 나서지 못했다.한편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인 세인트루이스는 홈런 5방을 터뜨리며 LA를 8-3으로 제압,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 첫 판을 장식했다.홈런 5개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 기록.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커트 실링과 매니 라미레스가 투·타에서 활약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9-3으로 물리쳤다.1회초 라미레스의 2루타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보스턴은 4회초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아내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홈런·안타 대흉년 1위 승률도 ‘최저’

    2004프로야구에서는 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홈런 등 대부분의 타자 부문 수상자들의 기록이 예년에 크게 못 미쳤다.1위의 승률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홈런왕 박경완(SK)의 기록은 34개.지난해 이승엽(일본 롯데 마린스)이 세운 아시아기록 56개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지난 1997년 이승엽의 32개 이후 7년 만에 최저. 타점과 최다안타 등의 타이틀 홀더도 민망하긴 마찬가지.최다 타점을 올린 이호준(SK)의 112타점은 지난해 이승엽의 144개와 상당한 차가 있다. 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홍성흔의 165개 최다안타도 지난해보다 5개나 적은 것은 물론 최근 6년간 최저기록.165안타는 기록이 가장 좋았던 99년 순위로는 6위에 불과하다. .586인 1위 현대의 승률도 평년에 견줘 상당히 낮다.양대 리그로 치러진 지난 99년과 2000년을 제외하고 프로야구 사상 여섯번째로 6할에 못 미치는 승률로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승률 .586으로 OB(현 두산)가 우승한 지난 84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다.83년 우승팀 MBC(현 LG)의 .561에 이어 두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현대 2년연속 KS 직행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가 개인통산 최다 만루홈런을 작성하며 팀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이끌었다. 심정수는 2004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마지막날인 5일 수원 SK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신승현의 3구째 직구를 통타,가운데 담장을 넘는 통렬한 만루포(125m)를 쏘아올렸다. 이로써 심정수는 시즌 22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10번째 만루홈런을 기록,김기태(SK)를 1개차로 제치고 개인 최다 만루홈런을 수립했다.현대는 마이크 피어리의 호투와 심정수의 만루포로 7-3으로 승리했다. 현대는 75승53패5무를 마크,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2위 삼성을 2승차로 따돌리고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현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며 1998년을 포함해 통산 세번째. 피어리는 7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버텨 16승(다승 4위)으로 시즌을 마쳤다.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과 오는 21일부터 7전4선승제로 올시즌 ‘왕중왕’을 가린다. 올시즌 통산 네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에 도전한 현대는 시즌 개막 이전부터 막강 투타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하지만 한국 스포츠 최고 연봉(7억 4000만원)을 자랑하는 에이스 정민태와 ‘포스트 이승엽’으로 일찌감치 꼽힌 주포 심정수가 나란히 부진,시즌 후반 한국시리즈행에 적신호를 드리웠다. 하지만 2년차 용병 거포 클리프 브룸바와 투수 피어리가 심정수와 정민태의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메우며 현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단독 다승왕을 노린 삼성 에이스 배영수는 이날 대구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불발로 0-7로 져 17승에 만족해야 했다.배영수는 지난 2000년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상 현대)에 이어 두번째로 다니엘 리오스(기아),개리 레스(두산)와 공동 다승왕. 배영수는 다승과 승률에서 2관왕에 올랐고,박명환(두산)은 방어율과 탈삼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공격 부문에서는 브룸바가 타격 출루율 장타율에서 3관왕에 등극했고,박경완(SK)은 브룸바를 1개차로 따돌리고 4년 만에 홈런왕(34개)에 우뚝 섰다. 한편 롯데-LG의 잠실경기에서 LG의 유지현은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공식 은퇴경기로 11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물고 물리는 초선들

    초선 의원이 187명으로 전체의 60%를 상회하는 17대 첫 국정감사는 의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첫해 국감이 4년의 ‘명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피감기관에 대한 의원들의 중복 질의도 적지 않고,같은 당 의원들끼리도 양보없는 자료 전쟁이 벌어진다.몇 시간 차이로 언론에 먼저 보도돼 국감자료가 휴지가 되는 등 ‘물먹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한끗’ 차이로 물먹은 자료를 보충·각색해 화려하게 언론의 재주목을 받는 등 국정감사 초기부터 웃지 못할 일도 연출되고 있다. ●보좌관이 동료의원 자료 빼내 일부 보좌관들은 “아무리 초선이라지만,‘상도덕’이 땅에 떨어져선 안 되지 않느냐.”며 한마디씩 했다. 연일 굵직굵직한 이슈가 터져나오는 교육위에선 국감 첫날인 4일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졸업생 40%가 백수’라는 서울지역 대학 취업률 자료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는 같은 당 같은 상임위의 B의원측도 끈질기게 추적해 온 것이었다.사실 B의원은 서울뿐만이 아닌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추적하던 참이었다.B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으로 대학 취업률을 비교해 집대성하려고 했는데 김샜다.”고 털어놨다.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나경원 의원은 하루 차이로 준비한 국감자료가 ‘휴지’가 됐다.권 의원은 최근 5년간 건교부가 징계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자료를,나 의원은 총리실의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자료를 냈지만,전병원 의원이 한발 빨랐다. 정무위의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 광복군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단이라며,일본군에 징용됐다 탈출,행방불명된 16만명을 기록했다는 ‘유수명부’를 공개해 4일 ‘홈런’을 쳤다.같은 당 같은 상임위 소속 A의원측은 “한달 전부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이럴 수 있느냐.”면서 불만을 터뜨렸다.A의원은 8월 말부터 광복군 출신이라는 민원인의 일을 처리해 왔는데,이를 우연히 알게 된 전 의원의 보좌관이 별도로 자료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의원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추적하던 자료”라며 반박했다. ●피감기관 중복질의 산업자원위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은 한국전력 국감 질의로 ‘발전소 분리 후 유연탄 수입단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내용을 똑같이 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비위 사실이 적발돼 면직된 공무원이 874명’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중 21명이 일정 기간 재취업할 수 없는 유관기관에 버젓이 취업했다고 주 의원이 밝혀,일부 언론에 짤막하게 소개됐다. 그러나 1주일 뒤 주 의원 보좌관이 ‘땅을 치는’ 일이 생겼다.법사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주 의원의 자료보다 심층 분석해 ‘취업해서는 안 되는 문제의 21명’ 사례를 모두 분석해 발표한 것이다.실례로 재경부 공무원 A씨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면직됐다가,3개월도 지나지 않아 S캐피털에 취직하는 등 비리 공직자의 사후 처리가 형편없다고 밝혔다. 국세청 비위면직자 15명 가운데 8명은 개인 세무회계사무소에 취직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주 의원측이 발표한 단순 숫자 자료보다 파급력이 컸다.최 의원의 국감 자료는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 톱 뉴스로 10시간 넘게 게재되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준비한 자료 후배 의원에 양보 자료를 준비했다가 후배 초선의원들에게 양보하는 ‘미담’도 있다.재선인 열린우리당 D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소방 헬기를 83회나 사용한 사실을 제보받아,보좌관이 자료를 준비했다.자료가 완료됐지만 운동권 선후배 관계를 고려해 발표를 미적거리고 있던 차에,같은 당 홍미영·양형일 의원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협조와 양해를 요청하자 발표 자체를 양보했다고 한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KS직행티켓’ 5일 결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현대-삼성의 피말리는 선두 다툼은 결국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현대는 클리프 브룸바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삼성은 양준혁의 연타석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두산과 기아는 3위와 4위를 확정지었다. 현대는 4일 수원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브룸바의 짜릿한 2타점 2루타로 4-3으로 역전승했다.삼성도 대구에서 진갑용의 1점포와 양준혁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4-3으로 물리치고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현대는 74승53패5무를 마크,이날 역시 승리한 2위 삼성(73승51패8무)에 여전히 1승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현대는 5일 SK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거나 삼성과 나란히 패하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만 현대가 지고 삼성이 이기면 직행 티켓은 삼성이 거머쥐게 된다.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위가 확정되는 경우는 1989년 단일리그가 시행된 이후(1999년과 2000년 제외) 처음이다.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역전패한 기아는 67승60패5무를 기록,최종일 경기에서 승리하고,두산(69승62패1무)이 패한다해도 68승에 그쳐 4위에 머무르게 됐다. /***양준혁은 팀이 2-3으로 뒤진 6회 시원한 우월 동점포를 터뜨린 뒤 3-3 동점이던 9회말 1사후 상대 마무리 구자운으로부터 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는 통렬한 끝내기 1점포를 뿜어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씨줄날줄] 이치로 신화/오풍연 논설위원

    기록은 깨지는 법이라고 했다.난공불락의 성처럼 여겨졌던 대기록도 언젠가 무너진다는 얘기다.기록의 역사가 인간에 의해 쓰여지고,경신(更新)되기 때문일 듯싶다.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체육 분야의 신기록도 그렇다.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기록도 한 순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그러면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한다. 2003년 10월2일 대구 달구벌 경기장.이승엽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공을 날린 날이다.시즌 마지막 경기인 롯데전에서 56호 홈런을 쏘아 39년 묵은 아시아 최다 홈런기록을 깬 것이다.아시아 홈런 킹의 영예를 일본으로부터 빼앗아 왔으니 흥분은 절정에 달했다.그때까지 아시아 기록은 55개.대만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왕정치가 1964년 신기록을 세운 뒤 2001년 터피 로즈,2002년 알렉스 카브레라가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일본 언론들도 이 선수의 신기록 달성을 대서특필하면서 박수를 보냈다. 그로부터 만 1년이 지난 2004년 10월2일.일본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시애틀 매리너스 소속 스즈키 이치로가 84년간 잠자고 있던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1920년 조지 시슬러(1893∼1973)는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유니폼을 입고 257개의 안타를 때려냈다.각 인기 구단에 기라성 같은 타자가 즐비함에도 누구도 이 기록을 넘지 못했다.1921년 뉴욕 양키스의 전설 조지 허먼 루스(1895∼1948)가 세웠던 60개의 홈런 신기록은 40년만인 1961년 로저 매리스가 61개를 쳐 무너졌다.그 후 1999년 마크 맥과이어(70개),2002년 배리 본즈(73개)가 차례로 신기록을 경신했다.이치로는 미국으로 건너간 지 4년만에 ‘세기(世紀)의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이같은 신화를 창조하기까지는 그의 남다른 집념과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이치로는 같은 메이저 리그 선수인 마쓰이 히데키에 늘 가려 있었다.마쓰이가 고교시절부터 주목받아 드래프트 1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반면 이치로는 오릭스라는 인기없는 구단에 4위로 들어갔다.그럼에도 이치로는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진가를 발휘하며 야구천재의 명성을 입증했다.미국·일본의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는 한국인 선수를 기대해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MLB] ‘아시아 딱총’ 세계역사 쐈다

    2일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가 열린 시애틀 세이프코필드.3회말이 시작되기 전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 6000여 관중들은 일어선 채 천둥소리 같은 박수를 치고 있었다. 타석에는 앞서 1회 257호 안타를 터뜨리며 1920년 조지 시슬러(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의 시즌 최다안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스즈키 이치로(31·시애틀)가 들어섰다.‘야구 천재’는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상대 투수 라이언 드리스의 6구째 공은 ‘딱’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중견수 앞으로 빨랫줄처럼 날아갔다.시애틀의 밤하늘은 폭죽으로 환하게 빛났다.동양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불멸의 기록 될 듯 84년 만에 대기록을 다시 쓴 이치로는 이날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의 맹타로 안타수를 259개로 늘리며 팀의 8-3 완승을 이끌었다.또 257안타로 미국 진출 4년 만에 919호째를 기록,4시즌 최다안타기록(918개)도 경신했다.3일 텍사스전에서도 1안타를 추가하며 260안타 고지에 올라선 이치로는 4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시즌 최다 기록을 더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의 이번 기록은 ‘불멸의 역사’로 남을 공산이 크다.현대 야구가 정교한 타격보다는 장타 중심이기 때문.아시아 야구를 ‘한수 아래’로 폄하하던 본토의 편견도 뒤집었다.메이저리그에서는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856호 홈런 대신 행크 아론의 755호를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왔을 정도. ●무명에서 안타제왕으로 1973년 10월22일 일본 나고야 출생인 이치로의 아버지는 동네 야구팀 감독. 덕분에 젓가락보다 배트를 먼저 잡았다. 그러나 그의 프로필은 여느 일본 스타플레이어의 것과는 다르다.초등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나섰지만 ‘꿈의 무대’인 일본고교야구대회(고시엔대회) 경력이 없다.소속팀인 나고야덴키고교가 1회전 통과도 못할 정도로 약체였던 탓이다. 프로 데뷔도 ‘턱걸이’했다.92년 신인 드래프트 4위로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했지만 2할 초반의 타율로 1군과 2군을 오갔다.야구 인생이 전기를 맞은 것은 93년 겨울.하와이 윈터리그에서 각국의 선수들과 두달 동안 ‘박박 긴’ 그는 타격에 눈을 뜨게 됐다.오기 아키라 오릭스 신임 감독은 이듬해 주저 없이 그를 주전 외야수로 기용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는 그가 평정했다.타고난 야구 센스와 빠른 발,자로 잰 듯한 타격과 강한 어깨 등 야구 선수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는 94년 일본야구 최다안타(210안타)·퍼시픽리그 타율(.385) 신기록을 작성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2000년까지 MVP 연속 3회,수위타자 연속 5회,시즌최다안타·베스트나인·골든글러브 연속 4회,최고출루율 연속 3회,타점왕 1회 등의 기록을 작성하며 ‘이치로 신화’를 계속 썼다.통산 타율만 무려 .353. 그러나 일본 열도는 ‘야구 천재’에게 너무 좁았다.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치로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350)과 도루왕(65개),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결국 그는 이번 대기록 달성으로 본토 야구는 물론 세계를 방망이 아래 굴복시켰다. ●‘98%의 땀’의 결실 그의 성공은 ‘2%의 재능과 98%의 땀’의 대가.빅리그의 빠른 볼에 적응하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인 타석에서 들어올린 오른 다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는 ‘시계추 타법’을 과감히 버렸다.대신 손목 힘만을 이용해 빠른 스윙으로 안타를 만드는 타법으로 ‘단타의 황제’로 올라섰다. 또 좌완을 상대로 자신의 타율보다 높은 .401을 기록,‘왼손타자는 좌완에 약하다.’는 통설마저 무너뜨렸다.타격 직후 상체가 1루로 향하는 특유의 자세로 내야 안타도 많이 만들어낸다.구경백 경인방송 해설위원은 “‘이치로 신화’는 준비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일깨워줬다.”면서 “유소년 야구부터 기본기를 충실히 쌓은 뒤,본토 야구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면 우리도 빅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기아, 1위 현대에 딴죽

    기아가 선두 현대에 딴죽을 걸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선두 다툼을 예측불허의 접전으로 몰고갔다. 기아는 1일 광주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김진우의 역투와 홍세완의 3점포 등 타선의 응집력으로 현대를 7-2로 잡았다.이로써 4위 기아는 시즌 67승째를 챙기며 3위 두산을 2승차로 위협했다. 두산과 기아는 각각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을 여전히 남겼다.무난히 1위가 예상되던 현대는 2위 삼성에 1승차로 쫓겨 시즌 종료 때까지 1위를 점칠 수 없는 살얼음판 상황으로 내몰렸다. 기아 선발 김진우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낚으며 5안타 5볼넷 2실점으로 버텨 7연승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기아는 0-0으로 맞선 3회 단숨에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선두타자 김경진의 몸에 맞는 공과 김종국의 2루타,손지환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에서 장성호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홍세완이 상대 선발 오재영으로부터 짜릿한 좌중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5회초 저력의 현대에 2점을 내줘 4-2로 쫓긴 기아는 공수가 교대된 5회말 선두타자 김종국의 볼넷으로 만든 1사1루에서 장성호의 시원한 우중간 2루타로 1점,홍세완·마해영의 잇단 내야안타로 다시 1점을 보태 6-2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문학에서 개리 레스의 호투와 홍성흔-안경현의 랑데부 포를 앞세워 SK의 막판 추격을 4-2로 따돌렸다. 선발 레스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17승째를 거뒀다.레스는 배영수(삼성),다니엘 리오스(기아)와 다승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오는 7일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를 앞둬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레스는 한차례 더 등판이 예상되는 배영수의 승리 여부에 따라 공동 다승왕을 바라보게 됐다. 두산은 레스의 역투 속에 홈런 2방으로 승부를 갈랐다.0-0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4회 선두타자 알칸트라의 볼넷에 이은 홍성흔의 2점포(14호)로 기선을 잡은 두산은 안경현의 1점포가 연이어 폭발,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 상대 이호준에게 1점포(29호)를 얻어맞고 8회 만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 구자운이 1실점으로 막았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양키스 7년 연속 지구 1위

    미국프로야구의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가 7년 연속 지구 1위를 차지했다.양키스는 1일 뉴욕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5번 버니 윌리엄스가 2점 홈런을 터뜨려 6-4로 승리했다.100승59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2위 보스턴 레드삭스(95승63패)를 4.5게임차로 따돌리고 7년 연속 지구 패권을 획득했다.
  • [하프타임] 김선우 홈고별전서 5실점 패전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30일 캐나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안타 5개로 5실점(2자책점)해 패전투수가 됐다.방어율은 4.51에서 4.58로 치솟았고,4승6패로 시즌을 마감했다.연고지가 워싱턴으로 옮겨질 몬트리올은 이날 고별경기에서 1-9로 대패했다.
  • [하프타임] 박찬호 4실점 시즌 7패째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29일 미프로야구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와3분의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6안타(볼넷 4개)를 허용하며 4실점,패전 투수가 됐다.시즌 7패(3승)째.방어율은 5.89로 뛰었다.투구수 94개에 스트라이크 51개,최고 구속 153㎞(95마일)를 기록한 박찬호는 0-4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존 와스딘으로 교체됐다.텍사스는 이날 2-8로 지는 등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 애너하임에 3게임 차로 뒤져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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