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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개편·규제개혁 ‘밑그림’

    정부조직개편·규제개혁 ‘밑그림’

    새 정부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려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2일 해단식을 갖고 5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300여명의 인수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해단식은 이 당선인의 말처럼 ‘학교 졸업식’을 연상케했다. 두 달간의 숨가쁜 강행군을 마무리한데 따른 홀가분함과 아쉬움, 그리고 새 정부 출범을 앞둔 기대감이 뒤엉킨 자리였다. 해단식은 당초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당선인이 헬기 추락사고 합동영결식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인해 한시간 가량 늦춰졌다. 이 당선인이 오전 11시를 약간 넘겨 대회의실에 도착하자 300여명의 인수위 관계자들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이 이 당선인에게 국정과제 보고서와 규제개혁보고서, 예산절감 보고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공식 활동의 마침표를 찍었다.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오른 이 당선인은 가벼운 유머를 섞어가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했고 좌중에서는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먼저 인수위원들을 둘러본 뒤 “다 능력 있고 다 국가관이 투철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여러분들이 다 그전부터 그런 게 아니라 여기와서 변한 사람도 있는 것 같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여러분들은) 정든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심정이고, 이 위원장과 저는 떠나보내는 학교 교장의 심정을 갖고 있다.”며 “떠나는 학생들은 발전적으로 더 나은 길을 가기 때문에 졸업식은 마음 섭섭하지만 희망에 가득찬 행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그간의 인수위 활동과 관련,“변화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전문·자문위원들이 돌아가시면 부서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용정부’ 기치를 내걸고 ‘노 홀리데이 59일’의 강행군을 이어온 인수위는 10년 만의 정권교체에 따른 새로운 시대정신과 가치를 반영해 이명박 정부가 지향할 국정좌표와 항로를 짜는 작업을 ‘대과없이’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우선 대선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을 검토해 193개 국정과제를 제시해 새 정부의 국정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 즉시 (국정과제를) 이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자평했다. 또 18부4처의 정부 조직을 15부2처로 슬림화하고,‘전봇대’로 상징되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 줬다. 정책 방향 역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섬기는 정부’의 주춧돌을 놓은 것도 평가할 대목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박형준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안과 규제개혁안의 밑그림을 만들어 새 정부에 넘겨 주고 광역발전론과 같은 새로운 지역발전론을 제시했으며 금산분리 단계적 폐지와 같은 시장 활성화 조치들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상당히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인수위 활동에서 드러난 허물도 적지 않았다. 개혁의 속도와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영어 공교육 강화, 올림픽대로 통행료 징수 등 설 익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바람에 ‘과속 논란’을 자초했다. 정부 조직개편안도 예비야당에 대한 협상과 설득에 실패, 원안에서 몇걸음 뒤로 물러선 것도 미숙한 점으로 지적된다. 또 인수위 전문위원의 언론사 성향조사, 부동산정책 자문위원의 고액 부동산 컨설팅, 자문위원들의 집단향응 파문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이 위원장의 ‘아린지(오렌지)’ 발언이나 이 당선인의 ‘숭례문 국민성금 모금’ 발언도 논란을 빚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새벽 저녁 혹은 밤/야스미나 레자 지음

    지난해 9월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핵 발전소를 더 많이 지어야 한다.”고 말하다가 느닷없이 “프랑스의 핵우산은 이웃 나라도 지켜왔다. 독일도 프랑스 핵무기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지는 걸 고려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순간 회담장엔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이 흘렀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어이없는 제의에 메르켈 총리는 한동안 할 말을 잃은 것이다. 이때 메르켈 총리 옆에 있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이 “독일은 핵강대국이 되는 것을 추진하지 않는다.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핵무기 보유나 논의 자체가 금기로 돼 있다. 계속되는 ‘튀는’ 발언과 행동으로 뉴스메이커가 된 사르코지 대통령이 또다시 ‘핵폭탄’ 발언으로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산 것이다. ‘새벽 저녁 혹은 밤’(야스미나 레자 지음, 최정수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은 세상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좌충우돌’ 사르코지 대통령의 일상적인 모습을 낱낱이 파헤친다. 프랑스의 희곡작가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2006년 6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내무장관이던 사르코지의 선거운동을 밀착 취재했다. 사르코지의 자동차 안, 비행기 안, 출장지, 전략회의장까지 동석해 가며 베일 속에 가려진 사르코지의 모습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 저자는 사르코지가 대선 기간 동안 최대 라이벌이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대선 후보를 ‘멍청한 여자’라고 말하는 등 다혈질이고, 롤렉스 시계를 자랑할 정도로 한없이 유치하며, 록가수 조니 홀리데이에게 감동해 친구를 맺을 정도로 감성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란과 러시아, 헝가리인의 피를 이어받은 저자는 헝가리와 그리스인의 피가 섞인 혼혈 사르코지를 “시골뜨기 같으면서도 천진난만하다.”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린다.9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언론성향 조사·고액 투자자문 ‘오점’

    언론성향 조사·고액 투자자문 ‘오점’

    인수위는 ‘오는 권력’의 심장부답게 지난 한 달간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인수위가 ‘진주’한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의 좁고 허름한 공간은 300여명의 상주 기자와 각종 민원성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정치권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인수위에 입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현상도 빚어졌다. 이에 이 당선인은 “인수위에 들어오면 처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수위는 예전 인수위에 비해 더 숨가빴다. 가시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성향에 따라 아침 회의시간을 7시30분으로 당겼고,‘노 홀리데이’ 원칙에 따라 일요일은 물론 새해 첫날에도 근무했다. 덕분에 인수위 출범 20일만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인수위에 대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공무원들은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추느라 소신을 바꿔 빈축을 사기도 했다. 특히 국정홍보처의 한 관리는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는 말을 남겨 인구에 회자됐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인수위가 호통치고, 반성문 같은 것을 요구하는 곳은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 당선인이 인수위 회의에 참석해 대불공단의 전봇대 문제를 거론하면서 공직사회 곳곳에 박혀 있는 적폐 일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인수위가 ‘작은 정부’를 추진하자 통·폐합 대상 부처의 공무원들이 읍소와 로비에 나서는 풍경도 펼쳐졌다. 반면 인수위에 파견된 문화관광부 국장이 언론사 간부 성향 조사에 나서 물의를 빚거나, 유명 부동산 전문가가 인수위 자문위원 자격을 유지한 채 유료 투자자문에 나선 일 등은 ‘오점’으로 꼽힌다. 설익은 정책이 언론에 보도돼 혼선을 빚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25일 한 달만에 ‘홀리데이’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조회에서 “26일 하루는 푹 쉬면서 밀린 잠을 푹 주무시고 소홀한 가족관계도 좀 복원하라.”고 말했고,200여명의 직원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규제 개혁 ‘풀스윙’에 정책 철회 ‘헛스윙’도

    규제 개혁 ‘풀스윙’에 정책 철회 ‘헛스윙’도

    ‘노 홀리데이’를 선언하며 쉼없이 달려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6일로 출범 한 달을 맞았다. 내달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까지 활동하므로 막 반환점을 돈 셈이다. 그동안 인수위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MB노믹스’를 토대로 새 정부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파격적인 정부조직 개편과 함께 경제살리기와 사회통합을 위한 고강도 규제 완화책들을 속속 내놓았다. 인수위 안팎에선 전반적으로 ‘괜찮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그러나 의욕이 앞선 설익은 발표로 정책 혼선을 자초하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인수위는 조만간 조각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보고서 작성 등 마무리 채비에 들어간다. ●‘노무현 프레임’ 걷어내기 인수위는 출범 초기부터 참여정부의 ‘냄새’를 털어내는 데 주력했다. 지난 5년간 이어져온 정책운영 기조는 물론 방만과 비효율로 굳어진 관료조직을 과감히 수술대에 올렸다. 초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가를 총리와 조각 인선도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인수위는 참여정부가 ‘적(敵)’으로 겨냥했던 재벌과 기업, 언론 등은 ‘○○프렌들리(친화적)’하는 용어를 써가며 적극적으로 감싸안았다. 아울러 ‘시장친화적’ 패러다임을 정책 구상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모든 경제정책은 ‘성장을 통한 분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발표한 ‘5+2광역 경제권’ 구상도 정부의 분산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참여정부의 방식을 탈피하는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이다. 2012년부터 대학입시를 완전 자율화하고 수능시험 과목도 5개로 축소하는 교육개혁안도 참여정부식 정부 주도 국정 운영 방식과 180도 궤를 달리한다. 참여정부가 기자실에 박은 ‘대못 빼기’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친화적 고강도 규제 개혁 인수위는 출범과 함께 ‘기업 기(氣)살리기’ 정책을 추진했다.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규제를 ‘제거 1순위’로 삼았다. 참여정부 5년간 질질 끌다 이 당선인의 말 한마디로 해결된 ‘목포 대불산업단지의 전봇대’는 고질적인 규제의 상징이 됐다. 출범 직후 내놓은 기업인들의 공항 귀빈실 이용, 금산(金産)분리,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지주회사 규제 완화, 기업 세무조사 축소, 중소기업 금융 및 상속세제 개편, 농지전용규제 완화 등 정책들도 모두 기업친화적 노선을 대표하는 정책들이다. 인수위 작업의 백미로 평가받는 정부조직 개편에도 이 같은 기조가 적극 투영됐다.‘18부-4처’를 역대 최소 규모의 ‘13부-2처’로 개편한 것은 단순한 숫자 감소가 아닌 기업과 시장 살리기 행보와 맞닿아 있다. 현재 인수위는 수천건에 이르는 각종 정부 규제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인수위는 유류세 10% 절감, 지분형 아파트 도입과 같은 서민생활비를 30% 절감 방안을 추진하는 등 ‘민생보듬기’도 소홀하지 않았다. ●의욕 과잉 ‘헛발질’ 그러나 ‘한방’ 욕심으로 인한 ‘헛스윙’도 적지 않았다. 몇몇 설익은 발표와 발언들은 불필요한 시장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야기해 ‘오럴 해저드’(언어 해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출범 초기 서민경제를 살린다며 통신비 20%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시장 자율에 맡긴다.”고 발을 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불법 집회와 시위를 근절하기 위한 검찰, 경찰, 노동부 등의 ‘산업평화정착 TF팀’ 구성계획도 발표후 노동계 반발에 막혀 4시간 만에 철회했다. 관심을 끈 ‘신혼부부 아파트 12만호 공급’ 방안도 실효성과 타당성의 벽에 걸려 재검토 작업에 착수, 수정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720만 신용불량자 신용회복 방안도 즉흥성이 강했다. 모두 이 당선인의 발언과 공약을 서둘러 성과물로 연결시키려다 보니 시장원리를 거스르는 정책이 튀어나온 것이다. 이 당선인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국책사업임에도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 사업 재원 등을 놓고 내부의 ‘갈라진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李당선자 ‘無休~’

    李당선자 ‘無休~’

    2008년 무자년을 맞는 주요 정치인들의 새해 표정이 대선 결과에 따라 확연하게 갈린다.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1월1일은 ‘노 홀리데이’이다.2007년 새해에는 행주산성에서 해맞이 행사를 했던 이 당선자는 이번에는 해맞이 행사 없이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시무식·인수위 분과별 회의 등 여느 때와 같은 일정을 소화한다. 떡국 행사도 구내 식당에서 조촐하게 치르는 등 대통령 인수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공천시기 등을 놓고 이 당선자와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새해맞이는 조용할 듯하다. 매년 자택 개방 행사 없이 당 공식 행사 정도만 참석했던 그는 새해 첫날 일체의 공식 일정 없이 자택에서 공천시기 등에 대한 정국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에서 참패한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는 올 초 신년 행사로 포항공대와 포스코를 방문, 대선 출마를 위한 의욕적인 행보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선 패배 책임론과 신당 인적 쇄신론 등에 휩싸여 편치 않은 새해맞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전 후보측은 “언론에 주목 받는 내용 없이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둥지에서 신년을 맞이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낼 것이라고 한다. 최근 당 대표 합의 추대 등과 관련해 잡음을 차단하려는 ‘몸 낮추기’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새해 첫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대선 패배의 상처보다 보수 신당 창당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이 전 총재는 이번 신년 행사를 단암빌딩 21층 사무실과 지하 식당을 빌려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창당준비와 함께 부쩍 늘어날 손님들을 넓은 공간에서 맞이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떡국을 대접하면서 창당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총재측 관계자는 “이번 신년 행사에는 한인옥 여사가 직접 떡을 준비해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며 신년 행사를 창당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추진할 뜻을 비쳤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빌리 홀리데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도널드 클라크 지음

    “그녀가 활동하던 시기 미국의 중요한 팝 가수들은 모두 어떻게든 그녀의 천재성에 영향을 받았다.” “캔디 상자에 아편이 가득 있었는데, 그걸 한 움큼씩 집어 피웠습니다.…그것도 모자라 화장실에 가서 주사바늘까지 찔러 댔습니다.” 천부적 재능과 비극적 운명은 ‘디바’의 조건일까. 남을 즐겁게 하는 재능은 타고났지만 스스로 행복해지는 재주는 없었던 그녀. 최근 영화 개봉으로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던 에디트 피아프와 마리아 칼라스에 이어 20세기 최고의 재즈 여가수로 추앙받는 빌리 홀리데이(1915∼1959)가 세인들을 찾아왔다. 을유문화사가 내놓은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15권의 주인공으로. ‘빌리 홀리데이: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도널드 클라크 지음, 한종현 옮김)는 이 위대한 여가수에 관한 제대로 된 첫 번째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나온 전기 한 권과 다이애나 로스가 주연한 전기 영화가 한 편 있었지만 모두 “최악”이라는 비웃음을 샀다. 지은이는 흑인이 인격체로 대접받지 못하던 시대에 태어나서 억울하게 저평가될 수밖에 없었던 빌리 홀리데이를 본격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철저한 자료 고증을 거쳤고,1970년대부터 그녀에 관한 지인들의 인터뷰 녹음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불행한 유년기, 천재성, 뉴욕에서의 성공, 마약에 찌든 삶과 사랑,44세에 맞이한 비극적 최후 등 영욕으로 점철된 그녀의 삶을 회고하는 지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부수적인 소득도 생긴다. 책에는 그녀와 교류했던 쟁쟁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베니 굿맨, 테디 윌슨, 듀크 엘링턴, 루이 암스트롱, 마일스 데이비스, 프랭크 시내트라, 윌리엄 포크너, 오손 웰스까지.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들과의 일화는 미국 문화 전반을 이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녀의 복잡한 가족 관계와 출생 당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한다. 옮긴이도 지적했듯이 1930∼50년대 흑인들의 일상, 뒷골목 술집, 클럽 등 낯선 문화적 환경이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3만 2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마음을 나누면 겨울이 따뜻해져요”

    “마음을 나누면 겨울이 따뜻해져요”

    중구가 4일 예관동 구청 광장에서 ‘희망 2008 따뜻한 겨울보내기’ 모금 행사를 가졌다. 4일 중구에 따르면 행사는 1부(오전 11∼12시)와 2부(오후 2∼3시)로 나눠 2시간 동안 지역 케이블방송사의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생방송을 위해 중구 윈드오케스트라와 가수 더 페이스, 지니 홀리데이, 김진웅, 조경호 등이 출연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열매를 달아 줬다. 모금 행사에 참여한 시민은 모두 1500여명으로 성금 보금액만 7400만원을 웃돌았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도 열렸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자산운용 임직원 20여명과 자원봉사자 등 130명이 참여해 구청 광장에서 김장 2500포기를 담갔다. 어려운 이웃 625가구에 4포기씩 전달했다. 구청광장 한 쪽에서는 행복더하기 자선 바자회와 자매도시 농산물 직거래장터도 섰다. 자선 바자회는 본어패럴 등 지역 사업장에서 제공한 기증품과 의류, 생활용품, 도서, 장난감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바자회 모금액은 300만원을 넘었다. 농산물 직거래장터는 중구와 자매결연한 속초, 장성, 무주에서 올라온 친환경 농산물을 싸게 판매했다. 이날 모금한 성금과 자선 바자회, 직거래장터의 판매 수익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쓰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9) 뻗어 나가는 코리아타운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9) 뻗어 나가는 코리아타운

    호주 시드니 북부 이스트우드엔 코리아타운이 발달돼 있다. 기차역을 경계로 차이나타운과 마주하고 있는 이 상가는 경찰서가 있는 블록에 ㄴ자로 형성돼 있다. 처음 이 거리에 들어서면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가게 간판에 영어는 작은 글씨로 천대받고 한글은 큰 글씨로 대접받고 있어 시각적으로 편안하다. 행인들도 대부분 우리말을 쓰는 교민들이어서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 이곳엔 슈퍼마켓과 약국, 정육점, 건강식품점, 떡집, 병원, 한의원, 음식점 등 없는 게 없다. 특히 역 바로 옆에 있는 슈퍼마켓 하나식품은 지리적인 장점을 잘 살려 성공한 케이스다. 교민들이 귀가할 때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길목에 자리잡은데다 연중무휴로 가장 빨리 열고 가장 늦게 닫는 개미식 영업 전략으로 매우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고객의 대부분은 교민들이지만 중국, 인도 그리고 호주인들도 찾아와 인종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취급품목은 대부분 한국제품이다. 고추장에서 김, 라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종일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구직과 살림살이 매매 등 교민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미니 장터와 같은 역할도 한다. ●한글이 더 많은 이스트우드 하나식품 사장 박정철(54)씨는 “손님은 왕”이라며 “새벽마다 플레밍턴 도매시장에 나가 과일과 야채를 산다. 신선하고 맛있는 것을 고르려고 여러 가게를 들러 맛을 본다. 손님의 입장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발품을 판다.”며 영업 노하우의 일단을 털어 놓았다. 단골인 김주희(41)씨는 “규모는 작아도 필요한 것이 다 있고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놔 자주 찾게 된다.”며 “인근 차이나타운에 비해 물건값도 그리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의 동원건강선물센터도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건강식품점 가운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점도 있지만 여주인의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손님맞이는 매상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주인 이영수(50)씨는 “약대 출신인 남편의 도움과 독학으로 배운 건강식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내 밝은 성격과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 같다.”며 “손님은 하루평균 10여명이며 하루매출액도 4000∼5000달러(약410만원)에 이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단골 중에는 호주주재 대기업 상사원들이 많다. 노동강도가 비교적 센 상사원들의 건강을 챙기려면 건강식품이 제 격이기 때문이다. 리나 리(43)씨는 “상사원인 남편과 고교생인 아들의 건강을 위해 초록홍합과 로열젤리 등 건강식품을 두달에 한번꼴로 산다.”며 “일년에 서너번 한국에 계신 부모님에게도 사서 보내 드린다.”고 말했다. 호주 건강식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성이 높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곳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음식점이다. 분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화개장터’를, 일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동림레스토랑’을, 조미료를 쓰지 않는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은 ‘D레스토랑’을 찾으면 된다. 이스트우드 식당가는 시드니 교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어 중요한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이 있을 때 이 거리를 자주 찾는다. 대기업 상사원 해리슨 김(44)씨는 “본사에서 임원들이 오거나 외국인 바이어를 만나 식사를 하게 되면 한국의 참맛을 볼 수 있는 이곳 식당을 찾게 된다.”며 “고향 생각이 나는 날엔 가족들과 이곳에서 외식을 하며 향수를 달랜다.”고 말했다. ●최고의 떡집 ‘수´ 이 거리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가게는 떡집 ‘수’이다. 시드니 최대신문인 시드니모닝헤럴드에서 이 떡집을 소개할 정도로 그 맛이 탁월하다. 한번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어머니나 할머니의 손맛을 온전히 담은 떡들은 대부분 주문을 받아 만들며 아침 일찍 동나기 일쑤여서 떡 맛을 보고 싶다면 서둘러야 한다. 이 거리에 위치한 강남병원과 박시영한의원도 시드니 전역에서 나이든 교민들이 찾아와 건강을 돌보는 곳이다. 이 거리의 든든한 후원자는 이스트우드상우회다. 상우회 회장 전경희(48)씨는 “교민업소 160개 중 130곳이 상우회에 가입했다.”며 “중국인과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치 전략이 맞아 떨어져 매출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라스필드는 교통의 요지로 시드니에서 두 번째로 바쁜 역이다. 이곳에도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다. 기차역 광장 부근 2차선 도로 양쪽을 한글간판들이 장악하고 있다. 분식점에서부터 옷수선 가게와 신발가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교민들이 상권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이곳엔 학원과 은행도 밀집돼 있어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 진 황(41)씨는 “큰딸이 다니는 입시학원이 있어 아이를 차로 데려다 주러 일주일에 2번은 필수적으로 나가고 그외에도 한국식품을 사러 일주일에 2번은 더 나간다.”며 “아는 분들과 모임을 가질 때도 교민이면 누구나 아는 이곳으로 약속을 정한다.”고 말했다. 김미경(46)씨도 “은행 일 때문에 자주 나온다.”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3번 정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거리에서 만나면 커피숍 ‘글로리아진스’에서 얘기꽃을 피우고 월남국수집이나 얌챠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스트라스필드선 차이나타운 밀어내 1997년에 발족해 교민 상인들의 막강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스트라스필드 상우회는 광장에 한인 상권의 상징물인 분수대를 2001년 12월13일에 설치했다. 상우회 회장 권순재(46)씨는 “교민 상인들의 위상이 호주 내에서 가장 높다.”면서 “시에서 중국인 중심으로 운영했던 설 행사를 한국인 중심으로 바꾸고 코리아 가든용 부지로 2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시드니 시티(도심)에서도 코리아타운의 건설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자영업을 하는 교민들이 올 2월에 시티 상우회를 발족시켜 교민 상권확대와 역량 결집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시드니면세점 사장 문진섭(49)씨는 “시티에는 200여곳의 한인상가가 있으며 가입업소엔 상우회 로고를 붙일 것”이라며 “한류를 활용한 시내상권 확대를 통한 코리아타운 건설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티상우회 회장 김병일(61)씨도 “시티의 한인상권은 신흥시장”이라며 “교민 2세들에게 좋은 유산을 남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시드니에 코리아타운이 늘어나면서 교민들은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는 힘없는 소수민족이란 딱지를 떼고 찰떡처럼 단단히 뭉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주류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백인들과 함께 호주를 이끌어 가는 주축이 될 날이 어서 빨리 오길 기원한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시티상우회장 김병일씨 “한류활용 코리아타운 건설” “캠시,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에 이어 시드니 시티(도심)에도 한류를 활용한 코리아타운 건설을 꿈꾼다.” OTT그룹을 이끌고 있는 교민 1세대 사업가인 시드니 시티상우회 회장 김병일(61)씨의 야심찬 포부다. 김 회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시티상우회의 창립경위를 이렇게 밝혔다.“도심지역 한인 사업자들이 하나의 개체로 활동하기보다는 서로의 공통된 분모를 만드는 것이 한인상권 활성화의 장기방안이며 후배들에게 비전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믿음에서 지난 2월6일 발족하게 됐다.” 1992년 자녀교육과 새로운 비즈니스 설계를 목표로 호주에 뿌리내린 김 회장은 “호주를 거쳐 가는 수만명의 젊은이들을 호주의 영원한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교민뿐만 아니라 시내거주 외국인도 상대하는 다민족 마케팅을 통해 상업문화교육의 중심지로 시티를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에 의하면 시티상우회는 12월1일에 대대적인 연말행사를 펼친다. 벨모어 공원에서 열리며 이민, 취업, 학교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한류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문화공연팀의 특별공연, 젊은이들을 위한 뮤직페스티벌과 댄스축제도 계획 중이다. 참가인원은 1만여명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 행사는 이 지역 젊은이들과 지역 사업자간의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시티지역 특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정보공유와 유쾌한 오락행사로 지역은 물론 시드니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시티지역은 젊은층의 집결지인 만큼 교민들과 워킹홀리데이 학생들과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간혹 일부 악덕업자가 교민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젊은이들에게 인식될 우려가 있어 현지업체들의 소양교육 및 시장 자체 보호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스트라스필드, 벨모어 등 시드니의 다른 지역 상우회와의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며 “전체 교민들을 위한 상호 유익한 정보교환과 협조체계를 갖춰 궁극적으로 연합 상우회로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인터뷰 말미에서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 놀이공원은 벌써 크리스마스 에버랜드(everland.com)는 9일∼12월25일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판타지’를 벌인다.500개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꾸민 ‘매직 가든’을 신규 오픈하고,LED 조명을 이용한 16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선보인다.‘캐럴성가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도 준비했다.(031)320-5000. 롯데월드(lotteworld.com)는 10일∼12월25일 ‘해피 크리스마스’를 마련했다. 어드벤처 전체가 눈 내리는 산타 마을로 꾸며지고,20m 높이의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된다.‘크리스마스 판타지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이어진다.(02)411-2000. 서울랜드(seoulland.co.kr)는 17일∼12월25일 ‘크리스마스 스노 팩토리’를 준비했다. 세계의 눈사람과 눈 결정체 모형 등을 출입구에 비치해 눈꽃 마을을 형상화할 예정. 다양한 크리스마스 공연도 함께 한다.(02)509-6000.# 지구촌도 크리스마스 시작 독일 뮌헨시청 앞 마리엔 광장에서는 30일∼12월24일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14세기부터 시작돼 중세 유럽의 전통과 만날 수 있는 전통적인 축제.munich-tourist.de,(02)773-6430. 뉴욕에서는 11월 하순부터 크리스마스 점등행사가 시작된다. 올해로 100번째를 맞는 타임스퀘어의 ‘타임볼’,1933년 시작된 록펠러 센터 점등식 등 빛의 열기가 가득할 듯.nycvisit.com# 자유투어, 괌·사이판 현지 직영점 자유투어(freedom.co.kr)는 1일 괌·사이판 현지 직영점을 오픈했다. 직영점 오픈을 기념해 11월 출발 상품 고객 전원에게 호텔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02)3455-0007.# 힐튼 남해,‘한국 최고의 리조트’선정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hiltonnamhae.com)는 개관 1년만에 월드 트레블 어워드에서 ‘한국 최고 리조트’‘한국 최고 골프 리조트’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에미리트항공, 상파울루 취항기념 이벤트 에미리트항공(emirates.com/kr)은 두바이~상파울루 주 6회 신규취항을 기념, 내년 1월31일까지 상파울루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무료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천~상파울루 왕복 140만원 특가행사도 30일까지 연장한다.(02)2022-8400.# 호주 멜버른 항공료 69만원 넥스투어(nextour.co.kr)가 내놓은 이 상품은 월, 수, 금 주 3회 출발한다.11월 내 출발 기준으로 유효기간은 1개월. 마일리지 적립, 업그레이드 등은 불가.99만원짜리 패키지상품도 내놨다.(02)2222-6624.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3) 영향력 키우는 교민사회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3) 영향력 키우는 교민사회

    # 사례1 미용원장 최미씨 시드니 김선영 미용실 원장인 최미(46)씨는 호주의 미용 한류를 이끌고 있는 교민 1.5세대다. 기능올림픽 수상자로 한국 유행의 메카인 명동 김선영 미용실의 베테랑 미용사였던 그녀는 팍팍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꿈꾸다 1989년 호주로 기술이민을 왔다. 그녀는 정착 초기에 ‘정신적 시차’로 많이 힘들었다. 미용실로 출근할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이었다. 까마득한 후배들이 할 허드렛일까지 혼자 도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살기에 뻑뻑한 호주 교민들과 미용코드도 안 맞아 결국 한달 만에 미용실을 그만뒀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해 그녀는 다시 가위를 들었다. 같은 해 스승인 서울 명동의 김선영 원장을 찾아가 미용실 브랜드를 쓰게 해달라고 간청해 끝내 허락을 얻어냈다. 그리고 호주로 돌아와 미용실을 열고 선진 헤어비법을 발휘하면서 손님을 끌기 시작해 ‘성공 열매’를 얻게 됐다. 지금은 목 좋은 네 곳에 미용실을 두고 있으며 직원도 50여명에 달한다. 자신의 숙원인 미용학교도 만들어 후배 미용사를 양성하고 있다. 최 원장은 “손님은 하루평균 400명에 달한다.”며 “손님의 30%는 교민들이고 70%는 아시아계와 백인들”이라고 설명했다. # 사례2 로펌 변호사 김성호씨 시드니 도심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성호(43)씨는 잘나가는 교민 1.5세대다. 그는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78년 중학교 2학년때 가족 모두가 멜번으로 이민 오면서 호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됐다. 당시 멜번의 한국인은 350명에 불과했고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했다. 거주지역과 학교에서도 한국인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외로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이용했다. 남들보다 몇 가마의 땀을 더 흘린 결과 호주사회에 빨리 적응하게 됐다.84년 시드니로 가족과 함께 이사한 김씨는 92년 뉴사우스웨일스대학에서 유기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호주국립과학 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첨단 연구주제와 관련된 특허와 투자 전문 변호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2000년 시드니 테크놀로지대 법대에 들어가 다시 학구열을 불사른 끝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김 변호사는 “한국인 고객을 상대로 민사와 무역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며 “유학생들과 위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의 법적 문제에도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역사가 40년에 불과한 호주 교민사회가 척박한 환경에도 잘 자라는 유칼립투스처럼 호주대륙에 힘차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호주 방문자를 제외한 호주 교민의 수는 2006년 현재 5만 2763명이다.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까지 합치면 10만명이 넘는다. 호주 교민들은 6개주 가운데 시드니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에 가장 많이 산다. 전체 교민의 62%가 몰려 있다. 빅토리아는 11.9%로 그 다음이며 남부 호주(4.1%), 노던주(4.1%), 타스마니아(1.7%) 순이다. 시드니엔 코리아타운이 5곳 형성돼 있다. 라이드, 캔터베리, 버우드, 광역시드니, 스트라스필드가 그것들이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 스트라스필드다. 중심가 상권 70% 이상을 교민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민 역사 40년 이민자는 5만명 이들이 일년에 한 번 한 자리에 모인다.‘한국의 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작년엔 이스트우드 공원에서 열렸다.9월30일 알맞게 달궈진 남반구의 봄햇살이 나들이를 손짓하는 토요일, 푸른색 잔디가 눈시린 이곳에 9000여명의 ‘검은 머리’들이 모였다. 올해도 9월 마지막주에 이스트우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9월22일부터 이틀 동안 시드니 도심 달링하버와 팜그로브 야외광장에서 한가위 축제가 열린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행사로 이틀간 5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달링하버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매일 몰리는 곳이므로 한국 알리기에 안성맞춤인 자리다. 호주 정·관계 인사, 외교사절 등 많은 귀빈들을 초청한다. 행사 첫날엔 꼬마 신랑신부의 전통결혼 가마행렬이 달링하버를 순회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광장 중심무대선 축제 개막식과 난타 공연단의 특별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 한국 전통무용,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강강술래, 아시아 민족 찬조공연이 진행된다. 특히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할 강강술래춤은 교민들과 호주인들이 함께 손잡고 친교를 기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야외 광장 여기저기서 전통 도자기 제작시연, 연꽃 만들기 등 문화체험 행사도 진행되며 호주인들과 함께 제기차기, 윷놀이, 팔씨름 등 한국 전통민속놀이도 즐기게 된다. 교민사회가 이렇게 빨리 성장한 것은 교민들의 치열한 노력의 결과다. 시드니의 신흥주거지 콩코드웨스트에 사는 이은석(43)씨는 “신이 내린 직장이란 공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2004년에 이민 왔다.”면서 “처음 1년간은 사업 아이템을 찾아 고생도 했지만 한국인의 근면함을 무기로 언어와 인종 장벽을 뚫고 지금은 홍보회사와 용역회사를 운영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핑에 사는 김인구(49)씨도 “아이들 교육과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 메이저 신문사를 그만두고 사업이민으로 왔다.”며 “교포신문의 간부로 부지런히 일해 현재 이 신문의 경영상태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교민 사회 성장비결은 성실 특히 그동안 깊은 반목과 갈등으로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한인회도 세대교체의 열망을 실현해 젊은 회장을 뽑고 교민사회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일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성장한 교민사회가 앞으로 정치권까지 발을 넓힌다면 교민사회의 위상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현재 지방의회에 교포 두 명이 입성해 있다. 캔터베리 시의원인 남기성(58)씨와 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인 권기범(45)씨가 이들이다. 똑똑하고 패기 있는 젊은 교포들이 가능한 한 많이 정치권에 진출해 교민들의 권익을 위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교민사회의 앞날은 ‘쾌청의 기상도’를 보일 것이다. siinjc@seoul.co.kr
  • 한국인 2명 호주서 실종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州)에서 워킹홀리데이 활동 중이던 한국인 청년 두 명이 바다낚시를 떠난 뒤 실종돼 호주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3일 호주 ABC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24세와 26세인 한국인 청년 두 명은 지난달 30일 친구들에게 호주 남서부 콘토스 비치로 낚시 여행을 떠난다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실종자들이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렸을 가능성과 험준한 해안 지형 때문에 길을 잃었을 가능성 모두를 감안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무더운 여름 시원한 ‘웃음 충전’

    이 얼굴들, 그동안 포스터만 봐도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올 초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한 차례 원없이 웃겨줬던 배우 임창정이 눈치코치 없는 시골 청년으로 또 한번 웃음 폭탄을 터뜨릴 태세다. 여기다 우리나라 안방도 접수했던 영국산 코미디 ‘미스터 빈’과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도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주겠다며 스크린으로 넘어왔다. 국내외 블록버스터와 공포 영화 일색의 극장가에서 이들의 출현은 두손 들고 반색할 일. 무더위로 인한 짜증을 이들이 선사하는 ‘무공해 웃음’으로 날려보시길. ● 韓 ‘역사의 비극’ 이번엔 코미디로 요즘 나오는 국산 코미디가 다 그렇지 뭐, 했던 관객이라면 이 영화 앞에서만은 편견을 한번쯤 접어둘 만하다. 임창정·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은 기막힌 상황 설정과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자연스럽고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는 당초 ‘스파이더맨3’의 위세가 등등하던 5월 개봉 예정이었다. 당시 지연 이유에 대해 배급사측은 “영화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라는 이유를 댔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괜한 말이 아니다.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마을은 6·25 전쟁 직후 어이없게 남과 북으로 갈라진 곳이다. 부모 형제로 함께 모여 살던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한 나머지 당국 몰래 땅굴을 파놓고 알아서 가족상봉을 실천해 왔다. 어느날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임창정)이 마을에 우연히 오게 된다. 주민들은 “삼청교육대 출신”이라는 말만 듣고 그를 마을 분교에 부임할 예정인 선생님으로 착각한다. 얼떨결에 선생님이 된 영탄은 남의 일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집요한 성격. 우연히 마을 이장(임현식)과 그의 처제 선미(박진희)의 은밀한 현장을 목격한 뒤 두 사람의 관계를 파내려다 마을 사람들의 더 큰 비밀을 알게 되는데…. ‘위대한 유산’‘조폭마누라’ 등을 연출한 김종진 감독은 남북분단, 삼청교육대 등 역사적 비극을 유머러스하게 버무려 맛깔나게 내놓았다. 저질 말장난이나 욕설로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는다. 모처럼 이야기도 풍성하고 웃음도 가득한 유쾌한 영화다. 임창정, 박진희, 임현식, 이한위 등 코미디가 뭔지 아는 배우들 덕에 영화의 맛도 더욱 잘 살아났다. 그러나 ‘웃음의 고갱이’는 특별 출연한 류승범의 연기. 그는 길을 잃고 헤매다 지뢰를 밟게 된 진짜 선생님 장근으로 나와 ‘천의무봉’ 수준의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지뢰를 밟은 순간부터 노숙자로 점차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배꼽을 잡지 않을 수가 없다.15일 개봉,12세 관람가. ● 英 미스터 빈, 파리에서 쇼를 하다 유행과 거리가 먼 구식 양복, 한번 보더라도 절대 잊지 못할 독톡한 얼굴, 덜 떨어진 말투와 몸짓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미스터 빈(로완 애킨슨).1990년대 영국 TV시리즈로 처음 출발, 한동안 명절마다 한국 브라운관에도 나타나 지루한 낮시간을 책임졌던 그가 이번엔 런던을 떠나 파리로 가자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혹하고 있다.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는 미스터 빈이 교회의 추첨 행사에서 칸 여행권과 최고급 캠코더를 얻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행운은 여기까지. 선물로 받은 캠코더를 너무 애용하다 일이 꼬이기 시작하고 당연하게도(?) 연거푸 사건이 벌어진다. 역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기차를 놓치기 일쑤고, 가방을 놓고 내리거나 여권과 지갑을 놓고 타기는 예사. 급기야 자신의 실수로 러시아에서 온 부자를 이산가족으로 만들고 자신은 빈털터리 신세에 유괴범으로까지 몰리게 된다. 하지만 소년을 아버지에게 데려다 주고 자신의 여행을 끝내기 위해 칸에 꼭 도착해야만 한다. 영화의 묘미는 여행지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일들을 비범한 웃음으로 승화시킨 데 있다. 그 웃음은 미스터 빈의 ‘몸짓 개그’로 극대화된다. 도저히 먹기 힘든 음식을 처리하는 그만의 비법, 돈이 궁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언어가 달라도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그는 온몸을 내던져 보여준다. 즐겁지만 실없이 웃기기만 했던 영화는 후반 들어 통렬한 현실 풍자까지 담아 낸다. 희생양은 미스터 빈과 한 차례 악연이 있었던 영화감독 카슨 클레이(윌리엄 데포). 그는 상업광고를 찍으면서도 예술영화 감독이라고 뻐기는 인물.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클레이 영화의 시사회장에서 벌이는 미스터 빈의 소동은 ‘난해한 영화=예술영화’라는 천박한 등식을 향해 날리는 ‘거침없는 하이킥’이다.15일 개봉, 전체 관람가. ● 美 ‘엽기가족’ TV 넘어 스크린 접수 “왜 TV시리즈를 돈 내고 극장에서 보냐?” 호머 심슨의 시니컬한 자아 비판 유머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더 무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장에서 돈 주고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다.1987년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하는 24초짜리 만화로 별볼일 없게 시작한 ‘심슨가족’은 도발적인 유머로 금세 미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18시즌,400회가 넘는 에피소드를 자랑하며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오래 방영되고 있으니 이들의 스크린 데뷔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슈렉’‘라따뚜이’ 등 3D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시대에 ‘2D’로 겁없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특기인 ‘뻔뻔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듯하다. 영화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과 자연파괴가 불러올 환경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것은 아니어서 충분히 공감이 간다. 교훈적인 내용을 엽기가족의 소동을 통해 그려내니 거부감 없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하지만 실컷 웃은 뒤 그 안에 들어있는 ‘뼈’를 발견하게 해주는 녹록지 않은 영화다. 트랜스 지방 덩어리인 도넛 하나 때문에 호머 심슨은 자신의 동네 스프링필드를 위기로 몰아넣는다. 정부는 마을을 없앨 궁리를 하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심슨가족을 위협한다. 가까스로 탈출해 알래스카에서 새 생활을 꿈꾸지만 이내 가족들은 그를 떠난다. 마침내 호머는 가족을 되찾고 마을을 구하기 위해 난생 처음 용감한 행동에 나선다. 영화는 미국의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현상에 대해 시종일관 조롱을 퍼붓는다. 유명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실제 벌어진 일들이 패러디돼 맥락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웃음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2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미 음악·연주자 교류의 다리 되고파”

    “음악은 언어가 필요없는 거잖아요.14세 때 말레이시아로 이주했는데 말이 안 통하니 마치 제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때 음악은 제 존재감을 알린 통로였습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김윤선(28)씨가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 한인으로는 처음 참가한다. 이제 그는 음악으로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됐다.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8월11∼13일)은 루이 암스트롱, 마일스 데이비스, 빌리 홀리데이 등 재즈 음악의 거장들이 거쳐간 곳. 이번에 김씨는 로스웰 러드 밴드와 함께 공연한다. 전화 인터뷰로 만난 김씨는“2년간 한달에 몇번씩 로스웰 러드가 집으로 불러 연습을 함께 했었다.”면서 “뉴포트 페스티벌에 나가게 된다는 얘기는 없었고 그저 유명한 분과 연습하게 돼 좋았을 뿐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세 때까지 가족과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살던 그는 본격적으로 재즈를 배워보고 싶어 혼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덴버대 재즈학과 장학생 자리를 따낸 후다.2003년에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에도 장학생으로 입학해 재즈 보컬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씨는 뉴욕의 재즈 클럽 50여곳에서 활동 중이다. 매년 여름 한국의 클럽에서도 노래했다.“대학교 1학년 때 한국에 갔다가 ‘올댓재즈’에서 정말로씨가 노래하는 걸 봤어요. 그런데 쉬는 시간에 제가 겁도 없이 저도 노래하겠다고 했죠. 끝나고 나서 정말로씨가 클럽과 음악인들을 소개해 주더군요.”김씨는 올해도 한국을 찾는다. 무대는 9월에 열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이다. 김씨는 한국의 재즈팬들이 다양한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지의 음악과 연주자들을 한국에 알리고 한국의 음악과 연주자들을 소개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흑인음악인 재즈 특유의 리듬감을 익히기 위해 늘 메트로놈을 귀에 꽂고 다녔다는 김씨. 그의 마지막 말은 지금껏 그가 걸어온 길을 짐작하게 한다.“스티브 레이라는 재즈뮤지션을 존경합니다. 그는 수십년 동안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데도 자기 세계를 고집스레 지켜나갔죠. 저도 제가 믿는 음악을 흔들림 없이 추구하고자 합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늘의 눈] 패배의 희생양 없어야/임병선 체육부 차장

    이곳 과테말라시티로 날아와 5박6일 동안 평창의 승리를 위해 발로 뛰었던 이들을 지켜보았다. 새벽 1∼2시가 넘어서까지 일했고 2∼3시간 뒤 눈을 뜨기 일쑤였다. 그런 게 도리라 여길 정도로 모두가 열심이었다. 평창의 한 인사는 “만약 평창이 떨어지면 태평양 건너 돌아올 생각 말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 호텔 안의 정부종합상황실에서 어깨에 붉은 띠를 두르고 “예스 평창”을 외치던 유치위 직원들도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서포터스들은 절규하듯 외쳤다. 비록 잘못된 전략과 방향을 설정했는지 몰라도 마지막 안간힘까지 쏟아낸 것은 분명하다. 그 평창 패배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일은 진중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4년 전 그때처럼 한 사람의 잘못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자화자찬, 주제넘은 과대포장 탓으로 돌릴 일도 아니다. 어느 사회나 그런 부류는 있게 마련이고 마찰음과 파열음은 불가피하다. 정말 피해야 할 것은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희생양’을 찾아내 모든 책임을 씌우고 사태를 일단락지으려는 태도다. 한 정치인과 지역정치인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 일이 그릇될 것이라는 얘기가 과테말라에 도착하기 전부터 들려왔다. 실제로 이 정치인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IOC 위원들의 지지표를 40중후반 숫자까지 확보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이만큼 왔다는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지역 정치인은 “지가 뭘 알아.”와 같은 단편적인 말로 깔아뭉개며 공 다툼을 벌여왔다. 공로를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정보를 차단한 채 알력을 벌였다는 잡음은 이곳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졌다. 하지만 진정한 패배는 최선을 다한 싸움을 해놓고도 스스로 이를 깎아내리며 자조하고 분노하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게 아닐까. 과테말라에서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과테말라] 이건희위원 “이렇게 예측 안되긴 처음”

    [여기는 과테말라] 이건희위원 “이렇게 예측 안되긴 처음”

    강원 평창의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여부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5일(한국시간) 투표에 97명의 위원이 참가한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평창은 49표 이상을 얻어야 1차 투표에서 승리할 수 있다. 평창은 위원들에 대한 막판 맨투맨 설득에 박차를 가했다. ●5명의 불참 어느 도시에 유리할까 개인 사정으로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는 위원은 나와프 파이살 파드 압둘라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뉴질랜드의 바버라 켄달, 노라 리히텐슈타인 공주, 인도의 란드르 싱, 스웨덴의 퍼닐라 위베리 등 5명으로 이번 투표에 빠지는 위원은 모두 14명이 됐다. 싱이 빠진 것은 일단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로 인한 ‘싹쓸이 역풍’을 잠재울 수 있는 호재로 보인다.IOC에 정통한 한 인사는 “참석하지 않으려다 마음을 바꾼 위원들은 대부분 우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평창은 승부의 관건이 되는 유럽 표의 절반을 가져왔다는 낙관론과 4년 전 프라하에서 평창을 지지한 아프리카와 남미 표가 소치에 잠식됐다는 비관론 사이에 있다. 이건희 위원도 이날 “내 평생 사업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은 없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평창의 예상 득표도 30∼50표 사이를 오르내린다. ●‘총성 없는 전쟁’ 한창 세 후보도시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평창은 유치단 숙소인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한승수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지사 등이 대회 유치의 당위성과 명분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아시안게임과 겨울올림픽을 함께 치를 수 있겠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2002년에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훌륭하게 치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소치 유치위원회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알렉산드르 주코프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겨울스포츠 인프라가 전무하다는 지적에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사무총장은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응수했다. 소치로선 이날 합류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활약과 프레젠테이션(PT)에서의 ‘깜짝 제안’에 기대를 건다.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알프레트 구젠바우어 오스트리아 총리가 직접 나서 기자회견을 가진 잘츠부르크는 “IOC 설문조사와 달리 주민들의 유치 열망이 매우 높다.”고 강변했다. 한편 AP통신은 일부 IOC위원들이 세 후보도시가 유치경쟁에 수천만 달러를 퍼붓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별도의 규제책이 필요하다며 한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AP는 평창과 소치가 이미 367억원(4000만달러) 이상을 쏟아부었고 잘츠부르크는 그에 못 미치나 역시 많은 돈을 썼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 ‘평창, 최고의 선택’ 칼럼니스트 조지 베시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평창이 선택되어야 할 이유’를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창은 최고의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두 번이나 주요 스포츠행사를 개최하는 데 있어 매우 숙련되고 열정적인 곳이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에 잘츠부르크나 소치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bsnim@seoul.co.kr
  • 록 거장들의 귀환

    록 거장들의 귀환

    “노장은 죽지 않는다.” ‘록의 거장’,‘록의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뮤지션들이 잇달아 새 앨범을 쏟아내 화제다. 본 조비, 오지 오스본, 스콜피언스, 마릴린 맨슨 등 록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노장들이 무대로 복귀한 것. 1983년 데뷔한 본 조비는 이제껏 10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전세계적으로 1억 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슈퍼 밴드다.2년만에 내놓은 앨범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는 본 조비의 역량이 집결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형적인 ‘본 조비 표’ 노래인 ‘로스트 하이웨이’, 록과 컨트리를 섞어놓은 듯한 ‘(유 원트 투)메이크 어 메모리’등 25년차 록 밴드의 관록이 묻어나는 노래들로 가득하다. 쇼크 록의 거장 오지 오스본과 마릴린 맨슨의 대결도 볼 만하다. 1970년 2월,‘13일의 금요일’에 홀연히 록 음악계에 등장한 ‘블랙 사배스(Black Sabbath)’의 보컬리스트 오지 오스본은 6년만에 9집 앨범 ‘블랙 레인(Black Rain)’을 발표하며 귀환을 알렸다. 요절한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를 대신한 잭 와일드의 육중한 리프가 앨범 전체에서 빛을 발한다. 역동적인 파워에 있어서는 오히려 전성기를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갑(1948년생)을 맞은 나이가 무색할 지경. 중반에 살짝 등장하는 중동풍의 멜로디 라인도 신선하다. 한 평론가에게서 ‘지구상에서 가장 사악한 밴드’라는 별명을 얻은 마릴린 맨슨도 4년만에 ‘이트 미, 드링크 미(Eat Me,Drink Me)’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6집 앨범을 발표했다. ‘홀리데이’‘스틸 러빙 유’‘윈드 오브 체인지’등으로 특히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콜피언스도 3년만에 ‘휴머니티-아워(Humanity Hour)Ⅰ’을 발표했다. 통산 21번째 앨범.1972년 데뷔해 조만간 40주년을 맞게 될 노장 밴드지만, 예전과 다름없는 서정미와 강력한 사운드를 뽐내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4월에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전남 나주와 경북 예천, 경남 사천, 전북 익산 등 4곳을 선정했다. # 고구려의 대륙혼, 나주벌에 되살아나다 예전부터 배로 유명했던 나주의 4월은 온통 순백의 배꽃으로 가득찬다. 영산포대교 아래 드넓은 유채꽃밭은 찬란한 황금빛으로 배꽃의 유혹에 화답한다. 특히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였던 공산면 신곡리 ‘삼한지 테마파크’는 영산강과 나주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수려한 풍광과 함께 드라마의 감동을 되살려 볼 수 있다. 아울러 백제에 앞서 강력한 세력이 나주 지역에 있었음을 증명하는 반남고분군과 비자나무 천연보호림의 운치가 가득한 천년고찰 불회사는 나주여행에 문화의 향기를 더한다. 나주시청 관광기획팀 (061)330-8108, 삼한지테마파크 (061)335-7008. # 스크린 속 아련한 봄 향기를 좇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의 상금곡리는 예로부터 금당(金塘)이라 불리던 곳. 마을 지형이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은 이곳을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한 곳으로 적고 있다. 최근 들어서 용문면 일대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어완전정복(2003년)’과 ‘나의 결혼 원정기(2005년)’ 등을 촬영했던 용문면 상금곡리 금당실 마을부터 ‘그해 여름(2006년)’의 배경이 된 용문면 선2리 선리마을에 이르기까지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최근 종영된 KBS 드라마 ‘황진이’의 촬영지였던 병암정도 용문면 성현리에 위치해 있다.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5. #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영화 속 그들을 만나다 경남 사천시 유천리의 항공우주박물관에는 영화 ‘웰컴투동막골’ 촬영에 사용된 C-123K 수송기와 B-29 중폭격기가 전시되어 있다. 연합군이 스미스를 구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동막골로 침투하는 장면이 C-123K 수송기 안에서 촬영된 것. 항공기 내부에는 마네킹으로 촬영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아쉽게도 B-29 중폭격기 내부는 공개하지 않는다. 사천의 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선진리성.1000여 그루에 달하는 수령 90년의 벚나무가 피워내는 꽃들이 사천만(灣)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화사한 봄을 선사한다. 사천대교를 건너 자리한 비봉내마을은 1만여 평의 대나무숲이 있는 체험마을로, 가족이 함께 대나무를 이용해 다양한 놀이체험을 할 수 있다. 사천시청 문화관광과 (055)830-4225, 항공우주박물관 (055)851-6565. # 벚꽃 향연과 어우러진 서동요 등 촬영 세트장 여행 서동과 선화공주가 우선 떠오르는 백제의 고도, 전북 익산.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적에서 백제의 흔적을 읽는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을 뿐, 익산 또한 흐드러진 벚꽃이 장관인 곳. 특히 보석박물관 옆 함벽정(지방문화재 자료 127호) 주변으로 피어난 벚나무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알려지지 않아 저 혼자 화사하게 피어난 벚나무는 고가(古家)를 뒤덮을 만큼 수령이 오래됐다. 이뿐 아니다.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여산면 원수리 상양마을),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성당면 와초리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등의 세트장이 흩어져 있다. 뱃길 끊긴지 오래된 곰개나루터에는 ‘웅어회’가 봄철 입맛을 잃은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위로 해가 질 때면 백제의 옛 영화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0-4124.
  • [이색&뜨는 新직업] (3) 투어 플래너

    [이색&뜨는 新직업] (3) 투어 플래너

    8일 오전 서울 서초동의 허니문 전문여행사인 가야여행사.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것 같은 에메랄드 빛 바닷물과 파란 하늘을 담은 휴양지 사진이 걸린 사무실에서는 ‘투어 플래너’(여행상품 종합기획자) 윤민화(30·여)씨가 30분이 넘도록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로마-파리’ 신혼여행을 예약한 고객이 갑자기 호텔을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현지를 몇번 다녀왔던 그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인터넷을 보며 여행 일정을 다시 점검했다.“바꾸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자유여행 일정이라 현재 호텔이 시내에서 가까워 편하실 겁니다. 바꾸시면 여행 중에 택시를 2∼3차례 더 타게 되는데 불편하고 비용이 더 많이 듭니다.” ●정보수집 위해 1년에 4∼5차례 해외출장 현지 사정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는 그는 3년차 투어플래너다. 고객들의 여행 목적에 맞는 여행지 선정부터 일정은 물론 호텔, 렌터카, 레스토랑을 고객 스타일과 성격, 예산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가 투어플래너가 된 것은 2001년. 삶에 권태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챙겨 무작정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발길 닿는 대로 1개월 남짓 돌아다니면서 숨겨진 ‘역마살’을 발견했다. 여행을 실컷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2002년 계명대 관광경영학과에 편입했고,2003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1년동안 영어를 익히며 아르바이트를 했다.2005년 졸업을 한 뒤 주저없이 여행사에 입사했고, 지난해부터 투어플래너로 일하고 있다. 맞춤형 테마여행을 설계하는 것도 즐겁지만, 정보 수집을 위해 1년에도 4∼5차례씩 해외를 훑고 다닐 수 있는 것은 투어플래너의 특권이다. 오는 22일에도 이탈리아 관광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로마로 떠난다. “여행객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어서 입맛을 맞추려면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해요. 인터넷 검색 등으로 현지 전문가 뺨치는 고객도 많거든요. 설명할 때는 늘 긴장되고 식은 땀 나죠.”라고 귀띔했다. 가끔은 몰상식한 여행객들 때문에 짜증날 때도 있다. 의외로 젊은 손님들이 ‘내 돈 내고 여행하니까 플래너가 뭐든 다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황당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4개월짜리 양성과정… 외국어는 기본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선 보편화됐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투어플래너(투어코디네이터) 자격증은 없다. 교육기관은 지난해부터 한국관광통역연합회(02-6273-8594)가 운영하는 4개월짜리 ‘투어플래너 과정’이 있다. 현재 4기까지 배출됐으며 10여명이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행사에서 영업, 예약, 기획, 마케팅 등 일반 업무를 거친 뒤 플래너가 되는 방법도 있다. 가야여행사는 신입사원을 뽑아 국내 1개월, 해외 2개월 등 총 3개월 코스로 투어플래너를 키워낸다. 이후 9개월간 해외 근무를 시켜 생생한 정보를 얻게 한다. 제대로 된 투어플래너가 되려면 최소 2∼3년 걸린다. 투어플래너에게 외국어 2∼3가지는 기본이다.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이 가능해야 인정받는다. 역마살이 있어야 하고 고객에 대한 배려와 리더십, 사교성도 요구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간파하고 반발짝 앞서가는 ‘눈치’도 필요하다. ●10년후 뜨는 직업 ‘베스트 5’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입사 5∼7년차 투어플래너의 연봉은 2000만∼3200만원가량이다. 영세 업체들은 2000만원 안팎의 박봉이지만, 메이저 여행사의 투어플래너는 연봉 3200만원 정도에 별도의 인센티브가 있다. 취업 포털사이트 ‘스카우트’가 한국고용정보원, 노동부 워크넷,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한 ‘10년후 뜨는 직업 베스트 5’에 선정되는 등 미래는 장밋빛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도소 세트장, 갇혀있던 익산 경제 풀었다

    전북 익산시 성당면 교도소 전용 세트장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교도소 전용 세트장이어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 명소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2월 8억원을 투자해 성당면 옛 남성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교도소 전용 세트장을 설립했다. 이곳 5500평의 부지에는 교도소 담장과 정문, 감방, 고문실, 교도관실 등이 두루 설치돼 있다. 폐교된 교실을 이용해 영화제작사들이 원하는 촬영 장면을 손쉽게 리모델링할 수도 있다. 이 세트장이 설립된 이후 최근까지 17편의 영화가 제작돼 임대료 수입만 1억 6000만원에 이른다. 세트장 임대료는 하루 200만원 정도다. 제작된 영화는 ‘홀리데이’‘거룩한 계보’‘해바라기’‘식객’‘스위트 드림’ 등이다. 특히 연기자와 스태프 등 1만 3000명이 익산시를 방문하거나 체류하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이 문전성시를 이뤄 7억 1000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 이달에도 6일부터 5일 동안 다니엘 헤니와 김영철이 해외 입양아와 사형수 아버지로 출연하는 ‘마이 파더’가 촬영될 예정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교도소 세트장을 이용하려는 영화제작사들의 사용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면서 “음식·숙박업소 매출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에버랜드 ‘새출발 대축제’ 이벤트에버랜드는 약동의 계절, 봄을 맞아 ‘에버랜드 새출발 대축제’ 이벤트를 펼친다. 새학기를 시작하는 모든 학생들과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신입사원, 새롭게 배움을 시작하는 학원 및 강의 수강생 등 새로운 도전의 출발선에 선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30% 할인의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쿠폰을 발급받으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1∼31일까지. 정문지역 글로벌 페어에 마련된 ‘학용품 특별할인 매장’에서는 130여 종의 상품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4일까지.(031)320-5000.●서울랜드 정월대보름 축제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3,4일 정월대보름 축제를 벌인다.‘이색 체험마당’과 ‘행운 이벤트’ 등 두가지. 이색체험마당에서는 새해소망 연 만들기 체험과 전통놀이 3종 게임 등이 펼쳐진다. 행운이벤트는 다양한 부럼과 함께 순금돼지 1돈의 행운을 주는 ‘황금 돼지를 찾아라’, 한 해의 운세를 점쳐 보는 ‘행운 윷점’ 등으로 꾸며진다.(02)509-6000.●63씨월드 개구리 특별전63씨월드(www.63.co.kr)는 경칩을 앞두고 전 세계 10여종 80마리의 개구리를 한 자리에 모은 ‘개구리 특별전’을 연다. 토마토처럼 화려한 빛깔을 가진 ‘토마토개구리’와 호전적인 팩맨개구리’ 등 생김새과 습성이 다른 다양한 개구리들이 전시된다. 동남아시아 대표종 ‘자바두꺼비’, 아프리카의 대표종 ‘아프리카금빛개구리’ 등도 볼 수 있다.3월3일∼4월30일.(02)789-5663.●국내 여행상품권을 공짜로?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 대표 이수형)는 ‘봄 꽃 여행’ 기획전을 열고 4월 말까지 상품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국내 테마여행 상품권(4명) 및 투어익스프레스 여행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02)2022-6479.●여행계획 잘세우면 뉴질랜드여행이 공짜 뉴질랜드관광청은 ‘뉴질랜드닷컴(www.newzealand.com)의 한국어 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뉴질랜드 방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뉴질랜드 드림 홀리데이’ 이벤트를 벌인다. 홈페이지 내에 있는 ‘트래블 플래너’를 이용해 개인의 취향대로 뉴질랜드 여행 계획을 세워 응모하면 된다. 응모한 플랜 중 선정된 총 8명에게는 에어텔 상품권 1인 2매씩이 주어지며 이벤트 첨가자 선착순 1000명에게 뉴질랜드 천연 화장품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응모기간은 18일까지, 당첨자는 4월 2일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1박2일 `우먼 골프데이´ 패키지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 리조트로 조성된 힐튼남해 골프 앤 스파리조트는 이달부터 여성들을 위한 ‘우먼 골프데이’ 패키지 서비스를 시작했다.1박2일 일정의 이 패키지 상품은 평일에 여성들이 골프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조식이 포함된 스위트 룸 숙박권과 시-사이드 골프장 그린피 및 고급 스파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다. 또 패키지 고객들은 라운딩 중 티하우스에서 런치와 음료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라운딩 후 레스토랑에서 만찬과 함께 뉴욕 스타일의 코스모폴리탄 칵테일도 제공받는다. 패키지 가격은 2인 기준 스튜디오 스위트(35평)가 55만 7000원이다. 각 평형별 가격 및 예약 사항은 (055)863-4000으로 문의하면 되며, 힐튼남해 골프 앤 스파리조트 관련 정보는 웹사이트(www.namhae.hilton.com)에서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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