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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대 미혼여성 500명 성의식 조사

    20~30대 미혼여성 500명 성의식 조사

    ‘말로는 혼전 성관계나 동거에 관대한 척 하지만, 정작 자신의 성적 욕구는 말하기조차 꺼린다.’기독교여성상담소가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성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내린 결론이다. 미혼여성들이 개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생각’과 ‘현실’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여성발전기금의 지원으로 전국의 20∼30대 미혼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성(性)’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한 사람은 72%에 이르렀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섹스’라는 낱말의 느낌을 묻자 ‘황홀한 느낌’이라는 응답은 12.6%에 불과했다.34.6%는 ‘불안하다.’,6.6%는 한걸음 더 나아가 ‘불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혼여성들이 성 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것은 무려 40.8%가 ‘아무 느낌이 없다.’고 응답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성적 욕구를 느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는 31.2%가 ‘느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자위행위를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59.8%는 ‘전혀 안한다.’고 응답했다. 회사원 이모(27)씨는 “여성에게도 성적 욕구라는 것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를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자신의 욕구를 애써 무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섹스’라는 말에 ‘황홀한 느낌’ 12.6% ‘순결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육체적 순결과 정신적 순결의 결합’이 66.2%를 차지했다. ‘정신적 순결’은 24.2%,‘육체적 순결’은 5.6%였다. 회사원 황모(25)씨는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한번에 한 사람만 좋아하는 것이 순결”이라고 정의했다. 대학원생 김모(26)씨는 “아무하고나, 작은 감정에 휩쓸려, 단지 육체적 욕망으로만 성관계를 맺지 않는 신중함이 순결이 아니겠느냐.”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순결이란 정신적·육체적 순결의 결합 ‘혼전 성관계’는 49.2%가 ‘사랑한다면 가능하다.’,27.4%는 ‘결혼을 전제로 가능하다.’고 응답해 76.6%가 긍정적이었다.‘결혼 후에만 가능하다.’는 20.2%였다. 그러나 ‘혼전 동거’는 반대하는 미혼여성이 찬성하는 사람보다 많았다.‘약간 반대’와 ‘매우 반대’를 합쳐 부정적인 반응이 46.2%인 반면 긍정적인 응답은 ‘약간 찬성’과 ‘매우 찬성’을 포함해 38.6%에 그쳤다. 대학원생 김모(26)씨는 “혼전 동거가 무슨 큰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고 사회의 시선도 두렵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모(29)씨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감행할 용기는 없다.”고 고백했다. 회사원 한모(30)씨는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면 서로가 무슨 노력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혼전동거에는 ‘부정적 반응’ 46% ‘이성과의 신체접촉 경험’을 묻는 질문에 36.4%는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다. 처음 성관계가 이루어진 상태는 ‘서로 합의하에’가 58.8%로 가장 많았고,‘상대가 강하게 요구했다.’가 15.9%,‘술에 취해 있었다.’가 11.5%,‘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가 9.9%였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성관계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관계 뒤 느낌’은 30.2%가 ‘나의 결정이므로 죄책감은 없다.’,19.8%는 ‘사랑이 깊어지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이었다. 반면 15.9%는 ‘순결을 잃은 것에 대한 후회’,14.8%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8.2%는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7.7%는 ‘사랑 없는 성관계로 후회’를 느꼈다. ●성관계후 임신에 대한 두려움으로 후회도 대학원생 이모(27)씨는 “대학 2학년때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처음 성관계를 경험했다.”면서 “좀 더 친밀하고 편안해지는 느낌이었고, 비록 지금은 그와 헤어졌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원 최모(29)씨는 “피임 방법 등에 대한 지식 없이 갑작스레 성관계를 갖고 혹시 임신이 됐을까봐 한달 동안 전전긍긍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성문제에 적극적이지 못한 미혼여성들에게 기독교여성상담소 윤귀남 부소장은 “자신의 성을 인정하고 직시하면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훈련이 자신을 보호하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갖는 바탕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100점짜리 남편,100점짜리 아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찾을 수 없다.51점에 만족하며 100점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결혼이다.’ 서울신문에 이혼 등 가정문제 상담 칼럼인 김영희 이혼클리닉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연재하고 있는 서울가정법원 김영희 조정위원이 그동안 상담한 글과 자신의 결혼생활 등을 묶어 15일 책으로 펴냈다. 책 이름은 칼럼 제목과 같은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행복한책가게 펴냄)이다. 지난 1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게재된 김 위원의 상담 칼럼은 지난 10일 43회째가 실렸다.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은 부부들이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 사연을 올리면 김 위원이 상담을 해주는 형식이다. 김 위원의 칼럼은 기혼자는 물론 미혼자 사이에서도 ‘행복한 결혼과 건강한 이혼은 어떤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친구와 바람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정주부, 아내의 혼전동거를 알고 방황하는 회사원 등을 상담한 내용(1부),8년 동안 조정위원으로 지켜본 이혼의 허와 실(2부),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결혼생활 7계명(3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루 400여쌍의 이혼 부부들이 어디로 가나.’‘80%가 후회한다는 이혼’ 등 이혼 후 삶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혼 후 더 험한 세상이 기다리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걸 후회한다.’며 이혼이 불행도, 행복도 아닌 새로운 도전이며, 출발지라고 말한다. 김 위원은 이 책에서 ‘이혼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라며 이혼의 위기를 겪었던 자신의 인생도 소개한다. 결혼 생활 38년 동안 365일 가운데 360일을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는 43년전 대학 신입생 때 서울행 기차에서 남편을 만났다. 5년 후 친정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문기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술을 좋아한 남편은 맨 정신으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없었다. 술값, 밥값을 제한 월급봉투는 빈봉투인 때가 부지기수였다. 세 자녀를 데리고 모진 세월을 이겨낸 그는 남편은 나무, 나는 함박눈이 되어 이제 찬란한 ‘눈꽃 사랑’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은 ‘인생에는 꽃피는 봄도 있지만 천둥 번개 휘몰아치는 여름도 있고 낙엽 지는 가을도 있다. 인생의 사계절을 함께한 부부만이 한겨울에 숨 막힐 듯 피어나는 눈꽃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덕목은 의외로 간단, 명료하다. 부부는 누구보다 예의를 갖춰야할 사이라는 걸 잊지 말라는 것이다. 혀끝을 조심하고, 상대의 단점을 고치려 들지 말며, 자기 허물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게 부부라고 했다. 김 위원은 책 판매로 얻는 수익은 이혼으로 인한 결손 가정의 자녀들을 돕는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同居異夢?

    언젠가부터 설문조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혼전동거’입니다.얼마 전에도 한 설문기관에서 30∼50대의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군요.남자의 66%,여자의 44%가 “혼전 동거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밝혔습니다.모든 세대를 대변하는 조사는 아니지만 동거를 화두로 삼는 것조차 꺼렸던 과거에 비해 남녀모두 관대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동거경험을 인정할 수 있냐.’라는 질문에는 극소수의 남녀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자신의 동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사람이라면,이후에 동거를 할 가능이 있는 사람일 텐데 이런 모순된 생각을 하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그래서 주위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즉 ‘난 동거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경험은 인정 못한다.’는 이들을 찾아 물어봤죠.그들의 대답은 비슷했습니다.자신이 동거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결혼을 전제로 한 것이겠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나의 혼전동거는 신중한 선택을 위한 전 단계지만 상대의 동거는 한마디로 성적 유희를 위한 것이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성적 욕구만을 위해 동거를 선택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동거가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 설문조사에는 또 다른 모순이 존재했습니다.남녀 모두 상대방의 과거를 용서할 수 있다고 대답한 것입니다.‘과거’라면 혼전 성관계를 가리키는 것이겠죠.상대방의 성관계는 문제 삼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혼전 동거를 인정할 수 없다?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왜 동거 경험은 혼전 성관계처럼 과거의 ‘부분집합’이 될 수 없는 것일까요.점점 많은 이들이 혼전 동거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 필요성과 실효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일 텐데 말이죠. 동거는 상대방과 한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상대방,그에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한 방법입니다.그 과정에서 자신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것이죠.동거기간에 상대방에게서 가능성(꼭 결혼이 아니더라도)을 찾고 삶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또다른 목적이겠죠. 다시 말해 동거를 가볍게 볼 수는 없지만 너무 무겁게 여길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심각하게 여길 것은 내 인생이지 그 일부인 동거 그 자체는 아닌거죠.동거를 서로 동반자가 돼주고 경제적인 도움도 주고 받으며 섹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그리고 무엇보다 날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실험’으로 보면 어떨까요. 동거의 종착역을 꼭 결혼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실험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혹 간이역에서 내리면 어떻습니까.새로 발견한 ‘나’와 함께 내린다면 언제든 다른 기차를 탈 수 있지 않을까요.
  • 조이혼율이란

    이번 기초단체 이혼통계는 조이혼율을 근거로 한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 1년간 전국의 읍·면·동 사무소 또는 시·구청에 신고한 혼인 및 이혼신고서의 인구동태 항목을 집계해 조이혼율을 산출했다.이혼신고서의 거주지는 남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다. 조이혼율은 한해 발생한 이혼건수를 해당연도 총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해 산출한 이혼 발생건수를 말한다.해당연도 총인구는 7월1일 기준인구인 ‘연앙(年央)인구’를 쓴다.다시 말해 인구 1000명당 발생한 이혼건수를 뜻한다.산출방법이 간편하고 단일 지표로 이용하기 쉬워 대부분의 국가가 이혼빈도에 대한 공식통계를 집계할 때 활용한다. 조이혼율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혼빈도 관련 통계지표이기는 하지만 일부 제한도 있다.통계작성의 기준연도까지 혼인한 모든 유배우자 사이에서 일어난 이혼건수에 기초하므로 해당연도의 혼인건수와 직접 비교하면 해당연도에 혼인한 사람 중 이혼한 경우로 오인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또한 국민의 자발적인 신고로 작성되는 혼인 및 이혼신고서에 기초한 통계자료이므로 혼전동거,별거 등 최근 증가하는 사실혼 관계를 감안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그래서 설명력이 다소 부족해 국가 및 지역간 이혼율을 비교·해석할 때는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광고 디자이너 양성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광고 디자이너 양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젊은이들은 사회주의 시장체제라는 전대 미문의 실험장에서 과도기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 생활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기존 체제에 갇힌 중국 젊은이들의 새로운 출구를 찾으려는 고민은 더해만 간다. 톈안먼(天安門) 인근 젊은이들의 거리라 불리는 왕푸징(王府井)거리에서 만난 양성(楊盛·25)은 ‘광고 디자이너’로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중국 젊은이다.런민(人民)대학 졸업후 평범한 삶을 포기하고 창조와 자유를 찾아 디자인 세계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중국 정치’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면서 “불필요한 도장(허가) 문화와 행정적 낭비는 중국 사회의 전근대성을 대표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젊은이들의 직업관에 대해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보다 광고,디자인,영상 등 새로운 영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결혼관에 대해서도 “여성들은 과감하게 독신에 대한 주장을 펴기 시작했고,대학생들의 혼전동거도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안 된다.”며 젊은이들 사이에 팽배한 성(性)해방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중국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인터넷 시대의 국제적 사고방식과 중국의 정치·문화적 폐쇄 문화와의 갈등”이라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혼전동거한 아내 용서가 안돼요

    [김영희 이혼클리닉] 혼전동거한 아내 용서가 안돼요

    결혼한 지 20개월 된 남성입니다.아들은 이제 막 돌이 지났지요.대학선배 소개로 아내와 만나 5개월쯤 사귀다 결혼했습니다.최근 아내가 저를 만나기 전에 6개월 동안 다른 남자와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과거’야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동거라니….순진한 아내에게 그런 면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내는 그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살았는데 바람둥이라서 헤어졌고,저는 성실한 남자라 결혼했다며 울면서 매달립니다.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지만 아내를 용서할 수 없어 미칠 만큼 괴롭습니다.부모님께 말도 못했는데,어쩌면 좋을까요? -현석우- 현석우씨,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의식과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아직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여자의 순결을 생명같이 소중하게 생각해서 순결을 잃은 여자는 스스로 자결을 했거나,자결할 것을 강요받기도 한 때가 있었습니다.유독 여성들에게 순결을 강요하면서 남성들의 외도는 당연시 생각하고,남성에게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남자니까.’하며 외도를 해도 당당하고,남성은 혼전동거를 하다가 헤어져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아주 잘못된 인식들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2년 가까이 되어 돌 지난 아들까지 두고 행복하게 살다가 뒤늦게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반년 동안이나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 청천벽력이었을 겁니다.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과거라지만,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동거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만은 없었겠지요.하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랑의 경험들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요. 지금 우리 사회에선 혼전동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일부 젊은이들은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사회적 통념은 다릅니다. 혼전동거로 이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으니 당사자들의 신중하고도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입니다.사실 혼전동거는 죄악시할 것도,그렇다고 떳떳한 것도 아니지요. 성이 개방된 세상이다 보니 지나치다 싶을 만큼 충동적으로 도덕적 기준도 없이 호기심과 열정 하나만으로 쉽게 만났다가 쉽게 헤어지고,마음에 가책도 없이 또 다른 상대를 찾고….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동거는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무질서한 사람들로 인해 혼탁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우씨,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아내의 과거는 과거일 뿐,당신을 배신했거나 기만했던 것은 아닙니다.결혼할 때 당신에게 딴 남자와 동거했던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탓할지 모르겠지만,모든 일은 상식선에서 생각해야 합니다.사람에겐 해야 할 말과 해선 안되는 말이 있는데 석우씨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성실한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석우씨,아내의 과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아내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도 있고 결혼한 뒤 부인이 부정행위를 해서 이혼을 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당신이 아내의 과거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행복한 가정이 아내의 과거 때문에 깨어진다면 당신과 아내,그리고 어린 아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은 지금의 고통과 비교가 안될 만큼 클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분노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잃는 것뿐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당신의 냉철한 이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석우씨,흔적은 흔적일 뿐이니,사랑으로 아내의 그 흔적까지 지워버리십시오.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니,당신의 진정한 사랑을 아내에게 보여줌으로써 존경받는 남편으로 행복한 가정을 지켜 나가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영희 이혼클리닉] 혼전동거한 아내 용서가 안돼요

    결혼한 지 20개월 된 남성입니다.아들은 이제 막 돌이 지났지요.대학선배 소개로 아내와 만나 5개월쯤 사귀다 결혼했습니다.최근 아내가 저를 만나기 전에 6개월 동안 다른 남자와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과거’야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동거라니….순진한 아내에게 그런 면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내는 그 남자와 결혼을 약속하고 살았는데 바람둥이라서 헤어졌고,저는 성실한 남자라 결혼했다며 울면서 매달립니다.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지지만 아내를 용서할 수 없어 미칠 만큼 괴롭습니다.부모님께 말도 못했는데,어쩌면 좋을까요? -현석우- 현석우씨,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의식과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아직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여자의 순결을 생명같이 소중하게 생각해서 순결을 잃은 여자는 스스로 자결을 했거나,자결할 것을 강요받기도 한 때가 있었습니다.유독 여성들에게 순결을 강요하면서 남성들의 외도는 당연시 생각하고,남성에게 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남자니까.’하며 외도를 해도 당당하고,남성은 혼전동거를 하다가 헤어져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시대착오적인 생각으로 아주 잘못된 인식들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2년 가까이 되어 돌 지난 아들까지 두고 행복하게 살다가 뒤늦게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반년 동안이나 동거한 사실을 알게 됐다면 청천벽력이었을 겁니다.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과거라지만,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동거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만은 없었겠지요.하지만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랑의 경험들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만요. 지금 우리 사회에선 혼전동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일부 젊은이들은 혼전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사회적 통념은 다릅니다. 혼전동거로 이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으니 당사자들의 신중하고도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입니다.사실 혼전동거는 죄악시할 것도,그렇다고 떳떳한 것도 아니지요. 성이 개방된 세상이다 보니 지나치다 싶을 만큼 충동적으로 도덕적 기준도 없이 호기심과 열정 하나만으로 쉽게 만났다가 쉽게 헤어지고,마음에 가책도 없이 또 다른 상대를 찾고….결혼을 전제로 한 혼전동거는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무질서한 사람들로 인해 혼탁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우씨,당신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아내의 과거는 과거일 뿐,당신을 배신했거나 기만했던 것은 아닙니다.결혼할 때 당신에게 딴 남자와 동거했던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탓할지 모르겠지만,모든 일은 상식선에서 생각해야 합니다.사람에겐 해야 할 말과 해선 안되는 말이 있는데 석우씨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성실한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석우씨,아내의 과거에 집착하지 마십시오.아내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과거를 가진 사람들도 있고 결혼한 뒤 부인이 부정행위를 해서 이혼을 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당신이 아내의 과거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행복한 가정이 아내의 과거 때문에 깨어진다면 당신과 아내,그리고 어린 아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은 지금의 고통과 비교가 안될 만큼 클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분노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잃는 것뿐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당신의 냉철한 이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석우씨,흔적은 흔적일 뿐이니,사랑으로 아내의 그 흔적까지 지워버리십시오.사랑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니,당신의 진정한 사랑을 아내에게 보여줌으로써 존경받는 남편으로 행복한 가정을 지켜 나가십시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CBS 특집다큐 ‘가족의 발견’

    늘어만 가는 이혼과 재혼,혼전동거,독신남녀,기러기아빠….최근 전통적 가족관계의 해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과연 한국 고유의 가족 문화는 붕괴되고 말것인가. CBS TV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가족문화를 담은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가족의 발견’을 오는 17∼19일(오전 11시·오후 4시30분·새벽 1시)에 연속 방송한다.제작진은 스웨덴,프랑스,미국,일본 등 새로운 가족 형태를 만들어가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가족 문화와 제도를 짚어본다.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소개하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조명한다. 제1부 유럽,‘가족혁명,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편에서는 동거 가족이 보편화된 스웨덴,동성커플을 제도권으로 끌어안은 프랑스 등 유럽의 현재 가족 형태를 보여준다. 제2부 미국·일본,‘이혼,새로 쓰는 가족이야기’편에서는 세계 최대의 이혼국인 미국과 이혼급증으로 가족해체의 빨간 신호등이 켜진 일본 두 나라의 개선 노력을 살펴본다. 마지막 제3부 한국,‘또 하나의 가족을 꿈꾸다’편에서는 지난해 이혼율 47.5%로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하는 등 과거와 달리 가족 해체가 급속히 진행중인 우리나라의 가족문제를 조명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동성애자 커플,결혼을 거부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비혼모 등 기존의 가족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개념에 대해 살펴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뉴스·토론프로 여성차별 심각”

    지상파 방송 3사의 뉴스 토론·프로그램들이 여성을 심각하게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7∼8월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저녁 메인 뉴스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여성에 대한 보도는 전체 보도량 4816건 가운데 3.8%인 184건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사건·사고·비도덕적 행위 등 단발성 흥미위주 보도가 39.1%인 72건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뉴스 진행에서도 여성 소외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해당 기간 여성 기자의 보도량은 남성 기자의 8분의1 수준이었다.여성 인터뷰는 전체의 5분의1이었고,뉴스 내용을 해설하는 여성 전문가 인터뷰는 11.2%로 23.9%인 남성의 절반 정도였다. 송종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여성차별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장르 특성에 기반한 구조적인 불평등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도 지난 6월부터 이달 5일까지 KBS의 ‘100인 토론’과 ‘심야토론’,MBC의‘100분 토론’을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이 기간 토론에 참여한 패널 358명 가운데 여성은 고작 20명으로 5.5%에 불과했다.특히 ‘심야토론’은 출연자 140명 가운데 여성은 0.7%인 1명뿐이었다.‘100분 토론’도 5.5%인 7명에 불과했다. ‘100인 토론’은 전체 91명 가운데 여성이 12.1%인 11명으로 가장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나,‘혼전동거’‘원정출산,누구의 책임인가’‘이민열풍,어떻게 볼 것인가’ 등 주로 사회적인 주제에 출연시켰다.정치·경제 문제에서는 소외되어 있었다. 민언련 관계자는 “토론 프로그램들이 남성중심적 논의구조를 보여 안타깝다.”면서 “방송사들은 여성패널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시민비평상·영상우수작 선정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상희)는 13일 제6회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의 비평상’ 최우수작으로 ‘옥탑방 고양이’를 비평한 김선님씨의 ‘혼전동거,관습으로 어루만지다’를 뽑았다. 제1회 ‘시민이 만드는 방송영상제’의 최우수작에는 일반부 민제휘씨의 ‘바람’을 선정했다.최우수작에게는 각각 300만원의 상금을 준다.시상식은 2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 “청년실업·신용불량자 대책 있나요”/ 최병렬대표 ‘e대화’ 질문홍수 “혼전동거 후회할일 말아야”

    한나라당 최병렬(65) 대표가 20∼30대 네티즌들을 찾아 사이버공간으로 뛰어들었다.환갑을 넘긴 최 대표와 아들·손자뻘인 네티즌들과의 ‘원초적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모았다. 최 대표는 28일 서울 삼성동 COEX내 세중게임홀에서 네티즌들과 함께하는 인터넷 토론회 ‘병렬아 놀아줘∼’ 행사에 참석,열띤 토론을 벌였다.패널로는 최 대표를 비롯해 대학생 4명,자영업자·회사원 각 1명 등 7명이 참가했다.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클릭 한 번으로 서울 광화문에 10만명의 네티즌들을 모을 수 있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어온 최 대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됐다. 토론회는 3부로 나눠 진행됐다.1,2부는 토론회에 앞서 네티즌들로부터 받은 질문 가운데 젊은이들과 직접 연관된 질문에 최 대표가 답변하는 형식을 취했다.3부는 인터넷 방송 도중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올린 질문 가운데 행사기획팀이 선별한 질문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패널들은 최근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 활발하게 논의되는 혼전 동거,휴대전화 요금 인하,신용 불량자 대책,청년 실업,군대내 성 폭력 등 다양한 질문들을 거침없이 쏟아내 최 대표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최 대표는 혼전 동거와 관련,“부모라면 누구나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뜯어 말린다고 안 하겠느냐.”면서도 “성인들의 사랑에는 자제와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나중에 본인들이 후회할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이어 ‘최 대표의 자녀가 혼전 동거를 하겠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자녀들 판단과 행동을 믿지만 만약 그렇게 하겠다면 똑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토론회를 마친 뒤 패널·방청객 등과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를 함께하며 인터넷 토론회에서 다하지 못한 질문에 답하는 뒤풀이 행사도 가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혼전동거는 파리지앵 ‘삶의 코드’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실(23·여)과 질(25)은 프랑스 파리의 11구에 있는 서민 아파트에 3개월 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100년이 넘은 오래 된 아파트여서 엘리베이터도 없이 삐걱거리는 계단을 걸어서 4층까지 올라가야 하고,집이라야 고작 부엌과 침실밖에 없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이들은 물론 결혼을 하지 않았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고,각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 차에 아예 함께 살기로 했지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인 푸조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하는 질은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라며 “지난 2년간 사귀던 것보다 지난 3개월간 함께 살면서 서로를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정신적으로 친밀해졌다.”고 말했다. 세실은 파리 1대학에서 예술사 석사를 마친 뒤 공연기획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프랑스 중부의 르망이 고향인 세실은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조부모와 함께 지냈다. “우리는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지만 개방적인 편인 데다 주변에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사촌들이 많아서인지 동거를 시작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좋은 남자 친구를 만나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된 것을 부모님들이 기특하게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2세를 갖는 것에 대해 질은 “세실만 동의한다면 아기를 갖고 싶다.”고 했다.반면 세실은 “넓고 깨끗한 아파트도 마련하고,안정된 직업을 갖게 되면 그때 갖겠다.”고 한다. 이들은 결혼과 동거의 차이를 묻자 “결혼은 당사자뿐 아니라 두 집안의 결합이고 훨씬 신중해야 한다.하지만 리스크가 많다.동거는 단지 두 사람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관계일 뿐이다.동거를 통해 성격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일종의 테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만쌍이 비 결혼 동거커플 프랑스에서 결혼 전 동거(concubinage)는 보편화된 사회 현상이다.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약 200만쌍 정도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이성 커플이다.개인의 신상을 적는 모든 서류에도 결혼,독신,이혼,사별과 함께 동거 항목이 있을 정도다. 1999년 11월15일자 법규(시민연대법·Pacte Civil de Solidarite)는 동거를 법적으로 인정해 각종 세제상의 혜택을 동거 커플들에게 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1960년대까지는 동거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지녔었다.미혼의 두 남녀가 단순하게 동거하는 것보다는 내연 관계에 의한 동거로 인식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전통적인 부르주아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한 1968년 사회문화혁명을 계기로 법적으로 미혼인 남녀의 동거는 보편화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68혁명 세대들은 결혼은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사회로부터 여성의 소외를 야기하는 제도라며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68년의 사회문화혁명은 동거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는 대신 하나의 가치 선택의 문제로 이해하도록 했다. 동거 커플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1954∼1968년 3%에 그치던 동거 커플 비율은 1990년에는 12.4%에 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49세 남성의 19.7%,여성의 18%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물론 이 통계는 동거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것이다.함께 살다가 결혼하는 커플은 이보다 훨씬 많다.1960년대에는 혼전 동거 비율이 10%에 불과했으나 30년이 지난 1990년대에는 90%로 높아졌다.대부분 커플들이 결혼에 앞서 동거의 기간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함께 살아보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결혼 전에도 아이는 갖겠다” 동거가 일반화되면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는 커플들도 많다. 국립통계연구소(INSEE)의 집계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36만명의 아기가 결혼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이는 전체 출생 아기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갓 태어난 10명의 아기 가운데 5명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모로부터 태어난 셈이다. 프랑스에서는 부모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사회보장 혜택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엄밀히 따지면 사생아에 해당되지만 일반 부모들이 갖는 친권을 행사할 수 있다.가족 수당도 사실혼이든,결혼이든 법적으로 결혼한 관계이든 상관없이 소득과 자녀 수에 따라지급된다. 동거 커플의 아이 출산이 많아지면서 자기 부모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아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10살이 돼서야 정식으로 법적으로 부부가 된 부모의 호적에 편입된 아이는 1980년 6.9%에서 1993년 20.7%로 높아졌다. ●사랑으로 뭉친 자유로운 결속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고,아이도 낳고 하는 동거 커플을 점잖은 프랑스어로 유니옹 리브르(union libre),즉 ‘자유로운 결속’이라고 한다.남자나,여자나 법적으로 모두 미혼이다.아이는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고,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만 부모인 남녀는 서로 부부지간이 아니다.상대를 소개할 때도 남편이나 아내라고 하지 않고 남자친구,혹은 여자친구라고 한다. 법적인 효력을 지닌 부부관계가 아니므로 돌아서면 남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한눈을 파는 것은 서로간에 용납되지 않는다.어느 쪽이든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중요한 결별의 사유가 될 수 있다. 4살난 아들을 둔 소피는 “결혼은 강력한 구속력을 지니는 한편 부담감을 준다.”며 “오히려 긴장감을 늦추기 않고 살기 때문에 결혼한 사이보다사랑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동거는 전반적으로 성에 개방적인 프랑스 사람들이 경험으로 터득한 현명한 삶의 방식인 셈이다. lotus@ ■이성·동성간 동거 인정 시민연대법 99년 제정 |파리 함혜리특파원|1999년 10월 의회를 통과한 시민연대법(Pacs)은 이성이나 동성간 사실혼 관계가 보편화된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법안이다. 이 법은 당초 에이즈로 죽어가는 동거인을 끝까지 곁에서 지켰지만 동거인의 사망 후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나 거리로 나앉게 된 동성연애자의 사건을 계기로 ‘커플을 이루고 사는 호모 커플들에게도 최소한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회당의 일부 진보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다.호모 커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된 성격의 사실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동거 커플에 적용되고 있다. ●동거증명서 있으면 세제 혜택 Pacs는 자유로운 형태의 동거와 구속력이 강한 결혼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일종의 계약관계를 사회가 인정해주는 것으로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때문에 동거 커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안전 장치다. 1999년 이 법이 제정된 이래 6만 5000쌍이 Pacs를 통해 동거관계를 신고했다.100쌍이 결혼하는 동안 8쌍이 연대계약을 맺은 셈이다.2002년 1∼9월 집계에 따르면 2001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난 1만 7000건이 접수됐다. 동거 증명서는 거주지 관할 시청에서 2명의 증인 참석 하에 간단하게 취득할 수 있다.두 개인이 공동생활을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동거 증명서는 사회보장기관이나 철도청,우체국과 같은 행정기관 이용시 필요하며 임대차 계약시에도 이용될 수 있다. 신고된 Pacs 동반자는 은행에 통합계좌를 열 수 있으며 재산세의 경우 계약에 서명한 날로부터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또 계약 후 만 3년이 되면 소득세에 대해서도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증여세나 상속세율도 낮게 적용 받는다.주택 계약의 명의 이전도 가능하고 육아휴직 등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도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누릴 수 있다. Pacs로 맺어진 동반자는 경제적 도움을 비롯해 상부상조해야 하지만당사자들은 자신의 지출에 대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결혼한 부부와 달리 모든 급여를 가정 생활비에 우선적으로 충당할 의무는 없지만 가족 부양 및 자녀 교육비용 지출에 있어서는 이같은 자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또 임대료,관리비,공과금 및 전기,전화 등의 사용료는 당사자 쌍방에게 연대 책임이 있다. ●동거인은 관계 소멸후 위자료 없어 동반자 관계의 소멸도 이혼보다 훨씬 간단하다.합의에 의한 종결의 경우 거주지 관할 법원에 문서로 된 신고서만 제출하면 되고 일방적인 종결은 법원 집달리에 의해 발부된 고지를 통해 상대에게 알리면 3개월 뒤 관계는 소멸된다.그러나 이혼과 달리 동거인은 관계 소멸 후 부양비 혹은 위자료를 받을 수 없다.
  • kdaily.com ‘네티즌 토론’

    사이버 토론의 단골 주제는 단연 ‘정치'와 ‘성'이다.선거시즌이 다가올수록 정치 토론은 더욱 뜨겁다.네티즌의 찬반 격론을 이끄는 성 문제도 날이 갈수록 마찬가지로 인기다.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 네티즌 토론 게시판은 언론사가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데 대한 의견과혼전 동거 문제를 물어 보았다. 독자들의 응답은 “언론사의 대선후보 공개지지는 시기상조”이고,“혼전 동거는 우려한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독자 신안성씨는 “언론사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이언론사는 당선자를 이용해 자사의 이익 챙기기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일윤씨는 “우리나라처럼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는곳에서는 국민들을 호도할 개연성이 그만큼 크다.”고 주장하는 등 대선후보 공개지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ID ‘관악산'은 “과거에도 공개적으로는 아니지만지지해 온 것이 사실 아니냐?”면서 “이제는 바른 판단을기준으로 지지 후보를 공개할 때”라며 찬성 의견을 냈다. 또 “언론이 후보자의 자질을 검토해 지지한다면 일반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미혼남녀의 혼전동거' 토론은 해가 바뀌어도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20∼30대의 젊은 독자들이 많은 데도 혼전동거엔 반대하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특히 계약 위주의 동거관계는 기존 가족제도를 와해시킬 것이라는 염려를 샀다. ID ‘국민'은 “안 그래도 이혼율이 높은데 동거를 부추기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독자 이효정씨는 “앞으로 후회할지 모르는 혼전동거는 하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성급하게 결혼해서 이혼하는 것보다 같이 살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거나 “성인 남녀가 결정한 것을 일반적인 잣대로 비난해서 되겠느냐”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효순 kdaily.com기자
  • NGO/ “뮤직비디오 폭력·저질 위험수위”

    “대마초 흡연,불륜,동성애,낙태수술,혼전동거 등을 묘사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제작사에게 당신들은 자식을 키우지 않느냐고 묻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는 뮤직비디오의 문제점을 파헤쳐사회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주부들이 있다.서울 중구저동 모교회 문화교실 소속인 김경옥씨(43·여) 등 7명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교회에 모여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며 문제점을 토론한다.방송,비디오,게임,광고 등에 대해 광범위한 문화소비자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孫鳳鎬)’ 소속 간사 1명이 매주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들은 대개 10대 자녀들을 둔 40대 주부들이다.뮤직비디오를 처음 모니터링한 것은 지난 98년으로 벌써 3년이 넘었다.뮤직비디오에서 청소년들의 폭력과 자살,성문제 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발견하고부터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시끄러운 힙합음악을 듣느라 괴로웠는데 요즘에는 아이들과 새 뮤직비디오에 대해 의견을주고받으며 즐거운 기분으로 해요.” god,문희준 등 신세대 가수들의 노래와영상을 평가하는‘아줌마’들의 시각은 이제 수준급에 올랐다.1년에 2차례씩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도 펴내고 있다. 지난 주에도 올해 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공개 발표회를갖고 보고서를 냈다.폭력성,선정성,죽음의 미화,가치관 왜곡 등 뮤직비디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성전환자 하리수가 대중에게 편안한 ‘연예 상품’으로 공인을 받으면서 요즘은 동성애를 담은 뮤직비디오가 유행이에요.” 폭력을 미화한 뮤직비디오는 god의 ‘니가 필요해’,문희준의 ‘Alone’,선정적인 것은 양동근의 ‘구리뱅뱅’,김원준의 ‘나인’ 등을 꼽았다.이정현의 ‘미쳐’는 자살을 미화하고,이윤정의 ‘Seduce’는 노골적인 성적 유혹을담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범수의 ‘하루’처럼 포장은 아름다워도 애인이 죽으면 따라죽는 것이 숭고하다는 식의 죽음을 미화하는 메시지를 담은 뮤직비디오가 더 위험해요.” 이은미씨(44)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분별력을 지닐 때까지 유해한 문화 환경으로부터 지켜야겠다는 소명감에서 꾸준히 뮤직비디오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이 꼽은 올해 최악의 뮤직비디오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 문차일드의 ‘사랑하니까’다.반면 최근 나온 god의 ‘길’은 가사가 청소년들의 고민을 잘 담고 있고 ‘희망’을 그린 메시지도 좋아 최고의 뮤직비디오라는 평을 들었다. 케이블방송에서 일일이 문제가 될만한 뮤직비디오를 녹화하는 엄마들을 ‘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비판하느냐’며 싫어하는 청소년들도 있다.하지만 어른들의 뜻에 공감하는 자녀들도 제법 많다는 것이다. 강희자씨(47)는 “우리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비디오들은 아이들도 호기심으로 몇번 본 뒤에는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고 하더라”며 아이들도 따라주고 있다고 했다. 모니터 활동도 깊이를 더해가면서 ‘총이 나오면 무조건나쁘다’는 식의 단순한 비판을 하지않기 위해 자문위원을 초빙하거나 전문강좌에 참석하기도 한다.실력이 있어야올바른 판단을 한다는 생각에서다. 팀장으로 모니터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경옥씨(43)는 “총격,폭력,죽음 등을 담은 뮤직비디오로 시선을 끌어 음반만 많이 팔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기자 geo@
  • ‘명문대 동거사이트’ 실태·진단

    명문대 학생들로 가입조건을 제한한 인터넷 동거사이트는젊은이들의 비뚤어진 성의식과 학벌위주의 사회풍조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전문가들은 동거 사이트들이 건전한 성문화 창달 등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매매춘이나 원조교제의 온상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태=인터넷 동거사이트는 99년말부터 건전한 동거문화 창달을 표방하면서 등장했다.이후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번지면서 D,N,K,B,P 등 수십여개의 동거사이트가 횡행하고 있다.SKY와 같이 명문대 출신으로 가입을 제한한 사이트들도 5∼6개나 된다. A사이트는 남·녀회원을 명문 6개 대학,B사이트는 여성회원을 E,S 등 명문여대로 제한하고 있다.C사이트는 S대 공대 출신자들만을 회원으로 모집했다. 명문대 동거사이트는 학생증이나 재학증명서를 제시받아 동거를 원하는 남·녀 학생들을 소개해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각 대학 기숙사 입구에 공개적으로 안내문을 게시하거나이메일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동거사이트 중 D사이트는 남성 자위기구 판매 등 성인용품 매장을 겸하고 있다.‘건전한 만남 주선’이라고 밝힌 N,K,B 등 사이트 게시판에는 “섹스 파트너를 구합니다’‘그룹섹스를 할 사람’ 등 즉석 성관계를 암시하는 글들이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찬반 양론=PC통신과 인터넷 게시판에는 동거 사이트에 대한 찬반 양론이 쏟아지고 있다.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혼전동거가 잘못된 결혼생활이 가져올 폐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등의 논리를 편다.반면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가정을 꾸민다는 것은 장난이 아닌데 한번 해보고 한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반박한다. SKY사이트에 대한 ‘안티(anti) 사이트’까지 만들어졌다. 한 네티즌은 “혼전 동거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학벌을 미끼로 여성의 성을 손쉽게 얻으려는 사고방식에 더 큰 문제가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 진단=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金東魯) 교수는 “특정대 학생들만을 상대로 한 동거사이트는 동거가 가지는 나름대로의 긍정적 기능마저 앗아가는 것”이라며 “회원 가입자들의 엘리트 의식과 상업화되어가는 우리사회의 인간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 김상봉(金相奉·전 그리스도 신학대 교수) 사무처장도 “가장 젊고 순수해야할 대학생마저학벌사회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면서 “학벌이 곧 돈과 명예로 직결되는 왜곡된 현실이 ‘명문대 동거’라는 극단적형태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길상 안동환기자 ukelvin@
  • 혼전동거 여성이 더 긍정적

    여성 10명중 9명은 결혼전 동거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있다. 데이콤이 운영하는 PC통신 천리안(www.chollian.net)이 17일 회원 1만3,887명을 대상으로 ‘결혼전 동거’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여성(89.3%)이 남성(85.3%)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동거를 ‘결혼전 삶의 시험단계’라고 답한 응답자도 여성(78.2%)이 남성(70.5%)보다 높았다. 동거커플에 대해서는 ‘자유롭다’(31.7%) ‘특별하지 않다’(31.4%) ‘합리적이다’(21.6%) 등 긍정적인 의견이많았다. ‘사랑=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3.1%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사랑과 결혼을 별개의 문제로 인식했다.특히 82%는 결혼을 ‘선택사항 또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대답해 눈길을 끌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집중취재/ 시급한 성의식의 대전환

    *급증하는 性추문사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있다. 직장내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은 여전한 반면 지금까지 성폭력을 당한 뒤 침묵해오던여성들이 의식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받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직장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도의 340건에 비해 무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이 61.3%로 가장 많았고,강간 28.4%,성추행 6%,강간미수 4.3% 순이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이다. 성폭력은 성적 언어나 행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을 하는 성추행,강간과 강간미수의 성폭행 등으로나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직장내 성희롱을 처벌할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성폭력 상담건수와 고소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던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蔡奎滿) 교수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폭력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성폭력 상담이 급증한 이유를 분석했다.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인 남성들은 성에 대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은 직장 상사 또는 고용주가주류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성의없이 의례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가해자가 고용주인 경우에는 피해 여성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직을강요하기도 했다.또 ‘상대 여성이 거부하지 않아 즐기는 줄 알았다’,‘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등 피해자 유발론을 펴며 변명했다. 성폭력상담소 백명자(白明子) 간사는 “아내와 딸,여동생은 절대 순결해야한다고 고집하면서 직장의 부하 여직원을 술집 접대부처럼 취급하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바람직한 성문화. 쉬쉬하던 성,후미진 뒷골목서 떠돌던 성이 햇빛 아래로 나오고 있다.싫건 좋건 성의 개방은 이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되어 버린듯 하다.공개적 성담론이 공중파TV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청소년 성교육은 당연스러운 교과목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든 혼전동거든 성은 자유의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즐긴다면 성개방 자체가 문제될게 없다”는 문화평론가 김지룡(金智龍)씨의다소 ‘급진론적’주장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범람하는 음란물,향락산업은 방탕한 성을 유혹한다.10대 소녀와의 하룻밤을 돈으로 사는 원조교제,윗사람의 권위를 악용한 성희롱이 태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21세기길목에 선 한국 성문화의 후진적 현주소다. 서정애(徐貞愛)한국청소년성상담소 연구원은 “이제 여성들도 성의 노리개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즐길 권리,욕망을 말할 권리에 눈을 떴다”며 “그러나 남성중심의 성의식이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순결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성개방의 희생양은 대부분 여성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오양 비디오 사건.상대파트너는 현재 인터넷방송DJ로 활약하는 등 ‘잘나가는’반면 오양은 숨죽인채 살고 있다. 탤런트서갑숙씨의 책이 사법처리 대상까지 오른 것도 ‘여자가 감히 성을?’이라는 사회의식을 증명한다. 권수현(權修賢)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연구부장은 “여성매춘은눈 감은 채 호스트바를 문제삼는 당국의 태도에서 보듯 우리사회의 이중성이뿌리깊다”고 꼬집는다. 요즘 아우성 성문화센터등 청소년 성교육 관련기관들은 성개방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 예방,피임법 등을 가르치는 쪽에 주력하고있다.성의 쾌락 뿐만 아니라 후유증까지 모두 알려준 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어찌됐든 금기의 벽을 깨고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성.눈요기로 전락한 ‘야릇한 성’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성’,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성숙한 성문화가 시급해지는 시점이다. 허윤주기자 rara@. *관심끄는 TV 性프로그램. 닫혀있던 성(性)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성문제를 다룰 때 성 개방,성 윤리 등 젊은층의 문제점을위주로 짚었던 것에서 벗어나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성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방송(SBS)의 ‘아름다운 성’에서는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부부관계문제에 이어 지난 달 27일 ‘정력의 진실’편에서는 40대 남성의 성적 문제를 집중 조명,시청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고자 한다’처럼 이날 출연했던 5명의 40대 남성들은 성장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겪는 문제,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증가 때문에 생기는 성적 장애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가볍게 농담처럼 스쳐 지나갈 뿐 민감한 문제에대한 이야기는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나누기 어려운 현실때문에 잘못된 속설들만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성 문제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이 공론화(公論化)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당초 ‘아름다운 성’ 제작진의 우려에 비하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그만큼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李倫洙·46)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상담 하는 것조차 꺼릴 만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폐쇄적이었다”면서 “이제 사적인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던 성 문제가 공개화돼도 될 만큼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학가 성 풍속도. 1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여관촌.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손을잡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이 일대 여관 방은 30% 가량 차 있었다. N여관 종업원 G씨(27·여)는 “손님의 80% 가량은 대학생이며 대낮에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을 이용,여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면서 “주말과 축제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2시간 동안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고 말했다. G씨는 “축제기간에 잠자리를 함께 해 생기는 아기는 ‘축제 베이비’라고부른다”고 귀띔했다. 한 대학생은 “여관에서 ‘쉬어가는’ 비용이 1만5,000∼2만원이어서 영화비 정도밖에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면서 “잠자리를 함께 하면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훨씬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관을 찾을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이용한다.공강시간은 역시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시간이다. 대낮이라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K씨(25·H대 3학년)는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화를 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예의”라면서 “친구가 ‘홍등(紅燈)을 켰다’고 하면 여자친구와 잠자리를함께 할 것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원룸 동거’가 유행이다.방값도 절약되고 연인끼리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학생들은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둘이 내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셋이 올라온다’는 말이 나돈다. 서울대·연세대 주변,대구의 경산지역 원룸·다세대 주택촌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동거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L씨(25·여·K대 4학년)는 “지방에서 유학온 한 여자 친구는 동거하는 남자를 몇 명이나 바꿨으나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면서 “동거를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동거하는 남녀 대학생들은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대 학생생활연구소의 한 상담원은 “대학교 저학년일수록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얘기할 때 너무 노골적이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광장] 붕괴되는 틀

    외국여행에서 젊은 남녀의 키스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웬 횡재인가싶어 동공이 벌어지고 심장이 컹컹 뛰었었다.공항의 출영구에서 헤어지기 기막혀 상체를 부르르떨며 격정적으로 나누는 키스장면은 아무리 못본 척 고개를 돌리려해도 의지만 그러할 뿐 시선은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영화에서만 볼수 있었던 진한 애무장면을 바로 코 앞에서 향유할 수 있음에 머리 몸 함께어지럼을 탔지만 그러나 흥미로운 기분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불과 10여년이 경과한 지금,전철 안이나 공원,해변 등에서 우리는 드물지 않게 우리 청춘남녀의 애정표현을 목격하게 된다.주위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그들의 적극적인 포옹이며,입맞춤이며 얼켜드는 서로의 몸짓을 슬금슬금 훔쳐보면서 아슬아슬 위태롭고 심히 민망스런 기분이 된다.10여년 전 외국 젊은이들의 행위에서 느끼던 흥미로운 기분은 결코 아니다. 이런 모순적인 감정의 변화는 눈 앞의 그들이 남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자녀들이라는 점과 아직은 뭔가 시기상조일 것같은 느낌,혼전의 남녀가 만인중시리에 저래선 안된다는 뿌리깊은 고정관념탓으로 스스로 분석도 해보지만민망스런 기분은 가셔지지 않았다.소설에서 가상의 세계를 창작할 때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무한한 포용의 척도가 실생활에서 납덩이처럼 굳어질 때 느끼던 괴리감처럼 혼란을 겪으면서도 그들을 향한 민망스러움은 가셔지지 않았던 것이다. 얼마전 TV에서 미혼남녀의 동거에 대한 주제를 아침시간에 방영하는 것을시청했다.주목할 사실은,혼전남녀 동거자가 적지 않은 숫자이고 그들의 동거경험이 1회 이상이면서 동거자와 결혼으로 이르는 숫자보다 그렇지 않은 비율이 높고 이별을 하면서도 아기를 낳아 기르기도 하는,그러면서도 피차가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동거의 목적이 좋은 결혼상대자를 탐색하기 위해서,너무나 사랑해서,한 순간이라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서,또는 부모의 틀을 따르지 않고 자기식 삶의 방식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출연한 동거자들은 말했다. 필자의 귀를 세우게 한 것은,한국의 전통적 가치관을 냉소하면서 과감히 그 고정관념의 틀을 당당하리만큼 거침없이 깨트리고 있는 일부 동거자들의 주장이었다.고정가치관이 틀 속에 갇혀있는 한 혼전동거는 부정한 행위일 수밖에 없다는 서두로 시작하여 동거를 하는 목적 등을 자기나름대로 논리를 전개하는 그들에게서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혼전남녀의 육체적인 순결을 중시하던 시대는 이미 아닌 줄은 모두 알고있지만 이토록 급속도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아는 사람들은 실제 많지 않으리라 혼자 바보처럼 중얼거려도 보았다. 전철속 젊은 남녀의 거침없는 애무행위가 사랑스럽기보다 그토록 민망스러웠던 것은 그들이 남이 아닌 우리의 자녀들이고 역시 틀 속에 갇혀사는 기성인들의 경직된 고정관념 탓이라 하더라도 두손놓고 구경만 하고있어야 될 입장인지 새삼 가슴이 답답해졌다. 최근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고 젊은이들이 오기부리듯 그 책을 찾고 있다고 서점종업원이 전했다.이 땅의 독서인구는 20대로 거의 한정돼있는데 이들의 심증기저에 도사린 유교적인 고정관념·고정가치관 즉 ‘틀’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책의 제목만 보고 무작정 그 책을 구입케 한다는 말도 그 종업원은 덧붙였다. 장년 이후의 기성세대에게는 진정 어리둥절한 시대이다.인성을 잃지 않으면서,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발전적인 창조의 기쁨을 누리면서 한 생을구사하는 데는 분명한 기둥철학(틀·질서)이 서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즈음의 세태는 경악,그 자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변화의 물살이막을 수 없는 대세로 세상에 범람한다 쳐도 이 난제의 해결사는 역시 씨를뿌려놓은 기성인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머리 싸매고 젊은이들이 그럴 수 있도록 모판을 만들어 조성해준 우리의 과거를 되짚어보면서 해결점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金芝娟 작가
  • 일일연속극 ‘낡은틀 벗기’ 노력 보인다

    4월에 나란히 시작한 세 방송사의 일일연속극이 종전의 일일극의 구태를 벗고 사회현상을 담으려는 시도와 진지한 노력이 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에서 지난 4월5일부터 16일까지 세방송사의 일일극(KBS ‘사람의 집’ MBC ‘하나뿐인 당신’ SBS ‘약속’)을 모니터한 결과 드러났다. 보고서는 실직과 연쇄부도,전업주부의 취업,황혼이혼 등의 다양한 소재를현장감 나게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파행적 대가족제도로 일관했던 기존의 일일극과는 달리 개개인의 개성을존중하고 구성도 탄탄해지는 등 드라마의 질적향상을 실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3편의 일일극이 한결같이 여성,특히 주부의 모습을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가족이 함께 시청하고,주 시청층이 주부들임에도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주부보다는 주눅들거나,인정이 없거나 또는 모자라는 푼수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반면 남성들은 지나치게 권위적인 모습 일색으로,IMF이후 가장에게 용기를 주려는 의도라 하더라도 절대권력과 횡포를미화시키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또 진부한 남녀관계와 짝짓기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나뿐인 당신’에서는 모든 배역이 짝을 이루고 있고 극적효과를 내기 위해 일일극의 단골메뉴인 첩이 등장하고 있다.‘사람의 집’에서는 혼전동거,‘약속’에서는 이복자매 등 구태의연한 소재가 반복되는 것도 아쉬운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저속한 말투와 욕설은 서민의 투박함을 표현하려는 의도라 하더라도 가족시간대에선 순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두여자의 ‘덫’에 걸린 ‘청춘의 덫’

    김수현과 심은하,두 여자의 ‘덫’에 시청자들이 꼼짝없이 걸려들었다.지난 1월말 시청률 16.8%로 작가와 주연배우의 명성에 비해 초라한 출발을 보였던 SBS 24부작 드라마 ‘청춘의 덫’(연출 정세호)이 이번주 48.2%까지 시청률의 급등을 기록했다.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역시 김수현’‘심은하 연기가 신들린 듯 하다’는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청춘의 덫’은 동우(이종원)의 배신과 이로 인한 윤희(심은하)의 절망을묘사한 5회까지는 경쟁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MBC)에 뒤졌다.그러나 6회째 시청률 25%를 넘어서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이어 딸 혜림이 사고로 죽고,윤희가 복수를 결심하는 10회부터는 수직상승을 보이고 있다.“당신을 부숴버리고 말겠어”라는 윤희의 싸늘한 한마디가 시청자들의 눈을 고정시킨 것이다.주시청층도 초반 40·50대 주부에서 20·30대 여성으로,또 30대이상 남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작가의 21년전 작품을 리메이크한 ‘청춘의 덫’은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았다.지난 78년 MBC에서 방송될 당시 워낙사회적 반향이 컸던 탓이다.전작은50회 분량으로 기획됐으나 배신과 복수,혼전동거 등 비윤리적인 상황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세차례 결방 끝에 결국 20회로 서둘러 막을 내려야 했다. 새롭게 드라마를 시작하기로 하자 시청자들은 20년전의 얘기가 어떤 식으로 각색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한편으로는 전형적인 인물 설정과 사랑,배신,복수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극의 흐름을 들어 “시청자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었다.그러나 최근 시청률은 이런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 작가는 드라마의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주변인물을 보완함으로써 극적 재미를 한층 강화했다.전작이 철저히 남녀주인공 4명의 사랑과 배신,복수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전작에 없던 윤희·동우의 가족과 영국(전광렬)영주(유호정)남매의 배다른 어머니,치매걸린 할머니를 등장시켜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작가 특유의 비수같은 대사,빠른 스토리 전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김수현의 대본이 아름다운 집을짓기위한 튼튼한 기초공사라면 심은하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는 마무리공사로 비유된다.‘청춘의 덫’에 심은하는 없다. 윤희가 있을 뿐이다.혜림을 가슴에 묻은 날,불 꺼진 방안을 헤매며 울부짖는 장면과 복수심에 불타 이를 악문채 동우에게 ‘차츰차츰 조여줄거야’라고내뱉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만큼 탁월하다.연기몰입력이 뛰어나 “한장면을10번 찍어도 10번 모두 똑같은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이종한 책임프로듀서)가 그녀다. 드라마가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덩달아 증폭되고 있다.PC통신 등에는 벌써 ‘윤희가 영국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윤희와 동우가 화해하길 바란다’는 등의 요구가 끊임없이 올라온다.전작에서는 영주에게 버림받은 동우가 윤희를 찾아와 “나 혼자만 망할수 없어.분해서.너도 함께 망해야 돼”라고 울부짖으며 막을 내렸다.현재로서는 제작진도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윤희의 친구를 통해 영주가 동우의 과거를 알게 되는 다음주(17회)부터 드라마는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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