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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대표 차량 4중 충돌/2대 크게 부서져

    4일 상오11시40분쯤 연형묵정무원총리 등 북한측대표단이 탄 차량행렬 가운데 4대가 마포대교북쪽 강변도로진입로 입구에서 연쇄추돌사고를 일으켜 대표단 3호차와 4호차가 크게 부서졌다. 이 차에 탔던 대표단은 곧 예비차에 옮겨타고 숙소로 향했다. 사고는 80∼90㎞로 8차선의 마포대로를 달리던 차량행렬이 2차선의 강변도로 진입로로 들어서는 순간 취재차 1대가 사진을 찍기 위해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대표단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일어났다. 또 이 사고를 취재하기 위해 달려오던 KBS차량과 경찰사이카가 충돌,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 남ㆍ북이 “얘기꽃”… 화기넘친 만찬/북녘손님 맞던날

    ◎「손에손잡고」 선율속 문배주 축배/“어서오세요”연도엔 환영인파/“통일전기 마련됐으면”… 국민들 큰관심/회담장주변엔 외신기자등 몰려 법석 분단 45년만에 남과 북의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만난 4일 7천만 겨레는 조국의 통일을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성공을 빌었다. 때마침 맑게 갠 서울의 가을하늘도 남북총리의 역사적 만남을 축복하는듯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되새기며 연형묵총리 등 북측대표단 일행의 입경을 지켜본 국민들은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강영훈총리가 일행을 따뜻히 영접하는 장면을 보곤 다시한번 같은 겨레의 정을 실감했다. 이날 북측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넘어 서울에 들어오는 중요한 길목마다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일행을 환영했다. 환영인파 가운데는 특히 월남한 실향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들은 저마다 이번 회담이 좋은 결실을 거둬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하루라도 빨리 흩어진 혈육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며 끈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저녁 강총리가 힐튼호텔에서 주최한 만찬회에 참석한뒤 무역회관에서 우리영화를 감상하고는 모두 숙소에 돌아가 서울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만찬 및 영화관람◁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국무총리는 이날 하오7시쯤 힐튼호텔에서 북한대표단에게 만찬을 베풀고 이들의 서울 방문을 환영했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인사외에 우리측 관계ㆍ재계ㆍ언론계인사 등 2백20여명이 참석,통일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면서 남과 북이 화기애애한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칵테일장에는 국산양주와 맥주 외에 인간문화재 이경찬옹이 특별히 빚은 문배주가 준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으며 만찬음식은 7가지 코스의 양식.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27개 테이블에 나눠앉았으며 헤드테이블에는 강ㆍ연 두 총리를 비롯,김상협 적십자사총재ㆍ민관식 평통수석부의장ㆍ김용식 통일고문회의의장ㆍ홍성철 통일원장관ㆍ김윤환 정무1장관ㆍ최호중 외무장관ㆍ유창순 전경련회장 등과 북한측의 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 등이 참석. 만찬장에는 7인조 실내악단이 서울올림픽 지정곡인 「손에 손잡고」를 비롯,선구자ㆍ고향의 봄ㆍ아리랑 등 우리가곡ㆍ민요를 연주해 분위기를 돋웠고 강총리는 연총리에게 해강 유근형씨가 제작한 청자화병을,회담대표들에겐 고급양복지,북측 수행원들과 기자들에게는 손목시계 및 탁상시계를 각각 선물. 북측 대표단은 원하는 사람들만 만찬이 끝난뒤 하오8시부터 40분동안 한국종합전시실(KOEX) 4층에서 문화영화인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가 서울의 첫밤을 보냈다. 영화를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온 뒤 북측 기자들은 『영화가 재미있었느냐』고 묻자 『역사성이 결여된 듯하다』 『졸음이 와 제대로 못봤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곤 서둘러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판문점◁ 이날 상오10시쯤 북측 대표단장인 연형묵총리가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평화의 집」 입구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홍성철 통일원장관이 『진심으로환영합니다』라며 손을 내밀어 영접했고 연총리는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연총리는 이어 『우리 대표단은 큰 기대를 갖고 왔다』고 말한뒤 홍장관의 안내로 「평화의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에앞서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 33명과 기자단 50명은 상오9시50분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신분증이나 「보도」라고 쓰인 완장으로 간단한 신원확인절차를 거친뒤 우리측 지역으로 들어왔다. ▷연도◁ 북측대표단들이 통과하는 통일로 등 연도 곳곳에는 통일에의 염원을 안고 미리 나와 기다리던 시민들과 길가던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차량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일행을 환영했다. 또 빌딩이나 아파트단지 등에서는 시민들이 창가에 나와 일행이 지나는 광경을 지켜봤다. 환영인파 가운데는 특히 월남한 실향민들이 많아 흩어진 혈육의 재회를 애타게 갈구하는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북측대표단 일행들도 이따금 차창을 열고 환영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회담장주변◁ 북측대표단 일행이 낮12시5분쯤 회담장이자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하자 이들을 보려는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큰 혼잡을 빚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호텔주변은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북측대표단 일행은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 속에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자 사뭇 긴장하기도 했으나 차츰 여유를 되찾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강영훈총리의 영접을 받고 호텔에 들어선 연총리 등 북측대표단 일행은 호텔직원들의 안내로 30∼33층에 마련된 숙소에 여장을 푼뒤 불고기와 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동안 휴식을 가졌다. 한편 대부분의 북한기자들은 우리측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렸으나 로동신문의 이광진기자를 비롯한 3∼4명의 기자들은 취재진이 모여있는 1층 로비로 자주 내려와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주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이기자는 하오5시40분쯤에도 1층 커피숍으로 내려와 판문점에서 얼굴을 익힌 몇몇 기자와 환담을 나누다 기자들이 40∼50명으로 늘어나자 10분남짓 즉석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 부산 전동차 추돌… 승객 70여명 부상/남산동 지하역

    ◎선로교환 열차 브레이크 고장… 앞 열차 받아/“꽝”순간 정전… 암흑속 승객 탈출소동 【부산=김세기기자】 2일 하오 7시21분쯤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역 구내에서 부산지하철 소속 제1263호 열차(기관사 박정환ㆍ38)가 금정구 노포동 차량기지창에서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켜 선로를 타고 미끄러져 나온 제16편승호 열차(기관사 허길옹ㆍ51)에 들이받혀 승객 78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한미병원과 금정병원에 분산,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날 사고는 노포동 차량기지창에서 선로를 바꾸기 위해 입환운행을 하던 제16편승호 열차가 갑자기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면서 정차되지 않고 선로를 따라 미끄러져 나가자 기관사 허씨는 범어사역을 지나 뛰어내리고 편승호열차만 차량기지창에서 2.2㎞ 떨어진 남산동역 구내까지 질주하여 때마침 승객을 승하차 시키고 막 출발하던 제1263호 열차 뒤편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이 사고로 1263호 열차 맨 뒤편 전동차와 16편승호 앞쪽 전동차가 크게 부서지고 승객 2백여명이 충돌시 충격으로 전동차안에서 넘어지고 차벽에부딪쳐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사고열차에 부인ㆍ두 아들과 함께 탔던 박성규씨(36ㆍ경남 울산시 화정동 63의 28)는 『차가 남산동역에서 승객들을 승하차시키고 막 출발하는 순간 「쾅」소리와 함께 정전이 되면서 심한 충격을 받아 승객들이 어두운 전동차 안에서 넘어지고 아우성을 치는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고 사고순간을 말했다. 사고직후 승객들 대부분은 비상구와 문을 열려고 했으나 정전으로 열리지 않아 더욱 혼잡을 빚었는데 역측이 중경상자가 많이 발생한 맨뒷차량 문을 열어 중경상자를 먼저 싣고간 뒤 그 문을 빠져나왔다. 사고가 난 남산동역은 지하역이라 주위가 어두워 더욱 혼잡을 빚었다. 이로인해 장선∼노포동역간의 지하철운행이 중단됐었으나 3일 상오 5시부터 정상 개통됐다. 중경상자들은 한미병원에 69명,금정병원에서 9명이 치료받았으며 한미병원에 16명,금정병원에 9명 등 25명이 입원중인데 1263호열차 차장 이상협씨(34)는 생명이 위독하다.
  • 북한,「40년폐쇄」에 회의론 싹터/영 인디펜던트지 기자 현지르포

    ◎만난 외교부직원,“세계 화해추세 알고 있다”/“남한경제가 북측보다 더 우월” 솔직히 시인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8월 15,16,21일자 3회에 걸쳐 테리 매카디기자의 북한방문기를 게재했다. 매카디기자는 이 방문기에서 북한이 지극히 폐쇄적인 사회이기는 하지만 조심스럽게 개방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그의 방문기를 요약한 것이다. 평양은 정상적인 도시가 아니다. 거리에 버스와 행인이 다니고 현대식 건물도 눈에 띄기 때문에 얼핏 보면 여느 도시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축가에 의해 흠집 하나없이 그려진 완벽한 도시그림속에 갇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거리에는 먼지 한점 없고 노인이나 장애자는 찾아볼 수가 없으며 행인들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된 것처럼 총총히 걸을 뿐 간혹 있음직도 한 혼잡스러움이 전혀 없다. 그저 외국인에 대한 전시용도시로서 도로가 널찍하게 뚫려있고 가로수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으며 분수대가 하릴없이 물을 내뿜고 있을 뿐이다. 평양은 한마디로 말해시민들의 기쁨이라고는 없는 메마른 도시다. 40여년간의 스탈린주의가 인민들의 사는 재미를 앗아가 버린 듯 하다. 대동강변에는 연인들의 속삭임이 없다. 시내에 술집이나 나이트클럽도 없다. 이쯤되면 북한인민들은 이제 색깔없는 공산주의 숲속에 무기력하게 내던져있는 존재임이 명백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어제 밤에 음악회에 갔더니 막간을 이용해 오렌지색 가죽 미니 스커트와 무릎까지 오는 흰색 부츠차림의 6인조 여성중창단이 무대에 나왔다. 완전히 60년대 스타일이다. 안내인에게 이렇게 차려입은 이유를 물었더니 젊은 인민들에게 호소력을 갖기 위해서라는 대답이다. 그녀들이 부른 노래제목은 「오,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건설과 어버이 수령님」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도 이제 서서히 자체회의의 순간을 맞고 있다. 북한체제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노동자들의 낙원」을 창조하려다 자초한 40년간의 고립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조심스런 신호를 서방측에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고 민주화물결이 지난해 동구권국가들을 휩쓸었을때 오랜 고립으로 변화에 익숙하지 못한 북한은 자유화 바이러스가 침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구유학생들을 서둘러 귀국조치 시켰다. 그러나 지난주 호텔바에서 한 북한인과의 우연한 조우는 북한이 서방측에 유화조치를 취하려 준비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했다. 외교부 직원이라는 이 남자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세계추세가 화해라는 것을 우리도 안다』고 외부세계의 변화에 대해 한참동안 얘기했다. 남한이 인구와 돈이 더 많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남북통일은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한국은 아시아의 4마리 용중의 하나가 아니냐고 오히려 그는 반문했다. 1년전만 해도 감히 입밖에 내기를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얘기다. 남북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는 거의 없지만 올해 78세인 김일성은 남한에 대한 북한경제의 우월성을 거짓 선전하는데 너무 많이 투자해왔기 때문에 그의 생전에 북한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 태국의 전통적 티크가옥/현대화에 밀려 사라져간다(세계의 사회면)

    ◎티크목 품귀에 건축비 크게 오른탓 상하의 나라 태국의 아름다운 전통가옥들이 현대화의 물결속에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뾰족한 끝과 우아한 곡선미를 갖춘 지붕,넓고 시원한 구조,목조가옥의 단아함 등으로 태국인의 사랑을 받아오던 티크가옥들이 방콕시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불과 20∼30년 전만 하더라도 방콕시내를 관통하는 운하사이로 열대수와 찬란한 왕궁,그리고 유서깊은 불교사원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티크가옥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티크가옥은 설계도면 없이 그리고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짓는다. 또 지붕 먼저 짓고 나서 벽을 짓기 때문에 지붕 크기에 따라서 집 크기가 정해지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태국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뒤로 운하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동방의 베니스」로 불리던 방콕은 교통이 혼잡한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가구 속에서 사는 듯한 멋과 낭만」을 주던 티크가옥도 상대적으로 비싸진 건축비와 티크목 품귀로 급속하게 사라지게됐다. 티크목이 구하기 어렵게 된 것은 태국정부가 티크목의 벌채를 금지시켰기 때문. 티크목은 이제 주로 버마에서 수입되는데 품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값도 ㎥당 6백40달러로 89년에 비해 2배나 뛰어 올랐다. 티크가옥의 명맥이 그나마 이어지고 있는 곳은 고도 아유타야 부근의 후아하트마을. 약 1백여명의 목수들이 집단거주하면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곳에는 후진양성을 위해 전통가옥 건축수련소 6곳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방 2개에 발코니가 딸린 규모의 집을 한채 짓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16만9천달러 정도. 이 가운데 목수가 받는 보수는 2만4천달러로 적지 않다. 그렇지만 목수지원자는 많지 않다. 우선 건축비가 비싸기 때문에 일부 부자들이나 외국인들의 별장용으로 수요가 한정돼 있고 우아한 곡선미를 살리려면 수백개의 나무조각을 한조각 한조각 짜맞춰야 하는데 이 일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한옥처럼 태국의 티크가옥도 머지않은 장래에 기술자조차 구하기 어렵게 될지 모른다.
  • 「차량3백만대」시대의 체증해소 대책/차동득 교통개발연 부원장

    ◎「교통시설투자」인색해선 안된다/유류세 올려 사용자부담 늘려야 지난 85년 처음으로 1백만대를 넘어선 전국의 차량등록 대수가 올해 벌써 3백만대에 이르렀다. 이 추세대로라면 10년안에 전국의 차량대수가 1천만대를 넘어설 것은 불을 보듯 환한 일이다. 지난 10년동안 우리의 경제규모는 2배이상 신장되었으며 차량보유 대수는 5.6배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교통기반시설은 그 확충정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의 경우 명절ㆍ연휴 및 주말에는 이미 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정체현상이 주중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도시에서도 심각한 교통체증이 시간ㆍ장소에 관계없이 상례화 되고 있어 서울도심의 경우 차량의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17㎞정도에 불과하며 현 상태로 계속될 경우 2000년에는 시속 7.2㎞로 줄어들 전망이다. 교통수요는 국가경제가 발전하고 확대되면 필연적으로 그만큼 증가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교통수요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경제ㆍ사회활동이 활발해 진다는 반증이므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합리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종합 교통체계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경제에서 교통부문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에서의 교통부문의 비율을 보면 선진국의 경우 20% 안팎의 비중을 갖고 있다. 교통수요에 비해 시설공급의 부족으로 야기된 오늘의 교통혼잡 상황은 앞으로 수요증가와 함께 훨씬 심화될 전망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한정된 도로에 차량이 많이 몰리게 되면 교통혼잡이 발생하여 차량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연료소모의 증가등 교통비용이 정상상태에 비하여 약 1.6배 정도 증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통비용의 증가는 생산비의 증가를 유발함은 물론이고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간낭비,유류소비,사고증가 등과 같은 사회적 비용의 증가는 궁극적으로 시민생활을 위협하게 된다. 참고로 올해의 연간 교통비용을 추산해 보면 6대도시의 차량운행비가 6조6천억원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약 12조원에 달한다. 각종 차량이 소비하는 유류소비량은 약 1백억ℓ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교통혼잡 상황은아직은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부분적이지만 교통투자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면 극심한 교통혼잡이 전국적으로 거의 하루종일 발생할 수 있으며 모든 경제 사회활동이 크게 타격받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차량운행비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어 전국적으로 약 11조원의 추가비용이 초래될 수 있으며 10년후인 2000년의 연간 차량운행비 추가 부담액은 약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물론 유류소모량의 증가도 크게 늘어 5년후 1백10억ℓ,10년후에는 무려 연간 2백80억ℓ를 지금보다 더 써야한다. 물론 이러한 추가비용의 상당부분은 앞으로 증가하게될 추가교통량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시설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전부다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추가비용이 가공의 숫자가 아니라 우리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알든 모르든 실제로 지불하게 될 비용이라는데 있다. 장래의 교통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도로ㆍ철도를 비롯한 모든 교통시설의 과감한 공급정책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현실은 「최소한의 투자」를 너무 고집하고 있는 경향이다. 10년후 차량증가가 지금의 3배를 넘게 될 전망이고 교통난 가중에 따른 교통시간의 증가,유류소모 및 기타 교통비용으로 인한 손실액을 2000년까지 누계하면 전국적으로 약 2백70조원에 이를 것임을 고려할 때 과감한 교통투자를 위한 비용부담에 관한 국민전체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교통관계 부처에서 집계한데 따르더라도 도시 및 지역간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10년간 소요되는 시설투자의 규모가 약 60조원에 이르고 있다. 시설투자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그동안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가격기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교통수요를 합리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 수요관리를 위한 가격기구에는 세금과 사용자부담금이 있다. 우리나라의 차량소유에 대한 제세금은 외국 여러나라에 비해서 평면적으로는 비교적 높은 실정이더. 그러나 비교적 높은 승용차 제세부과금을 부과하고도 수요관리의 효과는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해 교통시설이너무 취약하다는 것이근본적으로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미 상당수준까지 부과하고 있는 자동차 소유에 대한 세금 이외에 앞으로 자동차의 이용억제를 위해 유류세의 인상등 부담금을 충분히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혼잡비용 전부를 사용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비현실적이지만 혼잡비용의 상당부분을 부담하도록 하여야 자동차 이용억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교통정책의 측면 뿐만 아니라 유류소모량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며 장래의 국제유가의 추이가 상당히 불안정하게 상승될 것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교통기반 시설의 투자재원은 일반세원에서 충당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으나 이러한 경우 급격한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시설공급정책을 시행할 수 없다. 미국 일본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도로특별회계 또는 교통특별회계를 일찍부터 시행하게 된 것도 경제발전의 도약과 그에 상응한 교통체계의 확충요구에 효과적으로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이러한 인식이 최근에 와서야 고조되기 시작한것은 다소 늦었긴 하지만 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때 크게 다행스러운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교통기반시설 투자에 더이상 인색할 수는 없다.
  • 수출입물품 체화 심각/항만ㆍ도로 포화… 하역ㆍ수송 지연 일쑤

    도로ㆍ철도ㆍ항만 등 사회간접 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진,수출입화물의 수송에 큰 장애요인이 되는 바람에 수출업체들이 선적일자를 어기거나 부대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피해가 늘고 있다. 13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H사가 수출가격 1백50만달러 상당의 철강제품 3천t을 범양상선에 선적,중동지역으로 보내려 했으나 인천항 혼잡으로 부산항에 기항함으로써 내륙운송비 등 부대경비가 6만6천달러나 소요됐으며 납기에 제때 대지못해 바이어로부터 클레임을 제기받았다. 또 D사는 중동지역에 건설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인천항에서 선적을 계획했으나 접안시설 부족으로 대기중이던 선박이 일본으로 회항,고베항에서 환적수송했기 때문에 고베까지 해상운임을 추가로 부담하고 납기도 20여일이나 지연됐다. 또한 이 회사는 철강제품을 중동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대만국적 선박에 선적하기로 용선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천항의 포화상태로 배를 대지 못해 용선계약이 취소되는 바람에 적기선적이 불가능해 결국 수출을 포기했다.
  • 외언내언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성경의 창세기 11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노아의 자손들은 번창했다. 그런데 오만해졌다. 하늘까지 닿는 바벨탑을 쌓으려 한 것이다. 여호와 하느님은 언어를 혼잡케 하여 의사소통을 못하게 함으로써 그 일을 중단케 한다. ◆이 성경의 가르침은 깊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짓과 하지 않아야 할 짓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하늘에까지 닿는 탑(대)을 쌓는다는 일은 생각부터 할 짓이 아니었다. 될 일도 아니려니와 그 자체가 참람된 오만. 그렇건만 사람들은 왕왕 제 능력을 과신하면서 자기도취한다. 근자의 후세인대통령과 같이. 바벨탑의 오만 때문에 인류가 얻은 것은 언어의 혼잡뿐이다. ◆「성전환 수술」이라는 말이 있어 오는 우리 사회. 대체로 양성구유하는 반음양의 경우를 두고 나온 말이다. 한쪽을 지우고 한쪽을 두드러지게 한다는 뜻. 그런데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완전한 여성이 남성으로 되는 수술을 받았다. 음경이식에는 실패했으나 재수술을 받으면 「완전 남성」의 가능성도 있다고전해진다. 의료기술 자랑도 좋지만,이게 과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는 「여호와」가 아니더라도 생각케 한다. ◆과학의 발달에 따른 문명화사회와 함께 인간의 심성에는 오만이 깃들인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별 못한다. 무슨 일이든 능력만 닿으면 하려고 든다. 『폐병은 얼핏 보기에 그렇게 나쁜 것 같지 않고 때로는 아주 좋아진 것 아닌가 싶어질 정도로 얼굴에 매혹적인 색깔을 띠기까지 한다. 문명이라는 게 그 폐병과 같다』. 물질문명이 질색이었던 마하트마 간디가 했던 말. 문명의 정체를 직시해 보게 하는 명언이다.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했을 때 받는 앙화를 상기해야 한다. AIDS도 말하자면 그런 대가다. 「인공음경」을 달고 그래 카사노바 행각이라도 벌이겠다는 건가. 의술도 그런데 협력하는 건 아니었을 텐데….
  • 지하철 증편운행/택시부제도 해제/서울시 파업대비

    한편 서울시는 시내버스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것에 대비,지하철운행간격을 단축키로 하는 등의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시내버스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지하철의 출근시간대간격(3분) 운행시간을 상오7시∼10시30분,하오6∼9시로 각각 늘리고 6분간격인 평시운행시간도 2,4호선은 4분30초,3호선은 5분30초로 단축 운행키로 했다. 시는 또 개인택시(1만68대)의 부제를 해제하고 전세버스ㆍ예비군수송버스 등 대체버스 3백48대를 혼잡구간에 투입할 예정이다.
  • 평양측,선별적 신변보장 가능성/방북신청자 어떻게 처리되나

    ◎북,전민련ㆍ민중당 신청자만 허용할지도/방문자 많으면 양측 서로 편의제공 방침 8일 전국의 2백17개 시ㆍ군ㆍ구청 민원실에서 접수가 마감된 북한방문증명서 발급신청은 당초 통일원이 2만여명으로 예상했으나 6만1천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날까지의 방북희망자접수 결과를 토대로 9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위원장 홍성철 통일원장관)를 열어 북한방문증명서 발급절차등을 협의할 예정인데 늦어도 일요일인 12일까지는 발급절차가 공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북한방문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모두 증명서가 발급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측에서는 민족대교류선언에 따라 신청자 전원에게 방북을 허용할 수는 있으나 북한의 초청,즉 신변안전보장과 무사귀환보장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청자 가운데 실제로 방문증명서를 발급받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는 사람은 북한측이 방송을 통해 신변안전보장을 밝혀온 전민련ㆍ민중당(가칭) 소속원 정도로 국한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북한방문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북한측이 신청자중 어느 정도까지 신변안전보장을 해오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는 일단 6만1천여명의 신청자 명단을 컴퓨터로 정리,7일까지의 신청접수분은 9일 하오 3시에,8일의 접수분은 10일 하오 3시에 두차례에 걸쳐 남북쌍방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북측은 우리측 명단을 접수받은뒤 선별해서 신변안전보장을 해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방문증 발급은 발급대상자가 많으면(북측이 제한없이 방북을 허용할 경우)서울 여의도 광장에서,대상자가 그다지 많지 않으면 임진각 간이지휘소나 판문점지휘소에서 한다는 게 정부의 세부계획이다. 방문증은 주민등록증(미귀환자 확인용)ㆍ신청접수증을 제출하면 발급받으며 발급받는 곳에서 휴대품검사,우리화폐의 달러 환전,북한에서의 안내문배포 등이 실시된다. 휴대품은 제한이 없으나 무기ㆍ화약류ㆍ불온자료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 북측지역에서는 우리 화폐가 유통될 수 없기 때문에 달러나 엔화로 바꿔야 하는데 외환관리법상 외화반출한도(5천달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이 신변안전보장을 할 경우 편의제공도 할 것으로 보여 그다지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북자가 많을 경우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판문점간은 버스등 교통편이 제공될 것이며 그다지 많지 않으면 개별적으로 판문점으로 출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는 이산가족 만남의 광장도 설치,운영하는등 각종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측 방북자가 북한을 방문했을때,또 북한주민이 우리측 지역을 방문했을때 정치적 망명을 희망하거나 귀환을 거부하게되면 남북쌍방 당국자의 신변안전보장과 무사귀환보장에 따라 강제로 귀환시키게 돼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주민이 민족대교류기간동안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 지역에 들어오게 되면 일단 판문점에서 신원확인과 남한방문증명서를 발급받고 물품검사를 비롯한 출입검사,기초적인 방역검사를 받게된다. 우리측은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할 방침이며 북한화폐를 우리 화폐로 환전받을 수도 있다. 당국은 북한주민에게 각종 숙박시설을 제공할 방침이며 인원이 많을경우 민박도 허용키로 했다. 또 철도ㆍ버스 등의 무임승차와 관광지 무료입장 등의 편의도 제공된다. 남북간의 민간인 교류가 이번에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7ㆍ20특별발표의 민족대교류선언으로 인해 남북인적ㆍ물적 교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남북한간에 왕래가 이뤄진다면 이번 교류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 피서 절정… 무질서도 절정/해수욕장ㆍ유원지 5백만이 “북새통”

    ◎바가지 판쳐 하루숙박 7만원/계곡서 세차ㆍ쓰레기 마구버려/주말 물놀이하다 50명 사망ㆍ실종 전국이 섭씨30도를 훨씬 웃도는 불볕더위가 열흘째 계속된 가운데 8월들어 첫 일요일인 5일 전국의 해수욕장 등산로 등 피서지에는 제철을 맞은 피서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올여름 최고인파를 기록했다. 이날 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에 80여만,광안리에 40여만 인파가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룬 것을 비롯,속초 강릉 등 동해안에 50여만,그동안 기름에 오염돼 피서객의 발길이 뜸하던 서해안도 1백여만명의 피서객이 줄을 이었다. 또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덕유산 등지에도 2만∼5만명씩의 등산객들이 몰려 울긋불긋 꽃무늬를 이뤘고 미처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들도 가까운 수영장이나 계곡 유원지 등을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이날 전국의 피서인파는 5백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피서행렬이 피크를 이루자 곳곳에서 물놀이 사고와 피서객상대 범죄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고 바가지요금이며 행락질서를 둘러싸고 갖가지 시비와 소란도 끊이지 않았다. 물놀이 익사사고의 경우 주말인 4일 강원지방에서 8명이 숨지거나 실종한 것을 비롯,경북과 전북지방에서 5명씩,충남 3명,충북2명 등 2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데 이어 이날도 낮 12시15분쯤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불영계곡의 속칭 용소에서 고교동창생들과 야영을 와 수영하던 김상현군(24ㆍ영남대 경영학과3년)이 깊이 3m의 물에 빠져 숨지는 등 모두 30여명이 사망ㆍ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5일 상오 3시50분쯤 부산해운대 바닷가에서 산책하던 이웃 서창권씨(42)가 2인조강도에게 현금 14만원 등이 든 지갑을 빼앗긴 것을 비롯,곳곳에서 피서객을 상대로 한 강ㆍ절도ㆍ폭력사건 등이 속출했다. 또 부산 등 남해안과 동ㆍ서해안의 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초만원을 이뤄 평소의 5배나 되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하기가 일쑤여서 시비가 잇따랐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지에서는 하루 1만1천5백원으로 정해진 갑급여관의 숙박료를 5만∼7만원씩 받았고 야영텐트 1개 치는데 1만원씩의 자릿세를 요구했다. 특급관광호텔의 경우가장 싼 방이 11만원이어서 부대시설이용료를 포함하면 20만원이 들어야 했다. 이밖에 동ㆍ서해안피서지에서도 하루 1만∼1만5천원씩이던 숙박료가 5만∼8만원씩이나 했고 사이다 콜라 등 찬 음료수는 2∼3배의 값을 받았다. 상인들 뿐만 아니라 피서객들도 더위에 지친 탓인지 곳곳에서 보기 민망스런 추태를 연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계곡과 송추ㆍ일영 등지의 냇가에는 피서객들이 몰고온 차량들이 아무곳에나 마구 세워져 큰 혼잡을 빚었으며 냇가마다 차들이 모여들어 세차를 하는 바람에 환경보호를 무색케 했다. 강원도 오대산,충남 계룡산 계곡 등에서는 집에서 가져오거나 이웃 상점에서 1시간에 1만∼2만원씩에 빌린 속칭 가라오케 등을 틀어놓고 30∼50대 남녀가 술에 취해 춤판을 벌이는가 하면 곳곳에서 고스톱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서객들이 아무데나 마구 버리고 간 쓰레기는 며칠이 지나도록 손길이 미치지 않는 듯 악취가 코를 찔렀고 젊은 남녀들의 낯뜨거운 데이트장면도 볼썽 사나웠다.
  • “교통체증”국도 7백90㎞ 확장/92년까지 2조원 들여

    ◎62개 구간 4차선 이상으로/방치땐 10년뒤 「교통손실」 10조원 추정 정부는 현재 적정교통량을 초과하여 심한 교통체증현상을 빚고 있는 반월∼군포구간 등 전국 주요국도 62개 구간,7백90㎞의 확장사업을 오는 92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또 92년까지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서울∼성남등 32개 구간,5백60㎞의 교통혼잡국도에 대해서도 관계당국과 협의,확장사업을 조기에 완공할 방침이다. 3일 건설부가 발표한 「주요국도 교통애로 해소대책」에 따르면 전국의 주요 국도중 현재 62개 구간,7백90㎞가 적정교통량을 초과하여 교통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92년까지는 이들 구간을 포함,94개 구간의 1천3백50㎞가 적정교통용량을 웃돌아 심한 교통정체현상을 빚을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혼잡 국도중 가장 정체가 심한 구간은 반월∼군포 구간으로 적정교통량보다 4.15배가 많은 차량이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고 부산∼울산간 국도의 경우 3년전만 해도 주행시간이 40분정도(시속 40㎞)였으나 현재는 1시간30분(시속 18㎞)이나 걸리고 있다. 건설부 산하국토개발연구원은 최근 교통혼잡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조사한 결과 오는 92년에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국도 1천3백50㎞가 확장되지 않을 경우 이에따른 비용은 오는 2000년에 가서 차량운행비 4조3천억원과 시간손실비용 5조8천억원 등 모두 10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개발연구원은 이들 국도이외에 고속도로와 시가지도로의 교통체증에 따른 손실액 포함하면 손실애개은 엄청난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경제성장에 큰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부는 이에 따라 이들 국도중 현재 교통체증현상을 빚고 있는 62개 구간,7백90㎞의 확장사업을 오는 92년까지 완공토록 하고 92년까지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32개 구간,5백60㎞도 조기에 확장 완공하는 방안을 경제기획원등 관계당국과 협의중이다. 건설부는 92년까지 이들 국도 1천3백50㎞를 4차선이상으로 확장하는데는 모두 2조7천억원의 투자비용이 소요되며 이미 일부 노선에 5천7백억원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년간 2조1천3백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 피서차량홍수…기어가는 고속도/어제/경부ㆍ영동ㆍ중부선 12만대 몰려

    ◎서울∼강릉 13시간 “고행”/인터체인지는 아예 주차장으로/주말 오늘 20만대 예상 「교통지옥」 될듯 30도이상의 불볕더위가 8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부ㆍ영동 등 전국 주요고속도로와 국도 등이 피서객들로 사상 최악의 혼잡을 빚고 있다. 불볕더위에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너도 나도 피서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은 주말인 4일과 5일절정에 이르러 20여만대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보여 경찰과 도로공사 등이 비상소통작전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 많은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뾰족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이번주 들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작된 고속도로의 체증은 주말이 가까워지자 더욱 심해 3일에는 경부고속도로에 5만여대의 차량이 몰려 평소 4시간정도면 갈수있던 서울∼강릉간이 13시간이나 걸렸으며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호법인터체인지에는 차량들이 뙤약볕아래 2∼3시간씩 꼼짝 못하고 늘어서 피서길이 「고행길」임을 실감케 했다. 이같은 정체현상은 해마다 민족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과 설날때보다 더 심한 것으로,2일의 경우 서울 판교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이 지난 설날때의 5만2천대를 넘어선 5만4천5백50대로 고속도로 개통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중부고속도로 동서울톨게이트에도 3만7천3백10대가 통과했고 특히 정체가 심했던 영동고속도로 새말톨게이트에는 평소 1시간거리인 서울에서 이천까지 7시간이나 걸리기도 했다. 영동고속도로에 비해서는 다소 덜한 편이지만 경부고속도로도 혼잡은 마찬가지여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이면 갈수있었던 것이 10시간이상 소요됐으며 특히 호남고속도로와 갈라지는 회덕ㆍ경주ㆍ포항ㆍ울산등지로 빠지는 경주인터체인지 등은 차량들이 빽빽히 밀렸다. 혼잡은 고속도로 뿐아니라 피서지로 향하는 주요 국도도 마찬가지여서 서울∼춘천간의 교문리 4거리를 통과하는데 1시간30분이나 걸렸고 강릉∼속초간도 온통 차량으로 뒤덮여 평소 1시간30분이면 갈수있던 것이 5시간이나 걸렸다. 하루 1백20회정도 운행하는 서울∼강릉간 고속버스는 2일과 3일 50회밖에 운행하지 못했고 터미날에는 출발하지 못하거나 연착한 버스의 승객들이 버스회사에 항의하기도 했다.
  • 전국이 찜통더위… 남원 최고 37.5도

    ◎피서지 “인산인해” 해운대 60만 인파/“짜증거리” 교통사고 1천여건/이틀간 22명 익사… 바가지 상혼도 극성 지루한 7월 장마가 끝나면서 주말인 28일부터 시작된 불볕더위는 날이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면서 지각을 태울듯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요일인 29일에는 동해안과 제주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35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가 계속됐다. 이날 남원지방의 낮 최고기온이 37.5도로 지난 85년 7월28일의 36.3도이후 5년만에 폭염을 보인 것을 비롯,밀양 36.8도,남해 36.6도,대구 36.4도,마산 36.1도 등 전국이 34∼37도를 기록했다. 서울지방도 34.2도를 기록했으며 광주 35.8도,진주 36.5도,승주 35.7도,전주 35.4도,안동 35.5도,청주 35.2도 등 올여름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나타냈다. 중앙기상대는 『한반도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권에 들어 앞으로 낮최고기온 30∼36도,아침최저기온도 25도 안팎의 불볕더위가 계속되겠다』고 예고했다. 기상대는 이같은 불볕더위가 이번주 목요일까지 계속되다가 금요일인 8월3일에 전국이 흐려져 한차례 비가 내리면서 일시적으로 한풀 꺾여 주말인 4일부터는 다시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올여름 날씨가 특히 무더운 것은 적도지방의 해수면온도가 1∼3도 높아지는 엘니뇨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태양의 흑점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들어 최고인파인 60만명,광안리해수욕장에는 20만명이 몰려 일대 혼잡을 빚었으며 설악산·지리산 등에도 2만∼3만명 등 5백만의 피서인파로 전국의 피서지마다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밖에 미처 도시를 빠져 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가족단위로 시내 수영장이나 인근 계곡등을 찾아 하루를 보냈다. 주말의 교통사고도 평소 하루 7백여건보다 훨씬 많은 1천여건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물놀이사고도 잇따라 28일과 29일사이에 전국에서 18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같이 피서객들이 줄을 이음에 따라 유명피서지주변 호텔 여관 등 숙박시설은 이미 동이 난 상태에 민박도 95%이상 투숙률을 보였다. 이로인해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상혼도 기승을 부려 평소 1만원하던 민박이 3만원,여관방도 1만∼1만2천원에서 3∼4배가 뛴 3만∼5만원씩 받고 있어 피서객들을 짜증스럽게 했다.
  • 한 청원경찰의 “살신”(사설)

    청원경찰 한사람이 건널목에서 행인을 구하고 대신 목숨을 던졌다. 세상이 온통 혼잡하고 이기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우울해있는 때에 날아든 놀라운 소식이다. 아직도 스스로를 죽여가며 「성인」을 하는 사람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는 철도 건널목을 지키는 청원경찰이다. 박봉으로 일했을 것이다. 하루에 상하행 왕복이 4백여차례나 되는 철로위 자기 일터에서 변을 당했다. 차가 들어오는데 어정어정 철길로 들어서는 사람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을 것이다. 자신의 임무에 이만큼 몰아할 수 있었다면 그는 누구보다 훌륭한 직업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구해낸 사람은 만취한 시민이었다. 밤 11시에 건널목을 건너면서 그토록 부주의한 사람이라면,비록 건널목 안내를 직무로 한 사람이라도 미처 지켜줄 수 없는 인사불성의 취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경우 사고에 의해 희생되었다 할지라도 책임을 추궁할 수 없다. 그런데도 앞뒤 가리지 않고 그를 먼저 떼밀어 내고 스스로는 미처 헤어나지 못한 고 주태진씨가 새삼 존경스럽다. 그늘지고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의롭고 성실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온갖 어지러운 일들이 생겨도 잘 버텨나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도 한다. 같은 날 밤 만 해도 만취한 경관 한사람은 가스총을 휘두르면서 룸살롱서 난동을 부려 주민들이 신고를 하는 소란이 서울에서 있었다. 공복이기를 서약하고 공권력을 수행하는 정규경찰도 갖가지 태만함과 일탈행위로 민생치안에 허점을 남기는 경우가 적지않은 세태라 주씨의 행동에 더욱 머리가 숙여지는 것이다. 이 경우에서도 그랬듯이 우리에게는 요즘 취해서 저지르는 과오가 너무 빈발하다. 같은 날 밤에는 또 만취한 대학생이 자신의 지프에 여자를 태우고 지그재그 운전을 하다가 단속하는 경찰을 매단 채 한참을 달렸다고 한다. 대학 2학년이라는 젊은이가 세상을 어떻게 우습게 보았기에 이런 난폭한 짓거리를 했는지 한탄스럽다. 음주운전단속을 강화한 이후에도 취중운전의 비율이 의연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통계도 최근에 나왔다. 운전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운전을 난폭하게 해서 앞뒤에 함께 가던 다른 운전이웃을 곤혹과 불안에 몰아넣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업용 차의 기사들이 시간을 아끼려고 조급하게 구는 경우만이 큰 위협이었는데,이제는 그들을 뺨치게 당돌하고 거칠게 차를 모는 자가운전자들이 거리를 누빈다. 그런 사람들이 필시 음주운전도 예사로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음이 예사로워지고 취해서 저지르는 과실이 만연한다는 것은 사회가 퇴행하고 있는 증좌처럼 보여서 우울하다. 피치 못해 과음을 하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한두번쯤 있을 수 있지만 각계각층의 사람이 취한 채 나다니고 취기 때문에 일을 저지르는 일이 늘어간다는 것은 걱정스런 일이다. 취한의 하찮은 부주의가 한 소중한 직업인의 희생을 부른 것도 해체되는 우리 사회가 던지는 경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씨의 값진 「성인」이 무의미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 서울 고지대 20여곳 단수 소동/어제 하오

    ◎찜통더위에 수돗물 사용량 급격히 늘어/상계동ㆍ시흥동등… 급수차앞서 밤샘 줄서기 찜통더위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물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서울시내에서는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구로구 시흥동,용산구 원효로4가,양천구 신월동,은평구 불광동 등 고지대 및 수도관 관말지역 20여곳에서 9일 하오부터 10일 새벽까지 단수현상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이곳의 일부 주민들은 이웃 지역으로 물을 얻으러 가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상계주공아파트 19단지의 경우 주민 5백여명이 물탱크의 물이 남아 있는 인근 노인정 등에서 줄을 서서 물을 받았으며 미처 저녁식사를 준비하지 못한 집도 많아 아파트단지내 음식점마다 큰 혼잡을 빚었다. 관악수도사업소측은 올들어 처음으로 시흥동 고지대 주민들로부터 식수가 부족하다는 통보를 받고 2.5t급 수차를 보내기도 했다. 또 서울시수도사업소측은 이날 곳곳에서 항의전화가 빗발치자 대부분의 직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사업소측은 『지난 6일부터 평소 하루 사용량인 4백90만t보다 20만t이 많은 5백10만t씩을 내보내고 있으나 무더운 날씨때문에 물사용량이 많아 고지대 등에 단수현상이 일어났다』면서 『10일부터는 급수량을 더 늘려 하루 최대용량인 5백20만t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 통일감격에 부푼 베를린 현장을 가다(이제 독일은 「하나」:4)

    ◎“일터 잃을라”… 동독인들 막연한 불안감/40년 분단에 말ㆍ관습등 곳곳 이질요소/72년부터 교류 텄으나 「완전합일」 미흡/교과서 개편ㆍ법규 조기정비로 공동의식 높여야 마리아본 뵈르너부인(48ㆍ동베를린 거주)은 요즘 매일밤을 걱정으로 설친다고 했다. 동베를린의 한 국영식당 현관에서 옷보관 일을 담당하고 있는 뵈르너부인은 통일이 일자리를 앗아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에 싸여있다. 「동독」의 시절에서는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이 부인과 같이 혼자 몸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자들은 평생근무가 보장됐었다. 『서독에 그런 제도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일이 없습니다.그래서 서독제도에 흡수되는 통일은 나와같은 사람들에게는 직업박탈의 가능성만높여주는 계기로 받아들여 질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뵈르너부인의 걱정은 동서독 사회제도 격차 때문에 동독국민들이 겪는 불안의 작은 예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일 이후 동베를린 시가지 상점들의 진열상 앞에는 그안의 물건들을 눈여겨 보려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고 있다. 매장안이한가한데도 이들은 들어가 볼 생각은 않은채 유리창 너머의 물건만 살피고 있었다. 이 역시 제도차이에서 오는 희극적인 풍경들이다. 줄서서 기다리고 주는대로 받아야 하는 사회주의 스타일의 물자구득 방법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있어 물건을 만져보고 따져보며 요모조모 확인한뒤 사들이는 시장경제하에서의 상품구입 스타일은 아직 생소하기이를데 없는 것이다. 진열장을 통해 살 물건을 결정한 뒤에야 들어가 지체없이 사가지고 나가는 그들이 시장경제에 적응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으로 생각되었다. 동 서독 전문가들은 경제ㆍ사회통합후 동독사회안에 혼란이 필연적으로 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실업자가 늘며 상충되는 제도 때문에 빚어지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것이다. 그 한 예로 동독 고속도로 경찰의 고민이 서독의 신문에 우스갯거리만화로 등장되기도 했다. 「베를린 회랑」으로 불리는 서독∼서베를린간 고속도로는 모두 6개. 서독의 고속도로는 속도가 무제한이며 저속이 오히려 단속대상이다. 그러나 동독은 시속 1백㎞가 고작. 서독구역에서 무서운 속도로 내닫던 서독차들이 동독에 들어서면 엉금엉금 기어갈 수밖에 없었던 게 지금까지의 형편이었으나 국경이 없어진 상황에서 경찰은 단속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동독의 경찰 모습으로 양쪽 사회의 제도적 격차가 빚는 아이러니를 이 만화는 잘 표현하고 있었다. 깊은 골로 패인 분단 40여년의 사회적 격차는 그밖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서독의 언어학자들은 양쪽 국민들사이에 상대쪽의 어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증명하고 있다. 동독에서 허락되고 있는 낙태가 서독의 법률로는 금지되고 있다. 학교에서의 이념교육이나 역사교육에서도 서로 부딪치는 부문이 허다하다.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교과서며 금지되어온 종교교육에 대한 새로운 기준도 마련되어야 한다. 통일의 부정적 측면에 시각을 맞추고있는 사람들은 이번 경제ㆍ사회통합조치가 완전통일을 촉진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양독국민들사이 또는 각기의 제도와 생활방식간의 이질성만부각시킬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강요된 평등,몸에 젖어온 동독사람들에게 경쟁이니 시장경제니 하는 단어는 고통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통독작업의 가속화 계기를 제공한 지난 3월의 동독총선에서 동독국민들이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약속과 서독 마르크화를 향해 표를 던진것도 『어떻게 해주겠지』하는 의존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동독의 피폐된 경제를 서독이 책임져 달라는 요구였다는 것이다.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때 그들의 거부감과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서독은 그동안 분단으로 인한 이질적인 요소들을 줄이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통일에의 길목에 이같은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점이 같은 분단국인 한국에 많은 교훈을 주고있다. 동서독이 서로 적대시하는 자세를 버리고 공존체제를 확립한 것은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72년에 조인된 동서독기본조약을 바탕으로한 이질요소 해소작업은 인적교류ㆍ물자교류를 포함하여 다방면에 걸쳐 추진되어 왔다. 특히 동독지역의 85%가 서독TV를 볼수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동독정부는 방해전파를 띄우거나 시청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아 통일 그날의 충격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같은 노력들이 통일에의 초석이 되었음은 되풀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합쳐지는 단계에 이르자 적잖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동독주민들이 미처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이번의 통일작업이 너무 급속히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대해 서독의 디 차이트지는 『늦다 빠르다는 후세 역사에 판단을 맡기고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찬스를 잡았을때 통일을 완성해 버려야한다는 태도는 옳은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족통일이라는 대과업 추진과정에서 빚어지는 문제점들은 오히려 그것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인해 통일완성뒤의 사회를 더욱 굳게 결속시킬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면의 과제는 동독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자본주의적 가치관과 생활방식에 적응해 나가느냐하는 것으로 집약되지만 법률이나 제도적 또는 관습의 차이를 함께 줄여나가는 노력의 과정이 통일에의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 성지 순례자 수십명 터널속서 질식사

    【리야드ㆍ니코시아 AFP 로이터 연합】 성도 메카 부근의 회교성지를 순례중이던 순례자들이 2일 메카 동부 미나에 있는 한 터널속을 지나다 섭씨 43도에 달하는 터널내의 무더위속에서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는 혼잡으로 인해 수십명이 질식사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현지 목격자들은 이번 사고가 이날 순례자들이 연례성지순례(하지)마지막 행사인 에이드 알아다(희생의 축일)를 지내기 위해 상오 10시경(현지시간)아라피트 산으로 가던 도중 수천명이 한꺼번에 폭 20m 길이 5백m의 이 터널을 지나다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다 발생한 혼잡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회교도들은 성지순례의 마지막 행사이자 순례의 절정기간이기도한 희생의 축일을 보내기 위해 금년에도 1백50여만명이 운집했으며 이들중 약 절반은 외국인들이고 나머지는 사우디인들이다.
  • 닉슨기념관 “개관 준비 끝”(세계의 사회면)

    ◎출생지 가주에 1만평 규모/전시관 등 꾸며 19일 문열어/생가 복원,집념어린 정치역정 생동감 있게 비디오로 재현도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상처 속에 대통령직을 도중하차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기념관이 개관을 약 2주 남짓 앞두고 요즘 마지막 손질이 한창이다. 대통령직을 도중 하차한 유일한 제37대 미국대통령인 닉슨. 그는 이 기념관으로 불명예를 씻어보려는 듯 마지막 열정을 쏟고 있다. 닉슨기념관이 세워지는 곳은 그의 출생지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요바린다시. 닉슨은 1913년 이곳에서 태어나 9살까지 살다가 이웃 위티어로 이사했다. 앞으로 관광명소의 하나가 될 이 닉슨기념관은 10만 한국교포가 모여사는 캘리포니아내 제2의 코리아타운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약 9에이커(1만1천여평)의 대지위에 2천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세워지는 닉슨기념관은 그의 생애를 보여주는 기록전시관과 도서관으로 이뤄진다. 특히 그의 성장과정을 엄격한 고증을 거쳐 복원한 생가에서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기념관이 개관되는 오는 19일 요바린다시는 몰려드는 관광객(약 2만5천명으로 추산)으로 일대 혼잡을 이룰 것으로 예상,그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개관기념식에서는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을 비롯,제럴드 포드,로널드 레이건,장본인인 닉슨 등 4명의 전ㆍ현직 대통령들이 만나게 돼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이날의 큰 교통혼잡에 대비,일대의 주요 거리를 차단해 아예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셔틀버스로 관람객들을 수송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고인이 된 닉슨 전 대통령의 부모가 되살아난다면 대통령이 된 아들 어린 리처드를 키우던 바로 그 옛집으로 영낙없이 착각할 만큼 그의 생가가 옛모습 그대로 복원됐다는 게 그의 계수 클라라 닉슨 여사(70)의 말이다. 이 생가에는 닉슨이 태어났던 바로 그 침대와 그의 형제들과 함께 사용했던 침대들,소년시절의 그의 손때가 묻은 피아노ㆍ책상ㆍ등 높은 의자 등이 그대로 진열된다. 그의 방 침대 머리맡에는 그의 어머니가 걸어주었던 「엄마의 기도」라는 시구가 액자에 담겨 결린다. 벽에 새겨진 닉슨의 동상을 보며 들어가도록 설계된 이 기념관에는 그가 5년반동안 대통령 재임시에 받은 약 3만여점의 각종 선물도 전시된다. 그의 젊은 정치가 시절을 보여주는 전시품 가운데서는 그가 미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의 정가로 출정케하는데 기여한 49년도형 포드사의 머큐리 승용차가 눈길을 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밑에서의 부통령,케네디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패배,특히 케네디 대통령과의 네차례에 걸친 정치대토론회의 비디오 테이프가 기념관 내에 설치된 TV세트를 통해 방영되도록 설계돼 있어 그의 집념어린 정치역정을 생동감 있게 재현해 주고 있다. 이 기념관 전시품중의 「하이라이트」는 닉슨이 가장 좋아하는 10인의 세계 정치지도자의 방. 실물크기의 석고상에 그린색 수지가 입혀진 이 「지도자들의 방」에는 윈스턴 처칠,샤를 드골,니키타 흐루시초프,레오니드 브레즈네프 등 내노라 하는 10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한 칵테일 파티장에서 담소하는 실물크기의 모습으로 꾸며져 있다. 이 기념관의 끝 출구 근처에서는 닉슨을 백악관에서 물러나게 한 소위 워터게이트사건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가 관람객들에게 직접 당시의 상황을 들려주고 있어 역시 미국다운 일면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이 닉슨기념관에는 대통령 재직시의 4천4백만 페이지의 각종 기록들이 전시된다. 집념어린 정치역정 못지 않게 올해 77세의 닉슨은 대통령 도중하차 후에도 8권의 베스트 셀러를 저술하는 저력을 보이면서 「외교전문가」로서 국가에 기여하려 노력하고 있다.
  • 제주 호우경보,남해엔 주의보/80∼150㎜예상

    ◎해상에도 폭풍주의보 중앙기상대는 1일 2시30분을 기해 제주도지방에 호우경보를,전남해안지방에 호우주의를 각각 발령했다. 예상 최대강수량은 제주지방이 80∼1백50㎜,전남지방은 80㎜이다. 기상대는 또 이날 하오7시를 기해 남해동부 앞바다에,하오9시를 기해 동해남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이 해역의 풍속은 초속14∼18m이며 파고는 3∼4m정도 일겠다. 한편 7월들어 첫번째 일요일인 1일 지루한 장마기간중인데도 남해안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이 모처럼 쾌청한 날씨를 나타내 많은 시민이 산과들,바다를 찾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서울의 경우 도봉산과 북한산ㆍ관악산ㆍ우이동계곡 등 유원지에 5만∼10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용인자연농원에도 올여름 최고인파인 5만명이 운집,가족단위로 나온 시민들이 휴일을 즐겼다. 이날 경부ㆍ중부고속도로를 통해 교외로 빠져나간 차량은 7만여대를 이르렀으며 하오6시 이후부터는 상행선 톨게이트부근이 큰 혼잡을 빗기도 했다. ◎일부 해수욕장 개장 한편 부산의 해운대ㆍ광안리ㆍ송도ㆍ다대포ㆍ송정 등 5개 해수욕장과 서해안의 대천해수욕장이 이날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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