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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결혼 조선족여성 윤락 강요 / 4억대 화대챙긴 10명 구속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가 다른 중국동포 여성들을 위장결혼으로 입국시킨 뒤 윤락행위를 강요하고 돈을 뜯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한국 국적을 원하는 중국동포 여성을 국내 농촌 총각 등과 위장결혼시킨 뒤 국내 업소에서 윤락행위를 강요하고 알선료와 화대 등 수억원을 가로챈 중국동포 출신 이모(39·여)씨와 남편 최모(35)씨 등 10명을 영리유인과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중국동포와 위장 결혼한 김모(33)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자금 공급 역할을 맡은 이씨의 언니(42)와 중국 현지 브로커 최모(41)씨 등 13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2001년 8월부터 중국동포 여성 공급,자금·접대부 관리,국내 남성 모집 등으로 역할을 나눠 구속된 이씨 가족이 운영하는 경기 군포의 술집 3곳에 중국 동포 여성을 취업시켜 윤락행위를 강요하고 4억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90년대 초에 입국한 이씨 등은 이 업소들에 인건비가 싼 조선족 여성을 종업원으로 고용하기 위해 국내 브로커김모(46)씨 등을 통해 일정한 직업이 없는 30,40대 남성들에게 500만∼700만원씩 주고 혼인신고에 필요한 호적등본 등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이어 수배 중인 현지 브로커 최씨를 통해 소개받은 지린(吉林)성 일대 중국동포 여성 10여명으로부터 각각 1300만원씩을 받고 혼인신고서를 작성,이들을 입국시켰다. 홍희경기자 saloo@
  • “한국인들의 친절과 폭탄주에 놀라”/ 포스코 입사 한달 중국인 새내기 4人

    “(삐끼들이)길거리에서 라이터나 일회용 티슈를 나눠주는 것이 처음엔 이상했어요.”(짜오춘라이) “길을 물을 때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는데 놀랐어요.그런데 저에게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길을 물어 보더라구요.”(류휘팡) “물가가 중국보다 비싼 줄은 알았지만 쇠고기 가격은 해도 너무 하더라구요.”(거잉쯔) 지난 달 28일로 입사 한달째를 맞은 포스코의 첫 중국인 ‘새내기’들은 그동안의 한국 생활을 이같이 밝히며 회사 적응에 애쓰는 모습이다. 이들은 포스코가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칭화(淸華)대,베이징(北京)대 등 명문 대학에서 뽑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현재 전공 분야에 따라 서울 본사와 포항제철소에 배치돼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포스코 서울본사에 배치된 이들은 짜오춘라이(趙春來·23),루방량(陸邦亮·28),거잉쯔(葛英姿·여·28),류휘팡(劉惠芳·여·23) 등 4명.아직 한국말과 업무에 미숙한 점이 많아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배우겠다는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첫 월급 너무 좋아요” 지난 25일 첫월급을 받은 뒤라 노동의 대가로서 충분한 지 물었다.거잉쯔는 “부모님에게 용돈을 보내드리고 저축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여서 만족스럽다.”며 “다만 서울 물가가 예상 외로 비싸 더욱 아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얼마나 받느냐고 묻자 “포스코와 계약할 때 연봉은 밝히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들의 일상은 포스코의 여느 사원보다 분주하다.철강 업무가 복잡한 데다 용어마저 생소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게다가 매주 3차례 한국어 수업도 있어 공부량은 대학 시절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은다.루방량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청년 취업난이 대단히 심각하기 때문에 하루에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노조의 파업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도 내놓았다.짜오춘라이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가 소유여서 종업원들이 공무원으로 인식,파업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잦아 회사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술 문화에 대해서는 이해 못할 부문이 많은 듯 다들 고개를 저었다.류휘팡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독한 술보다 맥주를 주로 즐긴다.”며 “하지만 한국은 맥주보다 소주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폭탄주는 왜 마시는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루방량은 “맥주와 콜라를 섞는 가짜 폭탄주를 마셔본 적은 있다.”면서 “기회가 생기면 폭탄주도 마셔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내비쳤다. ●아직은(?) 바른 ‘생활맨’ 꽉 짜여진 스케줄 속에서도 이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주말에는 외출을 많이 한다.한강 시민공원에서 또래의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거나 주변 공원을 산책한다.그러나 한국의 향락적(?) 문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바른 ‘생활맨’으로서의 자세가 넘친다. 중국에서는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당원(공산당)처럼 살아라.’고 한다.지금은 많이 퇴색됐지만 당원은 모범이라는 단어와 동일시된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업무를 익히고 한국말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류휘팡은 “답답하고 그럴 때는 쇼핑을 많이 하지만 아직은 재미없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친구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거잉쯔는 “외로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고향 생각이 날 때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한다.”면서 “살이 찔까 걱정”이라며 젊은 여성답게 몸매에도 신경을 썼다. 모두 미혼인 가운데 유일하게 애인이 있는 짜오춘라이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자 친구와 국제 통화를 자주한다.”며 “전화비가 꽤 나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또 포스코의 ‘우향우 정신’에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포스코맨’이 다됐다.류휘팡은 “우향우 정신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책임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면서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이같은 정신 자세는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에 대한 애정 섞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포스코의 중국내 위상은 삼성과 LG 등 한국의 대표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특히 포스코에 입사하겠다는 뜻을 부모님께 알렸을 때는 다들 말렸다는것이 공통된 의견이다.짜오춘라이는 “철강회사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이지만 브랜드 파워는 약하다.”면서 “그래서 더욱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영기획실과 마케팅전략실,자동차강판 판매실,제선원료실 등에서 3∼5년간 실무를 익힌 뒤 포스코의 중국 진출에 ‘선봉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포스코의 이같은 기대에 포부도 당당하다.짜오춘라이는 “석탄분야 전문가로서 포스코 성장에 동력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거잉쯔도 “포스코와 포스코 차이나를 잇는 교량 역할을 충실히 다할 것”이라며 “통상전문가로서 포스코의 중국 기반 구축에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주5일 근무시대 삶이 바뀐다 / 여행패턴 다양화

    골프광인 김연호(45)씨.그는 주5일제 법안이 통과되자 표정이 부쩍 밝아졌다.토요일 휴무가 정착되면 대기업 간부인 그의 경우 라운딩 비용이 저렴한 가까운 해외에서 자주 골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섬 기행을 좋아하는 회사원 이민주(25·여)씨도 기대가 크다.웬만한 섬에 가려고 해도 2박3일은 잡아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토요일을 활용할 수 없어 휴가를 이용해 1년에 한 두번 정도만 섬에 다녀왔었다.미혼인 그는 결혼 전까지 한국의 섬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원거리·가족여행 활성화 될 듯 주5일제가 본격 확산되면 국민의 여행 패턴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국내 원거리 여행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답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조승열씨는 “특히 제주도,울릉도,백령도,거문도 등 평소 휴가를 내지 않으면 가기 힘든 섬 여행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족여행이 보편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기획실의 김종훈 과장은 “토요일 근무는 가족 나들이에 큰 장애요인이었다.”며 “앞으로 가족끼리 함께하는 체험형 여행이나 농촌 생태관광 등이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요일에 몰렸던 여행수요가 분산되면서 휴일 교통체증이 완화돼 여행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금·토요일엔 여행,일요일엔 집에서 휴식,월요일 출근의 패턴을 따르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일요일은 의외로 한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주5일제에 따른 국내여행의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은 관광 인프라 부족이다.한국관광공사의 김 과장은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숙박이나 먹거리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자체나 관광 관련업체도 중저가 숙박시설이나 오토캠핑장 확충,음식 및 서비스 질 향상,다양한 테마여행 상품 개발 등 미리 대비해야 주5일제 특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인프라 부족 해결 과제로 해외여행은 국내여행만큼 관광객 증가폭이 클 것 같지는 않다.다만 비행시간이 2시간 이내인 일본이나 중국 서부 등 가까운 곳은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도투어 전춘섭 사장은 “금요일 밤에 출발해 일요일이나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2박3일 또는 2박4일 상품이 큰 인기를 모을 것”이라며 “최근 몇몇 여행업체들이 내놓아 호응을 얻었던 ‘도쿄 밤도깨비 여행’류의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argon@
  • 책 / 내시도 결혼생활 했을까?

    *조선시대 서울사람들/서울문화사학회 지음 어진이 펴냄 조선시대의 내시(內侍)들은 궁궐 안에서만 살며 독신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조선시대 서울사람들’(어진이 펴냄,전 2권)에 따르면 실상은 완전히 다르다.내시도 보통사람들처럼 결혼을 하여 가족을 이루고 살았다.오히려 임금의 측근으로 위세가 있었으므로,사대부 집안에서도 내시와 혼인을 맺고 싶어했다고 한다. 나아가 연산군 시절에는 “내시의 부인은 정절을 지키지 못할 것이므로 결혼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상소도 있었다.연산군이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라.”고 했으나 제대로 증거를 대지 못하여 결국 없었던 일이 됐다는 일화도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문화사학회(회장 홍일식)는 1986년 이후 17년 동안 한달에 한차례씩 서울의 역사연구와 문화재 보존을 위한 답사를 하고 학술세미나를 열었다.그런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적과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면서 언제나 아쉬웠던 것은 그 유적과 역사를 남긴 사람들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한다.이책은 바로 학회 회원들이 발로 뛰며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당연히 노용필 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를 비롯한 학회 중심 회원들이 집필에 참여했다. ‘조선시대…’는 서울사람들의 생활상을 제1권에는 왕실·중인·천민을 중심으로,제2권은 양반과 평민을 중심으로 서술했다.왕자,공주,내시,궁녀,정승·판서와 과거에 합격한 유생,한성부 관원,의원,역관,상인,뱃사람,규방여인들의 서울생활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나아가 오늘을 사는 서울사람들에게도 문화적 뿌리를 확인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각권 1만원. 서동철기자 dcsuh@
  • 사모관대·족두리 사진 “굿”/혼인신고 외국인 부부 대상 종로, 전통혼례 사진 찍어줘

    외국인 혼인신고가 잦은 서울 종로구가 외국인 민원인들에게 전통혼례 체험을 하게 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혼인신고를 접수하는 외국인 부부에게 원삼·족두리,사모관대 등 전통혼례복을 입혀 병풍을 배경으로 즉석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영어에 능숙한 직원을 외국인 전담 창구에 배치했고 민원봉사과 한쪽에 사진촬영 공간도 마련했다. 매일 6∼7쌍씩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구의 ‘깜짝서비스’에 크게 기뻐하며 기념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한다.미국,러시아,필리핀인 부부가 대부분이다. 구가 전통혼례 사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혼인신고를 하러 온 외국인들이 ‘무사히’ 신고를 마친 뒤 담당 공무원과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의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 민원봉사과 박정길씨는 “외국인 혼인신고는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타국에서 성공한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관청에서 ‘확인’을 받는 셈”이라며 “각자 조국으로 돌아갈 때 전통혼례 체험 덕분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올들어 구에 접수된 국제혼인 신고도 11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8건보다 25%나 늘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클론 강원래 새달 결혼식

    댄스그룹 클론의 강원래(사진아래·34)와 가수 출신의 김송(32)씨가 오는 10월12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김씨는 지난 2000년 11월 강씨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간호를 도맡아왔으며 이듬해인 2001년 8월 혼인신고를 마친 뒤 서울 자양동에서 함께 살아왔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린 뒤 사회봉사활동과 방송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마당] 아직도 호주제 타령인가

    며칠 전 정기국회 개회를 한 달 앞두고 호주제 폐지에 관한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전화로 미리 설문한 결과를 뉴스로 들었다.67명이 찬성했고 4명이 반대했고,그 나머지가 답변을 미루었다고 한다.아직도 200여명이 답을 미루거나 반대라니! 신원조회가 필요했을 때였다.그동안 내가 암기해왔던 본적을 꾹꾹 눌러써서 제출했는데 전화가 왔다.본적이 틀렸다는 것이다.다시 불러가며 확인을 해주었더니,전화를 통해 건네 온 말은 “결혼하셨잖아요.그러면 남편의 본적이 본인의 본적이 되는 겁니다.”라는 근엄한 계도의 남자 목소리였다. 아차,싶었다.부랴부랴 남편에게 전화를 해 남편의 본적을 받아 적은 후 다시 수정했다.엉겁결에 수정은 했으나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듣도보도 못한,내 유전자에도 입력이 안 된 남편의 본적이 어찌 내 본적이 된단 말인가.그렇다면 아들이 없는 내가 만약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하게 되면 내 호적은 다시 친정으로 가야 한단 말인가.물론 아들이 있다 한들 그 아들이,그 아들의 아들이 내 호주가 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말이다. 족보와 본과 씨를 유난스러울 정도로 중시하셨던 아버지는 늘상 “딸은 출가하면 남이야.”라곤 하셨다.어쭙잖은 책을 출간할 때도 아버지는 약력부터 챙기시는데,출생지를 조상의 선산이 있는 본적지로 수정하실 것을 당부하곤 하셨다.그래도 여전히 나는,본적란에는 내 유전자의 ‘절반’이 인식하고 있을 출가전의 장소를 쓰고 있고(문제가 되면 ‘그들’로 하여금 수정하게 하지,뭐- 하는 속셈이다.),약력란에는 내 탯자리와 추억이 묻혀 있는 장소를 쓰고 있다.어머니 성도 부계성이긴 마찬가지라며 성 자체를 쓰지 않는 운동은 고사하고,보다 온건한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에도 동참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얼마전 유명 코미디언이 자신은 아버지와 성이 다르다고 커밍아웃을 하며 호주제 철폐 운동을 지지한 적이 있다.여성은 이혼 후 친권 및 양육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녀를 자신의 호적으로 옮길 수 없다.재혼한 남편이 다행이 ‘허락’해준다면 아이의 성을 바꿀 수 있고,그러지 않으면 같이 살고 있는 아버지와 다른 성으로 살아야 한다.실질적인 친권과 양육권을 행사해야 마땅할 새아버지의 자격은 동거인에 불과하다. 자녀가 새아버지와 다른 성으로 인해 당하는 불편부당한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다.때문에 재혼을 하고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거나 심지어 아이를 사망신고한 후 출생신고를 다시 하는 탈법까지 저지르는 실정이다.이혼율 세계 1,2위를 다투는 우리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이는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불씨임이 분명하다. 세계 제일의 입양아 수출국이라는 오명도,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1년에 3만명에 달하는 뱃속의 아이를 죽여야만 하는 잔혹행위도,기형적인 남녀의 성비(性比)도,가족의 대소사가 시가(媤家) 중심으로 이루어져 생기는 불화도,기실 이 호주제에 그 뿌리가 있는 것 아닌가. 호주제가 필요할 것인가도 의문이지만,집 혹은 가족이라는 개념이 이렇게 남성을 대표하는 ‘아버지의 이름만으로’ 이루어진 호주제라면 바꿔야 하지 않을까.주민등록제와 다른 개념의 이 호주제가 당분간 존속해야만 한다면 새로운 호적의 편제 단위는 ‘남편의 아버지’ 중심이 아니라,부부가 혼인을 하거나 혼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자녀를 출산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호적이 생겨야 마땅하지 않을까.이게 시작이 아닐까,선영아! 정 끝 별 시인 문학평론가
  • “사실혼 관계 자녀에 1차 상속권”

    호적에 정식으로 자녀로 등재돼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실혼 관계가 인정된다면 자녀들에게 1차 상속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조관행)는 3일 타이완 국적의 화교 A씨의 두 남매가 ‘부친이 모아둔 예금에 대한 1차 상속권은 우리에게 있다.’며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3억 5000만원의 예금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두 남매가 호적상 A씨 자녀로 올라가 있진 않지만 A씨 자녀가 A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한국인 부인 B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실이 인정되므로 자녀에게 1차 상속권이 있다는 민법 규정에 따라 원고들이 우선 상속권을 가진다.”고 밝혔다. A씨는 80년 2월 한국인 B씨를 부인으로 맞이한 후 두 자녀까지 낳고 살았으나 화교들의 혼인 관례에 따라 화교협회에만 혼인사실을 등재하고 우리나라 정부에는 별도의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국제 플러스 / 이스라엘 인종차별적 혼인법 제정

    |런던 연합|이스라엘 의회가 이스라엘인과 결혼한 팔레스타인 배우자의 이스라엘 거주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전세계 인권단체들로부터 ‘인종주의적 비민주적 조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 보도했다. 31일 통과된 새 혼인법에 따르면 이스라엘인과 결혼하는 모든 배우자에게 이스라엘 시민권이 부여되지만 유독 팔레스타인 배우자는 혼인을 원인으로 하는 시민권 및 영주권 취득이 금지된다.
  • 서울시 선택복지제 내년 도입 / 학자금 대여·주택자금 지원등 본인이 골라

    서울시가 내년부터 공무원들의 복지제도를 선택적 방식으로 바꾼다. 자신에 맞는 서비스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선택적 복지방식은 민간기업에서 먼저 채택했으나 정부기관인 서울시가 채택함에 따라 다른 기관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30일 획일적으로 운영돼온 공무원 복지제도를 선택적 방식으로 바꾸는 한편 생활이 어려운 직원을 돕는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근무경력과 부양가족에 따라 개인별로 일정한 포인트를 배정하고 개인의 필요에 따라 복지항목을 선택토록 했다. 시는 우선 대학 학자금 대여,임대주택지원,생명·상해보장보험 가입,의료비,종합검진 등은 기본항목으로 정해 모든 직원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이에 따라 서울시 공무원들은 내년부터 시 부담으로 최고 1억원까지 보상받는 생명·상해보장보험과 최고 1000만원까지 보상받는 의료비 보장보험에 모두 가입된다. 자율선택 항목은 치과진료·학원수강·레포츠·부모부양 등 11개 항목으로,개인적으로 필요한 것을 선택토록 했다. 예컨대 30대 6년차 신혼인 공무원은 기존에는 생일·결혼선물 지급,동호회비 지원 등 제한된 혜택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기본사항 외에도 레포츠나 자기계발 등을 고를 수 있게 된다. 한편 시는 오는 9월부터 생활이 어려운 직원에 대해 최고 2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퇴직금의 2분의 1 범위에서 최고 2000만원까지 무이자 융자를 알선해 준다.대출금은 상조회비 재원으로 하며,대출이자와 보증보험료는 예산에서 지원한다. 또 가족의 질병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직원에 대해서는 의료비 규모에 따라 시 전체,부서단위,시장격려 등의 기준을 정해 모금운동도 전개하도록 제도화했다.생계곤란 직원의 격려금도 현재 100만원에서 300만원 이하로 올렸다.이 규정에 따라 이날 14명의 직원이 도움을 받았다. 조덕현기자 hyoun@
  • ‘번개’ 남의 이름으로 10년

    ‘번개 배달원 조태훈 강사’로 전국 각지를 돌며 성공담을 강의해온 중국집 배달원 출신 ‘번개’가 10년간 남의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번개’는 지난 18일 오후에도 기업연수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시청을 찾았다가 공문서 변조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정체가 밝혀졌다. ‘조태훈’으로 알려진 번개의 본명은 김모(38·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씨.번개는 지난 94년 4월 중국집 계산대에서 훔친 동료 배달원 조태훈(37·광주 서구 상무동)씨의 주민등록증에 자기 사진을 붙이면서 엉겁결에 조씨로 행세하게 됐다.예비군훈련 불참으로 기소중지자가 되고 잦은 이사로 전입신고마저 하지 못하면서 주민등록증이 말소됐기 때문. ‘번개’의 성공담은 널리 알려진 대로다.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중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지난 86년 무작정 상경했다.검정고시 출신 중졸학력이 전부인 번개는 지난 97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 중국 음식점 S반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뜨기 시작했다.“주문 전화를 끊는 순간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는 신속함과 남학생에겐 소주를,여학생에겐 스타킹을 선물하는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매스컴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밑바닥 인생에서 일약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이후 ‘번개 배달원 조태훈 강사’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그를 초빙했고 IMF체제에서 ‘21세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초청강연 횟수만 2000차례를 넘었다.강연료도 한달에 1000만원을 웃돌았다.‘번개반점’ 체인망을 거느린 사장이자 ‘번개외식경영컨설팅연구소장’이라는 길다란 직함까지 얻게 된다. 하지만 조태훈이 된 번개는 이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생활이 이어진다.자신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는 친구를 속일 수는 없었다.자동차운전면허도 따지 못했다. 아무리 멀어도 기차나 버스로 이동했다.멀찌감치 경찰 복장만 보여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아무리 바빠도 무단횡단만은 하지 않았다.더욱이 초등학교 갈 때가 된 큰아들(7)은 물론 둘째(2)도 혼인신고조차 못한 부인의 호적에 올렸다. 지난 98년 을지로에 ‘번개’라는 중국집을 냈다가 쫄딱 망하지만 않았어도 어쩌면 번개의 명성은 이어졌을지 모른다. 큰 손해를 보고 중국집 문을 닫고 지금도 빚을 갚고 있다. 문제는 진짜 조태훈씨에게 엄청난 소득세와 의료보험료 미납 독촉장이 수년째 날아들었고 소명자료 제출에 지쳐 견디다 못한 조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번개는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떳떳한 아빠로 살아가게 돼 오히려 시원하고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광주 서부경찰서는 20일 김씨에 대해 공문서 위·변조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러나 검찰은 고의성이 없고 그동안의 사회적 봉사활동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토록 조치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창간99주년 특집2 - 지방분권시대 / 프랑스의 지방분권- 첨단도시 산파역 상티니 시장

    앙드레 상티니(63) 시장은 오늘의 이시 레 물리노시를 있게 한 인물이다.아직 미혼인 그는 “일과 결혼했다.”고 할 정도로 시정에 모든 정열을 쏟고 있다. 그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신뢰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23년간 장기 집권으로 입증된다.자신의 업적에 대한 자부심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넘쳐나는 상티니 시장을 이시 레 물리노 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1980년 처음 시장에 당선될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수치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주민들의 만족도를 보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사람들은 이전에 이시 레 물리노에 사는 것을 부끄러워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주민 수도 늘고 있고 특히 40세 미만의 젊은 층이 전체 주민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시는 활기를 찾고 있다.이곳에 본사를 이전하려는 기업들도 줄서 있다.정보통신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미래 지향적인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최적이기 때문이다.일자리도 10년새 2배나 늘었다.지금은 주민 수보다 일자리가 더 많다. 시정운영을 하는데 가장 중시하는 것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도시계획은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의 비율을 1대2를 원칙으로 수립한다.도시 전체의 25%는 학교,스포츠 시설 등 공공시설이다.녹지공간은 지난 10년간 25% 늘었고 앞으로 10년내에 현재의 2배로 늘릴 계획이다.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고 수준의 건축가들을 초청해 시를 리노베이션하고 있다. 이시 레 물리노는 유럽연합(EU)이 선정한 ‘지방정부와 시민네트워크 강화 모범도시’로 선정됐다.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나. -시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를 기본으로 하되 주민들과 언제나 1대1 대화통로를 열어놓고 있다.이외에도 편지,팩스,이메일 등을 통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다.우리 시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터넷 보급률이 높다.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때 인터넷을 통해 주민의 의향을 묻고 이를 적극 시정에 반영한다. 시 운영과 관련해 중앙 정부의 간섭과 통제는 어느 정도인가. -사후 심사외에는 거의 모든업무를 우리 스스로 결정해 추진한다.중앙정부는 거의 간섭하지 않는다.간섭할 수도 없다.국가는 점점 재정이 빈약해지는 반면 우리 시는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시민들을 위해 훌륭한 학교와 유아원 등 교육시설을 건설하고,디지털문화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을 짓는다.기업들을 유치해 세금을 거두고,그 세금으로 시민들을 위한 시설을 건설하는데 국가에서는 이를 간섭할 이유가 없다. 이시 레 물리노시가 추구하는 미래의 이미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당당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유럽,아니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아름답고 살기좋은 미래의 도시 건설을 추구하고 있다. ●상티니 시장은 ▲40년생 ▲파리정치대학 졸업.법학 박사 ▲이시 레 물리노 시장(1980년∼) ▲통신부장관(1987∼1988년)▲하원의원(88년,93년,97년) ▲하원 부의장(1997∼1998년)
  • 아내 강간 /(하)혼인증명서 = 아내 성폭행 자격증?

    아직 ‘부부간 프라이버시’ 벽 못넘어 ‘아내강간죄’ 신설, 법으로 다스려야 폭력 후의 강요된 성관계를 ‘강간’이나 ‘성폭력’으로 정의하는데 대부분 여성들은 동의한다.그렇지만 “남편을 고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들의 생각은 각기 달랐다.“그래도 남편인데.”“괜히 고발했다가는 더 낭패를 당하지 않을까.”라고 머뭇거리는 여성들도 많고,“법이 달라져야한다.”고 요청하는 여성들도 많았다.어떤 폭력보다 잔혹한 폭력이라는‘아내강간’,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직도 ‘부부간의 프라이버시’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범죄’라는 인식 대신 오히려 ‘선정적인 주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더욱이 남자들은 “그렇다면 부부관계 전에 ‘동의서’를 받아야 하느냐?”고 비아냥대기도 한다.그러나 “가정폭력은 처벌대상임에도 폭력 후 강간이 처벌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임에 분명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내강간에 대한 인식과 법률로 명문화할 필요성은 가정폭력을 상담하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대두됐다.가정폭력 피해자의 50% 이상이 ‘아내강간’의 괴로움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여성부는 지난 2001년 가정폭력특별법의 개정에 앞서 아내강간을 처벌하는 조항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곤욕을 치렀다.남성들의 반발이 거세 아내강간이란 말대신 부부강간이라는 다소 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중화시키려 했지만 허사였다.그뒤 아내강간은 ‘장기과제’로만 분류된 채 현재까지 ‘시기상조’란 덫에 걸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가정폭력은 처벌하면서… 당시 여성부로부터 용역연구를 맡았던 여성개발원의 박영란 박사는 “우리 사회의 부부폭력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낮을 줄은 미처 몰랐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제가 있는 곳에 법이 필요하다는 의식대신,오히려 ‘나와 내 아내’의 문제로 개인화함으로써 받아들이지 못했다.그러나 언제까지나 의식이 변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을 것이다.”면서 “아내강간의 처벌근거를 마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일반인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이혼 소송중이거나 별거중의 아내강간’ 등,‘단계적’ 명문화를 대안으로 내놓는 여성학자도 있다.90년대,오랜기간 폭력의 피해자였던 아내들이 어느날 가해자로 변해버린 일련의 사건들을 연구했던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는 “폭력 후 강간은 아내가 노예임을 증명하기 위한,혹은 굴복시키려는 폭력의 마지막 수단이었다. 여성의 수치심은 엄청났지만 남성들은 한결같이 ‘내 아내까지 마음대로 못한다면….’이라는 말로 이를 정당화했다.이 엄청난 의식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별거중·이혼소송 중’등 제한적으로라도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만한 관계에서는 강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주지시키는 홍보작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70년대 대법원 판례,아내강간 인정했다 흔히 아내강간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논거로 70년 대법원의 판결을 제시한다.이로 인해 경찰에서는 피해여성들의 신고조차 접수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당시 사건은 다른 여자와 동거중인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하고,이혼소송을 제기했던 여성이 다시 ‘새출발’을 약속,고소를 취하한 이틀 후에 남편으로부터 폭력과 강간을 당했고 이를아내강간으로 고소했던 것이다.이에 대해 아내강간을 인정한 1심과 달리 대법원은 “사건이 나기 이틀 전 다시 새출발하기로 한 만큼 정교 승낙 의사표시를 철회한 상태에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건을 “아내강간이 아니다.”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이명숙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문은 분명히 ‘파탄상태가 아닌 만큼 강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즉 정상적인 부부사이에서는 인정되지 않지만 이혼 준비중이거나 별거 등의 문제상황에서는 ‘아내강간’이 성립한다고 판결을 내렸다.판결문 전문을 읽지 않았거나 오해한 사람들이 이를 잘못 원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므로 현재 판례로도 충분히 “아직 법률상으로는 남편이니 나는 부부관계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폭력남편들을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와 함께 이 변호사는 “형법 297조의 강간죄 조항만으로도 아내강간을 처벌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남편은 분명 남성이고,아내는 부녀에 포함되는 만큼 강간죄의 주체와 객체가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그러므로 가정을치외법권지역으로 여기는 가부장적인 의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찰에서 수사중인 아내강간 사건들이 눈길을 끈다.지난 70년 판결 이후 30여년 만의 경찰 수사이기 때문이다.의처증과 폭력에 시달리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남편이 폭력 후 강간한 사건이 있고,또 친구 2명과 함께 별거 중인 아내를 성폭행한 믿지못할 사건이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이들 사건의 피해자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새로운 판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는다면 훨씬 쉽게 아내강간의 명문화는 이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또 아내강간죄를 신설하고 반드시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늘고있다. ●외국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서 가정폭력법에 ‘강간’이 제외된 경우는 별로 없다.또한 1996년 유엔인권이사회는 ‘가정폭력에대한 모범입법안’에 아내강간을 가정폭력이라고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세계적으로 아내강간을 인정하는 추세임에 분명하다. 욱이 1984년 미국 뉴욕법정에서는 “혼인증명서가 남편이 형사면책을 갖고 강간할 수 있는 자격으로 파악돼서는 안된다.기혼여성도 미혼여성과 똑같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판례는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결혼한 여성에게도 인정한 사례로 주목된다.그래서 미국에서는 77년 이래 대부분의 주에서 ‘아내강간’의 면책을 폐기했다.또 영국에서도 1994년 아내강간을 인정하게 됐고 독일에서도 97년,형법을 개정하면서 혼인외 성교를 삭제,강간죄의 객체에 법률상의 처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일본은 우리처럼 법으로 명문화되지는 않았으나 ‘계속적인 성관계를 전제로 하는’ 부부관계에서는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혼인이 실질적으로 파탄난 경우 ‘아내강간’을 인정하고 있다. 허남주 기자 hhj@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최근 여성계는 큰 힘을 얻었다. “남성적인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여성의 노(No)는 분명한 노(No)다.”는 서울대 법대 조국(曺國·사진·38)교수의 말이 어떤 여성학자들의 주장보다 더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 ‘형사법의 성편향’이란 책을 출간,형사법에서 불합리한 여성문제를 ‘시대착오적’이라 지적하고 형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가 유난히 앞선 의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형법은 폭행·강간·살인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약자로서의 여성을 생각하게 된 겁니다.아무도 말하지 않아서 제가 하기 시작한 것일 뿐인데 지나친 칭찬은 송구스럽습니다.” 그는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형법학자에게 있어 특이한 관심은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고 “1980년대 미국,영국,독일에서는 학문적 논의나 법원판결의 주요 주제가 여성주의였다.이때 형사법의 대대적 개혁대상이 바로 성 편향적 조항들이었다.”고 밝혔다.우리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형법을 공부하던 20대에 이미 이런 불합리함에 눈떴고,미국과 영국에서 5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뒤 형법학회에서 국내 형법의 불합리함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여성주의적 입장의 논문을 발표했다.여성계에서 본격적으로 문제삼기도 전이었다.“당시 선생님들이 당황하셨지요.하지만 제 논거가 틀리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셨습니다.그후 입장을 뒷받침하는 연구와 발표 등을 활발히 한 결과,아직 다수설은 아니지만 ‘유력한 소수설’ 또는 ‘귀기울여야할 소수설’ 정도의 대접은 받게 됐습니다.그는 평소 “분쟁도구인 법은 결코 평화로울 때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로 ‘아내강간’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보통의 남성들을 설득하기도 한단다. 사회전반에 권리의식은 높아졌는데 유독 남녀간,그중에서도 특히 부부간 문제를 다루는 법적 시스템은 제자리 걸음이라고 말하는 조 교수는 ‘가정폭력’은 처벌해도 ‘폭력 후 강간’은 처벌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야말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또 “부부 중 일방이 성교를 거부할 경우 혼인계약 위반을 주장하는 상대방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강간이 아니라 이혼법정으로 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쯤이면 경상도 출신에,장남에,할아버지로부터 “큰 일하라.”는 당부까지 받으며 자랐다는 조 교수에게 개인적인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혹시 그의 생각과 개인적인 생활은 다르지 않을까. 조 교수는 현재 박사과정 중인 아내가 1년에 4개월간 외국으로 나가 있기 때문에 방학마다 ‘주부’로 지냈다는 주부경력 4년차.“설거지를 하기 위해 빨간 고무장갑을 끼면서 때때로 ‘이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볼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내가 선택한 길과 내가 선택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집안일을 한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아버지로서 중1,초2 남매를 키우면서 ‘스스로 행동하고,책임질 것’을 가르친단다.둘째의 유치원 시절,“엄마들이 가는 유치원 행사에 아빠로 참석하는 것이 힘들었던 때도 있었지만 곧 익숙해졌다.”면서 “남성들에게 기존의 틀을 벗어나 달라질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 [열린세상] 사생활과 결혼

    결혼은 우리나라 미혼 남녀들뿐만 아니라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 모두 에게 가장 관심 있는 주제다.영화나 드라마에서 선남선녀들은 사랑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결혼에 골인하는 장면이 많다.과연 결혼이 행복의 끝일까? 선진국으로 빠르게 변화되는 과도기적 양상을 띠고 있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보수와 진보가 극렬하게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결혼관도 이 시대 조류에 따라서 급변하고 있다.지금까지의 결혼관은 여성은 이상형의 남성을 만나 아내로서 내조를 하며 자식에게는 좋은 어머니,시댁을 봉양하는 며느리로서 역할을 하고,남성은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며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성들도 직업을 가지며 사회적 활동을 하게 되었고 남녀간 만날 기회도 많아져 한 사람과 만남이나 결혼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어렵게 되어 가고 있다.요즈음은 일을 하며 자유로운 사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독신들이 늘고 있다.그러나 아직 사회적 관습은 보수적으로,나이가 되어서도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뭔가 문제가 있는 부적응자처럼여기는 경향이 있다.일부일처제의 결혼관은 인류의 사회적 제도로서 가장 오래된 합법 제도라고 볼 수 있다.서구에서는 이미 보수적인 결혼관이 깨어져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한다.결혼이라는 집안과 집안이라는 개인보다는 조금 더 큰 사회적 제도권 내의 생활이라는 것이 부담스럽게 작용된 것으로 만약 잘못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상처를 입게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동거나 혼전 성 관계에 대해 언론 매체를 통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하며 열린 생각으로 대하게 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남녀간의 자유로운 성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보다는 유럽이 훨씬 자유롭다. 대부분 사랑,동거,결혼 등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로 여기며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싫어하며 금기시하고 있다.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은 혼인 외 숨겨 놓은 딸이 있었으나 정치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핀란드도 미혼모 출신이며 동성애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타르야 할로넨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만 봐도 클린턴미국 전 대통령의 사생활이 논란이 되어 한동안 화제가 되고 정치까지 영향을 미친 것과는 비교된다. 그러나 혈연,지연으로 가족으로 얽혀있는 99%의 단일 민족인 우리는 나의 사생활이 곧 우리의 것이라는 공동체 의식 때문으로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모든 문제가 노출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집단 의식에 의해 평가된다.프랑스에서 살 때 17세의 딸을 가진 친구가 자기 딸이 아직 남자와는 관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걱정하는 말을 들었다.이 말 속에는 동성애나 마약 등 다른 관심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는 것 같았다. 자유로운 성문화에 대해 일찍 호기심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이 다른 데서 흥밋거리를 찾게 된 것이다.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정상적인 남녀의 사랑만으로 축복을 받게 된다.얼마 후 친구의 딸은 고등학교도 졸업하기도 전에 남자 친구와 동거하고 임신을 했고 친구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요즈음 아이러니하게도 유럽과 미국에서 청소년들 사이에 혼전 순결 서약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가톨릭이나 기독교식 전통적인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이들의 대부분은 ‘68 문화혁명’ 세대의 자유로운 성해방을 부르짖은 부모들의 자녀들로 ‘혼전 순결’과 전통적인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항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결혼은 개인과 개인이 만나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의 사회다.개인에 대한 배려 속에서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에서 출발한 사회적 규율과 규범은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근본이 될 것이다.지금은 성문화를 앞서 실천한 선진국들과 아직 보수적인 결혼관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의 정보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시대다.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이것의 장점들을 흡수하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 미 진 미술평론가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혼전동거는 파리지앵 ‘삶의 코드’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실(23·여)과 질(25)은 프랑스 파리의 11구에 있는 서민 아파트에 3개월 전 보금자리를 마련했다.100년이 넘은 오래 된 아파트여서 엘리베이터도 없이 삐걱거리는 계단을 걸어서 4층까지 올라가야 하고,집이라야 고작 부엌과 침실밖에 없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들에게는 천국이나 다름없다.이들은 물론 결혼을 하지 않았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고,각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던 차에 아예 함께 살기로 했지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인 푸조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일하는 질은 “사랑하는 사람을 언제나 볼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라며 “지난 2년간 사귀던 것보다 지난 3개월간 함께 살면서 서로를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정신적으로 친밀해졌다.”고 말했다. 세실은 파리 1대학에서 예술사 석사를 마친 뒤 공연기획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프랑스 중부의 르망이 고향인 세실은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조부모와 함께 지냈다. “우리는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지만 개방적인 편인 데다 주변에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사촌들이 많아서인지 동거를 시작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좋은 남자 친구를 만나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된 것을 부모님들이 기특하게 생각하신다.”고 말했다. 2세를 갖는 것에 대해 질은 “세실만 동의한다면 아기를 갖고 싶다.”고 했다.반면 세실은 “넓고 깨끗한 아파트도 마련하고,안정된 직업을 갖게 되면 그때 갖겠다.”고 한다. 이들은 결혼과 동거의 차이를 묻자 “결혼은 당사자뿐 아니라 두 집안의 결합이고 훨씬 신중해야 한다.하지만 리스크가 많다.동거는 단지 두 사람의 사랑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관계일 뿐이다.동거를 통해 성격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가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일종의 테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만쌍이 비 결혼 동거커플 프랑스에서 결혼 전 동거(concubinage)는 보편화된 사회 현상이다.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약 200만쌍 정도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이성 커플이다.개인의 신상을 적는 모든 서류에도 결혼,독신,이혼,사별과 함께 동거 항목이 있을 정도다. 1999년 11월15일자 법규(시민연대법·Pacte Civil de Solidarite)는 동거를 법적으로 인정해 각종 세제상의 혜택을 동거 커플들에게 주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1960년대까지는 동거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를 지녔었다.미혼의 두 남녀가 단순하게 동거하는 것보다는 내연 관계에 의한 동거로 인식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전통적인 부르주아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한 1968년 사회문화혁명을 계기로 법적으로 미혼인 남녀의 동거는 보편화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68혁명 세대들은 결혼은 가부장제를 유지하고 사회로부터 여성의 소외를 야기하는 제도라며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68년의 사회문화혁명은 동거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는 대신 하나의 가치 선택의 문제로 이해하도록 했다. 동거 커플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1954∼1968년 3%에 그치던 동거 커플 비율은 1990년에는 12.4%에 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49세 남성의 19.7%,여성의 18%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생활을 하고 있다.물론 이 통계는 동거생활을 계속하는 사람들을 얘기하는 것이다.함께 살다가 결혼하는 커플은 이보다 훨씬 많다.1960년대에는 혼전 동거 비율이 10%에 불과했으나 30년이 지난 1990년대에는 90%로 높아졌다.대부분 커플들이 결혼에 앞서 동거의 기간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함께 살아보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결혼 전에도 아이는 갖겠다” 동거가 일반화되면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는 커플들도 많다. 국립통계연구소(INSEE)의 집계에 따르면 2001년 기준으로 36만명의 아기가 결혼하지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다.이는 전체 출생 아기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갓 태어난 10명의 아기 가운데 5명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부모로부터 태어난 셈이다. 프랑스에서는 부모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사회보장 혜택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엄밀히 따지면 사생아에 해당되지만 일반 부모들이 갖는 친권을 행사할 수 있다.가족 수당도 사실혼이든,결혼이든 법적으로 결혼한 관계이든 상관없이 소득과 자녀 수에 따라지급된다. 동거 커플의 아이 출산이 많아지면서 자기 부모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아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10살이 돼서야 정식으로 법적으로 부부가 된 부모의 호적에 편입된 아이는 1980년 6.9%에서 1993년 20.7%로 높아졌다. ●사랑으로 뭉친 자유로운 결속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고,아이도 낳고 하는 동거 커플을 점잖은 프랑스어로 유니옹 리브르(union libre),즉 ‘자유로운 결속’이라고 한다.남자나,여자나 법적으로 모두 미혼이다.아이는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고,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만 부모인 남녀는 서로 부부지간이 아니다.상대를 소개할 때도 남편이나 아내라고 하지 않고 남자친구,혹은 여자친구라고 한다. 법적인 효력을 지닌 부부관계가 아니므로 돌아서면 남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한눈을 파는 것은 서로간에 용납되지 않는다.어느 쪽이든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중요한 결별의 사유가 될 수 있다. 4살난 아들을 둔 소피는 “결혼은 강력한 구속력을 지니는 한편 부담감을 준다.”며 “오히려 긴장감을 늦추기 않고 살기 때문에 결혼한 사이보다사랑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동거는 전반적으로 성에 개방적인 프랑스 사람들이 경험으로 터득한 현명한 삶의 방식인 셈이다. lotus@ ■이성·동성간 동거 인정 시민연대법 99년 제정 |파리 함혜리특파원|1999년 10월 의회를 통과한 시민연대법(Pacs)은 이성이나 동성간 사실혼 관계가 보편화된 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법안이다. 이 법은 당초 에이즈로 죽어가는 동거인을 끝까지 곁에서 지켰지만 동거인의 사망 후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나 거리로 나앉게 된 동성연애자의 사건을 계기로 ‘커플을 이루고 사는 호모 커플들에게도 최소한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회당의 일부 진보적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다.호모 커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긴 했지만 지속적이고 안정된 성격의 사실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동거 커플에 적용되고 있다. ●동거증명서 있으면 세제 혜택 Pacs는 자유로운 형태의 동거와 구속력이 강한 결혼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일종의 계약관계를 사회가 인정해주는 것으로 각종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기때문에 동거 커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안전 장치다. 1999년 이 법이 제정된 이래 6만 5000쌍이 Pacs를 통해 동거관계를 신고했다.100쌍이 결혼하는 동안 8쌍이 연대계약을 맺은 셈이다.2002년 1∼9월 집계에 따르면 2001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난 1만 7000건이 접수됐다. 동거 증명서는 거주지 관할 시청에서 2명의 증인 참석 하에 간단하게 취득할 수 있다.두 개인이 공동생활을 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동거 증명서는 사회보장기관이나 철도청,우체국과 같은 행정기관 이용시 필요하며 임대차 계약시에도 이용될 수 있다. 신고된 Pacs 동반자는 은행에 통합계좌를 열 수 있으며 재산세의 경우 계약에 서명한 날로부터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또 계약 후 만 3년이 되면 소득세에 대해서도 공동 과세대상이 된다.증여세나 상속세율도 낮게 적용 받는다.주택 계약의 명의 이전도 가능하고 육아휴직 등 사회보장제도의 혜택도 결혼한 부부와 마찬가지로 누릴 수 있다. Pacs로 맺어진 동반자는 경제적 도움을 비롯해 상부상조해야 하지만당사자들은 자신의 지출에 대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결혼한 부부와 달리 모든 급여를 가정 생활비에 우선적으로 충당할 의무는 없지만 가족 부양 및 자녀 교육비용 지출에 있어서는 이같은 자율이 적용되지 않는다.또 임대료,관리비,공과금 및 전기,전화 등의 사용료는 당사자 쌍방에게 연대 책임이 있다. ●동거인은 관계 소멸후 위자료 없어 동반자 관계의 소멸도 이혼보다 훨씬 간단하다.합의에 의한 종결의 경우 거주지 관할 법원에 문서로 된 신고서만 제출하면 되고 일방적인 종결은 법원 집달리에 의해 발부된 고지를 통해 상대에게 알리면 3개월 뒤 관계는 소멸된다.그러나 이혼과 달리 동거인은 관계 소멸 후 부양비 혹은 위자료를 받을 수 없다.
  • 장수부부 40쌍 “백년해로 합시다”/ 최고장수마을 순창군 합동 회혼례

    국내 최고의 장수(長壽) 고장으로 알려진 전북 순창군에서 29일 60년을 해로한 부부 40쌍이 모인 가운데 합동 회혼례(回婚禮)가 열렸다. 순창군 주최로 군민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순창지역에 거주하는 회혼(혼인 예순돌)부부 71쌍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31쌍을 제외한 40쌍이 참석했다. 회혼례는 순창향교 전교(제례를 주재하는 사람)의 집례로 전통 혼례절차에 따라 1시간동안 진행됐다.가야금 병창과 판소리,고전무용 등의 식전행사가 끝난 뒤 사모관대를 쓰고 전통혼례복 차림을 한 노부부들은 가마를 타고 입장,행사장에 참석한 자식과 손자·친지 등 하객들의 축복속에서 예식을 치렀다. 이 지역 최고령 부부로 올해로 결혼 71년째를 맞은 한철수(89),임귀례(89·여)씨 부부는 “자식 손자 낳고 건강하게 산 것도 복인데 70여년만에 또 다시 성대한 혼례를 올려줘 기분이 좋다.”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회혼례에 참석한 한씨의 장남 갑용(66·서울)씨는 “아버님의 회혼례로 오랜만에 전국 각지에 떨어져 있는 온 가족이 모이게됐다.”면서 “두 분이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합동 회혼례를 올린 노부부들은 지역 모범운전자 협회에서 제공한 택시 41대에 탑승,군청∼교육청∼중앙로(약 7㎞)를 돌아오는 카퍼레이드를 벌인 뒤 순창군새마을부녀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성찬을 들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식사 후 복지회관내 체육관에서는 백남봉씨 등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경로위안잔치’가 마련돼 장수 노부부에게 웃음꽃을 선사했다. 순창군 강인형 군수는 “전국 최고의 장수 고장으로 알려진 군의 이미지를 높이고,젊은이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일깨워 주기 위해 합동회혼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은 지난해 서울대 박상철 교수팀이 실시한 장수실태 조사에서 전국 최장수 지역으로 선정됐으며,군은 이를 계기로 올해 인근 3개 자치단체와 함께 ‘장수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순창 임송학기자 shlim@
  • “농촌 노총각·고려인 처녀 맺어드려요”/ 50쌍 연결‘장가클럽’ 함승용 사장

    “노총각 모여라.” 함승용(咸承鎔·51)씨는 ‘카레이스키’(고려인·러시아계 한인) 사이에서 이름난 중매쟁이로 통한다.홈페이지 장가클럽(www.jangga.co.kr)과 ㈜씽크벤처를 2년째 운영하면서 국내 농어촌의 노총각과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여성 50여쌍을 부부로 맺어줬다. 장가클럽 회원들은 여행비만 내고 7박8일 동안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지사에 회원으로 가입한 고려인 여성들과 맞선을 본다.결혼이 결정되면 우즈베키스탄 결혼관청인 ‘작스’에서 혼인 신고를 하고 입국한다.주선비는 결혼이 성사된 경우에 한해 낸다. “결혼을 결정하는 기간이 너무 짧지 않으냐.”는 질문에 함씨는 “대부분의 노총각들은 결혼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 여성들 역시 한국인과의 결혼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인들은 북한과 대한민국 중 어느 곳에도 올 수 없었다.”며 “소수민족으로 살아오면서 할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설명했다.또 “우즈베키스탄에 대우자동차 공장,갑을방적 등이 있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다.”고 덧붙였다. 함씨는 이들이 결혼을 한 뒤 각각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그래서 만든 모임이 ‘우카사’(우즈베키스탄과 카레이스키를 사랑하는 모임)다.회원 100여명은 서너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하면서 애환을 달래고 있다. 함씨는 “잘 되면 술이 석 잔,안 되면 뺨이 석 대라는 중매를 서면서 결혼 주선비를 물어내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에 휘말린 적도 있지만,잘 살고 있는 부부들이 더 많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입사원서‘차별항목’삭제 확산

    입사지원서에 학력을 비롯한 가족사항·신체조건 등 차별적인 항목을 없애겠다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6일 공기업 4곳을 포함해 올 상반기 채용을 실시한 62개 대기업의 입사지원서 기재사항을 분석,개인능력이나 업무와 연관이 적은 차별적 항목의 자진 삭제를 요청한 결과,대상 기업 모두 이를 부분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체 53개 차별항목 가운데 기업들이 삭제한 평균 항목 수는 11.8개였다. 입사지원서의 차별항목 폐지를 선언한 기업은 지난 3월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한 38개 기업을 포함, 모두 100개로 늘었다. 자진삭제 항목은 학력사항과 가족사항,신체사항,장애사항,혼인여부,종교,출신지역 등이다. 학력사항에 출신학교란을 없애겠다고 밝힌 기업은 롯데정보통신㈜,영보화학㈜,한진정보통신㈜,한국영상자료원 등 4곳이었다.㈜롯데호텔은 학력사항을 요구하지 않고 있었다. 학교소재지는 ㈜LG상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25개사가 삭제 계획을 밝혔으며,본·분교 구분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유한양행 등 9개사가 삭제를 통보했다.주·야간 구분은 ㈜한국타이어와 한솔LCD 등 14개사가 삭제 방침을 밝혔다. 가족사항(이름,관계,나이,최종학력,직위 등)에 대해서는 ㈜LG홈쇼핑,㈜BYC 등 43개사가 삭제 의사를 밝혔다.주거형태(자가·전세)의 기재를 요구했던 24개사는 모두 이 항목을 삭제하겠다고 알려왔으며,장애사항과 혼인여부 기재항목을 없애겠다는 기업은 각 4개사,17개사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엽기 신랑’/ 첫날밤 신부돈 2000만원 훔쳐 법원 “혼인유지 의사없어 무효”

    신혼 첫날밤 신부의 돈을 훔쳐 달아난 ‘엽기 새신랑’에게 법원이 혼인무효 판결을 내렸다. 신부 A씨(41)는 지난해 11월 H결혼소개소를 통해 신랑 B씨(41)를 만났다.B씨는 “신학대 대학원생으로 현재 다단계 판매회사의 부장으로 일하고 있다.”며 A씨를 감언이설로 유혹해 만난지 이틀 만에 성관계를 가졌다. B씨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된 A씨는 B씨가 “지하철에서 신용카드를 도난당했다.”면서 “사업자금이 필요하니 신용카드를 잠시 빌려 달라.”고 요청하자 흔쾌히 응했다. B씨는 이 신용카드로 양복·휴대전화를 구입했고,사업자금 명목으로 2400만원을 인출했다. A씨가 이런 행동이 수상하다고 생각,신용카드 대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자 B씨는 돈을 돌려주며 “나를 그렇게 못믿느냐.그럼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제안했다.만난지 보름 만에 혼인신고를 마친 이들 부부는 곧바로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당일밤 새신랑 B씨는 자신이 A씨에게 갚을 현금 2000여만원을 훔쳐 그대로 달아났다. 지난 1월 B씨가 시내버스에서 주운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구속돼 징역 10월을 선고받으면서 A씨는 B씨의 실체를 제대로 알게 됐다. B씨는 90년 7월 교회에 기도하러온 부녀자를 강간한 이래 비슷한 혐의로 실형만 10회 받은 인물.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유승룡 판사는 26일 “두 사람의 교제과정 및 혼인신고에 이른 경위 등을 살펴볼 때 B씨는 처음부터 혼인생활을 유지할 의사 없었다고 판단된다.”며 A씨의 청구를 받아 들여 “두 사람의 혼인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갈비찜·불고기 좋아해요”스나입스 방한 첫 기자회견

    지난 3월 한국인 유학생 니키 박(30ㆍ한국명 박나경)씨와 혼인신고를 해 화제가 됐던 할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사진·41)가 2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블레이드 1,2’,‘데몰리션 맨’,‘언디스퓨티드’ 등 액션영화에 출연했고 ‘원 나잇 스탠드’로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나입스는 흰색 티셔츠와 하늘색 정장을 입고 회견장에 들어선 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했다. 이어 “처가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국에 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사스가 퍼졌다해도 왔을 것”이라고 유머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는 시종 웃는 얼굴로 농담을 섞어가며 결혼 이야기를 비롯,한국문화에 대한 단상을 들려줬다. 한국인 아내에 대해서는 “지혜와 지식을 겸비해 끌렸다.”고 말했다. 또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갈비찜과 불고기,들깻잎 등 한국음식을 매우 좋아하며 한·미 양국 문화교류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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