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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7)조선족의 뿌리를 찾아서(상)

    지금 중국은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 안으로 편입시켜 그들의 역사화를 시도하고 있다.한국의 시민단체들은 중국의 이런 태도를 비난하며 반발하고 있다. 그 고구려 영토였던 만주에는 조선족이라 불리는 200여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그들의 생김새,언어,전통,음식은 한국인들과 닮은 데가 많다.한글과 한문을 함께 사용하는 문자생활,조상 제사하는 방법과 장례 풍속 등의 문화생활도 유사한 데가 있다. 그들의 국적은 중국이며 자식들은 중국인과 똑같은 교육을 받는 사람이 많다.특히 동북 3성이라 일컫는 헤이룽장성,지린성,랴오닝성의 조선족들은 한글과 한국 역사를 함께 가르치는 조선족 특유의 교육제도를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그들은 가난 때문에 한국에 와서 일한다.돈을 벌기 위해서다.그런데 참 서럽다.한국인의 지독한 차별대우 때문이다. 고구려 역사문제로 중국에 대해 분노하는 한국인의 태도와 고구려 땅에서 어렵사리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들을 차별대우하는 한국인의 태도 사이에는 이중성이 존재한다. ●조선족은 한국 슬픔의 한 원류 중국의 고구려 역사에 대한 태도와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태도는 중국과 한국의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며 조선족은 분명 한국 슬픔의 한 원류다.동북 3성이 아닌 중국의 다른 곳으로 옮겨 사는 조선족들도 많은데 이들은 조선족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런 이들은 한족(漢族)·몽골족·만주족 등으로 귀화했는데,이들 사는 곳을 두고 조선족들은 관내(官內)로 들어간 사람들이라고 한다. 나는 교포들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1992년부터 꽤나 긴 시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만주와 북만주,일본의 총련과 민단사회를 두루 방문 여행했다. 특히 동북 3성인 헤이룽장성,지린성,랴오닝성의 여행은 러시아와 일본에서 살고 있는 카레이츠와 한인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깨달음을 갖게 했다.당시 나는 조선족의 기구한 역사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중국 조선족 역사학회’ 이사 서명훈(徐明勳) 선생을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그의 아파트로 방문했다. 1992년 여름에서 1998년까지 사이에 있었던 20여 차례의 여행기록을 토대로 하여 그 이후의 변화된 사정들을 전화 취재와 자료로 보완하면서 한국 슬픔의 뿌리를 들추어 본다. 문:중국 조선족의 역사를 정확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徐:글쎄요.조선족 역사라는 것이 독자적으로 성립된 적이 없어놔서….시작은 조선에서였지만,과정은 후금(後金),청(淸)나라,중국을 거쳐왔기 때문에 각 나라와 시대의 한 부분 또는 토막에 묻혀 있어서…. 문:언제부터 조선인들이 중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보시는지요. 徐:중국에서 출판된 어떤 조선인 이민사에 관한 기록에 보면 19세기 중엽 또는 19세기 말엽부터였다고 하더군요.하지만 그렇게 보는 것은 조선족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중국과 조선 역사 기록을 잘 살펴보면 일찍이 17세기부터 조선인들이 만주로 이민을 왔음이 확인됩니다. 문:중국과 조선의 역사 기록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예로 들 수 있을는지요. 徐:청대통사(淸代通史),헤이룽장이민개요(黑龍江移民槪要),성정회람(省政回覽),한국이민사연구(韓國移民史硏究),동삼성정략(東三省政略),태조고황제실록(太祖高皇帝實錄),청사고(淸史稿),청조사료총간(淸朝史料叢刊),인조대왕실록(仁祖大王實錄),청태조무황제실록(淸太祖武皇帝實錄),명청사료(明淸史料),만문노로(滿文老櫓),심관록(沈館錄),조선통사(朝鮮通史),선양일기(沈陽日記),랴오둥문헌미략(遼東文獻微略),중국동북농업사,팔기통지(八旗通志),지린통지(吉林通志),헤이룽장조선민족 등이 대표적인 문헌입니다. 그런데 이 자료들 중에는 겨우 몇 마디,몇 글자로밖에 쓰여 있지 않은 것도 있는데,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뭐랄까요,중국역사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문제는 바로 그 점입니다.한 두 글자로라도 적혀 있다는 것 말입니다.소위 조선인의 중국 이민을 연구한다는 이들이 소홀하게 여기는 대목이기도 합니다.역사란 많고 풍부한 자료 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淸에 잡힌 조선포로 1만3000명 귀환 기록 없어 문:17세기부터 중국으로 이민이 시작되었다면 구체적인 시기나 원인을 알 수 있습니까. 徐:17세기 초 조선과 청국 사이에는 수차에 걸친 전쟁이 있었지 않습니까.1627년 1월13일 후금(後金)의 황제 황태극이 3만 대군으로 조선을 공격한 일이 있었지요.한국에서는 정묘호란이라 부르지요. 그 후 1636년 3월 후금은 국호를 청(淸)으로 바꾸고 그해 12월9일 만주군,몽골군,한군을 합한 12만 대군으로 재차 조선을 공격했는데 병자호란이 그것입니다.패한 조선에서는 수천명의 포로가 청나라로 끌려왔습니다. 정묘호란 때의 포로가 4986명이었고,병자호란 때는 3000명의 포로가 청나라로 끌려왔습니다. 또 1618년 후금이 명나라를 공격할 때 명나라의 요구에 의해 명나라를 지원하려고 파견되었던 조선군 1만 3000명 중에서 5000명이 후금에 투항하여 포로가 된 일도 있었지요. 이렇게 보면 이미 1618년에서 1636년에 이르는 18년 동안에 무려 1만 3000여명이라는 많은 조선 군인들이 청나라로 끌려갔는데,이들이 조선으로 돌아갔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그들은 결국 청나라에서 살 수밖에 없었겠지요. 문:전쟁 포로를 이민으로 볼 수도 있을까요. 徐:그 점이 조선족 역사의 특성입니다.여러 가지 이유로 중국에서 살게 된 조선인을 조선족이라고 하는데,중국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전쟁 포로로 끌려온 경우지요.앞에서 살핀 대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끌려와서 주로 노예신분이 되어 살았습니다. 둘째는 납치된 사람들입니다.즉 후금은 만주 땅에다 나라를 세운 뒤 그들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정책적으로 명나라와 조선에서 사람을 납치해 와서 노비로 삼았지요.현재 랴오닝성의 흥경노성(興京老成) 밖에 있는 고려촌이 그 증거입니다. 셋째는 중국으로 피신해온 사람들이지요.정치범이나 일반 형사범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대표적인 경우로 1625년 인조반정 때 이괄(李适)과 함께 처형당한 한명렴(韓明廉)의 아들 한윤(韓潤)과 조카 한의(韓義)가 후금으로 피신하여 후금의 군인 간부가 된 일이 있지요.한윤,한의는 뒷날 정묘호란 때 후금의 길 안내를 맡기도 했지요. 그 외에도 정여립 모반사건 때 화를 피해서 온 정(鄭)가 성씨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굶주림 피해 국경넘어 中동북3성 정착 넷째는 유민(流民)들입니다.조선의 평안도와 함경도 사람들은 자주 압록강,두만강을 건너 중국 동북지방에 와서 정착했습니다.17세기 조선 인민들은 경제적으로 봉건통치 계급의 참혹한 착취를 피하거나 천재지변으로 굶주림을 피해서 국경을 넘는 일이 빈번했지요. 토지가 넓고,인구는 매우 적으며,압제와 수탈과 부역이 적은 중국 쪽으로 피해서 살고 싶은 욕망이 크게 작용했던 시기였습니다. 조선족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가 이들 유민이었습니다.살아남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국경 탈출을 한 이들이 본격적인 중국이민자들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들에 관한 일은 1628년,1631년,1635년,1639년,1686년의 여러 기록에 등장하는데,중국의 책임자가 조선의 왕에게 국경을 봉쇄하여 조선인들이 중국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단속해 달라는 강력한 항의가 주를 이루고 있지요. 다섯째는 혼인정책에 의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조선의 공주가 청나라 왕실과 결혼하거나 조선 대신들의 딸,손녀가 청나라 왕실 귀족들과 혼인한 일이 많았습니다.조선의 공주나 대신들의 딸들이 청나라로 시집을 오게 되면 이들을 따라서 오는 조선인이 많았지요.이들은 친인척들끼리 마을을 이루게 되었고,비교적 높은 벼슬을 유지하면서 중국화되었지요. 그 외에 청나라 때에는 조선에서 여자들을 데려와 혼인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조선에서는 벼슬아치들의 첩실 몸에서 난 어린 딸들을 주로 보내주었지요.이들도 뒷날 중국화했습니다. 문:그러면 포로 등 다섯 부류로 나눠진 조선인들이 중국에 와서 주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았을까요. 徐:그들의 직업은 크게 나누어 가장 많은 숫자가 농사짓는 노예였고,더러는 귀족 가문에 소속된 노예도 있었고,팔기군(八旗軍)의 병사도 있었으며,매우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사회 상층부 인물도 있었습니다.˝
  • 로또당첨금 이혼아내엔 안줘도 돼

    로또 당첨금이 이혼으로 인한 재산분할대상이 될 수 있을까.법원은 가압류 사건에서 “로또 당첨금은 부부가 공동 노력으로 얻은 재산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서울중앙지법은 A(39)씨가 남편 B(40)씨를 상대로 “로또 당첨금 실수령액 51억여원의 절반인 25억여원을 지급하라.”며 서울가정법원에 낸 재산분할 청구소송에서 로또 당첨금이 예치된 K은행 예금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기각했다고 26일 밝혔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로또 당첨금은 우연에 의해 얻게 되기에 부부 공동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재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13년간 법률혼 관계를 유지하다 가정불화로 2000년 12월 협의이혼했다.그러나 부부는 한 집에 살며 두 자녀를 함께 키우는 등 사실상 부부생활을 지속했다. 아내는 이듬해 4월 남편 몰래 혼인신고를 다시 했다.그러나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돼 두번째 이혼했다. 이후에도 동거를 계속하던 중 남편이 지난해 1월 로또 1등에 당첨되자 2억원을 주며 완전히 갈라설 것을 요구한 것이다. 아내는 “로또 당첨도 가사노동에 전념한 자신의 무형적 노력 때문”이라면서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정은주기자
  • 한국인 위안부36명 신상문서 발굴

    36명의 한국인 ‘위안부’ 명단이 새로 발굴·확인됐다. 미연방정부기록보존소(NARA)에 보관된 44년 2차세계대전 당시,필리핀에서 생포된 일본군 전쟁포로심문서를 분석한 결과 36명의 한국여성이 포함됐음이 밝혀졌다.포로신상카드에는 여성의 키와 몸무게,피부·머리색깔,포획날짜·장소,종교,혼인여부,교육정도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는 여성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외자료연구를 위해 미 캘리포니아대학 장태한 교수와 서울대 여성연구소 정진성 교수 등에 의뢰,연구한 결과다. 그중 최연소자는 1928년 대구에서 태어난 ‘소세란 오미나’로 45년 6월13일 미군에 체포될 당시 17세로 고1 재학 중이며,가톨릭 신자라고 밝히고 있다.지금까지 알려진 ‘위안부’중 가장 학력이 높은데,신상카드의 단발머리에 앳된 얼굴이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밝혀진 ‘일본군의 부대시설보고서’는 일본군위안소의 설립·경영지침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위안소는 철저히 일본군의 통제·관리에 의해 운영됐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한편 44년 6월30일 침몰한 일본선박 ‘쓰루시마마루’에 관한 암호를 해독한 NARA문서는 승선자 114명 중 생존자 70명은 일본으로 되돌려 보냈으나,한국여성 19명은 성 노예로 필리핀에 계속 남게 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히고 있다. 또 ‘기업위안소’라 불리는 홋카이도의 탄광등지에 실존했던 광부 등을 위한 위안소 기록도 밝혀졌다. 연구를 맡은 서울대 정진성 교수는 “기록으로 ‘기업위안소’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연구성과를 밝혔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사무총장은 “피해자가 20만명에 이르지만,일본은 반성은 커녕 범죄자체를 부정하고 있다.자료가 뒷받침되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말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기록의 여성들을 추적했으나 살아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hhj@˝
  • 이라크 서구 - 이슬람 ‘문명충돌’

    자살폭탄테러의 빈발로 만성적 치안불안을 겪고 있는 이라크 사태가 점차 서구와 이슬람간의 ‘문명충돌’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를 점령한 미군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중동의 중심지역에 심어보려 하는 반면,이라크의 보수세력은 이슬람 전통을 고수하며 서구화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나토가 17일 이라크에서 평화유지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반면 이집트는 파병불가 입장을 재확인,십자군 전쟁이후 지속돼온 서구와 이슬람간의 불화가 재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최근 불거진 이라크 미 군정과 이슬람 보수파간 이슬람의 근본가치인 ‘샤리아’를 둘러싼 이견은 문명충돌의 상징적 사건이다.샤리아는 이슬람의 율법으로 목욕,예배,순례,장례 등에 관한 의례규범에서부터 혼인,상속,계약,소송 및 범죄,형벌,전쟁 등 법적 규범을 망라한다.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지난 16일 카르발라의 한 여성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 지도자들이 샤리아를 과도헌법인 ‘기본법’의 토대로 삼으려 할 경우 절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브리머가 문제삼은 샤리아의 내용은 여성의 이혼청구권을 제한하고 일부다처제와 조혼(早婚)을 인정하는 등 서구적 시각으로 볼때 남녀 평등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니파 지도자로 과도통치위 순번제(2월) 의장을 맡고 있는 모흐센 압델 하미드는 이슬람 율법이 과도헌법의 핵심 토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히 이라크 시아파 최고기구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를 이끄는 핵심인물 중 한사람인 사드랄딘 알 쿠반지는 “샤리아를 토대로 한 기본법안을 브리머가 거부해선 안 된다.”며 “어떠한 외세적 견해도 우리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라크인들이 싫어하는 가치를 억지로 주입시키려 한다면 정치적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혀 새달부터 시행될 기본법을 둘러싼 충돌이 분출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동성애자 결혼천국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들은 결혼하러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결혼은 라스베이거스,이혼은 리노에서 하던 미국의 혼인시장에 이제 도시 하나가 덧붙여진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사흘 연휴인 14∼16일(대통령의 날) 역사상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14일 밸런타인데이로 시작된 연휴를 맞아 그렇게 원하던 결혼증명서를 받으러 오는 동성애자 부부를 위해서였다.전 공무원 근무에 가빈 뉴섬(36·민주당) 시장까지 자원봉사에 나서 서류발급을 독려,지난 12일 이후 16일(현지시간)까지 400여쌍에게 결혼증명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시청 건물은 결혼식 장소로 성황을 이뤘다.평일 임대비용 62달러에서 휴일에는 할증된 104달러였지만 결혼식 열기는 나날이 더해져 15일까지 1200여쌍이 당당히 결혼식을 올렸다.15일 오후에만도 시청앞에 결혼식을 올리거나 결혼증명서를 받으려는 동성애자 1000여명이 길게 줄을 섰다. 반면 지난달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소꼽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지 반나절 만에 취소,‘속성 결혼지’의 명성을 재확인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지난 한해 결혼증명서 발급 건수는 12만 3000건. 같은 주에 위치한 리노는 이혼천국이다.부부 중 한사람이 네바다주에 6주만 살면 이혼할 수 있는 주법 때문이다.1931년 법 제정 당시 이혼을 원하는 여성들이 대거 모이면서 이혼 도시가 됐고 이혼과 관련된 다리와 모텔 등이 보존돼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3만원짜리 장미 불티… '칭런제’ 열풍

    베이징의 칭런제(情人節·밸런타인데이)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뜨거운 것 같다.급속히 유입된 서방문화에다가 과감한 성개방 풍조까지 더해진 탓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신 남녀들의 공개적인 ‘연인 찾기’ 붐이다.인터넷이 주요 공간이다.매년 30% 이상씩 폭주하는 인터넷 붐과 무관치 않다.신랑(新浪),21스지(世紀),첸룽(千龍) 등 웬만한 대형 인터넷 사이트마다 ‘독신파티’라는 제목 아래 수천명씩 연인찾기에 몰린다. 채팅방에서는 자신의 신상 명세서를 올리면서 ‘칭런제 저녁 뜨거운 정열을 불태우자.’는 유혹이 쇄도한다.일부에서는 “나를 가져가세요.당신의 칭런제를 따뜻하게 보내세요.”라는 대담한 문구도 쏟아져 나온다. 유태인 상인을 뺨친다는 중국 상인들의 발빠른 상혼도 무섭다.백화점마다 칭런제 할인행사가 이어지고 인터넷에는 호텔과 장미와 향수,초콜릿 판촉 광고가 가득하다. 상하이(上海) 포트만리츠 호텔에서는 최고급 스위트룸을 칭런제 룸으로 이름을 바꿔 하루에 8만 8888위안(약 1330만원)까지 값을 불렀다.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초록색 장미’는 한 송이에 200위안(3만원)으로 고가지만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한다. 톈진(天津)에서는 칭런제 기념으로 ‘제원(接吻·키스)대회’도 열릴 예정이다.톈진의 한 백화점은 이날 가장 오래 키스를 하는 커플에게 2000위안(30만원)의 상금을 걸었다.지난 10일부터 받은 공개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통문화에 익숙한 노·장년층들은 놀자판 문화로 변질되고 있는 칭런제 열기에 눈을 흘기지만 중국의 젊은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추억 만들기’를 위해 필사적이다. 한편 ‘밸런타인 특수’를 겨냥한 상술에 중국 공무원들까지 가세했다.선양(瀋陽)시의 한 혼인신고처가 밸런타인데이에 혼인신고를 하려는 많은 젊은 커플의 요청을 감안해 휴일인 토요일에도 특별근무를 하는 대신 기본적인 경비 외에 200위안(3만원)의 특별요금을 받기로 한 것이다. oilman@˝
  • [儒林 속 한자이야기](6)

    유림 (15)에 돈연(頓然)이 나오는데 頓(조아릴 돈,갑자기 돈)은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본 뜬 屯(둔)을 음으로 하고,‘큰 머리를 강조해서 그린 사람 모양’인 頁(혈)을 뜻으로 하여 이루어졌다.이 두 글자가 합해 이루어진 頓은 ‘머리를 땅바닥에 닿도록 절하다.’가 본래의 뜻이다. 然(그러할 연)자는 본래 ‘개고기(犬)를 불에 태운다’라는 뜻에서 추출된 ‘태우다’가 본 뜻이다.그러나 이 한자가 ‘그러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자 火자를 덧붙인 燃(불탈 연)자를 만들어 오늘날 然은 ‘그러하다’,燃은 ‘불타다 ’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다.頓자가 들어가는 말은 흔하지 않은데,그 중 사돈(査頓: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 사이)이라는 말이 있다.고려 예종 때에 여진족 정벌에 공이 컸던 도원수(都元帥:장수) 윤관과 부원수(副元帥:부장수) 오연총은 서로의 자녀를 부부로 맺어준 후 작은 냇물을 사이에 두고 가끔 만나 술을 마셨다. 어느 봄 날 윤관이 오연총과 한잔하기 위해 하인에게 술동이를 지게하고 개울을 건너려고 하는데 때마침 냇물 건너 쪽의 오연총도 술을 준비해 왔다.그날따라 간밤의 소낙비로 냇물이 넘쳐흘러 건널 수가 없었다.이에 두 사람은 냇가에 줄기를 잘라 낸 나무의 밑동인 나뭇등걸(査뗏목 사)에 앉아 이쪽에서 “한잔 드시죠” 하며 머리를 숙이면(頓) 저쪽에서도 “한잔 드시죠.” 라고 하며 머리를 숙이며 술을 마셨다고 한다. 이래서 이후 서로 자녀를 부부로 맺어주고자 할 때 ‘우리도 사돈(査頓)을 해볼까?’라 하였는데,이것이 명사화하여 오늘날 ‘사돈’이 된 것이라 한다. 즉,사돈은 술의 對酌(對 마주할 대,酌 따를 작) 문화에서 나왔다는 것인데,주인이 손님에게 술잔을 주는 것이 酬(잔돌릴 수)요,손님이 주인에게 술잔을 주는 것이 酌(따를 작)이기에 수작은 술잔을 서로 주고받는 것으로 응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수작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업신여겨 하는 말’로 쓰이는데,‘설익다 또는 참 것이나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의 접두사 ‘개’자를 붙여 ‘개酬酌(이치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동)한다.’라는 표현도 한다. 술잔을 주고받다 보면 상대방 술잔을 살펴 술잔이 비었으면 술을 따르는데(酌 따를 작),이 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헤아려(參 헤아릴 참) 가며 적당히 따라 주어야 한다.이것이 참작(參酌)인데,여기서 유래되어 오늘날 ‘참고하여 알맞게 헤아린다.’의 의미로 ‘~을 참작하여’ 라고 할 때 사용한다. 사돈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중국 제나라에 혼기(婚期:혼인할 나이)에 찬 딸을 둔 사람이 있었는데,동시에 두 곳에서 혼담(婚談:혼인에 관한 이야기)이 들어왔다.그런데 동쪽에 사는 한 남자는 집안은 넉넉하나 못생겼고,서쪽에 사는 한 남자는 잘 생겼으나 재산은 없었다.이에 부모는 딸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네가 동쪽 남자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왼손을 들고,서쪽 남자에게 시집가고 싶으면 오른손을 들거라.’라고 말했다.그랬더니 그 딸은 두 손을 번쩍 들며 ‘밥은 동쪽에 가서 먹고,잠은 서쪽에 가서 잘래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東家食西家宿(동가식서가숙)’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오늘날은 이 말은 ‘떠돌아 다니며 얻어먹고 지내는 걸식(乞食)’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도전,골든벨(오후 7시10분) ‘지성(至誠)’이라는 교훈 아래 창의적인 학생을 키우는 인천 연수여고를 찾아간다.이 학교 최고의 영화 마니아 조은실 학생이 감명 깊게 본 영화를 김홍성 MC와 재연한다.전교생을 대표해 최후의 도전자가 된 구하나 학생이 올해 첫 골든벨을 울릴 수 있을지 지켜본다. ●비타민(오후 10시) ‘몸짱만들기 선발대회’에 통과한 100명의 주부들로부터 살 때문에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본다.2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되는 두 사람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지켜본다.‘스타스타 건강학’에서는 건강한 삶의 연장을 위한 맞춤 걷기법을 김동완 전진과 함께 알아본다. ●타임머신(오후 10시35분) ‘박수홍의 진짜?진짜!’는 1970년대 평소 여배우를 꿈꾸는 버스 여차장이 ‘결별’이라는 영화를 촬영하던 박노식·허장강씨를 목격하고는 필사의 하차를 감행했던 사건속으로 들어가 본다.‘별들의 고향’을 연출한 이장호 감독에게 그 당시의 여배우 등용기도 들어본다. ●도전!1000곡(오전 8시40분) 대한민국 CM송의 대부 김도향이 무대에 오른다.‘그게 정말이니’로 사랑받는 장나라의 귀여운 무대 매너와 트로트계의 혜성으로 불리는 박상철의 레퍼토리를 들어본다.개인기로 뭉친 ‘가짜 주현’ 문세윤과 ‘가짜 윤문식’ 김태환은 성대모사와 화려한 댄스를 선보인다. ●황제의 딸Ⅲ(오후 9시25분) 이강은 은주분에 중독되어 옥중에서 괴로워한다.그런 이강 앞에 자미가 나타나 모든 것을 참고 모사와 혼인하라고 한다.이때 모사가 은주분을 들고 나타나고 이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혼인하겠다고 대답해 버린다.영기 일행은 황제가 허락지 않을 것에 대비하여 몰래 떠날 준비를 한다. ●삼색토크 여자(오후 9시10분) ‘RED’는 배우 서주희가 들려주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얽힌 얘기들 들어본다.‘BLUE’는 ‘여자의 성(性)’에 대한 화끈한 수다 한마당을 펼친다.‘GREEN’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클릭!자동차생활(오전 11시25분) 위성을 이용해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GPS 안전운전 도우미’의 다양한 기능과 현명한 선택법을 살펴본다.기름 대신 전기로 가는 국내 최초의 ‘양산 전기차’를 만들어낸 김만식씨의 이야기도 들어본다.‘세계의 명차’에서는 50년대 이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차를 소개한다. ˝
  • 30 40대 男 '몸꽝’… 3명중 2명꼴 비만

    우리나라 30∼40대 남성 3명 중 2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반면 정상 체중 또는 그 이하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은 30대가 60.9%,40대가 43.8%나 됐다.결국 다이어트는 남성들의 몫인 셈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2월말 전국 342개 시·군·구의 남녀 8500명을 대상으로 키,몸무게,발 치수 등 359개 항목을 측정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조사는 산업계에 필요한 20∼50대 남녀의 신체치수를 측정했다. 7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20대 남성(46.7%)과 여성(68.6%)은 모두 키와 몸무게에 견주어 ‘정상체중’이 많았다.그러나 30대의 경우 ‘과체중’ 또는 ‘비만’의 남성(67.5%)이 여성(39.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40대에 들어서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남성(73.2%)과 여성(56.3%)이 더 늘었다.50대에는 남녀 모두 80% 정도가 뚱뚱한 것으로 조사됐다.중년 남성의 비만은 운동부족과 폭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년 전인 1979년 첫 조사 때와 비교하면 연령대별 남녀의 키는 3∼6㎝가량 커졌고,몸무게는 10㎏ 정도 늘었다.특히 꾸준히 늘기만 하던 남녀의 몸무게 가운데 40대 여성의 몸무게(평균 57.2㎏)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0.8㎏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2003년말 현재 20대 남성의 평균 키는 173.6㎝,30대 남성의 평균 몸무게는 71.2㎏으로 과거와 비교한 모든 연령층에서 각각 가장 키가 크고 무거웠다.또 20대 평균 여성의 키는 159.5㎝,몸무게는 52.5㎏,가슴둘레는 82.5㎝,허리둘레는 67.5㎝,엉덩이둘레는 92.5㎝ 등으로 나타났다. 산자부 강혜정 고분자섬유 과장은 “남성은 주로 기혼인 30대부터 갑자기 뚱뚱해지고 여성은 결혼 안정기인 40대에 다이어트 등으로 날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탈북여성 '北남편과 이혼’ 첫 허가

    30대 탈북여성이 북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소송에서 승소,남한에서 재혼이 가능하게 됐다.민법상 ‘중혼(이중결혼) 금지’ 조항 때문에 북에 있는 배우자와 이혼하길 원하는 탈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첫 판결이다.현재 서울가정법원에만 유사소송 5건이 계류중이다.서울가정법원 가사7단독 정상규 판사는 9일 30대 탈북여성 오모씨가 북에 있는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에서 “원고와 피고는 이혼하고 자녀의 친권은 원고가 행사한다.”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정 판사는 판결문에서 “헌법 제3조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 “원고가 북한에서 한 혼인도 우리나라에서 유효하다.”고 밝혔다.이어 “원고가 남편의 생사를 모른 지 3년이 넘었고,남북간 자유로운 왕래도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면서 “원고에게 북에 있는 남편과 혼인을 지속하게 강요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설명했다.또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고자 남한에 내려와 남편과 헤어지게 된 것이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혼인파탄의 책임을 원고에게 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역사 속의 매춘부들/니키 로버츠 지음

    그리스 일곱 현인 가운데 한 명인 아테네의 입법가 솔론은 매춘을 영리 목적에 이용,최초로 공창제를 도입하고 그 수익으로 국가 재정을 충당한 인물이다.솔론의 여성관은 분명했다.여성은 아내 아니면 창녀였다.여성을 무력하게 만드는 이데올로기에 기여한 것으로 말하면 장 자크 루소 또한 빠지지 않는다.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사상가 루소는 “남성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인 여성이 아이를 낳다 죽는 것은 영광”이라며 현모양처론을 펼쳤다.‘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이들도 각도를 달리 해 보면 전혀 다른 평가의 대상이다. ●`나쁜´ 창녀를 탄생시킨 건 위선적인 성도덕 ‘역사 속의 매춘부들’(니키 로버츠 지음,김지혜 옮김,책세상 펴냄)은 이런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성도덕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출발한다.영국의 소호에서 매춘부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시각은 여러 면에서 전복적이다. 여성을 아내와 창녀로 나누는 것은 가부장제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기원전 2000년경 고대 수메르에서 아내와 창녀를 분리하는 법이 처음 생겼다.저자는 여성을 ‘착한’ 아내 대 ‘나쁜’ 창녀의 이분법으로 구분하게 된 데는 기독교의 위선적인 성도덕이 큰 구실을 했다고 주장한다.여성에게 현모양처를 강요하는 기독교의 금욕주의가 그 반대편에 ‘비정상적인’ 여인의 표상으로 매춘부를 만들어냄으로써 그들에게 불도장이 찍히게 했다는 것이다.구약의 선지자들은 매춘부를 고집 세고 도발적인 여성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책은 매춘의 역사가 남성 중심의 기록임을 밝힌다.매춘의 기원을 고대문명의 ‘사원 매춘’에서 찾는 것은 저자 또한 기존의 역사가들과 다르지 않다.고대 가나안에선 종교적 매춘과 세속적 매춘이 모두 번성했다.고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원 가운데 하나로 이름 높았던 코린트의 아프로디테 사원은 1000명이 넘는 ‘신성한’ 창녀들을 거느렸다.히에로둘레라 불린 이들은 여신의 시녀로 간주된 매춘부 계급이었다. 저자가 여기서 문제 삼는 것은 그동안 여성 사제가 정치·경제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이 외면당해 왔다는 점이다.예컨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왕이 매춘부를 겸한 여성 사제와 신성한 혼인을 치른 것은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의례였음에도 단순히 ‘다산 의식’으로 치부돼 왔다는 것이다. ●도시의 매춘은 왕궁의 시궁창과 같다 매춘 혹은 매춘부에 대한 이중적인 기준은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중세의 교회는 매춘을 금지하면서도 ‘필요악’으로 규정해 제한적으로 허용했다.중세 유럽의 스콜라 철학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회의 이런 태도를 다음과 같은 비유로 정당화했다.“도시의 매춘은 왕궁의 시궁창과 같다.시궁창을 없애버리면 궁에서는 더럽고 역겨운 냄새가 날 것이다.” 수많은 왕과 주교들은 성도덕이란 잣대를 매춘에 들이대는 한편 자신의 쾌락을 위해선 매춘부들을 궁 안으로 데려왔다. 19세기에 들어서는 매춘부에 대한 편견과 낙인이 ‘과학적으로’ 정당화되기도 했다.범죄인류학을 창시한 이탈리아의 법의학자 체사레 롬브로소는 매춘부들의 신체적 특징을 조사한 뒤 그들은 모두 좁은 이마와 비정상적인 코뼈,그리고 거대한 턱을 갖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나아가 과학자들은 창녀가 고통에 둔감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창녀의 몸에 전기충격 실험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들이 확인한 것은 매춘부들 역시 다른 여성과 마찬가지로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직업 전선에 나선 평범한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매춘, 정당한 산업으로 인정해야 저자에 따르면 매춘부들은 사회의 통념과는 달리 자발적으로 매춘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그들은 성적 억압이 일상화된 가정을 떠나 자신의 성적 자율성을 되찾기 위해,혹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에 몸을 팔았다.그와 같은 맥락에서 매춘은 정당한 산업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자발적인 매춘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매춘에 도덕적 굴레를 씌워 게토로 몰아내는 것이야말로 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한 지배구조를 영속화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7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사회를 말한다(오후 8시) 과거의 가출 청소년과는 전혀 다른 ‘거리의 아이들’.이들은 폐가를 떠돌며 1평도 안 되는 방에 남녀가 섞여 함께 산다.먹고살기 위해 매춘,범죄도 서슴지 않고 있다.거리 아이들의 참혹한 실태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법적·제도적 장치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황금의 시간(오후 10시) ‘대한민국평균가’는 네덜란드에서 조기 경제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가정을 통해 비교해본다.‘대박퀴즈’는 소자본 창업으로 성공한 주부들을 만나 경영마인드와 노하우를 배운다.도레미와 함께 전국의 재래시장을 찾아가는 ‘시장에 가면’은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간다. ●!느낌표(오후 9시45분) ‘운동이 운명을 바꾼다’에서는 대한체육회 이연택 회장이 출연해 운동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와 아테네 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선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가수 은지원이 출연,‘줄넘기 운동 함께 합시다’를 통해 중학교 체육교사인 줄넘기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줄넘기 동작들을 배운다. ●발리에서 생긴 일(오후 9시45분) 인욱은 착잡한 심정으로 영주를 방에 데려다 주고 나온다.재민은 호텔방까지 따라 온 수정의 옷을 벗기려 들고,영주 대신이라는 말에 수정은 옷을 입고 나온다.밖으로 나온 수정은 인욱과 마주치지만 서로 외면한다.집으로 돌아온 수정은 기척이 없는 옆 방의 인욱을 기다린다. ●황제의 딸Ⅲ(오후 9시25분) 이강은 의식을 회복하고 모사를 알아본다.모사를 통해 미얀마까지 오게 된 자초지종을 듣게 된 이강은 자신 때문에 속상해하는 자미를 걱정한다.맹백은 모사와 혼인할 것을 강요하고 이강은 이를 거절한다.화가 난 맹백은 두 달 기한을 주고 그래도 혼인하지 않는다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다. ●희망충전 경제를 굴려라(오후 6시30분) 분당 야탑고등학교의 희망목표는 일일 근로를 하는 아버지의 월급으로 다리가 아픈 어머니와 세 자녀가 함께 생활하는 친구를 돕는것.넉넉지 않은 집안 살림 때문에 가슴에 상처를 안고 지내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 친구에게 정성을 선물하고 싶다는 학생들과 함께 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0분) 케냐의 리프트 계곡은 세계적인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그러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굶주리게 된 유목민족에 의해 야생동물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계곡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복원시키려는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노력들을 살펴본다. ˝
  • 이런 책 어때요

    십자군전쟁 그것은 신의 뜻이었다 W.B.바틀릿 지음 / 서미석 옮김 한길사 펴냄 십자군 전쟁은 교황 우르바누스 2세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기폭제가 됐다.당시 콘스탄티노플 황제였던 알렉시우스는 이교도들에 맞서 성스러운 교회를 수호할 수 있도록 원군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교황과 유럽의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보냈다.하나님의 성지가 이슬람 교도들에게 유린되고 있다는 현실은 중부 유럽을 중심으로 십자군 운동의 열기를 낳았다.이 책은 십자군 전쟁은 왜 일어났는가에서부터 신의 뜻을 표방한 전쟁이 인간의 탐욕으로 어떻게 변질되고 끝났는지까지 소상히 밝힌다.유럽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십자군전쟁 200년 역사를 다뤘다.2만원. 마이클 조던이 나이키를 살렸다 허원무 지음 살림 펴냄 최고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에게 80년대 초반은 위기의 시대였다.79년 간신히 아디다스와 푸마를 따라잡자마자 리복이란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당시 폴 파이어맨이란 뛰어난 CEO를 영입하고 전열을 가다듬은 리복은 신흥시장인 에어로빅 분야에진출해 승승장구했다.그러나 나이키는 90년대초 다시 스포츠 용품 시장을 석권하게 됐다.치밀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그 한가운데에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이 책은 영화,애니메이션,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코드를 활용하는 마케팅 사례들을 보여준다.1만 2000원. 사랑의 중국 문명사 장징 지음 / 이용주 옮김 이학사 펴냄 ‘사랑’이란 프리즘을 통해 본 중국의 역사와 문화.장구한 역사를 통해 계속된 문화충돌과 융합과정을 거치며 중국은 고유한 ‘잡종문화’를 탄생시켰다.저자는 민족의 융합은 혼인과 혼혈에 의해서만 진정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중국의 ‘잡종성’을 드러내는 사례들을 제시한다.혼혈아 제왕들,이민족 간의 사랑,성애문학,중국 근대화 과정에서의 연애 등 ‘중국사 속의 사랑’을 들춰낸다.저자는 중국에서 연호를 사용한 황제는 모두 341명으로,이중 이민족 출신 혹은 혼혈이 아닌 순수 한족 황제는 전체의 50%도 안된다고 주장한다.1만 3000원. 나의 피는 나의 꿈속을 가로지르는… 나스디지 지음/ 조병준 옮김 푸른숲 펴냄 나바호족 후예가 들려주는, 인디언으로 현대를 산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가족 사랑 이야기.나바호족은 미국 뉴멕시코,애리조나,유타주에 사는 원주민의 한 종족이다.백인 카우보이 아버지와 나바호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백인 사회와 인디언 사회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는 주변인이었다.끊임없이 떠돌아 다녀야 했던 저자는 어느날 갓 태어난 인디언 사내아이 ‘별 볼일 없는 토미’를 입양한다.그러나 토미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걸려 여섯 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던 시절,아버지의 이름으로 전하는 사랑이 감동적이다.1만원. 일본 근대의 풍경 유모토 고이치 지음 그린비 펴냄 1853년 미국의 동인도함대 사령관 페리가 이끄는 함대가 우라가 앞바다에 나타난 이후 일본은 근대화의 격랑에 빨려든다.일본은 1868년 메이지정부를 세우고 판적봉환(版籍奉還,일본의 각 영주들이 그들의 영지와 인민을 조정에 반환한 일)과 폐번치현,국민징병제와 의무교육제 확립 등 근대화에 나선다.이 책은 일본 근대의 풍경을 만화와 삽화를 통해 설명한다.일본어 발음은 음독과 훈독이 일정한 원칙 없이 마구 섞여 쓰이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만평에서 패러디한 바를 정확히 알 수 없다.이런 점을 감안해 역주를 충실히 달았다.3만 2000원. 농담 이형식 엮음 궁리 펴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과 유랑 시인들의 유머 섞인 이야기를 모은 일화집.어떤 사람이 BC 2세기의 목가 시인 비온에게 죽음의 길이 험난한지를 묻자 그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아무 걱정 마시게.저승길은 아주 평탄하다네.누구든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니까.”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세속사의 대부분을 경멸했다.아테네 근교 아카데모스에서 플라톤이 열심히 행하던 교육을 시간낭비라 했는가 하면,웅변가들을 멍청한 군중의 하인들이라 불렀다.책에는 도둑과 사기꾼,오쟁이진 남편,욕정에 목마른 수녀 등에 얽힌 갖가지 해학이 담겼다.9000원.
  • 서울경찰청장 첫 女보좌역 탄생/부속실 여경공모 발탁 김혜정 경위

    서울경찰청이 첫 실시한 청장 부속실 여경 공모에서 김혜정(사진·29)경위가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20일 선발됐다. 이번 공모는 최근 부임한 허준영 청장이 부속실 기능을 종전의 단순 비서 역할에서 전문 보좌 체제로 바꾸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미혼인 김 경위는 “국민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여고 1학년 때 경찰대 모집 포스터의 정복입은 여경 모습을 보고 ‘멋있는 직업’이라고 여겨 경찰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경찰대 14기 출신으로 지난 98년 임관한 김 경위는 서울대 법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서초경찰서 방범계와 교통사고조사계,반포파출소장,수사과 조사계 등 일선 민생치안 부서를 두루 거쳤다. 김 경위는 면접에서 영어 구사력과 인터넷 활용능력,행정업무 수행능력 등을 인정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주변 인사들의 추천이 쇄도한 것도 발탁 배경이 됐다.그는 시민과 경찰 내부의 각종 제안이나 고충·건의·개선책 등을 접수해 해당 부서로 연결시키는 ‘교량’역할을 하게된다.또 외사와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청장을 보좌하게 된다. 김 경위는 “평소 여행을 좋아해 유럽과 인도,중국,태국,캄보디아 등지의 문화유적을 찾아 혼자 배낭여행을 자주할 정도로 모험을 좋아한다.”면서 “앞으로 수사 파트에서 내공을 쌓아 ‘수사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여자농구 쑥스러운 ‘아테네행’

    |센다이(일본) 박준석특파원|‘스타는 많지만 해결사는 없다.’ 한국이 지난 18일 제20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홈팀 일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자 코트 안팎에서 ‘해결사 부재’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일본의 텃세가 작용하기는 했지만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사가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농구계는 “대표선수 면면을 보면 모두 프로팀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스타들이지만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뜨리는 해결사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역대 최강이란 평가 속에서 8주간의 지옥 같은 체력훈련까지 마쳐 대회 개막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예선에서 중국을 격파하며 5년만의 정상탈환을 눈앞에 둔 듯 했다.그러나 3·4위전으로 밀려났고,결국 타이완을 88-59로 누르고 한장 남은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우승컵은 일본을 92-80으로 꺾은 중국에 돌아갔다. 한국은 1970∼80년대 박찬숙이라는 걸출한 ‘해결사’를 앞세워 여러차례 만리장성을 넘었다.따라서 일각에서는 박찬숙 같은 해결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중계방송 해설을 위해 센다이를 찾은 박찬숙씨도 “한국이 기술은 많이 좋아졌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가 없는 것이 아쉽다.”면서 “중국에서는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정상급 남녀 선수를 의도적으로 혼인시키는 노력까지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한국대표팀에는 대표경력 14년의 전주원(32) 등 곧 대표팀을 떠날 노장들이 많이 포진했다.그러나 박찬숙씨의 말대로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 선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사정이 이렇게 되자 코트에서의 파이팅도 부족했다.일본전을 지켜본 관중들은 “한번 해보자는 선수들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pjs@
  • 결혼·장례·이사 100만원 소득공제

    올해부터 직장인(근로자)이 결혼·장례식을 치르거나 이사할 때는 호적등본과 주민등록등본,주택매매 계약서를 챙겨야 한다.연말정산때 혼인·장례·이사 명목으로 각각 100만원씩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집 마련을 위해 이미 대출을 받은 직장인도 15년 이상 장기대출상품으로 ‘갈아타면’ 연간 납입이자 중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 때는 새 대출계약서는 물론 기존 대출계약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소득세법·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시행방안(규칙)을 18일 발표했다.일부 조항은 다음달 규칙이 공포된 날로부터 시행되지만,대부분은 올해 1월1일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샐러리맨들의 최대 관심사인 특별 소득공제 항목은 예고된 대로 이사·장례·혼인비용이 신설됐다.몇 번을 이사하든 연간 100만원까지 총 이사비용을 소득에서 빼준다.장례·혼인비용도 마찬가지다.각각의 항목별로 연간 100만원의 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증빙서류를 잘 챙겨야 한다.장례·혼인은 호적등본,이사는 주민등본과 주택 매매 또는 임대차 계약서만 있으면 된다.호적등본이나 주민등본은 연말에 떼도 돼 미리 챙겨둘 필요는 없다. 안미현기자 hyun@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고생 ‘인터넷 동거’ 유행

    인터넷 인구의 급증과 함께 중국 중고학생들 사이에서는 최근 ‘인터넷 동거’가 유행이다. 인터넷 동거는 채팅에서 만난 남녀가 인터넷 연애를 거쳐 진한 애정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된 형태다.매일 고정된 채팅시간을 갖고 현실적 동거 분위기를 재현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터넷 동거 확산의 근원은 샤오황디(小皇帝)세대다.1979년부터 시작된 ‘1가정 1자녀 갖기운동’에 따라 독신 자녀로 자란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학업의 부담과 외로움의 탈출구를 찾은 것이다.물론 중국 사회 저변의 성 개방 흐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지적이다. 중국 남부 광시(廣西) 좡족 자치주에 사는 중학생 샤오후(小虎·14)는 인터넷 동거 여학생이 2명이나 있다.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전에 “여보야,집에 올 때까지 잘 지내.”,“너무 보고 싶어.”라며 메시지를 보낸다. 하교 후에는 친구들에게 말못할 고민도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놓는다.밤이 깊어서는 ‘잠자리’의 노골적인 성묘사도 채팅을 통해 주고받는다. 이런 인터넷 동거를 두고 찬반론도 거세다.상하이(上海)에 사는 중학생 류강(劉强·15)은 올 1월부터 ‘전링(貞玲)’이란 인터넷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3개월의 ‘연애’ 끝에 인터넷 동거를 시작했다. 이들은 인터넷 상으로 혼인신고까지 마쳤고 집과 땅까지 소유한 상태다.류강은 지난 3개월간의 동거에 대해 “학업의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라는 고독감에서 해방됐다.”고 자랑한다.다른 네티즌들도 “인터넷에서는 감출 것이 없어 진실해지고,많은 사람들과 동거하면서 언어 능력도 높아진다.”고 인터넷 동거를 지지했다. 반면 중국의 저명한 심리 전문가인 왕샹난(王翔南) 박사는 “상상속의 세계에서 판단 능력이 성숙되지 못한 사춘기 중학생들의 심리 건강을 위협한다.”고 진단했다.특히 현실과 공상이 뒤엉키면서 성인모방 충동이 강한 중고학생들의 성적(性的) 일탈과 성범죄 가능성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oilman@
  • 책/고대로부터의 통신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기본자료인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는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고려시대에 전승자료를 모아 편찬한 것이다.반면 글씨나 그림을 쓰거나 새긴 금석문(金石文)은 뒷사람의 손길이 타지않은 생생한 자료다.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실을 전해주고,잘못도 바로잡아준다. ‘고대로부터의 통신’(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지음,푸른역사 펴냄)은 ‘금석문으로 한국 고대사 읽기’라는 부제처럼 금석문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여 한국 고대사를 복원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역사가 소설과는 또 다른,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머리에 실린 ‘신라왕족의 로맨스’부터가 그렇다.각석(刻石)이란 글씨나 그림이 새겨진 돌이다.울산 울주의 천전리 각석에는 청동기시대 이후 갖가지 명문과 그림이 새겨져 있다.바위 중간 아래쪽에는 상당한 길이의 명문이 있다.먼저 새겨진 원명(原銘)과 나중에 덧붙여진 추명(追銘)을 재구성하면 신라사의 상당부분이 규명되고,더하여 한 편의 사랑이야기가 탄생한다.원명을 정리하면 ‘을사년 어느 날 신라 사훼부(沙喙部)에 소속된 갈문왕이 골짜기에 놀러왔다 갔으며,함께 온 누이는 어사추였다.’는 내용이다.을사년은 법흥왕 12년(525년)이다.갈문왕은 왕에 버금가는 최상급 신분으로,법흥왕대의 갈문왕은 왕의 친동생인 사부지(徙夫知)였다. 어사추는 ‘갈문왕의 우매(友妹)’라고 했다.손아래 누이라면 매(妹)만으로 족하지만,우매라고 한 것은 신라 왕실에서 근친혼이 성행한 것과 관련이 있다.혼인을 하기 이전의 예비 커플이 서로 ‘벗으로 사귀는 오라비(友兄)’나,‘벗으로 사귀는 누이(友妹)’로 부르며 가까이 지내는 것은 지극히 흔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추명은 두 사람이 천전리 계곡을 찾은지 14년이 지난 기미년(539년)에 사부지의 부인 지몰시혜비가 다시 이 곳을 찾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불행하게도 사부지와 어사추는 세상을 떠난 뒤다.삼국유사에 따르면 지몰시혜는 법흥왕의 딸이자 진흥왕의 어머니로 알려진 지소부인(只召夫人)이다.사부지가 법흥왕의 아우이니 사부지와 지몰시혜는 삼촌과 친조카사이이다. 연인 사이이던 사부지와 어사추가 결혼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 없다.사부지가 지몰시혜와 결혼한 것도 어사추가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인지,사이가 멀어졌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다.그러나 어사추가 사랑하던 사람과 인연을 지속하지 못한 비운의 여인이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고대로부터…’은 금석문이 과거를 밝히는 열쇠라는 사실을 일러주지만,일본 나라(奈良)현 텐리(天理)시 아소노카미(石上)신궁에 있는 칠지도(七支刀)처럼 왜곡된 역사를 증거하는 수단으로 잘못쓰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1892년 발견된 뒤 현재까지 칠지도에 대한 일본사학계의 해석은 임나일본부설의 전개상황에 맞추어 뒤바꾸는 불합리한 욕망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소장파 고대사학자가 대거 참여하여 집필한 ‘고대…’은 이밖에 ▲동수묘지 ▲광개토대왕릉비 ▲모두루묘지석 ▲중원고구려비 ▲무령왕릉 지석 ▲영일 냉수리비와 울진 봉평비 ▲진흥왕순수비 ▲계유명아미타삼존불비상 ▲사택지적비 등 금석문 18가지를 다루고 있다.1만4000원.서동철기자 dcsuh@
  • 주5일시대 달라지는 삶의 질/배낭메는 ‘信行’ 신앙생활도 즐긴다

    서울 노량진에 사는 불교신자 김모(37·직장인)씨는 요즘 주말이 기다려진다.주말이면 집 가까이에 있는 흑석동의 사찰을 홀로 찾곤 했지만 얼마전 해남 대흥사의 주말 ‘새벽숲길 걷기’행사에 참석한 뒤 마음이 바뀌었다.답답한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 안기는 넉넉함에 신앙생활을 겸할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진 것이다.많은 사찰들이 이같은 신행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이씨는 주말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할 프로그램을 물색하곤 한다. 충북 제천시에 사는 천주교 신자 이모(50·공무원)씨는 요즘 일요일 아침마다 마음이 설렌다.얼마전부터 부인,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과 함께 인근 배론성지의 행려자 복지시설인 ‘살레시오의 집’에서 원생들의 나들이며 각종 행사에서 길잡이 봉사를 하고 있는 일이 여간 보람스러운 게 아니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맞물려 종교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아무래도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곳으로,개인에서 가족 혹은 집단중심으로의 신행(信行)변화다.주말 도심을 떠나는 종교인구가 늘면서 각 종교가 이들의 발길을 잡으려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마련하고 나선 가운데 종전 사찰,성당,교회 중심의 신행 패턴이 신자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를 대하는 종교계의 입장은 크게 엇갈리는 편.‘최대 수혜자’인 불교가 제발로 찾아드는 탈도심 행렬을 여유롭게 맞아들이는 반면 개신교와 천주교는 교회와 성당을 빠져나가는 예사롭지 않은 썰물현상에 걱정이 크지 않을 수 없다.주로 명승지 등에 위치한 사찰들은 불교체험 중심의 다양한 수련회를 열어 대응하고 있는 반면 교회들은 주말·전원교회와 ‘사이버교회’를 만들 채비를 하고 있다.성당들 역시 관광사목과 가족피정 등 관광지에 위치한 성당과 본당을 열결하는 가정신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종전 휴가철에만 실시하던 수련회를 연중 상시 행사로 확대한 큰 사찰들은 화장실 등 시설을 현대식으로 증개축해야 할 만큼 혜택을 보고 있다.주말 ‘새벽숲길 걷기’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해남 대흥사의 경우 신청자가 밀려 선착순 접수를 받을 정도이며 템플스테이로 인기가 높은 강화도 전등사,경북봉화 청량사와 전남 해남 미황사의 주말 프로그램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일성수(主日聖守)교리를 따르는 개신교 교회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떨떠름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대세를 피할 수 없는 실정.토요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가정사역프로그램 확대,주말 가족캠프 등 도시·농어촌 연계 프로그램 개발,수양관 등을 활용한 1박2일 수련예배 등 교회밖 프로그램과 소그룹 활동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사랑의교회가 안성 수양관에서 운영하는 주말교회에는 예배 참석자가 평균 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인천순복음교회가 강화도에 대규모 수련관을 세운데 이어 서울교회도 내년 파주에 대형 수련원을 세울 계획이다. 천주교는 다른 종단에 비해 대처가 늦은 편이지만 각 교구별로 가족단위 주말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관광사목에 치중하는 분위기.주일미사 토요미사 평일미사 혼인미사 등 다양한 미사를 통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천 요나성당과 트레킹,계곡 물놀이,김장하기,메주만들기 같은 이벤트에 미사를 병행하고 있는 평창 대화성당이 눈에 띄는 곳들이다. 그러나 최근 종교계에서 시도하는 이같은 프로그램들은 ‘신도 발목잡기’에 급급한 나머지 종교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일회성 여행·관광 차원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신도들을 신앙적 성숙으로 이끌고 영적 만족을 줄수 있는 수준높은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책/우리말 오류사전

    박유희·이경수 등 지음 경당 펴냄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알싸한,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는 이처럼 노란 동백꽃이 등장한다.하지만 고창 선운사나 여수 오동도에 피는 동백꽃에는 붉은 색과 흰색은 있어도 노란색은 없다.어떻게 이런 모순이 생기게 된 것일까.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소설의 배경이 강원도 산골이라는 사실로 미뤄 볼 때 강원도 지역에서 ‘동박꽃’으로 불리는 생강나무 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말 오류사전’(박유희·이경수 등 지음,경당 펴냄)은 우리가 흔히 잘못 쓰는 표기와 표현의 사례들을 낱낱이 제시한다.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우리말에 씌워진 과도한 포장과 오해,편견 등은 완고한 규범만큼이나 우리말을 옥죄는 족쇄가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한국어교육 전문가인 저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 중 하나가 문체의 효과를 내기 위한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 태도다.예컨대 피동표현은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능동 표현으로 바꿔 써야 한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저자들은 윤동주의 시 ‘쉽게 씌어지지 않는 시’를 예로 들어 반박한다.‘씌어지다’라는 이중피동 표현은 문체 효과의 측면에서 볼 때 마땅히 인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일본 한자어는 무조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 또한 오류라고 지적한다.결혼,기라성,애매,입장 같은 말은 흔히 일본 한자어로 통한다.1948년에 편찬된 ‘우리말 도로 찾기’에는 ‘결혼’이라는 단어는 일본 한자어이므로 이를 버리고 혼인으로 바꿔 써야 한다고 돼 있다.그러나 결혼은 일본에서도 쓰이는 한자어일 뿐,일본 한자어인 것만은 아니다.일찍이 ‘고려사’에도 고려 원종 15년(1274년)에 원나라의 만자군(蠻子軍)에게 혼인시킬 여자를 뽑아 들이기 위해 설치한 임시 관아를 ‘결혼도감’이라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입장’이나 ‘애매’라는 말이 일본 한자어이므로 쓰지 말고 ‘처지’나 ‘모호’라는 말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 또한 짧은 생각이다.기라성이 일본 한자어에 기원을 둔 말이기 때문에 ‘빛나는 별’로 순화해 써야 한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저자들의 견해.기라성이라는 조어는 비록 나타나지 않지만 ‘기라’라는 한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쓰였다.‘기라향(綺羅香)’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이는 조선 순조시대 연경당에서 진작(進爵)할 때에 보상무(寶相舞)의 반주음악으로 연주하던 악곡을 말한다.이 책이 이처럼 우리말과 글을 바로 써야 한다는 지나친 강박관념 또한 적지않은 오류를 낳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우리말 가꾸기 책들과 구분된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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