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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출산(代理出産)’ 신문광고 낸 처녀

     <로칼 뉴스>  “본부인 허가얻는 조건” 달고  충청도(忠淸道)가 고향이라는 조모양(21)이 얼마 전 부산일보(釜山日報)에 기묘한 편지를 보냈다.  조양은 아기가 없어 고심하고 있는 부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제안을 해왔는데,『부모 형제도 없고 미인도 아니지만 남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식없는 집안의 대를 이어 주는 것이라 생각되어 』색다른 결심을 하게 되었다면서 자식없는 집안의 아이를 낳아 주겠다고 요청.  여기엔 반드시 본부인이 있어야 하고, 본부인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조양은 자신은 절대로 이상한 여자가 아니라고 강조. <釜山日報>  생일 같은 3형제 잔치도 합동으로   실로 희한하게도 3형제가 7월21일 똑같은 날 출생하여 전북 전주(全州)에선 떠들썩한 화제.  해마다 7월21일이면 합동 생일 잔치를 벌인다는 전주(全州)시 중노송동(中老松동) 김재택(金在澤·51)씨 집안은 4남2녀 자녀 중 가진(佳鎭·21·전북대)군 덕진(德進·15·전주고) 의진(毅進·10·풍남(豊南)국민교) 등 3형제가 희한하게 같은 달, 같은 날 출생한 것.  이 절묘한 기술(?)에 대해서 김(金)씨 부부는 자신들도 잘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7월21일은 인류가 최초로 달에 도착한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서기 2천년대에는 우주 가족들이 될 것이라고 껄껄. 3형제 모두 이목이 수려하고 공부도 남 못지 않게 잘해서 모두 탄복.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읍(습)니다요. <전북신문(全北新聞)>  처자 버젓하게 둔 교사 처녀장가 들려다 들통   경남 진주(晉州)경찰서는 19일 진양(晉陽)군 모 중학교 교사 이(李·32)모씨를 혼인빙자 간음 혐의로 입건.  이(李) 교사는 처와 3명의 자식까지 둔 가장인데 금년 4월부터 김(金·24· 경남 마산시)모양에게『미혼자』라고 속여 결혼을 약속. 아무래도 이상히 여긴 김(金)양이 수소문해 본즉 기혼자임이 밝혀져 고소. 경찰에서『왜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사법시험을 다섯차례나 치르는 바람에 늦어졌다고 변명하더라』고 울먹. <경남매일신문(慶南每日新聞)>  [선데이서울 73년 8월5일 제6권 31호 통권 제25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피부과 여의사 스토킹한 50대 여성 징역형, 2~3분마다 전화

    피부과 여의사 스토킹한 50대 여성 징역형, 2~3분마다 전화

     여성 환자가 진료를 받으며 알게 된 여의사를 좋아해 스토킹을 했다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여의사를 스토킹한 50대 여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신모(53·여)씨는 1998년부터 피부과에 진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여의사 A(56)씨를 알게 됐다. 같은 여자임에도 A씨를 좋아하게 됐고, 병원에 하루에도 수십차례 전화를 걸어댔다. A씨의 혼인 사실을 이유없이 부정했고,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반지를 구입해 선물하려고 하기도 했다. 결국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신씨는 2008년 7월에 벌금 200만원을, 2009년 4월에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같은해 9월에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출소한 뒤에도 신씨의 스토킹은 끊이지 않았다. 출소한 바로 다음날부터 A씨가 운영하는 피부과로 전화를 걸어 끊지 않고 계속 통화를 했다. 6월 2일에는 11시4분1초, 11시6분35초, 11시8분42초, 11시11분56초, 11시18분36초와 같은 식으로 2~3분마다 전화를 걸었다. 5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신씨가 건 전화횟수만 434회에 달했다. 다른 환자가 병원에 전화문의를 하거나 예약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병원에서 접수를 받는 간호사가 이에 시달리다 퇴사를 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시철)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신모(53·여)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신씨는 맹목적·집중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피해자에게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면서 “애정망상, 조정망상, 관계사고, 판단력 장애 등 정신 증세를 보이는 망상 장애환자로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부 차관의 직원사랑 이색 이벤트

    [관가 포커스] 환경부 차관의 직원사랑 이색 이벤트

    “새롭게 가정을 꾸려 출발하게 됨을 축하합니다. 토요일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환경부 윤종수 차관이 신혼인 직원들에게 이색 이벤트를 배풀고 있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윤 차관은 매월 신혼인 직원 부부를 초청해 저녁 식사와 연극공연을 관람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신혼인 6쌍을 초대, 저녁을 함께 한 뒤 혜화동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관람했다. 이날 초대받은 김희정(운영지원과 행정팀) 주무관은 “고위 공직자가 직원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에 긴장했지만 애로점을 듣고 힘을 북돋아주는 자리여서 남편한테 점수를 많이 땄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차관이라는 자리가 여유 있는 자리는 아닐 텐데 이벤트를 통해 실무직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에 소속감과 자부심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윤 차관은 생일을 맞은 직원들을 위해서도 매월 마지막 주 식사를 함께 하고 연극이나 영화 관람을 한다. 지난달 생일을 맞은 20명과는 식사를 한 뒤 강남 윤당아트홀에서 연극 ‘보잉보잉’을 관람했다. 참석자들은 ”바쁜 일상에서 자기 생일도 잊고 지내는데 직원들의 생일까지 챙겨주는 것에 리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후배 공무원들의 고충을 듣고, 바쁜 일상이지만 여유를 갖고 생활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라며 “각자 스케줄이 있을 텐데 오히려 시간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억만장자’ 85세 여공작, 61세 애인과 ‘결혼’

    신분도 나이차도 뛰어넘는 세기의 만남이었다. 스페인 최고 명문귀족이자 억만장자인 알바가문의 마리아 델 로자리오 카예타나 여공작(85)이 수년 간 사랑을 키워온 24세 연하의 하위 공무원 알폰소 디에스(61)와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카예타나 여공작은 스페인 남서부 세빌랴의 15세기에 지어진 성 앞에서 남자친구 알폰소 디에스와 하객 38명을 초대한 결혼식에서 혼인서약을 맺고 정식 부부로 거듭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카예타나 여공작은 이날 순백의 드레스가 아닌 연한 분홍색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여기에 흰색 파마머리 가발을 써 평소처럼 개성 있는 패션을 마무리했다. 새신랑은 회색 턱시도를 말쑥하게 차려입었다. 둘은 팔짱을 낀 채 성문을 들어서 많은 시민들의 축하를 받았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하객들에 따르면 카예타나 여공작은 열정적인 플라멩코 춤으로 결혼식을 자축했다. 결혼식 내내 성 앞을 지킨 축하객들은 “여공작은 우리에게 여왕과도 같은 존재”라면서 “사랑을 이뤄낸 용기 있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고 응원했다. 개인자산이 5조4000억원에 달하는 여공작과 사회안전보장국 하위직 공무원의 결혼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번의 결혼생활에서 모두 남편을 일찍 여읜 카예타나는 2008년 디에스와 결혼을 추진했다가 스페인 국왕의 반대로 결혼식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는 자녀들 6명이 재산분배를 이유로 결혼식을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둘은 반대에 굴하지 않았다. 올해 초 “돈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디에스가 재산 상속권리를 포기했고, 카예타나 여공작은 올해 초 손주 8명을 포함한 자녀들에게 궁궐과 토지 등 권리를 분배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다문화가족 25만명으로 확대

    다문화가족의 범위가 넓어진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한 경우에만 다문화가족으로 인정받았으나 귀화해서 한국 국적을 얻은 외국인이 또 다른 외국인과 결혼하는 경우 등도 다문화가족으로 인정돼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29일 “다음달 5일부터 귀화자와 외국인으로 이뤄진 가족, 귀화자끼리 이뤄진 가족도 모두 다문화가족으로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개정법률’이 시행된다.”면서 “이에 따라 결혼이민자와 혼인귀화자를 중심으로 내놓던 ‘외국 배경 주민현황 조사’ 통계 수치도 현재 21만 1000여명에서 25만 2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적 취득 방식을 가리지 않고 ‘한국인’이 외국인과 결혼한 경우라면 모두 해당되도록 범위를 넓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결혼도 2년 유효기간 두자” 멕시코 이색 조례안

    “결혼도 2년 유효기간 두자” 멕시코 이색 조례안

    ”결혼기간 2년으로 제한! 대신 연장 허용~” 이런 이색적인 조례안이 멕시코 시의회에 최근 발의됐다. 멕시코의 좌파 시의원 리스베스 로사스(민주혁명당)가 결혼에 유효기간을 두자는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한다면 멕시코시티에서 혼인은 2년간 유효한 남녀의 결합으로 바뀌게 된다. 2년이 지난 뒤 부부가 “결합을 갱신하겠다.”고 신청하지 않으면 부부는 자동으로 갈라서게 된다. 로사스 의원은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루한 이혼절차는 바뀌지 않고 있어 이혼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는 “24개월 뒤 사랑이 식거나 결혼생활을 지속할 의사가 없을 때 유효기간 갱신을 신청하지 않으면 간단히 헤어질 수 있다.”면서 가족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혼할 수 있는 제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시티는 멕시코에서도 유난히 이혼이 많은 곳이다. 인구 850만 명의 멕시코시티에선 매년 1만여 쌍이 이혼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길이 3km!’ 세계에서 가장 긴 면사포

    세상에서 가장 긴 면사포를 쓴 신부의 기분은 어떨까. 이탈리아의 한 신부가 사람하는 남자와 백년가약도 맺고 기네스에도 이름을 올리는 일석이조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카살 디 프린시페에서 최근 결혼식을 올린 신부 엘레나 디 안젤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 안젤리스는 성당 혼인예식을 치르면서 길이 3km짜리 면사포를 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용구장 올드 트래포드 길이의 28배에 이르는 길이다. 제작에 사용된 비단만 6000m. 봉제사 십수 명이 몇 개월간 작업 끝에 완성했다. 예비부부는 옛 오픈카를 타고 성당으로 이동했다. 현지 언론은 “길이 3km짜리 면사포가 땅에 닿지 않도록 수백 명이 자동차 뒤를 따르며 면사포를 들고 이동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예식에 사용한 면사포를 세계에서 가장 긴 면사포로 기록에 올려달라며 기네스에 등재신청을 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사설] 고법의 부부간 강간죄 인정 의미 크다

    서울고법이 부부간에도 강간죄가 성립한다는 판결을 내놓았다. 재작년 부산지법에서도 같은 내용의 판결이 있었지만, 2심에서도 부부간 강간죄를 인정한 것은 의미가 크다. 1970년대 대법원이 부부간 강간죄 성립을 부정한 이래 상반된 판결이 항소심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시대가 달라졌음을 대변한다. 이번 판결로 부부간 강간죄에 대한 사회적 논쟁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혼에 따른 부부간의 성적 의무와 권리라는 측면과 부부간의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양면이 부딪칠 수밖에 없게 됐다. 폭행죄면 몰라도 부부간 강간죄 성립 판결은 성급했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차라리 이혼을 권고했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얼핏 보면 설득력이 있다. 전통적인 남성 중심으로 해석했을 때 가능하다. 그러나 호주제가 폐지된 것처럼 문화와 관습 또한 시대상을 반영한다. 성의 자기결정권은 헌법이 인정하는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에 속하며, 결혼을 통해서도 유지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이나 호주처럼 부부간 강간죄를 인정하는 나라들을 무조건 따라가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혼인 중 강간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마냥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우려되는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거주자 100만명 시대이자, 다문화 사회가 일반화된 현실에서 악용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판결은 ‘미완의 판결’이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겠지만 이와 관계없이 치열한 사회적 논쟁과 현실에 맞는 법 개정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재판부가 부부간 강간죄 성립을 인정하면서도 “혼인관계는 지속적인 성관계를 갖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배우자의 의사에 어긋나는 성관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강간죄의 성립은 신중하게 판단해도 결코 지나친 것은 아니다.”라고 판시한 점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 아동명품매장 찾는 언니들 왜?

    아동명품매장 찾는 언니들 왜?

    회사원 김인숙(가명·여)씨는 한 달에 두 차례 롯데백화점 본점 버버리칠드런 매장을 방문한다. 미혼인 김씨가 아동복 매장을 찾는 것은 조카들 때문이 아니다. 본인의 옷을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왜소한 체구여서 성인복보다는 아동용으로 나온 상품이 몸에 더 잘 맞는 경우가 있다.”고 이유를 댔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씨처럼 구치칠드런, 버버리칠드런 등 아동복 매장을 찾는 20~30대 미혼 여성들이 심심찮게 늘고 있다. 아동복 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구매하는 성인 여성 고객의 비중이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으로 4% 정도다. 이들이 명품 아동복을 선호하는 가장 큰 동기는 다름 아닌 가격. 성인 브랜드에서 ‘가지를 쳐 나온’ 아동 브랜드의 경우, 성인복과 동일한 소재 및 디자인을 사용한 제품들이 많은데, 가격은 성인복에 비해 보통 15~30% 정도 저렴하다. 버버리칠드런의 인기제품인 트렌치코트는 80만원대. 성인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니 아동복을 호시탐탐 노릴 만하다. 지난 4월 롯데 본점에 문을 연 구치칠드런에도 미혼 여성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연말이나 내년 초 12세용 구두와 티셔츠를 입고한다는 소식이 작은 체구를 지닌 ‘마니아 여성’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구치칠드런은 지금까지 8세용 제품까지만 취급해 왔다. 구두는 230㎜, 티셔츠는 160㎝ 사이즈 제품이 들어올 예정이다. 구두의 경우 30만원대. 성인용이 50만~60만원대인 걸 감안하면 ‘득템’했다는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 매장 직원은 “혹시 맞는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들르는 여성 고객이 한달에 20~30명”이라고 말했다. 명품 아동복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알뜰 소비처럼 비치기도 하지만 명품 소유욕과 과시욕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대학생들도 최근 고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그녀들이 아동복 입고 밖에 나오는 이유는?

     회사원 김인숙(가명)씨는 한 달에 두 차례 롯데백화점 본점 버버리칠드런 매장을 방문한다. 미혼인 그가 아동복 매장을 찾는 것은 조카들 때문이 아니다. 본인의 옷을 사기 위해서다. 김씨는 “왜소한 체구여서 디자인에 따라 성인복보다는 아동용으로 나온 상품이 몸에 더 잘맞는 경우가 있다.”고 이유를 댔다.  2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김씨처럼 구찌칠드런, 버버리칠드런, 폴로칠드런 등 아동복 매장을 찾는 20~30대 미혼 여성들이 심심찮게 늘고 있다. 아동복 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구매하는 성인 여성 고객의 비중이 롯데백화점 본점 기준 약 4% 정도다.  이들이 명품 아동복을 선호하는 가장 큰 동기는 다름 아닌 가격. 성인 브랜드에서 ‘가지를 쳐 나온’ 아동 브랜드의 경우, 성인복과 동일한 소재 및 디자인을 사용한 제품들이 많은데, 가격은 성인복에 비해 보통 15~30% 정도 저렴하다.  버버리칠드런의 인기제품인 트렌치코트는 80만원대. 똑같은 디자인의 성인 제품은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으니 아동복을 호시탐탐 노릴 만하다. 버버리키즈 매장 직원은 “성인 여성이 소화할 수 있는 제품은 14세 사이즈로 나온 남아용인데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수시로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확인하는 여성 고객들이 많다.”면서 “단골에 한해 상품 입고 시기를 전화로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4월 롯데 본점에 문을 연 구찌칠드런에도 미혼 여성들의 문의와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연말이나 내년 초 12세용 구두와 티셔츠를 입고한다는 소식이 작은 체구를 지닌 ‘마니아 여성’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구찌칠드런은 지금까지 8세용 제품까지만 취급해왔다. 구두는 230㎜, 티셔츠는 160㎝ 사이즈 제품이 들어올 예정이다. 구두의 경우 30만원대. 성인용인 50만~60만원대인 걸 감안하면 ‘득템’했다는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 매장 직원은 “혹시 본인에게 맞는 제품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들르는 여성 고객이 한달에 20~30명 정도”라며 “찾는 이가 많아 본사에서 주문량을 늘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명품 아동복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알뜰 소비처럼 비춰지기도 하지만 명품 소유욕과 과시욕이 그 만큼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구입하고 싶지만 높은 가격대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대학생들도 최근 고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동성혼인 허용한 아르헨, 이번엔 “성전환수술 자율화”

    동성혼인 허용한 아르헨, 이번엔 “성전환수술 자율화”

    중남미에서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한 아르헨티나가 이번엔 성전환수술을 자율화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성전환수술 자율화에 대한 법을 제정하겠다고 입법예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이 제정되면 육체와 정신의 성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술대에 올라 남자에서 여자로, 여자에서 남자로 변신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현재 엄격한 성 정체성 검사를 받은 후 사법부의 승인을 받은 사람만 성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다. 성 정체성 확인을 위한 심리검사를 받은 뒤 “육체는 남자지만 심리는 여자다.” , “육체는 여자지만 심리는 남자다.”라는 판정이 나오면 사법부에 성전환 승인소송을 내야 한다. 사법부가 승인을 내주면 호르몬 준비과정을 거쳐 수술대에 오른다. 이렇게 수술을 받기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자율화 법이 나오면 이런 절차가 필요 없다. 수술을 받은 뒤 주민등록증도 신고제로 바꾸면 그만이다. 제도를 극에서 극으로 바꾸겠다고 정부가 예고하자 사회에선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가톨릭변호사모임 등 보수단체는 “성은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스스로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지만 “성 정체성을 무시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지키게 하는 건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등 찬성의견도 많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성전환 승인을 받은 사람은 50명이 전부다. 39명은 이미 수술을 받았고, 11명은 호르몬 준비과정에 있다. 심리검사를 마치고 사법승인을 요청하고 대기 중인 사람은 100명에 달한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더 크고 화려하게… 5년만에 돌아온 ‘바람의 나라’

    더 크고 화려하게… 5년만에 돌아온 ‘바람의 나라’

    김진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5년 만에 관객에게 돌아온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호동편’이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 2006년 ‘무휼편’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원작자인 만화가 김진이 직접 극작을 맡았다. 서울예술단의 간판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바람의 나라’는 유리왕부터 호동왕자에 이르는 고구려 개국 초기 3대의 가족사를 다룬 서사극이다. ‘호동편’은 낙랑의 왕 최리의 두 아들 ‘충’과 ‘운’, 고구려와 낙랑의 정치적 희생양으로 혼인하게 되는 ‘호동’과 ‘사비’의 이야기로 정치와 음모, 사랑을 그렸다. 낙랑과 고구려 간의 충돌을 배경으로 거대한 전쟁과 역사 속의 세대교체 과정을 이야기한다. 스토리가 방대한 만큼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때문에 배우 캐스팅에 대한 제작진의 부담이 엄청났다는 후문이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주인공 ‘호동’에는 서울예술단원이자 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현우’로 실력을 인정받은 임병근과 야구선수 출신의 윤현민이 낙점됐다. 윤현민은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여주인공 ‘사비’는 ‘뮤지컬계의 신민아’로 불리는 임혜영과 서울예술단의 하선진이 더블캐스팅됐다. 임혜영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에서 보컬 트레이너를 맡아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18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체코 작곡가 즈데넥 바르타크의 곡과, 해금·태평소·북 등이 어우러진 국악 선율도 눈길을 끈다. 4만~8만원. (02)2230-66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베트남 새댁 한글 몰라도 주민증 OK”

    충남도가 다문화가족을 위해 민원서류 43종을 7개 국어로 번역한 안내서를 제작, 배포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민원서류를 번역, 배포한 적은 있지만 7개 국어로 안내서를 제작하기는 처음이다. 도는 2700만원을 들여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필리핀어(타갈로그어), 태국어, 캄보디아어로 번역한 민원서류 안내서를 제작, 일선 시·군 및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도내 280곳에 배포했다고 15일 밝혔다. 도 홈페이지와 충남 다문화 포털사이트에도 안내서를 올려 필요할 때 이용하도록 했다. 번역된 민원서류는 주민등록등·초본, 혼인 및 이혼신고서, 개명신고서, 전입신고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발급신청서, 사망신고서, 귀화진술서, 국적회복허가신청서, 구직신청서 등이다. 안내서는 모두 176쪽으로 한글 민원서류가 있고 이를 각각의 언어로 번역한 똑같은 양식이 첨부돼 비교하며 이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번역은 도내 이민자들이 맡았고, 대학 교수 등이 감수했다. 충남에는 5만 7869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결혼이민자는 1만 254명으로 조선족 등 중국 국적 4610명을 비롯, 베트남 2904명, 필리핀 1044명, 일본 599명, 캄보디아 314명, 태국 184명, 몽골 128명 등이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6)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6)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추적거리는 빗속에 추석 명절이 지났다. 나무가 자라고 열매 맺는 데에 햇살이나 바람만큼 비도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지나쳐서 좋을 리 없다. 여름 내내 그리고 추석에 이르러서까지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로는 나무도 마찬가지다. 하염없는 비는 이즈음에 열매를 맺어야 할 나무들에게도 적잖은 아픔을 가져왔다. 빗물을 한껏 머금은 나무에게는 잎과 가지를 말릴 충분한 햇살이 꼭 필요하다. 모든 나무는 젖었다 말랐다를 되풀이하며 자란다. 특히 여름이 지난 뒤에는 햇살을 한참 품어야 나무들은 좋은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비는 예상치 못한 병을 불러왔다. 나무들이 열매는 한 톨도 맺지 않고 시름 속에 가을을 불러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 가마 넘게 호두를 거뒀어요. 그런데 올해는 여름에 하도 비가 많이 내려서 나무에 병이 들었어요. 보시다시피 성한 이파리가 몇 장 없어요. 700년을 꿋꿋이 버텨 왔지만, 지난여름의 비는 견디기 어려웠나 봅니다.” 충남 천안 태화산 광덕사의 호두나무를 놓고 문화재해설사 황서규씨가 먼저 꺼낸 이야기다. 최상의 건강 상태는 아니었지만 광덕사 호두나무는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매를 맺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단 한 알의 호두가 눈에 띄지 않는 건 700년 만에 처음이다. “실하진 않아도 몇 알 맺힌 게 있긴 했는데 그나마 청설모가 죄다 따 갔어요. 그 녀석들도 그걸로 겨울을 나기엔 턱도 없이 적어 걱정이에요.” 황씨의 걱정은 나무에 기대어 사는 뭇 생명들의 겨울나기로 이어진다. 호두는 청설모와 다람쥐가 좋아하는 먹거리이지만, 사람에게도 매우 요긴한 먹거리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무척 아껴 온 열매이기도 하다. 심지어 고대 로마에서는 주피터에게 제사를 올릴 때 바쳤다고 해서 호두를 ‘주피터의 열매’라고 부른다. ●오랑캐國서 온 복숭아 호도(胡桃) 유래 호두나무는 2000년 전 중국의 한무제가 중앙아시아의 페르시아 지역에 파견한 장건(張騫)이라는 사람의 손을 거쳐 중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몽골 지역에 세워진 원나라를 통해 처음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랑캐의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라는 뜻에서 호도(胡桃)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호두나무로 바뀌었다. 흔히 먹거리로 나오는 딱딱한 껍질의 호두는 열매의 씨앗 부분이고, 과육을 벗겨 내기 전의 호두는 작은 복숭아를 닮았다. 호두나무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사람은 류청신이라는 관리였다. 원나라 말에 능통했던 그는 고려 충렬왕의 사신으로 원나라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 그때 원나라에서 호두 맛을 알게 된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이 나무를 키우려고 묘목 한 그루와 씨앗을 가져왔다. 그는 자신이 살던 집 앞에 씨앗을 심고, 묘목은 집 근처의 절집에 심었다. 지금의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가 바로 그 나무다. 호두나무를 말하자면 고마운 인물이지만, 류청신은 ‘고려사’ 간신전에 나오는 대표적인 간신이자 매국노다. 원나라 사신으로서 중책을 맡은 그는 특히 충렬왕의 총애를 받았다. 원나라를 세운 세조의 딸인 홀도로게리미실 공주와 혼인까지 하며 두 나라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려 했던, 충렬왕에게는 꼭 필요한 인물이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그의 욕심이 도를 넘었다. 그는 자신의 권세를 키우기 위해 원나라의 힘을 빌리려 했다. 원나라에 고려를 팔아넘기면서 왕실의 신임을 얻으려 한 것이다. 고려를 원나라의 일개 성(省)으로 편입시키고자 한 ‘입성책동’(立省策動)이 그 사건이다. 그는 원나라 왕실에 이 같은 청을 올렸고, 이에 감복한 원나라 임금은 그에게 ‘훌륭한 신하’라는 뜻으로 ‘청신’(淸臣)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본래 이름인 ‘비’(庇)를 버리고 ‘청신’이라는 이름으로 원나라에 충성을 바친 그의 계략은 그러나 성공하지 못했다. 간신이 있으면 충신이 나오게 마련이다. 당시 이제현(李濟賢)을 비롯한 여러 충신들이 조국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류청신의 음모는 비틀린 야심가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반역의 계략이 들통 난 류청신은 결국 생전에 고국 땅을 다시 밟을 수 없었다. 타향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마친 그는 자신이 조국에 가져다 심은 나무에서 맺힌 호두를 끝내 맛보지 못했다. ● 다람쥐·청솔모 등 겨울나기 먹이도 그러나 나무는 도담도담 자랐다. 700년을 살면서 광덕사 호두나무는 키가 18m까지 컸고, 둘로 나뉜 줄기는 제가끔 둘레가 2.5m를 넘게 자랐다. 노쇠 현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열매를 맺으며 잘 버텨 왔다. 아울러 천안 지역민들은 기묘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갖춘 호두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보았다. 나무를 가져온 사람의 치욕스러운 삶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천안의 농부들은 한 그루의 나무를 애지중지 키워 씨앗을 내고, 묘목을 내며 한 그루 두 그루 늘려 갔다. 마침내 천안은 호두의 명산지가 됐고, 호두과자는 전국민의 먹거리로 이름을 떨쳤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 변화와 발전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되는 건 다반사다. 분명 ‘단 한 사람의 힘’은 중요하다. 그러나 정작 역사의 큰 흐름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수굿한 노력과 지극한 정성으로 이루어진다. 간신 류청신이 아니라 천안의 이름 없는 민초들이 훌륭하게 지켜 온 광덕사 호두나무가 보여 주는 역사의 가르침이다. 글 사진 천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가는길 충남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 641-6. 경부고속국도의 천안나들목으로 나가서 남천안 방면으로 4㎞ 남짓 남하하면 청삼교차로가 나온다. 우회전해 1.3㎞쯤 지나면 고가도로가 나오는데, 그 옆길로 나가 곧바로 좌회전한다. 아늑한 풍경의 풍세면을 거치며 약 16㎞ 가면 왼쪽으로 광덕산 휴게소 앞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의 좁은 도로를 이용해 300m쯤 가면 광덕사 입구의 주차장이다. 호두나무가 있는 광덕사 보화루는 주차장에서 약 200m 걸어가면 닿을 수 있다.
  • [커버스토리] ‘3세대 명절’ 달라지는 풍속도

    [커버스토리] ‘3세대 명절’ 달라지는 풍속도

    경기도 분당에 사는 직장인 이모(31)씨는 추석 연휴에 아내와 단 둘이서 일본 온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 나서다. 가족들은 평소에 자주 보기 때문에 아내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했다. 2박 3일의 여행이다. 이씨는 “여행하면서 카카오톡으로 다른 가족들에게 중계할 것”이라며 얼굴이 상기됐다. 스마트폰으로 형제들과 언제든 소통이 가능한데 굳이 황금 연휴에 한곳에 모여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게 이씨의 평소 생각이다. 추석 명절이 변하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마을잔치의 성격을 띤 추석이 제1세대, 즉 원형이라고 한다면, 산업화 이후 고향을 떠났던 가족들이 모이는 가족잔치의 의미가 짙은 것이 제2세대 추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귀성행렬이 본격화된 것은 1960년부터다. 그러나 2세대 추석도 다시 바뀌고 있다. 1~2인 가구가 느는 데다 개인 위주가 되고, 고향 개념이 엷어지면서 여행과 여가를 즐기려는 제3세대 추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대, 세태의 변화 속에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스며들고 있다. 올 추석엔 2930만명이 귀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차례와 귀향은 오픈게임이다. 연휴를 만끽하는 것을 본게임으로 삼으려는 경향이 뚜렷한 까닭이다. 본격적인 제3세대로 진입하는 과도기 같다. 특히 20~30대가 주축인 1~2인가구 세대는 그다지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다. ‘우리’보다는 ‘나, 개인’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가부장적인 의무감도 덜한 편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1733만여 가구 중 1~2인 가구는 834만 가구로 전체의 48.2%에 이른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이모(28)씨는 “큰아버지와 사촌 등 친척들과 평소에도 종종 만나고 있다. 명절이라고 해서 다를 수 없다. 긴 휴일에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명절 여행의 증가세는 확연하다. 인천공항은 추석 전후 5일간 국제선 이용객이 50만 6982명으로 지난해보다 15.7%나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추석기간에 가족 단위로 가던 여행이 최근에는 친구 또는 동호인들끼리 가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여전히 가족여행이 많지만 ‘골드미스’들과 젊은 부부 둘만 떠나는 경우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1~2인 가구가 명절 여행객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미혼인 대기업 과장 김모(36·여)씨는 “사실 추석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면서 “친구들과 동남아 마사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통적인 추석의 맛을 잃어 가는 세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강모(37)씨는 “그래도 형제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소통의 장인 만큼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전통 풍속은 지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명절 때 잠깐 만난다고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경기도 광명에 사는 노모(29·여)씨와 같은 이들도 적지 않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30~40대의 경우 예전 세대보다 많이 개인화됐다. 의무에 억눌리기보다 편의와 행복을 추구한다. 앞으로 20~30년이 지나면 전통적인 추석은 찾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장남에게 집중된 명절에 대한 부담감을 형제들이 나누는 등 모두가 즐거운 가족모임이 된다면 그래도 명절의 의미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한가위] 2인가구 24.3% 1인가구 23.9% 한국 ‘원자가족’ 시대

    [커버스토리-한가위] 2인가구 24.3% 1인가구 23.9% 한국 ‘원자가족’ 시대

    최근 30년간 인구주택총조사를 분석해 보면 1세대로 구성된 가구는 점점 늘어나는 반면 부모 자식 등이 함께 사는 2세대 이상 가구는 급감하는 등 가구가 점차 분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사회로 넘어가는 길목인 1980년에는 5인이상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10년 뒤인 1990년에는 ‘부모와 자녀 2명’ 등으로 대표되는 4인 가구(29.5%)가 대세였고 이 같은 흐름은 2005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2010년 조사 결과 이제는 2인 가구(24.3%)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가구 유형이 됐다.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3.9%로 30년 전(4.8%)에 비해 약 5배로 늘어났다. 1~2인 가구를 합치면 30년 전 5인이상 가구 비율(49.9%)과 비슷한 48.2%에 달한다. 30년 전에는 부모와 자녀 내외 혹은 미혼의 자녀가 함께 살았다면 지금은 결혼 전부터 독립하고 결혼 후에도 따로 산다는 얘기다. 실제로 1980년 1세대로 이뤄진 가구는 전체의 8.3%였지만 지난해에는 17.5%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2세대 가구는 68.5%에서 51.3%로 줄어들었다. ‘부부+자녀’ 형태는 감소하고 이혼 혹은 사별 그리고 ‘기러기 가족’ 등의 출현으로 ‘부+미혼자녀’, ‘모+미혼자녀’ 가구가 증가한 것도 2인 가구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 이 같은 흐름으로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1980년 4.62명에서 2010년 2.69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평균 가구원이 줄어드는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바로 고령화다. 1980년에는 대도시로 갈수록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특별시와 광역시의 평균 가구원이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하지만 2010년에는 30년 전과는 반대로 도지역의 평균 가구원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지역별로 보면 16개 시·도 가운데 2인 이하 가구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60.3%)이며 적은 곳은 경기(41.9%)이다. 1인 가구 중 19.2%는 70세 이상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가구수가 단독주택 가구수를 추월했지만 1인 가구는 주로 단독주택(59.4%)에서 살고 있다. 특히 20세 미만에서는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75.2%로 평균보다 훨씬 높다. 1인 가구의 혼인형태를 보면 남녀 간 차이가 난다. 남성 1인 가구의 57.7%는 미혼이지만 여성은 45.7%가 사별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르헨서 역사상 첫 ‘게이 육군 장교 부부’ 탄생

    중남미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한 아르헨티나에서 육군장교 게이부부가 탄생한다. 사랑에 빠진 육군 현역 중령과 대위가 국방부의 혼인허가를 받았다고 아르헨티나 군인신문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7일 이를 인용 보도하면서 “역사상 첫 게이 장교부부가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게이 예비부부가 국방부에 허가를 요청한 건 아르헨티나의 엄격한 군율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군은 군인의 동성연애를 금지하고 극단적인 경우엔 처벌도 불사했다. 그러나 최근 군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아르헨티나가 중남미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하면서 군에서도 ‘게이의 권리를 존중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 아르헨티나 국방부는 이런 의견이 대두되자 최근 3군 회의를 열고 동성연애자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예비부부는 눈치 빠르게 이런 분위기를 틈타 혼인허가를 요청한 것이다. 두 사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법정혼인을 올리고 부부로 백년가약을 맺을 예정이다. 군복차림의 예식은 생략할 계획이다. 군은 그러나 “두 사람이 희망한다면 군 규정에 따라 군복을 입고 예식을 치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7월 중남미에선 최초로 동성혼인을 허용했다. 세계적으론 동성혼인이 가능한 10번째 나라가 됐다. 법이 공포된 후 지금까지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부부 1300쌍이 탄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7일 TV 하이라이트]

    ●환경스페셜(KBS1 밤 10시) 멸종위기종 표범장지뱀은 햇살을 좋아한다. 냉혈동물이어서 일광욕을 해야 소화와 생리 작용이 원활해진다. 몸무게는 4.5g에 불과하지만 모래 언덕에서는 공룡 같은 존재다. 제작진은 초고속 촬영으로 표범장지뱀의 사냥, 질주, 헤엄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표범장지뱀 알의 부화와 새끼의 성장 과정도 함께 만나 본다.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승유를 대신해서 화살을 맞은 세령은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다시 수양대군(김영철)에게 속은 사실을 알고 신면과의 혼인을 거부한다. 한편 신면은 납치범을 잡기 위해 조석주의 반대파인 공칠구와 접촉한다. 단종은 금성과 정종을 처형시켜야 한다는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 하는데…. ●지고는 못살아(MBC 밤 9시 55분) 형우는 은재가 보낸 이혼소송장을 본다. 그리고 은재에게 전화를 걸지만 은재는 받지 않는다. 한편 미용실에 다녀온 은재는 기분 좋은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선다. 협의이혼하면 소를 취하하겠다는 은재의 말에 형우는 절대 이혼은 안 한다고 한다. 그리고 형우는 사람들 몰래 가정법원에 답변서를 제출하려다 기찬에게 딱 걸리고 만다. ●드라마 스페셜 보스를 지켜라(SBS 밤 9시 55분) 갑작스러운 무원의 등장에 또 다시 은설을 사이에 두고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다. 은설은 눈물나게 고맙고 복 터진 일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숨막혀 질식하겠다며 흥분한 채 두 사람을 보내 버린다. 은설의 말에 머쓱해진 지헌과 무원은 휴전 시간을 갖기로 한다. 그리고 은설에 대한 마음을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교육, 화제의 인물(EBS 낮 12시 10분) 최근 개교 2년 만에 획기적인 교육 방법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고등학교가 있어 화제다. 바로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하나고등학교다. ‘교육, 화제의 인물’에서는 하나고의 김진성 교장이 주도하고 있는 고등학교 교육의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과연 하나고 교육현장 속에는 어떤 교육철학이 담겨 있을까. ●다큐10+(EBS 밤 11시 10분)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남서부 대서양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나미비아의 서쪽 해안 지역에 지구상 가장 척박하다는 나미브 사막이 있다. 생명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나미브 사막이지만, 크기가 겨우 30㎝밖에 안 되는 미어캣이 산다. 공동체의 수도 겨우 5마리. 멸종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고살아남은 미어캣 가족을 만나 본다.
  • 5명 중 1명꼴 ‘만혼’

    5명 중 1명꼴 ‘만혼’

    최근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만혼 현상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40대 남성의 미혼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40대 남성들이 대부분 저학력자와 사회 취약 계층이라는 점에서 사회 불안 요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9월호 ‘학력과 경제활동 상태로 본 40대 미혼’ 보고서에 따르면 1985년 1.4%였던 40세 남성의 미혼율은 25년 만인 2010년 14.8%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45세 남성의 미혼율도 0.2%에서 7.7%로 증가했고 49세 남성 미혼율 역시 0.3%에서 4.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0세 여성의 미혼율은 1.1%에서 7.0%로 올랐고 45세 여성 미혼율은 0.7%에서 1.9%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40대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의 미혼율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40대 남성의 미혼율은 최근 들어 더욱 급증하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남성 고졸 미만의 미혼자 비중은 무려 22.0%지만 남성 대졸 이상의 미혼자 비중은 4.3%로 5분의1에 불과하다. 이는 40대 남성의 만혼이 저학력자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여성 고졸 미만의 미혼자 비중은 2.4%지만 여성 대졸 이상의 미혼자 비중은 6.9%로 오히려 두 배 이상 높아 여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미혼이 많았다. 40대 남성 가운데 저학력자의 만혼화 문제는 노동시장에서의 불안정한 취업과도 연결된다. 지난해 40대 남성 미취업자 중 미혼자 비중은 27.4%나 됐다. 또한 취업자 가운데 미혼자 비중은 임시·일용직이 31.2%였고, 무급 가족 종사자도 19.0%에 달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요즘은 과거와 달리 남성들의 경제적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저학력 또는 저소득자가 혼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취약 집단에 대한 고용의 질을 높이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혼인중 성전환자 성별 정정 ‘기각’

    미성년 자녀가 있거나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는 성별을 바꿀 수 없다는 대법원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2일 장모(38)씨가 제기한 가족관계등록부 정정신청에 대해 신청인 패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개인의 행복추구권보다 사회의 안전과 가족관계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차별적인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이 배우자나 자녀의 신분관계에 중대한 변경을 초래할 수 있고,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마디로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는 혼인 해소를 기다려서, 미성년 자녀를 뒀다면 성년이 된 후에 성별정정을 신청하면 허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미성년 자녀의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재판부는 “성전환자에게 미성년 자녀가 있는데도 성별 정정을 허용하면 자녀 입장에서는 아버지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어머니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뒤바뀌는 상황을 일방적으로 감내해야 한다. 이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혼인 중인 경우도 같은 판단을 했다. 배우자의 신분관계 등 법적·사회적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현재 혼인 중에 있는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을 허용할 경우 민법이 허용하지 않는 동성혼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면서 “다만 현재 혼인 중이 아니라 과거에 혼인한 사실이 있다면 사회혼란을 야기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지 않으므로 불허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성 정체성 장애를 겪어온 장씨는 19세에 혼인했다가 아들을 낳았지만 이혼했다. 결국 32세 때 성전환 수술을 했고, 이후 가족관계등록부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원심은 신청인을 여성으로 볼 수는 있지만, 미성년 아들이 있는 점을 감안해 이를 기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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