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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원장·국민대통합위원장 프로필로 본 ‘키워드’

    인수위원장·국민대통합위원장 프로필로 본 ‘키워드’

    김용준(74)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박근혜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선거 기간 내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히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의지의 학창시절을 보냈다.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하고,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생활을 시작했다.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소신판결로 유명하다. 헌법재판소 소장 시절 군 제대자 가산점제, 동성동본 혼인금지, 영화 사전검열 등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 그러나 1996년 5·18 특별법 위헌제청 사건에선 위헌 의견을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헌재소장 퇴임 이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충청미래정책포럼 고문을 맡기도 했고, 현재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이다. 이번 대선 이전에는 정치권과 거리가 멀었고,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지 않기로 유명하다. 한광옥(70)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김대중(DJ)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지만 박근혜 캠프 대탕평 인사의 상징 인물로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기용됐다. 유신시절 민주화 인사, 동교동계 인사들을 새누리당에 합류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북 전주 출신의 4선 의원으로 1998년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지내면서 노사정 타협을 이끌어냈다. 입이 무거워 ‘이중 지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진영(62) 인수위 부위원장은 대선공약 추진기구였던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아 공약 실무를 담당했다. 앞서 지난 5월 당 정책위의장에 선출되면서 총선 공약 입법화를 주도한 서울 출신 3선 의원(용산)이다. 박 당선인이 당 대표였던 2004년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측근으로 부상했다. 합리적 성향에 당내 친박·친이(친이명박)계와 두루 가깝다. 대선후보자 TV토론 총괄팀장으로도 활약했다. 김경재(70)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역시 DJ 직계에서 박 당선인 조력자로 변신한 호남 정치인이다. 1971년 김대중 당시 신민당 대선 후보 선전기획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80년대 후반 15·16대 국회의원(전남 순천)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친노 세력과 거리를 둬 왔다. 부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 회장 역시 대선 캠프의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청년특별위원장인 김상민 의원은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를 이끌다 19대 비례대표 초선으로 정치에 입문, 박 당선인과 2040세대를 잇는 역할을 해 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올 출생아 49만명… 5년來 최고

    올 출생아 49만명… 5년來 최고

    올해 출생아 수가 49만명에 이르러 2007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황금돼지해 등의 영향으로 최근 1~2년 새 결혼이 늘어난 데다 올해 ‘흑룡띠 해에 아이를 낳으면 좋다.’는 속설이 겹치면서 출산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4만 1900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3500명(9.1%) 늘었다. 5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은 2011년 1월(4600명) 이후 최고치다. 올 들어 10월까지의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41만 2100명이다. 11월과 12월에 예년 수준으로 신생아가 태어난다면 올해 출생아 수는 49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49만 3200명이 태어난 2007년 이후 최대인 셈이다. 올해 출생아가 급증한 것은 2010년 황금돼지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까지 혼인 건수가 증가하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예비 엄마’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를 맞아 부부들이 올해 출산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한몫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인 에코 세대(1979~1983년생)가 결혼 적령기에 도달했고, 황금돼지해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난 덕분에 올해는 2007년 이후 출생아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혼인 건수는 2만 7100건으로 1년 전보다 1200건(4.6%) 늘었다. 국내 이동자 수는 11월에 6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줄었다. 3월(-13.1%) 이후 9개월째 감소세다. 정부가 취득세 감면 등의 조치를 내놓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사가 줄고 있는 탓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미혼의 여성대통령, 아버지가 만든 ‘제2부속실’ 없앨 듯

    미혼의 여성대통령, 아버지가 만든 ‘제2부속실’ 없앨 듯

    대한민국 최초의 싱글 여성 대통령을 맞아 청와대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사상 처음으로 여주인을 맞게 되는 청와대에서는 그동안 ‘퍼스트 레이디’인 영부인의 비서 업무를 맡았던 제2부속실이 사라지는 것이 제일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제2부속실을 굳이 존속시킬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의 일정 및 행사 기획, 활동 수행 및 비서업무, 대내외 네트워크와 관저생활 등 영부인의 24시간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의 직원은 모두 6명이다. ●대통령 부인 일정관리·행사 수행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거운동을 할 때부터 같이 일했던 미용 담당자, 코디네이터 등도 제2부속실에 소속되어 있다. 제2부속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부속실에서 독립시켜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영 전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은 육영수 여사 시절 제2부속실 업무에 대해 “어린이 관련 행사 사회를 보고, 청와대에 들어온 진정서 내용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조직은 대통령령으로 결정 가능한 사항인 만큼 모든 결정은 새 대통령이 하게 되지만, 아버지가 만든 제2부속실이 딸에 이르러 사라지게 됐다. ●행안부 “의전상 변화 없을 것” 의전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주요 의전행사를 맡은 행정안전부 의정관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의 취임식은 의전상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인이 굳이 퍼스트 레이디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은 정치적 비중이 낮거나 사회적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이어서 이 같은 역할은 국무총리실이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박 당선인은 1974년부터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한쪽에서는 정상 부부가 동반하는 외교 행사를 대비해 ‘퍼스트 젠틀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혼 여성 지도자의 부부동반 만찬에는 총리 부인이나 외교장관 부인이 배석하기도 한다. 현재 세계 정상 가운데 박 당선인처럼 미혼인 여성 정상은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를 포함해 3명이 있다.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아이슬란드 대통령은 합법적인 동성애자이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던 남편과 사별했다. 길라드 총리는 팀 매티슨과 정식 결혼이 아닌 사실혼 관계에 있다. 매티슨은 미국 미셸 오바마 여사가 주최한 퍼스트레이디 모임에 유일한 청일점으로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티슨은 ‘퍼스트 젠틀맨’이 아니라 ‘퍼스트 블로크’(bloke·남성을 뜻하는 속어)라 불렸다. ●태국 女총리는 나홀로 행사에 박 당선인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남편은 요아힘 자우어 훔볼트대 교수다. 그는 별명이 ‘오페라의 유령’이다. 자우어 교수는 정상회담에 가끔 참여하긴 하지만, 대중 앞에 나서길 꺼리고 ‘메르켈의 남편’이라 불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하지만 오페라를 워낙 좋아해 가끔 메르켈 총리와 함께 음악 축제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해서 ‘오페라의 유령’이란 별명이 붙었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도 공식 행사에 거의 남편을 대동하지 않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의미를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전망으로 나눠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당선 일등공신이자 과거의 굴레라는 양면성을 가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AFP “대통령 일가 부패에 독신 선택”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년간 정치적으로 괄목할 만큼 부상했으며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통해 승리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향수에 심취한 중장년층의 지지가 당선에 결정적인 요소였음을 지적하며 “박 당선인이 아버지의 그늘을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경제포럼(AEF)이 발표한 국가별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인용해 박 당선인이 세계에서 가장 성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끌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미혼인 데다 자녀가 없어 일하는 여성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언론의 평가도 다양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박 당선인이 독신 여성이라는 점이 역대 대통령 일가의 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인이 취임하면 침체된 경제와 예측할 수 없는 북한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특히 억압적인 독재자의 딸이 권력을 얻은 데 분노하는 좌파의 항의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는 박 당선인을 ‘동아시아의 마거릿 대처’로 비유하며 비록 독재자의 딸이긴 하지만 그동안 국회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제 누구도 그녀의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를 묻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인이 평소 동북아 평화를 강조해 온 점을 들어 취임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中·日 언론 “관계 개선 기대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박 당선인이 취임 후 한·중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양국의 전략적인 합작관계도 진일보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박 당선인이 대북정책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 온 만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경제계를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정부가 새 정부의 외교 자세를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CNN“문제는 경제였다” AFP“독재자의 딸 선택”

    19일 한국 대선을 주요 머리기사로 올린 세계 주요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우세한 출구조사 결과를 비롯해 개표 상황을 실시간 긴급 타전하며 “한국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당선자가 내년 2월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경기 침체,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 일자리 확대, 소득불균형 등 갖가지 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박 당선자의 승리는 아직도 남성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탄생일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혈연이 당선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이 잔혹한 야권 탄압과 빈곤 타개 사이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독재자의 딸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 집권했던 독재자의 딸이자 미혼인 박 당선자가 세계에서 가장 성별 격차가 확고한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자가 육영수 여사 암살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앞으로 적대적인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과 지난 50년간 연평균 5.5%에서 2%대로 떨어진 경제성장률 등의 험난한 과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 언론들은 지난 12일 로켓 발사로 불거졌던 북한 변수는 대선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경제·일자리·교육 문제 등이 판세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에 한국 대선을 메인 기사로 띄운 CNN은 지난 11월 미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선에서도 ‘경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현안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경제와 복지, 일자리 창출 이슈가 한국 대선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새 정권과 미국·북한의 관계 변화에 특히 주목했다. 박 당선자는 국가 안보와 신뢰를 바탕에 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조건 없는 북한 원조 재개 등을 공약으로 내건 문 후보보다 대북 정책에서 더욱 신중한 입장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외신들은 박 당선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하루 종일 한국의 대선 투개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여야 후보 간의 대접전으로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이 보수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박 당선자가 경제 성장도 고려하면서 온건한 재벌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보수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박 당선자의 일대기, 정책, 한·일 외교관계 전망 등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자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비극의 딸’인 박 당선자가 고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운동 탄압이라는 공과 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숙명을 짊어지고 부친이 못 이룬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이날 매 시간 뉴스를 통해 투개표 상황을 전하면서 ‘복지’가 선거전의 화두가 됐다고 보도했다. 고용 정책,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이번 선거전에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대선 결과를 예측·분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오후 9시쯤 박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 채널은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대선 동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CCTV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당사에 파견한 특파원들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대선 뉴스를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비운의 ‘흉탄 고아’… 22세에 퍼스트레이디 역할

    비운의 ‘흉탄 고아’… 22세에 퍼스트레이디 역할

    박근혜 당선자의 당선은 우리나라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 탄생이라는 기록도 만들었다. 청와대에서 영애(令愛)로 유년기를 보낸 퍼스트레이디 대리는 34년 만에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게 됐다. 박 당선자의 삶과 정치 여정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빼놓을 수 없다. 박 당선자도 자신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는다. 그는 1990년 일기에서 “비범하셨던 부모님을 모셨던 것부터가 험난한 내 인생 길을 예고해 주었던 것”이라고 기록했다. 20대에 부모님을 모두 흉탄에 잃은 비운의 삶을 표현한 것이다. ●전차 타고 등교한 대통령의 딸 박 당선자는 1952년 2월 2일 대구시 삼덕동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대구 주재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작전차장이었고 육 여사는 중등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경북 선산군 구미면 상모리(현 구미시 상모동)에서 소작농 박성빈과 부인 백남의의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구미보통학교, 대구 사범학교(현 경북대 사범대학)를 거쳐 만주군관학교 예과와 일본육군사관학교 본과를 졸업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여 중위 때 해방을 맞아 귀국, 국방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 제2기로 임관해 재직 중이었다. 육 여사는 충북 옥천군의 대지주인 육종관과 부인 이경령의 차녀로 태어나 배화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옥천공립여자전수학교(현 옥천여중)에서 가정과 교사로 1년 반 동안 일했다. 박 당선자의 외조부인 육종관은 육 여사가 과거 혼인 경력이 있고 가난한 군인에 불과한 박 전 대통령과 결혼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육 여사는 어머니 이경령, 동생 육예수와 함께 대구로 가서 결혼식을 강행했다. 박 당선자는 자서전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딱딱한 군인 이미지와 달리 가족에게 더할 수 없이 다정한 분”, “젊은 시절 아버지는 로맨티스트”라고 회상했다. 육 여사에 대해서는 “고등학생이 될 무렵부터 내 안에 가장 이상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어머니가 자리 잡았다.”고 할 만큼 신뢰와 애정을 가졌다. 특히 육 여사에 대해서는 단아한 외모와 검소하고 겸손한 성품을 떠올린다. 육 여사는 박 당선자의 어린시절 의장 또는 대통령의 자녀라고 해서 특권의식을 갖지 않도록 평범한 생활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자서전에서 “대통령의 자식이기 때문에 혜택을 누린 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내게 청와대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청와대 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이 빼곡한 날이었다.”고 적었다. 박 당선자는 서울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해 1964년 졸업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초등학교 동창이다. 이어 성심여자중학교와 성심여자고등학교를 거쳐 1974년 서강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학점은 4.0 만점에 3.82였다. 육 여사는 박 당선자가 사학을 전공하길 바랐으나 박 당선자는 산업 역군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전자공학을 택했다. 졸업 직후에는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을 마친 뒤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지만 순식간에 운명이 바뀌었다. ●육 여사 장례 6일 만에 퍼스트레이디역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육 여사가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에 의해 저격당해 서거했다.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던 박 당선자는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영문도 모른 채 귀국길에 올랐다가 가판대에 놓여진 신문 1면에 육 여사의 사진과 ‘암살’이라는 글자를 보고 “온 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 날카로운 칼이 심장 깊숙이 꽂힌 듯한 통증이 몰려 왔다.”고 회상했다. 박 당선자는 육 여사의 장례식을 치른 지 엿새 만에 영부인배 쟁탈 어머니 배구대회에 참석하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청와대에 들어온 민원을 점검하고 영세 기업, 소외 계층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토시찰이나 산업현장을 수행했고 아침마다 신문을 읽어 주며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주고받기도 했다. 1974년부터 걸스카우트 명예총재를 맡고 새마을운동의 일환인 새마음운동을 전개하며 퍼스트레이디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박 당선자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삶은 누에고치에서 깨어나 나비가 되어 가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외국 귀빈들을 접대하며 외교적 식견도 넓어졌다. 1979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한했을 당시 주한 미군 철수 문제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박 당선자가 로절린 여사와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원활하게 풀어가 ‘근혜·카터 회담’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육 여사를 잃은 박 전 대통령은 맏딸인 박 당선자에게 많은 의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느 날 아침 식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근혜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네 어머니가 그렇게 일찍 돌아가려고 너를 두었는가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당선자는 1974년 11월 일기에서 “지금 나의 가장 큰 의무는 아버지로 하여금, 그리고 국민으로 하여금 아버지는 외롭지 않으시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마저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또다시 비극을 맞았다. 27일 새벽 박 전 대통령의 소식을 접한 박 당선자는 가장 먼저 “전방에는 이상이 없습니까?”라고 물었지만 ‘그날 밤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기록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피 묻은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직접 빨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박 당선자는 장례를 치른 뒤 청와대를 떠나 신당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공개되지 않은 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1980년대 후반에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매진했다. 박 당선자는 이 기간을 “외롭고 긴 항해”라고 표현했다. 박 당선자는 육 여사가 청와대 시절 자신들에게 겸손을 강조한 이유도 신당동에 돌아와서야 절실하게 느꼈다고 회고했다. “권력의 중심부인 청와대라는 공간에서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것이다. 당시 박 당선자가 적은 일기들에는 특히 사람들의 배신에 대한 언급이 많다. 청와대에 있을 때에는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돌아서는 모습을 보며 느낀 감정들이다. 신뢰를 가장 중시하고 배신에 대해서는 체질적인 반감을 갖게 된 것도 그 당시의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1981년 8월), “계속해서 인간에 대해 실망을 하게 되는 일들이 생긴다. 충성을 얘기하고 뭐가 어떻고 말이 많았던 그도 결국 마음에 있는 것은 자리 하나였다.”(1989년 1월 17일) 등 박 당선자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실망을 느끼게 된 기간도 오래 지속됐다. 박 당선자는 1980년대 후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를 바로잡는 등 기념사업회 활동에 주력했다. 특히 1989년 박 전 대통령의 10주기를 맞아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추도식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다. 청와대를 떠난 18년의 세월이 은둔, 칩거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박 당선자는 “쓴웃음이 나온다.”면서 “그때도 나는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살고 있었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평범함’을 갈구했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이라는 제목으로 1980~1990년 사이 일기를 묶어서 책으로 냈다. 박 당선자는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결국 평범함 속에 있다고 느껴진다.”면서 “마음의 평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로 여기는 것이며 가장 누리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를 계기로 박 당선자는 1997년 정치에 입문한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뿌리 깊은 가난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한 박 전 대통령을 따라 경제 안정에 주력했고 가까스로 일으켰는데 무너져 내렸다는 허탈함과 위기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야당 대표를 지내면서 대통령이 되기까지 박 당선자의 정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제결혼 까다로워진다… 비자심사 강화

    앞으로 국제결혼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돼 국제결혼이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16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국제결혼 당사자들이 혼인신고 전에 비자 발급 가능 여부를 심사받는 ‘결혼사증 사전 인터뷰제’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된다. 외국인과 결혼하려면 양 당사자가 혼인신고를 하기 전 공관에 출석해 미리 사증(비자) 심사를 받고, 사증 발급 가능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와 함께 초청자의 소득 기준과 초청받은 배우자의 한국어 등 의사소통 능력도 심사받는다. 부양 능력도 없는 한국인 남성이 최소한의 준비 없이 외국인 여성을 국내로 초청해 살다가 결국 가정 파탄이 나는 사회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이 같은 국제결혼 비자발급 요건 강화는 양측 모두 결혼의 진정성이 없어 이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내년 6월부터 성범죄, 합의해도 처벌한다

    내년 6월 19일부터는 피해자의 고소가 없어도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진다. 혼인빙자간음죄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60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는 형법과 성폭력특별법이 이런 내용으로 개정돼 오는 18일 공포된다고 12일 밝혔다. 개정 법률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발효일은 내년 6월 19일이 된다. 단, 시행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소급적용되지 않는다. 가장 큰 변화는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조항 삭제다. ‘친고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그간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성범죄 피해자들을 더욱 불리하게 만들고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고소를 취하하도록 해 성범죄자에 대한 단죄를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발생한 ‘성추문 검사’ 사건은 친고죄 조항의 폐단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검찰은 해당 검사에게 사건 성격상 성폭행죄를 적용해야 하지만 검사가 상대 여성과 합의를 봤기 때문에 처벌할 근거가 없다며 무리하게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가 2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953년 9월 생겨난 혼인빙자간음죄는 2009년 11월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폐지된다. 헌재는 “남성이 결혼을 약속해 여성이 성관계를 맺는 착오를 저질렀다고 해서 국가가 형벌로 이를 보호하는 것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보는 것”이라면서 “남녀평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강제로 유사 성행위를 한 범죄자를 2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는 ‘유사강간죄’, 공중화장실·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이성의 신체를 몰래 훔쳐보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성적 목적을 위한 공공장소 침입죄’ 등이 신설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마추픽추 너머의 페루… 사막·호수·섬

    마추픽추 너머의 페루… 사막·호수·섬

    마추픽추 없는 페루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데 역설적으로 페루에서 마추픽추를 지워야 또 다른 페루의 모습과 만나게 됩니다. 잉카 제국이 남긴 수많은 유산들에 앞서 페루의 자연을 먼저 이야기하려 하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척박함과 아름다움의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사막과 100만 마리 바닷새들이 살아가는 절해고도, 그리고 하늘이라도 능히 담아낼 것 같은 넓고 아름다운 호수를 먼저 알아야 그 안에 깃든 문화와 역사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지구 반대편에 나와 비슷한 키에 나보다 다소 검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도 그제야 새삼 깨닫게 되지요. ■ 개성 넘치는 자연, 천의 얼굴을 가진 사막 페루에는 독특한 기후를 가진 세 지역이 공존한다. 칠레까지 길게 이어진 태평양 연안의 해안지역과 안데스 산맥의 고원 지대, 그리고 아마존의 정글 등이다. 독특한 기후는 독특한 풍경을 낳는다. 마추픽추로 상징되는 오래된 풍경들 말고도 페루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많다. 다만 잉카의 유산들에 가려져 있었을 뿐이다. 수도 리마를 통해 입국한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건 1800마일(약 3000㎞)에 달하는 사막지대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태평양 연안의 적갈색 땅은 그 전조였던 셈. 잉카의 제국에서 사막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유려한 곡선과 음영을 가진 전형적인 사막에서부터,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그로테스크한 마을 풍경까지, 척박하고 단조로운 풍경이 주는 감동은 넓고 또 깊다. 사막으로 가는 첫 관문은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다. 북쪽 알래스카에서 남쪽의 아르헨티나까지, 남북아메리카를 잇는 2만 6000㎞ 길이의 고속도로다. 리마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300㎞쯤 남쪽으로 달리면 이카(Ica)다. 건조한 사막 도시지만, 관개농업 덕에 아스파라거스 생산량 세계 1위에 오를 만큼 농업 도시로 성장했다. 이카 외곽에 와카치나 오아시스가 있다. 오래전엔 인근에 7개의 오아시스가 있었으나, 농업용수로 끌어다 쓰는 통에 지금은 2개만 남았다. ‘아름다운 여인’이란 뜻의 와카치나에는 전해오는 설화가 있다. 오래전 한 여인이 한 달에 한 번씩 이 오아시스에 와서 목욕을 했더란다. 그러던 어느날 여인은 자신의 알몸을 훔쳐보던 한 남자를 거울을 통해 보게 됐고, 수치심에 달아나다가 오아시스의 인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딘가 우리 ‘선녀와 나무꾼’의 데자뷔처럼 느껴진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건조한 기후 탓에 오아시스가 계속 말라가고 있다. 급기야 지방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물을 채워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현재는 50%만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물이고, 나머지는 공급된 물이다. 와카치나 오아시스 주변으로는 300m 높이의 모래언덕이 에둘러 펼쳐져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산을 힘겹게 오르면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움푹 파인 오아시스 마을 너머 수없이 중첩된 모래산들이 황톳빛 마루금을 펼쳐낸다. 모래 언덕 위엔 샌드 보드와 버기카, 지프 등을 타며 스릴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파라카스 국립자연보호구역 내 캘리포니아 사막도 가볼 만하다. 와카치나 오아시스에 견주자면 전형적인 사막의 모습을 하고 있다. 모래가 바람을 만나 칼날 같은 경계선을 그리고, 그 위로 햇살이 깃들며 깊은 음영을 그려낸다. 몽환적인 풍경이다. 와카치나와 달리 캘리포니아 사막은 찾는 사람들이 드물다. 대중교통은 없고, 여행사에서 운용하는 어드벤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모래언덕을 지프를 타고 돌아보는데, 짜릿하고 스릴 넘친다. ■ ■ 남미의 작은 갈라파고스… 바예스타스 섬 사막도시 이카와 위도상 비슷한 위치에 파라카스 반도가 있다. ‘모래바람’이란 뜻의 반도는 퍽 인상적인 풍경을 지녔다. 나무 한 그루 없는 산자락들이 여인의 허리를 연상시키는 곡선을 그리며 바다로 줄달음친다. 파라카스 반도의 끝자락에서 한발짝 내디디면 바예스타스 섬이다. 100만 마리가 넘는 바닷새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바예스타스 섬으로 가는 들머리는 파라카스항이다. 페루의 주요 어항 가운데 한 곳이라는데, 우리의 항·포구에 견줘 한적하기 짝이 없다. 반면 항구 앞바다는 부산하다. 돌고래들이 물고기를 쫓고, 페루비안 부비새들은 수면 가까이 떠오른 물고기떼를 공격하기 위해 날개를 접은 채 화살처럼 내리꽂힌다. 펠리컨들도 경쟁하듯 자맥질에 한창이다. 바예스타스 섬까지는 19㎞, 배로 30분 정도 걸린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이 장관이다. 저 유명한 ‘칸델라브로’(Candelabro), 이른바 ‘촛대 그림’도 바로 이 길에서 만난다. ‘촛대 그림’은 파라카스 반도 위에 그려져 있는 문양으로 나스카 라인에 빗대 ‘작은 나스카’라 불린다. 세로 길이는 180m, 가로는 70m다. 폭은 4m, 선의 깊이는 30㎝ 정도다. 현지 가이드 호세는 “주변에 유기물이 없어 탄소연대 측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만들어졌는지 과학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나스카 라인이 있는 남쪽을 가리키고 있어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바예스타스 섬은 새들의 낙원이다. 남미 바다사자 등 포유류도 눈에 띄지만, 절대 다수는 새들이다. ‘남미의 작은 갈라파고스’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 섬에 서식하는 바닷새는 모두 60여종. 페루비안 부비새와 가마우지 등이 우점종이고, 훔볼트 펭귄 등 진귀한 새들도 세들어 살고 있다. 100만 마리의 새가 한 자리에 모여 재잘대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지, 혹은 수 만 마리 바닷새가 동시에 섬 주변을 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지. 단언컨대, 그 순간 만큼은 배멀미를 하거나, 새똥 냄새에 역겨워하는 당신은 없다. 섬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새는 과나이 가마우지다. 인산질 비료로 이용되는 새똥, 구아노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섬에서 최초로 구아노를 채취한 이들은 16세기 잉카인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통 7년에 한 번씩 채취하는데, 대개 5월에 시작해 6개월쯤 소요된다. 한번에 채취하는 양은 6000t 정도. 1㎏ 당 1.25 유로(약 1750원)의 고가에 팔린다. 재정이 취약한 페루로서는 새들에게 톡톡히 신세를 지고 있는 셈이다. 바예스타스 섬은 모두 3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 자세히 보면 섬 곳곳에 구아노가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돌담을 쌓아 뒀는데, 19세기 초반 그리스인들이 조성한 것이다. 잉카의 후예들에게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 티티카카 호수다. 잉카의 창조신인 비라코차 또한 호수 남쪽 ‘태양의 섬’에서 태어났다고 페루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다. 높이는 해발 3800m. 지구를 통틀어 배가 오갈 수 있는 호수 가운데 하늘과 가장 가깝다. 우리 백두산(2744m)도 티티카카 호수보다 낮다. 타원형으로 생긴 호수는 가장 긴 곳이 165㎞, 짧은 곳도 60㎞에 이른다. 이쯤되면 호수라기보다 바다에 가깝다. 최고 수심은 284m. 페루 북쪽의 아마존강과는 형제나 다름 없다. 같은 산에서 발원한 뒤 흘러 가는 방향만 달리한다. 호수는 페루 남쪽에서 볼리비아와 경계를 이룬다. 호수의 60%는 페루에, 40%는 볼리비아에 속한다. 티티카카에서 티티는 푸마, 카카는 회색(아이마라어), 또는 바위(케추아어)라는 뜻이다. ■ ■ ■ 잉카 후예들에게 마음의 고향… 티티카카 호수엔 건기와 우기만 존재한다. 11~4월이 우기에 속하는데, 밤이 되면 비가 쏟아지고, 낮에는 흐리거나 맑은 날씨가 반복된다. 기온 또한 낮엔 30도 가까이 치솟고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등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호수 내 섬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우로스 섬’이다. 갈대섬과 갈대배로 유명하다. 현지 관광청 직원인 훌리오 세자르에 따르면 페루 지역에만 모두 73개의 갈대섬이 물에 떠 있다. 주민수는 800여 가구에 2900여명. 유치원 2개, 초등학교 5개, 고등학교 1개가 있다. 각각의 섬에는 5~10가구가 산다. 모든 가구는 혈연으로 연결돼 있다. 주민들은 갈대섬에서 태어나 갈대섬에서 인연을 만나고, 생을 마감한단다. 믿기지 않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갈대섬 문화는 기원전 1000년쯤 볼리비아에서 먼저 시작됐다. 갈대섬 조성 방법은 간단하다. 호수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갈대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호수 바닥과 함께 물 위로 떠오른다. 뿌리 안에 많은 양의 공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호수 바닥과 연결된 부분을 자른 뒤, 이 블록을 다른 블록과 연결하면 섬의 기반이 완성된다. 처음에는 밧줄로 블록들을 연결하지만, 5년 정도 묶어 두면 갈대 뿌리들이 서로 뒤엉켜 자라면서 자연스레 튼튼하게 연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반 위에 싱싱한 갈대를 한 층은 가로로, 그 위층은 세로로 얹고 단단히 밟아 바닥을 완성한다. 이 위에 갈대집 ‘우타’를 짓고 생활한다. 갈대섬은 모계 중심 사회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거나 물새알 채집, 새 사냥 등으로 끼니를 장만한다. 갈대는 집 짓는 자재이자 식량이다. 옥수수대처럼 뿌리 쪽 하얀 부분을 먹는데, 치아에 좋은 성분이 많아 섬 주민들이 평생 치과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유명세에서는 밀릴지언정 풍경의 깊이로는 몇 곱절 빼어난 곳이 타킬레 섬이다. 섬 내 가장 높은 곳은 4050m에 이른다. 섬에 들면 먼저 유칼립투스 나무가 진한 향기로 이방인을 맞는다. 섬은 전남 완도의 청산도를 닮았다. 섬 전체에 이리저리 돌담길이 나 있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당리의 보리밭길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섬 주민들이 착용한 현란한 색상의 모자와 허리띠 등의 직물이다. 특히 남자들의 뜨개질 솜씨가 일품이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섬 총각이 장가를 들기 위해선 모자를 견고하게 잘 만들어야 한다. 혼인을 허락받기 위해 장인 앞에서 자신이 만든 모자로 시험을 치르는데, 모자에 물을 담아 물이 샌다거나, 모자를 세워 조금이라도 옆으로 쓰러지면 가차없이 퇴짜를 맞는다. 이렇게 튼튼한 모자를 만들기 위해선 꼬박 8개월~1년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 섬에서 모자는 신분의 상징이다. 결혼 유무와 섬 내 지위, 심지어 기분의 좋고 나쁨까지 모자로 표현한다. 글 사진 이카·푸노(페루)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페루의 화폐 단위는 솔(Sole)이다. 국내에서 미국 달러로 환전한 뒤, 현지에서 다시 솔로 바꾼다. 1달러에 2.5솔 정도다. 현지에서 ‘프라피노’(팁)를 줘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므로 잔돈을 여유있게 바꿔 가는 게 좋다. >>관광지마다 전통 복장을 하고 ‘모델’로 나서는 현지인들이 많다. 특히 프라피노를 요구하며 달려드는 어린이들의 ‘습격’에는 버틸 재간이 없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누구나 프라피노를 요구하는데, 2~3솔 정도가 일반적이다. 어린이를 위해 초콜릿 등 과자나 연필 등 학용품을 선물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계절 옷을 전부 준비하는 게 좋다. 리마 등에서는 가벼운 복장으로도 충분하지만, 안데스 등 고산 지역과 사막에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한낮에도 덥긴 하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곧 서늘해진다. >>입국할 때 반드시 비행기 왼쪽 좌석에 앉을 것. 태평양 연안을 따라 리마까지 가는 동안 웅장한 안데스 산맥의 ‘백만불짜리’ 풍경과 줄곧 동행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택시를 탈 땐 흥정을 잘 해야 한다. 우리처럼 계기판 요금제가 아니기 때문에 차 타기 전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정하는데, 특히 화폐 단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무심코 숫자만 불렀다간 솔이 아닌 달러로 계산해야 하는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 네집 중 한 집 ‘나홀로 가구’ … 10년새 두 배↑

    네집 중 한 집 ‘나홀로 가구’ … 10년새 두 배↑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최근 10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전체 가구의 4분의1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44세 이하는 미혼이, 45~54세 사이에는 이혼이 ‘나홀로가구’의 주된 요인이었다. 이혼한 1인 가구도 10년 새 2.5배 늘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나타난 1인 가구 현황과 특성’에 따르면 나홀로가구는 10년 전보다 191만 8000가구(86.2%) 늘어난 414만 2000가구다. 전체 가구의 23.9%다. 유형별로는 미혼이 184만 3000가구(4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 있음(별거, 주말부부, 기러기아빠 등) 53만 4000가구(12.9%) ▲사별 120만 8000가구(29.2%) ▲이혼 55만 6000가구(13.4%)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4세 이하는 미혼, 45~54세는 이혼, 55세 이상은 사별이 가장 많았다. 청장년층의 만혼 추세와 이혼 증가가 1인 가구 급증을 불러온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1인 가구 증가분의 거의 절반(46.2%)이 미혼 가구(88만 7000가구)였다. 이혼한 1인 가구는 2000년 21만 9000가구에서 2010년 55만 6000가구로 33만 8000가구(154.4%)나 늘었다. 1인 가구 중 남자는 192만 4000가구, 여자는 221만 8000가구로 각각 97만 9000가구(103.6%), 93만 8000가구(73.3%)가 증가했다. 남자는 혼인 직전인 28세(17.3%)에 1인 가구 비율이 정점을 찍었다. 여자는 26세와 79세였다. 주거 형태는 더욱 열악해졌다. 1인 가구 중 보증금 있는 월세 비율이 34.4%로 10년 사이에 14.4% 포인트(97만 3000가구) 늘었다. 자기 집을 보유한 비율은 2000년 32.6%에서 2010년 31.9%로 소폭 하락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족관계등록부 인터넷 열람 수수료 1000원 안 내고 본다

    가족관계등록부를 확인할 때마다 수수료를 내고 증명서를 받아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법무부는 각종 신고 등 가족관계 관련 업무를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가족관계 확인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는 법이 통과되면 별도로 구축된다. 가족관계등록부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기존 호주제도의 폐단을 막기 위해 2008년 도입됐지만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단순 열람이 가능했던 호적과 달리 매번 수수료 1000원을 내고 증명서를 떼야만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자문서 방식을 통해 가족관계 및 혼인·입양 등 기록사항을 열람할 수 있다. 다만 열람 대상자를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로 제한해 개인정보 유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60살 어린 26세 여성과 결혼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60살 어린 26세 여성과 결혼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86)가 60살이나 어린 신부와 다시 결혼식을 올린다. 할리우드 연예매체 TMZ는 최근 “헤프너가 지난해 결혼식 직전 헤어진 크리스탈 해리스(26)와 올해 마지막날 결혼식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60살이나 어린신부로 화제가 된 해리스는 지난해 6월 결혼식을 불과 5일 앞두고 돌연 마음을 바꿔 줄행랑을 친 바 있다. 당시 헤프너는 “결혼식 1달 전부터 이상한 조짐이 있었다.” 면서 ”결혼식 1주일 전 크리스탈이 두사람의 ‘관계’보다는 ‘결혼’이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결혼이 문제라면 두사람의 관계가 더 소중하니까 그만둘까’ 라고 물었는데 다음날 크리스탈은 짐 싸 나가버렸다.”며 황당해 했다. 이에 해리스는 “헤프너의 부인이 된다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 헤프너가 일하는 거대한 조직이 나를 결혼식장으로 밀어넣고 있다.” 고 밝혀 결혼에 대한 심리적인 중압감이 컸음을 고백했다. 그 이후 사실상 두사람의 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두사람은 다시만나 사랑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TMZ는 “이 커플은 과거보다 사이가 더 좋아졌으며 해리스는 올해 초 플레이보이 맨션으로 이사했다.” 면서 “떨어져 있는 동안 서로간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헤프너는 1949년 밀드레드 윌리엄스와 첫 번째 결혼을 해 크리스티(59)와 데이비드(56)를 얻은 뒤 10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헤프너는 1989년 ‘올해의 플레이메이트’였던 킴벌리 콘래드와 혼인, 두 명의 아들 마스턴(11), 쿠퍼(10)를 더 얻었지만 지난 2009년 이혼했다. 사진=멀티비츠 인터넷뉴스팀
  • “내 부인 되지 않을 바에야…” 사촌동생 무참히 살해

    “내 부인 되지 않을 바에야…” 사촌동생 무참히 살해

    청혼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촌동생을 끔찍하게 살해한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지방에 사는 한 청년이 15살 사촌동생을 참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청년과 함께 사건을 벌인 친구 1명도 체포돼 철장에 갇혔다. 문제의 청년은 청혼이 거부되자 친구와 함께 끔찍한 일을 벌였다. 15살 여자사촌을 마음에 두고 있던 청년은 “동생을 부인으로 달라.”고 했지만 사촌동생의 부부는 “아직 딸이 너무 어리다.”며 결혼을 승락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결혼을 원했지만 사촌동생의 부모가 ‘혼인불가’를 고집하자 화가 난 청년은 사촌동생의 집에 처절한 복수를 다짐했다. 청년은 친구와 함께 기회를 노리다 가족들을 위해 물을 길어 집으로 돌아가는 사촌동생을 잡아 참수했다. 외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권이 얼마나 존중되지 않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건”이라며 “여자를 물건처럼 여기는 잘못된 문화가 아직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19년 간 함께 산 아내 알고보니 남자라면…

    19년 간 함께 산 아내 알고보니 남자라면…

    20년 가까이 한 이불을 덮고 잔 아내가 알고보니 남자였다면 남편은 어떤 기분일까? 믿기힘든 황당한 사연이 멀리 벨기에에서 전해졌다. 최근 진실을 알고 충격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남자의 이름은 얀(64). 그는 지난 1993년 인도네시아 출신의 여성 모니카(48)와 결혼했으나 부인을 고향으로 데려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벨기에 이민 당국이 모니카의 출생 및 신원 증명 서류에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     갖은 노력끝에 부인을 벨기에로 데려온 얀은 이후 여느 부부같은 평범한 생활을 시작했다. 얀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두명이나 있어 더이상 자식은 두지 않기로 합의봤다.” 면서 “잠자리에서도 이상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탄하던 부부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후 였다. 부인 모니카와 관련된 좋지않은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 얀은 “지인들로부터 아내가 나이트클럽에 야한 옷을 입고 자주 나타나 남자들과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면서 “아내의 컴퓨터에도 낯선 남자와 나눈 낯뜨거운 대화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한 친구가 내 아내가 과거 남자였다는 충격적인 말까지 했다.” 고 덧붙였다. 결국 얀은 늦게 귀가한 부인을 벽에 몰아 세우고 “당신 남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물음에 돌아온 답은 “과거 소년으로 태어났다.”는 청천벽력같은 부인의 고백이었다. 얀은 “모니카가 나를 만나기전 성전환수술을 했으며 과거는 중요하지 않아 사전에 밝히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얀은 모니카와 이혼했으며 혼인 무효 소송도 제기했으나 법원 측은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얀은 “모니카가 나를 고의적으로 속여 20년간 사기를 당해온 셈” 이라며 “나 뿐 만 아니라 아이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한탄했다.   인터넷뉴스팀
  • 9월 혼인 10%↓ 5년만에 최저치

    9월 혼인 10%↓ 5년만에 최저치

    올해 9월 혼인 건수가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추석이 낀 데다 장기 불황으로 결혼을 미룬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혼인은 지난해 같은 달(2만 1100건)보다 10.0% 감소한 1만 9000건에 그쳤다. 혼인 건수가 2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7년 9월(1만 8300건) 이후 처음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추석이 월말(9월 30일)에 끼어 있다 보니 혼인이든 이혼이든 신고를 늦게 하는 경향”이라면서 “9월 이혼 건수가 91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 감소한 것도 추석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출생아, 흑룡효과 힘입어 7%↑ 불경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4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대 취업자 수도 353만 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결혼 적령기의 20대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다 보니 결혼이 뒷전으로 밀린 셈이다. 9월 출생아는 지난해 9월보다 6.9% 늘어난 4만 1700명으로 5개월째 증가했다. ‘흑룡효과’로 분석됐다. 이 과장은 “올해 흑룡의 해에 맞춰 출산 계획을 세운 부부들이 많았고,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이동, 작년보다 1.5% 줄어 관심을 모았던 ‘인구이동’은 정부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10월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64만 4000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5% 줄었다. 2010년 10월(67만 1000명)과 비교해도 이동이 부진하다. 정부는 취득세 감면 조치가 올 9월 24일 시행됨에 따라 10월부터는 주택거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 6411건으로 전달보다 66.8% 늘었으나 지난해 10월보다는 여전히 감소세(15.2%)를 보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일본 출장간다” 전화한 남편 뒤따라갔더니…

    “일본 출장간다” 전화한 남편 뒤따라갔더니…

    A(35·여)씨는 2010년 5월쯤 한 동호회에서 B(33)씨를 만났다. B씨는 자기가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를 나와 무역회사에 근무 중이며 신혼집으로 전세 아파트까지 마련한 상태라고 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지난해 10월 결혼을 했다. 그러나 결혼한 지 불과 석 달여 만인 올 1월 어느 날 회사에 간다고 집을 나선 B씨는 전화로 “갑자기 일본 출장을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집에서 남편의 여권을 발견한 A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사흘 후 A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B씨가 보험 사기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력과 직장, 전셋집 보유 등도 모두 거짓말이었다. ‘출장 간다’고 한 당일은 일찍이 보험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B씨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던 날이었다. B씨는 지난 3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 판결을 받고 풀려났지만 이혼을 결심한 A씨는 B씨를 상대로 혼인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5부(부장 이태수)는 두 사람의 혼인을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B씨에게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5000만원, 결혼비용 등 재산상 손해배상 6700여만원, 가구·냉장고 등 보유 동산을 A씨에게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출장 간다던 남편 찾고보니 감옥에…

    A(35·여)씨는 2010년 5월쯤 한 동호회에서 B(33)씨를 만났다. B씨는 자기가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를 나와 무역회사에 근무 중이며 신혼집으로 전세 아파트까지 마련한 상태라고 했다. 두 사람은 연인이 됐고 지난해 10월 결혼을 했다. 그러나 결혼한 지 불과 석 달여 만인 올 1월 어느 날 회사에 간다고 집을 나선 B씨는 전화로 “갑자기 일본 출장을 떠난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집에서 남편의 여권을 발견한 A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사흘 후 A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B씨가 보험 사기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력과 직장, 전셋집 보유 등도 모두 거짓말이었다. ‘출장 간다’고 한 당일은 일찍이 보험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B씨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던 날이었다. B씨는 지난 3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 판결을 받고 풀려났지만 이혼을 결심한 A씨는 B씨를 상대로 혼인 취소 청구소송을 냈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5부(부장 이태수)는 두 사람의 혼인을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B씨에게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5000만원, 결혼비용 등 재산상 손해배상 6700여만원, 가구·냉장고 등 보유 동산을 A씨에게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지각결혼식 올린 40대男, 웨딩파티 후 교통사고로 절명

    지각결혼식 올린 40대男, 웨딩파티 후 교통사고로 절명

    뒤늦게 결혼식을 올린 40대 남성이 결혼 당일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의 에스코바르에 사는 41세 남성이 결혼식 파티에 참석한 뒤 귀가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차에는 부인과 1살 아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남성은 부인과 여러 해 전 동거를 시작했고 1년 전에는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이 태어났다. 결혼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된 두 사람은 최근 법정혼인을 하고 정식 부부가 됐다. 법정 혼인을 마친 뒤 두 사람은 연회장을 빌려 개최한 웨딩파티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아들과 함께 늦게까지 파티를 즐기다 새벽 5시 파티장을 나섰다. 그러나 행복이 시작된 줄 알았던 날은 비극이 시작된 날이었다. 과속 주행하던 한 자동차가 신혼 부부가 탄 차를 들이받고 만 것. 옆을 들이받힌 신혼부부의 자동차는 시멘트 벽과 충돌했고 운전대를 잡고 있던 새 신랑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를 낸 차량 주인은 도주하다 4시간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사진=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산 알바생 성폭행 사장은 징역 9년형

    충남 서산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여대생을 성폭행하고 협박해 자살에 이르게 한 피자 가게 사장 안모(37)씨에게 1심에서 징역 9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용철)는 22일 안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강간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징역 9년에 신상정보 공개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지난 8월 8일 오후 5시 피해자에게 ‘죽이겠다’며 문자로 협박하고 같은 날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한 뒤 강제로 신체 사진을 찍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法 “자살 내몰아 죄질 나빠” 재판부는 “유부남인 피고인이 미혼인 피해자를 만나 관계를 맺은 뒤 피해자가 자신의 사촌동생을 만난다는 이유로 ‘죽이겠다’며 극도의 공포심을 야기해 피해자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한 점에서 죄질이 극도로 나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한 사실은 없고, 당시 정황상 피해자가 사망할 것을 예견하기 어렵다는 점 등을 감안해 강간치사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지난 8월 8일 자신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여대생 이모(23)씨를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나체 사진을 찍은 뒤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씨는 성폭행을 당한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머니 “엄벌 않다니…” 법정서 눈물 이양의 어머니 김모(50)씨는 선고 직후 법정에서 눈물을 쏟으며 “사람을 죽였는데 9년이 뭐냐. 엄벌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긴다. 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고 외치며 30분간 항의했다.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법 감정보다 형벌이 적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신환 공동 대표는 “항소하면 대전지법에 서산 지역의 분위기를 알리고, 대전 시민단체와 연대해 안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등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다문화 혼인 줄고 이혼 늘었다

    지난해 결혼한 사람 가운데 한국인과 외국인(귀화자 포함)의 결혼 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관련 통계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혼은 소폭 늘어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1년 다문화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2.5% 줄어든 3만 695건을 기록했다. 다문화 혼인은 2008년 3만 6629건에서 2009년 3만 3862건, 2010년 3만 5098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전체 혼인에서의 다문화 혼인 비중은 2010년 10.8%에서 지난해 9.3%로 1.5% 포인트나 낮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5년 정점에 다다른 국제결혼은 이후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정부가 관련법 제·개정 등으로 규제를 강화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2009년 1만 3653건에서 2011년 1만 4450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11만 4284건) 가운데 12.6%를 차지했다. 종전의 다문화 혼인이 누적된 결과 이혼이 늘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초혼 연령은 남성이 36.1세로 0.4세 낮아진 반면 여성은 26.6세로 0.4세 높아졌다. 초혼 연령 차도 10.3세에서 9.5세로 줄었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57.3%로 2.0% 포인트 증가했고 모두 재혼인 경우는 18.3%로 2.1% 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는 2만 2014명으로 8.4% 증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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