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혼인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지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나치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방조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 열정
    2026-02-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94
  •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잠자리한 여자 1000명 넘어”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86)가 무려 1,000명이 넘는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헤프너는 최근 잡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한평생 얼마나 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는지 알수 없을 정도”라면서도 “아마도 1,000명은 넘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간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린 헤프너는 지난해 무려 60살이나 어린 신부를 맞아들여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지난해 12월 헤프너는 2011년 6월 예정이었던 결혼식을 불과 5일 앞두고 도망친 크리스탈 해리스(26)와 결국 결혼에 골인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헤프너는 그러나 “결혼 중에는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바 없다.” 면서 “지금 해리스와의 생활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를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으며 내 인생의 마지막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가진 헤프너가 실제로 결혼한 횟수는 예상 외로(?) 적다. 지난 1949년 밀드레드 윌리엄스와 첫 번째 결혼을 한 헤프너는 크리스티(59)와 데이비드(56)를 얻은 뒤 10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헤프너는 1989년 킴벌리 콘래드와 혼인, 두 명의 아들을 또 얻었지만 지난 2009년 이혼했으며 지난해 현재의 부인인 해리스와 결혼했다. 인터넷뉴스팀 
  • 풍자적 문체·삽화로 19세기말 서민의 삶 재현한다

    풍자적 문체·삽화로 19세기말 서민의 삶 재현한다

    “그림이 상당히 서민적이고, 풍자적이에요. 사회의 기존 질서를 비웃고, 특히 그 비웃음을 눈동자들로 표현해요. 아주 파격이죠. 풍자적인 내 소설에 최 화백의 그림이 맞는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어요.” “새로 연재하는 객주 첫 장면을 읽어보니 묘사가 뛰어나고 회화성이 강합니다. 그걸 잘 표현하면서 현대적으로 그리려 합니다. 조선 후기의 이야기지만, 독자들은 현대를 사는 젊은이니까요.” 소설가 김주영(74)은 4월 1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되는 소설 ‘객주 완결편’의 삽화를 맡은 ‘낭만 화가’ 최석운(53)과 이렇게 서로 덕담을 나눴다. 김주영은 삽화 화백으로 최석운을 추천했고, 최석운은 그 추천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최 화백은 “김 선생님은 아버지 같다. 엄하고 거칠지만 비슷하게 나이를 먹고 싶다”고 했다. 절반이 조금 못 되는 원고지 500장을 미리 읽고 삽화 작업에 들어간 최석운은 “언어의 구사가 대단하다. 미술대학을 나와 사소한 인간들의 일상을 희화화하는 그림을 30년 그려왔는데, 김주영 선생님의 작품이 가진 힘과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객주의 시작은 19세기 후반. 조선 조정은 임오군란 이듬해인 1883년 양반들에게도 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김주영의 표현으로 “양반과 상놈이 물레방아 돌아가는 시절이 됐다”고 했다. 성종 시절에 처음으로 생겨난 5일장 등 저잣거리는 조선후기부터 문란해지기 시작해 도적, 사기꾼, 무뢰배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또 원납전으로 벼슬을 사고팔 수 있었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사람에게 벼슬을 팔기가 다반사였으니, 현감이 부임한지 3일 만에 새 현감이 부임하기도 했다. 이런 신분 붕괴의 혼란기를 겪으면서 서민들은 배고픔뿐만 아니라 권력의 부정부패로 애환을 겪는다. 양반들은 비교적 이런 혼란과는 상관없이 살았다. 김주영은 “서민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단어를 사용했으며, 무슨 약을 썼고, 어떤 집에서 살았고, 춘궁기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구황식은 과연 무엇인지 소상하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라지는 상놈의 말을 복원했고, 당대의 역사관·사회관 등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조선후기를 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관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석운도 “18세기 실학의 영향과 풍속화에 이어 19세기에 양반 질서가 무너지면서 미술도 급격한 변화가 있었어요. 추상적인 문인화들이 미술을 장악하던 시절이 가고, 상인이나 천민이 등장하는 풍속화들이 기산 김준근을 통해 나타났어요. 한국미술의 최고의 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른바 ‘민중미술’이에요. 그런데 조선이 일제 식민지가 되면서 100년 뒤인 1980년대에서야 다시 민중미술이 나왔어요”라며 덧붙였다. 이런 배경에서 경북 울진 포구에서 검은돌마을을 거쳐 현동 저자와 내성으로 가는 십이령 고개를 오가는 소금장수들인 보부상이 등장한다. 행수 정한조가 이끄는 팀이다. 콧등에 동상이 앉을 정도로 추운 겨울에 나귀에 짐을 잔뜩 싣고 어깨에는 짐을 지고 쭉 서서 한길로 고개를 넘는 모습은 마치 뜨거운 햇볕을 짊어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카라반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겨우 앞사람 궁둥이만 치어다보고 걷던 이들 앞에 저고리 차림의 동상과 피멍이 가득한 인사불성의 낯선 사나이가 뚝 떨어진다. 이 사내는 누구일까. 김주영은 “객주 1~9권의 주인공이 천봉삼이듯, 마지막의 주인공도 천봉삼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천봉삼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걸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소설에 추리기법을 썼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은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호탕하게 웃는다. 사실 절반을 읽다보면 의리가 있고 정의로운 사나이이자 아직 미혼인 행수 정한조가 주인공 같다. 천봉삼은 한참 뒤쪽에서야 출현한다. 이 밖에 등장인물로 울진염전의 송석호, 궁핍한 양반 출신인 건어물 상단의 조기출, 도가를 운영하는 윤기호, 포수출신의 부상 곽개천, 화적떼의 일원으로 보이는 불량한 스님, 새침데기 구월이와 그의 어멈인 월천댁 등등. 김주영은 “인근 마을사람들이 도적을 평정한 보부상에게 철로 만든 공덕비를 세워주는데, 정한조의 이름이 거기에 올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객주의 현재적 의미에 대해 김주영은 이렇게 말했다. “무능한 왕, 부패한 관료 속에서 굶주리는 백성의 모습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하고도 닿아있다. 무능한 정치 지도자, 부패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모습을 투영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포기가 유일한 생존의 길”

    “배우자는요?” 26일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 박근혜 대통령은 ‘고(故) 해군 상사 강준’ 묘비에 멈춰서 묘비를 어루만지다 ‘강준 상사는 혼인 신고를 하고 훈련 갔다 와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는데 돌아오지 못했다’는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의 설명에 걱정스러운 듯 질문을 던졌다. 박 대통령은 ‘배우자 역시 군인으로 이 묘역을 자주 찾고 있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다음 묘비로 옮겼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순직한 용사들의 뜻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소와는 달리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 지원과 협력을 하겠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대북지원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를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굶주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체제 유지를 위해 핵무기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핵무기와 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스스로 내려놓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하는 것만이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오는 도발을 즉각 중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의 길을 선택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보조를 맞춰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우리의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 준비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를 맞아 전 군에 하달한 지휘서신에서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숨져간 천안함 용사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지난 3년 동안 북한의 태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으며, 최근에는 3차 핵실험에 이어 ‘남한 최종파괴’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는 등 도발 양상을 다양화하며 연일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지난 25일에는 백령도 해병부대를 방문, “적이 도발하면 선 조치, 후 보고를 통해 도발 원점을 응징하고 지원세력을 타격한 뒤 상급 부대의 지원을 받아 지휘세력까지 타격하라”고 강조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성 커플 ‘운명의 날’… 재판 방청권 ‘6000弗’

    동성 커플 ‘운명의 날’… 재판 방청권 ‘6000弗’

    미국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에 관한 심리를 시작한 가운데 존 로버츠(58) 대법원장의 선택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 로버츠 대법원장의 사촌이 동성애자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그의 개인적 가족 관계가 과연 미국의 역사를 바꿔놓을 판결에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대법원은 이날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법에 대한 위헌 심리에 착수했으며, 27일에는 결혼을 ‘남성 한 명과 여성 한 명 사이의 혼인’으로 규정한 1996년 연방 결혼법의 위헌 심리를 개시한다. 워싱턴 지역 연방법 전문 변호사인 캔 라젠버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헌법상 연방 법이 주 법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만약 대법원이 특별한 단서 조항을 달지 않고, 위헌 판결을 내린다면 캘리포니아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경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결혼관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대법원은 오는 6월 말쯤 위헌 여부를 판결할 전망이다. 무료로 나눠주는 방청권을 얻어 이 같은 역사적 재판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워싱턴의 대법원 청사 앞에는 지난 21일부터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는 장관이 펼쳐졌다. 90석에 불과한 일반 방청석 ‘입장권 암표’가 무려 6000달러(약 66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귀한 방청석에 앉은 사람 중에는 대법원장의 열살 터울 사촌 여동생 진 포드러스키(48)도 포함돼 있다고 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포드러스키는 전날 ‘전국 레즈비언 권리 협회’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재판을 주재하는 내 사촌이 미국 사회가 동성 커플들의 인권을 점점 더 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만큼 현명하리라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내 여자친구와 결혼할 수 있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보수적인 가톨릭 집안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에 부정적일 것이란 시각이 있다. 반면 비교적 늦은 나이(41세)에 결혼,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두 자녀를 입양했다는 점에서 동성 결혼에 유연한 입장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성 결혼의 법률적 쟁점 가운데 하나가 ‘출산 능력’이기 때문이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지난해 6월 대법원(대법원장 포함 9명 대법관)이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 케어)에 대해 5대4로 합헌 판결을 내릴 때 막판에 ‘합헌 의견’을 던져 결정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성은 30대, 남성은 20대 결혼해야 돈 더 번다고?

    여성은 30대, 남성은 20대 결혼해야 돈 더 번다고?

    여성은 30대, 남성은 20대에 결혼하는 것이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대학 심리학자 메그 제이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33~35세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과 급여에 관한 상관관계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30대 결혼한 대졸 여성은 20대에 결혼한 여성보다 무려 평균 56%나 많은 돈을 벌고 있었지만, 남성은 학력과 관계없이 30대보다 20대에 결혼한 사람의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에 결혼한 여성이 상대적으로 초산 연령이 빠르고 경력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일을 중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20대에 결혼한 남성은 솔로인 남성보다 자신에 관해 더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도 추측되고 있다. 한편 여성은 미혼인 경우 소득이 가장 높았으며, 남성은 반대로 20, 30대보다도 소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자료사진(서울신문 DB) 인터넷뉴스팀
  • 개신교 “차별금지법, 양심·종교의 자유·행복추구권 침해 소지”

    개신교 “차별금지법, 양심·종교의 자유·행복추구권 침해 소지”

    최근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대표발의한 이른바 ‘차별금지법’을 놓고 개신교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의 절차와 내용, 법적 문제를 들어 법안 폐기 운동에 나서는 한편 발의한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을 선언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안’은 지난해 11월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안’과 지난 2월 12일과 20일 김한길, 최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 등 모두 3건이다. 이 법안들은 대부분 모든 생활 영역에서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언어,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 지역, 용모 등의 신체 조건, 혼인 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 지향(동성애), 성정체성, 학력, 고용 형태,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예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신교계는 이에 대해 법안들이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데다 공청회 등을 통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특히 헌법에서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제19조), 종교의 자유(제20조), 행복추구권(제10조)의 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 교계 동성애·동성혼 입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법안 반대 운동을 추진키로 결정한 데 이어 18일 종교편향기독교대책위원회(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법안 폐기를 촉구했다. 또 20일 에스더기도운동을 비롯한 개신교계가 주축인 ‘차별금지법 반대 범국민연대’는 차별금지법 반대 국민 대회와 1000만명 국민 서명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이 가운데 대책위는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 등 개신교 5개 단체와 주요 교단 총회가 모두 참여해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을 범 개신교계로 확산시킬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로 개신교계는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의원들을 상대로 항의 전화를 거는 것을 비롯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발의한 국회의원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개신교계가 차별금지법안에 반대하는 가장 큰 명분은 법안이 상정, 통과될 경우 교육 현장과 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불교계를 비롯한 다른 종교계는 개신교의 주장과는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안 내용 중 타 종교의 교리 비판 금지 부분을 개신교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법안은 타 종교인을 향한 공격적인 전도와 선교가 발생할 경우 차별 행위 피해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고 시정 권고를 받은 자가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는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계종 기획실장 주경 스님은 이와 관련해 “의원들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내용은 이미 한국이 국제법이나 유엔 권고를 준수하고 있는 것들이며 최근 의원들의 잇따른 차별금지법 발의는 그것을 국내법으로 규정하자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변진흥 사무총장은 “한국 사회에서 종교 편향과 그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차별 금지와 예방을 위한 법제화는 당연한 일이지만 법안 내용은 특정 종교가 역차별로 인식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담고 있는 만큼 상생과 공존에 바탕한 종교화합지원법 차원에서 조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東과 西의 문화가 싱가포르서 만났을 때

    東과 西의 문화가 싱가포르서 만났을 때

    말레이시아의 믈라카(말라카)·페낭은 동서양 중계무역의 동남아시아 주요 요충지였다. 오랜 세월 중국과 인도, 아랍(14세기)의 영향을 받았지만, 대항해 시대가 열린 15세기 말부터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네덜란드·영국의 영향을 받아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독특한 혼합 문화를 발전시켰다. 금보다 더 비쌌다는 후추 등 향신료의 산지로 더욱 각광을 받았다. 무역을 하는 중국·인도 등의 남성은 본국에 부인을 두고도 현지에서 말레이 여성과 혼인하고 후손을 낳았다. 말레이어로 ‘페라나칸’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인종과 문화가 싹텄다. 이 중 싱가포르에서는 페라나칸들이 많고 역사도 깊어 고유 문화로 자리 잡았다. 페라나칸은 다수가 중국계이고 아랍계와 인도계, 유럽계도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일~5월 19일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 특별전을 연다. 싱가포르 국립문화유산위원회와 아시아문명박물관 소장품 230점이 소개된다. 박성혜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페라나칸 혼합 문화를 통해 동남아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면서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부로 구성된 특별전의 시작은 혼례다. 제1부는 ‘믈라카에서 온 신랑 신부’로 꾸민다. 12일간 열리는 페라나칸 혼례의 첫날 모습을 보여 주는 코너다. 용과 봉황을 수놓은 화려한 일산 아래 중국식 복장을 한 신랑과 모란과 나비 등을 수놓은 일산 아래 자수와 구슬 공예로 장식한 화려한 예복을 입은 신부가 관람객을 맞는다. 신랑 옷은 차분한 색깔이지만 신부 옷은 분홍색 비단에 화려하다. 다이아몬드와 구슬로 장식한 신부의 머리 장식이 화려하다. 제2부 ‘페라나칸의 혼례: 중국의 영향’에서는 혼례 침실을 소개한다. 혼례 침실은 페라나칸 공예미술을 보여 준다. 구슬 장식품들이 화려하고, 침실 좌우에 아이리시 카펫을 깔아 놓은 것도 특징이다. 제3부는 ‘뇨냐의 패션: 말레이의 영향’을 정리한다. 페라나칸 여성은 말레이 전통 옷인 사롱과 케바야를 입고, 케로상이라는 보석 장신구를 더한다. 부와 신분을 자랑하기 위해 금세공한 위에 진주,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여성용 벨트와 귀걸이, 페이즐무늬 브로치 등이 눈길을 끈다. 제4부 ‘서구화된 엘리트: 유럽의 영향’에서는 유럽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페라나칸의 모습을 살펴본다. 페라나칸은 영어를 배우고 서구식 복장을 했으며, 기독교로 개종하고 테니스나 크리켓 등을 즐겼다. 스스로를 영국 신민이라고 생각해 중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몹시 화를 냈다고 한다. 마지막 제5부는 ‘페라나칸 공예미술’을 위한 코너로, 여성들의 자수와 구슬 세공품, 신부용으로 따로 주문 제작한 도자기인 뇨냐 자기를 만난다. 뇨냐는 ‘여자’라는 뜻으로, 혼수품으로 중국 본토에서 거금을 주고 마련했다고 한다. 터키색과 분홍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채색 도자기들이다. 유럽에서 수입한 작은 구슬 100만개를 꿰어 만들었다는 식탁 깔개는 섬세하고 아름답지만 솜씨를 자랑하기 위해 들여야 할 노동을 생각하면 고개가 흔들린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인천 복귀’ 이천수 12월 결혼

    ‘인천 복귀’ 이천수 12월 결혼

    고향 팀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로축구에 복귀한 이천수(32)가 오는 12월에 결혼한다. 인천 구단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천수가 세 살 연하의 여성과 12월 화촉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초 시즌 개막 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현재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이며 7월에는 첫 아이를 볼 예정이다. 다만 경기에 전념하라는 배우자의 배려로 시즌이 끝난 뒤인 12월로 예식을 미루게 됐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신접살림은 인천 구월동에 차린다. 하루에 두 차례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천수는 이달 말이나 4월 초에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천수는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해 줄 아내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이었던 것 같아요. 낙태(落胎)를 하고 싶은 여자는 아무도 없어요.” 25명의 여성이 지난달 20일 출간된 ‘있잖아…나, 낙태했어’(한국여성민우회 지음)에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놨던 쓰라린 기억을 끄집어냈다. 어렵게 용기를 낸 이유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꾸밈없이 말하고 싶어서다. 한국에서 낙태는 객(客)들의 논란거리다. 사회가 강요한 ‘주홍글씨’ 탓에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윤리나 생명과 결부된 주제이기에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태아도 생명이냐, 그럼 몇 주째부터 인간이냐, 그렇다면 낙태는 살인이냐로 이어지는…. 하지만 여성들은 ‘낙태 찬반론’에만 매몰되지는 말아 달라고 외친다. 이들은 “낙태에 대한 논의는 본질적으로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에게 있어 출산에 대한 결정은 곧 인생에 대한 결정과 동등한 무게라는 얘기다. 낙태를 하고 싶어서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육체적 고통에 정서적 악영향까지 있어 모두들 수술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 기억은 여전히 여자들을 옥죄고 있다. 미영(4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낙태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아기를 죽였다는 죄책감 있잖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게 떠올라요. ‘내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 아마 죽을 때까지 안 잊히겠죠.” 대학교 1학년 때 아이를 지운 윤정(20대 후반·사무직)씨도 고통 속에 산다. “기억이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아요. 수치심, 분노, 죄책감 같은 오만 감정이 합쳐진 채 계속 가는 것 같아요. 몸이 기억을 하고요. 시간이 약이란 말이 여기엔 안 통해요.” 그러나 여자들은 수술대에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1년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1000명당 낙태 건수를 뜻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 수(약 1071만명)를 고려하면 그해 약 17만명의 태아가 세상 빛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셈이다. 낙태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 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 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한해 임신 24주까지만 낙태가 허용된다. 낙태를 하면 여성과 의료진 모두 처벌받는다. 그러나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낙태 수술을 안 한다는 병원은 한 곳도 없더라”고 말했다. 낙태를 범죄화한다고 해서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비싼 값에 은밀하고 위험하게 수술받는다고도 했다. 은미(30대 후반·회사원)씨에게 그날 산부인과에서의 기억은 끔찍할 만큼 또렷하다. 떠올리지 않으려 발버둥칠수록 악몽 같은 기억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녀에게 꽂히는 모든 시선이 불편했고 의사의 사소한 손짓에도 위축됐다. “전신 마취 주사를 맞고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상황이 끔찍했어요. 혹시 마취가 깰까 봐 그랬는지 팔다리를 묶었는데, 무슨 개구리 해부하듯이…. 되게 치욕스러웠어요.” 낙태하는 여자는 철저히 ‘을’(乙)이다. 수현(30대 후반·번역가)씨는 “병원은 돈벌이로 생각하는지 부르는 게 값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귀찮은 일을 처리한다는 듯 티를 내는데 정말 그렇게 치욕적일 수가 없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혜진(40대 초반·운동선수)씨는 “의사가 ‘애가 잘 서는 몸이면 조심해야지’라는 거예요. 내가 무슨 섹스에 환장한 여자인 것처럼 야단을 쳤어요.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화가 나더라고요. 내가 공짜로 수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낙태를 결심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낙태를 ‘성적 방종’의 결과물로 치부하지만 전체 낙태의 57%는 기혼자 차지다. 많은 기혼자가 양육에 들어가는 돈을 감당하기 어려워 수술을 결심했다. 희영(40대 중반·사무직)씨는 연년생 두 자녀에 이어 생긴 셋째 아이를 지웠다. “보육료, 기저귀, 분유 등에 매월 250만원이 들었어요. 일 때문에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겼는데 그것도 마음 아팠고요.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있어서 난감했죠.” 유진(30대 후반·주부)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버는데 애들 두 명도 감당하기 버거웠다”면서 “세 명까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킬 자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혼 여성들은 아기를 가진 ‘처녀’에게 쏟아질 수군거림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민정(3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저히 임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도 섹스를 해요. 임신한 사람이 특별히 헤프거나 문란하게 산 건 아닌데 미혼이 임신을 하면 죄의식을 갖게 한단 말이죠. 성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고 변태적이다 보니까 임신했다고 하면 ‘그동안 얼마나 섹스를 한 거야?’ 이렇게 보잖아요.” ‘아비 없는 자식’으로 손가락질받으며 자랄 아이 걱정도 있었다. 혜란(40대 중반·공무원)씨는 “아기는 누구라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있으면 누가 수술을 하겠어요. 우리 사회는 아이 부모가 누군지, 어떻게 임신했는지, 혼인 여부, 성적 취향, 학력 등등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을 하잖아요”라고 꼬집었다. 정민(40대 중반·사무직)씨도 “인프라도 없고 미혼모에 대한 의식 변화도 없이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면 어떡해요”라면서 “그건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무책임하고 잔인한 말”이라고 했다. 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 인식과 실체가 없는 성교육(피임법)이 낙태를 양산하기도 한다. 결혼 전 낙태를 했던 미영씨는 자연 피임을 했다가 임신했다. “콘돔을 끼라는 말을 하기가 민망했어요. 성관계를 염두에 두고 먼저 준비한 걸로 보일까 봐. 싸게 보인다거나 경험 많다고 생각할까 봐 남자한테 말을 못 했어요.” 현숙(40대 중반·공무원)씨도 비슷한 경우다. 학창 시절 1, 2차 성징과 남녀 생식기를 배우다 수정, 착상으로 건너뛰는 교과서적인 성교육만 받아 온 터라 성관계나 임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단다. 그는 “남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콘돔은 느낌이 싫다면서. 배란 주기를 따져서 몸 밖에 사정을 하는 거였는데 결국 임신했죠”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낙태 시술자(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 1항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사익(私益)인 임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공익(公益)에 비해 결코 중하다고 볼 수 없고, 낙태를 처벌하지 않거나 가볍게 제재한다면 낙태가 만연하고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관련 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양육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미혼이라거나 장애아·여아를 낳아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기에 앞서 낙태를 법으로 처벌하겠다는 정부 시책은 폭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낙태는 임신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여자들이 아기를 낳아서 기르는 대신 울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이유를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거나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두렵다거나 직장에서 해고된다는 등 낙태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이화영 한국여성의전화 소장도 “우리나라는 ‘낙태가 살인이냐’라는 지엽적인 담론에만 갇혀 있다”면서 “자기 몸과 인생에 대해 결정하는 여성 인권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가 생명이냐, 언제부터 인간이냐 하는 논쟁보다는 깊고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는 낙태를 반대하는 쪽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정윤 낙태반대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명 경시 풍조, 양육의 금전적 어려움, 미혼모·부에 대한 시선 등이 겹쳐 낙태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를 낳아서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기사 속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사연은 책을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 헌재, 장기공백 파행… 7인체제로 가나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의 퇴임과 이동흡 전 헌재소장 후보자의 중도 낙마로 헌재가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소장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송두환(64·사법연수원 12기) 재판관도 오는 22일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애초 송 재판관의 자리는 9명의 재판관 중 대통령 몫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 헌재 소장과 후임 재판관까지 모두 2명을 임명해야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 속에 정부조직법조차 통과되지 않고 있어 헌재 소장 및 재판관 공석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재판관 공석에 따른 헌재의 기능 마비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헌재는 8일 현재 올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헌재는 2011년과 지난해 상반기 공개변론 일정을 모두 1월 중 공개했다. 헌재는 사형제도·간통죄·혼인빙자간음죄 합헌 여부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모두 공개변론을 통해 결정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년 전 공개변론까지 마친 사건들도 거듭된 재판관 공백 여파로 헌재에 계류 중이며, 후임 헌재소장과 재판관의 인사청문회 등 인선 절차를 감안하면 계류 중인 주요 사건의 선고는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공개변론까지 마친 주요 사건으로는 남성을 차별한다며 로스쿨 준비생들이 제기한 ‘이화여대 로스쿨 사건’, 서울대 법인화법 헌법소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 위헌 여부 등이 있다. 이대 로스쿨 사건은 2011년 2월 10일 공개변론이 끝났음에도 2년 넘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지난 1월 서울북부지법 오원찬 판사가 제청한 ‘성매매 방지 특별법 위헌법률심판’ 등도 헌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헌재는 심판 사건을 접수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에 불과해 지켜지지 않고 있다. 헌재는 송 재판관이 퇴임해 7인 체제가 되더라도 위헌법률심판, 권한쟁의, 헌법소원 사건의 선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헌 결정을 하려면 재판관 6인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하는데 7인 체제에서는 2명만 반대해도 위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법률을 해석하는 재판관이 줄어드는 만큼 헌재 결정에 대한 법적 신뢰도도 흔들리게 된다. 헌재는 이런 우려를 의식해 이달 사건 선고 일정은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달 선고는 송 재판관 퇴임 전으로 잡아 8인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좋은 남편 될 꿈에 머리 맞댄 남자들

    좋은 남편 될 꿈에 머리 맞댄 남자들

    “아버지가 너무 무뚝뚝하신데 어머니께 좀 더 자상하게 대하셨으면 좋겠어요. 소소한 이야기라도 자주 나누시면 좋잖아요.” 결혼 2년차 권준형(35)씨가 아버지 권영서(65)씨의 손을 끌고 왔다. 아버지는 영 멋쩍은 표정이다. 어머니가 인터넷 참가 신청란에 부자(父子)의 이름을 등록했단다. 아내에 대한 애정 표현에 익숙한 신세대 아들에게 아버지가 뜻밖에도 속말을 털어놨다. “경상도 친구들은 속마음을 잘 표현 안 해. 상대방이 알아주겠거니 하고 지냈는데 표현을 안 하다 보니 오해도 쌓이고 어색해지기도 하더라.”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 서초동 HRD아카데미에서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열렸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모임에 참석한 분들은 이미 좋은 남편”이라면서 “내 아이들의 어머니인 아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게 화목한 가정의 기본 요소”라고 말했다. 결혼 16년차 김상인(44)씨는 “행복의 근원은 가정인데 그 비법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괜히 생색내는 것 같고 쑥스러워서 아내에겐 비밀로 했단다. 아내의 성화에 모임에 참석한 결혼 10년차 한상기씨는 “올지 말지 고민했는데 내가 좋은 남편인지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미혼인 유승일씨는 “요즘 이혼하는 커플이 워낙 많아 결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좋은 남편상에 대해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헬로 아빠육아’를 쓴 전업주부 오성근씨는 “아내가 새벽잠이 많아서 내가 20년째 아침밥을 차리고 있다. 일하고 싶다는 아내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살림,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30명의 참석자들은 ‘좋은 남편이란 뭘까?’라는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A4용지에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남편, 아내를 사랑·이해해 주는 남편, 건강한 남편’ 등을 적어 나갔다. 어려운지 ‘거짓말, 무관심한 남편은 나쁜 남편’이라고 쓰는 사람도 있었고, 멍하니 생각에 잠긴 사람도 있었다. 핵심은 ‘남편 10계명’. 아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 사랑·감사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자와 같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다짐들이 대형 스크린에 떴다. 남편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10계명이 적힌 화면을 찍었다. 개인마다 상황에 맞게 10계명을 수정·보완하라는 말에 “아내를 위해 희생하자”, “부부만의 취미를 만들자”, “절대로 아내 험담을 하지 말자” 등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두 시간의 모임을 마친 남편들은 한 달 뒤 만날 때까지 10계명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모임에서는 가사분담, 자녀교육, 여가, 돈, 양가관계, 부부싸움, 성, 노후준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다. 가정경영연구소 홈페이지(www.home21.co.kr)나 전화(02-733-3747)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로스트 제너레이션/오승호 논설위원

    일본에서는 ‘졸업연기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이 있다고 한다. 졸업 요건을 충족시켰는데도 1년 더 재학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청년실업이 심각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진풍경이다. 졸업을 연장하는 동안 등록금은 덜 내는 것이 일반적이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생들이 4학년이 되어도 일부러 학점 이수를 다하지 않고 취업을 위해 졸업을 늦추곤 한다. 일본의 청년실업 문제가 더 심한 편인 것 같다. 일본인들은 1991년 이후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5~35세 젊은층들을 로스트 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잃어버린 세대)이라 부른다. 경기 침체로 정규직으로 취직하지 못하는 이들이 아르바이트나 임시직 등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을 빗댄 표현이다. 그리스에서는 미래가 암울한 청년층을 ‘592유로세대’라 일컫는다. 한화로 환산하면 90여만원으로, 우리의 88만원 세대와 비슷하다. 지난해 그리스와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53%까지 치솟았다. 스페인 대학생들도 스스로를 ‘미래가 없는 젊은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부모 곁을 떠났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부모에게 돌아가는 부메랑 키즈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부모를 포함한 다른 세대와 동거하는 미국의 25~34세 비율은 21.6%로 1950년대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의 청년 실업률은 15% 정도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7일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되풀이되는가’라는 칼럼에서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2007년 시작된 불황 이후 35세 미만 젊은이들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뼈아픈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구매 등 소비를 줄여도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원래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이후 기존 도덕 등 가치관을 상실하고 절망에 빠진 세대를 의미한다. 헤밍웨이가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의 서문에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의 사람들입니다”라는 미국 작가 G 스타인이 한 말을 인용한 데서 유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0~2010년 혼인상태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 태어난 남자 아이의 20.9%는 미혼인 상태로 생을 마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자아이의 미혼 확률은 15.1%이다. 해가 갈수록 남녀 모두 결혼할 확률이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나중에 현실은 이런 추정과 달랐으면 좋겠다. 경제 회복에 전념해 잃어버린 세대가 후대까지 이어지지 않기를 기원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2010년생 男 10명 중 2명 장가 못 간다”

    “2010년생 男 10명 중 2명 장가 못 간다”

    2010년에 태어난 남자는 10명 가운데 2명이 평생 결혼 한 번 못 해보고 생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가를 가도 4명 가운데 1명은 이혼으로 결혼 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0~2010년 혼인상태생명표’에 따르면 2010년 출생 남아가 평생에 걸쳐 한 번 결혼할 확률은 79.1%다. 20.9%는 ‘총각귀신’ 신세라는 얘기다. 확률은 최근 혼인상태 변화 자료를 생명표에 적용해 산출했다. 작성연도의 혼인상태변동률이 계속된다는 가정 아래 해당 연도 출생아가 경험하는 평균 혼인상태의 변동을 보여준다. 2010년에 태어난 여아는 84.9%가 결혼한다. 미혼으로 생을 마감할 확률은 15.1%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생애 초혼 확률이 남자는 5.8% 포인트, 여자는 6.0% 포인트 떨어졌다. 결혼할 확률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남녀 눈높이가 잘 맞지 않고 독신주의자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우자와 사별할 확률은 남자 17.3%, 여자 61.7%로 여자가 높았다. 여자의 기대수명이 길어서다. 2010년 출생아의 평균 미혼기간은 남자는 39.9년, 여자는 36.3년이었다. 배우자와 같이 사는 기간은 남자 32.7년, 여자 33.9년이다. 10년 전보다 미혼인 상태가 늘었다. 남자는 평균 5.3년, 여자는 5.2년 각각 늘었다. 상대적으로 배우자와 함께하는 삶은 각각 1.2년, 0.7년 줄었다. 평균 결혼횟수는 남자가 0.93회, 여자는 0.99회였다. 2000년 남자 1.02회, 여자 1.07회에 비해 떨어졌다. 초혼자의 평균 연령은 남자 33.3세, 여자 30.1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1.7세, 1.6세 올라갔다. 이혼했다가 재혼할 확률은 남자(58.1%)가 여자(56.1%)보다 높았다. 2010년 태어난 남자아이가 결혼했다가 이혼하게 될 확률은 25.1%나 됐다. 여자아이는 24.7%였다. 이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엷어지는 데다 ‘황혼 이혼’ 등이 늘면서 ‘결혼 후 이혼’ 확률은 남녀 모두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결혼이 배우자 사망으로 끝날 확률은 여자가 62.2%로 남자(18.6%)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평균 사별 연령은 남자 77.8세, 여자 74.2세로 2000년보다 각각 4.8세, 5.2세 높아졌다. 혼인상태의 지속기간을 보면 현재 미혼인 25세 남자는 앞으로 평균 15.9년을 더 미혼으로 살다가 32.4년을 배우자와 산 뒤 이혼(2.9년)하거나 사별(1.7년) 상태로 지낼 것으로 추정됐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임신한 아내 수장 사건’ 남편 다시 유죄?

    ‘임신한 아내 수장 사건’ 남편 다시 유죄?

    보험금을 노리고 임신한 아내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30대 남성이 다시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6일 살인·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32)씨의 상고심에서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만 인정해 형량을 징역 10년으로 낮춘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박씨는 2007년 2월 아내와 이혼하면서 15개월 된 딸을 홀로 키우게 되자 인터넷에 보모 구인 광고를 냈다. 보모의 조건은 ‘시설에 들어가기를 꺼리고 가족이 없고 경제적으로 힘든 미혼모’로 제한했다. 석 달 뒤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모(당시 26·여)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곧이어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김씨는 직장 상사와의 불륜으로 임신 5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배 속의 아이도 함께 키우자고 약속한 박씨는 운전이 서툰 김씨에게 중고차를 사주면서 운전자 사망 시 최대 4억 4000만원의 보험금을 받는 조건으로 세 가지 보험에 연이어 가입했다. 혼인신고일은 5월 23일, 중고차를 사준 날과 보험에 가입한 날은 각각 같은 달 30일과 6월 1일이다. 김씨는 보험에 가입한 지 5일 만인 6월 6일 실종됐고 실종 13일 후 전남 나주의 한 강 속에서 차량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되면서 박씨가 보험금 1억 9800만원을 받는 선에서 끝나는 듯했으나 위장 교통사고를 의심한 다른 보험사가 경찰에 재수사를 의뢰하면서 박씨의 범죄 행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해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박씨는 사건 당일 운전 연습을 빌미로 김씨를 강가로 불러냈고, 김씨가 휴대전화를 마지막으로 사용했을 때도 함께 있었다. 이후 박씨는 친구에게 보험금 중 일부를 주겠다고 약속하며 차량이 수장된 정확한 위치 등을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 1심 재판부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박씨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숨진 김씨가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한 시간과 장소, 박씨가 김씨의 휴대전화로 다른 곳에 전화를 건 시간과 장소를 비교한 결과 박씨가 김씨를 살해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볼 수 있어 제3자가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대법원 재판부는 “원심이 박씨의 이동 경로를 휴대전화 기지국이라는 특정 장소로 전제해 추정한 것은 합리성이 없다”면서 “박씨가 수장된 위치를 정확히 알게 된 경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김씨의 휴대전화를 박씨가 가지고 있는 점 등이 박씨가 살해 현장에 있었다는 간접 사실로 볼 수 있는지 심리했어야 했다”고 파기 환송 이유를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혼인신고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요

    서울 성동구는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구청을 방문하는 신혼 부부에게 즉석 사진을 촬영해 제공하는 ‘혼인신고 인증 사진’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혼인신고는 부부가 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의미 있는 일인 만큼 구는 민원여권과에서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가 그 순간을 기념하고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선물한다. 사진 하단에는 기념이 될 만한 문구를 직접 적어 넣을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현상해 제공했으나 인화하는 데 시간이 걸려 사진 촬영을 원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올해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촬영과 동시에 현상이 되는 즉석 사진기를 사용한다. 단 한장만 인화되기 때문에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편 구는 혼인신고 인증 사진 서비스 외에도 출생신고를 할 때 출생 축하 카드와 출생자가 등재된 기본증명서를 우편으로 발송하고, 각종 가족관계등록 신고 시에는 처리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해 주고 있다. 오경희 민원여권과장은 “혼인신고를 한 부부들이 예상치 못한 사진 촬영에 진짜 부부가 된 느낌이라며 기뻐하는 등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한국 출산 거부 ‘딩크족’ 증가

    한국 출산 거부 ‘딩크족’ 증가

    한국이 결혼은 많이 하지만 아기는 잘 안 낳는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는 두지 않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의 조혼인율은 7.13건으로 34개 회원국 중 3위였다.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한다. 한국보다 조혼인율이 높은 국가는 터키(9.04건)와 미국(7.31건)이었다. OECD 평균은 5.00건이었다.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7건으로 최하위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바닥 수준이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0년 1.2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3.03명)보다 1.80명, OECD 평균(1.74명)보다 0.51명 낮다. 문제는 우리나라 출산율 하락 속도가 빠른 데다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30년 사이에 평균 3.30명이나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3명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초저출산율의 기준인 1.3명 미만을 벗어나는 데 11년이나 걸렸지만 여전히 OECD 평균보다 한참 낮다. 저출산의 원인은 육아 부담이 큰 데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결혼이주여성들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지난 주말 일본의 기타큐슈 아시아 여성 교류연구포럼이 개최한 ‘일·한·미 다문화 공생’에서 필자가 행한 기조 강연의 키워드다. 2011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14만 50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1만 2000여명 가운데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400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에 시집 와서 남편과 살고 있지만 65% 정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적 미취득의 이유는 다양하다. 일본에서 시집 온 신부들은 자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엄격한 국적취득요건이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거주 5년, 혼인신고 후 2년’ 조건이 그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귀화시험도 난제다. 언어와 풍습도 다르고 관련서류 구비도 버겁다. 남편의 의심도 문제다. 결혼하고도 위장결혼을 의심하는 남편들이 아내의 국적 취득에 소극적이다. 정부는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결혼은 허락하고 국적 취득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외국인들은 할 말이 많다. 2011년 국제결혼은 2만 9762건으로 9%에 달한다. 그리고 140만명의 거주 외국인 시대를 맞이하였다. 불법체류 외국인도 28만여명에 달한다.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차별적 대우로 나타나는 비자제도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제도적 차별 이외에도 결혼이주민들은 또 다른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 자녀양육과 경제적 자립 문제, 문화적 차이와 언어 소통의 문제 등도 무거운 짐이다. 물론 외국인을 무조건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의 장기체류와 정착이 가져올 사회적 부담과 갈등을 강조하는 점이나 국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외국인을 대하는 정책과 의식에는 자성할 점이 많다. 외국인을 노동시장 교란 주범이라거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는 시각에서 과장되게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 그리고 범죄자 이미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 원인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야만 한다. 그것은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 본질 문화와 가짜 문화라는 이중기준에 기초한 인종차별과 민족차별의 잣대와 같은 논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수직적 질서를 당연시해 왔다. 우리들에게 내재된 그런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결혼이주자와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가족들을 배제하는 논리와 편견의식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자성할 때다. 글로벌화는 필연적으로 다문화 시대를 초래한다. 다문화에는 서로 다른 언어, 기억, 가치, 관행 등의 존재와 그에 대한 저항이 혼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습, 편견, 무지가 뒤섞여 충돌과 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문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동질성 강요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강조한다. 바람직한 다문화 정책은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 영등포구 아침 민원처리제

    영등포구는 평일에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구청 민원여권과 업무를 오전 8시부터 진행하는 ‘아침 민원처리제’를 도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평일 민원여권과 근무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지만 구청을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근무 시간을 확대한 것이다. 주민들은 확대 운영 시간에 ▲여권 신청 및 교부 ▲출생·사망·혼인신고 등 35종의 가족관계 등록 업무 ▲체류지 변경신고 등 외국인 관련 업무 ▲인감증명 등 317종의 업무를 볼 수 있다. 구는 원활한 행정 서비스를 위해 민원여권과 직원 15명을 특별 근무자로 지정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2008년부터 화요일에 ‘저녁 민원처리제’를 적용해 오후 근무 시간을 8시까지 확대한 바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확대 근무 시간에 처리하는 민원이 평균 75건에 달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구는 설명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민원인의 눈높이에 맞추는 사람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대 베트남女, 한국 남편 몰래 현지 애인과…

    20대 베트남女, 한국 남편 몰래 현지 애인과…

    3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베트남 신부. 기다림에 지친 남자는 절망의 고통을 못 견디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어머니도 아들을 따라 세상을 등졌다. 누나는 소송을 통해 동생의 한을 풀어 주려 했다. 법원은 동생의 혼인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무리하게 시도된 국제결혼. 남은 것은 착하게 살아가던 모자의 안타까운 죽음뿐이었다. 2009년 10월. 서른넷의 총각 김모씨는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베트남에서 올렸다. 전남 여수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소문난 효자. 하지만 숫기가 없고 소심해 결혼과 도통 인연을 맺지 못했다. 보다 못한 누나가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주선했다. 당시 열아홉 살이던 T. 같은 동네에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의 친척이었다. 여자의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든 김씨는 곧바로 베트남으로 날아가 예식을 치렀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뒤따라 한국으로 오겠다는 신부의 말을 믿고 김씨는 먼저 귀국했다. 그해 12월 29일에는 여수시청에 정식으로 혼인신고까지 했다. 그러나 T는 “일주일만 더 있다 가겠다”, “한 달 후에 가겠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한국 입국을 미뤘다. 김씨는 일이 잘못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현지에서 사정이 생긴 것이라 여기고 3년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누나가 알아본 결과 T는 처음부터 한국에 올 마음이 없었다. 이미 현지의 애인과 집을 나가고 없었다. T의 부모는 한국 남자와 결혼해 잘살기를 바랐지만 딸은 원치 않았고, 중매업자로부터 받은 소개비만 챙기고 가출을 해버린 것이었다. 누나는 차마 이 소식을 동생에게 알리지 못했다. 결국 일이 터졌다. 신부와의 유일한 연락책으로 믿고 있던 동네 베트남 여성마저 집을 나가 버린 것이었다. 허탈과 충격을 참지 못한 김씨는 결국 지난해 6월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베트남 처녀에게 사기를 당하고 자살한 내 새끼. 가슴이 미어진 어머니는 며칠 뒤 농약을 마시고 아들의 뒤를 따랐다. 김씨의 누나는 혼인 무효 소송에 나섰다. 신부를 제대로 맞아보지도 못하고 자살한 동생이 혼인 상태에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혼으로 처리해 서류에 흔적이 남는 것도 싫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동생과 어머니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인 무효 소송은 피고에게 애초부터 혼인의 의사가 없었음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피고의 자백이 없는 한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이 사건은 피고가 외국인인 데다 가출해 주소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어서 공시송달도 쉽지 않았다. 종합법률사무소 열린의 박지훈 변호사는 넉 달 동안 인천, 여수, 순천, 거제 등 전국 곳곳을 발로 뛰며 혼인 무효의 증거를 찾았다. 우선 출입국관리소를 방문해 출입국 내역을 확인, 신부가 한 차례도 한국에 들어온 적이 없음을 밝혔다. 가출했던 베트남 친척 여성을 수소문 끝에 거제도에서 만나 T의 거주지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공시송달이 가능해졌다. 최초의 혼인신고 자료도 역추적해 여수시청 등을 찾아다니며 가족관계 등록사항을 확인하고,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인적사항과 주소지 등을 발췌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공시송달이 확정됐고 재판이 급물살을 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권양희 판사는 25일 혼인 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권 판사는 “피고가 혼인신고 후 대한민국에 입국하지 않고 다른 남성과 가출, 연락조차 두절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이 혼인은 피고의 진정한 혼인의사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서 망인의 친누나는 그 확인을 구할 이익이 있다”고 판시했다. 소송이 끝난 후 누나는 “동생의 한이 풀려 다행”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 변호사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고 관련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로 어려움이 컸지만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 꼭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3년간 입국 거부한 베트남 아내 알고 보니 사기결혼 먹튀…남편과 노모, 충격에 세상 등져

    3년간 입국 거부한 베트남 아내 알고 보니 사기결혼 먹튀…남편과 노모, 충격에 세상 등져

    3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베트남 신부. 기다림에 지친 남자는 절망의 고통을 못 견디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어머니도 아들을 따라 세상을 등졌다. 누나는 소송을 통해 동생의 한을 풀어 주려 했다. 법원은 동생의 혼인에 대해 무효 판결을 내렸다. 무리하게 시도된 국제결혼. 남은 것은 착하게 살아가던 모자의 안타까운 죽음뿐이었다. 2009년 10월. 서른넷의 총각 김모씨는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베트남에서 올렸다. 전남 여수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소문난 효자. 하지만 숫기가 없고 소심해 결혼과 도통 인연을 맺지 못했다. 보다 못한 누나가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주선했다. 당시 열아홉 살이던 T. 같은 동네에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살고 있는 베트남 여성의 친척이었다. 여자의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든 김씨는 곧바로 베트남으로 날아가 예식을 치렀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뒤따라 한국으로 오겠다는 신부의 말을 믿고 김씨는 먼저 귀국했다. 그해 12월 29일에는 여수시청에 정식으로 혼인신고까지 했다. 그러나 T는 “일주일만 더 있다 가겠다”, “한 달 후에 가겠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한국 입국을 미뤘다. 김씨는 일이 잘못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현지에서 사정이 생긴 것이라 여기고 3년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누나가 알아본 결과 T는 처음부터 한국에 올 마음이 없었다. 이미 현지의 애인과 집을 나가고 없었다. T의 부모는 한국 남자와 결혼해 잘살기를 바랐지만 딸은 원치 않았고, 중매업자로부터 받은 소개비만 챙기고 가출을 해버린 것이었다. 누나는 차마 이 소식을 동생에게 알리지 못했다. 결국 일이 터졌다. 신부와의 유일한 연락책으로 믿고 있던 동네 베트남 여성마저 집을 나가 버린 것이었다. 허탈과 충격을 참지 못한 김씨는 결국 지난해 6월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베트남 처녀에게 사기를 당하고 자살한 아들로 인해 가슴이 미어진 어머니도 며칠 뒤 농약을 마시고 아들의 뒤를 따랐다. 김씨의 누나는 혼인 무효 소송에 나섰다. 신부를 제대로 맞아보지도 못하고 자살한 동생이 혼인 상태에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혼으로 처리해 서류에 흔적이 남는 것도 싫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동생과 어머니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혼인 무효 소송은 피고에게 애초부터 혼인의 의사가 없었음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피고의 자백이 없는 한 증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이 사건은 피고가 외국인인 데다 가출해 주소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어서 공시송달도 쉽지 않았다. 종합법률사무소 열린의 박지훈 변호사는 넉 달 동안 인천, 여수, 순천, 거제 등 전국 곳곳을 발로 뛰며 혼인 무효의 증거를 찾았다. 우선 출입국관리소를 방문해 출입국 내역을 확인, 신부가 한 차례도 한국에 들어온 적이 없음을 밝혔다. 가출했던 베트남 친척 여성을 수소문 끝에 거제도에서 만나 T의 거주지에 대한 단서를 찾았다. 공시송달이 가능해졌다. 최초의 혼인신고 자료도 역추적해 여수시청 등을 찾아다니며 가족관계 등록사항을 확인하고,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인적사항과 주소지 등을 발췌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공시송달이 확정됐고 재판이 급물살을 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권양희 판사는 25일 혼인 무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권 판사는 “피고가 혼인신고 후 대한민국에 입국하지 않고 다른 남성과 가출, 연락조차 두절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이 혼인은 피고의 진정한 혼인의사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서 망인의 친누나는 그 확인을 구할 이익이 있다”고 판시했다. 소송이 끝난 후 누나는 “동생의 한이 풀려 다행”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 변호사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했고 관련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로 어려움이 컸지만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 꼭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