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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임없는 갈등’ 흔들리는 검찰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서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국정원 수사로 조직이 무너져버렸다”는 자조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석열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은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 검찰-법무부-청와대로 이어지는 공안통 보고라인에 대한 불신과 사건 처리에 소극적인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독단적인 영장 집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기소 당시 불거졌던 특수-공안라인, 수사팀-수뇌부 간의 갈등이 다시 표출된 것이다. 실제로 윤 지청장은 지난 17일 영장 집행에 앞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을 찾아가 수사기밀 유출을 이유로 상부보고 없이 중앙지검장 결재로만 영장을 집행할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조 지검장은 조금만 기다려 보라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고, 윤 지청장은 지휘부에 보고 없이 영장을 집행한 뒤 경질됐다. 검찰의 국정원 사건 수사는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릴 만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존립기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데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연루돼 있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검찰은 지난 4월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특별수사팀을 꾸린 뒤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원세훈 전 원장 등을 소환 조사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월 원 전 원장 등에게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 갈등설이 불거졌다. 청와대가 황교안 법무장관을 통해 부당한 수사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결국 원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수사팀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퇴했다. 당시 청와대 배후설이 제기되면서 채 전 총장이 국정원 수사에서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는 ‘괘씸죄’가 작용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특수-공안 라인 등 내부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이념갈등 관리하는 통합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이념갈등 관리하는 통합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학문 간 융합연구에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의 뇌 구조는 다른가를 탐구하는 분야가 있다. 연구 결과는 대체로 보수의 뇌와 진보의 뇌는 다르다는 것이다. 뇌 특정부위의 발달 정도가 달랐고, 같은 이슈를 접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달랐다. 보수와 진보의 뇌가 다른 게 타고난 것인지 아니면 성장과정에서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뇌 구조부터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여전히 치열한 이념 대립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에 주는 교훈은 명확한 것 같다. 보수와 진보의 ‘다름’을 먼저 인정하고 이렇게 서로 다른 이념을 관리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본디 보수든 진보든 이념이 지향하는 가치는 아름다운 것이다. 보수가 추구하는 안정과 점진적 변화, 자유, 시장 중시, 작은 정부, 규율과 절제, 가족가치 등과 진보가 추구하는 평등과 사회 개혁, 정의, 분배 중시, 정부의 역할, 개성의 표출 등은 모두 다른 차원의 것이지만 살 만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동일한 지향점을 두고 있다. 사실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가치들은 배타적이고 대립적이기보다는 중첩되기도 하고 보완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르지만, 똑같이 아름다운 가치들을 놓고 서로 ‘다름’을 관리하면서 선의의 경쟁 속에 보다 품격 있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이념적 가치가 추해지는 것은 사람들이 이념을 놓고 갈라지고 싸우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명패를 걸고 배타적 집단화하고 집단의 명운을 건 정치적 싸움이 시작되면, 이념적 가치들은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정쟁의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때 사람들은 이념의 가치를 추구하는 주인이 아니라 이념의 노예 또는 희생자가 되고 만다. 거의 모든 문제가 이념적 갈등과 대립, 싸움으로 귀결되는 우리 사회는 극심한 이념 정쟁 속에 이념 가치의 실종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독재를 경험하고 분단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 사회의 이념은 북한과 미국,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태도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개인, 가족, 자유, 평등 등 다양한 사회적 이념 가치가 발달한 서양 선진국들과 확실히 다른 점이다. 한국 사회는 북한-미국-박정희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정당, 언론, 시민사회가 좌파와 우파 진영으로 분열돼 모든 사회문제를 분파적 진영논리로만 풀어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보수든 진보든 아름다운 이념적 가치를 돌보고 꽃피울 기회를 거듭 상실하고 있다. 최근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논란은 좌파와 우파의 싸움만 난무할 뿐 그 속에서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그것을 비판하는 진보의 가치는 또 무엇인지 성찰할 여지는 거의 없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의 정쟁만 있을 뿐이다. 박근혜 정부의 기초노령연금 문제는 누가 보수고 누가 진보인지 이념적 가치의 혼동을 일으키는 가운데 서로 진영 간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설과 사퇴외압설은 검찰의 독립에 관한 민주주의의 가치, 가족 중시, 사생활 보호 등 이념적 가치들을 돌아볼 여지가 거의 없이 보수와 진보 진영의 세력 다툼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의 자제와 중단을 호소하는 것은 헛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념적 갈등과 대립은 이미 역사적 연원을 가진 것이어서 단기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다스릴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정파적·이념적 초월이 가능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은 고질적인 이념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개인적 정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태생적 보수집단의 일원인 박 대통령이 진보집단과도 가치를 공유하는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 가족 가치, 불량 식품 등 사회적 이념 가치를 확대하는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위기에 처한 대통령의 내치(內治) 리더십의 근본적인 타개책도 될 것이다.
  • [최광숙의 시시콜콜] 가정부와 운전기사

    [최광숙의 시시콜콜] 가정부와 운전기사

    성(姓)을 같이 쓰는 고모보다 성이 다른 이모가 더 친근한 이유는 날 낳고 애지중지 키워주신 어머니의 가장 가까운 피붙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일가친척 가운데 어머니를 닮은 이모는 누구보다 남다른 친척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즘 ‘가짜’ 이모들이 너무 많다. 식당의 주인 아주머니도 이모라 불리고, 가정부도 이모라 불린다. 어머니를 대신해 이모처럼 밥도 차려 주고 이것저것 챙겨주기 때문이리라. 최근 한 가정부가 뉴스의 인물로 떠올랐다. 혼외아들 의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보도된 임모씨의 집에서 약 4년 7개월 동안 그의 아들을 키우며 살림을 도왔다고 주장하는 한 보모 겸 가정부 이모씨의 인터뷰가 그제 TV조선 보도를 통해 나왔다. 이씨는 채 전 총장으로부터 “이모님, 어린 ○○를 친조카처럼 보살펴줘 고맙다. ○○아빠 올림”이라는 감사의 연하장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진짜 이모인 양 같이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가정사를 깨알같이 쏟아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다른 사람을 착각한 것 같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당장 알 길이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가정부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제 부인과 딸까지 참석한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다”고 말한 채 전 총장은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이번 일도 사회지도층의 일탈행위는 결국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는 이들을 통해 폭로된 과거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지난해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의 돈 공천 의혹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구속으로 이어진 파이시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운전기사였다. 이상득 전 의원과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구속에도 이들의 운전기사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에 가정부 이씨의 폭로로 뒤가 구린 사회지도층들에게는 이제 ‘운전기사 주의보’에 이어 ‘가정부 주의보’까지 내려졌다. 정치권에는 그간 ‘운전기사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누구는 운전기사에게 억대의 퇴직금을 주며 입막음을 했다는 등 운전기사들에 대한 특별관리가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앞으로 가정부에게 빌린 돈을 떼먹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다. 운전기사나 가정부는 그들과 매일 생활을 같이하다시피 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그들이 아무리 ‘가면’을 써도 그 밑의 민낯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아무리 운전기사나 가정부에게 돈다발로 공을 들인다 해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지도층 인사들이 앞으로 망신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누가 봐도 한점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사는 길밖에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포토] 어떤 기분일지…눈물 훔치는 채동욱 총장

    [포토] 어떤 기분일지…눈물 훔치는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동영상 시청 중 눈물을 닦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황교안, 채동욱 사퇴하자 이제와서 “감찰 아니었다”

    황교안, 채동욱 사퇴하자 이제와서 “감찰 아니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30일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감찰이 아닌 전 단계인 진상조사 활동이었다”면서 “그 단계에서 확인한 걸 토대로 감찰까지 갈 필요가 없고 대통령에게 (사표 수리를)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문제와 관련 “도덕성 문제였기 때문에 파악한 바에 의하면 감찰 단계로 넘어가 공무원 징계로 넘어가지 않고도 (사표 수리가) 충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장관은 또 “(채 총장의 혼외아들에 대한) 정황 자료 세가지를 적시해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나아가 (혼외아들이라는) 사시을 의심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갖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채 총장은 최근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진 뒤 황 장관의 감찰 지시 직후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 오전 퇴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황 장관의 감찰이 아니다’는 해명은 야당 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검찰 수장이 나에 대한 감찰”이라고 해서 사표를 냈는데, 법무부가 ‘지금 파악해 보니 감찰할 필요가 업다”며 사표를 수리해야 한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결국 지금까지의 사실을 규명해 보니 감찰할 만한 사유가 발견 안 됐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 장관은 “그것은 우리의 발표와는 반대”라면서 “감찰 대사이 안 되거나 하는 게 아니라 2주간 조사에 의하면 사표 수리를 건의할 만하다고 결론을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감찰 이전의 조사 단계를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인사권자(대통령)가 이제는 (사표 수리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채동욱 총장에 대한 조선일보 혼외아들 보도가 나온 후,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채동욱 총장은 감찰 지시가 알려진지 1시간 여 만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청와대는 28일 사표를 수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2@seoul.co.kr
  • 채동욱 퇴임식…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

    채동욱 퇴임식…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았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25년 간의 검사 생활을 접고 공직을 떠났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25여년 동안 숱한 시련도 겪었지만 불의에 맞서 싸우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보람 속에서 의연하게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퇴임사를 밝혔다. 채 총장은 이어 “여섯달 전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여러분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내겠다는 약속도 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최근 제기된 ‘혼외아들 의혹’을 의식한 듯 가족들을 향해 “무거운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39년 전 고교 동기로 만나 누구보다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아내, 하늘나라에서도 변함없이 아빠를 응원해주고 있는 큰 딸, 일에 지쳤을 때마다 희망과 용기를 되찾게 해준 작은 딸, 너무나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퇴임식에도 채 총장의 부인과 딸이 함께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채동욱총장 오늘 퇴임식

    [포토] 채동욱총장 오늘 퇴임식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기초연금·국정원 개혁·채동욱 문제 등 메가톤급 쟁점 대기

    28일간 파행을 거듭했던 정기국회가 30일부터 정상 궤도에 오르지만 폭발력 높은 현안이 지뢰처럼 곳곳에 묻혀 있다. 기초연금 수정 관련 복지공약 후퇴 논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및 국가정보원 개혁안, 증세 논쟁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30일 현안질의·결산안 처리를 위해 열리는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는 주무장관이자 사퇴 의사를 거듭 표명한 진영 복지부 장관의 불참이 확실한 상황에서 여야의 기류가 엇갈렸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정부·여당을 변호할 핵심축이 사라졌다”며 곤혹스러워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 공약 먹튀’에 정부와 청와대 간의 갈등설까지 공격 수위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긴급현안질의는 채 총장 ‘찍어내기 공방’과 기초연금 논란 등이 부각될 전망이다. 새 정부 들어 첫 정기국회에서의 대결인 만큼 신경전도 뜨겁다. 새누리당은 권성동, 김도읍, 김진태 의원 등 검사 출신들과 안종범, 김현숙, 유성걸 의원 등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활약한 정책통을 전면 배치했다. 민주당은 이춘석, 박범계, 신경민 의원 등 법제사법위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강기정, 김용익 의원 등 복지 전문가들을 앞세웠다. 채 총장 사퇴와 관련해선 혼외아들 의혹을 “개인의 도덕적 자질 문제로 봐야 한다”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청와대 외압설’을 주장하는 민주당 간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추진론도 나온다. 국정원 개혁 문제는 논쟁의 불씨가 여전하다. 여야가 정기국회 정상화 합의문에서 “개혁특위 구성 문제는 계속 논의키로 한다”고 결론을 미뤘기 때문이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개혁안이 이르면 이번 주에 나올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국회가 국정원 개혁의 주체로 비상설 특위를 만들자는 입장이나 우리는 아니다”라며 ‘국정원 자체 개혁안의 정보위 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黃법무, 채동욱 사표수리 건의…朴대통령 조만간 수용 가능성

    법무부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의혹을 사실로 인정할 만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채 총장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법무부 진상조사 내용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법무부가 진상조사를 통해 사표 수리를 건의한 만큼 박 대통령이 조만간 사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조상철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혼외아들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여러 참고인 진술이 있었고, 채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고 인정할 만한 진술과 정황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 당사자인 임모(여)씨가 경영한 부산의 카페, 서울의 레스토랑에 상당 기간 자주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0년에는 임씨가 채 총장 ‘부인’이라 칭하며 당시 부산고검장이었던 채 총장 사무실을 방문해 대면을 요청했다. 조 대변인은 “임씨가 대면 요청을 거절당하자 부속실 직원들에게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 달라’고 말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케 하는 언동을 한 사실 등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또 혼외 아들 의혹이 최초로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 6일 새벽, 여행용 가방을 꾸려 급히 집을 나가 잠적했다. 하지만 진상조사 결과가 혼외아들 진위보다는 채 총장의 불륜을 캔 내용 일색이고, 그 근거마저 빈약해 논란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검찰 간부는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고 몇몇 진술만으로 빈약한 근거를 제시했다”며 “결국 사표를 수리할 의중이었는데 진상규명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사표 수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채 총장은 지난 13일 황 장관이 혼외아들 의혹 관련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사의를 표명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법무부 “임여인, 채동욱 집무실 찾아 ‘날 피하지 마라’ 항의”

    법무부 “임여인, 채동욱 집무실 찾아 ‘날 피하지 마라’ 항의”

    법무부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의혹을 사실로 인정할 만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황교안 법무장관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채 총장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 조상철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혼외아들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여러 참고인 진술이 있었고, 채 총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고 인정할 만한 진술과 정황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 당사자인 임모(여)씨가 경영한 부산의 카페, 서울의 레스토랑에 상당 기간 자주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0년에는 임씨가 채 총장 ‘부인’이라고 칭하며 당시 부산고검장이었던 채 총장 사무실을 방문해 대면을 요청했다. 조 대변인은 “임씨가 대면 요청을 거절당하자 부속실 직원들에게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 달라’고 말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케 하는 언동을 한 사실 등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또 혼외 아들 의혹이 최초로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 6일 새벽, 여행용 가방을 꾸려 급히 집을 나가 잠적했다. 조 대변인은 “주변 사람들 진술 청취 외에 자료가 많진 않지만 다른 것도 있다면서 “다른 자료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상조사 결과가 혼외아들 진위보다는 채 총장 불륜을 캔 내용 일색이고, 그 근거마저 빈약해 논란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검찰 간부는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고 몇몇 진술만으로 빈약한 근거를 제시했다”며 “결국 사표를 수리할 의중이었는데 진상규명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사표 수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채 총장은 지난 13일 황 장관이 혼외아들 의혹 관련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법무부 진상규명 내용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더 이상 혼란 없도록 채동욱 파문 빨리 끝내야

    법무부가 어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을 청와대에 공식 건의했다. 지난 13일부터 2주 동안 진행해 온 내부 진상조사 결과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사실로 볼 정황을 다수 확보했고, 이에 따라 채 총장 의혹과 관련해 계속되고 있는 검찰 조직의 혼란 등을 감안할 때 이 시점에서 채 총장의 사의를 수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이날 법무부가 밝힌 진상조사 내용은 채 총장의 혼외아들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다.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은 없다. 2010년 채 총장이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할 때 문제의 임모 여인이 집무실로 찾아와 채 총장의 부인을 자칭한 사실, 이 자리에서 면담을 거부당하자 직원들에게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 달라’고 말한 사실 등이 채 총장과 임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케 하는 정황들이다. 의혹이 처음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 6일 새벽 임씨가 여행용 가방을 꾸려 급히 집을 나가 잠적한 사실 등도 의심 정황으로 제시했으나, 혼외아들의 존재와 직결되는 증거는 아니다. 법무부가 물증이 아닌 정황을 근거로 사표 수리를 건의한 것은 스스로 밝혔듯 이 사안이 어느 방향으로든 마땅한 출구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채 총장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으나, 임씨와 그의 아들이 유전자 검사에 응하지 않는 한 직접적으로 채 총장과의 혈연관계를 밝힐 물증은 확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잠적한 임씨 측이 흔쾌히 검사에 응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전무하다. 법무부가 공식 감찰에 나설 수도 있겠으나 이 또한 채 총장이 거부할 뜻을 밝힌 마당에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이미 사의를 밝힌 채 총장이 연가를 다 쓰고 다음 달 초 업무에 정상복귀하는 상황도 그려지질 않는다. 한마디로 혼외아들 실체 규명은 온데간데없이 검찰총장이 장기간 유고 아닌 유고 상태에 놓일 게 뻔한 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야권이 주장하듯 ‘채동욱 흔들기’ 차원에서 비롯된 파문이 아님을 강조하며 사표 수리를 유보했다. 그러나 파문의 향배가 오리무중인 지금 상황을 감안하면 더 이상 검찰 조직의 혼란과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그의 사표를 수리해 이번 파문을 한 차례 정리할 때가 됐다고 본다. 민주당 또한 진실 규명과 무관한 정치적 공세를 자제하는 게 채 총장과 검찰 조직을 위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 [오늘의 눈] 시리아를 위한 0.1%/김미경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시리아를 위한 0.1%/김미경 국제부 차장

    “시리아 사태가 연일 주요 국제뉴스로 나오는데, 우리나라와는 별 관계 없는 거 아닌가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지인의 말이다. “시리아를 다루느라 요즘 언론사 국제부가 바쁘다”는 기자의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랬다. 한국인들은 머나먼 중동 국가인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보다는, 국가정보원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나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진실게임’에 더 관심이 갈지도 모른다. 기자도 얼마 전까지는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벌어진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살포 참상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3년째 이어진 내전 속에서 불안해하던 민간인 140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참상 속에서 겨우 살아난 한 소녀는 의사에게 “내가 살아 있는 것이 맞나요?”라며 울부짖었다. 2010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1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전체 인구의 25%인 600만명이 집을 잃고 국내로, 국외로 떠났다. 수백만명이 먹을 것이 없어 기아에 허덕이고, 200만명은 인근 레바논과 터키, 이라크 등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미국·러시아 등의 외교적 타협으로 급봉합되는 모양새이지만 오히려 이 기간 내전이 격화해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난민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7월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모두 44억 달러(약 5조원)를 지원하자고 제안한 뒤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이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8000만 달러를 지원한 일본은 오는 30일 제네바 국제회의에서 추가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외교부는 반 총장의 제안 이후 국제사회가 약정한 시리아 지원 총액의 0.1%인 440만 달러(약 50억원)를 예산당국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부는 이후 수차례 설득 끝에 “10억원 정도는 검토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0.1%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규모다. 외교가에서는 우리나라가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했고, 원조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도 가입한 상황에서 시리아를 위해 0.1%도 지원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한탄한다. 실제 국제사회의 재난·재해에 대한 정부의 인도적 지원 규모는 전 세계 3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것이다. 송민순 전 외교장관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시리아 사태는 국제사회가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서 벗어나 ‘다극체제’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국제문제가 더 이상 미국 주도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가 시리아 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제고해야 한다. 정부가 다 할 수 없다면 중동에 진출한 기업들의 동참도 유도해야 한다. chaplin7@seoul.co.kr
  • 법무부 “채동욱 혼외아들 사실 정황 확보…사표 수리 건의”

    법무부 “채동욱 혼외아들 사실 정황 확보…사표 수리 건의”

    법무부는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진상 조사 결과, 의혹을 사실로 인정할 만한 정황이 다수 확보됐다고 27일 밝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채 총장의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 앞서 지난 13일 법무부는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자 채 총장은 전격 사의를 밝혔다. 법무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 총장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임모 여인이 경영한 부산의 카페, 서울의 레스토랑 등에 상당 기간 자주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2010년에는 임씨가 ‘부인’이라고 자칭하면서 당시 부산고검장이었던 채 총장의 사무실을 방문해 대면을 요청했다. 그러나 거절당하자 부속실 직원들에게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 달라’고 말하는 등 관계를 의심케 하는 언동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법무부는 말했다. 임씨는 또 관련 의혹이 최초로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 6일 새벽에 여행용 가방을 꾸려 급히 집을 나가 잠적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상철 법무부 대변인은 진상규명 결과 발표에서 “혼외자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할 만한 참고인 진술이 여럿 있었다”며 “관련자 진술 외에 다른 자료들도 확보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혼외자 의혹이 사실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생물학적 유전자 검사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사실이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뿐인 국회정상화… 의사일정 합의 결렬

    말뿐인 국회정상화… 의사일정 합의 결렬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놓고 조율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원내 지도부가 공식 회담을 통해 대면하기는 지난 12일 비공개 조찬회동 이후 거의 2주 만이다. 회담에서 전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최 원내대표가 이에 난색을 보이면서 다른 의사일정 협의까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대신 국회 정보위원회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자고 역제안했고, 긴급 현안질의보다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채 총장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을 합의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전 원내대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이 밖에 양당 원내대표는 이달 말 종료되는 각종 특별위원회의 운영 기간 연장 문제와 일부 특위의 신설 필요성 문제도 논의했으나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는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등 정기국회 일정을 조속히 정상화를 하자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의사일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정감사는 새달 6일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일부 장관들이 동행하는 것을 감안해 14일쯤 스타트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여야 모두 국정감사 준비에 소홀한 탓에 부실 감사 논란이 어느 해보다 크게 제기될 전망이다. 장외투쟁에 집중했던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며 국정감사를 오는 11월로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국정감사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0월 중순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 민생행보 인천 재래시장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일주일 만에 다시 재래시장을 찾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시장을 찾은 데 이은 민생 행보로 볼 수 있다. 기초연금 수정을 둘러싼 복지후퇴 논란과 여야 대치, 그리고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의 정정보도 소송 등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민생을 챙기는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 측도 논란에 발을 담그기보다는 국민의 삶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 바로 부평구 부평4동 부평종합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대통령은 맨 먼저 야채가게에 들러 대형마트와 비교할 때 전통시장의 장점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로 인한 방사능 우려 때문에 국산 수산물도 타격을 받고 있음을 고려한 듯 생선가게에서는 “안전한 것까지 오해를 받으니까…”라며 먹갈치를 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30여분간 시장을 둘러보면서 온누리상품권으로 상추와 꼴뚜기, 갈치 등을 구매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제6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도서와 대륙붕, 그리고 배타적경제수역(EEZ) 주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도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실패

    여야 원내대표,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 실패

    여야 원내대표가 25일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열어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전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특위 신설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관련 긴급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최 원내대표가 난색을 표하면서 다른 의사일정 협의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 대신 국회 정보위원회 산하에 특별기구를 만들자고 역제안했고, 긴급 현안질의보다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채 총장 문제를 제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제명안을 합의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전 원내대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밖에 양당 원내대표는 이달 말 종료되는 각종 특별위원회의 운영 기간 연장 문제와 일부 특위의 신설 필요성 문제도 논의했으나 역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 파행도 당분간 계속되면서 결산심의,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 주요 일정이 모두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 지도부가 대면해 공식 협상을 벌인 것은 지난 12일 비공개 조찬회동 이후 거의 2주만으로, 회담에는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도 배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입장발표 전문]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입장발표 전문]

    채동욱 검찰총장이 24일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위한 소장을 접수했다. 이어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라는 제목의 입장발표문을 내고 “제 개인 신상에 관한 일로 국가적·사회적 혼란과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하여 공직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소송 과정에서 법 절차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신속히 진실이 규명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사에서 지목한 해당 아동 측에 혹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저로서는 알 수 없으나 혼란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유전자 검사에 응해주실 것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개인 신상에 관한 논란이 더 이상 정치쟁점화되고, 국정에 부담이 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특히 제기된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밝히기 위해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정정보도 청구 소송 외에도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의 다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명예훼손 등은 제외하고 정정보도 청구 소송만 제기했다. 채 총장은 그러나 총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 총장은 “검찰총장이 조사 대상자가 되어서는 전국의 검찰을 단 하루도 정상적으로 지휘할 수 없다”면서 “법무부 조사 결과 저의 억울함이 밝혀진다 해도 어차피 제가 검찰총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곤란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감찰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그는 “앞으로 일방적 의혹 제기가 있을 때마다 검찰총장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제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사직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채 총장은 “검찰 구성원들도 저의 이러한 뜻을 깊이 헤아려서 한 치의 동요 없이 본연의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면서 “이러한 저의 입장은 평생을 몸담아왔던 검찰과 나라를 위한 마지막 충정의 발로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채 총장의 입장발표문 전문. 정정보도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제 개인 신상에 관한 일로 국가적·사회적 혼란과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하여 공직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청구소송을 제기합니다. 그 소송과정에서 법절차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신속히 진실이 규명되도록 할 것입니다. 조선일보사에서 지목한 해당 아동 측에 혹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저로서는 알 수 없으나, 혼란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유전자 검사에 응해 주실 것도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 개인 신상에 관한 논란이 더 이상 정치쟁점화되고, 국정에 부담이 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현직 검찰총장의 ‘혼외자’ 여부라는 사적인 의혹으로 검찰조직의 동요와 국가사회의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저 또한 이를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검찰총장이 조사대상자가 되어서는 전국의 검찰을 단 하루도 정상적으로 지휘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일방적 의혹제기가 있을 때마다 검찰총장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으므로 제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사직을 선택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저에 대한 논란이 지나치게 확산된 상태이므로 설령 법무부의 조사결과 저의 억울함이 밝혀진다 하더라도 어차피 제가 검찰총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곤란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현재 국가적으로 중요한 여러 가지 현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상태에서 검찰총장 부재상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어느 모로 보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사인으로 돌아가 더 이상 검찰과 국정에 부담이 되지 않는 개인적 입장에 서서, 저에 대한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모든 법절차에 따라 규명해나갈 것이며, 그것만이 이 혼란사태를 신속히 정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검찰 가족 여러분께서도 저의 이러한 뜻을 깊이 헤아려서 한 치의 동요 없이 본연의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이러한 저의 입장은 평생을 몸담아왔던 검찰과 나라를 위한 마지막 충정의 발로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총장, 이르면 23일 정정보도 소송… 법무부, 감찰 방침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채동욱(54)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한 감찰과 소송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조만간 채 총장에 대한 정식 감찰에 나설 방침이고 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한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찰과 소송을 통한 혼외 아들 의혹 진상 규명과 함께 의혹 제기 과정에서의 청와대 배후설 등에 대한 진위가 밝혀질지도 주목된다. 22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 감찰관실은 추석 연휴 동안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해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법무부는 진상 규명 작업을 통해 채 총장의 의혹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정식 감찰로 전환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초 감찰위원회 소집을 통보하고 위원회 검토를 거쳐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면 정식 감찰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식 감찰에 착수하면 채 총장을 상대로 답변서 제출, 증거물·자료 제출, 출석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채 총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면 징계 처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채 총장이 법무부 감찰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채 총장은 소송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23일 혼외 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 여부를 법정에서 가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한 뒤 연가를 내고 9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채 총장은 지방에 머무르면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이 개인의 명예회복 차원에서 허위보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형사고소를 하는 등 추가로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소송의 최대 관건은 ‘아이가 채 총장의 친자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유전자 검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무부는 민간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권한이 없는 데다 재판부 역시 채 총장과 임모씨, 임씨의 아들 등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다만 채 총장이 임씨 등과의 협의를 통해 유전자 검사를 받고 나서 결과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에 따른 아이의 인권침해 논란 등이 커지고 있어 실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소송이 시작되면 채 총장과 조선일보가 서로 어떤 증거를 제출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청와대 배후설, 아이의 혈액형 등 개인정보 불법취득,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채동욱 혼외아들 의혹, 사퇴압력설 다 규명해야

    채동욱 파문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의 퇴진 압력설 또한 불법사찰 논란까지 얹어지면서 확산일로에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채 총장은 사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제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법무부가 그에 대한 감찰에 나섰으나 그는 청와대의 검찰 흔들기 의혹을 주장하며 일체의 감찰에 응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다. 검찰 내부의 혼란은 말할 것 없고, 정치권까지 채 총장을 사이에 두고 네 편 내 편으로 갈려 연일 드잡이에 여념이 없다. 파문은 유감스럽게도 장기전에 들어섰다. 청와대가 혼외 아들 의혹의 진상이 가려지기 전엔 채 총장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이상 객관적 조사를 통한 실체 규명이 이뤄지기 전엔 풀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엄중한 국면이다. 수사 당국의 총수가 의혹과 갈등에 휘말려 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검찰 조직 전체가 동요하는 작금의 현실은 어떤 형태로든 빨리 수습돼야 한다. 무엇보다 채 총장 혼외 아들 의혹의 실체 규명이 급선무다. 경우의 수는 두 가지, 혼외 아들이 있느냐 없느냐와 채 총장의 발언이 진실이냐, 거짓이냐일 것이다. 채 총장에 이어 혼외 아들의 어머니인 임모씨가 편지를 통해 사실관계를 부인했으나 의혹을 키우는 결과만 낳았다. 채 총장 또한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그제는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소송하겠다고 밝히는 등 행보가 석연치 않다. 대체 사실이 아니라면 왜 해당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미루는지 국민들은 의아스럽다. 이 사안은 이제 혼외 아들 유무를 넘어 채 총장 발언의 진실 여부로 초점이 넓어졌다. 혹여라도 궁지를 벗어날 요량으로 정치 외압 운운하며 거짓을 말했다면 이는 혼외 아들 여부와 별개로 또 하나의 도덕적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떳떳하다면 채 총장은 즉각 법무부의 감찰에 적극 응해 실체 규명에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퇴진 압력설 또한 명백히 가려야 한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그제 국회 법사위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채 총장 보도가 처음 나온 6일 이전부터 채 총장을 사찰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사찰에 간여한 인물로 지목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즉각 “보도 이후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활동이었다”고 부인했으나 ‘채동욱 퇴진론’이 여권 내에서 나돈 정황 등을 감안하면 이 또한 명쾌하지 않다. 필요하다면 법사위 등 국회 차원의 면밀한 진상조사도 검토할 일이다. 채 총장 또한 외압을 받았다면 그 실체를 낱낱이 밝히는 게 온당하다. 채동욱 파문 수습의 요체는 진실이다. 관계된 모든 인사들의 엄정하고 현명한 대응을 기대한다.
  • 채동욱, 이르면 23일 정정보도 소장 접수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혼외 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원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채 총장의 불법 사찰 의혹의 진상을 밝혀 달라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어서 추석 연휴 이후 검찰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채 총장 측 변호인은 17일 구본선 대검 대변인을 통해 “채 총장 소송 준비가 마무리 중에 있다”면서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 (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이르면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은 지난 13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자신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자 사의를 표명, 현재 지방의 모처에서 지내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추석 연휴 이후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본격적인 감찰에 나설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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