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면우교수 「W이론」에 이어 「GS2이론」 발표
◎“국책연구기관 2등짜리 기술만 양산”/우리의 기술개발 풍토는 「황포돛대」/경쟁원리 도입,1등기술 개발 시급
『고스톱에서 2등이 돈 따는 것 봤습니까』W이론(일명 신바람이론)으로 바람을 일으켰던 서울대 이면우교수가 이번에는 GS2(고스톱에서 2등은 의미가 없다』이론을 들고 나왔다.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에선 2등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얘기이다.14일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열린 「94년도 2차 공업기반 기술개발전문위원회」에 초청 연사로 나온 이교수는 「산업기술정책 소고」를 통해 한국의 기술개발 체제가 구조적인 비효율로 가득차 2등짜리 기술만 양산한다고 주장했다.기술개발의 4각체제를 구성하는 정부와 연구소,산업계 및 대학이 관료적 건수 주의와 상호불신으로 첨단기술의 개발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위트와 재치에 가득찬 강연 내용을 간추린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기능이 혼수상태에 있고,연구소는 목표와 기술개발이 늦어 산업계는 이들을 믿지 않고 해외기술의 수입에만 의존한다.연구소는 정부의 눈치만 보며,정부는통계적인 성공에만 매달려 기술개발을 독촉한다.이 결과 정부 돈을 받은 연구기관은 정부의 독촉과 시간에 쫓겨 실적을 위한 2등짜리 기술만 양산한다.
이런 비효율의 구조를 깨부수려면 스포츠의 토너먼트 방식처럼 경쟁원리를 도입해야 한다.10개의 어중이 떠중이 기관에 1억웡씩이나 주기보다 경쟁을 붙여 살아남은 1개기관에 10억원을 몰아줘 1등짜리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힘이 결집되면 실적이 배가되는 것이 기술개발의 생리이다.
성공하려면 당초부터 뚜렷한 목표를 정해야 함에도 우리 기술개발의 풍토는 「황포돛대」나 마찬가지이다.『어디로 가는 거냐.노를 저어라』는 식으로 목표도 없이 빨리 가겠다고 망망대해에서 노만 젓는것이 우리의 연구기관이다.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정부는 뚜렷한 목표도 정해주지 않고 개발만 독촉하는 선장이다.
따라서 국내기술 수준을 냉정히 파악하고 해외의 개발동향을 분석,도저히 「안되는기술」은 과감히 포기하고 「되는 기술」위주로 힘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경쟁력을 인정하고,기업이 잘 알고 잘하는 것은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기술개발에 사활의 개념을 도입,무능한 연구기관에는 한푼도 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