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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일사병 시원한 데서 열 식히고 수분 보충 열사병 체온조절 안 돼 즉시 응급조치를 만성 신장질환자는 고혈압·폐부종 우려 수분 섭취 전날 소변량+종이컵 3컵 제한 칼륨 배설 능력 떨어져 과일 섭취도 주의 심뇌혈관질환자는 운동 강도 더 낮게 심장질환자 이온음료 염분 섭취 조심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더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됐을 때 발생한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현기증, 오심·구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며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열사병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사병은 체온 변화가 크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이 난다. 일사병 환자는 땀이 많이 나 피부가 축축한 상태지만 열사병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뜨거우며 심한 두통과 오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자칫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119에 즉시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린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땐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 뒤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68명)보다 많다. 발생 장소는 운동장과 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고,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등 순이다. 환자의 20.0%가 지표면이 가장 뜨거운 오후 3시쯤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32명(16.8%)으로 가장 많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10명 중 6명이 일사병이었으나, 18.9%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열사병이었다. 온열질환은 어린이와 고령자가 특히 취약하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가 높아 열을 많이 흡수한다. 또한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한다. 지난해 0~19세 온열환자 대다수가 운동장에서 활동하다 응급실로 실려 왔고, 사망자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며 땀샘이 줄어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려고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땀이 난다. 땀을 배출해 체액이 줄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일을 한다. 심박동 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된다. 또 땀으로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핏덩이)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거나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평소같이 운동하더라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운동량보다 10~30%가량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저혈압·고혈압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하면 저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관에도 부담이 간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뇌혈관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땀을 흘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 환자는 운동 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지만 만성 신장(콩팥)질환자는 예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경환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량이 줄고 부종이 심한 만성 콩팥병 환자가 덥다고 물을 많이 마셨다가는 고혈압,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 소변량이 1000㏄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다면 1일 수분섭취량을 ‘전날 소변량+500~700㏄(종이컵 2~3컵)’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토마토, 자두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도 무심코 먹었다간 신장에 해가 된다. 정상인들은 단백질을 소화시키고서 신장으로 배설하는데, 만성 신장병 환자는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가 간다. 정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량은 건강한 정상인의 절반 정도”라며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되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자가 아니라면 여름철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맥주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지만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심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이 든 과일음료를 마시면 갈증을 풀 수는 있어도 몸에는 좋지 않다. 콜라에는 각설탕 9개 분량의 당이, 과일주스에는 각설탕 18개 분량의 당이 들었다.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셔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5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라면 등 과당과 지방 과잉 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며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해 첫 폭염경보 ‘온열질환’ 주의…어지러움·두통 있으면 휴식

    서울과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일사병 등 온열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4일 기준으로 199명이 신고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76명)보다 많은 수치로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환자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열탈진(일사병)은 몸에 힘이 빠지면서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근육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카페인이나 과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고열로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의식장애나 혼수상태가 동반될 수 있다. 피부에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신 후 부채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열을 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이나 겨드랑이 밑에 두어 체온을 낮추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어지럽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이 나타나는 열실신, 손·발이 붓는 열부종 등의 경우에도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 있더라도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나 땀샘 감소로 체온조절에 취약한 어르신은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외활동을 한다면 통풍이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식은 충분하게 취하는 것이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웜비어 부모, 北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 소유권 주장

    웜비어 부모, 北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 소유권 주장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이 배상금 징수 차원에서 미국에 억류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에 대한 소유권에 대해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미 법원 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 부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계류 중인 와이즈 어니스트호 몰수 소송에 대한 청구서를 제출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청구서에서 “북한은 (웜비어 사망에 대한 배상금) 민사소송 관련 모든 통지와 송달을 받았음에도 법원 출두나 방어, 합의 시도 등을 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북한의 독재자에 의한 아들의 고문과 죽음을 보상받기 위해 북한의 자산을 추적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자산에 대한 권리와 소유, 이권을 주장한다”고 청구서 제출의 배경을 밝혔다. 앞서 웜비어 부모는 지난해 10월 북한 정부를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금과 위자료 등 명목으로 11억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당시 미국 법원은 5억 113만달러를 배상하라며 유가족의 손을 들어줬지만, 북한은 외무성을 통해 전달받은 판결문을 곧장 반송하며 지급 거부 의사를 밝혔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실은 석탄 2만 6500t, 약 299만 달러어치를 운송하다 같은 달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된 북한의 두 번째로 큰 선박이다. 미 법무부는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산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 조치하고, 뉴욕법원에 선박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의 북한 화물선 압류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며 “미국의 압류조치는 불법”이라고 반박했다. VOA는 미 검찰이 압류 중인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노후 선박임에도 크기가 상당해 고철값으로만 미화 300만 달러의 가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원이 웜비어 측의 소유권 청구를 인정한다면 이 비용은 배상금 보전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개가 행인 물어뜯는 동안 지켜만 본 주인

    [여기는 중국] 개가 행인 물어뜯는 동안 지켜만 본 주인

    4마리의 성난 대형견이 지나가는 행인을 물어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은 함께 이동 중이었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견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샨구(萧山区)에서 지나가던 행인 2명을 포위한 대형견 4마리가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있었던 지난 1일 저녁, 피해자 양 씨 모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상점 건물 4층에 널어두었던 옷을 찾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던 중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모녀는 사건 당일 손전등 불에 의지한 채 옥상에 올라갔고, 목줄 없이 풀어져 있었던 대형견 4마리에 의해 양 씨 모녀는 팔과 다리, 머리, 발바닥 등에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피해자 양 씨는 현장에 함께 있었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견의 공격을 맨손으로 막아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는 동안 양 씨는 손바닥과 팔, 다리 등에 큰 상해를 입었다. 더욱이 대형견의 공격을 피해 도망가던 양 씨가 바닥에 넘어진 순간 4마리의 개들이 피해자의 발바닥 등을 물고 늘어진 탓에 지혈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건 현장에서 양 씨 모녀가 상해를 입는 동안 견주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양 씨는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들의 공격을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건 당시 대형견의 종류는 주로 투견에서 사용하는 공격성을 갖춘 개들이었다. 특히 주변에 견주가 있었지만, 공격을 막으려는 시도가 없었기에 피해가 가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양 씨 모녀는 곧장 옥상 문을 닫은 채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 탈출한 양 씨는 곧장 주변 지인들이 도움으로 응급 구조대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구조팀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양 씨의 상해 정도는 다리와 발바닥, 양쪽 팔 등 다방면성 출혈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치료 중 양 씨는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 등으로 한때 혼수상태가 지속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담당 공안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대형견은 투견을 목적으로 한 대형견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대형견 4마리를 사육했던 견주는 사건 직후 무허가 투견용 대형견 사육을 한 혐의로 입건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안국 측은 문제의 견주에게 3~5천 위안(약 50~85만원)의 벌금형과 양 씨 모녀를 공격한 대형견에 대해서는 안락사 조치를 시켰다고 밝혔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열대과일 ‘리치’ 섭취 주의…인도·중국서 집단 사망

    열대과일 ‘리치’ 섭취 주의…인도·중국서 집단 사망

    인도 북부에서 열대과일 ‘리치’를 먹고 뇌질환이 발병해 사망한 어린이가 100명을 넘어섰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 북부 비하르주 무자파르푸르 지역에서 지난 17일 ‘급성뇌염증후군’(AES) 관련 증상으로 6명의 아동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18일 보도했다. AES 증상으로 이 지역에서 숨진 아동 수는 103명이 됐다. 현재 200여명의 아동이 관련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숨진 아동 대부분은 급격한 혈당 저하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보건당국은 리치에 함유된 독성물질이 AE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했다. 리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포글리신’과 ‘MCPG’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포도당 합성과 지방의 베타 산화를 방해해 저혈당증에 따른 뇌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공복에 리치를 과도하게 섭취한 어린이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히 덜 익은 리치에 히포글리신과 MCPG가 2~3배 더 많아 공복에 다량 섭취하면 구토, 의식불명,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해외에서 리치를 먹을 때는 공복 섭취를 피하고 성인은 하루에 10개 이상, 어린이는 한 번에 5개 이상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리치는 달콤하면서 신맛이 나는 과일로 껍질은 거북 등처럼 생겼으며 돌기가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어비스’ 박보영, 권수현에 납치 “네가 이길 것 같지?”

    ‘어비스’ 박보영, 권수현에 납치 “네가 이길 것 같지?”

    tvN ‘어비스’가 폭풍 같은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특히 권수현이 박보영-한소희를 납치하고 한소희 모친의 시신을 빼돌리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17일(월)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영혼 소생 구슬’(연출 유제원, 극본 문수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13화는 고세연(박보영 분)이 서천식(이대연 분)-서지욱(권수현 분)의 거짓 부자 관계와 엄산동 살인 사건 마지막 피해자의 죽음을 밝히며 안방극장에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 날 고세연은 박기만(이철민 분)의 뺑소니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박기만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칩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인멸되고 피해자가 이유도 없이 합의를 완강히 거부한 것. 서천식은 박기만이 혼수상태에 있는 자신의 친자(=진짜 서지욱) 생존을 빌미로 엄산동 살인 사건과 오영철-서지욱 부자 관계를 밝힐 것을 요구하자 오히려 박기만을 구속시키고 진실을 덮기 위한 계략을 꾸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고세연은 자신의 사건 수첩에 있던 엄산동 살인 사건 마지막 피해자이자 선배 이승훈의 초등학교 입학식 사진을 통해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됐다. 사진 속 이승훈의 모습 뒤로 젊은 오영철-서지욱 부자 모습이 함께 찍혔는데 이승훈이 이들의 과거를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것이다. 이에 고세연은 오영철-서지욱의 오랜 공모 관계와 그간 서지욱이 오영철의 범죄를 숨기고 자신의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던 정황을 되새기며 그의 이중성에 분노했다. 이후 고세연은 서지욱을 직접 찾아가 “내가 못 할 것 같지? 네가 이길 것 같지? 두고 봐. 내가 네 추악한 껍데기 어떻게든 벗겨낼 테니까. 기대해”라며 강렬한 반격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수직 상승시켰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극한의 광기를 폭발시키는 서지욱과 폭풍전야를 맞은 고세연의 모습이 담겨 극의 긴장감을 절정으로 치솟게 했다. 아버지 서천식의 해외 도피 제안과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고세연의 거침없는 역습에 서지욱이 평정심을 잃고 흑화한 것. 급기야 서지욱은 용역 직원으로 분장, 장희진(한소희 분) 모친의 시신이 실린 차량을 빼돌리고 고세연과 장희진을 납치하는 등 섬뜩한 악마 행보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며 안방극장에 충격을 선사했다. 이처럼 한시도 눈 돌릴 틈 없는 전개를 펼친 ‘어비스’를 향해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세연이 서지욱 검사한테 선전포고할 때 진짜 멋있었다”, “세연이 흥신소 뒷조사할 때 카리스마 최고”, “세연이 검사길만 걷자”, “다음주가 마지막이라니 슬프네”, “세연이 질투할 때 완전 깜찍”, “역시 박보영 연기! 갓블리 사이다” 등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통해 생전과 180도 다른 ‘반전 비주얼’로 부활한 두 남녀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를 쫓는 반전 비주얼 판타지. ‘어비스’ 14화는 오늘(18일) 밤 9시 30분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비스’ 이성재, 부활→탈주→죽음 “60분 집어삼킨 열연”

    ‘어비스’ 이성재, 부활→탈주→죽음 “60분 집어삼킨 열연”

    ‘어비스’ 이성재의 소름 돋는 열연으로 꽉 채운 60분이었다. 이성재는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악의 정점을 찍으며 최후를 맞이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 12회에서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이용해 계략을 실행하려다 죽음을 맞는 오영철(이성재 분)의 모습이 충격을 안기며 역대급 ‘숨멎 엔딩’을 장식했다. 이성재는 최후까지도 강렬한 연기로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60분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오영철은 어비스 구슬을 볼 수 있는 의붓딸 장희진(한소희 분)의 도움을 받아 고세연(박보영 분)을 유인해서 같이 죽은 뒤 다시 부활하려고 했다. 엄마 장선영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계획에 동참하는 듯 보였던 장희진은 오영철의 기대를 배신하고 현장에 경찰들을 불렀다. 이어 장희진은 오영철이 준비한 약물 주사기를 빼앗아 자신의 목을 겨누며 대항했고 오영철은 장선영이 납치된 영상을 보여주며 더욱 세차게 협박했다. 팽팽한 격돌을 펼치는 중 바깥에서 경찰들과 세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오영철은 “경찰이 우릴 찾기 전에 다른 얼굴로 부활만 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며 주사기를 빼앗아 자신의 가슴팍에 꽂았다. 이성을 잃고 서슬퍼런 광기를 폭발하는 이성재의 연기가 절정에 다다르며 몰입감도 고조됐다. 하지만, 오영철의 마지막 발악은 수포로 돌아갔다. 임시소유주가 죽으면 어비스는 원래 주인인 차민(안효섭 분)의 손에 간다는 마지막 법칙을 간과한 것. 모습이 바뀌지 않을 뿐더러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차민뿐이라는 얘길 들은 오영철은 뒤늦게 사력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결국 검거되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이 찌른 주사에 의해 혼수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오영철은 서지욱 손에 죽음을 맞게 되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어비스’에서 이성재가 보여준 연기는 무엇하나 쉬워 보이지 않았다. 오영철이 ‘천재의사에서 노인으로 부활한 연쇄살인마’라는 스릴러, 판타지가 혼재된 인물로 가장 복잡한 서사를 담고 있기 때문. 매번 1시간 이상 소요되는 특수 분장부터 격한 몸싸움과 달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이성재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가족도 자신의 목숨까지도 이용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잔혹한 이중성과 그릇된 신념 등 겉으론 쉽게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담아낸 감정 연기까지 선보여 박보영, 안효섭, 권수현, 한소희 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저력을 펼쳐 보였다.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어비스’만의 기상천외한 절대 악(惡) 살인마. 이성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흡인력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도전 정신과 열정, 노력을 더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관통하는 빌런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한 이성재이기에, 시청자들은 여전히 오영철의 말로가 믿기지 않는다며 다시 어디서든 나타날 것 같다는 반응이다. 어비스는 다시 안효섭의 손에 들어갔다. 이성재 없는 ‘어비스’가 추후 어떤 결말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운대 수영장 사고 초등생,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해운대 수영장 사고 초등생,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지난 2월 부산 해운대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끼는 사고로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서 사투를 벌이던 이기백(12) 군이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군이 지난 5일 좌우 신장과 간을 또래 3명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하고 가족과 이별했다고 밝혔다. 이군은 올해 2월 17일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호텔 수영장에서 팔이 사다리 계단에 끼는 사고를 당해 100일 넘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이군은 부모는 최근 이군의 상태가 악화하자 장기 기증을 선택했다. 유가족들은 어린 아이들이 어른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이런 아픔을 다른 가족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 관계자는 “눈앞에서 점점 악화해 가는 아들을 보며 이대로 보내는 것보다는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맞겠다는 판단을 부모들이 하셨다”라며 막내인 이군을 떠나보낸 부모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며 오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군 어머니는 ‘키우는 동안 엄마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 고마운 아들아, 끝까지 훌륭한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 언제나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4세 때 ‘성폭행’ 당한 17세 소녀, 결국 세상 떠나다

    14세 때 ‘성폭행’ 당한 17세 소녀, 결국 세상 떠나다

    6년 전 성추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3년 전 성폭행까지 당해 ‘더는 살아갈 수 없다’고 느끼게 돼 안락사를 신청해 유명해진 한 17세 소녀가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네덜란드에서 전해졌다. ‘알허메인 다흐블라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동부 겔더란트주(州) 아른험에 사는 노아 포트호번(17)은 지난 2일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외신들은 처음에 소녀가 안락사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지만, 나중에 먹거나 마시지 않는 방식을 인정받아 곡기를 끊어 세상을 떠났다고 정정 보도했다. 이런 방식으로 소녀는 이날 거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료진이 마련해온 병원 침대에 누워 조용히 숨을 거뒀다.포트호번은 자신의 죽음을 하루 전인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1년 전쯤 안락사를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서전 ‘이기거나 배우거나’(Winnen of leren)로 출간해 현지에서 한 차례 화제를 모았던 이 소녀는 “이를 공유할지 말아야 할지 꽤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어쨌든 하기로 했다. 병원 치료 기록에 관한 내 게시물들을 봤다면 알 수 있겠지만, 계획은 오래전부터 세운 것으로 충동적인 것은 아니다”며 “난 앞으로 최대 10일 안에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몇 년간 싸우고 싸웠더니 진이 다 빠졌다”면서 “많은 상담과 평가 끝에 내 고통이 더는 견디기 힘들다는 진단이 나와 먹고 마시는 것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숨을 쉬고 있지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사건 이후) 나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소녀는 친구들과 팔로워들에게 “내 결정이 좋지 않다고 날 설득하려하지 마라. 이는 내 결단”이라면서 “이럴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편히 떠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소녀의 이런 결심은 1년 반 전까지 부모도 몰랐다. 어머니 리세터 포트호번이 딸의 방에서 우연히 자신과 남편 프란스, 자기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에게 쓴 작별 편지가 가득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발견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는 어머니는 현지언론 ‘더 헬데를란더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딸은 항상 상냥하고 아름답고 똑똑하고 사교적이며 명랑했다”면서 “어떻게 죽기를 원하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되물었다. 또 “우리는 (딸에게) 안락사를 원하는 진정한 답을 들은 적이 없다. 우리는 딸의 삶이 더는 의미가 없다는 얘기를 (의사에게) 들었다”면서 “불과 1년 반 동안 우리는 딸이 지난 몇 년 동안 어떤 비밀을 갖고 있었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그 비밀은 소녀가 쓴 책에도 간략히 나와 있다. 거기에는 11살 때 한 학교 친구의 파티에서, 그리고 1년쯤 뒤 또 다른 10대 청소년의 파티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14살 때는 같은 지역에 사는 두 남성에게 성폭행까지 당한 경험이 적혀 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두려움과 수치심 탓에 한동안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소녀는 자서전 출간 당시 인터뷰에서 “난 매일 그 고통으로 공포를 다시 느낀다. 항상 두려웠고 항상 조심해야 했다”면서 “지금까지도 내 몸이 더럽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내 몸속은 절대 돌이킬 수 없게 부서지고 말았다”고 덧붙였다.소녀는 지난 몇 년간 병원과 기관 그리고 전문센터를 오가며 지냈고 부모는 그런 딸을 돌보고자 일을 줄였다. 의무적인 정신건강 관리 기간에 소녀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자기 힘으로 찢을 수 없게 특수하게 제작된 옷을 입어야만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자서전에도 이렇게 고립돼 있는 내 모습이 나 자신을 거의 범죄자처럼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소녀는 지난해 심각한 저체중과 장기부전에 가까운 건강 악화로 혼수상태에 빠져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 후로 소녀는 자신의 안락사를 위해 부모 동의가 필요 없는 17세가 될 때까지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때 스쿠터를 처음 타봤고 술을 마셔봤으며 담배도 피우고 몸에 문신을 새기는 등 죽기 전 마지막 소원 15가지 중 14가지를 이뤘다. 남은 한 가지 소원은 소녀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으로 지난 몇 년간 맛도 보지 못한 화이트 초콜릿 바를 한 개라도 먹어보는 것이었지만, 거식증을 앓고 있어 살이 찔까 봐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소녀는 어린 나이에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뒤로 거식증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려왔다고 책을 통해 밝혔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는 청소년들이 심리적이거나 신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 기관이나 병원이 없다면서 내 책 덕분에 삶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해진 청소년들을 돕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아의 어머니도 딸의 책에 대해 사회복지사들은 물론 판사와 지방자치 단체 의원들도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소녀의 부모는 딸이 다시 밝은 곳을 바라보거나 사랑에 빠지고 또는 인생이 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길 원했다. 어머니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딸은 자신의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전격요법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우리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딸이 삶의 길을 다시 선택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아는 정말 죽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평온을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노아 포트호번/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비자원 “살구씨 다량 섭취시 간 손상·사망”

    소비자원 “살구씨 다량 섭취시 간 손상·사망”

    “살구씨 성분, 암 치료 효과 없어”온라인쇼핑몰 등 시중에서 암 치료에 좋다며 팔리고 있는 살구씨가 암 치료 효과는커녕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시안화수소 중독(시안화 중독) 증상을 유발한다며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고 한국소비자원이 4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살구씨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함께 온라인에서 살구씨 식품과 주사제 등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시안화 중독은 살구씨를 다량으로 섭취하면 발생할 수 있으며 구토나 어지럼증, 간 손상, 혼수상태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네이버 쇼핑에서 ‘살구씨’나 ‘행인’으로 검색하면 화장품 등을 제외한 13개 품목 40개 제품이 식품이나 치료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식품은 39개였는데 통씨 15개, 캡슐 5개, 두부 형태로 만든 제품 4개 등이었고 주사제 형태로도 1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살구씨는 아미그달린 성분으로 인한 시안화 중독 위험이 있어 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호주 암 연구소 등에서도 살구씨의 아미그달린 성분이 암 치료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또 살구씨를 고용량의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시안화수소 생성이 가속화돼 위험이 증가하는데도 암 치료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는 이들을 병용한다는 사례가 발견됐다. 아미그달린은 인체에 들어오면 효소에 의해 시안화수소로 분해되면서 두통, 혈압 강화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이 의약품을 직접 투여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지만 직접 주사제를 투여한다는 사례도 빈번하게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자발적 회수와 폐기, 판매중지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에서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보건복지부에는 살구씨 관련 식품과 주사제의 유통·통관 금지와 함께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웜비어 몸값 보도, 돈이든 다른 것이든 지불 안 했다”

    트럼프 “웜비어 몸값 보도, 돈이든 다른 것이든 지불 안 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석방 조건으로 북한에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이 2017년 혼수상태였던 미국 대학생 웜비어의 석방 당시 조건으로 병원 치료비 명목의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의 청구서를 미국 측에 제시했고, 미국 측이 여기에 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떠한 돈도 오토 웜비어를 위해 북한에 지급되지 않았다. 200만 달러도, 어떤 다른 것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인질들을 위해 18억 달러를 지급하거나 반역자 버그달 병장을 위해 곧 전투에 복귀할 5명의 테러리스트 인질들을 넘겨준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임 행정부 시절에는 억류자나 인질의 신병 인도를 위해 몸값을 지불하거나 포로 맞교환을 했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며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반역자 버그달 병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영해 탈레반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풀려났던 미군 병장 보 버그달을 가리킨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버그달은 지난 2009년 6월 29일 한밤중에 탈영했다가 탈레반 무장대원들에게 붙잡혀 포로가 돼 5년 동안 수감됐다.오바마 행정부 시절이었던 2014년 탈레반 포로 5명을 카타르에서 석방해 주고 미군은 버그달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버그달에 대해 군사법원의 불명예 제대 판결이 내려지자 선고 직후 “버그달에게 징역을 살지 않도록 한 판사의 판결은 우리나라와 군에 완전한 수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인질 석방 때마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기 때문에, 웜비어 몸값 지불 보도는 파장이 적지 않았다. 다만 WP는 이 청구서가 재무부로 보내졌으며 2017년 말까지는 미지급 상태였고, 그 뒤 지급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후 CNN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귀 씌웠다” 러시아서 손자 아궁이에 던진 사건 또 발생

    “마귀 씌웠다” 러시아서 손자 아궁이에 던진 사건 또 발생

    러시아에서 할아버지가 손자를 아궁이에 던지는 끔찍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크라임러시아 등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 옴스크에서 술에 취한 53세 남성이 두 살배기 손자를 ‘페치카’라고 불리는 러시아 전통난로 아궁이에 던져 중상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사건 발생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술을 마셨으며 체포 당시에도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옴스크 지역 복지부 대변인 스베틀라나 오스페니코프는 “아기는 전신의 50%가량이 불에 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혼수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처음부터 손자를 죽일 목적으로 아궁이에 밀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성은 심각한 알코올 중독 상태다. 사건 당일에도 술을 마시던 중 ‘마귀가 씌웠다'며 아내가 안고 있던 손자를 빼앗아 아궁이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가 손자를 아궁이에 던지자마자 할머니와 이웃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어 아기를 꺼냈으며,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아기의 생사와 관련해 지금은 그 어떤 예측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아기의 엄마인 이리나 안드레바(21)는 일을 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월에도 할아버지가 생후 11개월 된 손자를 아궁이에 던져 죽인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하카스공화국 카로이 마을에 살던 마이야게셰프라는 남성은 보드카를 마시고 집에 들어와 다짜고짜 아내가 돌보던 손자 막심 사가라코프를 아궁이에 던졌다. 그의 아내 역시 이를 보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기의 엄마가 불에 탄 아기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빅토리아 사가라코프(20)는 당시 “일을 다니느라 친정에 아들을 맡겼는데 재가 되어 돌아왔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실수로 자신의 머리에 총 쏜 4살 꼬마, 눈은 떴지만…

    실수로 자신의 머리에 총 쏜 4살 꼬마, 눈은 떴지만…

    지난달 27일 친구 집에서 권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자신의 머리를 쏜 4살짜리 남자아이가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CNN 등 미국 언론은 15일(현지시간) 오클랜드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나번 잭슨(4)이 혼수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잭슨의 조부 라몬 프라이스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눈을 뜬 손자는 하품을 하고 기침을 하고 손과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면서 “기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잭슨은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는 “우리는 잭슨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부상 정도로 볼 때 결코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잭슨이 의식을 회복한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잭슨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이스트 오클랜드 리치 스트리트의 테런스 윌슨 자택에서 윌슨의 베개 밑에 있던 권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자신의 머리를 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클랜드 경찰은 당시 총기의 잠금장치가 풀려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다 체포된 테런스 윌슨의 동생 앤토니 윌슨은 “잭슨이 방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성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잭슨의 아버지 나단 잭슨은 이미 총기 사고로 3명의 자녀를 잃었다. 지난 2010년 둘째 아들 나리뇨 잭슨(18)이 조직폭력배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셋째 아들 나이죤 잭슨(16)이 이스크 오클랜드에 있는 조부모 집 밖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첫째 딸 엘리스 맥피(21)가 총격 후 차에 치여 사망했다. 잭슨의 어머니 브리잔나 프라이스 역시 남동생을 총기 사고로 잃었다. 그녀의 동생 라몬트 프라이스(17)는 지난 2012년 지인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오클랜드시에서는 2017년 총기 사고로 63명이 사망하고 277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1년 93명이 사망하고 617명이 부상 당한 것과 비교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잭슨의 조부 라몬 프라이스는 “매일 젊은이들이 총기 사고로 숨지는 것을 목격한다. 가족들이 총기 사고 때문에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면서 “가정에서 왜 장전된 총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기 보유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키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4세 딸을 뙤약볕 차량 속에 방치해 죽게 한 남성

    [여기는 중국] 4세 딸을 뙤약볕 차량 속에 방치해 죽게 한 남성

    무더운 날씨 속 차 안에 무방비로 방치돼있던 4세 여자아이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후난성 이양(益阳)에 사는 20대 남성 후모씨는 최근 자가용 안에서 4세 딸 치치가 숨지는 사고를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현지 유력언론 원저우러바오(温州日报) 보도에 따르면, 후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쯤 자택 인근에 소재한 유치원 등원을 위해 자기용에 치치를 태운 채 운전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해당 유치원에 도착한 직후 자동차 문을 열어 놓은 채 전화 통화와 문자 그리고 게임 등을 이어갔고, 열어놓은 자동차 문을 통해 치치가 알아서 등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씨의 예상과 달리 유치원 정문 앞에서 정차했던 차에서 그의 딸은 차량 뒷좌석에 그대로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후씨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정신이 팔렸었고, 오전 8시 46분에 이르러서 인근 주차장에 자가용을 주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시간 뒷자석에 누워있던 치치는 이후로 무려 9시간 동안 해당 차량에 그대로 방치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이다. 현지언론에 공개된 사건 내역에 다르면, 이날 오후 5시쯤 하원 시간에 집에 돌아오지 않는 딸 치치의 행방을 찾던 후씨의 아내 진모씨는 어린이집에 전화를 한 뒤 당일 딸아이가 등원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진씨는 이후 인근 지역 놀이터와 유치원 교실 곳곳을 찾았지만, 끝내 자신들이 평소 사용해오던 차량 뒷자석에서 맥박이 멈춘 치치를 발견했다. 사건 당일 후난성 이양 일대는 평균 31℃의 한여름 날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외부 기온 30℃ 이상일 때 밀폐된 차량 내부에 15분 이상 방치됐을 경우 실내 온도는 40℃ 이상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도 이날 차량 내부에 9시간 방치된 이후 발견된 치치의 체온은 발견 당시 41.6℃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과 관련, 치치의 유가족은 아이의 사망 책임에 대해 해당 유치원과 공방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치의 유가족들은 해당 유치원의 등원 비용이 학기당 1만 위안(약 17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사립 유치원이라는 점을 지적,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지역 유치원 평균 학비는 학기당 3000~4000위안(약 51~68만 원) 남짓이다. 특히 당일 치치가 등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이런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은 점이 사건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1개 반 정규 인원이 10명으로 제한, 3명의 전임교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인 3명이 10명의 아이의 등원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관련 유치원 측은 유가족에게 총 3만2000위안(약 55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 합의한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문제는 매년 여름철 중국 각 지역에서 차량에 방치된 채 숨지는 영유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후난성에 거주했던 3세 유아는 유치원 전용 봉고차에 방치된 채 7시간 만에 발견,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차량 실내 온도는 50℃에 이르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3년 7월 후베이성에 거주했던 13세 소년은 2시간 동안 밀폐된 차량에 방치, 발견 당시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실내 온도는 40℃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후난성 샹탄(湘潭)에서 발생한 사건도 이와 유사하다. 당시 집앞 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자가용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7세 아동의 유가족 역시 차량 내부를 확인하지 않는 실수 탓에 이런 변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4월 9일 허페이(合肥)에 거주했던 4세, 6세 어린이 역시 차량에 방치된 채 호흡곤란 증세를 겪는 도중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월드피플+] 일면식도 없는 소년에게 골수 주다 세상 떠난 교장

    [월드피플+] 일면식도 없는 소년에게 골수 주다 세상 떠난 교장

    일면식도 없는 프랑스 소년을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던 미국 남성이 사망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지난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웨스트필드고등학교 측이 이 학교 교장이었던 데릭 넬슨(44) 박사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넬슨 박사는 지난 2월 뉴저지의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채취 중 심장마비에 걸렸으며 이후 한 달 넘게 혼수상태였다. 넬슨의 부친 윌리 넬슨(81)은 “우리는 지난 주말 아들의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넬슨 박사는 지난해 10월 골수 연결 비영리 단체 ‘비 더 매치’(Be the Match)에게서 프랑스에 있는 14세 소년과 조혈모세포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1996년 델라웨어주립대학교 학부생이던 시절 헌혈과 동시에 골수 기증에 서약한 바 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웨스트필드고등학교 교장이 된 그에게 22년 전의 약속을 지킬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넬슨 교장은 당시 학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약간의 고통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 이 소년에게 골수를 기증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20년 이상 육군 예비군으로 복무하면서 얻은 수면 무호흡증 때문에 전신마취는 불가능했고, 넬슨은 성분헌혈 방식으로 말초혈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증을 위한 검진 도중 그가 '겸상 적혈구 체질’(Sickle cell trait)이라는 질환이 있음이 밝혀졌고 말초혈조혈모세포 채취 역시 어려워졌다. 겸상세포질환으로도 불리는 '겸상 적혈구 체질'은 낫 혹은 초승달 모양을 한 끈적이는 적혈구가 다른 세포와 엉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결국 그는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골수를 채취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졌다. 넬슨의 부친은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지 못한다”면서 “시술 후 아들은 그저 침대에 누워 있을 뿐이었다. 다시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들이 깨어나기를 바랐지만 결국 이렇게 떠나보내게 됐다”고 슬퍼했다. 약혼녀와의 사이에서 6살짜리 딸도 낳은 넬슨은 일면식도 없는 프랑스 소년을 도우려다 영영 가족 곁을 떠나고 말았다. 넬슨의 조혈모세포는 채취 즉시 소년에게 이식하기 위해 프랑스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넬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은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 대변인은 “넬슨 박사는 친절과 연민, 성실함 그리고 끝없이 긍정적인 태도로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면서 “우리는 이 큰 손실을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 3학년인 마르셀라 아반스는 “훌륭하고 친근했던 교장 선생님이었다”면서 “누구 하나 선생님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반스는 “처음에는 누군가를 도우려다 돌아가셨다는 게 마음이 아팠지만, 지역 사회는 그를 존경하고 있다”고 조의를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그랜드캐년 올해들어 3번째 추락사…왜 자꾸 반복될까?

    그랜드캐년에서 관광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3일(현지시간) 홀로 그랜드캐년을 찾은 60대 미국 남성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일 근처를 지나던 다른 관광객들이 위험을 경고했지만 몇 시간 후 남성은 400피트 절벽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랜드캐년 측 대변인 머레이 쇼메이커는 “공원 헬리콥터와 기술 구조대가 절벽 아래에서 67세 캘리포니아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공원관리공사와 코코니노 카운티 검시관은 이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사고사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캐년 추락사는 올들어 벌써 3번째다. 지난달 26일에는 후알라파이 보호구역에 있는 인기 관광지에서 시신이 발견됐으며 이틀 뒤인 28일에는 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홍콩인 관광객이 1000피트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그랜드캐년에서는 매년 평균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올해는 최근 10일 사이 벌써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해 말에는 우리나라 대학생 박준혁 씨가 그랜드캐년을 찾았다 추락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그랜드캐년에서 매년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로 관리 인력 부족과 관광객의 안전 불감증을 들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그랜드캐년 방문객은 총 3억 1800만 명으로 전년대비 3.8% 감소했지만 2106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그러나 공원 관리 인력은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필 프랜시스 미국국립공원보존연합회 회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은 많은데 공원 관리 인력은 극적으로 감축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원관리자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제한된 인력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관광객의 안전불감증 역시 사고 원인으로 꼽힌다. 프랜시스 회장은 “그랜드캐년은 계절에 따라 극한의 더위와 추위가 반복된다. 그러나 이런 날씨 패턴조차 모르고 오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방문 전 공원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랜드캐년 관리소 역시 방문객이 사전에 현지 날씨와 주의사항, 위험요소 등을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낭떠러지 절벽 끝으로 가지 말고 지정된 관람 동선 안에서 움직이라고 당부했다. 그랜드캐년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한해 6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애리조나주 코코니노와 모하브 카운티에 있는 그랜드캐년은 콜로라도강에 의한 침식으로 형성된 깊이 1,500m의 세계 최고 규모 협곡이며 강 북쪽의 노스림과 강 양쪽의 사우스림 두 지역으로 나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그랜드캐년서 또 추락사, 60대 美 남성 사망…10일새 3번째

    그랜드캐년서 또 추락사, 60대 美 남성 사망…10일새 3번째

    그랜드캐년에서 관광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현지언론은 지난 3일(현지시간) 홀로 그랜드캐년을 찾은 60대 미국 남성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일 근처를 지나던 다른 관광객들이 위험을 경고했지만 몇 시간 후 남성은 400피트 절벽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랜드캐년 측 대변인 머레이 쇼메이커는 “공원 헬리콥터와 기술 구조대가 절벽 아래에서 67세 캘리포니아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공원관리공사와 코코니노 카운티 검시관은 이 남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나 관계자들은 사고사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캐년에서는 지난달 26일에도 공원 남쪽 미개발 구역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데이비드 레이보위츠 대변인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국립공원 경계 밖 후알라파이 보호구역에 있는 인기 관광지”라고 설명했다. 당시 공원관리소는 외국 국적이라는 것 외에는 사망자에 대해 파악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28일에는 그랜드캐년 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홍콩인 관광객이 1000피트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 관광객은 후알라파이 부족 보호구역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무리하게 사진을 찍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한편 그랜드캐년 추락사는 올들어 이번이 3번째다. 그랜드캐년에서 매년 평균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최근 10일 사이 벌써 3명의 사망자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주로 위험한 위치에서 무리하게 사진을 찍으려다 실족하는 사고가 많아 관광객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에는 부산 동아대학생 박준혁 씨가 그랜드캐년을 찾았다 추락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박씨 측이 국민청원을 통해 병원비와 이송국가 지원을 요청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각계각층의 후원 속에 의식을 회복하고 지난 2월 귀국했다. 당시 박씨의 사고 원인을 두고 여행사는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사진을 찍으려던 박씨의 잘못이라고 주장했으며 박씨 측은 사진 촬영은 없었으며 여행사가 처음부터 위험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랜드캐년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한해 6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애리조나주 코코니노와 모하브 카운티에 있는 그랜드캐년은 콜로라도강에 의한 침식으로 형성된 깊이 1,500m의 세계 최고 규모 협곡이며 강 북쪽의 노스림과 강 양쪽의 사우스림 두 지역으로 나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교회서 여중생에 폭행당한 4살 여아 한달여 만에 숨져

    교회에서 여중생으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4살 여자아이가 한달여 만에 숨졌다. 18일 인천지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시 부평구 한 교회에서 중학생 A(16)양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B(4)양이 전날 오후 2시쯤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사망했다. A양은 지난달 8일 오전 5시 30분쯤 해당 교회 내 유아방에서 함께 잠을 자던 B(4)양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중상해)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구속됐다. B양은 당일 오전 11시쯤 다른 교인의 신고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 등을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다. A양은 B양이 몸부림을 치거나 뒤척여 잠을 방해하자 화가 나 그를 일으켜 세운 뒤 벽에 수차례 밀치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당시 유아방에는 B양의 오빠(9)도 함께 잠을 자고 있었지만, B양 어머니는 새벽 기도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양 부검을 의뢰한 뒤 공소장 변경을 통해 죄명을 상해치사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e
  • [단독] 문신용 염료에 피부 독성물질 ‘페놀’ 함유

    [단독] 문신용 염료에 피부 독성물질 ‘페놀’ 함유

    고대 연구팀, 30개 제품 분석 결과 모두 검출피부 부작용 우려…13개 제품은 위해도 높아염료에 페놀 기준 없어…기준 마련해 관리해야 시중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신용 염료 상당수에 피부에 강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페놀’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신용 염료에 중금속 등 위해물질이 함유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제기돼왔지만, 국내 연구에서 페놀 함유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놀은 소독제 등에 사용하는 물질로 독성이 매우 강하고 피부와 접촉했을 때 강한 부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와 고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최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보고한 ‘문신용 염료에 들어 있는 유해화학물질(페놀)의 인체 위해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등 삼원색 15개 제품과 검정색 15개 제품 등 30개 제품을 구입해 페놀 함량을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염료 60개 브랜드 중 5개 브랜드는 4가지 색상을 모두 구입하고 10개 브랜드는 검정색을 구입했다.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문신용 염료 30개 제품 모두에서 페놀이 검출된 것. 염료 1g당 1.4~649.1㎍이 검출됐다. A브랜드에서 1.4-342.6㎍/g, B브랜드는6.6~201.8㎍/g, C브랜드는 18.7~309.1㎍/g, D브랜드는 가장 높은 45.5~649.1㎍/g이 검출됐다. 페놀은 피부에 접촉하면 심한 부식 부작용을 일으킨다. 섭취, 흡입, 피부를 통한 흡수로 심장 부정맥, 호흡곤란, 혼수상태 등 전신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연구팀을 지적했다. 연구팀은 “심하면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페놀이 문신용 염료에 들어있으면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페놀을 독성물질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2% 페놀이 함유된 살균용액 7.5ℓ를 2.5일간 심각한 화상부위에 투여한 10세 소년이 호흡곤란과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의 페놀 용액에 얼굴과 목이 노출된 17세 남성이 30분 이내에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알려진 피부 흡수율 중 가장 낮은 4.4%를 적용해 인체 위해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30개 제품 중 13개 제품에서 인체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빨간색 잉크는 5개 제품 전부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파란색은 5개 제품 중 4개, 노란색과 검정색 제품은 각각 2개 제품이 위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큰 문제는 문신용 염료의 페놀 기준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서 문신용 염료를 ‘위해 우려제품’ 중 하나로 정하고 유럽의 안전기준과 동일하게 클로로포름, 염화비닐 등 64종의 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비소, 바륨 등 17종은 함량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연구팀은 “문신용 염료에 들어 있는 페놀에 대한 안전기준은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문신용 염료 내 페놀에 대한 위해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페놀의 안전기준을 추가하는 등 추가적인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임신 몰랐던 18세 여성 출산…알고보니 자궁이 2개인 ‘중복자궁’

    임신 몰랐던 18세 여성 출산…알고보니 자궁이 2개인 ‘중복자궁’

    새내기 여대생이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쓰러졌다가 뜻밖의 출산으로 엄마가 됐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서부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에 사는 에보니 스티븐슨(18)이 생각지도 못한 출산으로 딸을 얻었다고 전했다. 에보니는 지난해 12월 두통을 호소하다 욕실에서 쓰러져 5번의 발작을 일으켰다. 에보니의 어머니 쉬리(39)는 즉각 구조 요청을 했고, 달려온 구급대원들은 에보니가 임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쉬리는 딸이 임신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믿지 않았지만, 에보니의 배는 어느새 불룩 솟아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에보니는 혼수상태 속에 검진을 받았고 임신 사실이 확인돼 긴급 제왕절개수술에 들어갔다. 에보니의 모친 쉬리는 “딸이 임신했다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배도 나오지 않았고 입덧도 없었다”며 황당해했다. 에보니는 쓰러진지 하루 만에 3.4kg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그 후 3일 만에 정신을 차린 에보니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얼마간 쓰러져 있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딸을 낳았다는 설명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할 뿐이었다. 에보니는 “생리도 매우 규칙적이었고 임신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그녀는 ‘중복자궁’ 즉 2개의 자궁을 가지고 있었고, 하나의 자궁이 정상적인 생리 활동을, 등쪽에 숨어 있던 다른 자궁이 임신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복자궁은 500만분의 1 확률로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성기가 2개인 사람도 있다. 자궁이 2개일 경우 보통 여성보다 자궁의 크기가 작아 유산과 조산 위험이 매우 높으며 불임 가능성도 있다. 의료진은 “아기의 몸무게가 3kg이 넘을 때까지 열달을 거의 다 채워 아기를 품고 있었던 것도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에보니는 한 개의 자궁에만 나팔관이 있어 임신 가능성이 더욱 희박했다고 덧붙였다.꿈 같은 상황에 처한 에보니는 자신이 출산을 했다는 사실을 한동안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녀는 “최소 10년간은 아기를 가질 생각이 없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에보니는 현실을 받아들였고, 처음으로 아기를 품에 안았다. 그녀는 “나는 너무 두려웠는데 아기는 매우 평온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아기와 유대감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딸은 마치 나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품에 안겼다.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곧 학교로 돌아갈 예정인 에보니는 이제 딸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녀는 매일 딸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며 행복해하고 있다. 중복자궁을 가진 여성의 사례는 지난 2017년에도 보고된 바 있다. 당시 영국 콘월주에서 중복자궁을 가진 여성이 각각의 자궁에 아기를 임신해 쌍둥이 아닌 쌍둥이를 출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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