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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증명서 소지땐 남·북 어디든 허용”/러,북벌목공 지침 혼선

    ◎외무부 한국과장 밝혀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외무부의 고위관리가 12일 북한벌목공의 조기귀순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지난달 한·러 외무장관회담의 합의내용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입장을 밝혀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렌틴 모이셰예프 러시아외무부 한국과장은 이날 『러시아는 탈출북한벌목공들이 합법적인 여행증명서만 소지하고 있으면 북한으로 가든,남한으로 가든 상관 않는다』고 전제하고 『남한정부·언론이 주장하는 탈출북한노동자들 1백70여명이 남한으로 가기 위해 러시아영토내에 은신중이라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 체포일시·장소 기재 현행범 영장양식 마련/대법원

    대법원은 11일 현행범에 대한 구속영장 양식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체포일시를 둘러싼 불법감금 시비가 제기되는 등 일선 수사기관에서 빚어지고 있는 혼선을 막기위해 「현행범 구속영장 양식」을 별도로 만들어 전국 법원에 시달했다. 새로 마련된 양식은 현행범에 대한 인적사항,피의사실외에 체포일시와 장소 등을 기재토록 하고 있다.
  • 「평화통일론」 직시하자/북의 남북전략 변화없다/이철승(기고)

    북측은 7·4공동성명도 남북합의서도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리고 책임은 오히려 우리에게 전가시키는 선전을 일삼고 있다.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끝까지 일관성있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 자주·평화·민주대단결이라는 「통일삼대원칙」이라는 것이다.우리는 북측을 대화에 끌어 넣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남북합의서 채택시에도 이 원칙을 수용하였다.그러나 남북양측이 일치된 개념을 가지고 이 원칙을 채택한 것은 아니었다.문제는 그 어구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려는 우리측이 그 말장난속에 파놓은 북측의 함정을 무시해 버렸다는데 있다.그중에서도 가장 주의깊게 음미하여야 할 어구가 바로 「평화통일」이라는 것이다.통일방법에 대하여 김일성은 이미 60년대부터 「평화적방법」 「비평화적방법」 또는 양자를 배합한 방법이 있다고 공언해 왔다.그리고 「평화적 방법」이란 「남쪽에 현존하는 정부가 인민봉기에 의해서 인민정권으로 대체되고 그다음에 평양정부와 이 인민정권이 평화적으로 합작하는 것」이라고 했다.즉 김일성이 말하는 평화통일의 과정은 남쪽에서의 좌익사상에 의한 혁명봉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우리 북한전문가들은 이 평화통일이란 어구의 기만성에 대하여 거듭 경고를 한바 있지만 역대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고 소위 주사파 학생운동권에서는 반정부 투쟁을 격화시킴으로써 김일성을 고무시키는 역할을 했다.그래서 일반국민은 판단의 기준을 상실한 상태에 있었다. 김일성의 대남전략에는 정부 당국간 대화라는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다만 남한정부타도의 조건을 성숙시키기 위한 책략으로서 7·4공동성명도 했고 남북합의서도 채택한 것이다.김일성은 남북합의서 발효후에도 「통일대화는 아주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특정기관이 이를 독점해서는 안되고 각계각층이 참여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김일성으로서는 서울의 정부를 정통적 대화상대로 보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총이회담」으로 호칭되어야 할 회담을 「고위급 회담」으로 명명할 것을 고집했고 그 회담은 형식상으로만 진행시켰을뿐 정작 성과창출단계에 이르러서는 여러가지 구실을 부쳐 파탄시켰다.그리고 범민주대회와 같은 민간차원의 집회를 정당화시키는 선전을 했다.우리의 언론에서 「북괴」란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김일성「주석」이라고 모시기 시작했다.그러나 북의 언론은 지금도 우리 대통령을 「역도」로,총리를 「괴뢰총리」로 부르고 있다.그런데 우리는 그런 상대와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헛소리만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핵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정상논리는 북으로하여금 시간을 벌게하는 역작용을 하고 있다.북은 대미회담을 통해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우리는 NPT탈퇴선언을 해놓고 그 효력발생을 잠시 유보하고 있는 특수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전면사찰을 받을 의무가 없다」는 궤변으로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이제는 또 현휴전협정을 미국·북한간 평화협정으로 대치하여야 한다고 선전하면서 정전위 탈퇴를 위협함으로써 대미회담 자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평화협정운운은 미군철수를 정당화시킬 조건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북측이 대미수교를 위한 핵카드가 아니라 핵개발을 위한 「미국카드」를 사용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북은 아직도 NPT를 완전 탈퇴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제사회로하여금 대화를 통한 해결가능성에 대하여 희망을 포기하지 않게 하면서 유엔제재를 적극화시키는데 대하여는 혼선을 빚게끔 심리전을 펴고있다.북이 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해본다는 것은 일종의 망상일 따름이다. 북은 지금 체제유지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남북대화도 대미대화도 성사가 돼서 북한의 일부라도 개방이 된다면 이는 곧 체제의 붕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다.그래서 대화는 하되 성사는 안시킨다는 것이 북의 전술이다.북은 변하지 않는다.소련의 「스탈린」격하운동,중국의 「모택동」격하운동과 같이 「김일성」격하운동이라는 필연적 과정없이 북이 스스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우리의 대북정책은 이러한 점을 대전제로 해서 재정립하여야 한다.그리고 이 점을 국제사회에도 알려야 한다.
  • 생수수입 「지표수 금지」 논란/환경처 “지하수만” 고수

    ◎업체선 “수입규제” 반발 외국생수의 무분별한 국내 시판을 억제하고 국내생수시장의 난립을 막기위해 환경처가 「생수」의 범위를 지표수가 아닌 「지하수」로만 제한시킨 것과 관련,생수수입을 모색해오던 국내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음용수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외국음용수의 수입범위를 생수가 아닌 광천수로만 한정하는 것은 사실상의 수입규제라며 수입범위를 지표수까지 포함해 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민자당도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며 당정협의 과정에서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처가 최근 입법예고한 「음용수관리법」은 오는 8월부터 시판이 허용되는 「광천음료수」를 「지하 암반층에서 나오는 자연수로서 마시기에 적합한 물」로 정의하고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외국생수를 수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법안이 그대로 국회에서 통과되면 해외 유명생수 가운데 알프스 계곡의 빙하나 미국 콜로라도 계곡물로 만든 지표수등은 수입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는 업자들은 『생수는 사수의 반대 개념으로 염소처리와 같은 화학적 처리를 거치지 않은 자연수를 지칭하기때문에 지하수는 물론 계곡물·옹달샘등 지표수도 당연히 포함된다』면서 『생수를 광천수로만 범위를 제한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 부동산 거래용 인감증명/유효기간 6개월로 연장/대법

    대법원은 2일 부동산등기신청에 쓰이는 인감증명의 유효기간을 발급일로부터 6개월이내로 연장키로 했다. 대법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감증명의 유효기간연장에 관한 예규」를 마련,곧 전국법원에 시달할 예정이다. 현행 인감증명의 유효기간은 부동산매매용 1개월,상속용 3개월이다. 최근 내무부가 「행정서류간소화」를 위해 인감증명서의 유효기간제한과 사용용도란을 폐지했음에도 대법원이 유효기간을 설정한 것은 부동산등기신청에 필요한 인감증명에 대해 유효기간제한규정을 폐지할 경우 1∼2년전에 발부한 인감증명으로 소유권이전신청을 하는등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헌법대로만 하자/「법의 날」을 반추하며…/박인제(기고)

    보다 선진된 법과 제도가 정립되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멀쩡한 법과 제도에 가해졌던 굴절과 왜곡을 바로잡는 일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기존의 법과 제도의 본래의 취지를 복원하는 것이 바로 그 일이다.수십년 동안 누적된 적폐의 한가운데를 부수고 헤쳐나가야 할 그러한 복원작업이야 말로 어쩌면 새로운 창조작업보다 더욱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그것은 명옥이야 어떠하든 유치장과 다를바 없는 보호실은 결코 보호의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는데에서부터 7·4공동성명,남북합의서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남북관계를 총체적으로 규정하는 엄정한 규범이어야 한다는데에 이르기까지 걸쳐져 있는 광범위하고 지난한 과제이다.결국 법과 제도의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그 실질이 더 문제인 것이다. 법과 제도의 실질은 무엇으로 채워지는가.굉장한 새로운 무엇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국민적 합의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헌법을 두고 달리 이를 찾을 곳이 어디에 있겠는가.우리는 헌법을 십여차례나 뜯어고치면서도 언제나 대통령제냐 내각책임제냐,직선제냐 간선제냐 하면서 권력구조 부분에만 손때를 묻혔을뿐 정작 헌법의 근본가치가 응축되어 있는 국민의 기본권 부분은 그저 한두번 쓰다듬는 시늉만 하였을 따름이지 시종 법전 속에 고히 모셔두기만 하였다.이제 그 손때 묻지않은 부분을 꺼내어 손때를 묻히고 또 묻힐 차례이다.헌법이 지향하는 근본가치는 자못 간명하다.우리 모두가 사람다운 삶을 누리면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최대한으로 실현하는 일이다.이것 위에서 또 이것 밖에서 달리 찾을 최고가치나 공동선은 없다.이제 모든 일을 그러한 헌법적 가치에 비추어 보는 일을 일상화하여야 한다.법과 제도의 정당성의 근거를 항상 헌법에 비추어 보는 일을 일상화하는 사회,모든 법적 논쟁이 항상 헌법논쟁으로 환원되는 사회,이런 사회야말로 끊임없이 개혁의 제도화가 검증되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최근의 대법원의 태도는 고무적이다.대법원은 생수시판 금지 관련 보사부고시나 경찰서 보호실에 관하여 헌법상의 국민의 행복추구권,직업선택의자유나 신체의 자유,영장주의 등을 들어 그것들이 부당함을 선언하였다.사법소극주의로 일관해 온 지금까지의 법원의 태도에 비추어 최하급법령이라할 고시까지도 헌법에 비추어 본 것은 다소 의외였으나 결과적으로 헌법이 구체적인 실천규범으로 적용되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이에 이르면 지난해 벌어졌던 인치,법치 논쟁도 한갖 부질없는 일이 아니었던가하는 생각이 든다.공직자의 재산형성과정과 국민일반의 금융거래를 투명하게 하자는 것이 어찌 법의 지배가 아니고 단지 사람이나 힘의 지배에 그칠 수 있겠는가.헌법대로만 하면 없는 정법도 없고 있는 불법도 무력하다. 개혁의 열기가 언제였던가 싶은데 이제 국가경쟁력의 냉기가 덮쳐오고 있다.개혁에 대한 열화같은 요구는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냉엄한 명제 앞에 움츠려들어설 자리마저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개혁과 경쟁은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가.그것은 진정 같은 것의 양면인가.개혁의 햇볕 한줌이라도 나누어가질 수 있었던 이 사회의 약자들은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그 무한경쟁이 드리우는 짙은 그늘에 가리워지며 저 외진 소외의 늪으로 다시 내몰릴 수 밖에 없는가. 개혁과 경쟁을 둘러싼 이러한 혼선과 부조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가.분명 개혁과 국가경쟁력 강화의 실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아무런 국민적 합의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그들의 목표가 궁극에 있어서는 공히 저 헌법적 가치의 실현에 모두어져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우리는 과장된 흥분속에서 그동안 잊고 있는 것이 있었다.문민과 개혁으로 상징되는 바로 그 시기는 동시에 그러한 자기도취적 언어의 마력으로부터 끊임없는 각성을 요구받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것을.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배제된 개혁은 공허할 따름이고 인간다운 삶의 모습이 거세된 경쟁 또한 맹목일 뿐임을.그리고 새삼 차분히 따져보아야 한다.우리는 지금 과연 개혁을 경쟁하고 있는가.도대체 우리 개혁의 국가경쟁력은 어느 수준에 와 있는가.
  • 혼선… 갈등… “힘빠진 민주당”/총리 임명동의안 통과이후

    ◎「실력저지」 돌연 철회… 의원들 혼란만/“대표 지도력 흠집내려는 배후 있나”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군』 29일 저녁 민자당의 국무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지켜보다 정균환의원(민주)의 내뱉은 말이다.허탈감에 빠진 민주당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연일 강도높은 공세를 펴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온 민주당은 끝내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이번 임시국회를 떠나 보낸데 대해 스스로 당혹해 하고 있다.국정조사를 위해 간신히 장을 세웠더니 민자당이 총리인준만 들고 돌아가 버린 꼴인 것이다.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린 것』(문희상의원)이다. 상황이 이쯤되면 민주당은 당내의 모든 입을 동원해 민자당과 청와대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설 법하다.그전에 실력저지를 해서라도 인준처리를 막으려 했을 법도 했다.그런데 민주당은 총리임명동의안이 민자당에 의해 단독처리될때 의원총회를 이유로 사실상 이를 묵인했다.그리고는 다음날인 30일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날 아침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상무대사건 국정조사를 위한 임시국회소집을 요구하고 나서기는 했다.비난성명도 냈다.그러나 그다지 무게가 실린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왜일까. 이와 관련,이번 대여협상 과정에서 드러난 당지도부의 혼선과 갈등이 즉각적인 공격을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증인채택문제에 있어서 이기택대표와 일부 최고위원들은 내부적으로 일부 정치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각에서 50명 전원의 증인채택을 주장하며 강경자세를 고집했다는 것이다.결국 협상막판까지 논란만 거듭하다 효과적인 협상안을 마련하는데 실패,「국정조사·임명동의」를 일괄처리하는 기회를 놓쳤다는 풀이다. 지도부의 혼선은 29일 저녁 민자당이 총리인준동의안을 처리할때도 나타났다.투표시작직전 최고위원회의실을 나온 박지원대변인은 이를 실력저지할 것임을 밝혔다.그러나 곧이어 이대표주재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는 『실력저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이 때문에 당방침을 잘못 전달받은 일부 의원들이이리뛰고 저리뛰는 촌극마저 빚기도 했다. 이같은 지도부의 혼선은 앞으로 민주당이 대여공세를 펴는데 있어서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전망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자당의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해 이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이대표가 「설마 단독처리까지야 하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이다. 반면 이대표측근들은 이번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지도부의 불협화음 이면에는 동교동계의 의도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이대표의 지도력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시각이다.
  • 28곳 물갈이… 6월 개편대회/윤곽 드러난 민자 지구당 정비

    ◎민정17·공화7·민주계4명 자퇴유도/광주·전남11개 최다… 원로격도 포함 민자당의 부실지구당에 대한 물갈이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자당이 조직정비 대상으로 삼고있는 지구당은 4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내년도 지방선거와 연관지어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민자당은 지난달에 위원장을 선임한 10개 사고지구당을 빼고 77개 원외지구당에 대한 암행감사를 4월초에 1주일동안 실시,문제지구당을 이같이 압축했다. 민자당은 지난 3월 통합선거법등 정치개혁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부실지구당을 대대적으로 정비,내년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 대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잇단 정책혼선과 그에 따른 당내동요등으로 지구당 정비일정에 차질을 겪어왔다. 민자당은 그러나 30일 새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민심이 수습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조속히 지구당 정비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이미 교체대상을 대부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수사무총장은 『40여곳의 문제지구당 가운데 적어도 20∼30여곳은 교체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자당이 제시하고 있는 교체대상의 기준은 당선가능성,참신성,지역의 신망,도덕성등이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민자당은 해당지구당위원장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여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으며 사퇴하지 않는 위원장은 5월말까지 당무회의 의결로 부실지구당판정을 내릴 방침이다.6월말까지는 개편대회를 마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이 현재 사퇴를 권유하고 있는 대상은 1차 16명,2차 12명등 모두 28명으로 알려졌다. 1차대상은 지구당운영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활동이 미미하고 당선가능성이 희박한 곳으로 5월초까지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늦어도 5월말까지는 정비대상으로 공식 확정할 방침이다. 2차대상은 마땅한 후임자가 없거나 급속한 교체로 조직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곳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내년도 지방자치선거 직후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28개 지구당은 지역별로 광주·전남이 11개로 가장 많다.대부분 「호남정서」속에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인물들로 본인들은 「TK시대의 총알받이」라고 항변하고 있어 설득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서울 7곳,전북 5곳,대전 2곳,강원 경기 충북이 각각 1곳씩이다. 이 가운데는 당 원로격인 P·K씨도 끼어 있어 40·50대를 중심으로 일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당지도부의 방침이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들은 거세게 반발하다 청와대의 설득에 따라 이미 사퇴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의 민주계 K씨는 지역여론,본인의 재기의지등을 고려,일단 검토대상에서 유보된 것으로 알려져 민정·공화계와의 형평성시비가 주목된다. 계파별로는 민정계가 17명,공화계가 7명,민주계가 4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는 「6공」때 영입한 K씨도 포함돼 있다.
  • 합의 깨고… 불참하고/민주 왜 이러나

    ◎발목잡혀 강경기류 제어못해/이 대표/선명경쟁으로 「9인9색」 고삐/최고위원/5월경선 의식,초강경 줄타기/김 총무 정치개혁입법의 통과로 거듭 태어나는 모습을 기대하게 했던 정치권이 또다시 파행국회의 구태를 연출,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렇게 된데는 국정조사계획서의 작성과 이영덕국무총리임명동의안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가 원인이지만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민주당에 귀채사유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민주당이 이번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방향타 없이 표류하는 배와 같다. 민자당측과 합의직전까지 갔다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완전히 뒤엎어버리는가 하면 유화적 분위기가 갑자기 강경국면으로 치닫는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요즘 민주당의 분위기는 혼돈 그 자체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 당안팎의 지적이다. 이기택대표의 지도력 부재,이대표와 김원기최고위원간의 갈등, 최고위원들간의 선명성 경쟁,아직도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대중씨,총무경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태식 총무,주류측의 잘못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비주류측의 비협조적 자세등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이대표의 리더쉽 부재와 정국상황 판단능력 결여를 꼽는 사람이 많다.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이번에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것이다.귀국 비행기에서 「거국연립내각」을 느닷없이 제안하더니 이번 협상과정에서는 당의 최고결정권자임에도 지나치게 소극적이다.애초 이대표는 전·현직 대통령은 증인및 참고인에서 빼야한다는 유화적 자세였다.하지만 그의 미국방문기간중 당대표대행을 맡았던 김원기최고위원이 아무런 상의 없이 덜컥 김영삼대통령과 노태우전대통령을 51명에 포함시키자 상황은 꼬여버렸다. 자신의 평소 생각대로 전·현직 대통령을 빼주면 선명성에서 낙인찍히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행보에도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울 수 밖에 없다고 판단,협상 막바지에 초강경으로 돌아선 것이다.그리고는 당의 기류가 흘러가는대로 방관,파행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또 김대중씨의 온건 발언이 안그래도 「DJ우산 속에 파묻혀 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더한다.여하튼 지금 이대표는 적절한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예를 들어 청와대측의 협조전화 같은 것이다.그럴 때만 자신의 위상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요즘 정국을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 이대표와 김최고위원간의 갈등도 민주당의 혼선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최근 일련의 김최고위원 행태를 자신의 선명성을 높이고 대신 이대표를 흠집내려는 전략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차기 대표경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일 두사람인만큼 최근들어서는 신경전이 더욱 가열되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9인9색」인 최고위원들의 선명성 경쟁도 언제나 온건론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고 강경 일색으로 채색 해버리고 있다. 김태식총무의 초강경 자세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사표낼 각오로 이번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한다. 특히 김대통령을 뺀 나머지 인사는 절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톤을 높이고 있다. 그의 이런 태도는 다분히 5월 총무경서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동료의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뜻이 배어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은 『대화창구가 돼야할 원내총무가 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어쨌든 민주당은 파행국회에 대한 따가운 여론의 화살을 점점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복잡하게 꼬인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 이동전화 통화 질 좋아진다/위성이용 첨단시스템 국내 도입

    ◎통화불량·혼선발생 신속히 처리 인공위성을 이용한 첨단 이동통신 전파환경측정시스템이 국내에 첫선을 보여 이동전화 및 무선호출 통화품질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한국이동통신은 이동통신 통화품질을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자료에 의해 자동으로 측정·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최근 도입한데 이어 우리나라 지형과 여건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곧 운용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PROMAS」(이동통신통화품질측정시스템)라는 이 시스템은 미국방성의 NAVSTAR위성에서 보내오는 GPS(전세계위치측정시스템)신호를 수신,전국 어디서나 전파수신신호의 세기와 측정위치를 지도상에 정확히 표시해 준다.자동차에 탑재해 운용될 이 시스템은 이동전화와 무선호출은 물론 TRS(주파수공용통신)와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의 전파환경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통화불량 및 혼신등이 발생하는 지역의 원인을 신속히 분석,개선할 수 있다.또 동시에 여러채널의 통화연결 과정을 추적·측정하고 전파환경을 과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통화품질향상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 미,일 새정부 환영/마이어스대변인

    【워싱턴 AP AFP 연합】 백악관은 25일 일본의 하타 쓰토무(우전자) 신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하타총리는 잘 알려진 미국의 친구』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디 디 마이어스 백악관 대변인은 일본 사회당이 하타총리의 연립정부를 탈퇴함으로써 빚어진 혼선에 대해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그같은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 지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자녀혼수 카메라 하나가 전부(유세진 귀국리포트:9)

    ◎“자립심 사라진다”… 주지도 받지도 않아 본의 한 스페인식당에서 파트타임제로 요리사 일을 하고있는 ㅂ씨.이미 20년이 넘게 독일생활을 해왔고 독일남편을 만나 살고 있지만 그녀의 사고방식에는 여전히 한국적인 정서가 남아 있고 독일식 사고에 완전히 동화하지 못하고 있다.그녀가 그같은 사실을 절감한 것은 얼마전 전부인이 낳은 아들을 결혼시키면서였다. 하나라도 더 살림을 장만해주고 싶어하는 그녀의 태도를 남편도 또 아들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녀의 남편은 아들에게 『결혼선물로 무엇을 받으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아들은 『마침 사진기가 필요한데 소형카메라나 하나 사달라』고 답했다.이들 부부가 아들의 결혼을 위해 해준 것은 결국 작은 카메라를 하나 사준게 전부였다. ㅂ씨는 결혼식을 마친후 남편과 많은 얘기를 했다고 한다.많은 재산을 모은 것은 아니지만 결혼하는 아들을 위해 살림을 몇가지 장만해주는 것은 할수 있지 않느냐,아들의 입장에서도 새 인생을 시작하는 마당에 가능하면 좀더 나은 출발을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게 그녀의 생각이었다.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자식의 살림을 부모가 마련해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아들 스스로도 살림을 장만할수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아들 부부를 위해서도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독일이라고 해서 결혼을 하는 자식들에게 살림을 장만해주는 부모들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ㅂ씨 부부의 경우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자식의 결혼에 부모가 나서서 이것저것 준비하는 일은 많지 않다.자신의 결혼에 부모로부터의 도움을 기대하는 자식들도 많지 않다.부모가 도움을 주려해도 자식들이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축복이 독일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를 리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자식의 결혼을 준비하는 부모들의 입장은 두나라간에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롱에서부터 화장대 식탁 등 웬만한 가구 일체,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일체,가능한 한 많은 보석에 이제는 지참금까지 준비해 줘야 하는 요즘 한국의 세태는 잘못된 것이고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스스로의 노력으로 힘들게 마련한 살림이어야 그만큼 더 애착이 가게 마련이다. 처음부터 풍요로운 살림을 시작하는 젊은 부부는 분명 생활면에선 좀더 편할 것이다.그러나 그같은 편안함의 대가로 이들은 삶의 보다 중요한 부분을 잃고 살아가게 된다.그것은 바로 스스로의 힘으로 보다 나은 삶을 일궈나간다는 성취감이다.
  • 정치공세도 원칙따라야(사설)

    여야가 대통령이 요청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국회가 동의여부의 결정을 지연시킴으로써 엄밀한 의미에서 국무총리 궐위가 며칠째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 국회의 절차가 늦어짐에따라 대통령은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을 수 없게 되어 후속 개각을 하지못하는 사실상의 인사권 제한을 받고 있는 형편에 놓였다.국정의 공백상태가 초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태는 국회가 대 행정부관계에 있어 헌법에 따른 원칙적인 책무를 다하지않음으로써 조성된 것으로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단히 바람직하지않은 선례를 남기는 결과가 된다고 본다. 국무총리임명동의와 관련한 헌법과 국회법,관례등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의 임명동의요청이 있으면 토론없이 무기명으로 표결해 지체없이 통고하는 것이 원칙이다.국무총리경질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그러므로 다른 사안과 연계하거나 찬반토론을 벌이려하거나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법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야당이 찬반토론의 기회를 갖기위해 내각총사퇴결의안을 내려는것은 법을 경시하는 자세이며 정치논리로 법을 운영하려는 사고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야당이 대통령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은 사안에 따라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그러므로 국무총리 임명에 반대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민주적 반대와 비민주적 파괴주의는 구별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표결에서 총리임명을 반대하고 그이유를 국민에게 밝힘으로써 그주장에 대한 지지와 공감을 넓히는 것과 여당의 동의안처리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것은 다르다.정치공세를 취하더라도 원칙과 논리가 있어야하며 국회를 무원칙한 정치공세장으로 만들면 안된다. 국회의장의 자세에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여야간 물리적충돌을 방지하고 원만한 의사처리를 위해 회기의 연장을 통한 절충을 시도한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소수당의 정당한 의견은 존중되어야하겠지만 다수당의 합법적인 의사처리마저 야당의 반대때문에 원칙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더구나 대통령중심제헌법아래서 국회가 해야할 일 지켜야할 원칙은 확고히 지키는데 국회의장이 수범을 보여야한다. 민자당도 다수당으로서 떳떳해야한다.대통령책임제의 원칙을 흔드는 주장들이 나와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를 책임진 다수당으로서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에 원칙을 지키지못한다면 무능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후속개각/시기따라 폭도 달라질듯/이영덕내각 어떻게 꾸며질까

    ◎「모양새」 고려 빈자리 채우기 수준/임명동의 늦어지면 커질 가능성 통일부총리의 인선에 쏠린 관심이 이회창전총리의 사퇴배경 못지 않게 높다.단순히 자리하나를 메우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면 인사의 파장이 청와대와 민자당으로 미쳐 여권의 재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때문이다.관심의 핵은 자리바꿈의 폭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측근들은 『빈 자리를 채우는 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소폭을 넘는 개각을 단행한다면 「괜히 사람만 자주 바꾼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전총리 한사람의 돌출행동에 따른 인사에 여러 사람이 움직이게 되면 초점이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또 대통령이 보기에 시원치 않은 장관들이 있다하더라도 지금 당장 경질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이전총리의 비중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해 그렇지 않아도 이전총리에 호의적인 국민여론을 자극할 가능성에도 유의하고 있는 것같다. 현재 통일부총리의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이홍구월드컵유치위원장·이상옥전외무부장관·남재희노동부장관·이상우서강대교수등이다.당에서는 이세기정책위의장의 기용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이 가운데 박실장이 통일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당정의 기본구도가 달라진다. 박실장이 움직이면 수석비서관들도 이동이 불가피하다.비서실장 또한 당에서 들어가야 한다.그러면 당정개편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박실장의 통일부총리 임명을 점치는 사람들은 후임비서실장으로 서석재전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같다.이들의 의중에는 박실장이 움직임으로써 폭이 넓어질 인사에서 혹시 자신에 대한 배려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실장의 이동설에 대해서는 같은 민주계인사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정통한 인사』라면서 상당한 가능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총리와 비서실장의 동시경질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다수이다.한 핵심인사는 『박실장의 통일부총리 기용은 후임비서실장이 마땅치 않아 안되는 쪽으로 이미 결론이 났다』고 단언했다. 통일부총리 임명이 후속인사를 몰고올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외교안보팀과 경제각료들도 교체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전략에서 일부 혼선을 빚었을 뿐 아니라 약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한승주외무부장관·정종욱외교안보수석을 차제에 내보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정재석경제부총리등 경제팀도 경질의 대상에 포함시킬지 관심사이다. 인사의 폭이 커진다면 김대통령이 최근들어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장관의 경질도 함께 이루어질 것같다.이전총리가 강력하게 각료제청권을 행사해 임명된 황영하총무처장관등의 유임여부도 주목된다. 인사의 폭은 시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총리내정자가 25일 국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할 때는 그 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도 있다.김대통령은 적어도 23일까지는 후임 통일부총리인선을 위한 자료준비를 아직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초에 어찌 바뀔지는 예측불허지만 아직까지는 전면개각의 가능성은 없다.따라서당직개편도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통치권과 총리권한 “줄긋기”/이회창총리 왜 퇴진시켰나

    ◎월권력 언행에 곤혹… 잦은 마찰/「넉달만의 교체」 부담불구 단안/총리직존폐 싸고 제한적 개헌론 나올지도 22일의 전격적인 총리경질은 내각을 총괄해야 한다는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열의」와 일사불란한 통치권을 확보하려는 통치권자의 마찰결과로 해석된다.우리 헌정사에서 보기드문 권력배분상의 마찰에 의한 총리경질이 이뤄진 셈이다. 청와대쪽에서는 이전총리의 경질에 대해 통치권행사의 방해를 직접적인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이날 경질발표가 끝난 뒤 한 관계자는 익명의 조건으로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못박고 『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만든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의 결정사항에 대해 승인을 요구하는 것등은 월권』이라고 해석했다.총리의 경질원인이 21일 이전총리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통일정책조정회의 결정사항의 총리승인후 시행」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난 이유 말고도 이전총리의 경질에는 그동안 누적돼온 청와대와의 마찰이 주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청와대는 그동안 이전총리가 보여온 부단한 총리권한확대노력에 상당한 관심과 불만을 동시에 표시했었다. 청와대는 우선 이전총리가 대통령중심제의 정신을 외면,부처장관및 수석비서관들의 직접적인 업무하달과 보고체제를 거부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실제로 이전총리는 21일 발언이전에 각부처 장관들에게 자신을 거치지 않은 청와대보고를 자제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총리의 권한밖 조직에까지 보고와 사전협의를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얼마전 총리실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에게 브리핑할 것을 요청,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특히 김대통령이 일본·중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김덕안기부장에게 현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안기부가 대통령의 직속기관이란 점을 들어,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의 참모라는 점을 들어 내놓고 표현은 못했지만 잘못된 인식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당사자들이 자진해 보고를 한다면 모를까 보고를 강제할 수는 없는 사안이란 것이다. 이에 비해 이전총리는 총리가 내각을 책임진 이상 자신이 내각을 총괄해야 하며 대통령에게 보고가 가기 전에 사안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측이 『지나치게 법률해석에 충실하려는 것』으로 파악한 이같은 총리직무의 해석으로 이전총리는 청와대와 사전협의 없이 관변단체 국고지원중단의 일방발표로 마찰을 빚었다.또한 김대통령이 조계종사태와 관련,폭력에 초점을 맞춰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음에도 이전총리는 이에 덧붙여 정치자금제공여부도 조사하도록 추가로 지시를 내려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날의 총리경질은 대통령중심제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총리의 임면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한 총리의 권한은 결국 대통령업무수행의 원활한 보좌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실증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리경질은 인사권자인 김대통령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야당과 경실련등에서 비난성명을 낸 것 말고도 4개월만의 총리경질은 스스로 만사라고 하던 인사의 잘못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특히 이전총리가 특별한 하자 없이 독특한 성격,국민들이 잘 알기 어려운 법률해석을 둘러싸고 퇴임함으로써 김대통령의 권위도 상당부분 손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총리직의 존폐를 둘러싸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개헌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따르는 대통령의 권위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누적된 개각요인에도 불구하고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자리 말고는 추가개각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경질의 원인이 이전총리의 개인적 성격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사안의 성격을 단순화하기 때문이다.
  • 이 회창 전총리의 불운과 파문발언

    ◎3번째 중도하차… 「불운」일까·「대쪽」탓일까/86년 대법관·89년 선관위장이어 취임 127일만에 퇴진/21일 “「안보회의」 결과 보고뒤 발표” 요구/“안기부·청와대 수석 통제 안된다” 불만 이회창전국무총리가 취임 1백27일만에 결국 야인으로 물러났다.「대쪽 총리」로 불리며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재임기간이 그리 길지 못하리라는 예상은 처음부터 있었다. 그는 오랜 세월 독자적 판단을 위주로한 판사생활을 해왔다.대법관시절에는 소수의견을 주로 냈다.그래서 내각을 통할하고 대통령과 융화해야 하는 총리직은 그에게 적임이 아닐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뭔가 마음에 맞지 않을 때는 언제든지 사퇴할수 있는 인물로 여겨졌던 것이다. 하지만 퇴임시기가 너무 빨랐고 자진사퇴보다는 경질의 성격이 짙어 모두들 놀라고 있다. 이전총리가 경질된 사태의 발단은 지난 21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시작되었다.그는 이날 자신이 직접 쓴 메모지를 읽으며 평소에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점을 피력했다.그는 『통일안보조정회의에 회부되어 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하라』고 말했다.통일안보조정회의는 최근 대북및 안보정책이 혼선을 빚는 듯하자 김영삼대통령이 특별지시를 내려 설치된 기구이다.이영덕통일부총리 주재로 두차례 회의를 갖고 남북 특사교환을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전제에서 빼는등 굵직한 정책을 확정,발표했었다.이전총리는 이 회의의 결과가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은채 발표되는 것에 크게 불쾌해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벌목공문제의 진전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을 함께 피력했다.이전총리는 안기부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안가」현황에 대한 보고를 않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전총리는 우루과이 라운드협상과 관련해 김양배전농림수산부장관이 해임당할 때 청와대가 『대통령과 국민을 속였다』고 발표하자 엄청나게 괴로워 한것으로 알려졌다.안기부장을 비롯한 일부 청와대수석이 자기의 통제권 밖에 있다고도 느낀 것 같다.실제로 안기부장에게 개인보고를 몇차례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따라서 21일발언은 이처럼 소외되고 있는 상황을 역전시켜보려고 상당기간 고심한 끝에 내놓은 승부수로 이해되었다. 그가 국정장악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바로 사퇴의사를 굳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이번은 이 정도로 해두고 다음번에 정말 섭섭한 일이 있을 때 물러나려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그러나 김대통령과의 청와대면담에서 자신의 국정장악의지가 전혀 받아들여질 기색이 보이지 않자 사퇴의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전총리가 세인의 관심속에 공직을 떠난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오랜 판사생활 끝에 지난 86년 대법관 재임용에서 탈락된게 첫번째이다.89년에는 동해재선거등에서 부정·타락선거를 막지 못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던져버렸다. 대법관 재임용 탈락은 당시 「5공정권」의 권위주의에 대항한 것으로 평가되었다.선관위원장 사퇴도 공명선거의지로 신선하게 비쳐졌다.그에 비해 이번 사퇴가 후세에 어떻게 비춰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김대통령 역시 문민정부라는 도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공직사퇴와 다른점은 또 있다.대법관 재임용 탈락은 「해임」당한 것이다.반면 선관위원장직 사퇴는 자의에 의한 것이었다.이번에는 경질인지 자진사퇴인지 불분명하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공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문민정부에서는 그래도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일부의 기대는 일거에 무너졌다.성격상 남과 부딪치는 직책은 맡기 힘든 것인가.아니면 시대가 아직 그에게 본격적인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인가.
  • “대통령중심 하나로 뭉쳐 헌신”/신임 이총리

    ◎“통일 앞당길 지속 개혁에 최선” 이영덕신임총리서리는 22일 『통일된 조국을 눈앞에 보면서 7천만 민족이 자유롭고 복지가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총리서리는 이날 하오 지명사실을 통보받은 뒤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든 정부가 한덩어리가 돼 이 시대가 부여한 책임을 완수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총리서리는 이어 『통일안보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안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 “온정부 하나되게 화목 추구”/새 총리서리의 제일성

    ◎김 대통령 전화받고 얼떨결에 승낙 ­총리에 기용된 소감은. ▲아직 국회 인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해야될지 만감이 교차한다.다만 남은 인생을 다바쳐 굳은 사명감을 갖고 전력을 다하겠다. ­국정운영 목표는. ▲앞으로 연구해 가겠다.다만 아직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다.도덕적으로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야만 국제적 경쟁시대에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한다.만일 국회에서 인준을 해준다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 정부가 하나가 되어 이 시대가 정부에 부과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헌신하겠다. ­정부 부처내에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본인이 대학 총장이나 다른 직책에 있을 때부터 내놓은 원칙이 하나 있다.어디서 무엇을 하든 화목하게 하는 것이다.온 정부가 하나가 되어 지혜를 모을때 한반도에는 멋있는 통일국가가 건설될 것이다. ­대통령이 특별히 당부한 얘기는. ▲우리의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춰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언제 통보받았나. ▲하오4시40분쯤 전화를 주셨다.그러나 처음에 그분 말씀이나를 총리로 발탁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회창총리를 잘 도와달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어 얼떨결에 「예」라고 대답했다. 어제 이총리께서 일을 잘해나가기 위해 말씀을 하신 이후 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대통령께서 국회동의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그때서야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나 다시 번복할 수도 없었다. ­이총리의 경질배경이 정부 부처내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신문의 보도가 좀 잘못됐다.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은 총리께도 자세히 보고됐다.이총리께서 말씀하신 것은 정부조직과 관련된 원론적인 문제로,정책이 조정되어 시행되기 전에 총리가 대통령의 재가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영덕 신임총리서리/추진력 강한 남북관계 베테랑/원로 교육가로 청렴성 돋보여/사려깊은 성격 대인관계 원만 지난 84년 북측의 수재물자인도때 한적부총재를 맡아 남북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오랫동안 역임했고 문민정부에서 두번째 통일부총리에 기용된 남북관계의 베테랑. 오랜 공직생활을 하는 가운데 조화지상주의를 몸에 익힌데다 사려깊고 모나지 않는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개신교 장로와 오랜 교직생활을 거친 이력이 말해주듯 온화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업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원칙」은 확고히 지키는 편. 지난 85년 남북적십자사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측이 약속을 어기고 평양 모란봉경기장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매스게임을 벌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은 그의 이같은 면모를 말해주는 유명한 일화. 특히 한완상씨에 이어 통일부총리에 기용된 뒤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면서 『모양내기식 남북대화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대북자세를 보이기도.이 때문에 북한이 『공화국땅에 한 발짝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평남 강서출신의 실향민답게 평소에 부하직원들과 냉면집을 즐겨 찾는다. 이북출신인 부인 정확실씨(65)와의 사이에 1남2녀.취미는 등산.
  • “확정안된 정책 누가 공표했나”/이 총리가 진노했는데…

    ◎대북정책 소외… 「얼굴마담」 인식에 불쾌감 표출/“안보조정회의 안건 승인뒤 시행” 엄명/“안가현황 파악 보고” 안기부에도 화살 이회창국무총리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이총리는 21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청와대와 안기부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총리는 먼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관해 언급했다.『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는 청와대 내각 안기부등 관계부처의 협의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정부정책의 입안결정을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이총리는 이어 『회의에 회부돼 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책 결정권 내각에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는 통일과 안보정책을 둘러싼 관계부처간의 혼선을 막기 위해 얼마전 김영삼대통령의 지시로 설치된 기구이다.회의에는 통일부총리 외무부장관 국방부장관 안기부장 청와대의 비서실장및 외교안보수석등이 참석한다.하지만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는 참석대상이 아니다.또 이제까지 두차례 정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총리에게 그 결과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채 발표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총리의 이날 발언은 중요한 대북정책에서 소외된데 대해 내심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북한벌목공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이총리는 이날 『북한 벌목공문제도 내각차원의 시책결정이 확정되기도 전에 「정부고위당국자」의 이름으로 대책내용이 언론에 공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아직도 지난날처럼 총리를 「얼굴마담」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이다.그리고 불만의 주된 대상은 청와대비서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총리와 청와대비서진 사이의 불협화음은 그동안에도 간간이 새어나왔다.이총리에 대한 청와대비서진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전임 황인성총리와는 다르다』는 정도였다.그러던 것이 어느새 『청와대비서진들을 오히려 휘어잡으려고 한다』는 선으로까지 발전했다.그리고 급기야는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총리가 자기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한다』는 식으로 듣는 쪽에서는 다분히 음해성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이르렀다.지금은 「이총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까지 일부 비서진들간에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는 이날 안기부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입장을 보였다.이총리는 『안기부 검찰 경찰 기무사등 수사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안가」(안전가옥)의 현황을 파악하고 보유의 적정성 여부를 세밀히 검토하라』면서 안기부의 안가만을 따로 꼬집어 지적했다.『그동안 안기부의 안가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안기부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하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했다.안기부는 정권의 안위를 담당하는 기관.그런 기관까지 장악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총리는 이날 메모지에 깨알같은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지시내용을 미리 준비했다.평소 기억 속에서 하나씩 풀어헤치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또 몇번씩 지우고 다시 고쳐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무척이나 고심했다는 증거다.내용도 내용이지만 이총리의 이날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들은 이날 이총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대부분 언급을 회피했다.그만큼 기분나쁘다는 표정이다.앞으로의 상황전개가 주목된다.
  • 「박준규발언」정가에 파장/월간지 회견서 “개혁세력 아마추어” 비판

    ◎“새봄에 잡초 핀다” 성토속 발언저의 의심 『과거 정권에 있었던 사람들은 과거정권이 받는 비판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민자당의 강삼재기조실장은 21일 박준규전국회의장이 한 월간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새정부의 개혁정책을 비판한데 대해 톤 높은 「반비판」을 퍼부었다. 박전의장이 김영삼대통령의 「비문민적 사고」와 대통령 주변사람들의 「현실과 괴리된 아마추어리즘」등을 꼬집은 데 대해 『정치선배라 참으려 했지만 도저히 못참겠다』면서 『내이름을 써도 좋다』고 덧붙였다.지난 1월말 다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재봉전국무총리가 김대통령의 개혁을 비판할 때만 해도 『무책임한 사람』정도로 불만을 표시하는데 그쳤던 그였다. 『그들(5·6공세력)이 제대로 해놓았다면 우리 사회가 이렇게 꼬여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왜곡된 어제를 바로잡는 개혁은 소수가 불평한다고 그만둘 수 없다』고 그는 잘라 말했다. 문정수 사무총장도 『새싹이 피어나야할 새봄에 잡초가 피고 있다』고 노골적인 불쾌감을 토로했다.그는 『개혁은 정상적인 사람만이 운운할 수 있다』면서 『연립주택을 수십채나 갖고 서민의 월세를 받는등 재산축적과정이 문제가 돼 정계를 떠난 그가 아직 개혁이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개혁주체」들의 이같은 흥분에는 사전선거운동시비,외교정책혼선,UR협상파문등 최근 잇따른 정치악재를 이용,「수구세력」이 개혁 자체를 매도하려 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가 『지금은 과거와의 무원칙한 화합이 아니라 흔들리고 있는 개혁의 지향점을 분명히 해나가야 할때』라면서 정주영·박태준씨에 대한 정치적 사면설을 부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또 하나 박전의장이 경북고총동문회장이며 T·K(대구·경북출신)정치인의 상징적 인물이라는 점도 민주계로서는 몹시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3공에서 6공까지 처신에 능해온 그가 이제와서 개혁을 비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했으나 박종웅의원은 『정치재개를 위해 편을 모으려는 시도 같다』고 경계했다. 역시 재산파동으로 물러난 김재순전국회의장이 서울대 동창회장으로 취임하자 동창들이 회보를 통해 「토생구생」(토끼도 개도 다함께 살자)을 외쳤을 때만 해도 『끈떨어진 구정객의 호소』정도로 치부하던 것과는 판이한 반응이다.민정·공화계 일부에서는 『민주계는 지금 비판내용의 타당성보다는 비판속에 담긴 「음모」와 「비판할 자격」을 성토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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