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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재 검찰총장 내정 안팎/ “公私분명 부패척결 적임” 발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무엇보다 지역적 배려와 함께 검찰조직의 안정을 위해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을 신임 검찰총장에 내정한 것으로 분석된다.아울러 검찰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바라는 일반 여론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13일 밤 신승남(愼承男·사시 9회)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비호남에 중립적 인물’을 후임 총장에 기용키로 결심을 굳히고 대상자를 찾아왔다는 후문이다.이에 따라 사시 11회로 경북 영주 출신인 이 내정자와 같은 11회인 김경한(金慶漢·경북 안동) 서울고검장,사시 12회인 김각영(金珏泳·충남 보령) 대검차장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이런 가운데 사시 12회인 김승규(金昇圭·전남광양) 법무차관은 일찌감치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 내정자가 지난해 6월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서울고검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 대검차장의 승진설도 유력하게나돌았으나 신 전 총장과 ‘동일 카드’로 분류되고,9회에서 12회로 내려갈 경우 검찰조직이 또 한 차례 흔들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내정자는 언론세무조사와 관련,구속됐다 풀려난 방상훈(方相勳) 조선일보 사장의 변호인을 맡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관측도 있었지만 검찰총수의 지휘권과는 무관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 검찰총장 내정자는 공사(公私)가 분명한 사람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면서 “올해 가장 큰 행사인 양대 선거를 공정하게 치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는 당초 17일 오전 후임 검찰총장과 국정홍보처장을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총장 인사를 놓고 혼선이 가중되자 이날 저녁 서둘러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은행권, 대출 연체금리체계 개편 싸고 신경전

    은행권이 대출 연체금리체계 개편을 추진하면서 신경전을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민은행이 제시한 ‘대출자별 금리+연체기간별 가산금리’ 방식을 다른 은행들도 채택할 것을 권유해 왔다.그러나 은행들은 시행시기나 금리 적용방법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저울질만 하고 있다. 한빛 등 일부 은행들은 국민은행 방식이 아닌 독자적인 방법을 채택하겠다고 밝히는 등 혼선도 빚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 오는 21일부터 현행 19%의 고정 연체금리를 대출자의 신용도와 연체기간에 따라 14∼21%로 차등적용하기로 했다. 대출당시 신용등급에 따라 6∼10%대의 대출금리를 기준으로연체기간이 3개월 미만일 때는 8%포인트,6개월 미만은 9%포인트,6개월 이상은 10%포인트의 가산금리가 각각 붙게 된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국민은행의 방식처럼 신용도·대출기간에 따라 연체금리를 차등화시킬 것을 은행권에 요구해왔다. 최근에는 은행연합회에서 국민·한빛·조흥·외환·기업은행의 실무자들을 모아 의견을 조율하는 회의도 열었다.그러나대다수 은행들은 금감원의 눈치를 보면서도 국민은행 방식을 선뜻 채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 방식은 대출당시 신용등급이 높아 낮은 금리가 적용됐더라도 연체 후에는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돼 금리가 도로 높아지는 기존의 대출금리방식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출상품별로 연체금리를 전산화하려면 복잡하기 때문에 연체기간만 반영한 금리체계로 바꿀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빛은 연체기간 3개월 미만은 17%,3개월 이상은 19%를 적용할 예정이다. 조흥·기업·신한·외환·하나·한미은행 등도 신용도나 연체기간을 금리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검토 중이다.관계자는 “국민은행 방식을 채택하면 연간 50억∼60억원 이상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개편방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올해 경제정책 정치일정때문에 왜곡되지 말아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전경련회관에서 1월 회장단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정책이 지방선거,대통령선거 등 정치일정 때문에 왜곡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회장단은 정부가 정책혼선을 차단하고 기업경영 환경을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을 요청했다.또 최근 삼성전자이사들에 대한 거액의 배상판결과 관련,이사회의 의사결정 기능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회장단은 중국 관련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중국 정부와 경제단체를 협력창구로 활용키 위해 ‘중국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설치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손길승(孫吉丞) SK회장,박용오(朴容旿) 두산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민주당이 명심할 일

    민주당이 오늘 당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시기 등 당 ‘쇄신안’을 확정하기로 내부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던 당내 갈등이 수습쪽으로 가닥을 잡는 것같다.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가뜩이나 원내 소수 세력인집권당의 내분은 결과적으로 국정 혼선과 추진력 저하를불러와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내분수습은 다행한 일이다. 우리는 이참에 민주당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해 줄 말이있다.민주당은 민주당에 걸고 있는 국민들의 기대와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인식하라는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당 총재직을 사퇴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의 앞날에대해 불안한 눈길로 지켜보았던 게 사실이다.김 대통령의카리스마에 전적으로 의지해 왔던 민주당이 과연 홀로 설수 있는 자생력이 있을지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그러나민주당은 즉각 ‘당 발전과 개혁을 위한 특대위’를 구성하고 효율적 논의구조를 통해 획기적인 ‘당 쇄신안’을내놓았다.지금까지 정당 민주화의 걸림돌이었던 ‘1인 보스 지배’ 타파를 위한 총재직폐지,각종 공직후보 선출을위한 상향식 공천제,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개방형 예비선거제의 도입 등이 그것이다. ‘제왕적 총재’지배에서 벗어나 상향식 공천제로 당을민주화하고 대선 후보 선출과정에 국민들을 참여토록 한다는 발상은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쾌거로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모았다.이같은 정치 실험에 성공할경우 한나라당 등 다른 정당에도 일파만파의 엄청난 파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국민들은 우리 정치사와정당사에 하나의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민주당의 이같은정치적 실험에 크나큰 기대를 걸었다.“30년 넘게 정통야당을 해오다가 여당이 된 민주당의 저력은 역시 다르구나”하는 느낌과 함께.그러나 그게 아니었다.민주당은 우리정치문화 발전에 획기적인 의미를 지닌 ‘당 쇄신방안’을외면하고,대선 후보를 언제 뽑느냐를 놓고 예비주자간에계파적 이해 타산으로 갈등을 빚어 국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한때 민주당의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많은국민들은 실망한 나머지 “떡줄 사람은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싸움을 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거듭 말하거니와 국민들이 민주당에 쏟고 있는 관심은 민주당의 재집권 여부가 아니다.민주당이 시도하고 있는 정치적 실험이 성공함으로써 우리정치문화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지가 더 큰 관심이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재집권을 원한다면,하루빨리 단일대오를 정비해서 합의된 ‘당 쇄신안’에 따라 속도감 있게 당을 민주화하고 정책개발과 정책집행 현장확인 등 집권당의책무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 여야 ‘특검 도입’·철저수사 공방

    여야는 3일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계속했다.한나라당은 진승현 게이트의 특검제를 요구하며 공세를 취했고,민주당은 윤태식리스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이날 당 3역회의에서 “‘진 게이트’의 핵심 고리인 김재환씨가 해외로 도피하면서 사건이 미궁에 빠진 상태”라면서 “검찰수사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특검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특검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현재 ‘이용호 게이트’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혼선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검찰수사를 지켜보겠지만 검찰수사가 ‘덮기’로 간다면 우리가 갈 길은 정해져 있는 것 아니냐”고 여권을 압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윤태식 리스트와 관련,“윤태식씨의 패스21 주식로비를 통해 ‘정·관·언 인사’ 50여명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면서“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이어 “일련의 부정 비리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우리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이 회복되고 지식인의 반성이 있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진승현 게이트 특검에 대해서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수사 중인 사건이므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이 대변인은 논평에서 “누차 밝힌 대로 특검제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그는 “진행 중인 검찰의 수사를 중단하고 특검제를도입하자는 것은 적절치 않은 주장”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대입 동점자 처리 ‘골머리’

    대학들이 2002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동점자 처리에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험생 개인에게 통지된 성적표와는 달리 대학측에 제공된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소수점이 없는 정수로만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소수점까지 반영된 원점수와 정수 표기 원점수 상의 괴리로 당락이 뒤바뀌더라도 대학은 학생들의 소수점 점수를 알 수 없어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한양대는 지난달 29일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 서울캠퍼스에서만 동점자가 94명으로 지난해보다 13배 이상 늘었다.하지만 정원유동제 방침에 따라 모두 합격시켰다.이에 따라 내년 입시에서 한양대는 동점자 합격 인원만큼 적은 수를 선발해야 한다. 지난달 27일 영역별 수능 점수에 따라 1단계 합격자를 가려낸 서울대에는 합격자 발표 이후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탈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의성 문의 전화가 적지 않게걸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보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지난달28일 합격자를 발표한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면접 채점 기준을 세분화,100점 만점 환산에 기본점수를 20점으로 낮추고 점수를 A∼E 등 5등급으로 다양하게 나눴다. 4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 성균관대도 수능 동점자의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100점 만점인 논술의 기본점수를 지난해 70점에서 50점으로 낮췄다. 급간차도 지난해의 0.5점 단위에서 0.1점 단위로 세분화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폴리시 메이커] 문경태 복지부 연금보험국장

    올해는 건강보험재정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상반기에는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는 정부의 추계발표로 온 국민이분노했다. 이어 7월부터 시행된 건강보험재정 안정화 대책으로 본인부담금이 인상됐다.의료계는 사실상 수가인하식대책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더욱이 연말에는 건강보험재정 통합문제로 또 한번 거센 논란이 일었다. 건강보험은 대부분 국민들이 가입자이기 때문에 모두 큰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건강보험 정책의 실무 정점에보건복지부 문경태(文敬太)연금보험국장이 있다. 문 국장은 건강보험 재정의 조율사다.수입과 지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재정 안정화를 위해 보험료를 올리려고 하면 가입자들의 반발이 거세고,지출을 줄이기 위해 수가를 인하하려고 하면 의료계가 아우성이다.따라서 항상 의료계와 가입자의 애로를 파악해야 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측의 불만도 추스려야 한다. 문 국장은 지난 8월 건강보험의 곳간 열쇠를 넘겨받아 파탄에 이른 재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의료계,시민단체,건강보험공단 등 많은 단체 및 전문가들을만났다.수없이 이어지는 회의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가 정치권의 공방으로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재정통합은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해야 하는데 이를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발생, 혼선이 일어안타깝습니다. 정부는 예정대로 재정통합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재정통합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습니다. 이미 건강보험공단 조직은 하나로 통합돼 있습니다.재정만 분리돼 있기 때문에 통합이든 분리든 문제는 없습니다. 통합되면 보험료는 지역과 직장을 따로 걷고,쓸 때는 함께쓰게 됩니다.지역과 직장간 자금이동에 따른 정산절차도 필요없게 됩니다.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입니까.] 전자카드화 사업을 놓고 시민단체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의료계는 통제 및 감시 수단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전자카드화 사업은 첨단 건강보험정보시스템을 구축,보건의료분야의정보화를 앞당겨 요양기관과 건강보험공단의 경영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가입자도 편해집니다.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우선 건강보험공단이 주축이 돼 시범사업을 실시,국민이나 요양기관 입장에서 불편이 없는지점검해보고 사업을 본격화하겠습니다.또한 가입자나 요양기관에 의무화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가인하가 유보되고 보험료 인상도 무산됐는데 보험재정에 악영향은 없는지요.] 보험료 인상을 다루는 재정운영위원회의 시민·노동단체는 수가인하 조치가 선행돼야만보험료 인상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그러나 정부로서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내년 1월부터 9% 인상이 시급한 실정입니다.보험료 9% 인상은 5월31일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부분이므로 재정운영위원회에서 합의되지 않더라도 직장보험료의 경우에는 당초계획대로 인상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재정운영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건보심에서 수가인하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면 그때결론지을 방침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재정안정대책 시행 결과를 평가한다면어떻습니까.] 5·31 대책 시행으로 당초 4조2,000억원으로예상됐던 적자를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줄여 1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재정절감대책을 통해서 1조574억원을 절감하고 지역보험에 대한 국고지원을 40%로확대하는 등 건강보험재정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담배부담금의 입법이 지연돼 한달에 550억원의 수입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내에 국회에서 담배부담금이 입법되고 보험료 인상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면 2006년까지 건전재정 기조 회복은 문제가 없습니다.건강보험을책임지고 있는 실무국장으로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없도록 재정안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약력. ▲53년 3월26일 생 ▲76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86년 미 조지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취득 ▲76년 행시 18회 ▲복지부 세계보건기구 파견근무(90∼93년) ▲복지정책과장(93∼94년) ▲보험정책과장(94∼95년) ▲청와대 파견근무(95∼97년)▲복지부 기술협력관(97∼98) ▲주미대사관 보건복지관 근무(98∼2001년) ▲복지부 연금보험국장(2001년 8월∼)김용수기자 dragon@
  • 뒤돌아 본 2001 공직사회

    올해의 공직사회는 각종 비리·의혹 등 사회적 혼란 만큼이나 일이 많고 말도 많았다.건강보험 통합 등 주요 정책을 두고 ‘갈지(之)’자 행태를 보이는 공직사회에 국민들의 질책이 이어졌다.또 각종 ‘게이트’에 어김없이 고위공직자가 끼었고,이에 따른 사정(司正)도 남발,몸사림이심했다는 평가다.또한 정권 후반기를 맞아 줄서기도 나타났다.그러나 연초에는 여성부가 탄생했고,내년 월드컵 준비에 무척 바빴던 한 해로 기록됐다. ●일반 행정=총리실은 지난 9월 자민련 출신이던 이한동총리의 잔류와 자민련 복귀를 놓고 갈등하는 바람에 잠시혼란을 겪기도 했다.김종필 총재가 “돌아오라”고 했지만 이 총리는 결국 “국정안정을 위해 남아달라”는 김대중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이 와중에 직원들은 총리 교체에 대비,업무보고를 준비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또 행자부는 올해 성과상여금제 시행으로 공직사회에 ‘경쟁체제’가 도입돼 ‘철가방 시대’가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곳곳에서 합리적 기준과 형평성을 들고 나오면서 급기야 교원들이 주도적으로 수령거부를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의 노조화 논란은 행자부를 무척 곤혹스럽게 했다.전공련에서는 행자부가 공무원 노조화를 반대한다며 담당 N국장 등 직원들을‘일당’이라고 몰아붙이며 강력히 비난했다. ●사회·교육=수능시험의 난이도 실패로 교육정책의 난맥상이 이슈로 등장했다.어느 해보다 어려웠던 수능을 두고학부모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급기야 시험직후와 성적발표장에는 크게 떨어진 성적에 울음바다로 변해 학력 위주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였다.특히 점수주의 교육을 타파하기 위해 ‘한 학생 한 특기’ 교육을 주창했던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져 ‘이해찬 세대의 수난’이란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 개혁의 선봉’을 자임했던 이무영 전 청장의 퇴임 직후 구속이 충격이었다.경찰청 인터넷에는 이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경찰들의 글이 쇄도하고 모금운동까지 하자는 등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앞서 이 전 청장은대우차 폭력진압으로 궁지에 몰릴당시 “16초의 실수로 30년 경찰생활에 오명을 남겼다”며 경찰이 폭력을 행사한16초와 자신의 경찰 30년을 강조하면서 버텨냈다. ●외교·국방·통일= 중국의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사건과미군 용산기지내 미군 아파트 건립건이 이슈였다. 외교통상부는 사형집행에 대한 보고과정에서 혼선을 초래,관련 공직자들이 징계위에 회부되는 아픔을 겪었다.이 사건은 정부의 영사업무에 일대 경종을 울려 조직을 강화하는 계기를 줬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립계획을 사전에 통보받고도 안이하게 대응해 서울시를 비롯,시민·사회단체의 격한 항의를 받았다. 정부에서 대체부지를 내놓았으나 아직껏 해결되지 않은 채 논의가 진행중이다.특히 통일부는 11월 남북회담 결렬 후 ‘국민의 정부’ 최대 정책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등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퍼주는’ 남북회담을 반대해 왔던 한나라당은 ‘정부측의 결단’이라며 반기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노동·복지·교통=‘주5일 근무제’ 추진은 한햇동안 논란을 일으켰다.정부입법을 마련중인 노동부는 노사정위에서 진행중인 노사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내심 ‘대타협’의 가능성은 물건너 갔다고 보는 분위기다.노동부는 내부적으로 정부안을 확정한 상태에서 서서히 정부입법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가는 전략을 짜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3재’가 낀 한 해로 평가된다.지난 8월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의해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판정을 받으면서 장관이 바뀌는 산고를 겪었다.각고의 노력 끝에 3개월만에 다시 1등급으로 회복,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또 지난 3월 건강보험재정 파탄의 재정추계 결과가 발표되자 복지부 직원들은 ‘곳간 관리 잘못’에 대한 책임론으로 곤욕을 치렀다.의원 외교차 영국에 가있던 김원길 의원이 ‘건강보험재정 소방수’로 등판,장관직을 수행하고있다.복지부는 또 건강보험 재정파탄과 관련,실무 국장 등 5명이 징계를 당했지만 결과를 놓고 정책 실무책임자를징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제=공적자금 부실이 최대 현안이었다.지난 6월 현재 137조5,000억원을 투입한 공적자금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를 놓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국민들은 공적자금은‘공돈’이란 인식과 함께 횡령 등 부정을 저지른 당사자와 정부의 책임론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반면 재정경제부 등 관련 행정기관은 “98년 금융위기 당시 자금투입이 없었으면 국가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결코 ‘공짜로 들어간 돈’이 아니며 효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논리로 국민을 설득했다. ●여성= 여성부의 출범은 지구의 반인 여성의 인권신장에일대 획을 그었다.‘여성부’라는 명칭이 상대적으로 남성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일반의 반대와 비아냥은 계속됐지만 여성부 성비가 6대 4로 여성의 비율이 높아 여성부에근무하는 남성들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올해 여성부가 유행시킨 말은 ‘부부강간’.정상적인 결혼생활 중인 부부가 아니라 이혼수속 중이거나 가정폭력으로 파탄에 이른 부부사이의 성적 문제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음에도 불구,“부부간에 무슨 강간이냐”는 반발로 여성부의 홈페이지에는 욕설이 난무했다.그러나 ‘부부강간죄’는 성폭력특별법 개정안에 포함,내년이면법제화될 전망이다. 행정팀 종합
  • 여야 건보재정 절충 전망

    여야는 28일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에 대한 연내 합의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건보재정 정책 혼선에 대한책임 공방전을 계속했다.건강보험 재정통합이 시행을 코앞에 두고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표류중인 것이다. 여야는 29일 총무·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를 열어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에 대한 절충점을 찾을 예정이지만 통합유예기간 문제,유예시 담배건강부담금 150원 부과를 동시에 할지 여부 등에 견해차가 워낙 커 연내 합의도출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여야간 연말 절충이 끝내 무산될 경우 건보 재정문제에대한 국회의 입법절차 마무리는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뤄질 공산이 커 국회가 주요한 국정에 대한 입법책임을 방기,정책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보인다.이를 의식해서인지 여야는 이날 정책혼선에 대한책임문제를 놓고 비방전을 전개,무산에 대비한 명분축적에 주력하는 인상을 주었다. 민주당은 이낙연(李洛淵)대변인 논평과 한나라당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건보재정 통합은 한나라당 전신인신한국당뿐 아니라 현재의 여야 모두의 대선공약이었다”면서 “국가 주요정책에 대해 통합에서 분리,분리에서 다시 통합유예로 좌충우돌하는 야당의 행태는 국정혼란을 조장하는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정책위의장은 “건강보험재정파탄의 원인은 준비 안된 의약분업 강행과 무리한 건강보험 통합에 있다”면서 “특히 지난 2년간 준비기간을거쳤음에도 자영업자들의 소득파악률이 30%에 불과,위헌소지가 있는 만큼 소득파악률 제고를 위한 3년유예는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분위기를 고려,청와대와 보건복지부 등정부측은 이미 건보 재정통합 일단 강행을 여권 내부 방침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설사 한나라당이 내년 2월국회에서 재정 분리안을 밀어붙여도 본회의 통과가 어려운데다 통과시에도 거부권을 행사,정책 일관성을 유지하라는 여론이 절대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한 여권관계자는 전했다. 이춘규기자
  • [대한광장] 노사관계 새 패러다임 만들자

    올해 초에 노사정위원회는 노사정 합의를 통해 ‘사업장단위 복수 노동조합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규정을 5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켰다.또 헌재의 위헌판결 이후 노사관계의 항상적 불안요인이던 단체협약의 실효성을 확보토록 했다.그러나 복수노조허용 유예 조치는 노동기본권 제약이라는 원론적 비판 외에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확산에 따른 다수 노동자 권익보호장치의 박탈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했다. 노동기본권 신장과 민주주의의 진전은 모성보호에서 이루어졌다.여성부 신설,산전산후 휴가 확대 및 육아휴직 제도의 도입 등은 미흡하기는 해도 일정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와 필수공익사업장 범위 축소문제도 중요한 쟁점으로 제기됐다.노동기본권 제약의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수차례 전향적 개정이 국제적으로도 권고된 사안이다.필수공익 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에 대해서는 행정법원의 위헌심판 제청이 이루어진 바 있거니와대체적으로 필수공익 사업장의 범위를 축소하고명확히 하면서,직권중재와 같은 사전적·강제적 기본권 침해 조항은삭제돼야 한다는 것이 공론이다. 그러나 정부와 재계의‘항공사 운항 승무원' 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묶어야 한다는 주장에 부닥쳐 구시대적 잔재를청산하고 노동 기본권을 신장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양대 항공사 파업에 겁먹은 정부와재계가 내년도 월드컵을 앞두고 항공사 파업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파업을 예단하는 것도 문제거니와 노사간자율적 해결을 대원칙으로 하는 노사문제를 구시대적 악법으로 억누르겠다는 발상이야말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문제 역시 올해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핵심 사안이었다.이와 관련된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실업자의 양산과 비정규직의 급증은‘사적 비용의 사회적 전가' 의 대표적 형태로 향후 한국사회 불안의 최대 요소로등장하고 있다.고용의 양 못지 않게 고용의 질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제기됐으며,노사간의 소득격차 외에 노동자내부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심화와 양극화 역시 사회적 문제로제기되고 있다. 실업문제의 경우 특히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비정규직의 경우‘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 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고,노사정위원회내에 비정규직 특위를 구성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다.그나마 비정규직 특위조차도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사회보험 확대적용과 근로감독 강화를 위한 근로감독심의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노동계의 요구를 정부가 묵살하면서 표류하고 있다.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양산과 관련해 한국사회의 노사관계 시스템의 전면적 전환 없이는 안 된다는것이 점차 확인되고 있다. 게다가 건강보험 재정통합과 분리를 놓고 한국사회는 연말 막판 힘겨루기와 혼선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혼란과 갈등의 핵심을 상징하면서 향후 문제 해결의 지평을 여는 것이 바로 시간단축 문제다.2년 전부터 ‘주 5일근무제’를 놓고 ‘연내 입법화’를 약속하거나 합의했던 사실들은 모두 거짓이거나 위약이 돼 가고 있다.세계는 지금 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및 뉴라운드 출범과 더불어 명실상부하게 냉혹한 경제전쟁에 돌입했다.엔화의 달러환율 인상과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 선언 등 경제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높아만 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경쟁력을 높이고 우리 모두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과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노사간에는 물론 노노간,세대내는 물론 세대간에도 서로 더불어 사는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그 출발은 주 5일근무제의 조기 시행이다.주 5일근무제는정치·경제·사회는 물론 노사관계까지 포함해 한국사회에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사용자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여기에다 상시적 구조조정과 세대간 소득분배와 관련된 인프라로서 사회보험과 사회보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정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여야 건보통합 협상 결렬 안팎

    건강보험의 재정통합 문제가 여야간 지루한 줄다리기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당초 건보 통합시기인 내년 1월을앞두고 혼선이 증폭되고 있지만 정치권은 27일에도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협상안팎] 여야는 이날 건강보험 재정통합의 유예기간과유예조건을 놓고 막판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한나라당은 자영업자 소득파악과 보험료 부과체계 정비를 위해 최소 2년간 지역과 직장보험 통합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자민련도 이에 동조했다.그러나 민주당은 1년 이상 유예는 수용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99년 재정통합안을 처리하면서 정부에 2년간의 준비기간을 주었지만 자영업자 소득파악과 보험료 부과체계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 “2년 유예를 하면혼란만 가중되고, 자영자 소득파악도 제자리걸음을 할 뿐”이라며 “통합 유예는 건보재정을 아예 분리하는 것만도 못한 최악의 선택이며,무책임한 일”이라는 당내 지적을 거론하며 맞섰다. [비난전] 협상이 결렬되자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기자들에게 “재정통합을 주장하던 한나라당이 지난 4월부터 갑자기입장을 바꿔 분리를 주장했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상임위에서 처리한 법안에 대해 당차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는 등 대폭 양보했으나 여당이 수용을 거부했다”면서 “이에 따라 발생하는 혼선과 혼란은모두 민주당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와 관련,“1∼2년이늦더라도 통합이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이)앞뒤를 생각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놓아 기가막힌다”고 재정분리 법안을 상임위에서 단독처리한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각당 분위기와 움직임] 민주당은 ‘일단 재정통합은 진행될 것’이라는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특히 한나라당이 ‘유예안’을 내놓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향후 여론조성을 통해 야당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재정분리안을 내년초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그러나 보건복지위 소속 일부 의원이 건강보험의 관리·운영까지도 분리하지 않을 경우 유예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반발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신 의원의 신상발언] 재정분리에 반대해 관련 상임위에서 사임된 것과 관련,농성을 진행중인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나의 행동이 바보짓이지만 시대의 요청이며 양심과 소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김 의원은 이어 “나의 몸짓은 아주 작은 것이지만 당연한 것이며,국민은 이 당연한 몸짓에 목말라 있다”면서 “국민들은 의원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소신을 지켜야 한다는질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자신에게 쏟아진 당내 비판에 대해 “당론은 소중한 것이지만 이는 ‘강제적인 것’이 아닌 ‘권유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섭섭함을 토로했다.이어보건복지위로의 즉각 복귀와 현안에 대한 자유투표 실시 등을 당에 요구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건강보험 통합 유예될 듯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와 관련,2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총무·정책위의장 연석회담을 열어 재정통합의 일정기간 유예에는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유예 기간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날 연석회담에서 민주당은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통합을 전제로 통합시행을 1년 유예할 것을 제안했으나,한나라당은 재정통합 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유예기간을 2∼3년 정도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따라 여야는 27일 오전 4인 연석회담을 다시 열어최종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현재 양당 모두 국민의 혼선을 우려,합의 타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적정선에서절충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은 “일정기간 유예하는 것은 수용할 수 있으나 2∼3년 유예는 재정통합을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면서 “1년을 유예하되 전제조건으로담배건강부담금 150원 부과안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유예기간은 자영업자 소득파악과 보험료 부과체계를 갖추기 위한준비기간으로 봐야 한다”면서 “1년은 준비하기에 부족하다”고 반박했다.또 민주당의 담배건강부담금 부과 의견에도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논평에서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를 둘러싼 행정혼란과 국민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내 해결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당은일정기간 통합을 유예하면서 자영업자 소득파악률 제고 등 통합에 따른 문제점과 여건을 정비한 후에 재정통합을 시행하는 ‘선정비 후통합’이 올바른 수순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중재로총무회담을 열어 새해 예산안과 ‘법인세 1% 포인트 인하법안’을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담에서 여야는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의 법인세인하 반대발언 사과 문제와 관련,이상수(李相洙) 총무가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서 ‘국회파행에 따른 유감’의사를 표명하면 한나라당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찬구 홍원상기자 ckpark@
  • [사설] 한나라당, 힘자랑하는가

    현행법상 내년 1월1일 건강보험 재정통합 시행을 1주일 앞두고 24일 한나라당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건강보험 직장·지역 재정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의결해 파란이 일고 있다.여당의 보건복지위전체회의 불참은 그것대로 지적해야겠지만,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에서 거대 야당의 ‘힘자랑’같은 오만함을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당론과 달리 재정통합 소신을 굽히지않는 자당 소속 김홍신(金洪信)의원을 다른 의원으로 바꾸면서까지 재정분리 법안의 단독 표결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오는 2월 임시국회로 미루겠다고 한다.그러나 정부와 민주당은 실정법에따라 재정 통합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건강보험 재정통합은 정부가 3년전부터 준비해온 사안이다.그렇다면 건강보험 통합 추진에 따른 혼선을 누가 책임을질 것인가.우리는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고본다. 재정 통합을 전면 백지화하는 법안을 상임위에서 의결하고도 정작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룬 것은 결과적으로 재정 통합 문제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이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미루는 것은 본회의 통과에 자신이 없어서라는 시각도 있다.김의원 등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고 자민련의 태도 또한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강보험 통합·분리 논쟁은 사회통합과 관리의 효율성 가운데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가에 관련돼 있다.통합론자는‘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소득재분배를 통한 사회통합에 역점을 두는가 하면,분리론자는 통합의 경우 재정관리가 어렵고 ‘지역조합원’에 비해 ‘직장조합원’이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각각 나름대로 주장의근거가 있다고 본다.그러나 구체적인 현실이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1998년 10월 227개 지역의보조합이,다시2000년 7월 139개 직장의보조합이 하나로 통합됐다. 그 과정에서 지역·직장 전산망 통합에만도 9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4,600명의 인원이 감축됐다.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통합은 지난 대선 때 여·야 주요후보들의 공약이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재정분리 쪽으로주장을 바꾼 것이다.만의 하나,한나라당의 재정분리 법안이확정될 경우 재정통합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와 농민들의 저항이 예상된다.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내의 노·노 갈등도불을 보듯 뻔하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재정통합 시행 시기를 연기하자고 주장해 왔다.그러던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이뤄지기도 전에 갑자기 ‘수(數)의 힘’으로 분리법안을밀어붙이는 것은 ‘힘자랑을 한다’는 국민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 한나라 당직개편 배경/ 갈등 수습·쇄신면모 과시

    한나라당이 24일 당내 정책혼선과 주류·비주류간 갈등을조기 수습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를 단행했다.이번 당직개편대상에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대변인,홍보·기획위원장등 주요당직자들이 포함됐다. 한나라당의 전격 진용개편은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의사퇴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그러나 지난 10·25 재보선압승 이후 당 지도부가 거야(巨野)의 입지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며 총체적 문제점을 노정한 데 따른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교원정년 연장안,건강보험 재정분리 문제 등 쟁점 현안을놓고 당내 알력이 끊이지 않은 데다 당권·대권분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일부 비주류 중진과 당3역간 불협화음까지 겹쳐 당직개편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이와관련,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인물교체를 통해 당이 새로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도 흐트러진 당의 기강을 바로잡고 내부 혼선을 조기에 정비,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건의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 총재직 사퇴 이후 발빠른 쇄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상대적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당직개편에는 일부 비주류 중진들이 대선후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경선관리 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감안됐다는 후문이다.이 총재 측근인 김기배(金杞培)의원 대신 비교적 정치색이 옅은 이상득(李相得)의원이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새로 사무총장에 발탁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강두(李康斗)의원이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된 것에는당내 최고의 예결통이라는 전문성은 물론 업무의 성실성이나 원만한 성격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유례가 없는 30대 대변인의 발탁은 이번 인사의상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기자 출신의 남경필(南景弼)의원은 젊고 개혁적인 당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전면에 포진됐다는 설명이다.이재오(李在五)원내총무는 선출직 임기보장 원칙에 따라 유임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한나라 신임당직자 프로필. ■정책조정분야 일가견. [이상득 사무총장] 정책조정위원장 3차례,정책위 의장 2차례,국회 재경위원장을 역임한 정책통.83∼88년 코오롱상사 사장을 지내는 등 18년간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다.현 한나라당국가혁신위 부위원장이며 이명박(李明博)전 의원의 친형으로 경선과정의 공정성 유지를 위한 역할이 주목된다.최신자(60)씨와 1남1녀 ▲35년생 ▲서울대 경제학과졸 ▲13∼16대 의원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제관료 출신 ‘예산통'. [이강두 정책위의장] 62년부터 30년간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 등에서 근무한 경제관료 출신의 ‘예산통’이며 초대 주소련대사관 경제공사를 역임했다.정책조정위원장 출신으로현재 국가혁신위 민생복지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정책 마인드가 강하다는 평이다.치밀한 업무처리에 친화력 있는 스타일.김인숙(63)씨와 2남1녀.▲37년생 ▲55년 마산고졸 ▲고려대 정외과 ▲14∼16대 국회의원. ■30대론 첫 ‘야당 입' 발탁. [남경필 대변인] 고 남평우(南平祐)의원의 장남으로 미국 유학중 부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지난 98년 7·21재보선에서수원팔달에 출마,예상을 깨고 최연소로 국회에 입성했다. 온화한 성격으로 당내 개혁·보수,소장·중진간 조정에 적합하다는 평이다.이지(36)씨와 2남.▲65년생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미국 예일대 대학원 경영학과·뉴욕대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경인일보 기자
  • 한나라, 당직 전면개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4일 사무총장에 이상득(李相得)의원,정책위의장에 이강두(李康斗)의원을 각각 임명했다.이 총재는 또 대변인에 남경필(南景弼),기획위원장에 권철현(權哲賢),홍보위원장에 박원홍(朴源弘)의원을 새로 기용했다. 이재오(李在五)원내총무와 김무성(金武星)총재비서실장은유임됐다. 김기배(金杞培)전 사무총장은 국가혁신위 부위원장으로 옮겼고,남경필 의원의 대변인 임명에 따라 공석이 된 총재실부실장에는 정병국(鄭柄國)의원을 기용했다. 이에 앞서 당3역을 포함한 주요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총재단 회의에서 김만제(金滿堤)전 정책위의장의 돌연 사퇴 등최근 주요 정책현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과 혼선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만제 정책의장 사의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이 21일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은 사퇴배경과 관련, “1,2차 추경안과 본예산 처리 과정에서 당 예결위원들과 마찰을 빚은 데다 대북 쌀지원,방송법,남북협력기금법,교원정년 연장,법인세 인하,건강보험 재정 분리 문제 등을 둘러싸고 혼선과 잡음이 일어난것에 책임을 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평소 우리 정치권의 후진성을 지적해 왔던 점에서 주요 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현실에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찬구기자
  • [우리고장 NGO] 대구 ‘아파트 생활문화연구소’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아파트 생활문화연구소(소장 崔炳斗)는 아파트 주거문제를 연구하는 이색 시민모임이다. 도시에선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잡았지만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주거공간으로 전락,새로운 아파트 공동체 주거문화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립 취지다. 지난 98년 1월 창립한 아파트 생활문화연구소는 아파트주거관련 각종 민원상담과 아파트 공동체마을을 만들기위한 생활·문화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특히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과 아파트 관리사무소간 마찰의 원인이 되고있는 관리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표준관리비 내역서 제정 및 표준관리 시행세칙 마련’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현행 관리비 내역서는 지나치게 어려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아파트마다 계산방법 등이 달라 입주민은 다른 곳의 관리비 내역서와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게사실이다. 연구소는 이런 불편의 해소를 위해 입주민들이 이해하기쉽고 다른 아파트와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식의 관리비 내역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아파트마다 ‘아파트 관리규약’을 두고 있으나 분야별 세부규정이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표준관리 시행세칙’을 마련,제시하기로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운영규정과 동별 대표자 선거관리규정,감사규정,취업규칙,계약사무처리 규정,문서처리 규정,주차및 주차장 관리규정,회계규정 등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것. 연구소는 이같은 세부규칙이 없어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관리사무소 간에 혼선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최근 대구시내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와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비 표준화 모델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가졌다. 연구소는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종합,이달중 관리비 내역서와 시행세칙에 대한 표준모델을 확정,대구시내아파트단지에 배포하고 이를 채택토록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소 강현구(姜鉉丘·33)사무국장은 “아파트 관리비산출을 둘러싼 입주자와 관리주체 간에 마찰이 잦다”며“올바른 아파트 관리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표준관리비 내역서 및 표준관리 시행세칙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이슈 따라잡기] 사정기관 기능·권한 ‘교통정리’

    ***“역할분담·공조 규정없어 혼선 우려”. 지난달 상설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출범한데 이어부패방지위원회가 내년 1월25일 업무를 시작한다. 이들 기관이 출범함으로써 인권보장이 한단계 높아지게 됐지만 ‘옥상옥(屋上屋)’이란 말과 함께 ‘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감사원·검찰·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기존 민원처리 기관과 두 기관간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되는지,민원신청 및 비리신고는 어느 기관에 해야하는지 알수 없어 혼란을 야기할 우려도 적지 않다.이번 ‘이슈 따라잡기’에서는 각 기관에서 추천한 전문가 4명과 함께 사정기관 상호간의 역할분담과 협력·조정방안을 알아본다. ▲사회(정기홍 대한매일 행정팀 차장)=인권위와 부방위의기능과 권한이 감사원·고충위 등 기존 기관과 구분이 잘안돼 혼란스러운데요. ▲박중훈 한국행정연구원 정책평가센터 소장=공직자의 비리와 부패행위는 부방위에,인권의 신장이나 보호와 관련한 사안은 인권위에서 맡습니다.또한 행정행위와 관련한 위법·부당한 문제는 행정 옴부즈맨(Ombudsman)인 고충위에의뢰하면 됩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크게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대로 해당 기관에 진정하면 됩니다.각 기관별로 적합하지 않은 진정이 접수되면,다른 기관으로 안내하거나 이관하면 될 것입니다. ▲사회=두 기관의 업무가 기존의 감사원과 법무부,고충위와 충돌하고 시행과정에서의 부작용은 없을까요. ▲강성남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크게 우려하지 않아도될 것입니다. 부방위의 경우 공직자 부패방지와 관련한 법령·제도·정책을 총괄하기 때문에 회계검사와 직무감찰기능을 수행하는 감사원과의 업무충돌은 거의 없을 것으로보입니다. 다만 감사원의 직무감찰기능의 초점을 예산집행직무에 두느냐,아니면 일반행정직무 전체에 두느냐에 따라부방위 업무와의 위계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 국장=인권위가 일종의 옴부즈맨 제도일 수는 있습니다.그렇지만,법무부나 고충위와는 다릅니다.법무부는 인권 주무부서임에도 불구하고 교정·검찰·출입국관리업무 등에서 자주 인권의가해자 또는 방해꾼으로 등장하고 있고,고충위는 오직 서류로만 일하는 기관 그러나 정작 해결되는 것은 별로 없는 기관으로 머물러 왔습니다.인권위는 이들 기관과는 출범의 철학적 배경부터가 다릅니다.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고충위 명예 옴부즈맨)=고충위는 강제적 명령권자가 아니라 행정기관이 스스로 잘못을고치도록 하는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인 기관입니다.이런 이유로 기관에 권고만 하고 있습니다.따라서 큰 충돌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특히 인권위출범으로 고충위가 처리하기 곤란했던 사각지대의 문제가해결돼 업무가 명확해지고 역할 또한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회=‘작은 정부’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옥상옥’이란 말도 있는데요. ▲박 소장=부방위의 경우 기존의 사정활동 관련기관과 기능 및 활동이 중복되거나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합니다.하지만 정부는 그동안 우리사회의 심각한 ‘부패문제’를 독립적이고 중점적으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여타 사정기관과 중복되는 측면이 다소있지만,보다 전문적이고 내실있는 활동이 이뤄져야 부패문제가 획기적으로해소될 것입니다. ▲강 교수=냉소적이거나 비판적인 시각은 조직과 제도가생성하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당초의 취지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평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예컨대 부방위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제도개선 권고권보다 강력한 제도개선 시정요구권을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오 국장=인권위의 성격은 다른 기관과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헌법기구는 아니지만,그렇다고 행정부에 속하지도 않는 독특한 형태의 기구입니다.‘작은 정부’ 운운할 여지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중복 민원의 우려도 있습니다.자칫 기관간의 민원이첩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 국장=그동안 민원 이첩으로 민원인들이 오히려 고통을 받았던 사례도 있습니다.청와대에 진정을 내면 ‘특정기관으로 이첩했으니 양지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이오고,다시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 답이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저도 이 부분이 걱정인데,인권위의 경우 관계자들이 진심으로 인권의 진전을 위해서,민원인의 고통과 연대하겠다는 인권적 감수성으로 헌신할 것인가가 관건일 것입니다. ▲강 교수=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기관간의 업무협의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 봄직합니다. ▲사회=기관간의 업무협조가 꽤 중요하겠군요. ▲박 소장=부방위는 감사원,검·경찰과의 공조와 협조가요구됩니다.왜냐하면 부방위의 경우 단지 신고에 의존해사실확인을 하는 정도입니다.사실확인 과정에서는 직무감찰이나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감사원의 협조나 지원이 요구되고,사실확인 이후 기소를 위해서는 검찰의 수사활동 측면에서의 협조나 지원이 필요합니다. ▲강 교수=부패행위 신고처리과정만을 보더라도 감사원,수사기관,당해 공공기관과 부방위와의 긴밀한 업무협조가 요구됩니다.이와 관련해서는 법에서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이 대목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인 목사=고충위는 인권위와 연관이 많습니다.그동안 다소 미흡했던 인권 관련 민원이 두 기관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회=기존민원처리 시스템의 문제도 지적하던데요. ▲강 교수=결과론적으로 그렇습니다.폭주하는 업무량에 비해 예산이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그리고 대부분의 위원회 조직의 권한이 단순한 권고기능에 머물고있어서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불만족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 소장=검찰 및 감사원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사정활동에 대한 견제기능이 없었다는 점입니다.예를 들어 정치권에서의 비리행위 등에 대한 검찰이나 감사원의 사정활동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을 때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된 경우가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이었습니다.부방위에 이들기관에 대해 재조사 신청권을 준 것이 이 때문입니다. ▲사회=인권위와 부패위의 조직 및 인원문제로 기관간의이견이 큰데. ▲강 교수=반부패활동을 통한 청정국가의 건설과 인권의보호와 신장은 세계적인 인류공통의 규범입니다.이러한 규범을 위한 활동에 국가예산을 아끼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인력과 예산이 지원되고 그에 따른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될 것입니다. 정리 정기홍기자 hong@
  • [사설] 결국 ‘탄핵 격돌’로 가는가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어제 국회 법사위에 ‘증인 출석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고 끝내 출석을 거부했다.한나라당은 즉각 신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탄핵안 총력 저지를 다짐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자민련의 태도가 다소 모호하지만 한나라당이 ‘수(數)의 힘’으로 탄핵안을 밀어붙이게 되면 민주당 또한 물리적 저지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격돌이 불 보듯뻔하다.탄핵안이 국회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안에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탄핵 격돌’의 고비가 될 것 같다.여야가 정기국회 회기말에 예산안과 민생법안들을 팽개친 채 탄핵안 처리를 둘러싸고 몸싸움이라도 벌이게 되면 국민들이 그런 국회를 어떻게 보겠는가. 우리는 이같은 사태를 우려해서 신 총장의 국회출석 문제와 관련해서 ‘해법(解法)’을 제시한 바 있다.법사위의 의결이 여당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표결로 이뤄진 것이긴 하지만,신 총장은 국회의 의결을 존중해서 법사위에 출석하여 증언을 하되 검찰 수사에영향을 미칠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라는 것이었다.신 총장은 ‘답변서’에서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해 증언하면 검찰권행사에 적잖은 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며 검찰의중립성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그 주장에도 일리가 있으나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만에 하나, 한나라당이 수적 우세로 탄핵안을 가결시킨다하더라도 그 뒤에 벌어질 사태가 간단하지만은 않다.검찰은‘검찰총장은 탄핵 대상이 아니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할 것이라고 한다.헌재는 탄핵심판에 앞서 헌법소원부터 심리해야 한다.헌법소원 문제는 일단 접어두더라도 심각한 문제가 따로 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순간부터 검찰총장은 직무가 정지되고 직무대행 체제로 들어간다.헌법재판소는 6개월안에 탄핵심판을 마쳐야 하는데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는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해임할 수 없다.헌재의 심리가 장기화될 경우 ‘검찰총장 대행 체제’에 따른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한나라당은 이같은 사태를 충분히 고려하여 사려깊은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 ‘탄핵 표결 정국’ 새국면

    5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국회 법사위 출석요구에불응하자 한나라당이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고,민주당은 이를 공권력 죽이기라며 강력 저지를 다짐해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여기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이 6일 탄핵 반대의사를 표시할 방침이어서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선택적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등 정국마저 뒤엉키는 형국이다.신 총장의 탄핵안 처리를 놓고 정기국회 종반정국이 대격돌로 얼룩질 전망이다. ■민주당. 민주당은 5일 당무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신승남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을 위헌·불법으로 규정,총력 저지키로 했다.하지만 원내의석이 열세인 상황에서 탄핵안을 어떻게 저지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탄핵 불가’ 입장이 전해지자 “국가를 생각하는높은 철학과 경륜을 보여주신 데 경의를 표한다”고 높이평가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당무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의검찰총장 탄핵공세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헌법정신을 훼손하려는 의도인 만큼 위헌 탄핵”이라며 “헌법이정한 사유에도 맞지 않고 국민정서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례브리핑에서도 “한나라당이 야당이 되기 전엔 49년 동안 2번의 탄핵안만 제출됐지만, 한나라당이 야당된후 4년 동안 5번의 탄핵안을 제출했다”면서 “신 총장에대해 탄핵안을 낸다면 현 정부 역대 검찰총장 1인당 2번씩의 탄핵안을 제출하는 수치스러운 기록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국민감정에 호소했다.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당무회의 보고에서 “정략적인 정치공세로 탄핵안을내겠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막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또 이인제(李仁濟) 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등과 당무위원 다수가 지도부의 ‘단호하고 당당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인제 고문은 “헌법정신을 뒤흔드는 이런작태는 규탄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자민련. 자민련은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공식 당론은 6일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주재하는 의원총회에서 확정된다.그러나 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3대 게이트’ 수사에서 뭔가 덮으려 하는 경향이있었기 때문에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는 했지만 탄핵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측근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신경전 차원이 아니라 ‘안정론’의 소신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김 총재가 “검찰총장 탄핵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며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을기다리는 동안 검찰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검찰 공백 상태가 생긴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차원으로 여겨진다.그는 신건(辛建)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탄핵요구는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의원 의석분포상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의 김 총재가 검찰총장 탄핵에 반대할 뜻을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이 추진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통과 여부가불투명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으로서는 ‘2야 공조’를 지렛대로 향후 정국 흐름에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이종락기자 jrlee@.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안제출을 만장일치로 찬성하고, 국회 통과를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4대 게이트’에 대한 은폐조작 등의혹이 확대되고 있어 이 문제를 덮을 수 없다는 결론을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탄핵 반대 언급이알려지자 다소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밤 “우리 당의 입장에는변함이 없다”면서 “자민련이 우리에게 뭔가 서운한 게있는 모양인데 계속 설득작업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6일 자민련 의원총회 결과를 지켜본뒤 상황변화가 없을경우 공식·비공식 라인을 총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권 대변인은 특히 “자민련 의원들 중에 국민의 뜻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탄핵가결 요건인 제적의원 과반수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민련 의원들을‘맨투맨’식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한나라당은 교원정년 연장안의 처리 유보과정에서빚어졌던 당내 혼선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듯 총재단과당무회의가 끝난 뒤 총재단회의를 다시 연 데 이어 긴급의원총회까지 소집,당내 여론수렴 절차를 거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교원정년 연장 추진때 처럼 여론의 역풍을 우려,그동안 탄핵안 제출의 당위성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이날 신 총장의 결격사실을 찾고 논리를보강하는 데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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