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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경제 회복의 기회를 살리자

    한국경제를 짓누른 대내외 여건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경제상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이라크 전쟁이 조기 종결되고 북핵 위기도 다자간 대화를 통한 해법이 가시화돼 다행스럽다.여기에 정부 대표단의 런던·뉴욕 투자설명회가 성공적이어서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도 적어져 외자의 유입이 기대된다.국제유가의 하락과 종합주가지수 600선 돌파,원화환율의 하락,성장률 회복 및 경상수지 흑자 기대감 등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경제는 올들어 이라크전과 북핵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운용정책의 혼선,정치·사회적 갈등,내수위축과 기업의 투자부진 등이 겹치면서 침체를 거듭해왔다.김진표 경제부총리 말대로 5중고에 처해 있었다.이라크전과 북핵위기,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계부실 등이었다.이 때문에 거시경제지표는 물론 투자 및 소비,실업률 등 실물경제가 5년전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경고음을 잇따라 보내왔다.급기야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을 5.7%에서 4.1%로,경상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에 이를 것으로 수정했다.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우려로 하반기 경제회복 가능성마저 어두웠다. 우리는 경제변수들이 호전되는 기회를 살려 정부와 재계가 경제회복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다.먼저 나머지 3중고 해결이 급선무다.국가신용등급의 유지와 대기업의 지배구조개선 및 투명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SK사태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관련 대책의 철저한 시행을 기대한다.복병으로 떠오른 신용불량자 300만명,가계부실 대책에 대한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각별한 배려도 요구되고 있다.정부는 재정의 조기집행과 규제완화 등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펀더멘털의 강화와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기업은 정부·근로자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투자를 늘리고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특히 청년층의 고용창출에 적극 나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
  • SKT는 어디로?

    SK가 최근 며칠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 SK㈜가 적대적 M&A(인수·합병) 위기에서 벗어나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SK텔레콤의 경영권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SK㈜ 지분을 집중매집한 영국계 투자기업 크레스트증권의 고도의 ‘노림수’(?)와 국내 법 체계의 혼선이 빚은 결과다. ●목적과 다른 법 운용 현재 SK의 경영권 향배는 크게 3가지 법률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외국인투자촉진법과 공정거래법,그리고 전기통신사업법 등이다. 그러나 이들 법률 사이의 규정이 서로 다른데다 당초 법의 취지와 달리 해석돼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투자촉진법에는 외국인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일 외국인의 지분이 전체의 10% 이상되면 ‘외국인투자기업’ 으로 분류된다. 또 공정거래법에는 외국인투자기업의 경우,출자총액제한의 예외를 인정해주고 있다. 출자한도에 상관없이 계열사들의 의결권이 모두 인정되는 것.이렇게 되면 SK㈜는 현재 14.99%를 확보한 크레스트증권의 M&A ‘사정권’을벗어나게 된다. 크레스트증권이 단일 투자주체로서는 1대주주이지만 SK C&C(8.63%),SK건설(2.37%),SK케미칼(2.26%) 등의 의결권 제한이 풀려 SK가 30% 이상의 우호지분으로 충분히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기통신사업법은 이처럼 경영권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기업이라도 단일 외국인 지분이 15%를 넘어 1대주주가 되면 외국인으로 분류하게 돼 있다. 당초 전기통신사업법은 국내 기간산업인 통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너무 엄격한 법 해석으로 오히려 ‘발목’을 잡는 올가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법이 목적과 다르게 운용되는데다 해석도 제각각이니 국내 기업들이 외국 자본의 M&A 위협에 직면한 것”이라며 “하루빨리 관련 규정들을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계 자본의 치밀한 ‘시나리오’? 이같은 법의 맹점 때문에 SK는 최근 며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문제는 이런 과정에서 크레스트증권이 매우 치밀하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크레스트가 SK㈜ 지분 14.99%를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측과의 ‘딜’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경영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5%에서 0.01%(1만 270여주·14일 종가로 1억 6000만원)만 제외한 상태에서 SK의 의중을 타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든 0.01%를 추가매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크레스트가 이런 법규의 맹점 등을 처음부터 알고 주식매집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국내 일부 로펌 등이 법률적 조언을 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의 ‘연루’ 얘기까지 흘러나온다.크레스트는 당초 SK㈜ 지분 12.3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으나 지난 12일 정정공시를 통해 매입자금을 축소,14.9%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한나라, 盧경제진단 반박/ “민생 외면… 위기 부채질”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와 취임 직후,최근의 경제지표를 비교하면서 노 대통령이 지난 11일 “경제위기 아니다.”고 내린 진단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대통령 당선 이후 3개월 만에 국민의 삶의 기본인 경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근거로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주가지수,경상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들을 제시했다. 특히 5.7%로 예상되던 올 경제성장률은 이미 4.1%로 대폭 하향 조정되었고,물가는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이후 내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청년실업률(20∼29세)도 지난해말 6.7%에서 지난달 8.0%로 악화되고,6개월 후 생활형편 전망치를 묻는 소비자 기대지수 역시 지난해말 94.8에서 지난달 90.4로 급락,체감경기도 꽁꽁 얼어붙었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박종희 대변인은 “상황이 이런데도 노 대통령은 북핵사태,이라크전 탓으로만 돌리고 ‘잠시 어려울 뿐 위기는 아니다.’며 천하태평”이라면서 “민생경제 대책은 외면한 채 내년 총선을 겨냥한 언론 길들이기,정계개편 음모에만 혈안”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정부의 불안한 리더십과 숱한 정책혼선이 경제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경제가 무너지면 개혁도 허황한 구호에 불과하다.”며 경제 위기에 적극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4·24 재보선의 전략적 차원에서 노 대통령의 불안한 리더십과 경제 위기론을 중점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
  • 돋보기 / ‘눈감고 귀닫은’ 프로축구연맹

    지난해 8월15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프로축구 올스타전엔 수만 관중이 몰려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까지 했다.6월말 끝난 월드컵에서 4강의 위업을 이룬 주역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고자 하는 열망은 축구붐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끝없을 것 같던 축구붐은 그 직후부터 수그러들었다.일부 팬들의 난동과 월드컵 주역들의 해외 진출 등이 찬물을 끼얹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열기를 이어갈 비전이 없었다.엄밀하게 말하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손을 놓고 있었다. 연맹의 수수방관은 해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았다.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6일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했다.하지만 ‘경기 3일전 소집’이라는 대표팀 운영 규정을 들고나온 프로구단의 방침에 따라 일부 프로선수들이 응하지 않았고,움베르투 코엘류감독은 결국 훈련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소집에 응한 선수들마저 되돌려 보냈다.대표팀 소집이 구단의 반발로 무산된 것은 처음이다. 문제는 협회와 구단들의 정면 충돌로 비쳐진 이날의 혼선 과정에서 구단들의 행정체인 프로축구연맹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코엘류감독은 이날 “나를 적이 아니라 같은 배를 탄 동지로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불쾌해 했고,김진국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한·일전의 비중을 감안해 구단이 협조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아쉬움을 토했다. 그러나 소집에 불응한 구단들은 코엘류감독에게 반감을 갖고 있지도 않고 한·일전의 비중을 몰라 ‘대표팀 운영 규정’을 운운한 것도 아니다.다만 프로선수들을 프로리그가 아닌 대표팀 경기에 우선 차출해 프로리그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구단들의 입장도 충분히 헤아려 달라는 것이다. 그것을 누가 해야 할까.구단과 협회 관계자 모두 “프로축구연맹이 최소한 협회와 프로구단 사이에서 중재역이라도 했어야 한다.”며 “도대체 연맹은 프로리그 발전을 위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곽영완기자
  • NGO / 외국인 고용허가제 보완 시급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도입취지는 OK,불법 체류자문제 등 세부대책은 NO.’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도입 방침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대책 관련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하지만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체류기간에 따라 선별적으로 고용을 허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수용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체류기간이 3년 이상된 불법체류자들이 전원 출국해야 하는 것은 또다른 불법체류자들을 양산할 수 있는 만큼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살롬의 집 이정호 소장은 “법은 하루를 위반하거나 몇년을 위반하거나 위법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체류기간에 따라 선별적으로 고용을 허가해 주는 것은 불법체류자들에게 또다른 혼선을 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특히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입장에서 보면 체류기간이 4,5년 이상이 돼서 전원 출국해야 하는 불법체류자들이 작업능률면에서 더 숙련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 이들에 대한 구제책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성대 박영범 교수는 “불법체류자들을 일시에 내보낼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한 최선의 대안으로 본다.”면서 “외국인 고용허가제 도입은 늘어나는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의 영구 체류를 막자는 취지인 만큼 숙련된 일꾼이더라도 아깝지만 내보내야 정부 원칙이 바로 선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 부시 “파병 감사·북핵 평화해결” 전화/ 표정 밝아진 盧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한·미 정상간 서먹했던 분위기도 상당히 개선되는 조짐이다.이런 상황이 노무현 대통령의 5월 미국방문 때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부시,외교적 해결 ‘약속’ 노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북핵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양국 정상간의 전화통화는 지난달 13일에 이어 22일만이다.부시 대통령이 이번에도 걸어왔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약속하고,‘평화적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노 대통령이 조속한 시일내 미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전화통화에서 나온 단어와 분위기는 종전과는 달랐다.”고 말했다.이제까지 부시 대통령은 한국측이 ‘평화 해결’을 촉구하면 이를 수긍하는 정도였는데,이번에는 주도적으로 이를 언급함으로써 진전된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다. ●노 대통령,만족감 표시 노 대통령도 통화내용에 매우 흡족해한 것 같다.5일 도라산역에서 식목행사를 하면서,“(부시 대통령이)파병결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장차 북핵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인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키로 다짐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그 전 과정에서 한국정부와 한국국민과 협의하고 협력한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전 파병을 계기로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굳어지고 그런 토대위에서 북핵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확고해질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기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덧붙였다. ●통화 발표 놓고 혼선 미국측은 정상회담의 통화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을 전해,청와대가 수용했다.그런데 미국측이 5일 새벽 1시(한국시간) 정상회담 통화내용을 언론에 밝혔고,청와대는 5일 오전 8시쯤 통화내용을 뒤늦게 알리게 됐다.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통화가 끝난 뒤 내용을 보도해야 하는지를 놓고 외교통상부가 미국의 국무부와 연락하는 게 미숙해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빌 게이츠 피살” 오보소동

    빌 게이츠가 로스앤젤레스 파티장에서 총을 두 차례 맞고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 MBC,SBS,YTN 등이 일제히 보도했으나 오보로 밝혀졌다. MBC는 4일 오전 9시38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피살’이라는 자막과 함께 “빌 게이츠가 피살됐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멘트를 내보냈다.53분쯤 ‘빌 게이츠 사망설 사실 무근’이라는 자막을 방송한 뒤 58분에 사과 멘트를 방송했다. SBS는 9시47분 자막으로 피살설을 보도했고 5분 뒤 정정 및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YTN도 9시45분 ‘빌게이츠 MS 회장 피살설’이라는 자막을 방송했다가 58분에 “시청자 여러분께 혼선을 빚은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이들 방송사 및 오마이뉴스 등 일부 인터넷 매체가 인용해 보도한 CNN뉴스 사이트(http://cgrom.com/news/law/gatesmurder/index.shtml)는 CNN뉴스 사이트를 가장한 허위 사이트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오보 소동은 중국 언론사들의 인터넷판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일보사 인터넷판은 지난달 29일 “미국의 CNN 인터넷판이 28일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한 자선모임에 참석하던 중 피살됐다.’는 잘못된 뉴스를 내보냈다.”면서 “이 내용은 지난해 4월1일 만우절의 허위 보도였는데 무슨 연유인지 CNN이 실수를 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곧 중국의 주요 인터넷 매체들이 미국의 CNN을 비웃으려다 오히려 가짜에 속은 것임이 드러났다. ‘빌 게이츠 피살설’로 주식시장도 한때 크게 출렁거렸다.4일 종합지수는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피살설로 8.54포인트 떨어진 536.70까지 급락했다.이어 피살설이 오보로 확인되면서 오전 9시52분 4.86포인트 떨어진 540.38로 복귀한 뒤 오후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소연 윤창수기자 purple@
  • [사설] 우려되는 韓美日 정보 엇박자

    북한이 지난 1일 올들어 세 번째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여부를 놓고 한·미·일 3국이 혼선을 빚어 실망스럽다.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는 차치하고,그 확인 과정에서 공조 부재 등 여러 문제점을 심각하게 노출시켰다.한국은 ‘발사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식으로 우왕좌왕했다.일본도 발사를 기정사실로 했다가 한발 후퇴했다.3국이 서로 다른 내용을 발표한 것은 대북 정보 공유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정보공유 체제의 문제점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시급히 원인을 규명하여 개선해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은 북핵 위기 국면에선 한·미·일 3국의 대북 군사정보 공유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다.적기에 정보를 교환하지 못하면 긴밀한 공조는 결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대북 군사정보 공유는 효율적인 공동 보조를 취하기 위한 첫걸음이다.한국과 일본은 대북 군사정보를 미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간혹 편향적인 정보를 받을 때가 없지 않다고 한다.일본은최근 정찰위성 2기를 쏘아올려 정보수집 능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초보 단계로 볼 수 있다. 한·미·일 3국의 엇박자는 북핵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하려는 데서 나왔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9월 이후 북한은 모두 10여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3국이 공표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만에 하나 북한 미사일 발사를 은폐·축소할 의도가 있었다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정보 공유 체제가 삐걱대면 국민들에게도 불안감을 안겨 준다.대북 정보는 공유할수록 가치가 높아지고,비상국면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공조의 바탕이 된다고 하겠다.
  • 北미사일 쐈나 안쐈나

    도쿄 황성기특파원·조승진기자 북한이 지난 1일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한국과 일본,미국이 약간씩 다른 입장을 보여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3국이 북한의 군사 행동과 관련,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긴 이번이 처음으로 일각에선 3국의 대북 안보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3국은 일본 오기 지카게 국토교통상이 1일 오전 국회 보고를 통해 “북한이 황해쪽 평안남도에서 사거리 60㎞의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고한 하루 뒤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보도는 이라크전 와중에 북한이 추가 강경 시위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속에 나온 것이어서 분석의 결과는 큰 관심사라 할 수 있다. 2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북한이 1일 지대함 미사일을 서해안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이 당국자는 “북한은 오전 10시에서 10시30분 사이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종적인 확인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며 확인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발사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해 “한·미 군 당국의 확인 결과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전날 발표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한 정보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에 대한 한·미·일 각국 정보기관의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사실이 밝혀질 경우 각국 정보수집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3국이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놓은 배경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에 위협을 주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정밀한 분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marry01@
  • 장관 정책보좌관 신설운영안 의결/ 개혁 엔진! 자리 확보?

    관료사회가 장관 정책보좌관 시대를 맞는다.‘새로운 실험’일 수 있다. ▶관련기사 5면 정부가 1일 국무회의에서 장관정책보좌관 신설운영안을 의결함으로써 정책보좌관 시대가 본격화됐다.정책보좌관제는 장관과 ‘코드’가 맞는 참신한 외부 인사를 임명해 장관의 의사결정을 돕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특히 교육·행정자치·문화·복지부 등 개혁장관들이 포진한 부처에서 정책보좌관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 제도는 경직된 관료사회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옥상옥이라는 우려가 교차돼 있다. ●“자리 주기위해 시행돼선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장관과 호흡이 맞고 꼭 필요한 사람이 정책보좌관에 임명돼야 한다.”면서 “자리를 주기 위해 시행돼서는 안되며,인원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처마다 2명의 정책보좌관을 둘 수 있고,이미 보좌관이 있는 곳에는 추가로 1명만 임명하게 된다.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은 제외된다. 정책보좌관은 행정관행과 타성에 젖어 있는 관료사회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장관의 책임행정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주로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민주당 당료들이 정책보좌관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민사회단체 “우리몫도”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장관이 민주당과 원활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당에서 구할 것이고 학계에서 구할 수도 있고,관료 중에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교육부는 설훈 의원 보좌관 김동환씨,문화관광부는 최용규 의원 보좌관 김종선씨와 이미경 의원 보좌관 조한기씨,행자부는 민주당 당료출신의 박래군씨 등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공무원 중에서 정책보좌관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부처에서는 인선 조율과정에서 혼선도 예상된다.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민간의 국정참여를 촉진하려는 기본취지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시민단체에서 충원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료감시자 역할땐 위화감” 중앙청사의 한 국장급 간부는 “정책보좌관이 들어오면 현재의 간부들 역할은 크게 축소될 것 같다.”며 “앞으로 정책수립과정에서 장관과 함께 정책보좌관의 눈치도 봐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과천청사 과장급 공무원은 “정책보좌관의 역할이 불분명하고 의사결정 라인에 또다른 자리가 생기면 옥상옥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정책보좌관이 관료의 감시자 역할을 할 경우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반면 장관과 임기를 같이 하는 데다 낮은 월급으로 인해 인물난을 겪으리란 전망도 있다. 이도운 조현석기자 dawn@
  • 아파트 후분양제… “원칙은 찬성 도입은 검토”/건교부 돌다리 두드리기

    아파트 후분양제 도입을 놓고 건설교통부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소비자단체들이 후분양제 도입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데다,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장기적으로 후분양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터라 건교부는 어떤 방식으로라도 대안을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이를 위해 건교부는 지난 28일 최종찬 장관 주재로 주택건설업계와 관련 연구기관,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궁극적으로 후분양제가 바람직하며 이를 법적으로 규제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정착되고,주택시장에 혼선을 주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어떤식이든 대안마련해야 건교부는 소비자들이 완공된 집을 보고 품질을 확인한 뒤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아파트 선분양 실시로 분양권이 ‘투기권’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에도 할 말이 없다.이론적으로는 후분양을 늦출 수 있는 아무런 명분이 없어 어떤 식으로라도 대안을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정창수(鄭昌洙)주택도시국장은 “조감도만 보고 아파트를 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후분양제를 도입하면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고 주택 품질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계적인 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선분양제 유지나 후분양제 전면 시행,아니면 몇년 뒤에 도입한다거나 하는 등의 언급 자체가 시장에 엄청난 파장과 반향을 불러일으킬수 있기 때문에 제도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킹(완벽한 제도마련)도 안된 상태에서 섣불리 주택공급제도를 변경하면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분양 가격이 올라가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전면적인 도입은 위험 후분양제를 강제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공검사를 마친 아파트만 모집공고를 낼 수 있도록 하면 된다.그래야 소비자가 완공 주택을 눈으로 확인하고 품질을 따져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눈으로 드러나는 것 외에 기술적인 품질까지 확인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른다. 소비자 주택구입상품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것도 전면 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 20∼30년에 걸쳐 집값을 내는 장기주택상품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후분양제를 도입하면 소비자는 아파트 구입자금을 한꺼번에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완공 주택이 나올 때가지 일시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고,자금력이 풍부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어 자칫 주택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여야 대표에 듣는다] (1) 정대철 민주당 대표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30일 대한매일과 대표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휴일 이른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기자와 만난 정 대표는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처리 문제로 전날 밤 늦게까지 소속 의원들을 만나고 다닌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이라크전 파병을 반대하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골프장까지도 찾아갔다는 그는 “요즘은 하루가 여삼추(如三秋)”라고 말했다.대한매일은 정 대표에 이어 박희태(朴熺太) 한나라당 대표권한대행도 인터뷰할 예정이다. ●이라크전 파병 비준 동의안 처리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처리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파병에 반대하는 의원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제 계획은 반대 의원 가운데 5명만이라도 찬성쪽으로 뽑아내는 것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의 첫 작품인데 안좋은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설득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의원들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꽤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어제(29일)는 밤 늦게까지 반대 의원들을 만나고 다녔습니다.며칠전에는 직접 골프장까지 쫓아간 적도 있습니다. ●대표 취임 후 한 달동안 굵직한 국정현안 처리를 놓고 혼선이 많은 것처럼 비치기도 했는데요 당 개혁안,대북송금 특검법,이라크 파병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당과 정치권이 의견이 나뉘면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임시로 있는 자리지만,노무현 대통령 초기에 당과 국가가 어떤 길로 갈 것인가를 항상 고민했습니다.그리고 저는 대표로 있는 한달 반 동안 주요 국정현안을 모두 해결하고 물러날 계획입니다. ●정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해 평가가 엇갈립니다.대통령이 당에 너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저는 지금 상황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의견을 민주적이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내부적으로 조정,순화되는 과정이라고 봅니다.대통령과 민주당은 서로 존중하되 과거처럼 상명하복이 아닌,자율적인 토론을 해야 합니다.(민주당엔) 집권여당으로서 정책적 공유 등 (정부와) 같은 정책을 함께 밀고 나가는 책임과 소명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주요현안에 대한 처리 결과를 보면,민주당이 너무 미약해 보입니다.특검법과 관련해서 당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했는데 안되고,문제가 있는 장관을 경질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정권 초반기여서 그런지,지금까지 (당정간 정책적 공유에) 좀 서툴렀습니다.(당정협의에 대해선) 청와대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러나 당이 너무 강하게 주장하면 대통령과 각을 세워서 여권의 내분으로 보일까봐 조심조심 뒤로만 얘기했습니다.최근들어 (청와대가) 당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하는 등 괜찮아지고 있습니다.지난번 청와대 회동에서는 당정간 정책조율을 위해 5개의 채널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주요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처리할 계획이십니까. 내달 10일 전까지는 이라크전 파병 비준 동의안 처리,당 개혁안 통과,특검법 개정안을 모두 마무리지을 작정입니다.이라크전 파병 문제도 2일쯤 통과시키려고 합니다.야당도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처리하자고 하니,(2일) 아침에 대통령 국정연설을 듣고 오후쯤 처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특검법 개정 문제에 대해선 결과는 못보고 (대표직에서) 떠나지만 개정안이 마련되면 내 소임을 다하고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새 지도부 구성시 당 의장 또는 원내대표에 도전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당 개혁안을) 좀 다 해놓고 봅시다. ●최근에 정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고문간에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손사래를 치며)전혀 없습니다.(언론에서 만든) 인위적인 갈등이지요….김 고문이나 저나 서로 자리에 있어선 100% 양보할 생각이 있습니다.앞으로도 갈등이 있을 수 없습니다.99%도 아니고 100% 양보입니다. ●당내 신주류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당 개혁안이 좌초되면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신당 시나리오도 나오는데요. 저는 젊은 친구들이 개혁안을 잘 추진시키기 위해 말한 촉진형 발언이라고 봅니다.그런 말이 나온 뒤에 만나보면 “죄송하다.”면서 “개혁안 쪽으로 많이 끌고가려고 그렇게 했습니다.”고 말합니다.그러나 그런 발언은 자제해야 합니다.또 실제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당 중심부에서 그런생각은 자제시키려고 합니다. ●구주류측에선 정 대표가 신주류의 정례모임에 참석하는 등 당 운영이 공정치 못하다고 지적하는데요. 며칠 전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아침이나 함께 먹자고 11명 정도가 모인 것뿐입니다.대표가 된 이후에 항상 공정하려고 조심하고 있습니다.신주류 모임이 있어도 김원기 고문께 참석하라고 하고 저는 안 나가고 있습니다. ●구주류측은 신주류측이 정례 모임을 갖는 등 당내 분란의 소지로 비쳐질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반면 신주류측에선 정 대표가 너무 구주류를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불평도 나오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예전의 민주당은 상당히 권위주의적 정당,DJ정당이었습니다.지금은 거기서 개혁적 정당,민주적인 정당으로 만들어가는 자기 변화과정에 있습니다.김대중 정당에서 노무현 정당으로 가는 데 왜 저항이 없고 쉽게만 되겠습니까.그러나 금도(襟度)도 배우고,스스로 자제하는 것을 습관화하면서 민주화정당이 되는 것입니다.저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노력과 여러 의견들이 백출하는 것을 변화의 원동력으로 끌어가려고 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념을 기반으로 한 정계개편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정당 구조가 너무 이념적인 색채로만 가는 것보다,한 정당에서도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게 분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너무 개혁,보수 한쪽에 치우치기보다 중도 개혁,중도보수가 되는 게 건강해 보이고 국민들이 안심해 합니다. ●분권형 대통령제 및 내각제를 중심으로 한 개헌론도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 총선에서 개헌을 한다는 것은 그리 슬기로워 보이진 않습니다.권력구조라는 점 때문에 그런지,결국 나중에 수혜를 입는 사람들은 정치인으로 비쳐질 것인 만큼,집권 초기부터 너무 여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욕먹기 딱 알맞아 보입니다. ●중·대선거구제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다고 생각합니다.중·대선거구제를 해야 지역성도 탈피할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권역별 비례대표제도 망국적 지역감정을 탈피한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그러나 한나라당이 여기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이 최근 언론개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밝혔는데요 진위는 잘 모르겠습니다.다만 국민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 필요 이상의 정보들이 많이 흘러나오는 데 대한 걱정이라고 이해합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wshong@ ◈민주당 정치일정 어떻게 지난달 24일 취임 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해 온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30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개혁안의 실행일정을 상세히 밝혔다. 당내 상충되는 다양한 의견을 조정·통합해 다음달 10일까지 지구당위원장제 폐지가 핵심인 개혁안을 확정짓고,임시지도부가 6월말까지 실행을 준비,총선에 대비할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내용이다.정 대표는 특히 민주당 개혁안은 2월초 확정한 개혁안 원안의 중요 뼈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직을 폐지,당의장과 원내대표란 양두 마차 체제로 하고,지구당위원장직을 폐지키로 하되 내년 총선만큼은 6개월이 아닌 3개월전 지구당위원장을 사퇴하는 안으로 절충점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지구당위원장을 이번에 한해 3개월 전에 사퇴하는 절충안에 개혁안 조정위원회 소속 위원이나 당무위원들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다.”며 “따라서 여야 대표연설,대정부 질문 등 4월 임시국회의 주요 일정이 마무리된 뒤 개혁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개혁안이 확정될 경우 정 대표는 약속대로 대표직을 사퇴하고 당초 6개월이내로 돼 있던 임시지도부 활동 시한을 2∼3개월로 단축,임시지도부를 구성해 기간 당원 구성 등 새지도부 확정 작업에 들어간다. 임시지도부 구성 문제는 상당한 진척이 있으며,6월말 이전엔 새로운 총선용 지도부가 구성될 예정이다. 새 지도부 정식 구성을 늦출 경우 여당이 지리멸렬해 효과적으로 정국 상황에 대처해갈 수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다만 개혁안을 확정하는 막바지 순간에 개혁안의 원안 통과를 주장한 신주류 강경파나,지구당위원장 폐지를 반대해온 구주류들이 반발할 수 있지만 “내가 입장표명을 자제하면서 설득 작업을 벌인 결과 큰 이변은 없을 것 같다.”는 게 정 대표의 전망이다.정 대표의 구상대로 절충형 개혁안에 신·구주류의 공감대가 확산된다면 개혁 무산을 전제로 신주류내 강경파와 청와대 젊은 참모진 사이에서 파상적으로 거론됐던 ‘개혁적 신당론’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민주당의 리모델링식,혹은 외연확대식 신당창당은 별개 사안으로 계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부 새 취재시스템 발표 안팎 - ‘언론지침’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

    브리핑룸 운영 등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이 확정·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개방 취지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취재 제한으로 결국 국민들의 알 권리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발과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는가 하면,잘못된 취재 관행을 방치하다가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언론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새 언론지침’이 나오게 된 배경과 주도세력,그리고 고민하는 정부부처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등 새로운 취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점검해본다 ●누가 밀어붙이나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을 밀어붙이는 곳은 어디이며,주도세력은 누구인가.지난 14일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발표했던 기자실 운영방안 및 홍보방안이 27일 40개 부처·청 공보관회의에서 정부 방침으로 공식 확정되자 언론계와 관가 등 각계에서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이 당초 밝혔던 기자들의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취재실명제 도입 등과 같은 안에 대해서는 언론주무 부서장인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마저 처음에는 부정적인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환경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동력(動力)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 장관은 “언론과의 관계 개혁은 대통령과 공감대가 있다.”면서 “언론관에 관한 한 (나는) ‘대통령의 분신’과 다름없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장관의 개인적인 언론 개혁의지라는 의견도 있다.이 장관은 영화감독시절 특정 언론이 주관하는 영화제에 출품 거부를 공언할 정도였다.특히 문화부의 홍보방안 발표 이후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도 “대통령과 이견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취재시스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노사모’가 이같은 정부 안을 주도한다는 얘기도 떠돈다.언론사의 정보 접근을 ‘공평’하게 하겠다는 원칙은 ‘안티 조선’운동을 해온 문성근·명계남 등 노사모 핵심 멤버의 입장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언론 취재환경 변화는 예고돼왔다.”면서 “홍보처도 언론개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어 시스템 변화 장치마련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김만수 청와대 춘추관장은 “자율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취재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몰라서 공보관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국정홍보처장이 ‘꼬리’내린 이유 “공무원들이 기자를 만난 뒤 면담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19일 기자간담회) “방문 취재는 브리핑룸제 취지와 맞지 않는 만큼 삼가야 한다.취재보고서 작성은 (해당 공무원이) 알아서 할 일이다.”(27일 공보관회의 브리핑)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과 관련,열흘도 안되는 동안에 이처럼 말을 완전히 바꾸었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 처장이 내놓은 정부의 취재개편안이 정부의 당초 방침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또 그동안 언론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오히려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발표한 ‘문화부 홍보방안’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조 처장이 언론계 출신으로서 다소 완화된 취재방식을 밝혔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 ‘코드’를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입장을 슬며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조 처장의 원래 생각은 이 장관과 같은데 언론계의 기류를 떠보기 위해 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우리가 부처 공보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적인 논의 끝에 주도적으로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문화부와는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정부의 중앙·과천·대전청사 가운데 이번 조치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곳은 주로 경제관련 부처가 몰려 있는 과천청사의 공보관실이다. 과천청사는 중앙청사나 대전청사에 비해 공간이 비좁은 편이다.때문에 대규모 브리핑 공간을 별도로 만들 여력이 없다.경제부처의 성격상 브리핑 제도가 지금의 기자실 제도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4만 4952평 규모의 과천청사엔 11개 부처 5500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다.다른 청사보다 밀도가 30∼50% 가량 더 높다. 재정경제부 공보실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한 브리핑 제도로는 현안에 제때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과천엔 브리핑룸을 만들 별도의 공간도 없다.”고 곤혹스러워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우리는 정부정책을 널리 알릴 일이 많은 반면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무분별한 취재활동으로부터 보호할 일이 많을 텐데 일괄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도 “11개 부처 출입기자 수백명이 한데 몰려 취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국정홍보처 발상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의 효율성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공보실도 마찬가지다.금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보도자료가 783건에 이를 정도로 언론과 수시로 접촉해야 하며,때론 정책이 시장에 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언론의 협조도 받아야 할 처지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문제점을 감안,과천청사 공보관들은 별도의 회의를 다시 열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자실 개편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기자실을 기사송고실로 활용하고 대형 브리핑룸을 갖추는 방안,청사별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금감위는 기자들의 취재 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해 실·국장들이 브리핑룸에 주간 단위로 들러 간담회를 갖는 ‘순회 브리핑 아워(Hour)’를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새 제도를 시행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까지 하겠다고 못박은 것은 없다.”며 “사무실 방문 취재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를 어긴다고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광숙 김경운 이종수기자 bori@ ◆장.차관 정례 브리핑 잘될까 정부가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하는 대신 그 대안으로 내놓은 장·차관들의 주 1회이상 정기 브피핑은 각 부처의 현재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또 현행 기자실을 폐지하고 이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기사송고실 등을 만들고 별도의 통합 브리핑룸을 만들 경우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언론취재 개편안’을 전해들은 각 부처 공보관계자들은 장·차관 정례 브리핑은 부처별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조치로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부처와 사회부처 일부를 제외하고는 장·차관이 매주 1차례 이상 브리핑할 내용이 있겠느냐는 것이다.또 브리핑이 활성화되더라도 질높은 기사가 나오는 부처와 그렇지 못한 부처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공보관계자는 “일부 부처의 경우 장·차관이 할 수 있는 브리핑이란 기껏해야 국무회의와 차관회의에서 보고할 내용이 전부일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전쟁 등 주요 현안은 각 부처별 정책이 정부의 종합대책으로 묶여 나오는 데도 이를 따로 브리핑한다면 행정낭비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의 생리상 브리핑에서 똑같이 공개되는 내용은 기자들이 취재의욕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부처의 경우 기자 없는 브리핑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실제로 지난 14일 가장 먼저 기자실을 폐지하고 브리핑룸제로 전환한 문화부는 지금까지 브리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브리핑할 게 없어서다. 기자실 개편에 따른 추가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중앙청사 기자실의 경우 총리실,교육부,행자부,통일부,외교부 등의 기자실을 한층에 125평 규모로 한곳에 통합한 뒤 부처별로 5개로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다 브리핑룸 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교부가 별관으로 옮기면서 중앙청사에 생긴 공간에 여성부와 국정홍보처가 들어오는 데 드는 수리비가 2억 3600만여원인 점을 감안하면,통합브리핑룸 설치와 각 부처 기자실 수리 비용을 포함해 중앙청사 한곳에만 3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공무원들 '언론 어떻게 대하나' 곤혹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새로운 취재 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공무원들은 앞으로 언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일과 이후에는 기자들을 만나도 되는 것인지,기자들이 전화로 취재를 해올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지 난감해 하는 실정이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언론 대응에 관한 세부시행계획이 다음달 10일쯤 발표된 후에야 행동지침을 정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언론의 취재에 아예 입을 ‘닫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결국 참여정부 초기에 언론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측면들만 집중부각돼 정부의 정책홍보에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회부처의 간부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누구보다도 언론의 취재원으로 노출되기를 싫어하는데 취재과정에서 실명이 밝혀진다면 누가 얘기를 하겠느냐.”면서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역대 정부들과 비교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양쪽 다 손해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더욱이 그는 “면회소 같은 곳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여기에 응할 공무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기자들이 정부의 발표가 미진해 전화를 통해 취재를 해오면 매정하게 끊을 수도 없어 공무원들의 처신만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취재가 점심·저녁식사 등 근무시간 이외에 이뤄지게 돼 언론사들의 과잉취재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정부부처 공보실 직원은 “부처별로 정책결정과정이나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공개한다지만 부처에 유리한 자료만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새 취재시스템의 취지는 좋지만 ‘공무원 행동강령’처럼 현실성이 떨어져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이 전혀 새로운 환경은 공보관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공보관은 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장·차관을 대신해 부처의 명실상부한 ‘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보통 초임 국장이 공보관을 맡던 전례에서 유능한 고참 국장이 공보관에 임명되는 등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경찰 간부인사 이틀만에 2명 자리바꿈 ‘말못할 사연’ 있나

    지난 26일 경무관급 이상 간부의 인사를 단행했던 경찰이 고위간부 두 사람의 발령을 이틀만에 취소하고 자리를 맞바꾸는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를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김중겸(金重謙) 치안감을 경찰청 수사국장으로,최광식(崔光植) 경무관을 경찰혁신기획단장으로 각각 발령했다.26일 인사에서는 최 경무관이 경찰청 수사국장으로,김 치안감이 경찰혁신기획단장으로 내정돼 두 사람만 자리를 맞바꿨다.이런 일은 경찰사에 전례가 없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직제상 문제점 바로잡은것” 이처럼 인사에 혼선이 빚어진 이유에 대해 경찰청은 “정부의 인사 기조인 적재적소의 원칙에 따라 수사전문가인 최 경무관을 수사국장으로,기획전문가인 김 치안감을 경찰혁신기획단장으로 발령을 내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하려고 했다.”고 밝혔다.경찰은 “하지만 직제상 수사국장은 치안감,기획단장은 경무관 보직으로 돼 있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교체 발령을 냈다.”고 해명했다.직제에는 맞지 않지만 이른바 수사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 경무관을 수사의 요직에 앉히고,행시(15회) 출신으로 기획분야에 밝은 김 치안감에게 경찰개혁작업을 맡기려다가 직제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되물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만으로는 의문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인사권자가 수사국장은 치안감으로,기획단장은 경무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경찰 주변에서는 밝히기 곤란한 내부 갈등이 있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두관 행자부장관의 개혁적인 인사 요구에 따라 관례를 깨고 경무관을 수사국장에 앉히는 파격인사를 시도했다가 내부 반발과 외부의 지적으로 인사를 취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수사국장은 경찰청 참모 가운데 손꼽히는 요직으로 경무관이 임명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혁신인사' 내부반발 관측 최 경무관은 때문에 다소 비정상적인 직무대리 국장으로 발령이 났다.수사국장 아래에는 경무관급인 수사심의관이 있어 최 경무관이 그대로 직책을 맡았다면 경무관이 경무관을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경찰이 이런 모순을몰랐을 리는 없으며,같은 직급끼리도 직책의 상하관계를 형성하는 혁신 인사를 하려다 내부 반발에 부딪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다른 한편으로 특별한 흠이 없는 김 치안감이 나이가 비교적 많다(46년생)는 이유로 용퇴를 유도했다가 내부적인 반발이 제기되자 바로잡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남 출신인 최 경무관은 청와대의 특명사건을 내사하던 이른바 ‘사직동팀’ 장을 지낸 인물이다.사직동팀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 때문에 간부후보 21기인데도 동기생들보다 승진이 늦었다.이번 인사에서도 치안감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다시 밀렸다.간부후보 25기와 26기인 2명의 호남 출신 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한 관계자는 “최기문 신임 경찰청장은 의욕이 앞서 무리하게 인사를 했고,인사 실무자들은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직언을 하지 못해 일어난 결과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무보수 특보’ 우려 목소리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측근 중 상당수를 무보수 명예직 성격의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권력남용’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대통령을 돕는 역할인데 직책이 없을 경우 비선이라고 하는 풍토가 있어 대통령이 자리를 주고 싶어했다.”면서 “이강철 전 대선후보 특보는 정무특보,김영대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은 노동특보,이기명 전 후원회장은 문화특보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고위 공무원들을 계속 늘리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사기극”이라며 “일선 소방대원이나 구조대원 등 정말 필요한 공무원들의 숫자와 권능을 보강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비판했다.그는 “현 정권은 청와대 요직을 논공행상을 위한 전리품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다른 당직자도 “가뜩이나 대통령 측근들에게 로비가 집중되고 있는데,실세를 공개적으로 양산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성순 지방자치위원장도 기자에게 “공직이라는 것은 보수가 있건 없건 간에 국민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인데,무질서하게 자리를 만드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청와대측의 ‘비선 양성화’ 논리에 대해서도 “안그래도 청와대 비서실이 비대한 편인데 그런 식이라면,특보 자리를 수십개 수백개씩 만들어도 된다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른 관계자도 “특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 내각은 물론 청와대 비서실의 공식라인과 영역이 겹쳐 업무 혼선과 월권 시비가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부시의 전쟁/ 후세인 은거 지하버어 폭파설,生死여부 초미의 관심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생사 여부를 포함한,행방이 이라크전의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다.21일 서방 언론들은 후세인의 안위에 의문부호를 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일단 ‘20일 밤 첫날 공습때 후세인이 그의 아들들과 함께 공격당한 벙커에 있었음’을 확인하고 있다.그러나 그가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는지 여부와 부상을 당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당국자들도 그가 공격 당시 벙커에 있었다는 정보는 신빙성이 높다는 입장이다.증거는 아주 믿을 만하며 벙커를 겨냥한 크루즈미사일과 벙커파괴 폭탄이 목표물을 명중시켰음을 확신하고 있다.그래서 그가 지휘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그러나 그의 건재를 알리는 상반된 보도도 있어 혼선을 가중시킨다. 미국 CBS 방송은 20일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후세인 대통령이 살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이 방송의 데이비드 마틴 기자는 “3차례 공습 직후 방영된 후세인의 TV연설을 그가 (미국의)공격에서 살아 남았다는 증거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고위 관리들로부터 들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CNN 등도 초기 공습 이후 의료진이 긴급히 대통령 궁으로 불려 들어갔으며,적어도 후세인이나 그 가족이 부상한 것이 확실하다는 현지 관리의 말을 전달했다. 반면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이날 후세인 대통령은 개전 초기의 공습 때 자신의 두 아들 모두 또는 그중 한 명과 함께 그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뉴욕 타임스는 “이라크 현지 정보원이 후세인이 바그다드 남부의 지하벙커 위에 건설된 사저에 그의 두 아들과 함께 있다는 제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습 이후 방송된 후세인의 대국민 연설의 진위논란이 뒤따랐다.연설 방송이 3차례의 공습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그의 생사여부를 밝히는 데 주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워싱턴 포스트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한 고위관리가 ‘건물이 폭파됐을 때 후세인이 거기에 있었다는 증거가 우세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이어 다른 고위관리는 ‘그는 사전에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라크는 이날 뒤늦게 “후세인 대통령의 거처 한 곳이 폭격당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나섰다.하지만 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일각에서는 공습 당시 후세인이 피폭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을 이라크가 부인하지 않는 점으로 미뤄 그의 신병에 모종의 이상이 생겼다는 추측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후세인의 생사를 둘러싼 양측의 심리전이 고도화할 것이라는 예상이고 보면,미국이 바그다드를 점령해 이를 확인하는 순간까지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뉴스 인사이드] 언론정책 부처간 엇박자

    “기자실을 폐쇄하고,사무실 방문취재와 비 실명보도를 제한하겠다.공무원의 기자접촉시 사후보고를 의무화하겠다.”(14일 이창동 문화부 장관).“통합 브리핑룸을 만들겠다.공무원에 대한 일과중 방문취재는 바람직하지 않다.”(19일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새 정부가 ‘오보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언론주무 부서인 문화부와 국정홍보처의 개편방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부처간 입장이 엇갈리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언론 정책 언론개편 방안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언론계나 학계,시민단체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또 주무 부처간의 사전 조율조차 이뤄지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조 처장은 문화부의 방침에 대해 “국정홍보처와 사전에 상의나 의견 조율이 없었다.”며 문화부의 발표를 반박하기도 했다.특히 이 장관의 발언 이후 ‘신 보도지침’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언론개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시민·언론단체들은 “기자실 개방 등은 필요하지만 일부 신중하지 못한 발표는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여론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현실적인 개편안 정부가 제시한 개편안 중 출입기자를 등록제로 전환해 많은 매체에 개방하겠다는 것 외에는 상당수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공무원 방문취재 제한’에 대해 일선 기자들은 “일반 민원인들도 정부부처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는데 기자들만 공무원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는 공직사회를 더욱 폐쇄적인 집단으로 만드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통합 브리핑룸’에 대해 일선 공보담당자들은 “정부 부처의 발표 내용 중 브리핑룸이 필요할 정도의 발표는 한달에 1∼2건도 채 안되는 데다 언론의 생리상 발표기사의 경우 취재 메리트가 떨어져 브리핑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브리핑 룸이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중앙청사의 한 공보담당자는 “오는 27일 공보관 회의에서 현행 기자실은 개방하되 기자실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바꿔나가는 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라면서 “한꺼번에 현행 취재 방식을 바꿀 경우 업무 혼선이 예견되는 만큼 차근차근 바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경제정책 조율 제대로 하라

    고건 국무총리는 12일 경제단체장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내부거래를 일제조사한다고 했지만 경제가 나쁜 때 이런 조치를 한꺼번에 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며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조사 계획과 국세청의 세무조사 방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공정위는 지난 4일 2·4분기 중 삼성·LG·SK·현대 등 6대 재벌에 대해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들어가는 등 분기별 조사계획을 발표했다.강철규 신임 공정거래위원장도 10일 이러한 방침을 재확인했다.김진표 경제부총리는 13일 “필요시 적자재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전날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이 “적자재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말을 뒤집었다.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일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전날 발표한 법인세 인하 방침에 대해 “조세 형평이 후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우리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엇박자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그럼에도 불과 하루 또는 1주일만에 주요 정책이바뀌는 것은 이해의 수준을 넘어선 ‘정책 혼선’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1주일 후도 내다보지 못했거나 시장 상황을 무시한 채 ‘한건’하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핵과 관련한 정부의 통일된 목소리가 없다고 불만이다.재계는 SK에 이어 다음 차례는 어디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러한 불안은 모두 국가 경제의 손실로 귀착된다. 우리는 현 시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신뢰 회복이 급선무인 것이다.정부 당국자들은 섣부른 ‘한건주의’보다는 제대로 된 정책 조율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야당 지도부 파열음

    11일 오전 한나라당의 한 주요 당직자는 “가려면 자기 혼자 가라고 해.내가 왜 가.”라고 박희태 대표 대행에게 불만을 토로했다.박 대행은 분명 자신의 상관이다.12일 청와대에서 열릴 영수회담에 박 대행 혼자 가면 됐지 당3역과 같이 갈 까닭이 없다는 항변을 이처럼 내뱉었다. ●지도력 부재 드러나 10일부터 이틀간 한나라당은 ‘포스트 이회창 시대’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내보였다.지도력의 부재에 따른 혼선으로 예상됐던 결과이기도 하다.이번 영수회담 협의 과정에서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가 거둬간 지도력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서청원 대표마저 2선으로 물러난 뒤 박 대행이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떠밀리다시피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구심력 상실에 따른 공백을 메우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영수회담 논의는 지난 4일 KBS 창사기념리셉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박 대행에게 “한번 당사로 찾아 뵙겠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시작된 셈이다.그 뒤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등이 박 대행 등에게 여야 지도부간 회동의사를 타진했고,청와대에서의 만찬회동 쪽으로 자연스레 의견이 모아졌다. ●갈테면 혼자 가라 한나라당은 사정이 달랐다.혼선이 생긴 것이다.박 대행이 당3역에게 회담 동행을 요청했으나 “갈테면 혼자 가라.”며 고개를 저은 것이다.한 측근은 “대북송금 특검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홀로 청와대로 가는데 박 대행이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전했다.결국 박 대행은 당사를 찾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한나라당사에서의 영수회담을 요청했고,동의를 얻었다.박종희 대변인은 이를 확정된 사실로 발표했다.같은날 오후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잇따라 반발했다.“회담은 노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도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혼선 계속될 듯 11일 오전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논란이 분분했다.문 밖으로 고성도 간간이 새어 나왔다.“영수회담을 왜 독단적으로 결정하느냐.”“지금 영수회담이 당원 정서에 맞느냐.”는 등의 질책이 많았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영수회담은 12일 청와대에서 갖고,당3역도 모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그러나 한나라당의 혼선이 여기서 그칠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듯하다.적어도 직선 대표가 탄생할 다음달 전당대회까지는…. 진경호기자 jade@
  • 野 영수회담 재검토 안팎“특검제 신경전 치열 오늘 연기여부 결론

    대북송금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15일)을 코 앞에 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10일 양측은 영수회담을 11일 갖기로 합의했다가 뒤늦게 한나라당이 회담 연기를 검토하고 나서는 촌극을 연출했다.노 대통령에게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한나라당에서 제기된 것이다.한나라당은 11일 최종결론을 낼 예정이나 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의 내부 혼선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지난 며칠간 영수회담 장소와 의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여 왔다.당초엔 청와대가 회담장소로 예정됐었다.청와대측의 희망이었다.그러나 10일 오전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영수회담 최종 조율을 위해 한나라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회담장소가 한나라당사로 바뀌었다.홀로 청와대를 찾는 데 다소간 부담을 느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이 회담 장소를 한나라당으로 할 것을 전격 제의했고,이에 유 수석이 청와대와 협의한 뒤 동의한 것이다. 회담 의제는 국정현안 전반으로 이미 합의가 된 상태였다.북핵문제,경제위기 등과 함께 대북송금 특검법도 포함이 됐다. 그러나 이날 저녁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한나라당 일각에서 “노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영수회담 결렬에서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영수회담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특검법을 공포하고 난 다음인 15일 이후 회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터져나왔고,결국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를 소집한 끝에 회담 연기 여부를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박종희 대변인은 “회담을 하루 이틀 연기한 뒤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 회담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거나,특검법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고 회담에 응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그러나 박 대행은 “대통령이 오겠다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면서 예정대로 회담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 10일 한나라당을 찾은 유인태 수석은 박 대행에게 “수사기간과 범위 등을 조정하자.”며 ‘조건부 특검’을 제안했다.그러나 박 대행은“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야당은 장외로 갈 수밖에 없고,여야는 공멸한다.”고 못을 박았다. 당초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야당 방문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했다.민주당내 구주류측의 거부권 행사 요청에 최대한 성의를 보이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그러나 오후 들어 정반대의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의 명분을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한나라당은 11일 오후 영수회담에 응할지,아니면 연기할지를 오전에 결정한다.그러나 회담 성사 자체가 진통을 겪는 만큼 특검제 절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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