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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노성일·황우석씨 경고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7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황우석 교수에게 엄중경고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노 이사장측이 연구원들의 소환일정 등을 파악하는 등 말맞추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면서 “이는 증거인멸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황 교수측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에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넘기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검찰수사에 혼선을 주는 행동을 멈추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측 5명과 미즈메디측 8명 등 연구원 13명을 소환조사했다. 관련자들의 이메일 5만여통을 검사실별로 나눠 분석중인 수사팀은 최근 사건 관련자 30여명의 통화내역 조회에 나섰다. 연구비 부분에 대한 감사원과의 공조수사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황 교수팀에 대한 정부지원금과 민간지원금이 섞인 채 집행돼 둘을 따로 파악하기가 어렵다.”면서 “일단 검찰이 압수한 7상자 분량의 자료를 감사원에 전달했으며,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범죄의혹 등이 제기되면 계좌추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작년 거래로 위장 ‘실거래가 신고’ 피해가

    법과 현실은 ‘따로 국밥’.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부동산 법규·정책들이 조기에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불법·탈법이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투기꾼들이 빠져 나갈 구멍이 아직도 남아 있다.●악용 소지 많은 실거래신고제 대전에 사는 최 모씨는 지난주 급매로 나온 주택을 샀다. 실거래가 신고대상이다. 그러나 최씨는 해당 구청에 지난해 12월 계약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실제 거래액보다 낮춰 신고했다.그래도 최씨는 몇분 만에 구청에서 검인을 받았다. 올해 부동산을 사고팔았지만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도 외관상 문제가 없으면 해당 구청이 검인을 내줄 수밖에 없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계약한 것처럼 하면 부동산 실거래 신고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당국의 검증도 피할 수 있다.부동산 관계자는 “검인받은 계약서의 계약시기와 실제 가액을 당국이 실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군·구도 혼선을 빚고 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예컨대 3월 말쯤 민원인이 찾아와 지난해 12월 계약한 서류라며 검인을 신청해도 받아줄 수밖에 없다.”면서 “어느 시점 이후에 신청하는 검인 계약서는 실사한다는 방침은 섰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8·31´ 이후에도 투기꾼 활개 부동산중개업 등록을 하지 않은 박모씨는 지난해 10월 이모씨를 끌어들여 천안 인근의 땅을 팔아주고 수수료로 수천만원을 챙겼다. 조만간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이 발표돼 몇배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면서 이씨를 부추긴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은 개발계획이 전혀 서있지 않는 땅이었다.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이씨는 지난해 말 박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고, 박씨는 부동산중개업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부동산 불법 중개는 당사자간 고소·고발이 없으면 적발하기 어렵다.”면서 “고소·고발로 적발된 투기꾼이 43명에 달할 정도면 은밀히 거래된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근절 안되는 미등기전매 충남 연기군, 공주시 등에서는 미등기전매 등 불법행위가 여전하다. 땅값을 치르고도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가압류로 묶어 놓았다가 수요자가 나타나면 전 주인이 파는 것처럼 꾸며 웃돈을 챙기려는 전형적인 투기꾼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전언이다. 외지인 거래 규제가 심해지면서 친척 이름을 빌려 땅을 사기도 한다. 서울에 사는 김모씨는 논산에 임야 3000평을 사면서 동서의 이름을 빌렸다. 서모씨는 연기군 땅을 사면서 동생의 이름을 빌리기로 했다.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곳에서는 보상액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자녀들이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부모의 이름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현지 주민들이 주변 지역에서 보상가로 대토(代土)를 마련할 경우 거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장관 내정자 과잉예우·월권 말라”

    청와대는 1·2개각 이후 나타난 현직 장관과 내정자를 둔 이른바 ‘한 부처 두 장관 체제’에서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행태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다. 청와대가 구체적 사례를 적시하진 않았지만,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와 이상수 노동부장관의 오버하는 듯한 행보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내정자는 최근 통일부의 비공식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 사람이 작성한 보고서는 받지 않겠다.”는 등 ‘실질적’ 장관으로서 행동했다. 이 노동부장관 내정자 역시 “비정규직 입법을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지 않겠다.”라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눈총을 받았다. 김완기 청와대 수석은 5일 오전 장관 내정자들의 월권 등을 겨냥,‘내정자의 행동지침’을 마련, 일단 구두로 통보했다. 한마디로 내정자에 대해 과잉 예우와 월권이 없도록 한 규정이다. 지침에 따르면 내정자에게 인사청문회 준비에 전념토록 했다.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거나 업무추진에 대한 간섭은 안 된다는 것이다. 다만, 현 장관을 만나 업무와 조직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정도는 예외로 뒀다. 또 내정자가 해당 부처의 업무에 대해 지나치게 의견이나 제안을 밝혀 업무에 혼선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장관 내정자들 현실인식 혼란스럽다

    연초 단행된 개각이 그리 후한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 내정자들의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일부 장관 내정자들은 처음으로 시행되는 인사청문회라는 관문도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정책을 뒤집는 발언을 쏟아내 공직사회와 이해당사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라고 자처하지만 발언 내용을 뜯어보면 시대에 뒤진 과거의 잣대로 현안을 재단하거나 장관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소관부처의 정책노선과는 동떨어진 ‘소신’을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는 이상수 노동부장관 내정자의 경우,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비정규직 보호법을 상반기 처리로 한걸음 물리는가 하면, 한국노총 중재안을 중심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장관에 취임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정부안을 폐기처분한 셈이다. 상반기 중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노사관계 로드맵도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임 김대환 장관의 ‘법과 원칙’도 ‘조화’로 바꿀 태세다. 그런가 하면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는 ‘세계 일류 보건의료산업’을 약속했다. 이는 의료시장의 전면 개방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복지부의 기존 노선과는 어긋난다. 당의장직을 버리고 입각한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 내정자도 인선 발표 다음날 산자부 간부들과 만찬회동을 가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청와대가 정책 혼선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과잉예우와 월권을 금지하는 지침을 시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장관 내정자들은 정책 노선을 바꾸려 한다면 장관 취임 후 업무를 완전히 숙지한 뒤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옳다. 누차 강조했지만 잘못된 정책보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이 더 큰 해악을 끼친다.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 김근태 前장관 당 ‘복귀 신고’

    김근태 前장관 당 ‘복귀 신고’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열린우리당에 공식 ‘복귀 신고’했다. 일성(一聲)은 “개혁세력의 중심인 우리당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것이었다. 또 “2·18 전당대회에서 다시 정치혁명이 발생해야 한다. 김근태와 함께 정치적 대변화를 이끌어내자.”며 출사표도 냈다.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김 전 장관은 한결 자신감있는 태도로 “신고합니다.”를 연발했다. 그동안 장관직 수행에 대해서는 “81점 정도”라고 자평한 그는 “국민연금 개혁 등 장관 시절에 다 이루지 못한 일은 앞으로 국회에서 동료들에게 호소도 하고, 압력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그동안 당이 여론과 민심의 뭇매를 맞은 것에 대해서 “우리가 오만·자만하게 비쳐진 측면이 많아 국민이 상처를 입었다.”면서 “표가 있는 곳으로 이곳 저곳 이동해 혼란·혼선이 발생했는데 실용도 개혁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간담회 직후에는 일부 기자들과 만나서 “(정동영 전 장관에 비해)세가 불리하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릴 처지가 아니다.”며 결의를 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황교수 너무 많은 것 모르더라”

    MBC ‘PD수첩’ 제작진이 지난 27일 발행된 MBC 노보를 통해 황우석 교수 연구 관련 취재 후기를 공개했다. 한학수 PD와 함께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했던 김보슬 PD는 이날 특별기고문에서 “6월 초 제보를 받고 두 달 가량 사전 조사를 끝낸 뒤 ‘PD수첩’ 팀원에게조차 비밀로 한 채 본격 취재를 시작했다.”면서 “취재 대상 목록만 150페이지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연구원과 만날 당시 정황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결코 얻기 쉽지 않은 증언을 들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무리한 취재를 하게끔 만들었던 것 같다.”면서 “김 연구원은 신원 보장에 대한 확답을 받고서야 비로소 중요한 증언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MBC “YTN, 유전자 불일치 알고도 보도 안해”김 PD는 또 “황 교수는 미리 준비해온 듯 답을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연구진들과 혼선을 빚기도 했다.”면서 “논문의 제1저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모르더라.”고 사전 취재 이후 황 교수를 인터뷰했을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취재 윤리를 어겨 사과까지 한 MBC는 연일 YTN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MBC는 2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황 교수팀이 김 연구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과 관련,“YTN이 전달 과정에 관여했고 취재 비용도 제공받는 한편, 김 연구원의 논문 조작 증언도 은폐했다.”고 보도했다.28일에도 “YTN이 황 교수 측으로부터 줄기세포를 건네받아 MBC와는 별도로 검증했다.”면서 “불일치 결과를 알았는데 보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YTN은 “사실과 다른 보도로 명예를 훼손한다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YTN은 “세관 신고를 하지 않으려고 돈을 나눠서 가지고 갔을 뿐, 출처나 용도는 몰랐다.”면서 “항공료도 취재기자가 공항에서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강조했다. 별도 검증 의혹에 대해서는 “황 교수 팀이 따로 검증을 의뢰하는 과정을 취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국정원, 김연구원에 돈 전달 직원개입 시인한편 황 교수가 지난 달과 이달 초 두 차례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총 4만 달러를 건네주는 과정에 국정원 직원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은 지난 27일 돈 전달에 직원이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부인했지만 이날 황 교수 경호를 담당했던 직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구혜영·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안’ 그대로 확정되면

    ‘검·경 수사권 조정안’ 그대로 확정되면

    열린우리당이 지난 5일 검찰과 경찰 위상을 대등한 관계로 규정하는 수사권 조정안을 확정하자 검찰과 경찰의 희비가 엇갈렸다. 검찰은 ‘검찰 흔들기’ 등을 거론하며 여당을 비판했다. 이 방안을 환영하는 경찰은 짐짓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최소의 타협안이라며 맞섰다. 여당안을 놓고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안이 확정될 경우, 예상되는 세 가지 사례에 대한 검찰과 경찰 의견을 정리해 본다. 사례 #1 어느날 경찰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마약이 거래된다는 첩보를 입수한다. 경찰이 즉시 출동, 거래 현장을 덮치려는 순간 같은 목적으로 도착한 검찰과 마주친다. 개정안대로라면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검찰은 지금과 달리 양쪽이 협력관계가 되면 수사가 겹쳐 혼선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건마다 양측이 수사 주도권을 내세우게 되면 헌법재판소에서 사건마다 주도기관을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사충돌 문제에 대한 경찰해법은 간단하다. 먼저 수사한 기관이 수사를 주도하면 된다는 것이다. 은밀히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경우에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수사상 협조를 구하면 된다고 본다. 반면 검찰은 수사목적이 다를 수 있는데 순서가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반문한다. 민생치안 범죄가 발생해도 경찰이 검찰에 보고할 의무도 없고 검찰은 경찰 정보에 접근할 권한도 갖고 있지 못해 경찰수사 상황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찰이 수사 주도권을 갖는 게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검찰이 잘못된 사례로 제시한 일본의 미타 공업분식회계 사건도 경찰과 검찰이 수사상 협력·공조 체제를 구축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하지만 검찰 입장은 다르다. 수사는 결국 어떤 사람의 범죄사실을 밝혀 법에 따라 벌을 받게 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가 수사의 최종책임을 질 수밖에 없으므로 검사의 의사결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또 뇌물, 선거사범 등 권력형 비리 수사에서는 적법한 증거를 확보하고 찾아내는 데 필요한 경험과 전문성 등에서 검찰이 앞선다고 자부한다. 경찰도 검찰이 수사의 종결권자이며 기소권자라는 사실은 인정한다. 개정안으로도 검찰은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은 담당 사법 경찰관을 바꾸거나 징계하도록 경찰에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례 #2 교통사고를 당한 A,B씨는 경찰에서 쌍방과실로 인정돼 서로 합의하는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에 불만을 품은 A씨는 검찰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런데 검찰의 업무처리가 늦어져 속터지긴 마찬가지. 수사권이 조정된 이후 수사결과에 대한 불만을 구제받기 어려워진다는데… 교통사고는 물증 확보가 어렵고, 주로 목격자 진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사건 관계인간의 분쟁과 불복이 유난히도 많은 범죄이다. 검찰과 경찰 모두 이 점에 공감하면서도 원인과 대책은 다르다. 경찰은 우선 지휘권을 갖고 있는 검사의 의견 앞에 현장 수사기관인 경찰의 의견이 묵살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검찰에 따르면 검사가 경찰의 수사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경찰의견이 바뀌는 경우는 연간 16만건에 이른다. 검찰은 이 경우에도 경찰 송치 의견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수사기록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경찰은 수사권 조정 뒤라도 경찰조사에 불만이 있어 검찰에 민원을 제기하면, 검찰은 필요한 사건의 보완·재수사·기록송치 등을 요구할 수 있다며 경찰수사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검찰의 우려를 일축한다. 만약 담당 경찰관의 사건처리가 직무유기 등 범죄혐의가 있다면 검사는 형사책임까지 추궁할 수도 있다며 검찰이 “우는 소리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현재와 같은 수사구조에서는 민원에 대한 권리구제가 가능하지만 개정안에서는 쉽지 않다고 맞선다. 개정안에 따르면 검찰의 보완·재수사 지휘 등은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뒤라야 가능한 만큼 진행 중인 사건에서 생기는 인권침해 등을 바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지휘관계가 아닌데 기록송치 요구를 경찰이 지연·방치하거나 거부해도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도 검찰에겐 고민이다. 사례 #3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 그의 업소에서 부정·불량식품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공무원들의 단속은 계속되지만, 음식점은 영업 중인데… 수사기관의 부당한 수사종결 등 권한남용을 견제해야 한다는 데에는 양쪽 모두 이견이 없다. 검찰은 경찰이 인력이나 국민생활과 보다 가깝다는 점에서 경찰의 권한이 더 무섭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생치안 범죄를 직접 수사하지 않는다며 권한남용 논란에서 한발 비켜서려 하지만 경찰의 경계심은 여전하다. 경찰은 다른 기관에 수사결과를 송치할 필요도 없고, 간섭도 받지 않으면서 수사종결권·기소권까지 독점하고 있다며 검찰의 권한남용을 견제한다. 경찰권 남용을 막기 위해 검찰은 수사지휘권을 실질적으로 담보·행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모든 수사 사건을 검찰이 송치받아 심사하는 만큼 개정안에서도 검찰의 경찰 통제권은 견고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검찰은 전체 형사사건에서 구속사건은 3% 정도로 나머지 97%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 전 경찰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 수사지휘권은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한다. 유영규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들 : 대검 국가수사개혁단 김회재 부장검사, 경찰청 수사개혁팀 황운하 총경
  • 결혼선물 받고 싶은데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31)

    사연 : 결혼선물 받고 싶은데 결혼 4주년이 곧 다가오는 젊은 아내에게 고민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며칠 전 동창생들의 계에 나갔었는데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신랑에게 시집간 친구 영숙이가 떠벌리는 소리를 들은 것입니다. 『바로 엊그제가 결혼 2주년 아냐? 2년째는 지푸라기를 주는 거라고 그이가 짚신으로 된「마스코트」를 선물했어!』 저는 결혼 4년인데 남편은 선물은커녕 기념일 날짜조차 기억 못합니다. Q여사님, 부끄러운 말이지만 사실 저 자신도 어느 해가 무슨 혼(婚)인지도 모릅니다. 며칠 뒤에 다가올 결혼 4주년에는 그이에게 꼭 무슨 선물이든 하게 할 작정인데 어떨까요? <서울 화곡동 인진영> 의견 : 가벼운 힌트를 줘 보셔요 좋은 생각이죠. 그러나 결혼기념이란 아내만이 선물을 받을 권리가 있는 날이 아닌 것을 아셔야겠습니다. 결혼 4주년은 초혼식(草婚式)이라고 불립니다. 혹시 그이가 평소부터 키우기 원하던 귀한 화초라도 없습니까. 서로 선물을 해 버릇하지 않던 부부 사이에는 가벼운「힌트」를 주는 것도 차라리 애교입니다. 『여보 내일이 우리 4주년 결혼기념인데 나 저녁 한 끼 사주세요』쯤으로. 참고로 알려드리자면 결혼 1년은 지혼(紙婚), 2년은 호혼(蒿婚), 3년은 과혼(菓婚), 4년은 초혼(草婚), 5년은 목혼(木婚), 7년은 화혼(花婚), 10년은 석혼(錫婚), 12년은 마혼(麻婚), 15년은 동혼(銅婚) 또는 수정혼(水晶婚), 20년은 도혼(陶婚), 25년은 은혼(銀婚), 30년은 진주혼(眞珠婚), 35년은 산호혼(珊瑚婚), 45년은 홍옥혼(紅玉婚), 50년은 금혼(金婚), 75년은 금강석혼(金剛石婚). 사이사이 건너뛴 기념일은 기억할 새도 없고 필요도 없다는 뜻이랍니다. <Q> [ 선데이서울 69년 5/4 제2권 18호 통권 제32호 ]
  • 고이즈미 국회개혁 ‘조령모개’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국회의원 정수를 대폭 줄이고, 국회의원 연금을 폐지하자는 국회 개혁의 칼을 빼들자 정치권이 벌집을 쑤셔놓은 분위기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의원 연금제 폐지와 관련, 당 실무자들이 “자민당 안도 현행 의원연금제도의 폐지이기는 하지만, 전·현직 국회의원의 연금 지급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아니다.”고 황급히 보고하자 “그럼 자민당 안대로 하라.”고 발을 뺐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총리가 국회 개혁에 혼선을 초래했다.”거나 “자민당 안조차 제대로 모르고 조령모개(朝令暮改)식으로 했다.”, “자민당 개혁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지는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원 정수 삭감도 소동이 예상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8일에도 “지방의원도 1만명 이상 줄였다.”고 기자단에 설명하며 국회의원의 고통분담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자민당 내 반응은 심상찮다. 하토야마 구니오 당 선거제도조사회장은 “제도 수정은 일부가 아니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자민당 집행부의 한 간부는 “(의원정수 축소 등이) 정말이라면 천하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흐르자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국회의원 감축과 관련,“구체적으로 정치 스케줄에 올리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한발 뺐다.taein@seoul.co.kr
  •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日本의 현관 요코하마

    1859년 일본의 첫 개항장으로 서구문물을 수용한 요코하마. 일본의 근대화는 이곳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좋을 만큼 요코하마는 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의 현관’이다.1872년에는 요코하마∼도쿄간 일본 최초의 철도가 부설되기도 했다. 요코하마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최초’로 기념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가스등이 켜진 것도, 최초의 외과병원이 세워진 것도, 근대도로인 바샤미치(馬車道)가 생긴 것도, 아이스크림이 탄생한 것도 모두 이 진취적인 기질의 하맛코(요코하마 출신자)에 의해서다. 개항 당시 600명의 인구에 불과하던 자그마한 어촌은 이제 인구 350여만명의 대도시로 탈바꿈했다. 일본 근대문화의 발상지 요코하마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여행지로 변신하고 있다. 글 사진 요코하마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요코하마의 특징은 한 마디로 세계 유수의 항구도시라는 점이다.1859년 에도 바쿠후 말기에 개항한 이래 요코하마는 세계 각국의 선박이 드나드는 ‘미나토(항구) 요코하마’로 명성을 지켜왔다.JR(일본철도) 네기시선 간나이역에서 걸어서 15분, 오삼바시 국제여객터미널에 가보면 요코하마가 진정 일본의 대표 항구임을 실감할 수 있다. # 요코하마의 상징 ‘오삼바시’ 요코하마의 상징이자 중심인 오삼바시는 2002년에 새롭게 문을 연 국제여객터미널이다. 대형 외국 여객선이 기항하는 이곳에는 2000㎡의 다목적 홀이 있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 오삼바시 터미널은 거대한 배의 형상을 띠고 있다. 비스듬한 바닥 전체가 널마루로 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마치 1등 선객을 위한 프롬나드 데크(산책 갑판)를 걷는 기분이다. 터미널 조금 높은 곳에는 24시간 열려 있는 옥상광장이 있어 연인이나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다. # 최고(最高)건물, 최속(最速)승강기 오삼바시에서는 미래형 도시설계로 유명한 미나토미라이21 지역이 훤히 내다보인다. 요코하마 여행의 핵심인 미나토미라이21은 사쿠라기초 역 바로 북쪽에 위치한 신개발 지역. 이곳에 바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70층짜리 랜드마크 타워(296m)가 있다. 랜드마크 타워에는 1분에 750m까지 속도를 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승강기가 있다. 바람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승강기를 달걀 모양으로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2층 로비에서 69층 랜드마크 타워 스카이가든(입장료 1000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은 밤 10시까지) 전망대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0초. 기네스 북에도 올랐다. # 석양과 함께하는 헬리콥터 크루징 요코하마의 풍경은 랜드마크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지만, 헬리콥터를 타고 새처럼 조감하는 것도 멋스럽다. 미나토미라이 헬리포트에는 요코하마항 상공을 나는 다양한 코스의 헬리콥터가 대기하고 있다. 석양 무렵에 운항하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비행시간 약 5분)는 어른 4000엔, 어린이 2000엔.10분에 걸쳐 요코하마의 야경을 보여주는 ‘요코하마 베이 라이트 코스’는 트와이라이트 코스보다 3배 이상 비싸다.5인승 헬리콥터를 타고 요코하마 상공을 나니 요코하마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책임자인 가오루 하라(엑셀항공주식회사 영업부장)씨는 “일본에서 헬리콥터 크루징을 1년 내내 하는 곳은 요코하마와 도쿄뿐”이라며 “특히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요코하마 헬리콥터 크루징은 몇 달전에 예약해야 탈 수 있는 요코하마의 명물”이라고 말했다. # 낭만 싣고 떠나는 ‘로열 윙’ 유람선을 타고 요코하마를 감상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만하다. 오삼바시에는 ‘로열 윙’이라는 거대한 배가 있어 크루즈 여행을 주도한다. 일본에서 유일한 엔터테인먼트 식당선(船)이다. 순항 시간은 런치 타임(2100엔)과 디너 타임(2100엔)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티 타임 크루즈(1600엔)가 따로 준비돼 있다. 이 레스토랑 배에서는 중국의 1급 조리사가 광둥식 요리를 선보인다. 중국 본토 요리와는 사뭇 다른 ‘퓨전형’이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낮 시간에는 우아한 고전음악이, 저녁 시간에는 쿨 재즈가 생음악으로 펼쳐져 여행의 흥취를 더해준다.‘로열 윙’에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은 두 달전에, 단체(15명 이상)는 10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 시간살림이 성공여행의 열쇠 여행의 묘미가 일상을 잊고 색다른 여유를 즐기는 것이라면, 시간에 쫓겨 종종걸음치는 맛보기 관광은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압박 속에 사는 게 현대인의 숙명. 그러니 어떻게든 시간살림을 알뜰히 해 여행을 할 수밖에 없다. 하루동안 요코하마를 둘러보려면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헬리콥터와 유람선도 타고 오삼바시 터미널에서 요코하마의 바람도 다면 이제 어디로 발길을 돌려야 할까. 일본의 차이나 타운인 주카가이(中華街)와 그 주변을 살펴보고, 다시 오삼바시로 돌아와 요코하마 야경 감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극채색의 문 지나면 음식천국 ‘일본 속의 중국’ 주카가이는 미나토미라이선 모토마치·주카가이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1923년 관동대지진 후 바다를 메워 만든 항구공원인 야마시타코엔 남쪽이다. 주카가이는 2차대전 전까지는 ‘난징(南京)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차이나 타운이 다 그렇듯 주카가이에 들어서면 먼저 현란한 극채색 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카가이에는 우호의 의미가 담긴 젠린몬(善隣門)과 세이요몬(西陽門)을 비롯해 모두 10개의 문이 있다. 차이나 타운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거리 한가운데 자리잡은 중국식 사원 간테이뵤(關帝廟)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영웅 관우를 상업의 신으로 모신 곳이다. 화려한 색상의 웅대한 건물이 차이나 타운의 상징 구실을 하고 있다. 이 곳은 참배하려면 돈을 내야하지만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중국인들의 유난한 재신(財神)숭배 행태라니….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 삼국지 영웅 모신 간테이뵤 주카가이에는 각종 식당과 잡화점 등 500여개의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요코하마 개항 당시 중국의 상관(商館)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 이 곳에 계속 머물면서 터를 닦아 놓은 노포들이다. 차이나 타운의 매력은 단연 먹을거리. 주카가이의 경우도 물론 마찬가지다.‘중국인은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다섯 끼를 먹는다.’고 한다. 딤섬 즉 중국식 만두를 수시로 먹는데서 생긴 말이다. 차이나 타운을 걸으면 이를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주카가이야말로 ‘만두의 거리’다. 구운 돼지고기가 든 차슈만두, 오징어먹물 만두, 상어지느러미 만두 등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인 거리 가운데 하나인 주카가이는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 타운에 맞먹을 만한 음식천국이다. # 외국인 거류지였던 야마테 주카가이와 이웃한 곳으로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야마테 지역이다. 주카가이와는 또다른 점에서 이국적이다. 요코하마에는 개항과 더불어 외국인 거류지가 생겨났다. 특히 야마테지역은 서양인들이 많이 살던 곳으로 이국풍의 건물과 교회들이 적지 않다. 요코하마항이 내다보이는 언덕 경사면에 위치한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에는 요코하마에 살았거나 방문했던 40여개국의 외국인 약 4500명이 잠들어 있다. 야마테 지역에는 1909년에 세워진 고풍스러운 목조서양식 건물인 야마테자료관, 유럽풍 돌층계와 정원이 아름다운 미나토미에루오카코엔 등 이국적인 볼거리들이 많다. # 요코하마는 역시 밤 주카가이와 그 주변을 둘러봤으니 이제 다시 오삼바시로 갈 차례. 해거름에 찬바람을 맞으며 오삼바시에 서니 멀리 요코하마의 명물 베이 브리지(860m)가 눈에 들어온다. 요코하마의 아름다움은 밤풍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요코하마의 밤은 베이 브리지 아래로 흐르는 검푸른 물결과 각양각색의 건물에서 내뿜는 불빛이 어우러져 빛의 축제를 방불케 한다. 요코하마는 역시 밤이다. 푸른 빛을 쏟아내는 불야성의 밤.“거리의 불빛이 너무도 곱구나 요코하마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1970년대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한 이시다 아유미의 ‘부루라이토 요코하마’ 가락이 절로 떠올랐다. 요코하마는 도쿄의 위성도시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오고가는 배들로 늘 분주한 운치있는 도시다. 요코하마 여행객들은 흔히 도쿄에 숙소를 정하고 요코하마에 들르는 방식을 택한다. 도쿄에 숙소가 많은 만큼 싼 곳도 많기 때문이다.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는 JR 도카이도혼선 등을 이용하면 30여분만에 갈 수 있다. 최근 미나토미라이선과 JR쇼난신주쿠 라인이 증설돼 도쿄 쪽에서 오기가 훨씬 편해졌다. 한국에서 요코하마로 직접 가려면 ANA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김포공항에서 하네다공항까지 비행기가 하루 두 차례(오후 1시, 밤 8시20분 출발) 뜬다.ANA항공은 ‘요코하마 알리기’ 차원에서 내년 1월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모니터 투어도 실시할 예정이다.45명 정도로 예상가는 39만 9000원선. 문의 ANA항공 영업부(02)752-1160.
  • 장관들 “8·31부동산정책 조속 입법을”

    정부는 6일 각의 공동의결(국무위원 전체 의견) 형식을 빌려 8·31 부동산정책의 조속한 입법처리를 촉구했다. 이해찬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부동산 입법이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정책도 국민의 신뢰와 관심을 얻을 수 없다.”면서 “국무위원 전체 의견을 모아 입법화 필요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이 총리는 부동산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야당의 부동산정책 입법 지연으로 시장 혼선을 빚고 있다.”고 비난하고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보도 역시 혼란만 부추길 뿐 실제로는 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이어 “한나라당은 종부세(종합부동산세)와 관련된 핵심법안을 지연시킬 경우 시장을 혼란시키고 정부 정책 수행에 발목을 잡는다는 국민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총리의 8·31대책 입법 관련 발언을 국무회의 의결로 발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이를 이 총리가 받아들여 8·31입법 원안통과 촉구는 국무위원 전체 의견으로 공식 발표됐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千법무 ‘친정’서 高聲

    천정배 법무장관이 6일 ‘친정’인 열린우리당을 찾아 이례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 당내 검경 수사권 조정 정책기획단(단장 조성래 의원)이 발표한 조정안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였다. 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조정안의 법리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기획단의 조정안이 너무 앞서 나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손을 들어준 기획단의 조정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검찰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천 장관은 “정부내 조정 과정에서 검찰이 일정 부분 양보할 용의가 있었는데, 갑자기 당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 지휘권 제도가 정부 수립 이후 반세기 동안 운영된 점을 감안할 때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더라도 단계적, 점진적으로 이뤄질 필요성이 있다.”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 공약대로 민생범죄에 한해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되, 수사책임성과 통일성을 고려해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존속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권 조정 문제는 정부내 권한 분배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 조정, 해결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직급상 경무관까지인 사법경찰관리가 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 등 수사권이 없는 행정경찰 상관의 지휘를 받게 되는 것은 불합리하며, 수사 지휘와 책임문제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천 장관은 “경찰의 수사가 잘못됐을 때 그 책임을 궁극적으로 누구에게 물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찰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에 대해 당 고위정책회의는 “조정안이 검·경, 전문가, 청와대, 당내 율사출신 의원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마련됐다.”고 전제한 뒤 “향후 정책의원총회와 당정협의 등을 통해 조정안과 정부안을 검토,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리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국민생활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수사권 조정문제의 신중한 처리를 주문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검찰은 유아독존적인 자세를, 경찰은 과도기에 뭘 한꺼번에 해 보겠다는 식의 자세를 각각 버려야 한다.”면서 “법사위에서 여당의 조정안을 심의하고, 그때 가서 한나라당의 당론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여당 조정안대로 법사위를 통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무전기 서비스 어떤게 있나

    무전기 서비스는 ▲생활용▲간이용▲업무용▲TRS(주파수공용통신·아이덴 포함)용으로 나뉜다. 내년 1월부터 그동안 일부 허가 사항이 신고로 바뀔 전망이어서 사용이 한층 편리해진다. # 생활용무전기 레저활동에 맞춘 무전기다. 허가·신고를 하지 않고도 단말기를 구입하면 전파사용료·통화료 등의 추가 비용없이 사용 가능하다. 통화 범위는 도심과 장애물이 있는 곳이 1㎞, 장애물이 없는 외곽에서는 3㎞다. # 간이무전기 누구나 쉽게 허가를 낼 수 있어 ‘간이’로 붙였다. 분기당 3000원만 내면 사용 가능하다. 건설 현장, 제조 업체 등에서 주로 사용하며 통화거리는 생활무전기보다 4∼5㎞ 길어 10㎞까지 가능하다. 산행·행글라이더 등 레포츠 활동에도 알맞다. 일정 범위에서만 사용토록 규정돼 있어 등산 등 장소를 옮길땐 사용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 업무용무전기 간이무전기보다 출력이 높고 혼선이 적어 관공서, 조선업 등 중공업 사업장, 택시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통화거리는 10∼20㎞. 간이용무전기와 같이 허가 신청을 해야 하며 절차가 다소 복잡하다. 분기당 전파사용료 3000원만 내면 된다. # TRS(주파수공용통신) 특정 그룹간에만 통화가 가능한 ‘자가망 TRS’와 개방된 ‘공중망 TRS’ 서비스가 있다. 자가망은 ‘테트라’ 방식이며 공중망은 ‘아이덴’ 방식이다.SK텔레콤이 쓰는 800㎒ 대역과 같은 황금 주파수대다. 자가망TRS는 5개 도시 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공중망TRS는 유통 및 운수업계에서 이용하고 있다. 재난 발생시에 전국적으로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보안성이 좋고 통화 혼선이 없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軍 보고는 생명…거짓보고 없애라”

    “軍 보고는 생명…거짓보고 없애라”

    “진실하지 않은 보고는 조직에 해를 끼치고 국민을 속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16일 전역 보름 만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숨진 고(故) 노충국 씨의 진료기록부 조작사건에서 드러난 ‘면피용 허위보고’ 관행을 강도높게 질타했다. 윤 장관은 이날 여단장급 이상 지휘관 및 의무관계관 앞으로 보낸 ‘장관지휘서신’에서 “군대 조직에서 보고는 생명과 같다.”며 군의 그릇된 보고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질타는 최근 노씨를 진료했던 군 병원의 거짓 보고 등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일련의 ‘의료사고’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군의 부실한 보고체계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노씨를 진료했던 군의관이 처음부터 위암 의증을 환자에게 설명했다는 N모 전 의무사령관의 보고를 믿고, 국회에서 노씨 유족들이 의학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윤 장관은 “노씨 사건의 경우 의료서비스의 미흡과 불충분한 진료기록에서 비롯됐지만 추후 가필한 진료기록의 진실한 보고 여부에서 더 큰 불신을 불러오게 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군대조직에서 보고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생명과 같다. 잘못된 보고로 인한 혼선과 혼란, 이로 인한 잘못된 판단과 대책은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군 의료체계는 완전히 새로워져야 한다.”면서 “이는 앞으로 군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막걸리통 싣고 찌리링 15만리

    1969년 3월 30일. 서울·중부 지방은『최저 영상 3도, 최고 영상 12도, 북서풍, 차차 맑음』의 화사한 봄날을 맞아 상춘객들은 창경원으로 우이동으로 떼를 지어 몰려나갔다. 이 춘3월 좋은 날씨에 서울 비원(秘苑) 돈화문(敦化門) 앞에선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진기한 경기가 벌어졌으니 서울 탁주(濁酒) 도매업자 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실용자전거 경기대회가 바로 그것. 알기 쉽게 말하자면 막걸리통 배달꾼들의『누가누가 잘 달리나』대회다. 이 진기한 대회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올해 25세의 김창옥(金昌玉)씨. 앓다가 참가한 경기인데 출발할 때부터 선두 달려 정각 하오 1시 5분 전 돈화문 앞을 출발, 반환점인 의정부까지 갔다가 되돌아와「골인」한 것이 정각 2시 16분. 그러니까 꼭 1시간 21분 만에 달린 셈이다. 출발 때부터 선두를 달리기 시작한 선수가 바로「백·넘버」2번의 김창옥씨. 김씨는 시종 물에 축인 수건을 입에 물고 허리를 잔뜩 굽힌 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페이스」로「페달」을 밟았다. 『대회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출전신청을 한다고 달려갔죠. 그런데 가보니까 먼저 와있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 2번이 되었죠』하는 김씨는 경남 함양군 지북면 개평리 태생. 찢어지게 가난한 농군의 세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자라났다. 가난한 속에서도 가까스로 국민학교를 졸업. 『공부를 특별히 잘 하진 못했어도 운동회 날만 되면 내 세상이었죠. 달리기, 씨름 등에서 꼭 1, 2등이었으니까요』 서울에 올라온 건 8년 전인 17살 때. 위로 두 형님이 있지만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형편. 김씨가 서울로 올라올 생각을 하게 된 건 당시 서울에서 술도가를 차리고 있던 사촌형의 권유에 따른 것.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안했습니꺼?』 8년 다린 거리 치면 부산~백두산 73번 서울 올라와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막걸리 한 말들이 통을 뒤에 싣고 동서남북으로 온 장안을 누비며 술을 배달했다. 배달 시작은 아침 7시부터 낮 12시께까지. 배달을 끝내고 나면 좀 한가해진다. 저녁을 먹고 나서 밤 9시 반쯤이면 다시 자전거를 타고 거래처를 한 바퀴 돌며 수금, 밤 11시가 지나야 하루 일과가 완전히 끝난다. 이런 일과를 꼬박 8년 동안 계속해왔다. 그러니까 하루 평균 20km를 달렸다 치고 8년 동안 김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닌 거리는 총연장 58,400km(14만 6천리). 부산서 백두산까지의 거리를 73번 달린 셈이다. 그러니까 한 해에 부산서 백두산까지 9번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건각(健脚)의 소유자. 김씨는 막걸리통을 나르는 틈틈이 성동체육관에 나가며 유도를 익혔다. 2년 만에 초단을 땄다니 어지간히 운동신경이 발달된 모양. 이번 대회에 출전신청을 해놓은 뒤 김씨는 시간이 나면 대회「코스」인 돈화문 앞~의정부 간을 현지답사했다. 술통 나르던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니 별로 힘은 안드는데 제일 난관은 미아리고개인 것을 알았다고. 『그래 힘을 아껴두었다가 미아리고개에서「라스트·피치」를 뽑아야겠다고 계산해 뒀죠』 그러나 김씨는 대회 나흘 앞두고 독감에 걸렸다. 목이 부어 오르고 열이 올랐다.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 대회가 열리는 30일 아침에야 겨우 열이 내리고 움직일만 했으나 이미 우승할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대회에 나간다고 새 자전거 사준 주인아저씨 성의를 생각하니 해볼 때까지는 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밥 한끼 굶은 채 나갔죠. 한창 달리다 보니 옆에서「코로나」차가 한 대 따라오는데 우리 집사람과 사촌형, 주인아저씨들이 목이 터져라고 응원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래 힘을 내서 달렸죠. 응원 덕택에 1등 한 거죠, 뭐』 반환점을 돌아 수유리 검문소 앞을 지날 때 선두로 달리던 김씨의 뒤를 쫓던 선수는 약 4백m 가량 처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회 진행차량이 김씨의 바로 앞에서 기계고장으로 급정거. 미처「핸들」을 돌리지 못한 김씨는 그대로「지프」를 들이받았다. 앞바퀴가 박살이 났다. 아내를 재산 1호라 하면 상탄 텔레비는 재산 2호 다행히도 김씨는 다친 데가 없이 그 자리에서 딴 자전거로 갈아타고 다시 경기에 나섰으나 그 동안 뒤를 쫓던 선수가 선두로 나서 김씨는 약 2백m 가량 처져 있었다. 『미아리고개만 믿었죠. 그래서 거리를 약 1백m 가량으로 좁혀놓고는 미아리고개서 떨구어버릴 생각이었죠』 그러나 상대도 만만치 않아 미아리고개를 넘을 때 여전히 50m 정도 김씨는 뒤떨어져 있었다. 김씨가 선두로 다시 나선 건 창경원 앞을 지날 때. 결승점을 선두로 들어서자 지친 김씨에게 제일 먼저 달려든 것은 김씨의 아내인 이영옥(李英玉)씨. 이씨는 수많은 구경꾼들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김씨의 품 안에 뛰어들었다. 곧이어 준비해 두었던 물통을 갖다 세수를 시켜주기도. 『우리 마누라, 그래 봬도 아주 착실한 살림꾼입니다』 하는 김씨가 이영옥씨를 만난 건 약 5개월 전 일. 김씨가 일하고 있는 묘동상회 앞 골목에서 밥장사를 하고 있던 이씨와「눈이 맞은」건 매일 점심을 이씨에게서 사먹었기 때문. 그러다 한 달 만에「냉수와 막걸리 떠놓고」결혼식을 올렸다. 일수로 갚기로 하고 가게 하나를 얻어 밤에는 거기서 자고 낮에는 아내 이씨가 계속 밥장사. 김씨는 자전거를 끌고 막걸리통을 나르고 있다. 이 맞벌이 부부의 한 달 수입은 1만 5천원 안팎. 살림 살고 일수 갚고 나면 겨우 계 하나 들 돈이 남는단다. 이런 빠듯한 생활 속에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싯가 6만원의 9「인치」짜리「텔레비」가 한 대 생겼다. 돈이 아쉬울텐데 팔아버리지 않겠느냐니까『이거 내 힘으로 얻은 건데 마누라한테 못해 준 결혼선물 대신 주어야죠. 어떻게 팝니까』란다. 마누라를 재산목록 1호로 친다면 재산목록 제2호로 단간방에 두고두고 보겠다는 것. 165cm의 키에 체중 68kg. 술은 많이 먹어야 막걸리 한 되. [ 선데이서울 69년 4/6 제2권 14호 통권 제28호 ]
  • 동대문 ‘씁쓸’… 청량리 ‘환영’

    내년 3월부터 일부 경찰서의 이름과 관할구역이 바뀌면서 해당 경찰서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바뀌는 이름과 관할구역에 따라 한쪽에선 만족스러운 웃음이 나오는 반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곳들도 적지 않다. 아쉬움은 60년 경찰역사와 함께 한 유서 깊은 경찰서일수록 더하다. 서울 혜화 경찰서로 이름이 바뀌는 동대문서 관계자는 “동대문이라는 기존 이름만은 지키고 싶다는 의견이 직원들 사이에 있었지만 주민편의에 맞춰 행정구역과 일치시킨다는 대의명분이 있는 만큼 어쩔 수 있겠느냐.”고 했다. 동대문서는 사실상 전통의 이름을 인근 청량리서에 내어주는 셈. 새 이름을 얻게 된 청량리경찰서도 1957년 세워져 4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청량리서 한 과장은 “새이름이 확정되자 대부분의 직원들은 그동안 있던 업무상 혼선을 덜게 된데다 유서 깊은 이름을 갖게 됐다며 반겼다.”고 말했다. 강남, 영등포 등과 함께 ‘형사사관학교´로 불렸던 남부경찰서 출신들도 아쉬움을 털어놨다. 남부서는 금천서로 바뀐다. 남부서 출신 모 총경은 “이름만 바뀌는 것이라고 해도 마치 출신학교가 없어지는 듯한 느낌에 섭섭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방향의 대표성을 갖는 동·서·남·북부 4개 경찰서 중 서부만 살아남았다. 강북 도심의 대명사로 불리던 ‘명동´을 남대문서에 넘겨주는 중부서나, 역삼, 도곡, 대치 등 대표적인 강남부촌을 수서서에 넘기는 강남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케이블TV 청소년 ‘사각지대’

    케이블방송은 유료 방송이라 지상파보다 장르나 내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급률이 국내 전체 가구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보편적인 매체로 자리 잡은 만큼 청소년 보호라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은 25일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등급제 관련 편성분석’이라는 자료를 냈다. 지난 6·8월 동안 영화, 여성, 애니메이션, 스포츠 관련 주요채널 13개를 분석했다. 현행 프로그램 등급제 규정에 따르면 평일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휴일(방학)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19세 이상 시청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없다.(단, 프리미엄채널은 오후 6시∼오후 10시) 진흥원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등급제 위반 사례가 6월 6건,8월 4건으로 준수율이 매우 높았지만, 등급 정보 전달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실리는 편성표에는 등급 정보가 없고, 케이블채널 홈페이지에도 편성 페이지와 해당 프로 소개 페이지의 등급 정보가 달라 혼선을 준다는 것. 또 같은 프로라도 SO 홈페이지마다 등급이 다른 점도 지적됐다. 진흥원은 특히 등급외 장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리얼리티 프로가 집중 편성되는 여성채널들은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이나, 엿보기 선정성을 일으키는 짝짓기 프로를 과도하게 편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케이블채널이 자체적으로 19세이상 시청으로 표기할 만큼 폭력성을 동반한 프로레슬링이나 이종격투기 등도 보호시간대에 자주 방영됐다. 등급제 적용을 받는 애니메이션채널의 경우, 납치 살인 강도 등 어린이들이 시청하기에는 무리인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탐정수사 애니메이션 방영이 잦아 정확한 등급제 실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등급외 프로그램의 경우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나,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청소년에 유해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혁신을 바라보는 시각/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지난 수년 동안 우리가 가장 많이 들어왔던 표현중의 하나가 소위 세계화이다. 세계화는 국가의 통제력이 과거보다 약화되면서 다양한 행위주체, 즉 기업, 지방정부, 개인들 간에 상호작용의 횟수가 증가하고 그 내용도 심화되는 현상으로서 표준화와 경쟁의 심화라고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표준화는 전세계적으로 생활양식이나 문화, 기술 등의 측면에서 동질성 내지 동일성이 증가하는 것이고, 경쟁의 심화는 상호작용이 증가하면서 보호 장치가 점점 약화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난 십수년간 지속된 세계화는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즉 정부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의 통제력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반면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변화에 따라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구조와 문화를 개혁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혁신은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다. 현 정부의 정부혁신은 중앙정부의 구조개편을 추구하기보다는 행정의 과정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정권의 행정개혁과 차이가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보는 사람에 따라 현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혁신에 대한 이해가 달라 약간의 혼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혁신을 부패청산으로 이해하고 있고, 지방의 민선단체장들과 공무원, 정치인들은 정부혁신을 분권과 지역혁신체계로 인식하고 있다. 분권은 집권화되어 있는 국가의 의사결정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고 지역혁신체계는 산·학·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의 발전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반면 중앙정부에서는 행정과정의 개선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행정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혁신의 목적이 정부의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여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라면 정부 혁신은 당연히 이 모든 내용을 포함해야 하며,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적으로 이루어질 때 혁신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또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부혁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양분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정부의 혁신추진노력을 정치적 목적을 가진 시도로 바라보면서 긍정적인 측면은 전혀 보지 않으려고 한다. 반면 정부혁신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하향식 추진방식에 집착하거나 지나치게 규범화된 틀을 강조함으로써 각 공공조직의 자율성과 특수성에 기초한 혁신노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혁신은 사고의 전환을 통해 행동양식과 조직문화의 변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이다. 공공부문의 구성원들이 서비스 수혜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스스로 개선사항을 찾아내어 이를 효율적인 방식으로 개선해나갈 때 혁신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혁신은 일정 부분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학습해가는 과정이다. 기존의 업무처리방식에 익숙한 공무원들에게 이러한 노력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혁신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장기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공공부문의 혁신노력을 살펴보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부분도 많이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해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과 함께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공공조직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또 여전히 우리들의 정부이기 때문이다. 최창수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 곳곳 ‘먹통’… 민원업무 혼선

    정부중앙청사의 전화번호가 3703국번에서 2100국번으로 변경된 17일 전화연결이 제대로 안돼 민원인과 공무원들이 업무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전화불편은 오전에 보완을 해 다소 개선됐지만 일부에서는 오후까지도 지속됐다. 일부 사무실의 경우, 업무가 시작됐는데도 착신과 발신 양방향 모두 불통돼 애를 먹기도 했다. 정부중앙청사의 대표전화였던 ‘3703-2114’번호는 오전 한때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변경되었사오니 확인하시고 다시 걸어 주십시오.’라는 멘트만 알려주다가 뒤늦게 제대로 안내해주었다. 행자부는 당초 바뀌기 전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3개월간 바뀐 번호로 안내된다고 밝혔었다. 행자부장관실의 기존 전화 ‘3703-××××’번도 ‘전화번호가 변경됐으니 확인하라.’는 같은 말만 되풀이되고 바뀐 전화번호는 안내되지 않았다. 일부 안내멘트도 바뀐 번호로 연결을 하고 싶으면 ‘우물정(#)자’를 누르라고 알려줬지만 막상 ‘우물정(#)자’를 눌러도 수신자가 없거나,‘뚜·뚜·뚜’소리만 날 뿐이었다. 외부에서 행자부에 전화했던 한 민원인은 “행자부 한 사무실의 전화번호 ‘××04∼××15’까지 번호를 차례로 눌렀는데 한 곳도 연결되는 곳이 없었다.”면서 “최근 전화친절도를 조사한 곳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행자부는 정부청사의 통신시설이 노후되고 용량이 부족해 시설 교체와 함께 전화번호를 이날부터 2100국번으로 교체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뉴욕 지하철 테러 경계령

    미국 뉴욕시가 며칠 안에 지하철에 폭탄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믿을 만한’ 정보에 따라 6일(현지시간) 지하철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뉴욕 시당국은 지하철 승객들의 가방과 유모차, 수하물 등을 일일이 검색하고 주변에 경찰관을 증강 배치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는 이 정보가 구체적이기는 하지만 그리 믿음이 가는 정보는 아니라고 밝혀 테러 정보의 신빙성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졌다. 뉴욕시의 테러경보는 9·11 이후 ‘오렌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위협으로 테러경보가 상향조정되지는 않았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뉴욕경찰청에서 레이먼드 켈리 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지하철을 지목해 이번처럼 구체적인 위협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파리 지하철 테러 협박사건 용의자 검거 후 열흘쯤 지나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에 따라 지하철 구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테러 정보가 해외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 외에 위협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켈리 청장은 시민들에게 의심스러운 인물이나 행동을 목격하면 곧바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평일 하루 47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 지하철의 468개 역에는 이미 경관들이 배치되고 정·사복 경찰들이 지하 터널을 순찰하고 있다. 지하철뿐 아니라 버스, 유람선, 항만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졌고 마약 탐지견들이 동원됐다.7일 오전에는 맨해튼의 펜실베이니아역 일부를 폐쇄하고 무장한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사법당국 관리에 따르면 이 정보는 이라크에서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작전 결과 얻어진 것으로,‘20명에 가까운 공작원들이 서류가방에 폭발물을 숨긴 채 뉴욕 지하철에 잠입하기로 했으며 이달 중순까지는 공격이 실행된다.’는 것이 골자라고 뉴욕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한 관리는 “세 사람이 뉴욕에 잠입한 공작원들과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정보가 지난주 한 정보통으로부터 전달됐다.”며 “뉴욕에 대한 테러위협과 관련해 이라크에서 두 명을 구금했고 한 명은 추적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CNN은 군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번에 입수된 테러 정보를 바탕으로 바그다드 남부지역에서 알 카에다 조직원 검거 작전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또 뉴욕 경찰과 연방 수사당국은 미국에 잠입한 이라크 조직원을 검거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펼쳤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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