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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TV 하이라이트]

    ●마왕(KBS2 오후 9시55분) 해인이 잔상의 흔적을 찾아 오수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오수가 다녔던 고등학교. 잔뜩 겁에 질린 듯한 오수 앞에 오수의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이었던 모인호가 나타난다. 모인호 또한 의문의 우편물을 받아 12년전 사건의 담당형사였던 광두를 찾아가고, 광두는 이 사건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갖게 된다.   ●클로즈업〈도올 김용옥〉(YTN 오후 1시30분) 요즘 우리 사회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미 FTA 타결로 제2의 개항이란 말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세대간, 계층간에도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우리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자신의 소신을 밝혀오고 있는 김용옥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구 소장의 활약은 불철주야 계속된다. 이주여성들의 가정문제나 직장문제까지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하는 그녀, 별다른 지원 없이 남편의 월급만으로 센터를 꾸려가도 이제껏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과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도 구 소장은 이주여성들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사람은 매년 1600여명. 하지만 국내에 외국학위 진위여부를 검증할 시스템은 전무하다. 국가청렴위원회에서 지난 2003년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해 교육부에 제도개선 권고안을 냈지만 교육부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외국 부실 석·박사학위 취득의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잡지왕(MBC 오후 6시50분) 결혼식 비용만 3000만원, 초대장이 없는 손님은 들어갈 수 없고 축의금으로 30만원을 내야 하는 일본 결혼식. 한국과 일본의 웨딩잡지를 통해 달라도 너무 다른 양국의 결혼 문화를 분석해 본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스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인 ‘스시잡지’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혜경은 은하가 정신과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자 무영에게 도움을 청하고, 무영을 만난 은하는 다행히 안정을 되찾는다. 명태는 아예 갈비집 앞에서 잠복근무 태세에 돌입하는데, 같은 시간 봉례는 명태를 놀리듯 명자의 식당을 찾는다. 순임만 따로 부른 봉례는 명주의 결혼선물을 건넨다.
  • “거리에 흡연구역 지정을”

    “거리에 흡연구역 지정을”

    서울시의회와 서울신문이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제가 회를 거듭하면서 알찬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의견들 가운데 상당수는 바로 시정에 적용해도 좋을 만큼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치된 자전거에 이름표를 달자거나 지하철에서 나와 일정시간이 지난 후 다시 지하철을 탈 때도 환승요금을 적용하자는 의견 등은 실생활의 체험에서 나온 제안이었다. 3월에는 총 90건의 의견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17건이 우수의견으로 뽑혔다. 자전거에 이름표를 달자 편현식(56·광진구 자양3동)씨는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근처, 한강둔치 등에 무단방치된 자전거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마다 이름표를 달자고 제안했다. 자전거 보유자의 인식표를 붙이면 무단 방치나 폐기를 막을 수 있어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안내 컴퓨터 업그레이드 이연실(24·여·노원구 상계8동)씨는 지하철 역 내에 설치된 교통카드 요금 확인용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 안내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을 냈다. 고가 장비인 만큼 활용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애완견 배설물 신고 포상제를 정둘연(49·여·강동구 둔촌동)씨는 애완견을 데리고 다닐 때 배설물 처리용 봉투를 활용하도록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애완견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사람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주자고 제안했다. 상수도 요금 자진신고 합시다 하종호(68·서초구 반포동)씨는 검침원들이 일일이 가정을 방문, 검침해 수도요금을 부과하는 체계를 개선해 사용자가 직접 사용량을 조사해 이메일이나 인터넷 등으로 전송토록 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미니학교 대책 수립해야 한선수(39·여·구로구 구로5동)씨는 출산율 저하 등으로 도시에서 증가추세인 미니학교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학생들이 적은 미니학교라도 교육기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시설 등은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거리에 흡역구역 지정하자 강한충(26·강동구 둔촌동)씨는 건물 내 금연뿐 아니라 거리에서도 금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거리에 흡연구역을 만들어 흡연자들을 배려하고, 대신 비흡연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구역을 둔 일본 등의 예도 들었다. 방과후 교실 증빙서류 발급 절차 개선을 김문경(23·여·구로구 신도림동)씨는 저소득층 등은 방과후 학교 이용시에 유자격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구청에 내야 하는데, 구청과 동사무소의 발급받는 날이 찍힌 서류발급일이 달라 혼선이 생긴다며, 구청이든 동사무소든 어느 한쪽이 기준을 바꿔 불편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지하철끼리도 환승을 김희정(39·여·서대문구 홍제1동)씨는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바꿔 탈 경우 환승요금이 적용되는데 지하철이나 전철을 이용한 후 밖으로 나와서 잠깐 볼일을 본 뒤에 타면 환승요금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지하철끼리도 환승요금을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지하철역 입구에 막차 표시등을 이연숙(41·여·강서구 화곡5동)씨는 밤에 지하철을 타려고 역사에 들어갔다가 막차가 끊어져 허탕을 친 적이 있다며 입구에 첫차, 막차 표시등을 설치해 막차가 떠나면 이 표시등을 꺼 승객들의 편의를 돕자고 제안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의정모니터 이렇게 반영됐어요” 서울시는 지난 2월 의정모니터에서 제시한 의견을 심사를 통해 시정에 반영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쉽지 않아 채택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영어마을 지적 적극 반영하기로 영어마을에 대한 홍보부족과 함께 도로표지판 등 안내표시가 제대로 안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영어마을 수유캠프와 풍납캠프에 대한 홍보는 사교육비 절감 및 무분별한 어학연수 억제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면서 청소년담당관실에 연락해 처리하겠다고 회신했다. ●문화재 관람용 오디오가이드 제공 문화재를 관람할 때 외국인들이 다양한 외국어로 문화재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가이드를 제공하자는 의견은 서울시가 ‘U-투어 시스템’ 구축 프로그램에 따라 이런 내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모니터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노인·여성 전용칸은 불가 통보 출·퇴근시 불편을 겪는 어르신이나 여성을 위해 지하철에 전용칸을 두자는 의견에 대해 서울시는 ‘반영불가’ 회신을 했다. 서울시는 현재 출·퇴근시 혼잡도를 감안하면 이 시간대에 여성이나 노인용 전용칸을 두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들 전용칸에 일반인이 탔을 때 단속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비하인드 뉴스] 재경부 출신 ‘세피아’를 아시나요

    ●재무부 출신 ‘모피아’와 차별화 ‘세피아’? 자동차 이름이 아니다. 최근 개방형 공모제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들어온 권혁세 전 재경부 재산소비세국장은 자신을 세피아라고 소개했다. 과거 재무부 출신을 ‘모피아’라고 부르는데 빗대어 재경부 세제실 출신을 그렇게 부른다는 것이다.‘세피아’들은 매년 춘삼월에 모여 친목을 다지는데, 이때 건배사도 ‘세피아!’라고 한다. 올해 모임에 참석한 ‘세피아’들의 면면은 특히 화려했다고 한다. 현직 이용섭 건교장관, 윤증현 금감위원장,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 장태평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김용민 조달청장, 김영룡 국방부 차관 등이다. 전직도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김진표 전 부총리가 참석했다.●외국계 IB행 한은 직원 ‘6개월 페널티’ 요즘 한국은행 젊은 직원들 사이에 외환자금국 지망자들이 적지 않다. 조사국에서 머리 싸매고 밤늦게까지 자료를 분석하기보다는, 시장에 뛰어들어 외환을 운용해 보겠다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겐 이직의 유혹이 뻗치기 마련이다. 최근 외환자금국의 직원 여러명이 외국계 투자은행(IB)에 스카우트됐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일부는 ‘한은 외환보유고 담당’으로 발령이 났다. 인력 유출을 고심하던 한은은 “전 한은 직원이 IB로 이직, 한은을 담당할 경우 그 IB 이직자에게는 6개월간 신규 외환운용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부 룰을 만들었다. 그 뒤에는 이직이 뜸해졌다고.●‘내공’ 쌓은 농림부, 협상력 최고 한·미 FTA 협상에서 농림부가 상대적으로 뛰어난 교섭력과 배짱을 발휘한 것과 관련, 정부내 한 관계자는 “우루과이라운드(UR)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거치면서 농림부의 ‘내공’이 깊어진 결과”라고 설명. 반면 산업자원부는 통상 부문을 외교부에 넘겨 준 뒤로 대외 협상 경험이 거의 없어 협상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이번 협상에서 농업과 금융분과가 아주 잘했다고 칭찬했다. 산자부는 “섬유·자동차·무역구제 등을 놓고 공격과 방어를 한꺼번에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표시. 그러자 권 부총리는 5일 “산자부도 마지막에 분발했다. 특히 이재훈 2차관이 잘 해 빼낼 것은 다 빼냈다.”고 뒤늦게 칭찬.●정부 정책 혼선으로 기자실 운영 혼란 정부청사 브리핑실 운영체제를 개편하려는 국정홍보처의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과천 건설교통부 기자실의 ‘이사계획’이 주춤해졌다. 당초 건교부 기자실은 재정경제부와 농림부 등의 브리핑실이 있는 과천청사 1동 건물로 옮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보처가 기자실을 아예 없애려 하자 건교부는 기자실 이사계획을 보류했다. 앞서 행정자치부 과천청사관리소 운영과는 기자실이 온다기에 1층 사무실을 빼 주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정부 관계자는 “국정홍보처의 일관성없는 방침 때문에 운영과만 지하생활을 하고 있다.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기업은, 중기대출 ‘리딩뱅크’ 유지 이유는 의리 때문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새로운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요즘, 기업은행은 여전히 중소기업 대출 분야의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고 있다.비결은 97년 외환위기 직후 도산에 직면했던 중소기업들에 어음 할인 등으로 큰 혜택을 준 것이라고 은행측은 해석. 당시 모든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어음을 외면했지만 기업은행은 두 말 하지 않고 어음을 할인해 줬다. 할인율도 6∼7%에 불과했다. 현병택 기업고객본부 부행장은 “90년대 말 기업은행의 어음할인을 통해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회생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기업은행이 2000년대 들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세에게 경영권이 인계된 뒤에도 당시 인연을 맺은 기업들과의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현 부행장은 “2세 경영자들이 낮은 금리를 내세우는 다른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꿨다가 이를 알게 된 아버지의 성화로 다시 기업은행을 찾곤 한다.”면서 “이들을 위한 홈커밍(Home Coming)론도 판매할 정도”라고 덧붙였다.경제부
  • 檢 순환근무 ‘딜레마’

    檢 순환근무 ‘딜레마’

    검찰 수뇌부의 영(令)이 안 선다. 고위 간부들의 인사 순환시기가 너무 빨라 전문성과 업무연속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일선에서는 ‘지휘선상에 있는 상급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1년만 버티면 된다.’는 식의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 1988년 검찰청법을 개정해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돼 있다. 일선 지검의 부장급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이상의 순환 시기는 1년이다.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의 경우 2년마다 바뀌는 것에 비교하면 반 토막에 불과하다. 법무부는 지난 3월 인사에서도 이런 원칙에 따라 검사장급인 대검 검사급 이상 52명과 고검 검사급 이상 387명에 대해 전보 인사했다. 전체 인원 중 90% 이상이 물갈이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검사장은 ‘근무기강이 제대로 서지 않고 전문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장은 “부장검사들 중에는 간혹 ‘어차피 1년만 버티면 되는데.’라는 식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엿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전임 부장검사는 귀찮은 사건을 신임 부장에게 넘기고 신임 부장은 전임 부장 핑계를 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무적으로도 중요 사건의 경우 사건 주임검사가 기소 후 공판까지 챙겨야 하는데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새로 인사가 났을 경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장거리 출장을 감내해야 하는 고충도 빈번하다. 새로 근무하게 된 지역의 사건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검찰 수뇌부의 잦은 교체가 인사와 업무 패턴을 자주 변경시키는 바람에 혼선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검찰총장의 2년 임기제가 명문화된 이후 18년 동안 14명의 총장이 거쳐 갔을 정도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년 전에는 1년에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인사를 하는 바람에 한 곳에서 6개월밖에 근무하지 못한 사례가 있어 이를 1년으로 바꾸었다.”면서 “이 역시 짧다는 의견이 많아 지난 3월 인사에서는 일선 지검에서 적어도 부장 1명 이상은 ‘2년 근무’로 바꾸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형평 인사와 경향 교류 원칙에는 기존의 인사제도가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방부 취재제한 논란

    정부가 부처별 브리핑룸 통·폐합 등 공보 시스템 개편을 준비 중인 가운데 국방부가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과 실무 당국자와의 개별 접촉을 전면 금지해 주목된다.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느슨해진 공보규정에 대한 준수의무를 강조한 것일 뿐 정부 차원의 기자실 개편 움직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강용희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2일 “앞으로 대변인실이나 본부장의 승인을 얻지 않은 채 기자와 접촉하거나 자료를 공개하는 직원들에게는 규정대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도 국방부·합참 사무실 출입을 자제해달라.”면서 “이를 어길 경우 1차 적발땐 주의환기,2차에는 출입증을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최근 비공개로 돼 있던 고위 인사의 국방부 방문 사실이 일부 매체에 보도되고, 내부문건이 무분별하게 유출돼 보도됨에 따라 정책 혼선과 국민들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이 말한 ‘고위 인사’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미 중앙정부국(CIA)의 마이클 헤이든 국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헤이든 국장의 방문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기자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군사정권 시절의 ‘3실(기자실·공보실·화장실)’ 출입 시스템으로 회귀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 교환’을 매개로 이뤄지고 있는 일부 기자와 당국자간 부적절한 유착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멀티대표팀 사령탑’ 베어벡

    지난해 말, 한국축구 성인대표팀 사령탑 핌 베어벡 감독은 2008베이징 올림픽대표팀과 2006도하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맡았다. 이는 세 팀 모두 ‘축구’라는 단일 종목이고, 박주영·백지훈·오장은 등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겹쳐 한 명의 감독이 지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로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006독일월드컵은 끝났고 다음 월드컵은 4년 뒤의 일이며, 그 사이에 코치와 선수·전술 등을 한 차례 바꿈으로써 전체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눈앞의 대회에 성적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몇 년 뒤의 거시적인 성장을 향해 세 종류의 팀을 한 명이 맡는 것은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일이었다. 이는 어떤 점에서 모험이다. 한 명의 감독에 의해 스무 살의 유망주에서 서른이 넘은 간판선수들까지 통솔받게 되는데, 이는 한국에서 공을 가장 잘 차는 젊은이들 수십명을 한 명에게 맡기는 일인 것이다. 바로 그 한 명의 축구철학과 전술 패턴이 몇 년 동안 한국 축구의 근간이 되고 전형이 된다. 이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감독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몇 해 동안 수십명의 뛰어난 선수를 단 한 명의 감독에게 맡겨도 좋은가 하는 깊은 염려가 동반되어야 한다. 아다시피 그 ‘한 명’의 감독은 바로 핌 베어벡 감독이다. 아주 냉정하게 보면 일단 그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실패했다.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올림픽팀과 대표팀 경기에서도 미래를 예감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에 염기훈·오장은·김치우·오범석 등의 수확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냉정하게 보면 이미 그들은 K-리그에서 자기 포지션을 굳건히 확보한 주전들이다. 올해는 3개 팀 일정이 겹쳐 약간의 혼선마저 빚었던 지난해에 견줘 안정적이다. 물론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 후에 다시 우즈베키스탄과 올림픽 지역예선을 치르느라 제대로 쉴 겨를도 없었지만, 적어도 6월까지는 성인대표팀 경기가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평가와 분석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향후 어떤 관점에서 각급 대표팀을 통솔할 것인가를 차분히 따져볼 유일한 시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모로 어수선하니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팀 감독을 분리하자고 성급히 주장할 일은 아니다. 이 정도 급의 선수들이라면 대체로 양 팀을 오갈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한 명의 감독에게 양 팀을 두루 통솔토록 하여 향후 한국 축구의 원대한 청사진을 그리게 할 수 있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바로 그 한 명을 누가 맡느냐인 것이다. 지금은 핌 베어벡 감독이며 그의 계약 기간은 2년이기 때문에 여전히 시간은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이 통솔하는 두 개의 팀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의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올림픽팀의 젊은 선수들은 그들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 초반을 베어벡 감독 밑에서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식하며 팀을 이끌어야 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참여정부 ‘얼굴정책’ 위기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들이 임기말 각 정파와 대선주자, 이익집단의 거센 도전에 부딪혀 시련을 겪고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범여권과 야권 대선주자 진영이 지난 22일 이른바 3불(不)정책 수정을 주장한 데 이어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원해온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23일 방향 선회 조짐을 보여 혼선이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비준시 토론 용의를 밝혔음에도 ‘쌀협상 불가’를 배수진으로 삼아 개혁진영의 협상중단 요구에 동참할 수도 있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사학법 재개정을 추진 중인 한나라당도 일부 사립대와 대선주자의 3불정책 폐지 주장에 가세, 대정부 압박수위를 높였다. [3不정책] 불신·불편·불만 “3不만 키웠다” 한나라당은 23일 논란이 되고 있는 ‘3불(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금지)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근본적 재검토를 주장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3불정책은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 실정 중 하나”라며 “3불정책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를 통해 이 나라 교육에 미래와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 본질적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대학의 학생 선발권과 운영 자율권 보장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획일적인 평등교육에서 벗어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교육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재희 정책위의장 역시 “(3불정책에 대한) 한나라당 입장은 대학입시의 완전 자율화를 추구하고, 고교평준화는 그 틀을 유지하되 다양화와 특성화로 고교 자율성을 대폭 신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장은 “본고사의 부활을 막는 이유 중 하나가 사교육비 절감이지만,3불정책을 확고히 지킨 노무현 정부 4년간 오히려 사교육비는 40% 증가했다.”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학입시는 자율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3불정책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원래의 목표에 다가가지 못했고 오히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입시제도의 불편함만 가중시켜 불신과 불편, 불만이라는 ‘3불’만 초래한 채 실패했다.”며 “대학의 자율권 확대를 통한 교육의 질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3불정책의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한미FTA] “쌀 개방은 안돼” ‘시위’하는 범여권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개혁성향 의원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고 체결·비준을 다음 정부로 넘기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그간 정부를 지원해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쌀 문제를 들어 정부 압박에 동참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쌀 문제는 한·미FTA에서 거론조차 돼서도 안된다.”면서 “미국측이 쌀 문제를 들고 나와 협상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면 협정의 국회 비준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개성공단 문제 등 당 요구사항 10가지 등) 이런 문제에서 성과가 있을 때 국회에서 비준이 가능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비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미국이 쌀 문제를 들고 나와 쇠고기 문제를 양보받으려 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미국이 무리하게 양보를 요청한다면 우리 협상단은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각오를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결과를 보기도 전에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안된다.’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정부 압박 대열에 동참한 것은 정부측 협상력을 높이려는 차원과 아울러 한·미FTA 문제로 김근태 전 의장 등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이 지도부와 각을 세우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위원장 권오을) 소속 여야 의원 12명도 이날 “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해 혼선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큰 정부,작은 정부의 선택/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 교수

    세금과 관련된 논쟁은 항상 뜨겁다. 국민은 세금을 적게 내고 싶어하지만 국가에 대한 기대는 큰 야누스적인 존재이다. 세금부담이 과중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국가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조세 규모는 정부 규모에 비례한다고 볼 때, 큰 정부에는 높은 조세부담이, 작은 정부에는 낮은 조세부담이 따른다. 근대 민주주의 국가의 탄생 배경에는 전제군주의 무분별한 세금징수에 대한 저항이 숨어 있다. 국회의 중요기능 중의 하나는 국가예산을 심의의결하고 조세부담을 법으로 정하는 것이다. 국회는 국가서비스와 국민부담의 양방향 길에서 민의를 저울질한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서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를 두고 방향을 선택한다. 우리의 선거과정을 보면 이러한 요인보다는 지연, 학연 등 막연한 기준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좌냐 우냐 하는 것도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의 관점이 아니라 단순한 이념 편향적이다. 국민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국정 방향도 표류한다. 그동안 참여정부의 방황도 이러한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세금 부담자와 국가서비스 수혜자가 일치할 경우는 국민선택이 단순하지만 서로 다를 경우에는 심각한 계층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수혜자의 입장에서는 많이 주겠다는 후보를 선택하겠지만 부담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수혜도 받고 부담도 하는 중간계층이 다수 존재하면 선택은 좀 더 복잡하게 된다. 중간계층은 수혜와 부담의 기로에서 망설이게 된다. 우리나라는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중간계층이 줄어들고 저소득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혜자층이 증가해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큰 정부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질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참여정부가 복지를 한다고 외쳤지만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고 경제불황으로 인하여 체감하는 세금부담은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저성장으로 인한 괜찮은 일자리의 감소와 사업부진은 세금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진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같은 사회보험도 혜택보다는 부담으로 작용하여 복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부동산 부자 엿먹이는 높은 종합부동산세는 그 과세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서 대부분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게 된다. 이러한 정책혼선의 연속이 사회정의를 흐리게 만들고 포퓰리즘 정부를 만들어 왔다. 우리나라의 2006년 조세와 사회보험료의 합인 국민부담률은 26.7%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수준 37.5%와 비교할 때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국민의 조세나 사회보험료에 대한 국민저항은 우리나라만큼 높지는 않다. 왜 그럴까.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국민이 조세부담자인 동시에 국가서비스 수혜자이다. 이들의 선택은 조세와 국가서비스의 수준을 그 당시의 경제사회 실정에 맞게 적절히 선택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이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저소득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조세부담자일 뿐 수혜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제가 불황이 되면 조세부담이 적은 작은 정부를 선택할 유인은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인구고령화 등 사회적 위험의 급속한 증가로 정부 역할은 어느 정도 커질 수밖에 없고 조세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정부예산에서 복지예산의 상대적 비중을 늘리거나, 예산을 절감하거나 혹은 국가부채를 늘리는 방법으로 가능하였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여기에 국민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 정치권은 앞으로 있을 두 차례의 선거에서 국민이 큰 정부와 작은 정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승리한 쪽이 국민이 선택한 방향에 따라 처음부터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진국의 정치방법이다.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 교수
  • 상원 부결·하원 가결 美 이라크철군 ‘혼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정치권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 미 의회에 제출된 이라크 철군안에 대해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는 부결, 하원에서는 가결이라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미 상원은 이날 다수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2008년 3월 말 철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8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상원의 다수가 철군 시한을 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에 여전히 고무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 결과를 환영한 뒤 “이라크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그다드 철군이 시작되면 폭력이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상원의원 다수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철군안 부결 직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상정, 찬성 96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의회와 대통령이 전시 군대에 대한 책임과 부상 장병들의 치료 책임을 공유한다고 규정했으며, 전쟁에 파견되는 장병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날 2008년 9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요청한 124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찬성 37표, 반대 27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은 이라크 정부가 치안확보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앞당길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예산안에서 철군 시한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세출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본회의로 넘겨졌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에도 미군의 일부가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14일 이라크 주둔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야 하며,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미군 일부를 이라크에 남겨둬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dawn@seoul.co.kr
  •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정부 부처들이 서로 엇비슷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비효율과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4일 ‘국가재정운용계획 사회복지 분야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복지서비스 공공효율성 제고와 민간역할 강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보건복지부·노동부·여성가족부 등의 비슷한 서비스가 같은 사람에게 중첩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지방행정기관에서는 유사·중복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교수는 중첩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의 4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첫째, 서비스 관장 부처가 같고 서비스 대상도 동일한 경우다. 국가청소년운영위원회의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와 ‘청소년 공부방’ 사업은 목적이 유사하지만, 주관부서만 활동문화팀과 복지지원팀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둘째, 관장 부처는 다르지만 대상은 동일한 경우다. 복지부의 ‘장애인 선택적 복지사업’과 여성가족부의 ‘장애가정 아동양육 지원사업’의 경우 장애아동이 중증이면 사업 대상이 같아져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관장 부처는 같고 대상은 다른 경우다. 노동부의 ‘장기 실업자 자영업창업 점포지원 사업’과 ‘실직 여성가장 자영업 창업 점포지원 사업’의 경우 실직 여성 가장이 장기 실업자면 대상이 같아져 중복 허용 여부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 관장 부처가 다르고 대상도 상이한 경우다. 노동부의 ‘사회 일자리 창출사업’과 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은 내용과 수준이 비슷해 행정력 낭비라고 꼽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7쌍의 韓·美결혼「아이러브유」스토리

    7쌍의 韓·美결혼「아이러브유」스토리

    「7인의 한국인 신부」와 「7인의 미국인 신랑」이 韓·美합작으로 7쌍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7월 4일 경기도 파주군에서 있었던 일. 요즈음 한창 미군 감군설에 신경이 쏠리고 있는 기지촌에서 벌어진 떠들썩한 경사. 이 경사가 있기까지「7인의 파란눈 총각」이「7인의 까만눈 아가씨」를 「아이·러브·유」한 이야기는. 신부들은 모두 크리스천 거의 교회서 만난 신랑들 서부전선에 주둔하고 있는 푸른 눈의 GI 7명이 아리따운 우리나라 아가씨 7명을 신부로 맞아 한·미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7월 4일 낮 1시 경기도 파주군 주내면 파주리 384 파주감리교회에서 윤덕영(尹德永) 목사(39) 주례로 화촉을 밝힌 뒤 한 마을에서 방을 얻어 신혼생활을 하고있는 국제부들은- 「캐리·J·이반」하사와 李玉圭양 (21),「메이어·자케스키」하사-김경희양(24), 「버논·J·버틀리」 하사-허산옥양(22),「존·엔젤」3세상병-손정희양(23),「제럴드·W·소트」상병 金仁子양(21),「브루노·R·페리」상병-金두엽양(26),「아란·랜·코트」상병-한성옥양(23) 등「러키·세븐」. 신랑들은 미2사단 병사들이고 신부들은 모두 독실한「크리스천」에 동네 소꿉친구들. 이들은 파주감리교회에서 서로 만나 1년남짓 사귀다보니 뜨거워진 것. 신부들은『미국에 건너가기 전에 한국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자』고 신랑들을 졸라 미2사단 군목「에미트·T·캐럴」소령의 후원을 받아 식을 올리게 된 것. 식은「웨딩·마치」에 맞춰 신랑 7명이 계급순으로 차례로 입장, 그 다음 신부가 자기 짝 앞으로 걸어 들어가 신랑은 거수로, 신부는 허리를 굽혀, 서로 절한 다음 각각 예물을 교환했다. 신랑쪽이 신부쪽에 준 결혼선물은 한결같이 0·3「캐러트」짜리「다이어」반지, 신부는 영원히 변치 말자고 2돈중반짜리 금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줬다 이 날 식장에는 마을 사람 3백여명과 미2사단 장병들이 각각 신랑신부 하객들로 몰렸고, 30~50리씩 떨어진 이웃마을 주민들도 이색적인 한미결혼식을 보러와 좁은 교회와 앞뜰을 메워 마을은 온통 축제기분에 싸였다. 파주군 관내 각 기관장과 미2사단 각급 지휘관들도 축하선물과 축하전보를 보내 이들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또 파주감리교회 장계순(張桂順) 여인(38) 등 30여명의 신도들은 교회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경사라고 들떠 교회옆 교육관으로 하객들을 초청, 푸짐한 피로연을 베풀었다. 전우들은 축하모금 작전 신부 드레스도 새로 맞춰 신랑친구들은 부대에서 전우결혼식 성금 작전을 펴서 자기 나라로 시집오는 신부들이 입을 「드레스」7벌을 맞춰주는 등 한·미결혼을 에워싸고 흐뭇한 인간애가 흘러넘쳐 주한 미군 일부 감축보도로 기지촌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를 따뜻하게 녹이기도-. 이미 국제결혼수속을 끝내고 오는 10월~내년 2월 사이에 제대와 더불어 사랑하는 신부를 자기나라로 데려갈 신랑들은 새색시를 맞아 싱글벙글, 친구들 앞에서 뽐내는 모습도 보였는데 51년 2월 한국동란에 참전, 동부전선의「펀치볼」전투 때 적에 포위당해 필사적으로 탈출, 구사일행으로 살아난「메이어·자케스키」하사(42·미2사단 제2헌병대)는 군복무생활 20년에『오늘처럼 기쁜 날이 없었다』고 기뻐하면서 미국에 있을 때 자기가 TV에 출연, 서부영화의 악한역을 하고 있는 사진을 내밀며 『자기도 미남이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그의 이야기로는 일본「베트남」한국 등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녔지만『여자는 역시 한국여자가 최고』라고 격찬, 한국 복무를 다섯번이나 지원한 것도「우리 마누라」김경희씨를 얻으려고 한 짓 같다고 익살을 떨기도-. 「브루노·R·페리」상병(23·미2사단 9연대 1대대)은 최근 미국에 귀화, 한국 전선에 처음 온 「오스트리아계 청년. 지난해「크리스머스」 때 교회에 놀러 왔다가 김두엽양(23)과 사랑이 깊어져 결혼으로「골·인」하게 되었다면서『이 모든 기쁨을 하느님의 고마우신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마디. 신랑 가운데 제일 얌전하고 미남으로 생긴「존·엔젤」3세(23)는 집을「뉴요크」에 두고 있는 공학도. 고향에 있는 공업학교에서 기술을 배우다 군에 입대, 한국에 배치된 그는 충남 홍성에서 결혼식을 보러 올라온 장모 朴玉珍 여인(63)의 손목을 꼭잡고 제대후 미국에 건너가 초청장을 보낼 테니 한집에 살자고 조르기도. 이 이색 합동 결혼작전에 쓰인 결혼식비용은 모두 3만원. 1쌍이 5천원쯤 든 결혼식. 여러 나라 다녀본 신랑도 “역시 한국 여자가 최고야” 식이 끝난뒤「택시」를 빌어「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서부전선 38개 기지촌을 돌 계획까지 세웠으나 이 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로 못하고 신랑·신부친구들이 어울려 부대에서 보내온「콜라·파티」를 베풀었다. 주한 미군 일부 감축설로 전례 없는 불경기를 겪고 있는 환각의 마을 기지촌에서 국제결혼을 하는 인원은 한해 2천여명, 군인교회나 마을 예식장을 빌어 결혼식을 가끔 올렸으나 이번처럼 한·미합동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국제결혼식은 일찍이 없었던 일. 7쌍의 국제부부를 맺어준 尹목사는 20년동안의 신앙생활을 통해 처음 있는 경사로 퍽 보람을 느낀다면서, 신부들이 신랑의 제대와 더불어 미국에 건너가 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모시고 섬겼던 하느님의 사랑을 미국에서도 계속 두터운 신앙심으로 한국의 믿음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안태석(安泰錫)·김용상(金容相)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7월 19일호 제3권 29호 통권 제 94호]
  • 국민 70% “4대보험 통합징수 찬성”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70% 가량이 4대보험 통합징수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9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의 통합추진 시기에 대해 ‘적절하다.’거나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보험가입자 1005명, 기업담당자 506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22∼24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국민의 69%, 기업 담당자의 경우 91.1%가 4대 사회보험 통합징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징수 찬성의 이유로 일반인은 41.5%가 ‘유사업무 통합으로 인한 관리운영비 절감’을, 기업 담당자는 73.2%가 ‘업무간소화로 인한 가입자 편의’를 꼽았다. 반대 이유로는 일반인, 기업담당자 모두 ‘불완전한 통합으로 업무혼선 초래’를 꼽았다. 또 일반인의 69.9%, 기업담당자의 81.6%가 정부의 2009년 통합시기를 ‘빠를수록 좋거나 적절하다.’고 응답한 반면 ‘늦춰야 한다.’고 한 응답자는 일반인 24.1%, 기업담당자 11.6%에 그쳤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치에 경제 또 ‘발목’

    정치에 경제 또 ‘발목’

    경제가 또 정치에 발목을 잡혔다.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해외펀드 비과세 등 시급한 경제관련 법안들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택법 개정안 처리도 무산돼 서민층이나 정부의 지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소득계층을 위한 참여정부의 주택공급 로드맵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반목으로 법안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출총제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시늉만 내는 선에서 그치게 됐다. 이달 중 시행할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도 5월 이후로 늦춰졌다. 자본시장통합법도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해 3월 임시국회에서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져 기업들의 투자계획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주택시장 불안·기업 투자 혼선 우려 출총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자 공정위는 ‘편법’을 강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6일 “현재 시행령에 위임된 출총제 대상 자산총액 기준만 6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새로 담은 자산 2조원 이상의 중핵기업에만 출총제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공정위는 해마다 4월15일까지 출총제 적용대상 기업을 지정한다.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출총제 대상은 14개 그룹 343개에서 6개 그룹 22개 기업으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현행법에 따라 자산총액만 높일 경우 출총제 대상은 9개 그룹 225개 기업으로 돼 출총제 완화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재계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의 개혁의지가 후퇴하면서 당론이 분열된 게 주요한 요인”이라면서 “올해 자금계획수립과 M&A 일정 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서 역외펀드와의 형평성 논란을 부른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도 연기됐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이달 중 해외펀드에 비과세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재정경제위원회 조세법안심사소위에서 개정안을 논의만 했을 뿐 정치 일정 때문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전체회의에 상정하지 못했다. 더욱이 일부 재경위원들은 국내 증시를 위축시키고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의문시된다며 반대입장을 개진했다. 재경위 전문위원도 “역외펀드와의 형평성 논란 등을 감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4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통과도 불투명하다. ●공정위 “출총제 편법 완화 할것” 주택법 개정안 입법화가 무산되면서 주택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동안 규제 강화 일변도의 정부 정책이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로 비춰져 올초부터 모처럼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 골드만 삭스와 같은 세계적 투자은행을 키우겠다는 자본시장통합법 역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2월 임시국회에서 재경위에 상정시킨 뒤 공청회 등을 거쳐 4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법안심사소위에서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을 허용하는 것과 관련, 시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법안은 다음 회기로 넘어갔다. 하지만 월급이체 등 지급결제 기능을 둘러싼 은행권과 증권사간 밥그릇 다툼이 거센데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한쪽 편을 드는 데 부담스러워해 개정안 취지가 변질될 수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법 통과가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객과 국내 금융산업에 돌아갈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여당이 사라지면서 옛 여권의 개혁의지도 퇴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깔깔깔]

    ●똑똑한 의사 어느날 부인이 남편에게 물었다. “부모님, 나, 아이들이 물에 빠졌다면 누구부터 구할 거예요?” 남편은 한참 생각 후에 부모님이라고 대답을 했다. 부인은 속으론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다음은 당연히 나겠지 하고 다음은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남편은 아이들이라고 대답했다. 부인은 왜냐고 물어보았다. “아내는 다시 얻으면 되잖아.” 부인은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급기야 우울증까지 걸리고 말았다. 그래서 찾아간 정신병원 의사는 이야기를 하는 내내 통곡하는 부인을 보고있다가 한마디 했다. “부인, 그렇게 너무 상심하지 말고 수영을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황당한 결혼선물 남자1:“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마누라하고 호주여행이나 다녀올까 해.” 남자2:“돈 많이 벌었네.10주년인데 너무 크게 쓰는 거 아냐? 20주년에는 얼마나 근사한 것을 해 주려고?” 그러자 남자1 하는 말 남자1:“그때 다시 호주 가서 데려와야지.”
  • “北HEU 존재 정보없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및 HEU프로그램의 존재 여부와 관련,“북한에 HEU가 있다는 어떤 정보도 없고, 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전날 국가정보원이 북한에 HEU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밝힌 사실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이날 중앙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오찬회동에서 “북한에 HEU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날 국회 정보위 보고내용을 거듭 확인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전체회의에서 최재천 의원이 ‘HEU가 있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지적에 공감하며 그런 보도는 전혀 잘못됐다. 국정원장의 진의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고 단언했다. 이 장관은 이어 “구체적으로 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같은 언급으로, 북한에 HEU 프로그램 존재 유무라는 동일한 정보사항을 놓고 외교안보부처 내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원장은 “HEU프로그램이라는 것은 극단적으로 A4용지 1장짜리 계획서에서부터 고농축우라늄 물질 자체까지 망라하는 개념”이라며 “북한의 HEU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인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존재하는 것은 진실”이라며 이 장관의 답변과 전혀 다른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김 원장은 “핵물리학자인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HEU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을 4∼5차례 방문했고, 이와 별도로 북한의 핵 기술자들이 칸 박사와 수차례 접촉한 정황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이중물자이긴 하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제작에 필요한 물자도 북에 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 장관의 발언은 HEU의 존재 여부를 부인한다기보다는 실제 정보가 없다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현안이라기보다는 과거에 이슈가 됐던 사안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진경호 논설위원·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충남도청 홍성·예산 경계로 이전한다는데…

    충남도청 홍성·예산 경계로 이전한다는데…

    충남도가 이전하는 청사의 주소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전지가 홍성과 예산 두 곳에 겹쳐 있는 탓에 두 자치단체의 갈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2일 도에 따르면 2012년 도청사 이전을 위해 2009년 5월 착공할 예정이어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청사 건립지를 결정해야만 한다. 충남도는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와 예산군 삽교읍 목리의 경계지점에 청사를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이곳은 도청신도시 300만평의 중앙지점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홍성과 예산군의 화합을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주소가 문제다.‘이중 주소’가 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경계대로 정확히 주소를 구분할 경우 기획관리실은 ‘홍성’이, 자치행정국은 ‘예산’이 될 수 있어 큰 혼선을 초래하고 대외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계지점에 신청사 신축 시 각종 법적 제약도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수지리 이론에도 어긋난다. 도 도청이전본부가 최근 풍수지리 전문가 6명을 불러 자문을 구한 결과, 신도시내 최고 명당터는 용봉산 자락인 삽교읍의 수암산과 609번 지방도 사이의 부지가 꼽혔다. 도는 의회청사와 함께 7만평 규모의 부지에 청사를 건설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가장 우려하는 것이 청사유치를 놓고 홍성과 예산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이라며 “도청과 의회를 두 지역에 나눠 건설하거나 도청·의회 건물이 들어가지 않는 군에 교육청과 지방경찰청 등을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난감해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생·평화 신당명분 내세워야”

    “민생·평화 신당명분 내세워야”

    정치컨설팅업체인 A사가 지난 9일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제시한 신당 추진 전략을 비유법으로 요약하자면 이렇다.“새로 짓는 집의 문패로 ‘민주’나 ‘개혁’은 식상하다.‘민생’과 ‘평화’를 내걸어야 이웃과 손님들이 선뜻 노크할 수 있을 것이다.”A사의 보고서는, 민생이란 씨줄로 민심을 얻고 평화라는 날줄로 피아(彼我)를 가르면서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신당 성패의 관건이라고 주문한다. ●“탈당으로 노대통령 영향력 약화” 보고서는 “탈당에 대한 국민 다수의 여론 흐름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호남지역의 경우 정치적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으론 “탈당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제3세력 확보로 유리한 고지 선점해야” 보고서는 “17대 대선에선 민주 대 반민주, 산업화 대 민주화라는 전통적 선거구도가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여권 몰락의 주요 원인이 ‘민생 외면’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 민생을 신당의 첫번째 명분으로 강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탈당 그룹이 전문가 중심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하며, 김한길·이강래 등 전략통이 아닌 민생전문가를 전면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를 가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는 외교·안보·대북정책이며, 이런 구도에서 평화라는 정치적 명분을 획득하는 것은 필수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학규를 포함한 제3세력의 기착지로 기능하는 데 있어 최소한의 명분이 평화”라고 적시, 야권을 흔드는 정계개편을 지향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계개편 주도권 경쟁에서 제3세력의 확보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민생을 해결할 경제전문가 또는 국민생활에 뿌리 박은 개혁주의자의 합류는 국민 지지를 위해 필수 요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운찬, 박원순, 최열 등의 영입도 이런 차원에서 판단해야 하며, 이들의 합류는 정통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단정했다. ●“정체성 정립이 난제” 보고서는 “신당의 정체성에 대한 전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입장의 혼선이 노출된다면 정치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분양원가 공개와 같은 민생 법안을 놓고 한나라당과 유사한 입장을 취할 경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탈당파가 12일 민간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확인한 것은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제스처로 보인다. 결국 ‘열린우리당 2중대’와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 사이에서 주체적인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난제가 탈당파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정성호 탈당… 7명 더 빠지면 한나라 제1당 올라

    與 정성호 탈당… 7명 더 빠지면 한나라 제1당 올라

    ‘매직넘버 7’ 매직넘버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경기에서 1위팀이 자력으로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수(勝數)를 가리킨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러시 이후 한나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승수’로 일컬어지고 있다. ●부동산 입법과 헌법개정안 혼선 불가피 지난 3일 열린우리당 정성호(양주·동두천) 의원이 탈당을 선언해 4일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133석, 한나라당 127석으로 6석차로 좁혀졌다. 앞으로 열린우리당 의원 7명이 더 탈당하면 한나라당이 제1당에 올라선다. 만화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런 시나리오들이 현실화되자 정치권은 그야말로 아노미(무법 무질서) 상태에 빠졌다. 당장 5일부터 시작되는 2월 임시국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산적한 주요 개혁입법이나 민생·경제관련 법안들의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이 발의할 헌법개정안 처리도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1·11 부동산대책의 후속 입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부동산입법의 소관 상임위인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여당의원의 절반가량이 이번 집단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위원장인 조일현 의원과 건교위 여당 간사인 주승용 의원을 비롯해 박상돈, 장경수, 홍재형, 서재관, 정장선 의원 등이 탈당러시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여당 건교위원 12명의 절반 이상이 무더기로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뀌고 건교위내 여당의 입지가 급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2월 임시국회 표류 가능성 높아 이처럼 이번 임시국회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 등으로 인해 제3의 교섭단체가 출현하는 등 정치지형에 지각 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정국이 혼란의 소용돌이를 벗어나지 못하며 임시국회 자체가 파행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대두되고 있다. 정치권의 빅뱅으로 인해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지분다툼으로 인한 소모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석)을 넘어서면 원내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점도 관심거리다. 이럴 경우 사립학교법 재개정, 국민연금개혁 법안 등 그동안 여야가 사사건건 대립했던 사안들에 대해 새로운 교섭단체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특히 김한길, 강봉균 의원 등이 주도하는 교섭단체는 다소 보수적 이념성향이 뚜렷해 기존 여당과 정책적으로 사안에 따라 충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새 1000원권 뒷면 그림 ‘계상정거도’ 명칭 계상서당? 도산서당?

    새 1000원권 뒷면 그림 ‘계상정거도’ 명칭 계상서당? 도산서당?

    지난 1월22일 발행된 새 1만원과 1000원권 지폐의 도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첫 타자는 새 1만원권. 뒷면 소재로 쓰인 ‘혼천의’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고, 국보 230호인 혼천시계를 전부 원용하지 않았다며 논란이 일었다. 그 논란이 잠잠해지기도 전에 이번에는 1000원권의 뒷면 소재인 겸재 정선의 그림 ‘계상정거도’에 위치한 정자의 명칭을 두고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됐다. 새 1000원권의 뒷면 소재인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에 들어 있는 정자가 계상서당인지, 도산서당인지 한국은행이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당초 1000원권 지폐 도안 공개당시 ‘계상정거도’는 퇴계가 주자서절요를 집필하던 생전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퇴계가 앉아 있는 곳을 ‘도산서당’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도산서당은 퇴계가 주자서절요를 집필한 시점보다 2년 뒤에 완공됐다는 한 네티즌의 지적에 따라 한은측은 뒤늦게 계상서당이라고 말을 바꿨다. 한은측은 “겸재 선생의 그림에 ‘퇴계선생이 주자서절요 서문을 짓고 있는 장면´이라고 써놓아서 그림 속의 인물이 퇴계이고, 서당도 도산서당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자문위원 중에 미술사 전공이 있었지만, 그분도 그림이 화폐도안으로 채택되니 좋다고만 했지, 그림 안의 서당이 도산서당인지 계상서당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지금까지 제기됐던 문제점은 지폐 도안 자체를 바꿀 만큼 심각한 하자로 볼 수 없으며 도안 교체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재용 CCO ‘독자 운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근 인사에서 맡은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CCO)부문은 별도의 조직없이 독자 운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9일 “부문별 총괄 사장이 있기 때문에 (CCO에)따로 팀을 만들면 ‘옥상옥’으로 오히려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CCO는 산하에 별도 조직없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그때 그때 해당 총괄 조직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력 지원이 필요하면 총괄내에서 별동부대 형태의 팀을 임시로 구성해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CCO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성이 대두될 경우 (조직을 만드는 것을)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전무의 역할은 이 회장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맡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이 회장이 제너럴일렉트릭(GE), 소니, 마쓰시타 등 큰 거래선을 챙길 때 이 전무는 그 하위 기업들을 관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전무가 전에 경영지원총괄 경영지원팀 담당이었지만 CCO에 ‘Chief(조직의 장)’ 개념이 있듯이 각 총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지위를 갖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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