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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부-금감원 ‘한 정부 두 목소리’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이 인수·합병(M&A)에 관해 의견충돌을 빚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M&A 규제가 지금보다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외국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부총리,“M&A규제 바람직하지 않다.” 권 부총리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하계포럼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의 경제정책방향’이라는 강연을 통해 “최근 일부 기업이 여러 M&A 방어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본의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보다 우수한 경영진, 경영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M&A 규제도 현재보다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만약 현 시점에서 이(M&A)를 가로막는 새로운 정책이 생긴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내 자본가가 인수 안목이 없고 모험정신이 없어 인수하지 않은 기업을 외국자본이 인수한 뒤 수익을 내는 것을 배아파하면 경제의 선진화는 어렵다.”면서 “기업유지, 고용, 납세 등 긍정적인 측면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외자 도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금감원,“M&A 방어책 필요” 그러나 금감원은 이날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감독원 전홍렬 부원장은 최근 제기된 삼성전자의 M&A 설과 관련,“우리와 유사한 법체계를 가진 일본에서 이미 ‘포이즌 필(Poison Pill:독소 조항)’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관련 법 개정 등에 대비해 연구를 하고 정부에 건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이즌 필이란 적대적 매수자가 일정 지분 이상의 지분을 취득할 경우 적대적 매수자 외의 주주에게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말한다. 또한 적대적 방법으로 기업이 매수되더라도 기존 경영진의 신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전에 필요한 장치를 해놓는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주로 M&A 대상기업의 경영진이 적대적 M&A로 임기 전에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한다는 조항을 회사 정관에 삽입, 인수비용을 늘리는 방법이 이용된다. 전 부원장은 “우리 상장기업들은 42조원에 이르는 자사주를 스와핑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상당한 고비용이 발생하는 전략”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영권 방어장치가 도입될 경우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설비투자 등으로 돌릴 수 있어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전 부원장은 “일본은 이미 350여개 기업이 포이즌 필을 도입했다.”면서 “최근 일본 법원은 포이즌 필 제도에 대해 주주 평등의 원칙도 중요하지만 다수결의 원칙에 의한 주주 총이익이 더 중요하다고 해서 적법 판정을 내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재경부,“한마디로 월권”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월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권 부총리가 기업들이 M&A 방어책을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뒤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감원이 밝힌 ‘포이즌 필’ 등의 방어책은 감독 차원이 아니라 법의 제·개정 문제”라면서 “누구든 검토할 수는 있지만 정례브리핑에서 감독당국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할 성질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전홍렬 부원장을 가리키며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적 의견과 당국의 견해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설령 사적인 의견을 개진할 경우에도 주무 부처와 사전에 조율, 혼선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다고 질책했다. 금감원이 일본의 포이즌 필 도입 사례를 참고했는지 모르지만 우리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며 앞으로 M&A 문제는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에서 봐야지 우물안 개구리식 시각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서귀포 최용규·서울 백문일 문소영기자 ykchoi@seoul.co.kr
  • 김재정씨 “취소→보류→24일은 안해”

    “고소를 취소하겠다.”▶“잠시 보류한다.”▶“오늘은 (입장 표명이) 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하루 사이에 고소 취소에 대한 입장을 계속 번복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은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이에 대한 실체규명을 요구한 박근혜 후보측 유승민·이혜훈 의원, 서청원 한나라당 고문을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그는 한 차례 소를 취소해 달라는 당과 이 후보측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 김씨는 당초 23일 오전 11시쯤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고소를 취소한다고 밝힐 계획이었다. 김 변호사는 오전 기자들에게 “끝까지 수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밝히고 싶었으나 후보의 친인척으로서 당과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소 취소 배경을 말했다. ●李측 “커뮤니케이션 혼선” 그러나 정작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오늘 고소를 취소할 일이 절대 없다. 김씨측에서 한다고 해도 말려라.”며 소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최근 논란이 불거졌고, 검증청문회를 거쳤지만 아직도 적극적으로 해명되지 않은 상태인데 지금 소를 취소하면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김 변호사가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을 조금 넘겨 “내부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니, 일단 발표 시간을 오후로 미룬다.”고 전해왔다. 그러다가 아예 “오늘은 없다.”고 다시 입장을 번복했다. 입장이 엇갈린 것에 대해 이 후보측은 “단순한 미스커뮤니케이션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김씨와 이 후보측이 제대로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의견을 밝히려다 혼선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도곡동 땅을 두고 이 후보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고소를 취소할 경우 여론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 기자회견 자체를 취소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朴측 “위기관리능력 부재”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처남과 큰형이 처음 고소할 때 이 후보와 상의를 안 했을까. 또 캠프에서 취소결정을 내릴 때, 다시 취소 결정을 번복할 때 정말 이 후보 뜻과 무관했겠느냐.”면서 “이 후보측의 위기관리 능력을 다시 한번 보게 됐고, 대체 이런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정말 궁금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지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아프간 정부 권한없단 말만…”

    “또 하루를 넘겼지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닷새째인 23일 협상 시한이 세번째 연장되자 온 한국민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이 제시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재소자의 맞교환 요구를 거부하면서 짙은 한숨도 터져 나왔다. 이날 현지언론 등을 통해 탈레반과 한국 정부의 직접 협상론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요구에 이어 ‘경제적 보상’이 주요 조건으로 부상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 양 갈래로 협상 전선을 확대한 점, 인질들에 대해 비교적 양호한 대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방 협상의 시간을 번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탈레반이 재차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서 피랍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띌 가능성이 커졌다. 혼선 속에서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적어도 탈레반이 협상을 통해 실익을 챙기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한국인 인질 23명과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 요구이다. 수감자 석방은 아프간 정부의 주권 문제이지만 미국·영국 등 주둔 연합군의 막후 입장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압둘 하디 칼리드 아프간 내무차관이 인질과 수감자 교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과 동수인 수감자 23명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는 권한이 없다고만 말한다.”면서 “그들은 협상의 전권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거점 지역인 남부 카라바흐 부족장 등 부족 원로를 중개인으로 내세운 협상이 기대와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사태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탈레반은 3차 시한인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한국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면서 국면은 다시 바뀌었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한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하는지 알리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협상 시한을 24시간 연장하면서 한국 정부 협상단과의 직접 접촉을 또 다시 촉구했다. 시선은 아프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꺼내놓을 구체적인 주문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댄 맥닐 사령관은 “극단주의자들과의 직접 협상은 좋은 생각이 아니며 납치를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이기 때문에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날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수용한 각 그룹마다 자살폭탄 대원이 배치돼 있다.”면서 “이들 대원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인질 감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가 어떤 형식으로는 모험을 감행한다면 인질 처형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군 병력이 진입할 경우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따라서 아프간 군 당국 등이 섣불리 구출 작전에 나설 경우, 끔찍한 인질 처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 대변인은 “우리는 개로 하여금 사람을 물도록 하는 기독교도나 유대인이 아니다.”고도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열린세상] 바람직한 공무원노조의 발전 방향/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바람직한 공무원노조의 발전 방향/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합법화의 길을 선택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공무원 노동운동에서 매우 바람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2006년 1월부터 공무원 노동운동이 허용되었으나, 합법화를 거부하는 일부 단체 때문에 공무원 노사간의 공식적인 관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전공노의 합법화 선택은, 이미 합법화를 선언하고 노사교섭에 임하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대부분의 공무원노조가 이제 합법적인 틀 속에서 노사교섭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므로 이제는 공무원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무원의 실질적인 사용자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공무원은 정부와 특수한 신분적 관계로 맺어져,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것을 의무로 한다고 여겨져 왔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이러한 의무를 저버리고 자기 권익을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활동하는 것은 인정될 수 없었다. 즉 엄격한 행동규율이 요구되었고 공익을 위해서는 기본적 권리조차 제한받아 왔다. 대신에 공무원은 특수한 신분을 보장받고, 공직에 종사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어느 정도 권력 행사가 가능하였다. 그러나 민간부문 산업발전의 결과로 일반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게 되고, 또 각종 연금제도 채택, 의료보험·휴가 등의 복지 혜택과 아울러 안정된 신분도 보장받게 된 데 비하여 공무원의 위상과 권위는 점차 낮아지고, 특권은 없어지며, 근무조건이 민간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공무원들로 하여금, 민간부문 노조활동이 노동자 권익을 보장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에 관심을 갖게 하였고, 결과적으로 공무원노조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도 국가별로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공무원노조가 허용되기 시작하였다. 공무원노조의 등장은 근로조건 개선의 기회가 더욱 많이 제공되어 하위직 공무원의 삶의 질 향상과 사기진작을 통한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정책결정 과정에서 노조와의 수평적 협의 과정이 보완됨에 따라 행정내부의 민주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반면에 단점도 예상할 수 있는데, 공무원노조가 집단적 이익추구에 몰입할 경우 정책결정과 집행이 지연되고 혼선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며, 관리층 권한 약화를 초래하여 지휘체계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또 공무원의 집단적 행동이 발생하면 행정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생겨 국민 불편을 초래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혼란과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얼마전 공무원노조의 교섭 요구사항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특히 보수인상과 출산휴가 확대, 수당 인상 및 신설, 정년연장 등의 요구 내용을 민간 입장에서 보면 공무원노조 측이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국민이 공무원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국민 여론이 악화되면, 공무원노조의 활동은 크게 영향 받지 않을 수 없다. 공무원 노사관계에서 궁극적인 사용자는 정부 당국이 아니라 국민이며, 공무원의 근로조건에 관한 사항은 대부분이 법령에 규정된 사항이므로 국민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에 의하여 정해지기 때문이다. 즉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면 여론의 지지에 힘입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무원노조는 무엇보다 국민 지지와 신뢰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노동현장의 문제점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합법화의 길을 선택한 공무원노조가 발전하는 길은 바로 이 점에 있음을 제대로 이해하여야 한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탈레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22일 저녁 11시30분이 조금 지난 순간 초조함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피랍 나흘째인 이날 탈레반측이 웹사이트를 통해 협상시간을 24시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납치 한국인 가족들과 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향후 협상에 기대를 걸었다. 이날 탈레반은 웹사이트의 성명에서 한국정부 대표단의 노력을 놓고 “우리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인질들 7곳에 나눠 수용 그러나 앞서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전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긴장감이 일기도 했다. 군사개입시엔 인질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탈레반이 경고한 가운데, 작전돌입 사실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져 긴장은 더했다. 이는 두번째 최종시한을 넘겨 피랍자들이 살해될 경우 탈레반을 공격하기 위한 사전준비에 불과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탈레반은 22일 오전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 “재소자 석방에 응하지 않아 벌어지는 결과에 대해서는 한국과 아프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날에 이어 두번째 최후통첩을 보냈다. 우리 정부단은 이날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아프간 정부를 상대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죄수들의 석방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무장세력과도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는 등 조속한 해결을 위해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한국인들이 납치된 장소는 카불 남서쪽 150㎞쯤이다. 외신들은 피랍 한국인들이 7곳에 분산 수용돼 있다고 전했다. 수용 지역은 카불 남쪽에서 자동차로 2시간쯤 거리에 있는 가즈니주(州) 산악지대라고 밝혔다. 이곳은 탈레반 무장세력들의 핵심거점 가운데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탈레반은 전날 한국인 인질 석방의 대가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우리 정부가 연말까지 철수할 것임을 밝히자 탈레반 동료 석방을 추가로 요구했다. 대변인 아마디는 “한국 협상단의 아프간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해 한국의 관련자들이 다소 안도하기도 했다. ●안도감과 함께 기대감 높아져 아프간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은 협상시한 연장에 따라 협상이 잘 돼 무사히 석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프간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 선교사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선교)에 나선, 여름휴가 때 만나기로 했던 누나의 친구가 현재 연락두절이다.”라며 무사하기를 간절히 빌었다. 현지에 나간 우리 대표단은 불필요하게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도록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주관하는 납치범 수색활동도 중지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도 이러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탈레반측이 한국인 납치와 관련된 협상시한을 24시간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한때 안도하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도 아프간 주둔군의 철군계획이 재확인된 것과 관련,“군대를 철수키로 했다는 한국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인질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탈레반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탈레반이 전통적으로 여성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탈레반측은 “한국인 대부분이 여성들이어서 무사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현장에서 처형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행방불명’ 이정란씨 피랍자 속에

    당초 납치된 한국인 일행에서 떨어져 나와 화는 모면했던 것으로 전해진 이정란(33·여)씨가 결국 피랍자 23명 속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21일 오후까지만 해도 혼자 일행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가족들의 애를 태웠었다. 애초 이씨는 개인 사정으로 일행보다 이틀 먼저인 21일 오후 4시 인천공항 도착 예정으로 일정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유지인 두바이와 베이징 공항의 에어차이나 CA942편 탑승자 명단에 이씨의 이름은 없었고 납치 사건 이후 지인들과도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는 피랍 사실이 확인된 20일 오후엔 피랍자 수를 20명 정도라고만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이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18명의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하자 이씨 등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이씨는 탈레반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이날 밤 늦게 A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피랍자수와 같은 23명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요구하면서 인질 속에 포함된 것으로 확실시됐다. 피랍자가 한국에서 떠난 사람 20명, 현지 합류한 사람 3명 등 총 23명으로 윤곽이 드러나면서 일행에서 이탈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씨는 현지에서 계획을 바꿔 일행과 합류하는 바람에 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 가족들의 실낱 같은 희망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전공노 합법화 이후의 과제

    공무원 노동단체 중 유일하게 법외에 머물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지난 주말 합법노조 전환을 의결했다. 때늦은 감이 있으나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오는 9월 새 지도부를 뽑고 10월쯤 합법노조로 출범한다는데, 새 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제도권내 노조로 들어온 만큼 노조활동의 합법성과 민주적 조직운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공노의 합법화 선택은 공무원 노조의 법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직접 교섭에 나섬으로써 얻는 실익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궤도를 이탈한 전공노 활동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다수 노조원들의 불만을 더는 외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전공노의 변신을 반기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점도 적지 않다. 합법노조가 되면 우선 현행법에서 금지한 단체행동권의 요구를 접어야 할 것이다. 순수 노조활동과 무관한 을지훈련 폐지 주장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선거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 등의 이념·정치적 활동도 지양해야 한다. 더구나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어 어느 때보다 민감하고 공무원의 정치중립이 요구되는 시기다. 법의 테두리에서 근로조건 개선과 복리 증진 등 노조활동을 하되,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아 달라는 뜻이다. 정부는 전공노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 주길 바란다. 노조활동 과정에서 해직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불법투쟁으로 인해 복직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으로 배려하는 등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 노조의 가입자격을 제한한 시행령에 과도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공무원노조는 단체 다원화에 따른 노사협상의 혼선과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대(對)정부 창구 일원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 [사설] 적전 분열로 국익 지킬 수 있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에서 우리 협상팀이 드러낸 불협화음은 상식의 범주를 벗어났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통상교섭본부측은 우리의 상품 개방 수준이 EU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며 공산품 양허안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에 불평을 터뜨렸다. 그러자 산자부 소속 협상관계자가 무관세 상품비율을 적시하며 통상교섭본부의 논리를 반박하고, 통상교섭본부가 다시 재반박하는 추태가 이어졌다. 협상팀이 똘똘 뭉쳐 대응해도 시원찮을 판에 상대팀 앞에서 멱살잡이를 한 꼴이다. 가능하면 이견을 좁히는 쪽으로 협상을 유도하려는 통상교섭본부와 소관분야의 시장을 최대한 지키려는 산자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협상팀 내부에서 조율할 문제이지 공개리에 떠벌릴 일이 아니다. 우리의 협상전략을 적에게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EU FTA의 최종적인 목표인 국익 극대화 역시 제대로 지켜질 리가 만무하다. 지난해 한·미 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부처간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혼선을 초래한 바 있다. 이번엔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하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협상팀이 귀국하면 불협화음이 불거진 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드러난 문제점은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FTA 협상은 개별 부처 차원의 손익계산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우리의 상대는 EU 27개국이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대선평가단 교수들은 역대 정부별 가장 좋은 공약과 가장 나쁜 공약을 선정했다.▲매니페스토 요건 구비 여부 ▲공약의 이행도 ▲비전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여부 ▲정책의 결과가 가져오는 사회적 효과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약의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고, 이행 결과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판단되면 베스트 공약으로 분류했다. 실천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깜짝공약, 선심성 공약은 워스트 공약으로 꼽았다. 정부별로 5개씩 선정했다. ●노태우 노태우 정부에서는 중국·옛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맺은 북방외교가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냉전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동맹국외교에 묶여 있던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7·7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남북협력기금법제정, 유엔동시가입 등 남북교류협력의 기초를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6·29선언’에서 약속한 언론기본법 폐지를 이행해 언론자유를 크게 확대했다. 주택 200만호 공급도 이행도가 높은 공약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의회 선거만 치른 반쪽 이행이었지만, 중앙집권의 틀을 바꾼 획기적 전환이었다.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헌적이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은 중간평가는 워스트 공약으로 꼽혔다.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거나 물가상승률을 2∼3%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실천되지 못했다. 국제수지는 1988년 이후 적자를 기록했고,1991년에는 적자폭이 87억달러에 이르렀다. 물가는 6공화국 평균 7.8%로 상승했다. 토지초과이득세제 등에 대기업의 비업무용토지를 제외하거나,1991년에 실시하기로 한 금융실명제 약속을 폐기하는 등 경제민주화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확장억제와 전문화 촉진’ 공약은 실패한 것으로 진단됐다. 동서고속전철 건설 등 지역감정 타파 공약은 3당 합당 등의 영향으로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 ●김영삼 김영삼 정부의 베스트 정책으로는 하나회를 정리하는 등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룬 부분과 지방자치제를 단체장선거에까지 확대한 점이 꼽혔다. 고용보험법 제정과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 제정(1993년), 사회보장기본법 제정과 국민연금법 개정, 국민건강증진법개정 및 정신보건법 제정(1995년), 사회복지공동법 제정(1997년) 등 사회복지관련 입법으로 사회복지의 기초를 다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으로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이행도와 사회적 영향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았으나 외환위기 사태로 빛이 바랬다. 반면 ‘깨끗한 정부, 강력한 정부’ 공약은 각종 비자금 사건, 측근의 구속, 한보사태,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 등으로 워스트로 평가됐다. 정실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공약도 ‘소통령의 전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실인사가 넘쳤고, 학연·지연·가신인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낮은 평가를 가져오게 했다. 보수적 노선과 진보적 노선간의 혼선, 전략적 기조와 정책간의 혼선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의 이행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쌀수입 개방 절대 불가’ 공약은 우루과이라운드(UR) 체결로 지켜지지 못했다.‘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외환위기 여파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증가해 1996년에 2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이행되지 못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김대중 김대중 정부의 베스트 공약은 외환위기 체제의 조기극복이다. 이 공약은 기업구조조정, 금융개혁, 노동개혁, 공공개혁 등 4대 개혁으로 이행 요건을 갖췄으며, 이행도도 높게 평가됐다. 시대적 비전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논란으로 남남갈등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6·15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남북관계 개선’ 공약도 요건과 비전, 그리고 이행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대국 공약은 1999년 3월 ‘사이버코리아21’을 통해 종합적 정보화정책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 정보통신산업육성 등의 정책도 과학기술대국 공약이 구체화된 것으로 시대적 비전을 반영했고, 향후에 큰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으로 빈곤·소외계층에 대한 생계보장을 강화하거나, 산재보험 적용대상을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했다.1999년 국민연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실시하는 등 ‘국민복지 기본선’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IMF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긴 했지만 복지개념의 확대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된다.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것도 높이 평가됐다. 워스트 공약으로는 당선의 결정적 계기가 된 DJP연대의 고리인 내각제 개헌 약속을 폐기한 것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외환위기 체제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과 세계 5강진입 공약을 내걸었으나, 빈 공약으로 끝났다. 복지예산 30% 증액 공약도 선심성 공약의 일환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김대중 후보의 단골 선심성 공약의 하나였던 농가부채 탕감도 지켜지지 못했고, 지방행정계층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겠다는 공약도 실천되지 못했다.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의 베스트 공약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칭하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추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이다. 주민투표법과 주민소환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요건과 비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2005년 3월의 호주제 폐지와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 제정, 그리고 여성채용 목표제 확대 실시 등의 공약이 이행도와 영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신산업 육성 등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정책이 비전과 영향력, 그리고 이행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가 지연되고 있긴 하나 돈세탁방지법 강화, 재정건전화법 제정, 기관장 인사청문회, 정치자금 출납 투명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은 요건과 영향력 차원에서 높게 평가됐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워스트 공약을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공약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난 바 있어 공약의 요건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경제분야에서 7% 신성장 달성 공약과 2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그리고 빈부격차 해소와 70% 중산층시대 공약은 현재로서는 이행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및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공약은 우리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개돼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서는 일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 불법 파견근로자 지위 ‘혼선’

    2년 이상 불법파견된 근로자들을 원청업체의 근로자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법원의 엇갈린 판단이 나와 상급심 판결이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안모씨 등 15명이 무단결근 등으로 해고를 당한 뒤 중앙노동위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들을 현대차의 근로자로 볼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안씨 등은 협력업체들로부터 해고를 당한 뒤 “협력업체들은 경영상 독립이 없는 회사들로 현대차는 근로자들의 실질적 사용자이고, 근로자들은 2년 이상 근무함으로써 사실상 현대차의 근로자가 된 만큼 현대차가 자신들의 사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한 것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협력업체들이 현대차로부터 매월 도급액을 수령해 소속 근로자들에게 작업지시를 하고 현대차 관리자가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별도 작업지시를 하지 않으므로 협력업체들이 원고들을 고용해 현대차의 지휘나 명령을 받아 종사케 하는 근로자 파견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이어 “만약 근로자 파견에 해당한다 해도 이는 파견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위법한 파견으로서 파견법은 적법한 근로자 파견의 경우에만 적용되지, 위법한 근로자파견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2년 이상 근무를 했다 해도 현대차가 안씨 등의 사용자가 됐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민사42부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협력업체 근로자 7명이 낸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불법파견된 근로자라고 해서 파견법을 적용받지 못하면 사용자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근무기간 2년을 넘긴 4명을 현대차의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파견법은 파견근로자를 2년 넘게 사용할 때 해당 근로자를 고용한 것으로 간주한 것으로, 장기간의 파견이나 고용불안을 없애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강재섭 “訴 취소할것”

    “두고 봐라. 김재정씨가 고소를 취소할 것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보지 않겠나.” 12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발언이다. 전날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캠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 처남 김씨가 고소 취소를 거부하면서 사태추이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가운데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 후보측과 김씨 간에 고소 취소 문제를 놓고 불거진 혼선이 각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고소 취소 권고를 받고 바로 취소하면 ‘뭔가 있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분을 쌓은 뒤, 취소할 것으로 본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보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고소 취소가 없어 검찰에서 수사할 경우,“이·박 모두 득될 게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검찰 수사결과, 이 후보와 김씨 간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와도 (대선)본선에 앞서 공개할 리 없고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재정씨 고소 취소 거부 이후…] 朴측 “쇼하는 거냐”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측은 12일 고소 취소 불발과정에서 엿보인 이명박 후보의 조직 장악력을 문제 삼으며 ‘이 후보측 흔들기’를 시도했다. 처남과 캠프도 관리하지 못하면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냐는 주장이다. 앞서 검증국면 초기 이 후보가 “나를 끌어내리기 위해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했을 때에도 박 후보측은 “후보부터 캠프 실무진까지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후보의 위기 대처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었다. 수사 방향이 명예훼손 여부보다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쪽으로 잡히면서, 피고소인 신분이던 박 후보측은 제3자처럼 소외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측이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과 분석을 자제하는 대신 이 후보 캠프 흔들기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측은 약간의 혼선만 빚어져도 갈피를 못잡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결국 위기관리 능력의 문제로 다시 돌아간다.”며 포문을 열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위기 관리능력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우왕좌왕, 우유부단, 좌고우면, 총체적인 위기 관리 부재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측은 고소 취소를 거부한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의 진의에 대한 의심을 감추지 않았다. 일단 이 후보측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김씨에게 취소를 요구하고 김씨가 이를 거부하는 일련의 과정이 ‘쇼’가 아니겠냐는 추론에 캠프 인사 대부분이 동의했다.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이 후보측이 김씨가 의원들을 고소할 때 사전에 몰랐다, 조율이 안 됐다, 지금도 말릴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 후보측에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측이 빨리 고소 취소를 하려면 하고, 아니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저런 식으로 이중플레이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재정 고소사건 수사 전망

    김재정 고소사건 수사 전망

    “앞으로 (후보들이) 자해행위를 할 경우 제명하고 축출하겠다. 권력 기관이 개입하면 광화문에 가서 드러눕겠다는 각오로 대처하겠다.” 1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경선 관리에 대한 비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명박·박근혜 대선경선 후보간 사활을 건 공방전과 정권의 선거개입 가능성은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대표는 이날 최대 관심사인 대선 후보 검증 문제에 대해 “부실 검증은 부실 후보를 낳는다. 정책과 도덕성 검증은 가혹할 정도로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도 “이전투구나 골육상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검증위 활동에 대해 “수사권, 영장발부권, 압수수색권도 없는 검증위가 모든 것을 밝혀내고 판결문을 쓰듯이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완급과 경중을 가려서 의혹 해소에 노력할 것이다. 결국 검증 주체는 검증위가 아니고 국민”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향후 경선 관리 방침과 관련, 자신을 ‘경기심판’으로 규정한 뒤,““경기 흐름을 자꾸 끊고 레드카드를 남발하면 경기도 재미없어진다. 그렇다고 경기 흐름을 끊지 않겠다고 뒤에서 태클하는 것도 두면 부상을 당하고 질서도 엉망이 된다.”면서 “지금부터는 레드카드도 꺼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눈을 더 부릅뜨겠다. 지금부터 혼선을 일으키는 선수가 있다면 상대방 골대에 골을 넣는 것이 아니고 자기 골대에 골을 넣는 사람으로 치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경선 불복 가능성에 대해 “승복하지 않을 분은 없다고 본다. 그런 분이 있다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자격도 애당초 없는 분”이라고 경선불복 가능성을 차단했다. 강 대표는 권력기관의 개입시 중대결심 발언에 대해 “후보를 보호해야 할 당 대표로서 당이 뽑은 후보에 대해 2002년 식으로 다리걸기를 해서 자빠뜨리겠다는 징후가 농후하다면 제가 모든 생명을 걸고 광화문에 가서 드러눕겠다는 각오로 대처하겠다.”며 정권의 정치공작 저지의지를 역설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李측 “예상못한 상황”…

    李측 “예상못한 상황”…

    “연출된 혼선인가, 돌발상황인가.” 11일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이 처남 김재정씨에게 명예훼손 고소 취소를 권유했음에도 당사자가 이를 거부하면서 생긴 혼선을 두고 나오는 상반된 분석이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이날 ‘고소 취소’를 둘러싼 혼선에 대해 이렇게 반응했다. 김재정씨측이 캠프에서 고소 취소를 요구하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김씨측의 입장선회가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지역 선대위 발족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사전에 (김씨측)얘기도 안 들어 보고 일방적으로 (캠프가 권유)한 것이냐.”고 했다. 이 후보 발언은 캠프 내 의견 조율 과정의 난맥상을 지적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후보측은 고소 취소 권유발표에 앞서 고소인인 김씨측과 사전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측 고소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 후보측에서)고소취소를 종용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경계’했다. “김씨가 이번 사안에 대해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박형준 대변인발언에서 드러나듯 김씨측으로서는 이 후보와 금전적으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을 소송을 통해 호소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혼선으로 이 후보측의 위기상황 대처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본설? 이 후보측이 검증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이른바 ‘짜고 치는 고스톱’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김씨측 고소대리인인 김 변호사는 “당 공식기구 차원의 재발방지조치 및 피고소인들의 공개사과가 있으면 고소를 취소할 수 있다.”고 당과 박 후보측을 걸고 넘어 갔다. 하지만 김씨측이 노리는 것은 “우리가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박 후보측보다는 당의 ‘지원사격’이라는 분석이다.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중재’를 통해 고소 취하를 위한 명분을 축적하려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후보간 공방이 이전투구나 골육상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힌 상태여서 이번 사태를 그냥 팔짱만 끼고 있을 수마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또 김씨측의 고소 취소 거부로 복잡한 양상으로 변해가는 고소 사태를 이 후보가 직접 나서 ‘당의 화합’을 위해 고소 취소를 이끌어 내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통 큰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번 혼선으로 박 후보측 공세는 물론 범여권에서도 ‘부실 수사시’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특검,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나올 정도로 역풍이 밀려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가 나서 고소 취하를 이끌어낼 경우, 반전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고소 취소 가능성은? 이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김씨측이 조만간 소 취소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측은 김씨 설득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김씨가 소를 취소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해 고소를 취하하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할 수 없지만 그외 자료유출 의혹 등 나머지 고소 사항은 고소인의 취하 여부와 관계없이 검찰이 계속 수사할 수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범여권 “철저한 수사 이뤄져야”

    범여권은 1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과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가 명예훼손 고소 건 취소 문제로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은 “검찰은 한나라당이나 이 후보가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마는 심부름센터가 아니다.”며 “검찰은 국민적 의혹이 있었던 사건을 소 취하 여부와 관계 없이 철저히 수사해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가 부실하면 특검제나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했다. 중도통합민주당 장경수 대변인은 “실체 규명은 어디로 가고 캠프와 처남간에 서로 유불리만 따지고 있느냐.”며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객관적인 범죄행위가 인지될 경우 고소 취소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를 계속해야 하며 이를 통해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여권 대선 예비후보 진영 중에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캠프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 전 의장측 김현미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이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으므로 고소 취소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해찬 전 총리측 양승조 대변인은 논평에서 “위장전입, 위장 부동산 투기도 부족해서 이제 위장고소에 위장취소까지 하려느냐.”며 “이 후보는 진실의 광장으로 나와 모든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잘못한 일에 대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李친인척 정보 김혁규 캠프로” 한편 KBS는 이날 지난 7일 서울 신공덕동 사무소에서 모 신용정보회사 지점 사무실 여직원 이모씨가 이 후보 부인과 친인척들의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받았고, 이 서류가 김혁규 의원 측에 건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는 보도에서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모 일간지 기자에게 부탁해 이 전 시장 친인척들의 초본 사본을 건네 받아 이 전 시장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지자체 공유수면 매립지 관할 분쟁

    지자체 공유수면 매립지 관할 분쟁

    바다(공유수면)를 메워 만든 매립지의 관할권을 놓고 지방자치단체간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공유수면 매립지가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노른자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공유수면의 행정구역 경계를 규정한 관련법이 전무한 것에 따른 현상이다. ●관할권 주장 이해관계 첨예 부산시와 경남도는 부산 강서구 성북동과 진해시 용원동간 공유수면 매립지(컨테이너 부두 284만㎡, 배후 부지 307만㎡)에 대해 각각 관할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남도는 진해 어민들이 어업을 하던 곳이므로 당연히 경남 관할이라고 강조하고, 부산시는 해양수산부가 신항만 지정 때 이 지역을 부산 관할로 인정한 것을 근거로 든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잇따라 제기한 상태다. 충남 당진군은 경기 평택시가 지형도상 당진에 편입돼 있는 평택항 매립지 59만㎡를 1998년 평택 관할로 등록하자 2000년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 다툼이 시작됐다. 당진군은 국토지리정보원이 1914년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는 지형도상의 경계를, 평택시는 새로 만든 평택항과 행담도의 중간을 각각 해상경계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법적 분쟁은 2004년 당진의 승리로 매듭됐지만 평택측은 아직까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가 공유수면 매립지인 율촌제1산업단지 44만㎡에 대해 1999년부터 지방세를 부과하자 인접한 광양시는 “해상 경계상 공장의 일부는 광양 관할구역에 속한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 헌재는 지난해 8월 광양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양 지자체는 헌재 판결 이후 지적공사의 측량으로 경계선을 확정하고, 순천시는 그동안 거둔 지방세 67억원 가운데 20%인 17억원을 광양시에 돌려줬다. 인천시 남구는 아암도 앞바다를 매립해 물류단지 건설이 추진 중인 99만㎡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2004년 매립이 끝난 이 지역은 육지 연결부가 인천 중구 신흥동이라는 이유로 중구가 신흥동 71로 지번까지 부여한 상태다. 그러나 남구측은 매립지 대부분이 남구 용현갯골수로 앞바다를 메운 것이라며 상당 부분을 남구 행정구역 편입이라 주장한다. ●경계규정 법률 제정 시급 이처럼 공유수면 매립지를 놓고 지자체들간에 첨예한 공방이 벌어지는 것은 매립지의 중요성 때문이다. 지난날에는 매립지가 쓰레기장 등으로 활용되는 데 그쳤으나 최근 들어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서거나 신도시로 꾸며져 지역 발전을 위한 교두보로 부각되고 있다. 관내에 바다에 접한 공간을 확보해야 환황해권 시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아울러 행정구역이 확대되면 중앙 정부의 교부세액이 늘어나는 등 지자체 재정을 살찌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다. 그러나 매립지를 둘러싼 지자체간 논란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현행법 중 어느 법령도 공유수면의 행정구역 경계를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매립지의 경우 행정소송 판례에서 매립 이전 공유수면 경계(해상경계)로 자치단체 관할을 인정하고 있지만 해상경계에 대한 해석이 부처마다 달라 혼선을 일으킨다. 법제처와 해양수산부는 명확한 법규정은 없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만든 지형도상의 해상 경계를 근거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행정자치부와 국방부는 해상경계를 확정한 선례가 없을 뿐 아니라 공유수면 상에는 행정구역 경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지리원조차도 해상경계는 도서의 소속을 나타내기 위한 지도상 표기이므로 행정구역을 정한 경계선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유수면의 해상경계 및 행정구역 설정을 명확히 규정한 법률을 시급히 제정하는 것만이 지자체간의 소모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자체 공유수면 매립지 관할 분쟁

    지자체 공유수면 매립지 관할 분쟁

    바다(공유수면)를 메워 만든 매립지의 관할권을 놓고 지방자치단체간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공유수면 매립지가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노른자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공유수면의 행정구역 경계를 규정한 관련법이 전무한 것에 따른 현상이다. ●관할권 주장 이해관계 첨예 부산시와 경남도는 부산 강서구 성북동과 진해시 용원동간 공유수면 매립지(컨테이너 부두 284만㎡, 배후 부지 307만㎡)에 대해 각각 관할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남도는 진해 어민들이 어업을 하던 곳이므로 당연히 경남 관할이라고 강조하고, 부산시는 해양수산부가 신항만 지정 때 이 지역을 부산 관할로 인정한 것을 근거로 든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잇따라 제기한 상태다. 충남 당진군은 경기 평택시가 지형도상 당진에 편입돼 있는 평택항 매립지 59만㎡를 1998년 평택 관할로 등록하자 2000년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 다툼이 시작됐다. 당진군은 국립지리정보원이 1914년 만들어 지금까지 사용하는 지형도상의 경계를, 평택시는 새로 만든 평택항과 행담도의 중간을 각각 해상경계라고 주장하며 맞섰다. 법적 분쟁은 2004년 당진의 승리로 매듭됐지만 평택측은 아직까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남 순천시가 공유수면 매립지인 율촌제1산업단지 44만㎡에 대해 1999년부터 지방세를 부과하자 인접한 광양시는 “해상 경계상 공장의 일부는 광양 관할구역에 속한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 헌재는 지난해 8월 광양측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양 지자체는 헌재 판결 이후 지적공사의 측량으로 경계선을 확정하고, 순천시는 그동안 거둔 지방세 67억원 가운데 20%인 17억원을 광양시에 돌려줬다. 인천시 남구는 아암도 앞바다를 매립해 물류단지 건설이 추진 중인 99만㎡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2004년 매립이 끝난 이 지역은 육지 연결부가 인천 중구 신흥동이라는 이유로 중구가 신흥동 71로 지번까지 부여한 상태다. 그러나 남구측은 매립지 대부분이 남구 용현갯골수로 앞바다를 메운 것이라며 상당 부분을 남구 행정구역 편입이라 주장한다. ●경계규정 법률 제정 시급 이처럼 공유수면 매립지를 놓고 지자체들간에 첨예한 공방이 벌어지는 것은 매립지의 중요성 때문이다. 지난날에는 매립지가 쓰레기장 등으로 활용되는 데 그쳤으나 최근 들어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서거나 신도시로 꾸며져 지역 발전을 위한 교두보로 부각되고 있다. 관내에 바다에 접한 공간을 확보해야 환황해권 시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아울러 행정구역이 확대되면 중앙 정부의 교부세액이 늘어나는 등 지자체 재정을 살찌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다. 그러나 매립지를 둘러싼 지자체간 논란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현행법 중 어느 법령도 공유수면의 행정구역 경계를 규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매립지의 경우 행정소송 판례에서 매립 이전 공유수면 경계(해상경계)로 자치단체 관할을 인정하고 있지만 해상경계에 대한 해석이 부처마다 달라 혼선을 일으킨다. 법제처와 해양수산부는 명확한 법규정은 없지만 국립지리원이 만든 지형도상의 해상 경계를 근거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행정자치부와 국방부는 해상경계를 확정한 선례가 없을 뿐 아니라 공유수면 상에는 행정구역 경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지리정보원조차도 해상경계는 도서의 소속을 나타내기 위한 지도상 표기이므로 행정구역을 정한 경계선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유수면의 해상경계 및 행정구역 설정을 명확히 규정한 법률을 시급히 제정하는 것만이 지자체간의 소모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HAPPY KOREA] 박명재 행자부장관 특별 인터뷰

    [HAPPY KOREA] 박명재 행자부장관 특별 인터뷰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이 시대 국가의 의무이고, 꼭 필요한 정책 입니다.”“반드시 뿌리를 내리도록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고 확신합니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범(凡)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다음 정부에서는 국가 균형업무를 총괄할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던 인센티브 사업비는 주중에 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기좋은지역만들기 사업이 본격 추진된 지 5개월여를 맞아 박 장관으로부터 살기좋은지역만들기 사업의 궁금증과 현안문제를 들어봤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장관으로서 사업추진 과정을 꼼꼼히 챙겨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벤트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실을 다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우선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는 마을구조 및 발전계획 등 정책을 말한다. 여기에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예산의 차질없는 뒷받침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지속적인 중앙부처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효과적인 조정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중앙부처 차원의 종합정책패키지의 차질없는 지원이 돼야 내실을 다질 수 있다. 그래서 행자부의 총괄조정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당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일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업의 탄력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또 열기가 식어서도 안 되고, 형식적이거나 일시적행사가 돼서도 안 된다. 주민의사를 반영한 정부정책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어느 정부에서도 계속돼야 한다. 사업을 단기적으로 추진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단기 중기 장기 사업을 찾아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지원·평가·인센티브 시스템을 확립하라고 했다. 평가결과 제대로 못하면 지원대상에서 탈락시킬 것이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30곳에 대한 예산지원이 되지 않고 있어 자치단체의 불만이 크다고 한다. -초기단계에서는 혼선이 일 수 있다. 내년부터는 정착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더 쉬울 것이다. 내년도 예산편성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3년 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배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30개 시범 지역에 예산 배정이 늦어져 직접 챙겼다. 예산은 금주 중에 모두 배정될 것이다. ▶시범지역에 정부 정책을 패키지로 묶어 지원한다고 하는데. -30개 지역에서 평균 10개 사업에 97억원 상당의 정부 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다해 줄 수는 없다. 중앙정부에서 타당성 검토를 했다. 시범지역별로 평균 4.8개 사업에 38억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업 추진이 잘 되도록 30개 지역을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진행 상황은. -사업추진이 잘되도록 규제를 완화해 주려고 한다. 현재 재경부와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30개 지역에서 행자부의 도움을 받아 신청하는 것이다. 대부분 도시계획 때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농림법·산림법과 관련된 것이 많다. 재경부에서 총괄해서 해당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다. 재경부 실무진과 합의가 됐다. 신청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균형발전정책에서 비롯됐다. 낙후된 농어촌지역을 위해 꼭 필요하다. 시기적으로 보면 20세기엔 새마을운동을 통해 농촌근대화사업을 했는데 21세기 정보화시대에도 이에 대응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이를 연결하고 승화발전시키는 의미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대상황에 따라 ‘한 번을 해야’하고,‘있어야 할’ 운동이다. 꼭 필요한 정부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추진과정에 어려움은 없나. -과거 박정희 대통령 때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새마을 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지금은 그때 상황과 맞지 않다. 일을 할 때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붐업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다리 하나 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차분한 정책에 끊임없는 정부지원,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삶의 공간을 개조해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3년 동안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새마을운동은 하루아침에 뜯어고치곤 했다. 끊임없는 지원과 평가시스템을 갖춰 지역주민의 추진동력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내년에 새정부가 출범해도 계속 할 것으로 보는가. -앞에서도 강조했지만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이 사업은 당연히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이 시대 국가의 의무이고, 꼭필요한 정책이다. 뿌리를 내려야 한다. 행자부는 이런 필요성을 확산하고, 주민들을 이끌고, 여러 부처의 조정 및 구심역할을 하고, 다음 정부에 지속될 수 있도록 연계 역할을 해야 한다. ▶예전에 국가균형발전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새마을 운동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그때엔 경제기획원이란 조직이 있어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고 오늘날에 이르렀다.21세기는 균형과 배분의 문제가 관심사다. 행정의 이념도 이제 균형성·공정성·투명성을 내세운다. 그런 차원에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는 시대정신을 발휘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체계도 필요하다. 과거에 경제기획원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국가균형발전원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균형발전 문제가 정부와 사회의 어젠다가 되어야 한다. ▶시범사업과는 별도로 자치단체별로 자체예산으로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전국 150개 시·군·구가 자체예산을 편성해 지자체별로 10개 내외의 소규모마을가꾸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군·구에서 2000만원 정도의 10여개 사업을 읍·면·동을 통해 공모를 한 뒤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 같은 열기가 더욱 확산되도록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전국 콘테스트’를 열 예정이다. 우수마을에는 연말에 특별교부세를 배정해 강한 동기를 부여할 계획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 “공무원연금 개혁안 원점서 재검토할 것”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공무원연금 개혁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당초 계획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향후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만들 때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에 따라 “준비는 하고 있지만, 조금 난감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기존에 정부가 내놓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더내고 덜받는 구조’였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도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골격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은 ‘내는 돈은 그대로 두고 받는 것만 줄이는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개정된 국민연금개혁안에 맞추어 공무원연금법 개혁안을 마련하면 당초의 개혁안보다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어 적자폭이 더 커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전에 정부가 내놓은 것은 납입자가 내는 것을 13.1%까지 올리는 것이다. 이 정도 돈이 들어오면 적자를 줄일 수 있는데 새로운 방안에 맞추면 돈이 안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연금을 준거의 틀로 삼을 수도 없게 됐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추진할 때 공무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 ‘국민연금과 형성평을 둔다.’는 것이였는데 최대 지향점이 흔들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장관은 그래서 국민연금법과 다른 공무원연금법을 만들면 공무원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큰 딜레마에 빠졌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박 장관은 공무원연금개혁을 이전에 하던 것에 상관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하지만 ‘연내에 정부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은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정부내 조율도 거칠 복안이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공무원 노조협상에 대해서는 첫 교섭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교섭을 해 다른 노사의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협상대상이 360여가지에 이른다며 한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을 구분해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도 합리적으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또 사전적·적극적 정보공개를 강화하기 위해 정보공개법을 개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비공개대상이라도 공익상 필요할 경우 공개하도록 하는 ‘공익검증제’를 도입하고, 공개로 분류된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개를 유도할 방침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교육부총리 내신 입장 발표] 대학들 “혼란스럽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올 적정 내신 실질반영률을 ‘가급적 30% 이상’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진의를 모르겠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들은 지난 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가 올 입시 내신 실질반영률을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높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반영률을 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교육부가 갑자기 반영률을 ‘가급적 30% 이상’이라고 다시 제시해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교육부 발표에 대해 주요 사립대의 반발이 가장 심했다. 고려대는 ‘30% 이상’에 대한 의미 부여를 꺼렸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30%는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가급적’이란 표현을 안 썼다면 최후 통첩이 맞겠지만 가급적이라는 말이 미사여구가 아니라면 결국 자율을 부여하겠다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30%도 사회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30%도 맞추려면 힘들 것 같다. 추후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신 실질반영률을 50%로 하되 등급간 점수차는 자유롭게 하라.’는 교육부의 당초 입장에 비교적 긍정적이었던 인하대와 건국대도 이번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실질반영률을 30%로 하면서 등급간 점수차를 인정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면서 “왜 30%라는 수치가 나왔는지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인지 다시 파악해봐야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하대 박제남 입학처장도 “10∼50% 수준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모든 학교가 알아서 하면 될 일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30% 이상이라고 하면서 혼선을 주니 또다시 전형위원회와 얘기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방 대학들은 30%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교육부의 ‘진의’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계명대 이병로 입학처장은 “교육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구·경북지역 14개 대학 입학처장회의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다들 30%라면 맞출 수 있다는 분위기였지만 공식적으로는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면서 “아직 찬성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긴 그렇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측은 “원래대로 반영률 50%를 지키겠다.”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회장단 회의를 열고 ‘서울대 공식 입장과는 별개’라는 전제 아래 교육부가 내신 실질반영률을 가급적 30% 수준으로 맞추라고 협조를 요청한 데 대해 ‘관료주의적 교육 간섭’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실종자 가족 18명 폭우로 현장 접근 못해

    실종자 가족 18명 폭우로 현장 접근 못해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인천 임일영기자| “살아있을 겁니다. 어딘가에 반드시 살아있을 겁니다!” 캄보디아 밀림 속에 추락한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 전세기의 한국인 실종자 가족 18명과 하나투어 관계자 6명 등 24명은 26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중국남방항공 CZ338편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차려진 대책본부에 들러 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뒤 프놈펜 시내의 캄보디아호텔에서 머물며 현장 소식에 촉각을 곧두세웠다. ●“오직 살아있다는 믿음뿐” “한잠도 못 잤습니다.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착잡합니다만 오직 살아있다는 믿음 하나로 가는 겁니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47번 게이트 근처에서 만난 박희영(42)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활주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박씨는 부인 최찬례(49)씨와 딸 서유경(26)씨가 탄 전세기가 캄보디아의 밀림에서 추락했다는 충격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듯했다. 부어오른 눈과 까칠하게 자란 턱수염에서 박씨의 괴로움과 고통이 절절히 묻어났다. 박씨를 따라 나선 두 딸 인경양과 희경양도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기자들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해봤지만 박씨는 “내 입장도 이해해달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말하고 싶은 심정이 아닙니다. 그냥 내버려두세요.”라면서 일행과 함께 총총걸음으로 비행기 안으로 사라졌다. 이들은 당초 출발시간보다 늦어진 오후 1시30분쯤 출국수속(보딩)을 마쳤다. ●여권없어 ‘007작전’ 펼치기도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실종자의 가족들이 삼삼오오 인천공항내 하나투어 사무실로 모였다.18명의 실종자 가족 가운데 3분의1에 가까운 5명이 여권이 없거나 기간이 만료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다행히 하나투어 측의 요청을 받은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에서 협조 공문을 공항내 외통부 영사민원실로 보내와 긴급하게 여권을 만들어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의 대부분은 밤새 한잠도 못 이룬 흔적이 역력했다. 핏기 없는 얼굴에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고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현장책임자 격인 육경건 하나투어 동남아사업부 이사는 “실종자 가족들이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여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항공사 측에 요청해 실종자 가족들과 제3자의 접촉을 막기 위해 가족들의 좌석 다음 열 전체를 비우도록 했다.”고 밝혔다. 육 이사는 이어 “후속조치는 본사에서 강구하고 있으며 아직 보상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프놈펜에서 사고현장까지는 가시밭길 실종자 가족들과 하나투어 관계자들은 프놈펜 시내의 캄보디아호텔에 묵고 있지만 기상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현장 접근이 언제쯤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현지 직원과 전화연락을 한 육 이사는 “엄청난 폭우로 현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들었다. 현지에 도착한 뒤 캄보디아의 군·경과 협의하고 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육로로 접근하는 방법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하나투어측은 태국 방콕지사의 직원과 캄보디아인 가이드 등 15명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현재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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