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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국정운영 쇄신안 靑에 건의한다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파문과 관련한 당정협의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과 집권 초기 지지율 급락 등 위기 탈출을 위해 인적 쇄신 대신 국정운영 쇄신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효율적이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전면적인 쇄신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13일까지 당 차원의 국정운영 쇄신책을 마련해 청와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대다수 최고위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운영 전반에 걸친 반성과 점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인적 쇄신 요구 방침’과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도 없었고,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광우병 위험성 논란에도 국민들의 우려를 미리 헤아리지 못한 데 대한 정부 질타와 내부 자성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야당의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와 악의적인 ‘인터넷 괴담’에는 적극적인 반격과 단호한 법적 대응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발표를 계기로 쇠고기 파동을 수습해 나가려는 뜻으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6일 한승수 총리와 고위당정회의를 할 때 통상마찰이 있어도 광우병이 생기면 수입 중단을 한다고 결론을 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그날) 쇠고기 교섭담당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돼 어제까지 당정이 결론을 안 낸 것처럼 됐다.”며 정부측의 늑장대응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원내대표도 따지고 제가 당대표 연설하면서도 얘기했는데, 결국 (당의 요구를) 못 따라오던 농림부장관이 얘기한 것만 신문에 나고, 당은 아무 것도 안 한 것처럼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당정이 다 문제가 있다.”고 질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제는 광우병 위험을 한나라당과 정부가 사전에 방지하면서 국민 건강을 지켜나가겠다는 결의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재희 최고위원은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20%대로 떨어졌다.”고 전제한 뒤 “국민의 크나큰 기대가 걱정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증인 만큼 당과 정부가 일신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당이 맹성을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봐야 한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정부 위기관리시스템 정비 주목한다

    당·정·청이 사안마다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 개방, 추경예산 편성 문제 등이 대표적 예다. 앞서 각료 인선 및 청와대 수석 재산공개 때도 섣부른 대응으로 화를 키워 왔다. 이명박 대통령만 있고 내각과 청와대, 여당은 뒤에 숨은 느낌마저 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20%대로 떨어졌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여기에다 “내 탓이오.”하는 사람도 없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시일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국정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권의 조정능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산 수입 쇠고기 논란만 따져 보자. 이른바 ‘쇠고기 파문’은 지난 달 28일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한 방송사의 보도가 나간 뒤부터다. 이어 2일과 3일,6일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정부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런저런 대응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손발이 맞지 않다 보니 논란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계속 커져만 간다. 정부와 여당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탓이다. 따라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위기관리 시스템이 없다는 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청와대 주도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그래서 자그마한 문제가 불거져도 모든 책임은 이 대통령에게 집중된다. 그럼에도 청와대 정무·민정·홍보라인은 제몫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도 어제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이런 점을 인정하고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차제에 총리실의 역할도 재조정할 것을 주문한다. 총리실의 방파제 역할을 자원, 에너지 분야로 국한해선 안될 일이다. 국정의 컨트롤타워는 꼭 필요하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라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리실과 각 부처에 힘을 실어 줘야 할 것이다.
  • “李 대통령이 국민에게 져야”

    “李 대통령이 국민에게 져야”

    한나라당 인명진(62) 윤리위원장이 6일 당 지도부에 서신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새로운 지도부도 구성을 해야 하고,20개월 동안 지치기도 해 이제는 쉬려고 한다.”면서 “그동안 보람있는 일도 있었지만 희생된 사람에게는 미안하고, 정권교체도 해서 홀가분하게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10월 윤리위원장에 취임, 당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당내 인사들의 ‘수해 골프’와 ‘음주 추태’에 제명 조치 등 고강도 처벌을 내리면서 당내에선 ‘저승사자’로 불리기 시작했다. 강재섭 대표는 당시 거듭된 악재로 당의 이미지가 추락하자 구로 갈릴리교회 담임목사였던 인 위원장을 삼고초려 끝에 윤리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특히 당내 기강을 다잡기 위해 당헌·당규상 윤리조항을 위반한 인사들에 대한 처벌의 전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이후 인 위원장은 4·9총선 공천 과정에서 ‘철새 공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청와대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의 사퇴 전 박 수석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입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그의 목소리와 처벌의 강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윤리위원장을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짚고 어갈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사 문제 등에서 국민이 잘못을 지적하면 ‘우리가 뭐 잘못하는 게 있구나.’ 반성하고, 고치기도 해야지 맞서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등 당정간 정책 혼선에 대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국민 얘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안 하면 국민이 오만하다고 생각하고 떠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재섭 “쇠고기 국민기구 구성을”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조치와 관련해 정부는 나름의 후속 대책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은 성에 차지 않는다며 질책했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소 차단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지만, 정부는 “검토해 보겠다.”며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에서 6일 열린 최고 당정 고위협의회 풍경이다. 한나라당은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생할 경우 등이 생기면 개정 또는 재협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촉구했다. 이 과정을 한나라당은 ‘재협상’이라고, 정부는 ‘개정’이라고 표현해 혼선이 빚어졌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협의회에서 “‘광우병 괴담’으로까지 번진 쇠고기 문제에 대해 국민의 오해와 불신, 불안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면서 “지금 당장 재협상하기는 어렵고,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국제 관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는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은 국제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정부는 총리와 관계 장관 직을 걸고라도 국민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생산적 토론을 보장하지만, 허위사실 유포행위나 불법시위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협의회를 마친 뒤 당정은 미 쇠고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당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후속조치 위주로 짜여졌고, 추상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당은 광우병의 발생이 현저하다고 보는 경우 재협상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한나라당의 발표를 뒤집으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민 정책관의 발표는 한나라당이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쓰며 협의회 결과를 설명한 뒤에 나왔다. 민 정책관은 재협상 불가 입장을 밝히며 “특별한 상황이 있을 경우 수입위생조건 개정 요구를 할 수 있다.”며 ‘개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재협상은 지난 18일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을 무효화하고 국내 고시 이전에 다시 협상하는 것이고, 개정은 이번 수입조건이 시행되는 가운데 상황이 변해 새 수입조건을 맺은 것을 말한다는 설명이다. 개정이든 재협상이든 당장 전면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당정의 결정에 야당은 비난을 퍼부었다. 통합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고위 당정은 국민과 야당의 재협상 요구를 물타기 위한 쇼였고, 국민이 속아 넘어갈 때까지 거짓해명을 하겠다는 끝장 사기극”이라고 논평했다.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다고 판단하는 주체가 미국이라면 말장난에 불과한 얘기”라면서 “검역주권은 말 바꾸기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되는 등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기면 미국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2차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현 시점에서는 재협상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조건부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다른 나라 협상내용도 고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직후 “상황 변화란 미국에 광우병 소가 발생하거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될 때를 포함해 앞으로 미국이 우리와 했던 것에 비해 관대한 협상을 다른 나라와 했을 때, 우리가 수입을 허용한 소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등을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분간은 협상안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는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도 현재의 협상내용을 제대로 지켜야 하고 앞으로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해서 포괄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미국측과 추가 논의를 통해 협상안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 합의된 협상안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거나 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공품 원산지 미표시땐 처벌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은 협상 내용의 개정을 포함한 포괄적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재협상이든, 개정이든 중요한 것은 광우병 우려가 없는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를 법적으로 처벌키로 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 음식점을 현재 300㎡(약 90평) 이상 규모 식당에서 학교·직장·군대 등 집단급식소를 포함한 모든 식당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7가지 부위 중 등뼈만 월령 표시를 의무화한 수입 조건을 개정, 모든 부위의 SRM에 반드시 월령을 표시토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전량 반송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黨 수입쇠고기 전수조사 요구 한나라당은 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 조사 ▲우리측 특별검역단의 미국 현지 소 사육장 및 도축장 실사 ▲광우병 발생 의심시 수입 전면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미국내 소 사료 규제 강화 조치의 공표와 시행 시기의 차이(11개월)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과 미국에서 100일 이상 사육된 캐나다 수입소의 ‘미국소 둔갑 문제’ 등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실종자수도 모른채 수색 나서

    실종자수도 모른채 수색 나서

    지난 4일 충남 보령 죽도의 ‘너울성 파도’로 발생한 대형 참사의 인원 집계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하루 종일 혼선의 연속이었다. 관련 기관들의 실종자 수 집계가 서로 달라 실종자 13∼15명이 10시간 동안 집계됐다가 사라진,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사고와 관련한 기관 간의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다. ●보령 소방서 “실종자수 알 수 없다” 5일 태안해양경찰서와 보령소방서 등에 따르면 4일 하루 종일 혼선을 빚은 실종자 숫자에 대해 이날 오후까지도 정확한 집계를 못 내고 있다. 보령소방서는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밝혔고 태안해경은 “실종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약을 위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기관의 실종자 집계는 사고 초기부터 딴판이었다. 해경은 사망 7명, 실종 미파악, 소방서는 사망 7명, 실종 1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고 당일 오후 10시까지도 해경은 “사망 9명, 실종 0명”이라고 밝혔고, 소방서는 “사망자 수는 8명이고 실종자 수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실종자 수가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선착장이나 갓바위에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는 게 아닌 데다 주민과 목격자 등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방서는 주민과 목격자 등에게 물어 실종자를 집계하는 수준에 그쳤다. 가족 전체가 실종됐거나 혼자 관광 또는 낚시를 하다 실종된 사람들이 빠졌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충남지사 사고뒤에도 골프 물의 소방서는 또 구조된 뒤 곧바로 귀가한 이들도 적지 않지만 모든 구조 대상자를 부상자로 집계해 14명이 29명까지 늘어나는 등 적잖은 혼선을 빚었다. 충남도재해대책본부도 소방기관의 보고를 받으면서 똑같은 혼선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이완구 충남지사는 사고가 난 지 2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후 3시까지 충남 금산군 E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지사는 “오후 2시40분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그가 거짓말하고 있거나 충남도의 보고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목격자나 동행했던 가족에게만 물어 주먹구구식으로 실종자를 집계했다.”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이 사고의 주 기관인 해경은 당장 확인된 것만 집계하고 과학적인 실태 파악을 게을리 한 데다 시시각각 정확한 피해 규모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실종자들이 있는지, 있으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집계 없이 대규모 선박과 인력을 동원해 허탕 칠지도 모를 수색작업만 계속하고 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선착장 너울성 파도 9명 사망·2명 중태

    선착장 너울성 파도 9명 사망·2명 중태

    어린이 날이 낀 황금연휴 기간인 4일 낮 12시41분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선착장과 인근 갓바위에 높이 2∼3m의 너울성 파도가 덮치면서 바닷가에서 연휴를 즐기던 관광객과 낚시꾼 등 23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죽도 선착장에 있던 박종호(35)씨, 박씨의 아들 성우(5)군 등 관광객과 낚시꾼 7명, 갓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최성길(65)·이육재(46)씨 등 모두 9명이 숨졌다. 부모와 함께 놀러 왔던 정태양(11)·태권(9)군 형제 등 14명은 구조됐으나 바닷물을 먹거나 다쳐 보령 아산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태권군 등 일부는 중태에 빠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실종자 13명은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태안해경과 충남도 등의 혼선으로 최종 집계에 애를 먹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는 더 없는 것으로 보이나 사고 당시 선착장에 관광객이 많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길이 50m, 폭 5m 정도의 선착장에는 연휴를 맞아 5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낚시와 바다 관광 등을 즐기고 있었다. 이 선착장에서는 우럭 및 삼치 새끼가 많이 잡힌다. 물에 빠졌다 구조된 홍상인(43·회사원·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는 “매형, 조카와 함께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닷물이 일면서 선착장 위를 덮쳐 사람들을 휩쓸어 갔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홍씨는 “사고 전의 해수면은 선착장에서 30∼40㎝ 아래에 위치했고 선착장 주변에 물 소용돌이가 작게 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안해경 등은 사고가 나자 경비정 21척과 순찰정 3척, 민간 구조선 7척 등을 동원, 인근 바다를 수색하는 한편 일행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보령 이천열·서울 이경주 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MB가 중심 잡아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MB가 중심 잡아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성장과 안정 사이를 널뛰기하고 있다. 사령탑인 기획재정부는 환율 약세 용인, 금리 인하, 추경 편성 등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고집한다. 반면 한나라당과 한국은행은 자신들의 성적에만 얽매인 관료주의 습성으로 몰아 붙인다. 정부는 ‘작은 정부론’‘인위적 경기부양’‘스태그플레이션’ 등의 반대논리에 막혀 주춤하지만 성장 우선주의의 깃발을 내릴 것 같지는 않다. 여권의 갈등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혼란스럽다. 정부가 금리 인하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음에도 채권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7% 성장,10년 후 국민소득 4만달러와 7대 경제대국 진입’이라는 ‘7-4-7’을 기치로 내걸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으니 성장률에 초조해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게다가 국민들도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우리의 실력을 밑도는 경제성적표에 무척 자존심이 상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건이 뒤따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 원유값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드는 등 ‘3차 오일쇼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침체 속 물가 폭등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까지는 아니어도 올해 물가가 4%를 웃돌면서 성장률을 앞지르리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정권만 바뀌어도 분위기가 확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명박 정부로서는 답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비상출구가 보이지 않을 땐 과거에서 교훈을 얻으라고 권하고 싶다.1970년대 초 1차 오일쇼크 때 유신 정권은 재정과 세제를 총동원한 경기 확장정책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유신정권에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우리 경제는 극심한 물가고에 시달려야 했다.1980년 2차 오일쇼크 때에는 전두환 정권의 김재익 경제수석이 우직스러울 정도로 안정 위주의 정책을 밀어 붙였다. 단기적으로 고전하기는 했으나 80년대 후반 ‘3저 호황’의 밑거름이 됐다. 15년 전 김영삼 정부가 출범 초기 추진했던 ‘신경제 100일계획’이라는 부양책이 남긴 후유증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박재윤 경제수석은 단기 경기부양에 앞서 ‘목욕탕론’과 ‘앰플주사론’을 들고 나왔다. 목욕탕론은 손님이 없는 한여름철에 목욕탕을 개보수하듯 경기침체기에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자는 논리다. 반면 앰플주사론은 ‘선 체력보강-후 개혁’이다. 요즘 성장론자들이 주장하는 논리와 비슷하다. 당시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 등은 ‘잔칫날에 잘 먹기 위해 사흘을 굶느니 당장의 허기부터 해결하자.’며 단기 부양론에 호응했다. 하지만 그때 투여한 앰플주사는 경제 실상에 대한 착시를 유발해 정권 말 외환위기를 불러들였다. ‘원조보수’라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최근 출간한 정치 에세이집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기업CEO와 달라서 하루 아침에 뭔가 뚝딱 해치우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위험하다.”면서 ‘CEO대통령론’을 경계했다. 단기 실적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의 고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지금의 정책 혼선을 잠재울 사람은 이 대통령밖에 없다. 그러자면 이 대통령부터 초조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각에 대해 재정전략회의의 결론대로 7%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에 주력하라고 분명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하면 투자도 소비도 살아나지 않는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누구를 위한 단기방학인가

    올해 처음 시행 중인 ‘5월 단기 방학’(재량 휴업)을 놓고 혼란이 가중돼 제도의 실효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 학교는 단기 방학을 이미 1일부터 시작한 상태다. 대체로 3∼4일씩 쉬지만 올해는 어버이날, 석가탄신일이 끼어 쉬는 날이 길다. 학교장이 재량으로 방학 기간 등을 정한다. 전국 대부분 초·중등교가 처음으로 ‘학기중 방학’을 실시해 방학 중 등교하는 학생들의 지도교사 선정과 프로그램 운영이 알차게 짜질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여유가 있는 가정과 맞벌이, 저소득층 가정간의 이해 관계가 달라 시행 첫날 학보모간의 인식차도 컸다. 일선 학교도 등교한 학생 지도에 혼란을 겪고 있다. 1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과학부는 최근 참여정부때 권장해 온 ‘방학 분산’ 관련 지침 등 29개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단기 방학을 학교장 재량에 맡기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지역별 일정·기간 달라 혼선 그러나 각 교육청은 연초에 연간 학사 일정을 짜면서 일률적으로 단기 방학 기간을 어버이날을 전후해 지정했다. 올해는 주말과 석가탄신일 등 공휴일이 겹치면서 쉬는 날이 10일 가까이 된다.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전체 572개교 가운데 15.6%인 89개교가 단기방학에 들어갔다. 울산시교육청은 116개 초등학교 가운데 113개 학교가 1∼5일간 단기방학을 한다. 이 가운데 2개 학교는 5일간,87개 학교가 4일간(6∼9일),13개 학교 3일간,11개 학교는 2일 이하의 단기방학을 한다. ●일각선 단축·폐지 요구 단기 방학 기간이 길어지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등은 방학동안 자녀들의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처지다. 저소득층 가정 등 일부 학부모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이 단기 방학을 앞둔 220개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의사’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2.4%인 4800여명이 ‘등교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부모가 집에 없어 끼니 등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모(39·여·광주 서구 쌍촌동)씨는 “내가 직장에 나가는 동안 아이들에게 점심을 챙겨줄 수 없어 할 수 없이 학교에 나가도록 했다.”며 “일부 학생은 방학동안 해외여행 등을 떠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이를 보고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가는 학생에 상처 받을 수도 맞벌이 주부인 김모(40·광주 북구 문흥동)씨는 “1주일이 넘도록 아이들이 홀로 집에서 지내야 할 처지”라며 “방학 기간을 1∼2일로 줄이든지 학기중 방학은 아예 폐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교육청은 방학중 등교하거나 집에 머무는 아동들에게 급식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서울과 광주시교육청 등은 방학 기간 등교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한자, 전통악기, 영어, 독서 등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지도는 등교하는 학생이 있는 반의 담임교사가 맡는다. 광주시교육청은 등교하는 학생 중 14.9%인 726명은 저소득층 자녀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들이 점심을 굶지 않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간 중 급식 지원한다지만… 하지만 맞벌이 가정 등은 등교하지 않은 자녀들이 집에서 인터넷에 매달리거나 혼자 밖에 나가 놀면서 안전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단기 방학은 기간이 길어 평일에 자녀들과 함께할 수 없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안다.”며 “내년부터는 해당 학교가 특별한 사정이 생길때 교장 재량으로 1∼2일 정도 쉬는 방안 등에 대해 여론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백제 불교 대중화 실마리 풀리나

    백제 불교 대중화 실마리 풀리나

    ‘풍납토성의 목탑터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적힌 대로 백제가 불교를 받아들인 이듬해인 385년에 세운 백제 최초 절의 흔적인가.’ 한성 백제의 왕성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에서 절의 목탑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서울신문 4월30일자 8면 보도>됨에 따라 학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한성 백제 지역에서는 당시의 불교유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제에 불교가 전해져 절이 처음으로 세워진 곳이 어디이고, 또 불교가 어떻게 정착할 수 있었는지가 모두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한 변이 10m 남짓한 추정 목탑터는 깊이 3m가량의 네모난 구덩이를 판 다음 내부를 점토와 사질토로 교대로 다지고 다시 그 위에 점성이 적은 모래질 점토를 채웠다.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한신대박물관의 책임조사원인 권오영 교수는 “이런 형태의 축조방법은 사비시대 백제 목탑터 등에서 보이는 것과 같다.”면서 “절에 흔히 쓰이는 연꽃무늬 기와가 나온 것도 백제 목탑터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유적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초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4세기 후반이라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언급된 침류왕 시절 불교 전래 및 사찰 건립 기록과 일치한다. 두 사서는 ‘백제 제15대 침류왕이 즉위한 384년에 호승 마라난타가 동진(東晉)에서 오자 그를 궁중에 두고 공경했으며, 이듬해 새 도읍 한산주(漢山州)에 절을 세우고 열 사람을 뽑아 스님으로 삼았으니 이것이 백제 불교의 시초’라고 적고 있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는 “이 유적이 절의 목탑터로 확인된다면, 왕궁의 내원(內院·부속사찰) 기능을 한 왕실사찰로 사비(부여)의 정림사보다도 격이 높은 것”이라면서 “백제 불교의 호국적 성격으로 볼 때 왕실의 비호와 장려를 받으며 불교의 번창을 이끈 사찰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목탑터가 경우에 따라서는 백제 최초의 사찰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지금 나타난 현상만 가지고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목탑터가 절의 흔적으로 확인된다면 백제 초기 불교의 발전 양상뿐 아니라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으로 혼선을 빚고 있는 고대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몇몇 일본학자들은 ‘일본 서기’의 기록에 따라 백제가 불교를 받아들인 시기를 침류왕 시절이 아닌 동성왕(재위 479∼501년)으로 한 세기 이상 늦춰잡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 규슈대학의 니시타니 다다시(西谷正) 교수가 대표하는 일군의 학자들은 ‘낙랑군을 떼어내 대수(帶水) 남쪽에 대방군을 설치했다.’는 중국 기록을 근거로 대수를 한강으로 간주하면서,‘풍납토성은 대방군의 치소(治所)’라고 엉뚱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풍납토성의 목탑터가 백제 특유의 건축기법으로 조성된 절의 중심 건축물로 밝혀진다면 이런 주장은 완전히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총리실 국제개발협력위 폐지되나

    정부가 각종 위원회 통폐합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개발도상국 유·무상 원조 정책을 심의하는 총리 소속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존폐유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원회 존치 여부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정책의 방향이 적지 않게 영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소관부처인 외교통상부에선 위원회가 폐지될 경우 무상원조가 크게 줄어들어 개도국 외교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총리가 위원장인 국제개발협력위원회는 국제적 개발협력 관련 주요 정책 및 기본계획을 심의하며, 기획재정·외교통상·행정안전부 등 주요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 25인의 위원을 두고 있다. 공적개발원조 중 유상원조는 주로 기획재정부가, 무상원조는 외교부가 각각 정책 결정을 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무상 원조 정책에 대한 결정을 두 기관이 하면서 혼선이 빚어지자 지난 2006년 총리소속 위원회가 신설돼 ODA 규모나 방향 등을 조정해왔다.”면서 “위원회가 폐지되면 두 부처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우려했다. 정부 관계자는 “ODA가 선진국형으로 가려면 유상을 줄이고 무상을 늘려야 하는데 위원회가 폐지되면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유상원조 중심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위원회 폐지 방침은 금시초문이다. 하지만 폐지되더라도 일방적으로 무상을 줄이고 유상을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임창용 김미경기자 sdragon@seoul.co.kr
  • ‘추경 불발’ 與지도부 네탓공방

    “공무원들은 정권 바뀐 줄도 모르나.” vs “아직도 우리가 야당인 줄 아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주요 정책현안을 둘러싼 당·정 갈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추경 편성 반대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정 갈등의 원인을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 간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였던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의 갈등은 자칫 감정대립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안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이 의장은 아직도 야당인 줄 아는 모양”이라고 비꼬았고, 이 의장 편에서는 “언제부터 여당됐다고 벌써부터 당의 집권 철학까지 버리고 여당 행세를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28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요구를 시종일관 강하게 비판해온 이한구 정책위의장의 ‘권한 축소’ 방침을 분명히했다. 이는 추경 편성을 둘러싼 당정 갈등이 이 의장의 ‘독불장군식 대응’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한나라당과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에 무슨 다른 이견이 있는 것처럼 국민에게 보여져서 국민들이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당도 정책위 의견이 당의 전체 의견으로 국민에게 비쳐서 혼선이 일어나는 일이 가끔 있다.”면서 “당의 중요정책은 정책위에서 협의한 것을, 원내대책회의에서 논의해서 최종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추경 편성과 국가재정법 개정 요구를 좌절시킨 이 의장 역시 흔들림없는 모습이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정부가 제일 위험에 빠지기 쉬운 게 자기 지역구 사업이나 챙기고, 공무원들도 영향력을 늘리는 것으로 그 맛에 빠져 나라가 이렇게 됐다.”면서 “추경을 편성하면 정부의 힘을 강화시키게 되는데, 당이 이를 주장하는 것은 자살골을 넣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뉴타운 정국’ 경색국면

    통합민주당이 4·9 총선의 최대 쟁점이었던 뉴타운 공약 문제와 관련,2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몽준 의원 등 한나라당 당선자 5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여야 간의 경색국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 시장에 대해 선거법 9조(공무원의 중립의무) 및 86조(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또 뉴타운 공약을 내건 서울지역 한나라당 당선자 가운데 정몽준(동작을), 현경병(노원갑), 신지호(도봉갑), 안형환(금천), 유정현(중랑갑) 등 당선자들이 선거법 250조(허위사실 공표)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차영 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당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자가 뉴타운 공약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는데도 오 시장은 이를 묵인해 사실상 공모하는 등 관권 선거를 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과 5명의 당선자가 공범으로 판단해 이들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결정한 것이다. 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최근 정부 여당이 진행하고 있는 여러 정책갈등과 혼란, 독주를 막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를 추진하기 위한 대책위와 뉴타운 정책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뉴타운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한 뉴타운 문제에 대한 국회 청문회도 추진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전날 “뉴타운 청문회도 검토하겠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입장을 정해 한나라당에 청문회를 요청할 것인지, 야 3당이 공조할 것인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살인혐의 수배 조폭의 ‘당당한 10년’

    1990년 살인 혐의로 수배된 폭력조직원 서모(36)씨가 검찰과 경찰의 엇갈린 혐의 적용으로 지난 10년간 정상(?) 생활을 하다가 공소시효 만료 8일을 앞두고 붙잡혔다. 서씨는 수배기간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징병검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해외 여행까지 다녀왔다. 심지어 서씨는 음주 운전으로 입건까지 됐지만 경찰에서 풀려났다. 이에 따라 검찰과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수배자 서씨의 지난 10년간 행적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1997년 7월 무단 전출자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서씨는 이듬해 5월 청주의 한 주민자치센터에서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운전면허증을 땄다. 병무청에서 징병검사를 받고 제2국민보충역으로 국방의 의무까지 마쳤다.2006년엔 태국으로 신혼여행까지 갔다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의 이같은 당당한 생활은 검·경의 엇갈린 혐의 적용과 지휘 체계의 혼선으로 빚어졌다. 청주지검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당시 범행과 관련된 피의자 가운데 3명에 대해서만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범행 뒤 달아난 서씨 등 10명은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7년의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폭행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서씨 등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공소내용을 변경한 뒤 기소중지 처분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경찰은 서씨 등에 대한 공소시효가 1997년 만료되자 수사를 자체 종결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李회장 지금처럼 조언 해주면 도움될 것”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李회장 지금처럼 조언 해주면 도움될 것”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쇄신안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경영인 체제로 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그룹 회장이나 전략기획실에서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그래서)각사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이 확실한 전문경영인으로 비춰지지 않았을 수 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각 계열사 CEO들은 전문경영인이다.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로 사별 독자적인 경영이 잘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경영상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 -이건희 회장이 지금처럼 회사의 전략적인 부분에 조언도 해주고, 리더십을 발휘해 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사 경영진들은 충분히 회사를 이끌 능력이 있고, 모든 것을 다 갖춘 분들이다. 회사경영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회장은 명예회장이나 대주주로 남아 조언하나. -이 회장이 말한 대로 경영일선 퇴진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 ▶이재용 전무의 거취는. -이 전무의 대외활동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정해진 게 없다.5월 중 삼성전자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 때 직책이나 일이 정해질 것이다. 이 회장은 이 전무가 주주·임직원·사회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승계할 경우 불행한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회장은 이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차명계좌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난 이후 부분만 세금을 내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과거에 내지 않은 세금 모두를 내겠다는 것인가. -공시시효가 지난 세금은 낼 방법이 없을 것이다. 특검 수사 결과 조세를 포탈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에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은 이 회장이나 이 회장 가족이 쓰지 않고 사회에 유익하게 쓰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제 2인자 ‘10년 영욕´ 마침표 이학수 부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시절 비서실 팀장으로 발탁된 뒤 최측근에서 회장일가를 보좌했다. 지난 1997년부터 회장 비서실장,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제 2인자로 통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함께 퇴진하면서 10년 넘은 제 2인자 자리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첫 당·정·청 협의 조율 실패

    정부와 한나라당이 18일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가진 당·정·청 협의에서 경기부양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현격한 입장차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정부가 당정 협의도 하지 않고 혁신도시·0교시 수업 등의 정책을 ‘일방통행식’으로 발표해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최근 논란이 된 추경예산 편성 등을 거론하며 “당·정간 협의나 조율이 안 된 정책들이 잘못 알려져 국민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준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당이 국정의 중심에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하고 정부와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여달라.”며 “무엇보다 여당으로서 무조건 정부편 들어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나라당은 국민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이날 2시간가량 투자 촉진과 내수 진작을 위한 경제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지만 방법론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정부 “내수진작용 추경 편성 요청” 정부는 우선 내수진작용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했지만 당은 인위적인 경기 부양은 인플레이션과 국가채무 확대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정의 입장차가 커 정부 방침대로 추경 편성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정부는 전쟁·대규모 자연재해·경기침체·대량 실업 등으로 엄격히 제한된 국가재정법상 추경편성요건 완화를 요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서 지난해 세계잉여금 잔액 4조 8000억원 가운데 3조원을 추경예산으로 편성하면 경제성장률이 0.2%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에서 10% 예산 절감 등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는 것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 결여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반대하고, 국가재정법 개정 요구도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학교자율화 방안과 혁신도시 재검토설도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 “0교시·혁신도시 혼란 초래” 당은 0교시 수업이나 우열반 편성 등이 민주적 절차와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된 점을 따지면서 학교·학생간 위화감 조성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학교자율화 방안은 민주적 절차와 교육적 배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작정 발표한 것이 문제고, 더욱이 청와대가 주도한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열린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정부측에서 한승수 총리와 각부 장관들이, 당에선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1∼5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도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박재완 정무수석,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孫 “국민들이 네다바이 당했다”

    孫 “국민들이 네다바이 당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정치권에서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은어를 써가며 이명박 정부의 정책뒤집기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손 대표는 18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끝났는데도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고 어수선하다.”며 “총선 뒤 국민들이 ‘네다바이’를 당한 느낌이다.”며 현 정권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었다. ‘네다바이’란 상대방을 교묘히 속여 금품을 빼앗는 사기 행위를 지칭하는 일본 은어다. 손 대표는 이날 뉴타운 공약과 혁신도시, 학교자율화 추진계획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요정책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명박 정부가 충분한 검토나 논의없이 주요 정책을 발표해 혼선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뉴타운 공약과 관련,“한마디로 가난한 서민을 속였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해당 당선자와 한나라당, 서울시장은 참다운 반성과 진실한 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혁신도시와 관련해 “(정부가) 재검토하겠다고 하다가 국토해양부 장관, 한나라당이 우선 급한 불을 끄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수도권 환승주차장 ‘있으나 마나’

    수도권 시·도의 간선 급행버스 노선과 서울의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제대로 연계되지 않아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수도권 대중교통체계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시·인천시·경기도와 옛 건설교통부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4년 말 확정된 수도권 간선 급행버스 운행계획에 따라 수도권과 서울을 잇는 12개 노선의 간선 급행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경기도는 협의 없이 각각 사업을 추진,12개 노선 중 7개 노선의 구축 시기가 달랐다. 게다가 서울시는 공항로 등 3개의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간선 급행버스 노선과 연결하지 않았다. 감사원 관계자는 “심각한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수도권 교통체계가 중구난방으로 추진되다 보니,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사업효과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97억여원의 국비가 투입된 환승주차장은 수요가 없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감사 결과 건교부는 환승 수요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없이 13개 환승주차장을 건립했으나, 이 가운데 12개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동인천역 환승주차장의 경우 철도역과 200m 이상 떨어져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고, 군포역 환승주차장은 환승이용률이 12%에 불과했다. 또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는 수도권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조합인 수도권교통조합을 설립했으나 교통조합의 사업계획 변경조정 권한 등 사무처리 권한이 인정되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수도권 각 시·도는 승객 수요 통계 없이 버스업체의 신청대로 운행대수와 횟수를 결정해 승객수요와 버스 공급량의 불일치, 출근시간대 정원을 초과한 고속도로 운행 등으로 이용객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광역버스 노선번호도 시·도별로 제각각이어서 혼선이 빚어졌다.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시내 및 광역버스 686개 노선 중 97개 노선의 경우 노선이 다른데도 같은 번호로 운행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방통정책 규제완화’ 분위기 잡기?

    뉴라이트방통정책센터와 여의도클럽은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정책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형희 SKT 전무, 오광성 SO협의회 회장,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 14명이 토론자로 나섰다.●뉴라이트 방통정책센터-여의도클럽 토론 최창섭 뉴라이트방통정책센터 대표는 개회사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인 뉴라이트센터는 방통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혼선에 대해 전문적이고 실효성있는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포럼을 통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은 “방통위는 앞으로 규제완화의 큰 틀을 마련하고, 글로벌 행정 체제를 완비한다는 측면에서 방통융합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지상파 방송 민영화 방안,IPTV법 시행령 마련 방안, 방송통신 관련 규제완화 등 방통 융합과 관련된 첨예한 이슈들을 폭넓게 다뤘다. 진용옥 경희대 전파공학과 교수는 “통신요금 완화를 위해 ‘통합개인번호제(UPTN)’와 ‘통합고지서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남기 SBSi 대표이사는 규제 중심의 지상파 광고제도 개선을, 강석희 CJ미디어 사장은 콘텐츠 중시 정책과 비지상파 영상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방송 민영화 방안등 이슈 폭넓게 다뤄 한편 ‘CEO급’ 방통사업자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 대해선 일종의 ‘세과시’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총장은 “뉴라이트정책센터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외부 사업자들의 발언만 늘어놓아 토론회가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4·9 총선 이후] ‘386’ 줄퇴장 숨은이유?

    [4·9 총선 이후] ‘386’ 줄퇴장 숨은이유?

    ‘386’이 퇴장했다.4·9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출신 ‘386’의원들은 유권자들에게 끝내 외면당했다. 통합민주당의 한 ‘386’의원은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힌 느낌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과연 잘못을 수정할 수는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386’가운데 수도권에서 살아 남은 의원은 연세대 학생회장 출신 송영길(인천 계양갑)후보와 동국대 학생회장을 지낸 최재성(경기 남양주갑)후보 정도다. 전남대 삼민투위원장을 지낸 강기정 후보는 광주 북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86의 핵심이라고 할 전대협 간부 출신들은 대부분 낙선했다.386의 대표주자로 꼽히던 임종석(서울 성동을)후보와 오영식(서울 강북갑)후보는 나란히 낙마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둘은 3선 고지를 노리고 있었다. 전대협 1기 의장인 이인영(서울 구로갑)후보도 막판까지 난전을 벌인 끝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 서대문갑의 우상호 후보, 수원 권선의 이기우 후보, 경기 성남 수정의 김태년 후보도 끝내 국회 생환에 실패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87년 민주화 이후 쌓아온 소중한 인적 자원들이 한방에 사라지고 말았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386의원들이 국민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비춰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혼돈과 혼선의 책임을 모두 이들에게 짊어지우는 건 가혹해 보인다.”고도 평가했다. 아직 정치권에서 이들이 수행할 역할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386의 퇴장은 당내 역학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손학규 대표의 최대 지지기반이 바로 수도권 386의원들이었다. 종로에서 탈락한 손 대표는 당분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민주당계의 약진도 예상했다. 그는 “당내 계파 수장들이 모두 낙마한 상태에서 구 민주당의 좌장 박상천 대표의 발언권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의회의 급격한 보수화도 예상된다.386의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각종 진보정책 추진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선 예전과 같은 응집력과 추진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이른바 친노 그룹은 그나마 생환율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 이광재(강원 태백·정선·영월·평창)후보와 전남 순천의 서갑원 후보, 청와대 참모 출신 백원우(경기 시흥갑)후보는 국회 생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청와대 대변인 출신 김만수(부천 소사)후보는 낙선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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