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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姜장관 무리한 감세 의욕

    姜장관 무리한 감세 의욕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감세(減稅)’철학이 정부와 국회 등 곳곳에서 무리수를 부르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 4일 낮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중앙언론사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 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현재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추진하는 재정 정책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발언을 했다. 강 장관은 최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위기 상황에서는 감세보다 재정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을 놓고 “40년 전 교과서 수준에서 화석화한 사람들만 그렇게 얘기한다.”면서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들은 대부분 감세가 재정 정책보다 경기 부양에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방위적 공공지출(재정) 강화로 경기를 부양하기로 한 가운데 이뤄진 이 발언에 대해 정부 안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재정부 관계자는 “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됐지 굳이 재정정책의 경기대응 능력이 크지 않다는 식으로 말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했다. 특히 이 발언은 정부 40개 부처 합동 긴급 재정관리점검단 회의를 갖기 불과 3시간 전에 나온 것이었다.회의에서 각 부처 실장급 이상 간부들은 초유의 글로벌 경제 위기를 맞아 내년 상반기 예산 집행률을 역대 최고인 6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회의를 주재한 배국환 재정부 2차관은 “전 세계적 금융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재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5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는 “예산을 얼마나 조기에 계획대로 집행하느냐에 따라 내년 경기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해 전날 발언과 커다란 온도차를 보였다.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감세와 재정 모두 나름의 기능이 있어 하나만 선택할 수는 없는 문제”라면서 “정부가 재정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도 시원치 않을 판에 굳이 감세에 빗대어 효과가 떨어진다고 경제수장 스스로 언급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4일 밤에는 여당 내에서까지 체면을 구겼다.역시 감세 때문이었다.강 장관은 오후 9시쯤 국회 기획재정위 조세소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을 예고없이 방문했다.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종합부동산세율의 정부 원안이 0.5~1%였던 만큼 0.5~1.25%로라도 다시 조정해 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하지만 이미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 0.5~1.5%로 잠정 합의를 한 상태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를 거부했다. 강 장관은 이날 낮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통해 기재위 조세소위 위원장인 최경환 의원에게 같은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밤에 직접 조세소위를 찾은 것이었다.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종부세 개정 협상이 계속 교착 상태에 빠졌던 것은 강 장관이 고집했던 탓이 크다.”면서 “종부세 개편하는 데 야당보다도 정부를 설득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말했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졸속행정, 그 정점에 선 국제중

    설립 여부를 놓고 거센 논란을 일으켰던 대원·영훈 국제중학교 전형방식이 원서접수 막바지까지 오락가락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화를 부르고 있다.서울시교육청과 국제중은 당초 초등학교 5학년 1,2학기와 6학년 1학기 성적을 A,B,C,D 4등급으로 분류해 제출토록 했으나,생활기록부와 생활통지표가 서술형으로 기록된 학교가 많아 등급 분류가 어렵다는 항의를 받자,뒤늦게 5학년 성적은 서술형을 내더라도 심사를 통해 평가하겠다고 밝혔다.현재 서울의 500여개 초등학교 중 생활기록부는 모든 학교가,생활통지표는 48개 학교가 서술형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따라서 4등급으로 분류해 제출토록 한 것은 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교육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거나,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졸속행정으로 국제중 설립을 급하고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서울시교육청과 국제중은 우선 미봉책으로 서술형 기록을 제출토록 했지만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국제중이 서술형을 자체적으로 4등급으로 분류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기준을 정할 것인지 모호하기 짝이 없다.과연 불합격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승복할지 의문이다.법적인 판단까지 구하는 학부모가 있을지도 모른다.초등학교의 고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앞으로 학생들을 국제중에 입학시키기 위해,서술형으로 유지해왔던 생활기록부와 생활통지표를 4등급으로 나누려는 학교도 적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국제중 입학생 328명을 뽑기 위해 500여개 초등학생들의 성적을 모두 4등급으로 분류하는 것이 교육이념에 맞는 것인지 반발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을 것이다.서울시교육청은 이제라도 여론을 제대로 수렴해 혼선과 분열을 줄여야 한다.
  • ‘4대 규제’ 갈등 왜

    행정안전부 의뢰로 기업규제 개혁 자문단이 조사해 선정한 ‘4대 미해결 규제개혁과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핵심 규제들이다.지자체와 부처간 협의가 1차 결렬된 상태에서 재협의를 통해 반드시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 이유다.행안부와 해당 규제 관련 부처,자문단의 의견을 들어본다. ●국가산업단지 변경지정권,일정규모 이하라도 이양해야 현재 국가산업단지를 확장하거나 개발계획을 변경하려면 국토해양부 장관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는 승인절차가 반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 데다 적기에 공장용지의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시·도지사에게 권한의 일부라도 위임해줄 것을 부처에 요구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3일 “국가산단 개발실시계획은 도시기반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해당 구역의 도시관리계획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준공 후 기반시설을 인수·관리하고 있는 주체로서 지정변경권을 가져야 시행자와 긴밀한 협의가 가능하고 시설물 유지 관리도 훨씬 연속적·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부처인 국토해양부의 입장은 완고하다.국가산단은 일반산단과 다른 정책적 목적에 따라 지정됐기 때문에 지정면적 변경은 당연히 지정권자인 국토부 장관이 담당하는 게 맞다는 것.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가 원하는 대로 변경하려고 했으면 일반 산단을 만들었어야지 왜 국가산단을 요구했느냐.”면서 “지자체가 계획변경을 요구했을 때 부처간 이견이 크게 없으면 5~6개월 뒤 승인을 내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하자 자문단은 일정 면적 이하의 국가산업단지 확장과 개발계획 변경권한은 지자체에 위임해 적시에 수요에 대응해 줄 것을 건의했다.실제 택지개발사업 예정지구의 경우엔 20만㎡ 이상은 국토해양부가,20만㎡ 미만은 시·도지사가 지정하고 있다.도시개발법에 의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승인도 100만㎡ 이상에는 국토부가 그 미만은 시·도지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또 시·도지사가 요청시 승인권자인 국토부 장관이 2개월 이내의 빠른 결정을 내리도록 시행령 등에 명문화할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빠르면 1~2개월 이내에도 할 수는 있다.”며 기간 단축에 대해서만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비쳤다. ●공익사업용 수용토지 양도세 감면율 30%까지 확대해야 지자체들은 공익사업용 수용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현행 10~20%에서 50%로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는 개발구역내 토지 소유주들이 양도세 부담 등을 이유로 토지매수 협의에 응하지 않고,토지보상비 증가로 인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4월 ‘기업도시 개발시행자 사유지 매입비’를 분석한 결과 매입비용이 평균 1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무안의 경우 기준시가를 적용하면 사유지 매입비가 810억원이었지만 현재 실거래가를 적용했을 경우 2127억원으로 162.6% 뛰었다.특히 태안의 경우 기준시가를 적용하면 226억원인 사유지 매입비가 1081억원으로 무려 378.3%나 껑충 뛰었다. 자문단 관계자는 “수용대상 토지가 공장일 경우 대체부지 확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특히 공장 등 기업에 대해서는 세액 감면을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사적이윤 추구만의 목적이 아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당 부처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공익용 사업의 경우 개발구역내 토지 소유주의 조세부담 증가와 보상가 상승이 결국 원활한 토지보상에 차질을 빚고 기반조성 비용까지 크게 높인다고 강조했다. ●사전 환경성검토기간 간소화해야 때문에 자문단은 기업도시 편입토지 등 공익사업을 위해 수용된 부동산에 대해 양도 당시의 기준시가를 적용하거나 양도세 감면율을 10%에서 30%로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정부기관 간에 서로 다른 규정으로 인해 규제완화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부산 등 지자체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과 환경정책기본법이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기간’을 각각 10일과 30일로 다르게 규정하고 있어 통일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자문단은 법상의 상이한 검토협의 기간에 대해서는 혼선을 방지하고 민원불편 해소 차원에서 조정(20일)이 반드시 필요하며 규모나 업종에 따라 사전환경성 검토가 필요하지 않은 중소기업에 대해선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검토를 위해 최소한 20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10일 이내엔 도저히 작업을 끝낼 수 없다.”고 곤란해했다.검토기간에는 문서 수·발신,전문가 자문,현지조사,관련 부서 의견수렴,의견서 작성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정연료 사용 의무화 이중규제다 이와 함께 자문단은 현재 환경부가 환경기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는 지역 등에 대해 고황유와 석탄 등 고체연료 사용을 금지하고 청정연료 사용을 의무화한 데 대해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앞서 지자체는 “배출허용 기준 초과여부 외에 연료의 사용까지 이중규제해 가뜩이나 기름값이 비싼 상황에서 연료선택권을 제약해 기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문단은 “고유가시대에 기업의 연료선택권을 제한하는 규제는 맞지 않다.”며 “청정연료사용 의무화 정책은 아황산가스 오염도를 개선하는 효과는 있으나 대기배출 허용량을 제한하는 현행 규제와 경제가 어려운 현 산업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규제를 완화해 연료 선택을 허용해 줄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저황유나 청정연료 사용 의무화는 환경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환경부 관계자는 “이미 산업용 방지시설을 갖췄거나 집단에너지 공급시설과 일정규모 이하의 열 공급시설 등은 청정연료 외의 연료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나라 ‘對北해법’ 싸고 내홍

     위기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의 해법을 두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혼선이 일고 있다. 소장파 의원들이 여권 지도부의 대북 정책에 이견을 제기하는가 하면,심지어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냉탕과 온탕이 뒤섞이고 있다.대북 정책에서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현 정부의 자화상이 여당 내부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희태 대표는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6.15선언) 합의를 왜 안 지키느냐고 하는데 그 자체를 지키기 어렵다.이행하는 데 몇십조원의 예산이 필요하고,허황하고 과장된 공약이 많다.”며 이전 정권의 대북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박 대표는 이어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다시 논의해서 정말 이 시기에 꼭 할 수 있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자.그러면 해주겠다고 우리가 상당히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개성관광 중단 등 북한의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박 대표는 또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는 “손들고 허리 굽혀서 대화하자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이제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정말 끌려가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 생각”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반면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 입장에서 대북정책을 너무 경직되게 수행한다는 그런 여론이 있다.내년부터는 남북 관계를 좀 더 폭넓고 유연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며 박 대표와 엇갈린 견해를 밝혔다.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에 대해 적극적으로 뭔가를 조치한 것은 없다.”면서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남북 관계 정상화의 기본”이라고 말했다.특히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은 방관을 넘어 방치의 수준”이라고 일갈했다.그는 “북한의 과격한 행동을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를 설득해 적극적인 자세로 대북문제에 임해야 오히려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남경필 의원도 기자와 통화에서 “상대방이 떼를 쓰고 있는 것은 맞지만 떼를 멈출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달래야 한다.”면서 “우리가 대북정책 방향을 바꾼다는 분명한 제스처를 보이고,동시에 당국자 대화부터 시작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사학일 수밖에 없는 대북정책’이란 글을 올려 “남북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수령체제 유지에 있는 만큼 이것이 변경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남북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도 ‘연목구어’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상생과 공존’은 북핵 폐기를 전제로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것이지만 북한은 체제유지가 지상목표이고 북핵은 그 보장수단인 만큼 이 역시 거부 대상”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야권 “사정 칼날 어쩌나” 초비상

    여의도 ‘사정(司正) 태풍’에 야권이 초긴장 상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반을 정조준했던 지난 9월의 사정 정국과는 확연히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민주당은 사정 당국과 논리 싸움을 하는 것만도 버거운데, 일부 사건에서는 대응 과정에서 한때 혼선을 빚는 등 이중고를 겪는 양상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집행 문제를 두고 검찰과 맞서 왔다.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 일동 명의로 김 최고위원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신원보증서를 21일 오전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당 쪽에 최종 전달했다.‘결자해지’를 위한 김 최고위원의 선택으로 판단한 당 지도부는 입장을 선회,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결론 냈다. 김 최고위원 쪽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 김 최고위원은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무죄 입증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재성 대변인은 “불구속 수사가 당연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편파수사에 충분히 저항했고, 검찰이 장외에서 사건의 유·무죄와 상관없는 내용을 흘리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법정에서 무죄를 밝히기로 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갈수록 불리해지는 여론에다 하반기 정국의 대여(對與) 결집력을 고려한 자구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 김 최고위원 문제를 놓고 옛 열린우리계와 옛 민주계의 갈등이 잔존하는 데다, 신원보증서 제출 등 당 지도부의 강경노선이 반나절 만에 무색해지는 등 지도부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 됐다. 제주도 외국영리병원 인허가 비리의혹에 연루된 김재윤 의원의 경우도 당으로선 노심초사다. 지난 9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국회의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2개월째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좌불안석이다. 전날 문국현 대표가 18대 총선에서 공천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2년6개월의 구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민주노동당도 사정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강기갑 대표가 18대 총선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는 ‘강기갑 지키기 국민대책기구’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종부세 개편안 ‘오리무중’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결정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란이 당정협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국회로 넘어가면서 대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종부세 개편안은 당초 2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었으나, 당정간 이견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종부세 개편안을 둘러싼 여권의 입장 정리가 혼선을 빚으면서 당장 연말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협의회를 갖고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이 중심이 되어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부가 새로운 종부세 개편안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당 지도부안으로 야당과 협의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오늘 고위당정의 결론은 당이 총리로부터 종부세 개편안 결정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받은 것인 만큼 향후 한나라당 지도부안을 가지고 여야가 협의 처리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21일 의원총회도 사전점검을 해봤는데 걱정할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도부 의견만 종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의 한 참석자는 강 장관이 헌재 결정 이전에 정부가 제출한 종부세 개편안을 수정 없이 그대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1주택장기보유자 기준은 여당안(5~8년)과 다른 3년으로, 종부세율도 기존 1~3%이던 것을 0.5~1%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단독명의 1가구1주택에 대해서만 3억원 기초공제를 통해 사실상 과표를 9억원으로 상향한다는 데에만 의견을 같이했다. 정부는 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폐합시키겠다는 의견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정부안으로는 여야 협의 처리가 어렵다.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승수 총리가 “정부가 종부세 일부 위헌 결정 전에 이미 제출한 안이 있으니 각 항목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한 뒤에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자.”며 당과 국회에 ‘공’을 넘겼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조차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종부세 개편안 처리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21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데다 민주당 등 야당이 여당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종부세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부자 감세’를 막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200만명이 동참했다.”면서 “민주당은 종부세 과표기준 6억원,1가구장기보유 기준 10년, 종부세율 현행(1~3%) 유지 등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오상도기자 jhj@seoul.co.kr
  • 아소 日총리 취임 55일 최단명 정권 우려 씻어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68) 일본 총리가 최단명 정권의 ‘우려’를 떨쳤다.17일로 취임 55일을 맞은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짧은 54일간 총리로 재직했던 1945년 히가시쿠니 나루히코의 기록을 넘어섰다. 또 단명 정권인 1994년 하타 쓰토무의 64일,1956년 이시바시 단잔의 65일,1989년 우에노 소시케의 69일도 제칠 가능성이 크다. 아소 총리는 지난 9월24일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겨냥, 자민당이 대중적인 인기를 강점으로 내세운 ‘선거의 얼굴’이었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대타’다. 때문에 아소 총리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의 시기에 따라 자칫 최단명 정권이라는 불명예이자 오명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던 처지였다.총리 취임 직후 해산을 염두에 뒀지만 지지율이 후쿠다 전 총리의 취임 때인 57.8%에 못미치는 48.6%로 나오자 멈칫했다. 게다가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는 해산을 미룰 명분으로 작용했다. 아소 총리는 지난달 28일 중의원 해산의 유보 방침에 이어 지난 15일 내년도 예산의 통과 전에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의 예산안 통과는 내년 4월쯤이다. 하지만 아소 총리의 난제는 적잖다. 무엇보다 내각 지지율은 올라갈 기미가 없다.17일 후지TV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각지지율은 32.6%로 뚝 떨어진 데다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58.4%로 절반을 넘은 상태다.G20 금융정상회의 등에서 펼친 그의 적극적인 외교도 민심 전환에 역부족이다.더욱이 국민 1인당 1만 2000엔(약 15만 6000원)씩 주려는 ‘정액 급부금제’ 등의 경기대책도 곳곳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16일 아소 총리의 중의원 해산 연기 움직임에 대해 “총리를 계속하기 위한 아전인수격의 논리”라고 비판했다.hkpark@seoul.co.kr
  • 건설사 대주단 가입 ‘눈치작전’

    정부와 은행이 건설사들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조기가입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표면상으로는 마감시한이 없지만 가급적 이번주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는 23일 이전에 가입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대주단 가입을 추가 신청한 건설사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작부터 혼선이 이는 등 불안한 양상이다. 은행권이 부실기업 퇴출에 소극적이 되면서 ‘소리만 요란한 구조조정’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7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대주단 협약이 상생부임에도 살생부로 잘못 비쳐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가입을 꺼리고 있다.”며 “특별히 마감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위 실무자는 그러나 “채권은행들이 이미 거래 건설사들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살릴 만하다고 판단되는 건설사는 주채권은행이 개별적으로 접촉, 대주단 가입을 권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유작업은 가급적 이번 주말까지 마칠 방침”이라면서 “그 이후(23일)에도 대주단 가입을 신청하면 받아주기는 하겠지만 더 (심사절차가)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처럼 다른 건설사 눈치를 살피며 가입을 미적거렸다가는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18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 4층 강당에서 건설업계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무기력 거대여당] 수도권 규제등 현안마다 ‘엇박자’

    [무기력 거대여당] 수도권 규제등 현안마다 ‘엇박자’

    헌법재판소의 지난 13일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임에도 한나라당은 닷새가 다 되도록 후속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 지도부가 ‘종부세·재산세 통합 여부’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엇박자까지 내고 있다. 의미있는 당정협의조차 지지부진하다. 정책을 사전 조율하고 지역 현장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여당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이다. 종부세 완화를 둘러싼 버블 지역과 비버블 지역 간 신경전,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충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에 대한 수혜지역과 피해지역의 갈등에서 보듯 주요 현안에 대해 한나라당 스스로 내부로부터 발목이 잡혀 있는 형국이다.“텃밭만 지키면 된다.”는 의원들의 지역이기주의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정권교체의 ‘공’을 서민과 중산층에 돌리고 있지만, 최근 당력을 모아 추진하는 정책을 보면 정작 서민과 중산층이 끼어들 여지는 거의 없다. 헌재의 선고로 탄력이 붙은 한나라당의 종부세 완화 추진 정책은 서민·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가구별 합산의 위헌 결정으로 환급조치를 받는 계층이 대부분 수억대 부동산을 가진 ‘부자’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불량자나 중소기업 등 서민·중산층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거의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서는 당 소속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갈라져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장이 의원회관을 돌며 힘있는 여당 의원을 상대로 읍소하는 풍경도 비일비재하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비수도권 출신의 집단 반발 움직임은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태다. 정부가 준비 중인 지방발전종합대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이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일대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도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호남 출신 한 의원은 “정부의 FTA 농어촌 대책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여당 의원으로서,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이나 여수 엑스포에 대한 지원 등 파격적인 대책이 있어야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민생대책 부재와 혼선을 드러내는 동안 주요 현안과 정책 논의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지역과 계층의 민심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호남·충청은 물론 지난 4월 총선에서 선전한 서울 강북 지역 등의 민심은 가파른 이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북지역의 한 의원은 “뉴타운 정책의 프리미엄이 사라진 상황에서 종부세 논란 등으로 부자정당 이미지가 고착화돼 민심이 흉흉하다.”면서 “지역주민을 찾아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충청을 연고로 하는 한 의원은 “대전·세종·오송·청주를 잇는 첨단 과학 벨트를 대통령이 해주겠다고 공약해 놓고,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어 지역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핵심 하나맨들 줄사퇴 몸집줄이기 시동?

    하나금융그룹이 뒤숭숭하다. 최근 며칠새 ‘하나맨’들이 줄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장하원 하나금융연구소장이 지난 14일 사표를 냈다. 앞서 이찬근 하나IB증권 사장도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일에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측 대표인 신준상 부사장이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두고 구조조정 본격화, 외국계와의 갈등설, 조직 결속력이 약한 태생적 한계 등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계에서 구조조정의 속도를 가장 빨리 내고 있는 하나금융측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와 하나금융연구소 통합론도 고개를 든다. 하나금융측은 “금융연구소는 그룹 산하이고 리서치센터는 하나대투증권 산하”라면서 “한 집안에서 서로 다른 전망이 더러 나오는 데 따른 혼선 등을 줄이기 위해 대표만 겸직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며 조직을 합칠 계획도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연구소장은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이 겸임한다. 하나금융측은 “이찬근 사장의 경우는 오는 12월1일 하나IB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통합되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가기로 했으나 이 사장 본인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 부사장 사임도 개인 의지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합작사인 UBS와 하나측의 불협화음 설이 나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하나금융지주회사에 대한 종목 분석을 중단했다. 불성실 정보 공개로 기업 분석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태산LCD 관련 파생상품 손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감독원이 JP모건의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며 비공식 주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래저래 하나맨들은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黨·靑 “한·미 FTA 연내 합의 처리”

    黨·靑 “한·미 FTA 연내 합의 처리”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13일 청와대에서 긴급 조찬 회동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연내 여야 합의 처리’라는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 그동안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노출된 여권내 혼선을 조율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비준안 처리 방침을 이 대통령이 추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이 선(先) 보완대책을 요구하는 만큼 야당이 추가 대책을 마련해 오면 당정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FTA 피해보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관련 대책이 법안과 예산안에 반영돼 즉시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춘 뒤 연내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연내에 처리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국익에 부합한다.”면서 “다만 처리의 구체적인 방법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로써 그동안 ‘비준안 처리 원점 재검토’,‘조기 상정’ 등 당내에서 제기된 다양한 목소리는 일단 봉합 국면을 맞았다. 홍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준안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이 대통령이 이를 추인함으로써 증폭 가능성이 제기됐던 여권내 논란은 잠재워지게 됐다. 정부와 여당이 ‘여야 합의 처리’ 방침을 재확인함에 따라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는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시기가 내년 1월20일임을 감안할 때 연내 비준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식 입장과 달리 당청이 FTA 비준동의안 처리보다는 예산안과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금산분리 완화 등 경제 관련 법안 통과 등에 정국운영의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민주당은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국회에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또 “미측의 재협상 요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연내 처리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당청간 ‘불협화음‘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면 행여 엇박자로 비쳐질 수 있으니 당에서 한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北 단절 통보’에 오락가락 대응

    ‘北 단절 통보’에 오락가락 대응

    북한이 13일 육로통행 제한·차단과 남북 적십자간 판문점 직통전화 단절 등을 통보해 오자 우리 정부는 14일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가 모두 북측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입장이 서로 달라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북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진정성을 보일 수 없어 북측을 설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정부가 북측의 남북 관계 단절 행동화 조치에 대한 모종의 회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 조찬 토론회에서 밝히면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어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여러 토의를 하며 북측이 개성공단 관련 얘기를 한 것에 대해 오늘 통일장관이 북측에 회신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기조에 따라 북한이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측에 전향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시간쯤 뒤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는 대화를 하자는데 북측이 수위를 높이고 있어 통미봉남 전략이라면 착각”이라며 대북 강경기조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에게 보낸 답신 전통문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자재·장비 제공 문제를 협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후 최근 군사회담에서도 거론되지 않았던 통신망 정상화 협의를 제안한 것인데, 유명환 장관은 1시간쯤 후 국회에서 “그간 보류됐던 개성 관련 3통(통행·통신·통관)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오늘 표시할 것”이라며 또 다시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혼선은 가중됐고 결국 이날 오후 통일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유 장관이 언급한 통일장관의 대북 회신 및 3통 전향적 조치에 대한 추가 질문이 빗발쳤으나, 김호년 대변인은 “국방부가 오전에 밝힌 협의 제안 내용뿐”이라며 당혹해했다. 결국 오전부터 거론됐던 대북 전향적 제안에는 통신망 협의 제안 외 다른 내용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가 통신망 지원 협의를 제안한 것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협의 제의가 북측의 대남 압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하중 통일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통신자재 제공 문제는 그동안 얘기됐던 것이고 북측뿐 아니라 우리도 필요한 것”이라며 “원래 빨리 하려고 했고 (제의 시점이 오늘이 된 것은)우연의 일치”라고 답했다. 김호년 대변인도 “오늘 결정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며칠 전 통일장관이 국감에서 개성공단 관련 예산 마련과 급박하게 해야 될 사업을 열거한 바 있다.”며 예정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청와대 회의 결과에 따른 대북 제안이라는 설명과, 예정된 사업의 일환으로 이날 발표했다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협의 제안 자체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김하중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만나 “핵문제가 더 진전되면 개성공단을 확대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유명환 장관도 “통신장비 문제는 북핵 진전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밝혀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정부가 북측 의도를 정확히 알고 본질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전반적 남북관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북측이 통신장비나 받으려고 관계 차단을 밝힌 것이 아닌 만큼 우리가 지원한다고 해서 냉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개념 네트워크 단말기 ‘얄궂은 혼선’

    아이리버라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두 회사가 신개념의 네트워크 단말기를 각각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민트패드’와 ‘웨이브폰’은 각각 아이리버 신화를 만들었던 아이리버 창업자가 만든 제품이고 웨이브폰은 아이리버를 만드는 레인콤이 야심차게 준비한 인터넷전화다. 양덕준(57) 민트패드 사장은 벤처1세대로 아이리버 신화를 일궜던 주인공으로 더 유명하다. 양 사장은 지난 5월 민트패스를 만들었다. 민트패스의 첫 제품인 민트패드는 10일부터 한정판매에 들어갔다.민트패드는 MP3플레이어와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모바일 기기의 장점을 합치고 여기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인터넷과 동영상,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애플의 아이팟터치와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트패드의 특징은 간단한 메모나 그림은 민트패드 간에 서로 간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도 컴퓨터와 똑같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풀 브라우징 기능도 있다.130만화소의 카메라 촬영이나 음성녹음 등 기능도 있어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진 등이 들어간 블로그를 올릴 수도 있다. 다만 외부 블로그 사이트가 아니라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레인콤은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에 인터넷전화 기능을 합친 ‘웨이브폰’을 출시했다. 휴대전화 기능이 인터넷전화로 바뀐 애플의 아이폰과 비슷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웨이브폰도 역시 와이파이를 이용해 음성통화는 물론 문자메시지(SMS)를 보낼 수 있다. 무선인터넷이 안되는 곳에서는 착신전환 기능을 통해 일반 휴대전화로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벅스 뮤직과도 제휴해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도 제공, 컴퓨터보다 더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권영세 의원 “이재오 복귀 안된다”…‘친이’에 직격탄

    권영세 의원 “이재오 복귀 안된다”…‘친이’에 직격탄

    그동안 당내에서 중립을 표방해온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당내 주류인 ‘친이’ 진영의 당 운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권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당이 “반신불수 상태”라고 지적한 뒤 “당 지도부는 노선과 운영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이 172석의 의석을 차지하는 거대 정당이지만 실제 100여명만 움직이는 활력없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권 의원은 이같은 원인은 지도부의 무능·무기력이라고 밝혔다.또 한미 FTA나 수도권 규제 완화 등 현안 처리과정에서 당이 혼선을 빚은 것과 관련,“의원들의 의견은 고려되지 않고 원내대표의 한마디에 좌지우지된 것이 큰 이유”라며 홍준표 원내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연말 개각론’에 대해서도 “장관 자리를 분위기 쇄신용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권 의원은 “최근 당 지지율이 10% 가까이 떨어진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정부의 개편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특히 복귀설이 나오는 이재오·이방호 전 의원을 각각 ‘사냥개’와 ‘꽃게’에 비유하며 복귀불가론을 주장했다.권 의원은 “이재오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분간 조용히 물러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사냥’은 이미 끝났고 ‘사냥개’는 필요없다는 주장이다.  권 의원은 또 이방호 전 의원을 ‘꽃게’에 빗대며 “지금은 꽃게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화합이 필요한 시기”라고 복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당 사무총장에 취임하면서 “오징어가 있는 물칸에 꽃게를 여러 마리 넣으면 꽃게들이 오징어를 잡으려 움직이므로 반대로 오징어는 죽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다.  권 의원은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를 주장한 공성진 최고위원 등 친이 진영을 향해서도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해야할 때 당을 찢어 놓는 행태”라며 “누구를 데려와 강제로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그는 지난 1일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 안국포럼 출신 최측근 의원들의 청와대 만찬에 대해서도 “반대로 경선 당시 상대편 사람들을 초청해 독려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한미 FTA 비준 ‘李대통령-盧 전대통령 충돌’ YTN 사태 놓고 與 지도부·소장파 내홍 조짐 이재오 귀국 MB 손에? 검찰,“인터넷 도박 혐의 강병규씨 수일내 소환” 지하방에 벌레 ‘버글’…교포 영어강사 역차별  
  • 전의경 제도 폐지 혼선

    정부가 전의경 제도 폐지 문제와 관련, 전의경 정원을 2011년까지 현재의 60% 수준으로 줄이는 선까지는 결론을 냈지만 2012년 이후 운영 여부에 대해서는 1년 가까이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에 따르면 경찰청은 국회에 제출한 예산 심사자료에서 “2011년까지 전의경을 2만 3000여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2012년 이후의 계획은 다시 논의하기로 재조정됐다.”고 밝혔다. 2012년까지 전의경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결정한 참여정부의 방침을 사실상 보류한 것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2012년에는 전의경 제도를 폐지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9월 국무총리실에서 관련 부처 장관들과 전의경제 폐지 또는 보류 문제를 협의했으나 2009년 수준으로 3년간 배정하되 2012년 이후부터는 폐지키로 결론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당시 2011년까지 전의경을 감축한다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2012년 이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고 추후 방침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는 지난해 7월 ‘2년 빨리,5년 더 일하는 사회 만들기 전략(2+5전략)’을 내놓고 “2012년까지 전의경 제도를 완전 폐지하고 정원의 30%를 경찰관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치안 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와 경찰관 신규 임용에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된다는 지적에 따라 수정안을 논의해 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자체 복지지원조직 한해살이용?

    지자체 복지지원조직 한해살이용?

    정부의 일관성없는 사회복지 지원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내세워 전국 232개 시·군·구에 신설한 ‘주민생활지원과’를 1년 6개월여 만에 폐지하고 ‘희망복지지원단’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9일 보건복지가족부 등에 따르면 내년 7월1일부터 지자체의 기존 사회복지 지원시스템인 ‘주민생활지원과’가 ‘희망복지지원단’으로 기능이 전면 전환된다. 희망복지지원단 설치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인 동시에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다. ●지자체 의견 충분히 수렴하지도 않아 복지부는 우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전국 10개 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희망복지지원단은 기존 전국 시·군·구의 주민생활지원과와 민간에서 운영 중인 자원봉사센터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연계한 것으로, 복지지원단별 평균 인력은 21명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총 4873명의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는 현재 주민생활지원과가 맡고 있는 보건·복지·주거·고용·관광·체육·문화·평생교육 등 8대 서비스에다 노인 및 아동 등 통합 사례관리·상담 조사·자원관리 연계·콜센터 운영·자원봉사 등이 추가된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들은 정부의 잦은 사회복지 지원시스템 변경이 업무의 혼선 초래와 효율성 저하, 수요자 혼란 가중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사회복지 관련 조직 개편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8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선 시·군·구에 ‘주민생활지원과’를 신설·운영토록 한 지 불과 1년 6개월여 만이다. ●“어려움 있지만 체계 손질 불가피” 특히 경북 영천시 등 전국 상당수 지자체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방조직 축소 방침에 따라 사회복지과와 주민생활지원과로 이원화된 사회복지 시스템을 주민생활지원과로 일원화했으나, 복지부의 이번 조치로 또 다시 사회복지 조직의 개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렇게 될 경우 시·군·구의 사회복지 조직이 1년 6개월여 만에 세번씩이나 개편되는 셈이다. 또 복지부가 조직 개편 추진과정에서 지자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데다 인력 및 예산 의 추가 지원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복지부가 이번 조직 개편과정에서 민·관 합동으로 희망복지지원단을 설치할 방침이지만 정작 민간복지 서비스 조직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사회복지 시스템 개편으로 서비스 기관은 물론 수혜자들도 혼란스러워한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다고 하지만 효과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회복지전달체계 전반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美재무 서머스·가이스너 거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상황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만큼 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달음박질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를 비롯해 3대 지수가 경기지표 악화로 급등 하루만에 5% 이상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86.01포인트(5.05%) 떨어진 9139.27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5.53%와 5.27% 하락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4.4로 전달의 50.2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3일 발표된 ISM 10월 제조업지수도 38.9로 전달의 43.5보다 더 떨어지며 2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의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고용지표도 악화됐다.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고용은 15만 7000명이 줄어 전달의 2만 6000명 감소를 능가했다.7일 발표될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20만명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돼 실업률은 6.1%에서 6.3%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팀 인선 초미의 관심사 주가가 다시 폭락하고 경기와 고용지표가 더욱 악화되면서 경기를 회생시킬 오바마 당선인의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오바마의 경제정책 방향과 우선순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제팀 인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바마는 시급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무장관은 이번 주중 먼저 발표하고, 나머지 내각은 다음 주중에 발표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했다. 재무장관 후보에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는 전문성과 행정력이 입증된 친시장적인 인물로,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지난 9월 불거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제금융안을 마련하는 데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따라서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경제정책과 관련, 자문역할을 해온 로버트 루빈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의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씨티그룹의 임원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오바마 G20정상회담 불참할 듯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자 미 하원은 오는 17일 레임덕 회기에 1000억달러 규모의 2차 경기부양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차 경기부양책의 의회 처리를 위해 오바마 당선인과 사전 협의할 계획이나 조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지난 9월 하원에서 처리된 610억달러 2차 부양책의 상원 통과를 대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내년 1월 새 의회에 제출, 처리한다는 복안이다.2차 경기부양책의 절반가량은 도로와 다리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투입해 고용을 늘리는 데 들어가며, 나머지는 실업자와 저소득층 지원에 투입된다. 한편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오바마 당선인은 불참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측근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함께 참석할 경우 정책의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준비상황과 협의내용 및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별도로 면담하거나 리셉션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국정·내각 전면 쇄신해야”

    “국정·내각 전면 쇄신해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9일 “이명박 정부는 집권 10개월 만에 무능한 국정 운영과 국론 분열로 총체적인 난국을 맞았다.”면서 “국정과 내각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현 정부의 실정 원인을 이 같이 진단한 뒤, 경제와 남북관계, 교육문제 등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특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8대 과제를 제안하는 등 경제 문제에 비중을 두었다. 정 대표는 경제위기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 혼선과 실패로 금융시장은 심리적 공황에 빠지는 등 대통령의 리더십 부족과 정부의 신뢰 위기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년 예산안 전면 수정 ▲경제정책 기조, 경제시스템, 경제팀 교체 ▲경제부총리제 부활 ▲부가세 인하 ▲민영화 철회 ▲현 부동산 정책 철회 등 8대 요구 사안을 내놓았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대통령 직속기구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 대표는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에 대한 이행 의지 표명 ▲개성공단의 차질 없는 추진 ▲인도적 지원사업의 조건 없는 재개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 등이 일괄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문제 해결방안으로 정치권과 교육계, 시민단체,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미래교육 범국민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일종의 교육정책 국민대협약 차원이다. 정 대표는 “현 정부 들어 국가기관들이 앞다퉈 공안정국을 조성하는가 하면, 언론탄압과 정치사찰까지 자행되는 등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민주당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현안인 쌀 직불금 부당수령 사태와 관련,“부당 수령자의 직불금은 전액 환수하고, 공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단독] 性戰 終戰?

    일선 경찰서가 불법 유흥업소 단속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를 강력 부인해 성전(性戰)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단속 내용 언론에 흘리지 말라” 일선 단속 경찰들은 28일 “서울청에서 유흥업소 단속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밝혔다.G경찰서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져 경제가 좋지 않은데 유흥업소 단속으로 지역 경제마저 죽고 있다는 항의를 받았는지는 몰라도 서울청에서 유흥업소 단속을 자제하고, 단속 내용도 일절 언론에 흘리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면서 “서울청에서 단속 내용이 언론에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보도가 될 경우 일선 형사들이 혼쭐난다.”고 토로했다. K·S경찰서 등의 관계자들도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만 단속하되 너무 압박하지 말고, 업소들이 살아나게 하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내려왔다.”고 귀띔했다. 이달 들어 단속도 뜸해졌다. 강서·광진·송파구 등지의 H살롱·D클럽·L호텔룸 등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스텔스’ 띄워 집중 단속한다고 호들갑 떨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실제 흐지부지되면서 안마방이나 성매매업소들이 죄다 장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L살롱 최모 실장은 “지난달 중순 대대적인 단속이 벌어졌을 때 사장이 선이 닿는 곳에 연락해 ‘이런 식으로 할 거냐.’고 따졌는데, 그 항의가 어느 선까지 올라갔는지는 몰라도 이달 들어 단속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성매매업소·불법게임장 단속을 위해 지난달 17일 출범한 ‘스텔스’ 부대도 유명무실한 상태다. 서울청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휴게텔, 스포츠마사지 등 성매매업소 2곳을 들이친 이후 단속은 일절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경찰청·S경찰서 등 복수의 관계자들은 “스텔스의 전신인 테제베와 허리케인도 실적 없이 흐지부지 끝났다.”면서 “서울청장도 과거 경험에서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스텔스’를 잠재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속부대 스텔스 용도폐기 위기 서울청은 그러나 “유흥업소 단속 자제를 공식지시한 적은 없다.”면서 “오히려 서울청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인 지난 15일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과장 대상 화상회의를 통해 성매매단속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만 ‘스텔스’는 민원사항이 가장 많은 사행성게임장을 우선 대상으로 단속해오고 있다.”면서 “일선서의 성매매 단속은 이와 관련없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텔스’는 지난 9월17일 출범한 이후 불법게임장 98건, 성매매업소 2건을 단속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데스크시각] 내각 쇄신, 연말이 기회다/박대출 정치부장

    [데스크시각] 내각 쇄신, 연말이 기회다/박대출 정치부장

    김영삼(YS) 대통령은 주저 없이 개각했다. 국무총리를 6명 거느렸다. 경제 총수는 7명이나 된다. 단명 장관은 수도 없다. 경질 레이스는 빨랐다. 취임 1주일부터 시작됐다. 장관을 쉽게 바꾼다는 말도 나왔다. 정책 일관성을 잃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여론이었다. 민심을 뿔나게 하면 거침없었다. 민심을 달래는 제1 수단이었다. 때로는 카타르시스도 됐다. 김대중(DJ) 대통령은 달랐다. 주로 버텼다. 막다른 길에 가야 바꿨다. 정책 일관성이 그에겐 중요했다. 경질 요구는 정적들의 반대에 불과했다. 민심도 반쪽짜리로 여긴 듯했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비슷했다. 코드란 이름으로 안고 갔다. 여론이 들끓어도 기다렸다. 이명박(MB) 대통령은 ‘햄릿형’이다.YS형보단 DJ형에 가깝다. 좀처럼 교체하지 않는다. 때론 오불관언이다. 전쟁 중 장수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MB에게 장관의 실책은 ‘훈련’이다. 앞으론 잘할 거라는 논리다. 야당은 줄기차게 바꾸라고 한다. 이런 이유, 저런 논리가 있다. 한둘이 아니다. 한승수 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김경한 법무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임채진 검찰총장, 어청수 경찰청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바꾼 이는 소수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봉화 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정도다. 경제총수의 말이 안 먹힌다.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진짜로 하락했다. 그러더니 사흘만에 급등했다. 증시에서는 사이드카가 두번 발동됐다. 한번은 너무 내려서, 또 한번은 너무 올라서.23일 코스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상 세번째다. 시장 혼선은 가중됐다. 설화(舌禍)도 있다.‘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까지 나왔다. 경제팀의 호흡은 매끄럽지 않다. 안보수장들은 북한을 자극한다.‘김정일 버릇’‘김정일 즐기고 있을지도’…. 공과 사가 뒤섞였다. 식품수장은 멜라민사태에 책임 없다고 했다. 경질 공방은 기싸움 양상이다. 한쪽에선 계속 바꾸라고 한다. 다른 한쪽은 귀를 막고 있다. 결론은 뻔하다. 힘 가진 자가 이긴다. 악써 봐야 헛일이다. 야당도 지친 모양이다. 이번엔 규모를 줄였다.3명을 바꾸라고 한다.‘국정 파탄 3인방’으로 이름지어서. MB에겐 두번째 시련이 왔다. 촛불정국에 이어 경제 위기다. 연일 처방을 내놓지만 쉽지 않다. 미국발 쓰나미가 너무 세다.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추락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소방수를 미리 투입했어야 했다. 하지만 버텼다.1차 실기를 했다. 오늘 하면 뒷북치기다. 인사는 움직이는 과녁이다. 너무 흔들리면 맞히기 어렵다. 예측 가능해야 적중률이 높다. 연말이 그 때다. 여도, 야도, 비슷한 관측이다. 서로가 연말 내각 개편을 점친다.MB에겐 2차 기회다. 임기 첫해라는 상징성은 너무 크다. 첫 실패는 끝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 인사의 덕목은 ‘적시성’이다. 서로 마음이 맞아야 일 효율이 높다. 따로 가는 이와는 헛일이다. 코드론의 기본이다. 그 코드는 공감이 필요하다. 내각에는 불신의 대상들이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도 인정한다. 제 식구도 안 믿는다. 남의 식구는 오죽하겠나. 인사의 또 다른 덕목은 ‘상식성’이다. 폭은 커야 한다. 이번엔 YS형이 낫다.MB는 ‘경제대통령’으로 출발했다. 연말 개각의 승부도 ‘경제’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시장의 심리는 불안하다. 안정이 중요하다. 교체 대상은 뻔해진다. 시장이 불신하는 주역들이다.‘+α’는 정치적 배려다. 야당 주장도 조금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 함께 가는 길이다. 인사의 잣대는 여론이다. 국민이 동의해야 한다. 맹자가 말한 기준이다. /박대출 정치부장 dc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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