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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이혼풍속도] (2)섹스범람시대의 ‘섹스리스 부부’

    ■부부관계도 없고 사랑도 식었다 결혼 8년째인 회사원 김선용(35·가명)씨는 지난 2년2개월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도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이 “그런데도 너희가 부부냐?”며 깜짝 놀라자 김씨는 “피곤한데….”라며 웃어넘긴다.그러나 김씨의 속을 한꺼풀 벗겨 보면 그에게는 “시집을 무시하고 돈벌이만 밝히는 아내”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숨어 있다.세살 아래인 아내는 부부관계가 없어도 눈치만 볼 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단다.김씨 부부는 이른바 ‘섹스리스(Sexless)’부부다. ‘섹스리스’에 관한 마땅한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건강한 부부가 이유없이 석달에 한두 차례 이하의 부부관계를 가질 경우”라고 말한다.일본에서 1년에 몇회,또는 아예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 28%를 섹스리스 부부로 분류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국내에서도 30∼40대 부부 사이에 분기별로 1∼2회 이하로 부부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최근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리서치(1998년)에 따르면,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의 기혼여성 1400명에게 ‘최근 3개월간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여성이 3%,1∼2회인 여성이 16%였다.‘섹스리스’범주에 넣을 수 있는 부부가 20%에 육박한 것이다.곧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한쌍이 섹스리스인 셈이다. 성문제 전문가들은 부부간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로 성기능이 떨어진다든지 ▲맞벌이 등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든지 ▲권태기에 접어들었다든지 ▲배우자의 외도 및 시부모와의 갈등 ▲인터넷 포르노사이트 서핑 등 사이버 섹스에 경도돼 있는 점 등을 꼽는다. 이 소장은 연구소를 찾는 전문직이거나 맞벌이·주말 부부들 중에는 직장 및 육아부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암묵적 합의라고 믿고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장은 “부부가 합의를 거쳐 섹스를 피한다면 상관없지만,그렇지 않을 때 어느 한쪽이 욕구불만이 돼 부부 불화나 더 나아가 이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갈등(욕구)을 해소하고자 남편(아내)이 외부에서상대를 찾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원 현모(37)씨는 서너달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면서 그 이유를 “회사일에 지쳐서 그렇다.”고 이유를 둘러댄다.그런 한편으로 현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달라.”고 성화한다.실제로 이같은 남자들이 적지 않다. 이혼소송 전문인 이명숙 변호사는 “남편(아내)이 이유없이 잠자리를 거부해 이혼소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열에 아홉은 다른 성적 파트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지난해 이혼한 14만 2000여 건 중 이혼사유의 1위는 배우자의 부정(48.2%,출처 사법연감)이다.다소 왜곡됐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지난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에서 조사한 결과도 한국 부부관계의 한 면을 보여준다.한국 남성의 혼외정사 비율이 65%,여성이 41%로 남녀 모두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였다.성에 관해 개방적이라는 미국에서도 남녀의 외도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저서 ‘성과학 탐사’를 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섹스리스는 저차원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결혼제도)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며 “한국 부부의 문제는 섹스리스가 아니라 ‘러브리스(Loveless)’”라고 꼬집는다.그는 섹스리스가 동양 문화권의 문제라고 분석한다.“섹스산업이 범람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남자들의 섹스리스는 부인과 부부관계가 없다는 것뿐이지,매매춘 등을 통해 얼마든지 탈출구가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게 된 이유를 우선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섹스리스를 해결하는 실마리라는 지적이다.정경숙 한국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섹스란 친밀한 감정을 전제로 한 성숙한 남녀의 내밀한 이야기”라며 “내밀한 대화를 서로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일상적인 대화 역시도 생략되거나 단절됐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성격차이,고부갈등,시집문제,남편의 경제적 무능 등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부부간 갈등이 존재할 때,부부관계는 ‘베갯머리 송사’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한다.반면 섹스리스 부부는 갈등이 풀리지 않은 채 쌓여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대학 동창생인 김모(40)씨와 이모(40)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두 사람 다 누적된 가정불화 탓에 부부간에 ‘누가 자식을 맡을까.’하는 논의까지 마쳤다.그러나 불화 속에서도 정기적인 관계를 가진 김씨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가 좋아진 반면 각 방을 쓰며 부부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이씨 부부는 현재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의 조언 “서로의 관심·양보가 묘약” 섹스리스(Sexless)를 권태기 탓으로 돌리는 남자들은 은유적으로 “수년째같은 밥상 받으면 밥맛이 나겠느냐.”거나,“의무방어전에 지쳤다.”고 표현하곤 한다.이른바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는 사회생물학적 견해를 주장하는 것이다. ‘쿨리지 효과’는 30대 미국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1923∼1929)부부의 일화에서 비롯된 용어.쿨리지 부처가 농장시찰 중 닭이 교미하는 것을 봤다.부인이 안내인에게 “수탉이 하루에 암탉과 몇 번이나 사랑을 하느냐?”라고묻자 안내인은 “수십번”이라고 답했다.옆에서 듣던 대통령이 이에 질세라 “항상 같은 암탉이냐.”라고 물었다.답은 암탉이 매번 바뀐다는 것이었다.결국 ‘쿨리지 효과’란 ‘지친 수컷도 새 암컷을 만나면 성관계 빈도가 높아진다.’는 가설이다. 이 주장에 대해 정숙경 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남성 욕구를 신비화하는 문화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며 “아내를 획득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인다면,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도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면,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의무”라고 말한다.특히 성의 상품화와 인터넷 포르노 등 성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사랑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밝힌 다섯가지 사랑의 기술을 강조했다.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존경,책임,사랑주기다.추상적인 행위인 이해와 존경·책임은 어렵겠지만,관심과 사랑주기는 현실에서 가능한 행위이므로 이 두가지만 충실히 지켜도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대립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섹스리스인 부부는 갈등이 있어도 “대화가 안 된다.”며 피하거나 덮어두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성문화연구소의 ‘미술치료’나,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부부갈등 워크숍’등을 이용하는 것도 해결책이다.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1박2일의 워크숍이지만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가 분노로 막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다.”면서 “남과 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내와 양보가 부부 사이에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21세기 이혼풍속도] (1) “”그냥…같이 살기 싫어요””

    요즘 “마누라(남편) 잘 있냐.”는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결혼한 부부 세쌍중 한쌍이 이혼한다는 세태에 맞춰 친척·선후배 모임 등에서 ‘지뢰 밟기’수준인 사생활 질문은 가능한 한 피해가자는 것이다.한국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2.8쌍(5.6명)이 이혼해,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이혼율이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이혼의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4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젊은 부부들 ‘그냥 갈라서기' 많다 “이혼하는 진짜 이유가 뭐냐.” 손석봉(37)변호사는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이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목젖까지 올라오는 것을 꿀꺽 삼키기 일쑤라고 한다.그가 최근 맡은 이혼 변론 3건은 모두 결혼 1∼2년째인 20∼30대 남자와 여자.이들 모두 특별한 사유 없이 “그 남자(여자)와 살기 싫다.”며 이혼소송을 의뢰했다.손 변호사는 “그렇게 막연한 이유는 소송거리가 아니다.”라면서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라.”고 권하지만 당사자들은 막무가내다.소송에서 이길 수없더라도 소송을 내 이혼하겠다는 의지를 상대방에게 보이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손 변호사는 의뢰자의 배우자 쪽 꼬투리를 잡아서,즉 법률에서 정한 재판상 이혼사유에 꿰어맞춘 뒤 소송을 제기하고 상대방의 협의을 이끌어내 사건을 종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화가인 최정원(33·가명)씨가 그랬다.그는 치과의사인 남편과 결혼 2개월만에 각방을 쓰기 시작했고,결혼 1년6개월만에 이혼했다.최씨는 “소개로 만나 사귀는 동안은 사이가 좋았다.그런데 결혼한 직후 남편은 ‘너랑 살기 싫다.’며 별거에 들어갔다.”고 말한다.친정오빠는 다른 여자가 생겼나 하는 의심에 심부름센터 직원을 시켜 6개월 넘게 뒷조사까지 했지만 ‘이상 증후’는 없었다.남편의 이혼소송에 ‘갈 때까지 가 보자.’며 버티던 그녀는 결국 협의이혼하고 말았다. 현재 법률(민법 840조)상으로는 재판상 이혼 사유를 구체적인 다섯 가지 행위와 ‘기타 사유’로 한정해 놓고 있다.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배우자의 악의적 유기,폭력행위 등 배우자(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자신의 직계존속이 받은 부당한 대우,3년 이상 배우자의 생사 불분명,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다.구체적인 행위가 없을 때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호소하는데 경제적 무능력,성격 불일치,배우자의 범죄,부당한 피임,성관계 거부,애정상실 등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내놓은 상담통계(2002년 3월)에 따르면,전체 이혼상담의 43.5%가 ‘기타 사유’로,남녀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변호사들은 재판에서 이혼이 결정되는 사례는 대부분 배우자 외도,폭력,악의적 유기 등의 원인이 압도적이라고 말한다.하지만 그들도 20∼30대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그냥,싫다.”며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성 이혼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이명숙(40)변호사는 “계류 중인 100여건의 이혼 소송을 살펴 보면,외도나 가정폭력 등 전형적인 이혼사유가 주가 된다.”면서 “그러나 협의이혼에 이르지 못하는 부부들의 경우,양육권이나 재산분할청구 등 변호사를 찾는 절박한 사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다.협의이혼이 11만 9005건으로,재판이혼 2만 3025건을 5배(사법연감,2001년)나 웃도는 상황에서 법원이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평가한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싫어서 못 살겠다는 젊은 부부의 주장에는 불평등한 사회적 환경이 뒤섞여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결혼이 과거에는 누구나 다 해야 하는 필수사항이었다면,최근엔 선택사항이 됐다.또 과거에는 부부관계나 정서적 친밀도에 관한 여성(남성)의 기대치가 낮았지만,요즘은 대단히 높다.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면 기대하던 사랑은 오간데 없고,시집·처가 등 가족·사회관계는 억압으로 느끼기 때문에 이혼이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그는 결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지만,가족적 책임과 의무는 피해 보려는 20∼30대의 이기적인 성향도 한몫을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함 교수는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결혼의 가치관이나 규범이 젊은 층에게는 설득력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시집간다.’는 가부장제적 결혼제도에 여성의 거부감이 점차 커진다는 것이다. 시집·처가 등 가족이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박동섭(60)변호사는 “장인이 사위 뺨을 때리는 세상이 왔다.”며,미성숙한 상태에서 결혼한 자녀(마마걸·마마보이)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시집이나 처가가 끼어들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말한다.이를 테면 아내가 아침밥을 안 해준다든지,남편이 외박했다든지 하는 문제를 각자의 부모에게 고자질하듯 알려 이혼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감정이 상한 당사자들은 “가족인 줄 알았더니,남이구나.”하는 소외감을 느끼고 쉽게 이혼을 결심한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동거' 결혼의 탈출구 될수 있나? “20∼30대 부부의 이혼 증가는 현 결혼제도로부터의 탈출이지만,대안이 없는 위태로운 움직임”이라고 이화여대 사회학과 함인희 교수는 말한다. 함 교수는 지난 5월 공동저자로 ‘우리 동거할까요’라는 책까지 펴냈지만,결혼제도의 대안으로서의 동거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동거문화는 남자가,이혼할 경우 알거지가 되는 현실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더 많다.반면 우리는 시집 등 가족관계가 부담스러운 여성이 원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결혼제도가 남녀 평등한 쪽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동거의 사회적 필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35세 이상 미혼 여성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연구한 여성학의 박사논문에는 ‘여성에게 불리한 결혼제도’에 대한 불만과 함께 ‘결혼이 주체적인 삶을 살려는 여성에게 걸림돌이 된다.’는 주장이 실리기도 했다.박동섭 변호사는 “동거를 선량한 풍속에 위반되는 풍속사범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데 가능하겠느냐.”며 “양가 부모가 인정한다면 무리가 없겠지만,과연 딸 가진 집에서 허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을 던진다.특히 경제적·정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대학생들이 ‘실험 동거’를 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 현재의 결혼제도에서 당사자(부부)들의 문제에 부모가 끼어들 수 있는 틈새가 바로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인터넷 동거사이트를 운영하는장기홍씨도 “동거는 주거공간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동거의 성공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성격 차이를 서로 인정하는 성실한 자세에 달렸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대구 동구 원폭피해자 지원

    ‘중앙정부가 못하면 우리가 한다.’ 대구 동구는 ‘원폭 피해자에 대한 지원 조례’를 지난 5월 독자적으로 제정했다.원칙적으로 이 사안을 책임져야 할 중앙정부가 피폭 후 57년이 지나도록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령 제정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자 자치단체가 전국 처음으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 동구는 이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식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섰다.각종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법적 근거가 없다.예산이 없다.우리 소관이 아니다.’고 안되는 쪽으로만 소극 대응하는 식의 고질적인 구태 행정을 과감하게 타파한 것이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등록된 피폭자는 대구·경북 417명 등 전국에 모두 2196명.동구에는 41명이 산다. 그러나 원폭피해자협회는 이들이 자녀 혼사 등에 영향을 미칠까봐 등록을 기피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생존한 피폭자는 1만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정부가 일본과 협상중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법적근거에 의한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대한적십자사가 지난 91년부터 2차례에 걸쳐 일본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40억엔(248억원)으로 진료비 전액과 1인당 매월 10만원의 진료보조비,사망시 장제비 150만원을 지원할 뿐이다. 그러나 적십자사의 원폭피해자복지기금이 현재 80여억원밖에 남지 않아 2003년 말 또는 2004년 초부터는 이마저도 더 이상 지원할 수 없게 된다.앞으로 정부 차원의 별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원폭 피해자들은 기본적인 진료 혜택마저 받지 못하는 등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원폭 피해자의 경우 법률적 지원 근거가 없기 때문에 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들에게 기초생활 보장,의료급여 혜택 등도 줄 수가 없다. 이에 동구는 관내에 사는 원폭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적십자사의 지원이 곧 끊긴다는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진 원폭 피해자를 찾아다니며 고충을 수렴했다.이를 토대로 동구는 우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항구적으로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불우이웃 돕기’ 차원이 아니라 합법화를 통한정기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동구가 마련한 지원 조례는 적십자사의 지원이 끊기는 시점부터 ▲원폭 피해자에게 월 10만원의 진료보조금 지원 ▲원폭 피해자 동구보건소 물리치료실 이용시 진료비 또는 수수료 면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동구는 이를 위해 매년 5000만원의 예산을 별도로 확보할 방침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임대윤 구청장 “정부차원 대책마련 시급” “기본적으로는 어려움에 처한 원폭 피해자를 돕기 위한 것이지만 중앙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임대윤(林大潤) 대구 동구청장은 원폭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임 구청장은 “중앙정부가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독자적으로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원폭피해자들은 정부의무관심 속에 우리사회에서 완전히 소외돼 있다.”면서 “진료비 보조 등 재정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구청장은 “앞으로 일제하의 강제징용,재산 몰수 등에 대해서도 피해사례를 접수,대책 마련을 촉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 김석수서리 지상청문회/ 김서리 성향은 - 노동·인권엔 진보 가정·문화엔 보수

    김석수(金碩洙) 총리 서리는 최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그동안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 전 총리서리의 경우 국회인준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서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한 것에 비춰 이례적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서 대표의 전화와 지난 18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총리실 방문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김 서리의 인품에 대한 각계의 평이 좋다는 점을 느낀다.”고 장단을 맞췄다. ◆판결로 본 성향-김 서리는 1963년 부산지법 판사로 시작,97년 대법관을 끝으로 33년간의 법관생활을 했다.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말이 있듯이 판결을 통해본 ‘김 서리 성향’은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성을 보이고 있다.노동·인권분야에서는 진보쪽에,가정·문화분야에서는 보수쪽의 손을 들어줬다. 복수노조가 허용되지 않던 93년 노동부가 전국병원노동조합이 제출한 노조설립신고서를 “전국연합노련과 회원이 일부 중복된다.”며 반려한 데 대해 “신고서를 받으라.”고 노조 승소판결을 내렸다.노동조합법의 중복노조 금지조항은 기존 노조의 단결력 약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노동부가 이를 근거로 노조설립을 막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96년 해고무효소송에서는 승소한 노동자의 원직복귀를 거부한 기업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최초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친노동자적’ 성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하지만 음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연극 ‘미란다’에 대해서는 96년 “여주인공이 완전 나체의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것에 대한 음란성이 인정된다.”며 ‘음란물’ 판결을 내려 문화계에 “표현의 자유에도 ‘제한’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 93년에는 성기능 장애를 이유로 이혼을 요청한 사건에 대해 “치유 가능한 성기능 장애는 이혼사유가 될 수 없다.”며 ‘가정보호’ 취지의 판결을 내렸고,92년 “퇴폐이발소의 영업취소는 마땅하다.”고 판결했다. ◆선관위원장 및 윤리위원장 시절-93년 10월부터 97년 1월까지 재직한 선관위원장 시절 15대 총선후인 96년 당시 김윤환(金潤煥) 전 의원 등 현역의원 20명을 검찰에 고발하는초강수로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97년 대법관 퇴임 이후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솔직한 성격에,유머 있는 화술,따뜻한 인간미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가까운 사람들의 평이다. ◆변호사 시절-97년 변호사 개업 후 서리에 임명되기 전까지 5년여 동안 김서리가 수임한 사건의 승소율은 52.5%로 상당히 높다는 것이 법조계의 시각이다. 이 기간 300여건의 사건을 맡았는데 주로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나 상속세등 재산관련 소송인 민사사건이 많고 기업인의 배임사건 등 형사사건도 있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사건 상고심에서도 변론을 맡아 99년 4월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냈다. 최광숙기자 bori@
  • “남편을 돈버는 기계로 취급 부인의 20년구박 이혼사유”

    20년 넘게 아내로부터 ‘무능력자’라는 타박을 들으며 돈만 많이 벌어올 것을 강요받던 남편이 법원의 힘을 빌려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9단독 홍이표(洪利杓) 판사는 8일 ”아내가 남편을 한 가정의 가장보다는 돈을 버는 사람으로만 여기고 며느리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서 “아내가 남편이 참기 힘든 모욕적인 말과 행동을 해왔고 남편도 다른 여성을 만나 두 사람의 혼인관계는 더 이상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이혼을 판결했다. 남편 A(50)씨가 아내 B(48)씨를 만난 것은 지난 79년.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 임원까지 지낸 A씨는 외관상 능력있는 가장이었지만 아내의 등쌀이 거세지면서 ‘고개숙인 남자’로 전락했다. 91년 A씨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치레를 하던 어머니를 모실 것을 권유하자 아내는 “시어머니를 집에 데려오면 집 밖에 내놓겠다.”고 거부해 동서들과 심한 불화를 겪어야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굄돌] 사랑방과 아버지의 원리

    예전에 남자들은 열 살만 되어도 사랑방에서 자고 생활하였다.결혼을 해도 남자는 사랑방,여자는 안방이라는 등식이 매겨졌다.특히 대낮에 선비가 안방 출입하는 것은 심히 부끄러운 일로 여겨 삼갔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부간에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어른들의 눈치가 보여 요즘처럼 쉽지 않았다.심지어 합방을 하려면 좋은 날을 가리고,날씨도 청명한 날을 골라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사실 남녀의 육체적 관계만큼 은밀한 것도 없다.부부간에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어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란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니다.만일 부인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면 십중팔구 정숙지 못한 여자라고 핀잔받을 것이 뻔하다.아무리 부부사이라 해도 어찌 상대방의 속내를 다 알 수 있겠는가.이때 은근하게 매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혼사 때 받은 나무기러기(木雁·목안) 선물이다.우리 선조들은 이 목안 한 쌍을 안방 문갑 위에 놓고 넌지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남편이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수컷의 머리를 암컷 쪽으로,부인은 암컷의 머리를 수컷쪽으로 살짝 돌려만 놓으면 만사 오케이다.굳이 무슨 말이 따로 필요한가.이 얼마나 은근하고 멋진 사랑의 표현인가. 이제 옛 선비들처럼 은근한 운우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주거형태가 서구식으로 변하면서 사랑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또한 월급마저 몽땅 통장으로 들어가 버려 그 알량한 위세마저 차압당한 지 오래다.그래도 예전에는 봉급날 주눅든 어깨를 모처럼 펴보고 큰소리도 칠 수 있었다.이제 사랑방은 고사하고 모든 것을 싸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백기를 들어버렸으니 어찌 남자들이 기를 펼 수 있겠는가. 부권의 마지막 보루요,바깥양반의 유일한 공간이었던 사랑방! 사랑방의 소멸은 단순히 남편의 공간 폐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도 한 순간에 빼앗아버린,그야말로 우리 문화 변동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아이들 공간은 있어도 남편의 공간이 없는 이 현실.부인들이여! 땅에 떨어진 남편의 기와 아버지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남편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정종수 국립민속박물관민속연구과장
  • ‘축구왕’ 베켄바워 전격 이혼

    (뮌헨(독일) AFP 연합) 독일의 ‘축구제왕’프란츠 베켄바워(54)가 26일 전격적으로 이혼을 발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베켄바워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을 통해 “심사 숙고 끝에 아내 시벨레와 헤어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는 이혼사유와 관련,“이번 결정은 2000년 8월에 태어난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나는 아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주이기도 한 베켄바워를 결혼 12년만의 파경으로 이끈 아들은 혼외정사로 낳은 노엘 막시밀리안.베켄바워는 지난 2000년 11월 구단의 개인비서와 통정,네번째 자식을 낳은 사실이 밝혀져 도덕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그의 이혼 발표는 특히 흑인 아내와 갈라선 테니스영웅 보리스 베커와 축구스타 슈테판 에펜베르크에 뒤이은 것이어서 독일 국민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자기PR 동영상 CD로 간직하세요”-유니콤개발 ‘스타메이커’ 큰 인기

    ‘나만의 동영상을 간직하세요.’ 노래방이나 오락실,PC방 등에서 자신의 모습을 배경화면·배경음악과 함께 동영상 CD로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유니콤은 화려한 배경화면 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CD에 담아내는 동영상 제조·전송기기인 ‘스타메이커’를 최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자신이 마치 유명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한 N세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취업이나 결혼사이트에서 자기 PR자료로 사용하거나 사이버 청첩장,사이버가족앨범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특히 동영상을 e메일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낼 수 있다.앞으로는 동영상 휴대폰으로 전송해 휴대폰 초기화면으로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유니콤은 MPEG2의 고화질 동영상 CD를 만들기 위해 타이완 기업의 데이터비디오와 제휴했다.또 용량이 큰 동영상을 무제한 주고받을 수 있도록 무료계정을 주는 홈페이지(www.istarmaker.co.kr)도 함께 열었다. 유니콤은 이같은 스타메이커를 서울 서초동·쌍문동,경기 수원 등 전국 10여곳의 노래방과 PC방에 설치했다.설치비는 1개 시스템당 300만∼900만원이다.이용료는 5000∼1만원선.(02)735-8101 강충식기자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종교와 가정

    3년전 몰몬교의 본산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를 취재할 때였다.‘배타적인 일부다처제의 종교’운운 등 왜곡된 이미지로 인해 국내에선 인상이 썩 좋지 않은 종교인 만큼 취재 초기 열린 마음을 갖지 못한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그런데 취재기간 내내 동행하며 안내인 노릇을 한 50대 몰몬교도 부부의 모습은 선입견을 바꿔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부인은 다리를 약간 저는 상태였지만 그 부부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취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거들며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취재를 마치고 그 부부와 인사를 나누며 불편한 몸에도 어떻게 그런 헌신적인 봉사가 가능한 것인지 슬쩍 물어보았다.두 사람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우리 두 사람은 종교에 앞서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정착하기까지 ‘이교도’란 질시를 받은 몰몬교도들은 숱한 죽임과 핍박을 감내해야 했다.많은 남자들이 죽거나 죽임을 당했고 그런 과정에서 일부다처제가 성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탈적인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몰몬교도들은현재 미국 정·관계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들은 어떤 자리에서든 가정의 평화를 무엇보다 강조한다. 많은 종교는 정착 과정에서 개인의 희생과 가정의 불행을 겪은 역사를 갖고 있다.신앙의 특성상 이같은 것들을 당연시하거나 심지어는 강요하기도 한다.토착종교의 위세가 강하던 한국에서도 외래종교가 정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고통을 감수해야 했던 게 사실이다.지금도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불편한 관계 속에 살아가는 부부가 적지 않으며,고부간 혹은 형제간에도 이런 신앙의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은 가정의 평화를 깨는 적잖은 요소로 작용한다. 개신교나 천주교에서는 ‘냉담자’,즉 본인의 뜻과는 달리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신도들이 늘고 있음을 크게 걱정한다.교계는 이같은 냉담자의 증가원인중 큰 부분을 가정내 종교의 차이로 보고 있다.얼마전 ‘개종’으로 인한 신변의 위협까지 받으며 한국인 성마리아와의 결혼을 관철하려 한 가톨릭 벨링고 주교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최근 자신의 종교를부인에게 강요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일은 이혼사유에 해당한다며 부부의 이혼을 허용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종교적 확신에 앞서 개인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실정법의 개입이다.종교와 인권,종교와 가정 중에서 우선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한다.마하트마 간디는 생전 “예수는 존경하지만 그리스도교는 싫어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종교 이전에 종교가 가진 보편적인 가치가 더 중요함을 직시한 말이 아닐지…. 김성호기자kimus@
  • [2002 길섶에서] 5월의 신부

    고교시절 단체로 본 몇편 안된 영화 가운데 ‘7인의 신부들’이라는 외화가 있었다.뮤지컬이었는데,산속에 사는 순진한 일곱 형제가 맏형과 그 형수의 도움으로 마을의 아리따운 처녀와 차례로 결혼식을 올린다는 줄거리다.신랑신부가 함께 부르는 노래에 ‘5월의 신부는 평생 신부로 있고,12월의 신부는 평생 화려하다.’는 구절이 있었다.아마 5월의 신부는 5월의 신록이 가장 생명력을 가진 푸르름이라는 점에 빗대 평생을 늙지 않고 새색시로 있었으면 하는소망을 담은 것 같고,12월은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계절의 화려함과 장엄함 속에 담겨있는 축복의 이미지를 비유한 것 같다. 5월이 되자 자녀 혼사를 알리는 지인들의 ‘청첩장’이러시를 이뤘다.‘인터넷 세대다’ ‘신인류다’며 기성세대와 다름을 강조하는 신세대들도 계절이 주는 상징성만은 어찌하지 못하는가 보다.하긴 평생 아리따운 신부로 살고싶은 욕심이야 모든 여성이 마찬가지일 터.많은 새색시들의 꿈이 아롱져있는 5월이 가는 게 그래서 아쉽다. 양승현 논설위원
  • 中동포 불법입국 기업형 조직 적발

    중국동포가 한국인과 국제 결혼한 자녀나 국내 거래처를방문하는 것처럼 꾸며 중국동포 1000여명을 불법 밀입국시킨 국내 최대규모의 ‘기업형 알선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7일 알선조직 총책 홍모(29·여)씨 등 6명을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공범 신모(42)씨 등 4명을 수배했다. 홍씨 등은 지난 2000년 1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D국제무역이라는 유령 업체를 설립해 놓고 중국 동포가 국제 결혼한 사위나 딸 또는 국내 기업체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처럼 각종 서류를 위조,주중 한국 대사관으로부터비자를 발급받아 중국동포 1000여명을 불법 입국시키고 1인당 800만원씩 모두 8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 등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기업체 상호와 사업자 등록번호를 수집해 허위 수출 계약서를 위조하고,중국에서모집한 20∼30대 조선족 남녀들에게 가짜 결혼사진을 찍게 한 뒤 주민등록증 사본까지 만들어 한국 대사관 직원들을 속여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 등은 비자발급에 필요한 호적등본과 주민등록증,사업자등록증 등 관련서류를 완벽하게 위조하기 위해 중국우체국 소인은 물론 국내 구청장과 세무서장,합동법률사무소장 직인과 개인도장 1000여점을 위조했으며,중국 베이징과 선양에 지사를 설립,현지 모집책과 위조책을 파견하기까지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함진아비

    땅거미가 내릴 무렵 마을 어귀에서 요란하게 들려오던 ‘함(函) 사려∼! 함 사려∼!”라는 함진아비들의 소리를요즘은 별로 들을 수 없다.선남선녀들이 백년가약을 맺는결혼시즌이 되면 으레 등장했던 함진아비들이 자취를 감춰가기 때문이다. 우선 주거형태가 순후한 인심으로 가득했던 단독주택에서 살풍경스러운 공동주택 중심으로 바뀐 것이 그 이유다.배필의 인연도 예전처럼 인근 동네가 아닌 전국 팔도에서 맺어져 혼사에서 함은 불필요한 존재가 돼 버렸다. 하지만 세상 인심이 훈훈했던 시절,청춘남녀가 혼례를 치를 무렵에는 함진아비들의 시끌벅적했던 함팔이 행진이 아름답기도 했다.원래 혼례때면 결혼식 절차의 하나로 혼인전날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은 함을 보냈다.이때 신랑의 친한 친구 대여섯명이 함을날라다 주는 함진아비로 나섰다. 함을 짊어질 ‘말’은 함진아비들 중 가장 허우대가 좋은 친구의 몫이었다.물론 말이 결혼해 첫아들을 낳고 금실이 좋으면 금상첨화였다.말은 얼굴에 숯검댕을 칠하고 마른오징어로 가면을 만들어 썼다.행렬을 이끌고 신부집으로가 흥정을 벌일 ‘마부’는 입심이 좋은 친구가 맡았다. 징과 꽹과리,장구 등과 함께 청사초롱은 나머지 함진아비들 차지였다.물론 지방에 따라서는 다소 다를 수도 있었다. 말이 보자기로 싼 함을 무명필로 질빵을 만들어 어깨에걸어 메면 함잡이 놀음이 시작됐다.함진아비들은 신부집으로 가는 내내 작전을 짰다.‘함을 과연 얼마에 팔지,신부집에 애를 어떻게 먹일 건지,몇시간을 끌 건지 등등 …’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마침내 신부집이 있는 동네에 다다르면 연신 고함을 지르며 징 등을 두들겨 댔다.“함 사려∼! 함 사려∼!”“쾌지나 칭칭나네,쾌지나 칭칭나네” 어느새 동네 사람들이 구경꾼으로 몰려나와 왁작지껄해졌다.그때 한 아주머니가 “신부네 집은 저 산 밑인데 온동네가 시끄럽게 벌써부터 난리들이냐.”며 슬쩍 농을 건넨다.어떤 아저씨는 “이 동네 사람들,성질이 더러우니 조용히 조심들 하라.”고 협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함진아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네를 누비고 다닌다.이윽고신부집에서 술과 떡,안주 등으로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푸짐한 술상을 날라온다.다들 목이 터져라 고함을 치는 바람에 목들이 칼칼해져 술잔을 쭈욱 들이켠다. 하지만 말만은 각본대로 갖은 푸념과 떼를 쓰며 술 마시기를 거절한다.신부네 집은 함을 빨리 받아내려고 애간장이 타지만 말은 막무가내다. “먼 길을 오느라 지쳐서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거나“노자가 떨어져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엄살을 부린다.잠시 뒤 흥정이 붙고 큰소리가 오가는 협상 속에 몇번의 술상이 더 나온다.마침내 신부측에 의해 돈봉투들이땅에 깔리며,드디어 함진아비들의 행차는 대문 앞에 이른다.여기서 마지막 흥정이 벌어지자 신부측에서는 남은 노자 봉투를 모두 땅에 깐다. 잠시 뒤,행렬을 집안으로 이끄는 마부의 함성.“자,청사초롱아 길을 밝혀라,함들어가신다!” 말이 대문을 들어서자,마침내 지루하고도 흥겨웠던 함들이기는 막을 내린다. 어쨌든 경사스러운 혼례때마다 등장했던 함진아비들의 괴상한 익살과 화상,신부집과의 함값 흥정 실랑이는 우리의혼례풍습에 깃든 따뜻한 인정미라 할 수 있었다. 김상화기자 shkim@
  • 지난해 하루 평균 370쌍 이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평균 877쌍의 부부가 새로 탄생했고 370쌍이 갈라섰다. 90년에만 해도 결혼은 1100여쌍에 달했고 이혼은 120여쌍에 불과했다. 특히 20년 이상 살고 뒤늦게 이혼하거나,경제적인 문제로헤어지는 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32만건으로 전년보다 1만 4000건줄었고,이혼은 13만 5000건으로 1만 5000건이 늘었다. [결혼]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6.7건으로 80년10.6,90년 9.3,2000년 7건에 이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6세,여자 26.8세로 90년보다 남자는 1.8세,여자는 2세가 높아졌다. 초혼부부 중 남녀 동갑은 13.7%,여자 연상은 11.3%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 5234건으로 전년보다 23.7% 늘었다. 남자는 중국 여자와의 결혼이 70%로 가장 많았다. 여자는 주로 일본(57.6%)·미국 남자(21.7%)와 결혼했다. [이혼] 인구 1000명당 2.8쌍이 이혼했다.6년 전인 95년 1. 5건의 2배에 이른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2세,여자 36.7세로 90년보다 남자는 3.4세,여자는 4세 늦어졌다. 이혼사유가 ‘부부 불화’(성격차이,가족간 갈등,배우자부정 등)인 비율은 90년 전체의 84.9%에서 지난해 74%로크게 중었다.반면 ‘경제문제’(가장의 실직,개인 파산 등) 때문에 헤어지는 부부는 2%에서 11.6%로 6배 가까이 늘었다.황혼이혼의 비율도 크게 늘어 20년 이상 살다 헤어지는 비율은 90년 3.9%에서 지난해 11.3%로 10여년 새 3배가까이 높아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변호사 수임료 최고30배 차이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사들의 건당 평균 수임료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변호사가 같은 종류의 사건을 맡아도 변호사별로 많게는 30배까지 수임료 차이를 보이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그러나 공인회계사·세무사 등의 최저·최고 수임료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전문자격사 평균보수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임료가 2000년보다 떨어지거나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변호사 수임료 30배 차이] 이혼사건의 건당 수임료는 변호사에 따라 100만∼3,000만원으로 30배 차이를 보였다.2000년의 10배 차이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교통사고·사건의 수임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손해배상사건의 최고·최저 보수 차이는 2000년 13배에서지난해 14.6배로 약간 커졌다. 관계자는 “변호사 수임료 격차가 커지는 것은 서비스의 질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변호사들의 건당 평균 수임료는 385만원이었다.99년(465만원),2000년 상반기(434만원),2000년 하반기(407만원)에 비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평균 수임료 하향] 공인회계사의 건당 보수는 많게는 42%나 떨어졌다.회계감정·증명의 경우 평균 35%,회계감사를 함께하는 재무분석은 42%나 떨어졌다.하지만 회계감사를 함께하지 않는 재무분석의 보수는 47% 올랐다. 재무제표 회계감사의 최고·최저 보수 차이는 20배로 2000년의 15배보다 커졌다.하지만 보수 최고치는 500만원으로 100만원 떨어졌다.세무사의 기장대행업무 보수의 최고·최저차이는 2000년 말 10배에서 3.3배로 줄었고,최고 보수도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떨어졌다. 업무내용에 따라 서비스의 차별화가 크지 않은 행정사·수의사의 최저·최고 보수는 1,000∼5만원까지 분포해 50배의차이를 보였다.공인노무사의 사무대행 보수는 99년 9만원에서 지난해말 30만원으로 올랐다. 관계자는 “노무사의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수입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보수를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진게이트 수사 새국면/ 김은성·신광옥씨 ‘합작’흔적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수감중)의 구명로비를 위해 신광옥 전 법무차관과 김은성 전 국정원2차장이 ‘합작’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검찰은 이에 따라 이들 핵심 2명을 이번주에 차례로 불러 연결고리를 찾아낼 방침이다. [신-김 연결됐나] 검찰은 김 전 차장 소환 시기를 신 전 차관 처리 이후로 잡아놓고 있다.김 전 차장을 즉각 소환할수 있을 정도로 정황을 확보한 검찰이 신 전 차관 문제 매듭을 우선시한 것은 신 전 차관과 김 전 차장이 진씨 구명로비를 ‘고리’로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에게 쏠린 의혹은 모두 진씨 구명로비와 관련돼 있다.신 전 차관은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구속)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신 전 차관은 또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진행상황 등을문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진씨 측근 인사는 지난해 조사에서 “신 전 차관이 진씨에게 전화를 걸어 ‘구속이 불가피하니 변호사 선임료 15억원을 준비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진씨 구명을 위해 적극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사실상 진씨 구명로비를 ‘진두지휘’한 김 전차장과 어떤식으로든 연결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말 대검 고위간부를 방문,‘혼사’를빌미로 진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상황을 탐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부하 직원에게 1,000만원을 주면서 수사 상황을보고토록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검찰은 김 전 차장이 ‘제3자’를 통해 진씨의 돈을 받은 정황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김 전 차장은 진씨가 검찰출두에 앞서 측근들과 가진 ‘대책회의’에 자신의 심복인 국정원 전 경제과장 정성홍씨(구속)를 참석시킬 정도로 진씨 구명과 밀접히 연결돼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검찰 주변에서는 수사초기 진씨 구명을 위해 서로 협조하던 두 사람이 수사팀이 진씨를 구속하기로 결정한지난해 11월 이후 사이가 틀어져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최택곤의 ‘입’] 신 전 차관 소환을 위해필수적인 최씨의 ‘입’이 쉽게 열리지 않아 수사팀이 애를먹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진씨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와 관련,최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신 전 차관과 최씨 외에 목격자나 물증이 없어 일일이 사용처를 확인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가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전달했을 심증 등은 있지만객관적으로 돈이 오고간 정황을 확보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초 18일로 예정했던 신 전 차관의 소환을 하루 이틀 미루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굄돌] ‘인생 걸림돌’ 학력

    최종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나는 학생으로는 대학을 다닌 적이 없다..오직 학력이 낮다는 이유 하나로 살아오면서 적지않은 고난을 겪었다. 이 나라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은 사람은 ‘천민 계급’ 취급 당하기 일쑤이다.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고,마음에 드는 여성과의 혼사도 여의치가 않다. 아무리 똑똑해도 홀대받기 예사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성공하기가 그리 쉽지않다.심지어 나의 경우 학력이 모자라서 군대조차 갈 수 없었다.한 마디로 대학을 안 다닌 사람은 사람 축에 끼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다. 보통같으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닐 나이에 공장이나 공사판 같은 데 나가서 일을 했다.경제력이 없는 부모님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이다.대학에 못 간 것이 서러워서 울기도많이 울었다. 이력서나 무슨 신고서,심지어는 인구조사에서까지 학력을 기재해야 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학교를 나왔냐고 묻는 것이 싫었다. ‘학교를 못 다닌 것이 무슨 죽을 죄라도 된단 말인가’.학력이 아니라 실력으로,정정당당하게 세상과 맞서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의 벽은 높았다.나의 시도는 번번이 무참하게깨어지기만 했다.그동안 약초를 연구하면서 약초에 대한 논문을 여러 편 썼다.그러나 발표할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유명한 박사를 찾아가서 보였더니 원고는 보지도 않고 대뜸 “무슨 대학을 나왔냐”고 묻기에 중졸이라고 했더니 “중학교 밖에 안 다닌 사람이 무슨 연구를 할 수 있겠냐”면서면박만 주는 것이었다.이게 현실이다. 약초를 찾아 산하를 누비면서 묵묵히 작업을 했다.그런 공을 인정받은 때문인지 몇 해 전 대학교의 겸임 교수가 되었다.그 뒤 몇 몇 대학으로부터 정 교수를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 개인적으로 나의 학력이 낮은 것이 싫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학력을 자랑하고 내세우는 것은 더 싫다.학력이 인생의 걸림돌이 되는 세상은 더더욱 싫다. 어느 누구도 학력에 대해서 묻지도 않고,알려고도 하지 않는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능력대로 인정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학력에 한이 맺힌 사람이 나 말고도얼마나 많겠는가. 최진규 한국토종약초硏 소장 herb@koreanherb.co.kr
  • 불임 질병 숨겼다면 이혼사유

    임신하기 어려운 질병을 감추고 결혼한 것은 이혼 사유가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 이상훈(李相勳) 판사는 27일 “결혼 전 병력을 숨기고 있다가 유산한데다 시어머니와 불화를 빚는다”며 A씨(29)가 아내 B씨(27·여)를 상대로 낸 이혼 등 청구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B씨는 98년 A씨와 결혼한 뒤 임신했으나 심한 빈혈로 유산했다.병원은 B씨가 신부전증이 있어 임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내렸고,A씨는 이 과정에서 B씨가 결혼 전에 이미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사실을 알게 돼 갈등이 일어나자소송을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이정재 前재경부차관, 법무법인 ‘율촌’ 고문맡아

    이정재(李晶載) 전 재정경제부 차관(55)이 최근 법무법인율촌(대표 金鎭世)의 고문을 맡았다. 지난 4월 개각에서 물러난 이 전차관은 지난 2일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경제분야 소송과 관련한 자문역할을 하고있다. 이 전차관의 형인 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도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이 전차관은 행시 8회로 재무부 금융정책과장과 이재국장,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친 금융통이다.차관 재임당시 남북경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특히 금융정책에관련한 탁월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들 혼사를 치르면서도 주위에 전혀 알리지 않을 정도로강직한 성품을 지녀 후배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그는 개각 당시 “후배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해 화제가 됐었다. 율촌 관계자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제전반에 대한 자체 분석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이 전차관을 모셔왔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영·호남 시도지사 한목소리

    영·호남 시·도지사들이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 반대와정부의 댐 건설 장기계획 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 등 영·호남 시·도지사 8명은20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제6회 영·호남 시·도지사협력회의를 갖고 수도권 공장 총량규제 완화를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국토 균형발전을 막고 지역개발을 저해한다며 법 시행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법 시행을 막기 위해 강원,충청 등 비수도권지역과도 연대하는 한편 정부에 보낼 건의문도 조만간작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댐 건설 장기계획은 사전에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주민에게 피해보상제도를마련한 뒤에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댐 건설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동서간 원활한 교류·협력을 위해 88고속도로 확장과 군산∼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은 물론 군산∼함양간 고속도로의 울산 연장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88고속도로의 경우 도로 확장까지 폐쇄식 요금징수제(현행 개방식) 시행을 유보할 것을 촉구했다. 또 영·호남 시·도지사들은 ‘옛도시 보전 및 정비에 관합 법률’ 제정과 매장문화재의 발굴 관련 법 개정을 위해공동 협력하기로 했다.문화유산의 효율적인 관리와 사유재산권 보호를 위해서다. 이밖에 2002아시안게임 홍보,초·중·고교생 자매결연 교류확대,퇴계 탄신 500주년 세계유교문화축제 개최 등 19개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하반기에는 장애인 친선교류체육대회,장애인 결혼사업 등 16개 사업도 추진하기로합의했다. 영·호남 시·도지사협력회의는 98년 10월 처음 열린 뒤영·호남 시·도를 번갈아 가며 개최됐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
  • 한·일 교과서 갈등/ 야스쿠니 신사를 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 참배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종전기념일인오는 8월 15일 참배가 실현되면 걷잡을 수 없는 파동이 예상 된다.파동의 폭발력을 알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이 몇차례 참배 계획 철회를 요구했는가 하면 일본 여야와 언론들도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간 16일 찜통 같은 날씨에도 도쿄(東京) 시내의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객, 외국 관광객들로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신사측이 해마다 이맘때쯤 개최하는 ‘마쓰리(축제)’ 마지막 날이어서 마쓰리를 즐기려는사람도 적지 않아 보였다. 신사 입구의 양쪽에는 대동아전쟁을 비롯,러·일, 청·일전쟁 등에서 숨진 전몰자의 유족들이 영혼을 기리기 위해설치한 크고 작은 등불 2만여개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경내에 들어서니 옛 일본군 차림의 집단 참배객들이 눈에띈다.전장에서 숨진 동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1년에 꼭 3차례 참배하러 온다는 해군 출신의 후쿠다 요시카쓰(福田義勝·84·도쿄 거주)씨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1938년 21살의 나이로 징병돼 캄차카 반도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까지 근무했다는 후쿠다씨는 “50년이나 지난 일인데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한국이나 중국에서 반발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참배는 정치문제라기보다 인정(人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도 후쿠다씨처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전몰자에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참배를 하는 건 헌법을 어기는 일이 아니며 일반 전몰자와 A급 전범을 구별할 필요가없다”며 참배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그가 개인 자격이 아닌 총리로서 공용차를 타고 가서 방명록에 총리라는 직함을쓰는 공식 참배가 될 경우 그의 논리와는 달리 문제는 달라진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 책임을 묻는 도쿄 재판 때 A급 전범으로 분류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14명이 합사(合祀)돼 있다.78년 10월 신사측이 몰래이들을 합사했다가 6개월 뒤에서야 합사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중국 등은 전범이 합사된 신사의 공식 참배를 “일본이 전쟁을 반성하지 않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가 공식참배했고 한국·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경색된 85년 이후로는 주변국 배려 차원에서 어떤 총리도 공식 참배를 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역대 총리로는 두번 째, 16년 만에 신사참배를 고집하는 데에는 정서적 뿌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역시 정치가였던 부친의 고향이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의 발진기지였던 가고시마(鹿兒島)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크다. 그는 기회가 있으면 가고시마를 찾는다. 그가 즐겨 읽는 책이 자살 특공대로 몸을 던진 해군비행예비학생 제14기의 ‘아아,동기(同期)의 사쿠라’라는 사실은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도이 다카코(土井 たかこ) 사민당 당수는 “전범들에게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유럽의 피해국들이 히틀러에게 헌화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공식 참배가 갖는 상징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주장과는 달리 전범이 합사된 신사 참배는 과거 전쟁의인정이라는 의미에서 한걸음 나아가 전쟁이 가능한 국가를지향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주변국들의 반발은 바로 이 같은 군사대국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극우 보수세력들이 총리의 참배를 부르짖는 이유도 바로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는 전쟁에 대한 향수를노리고 있어서다.메이지(明治) 일왕 때인 1879년부터 일왕의 명령으로 전장에 나가 전사해 이곳에 합사되면 ‘신’이된다고 하는 ‘신화 시스템’을 야스쿠니는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보수우경화 흐름과 관련해 고이즈미 총리취임 이후 야스쿠니 공식 참배를 우호적으로 보는 국민들이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 특히 젊은층은 그렇다. 야스쿠니 신사의 마쓰리를 보러 왔다는 이지마 겐(飯島健·20·대학 2년)씨는 “한국과 중국에서 강력 반발하는 공식 참배를 총리가 굳이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가 헌법위반이라고 지적했다.신문은 “참배에는 근린 제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국가는 어떠한종교적 활동도 해서는 안된다”며 참배 자제를 촉구했다. 중·일 외교 마찰의 현장을 보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에 들렀다는 한 중국인 관광객(25·엔지니어·상하이 거주)은 “신사를 둘러보니 일본이 얼마나 호전적인 국가였는지 실감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분명히한다는 점에서 공식 참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야스쿠니 신사. 야스쿠니(靖國)신사는 1869년 일왕을 떠받들고 서양 세력에 반대하는 세력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도쿄 초혼사(招魂社)’란 이름으로 지어졌다. 10년 뒤 야스쿠니로 이름을바꿔 육·해군이 관리를 맡았다. 군대가 신사를 소관한 점은 바로 야스쿠니 신사를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이 경계하고우려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2차 세계대전 승리 후 일본에 진주한 연합군사령부(GHQ)는▲국가와의 관계를 끊고 종교시설로 남거나 ▲종교색이 없는 전몰자 시설로 바꾼다는 두 가지 안을 신사측에 제시,야스쿠니는 종교시설 쪽을 택했다. 현재 야스쿠니에는 대동아전쟁 때 숨진 213만 3,760명을비롯,청·일,러·일 전쟁 등 근대 이후 일본의 크고 작은전쟁에서 숨진 246만6,344명이 합사돼 있다.이 가운데는 종전 직후 연합국이 주도한 도쿄 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분류돼 처형된 14명이 78년 몰래 합사됐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총리의 신사 참배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 A급 전범을 다른 신사로 옮겨야 한다는 ‘분사(分祀)론’을 제기했으나 신사측의 강력한 반대로 유야무야됐다. A급 전범이 합사되기 전에는 미키 다케오(三木武夫) 전 총리가 75년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처음으로 개인 자격으로참배했으며 합사 이후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 총리가 유일하게 총리 자격으로 85년 참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야스쿠니 관련 일지. ■1946년 2월 국가 신도(神道)로서 신사·신도 폐지■75년 8월 미키 다케오 총리,종전기념일 첫 참배(개인 자격)■78년 10월 A급 전범 합사■85년 8월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첫 공식 참배■85년 9월 중국 외교부,공식 참배 비난■86년 8월 나카소네 총리,공식 참배 보류 발표■91년 9월 센다이 지방법원,“야스쿠니 공식 참배는 위헌” 판결■99년 8월 노나카 히로무 관방장관,A급 전범 분사안 제기■2001년 5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참배는 위헌 아니다”고 참배 강행 의사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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