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혼밥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대파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재정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타다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분단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9
  • [유용하 기자의 헬스pick] 독거 청년들에 적신호...자살위험은 3배↑, 여성흡연율은 6배↑

    [유용하 기자의 헬스pick] 독거 청년들에 적신호...자살위험은 3배↑, 여성흡연율은 6배↑

    최근 ‘혼밥’ ‘혼술’ 등 홀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는 가운데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보다 정신건강은 물론 건강습관도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와 김아름 전공의 공동연구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25~39세 성인 남녀 중 이혼이나 별거, 사별한 경우를 제외한 3381명의 남녀를 분석한 결과를 국내에서 발간되고 있는 의학학술지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연령 중 혼자 사는 가구의 비율은 남성 6.4%, 여성 2.1%로 집계됐다. 최근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독거 남성은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보다 2.7배나 많았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자살 위험은 1.28배로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흡연이나 잦은 음주 등 건강습관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현재 흡연 중’이라는 응답이 가족과 사는 여성의 6.19배에 달했으며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다는 여성도 가족과 동거하는 여성보다 2.6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하는 여성도 6.88배에 달해 혼자 사는 경우 생활습관이 좋아지지 않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내 1인 가구 연구는 그동안 노년층 중심으로 이뤄져 젊은 층의 생활행태를 알 수 없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청년층의 건강습관과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층 건강관리를 위한 공중보건학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혼밥男, 혼밥女보다 비만 가능성 높아 (연구)

    혼밥男, 혼밥女보다 비만 가능성 높아 (연구)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 먹는 문화가 널리 확산하고 있다. ‘혼밥족’의 출현이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국제학술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혼밥’은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크다. 동국대 일산병원과 인제대 일산백병원 등 국내 연구진은 한국에 사는 성인남녀 약 7000명이 하루에 혼밥하는 횟수와 건강 상태를 비교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국제 학술지 ‘비만연구·임상시험 저널’(journal Obesit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온라인판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남녀 7725명의 조사자료에서 외로움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고 남성이 여성보다 외로움 때문에 건강 문제를 앓을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성의 경우, 하루 2회 이상 혼밥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은 45%,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은 64% 더 컸다. 이런 결과는 연구진이 흡연과 음주, 나이, 주간 운동량과 같은 생활방식 요인을 고려한 것이다. 반면 여성은 혼밥족이든 그렇지 않든 비만이 될 위험은 비교적 비슷했다. 물론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은 혼밥족이 29% 더 높았지만, 생활방식 요인을 고려하면 이 비율은 줄어들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외로우면 건강에 더 나쁜 음식을 더 많이 먹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군가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느끼면 채소나 과일 대신 정크푸드를 먹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건강에 영향을 주며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또는 당뇨병 전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논문 책임저자인 윤영숙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1인 가구가 점차 늘면서 외로움과 대사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려고 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혼자 밥 먹기가 대사증후군의 잠재적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감성의 진화/오일만 논설위원

    4차 혁명 토론회에서 문뜩 떠오른 생각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 인간의 자리를 빼앗기는 요즘 무리 지어 사는 우리 인간들의 사회적 본능도 함께 사라지는 느낌이다. 외동으로 자라나 혼술과 혼밥을 먹다가 고령의 나이에 접어들어 독거 노인으로 삶을 마감하는 일들이 이제 자연스럽다. 600만년 동안 집단생활을 하며 사회적 동물로 살아온 인류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인간의 감성도 마찬가지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이 감성이 풍부한 방향으로 진화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기쁨과 슬픔은 타인과의 공감대 형성을 도와 무리의 협력을 증진시켜 생존의 가능성을 높인다. 분노와 공포는 긴장감을 높이는 호르몬을 내 보내 근육의 민첩함을 돕는다. 삶과 죽음이 한순간에 갈리는 야생에서 절대적이다. 자동차로 비교하면 감성은 가속 페달이요, 이성은 브레이크에 해당된다. 감성의 제어 역할이 이성인데, 감성이 메마르면 이성 역시 할 일이 없어진다. 감성과 함께 이성을 발전시켜 온 인간 진화의 비밀이다. 4차 혁명시대, 인간이 살아남는 최종 병기는 역시 감성이 아닐까. oilman@seoul.co.kr
  • “혼밥 먹는 男, 비만 위험 커” (연구)

    “혼밥 먹는 男, 비만 위험 커” (연구)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밥 먹는 문화가 널리 확산하고 있다. ‘혼밥족’의 출현이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국제학술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혼밥’은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과 같은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크다. 동국대 일산병원과 인제대 일산백병원 등 국내 연구진은 한국에 사는 성인남녀 약 7000명이 하루에 혼밥하는 횟수와 건강 상태를 비교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국제 학술지 ‘비만연구·임상시험 저널’(journal Obesit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온라인판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남녀 7725명의 조사자료에서 외로움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고 남성이 여성보다 외로움 때문에 건강 문제를 앓을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성의 경우, 하루 2회 이상 혼밥하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은 45%,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은 64% 더 컸다. 이런 결과는 연구진이 흡연과 음주, 나이, 주간 운동량과 같은 생활방식 요인을 고려한 것이다. 반면 여성은 혼밥족이든 그렇지 않든 비만이 될 위험은 비교적 비슷했다. 물론 대사증후군이 생길 위험은 혼밥족이 29% 더 높았지만, 생활방식 요인을 고려하면 이 비율은 줄어들었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외로우면 건강에 더 나쁜 음식을 더 많이 먹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군가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느끼면 채소나 과일 대신 정크푸드를 먹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건강에 영향을 주며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또는 당뇨병 전증이 생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논문 책임저자인 윤영숙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1인 가구가 점차 늘면서 외로움과 대사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려고 했다”면서 “이번 결과는 혼자 밥 먹기가 대사증후군의 잠재적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 Nattakor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니엘 컴백, 데이트 폭력 고백 후 첫 앨범 “위로 받았으면”

    주니엘 컴백, 데이트 폭력 고백 후 첫 앨범 “위로 받았으면”

    가수 주니엘이 ‘혼술’로 컴백을 알렸다.주니엘은 31일 오후 4시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새 매니앨범 ‘Ordinary things’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주니엘은 주량을 묻는 질문에 “정확하진 않다. 지금은 소주 두병 정도 머는 것 같다. 간에 좋은 영양제도 꼭 챙겨먹는다”고 밝혔다. 이어 “첫 술은 21살때였는데 그날 이후 내가 술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걸 알았다”며 웃었다. 타이틀곡 ‘혼술’에 대해서는 “노래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자문을 했다. 고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사실은 초등학교 교육까지만 제대로 받았다”며 “우울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천장만 보며 지낸 시간이 많다. 그러다 나온 곡이 ‘혼술’이다. 듣는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니엘은 “혼술, 혼밥, 혼자 놀기를 만이 하지 않나. 내 청춘을 왜이럴까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이 노래를 듣고 나만 힘든 것은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주니엘의 새 앨범에는 지난 8월 공개한 곡 ‘라스트 카니발(Last Carnival)’을 포함해 주니엘의 자작곡까지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라스트 카니발’은 데이트폭력을 주제로 한 곡으로 주니엘의 경험담을 녹였다는 이슈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새 타이틀곡 ‘혼술’이 담긴 새 앨범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혼족’은 사치… 짠내 나는 동거

    ‘혼족’은 사치… 짠내 나는 동거

    드라마 속에서 ‘혼밥’과 ‘혼술’로 대변되던 청춘들의 생활상이 1인 가구에서 다시 생계형 동거로 변화하고 있다.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의 장벽 앞에서 더이상 독립가구 유지는 쉽지 않다. 서울의 평균 집값이 5억~6억원대에 이르는 상황에서 월급 모아 집을 장만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내 집 마련은커녕 월급으로 꼬박꼬박 월세를 막기도 버거운 팍팍한 현실이 드라마 속에 녹아들었다.●‘수지타산’ 커플의 좌충우돌 동거 2015년과 지난해 방영한 ‘식샤를 합시다’1·2(tvN), ‘혼술남녀’(tvN) 등의 드라마가 직장과 취업 준비 등으로 혼자 살아가는 청춘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 줬다면 최근 시작한 ‘이번 생은 처음이라’(tvN)에선 높은 집값의 해결책으로 하우스 셰어, 즉 동거를 택하는 모습을 그린다. 지방 출신의 드라마 보조작가 윤지호(정소민)는 보증금 300만원짜리 집을 찾아 나서지만 실패한다. “수많은 불빛에 내 몸 하나 뉘일 곳이 없다”는 자조는 1988년생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인 시청자들의 처지를 그대로 투영한다. 윤지호는 우연히 하우스 메이트를 찾고 있는 하우스 푸어 남세희(이민기)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윤지호는 더이상 집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점에서, 남세희는 빠듯한 대출 상환에 숨통을 트고 자신의 고양이까지 돌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타산은 맞아떨어지고, 둘은 급기야 ‘편리한 수단’으로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물론 이마저도 아주 특별한 경우다. 현실 세계는 윤지호의 친구 양호랑(김가은)의 모습과 더 가깝다. 양호랑은 오래 사귀어 온 남자친구와 옥탑방에서 몇 년째 동거하고 있지만, 결혼은 무기약이다. 양호랑은 결혼하고 싶단 의미로 소파를 갖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남자친구가 12개월 할부로 사 온 소파는 좁은 옥탑방을 더욱 초라해 보이게 할 뿐이다.●‘반지하 월세 청춘’ 향한 작은 위로 지난 19일 시작한 온스타일 채널의 첫 디지털 드라마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는 제목에서부터 궁상스러움이 묻어난다. 네 명의 그리스 여신들은 신화에 남길 큰 업적을 쌓기 위해 사랑과 평화를 전하겠다는 목표로 ‘2017년 서울’에 내려오지만,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네 명이 망원동의 반지하에 모여 산다. 서울에 터전이 없는 이들은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텔레마케터, 심부름센터, 향초 만들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든다. 사랑과 평화를 전파하겠다던 거국적인 목표는 어느새 ‘헬조선 탈출기’로 바뀐다. ‘대리 만족’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주던 드라마들이 낭만주의를 깨기 시작한 건 아무리 달달한 로맨스로 포장해도 가려지지 않는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의 공동 연출을 맡은 이랑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나처럼 망원동 다가구 주택의 작은 방에 살고 있으면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는 여성들을 위해 만들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끼는 게 미덕”이라는 고전적 가르침(?)을 설파하는 ‘김생민의 영수증’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청춘 드라마를 낭만적으로만 보여 주기엔 청춘들이 느끼는 현실 세계가 너무나 팍팍하다”면서 “막연한 희망보다는 오히려 좌절감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함으로써 공감대를 넓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커버스토리] 新귀거래사… 서울·부처 떠나 살으리랏다

    [커버스토리] 新귀거래사… 서울·부처 떠나 살으리랏다

    ‘서울·중앙’이라는 공직사회의 구심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고시 출신은 센 부처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중앙 부처로 옮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2012년 정부세종청사가 조성되고 대다수 부처가 이전하면서 ‘서울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하는 생활방식의 변화와 이를 위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직장 선택의 조건이 다양해지고 있다. 맞벌이 공무원이 늘면서 승진 등 자아실현보다 양육 분담 등 생활 안정을 택해 스스로 직급을 낮춰 지자체로 옮기는 중앙 부처 공무원도 늘고 있다.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이전한 9개 외청의 공통 고민 중 하나는 행정고시 출신 직원들의 중앙 부처로의 ‘탈출’이었다. 조달청은 대전 이전 후 2010년까지 고시 출신 40명이 왔지만 36명이 떠났다. 대전청사 이전 이후 지식재산권 출원이 늘면서 조직이 커졌던 특허청마저 행정 사무관 56명 가운데 38명이 다른 부처, 대부분 서울에 있는 기관으로 이동했다. 고시 출신 사무관의 이탈이 심해지자 기수 단절로 국·과장 승진이 빨라지는 등 조직 불균형이 발생하기도 했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남아 있다. A기관은 한때 행시 출신 간부와 바로 아래 기수의 차이가 11회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 지방 외청 기관들, 하위직 이탈에 전전긍긍 세종청사가 조성되고 고시 출신의 이동이 현저히 줄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던 외청에 이젠 주무관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방조직이 많은 기관들의 고민은 심각하다. 산림청은 젊은 공무원들의 지자체 전출이 ‘임계치’를 넘어섰다. 산림복지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산림청에서 정식 교육을 받아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산림 공무원들이 인기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떠난 공무원은 85명이다. 대부분 8~9급 임업직으로 지자체로 옮겼다. 인사처에서 선발해 배정하는 공채뿐 아니라 산림청이 자체 선발한 경력경쟁채용(경채)도 전보 제한기간(4년)이 지나면 떠나고 있다. 연간 20여명이 빠져나가는데 전입은 2~3명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산림청은 평균 2년마다 경채를 한다. 한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임업직을 신규 채용이 아닌 전입 형태로 충원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일할 만한 인력들이 빠져나가 누수가 발생하고, 재교육이 반복되면서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승진 등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은 지자체로 떠나는 이유로는 생활 안정이 우선 거론된다. 하위직 근무가 상대적으로 많은 국유림관리소 대부분이 오지에 있어 정착이 힘든 데다 기혼자는 육아나 교육 등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승진 때마다 오지 근무를 반복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고향이나 연고 지자체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014년 산림청에서 지자체로 옮긴 B주무관은 “육아 부담으로 고심 끝에 아내가 근무하는 지자체로 전출했다”면서 “지자체 녹지직은 전문직렬로 공원·산림 업무만 해 개인적 아쉬움이 크지만 가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고육지책으로 전출 원칙을 마련했다. 일방교류는 상·하반기 1회씩만 허용된다. 산림청 간부는 “현장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국유림관리소를 도시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면서 “제도화는 아니더라도 정착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6급 심사관 채용 등으로 승진 기회가 줄어든 특허청도 전출 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6급까지 ‘관세직’이어서 직렬이 없는 다른 부처나 지자체로의 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관세청도 통신과 전산 등 기술직들은 연고 지자체로 옮기고 있다.# 맞벌이·중고교생 자녀 공무원 脫세종 여전 정부세종청사 조성 이후 공직사회에 심한 부침이 일었다. 이전 초기 서울에 남는 부처들의 몸값이 급등했다. 5급 공채 합격자 중 성적 우수자들이 관례를 깨고 서울에 있는 기관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젠 정주 여건이 갖춰지면서 이런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 환경부는 세종으로 이전한 후 올해 10월까지 70명이 다른 부처로 옮겼고 다른 부처에서 38명이 왔다. 전출자 중 33명이 수도권 소재 기관, 31명이 세종에 있는 부처로 움직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전 초기에는 수도권으로 전출자가 집중됐는데 최근에는 세종과 대전에 있는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4~2016년) 세종 이전 부처 중 기획재정부(148명), 산업통상자원부(126명), 교육부(137명), 고용부노동부(105명) 등에서 다른 부처로 옮긴 경우가 많았다. 맞벌이 공무원, 중·고교생 자녀가 있어 세종으로 이사하기 어려운 공무원들이 전출을 선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종 이전 초기에는 아내가 직장을 다닌다든지,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든지, 부모님이 연로하시다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부처를 옮기는 수요가 있었지만 현재는 과천청사 시절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세종이나 지방 소속기관에 정착하는 수요가 늘었다. 특히 신혼이나 아이가 어린 직원들은 특별분양을 받아 세종에 정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방기관이나 세종시를 선호한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근거지가 지방에 있으면 오히려 서울에 가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물론 공무원들의 ‘탈세종’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나 홀로 생활하는 공무원은 경제적 부담이 크다. 중견 간부 C씨의 경우 부인은 지방공무원이고, 자녀들이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세 집 살림’을 하고 있다. C씨는 “혼밥을 하거나 휴일 저녁 혼자 세종으로 가다 보면 이게 뭐하는 일인가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 오지 발령 피하려 거주 지자체로 신분 세탁도 정부는 개인 적성과 소질 개발, 애로사항 해결을 통해 공직의 활력 및 생산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공무원 인사 교류를 권장하고 있다. 인사 교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처 지원을 성적순으로 하다 보니 처음에는 원하지 않는 부처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2년 정도 지나면 인사 교류를 통해 원하는 부처로 가서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국토부 관계자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이 오면 ‘윈윈’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특정 인원에게 일이 몰리는 하나 마나 한 인사도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공직에 들어온 경력채용자들이 연고 없는 지역 근무를 꺼려 거주하는 지자체로 옮기는 것은 ‘신분 세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아 중앙 부처로 이동한 지방직 공무원을 “승진을 보고 왔다”고 비판하는 것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9급이 5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27년이 걸린다. 최근 중앙 부처에서는 내부 역량 강화 및 승진 기회 확대를 위해 전입 심사를 강화하는 추세다. 평판과 역량 등을 평가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불승인하고 있다. 승진 목적이나 부처를 자주 옮긴 ‘철새’ 공무원은 요주의 대상이다.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한 K씨는 “중앙에서 중앙으로 옮기는 것과 비교해 지자체에서 중앙 부처로 옮기는 데는 상당한 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혼밥·혼술 이어 ‘혼집’…지방도 1인가구용 ‘풀 퍼니시드’ 주거공간↑

    혼밥·혼술 이어 ‘혼집’…지방도 1인가구용 ‘풀 퍼니시드’ 주거공간↑

    최근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풀 퍼니시드 시스템’ 주거 공간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풀 퍼니시드 시스템’이란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가구 등을 일일이 구입할 필요 없이 바로 입주 및 생활이 가능한 집을 말한다.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1인가구는 539만 7615가구로, 2015년 520만 3440가구에 비해 3.73%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율은 1990년 9%에 불과했지만 2010년 23.9%를 돌파했고 지난해 27.9%까지 급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비혼, 졸혼 트렌드까지 가세하면서 1인가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로 중대형 면적의 아파트 거래량이 점점 줄고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이주가 자유롭고 거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풀 퍼니시드 시스템’ 주거 공간이 각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1인가구를 위한 주거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교 주변이나 대도시 오피스 밀집지역, 공단 인근 등 1인가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분양이 증가하고 있다.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남구 달동에도 최근 1인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등이 속속 분양을 시작했다. 이 지역은 울산시외버스터미널은 물론 동해선 복선전철(예정), 고속터미널, 울산공항, 태화강역 등과 가까운 교통 중심지다. 울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분양가는 낮으면서도 주거 시설에 호텔의 장점까지 갖춘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달동에도 ‘우진 더 퍼스트클래스’ 등 풀 퍼니시드 시스템 주거공간이 분양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분양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진 더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총 352실로 LED TV, 빌트인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쿡탑 및 후드, 시스템 에어컨, 드럼 세탁기, 디지털 도어락, 전자비데, 홈오토시스템 등이 갖춰진 풀 퍼니시드 시스템이다. 대형 붙박이장, 시스템 주방가구, 아일랜드 식탁(일부 적용), 인출식 식탁 등 생활가구도 제공된다. 울산 지역 분양시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이 집 내부 뿐만 아니라 단지 내 보안시설 및 외부환경도 꼼꼼히 따진다”면서 “우진 더 퍼스트클래스 등 새로 생기는 주거시설의 경우 고화질 CCTV 설치는 물론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하며 주차관제 시스템과 공동현관 출입 시스템 등도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쓸쓸하게 방치된 죽음, 고독사.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게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달째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가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집에선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였다. ●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는 36세 여성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빌라에 악취가 퍼지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가족과는 10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찾아줄 지인도, 직장 동료도 없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29세 여성이 홀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고향 경남에서 올라왔다. 살던 원룸은 8개월째 월세가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 곁엔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32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다 사망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를 말하는 고독사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서울시 고독사 사례는 모두 162건이다. 고독사가 확실한 경우만 포함됐다. 고독사로 추정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343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02명, 30대는 226명이다.청년 고독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8%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 돌봐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30대의 경우엔 경제적으로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최근 일어난 20~30대 고독사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90년대 일본처럼…‘무연사회’의 극단적 결과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2.5%다.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 각자도생 시대에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포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임유진(가명·25)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인 걸 아니까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단절된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은 다음 세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제도인데 노동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현 세태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무연사회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바로 고독사다.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를 보면 한국은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체’ 부문에서 최하위국가 멕시코(38위) 바로 앞인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75.8%로 OECD 평균인 88%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만큼 타인과의 연대의식은 더욱 느슨해졌다. 유럽은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콜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주택)’를 고안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여러 세대가 한 곳에 모여 사는 형태다.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졌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에는 ‘셰어하우스’가 있다. 방은 각자 따로 쓰되 거실과 부엌, 욕실처럼 공동 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치솟는 집값을 절약하는 동시에 혼자 남겨지는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노력 한국은 각 지자체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가 연달아 발생했던 부산시는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금천구는 1인 가구가 건강을 챙기는 데 소홀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간편한 조리법을 보급하는 등 ‘혼밥족 맞춤형 건강관리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단절된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퍼거슨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노동이 확산하고 가족이 해체하는 오늘날, ‘경제적 고아’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1인 가구의 자립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로 핀란드에선 올해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장기 실업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560유로(약 73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인 가구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지자체별로 수립·진행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큰 편이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지연(25)씨는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느낀다”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센터는 서너 달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착안해 고시생과 취업준비생이 몰려있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고시촌 마음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청년 고독사를 개인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고독한 죽음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올 추석엔 ‘혼추족’ 겨냥하라” 추석선물 아이디어 상품 다양

    “올 추석엔 ‘혼추족’ 겨냥하라” 추석선물 아이디어 상품 다양

    간편 포장·가성비 중시 경향 125㎖짜리 5가지 전통주세트 데워 먹는 700g 갈비찜 상품도서울에서 5년째 자취를 하는 자영업자 고모(31)씨는 명절이면 ‘처치곤란’ 선물 때문에 골치다. 고씨는 “혼자 살다보니 내가 끼니를 거를까봐 거래처 사장님이나 친척들이 걱정하는 마음에 명절이면 과일이나 고기를 종종 보내 주신다”며 “마음은 감사하지만 혼자 살아서 부엌도, 냉장고도 작은데 오래 보관하기 힘든 먹거리는 사실 부담”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설에도 사과와 배를 선물받았는데 반도 못 먹고 상해서 내다 버렸다”고 털어놨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사회 분위기의 변화로 명절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소위 ‘혼추족’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위한 명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식품부터 혼자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혼술족’을 겨냥한 제품까지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혼술족을 겨냥한 소포장 전통주, 안주세트 등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문배주, 명인안동소주, 이강주, 감홍로, 진도홍주 등 5가지 전통 증류주를 125㎖의 작은 용기에 담은 ‘술방 미니어처 세트’가 대표적이다. 사과주, 오미자주, 복분자주 등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과실주로 구성된 ‘술방 과실주 미니세트’와 ‘영준목장 수제 치즈 선물세트’ 등 소포장 안주 세트도 있다. 이마트도 혼술족의 증가로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스텔라 아르투아, 크롬바커 바이젠, 구스아일랜드 할리아 등 수입맥주 12종으로 구성된 이색 선물세트를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HMR) 추석 선물세트 ‘더 부드러운 한우갈비찜 세트’를 내놨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집에서 해먹기 쉽지 않은 명절 음식을 혼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완전조리 상품으로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곧바로 먹을 수 있으며 700g으로 소포장했다. ‘시즈닝(양념) 한끼 생선 마일드 세트’, ‘어부의 밥상 명품어찬 혼합세트’ 등 한 끼 분량으로 포장한 손질 식재료 상품도 출시했다.간소화되는 명절 선물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상품도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때 활용할 수 있는 ‘플라워 용돈박스’를 1500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용돈을 넣을 수 있는 종이봉투와 비누꽃, 포장 박스 등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혼술, 혼밥 등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문화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맞물려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간편하면서도 이색적인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가을이다. 걷기 좋은 계절,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같이) 가는 제주 올레길이 손짓한다. 올해 10살이 된 제주 올레길은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 곳곳에 수많은 올레길을 탄생시켰다. 도시의 가파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은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돼 꼬닥꼬닥(천천히) 올레길을 걸으며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달랬다. 제주올레 10년이 바꿔 놓은 세상을 들여다봤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07년 9월부터 지난 10년 동안 걸어서 여행하는 길 26개 코스를 제주 땅 위에 냈다. 길이만 해도 425㎞에 이른다. 그동안 800여 만명의 올레꾼들이 찾았다. 제주올레가 일으킨 도보여행 열풍은 거셌다. 도보여행 통합사이트(www.koreatrails.or.kr)에 등록된 올레길만 1539곳에 이른다.올레길이 생기자 사람들은 하나 둘 차를 버리기 시작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두 발로 걷는 도보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제주 올레길은 이름난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름과 바다, 아름다운 원시 자연과 내세울 것 없는 소박한 마을들, 물질하는 해녀들, 감귤 따는 농부들, 제주의 일상을 가만히 보여준다. 바쁠 것 없는 슬로 제주 풍경에 올레꾼들은 빠져들었다. 차이나머니의 화려한 리조트가 아닌 안티 콘크리트 제주의 진짜 가치를 제주올레가 재발견했다. 혼자여서 더 좋은 올레길, 아무런 간섭과 눈치 볼 것 없이 나 홀로 터벅터벅 걷는 게 올레길 여행의 매력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여행, 제주 올레길에는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 홀로 도보여행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여행. 올레길이 생긴 후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이 크게 늘었다. 혼행 올레꾼은 호텔과 펜션이 전부였던 제주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를 탄생시켰다. 이 바람은 전국으로 퍼졌고 도보여행, 혼행족,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출했다.●1600여명, 26개 올레길 전 코스 여행 반나절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떠날 수 있는 게 올레길 여행이다. 동행자를 구할 것도 호텔과 렌터카를 예약할 필요가 없다. 올레길 주변 값싼 게스트하우스에 하룻밤을 의지하면 된다. 도보여행은 거창한 계획도 많은 돈도 필요 없는 저비용 여행. 2013년 제주 땅에 26개 올레길이 모두 들어선 이후 1606명이 올레길 전 코스를 여행했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혼자서라도 떠날 수 있는 도보여행, 제주 올레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허물었다. 제주 올레길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입대를 앞둔 아들과 아버지, 암 선고를 받은 가장을 둔 가족들, 취업에 실패한 청년, 첫 사랑에 실패한 청춘 등. 일진을 아들로 둔 아버지는 올레길을 걸으며 난생처음 자식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제주 올레가 10주년을 맞아 공모한 올레이야기에는 다양한 사연이 넘쳐난다. 이들은 한결같이 ‘올레길이 내게, 우리에게 말했다. 수고했다. 모든 게 잘될 거야’라고. 올레길에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했고 서로 소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첫 도전에 실패한 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마음을 달랬다. 2015년 민주당 분당 사태가 터지자 다시 제주 올레길을 찾았다. 혼행족들은 더러 눈이 맞아 부부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마법 같은 올레길은 수많은 사람의 상처를 보듬었고 다시 용기를 일상으로 돌아갔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5만 6000명 제주로 이주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입소문을 타고 제주 올레길 여행이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올레길 걸으면서 빨리빨리 속도전을 벌여야 하는 도시의 일상과 사뭇 다른 제주의 일상에 반했다. 나도 이런 곳에 살고 싶다며 다운시프트 이주족이 늘기 시작했다. 다운시프트는 자동차 기어를 고속에서 저속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돈벌이와 성공에 쫓기는 도시 일상을 거부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삶을 살아 보겠다는 이주민들이 몰려들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만 6000명이 제주 이민을 감행했다. 제주의 농촌 마을도 젊은이들은 모두 떠나고 노인뿐이였다. 하지만 올레길이 농촌 마을을 지나면서 올레꾼들이 생기를 불어 넣었다. 손님이 없어 닫았던 동네 상점은 다시 열었고 할머니가 혼자 살던 시골집은 할망민박으로 변신, 골목 경제가 다시 깨어났다. 손님 걱정하던 재래시장인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2007년 10월 제주올레 6코스에 편입된 뒤 해마다 매출이 30%씩 늘어났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시장이 됐다. 신한은행 빅데이터 센터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결과 주요 올레길이 지나가는 구좌읍, 성산읍, 서귀동, 안덕면, 애월읍 등지에서 관광객 카드 이용이 해마다 늘어나 ‘올레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올레 6코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매출 매년 30% 증가 돌하르방이 전부였던 제주에 올레는 간세(게으름)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간세인형은 최고의 제주 기념품이자 상징 디자인이 됐다. 제주 올레길 인기가 치솟자 일본은 2012년 제주올레에 도움을 요청했고 규수지역에 올레길을 수출했다. 규수 올레는 현재 19개 코스 220.1㎞가 개장됐다. 규슈 올레는 제주올레의 표지인 간세와 화살표, 리본을 그대로 사용한다. 규수 관광추진기구는 매년 제주올레에 자문비와 로열티 등을 낸다. 제주올레는 지난 6월 몽골에도 2개 코스의 몽골 올레길을 만들었다. 가을에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 축제는 울타리가 없는 축제이지만 유료 축제다. 해마다 3000여명이 기꺼이 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찾는다. 일본 등 외국인 참가자도 10%에 달한다. 참가비를 내지 않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레길을 번갈아 가며 열리는 올레축제는 트레킹과 수준 높은 전시·공연, 올레길에 사는 주민들이 정성껏 내놓은 토속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힐링을 선사한다. 올레꾼들은 ‘내가 바로 축제의 주인공’이라며 즐긴다. 세금을 쏟아붓고도 사람들을 동원해야 하는 수많은 전시성 축제와는 다른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들었다. 올해 축제는 11월 3~4일 제주올레 3, 4코스에서 열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직장인 점심시간 “1시간30분이 가장 이상적”

    직장인 점심시간 “1시간30분이 가장 이상적”

    직장인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점심시간은 1시간30분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6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점심시간 활용 실태조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30분 이상 1시간 미만(69.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시간 이상 1시간30분 미만(21%)이 뒤를 이었으며 30분 미만도 8.9%를 차지했다. 반면 직장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점심시간은 1시간30분(61.6%)으로 조사됐다. 이어 1시간(21.3%), 2시간(14.7%) 순이었다. 30분은 2.3%에 불과했다. 점심시간이 식사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기에 충분하냐는 질문엔 74.5%가 ‘아니다’고 답했다. 실제로 점심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직장인이 점심시간이 식사 이외의 활동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이 식사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응답이 25.5%인 것에 반해 34.9%의 직장인이 실제로 점심시간에 식사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점심시간에 식사 이외의 활동을 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남성’(36.7%)이 ‘여성’(32.7%)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37.6%)가 20대(37.5%)를 근소한 차로 앞질렀으며 40대(30%)가 가장 낮았다.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하는 식사 이외의 활동으로는 티타임 등 동료와 친목도모(44.2%)가 가장 많았다. 가벼운 산책(30.4%), 낮잠 및 휴식(22.9%), 독서(14.6%), 은행 업무(13.3%) 등이 뒤이었다. 점심시간에 식사 이외의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분석한 결과 식사만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해서(58.4%)가 1위를 차지했다.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 아니라서(23.9%), 점심시간이 유동적이라서(9.4%) 등도 있었다. 이들에게 점심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 다른 활동을 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89.9%가 ‘그렇다’고 답했다.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가벼운 산책(45.8%), 낮잠 및 휴식(27.1%), 요가, 헬스 등 운동(22.6%), 은행 업무(19.9%) 등이 있었다. 점심식사는 주로 ‘직장동료’(83.7%)와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3.7%는 혼자 식사를 하는 일명 ‘혼밥’을 한다고 답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중랑구 “혼밥족 위한 15분 요리대회 열어요”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등장했다. 하지만 소통 단절이 문제점으로 꼽혀 왔다. 서울 중랑구가 다음달 15일 메가박스 상봉점에서 ‘혼밥족을 위한 15분 요리 대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중랑보건소, 서울시립대 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개최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으로 열린다. 만화가 김풍이 특별 손님으로 참석해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최근 하나의 트렌드가 된 혼밥족을 위해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단과 레시피로 건강한 밥상을 꿈꾸는 이들이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중랑구는 오는 31일까지 서울시립대 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www.uoscc.or.kr)에서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 중 심사를 거쳐 총 8팀을 뽑는다. 신청 자격은 중랑구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이면 된다. 연령 제한은 없다.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요리를 선보이고 레시피를 공유하게 된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이번 대회는 지역사회의 공동체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 사업으로 나눔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결혼포기, 결혼지연, 그리고 결혼파업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결혼포기, 결혼지연, 그리고 결혼파업

    오랜 역사 동안 결혼은 남녀가 경제를 공유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서로 의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회의 근간이었다. 그러나 20세기 말, 1970년대부터 서구를 시작으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거나,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혼율도 동시에 증가해 왔다. 요즘 유행하는 혼밥, 혼술이라는 문화적 현상은 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이기도 하지만, 결혼과 가족관계, 남녀관계,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같은 삶의 근본적 변화, 사회문화 심층에서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할 수 있다. 결혼포기, 지연, 파업이라는 표층 아래 깊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구조의 변화를 들여다보면 어떨까.먼저 결혼포기. 생애미혼율은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가리킨다. 2015년 한국 남성은 9명 중 1명, 여성은 5명 중 1명에 달했다(2015 통계청). 일본 남성은 4명 중 1명, 여성은 7명 중 1명이 50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일본인구와 복지연구소 2015, Japan Times 보도). 이들이 노후에 결혼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결혼을 평생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셈이고, 이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선택에 의해 혼자 사는 삶을 택한 경우도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생애미혼자의 대다수가 비정규직으로 일한다는 조사가 나와 있다. 결혼지연은 생애 첫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추세를 가리킨다. 2015년 유엔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은 32.6세, 여성은 30세로 나와 있다. 일본은 30.9, 29.3세이고, 미국은 29.2, 27.1세이다. 대다수 유럽국가들은 한국보다 더 늦게 생애 첫 결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거라는 커플 형태를 고려하면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늦게 첫 결혼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동거 비율도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대단히 낮게 나타난다.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대다수 나라에서 정부에 등록한 동거는 혼인관계와 동등한 법적 인정과 권리를 누린다. 이들 국가의 남녀 70% 정도는 생애 한 번 이상 동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동거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동거도 있고, 결혼의 대안적 형태로서의 동거도 있다. 한국과 일본은 동거에 관한 공식 통계가 없지만(일본은 부분적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25% 정도의 미혼여성이 동거 경험이 있다는 비공식적 조사가 있기는 하다) 몇몇 조사에서는 2~5%로 나타난다. 결혼의 대안적 형태로서의 동거가 유럽에 일반화되면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출산율 역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다수 국가는 전체 출산의 40% 이상을 비혼여성이 차지하고 있다(OECD, 2014). 미국 역시 2015년 전체 출산 아동 40.3%(160만명)가 비혼커플의 자녀였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동아시아의 대표적 회원국인 한국, 일본의 비혼출산율이 2~3%에 불과하다며, 약간은 놀라운 수치라는 느낌으로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 파업은 ‘나는 혼자 살겠다’고 작정하는 선택을 가리킨다. 비혼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경우 30대 여성의 3분1이 싱글이고, 한국에서도 고학력 여성에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들 역시 결혼파업을 선언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 초식남은 아예 결혼과 데이트 등 여성에 관심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는 결혼파업의 전형이다. 스스로 선택해서 혼자 사는 삶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다. 그것을 원하는 청년 특히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결혼지연과 파업은 이들의 선택이다. 결혼포기와 지연의 상당수는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행하고 외롭다. 사회의 심층에서 서서히 그렇지만 도도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족관계, 남녀관계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족제도가 제공해 온 소속감과 안락함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
  •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칼칼’ 갈치조림 ‘매콤’ 마파두부 요리사 뺨치네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칼칼’ 갈치조림 ‘매콤’ 마파두부 요리사 뺨치네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에 이어 집에서 혼자 요리하거나 가족, 친구와 함께 음식을 해 먹는 ‘홈쿠킹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CJ제일제당은 이들을 겨냥해 올해 론칭 20주년을 맞은 간편요리 양념 브랜드 ‘다담’의 신제품 ‘마파두부양념’과 ‘갈치조림양념’을 내놨다. 각각 갈치조림 전문점과 고급 중식당 수준의 맛을 재현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갈치조림양념은 CJ제일제당이 40년 전통의 전문점 비법을 적용해 칼칼하고 매운맛이 특징이다. 갈치에 무, 양파 등 채소와 함께 넣어 주면 비린내를 잡아 주는 생선 조림이 완성된다. 마파두부양념은 볶은 돼지고기, 대파, 표고버섯, 양파, 마늘 등 재료가 풍부하게 담겨 풍미와 식감이 살아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춰 두반장 대신 고추기름, 된장을 사용해 매콤하다. 가격은 할인점 기준 150g(3~4인분) 1600원이다. CJ제일제당은 다담을 통해 앞서 내놓은 찌개양념 6종(정통된장, 순두부 등) 및 조림볶음 2종(안동찜닭, 탕수소스)까지 총 10종의 요리양념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파우치 안에 마늘, 양파 등 갖은 양념이 들어 있어 주재료만 준비하면 간편하게 요리 한 그릇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식음료 특집] 사조대림, 촉촉한 수제도우… 갓 구워낸 정통 피자의 맛

    [식음료 특집] 사조대림, 촉촉한 수제도우… 갓 구워낸 정통 피자의 맛

    사조대림이 지난 3월 선보인 ‘수제그릴드 냉동피자’가 인기몰이를 이어 가면서 2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사조대림은 인기 비결로 기계가 아닌 손으로 만들어 얇고 촉촉한 ‘수제 도우’를 꼽았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해도 피자가 쫄깃함을 잃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또 섭씨 300도 직화오븐에서 초벌구이를 해 갓 구워 낸 정통 피자의 맛을 재현했다고 전했다. 99% 자연산 치즈와 넉넉한 토핑도 강점이다. 부드러운 모차렐라 치즈와 고소한 체다 치즈를 섞어 풍미를 살렸고, 피자 맛의 4가지 핵심 요소인 도우, 치즈, 소스, 토핑 등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조화시켰다. 특히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시식 테스트에서 다른 회사 제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고르곤졸라’, ‘불고기’, ‘콤비네이션’, ‘페퍼로니’ 등 4가지 종류가 있고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오븐 등을 이용해 5~10분간 데우면 된다. 피자는 지름 25㎝ 크기로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혼밥 열풍 등으로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올해 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새로운 메뉴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결혼하고 싶은 미혼남녀, ‘혼밥’ 말고 ‘함밥’ 어때요

    결혼하고 싶은 미혼남녀, ‘혼밥’ 말고 ‘함밥’ 어때요

    단체 미팅…교제 분위기 조성, 동아리 등 네트워크 결성 도와 ‘함께 밥 먹어야 결혼할 수 있다.’ 젊은층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경기도가 대규모 단체미팅을 프로젝트 차원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도내 92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미혼 근로자 200여명이 함께 밥 먹고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해 자연스럽게 이성교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경기도는 이 프로젝트에 ‘함밥함술’(함께 밥 먹고 함께 술 마시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혼밥혼술’(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신다) 문화를 타개하는 것에서부터 결혼 분위기는 조성된다는 판단에서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지금까지는 저출산 대책을 출산보육 분야에 치중했다면 이제부터는 그 전 단계인 만혼·비혼대책으로 범위를 넓히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첫 행사는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미혼 근로자 200여명이 ‘직장 남녀 함밥함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것이다. 배우 정명은·백인배씨의 뮤지컬 갈라콘서트와 스타강사 김미경씨의 ‘나를 지독히 사랑하는 법’을 주제로 한 특강 등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혼밥혼술 행사는 오는 26일과 다음달 2일 열린다. 미혼 근로자들을 다시 초청해 야외에서 레크리에이션과 록밴드·오페라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어 다음달 15일에는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시켜 주는 동아리 등 네트워크를 결성토록 한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미혼 근로자 김모(33)씨는 “휴일에는 딱히 할 일이 없어 집에서 쉬는 게 일과”라며 “균형 잡힌 생활을 위해서 다양한 사람과의 접촉과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행사를 통해 알겠 됐다”고 말했다. 엄원자 경기도 가족친화지원팀장은 “함밥함술 프로그램은 단순 커플 미팅이 아니라 미혼 직장인들이 모여 취미 생활을 함께하고 동아리 등 네트워크를 결성해 소통을 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청춘 남녀들이 자주 얼굴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남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혼밥족 위해 조금씩…편의점에 신선 코너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신선식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냉동·레토르트 식품 위주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건강하고 질 좋은 식품을 선보여 고급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주요 업체들은 잇따라 신선식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소포장 제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세븐일레븐은 손질이 따로 필요 없는 120g 용량의 1인용 간편야채 2종을 출시했다. 애호박, 감자, 양파, 청양고추 등 찌개용 야채와 감자, 양파, 당근 등 볶음용 야채 2가지다. CU는 사과·바나나가 한 묶음으로 된 ‘아침에너지업’ 등 식사 대용 과일과 양파, 감자 등 채소류 990원 시리즈 등 약 20종류의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GS25도 오이와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 약 200여 가지 채소를 선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쌀도 소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GS25와 이마트24는 지난달 한돈 브랜드 ‘도드람’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구이용 삼겹살과 목살 등 생육 돼지고기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GS25는 300g과 600g, 이마트24는 400g과 800g 단위로 각각 소포장 판매를 한다. 신선식품을 활용한 간편식 등 자체브랜드(PL) 상품 개발에 나선 곳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핵심 전략 방향을 ‘프레시 푸드 스토어’라고 선포하고, 도시락 등 식품군에 신선식품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밥류와 반찬류 모두 10가지 메뉴가 별도로 구성돼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골라 살 수 있는 뷔페식 ‘내맘대로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런 추세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이 종합유통업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품질관리, 물류, 배송 등 유통업의 노하우를 총집합해야 하는 품목”이라며 “구매 주기가 짧아서 한 번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 고객 방문 빈도가 잦아져 다른 제품군의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우울한 청춘/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우울한 청춘/김균미 수석논설위원

    3년 전 국내에 번역돼 출간된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이라는 책이 화제가 됐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현실에 불만을 갖기보다 만족하며 살아가는 일본의 ‘사토리’(달관, 득도) 세대를 다룬 책이다. 희망을 접은 청춘을 보는 듯해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보통명사화된 2017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년들 모습은 어떨까.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한 청년의 65%가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85%가 이직을 고민한다. 직장에 다니는 청년 2명 중 1명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10명 중 8.5명은 피로를 호소한다. 10명 중 7명은 스스로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결혼이 필수인 시대는 아니라지만 26%가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다. 평균 대출이 3940만원이나 된다. 이들은 그래도 낫다. 취업 준비생들은 절반이 결혼할 뜻이 없고, 대학생들도 비슷하다. 취준생과 대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는 ‘혼밥’, ‘혼술’을 더 선호한다. 시간이 나면 홀로 TV를 시청하거나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긴다. 그도 아니면 잠을 잔다. 그러다 보니 취준생의 74%가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한국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이 10일 발표한 ‘청년 삶의 질 실태조사’ 내용이다. 이 조사는 19~34세의 청년 167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실시됐다. ‘청년실업률 9.3%’, ‘체감실업률 22.6%’, ‘취업준비생 3명 중 1명이 공무원시험 준비’라는 통계가 보여 주는 것처럼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누구나 다 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취업과 경제적 자립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에 못지않게 걱정되는 건 정신적 건강이다. ‘최근 극단적인 분노를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취업 청년은 49.7%, 취업준비생 46.5%, 대학생 39.7%로 각각 나타났다. 분노의 대상이 무엇인지는 조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단념하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아닐까 싶다.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대학생도 39.9%, 취준생은 45.4%, 취업한 청년은 36.8%나 됐다. 묵과하기에는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가 고단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기대도 100점 만점에 56~62점에 그쳤다. 희망을 잃은 우울한 청춘이다. 정부와 지자체들이 뒤늦게나마 청년 맞춤형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이들의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청춘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다.
  • 취업 성공해도 우울한 청년들

    취업 성공해도 우울한 청년들

    ‘청년 삶의 질’ 실태조사 결과 취업에 성공한 청년 직장인 10명 중 7명 정도는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팀은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청년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모색’ 세미나에서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만 19~34세 청년 15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년 삶의 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한국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이 주최했다.●공공기관 가장 선호… “급여 높아야” 청년 직장인 527명 가운데 73.2%는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49.7%는 몸에 아픈 곳이 있지만 치료를 미루고 있었다. 49.0%는 극단적인 분노를 느낀 적이 있으며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각각 36.8%, 89.0%에 이르렀다. ‘현 직장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6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85.0%는 이직을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생 절반 이상 “결혼 생각 없다” 취업준비생들은 가장 일하고 싶은 곳으로 공공기관(37.9%)을 꼽았다. 이어 공무원(23.2%), 중소기업(17.9%), 대기업(15.1%) 순이었다. 74.2%는 인간관계 유지에 어려움을 경험했다. 대학생 전체 응답자 516명 중 57.2%는 결혼 의향이 전혀 없었고 63.2%는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은 공공기관(31.6%)이었고 직장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급여(36.4%)였다. 청년 취업을 위한 직무 관련 교육과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청년희망재단 박희재 이사장은 “청년들의 삶이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단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다각적 측면으로 접근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