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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약국집’, 40% 첫 돌파…‘선덕여왕’ 넘나

    ‘솔약국집’, 40% 첫 돌파…‘선덕여왕’ 넘나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이하 ‘솔약국’)이 4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마저 넘어설 기세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솔약국’ 44회는 전국기준 40.4%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전날 부진으로 인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날 방송이 호주와의 국가대표 축구팀 평가전과의 경쟁으로 27.6%에 그쳤지만 이날 방송에서 기존 최고시청률 39.0%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40%대마저 돌파한 것. 뿐만 아니라 이는 ‘선덕여왕’이 지난달 31일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42.2%에도 1.8% 차이로 근접한 수치여서 향후 전체 최고 시청률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날 방송된 ‘솔약국’에서는 진풍(손현주 분)의 결혼문제로 단식투쟁을 벌이는 어머니 옥희(윤미라 분)와 이에 사흘 밤낮 어머니 앞에서 석고대죄 하는 진풍의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옥희는 결국 문 밖으로 나왔고 이어 45회 예고편에선 이들의 갈등이 해결될 것임을 암시해 진풍과 수진(박선영 분)의 사랑이 마침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4회 연장을 결정해 10회 방송분이 남은 ‘솔약국집’이 과연 ‘선덕여왕’을 넘어 최고의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솔약국’에 이어 ‘천추태후’가 20.2%로 주말극 2위에 올랐고 SBS ‘스타일’이 16.2%, ‘천만번 사랑해’가 12.1%, MBC ‘탐나는 도다’가 5.4%를 기록했다. 또 이날 첫 방송된 MBC ‘보석비빔밥’은 5.7%의 시청률에 그쳤다. 사진 =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모건 프리먼, 의붓 손녀와 결혼설 충격

    모건 프리먼, 의붓 손녀와 결혼설 충격

    연기파 배우 모건 프리먼(73)과 45세 연하인 의붓손녀의 결혼설이 터져 파문이 예상된다. 프리먼과 손녀인 에데나 하인스(27)의 부적절한 관계를 처음 보도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두 사람이 곧 결혼식을 올려 정식 부부로 거듭난다.”고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먼의 가까운 가족이라고 밝힌 측근은 “프리먼이 두 번째 아내인 머나 콜리 리와 이혼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하인스와 결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인스는 프리먼의 첫 번째 부인인 자네트 아데어 브래드쇼의 딸이 낳은 딸이며, 그동안 영화 시사회 등 공식적 행사에 동행해 남다른 애정(?)을 자랑한 바 있다. 이어 측근은 “프리먼이 결혼을 원하고 하인스 역시 오래전부터 프리먼의 정식부인이 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알려진 것은 프리먼이 두 번째 부인인 머나 콜리 리와 이혼소송을 하면서다. 머나와 그녀의 가족들이 “프리먼이 하인스가 10대인 시절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이 발각되면서 25년 간의 결혼생활을 끝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폭로한 것. 프리먼은 결혼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부인이 있는 상태에서 어린 손녀와 바람을 피웠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결혼식은 최대한 조용하게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고 측근은 설명했다. 프리먼과 하인스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으며, 성인이기에 부부가 되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한편 프리먼은 ‘쇼생크의 탈출’, ‘드라이빙 미스데이지’, ‘세븐’, ‘다크나이트’ 등 영화에 출연했고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표 흑인배우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랑은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을 주는 것”

    “사랑은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을 다 주는 것입니다.” 활발한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는 힙합가수 션(37)이 ‘더불어 사는 삶’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20일 오후 건국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강의에서 그는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도 더불어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2004년 10월 탤런트 정혜영(36)씨와 결혼한 뒤 션의 생활 자체가 훌륭한 사례였다. 션은 결혼 다음 날부터 매일 1만원씩 모아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CF 출연료나 책 인세가 나와도 ‘횡재한 돈’이라며 기부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각종 사회복지기관을 찾아가서 곧 입양될 아이를 돌보며 보낸 시간도 소중했다고 그는 전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션·정혜영 부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사는 ‘결혼과 연애’였다. 다음달 세 번째 아이 출산을 앞둔 아내와 금실이 좋은 이유에 대해 묻자 션은 “서로 칭찬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연애할 때는 서로가 완벽한 사람 같지만 결혼 후엔 단점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계속해서 장점만 본다면 결혼 후에도 완벽한 사람과 살 수 있다.”고 부부철학을 소개했다. 아울러 요즘의 호화로운 결혼 문화에 대해서도 비판을 덧붙였다. “요즘 결혼식은 마치 식당으로 전락한 것 같다. 축의금을 모으기 위한 결혼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축하객이 모두 행복하고 결혼식장을 떠나고 싶지 않은 결혼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션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진심을 담아 모든 것을 다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힙합가수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에 시달린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주변을 보면 술과 담배를 해도 오히려 더 순수할 뿐 아니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힙합밖에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답했다. 그의 나눔 강좌는 21일 서울시립대에서도 이어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미스·한국모방」윤경희(尹敬姬)양- 5분데이트(171)

    「미스·한국모방」윤경희(尹敬姬)양- 5분데이트(171)

    윤경희양(21). 지난 2월1일「패션·쇼」를 곁들여 화려한「오프닝」을 한 한국모방 「쇼·룸」에 근무하고 있는 아가씨. 『사무도 보면서 가끔은 외국「바이어」들에게 옷을 입어 보여 주기도 하는「패션·모델」노릇도 하는 거죠』 감수성이 예민할 듯 싶은 가냘픈 얼굴에 오똑한 코가 눈을 끈다. 1백62cm, 34-22-34의 치수. 덕성여중·고를 다니는 6년동안 「발레」와 고전무용으로 몸매를 다듬었다. 『회사의 기대만큼 해낼지가 걱정스러워져요』 한국모방에서 야심을 쏟아 설치한 「쇼·룸」에 부사장실 비서로 있던 아가씨를 보냈을때는 그만큼의 기대가 있었을 테니 걱정도 무리는 아닐게다. 평택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는 윤한구씨(55)의 5남매중 막내딸. 『아버지와 언니들이 바둑 두던 것을 옆에서 보다가 어느 새 바둑을 배웠어요』 현재 10급정도. 집에서는 김치찌개를 제일 잘 먹고 밖에 나와 잘 먹는 것은 빵. 별명은「새침떼기」. 그렇지만 사귀어 보면 절대 새침한 깍정이가 아니라며 별명을 밝히지 말아 달란다. 최대의 꿈은 멋있는 「패션·모델」이 되는 것. 그 다음에야 결혼문제를 생각해 보고 싶은 모양. 야구경기라면 빼놓지 않고 구경하는 열렬한 야구「팬」이기도. [선데이서울 72년 2월 13일호 제5권 7호 통권 제 175호]
  • 전직교수 잔혹사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일본으로 도피했다 9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전직 대학 교수는 이혼문제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자식까지 참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6일 서울 모 대학 전직 교수 배모(45)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손괴 등의 혐의로, 배씨의 애인 박모(38·여)씨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배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1999년 12월31일 오전 7∼8시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 박모씨(당시 32세)와 이혼문제로 심하게 다투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이어 옆방에 있던 아들(당시 6세)을 집 밖으로 데려고 나와 놀이터 등을 돌아다니다 오후 3∼5시쯤 귀가해 아내 옆에 눕힌 뒤 머리에 비닐봉지를 둘러씌워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사실을 숨기려 시체 위에 이불을 덮고 식용유 등을 뿌려 불을 지르는 잔혹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배씨는 범행 다음날 일본으로 건너가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던 애인에게 처자식 살해 사실을 털어놓은 뒤 3∼4일 후 국내에 함께 들어와 대출 등으로 1억 3000만원가량의 도피자금을 마련해 일본에서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넉달만에 딸낳고 신부가 하는말이…

    넉달만에 딸낳고 신부가 하는말이…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말이 있다지만 신부가 결혼 넉달만에 멀쩡한 애를 낳고『조산(早産)이라우』. 아무리 손꼽아 봐도 조산치고는 너무나 조산인 까닭에 신랑이 고민끝에 고소를 했는데…. “명문집 딸이라 믿었더니 불륜 낳고도 큰소리쳐요” 결혼 4개월만에 아이를 낳았다하여 아내와 장인을 사기결혼으로 처벌해 달라는 색다른 고소사건. 비록 약혼시절에 그녀를 범한 적은 있지만 그나마 7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고소인은 해병대위 양(梁)모씨(32). 피고소인은 서울에 있는 모국영기업체 고위 간부인 이(李)모씨(48) 와 그의 딸 복희(福姬)여인(24·가명). 지난 15일 광주지검에 고소장을 낸 양대위는『뷸륜의 씨앗을 낳고도 뉘우치기는 커녕 나의 자식이라고 우겨대니 이런 기막힌 노릇이 어디있겠읍니까. 자기네들의 권세만 믿고 우리집안이 보잘것없다 하여 무시하려고 드니 분통이 터질 지경입니다』라고 호소. 양대위가 억울하다고 펼쳐놓은 사연을 들어 보면-. 양대위가 복희양과 약혼식을 올린 것은 지난 1월 20일의 일. 목포시 용해동 신부집에서 양가의 어른들과 친지들의 축복속에서였다. 식이 끝난뒤 며칠 쉬었다가라는 신부집 사람들의 권고에 따라 자기쪽 사람들을 먼저 광주의 집으로 돌려 보내고 혼자 쳐졌다. 약혼녀의 집에서는 이날 당장 신방을 꾸며주며 후한 사위대접을 해줬다. 『그날밤 저는 그녀에게 몸을 요구했지요. 그러나 그녀의 완강한 거부에 부딪쳐 실랑이를 벌이며 밤을 밝히고 말았읍니다』다음날 장인은 바쁜일이 있다며 서울로 올라갔다.『빨리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라』는 당부를 장모에게 남기고. 장인이 떠난 그날밤 그러니까 1월 22일밤 처음으로 양대위는 약혼녀와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몸을 허락지 않으려면 오늘밤은 따로 따로 자자』는 양대위에 그녀는 아무 대꾸없이 몸을 맡겼다는 것. 『한가지 섭섭한 것은 처녀이면 보여야 한다는 것이 없었읍니다』 그러나 처녀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양대위라 그까짓것 별게 아니라고 잊어 버리기로 했다. 양대위가 그녀와 첫선을 본 것은 지난해 12월 23일. 부대에서 연가를 얻어 고향인 광주에 돌아 온 그를 늙으신 어머니가 반가히 맞으며 결혼문제를 꺼냈다. 목포에 살고 있는 고종사촌누이가 오빠를 위해 중매자리를 마련해 놓았다는 연락이 왔으니 가보자는 것이었다. 처녀는 1m 68cm의 헌칠한 키에 얼굴도 빠지지 않아 외모로는 합격점을 준 양대위는 다음날 숙부를 만나 마음을 표시하고 승낙을 얻었다. 장인이 본처와 별거, 서울에 딴 살림을 차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으나 자기로선 과분한 혼처라고 자위했다. 누이의 중매가 이렇게 성공을 보아 두 남녀는 서로 장래를 약속했다. 이젠 단지 서울에 있는 장인될 사람의 승낙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때마침 그날은「크리스머스·이브」.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둘을 축복해 주는 듯 하여 행복에 겨웠었다는 둘은「아베크」끝에 완구점에 들러「마스코트」를 사서 서로 교환도 했다, 그다음 양대위는 서울에 올라가 장인될 사람의 결혼 승낙도 얻고 부대로 돌아왔다. 두사람사이에 몇차례 사랑의 글이 오간 어느날, 처녀에게서 약혼식날을 1월 20일로 정했으니 빨리 와 달라는 기별이 왔다. “매사가 신부측 마음대로 결혼날짜 늦췄다, 당겼다” 『모든게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는 구나…』기쁨에 넘친 양대위가 이렇게 하여 약혼휴가를 얻은 것이다. 약혼후 귀대한 양대위는 사랑의 편지와 함께 여성잡지를 사 보내는 등 만혼의 정열을 불태웠다. 『그런데 갑작스런 통지가 왔어요』신부집에서 결혼날짜를 일방적으로 2월 24일로 했다는 소식이 아닌가. 아직 마음의 준비도 채 갖추지 못했는데. 『왜, 그렇게 성급하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더구나 그때 양대위는 고등군사반입교명령까지 받은 처지였다. 그런데도 양대위는 입교명령을 취소시키고 광주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결혼날을 또 3월 28일로 연기했다는게 아닌가. 매사가 신부쪽의 일방통행이었다. 그런대로 결혼식은 예정대로 성대히 올려졌다. 쏜살같은 행복한 3일동안의 신혼여행을 제주도에서 보내고 돌아온 신혼부부는 신부가 시가식구들의 얼굴을 익히고 가풍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신부만 3개월동안 광주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도록했다. 양대위는 부대로 돌아가고. 이렇게 떨어진 뒤 1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 양대위는 아내의 배가 벌써 눈에 띄게 불룩해진 것을 보고 기쁘기보다 오히려 의심이 솟구쳤다. 그러나 약혼날로 따져보면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의심을 몰아냈다. 6월 15일 어머니의 진갑잔치를 치르고 난 뒤 아내를 데리고 부대주둔지로 돌아가 새 살림을 차렸다. 군대생활에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새살림도 장만하고 산모에게 좋다는 약도 사먹이며 아기가 태어날 10월 하순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던중 7월30일 양대위가 부대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아내가 위급하니 빨리 집에 오라는 전갈이 경비전화로 왔다. “조산이라 하지만 9개월반 된 정상아래요” 집에 도착해 보니 아내의 옆에 갓난 아기가 나란히 누워 있지 않는가. 『10월 하순 예정이라더니 왠 아이를 벌써 낳았는가』이웃 아낙네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딸을 낳았다는 전보를 받은 광주의 집에서는『누구의 아인지 밝혀 내라고 법석을 떨며 성화였다. 그러나 아내는『며칠전 시장에 갔다가 옥수수 튀기는 소리에 놀랐더니 조산을 했다』며 천연덕스러웠다. 해산을 도운 산파도『조산』이라고 일러주고 돌아갔다. 그러나 좀더 확실한 근거를 알아내어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한 양대위는 산파를 다시 쫓아갔다. 『조산이라곤 하지만 9개월 반 이상이 됐으니 정상아나 다름없어요』산파의 이 말은 양대위의『설마』하던 마음을 끝내 무너뜨리고 말았다 좀 더 과학적인 걸 알아본 결과 이젠 절대『내딸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장인마저 마음대로 하라고 배짱을 내밀고 있습니다. 명문의 딸이라 믿고 장가 들었더니 이게 무슨꼴입니까』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양대위. 이 기막힌 사건이 어떻게 끝맺을지는 두고보야 알일. <광주(光州)=정일성(丁日聲) 기자>[선데이서울 71년 11월 7일호 제4권 44호 통권 제 161호]
  • 미혼男 “집안보다 외모” 미혼女 “외모보다 연봉”

    미혼 남성들은 배우자의 가정환경을 거의 따지지 않고 미혼 여성들은 배우자의 외모를 중요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가입한 미혼남녀 5564명(남 2536명·여 3028명)의 ‘배우자 선택 조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36.2%는 배우자의 사회경제적 능력을 최우선시했고, 성격(27.3%), 가정환경(19.0%), 신체매력(17.5%)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혼 남성들은 31.5%가 신체매력을 배우자의 최고 덕목으로 선택했고 성격(27.8%), 사회경제적 능력(22.5%), 가정환경(18.3%) 순서로 점수를 줬다. 사회경제적 능력은 연봉·소속 회사·직급을 의미하고, 가정환경은 부모·형제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를 뜻하며 신체매력은 얼굴·키·몸무게가 주는 호감이다. 연구소는 “성격이 원만한 일반 회사원보다 성질이 ‘고약한’ 전문직 남성이 배우자로 인기가 높고, 훌륭한 집안의 평범한 외모를 가진 여성보다 평범한 집안의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걸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일 TV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가수 김지훈, 한겨울 얼음을 깨고 못메기를 잡으러 경상북도 의성으로 출동한다. 개그맨 김상태가 국립공원 일꾼으로 캐스팅됐다. 도봉산 구석구석 구슬땀 흘린 개그맨 김상태의 체험무대를 지켜 본다. 모양도 맛도 가지가지 찰순대, 야채순대, 김치순대, 왕순대, 오징어 순대까지 다양한 순대 만들기에 가수 진미령이 도전한다.●오천만의 일급비밀(KBS2 오전 9시40분) 낮은 신발을 즐겨 신는 여성과 굽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여성의 신발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초고속 카메라와 특수 장비로 전격 비교실험을 해본다. 전문가도 깜짝 놀란 높은 굽 신발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건강한 발을 위한 생활 속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발 마사지 법을 공개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63년 일본. 희귀병을 가지고 태어나 겨우 살아난 한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주위의 어떤 소리나 움직임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부모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훗날 이 아이는 작곡까지 하게 됐다. 아이의 일화를 바탕으로 쓴 아버지의 소설은 국제적인 상까지 받게 되는데….●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공짜로 물을 마시는 시대는 지났다. 레스토랑에 등장한 물 메뉴판. 백화점에도 생수전문매장이 생겼다. 한 병에 5만원이 넘는 미국산 생수에서부터 유아전용생수까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생수시장을 살펴 본다. 물로 살을 빼고 병을 고쳤다는 사람들. 물로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을 찾아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 본다.●튜더스, 헨리 8세의 야망 그리고 사랑(EBS 오후 5시50분) 영국 튜더 왕가의 가장 매력적인 왕 헨리 8세. 그는 잉글랜드의 절대왕정을 공고히 했지만, 결혼과 이혼문제로 가톨릭 교회와 결별하고 여섯 왕비를 두었으며, 두 왕비와 세 명의 공신들을 처형하는 등 잔학무도한 모습을 보인다. 그를 둘러싼 왕실의 암투와 음모, 배신과 사랑이 펼쳐진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세계 2차 대전 이후,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던 일본은 오늘날의 개발도상국들과 같은 환경오염 문제에 직면했었다. 산업 단지 조성이 활발해지면서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이 대기를 오염시키는 주 요인이 된 것이다. 과거, 일본은 이러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 알아 본다.●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일반적으로 오징어는 알만 낳으면 곧 바로 떠나버리는 비정한 어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징어의 수명은 1년 남짓으로 어미 오징어는 산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다. 어미 오징어의 산란과 죽음, 그리고 드넓은 바다에서 홀로 거친 삶을 시작하는 새끼 오징어들의 수중 생활을 소개한다.●비포&애프터 성형외과(MBC 오후 11시40분) 건수는 기남과 용우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고 질투를 한다. 서진은 남편에게 폭행 당한 인희를 구해주게 된다. 응급치료를 받던 인희는 남편에게 도망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 성형수술을 해달라고 한다. 한편 전신성형을 한 주희는 다시 찾아와 얼굴성형을 부탁하게 된다.
  • ‘27번의 결혼 리허설’ 리뷰 - 결혼은 “환상” vs “가식”

    ‘27번의 결혼 리허설’ 리뷰 - 결혼은 “환상” vs “가식”

    “결혼식때 신부를 바라보는 신랑의 눈빛은 환상적이야.”(제인)“결혼과 산타의 공통점은 둘다 가식적이라는 거지.”(케빈) ‘27번의 결혼 리허설´ (27 Dresses·6일 개봉)에 등장하는 결혼식에 중독된 여자와 결혼엔 냉소적인 남자. 이 둘의 만남은 시작부터 꽤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각자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8세 때 사촌언니의 결혼식을 돕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된 제인(캐서린 헤글)의 유일한 취미는 결혼식의 들러리로 서는 것. 쾌활한 성격에 뉴욕에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그녀는 결혼식날 신부들을 돕거나 들러리로 망가지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때문에 그녀의 옷장에는 27번 결혼식 들러리로 서면서 보관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컨셉트의 드레스들이 훈장처럼 걸려 있다. 하지만, 우리 옛말에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던가. 택시에서 옷을 갈아입고 하루 두번씩 결혼식을 오가며 넓은 ‘오지랖’을 자랑하는 그녀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영 쑥맥이다. 오히려 짝사랑하던 직장 상사인 조지(에드워드 번스)마저 여동생에게 빼앗긴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결혼에 황당해하는 제인을 더욱 심란케 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뉴욕저널의 신문기자 케빈(제임스 마스던)이다. 일요일마다 ‘백년가약’이라는 칼럼을 쓰고는 있지만, 결혼엔 냉소적인 그는 ‘들러리의 여왕’ 제인을 알게 된 뒤 취재 목적으로 접근한다. 결혼에 대한 이견만큼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서로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는 제인과 케빈. 제인은 케빈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전혀 거절하지 못하는 속칭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져 자신의 행복을 등한시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혼식 들러리는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결혼문화지만,‘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썼던 작가 알린 브로시 매케너는 어딘가에 있을법한 친근한 캐릭터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재치있는 대사로 흡인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표방하는 것처럼 여주인공 제인의 캐릭터가 브리짓 존스나 김삼순을 떠올릴 만큼 자신의 삶과 행복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지지 않는다.15세이상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결혼비용 1억7245만원

    결혼비용 1억7245만원

    지난해 신접살림을 차린 A(32.8세)씨와 B(30.5세·여)씨의 결혼 비용은 1억 7245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신혼집 마련 비용이 1억 2260만원이나 됐다.A씨는 신혼집 마련 등으로 1억 2850만원을 썼고,B씨는 예단비 등으로 4395만원을 지출했다.2년6개월을 교제했지만 A씨와 B씨는 신혼집과 예단 문제로 갈등을 겪어야 했다. 예식 비용은 1212만원이었고,4박5일의 신혼여행 경비는 460만원이었다.A씨와 B씨는 지난해 한국의 ‘평균 신혼부부’다. ●예식 1200만원·신혼여행 460만원 지출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부설 연구소인 결혼문화연구소는 13일 ‘2007년 한국의 결혼문화 및 결혼비용’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의 신혼부부 321쌍을 대상으로 하는 이 조사는 2년마다 한 번씩 이뤄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결혼비용의 급증이다. 신혼부부 한 쌍의 평균 결혼비용 1억 7245만원 가운데 71.1%인 1억 2260만원을 신혼집 마련에 사용했다. 평균 결혼비용은 2001년 조사 때 8278만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집값 다음으로 경비가 많이 지출된 항목은 혼수(7.8%), 결혼식(7.0%), 예단(5.7%), 예물(4.8%) 등이었다. ●10쌍중 1쌍 “혼인신고는 살아본 뒤에” 혼인신고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36.4%는 ‘아직 신고하지 않았다.’고 답해 혼인신고를 늦춘 부부가 2005년 22.3%보다 늘어났다. 이 가운데 79.5%가 혼인신고를 미룬 이유를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지만 11.1%는 ‘살아본 뒤 하겠다.’고 밝혔다. 희망 출산자녀 수는 평균 1.9명으로 2005년 1.6명보다 늘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新 인디아 리포트] (2) 아시아 최대 슬럼가 다라비를 가다

    [新 인디아 리포트] (2) 아시아 최대 슬럼가 다라비를 가다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 뭄바이의 아시아 최대슬럼가인 다라비에는 5만 7000여채의 다 쓰러져 가는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60여만명의 주민들이 대물림된 가난으로 굽은 등을 서로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다. 뭄바이 시내와 외곽을 잇는 철도 옆에 길게 분포하고 있으며 한쪽 끝은 국제공항과 맞붙어 있었다. 식스티피트 도로에 의해 두 구역으로 나눠지며 북쪽으로 맹그로브 늪지대와 신흥 금융중심지인 반드라-쿨라 콤플렉스가 인접해 있다. 총면적은 525에이커(64만평)에 달한다. 조용한 어촌이었던 이곳은 남인도인들이 먹고 살 거리를 찾아 상경하면서 슬럼가로 변했다. ● 뭄바이 전체인구 중 55% ‘슬럼가 생활´ 입구 큰 도로는 늘 차량들로 심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었다. 경찰까지 나와 교통을 정리해도 역부족이었다. 저녁이 다 되어가는 시각에도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한낮을 방불케 했다.‘도떼기 시장’의 왁자지껄 모드로 사람들은 떠밀려 가고 떠밀려 왔다. 다름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주민들은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을 인도인 특유의 익살스러움으로 대했다. 사람과 차량으로 꽉 찬 큰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판잣집’ 같은 이층집들이 군인들 열병하듯 나란히 도열해 있었다. 재봉틀로 옷감을 수선하는 일에서부터 가족제품을 만드는 일에 이르기까지 돈 되는 것이면 뭐든지 만드는 2∼3평짜리 가내수공업공장들이 들어서 있었다. 공장마다 서너명의 직원들이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싸구려 장신구, 전기 장비, 가짜 물건을 팔면서 생계를 연명한다. 이곳의 특산품은 진흙을 이용한 생활도자기로 서민들의 생활필수품이다. 길 한쪽엔 일거리가 없어 하릴없는 사내들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서 있었다. 스쿠터위에 앉아 있던 ‘35년차 터줏대감’ 압둘 세이크(53)는 “그동안 채소장사를 하며 괜찮은 생활을 해 왔는데 타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수입이 줄어들어 지금은 놀고 있다.”면서 “그래도 안 굶기고 키운 자식 4명이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 살기에 나는 행복한 편”이라며 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동네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취재수첩과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이방인을 신기하다는 듯 구경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젊은이들은 장난기와 수줍은 미소가 오버랩되는 자세로 포즈를 취했다. ● 한달 내내 일해야 손에 쥐는건 4만~5만원뿐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개천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갔다. 인력거에 앉아 쉬고 있던 ‘20년차 주민’ 데벤드라 팔(48)은 꿈이 있는가라고 묻자 “인력거 벌이가 신통찮아 한달 수입이 2000루피(46960원) 정도다. 하루 세끼를 다 못 먹을 때도 있는데 어떻게 꿈을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하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니 식품류 캔을 수집하는 공장이 나오고 사내들이 캔에 남아 있는 기름을 땅에 쏟아 붓고 있었다. 이 공장을 지나자마자 앳된 얼굴의 여성이 흙이 잔뜩 묻은 플라스틱 병들을 큰 부대자루에 담고 있었다. 거친 일에도 불구하고 예쁜 미소를 짓는 신혼주부 비마마(23)는 “카르나카타 주에서 1년 전에 시집와 시부모, 남편, 시동생, 시누이 두명과 함께 살며 모두 돈벌이한다.”며 “내 꿈은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고 힘없이 털어놨다. 그녀가 플라스틱 병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버는 돈은 한 달에 2500루피.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대가치고는 너무 적었다. 그녀와 얘기하는 동안에 공장 한쪽에서 인근 공항에서 가져온 기내 도시락용기와 포크, 스푼 등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있던 중년 아낙들이 잠시 손을 놓고 이방인을 구경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가지 못했다. 한쪽에 서 있던 젊은 사내가 일을 하라고 호통을 쳤기 때문이었다. 뭄바이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가업을 잇고 있는 재활용업체 사장 사에드 가우스(28)는 “직원은 모두 6명으로 한 달 순수익은 5000∼1만루피정도”라며 “내 꿈은 이 사업을 키워 재활용공장을 세우고 독일로 수출하는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현재 뭄바이 인구 1700만명 가운데 55%는 2500개의 슬럼가에서 살고 있다. 이 중 50%는 사유지,25%는 정부소유의 땅,25%는 시유지에 산다. 지금 이 시각에도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이들이 ‘뭄바이 드림’을 꿈꾸며 슬럼가를 찾고 있다. 연간 뭄바이 유입인구 50만명 가운데 40만명은 슬럼가에 정착한다. ● 정부 재개발계획 불구 주민들 반대 목소리 커 뭄바이 한 복판에 있는 다라비는 계속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을 것 같지 않다.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대대적인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엔 세계 40대 도시의 건설업체들이 참여한다. 소요되는 자금은 총 23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라비는 고층아파트단지와 대형 상가 등이 들어선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계획을 추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먼저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지금의 분위기로 보면 대부분 찬성하지 않을 것 같다. 삶의 터전이자 생계 기반인 이곳을 쉽게 떠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만모한 싱 인도총리의 말처럼 개발보다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 성격상 주민들이 반대하는 한 무리하게 개발을 강행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재개발을 해봤자 우리의 생계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이익은 건설업자에게만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이대로 지금처럼 이곳에서 살기를 원한다.”는 가우스 사장의 말이 다라비 주민의 정서를 오롯이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siinjc@seoul.co.kr ■ 용어 클릭 ●나비 뭄바이 뭄바이 도심에서 30㎞ 떨어진 아라비아해 연안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계획도시. 뉴인디아의 상징으로 여의도 면적의 116배에 달한다.100㎢ 규모의 경제특구를 건설해 4500개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국제공항뿐만 아니라 세계 수준의 학교, 병원, 호텔도 2000개나 들어서게 된다. ■ “관상을 봐주는 것은 좋은 카르마(業) 얻는 것” |뭄바이(인도)최종찬특파원|“인생은 무(無)다. 도를 깨우치려면 명상을 하라. 명상은 호흡과 함께 이뤄져야 최고 효과를 얻는다. 왜냐하면 몸 안이 신전이기 때문이다.” 구루(정신적 지도자 또는 스승) Y S 두갈(70)은 나이에 비해 젊고 건강했다. 나비 뭄바이 네룰 지역 주상복합 4층에 사는 그는 인도 최대 신문인 인디아타임스에서 1998년 7월11일자에 소개했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그에 따르면 관상은 사람의 모든 것을 알려 준다. 과거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게 해 준다. 그가 관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2세 때였다. “어머니와 함께 기차여행을 했는데 생면부지의 승객들이 우리 얼굴만 보고도 우리들에 대해 얘기했었다. 이때부터 나는 관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스승을 만나 체계적으로 배웠다.” 거실 한쪽 벽엔 스승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스승을 화두로 명상을 하면 무아지경에 이른다.”며 “호흡으로 명상이 가능하며 우주와 삶이 호흡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스승의 이름을 묻자 그는 스승의 이름은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관상은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관상을 봐주면서 돈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을 도와 주게 되면 좋은 카르마(業)를 얻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그는 “사람들의 특징, 목소리, 자세를 보면 그의 성격을 알 수 있고 그의 과거와 미래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마다 마음속에 신을 지닌다는 인도인답게 머리로 살아 가는 그는 “이혼문제로 힘들어 하는 대학교수인 딸의 고민을 명상을 통해 쉽게 해결했다.”고 자랑했다. 명상이 실생활에 응용된 사례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태아 4개월째에 자신의 모든 것이 다 정해진다는 그는 끝으로 손가락을 모아 명상하는 법을 보여 줬다.“엄지손가락은 뇌, 새끼손가락은 심장과 통한다. 손가락은 세상을 향한 안테나로 세상의 모든 것이 이 안테나를 통해 내 몸안으로 들어온다.” siinjc@seoul.co.kr
  • 노인 ‘전문혼례사’를 아시나요

    노인 ‘전문혼례사’를 아시나요

    “젊은이들의 새 출발을 도와주는 전문 혼례사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직업입니다. 보람도 느끼고 노인이 할 수 있는 고소득 직업이기도 합니다.” 최근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혼례사’가 노인들의 고소득 고급 직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1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481만 7699명으로 전체 인구의 9.8%를 차지하고, 지난해 말보다 26만 966명이 증가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결혼식장에서 막 주례를 마치고 나온 신동선(60)씨는 전문 혼례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우연한 기회에 사단법인 한국주례전문인협회(www.jures.or.kr)가 주관한 무료 강좌를 들은 뒤 전문 혼례사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2건 이상 주례로 ‘제2의 삶´ 은행 지점장과 중학교 사무실장을 지낸 그는 “정치인들의 주례가 법으로 금지되면서 전문 혼례사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면서 “한번에 평균 10만원씩 받아 월수입이 100만여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30∼40건의 주례를 맡았고, 오는 12월까지 매주 2건 이상이 예약돼 있다. 그가 “은행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입의 10%는 책을 구입했더니 서재에 1만 6000권 정도의 장서가 쌓였다.”면서 “그러나 매일 여러 가지 신문을 보지 않고 책만 믿으면 고루한 주례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정신도 중요하다. 혼례의 주인공은 신랑·신부인 만큼 주례 시간이나 꼭 들어갔으면 하는 부분 등을 사전에 꼼꼼히 조율한다. ●“잘못된 결혼 문화 바로잡아야” 그는 올해 출가시킨 딸 결혼식에서 남녀가 서는 자리를 주례가 부부를 바라보았을 때 신랑이 왼쪽, 신부가 오른쪽이 되도록 바로잡았다. 신씨는 “신랑이 오른쪽, 신부가 왼쪽에 서는 것은 사람이 죽어서 매장할 때의 위치”라면서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1994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결혼식 때 밝히는 화촉(華燭)도 남녀의 초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파란 초가 신부(음)이고, 빨간 초가 남자(양)이지만 이것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신식 결혼문화가 서양에서 한국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을 들었다. ●전문 혼례사 절반이 교육 공무원 출신 한국주례전문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받아 마련한 무료 강좌는 지난 9일 11기 4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막을 내렸다.5일간 하루 6시간씩 이뤄진 강좌는 주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실습으로 운영됐고,520여명이 교육을 마쳤다. 협회 측은 내년부터는 유료(1주일 과정 15만원)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료생의 80%는 노후 직업을 위해 교육을 받았다. 구성원의 50%가 교육 공무원,30%는 행정직 공무원, 나머지 20%는 기업체 출신이다. 정태환(54) 사무총장은 “한 주에 협회로 50건 정도의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아쉬운 점은 매 기수마다 여자분이 2∼3명씩 교육을 받았는데 사회의 관습으로 아직 활동하는 분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스·러키화학」 최정원(崔正願)양-5분데이트 (114)

    「미스·러키화학」 최정원(崔正願)양-5분데이트 (114)

    「미스·러키화학」최정원양(22)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에 언제나 즐거운 미소를 잊지 않는 상냥한 아가씨. 「러키」화학 「비닐」사업부 상무 이재연(李載淵)씨 비서로 근무한지 만 2년. 비서실에서는 벌써 고참사원으로 통한다. 갸름한 얼굴에 오똑한 콧날, 매끈하고 고운 피부, 조용한 말소리가 사뭇 매혹적이다. 진명여고를 거쳐 동덕여대 상업미술과 2학년까지 다니다 중퇴했다. 발랄한 젊음과 우아한 지성미를 아울러 갖춘, 나이에 비해 조금 성숙해 보이는 정원양. 그래서 그런지 그녀를 아는 주변의 남성들은 으례 정원양에게는 애인이 있을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감히 「프로포즈」를 못하는 모양이다. 직장 일이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고작. 진짜 애인이 없어 외로울 때가 많다고. 인쇄업을 하는 최량진씨(崔良鎭·47)와 부인 이남화(李南花)여사의 1남3녀중 맏이. 바쁜 직장생활을 틈타 1년동안 「오리엔털」양재학원에 다니며 「디자인」공부를 마친 열성파. 의상「디자인」 공부는 앞으로도 계속 하겠단다. 직장을 그만 두면 깨끗하고 아담한 의상 「살롱」을 하나 꾸미고 싶다는 「디자이너」지망생. 『결혼문제에 대해선 아직 별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진 않았어요』 수줍은듯 말을 꺼낸다. 『하지만 우선 경제적으로 넉넉해야 될 것 같아요. 결혼이란 물론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하나의 엄연한 현실이니까 경제문제를 무시할 수 없죠』- 또박 또박 말하는 정원양은 꼼꼼한 성격보다는 통이 크고 활달한 남자를 더 좋아한다고. <란(蘭)>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7일호 제3권 52호 통권 제 117호]
  • 처녀총각 맡는다는 결혼은행

    처녀총각 맡는다는 결혼은행

    『맞선에서 신혼여행까지』를「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묘한 은행이 생긴다. 이름하여 「결혼은행」. 가난한 연인들에겐 결혼자금도 빌려준다는 이 신종 금융기관은 8명의 젊은이들이 공동투자, 공칭자본금 5백만원으로 주식회사 설립등기를 준비중인데…. “결혼처럼 중요한 것 없다” 8명의 괴짜인사가 모여 8월 31일 예정의 개점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사무실(서울 중구 남산동 국제복장학원 「빌딩」 )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주식회사 결혼은행」. 우선 간판부터 이색적이고 괴상한(?) 이 회사의 8명으로 구성된 이사진을 보면-. 은행장 이상헌(李相憲)씨(33)=5년전부터 운명감정소인「새생활 설계실」을 열고 있다. 몇주전부터는 KBS의『재치문답』에「재치박사」로 나가고 있고. 전무 백만(白晩)씨(31)=사회사업가, 한국「휴먼·클럽」회장. 이사 한길수(韓佶秀)씨(35)=한국 꽃꽂이 연구회장. 이사 홍동곡(洪東谷)씨(34)=「애정심리연구가」음악사 부사장. 이사 이성언(李誠彦)씨(32)=정신과학 연구소장 겸 한국 최면의학심리학회장. 이사 윤혁민(尹赫民)씨(32)=방송국 작가. 이사 류병창(柳炳昌)씨(31)=「디자이너」우석대학 강사. 이사 권대웅(權大雄)씨(30)=화가,「패션」평론가. 이 기발한「아이디어」를 안출해낸 장본인 이상헌씨의 회사 설립의「취지말씀」을 들어보면-. 『결혼처럼 중요한게 어디 있겠읍니까. 내가 몇년전부터 가정법원에 나타난 이혼「케이스」와 개인상담을 통해 본걸 종합 해 보니 이혼의 제일 큰 이유의 하나가 남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었어요. 궁합이라는거 믿을게 못된다는걸 알았읍니다. 그래서 보다 과학적인 적성검사를 통한 결혼을 권장하기 위해 이번에「결혼은행」을 차리게 된겁니다』 -결혼적성 검사라는 게 뭡니까? 『우선 결혼할 두사람의 성격을 분석해서 적응력, 취미, 혈액형, 인상의 비교, 장래성 등을「체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결혼 적성검사라는 게 이상헌씨가 다년간 연구 종합(?)한 2백여개 항목에 달하는 설문식 검사용지로 연분여하를 가려내는 방법을 말하는 것. 연애할 땐 결점 못 보는법 결혼후에 비극 오지않게 『처음 남녀가 연애할 때는 아름다운 점만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저 곱게만 보일 뿐이지요. 그런데 막상 결혼해서 시일이 지나면 서로의 단점이 노출되게 마련입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이걸 막자는 거지요』 -그럼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하겠소 하고 찾아왔을 때 적성검사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결혼하지 마시오 하겠읍니까? 『최대한으로 둘의 성격조화를 위한 교정을 시도합니다. 그래도 어려울 경우엔 어울리지 않으니 포기하랄 수밖에 없죠』 -당신이 뭔데 하고 뺨이라도 때리면 어떡합니까? 『할 수 없지요. 어울리지 않는걸 어떻게 합니까?』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격으로 인륜의 대사인 결혼문제를 조정해주고 또 돈도 벌겠다는 이들의 포부는 자못 크다. 그래서 처음에 한사람이 20만원씩 선뜻 투자해서 일을 시작했다. 처녀 총각 회원 위해서는 애인 구하는 찬스도 마련 궁합에서부터 약혼, 결혼에 이르기까지 일일이「간섭」, 원만한 가정을 꾸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가장 큰 이념으로 삼는다는 이 은행의 사업계획서라는 게 또한 걸작이다. 첫째, 여기를 거쳐나간 사람은 누구나 자동적으로 회원이 된다는 것인데 이들에겐「청춘교실」이라고 해서 매달 2회 이상 건전한 가정생활유지방법을 주제로 한 강좌에 참석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또는 서로 애인을 구할 수 있는 절호의「찬스」가 될「청춘카니벌」 과「결혼 패션·쇼」를 자주 개최 한다는 것. 또하나 제일 관심이 가는 것은 천생연분, 궁합은 다시없이 좋은데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가난한 연인들에게는 결혼자금을 담보없이 은행이자 정도로 신용대부 해준다는 것. 『이왕 간판을 내걸 바에야 본격적으로 젊은 사람들을 위한「서비스」은행이 되도록 운영할 생각입니다. 약혼에서부터 새 가정을 꾸밀 때까지 실비로 알선해 주고 모든 잡다한 문제까지 일일이「간섭」, 훌륭한 가정이 되도록 철저한 대행업체로서의 사명을 다할 예정입니다』 전무 백만씨의 얘기다. 한편 회원들의 법률문제를 담당할 변호사로 서건익(徐建翊)씨를 모시기로 교섭중이기도 하다. 『우리는 또 이런 것도 구상하고 있읍니다. 결혼하면 여자는 으레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읍니다. 자연히 권태를 느끼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여가를 이용한 꽃꽂이 강좌와 수공예나 야유회 등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 회원 서로가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서로 도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자는 것도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웃으며 살자, 보람을 창조하자, 서로 믿고 사랑하자, 알뜰하자, 생활을 아름답게 하자…는 이 은행의 구호대로 이루어 질게 아니냐는 이상헌 은행장의 열변. 관상·궁합에 의하지 않고 적성을 분석해주겠다고 -여기 회원이 되려면 돈이 얼마나 듭니까? 『약 2천원정도로 입회비를 잡고 있읍니다』 -그럼 여기서 맺어지는 부부는 일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보장합니까? 『글쎄요. 어쨌든 제3자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두 사람을 평가, 판정을 내리는 것이니까 가장 정확하다고 봐야 옳겠지요. 한쌍의 남녀에 각자 전공이 다른 우리 8명의 이사가 총동원 되어 분석 평가하는 것이니까요』 이상헌씨의 대답이다 -한달에 수입은 얼마나 되리라고 봅니까? 『글쎄요…』 8명의 이사들은 이 정도의 대답으로 입을 다문다. 그러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기업인 이상 이들도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전망에서 출발한 것만은 사실인듯. 관상이나 궁합에 의존하지 않고 8명의 인간「컴퓨터」들이 적성에 맞는 상대를 책임지고 (?) 골라 준다는 조건이니 혼기 놓친 노총각 노처녀들에겐 희소식. 게다가 결혼자금융자란 경품까지 붙어있으니 그저 웃어 넘길 일만은 아니다. 이사진 전부가 30대, 더욱이 8명의 주주중 미혼남성이 4명이나 되는 이들이 얼마나 결혼문제를 잘 다루어낼는지는 미지수. 그리고 결혼을 눈 앞에 둔 젊은 남녀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크게 작용할지 이것 역시 두고 볼 일이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30일호 제3권 35호 통권 제 100호]
  • 해외스포츠선수가 배우자감 1위

    해외스포츠선수가 배우자감 1위

    해외에서 활약하는 프로 스포츠선수가 미혼 남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업체인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5일 발표한 ‘2007 배우자 직업 및 학력순위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와 판사·고위 공무원이, 여성은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가 1위에 올랐다. 조사는 경력 5년 이상의 업체 소속 커플매니저 55명이 미혼남녀 회원들의 선호도에 따라 직업별 점수를 집계한 것이다. 연구소가 15위까지 공개한 순위에 따르면 미혼 여성들은 남성 배우자의 직업으로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판사·고위 공무원을 공동 1위로 꼽았다. 이어 치과의사, 한의사, 검사, 공기업 경영관리직 등을 선호했다. 미혼 남성은 여성 배우자 직업으로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치과의사, 약사, 한의사, 아나운서 및 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선호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조사결과 전문성과 안정성이 높은 직업을 선호하고, 학교보다는 학과를 중시한다는 등 젊은이들의 실용적인 가치관을 읽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추석 귀경길의 상념/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귀한 우리의 추석연휴가 끝났다. 끝은 다 그렇듯이 이제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의 한가위는 평소와 다른 여운이 있었다. 이유를 찾는다면 예년보다 연휴가 길었고 그래서 친인척들과 함께한 넉넉했던 시간 때문이었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속도로, 국도가 귀향, 귀경차량으로 넘쳐났다. 줄을 이어 한 방향으로 달리는 거대한 차량의 흐름 속에서 까닭없는 의문이 일었다. 이 시대 이 땅의 사람들에게 추석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 방향으로 동시에 10시간 이상씩을 운전하며, 복잡한 터미널을 감수하며 왜 달려가는 것일까. 이로 인하여 우리의 무엇이 변화될까. 순 작용은 무엇이며 혹시 역 작용은 없을까. 과학에서는 흐름을 에너지로 해석한다. 흐름에는 이를 일으키는 힘, 기력이 반드시 존재하며 이를 방해하는 저항도 있다. 흐름의 양과 강도는 이들 즉, 기력과 저항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흐름을 일으키는 힘은 대체적으로 에너지 차(差)인데 그 종류가 다양하여 그 계산은 다소 복잡하다. 그러나 흐름이 이루어진 후의 상태 변화는 정확히 계산된다. 엔트로피 크기가 그것인데 그 양은 많아지거나 적어지지 않고 항상 한 방향으로 증가한다. 그러므로 양의 크기에 따라 변화의 폭을 알 수 있고 향후 변화의 여지도 가늠할 수 있다. 한가위를 지내면서 우리에게도 이런 저런 변화가 많았다. 전국에서 3900여만 명이 움직였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친지들과 함께 뉴스를 보고, 제찬도 준비하며, 성묘도 같이 했다. 그 속에서 북한 핵문제, 조카의 결혼문제도 얘기했고, 집안 대소사도 얘기했다. 서울의 아파트 값을 놓고 열 받았던 삼촌도 만났다.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 중에서 우리 집의 화두는 ‘추석 차례상’에 대한 분분한 의견이었다.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는 일에 대한 이론을 제기하는 현실파 조카 때문이었다. 자연스레 세대 간, 종교 간, 가치 간에 따른 여러 의견이 개진되었다. 귀경길 라디오는 인터넷 차례상 대행업체에 의한 웃지 못할 사연들, 늦게 배달되고, 상했던 차례음식 등으로 망가진 추석을 보내게 된 안타까운 얘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의식(儀式)’을 치른다. 차례상 역시 의식적 행위임에 틀림 없다. 의례는 정신세계를 지향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의식의 모습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의식이 지나치게 간소화되어 본질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시절, 추운 겨울 토요일 날 운동장에 서서 따라 부르던 애국가가 너무 길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하니 그 추운 겨울아침의 애국가가 나라사랑과 무관 했다고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의식은 우리의 정신 형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계속되는 이런 저런 생각에 꼼짝 않는 귀경길 자동차 속이 소중하다. 고생은 되었지만 추석은 가족의 생각, 이웃의 생각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결국 우리는 추석을 통해 자연스레 세대간, 지역 간, 개인 간의 차이를 깨닫고, 우리의 생각을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잘 화합되었을 수도 있고, 갈등이 깊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더 한번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해의 과정이었다는 점이다. 화화상통(和和相通)이란 말이 있다. 서로 통하여 순환되면 만사가 순리대로 풀린다는 뜻일 것이다. 추석은 결국 우리를 통하게 하였다. 이런 소통이 부분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사회적 큰 혼합의 기능을 충실히 한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변화라면 그 변화 전후의 엔트로피를 정확히 계산하여 GNP증가에 기여한 수치를 가늠하여 경제적으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도 있을 텐데 하는데 생각이 미치니 사회경제학 지식의 짧음이 아쉽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6) 경남 통영 용초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6) 경남 통영 용초도

    통영 앞바다의 수많은 섬 사이를 휘돌아 도착한 한산면 용호리. 영화속에서 아름답게만 묘사되어 있는 용초도는 전쟁포로 수용을 위해 마을 전주민이 강제로 소개(疏開)되고 전쟁당시에는 공산포로, 포로교환 후에는 귀환한 국군포로들이 번갈아 수용되었던 아픔의 섬이다. 지난 3일 전국적으로 장마로 난리를 친 후 찾아간 용초도는 한여름 폭염으로 사람 그림자도 찾을수가 없었다. 부두를 나서자 허름한 포로수용소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다.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자 정상에 꽤 넓은 터가 나타났다. 당시 수용자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던 대형 저수조가 숲에 가려져 있다. 콘크리트로 두껍고 둥글게 만든 저수조는 둘레가 족히 30m는 넘어 보였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수조에는 지난 역사의 흔적을 말해주듯 나무와 잡풀들이 가득하다. 지금도 간간이 산짐승들이 빠져 죽음을 맞이한단다. 올라왔던 산길 반대편 층계진 곳에 수용소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 있었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잡풀에 묶여있다. 마을을 뒤로하고 영화 ‘국화꽃 향기’에서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을 엮어낸 용호분교를 찾았다. 촬영 당시 배경이 되었던 학교는 태풍 매미가 휩쓸어가고 해변에는 최신시설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다. 학교로 들어서자 웃음이 흘러나왔다. 방학인데 수업을 하느냐고 묻자 2년째 근무중인 김진홍(40) 선생은 “방학이지만 학생들이 도시처럼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원하는 학생은 학교로 매일 등교합니다. 아이들을 보면 텔레비전에서나 나오는 옛날 어린이들이 생각이 나요.”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견문을 넓히기 위해 창원이나 마산에 현장학습을 갈 때면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트를 보고 놀라고 오락실을 보고도 신기해한다고 한다. 이번 겨울에는 스키장에 갈 예정이다. 꼬마들에겐 아직 바다와 모래밭이 친구고 놀이터이고 세상이다. 산새와 바닷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새벽, 배 가득히 쌓인 다시마를 내리는 정우건(53)씨 부부. 건강이 악화되어 6개월 시한부선언을 받아 30년 객지생활을 마감하고 낙향했다.8년이 지난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도시에서 돈도 많이 벌었었지만 아픈 뒤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낙도에서 나서 자란 그는 “때 묻지 않고 복잡하지 않고 욕심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이 섬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며 고향을 자랑한다. 농어촌총각들의 결혼문제는 이 섬도 예외가 아니다. 호두마을에는 6명의 외국인 신부(新婦)들이 있다. 베트남, 파키스탄, 캄보디아에서 온 신부 6명이 가정을 꾸려가며 산다. 결혼생활 2년째인 라케나(22)는 6개월된 딸을 안고 배 타고 나간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처음 한달간 햄만 먹었지만 지금은 김치찌개도 잘 만들고 한국음식이 맛있단다. 이웃한 외국인 신부들과 고향 이야기, 아기 이야기로 향수를 달래곤 한다. 일주일에 한번 통영에 나가 한국말을 배우고 노래도 배우는 것이 즐겁단다.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과,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이 어울려 넉넉히 살아가는 섬. 아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을 뒤로하고 이방인은 도회지로 나선다. 글 김명국기자daunso@seou.co.kr
  • 「마담」학(學) 배운「스케이터」洪양

    「마담」학(學) 배운「스케이터」洪양

    불과 2,3년전만 해도 명「피겨•스케이터」로 빙반(氷盤)을 주름잡던 아가씨가「살롱•마담」으로 들어 앉았다.「아이스•링크」대신「살롱」의 안락의자를 택한 이 아가씨의 이름은 홍성애(洪性愛•24)양.서울 명동 한 복판에 자리 잡은 N「살롱」의 업주(業主)이자「마담」이다. 전국대회 아이스•댄싱서 여대생(女大生)때 2년 연속우승 66년, 67년께 동대문 실내「스케이트」장을 몇번 드나든 사람치고 홍성애양을 모를 사람은 없다. 경희대(慶熙大)「아이스•하키」부의 우락부락한 남학생들 틈에 끼여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피겨」연습을 하던 홍일점(紅一點)의 아가씨가 바로 홍양이다. 66년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아이스•댄싱」부서 우승. 67년 1월에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서 역시 우승. 그러니까「피겨•스케이팅」으로 2년 연속「챔피언」의 왕좌에 앉아 본 홍양이다. 그러던 홍양이 다니던 경희대 체육학과를 3학년에 그만 두고 G복장학원「차밍」과에 입학해 아는 이들의 놀라게 하더니 이번엔 명동 한복판에「살롱」을 차려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언니 살롱서「마담」학(學) 배운 24세의 경영주이자「마담」 지난 11월1일 문을 연 N「살롱」의 경영주이자「마담」인 홍양은 그러나 태연하다. 『이「살롱」을 차리는데 제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다고요. 아는 언니가 경영하는 소공(小公)동 어느「살롱」에서 무보수로 일을거들면서 「살롱」경영학(?)을 익혔고요. 서울의 거의 모든 「살롱」을 돌아다니며 「마담」학을 보고 배웠지요. 그리고 지난해 11월부터 집을 보러 다녔으니까 1년동안 그야말로 노심초사끝에 「살롱•마담」이 된거지요 』 그러면서 「살롱」을 하나 경영해 보고싶었지만 정작 해보니 「피겨•스케이팅」보다는 훨씬 힘이 들고 고단하다는 푸념이다. 24살짜리 아가씨가 어디서 「살롱」을 차릴 돈이 생겼을까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알고보면 간단하다. 여장부로 알려진 홍양의 어머니가 군납업(軍納業)으로 번돈과 홍양의 손위 네 오빠가 공동투자, 자본을 댔고 홍양은 경영주로 나선 것. 그러니까 일가 주주(株主)이고 홍양이 실무대표인 셈이다. 그래서 늦잠꾸러기 홍양이 아침 9시30분 「살롱」에 출근, 밤 11시30분에야 퇴근하는 고역을 치르고 있는 것. 『물장사는 자본주가 직접 일선에 나서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는 홍양의 신념 때문에 출근하자마자 자신이 직접 시장에 나가 야채를 고르고 고기를 골라 온단다. 대학시절 소문난 홍일점 그러나 실속은 없었다고 점심식사때 손님이 몰려들면 일손이 밀리지 않게 자신이 직접 「호스테스」로 나서기도 하고 음식맛을 보기도. 저녁때 술 손님이 몰려 들기 시작하면 손님들의 좋은 시중, 궂은 시중 가릴 것없이 도맡는다. 가위 일기당천의 기개다. 그러나 이런 홍양도 개업 첫날에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다. 미쳐 준비가 안된채 손님을 맞으려니 왔던 손님들이 되돌아 가고 설상가상으로 주방에선 조그마한 화재가 나서 그만 속이 상해 울어 버렸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개업 첫 날 불이 나면 장사가 불 같이 잘된다나요?』하며 당당하다. 한번 찾아온 손님들이 홍양의 미모와 화술에 녹아(?)버린다는 것. 하기야 1백61㎝의 키에 48㎏의 몸무게, 35-23-36의미끈한 몸매고 보면 나이가 좀 젊어 그렇지 「살롱•마담」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은 다 갖춘 셈이다. 1945년 그러니까 해방동이로 서울서 태어났다. 5남1녀의 다섯째이자 외동딸. 다섯 오빠들 틈에서 자란때문인지 타고 난 미모와는 달리 무척 남성적인 성격이 되어 버렸다. 「피겨•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건 이대부중(梨大附中) 1학년때부터. 그러나 이 때 솜씨는 「아마추어」정도이고 본격적 선수생활을 시작한건 경희대 체육학과에 입학해서부터다. 당시 경희대 체육학과에는 「홀리데이•온•아이스•쇼」단에 들어간 조 천백자(千百子)양이 홍양의 상급생으로 있을 뿐 홍양은 그야말로 홍일점이었다. 홍양은 경희대 「아이스•하키」반원들과 어울려 동대문실내「스케이트」장서 늘 연습을 했고 이 때문에 동급생들에겐 「상급생들하고만 사귀는 건방진 애」가 되어 버렸다. 덕택에 『홍아무개 모르는 학생은 경희대 학생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록 유명한(?) 아가씨가 되었다. 그러나 이 「유명」은 본인의 말을 빌면 『실속은 없었다』는 것. 中3때 지금은 외국가버리고 없는 어떤 남학생과 풋 사랑을 나누어 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러브•어페어」였다고. 그 뒤 「보이•프렌드」정도로 아는 남자는 많아도 「스테디」한 관계로 발전한 경우는 한번도 없단다. 결혼문제엔 영 관심이 없는 홍양-아니 홍「마담」이다. “큰 돈을 벌자는건 아니고 그저 돈걱정 안할 정도로” 『결혼을 하자니 너무 구질구질해 질 것 같고 일생 안하겠다고 생각하니 「웨딩•드레스」못 입어 볼거고…이래저래 미루기만 하죠』 N「살롱」서의 공식명칭은 홍언니다. 「호스테스」들이 그렇게 부르다 보니 남자 종업원들도 洪언니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 나이가 너무 젊어「아줌마」나 「마담」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홍양에겐 「언니」라는 칭호가 꼭 알맞다. 홍언니의 끽연실력은 하루 두세개비 정도의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음주실력만은 알아주어야 한다. 맥주 5~6병쯤은 거뜬하다는 것. 『워낙 일 때문에 긴장되어 있어선지 취하지 않는다』는게 본인의 변명이지만 맥주는 아무리 마셔도 정신 잃을 정도는 아니다. 개업준비때 가장 어려웠던건 「호스테스•스카우트」.용모단정하고 아울러 교양을 갖추어야겠는데그걸 1,2시간에 알 수 있느냐는 것. 그래서 자천, 타천의 「호스테스」지망생들이 많았지만 최종 면접과 채용여부는 洪언니가 직접 결정했다. 면접때 가장 눈여겨본 건 옷차림과 「액세서리」, 몸가짐등. 『사람의 교양이나 인격은 거의 용모로 드러나게 마련이거든요』 이런 신조때문인지 洪언니의 옷 차림도 무척 깔끔하다. 짙은 「매니큐어」가 다소 걸릴뿐, 흠잡을 데가 없다. 『뭐 큰 돈 벌자는게 아니고요, 그저 돈 걱정 안하고 편안히 살 수 있을 정도면 되죠』하는 홍언니-아니 洪양은 아직도 「스케이팅」의 매력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평생 소원 하나 말할까요? 1년내내 얼음이 언다는 북구(北歐)에 가서 「피겨」공부 한 3년쯤 하고 오는 것이죠 』 [선데이서울 69년 11/16 제2권 46호 통권 제 60호]
  • [사회플러스] 신혼부부 87% 해외로 신혼여행

    신혼 부부 10쌍 중 9쌍은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업체 (주)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2일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305쌍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외 신혼여행객 비율이 87.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남과여] 결혼비용 얼마…어떻게 썼나

    [남과여] 결혼비용 얼마…어떻게 썼나

    ‘결혼은 사랑이지만 결혼식은 돈이다.’아무리 결혼식이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해로를 다짐하는 경건한 서약의 자리라 해도 돈 문제는 어쩔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할 숙제다. 집과 가재도구, 예식비 등 기본적인 지출에 더해 함들이, 예물예단, 이바지 등 관습에서 비롯된 씀씀이는 또 얼마나 많은가. 한국결혼문화연구소가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305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커플당 평균 1억 2944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봤다. ■ 신랑, 9609만원…비용 82% 주택마련에 쏟아부어 지난해 결혼식을 치른 대한민국 신랑은 평균 9609만원을 사용했다. 주택마련 비용·예식비·신혼여행비 등 신랑이 지출하는 모든 경비를 합한 금액이다. 신랑이 쓰는 비용은 전체 결혼비용 1억 2944만원 가운데 74.2%를 차지했다. 신랑은 신부보다 3배 정도 더 부담하는 셈이다. 신랑은 예물구입비·예식비·신혼여행비·주택구입비를 신부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마련 신랑이 신부보다 12배 더 부담 신랑이 부담하는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주택마련 비용이다. 평균 7919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신랑이 부담하는 결혼비용의 82.4%에 이른다. 신랑 신부가 주택마련에 평균 8571만원을 사용하는 데 비쳐볼 때 주택비용의 거의 대부분은 신랑이 부담했다. 우리사회에서 여전히 “집은 남자가, 혼수는 여자가”라는 관념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는 4월 결혼할 김모(31·공무원)씨는 “결혼을 준비하기 전에는 주택구입이든 혼수든 형편에 맞춰 신부와 나눠 부담하려고 생각했지만 막상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남자가 무조건 집을 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게 어디 보통일이냐.”면서 “그런데 주택마련 부담을 신부와 나누려고 하면 마치 신랑이 능력이 없는 것처럼 치부된다.”고 털어놨다. 주택마련 비용은 신랑과 신부가 지출하는 결혼비용 중 가장 격차가 심하다. 신랑은 7919만원을 내는 반면 신부는 652만원을 사용했다. 주택을 마련할 때 신랑이 약 12배에 달하는 비용을 더 부담하는 것이다. 주택마련 비용의 과도한 부담으로 인해 남성의 경우 결혼이 자신이나 부모에게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주택마련은 남자, 혼수는 여자’여전 신랑은 주택마련 비용에 이어 예식장 비용을 많이 썼다. 신랑은 자신이 내는 전체 결혼비용 중 5.7%인 544만원을 예식비로 부담했다. 신랑은 주택구입비와 예식비 다음으로 예물에 432만원(4.5%)을 썼다. 이어 예단 278만원(2.9%), 신혼여행 비용 225만원(2.3%) 등 순서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랑의 경우 결혼비용 중 주택마련 비용(82.4%)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6%를 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신랑은 주택마련에 ‘올인’하는 셈이다. ●결혼 비용은 가족도움으로 해결 신랑은 결혼비용의 절반 이상을 가족 도움으로 해결했다. 신랑이 부담하는 결혼비용 9609만원 가운데 56.3%인 5413만원을 가족으로부터 조달했다. 스스로 저축을 통해 모은 결혼자금은 2892만원(30.1%)이었으며, 융자 및 대출은 1304만원(13.6%)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비용의 절반 이상을 가족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다는 점은 결혼이 개인의 일이자 동시에 부모의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결혼의 주인인 혼주(婚主)가 대부분 부모이며, 이 때문에 결혼 비용 마련은 결혼 당사자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당연히 부모가 해주어야 할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신부, 3335만원…가전·가구등에 10%이상씩 골고루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들은 결혼비용으로 과연 얼마를 사용할까. 지난해 결혼한 305명의 신부들은 결혼비용으로 평균 3335만원을 사용했다. 총 결혼비용 1억 2944만원 가운데 25.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신부는 혼수구입에 주력 신부는 결혼비용 3335만원 가운데 주택마련 비용으로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신부가 낸 주택마련 비용은 평균 652만원으로 신부가 부담하는 전체 결혼비용의 19.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주택마련 비용 8571만원의 7.6%에 불과하다. 나머지 92.4%는 신랑이 부담하는 셈이다. 신부는 주택마련 비용과 거의 비슷한 액수인 평균 563만원을 예단마련에 사용했다. 신부의 결혼비용 가운데 16.8%를 차지하는 액수다. 신부는 주택마련 비용과 예단비 다음으로 가전제품 구입(547만원·16.4%)과 가구 구입(517만원·15.5%)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이어 예식장 비용으로 482만원(14.4%)을 썼으며 예물 구입에는 286만원(8.6%)을 사용했다. ●주택마련은 신랑이 12배, 가전·가구는 신부가 12배 신부의 결혼비용 지출 양태는 신랑과 크게 다르다. 신랑은 신랑이 부담하는 전체 결혼비용 가운데 80% 이상을 주택마련에 ‘올인’하고, 나머지 10여개 항목에 대해서는 0.1∼5.7%를 사용했다. 이에 비해 신부는 신부가 지출하는 결혼비용 가운데 주택마련·예단·가전·가구·예식장 비용 등에 각각 10% 이상을 사용했다. 이런 결과는 결혼을 준비할 때 신부가 신랑보다 더 많은 항목을 살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가구 구입에 신랑은 43만원, 신부는 517만원을 썼으며 가전제품 구입에는 신랑이 49만원, 신부가 547만원을 지출했다. 두 항목 모두 신부가 신랑보다 12배 더 쓰고 있다. 신랑이 주택마련에 신부보다 12배 더 쓰는 점과 비교해 볼 때 흥미로운 대목이다. 결혼비용의 출처는 신랑과 신부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신부는 결혼비용 가운데 평균 129만원(3.9%)을 융자나 대출로 해결했다. 신랑이 전체비용의 13.6%를 대출로 해결하는 것과 비교된다. 신부는 결혼비용 가운데 스스로 부담하는 비율이 41.7%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신부 역시 결혼비용의 절반 이상을(54.4%) 가족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신랑신부 “예단은 거품” 신랑과 신부 모두 결혼비용 가운데 가장 거품이 많았던 항목으로 예단을 꼽았다.31.8%가 예단을 거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 예식비용(24.9%), 예물(11.1%), 신혼여행(10.8%) 순이었다. 특히 신혼부부들은 예단에 대해 거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주택마련 비용, 예식비 다음으로 많은 금액(840만원)을 썼다. 오는 4월에 결혼하는 이모(29·여·회사원)씨는 “처음에는 예단을 최대한 줄이려고 생각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상대방 부모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예단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많은 돈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권성인·김영미 부부의 경우 권성인(32)·김영미(27·여)씨 부부는 결혼비용으로 모두 9210만원을 사용했다. 대기업 입사 5년차인 권씨는 6800만원, 김씨는 2630만원을 각각 부담했다. 권씨는 결혼을 위해 입사후 월급을 아껴 4000만원을 모았다. 권씨 부부는 1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 그만둔 아내보다는 형편이 나은 권씨가 결혼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기로 결혼 전부터 합의가 된 상태였다. 먼저 결혼식장은 가격이 저렴한 강북 지역으로 선택했다. 예식비로 사용한 비용은 550만원(아내 김씨 250만원)이다.1인당 2만 2000원짜리 음식에 250명 정도의 하객이 올 것으로 계산했다. 강남에 있는 호텔의 경우 식대가 보통 5만∼6만원 하는 것과 비교할 때 상당부분 절약한 셈이다. 권씨의 경우 결혼식을 서울에서 치르고 지방인 고향에서 친지들을 위해서 피로연을 다시 한 번 열었다. 총 300명의 친지들과 하객들이 왔고, 우산 등 작은 선물까지 모두 680만원을 썼다. 드레스, 메이크업, 동영상촬영에 쓴 비용은 350만원으로 모두 권씨가 부담했다. 친한 후배로부터 최고급 업체를 소개받았고 원래 400만원 드는 비용을 50만원 정도 아꼈다. 예물은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 300만원(아내 김씨 50만원)에 마련했다. 반지·귀고리·목걸이 두 세트를 구입했고 권씨는 반지만 샀다. 신랑과 신부 모두 예물 시계는 구입하지 않았다. 양가 어머니들과 신랑 신부의 한복을 구입하는 데는 480만원(아내 김씨 130만원)을 썼다. 신경이 많이 쓰인 예단은 양가 합의를 통해 300만원(아내 김씨 200만원)으로 줄였다. 권씨는 아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족 6명의 옷값을 각각 50만원 정도로 책정했다. 친지들에게는 예단을 하지 않았다. 유럽으로 갔던 신혼여행비는 550만원이 들었다. 결혼경비 등을 아껴 신혼여행에는 투자를 많이 한 셈이다. 주택은 경기도 지방의 소형 아파트에 4000만원에 전세로 들어갔다. 일부는 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 기타 경비로는 청첩장 20만원, 도우미 비용 30만원 등 총 100만원 정도였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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