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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北제재 모든 실효적 수단 추진”

    박 대통령 “北제재 모든 실효적 수단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9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정부는 북한이 마땅한 대가를 치르도록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실효적 (제재) 수단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더욱 염려되는 것은 북한의 대남 도발과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서 한반도의 안보 불확실성도 더욱 증대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오늘은 1968년 1·21사태가 발생한 지 꼭 48년째 되는 날로, 돌이켜보면 휴전 이후 한반도는 항상 긴장 상태에 있었고 진전이 좀 있을까 싶으면 다시 냉각되길 반복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는 동시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을 계속하는 등 비대칭 전력의 증강에 힘을 쏟고 있고 사이버 공격이나 소형 무인기 침투 같은 다양한 형태의 도발 위협도 계속하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 태세 구축을 당부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최근 각국에서 테러가 발생했는데 우리도 이런 테러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고 사이버 테러 같은 초국가적, 비군사적 위협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인데도 국회에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 주지 않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새로운 유형의 위협들은 열 번을 잘 막아도 단 한 번만 놓치면 국가 기능이 마비될 수 있고 엄청난 사회 혼란을 발생시키는 매우 심각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나라는 북한과 내부 적대 세력에 의한 테러, ISIL 등 국제적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많은 국가 중요시설과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고,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지자체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수천t의 화학무기와 탄저균, 천연두 등 십여종 이상의 생물학 작용제를 보유 중이며 생화학무기에 의한 위협은 예측이 힘들고 대규모의 국가적 재앙과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으며 피해 복구에 엄청난 예산과 노력이 소요된다”면서 “테러·생물·사이버 위협 등에 대비한 국가 방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반 조치를 착실히 시행해야 한다. 민·관·군·경은 항시적으로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이나 기타 안보 위험 상황 발생 시에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안보·경제, 동시 비상 상황 직면”

    안보와 경제는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인데 지금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위기를 맞는 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 핵 문제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대응은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입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확성기 방송 내용을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믿게 되었고 결국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어오게 되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인 것입니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차원뿐 아니라 양자 및 다자적 차원에서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취하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 억제력을 포함한 연합 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안보 위기 상황이 심각한데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내외 테러와 도발을 막기 위한 제대로 된 법적 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은 남북 간의 고조된 긴장 상황을 악용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도발이나 사이버 테러를 언제든지 감행할 우려가 있습니다. 부디 국회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의 생명 보호와 국가 안전을 위해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처리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선제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1997년 IMF 위기 당시 겪었던 대량 실업의 아픔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개혁과제 중에서도 노동개혁은 한시가 급한 절박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사정 합의대로 합의 사항을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일자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차선책으로 노동계에서 반대하고 있는 기간제법과 파견법 중에서 기간제법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파견법은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제안을 계기로 노동개혁 4법만이라도 통과되어 당장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과 국민, 일손이 부족해 납기일도 제때 맞추지 못하는 어려운 기업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이어 폭락하고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4법을 1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 이번에도 방치한다면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는 민의의 전당이 아닌 개인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남이 패망할 때 지식인들은 귀를 닫고 있었고 국민들은 현실정치에 무관심이었고 정치인들은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찾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 여러분이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를 움직이는 정치권도 아닙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나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동참할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국민들의 안위와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 국회의 기능을 바로잡는 일부터 하는 것입니다. 모든 정쟁을 내려놓고 힘을 합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욕을 먹어도, 매일 잠을 자지 못해도,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 주시고 힘을 모아 주신다면 반드시 개혁의 열매가 국민 여러분께 돌아가는 한 해를 만들겠습니다.
  • [전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6년 새해를 맞이하여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소원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평화롭고 국민들 각자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일 겁니다. 새로운 해가 떠오를 때 희망의 시작을 기원하면서 새로운 한 해의 꿈을 다짐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우리의 풍습이었습니다. 늘 그렇게 한해를 시작하고 한 해를 보내면서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는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기습적인 4차 핵실험을 감행하였고, 지난 금요일 종료된 임시국회에서는 선거구도 획정짓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법안들도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안보와 경제는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인데 지금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위기를 맞는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 동북아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앞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보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고, 북한 핵문제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현재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1차적인 대응으로서 지난 8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였습니다. 작년 8월초 DMZ에서의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였을 때 일각에서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비판과 무의미한 짓을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부의 방침을 신뢰 안하는 이런 생각들은 남북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이후 8.25 합의 도출과 남북당국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을 이끌어 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입니다. 북측 최전방에서 근무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확성기 방송 내용을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믿게 되었고, 결국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어 오게 되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인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철저히 지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정부는 유엔 안보리 차원뿐 아니라, 양자 및 다자적 차원에서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 나가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 실험에 대비해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에 포함될 요소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 온 바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중국은 그동안 누차에 걸쳐 북핵 불용의지를 공언해왔습니다. 그런 강력한 의지가 실제 필요한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5번째, 6번째 추가 핵실험도 막을 수 없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도 담보될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중국 정부가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더욱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실 안보 불안감이 크실 겁니다. 이와 관련해 우선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 협조해 국가 방위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한·미 정상간 통화를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실천될 것을 확인했고 최근 B-52 전략폭격기 전개는 한국 방위를 위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번 핵실험 과정을 통해서 재차 확인된 북한 정권의 기만적이며 무모한 행태를 감안 할 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 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억제력을 포함한 연합 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우리의 안보 위기상황이 심각한데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내외 테러와 도발을 막기 위한 제대로 된 법적 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은 남북간의 고조된 긴장상황을 악용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도발이나 사이버 테러를 언제든지 감행할 우려가 있습니다. IS같은 국제 테러단체도 이러한 혼란을 틈타 국내외에서 언제든지 우리 국민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후방테러와 국제 테러단체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테러방지법이 없으면 국제 테러방지에 필수적인 국가간 공조도 어렵고,선진 정보기관들과의 반테러 협력도 불가능합니다. 현재 OECD, G20 회원 국가 중에 테러방지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안위를 위험 속에 방치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디 국회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의 생명 보호와 국가 안전을 위해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처리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현 정부 출범 당시 우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받을 정도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을 추진해 왔고, 이러한 혁신 노력은 세계의 주목과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4년 IMF와 OECD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토대로 한 우리의 성장전략을 G20국가들 중 최고로 평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평가는 무엇보다 그간의 비효율적인 노동시장과 방만한 공공 부문을 바로잡으려는 우리의 구조개혁 노력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창조경제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규제개혁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경제외교로 중국 등 주요국들과 FTA를 맺어 우리의 경제영토를 전 세계의 3/4으로 확대하게 된 것도 높이 평가받은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건국 이래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2로 우리나라를 평가하였습니다. 무디스는 우리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높고 국가채무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낮으며 단기외채 비중도 과거 50%에서 30%로 감소한 것에 주목했고, 무엇보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개혁에 착수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호적인 평가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분명한 경고도 우리에게 보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구조개혁이 후퇴하거나 성공하지 못할 경우 우리의 신용등급은 언제든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한 단계 더 도약을 앞두고 있는 우리 경제가 그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G20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성장전략의 이행을 점검하고 평가했는데, 우리나라는 2위에 그쳤습니다. 규제비용총량제 도입 등을 위한 관련법 개정이 국회에서 지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때 관련법이 개정되었더라면 우리의 성장전략은 계획 뿐 아니라 이행점검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국가의 성장과 발전은 정부나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디스가 경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우리나라가 구조개혁을 어떻게 추진해나가는가를 지켜 보겠다는 것입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은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 IMF사태라는 쓰라린 고통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사전에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태였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런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선제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1997년 IMF 위기 당시 겪었던 대량실업의 아픔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뻔히 위기가 보이는데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다가 대량실업이 벌어진 후에야 위기가 온 것을 알고 후회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 곳곳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선제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미 중국, 일본,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저성장의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적극적 사업재편을 통한 전문화, 대형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은 국가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만 뒤쳐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비상할지, 아니면 정체의 길로 갈지 여부는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수없이 반복해서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이 반드시 19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절박한 심정 때문이고, 그것이 우리 경제를 30년, 50년의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는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17년 만의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으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국제노동기구 관계자들도 우리의 대타협을 중요한 모범 사례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습니다. 개혁과제 중에서도 노동개혁은 한시가 급한 절박한 과제입니다. 지금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 비상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노동계는 노동개혁이 개악이라고 하면서 노동개혁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35만명에 이르고,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까지 합치면 1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어 청년 일자리에 경보음이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13개 모든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하여 올해 총 4,400여명의 청년일자리가 신규로 창출되고, 30대 민간기업 주요 계열사의 66%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세대간 상생고용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업급여 인상(50%→60%)과 지급기간 확대(+30일),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적극 확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확충을 비롯하여 정부는 노동개혁을 위한 약속의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인 노사정대타협의 성과도, 일자리를 달라는 우리 청년들의 간절한 목소리도, 경제회복의 불꽃을 살리자는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도, 정쟁 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법, 파견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근로기준법 개정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노사정 합의안대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5년간 최대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됩니다. 고용보험법을 개정하려고 하는 이유는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분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실업급여를 더 많이, 더 오래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산재보험법 개정은 출퇴근길에 사고가 났을 때에도 근로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간제법안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입니다. 현재는 비정규직으로 2년이 지난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당장 고용불안에 떨게 됩니다. 그래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에서는 비정규직이 원하는 경우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 고용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파견법은 재취업이 어려운 중장년에게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중장년 일자리법’이며,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는 법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 엊그제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가 파탄났다며 노사정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9.15 노사정 대타협은 일자리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사정의 고통분담 실천선언이자,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그러한 국민과의 약속은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과거 우리가 못살고 어려울 때, 이역만리 서독의 지하 1000미터 탄광에서 30도의 지열과 50킬로그램이나 되는 작업도구를 이겨낸 광부들의 피와 땀과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이 오늘날 국가경제를 살린 토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열사의 중동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보여준 근면함과 피땀흘린 노력은 오늘날까지 신뢰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 선배들이 희생을 각오하며 조국과 가족을 위해 보여주었던 애국심을 이제 우리가 조금이라도 나누고 서로 양보해서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길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서로 조금씩 내려 놓는 것입니다. 노사가 극한 대치상황과 양보하지 않는 안을 갖고 격론을 벌이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사정 합의대로 합의사항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노동계는 17년만의 대타협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해서 국가경제가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자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차선책으로 노동계에서 반대하고 있는 기간제법과 파견법 중에서 기간제법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파견법은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저나 정부도 노동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이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기업을 살리고 실업자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에 정부가 제안한 파견법은 중소기업의 어려운 근무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현장에선 애가 타들어 간다고 호소를 합니다.그 현장의 파견근무를 막는 것은 중소기업을 사지로 모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공생의 협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경제도 회복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 노동계가 상생의 노력을 해주셔서 노동개혁 5법 중 나머지 4개 법안은 조속히 통과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이 제안을 계기로 노동개혁 4법만이라도 통과되어 당장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과 국민, 일손이 부족해 납기일도 제때 맞추지 못하는 어려운 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이어 폭락하고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고, 창조경제를 활용한 신산업도 개척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인력과 인프라, 한류 열풍 등으로 우리의 서비스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은 매우 높지만, 자칫 국내 서비스 시장마저 외국기업에 잠식될 처지입니다. 특히, 서비스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나 되고, 의료?관광?금융 등 청년들이 선망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대 6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무려 1천474일째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활력제고특별법도 기업들의 선제적 사업재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는 법이지만,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대응이 더 늦어지면, 우리 경제는 성장모멘텀을 영영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악몽이 현실화될 것이 두려워 대다수의 국민들이 법안 처리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7단체와 24개 업종 단체가 국회를 방문하여 조속한 입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경제단체가 모두 함께 법 통과 촉구 성명을 내고 국회로 달러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은 지금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된다면 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와 업종단체들이 먼저 나서서 대기업도 법적용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겠습니까? 최근 국회를 통과한 관광진흥법이 올 3월 시행되면 열여덟 개의 호텔이 바로 설립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고, 추가 수요도 8개가 더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당초 예상한 8천억원과 1만 5천개를 훨씬 넘어설 전망입니다. 관광호텔 규제 하나를 푼 효과가 이 정도이니 서비스산업 전체를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면 2030년까지 일자리가 최대 69만개 늘어난다는 추정도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료해외진출지원법은 국회통과 직후인 12월부터 바로 관계부처와 10여개 민간병원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우리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실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올 6월 시행되는 이 법이 완전히 정착되면 연간 3조원의 부가가치와 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7월 관련 법이 통과되어 준비 중인 크라우드 펀딩도 200여개가 넘는 회사와 신사업 아이디어들이 당장 1월 25일 시행과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 하나의 통과로 향후 3년간 약 1천180여개 업체가 2천714억원 가량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국회에서의 법 통과 이후 즉시 발생하는 효과들을 보면서,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신속한 국회통과가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며,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시간동안의 손실 또한 국민들의 아픈 몫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경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하고 싶어 하는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절박하게 호소하는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4법을 1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 이번에도 통과 시켜주지 않고 계속 방치한다면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는 민의의 전당이 아닌 개인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서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남이 패망할 때 지식인들은 귀를 닫고 있었고 국민들은 현실정치에 무관심이었고 정치인들은 나서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국가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국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이런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는 정부나 대통령의 힘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의 돌파구를 찾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를 움직이는 정치권도 아닙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여러분들입니다. 우리 가족과 자식들과 미래후손들을 위해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동참할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국민들의 안위와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 국회의 기능을 바로잡는 일부터 하는 것입니다. 개혁은 사람들만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가 국민들을 위한 일에 나서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정쟁을 내려놓고 힘을 합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한데 힘을 모은다면, 우리 앞의 거센 도전도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저의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욕을 먹어도, 매일 잠을 자지 못해도,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 주시고, 힘을 모아주신다면, 반드시 개혁의 열매가 국민 여러분께 돌아가는 한해를 만들겠습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서 변화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메르스 방역 최전선…밤새우며 싸워 ‘국민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죠”

    [톡!톡! talk 공무원] “메르스 방역 최전선…밤새우며 싸워 ‘국민 지킨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텼죠”

    “수일 밤을 새우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씨름하다 오랜만에 집에 가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아빠 왜 이리 늙었느냐’고….” 전국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 당시 국내 역학조사관은 34명뿐이었다. 이 가운데 단 2명만 정규직이었고, 나머지 32명은 의무 복무 중인 공중보건의였다. 보건 당국이 초동 대응에 실패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이들 역학조사관은 현장에서 맨몸으로 메르스와 사투를 벌였다. 권동혁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보건연구관)은 당시 메르스 방역 최전선에 섰던 2명의 정규직 역학조사관 가운데 한 명이다. ●인력 충원·방역 체계 정비 계기 돼 수의학을 전공한 권 조사관은 1998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수의직으로 일하다 2004년 질병관리본부로 옮겨 2012년에 역학조사관이 됐다. 정규직 역학조사관을 뽑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역학조사관 제도는 2000년에 만들어졌지만 전문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워 이전까진 공중보건의만으로 역학조사를 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조사관이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감염병 발생 경위, 다른 환자와의 접촉력 등을 조사한다.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감염병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메르스 때는 전국적으로 매일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의심환자와 격리자가 발생해 인력난이 심각했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겪고서야 정규직 역학조사관 3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초반 두 주 정도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어요. 또 시간이 없어 하루에 한 끼밖에 못 먹었습니다. 상황이 위급하다 보니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20일 만에 7㎏이 빠졌죠.” 환자를 직접 상대하다 보니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도 컸다. 확진환자를 면담할 때는 방역복을 갖춰 입었지만, 의심환자를 만날 때는 마스크와 장갑 정도만 착용했다. 2~3명의 역학조사관이 메르스 증세인 고열로 자택 격리됐다. “메르스 발생 초기에는 환자들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만난 역학조사관에게 전화를 많이 걸었습니다. 자택 격리돼 생계가 막막하다 보니 따지기도 하고, 소리 지르며 우는 분도 계셨어요. 행정 지원 인력이 보강되기 전까진 조사하고 판단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민원 전화를 받아야 했죠.” ●메르스 추가 확산 방지 사명감 커 쏟아지는 비난, 반복되는 격무에도 버틸 수 있게 해 준 건 역학조사로 더 큰 희생을 막았다는 자부심이었다. 역학조사관들이 평택성모병원에서 환자의 의무기록을 일일이 살펴 폐렴으로 입원하지 않았는데 폐렴 소견을 보인 환자 6명을 발견했고, 이들을 이송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6명은 메르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조사관은 “만약 이 환자들을 놓쳤다면 더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메르스는 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초보적 수준의 역학조사를 정비하는 계기도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 시스템’(DUR)으로 환자의 병원 방문 이력을 추적하고, 폐쇄회로(CC)TV로 병원 내 메르스 환자 접촉자를 가려냈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아직까진 환자 면담에만 의존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평상시 법정감염병 79종에 대한 조사 업무를 한다. 지금까진 인력이 부족해 법정감염병이 발생해도 깊이 있게 조사하지 못했다. 권 조사관은 “인원이 충원되면 법정감염병별로 역학조사관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염병의 원인을 잘 파악해 차단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역학조사의 힘이자 역학조사관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예비후보 운동 잠정 허용” 선거구 무효 사태 미봉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의 법적 효력이 상실되는 초유의 ‘선거구 무효 사태’에 대한 임시 대응으로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잠정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분구 지역 예비후보 또는 새로 등록하려는 예비후보들은 여전히 대혼란을 피할 수 없어 무책임한 여야에 대한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30일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지연에 대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올해 말까지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단속도 잠정적으로 유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거구가 공중분해돼 기존 예비후보들의 자격까지 박탈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미봉책이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간판이나 현판, 현수막 등을 계속 내걸 수 있고 명함을 활용한 선거운동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홍보물 발송과 후원회 등록, 선거사무관계자 신고 등은 당분간 할 수 없다. 신규 예비후보 등록도 접수는 할 수 있지만 지역 선거구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수리하지는 않겠다고 중앙선관위 측은 덧붙였다. 새해부터는 예비후보로 신규 등록 후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중앙선관위는 “임시국회 종료 후 1월 초순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예비후보 관련 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늦어도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월 8일까지는 선거구가 획정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여야 정치권에 요청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여야의 대승적 합의가 없는 한 새해 1월 1일 0시부로 현재와 동일한 ‘지역구 246석+비례대표 54석’안을 직권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밑인 31일에는 올해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만 진통을 겪고 있는 쟁점 법안들은 이월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4개 쟁점 법안 중 일부 법안이라도 우선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연내 처리에 소극적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본회의에 상정할 비쟁점 법안 200여건을 처리했다. 더민주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지원법(탄소법)과 최저임금법 개정안(생활임금법), 고등교육법 개정안(시간강사법 유예안) 등이 통과됐다. 법사위는 또 사법시험 존치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을 위한 자문기구 구성안도 가결시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한반도 흔든 메르스·국정교과서… 지구촌 할퀸 IS·난민정책

    << 국내 뉴스 ① 메르스 초동 대응 실패… 186명 감염·38명 사망 지난 5월 중동을 다녀온 68세 남성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초동 대응 실패 탓에 메르스는 전국으로 퍼졌고 186명이 감염돼 38명이 숨졌다. 의료 인프라는 첨단이었으나 공공의료는 빈약했다. 보건당국은 병원명 공개를 미루는 등 파장을 줄이는 데 급급했다. 메르스 공포로 경제는 어려움을 겪었고 사회 전반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정부는 첫 환자 발생 후 218일 만인 지난 23일 메르스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② 한국사 교과서 6년 만에 국정화… 이념의 골 깊어져 한국사 교과서가 6년 만에 국정 체제로 회귀하면서 한국 사회가 이념으로 양분됐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월 3일 국정화 방안을 확정 고시하면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교사와 교수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집필진 비공개도 논란을 낳았다. 말 많고 탈 많았던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2017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 ③ 간통죄 위헌 결정…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2월 26일 헌법재판소가 간통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간통죄가 국민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로써 1953년 제정 형법에 마련된 지 62년 만에 범죄로서의 간통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간통 문제는 당사자 간의 민사소송이나 위자료, 배상액 등으로 해결되고 있다. 간통죄 위헌 판결에 따라 불륜 급증 등의 우려가 컸지만 아직까지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④ 정권 실세 8명 이름 적힌 ‘성완종 리스트’ 정국 뒤흔들어 해외 자원 개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4월 9일 북한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자신이 돈을 줬다는 정권 실세 8명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며 정국을 뒤흔들었다.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당시 총리는 취임 63일 만에 물러났고, 이후 관련 수사가 3개월간 진행됐다.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불구속 기소됐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 6명은 무혐의 처리됐다. ⑤ ‘巨山’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양김 시대 저물어 1993~1998년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1월 22일 88세로 영면했다. 격동의 현대 정치사를 수놓았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양김(兩金) 시대도 역사 속으로 저물었다. 첫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그는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공개제도 도입, ‘하나회’ 해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와 측근 비리,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등 공과가 엇갈렸다. 9선의 의원 기간 대부분을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그는 ‘영원한 의회주의자’로 기록됐다. ⑥ ‘혈세 도둑’ 오명 공무원연금 개혁안 통과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챙기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된다. 이로써 향후 70년 동안 333조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공무원연금은 만성적인 적자 구조다. 보전엔 올해만 혈세 3조원을 퍼부었다. 개혁안은 앞으로 연금보험료를 늘리고 지급액은 줄인다는 내용이다. 현재 7%인 기여율(매월 내는 보험료율)은 5년간 9%로 올리고, 지급률은 1.9%에서 20년간 차차 1.7%로 낮춘다. ⑦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 안철수 의원 탈당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선언하며 탈당해 총선(4월 13일)을 4개월 앞두고 야권 재편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3월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연합에 들어온 뒤 1년 9개월여 만이다. 안 의원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기존 신당 추진 세력과 별개로 독자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고 당내 비주류인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김동철, 임내현 의원 등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겠다”며 탈당했다. ⑧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장남·차남 경영권 분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7월 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논란 등이 불거졌다. 신 전 부회장과 롯데그룹 사이에 경영권 분쟁과 관련 소송이 벌어졌고 소송전은 새해까지 이어지게 됐다. ⑨ 한국·중국 FTA 발표… 무역 장벽 사라져 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일 공식 발효됨에 따라 인구 13억명의 수출 시장이 활짝 열렸다. 20년 내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 측 92.2%, 중국 측 90.7%의 관세가 철폐된다. 법률, 엔터테인먼트 등 유망 서비스시장 진출과 비관세 장벽 철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발효 10년 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0.96% 추가 성장, 소비자 후생 146억 달러, 일자리 53만 8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⑩ 조성진 한국인 첫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지난 10월 20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면서 ‘조성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콩쿠르 연주 실황 음반 발매 첫날에는 음반을 먼저 사기 위해 판매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첫 고국 무대인 내년 2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콘서트도 예매 시작 1시간여 만에 티켓이 매진됐다. 조성진의 인기는 클래식 음악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각종 음반 판매 사이트에서 클래식 음반과 DVD의 판매가 급증했다. 국제 뉴스 >> ①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들불처럼 번진 IS 공포 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일으킨 동시다발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어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프랑스는 즉각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에 나섰고, 시리아 문제를 두고 대립하던 미·러는 IS 격퇴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러시아 여객기 폭발 사고, 미국 샌버너디노 총기 사건 등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방의 대테러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② 중동·아프리카 난민 100만명 유럽행… 엇갈린 수용·봉쇄 정책 전쟁, 가난 등을 피해 유럽행에 나선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이 올 한 해 100만명에 이르면서 유럽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9월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가 익사한 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되면서 난민 정책은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무제한 난민 수용을 선언해 ‘난민의 엄마’로 칭송받았지만 난민의 주요 기착지인 동유럽 국가들은 국경 봉쇄로 맞섰다. ③ 세계 1위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650억 유로 손실 지난 9월 미국 환경보호청은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검사 시에만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작동하게 하는 방식으로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후 폭스바겐이 자사의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첨단 기술력과 정직을 자랑하던 독일의 국가 신뢰도까지 타격을 입었다. 총 1100만대 리콜 등 사태 수습에 최대 650억 유로(약 83조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④ 미국·쿠바 국교 단절 54년 만에 관계 정상화 미국과 쿠바가 지난 7월 20일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하며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했다. 1959년 쿠바에 공산혁명이 일어나자 2년 뒤 양국은 국교를 단절했다. 지난해 12월 양국 정상이 국교 정상화 추진을 선언한 뒤 미국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쿠바를 제외했으며 쿠바에 대한 각종 경제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했다. 양국의 관계 개선에 힘입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도 쿠바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했다. ⑤ 이란 핵 협상 13년 만에 타결… 경제 정상화 시동 이란과 주요 6개국(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3년을 끌어 온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다. 양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군사시설을 포함한 모든 핵 개발 의심 시설에 접근하는 데 합의했다. 서방국가들은 올해 말까지 핵 개발 의심 시설을 사찰한 뒤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다. 이란은 석유 수출 재개를 모색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⑥ 日 집단자위권 행사 안보법안 통과… 평화헌법 무력화 나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지난 9월 19일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강행 통과시켰다. 전후 70년 동안의 ‘평화헌법’이 무너졌고, 일본은 ‘전쟁할 수 없는 나라’에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지지율 회복에 힘입어 우경화 행보를 가속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평화헌법 조항인 9조를 무력화하는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⑦ 유엔파리기후협약 타결… 지구온도 1.5도 이하로 낮추기로 12월 12일까지 2주 동안 프랑스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196개국 대표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약속한 ‘파리 협정’을 맺었다. 1997년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정이다. 참가국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1.5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⑧ 美 연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9년여 만에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 온 ‘제로 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현행 0~0.25%였던 기준 금리는 0.25~0.5%로 높아졌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9개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해 유럽과 미국의 서로 엇갈린 통화정책을 일컫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가 현실화됐다. ⑨ 그리스 부도 위기… 추가 구제 금융 받고 긴축안 수용 난민 문제와 더불어 그리스의 재정 위기도 유럽의 분열을 부추겼다. 그리스는 2010년 시작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빌린 채무에 대한 불이행으로 국가 부도 등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EU의 근간도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1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추가 구제금융 개시를 위해 결국 채권단의 강도 높은 긴축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⑩ 위안화 SDR 편입 3대 기축통화로… 중국 ‘금융 굴기’ 국제통화기금(IMF)이 11월 30일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로 채택했다. 편입 비율이 10.92%로 결정돼 위안화는 달러, 유로화에 이어 3대 국제 기축통화가 됐다. 이로써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등극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과 힘이 증명됐다. 또한 세계 경제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간 ‘화폐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와 기업은 위안화 표시 채권을 대거 발행하며 ‘금융 굴기’(?起)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2차 피해 방지” vs “바꾼다고 유출 안되나”

    헌법재판소가 23일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할 수 없도록 한 현행 주민등록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전문가와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방지와 정보의 자기결정권 보장 측면에서 권익이 신장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았다. 장여경 진보네트워크 활동가는 “기존 주민등록법은 헌법상 기본권인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침해 소지가 크다”며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될 경우 주소지나 직장, 휴대전화 번호 등 다른 개인정보도 모두 노출된다”고 말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연합 국책사업 감시팀장은 “개인정보가 기업 마케팅 등의 명목으로 돈으로 거래되거나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며 “주민등록번호 변경은 이러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도 “주민등록번호 변경은 당장의 피해뿐 아니라 향후 범죄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정보 유출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 한해서 번호 변경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있게 돼도 이것이 개인정보 보호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대학원생 박준용(27)씨는 “변경된 주민등록번호라고 해서 유출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보안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지은(30·여)씨도 “변경 절차가 엄청나게 까다롭지 않겠느냐”면서 “개인정보 유출로 작은 피해를 입는다 해도 굳이 번호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쉬운 주민등록번호 변경이 범죄에 악용되거나 안보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직장인 노다영(27·여)씨는 “신분 세탁이나 대포폰, 대포통장 등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본 사람에게만 발급하고 다른 개인정보를 새로운 주민등록번호에도 연계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주민등록번호 변경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계속해서 일어나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혼란만 반복될 것”이라며 “주민등록번호에도 특수문자를 넣으라고 할 듯”이라고 게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새 나간 내 주민등록번호 2018년부터 바꿀 수 있다

    출생신고 때 정해진 주민등록번호를 바꾸지 못하게 한 주민등록법 규정이 개인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만큼 2017년 말까지 개선 입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개인들의 주민번호 변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가 혼란을 막기 위해 매우 제한적으로만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번호 변경 절차와 요건은 상당히 까다롭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23일 강모씨 등 5명이 “주민번호 부여 방식을 포괄적으로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것을 규정한 주민등록법이 인간의 존엄성과 사생활의 비밀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법적 공백을 방지하고 국회가 주민번호 변경에 대한 입법에 나설 수 있도록 2017년 12월 31일까지는 현행 규정을 계속 시행하도록 했다. 주민등록법 시행령은 가족 관계가 바뀌었거나 주민번호의 오류가 발견된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정정하도록 해 변경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해 왔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주민번호 유출 또는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 등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번호 변경을 일률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강씨 등은 2011년 자신들의 주민번호가 인터넷에 불법으로 유출되자 지방자치단체에 주민번호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행정소송을 냈다. 이들은 1심에서 각하 판결을 받자 항소한 뒤 위헌법률 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헌재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소위에는 주민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주민등록법 개정안이 제출돼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헌재 결정의 취지에 따라 국회에서 주민등록법 개정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속보]주민번호, 2018년부터 변경할 수 있다…헌재 “헌법불합치” 결정

    [속보]주민번호, 2018년부터 변경할 수 있다…헌재 “헌법불합치” 결정

    현재 한 번 부여되면 변경이 불가능한 주민등록번호가 2018년부터는 변경할 수 있게 된다.헌법재판소가 23일 주민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주민등록법은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날 주민등록법 제7조 3항 등에 관한 위헌소원에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헌법불합치는 해당 법률이 사실상 위헌이기는 하지만 법의 공백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법을 개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법을 존속시키는 결정이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모든 국민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부여된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은 두고 있지 않다. 2011년 포털사이트 정보유출과 2014년 카드3사 정보유출이 잇따르자 강모씨 등을 포함한 시민단체와 정보유출 피해자 모임 등은 각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신청했으나 거부 처분을 받자 행정소송을 냈다. 강씨 등은 1심에서 각하판결을 받자 항소한 뒤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헌재에 위헌소원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김무성 “장기 불황 그림자” 鄭 의장 “초법적 발상 나라 혼란”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16일 선거구 획정과 함께 부각된 쟁점 법안의 직권상정을 놓고 정반대의 입장에서 대립했다. 당력을 총동원한 지도부는 새누리당 출신인 정 의장을 압박했지만 정 의장도 “국회법을 위반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현 경제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며 직권상정을 위한 명분 쌓기에 주력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정 의장을 찾아 이례적으로 노동 개혁법, 경제활성화법,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과 보조를 맞췄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국제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세계 경제가 예측하기도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중국과 일본이 가격,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압박하고 협공하면서 우리 경제에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했다”고 우려했다. 친박근혜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도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입법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거들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은 법만 얘기하고 있는데 법 위에 있는 헌법을 왜 바라보지 않느냐”면서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못 하면 기다리는 것은 대통령의 긴급권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한 직권상정 요구 결의문을 이날 오후 정 의장에게 전달했지만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이 안 되지 않느냐”며 의장실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의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초법적 발상으로 행하면 오히려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고 경제를 나쁘게 할 수 있는 반작용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현 수석이 전날 “선거구 획정만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아주 저속하고 합당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장실 관계자는 “국회법상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 국가 비상사태, 여야가 합의한 경우 등 매우 엄격히 한정돼 있다”면서 “법률 자문 결과 현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다수이고, 정 의장 역시 국회법을 어길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직권상정 카드도 먹히지 않을 경우 최후의 비책으로 거론된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은 사실상 청와대에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쟁점 법안 합의는 어디까지나 입법부 소관 사항”이라면서 “여야 합의가 제대로 안 돼 우회로인 직권상정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에게 촉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령권이 발동됐을 때의 정치적 파장, 여론 반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연말까지 쟁점 법안 통과가 안 됐을 경우 이를 경제적 비상사태로 규정할 수 있는지를 놓고선 여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됐다. 검사 출신인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법조인 시각에서 경제·노동법의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비상사태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가 “긴급재정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도 결국 야당 및 의장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합리적 원가심사 위해 머리 맞댄 전남

    전남도가 시·군 공무원과 용역사, 시공사, 건축사회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계약심사 관계 공무원 워크숍을 17일부터 이틀간 보성 다빈치 콘도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이 자리에서 2008년부터 7년간 축적한 계약원가 심사 경험을 시·군과 함께 공유할 방침이다. 도로·하천 등 공사 10개 분야와 설계·감리 등 용역 6개 분야 계약심사 등 합리적인 원가심사와 신속한 업무처리를 위해 마련했다. 발주부서 공무원, 설계자, 현장 관계자들이 원가산정 과정을 손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실무사례 중심으로 진행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내 23개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회도 열린다. 도는 축적된 노하우와 계약원가심사 업무의 효과로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6885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에만 498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계약원가심사 관계 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와 역량 강화를 위해 계약원가심사 기준·기법 등을 수록한 ‘2015 계약심사 사례집’을 제작 배포해 시·군에서 활용하도록 했다. 도내에서 처음 만든 계약심사 사례집은 416쪽 분량으로 상·하수도, 도로, 하수도, 항만 등 10개 분야의 심사 기준이 제시돼 있다. 22개 지역 시·군 계약 담당자들이 자리 이동을 해도 혼란 없이 원만히 처리할 수 있어 실무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계약심사 제도는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용역·물품 등에 대해 사업 발주 전 원가의 적정성을 검토해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계약 목적물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제도다. 도 관계자는 “워크숍을 통해 수렴된 사항은 더욱 발전시켜 원가절감뿐만 아니라 부실공사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의화, 靑향해 “아주 저속하고 합당치 않다”직권상정 거부

    정의화, 靑향해 “아주 저속하고 합당치 않다”직권상정 거부

    경제 법안 직권상정 압박을 받아 온 정의화 국회의장이 청와대를 향해 “아주 저속하다”, “초법적 발상” 등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장은 청와대의 직권상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정 의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의 경제 법안 직권상정 요구에 대해 “국가 비상사태에 (직권상정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데, 과연 지금 경제 상황을 그렇게 볼 수 있느냐 하는 데 대해 나는 동의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정 의장은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한 개정 국회법 85조를 언급하며 “어제 청와대에서 메신저가 왔기에 내가 그렇게 (직권상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조금 찾아봐 달라고 오히려 내가 부탁했다”면서 “내가 (경제법안 직권상정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법적으로 못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임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그런 무리한 초법적 발상은 할 수 있지만 의장 입장에서 그런 초법적 발상을 행하면 나라에 혼란을 가져오고 그 혼란이 오히려 경제를 나쁘게 할 수 있는 반작용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법 85조는 천재지변이나 국가비상사태, 또는 여야가 합의할 경우에만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은 정 의장 자신의 권한 밖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선거구 획정안의 경우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심사기일을 오는 31일 전후로 정해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민 기본권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참정권인데 내년 4월 총선을 불과 4개월 남은 시점까지 선거구 획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오는 31일이 지나면 (직권상정 요건인) 입법 비상사태라고 지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제)특단의 조치라는 표현을 했지만, 연말연시쯤 내가 (획정안의) 심사기일을 지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입법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에 의장이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어제 7시간 회의 결과 소위 균형 의석을 통한 연동형 제도는 도입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제시한 것 중 선거권자 나이를 18세로 한 살 낮추는 문제는 (여당이)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여당이 그렇게 (수용)하면서 야당이 경제 관련 법안과 테러방지법안, 북한인권법까지 6가지 법안을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대화를 하다 보면 타협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전날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선거구 획정만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아주 저속할 뿐 아니라 합당하지도 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민생·경제법안 철수 위기” 安 ‘블랙홀’에 빠져드는 국회

    연말 임시국회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으로 대책 없는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이 제1야당의 분열이라는 악재를 만나 ‘올스톱’된 상태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야당의 분열상에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현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할 뿐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나 지금이나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탈당과 분당은 결국 대선후보 쟁취 싸움이나 당내 공천권 지분 싸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야당의 분열상을 맹공격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안철수식 ‘철수 정치’에 국회의 민생법안·경제법안이 ‘철수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야당 분열로 당분간 여야의 주요 법안 협상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5대 법안과 경제활성화법,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의 입법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새정치연합이 추가 탈당 등으로 당분간 내홍을 겪으면서 협상 추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르면 15일 ‘특단의 조치’를 통해 획정안을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균형의석제의 연동 비율을 50%에서 40%로 낮춘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밤늦게 회동을 가졌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테러학회 “외국인 유입 증가로 자생적 테러 위험도 커져”

    국내·외적 여건 변화로 한국도 테러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테러방지법 제정 등 테러 대응을 위한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호원대 법경찰학부 교수)은 15일 경찰청 주최로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자람빌딩에서 열린 제4회 국제 대테러 콘퍼런스에서 ‘한국의 테러 발생 가능성과 국가 대비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하면서 테러방지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증가하고, 미국과 우방 관계를 유지함에 따라 아랍권의 반(反)한 감정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 북한이탈주민 등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갈등의 근원이 되고 자생적 테러의 자생적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전반적 인식과 논의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아무리 다양한 주장과 그럴 듯한 논리도 국가 혼란과 국민의 안전 침해를 막을 수 없다”며 테러방지법 제정과 통합적 대테러센터 설치 등 테러 대응을 위한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중구 경찰청 경비국장, 토마스 부흐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테러국장, 수 키노시타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 등이 참석해 각국의 테러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부흐트 대테러국장은 ‘OSCE의 테러 예방’을, 키노시타 부대사가 ‘영국의 대테러 정책 방향’을 주제로 연설했고, ‘국제 테러 동향과 각국의 대응 노력’, ‘위기협상 기법 및 주요 사례 분석’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野 탈당 사태가 민생 법안 표류 이유 안 돼

    내홍에 휩싸인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금 민생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엿보이지 않는다. 그제 안철수 의원의 탈당 선언 이후 누가 안 의원 측에 합류할 것이라는 둥, 안 의원 측이 곧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둥 오로지 이합집산의 소문과 전망만 무성할 뿐 절박한 민생 현안에 대한 걱정과 대책은 전무하다. 당 지도부는 물론 원로나 중진, 소장파까지 내부 문제에만 매몰돼 민생이고 뭐고 모두 내팽개친 양상이다. 이러고도 국민을 위한 공당(公黨)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정당의 내부 싸움에 이래라저래라 끼어들 까닭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다만 공당, 특히 제1야당이라면 내홍의 와중에도 그 역할과 본분을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금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떤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데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저유가가 지속되는 등 경제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 돼 죽을 지경이라고, 젊은이들은 제발 일자리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권력투쟁이나 하면서 나 몰라라 할 계제가 아니다. 경제도 생물인 만큼 입법 타이밍을 놓친다면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발등의 불’은 경제활성화 2개 법안과 노동개혁 5개 법안, 그리고 테러방지법안 등이다.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이미 약속까지 했지만 아직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등 경제활성화 2개 법안은 일자리 창출과 ‘좀비기업’ 정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2030년까지 69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원샷법은 침체에 빠진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해 우리 경제의 부담을 선제적으로 없애기 위해 발의됐다. 노동개혁 5개 법안, 테러방지법안도 연내 마무리돼야 한다. 이처럼 현안은 산적해 있는데 협상 창구는 막혀 있는 기막힌 상황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이 당 내홍을 수습하는 데 온통 신경이 집중되면서 여야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게다가 안 의원 측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야권의 선명성 경쟁 등으로 여야 협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입법 지연으로 자칫 경제 살리기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죽 답답했으면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내년도 경제 여건의 어려움을 ‘위기’로 묘사하고, 대량 해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겠는가. 국민은 더이상 민생을 외면하는 국회를 원하지 않는다. 그 어떤 화려한 명분도 민생에 앞설 수는 없다. 내부의 갈등과 분열에도 꼭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민생법안 처리는 국회의 의무다. 게다가 이미 국민을 상대로 철석같이 약속까지 하지 않았는가. 청년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제대로 들린다면 노동개혁 입법에 주저할 시간이 없다. 광야로 나가든, 호랑이 등에 올라타든 명분은 국민을 내세웠을 것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한시라도 민생을 잊거나 외면해선 안 된다. 야당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제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이다.
  • 서울시의회 “방과후 강사 처우개선 시급”

    서울시의회 “방과후 강사 처우개선 시급”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박호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강동4)은 지난 27일 정례회에서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누리과정 예산,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방과후학교에 관해 시정질문을 했다. 박원순 시장과의 시정질문에서 박 의원은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며, 2015년도 누리과정 예산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방채 발행을 통해, 빚을 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시·도 교육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지출경비’로 편성한 것은 교육자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016년도 예산(안)에 어린이집 보육료를 편성하지 않았는데, 서울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2016년도 서울시 예산(안)에는 누리과정 보육료 예산 3,807억 원을 ‘교육비특별회계 전입금’으로 예산 편성을 하여 제출한 점을 지적하자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이 겪을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편성한 것일 뿐, 대통령 공약 사항인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박 의원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민, 관, 학이 함께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평가와 2016년도 사업 계획에 대해서 질의했다. 조 교육감은 “지역사회가 교육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교육현장에서의 만족도는 굉장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서울시와의 협력을 통해 2016년도에는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의 방과후학교 문제점인 위탁업체의 과도한 강사료 착취, 강사들의 처우 개선 등에 대한 질의에 조 교육감은 “방과후학교 강사에 대한 문제는 우리사회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갑을관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협동조합 방식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준비 중에 있으며, 이를 서울시와 적극 협조하여 진행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YS 유언 ‘통합·화합’ 강조… 사회 아픈 문제 제대로 짚어”

    “YS 유언 ‘통합·화합’ 강조… 사회 아픈 문제 제대로 짚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서울신문이 일관되게 강조한 키워드는 그가 유언으로 남긴 ‘통합과 화합’이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문제를 제대로 짚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김광태 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전 삼성전자 전무) “파리 테러 이후 국내에서도 테러 위험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는데 테러방지법 입법을 둘러싼 논란을 ‘3대 포인트’로 정리해 표와 함께 소개한 기사가 좋았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지난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점을 모색하는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회의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78회째인 이번 회의는 ‘메르스 사태 보도’, ‘성완종 리스트 사건 보도’ 등 특정한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던 지금까지의 회의 틀을 벗어나 정치·사회·경제·국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권익위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권익위원들은 ‘광화문 민중총궐기 대회’,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파리 테러’ 등 국내외 이슈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 태도와 지면에 대해 평가와 비판, 제언을 했다. 박 위원장(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공적 위주의 기사도 좋지만, 김 전 대통령 시대의 밝은 면과 함께 어두운 면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우리 세대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미래지향적인 보도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문화면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문화 기사에 할애하는 지면이 한정적이고 기획기사가 적은 게 아쉽다”며 “젊은 독자층에게 접근하려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치·경제·사회와 맞닿아 있는 문화 이슈에 대한 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 위원은 “서울신문 ‘현장행정’ 시리즈와 같이 행정 및 지방자치단체 분야 보도에 강한 서울신문의 장점을 살릴 필요가 있다”며 “외부 정책연구소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기획기사가 실제 행정 개혁으로까지 이어지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광태 위원은 “세계보건기구(WHO) 가공육 발암물질 발표 논란 등 국민의 혼란을 야기한 주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현상 묘사에만 그친 것은 아쉽다”며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나름의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독자들은 경제면을 관심 있게 읽으며 전략을 세우고 싶어 한다”며 “경제·산업 분야에서 단순한 정책 소개 기사보다는 독자에게 와 닿는 가계경제나 재테크 전략 등을 주제로 한 심층기사가 많이 보였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홍 위원은 “지난 14일 광화문 폭력시위와 과잉진압 논란과 관련해 단순한 현상 보도보다는 왜 시위가 벌어졌고 어떻게 과격한 형태로 발전이 됐으며, 어디까지가 합법의 영역인지 등 상황의 이면까지 객관적으로 짚어줘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청신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청신호’

    서울역 고가 폐쇄가 다음달 13일 0시부터로 늦춰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 심의가 끝나지 않았고 시민 홍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25일 서울역 고가 노선변경을 허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경찰 협의와 시민 안내 절차 등을 거쳐 서울역 고가를 12월 13일 0시부터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애초 고가 폐쇄 시점을 오는 29일 0시로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역에서 퇴계로 방향 또는 숙대입구에서 한강로 방향으로 좌회전 신호를 신설하는 내용 등 교통대책을 경찰에 제안한 상태다. 출퇴근 시간대 서울역 일대를 통과하는 시간이 7분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이 부시장은 “고가 차량통행 금지로 인한 시민 불편을 더 철저히 예방할 수 있게 경찰과 협의하겠다”며 “시민 불편에 고개 숙여 양해의 말씀을 올리며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폐쇄 결정에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교통을 통제하면서 공원화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낡은 상판을 교체하고 추락 방지 시설 등 안전시설을 보완하면서 보행로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제는 남아 있다. 국토부는 “서울역 고가가 아닌 우회도로를 쓰는 것을 승인한다는 의미지, 교통대책에 문제가 없다거나 공원화를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노선변경은 가능하나 이로 인한 교통대책은 서울시가 경찰청과 협의하고, 도로의 공원화 등 기존 도로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면 철도시설공단 등과 협의해 철도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즉 서울역 고가의 공원화 사업을 승인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경찰 심의도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4일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가 문화재(옛 서울역사) 현상변경 심의를 보류하고 내년 1월로 결정을 미룬 것도 걸림돌이다. 하루 4만 6000여대 차량이 이용하는 서울역 고가 폐쇄 시점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은 다급한 서울시가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다. 시가 차량 통제를 제한하려면 원래 신호 신설과 차선 도색 등에 시일이 걸리는 것을 알면서도 국토부와 경찰의 조속한 심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29일 0시 폐쇄 강행을 고수하면서 시민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해석이다. 시 관계자는 “29일 폐쇄 일정은 공식 발표가 아니고 심의가 안 날 경우 내부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기 위한 계획이었다”고 변명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테러 위협에도 테러 소굴로… 교황, 아프리카 모스크 찾는다

    테러 위협에도 테러 소굴로… 교황, 아프리카 모스크 찾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강행한다. 교황이 방문하는 케냐,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앙아)은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600~300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그룹에 속한다. 교황은 이곳에서 이슬람 모스크(사원)를 방문해 무슬림 지도자와 종교 간 화해와 평화를 기원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순방이 역대 교황 중 첫 전시지역 방문이며, 동시에 교황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방문이라고 보도했다. 교황의 마지막 방문지인 중앙아에선 2013년 이슬람계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기독교 정권을 축출하면서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이 민병대를 만들어 맞서면서 양측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교황은 기독교 난민 캠프와 이슬람 모스크를 잇따라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앞서 아프리카를 방문한 교황은 1969년 우간다를 방문한 바오로 6세와 재임 기간 동안 아프리카 42개국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 등 2명에 불과하다. 로이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프리카 방문을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불거진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바티칸의 교황 측근들은 이미 프랑스 정보기관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번 아프리카 방문이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오는 29일 중앙아의 수도 방기에서 아프리카를 위해 진행되는 ‘자비의 희년’ 미사 때 광장에서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프랑스 정보기관의 경고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교황의 방문지마다 인근 카메룬과 콩고, 수단 등에서 수십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몰려오면서 혼란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정예군을 파견한 프랑스 국방장관조차 “프랑스군과 유엔평화유지군이 교황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단언한 상태다. 위험은 도처에 널려 있다. 첫 방문지 케냐에선 알케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알샤바브는 지난 4월 케냐 북동부 가리사대학을 공격해 148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2013년에는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을 자행해 67명의 희생자를 냈다. 교황은 나이로비에서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미사를 집전하고 종교지도자와 회동할 예정이다. 테러방지법을 시행 중인 우간다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3월 알샤바브 조직원 기소를 추진하던 검사가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우간다는 알샤바브 소탕을 위해 근거지인 소말리아에 6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어 늘 테러위협에 시달린다. 교황은 이곳에서 19세기 말 종교탄압 당시 순교한 성인 22위의 시성 5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한다. 마지막 방문지인 중앙아는 테러로 들끓는 도가니다. 군대와 경찰 어느 쪽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 이미 1만명 가까운 민간인이 사망하고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곳에서 교황은 난민 캠프와 이슬람 모스크 방문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주변 나이지리아에는 보코하람, 말리에는 안사르디네 등 무시무시한 조직들도 버티고 있다. 이 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아프리카 순방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방문의 3대 과제로 난민 위기 해소, 종교 갈등 치유, 동성애자 권리 회복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파리 테러 이후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 이뤄지는 이번 방문이 전 세계에 테러에 대한 경각심과 종교적 갈등의 치유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정부·지자체 하루 수차례 문서 요청… 메르스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 지장”

    어느 날 갑자기 대한민국을 엄습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의료인을 한순간에 사회적 격리 대상자로 만들었다. 한 아파트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 직원의 출입을 막았다. 어떤 주민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2015 메르스 대한병원협회의 기록’ 중 일부) 첫 메르스 감염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 20일부터 보건당국이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7월 28일까지 70일간 메르스 바이러스는 186명의 확진 환자뿐만 아니라 방역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의 일상도 처참히 무너뜨렸다. 병원 전부 또는 일부 폐쇄를 경험한 100여개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메르스가 거쳐 가지 않은 나머지 병원들까지 대혼란 속에 사투를 벌였다. 대한병원협회는 12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 정부와 국회의 대응 등을 담은 메르스 백서를 펴냈다. 의료인의 시각에서 본 메르스 70일의 기록이다. 백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서 일주일 사이 ‘대응지침 3판’(5월 25일), ‘대응지침 3-1판’(5월 29일)을 차례로 배포했다. 메르스 의심환자 발열 기준이 38도에서 37.5도로 변경되고 신고·진단 기준이 개정되는 통에 지침에 따라 철저히 대응해야 하는 병원은 방역 초기단계에서부터 혼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초기에는 유전자 검체 검사를 국립보건연구원만 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의료기관은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불안해하며 환자를 돌봐야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문서 수발’ 요구는 의료인을 더 힘들게 했다. 백서는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하루에도 수차례 중복되거나 유사한 내용의 문서를 보내라고 해 병원 행정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환자 치료 본연의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 간 대응도 제각각이어서 개별 병원이 유전자 검사 대상 확인과 의뢰, 환자 이송을 신속히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동료가 격리되고, 감염환자와 의심환자가 늘자 의료진의 업무는 더욱 가중됐다. 한 사람이 평소 업무의 3~4배를 감당해야 했다. 한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는 백서에서 “방호복을 입고 화장실 가는 것이 걱정돼 커피와 물도 못 마셨다”고 회고했다. 진료가 꼭 필요한 환자조차 병원을 꺼려 병원 대기실과 입원실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환자 수가 급감해 병원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정부는 요양급여비용 청구액의 약 95%를 조기 지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백서는 “일종의 가지급 형태의 자금조달 방안으로는, 당장 그달 병원 직원 월급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돌이켰다. 병원협회는 백서에서 “병원감염예방 의무를 전적으로 병원에 부여하는 것은 실효성이나 효과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염병 진료비용에 대한 국가 부담비율을 일정 부분 상향조정하거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시설 개선, 장비 구매 등에 국가 예비비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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