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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법천지 국회 만든 한국당 물러가라”…시민단체들 규탄 성명

    “무법천지 국회 만든 한국당 물러가라”…시민단체들 규탄 성명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 검찰개혁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막겠다며 의원 보좌진과 당직자를 총동원해 국회를 점거하고 폭력 사태를 일으킨 자유한국당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냈다. 전국 57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공동행동)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합의로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려는 절차가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물리력 행사로 저지되고 있다”면서 “100석이 넘는 거대정당이 소수정당의 국회의원을 감금하고, 법안 통과도 아니고 법안 발의를 물리력으로 저지하기 위하여 국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떠한 견지에서 보더라도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지금 자유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모든 행위는 (그들이 외치는 구호인) ‘헌법 수호’가 아니라 헌법과 법률 위반이며 명백히 범죄행위이다. 의원 감금, 회의 방해는 국회법 166조(에 명시된) ‘국회 회의 방해죄’ 해당한다”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자유한국당의 현재 행태는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4일 국회의장실 점거를 시작으로 지난 25일에는 보좌진과 당직자까지 총동원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회의실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실,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뿐만 아니라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고 의안과 직원들을 감금했다. 또 패스스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대신 새로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개특위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채 의원을 6시간 넘게 의원실에 감금하기도 했다.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하면서 팩스로 전송된 법안 문서를 훼손하고 팩시밀리 기기를 파손한 데다 의안과 직원들이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도록 컴퓨터 사용을 막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또 보좌진과 당직자를 앞세워 문희상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의안과에 출동한 경호팀 관계자들을 몰아내는가 하면,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 제출을 몸으로 막았다. 집단 또는 개별적 몸싸움과 욕설 그리고 폭력이 난무했다. 결국 여야 4당은 의안과 사무실을 점거한 자유한국당 때문에 법안 제출이 막히자 전자 입법발의시스템을 통해 지난 26일 법안을 제출했고, 의안과 직원들은 자유한국당이 점거한 사무실이 아닌 다른 사무실에서 이를 확인해 의안정보시스템에 등록했다. 공동행동은 자유한국당의 폭력 행위가 “항상 법과 원칙을 금과옥조처럼 이야기하던 공당이 현재 벌이고 있는 작태는 개혁을 저지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우리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지금 당장 국회에서 불법적 물리력 행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더구나 그 저지방법이 명백히 국회법과 형법 등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은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또 “무엇보다 선거개혁 법안의 경우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게 된 근본적인 책임은 자유한국당에게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도저히 지금의 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 지난해 정개특위 위원 지명을 미루면서 의도적으로 몇 달간 정개특위 출범을 무력화시켰던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5당 원내대표가 (올해) 2월까지 선거제도 개혁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한 약속을 아무런 설명없이 파기한 것도 자유한국당”이라면서 “국회에서 몸싸움 등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국회선진화법(개정된 국회법)을 앞장서서 만들어 낸 것도 자유한국당이다. 그런데 본회의 통과도 아니고, 상임위 법안 통과도 아니고, 법안 발의와 법안의 패스스트랙도 못 밟게 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지금 국민의 시선으로 국회는 혼란과 어둠이다. 그러나 새벽이 오기전에 어둠이 가장 짙은 법이다. 주저없이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아야 할 때라는 의미기도 하다”며 “여야 4당이 국민을 믿고 흔들림 없이 개혁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는 황교안 당 대표 취임 이후 자유한국당이 벌이는 두 번째 장외투쟁으로 의원들은 물론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과 당원 등이 총동원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접경지역은 한반도 통일경제 핵심… 남북통합시대 명품지역 만들자”

    “접경지역은 한반도 통일경제 핵심… 남북통합시대 명품지역 만들자”

    경기 김포시는 접경지역 발전사업과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접경지 균형발전 공동연구위원회’가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고 27일 밝혔다. 발대식에서 정하영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은 “지난 70여년간 접경지역 주민들은 각종 규제에 묶여 재산상 큰 피해를 입었다. 남북 평화시대를 맞아 접경지역은 한반도 통일경제의 핵심지역이 될 것”이라며 “공동연구위원회를 통해 한반도 신경제 지도를 만들어내자”고 15개 시·군을 대표해 인사말을 했다. 이어 정 시장은 “그러나 접경지 지자체별로 평화와 관련한 사업·정책이 쏟아지면서 난개발과 혼란이 예상돼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에서 조정·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정부와 당 차원에서 접경지 균형발전 정책과 사업을 논의할 공동연구위원회가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공동연구위원회를 통해 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발전방향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출범한 ‘접경지 균형발전 공동연구위원회’는 지난 8일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인천시· 경기도· 강원도 등 3개 광역지자체와 ‘접경지 균형발전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송재호 위원장은 업무협약식에서 “분단 이후 중첩된 규제 등으로 인해 발전의 기회를 희생당해 온 지역 주민들에게 접경지 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현하고, 지역의 수요에 기반한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이날 발대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접경지 균형발전 공동연구위원회’에는 인천시와 경기도·강원도 등 3개 광역지자체와 김포시를 비롯해 고양·파주·양주·포천·동두천·연천(이상 경기도), 춘천·철원·화천·양주·인제·고성(이상 강원도), 옹진·강화(이상 인천시) 등 접경지 15개 기초지자체, 인천연구원, 경기연구원, 강원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발대식에서 정하영 시장을 비롯한 15개 기초자치단체장들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소통국장은 공동연구위원으로, 인천·경기·강원 3개 연구원 부원장은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발대식에 이어 경기연구원 주관으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접경지역 지자체 거버넌스 구축 방안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방혁신균형발전추진단 접경지역분과위원장인 윤후덕(파주시) 의원은 “지난해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노력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시대가 열리면서 접경지역 발전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추진하는 데 접경지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접경지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접경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지자체와 협력, 국가 차원의 투자지원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는 남북 평화시대를 맞이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제약받아 오던 접경지역이 이제 새로운 발전의 희망을 갖게 됐다”며 “접경지역을 미래 남북통합 시대의 명품지역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분열’된 스페인, 4년 새 세 번째 총선…5개 정당 지지율 10%넘어 정부 구성 ‘안갯속’

    ‘분열’된 스페인, 4년 새 세 번째 총선…5개 정당 지지율 10%넘어 정부 구성 ‘안갯속’

    28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앞둔 스페인의 분열된 정국이 총선 후에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5년 12월 이후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선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극우 정당 ‘복스’를 포함한 5개 정당이 모두 11%이상의 지지율을 고르게 얻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 구성을 둘러싼 혼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좌파와 우파로 양극화된 스페인은 총선 후에도 연정 구성을 위해 수개월간 정파간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과반을 확보할 정당이 없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엘 파이스 등 현지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현 총리가 소속된 여당인 사회노동당(PSOE)은 29.6%의 지지율을 얻어 1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하원 350석의 과반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다. 사회당이 함께 연정을 구성하길 원하는 급진좌파 포데모스당(PODEMOS)은 12.9%, 중도우파 국민당(PP)은 20%, 국민당과 연정 구성 의지를 비친 중도·리버럴 성향의 시우다다노스(C‘s)는 14.6%, 극우·초국가주의 정당인 복스(VOX)는 11%를 기록했다. 프랑코 독재 거친 스페인에서 1975년 민주화 이후 44년 만에 극우정당의 원내 입성이 확실시된다. 정파를 아우른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사회노동당은 포데모스와 카탈루냐 민족주의 소수 정파를 규합하거나 시우다다노스와 연합하는 방안 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총리 취임 후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에 유화 제스처를 보였던 산체스 총리가 최근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기류 등을 감안하면 총선 후 사회노동당이 카탈루냐 소수정파와 연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발렌시아대 정치학과 아스트리드 바리오 교수는 “민주화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라면서 “정부 구성은 제도적 안정뿐만 아니라 사회적 응집력 유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민주주의 자체의 안정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정치의 분열상은 카탈루냐 지방독립 문제, 세제 개편, 불법이민 등을 주요 쟁점을 둘러싼 여론이 그만큼 분산됐음을 보여준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2년 전 독립 찬반 시민투표를 실시한 후 독립 선언과 동시에 카탈루냐공화국 탄생을 선포했다. 당시 스페인 중앙정부는 즉각 진압에 나서 이 지역의 자치권을 빼앗고 이듬해 6월 지방선거까지 직접통치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결과 다시 분리독립 세력이 주정부를 장악해 문제는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특히 지난 2월 당시 분리독립을 주도했던 인사들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하원 카탈루냐 지역당 의원들이 산체스 총리에게 이들의 사면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후 잠잠하던 문제가 다시 터져나왔다. 세제 개편에 대해서도 이견이 갈린다. 사회노동당과 포데모스당은 고소득층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세금 인상과 최저임금 상승을 주장하지만 국민당과 시우다다노스당, 복스당은 개인 및 기업소득세의 최고세율을 현행보다 낮추자는 입장이다. 우파 정당들은 또 현 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이다. 이번 총선은 지난 2월 의회가 올해 예산안을 부결시키자 산체스 총리가 의회 해산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스페인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세 번이나 총선을 치를 정도로 불안정한 정국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혼란이 경제 회복 조짐에 치명타를 안긴다는 것도 문제다. 2010년부터 닥친 경제위기로 25%가 넘는 실업률에 신음했던 스페인은 라호이 정부의 노동개혁 및 긴축정책, 관광 호황이 겹쳐 지난해 실업률이 10년 최저인 14.4%를 기록한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인천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 위촉후 돌연 해촉통보… “오락가락 행정 눈살”

    [단독] 인천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 위촉후 돌연 해촉통보… “오락가락 행정 눈살”

    인천시 계양구가 제5회 계양산국악제 심사위원을 위촉했다가 행사를 눈앞에 두고 심사위원을 다시 해촉하는 등 오락가락행정으로 비난이 들끓고 있다. 계양산국악제는 지난 19일 대회참가 신청을 접수 마감했다. 이후 경연분야별 심사위원을 임의로 선정했다. 그런 뒤 대회참가 신청자들 가운데 심사위원 제자들이 신청한 경우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갑자기 일부 심사위원에게 해촉 통보를 했다. 일반적으로 심사위원 제자가 경연대회에 참가할 경우 해당 심사위원은 심사에서 제외된다. 이른바 ‘심사회피제’가 있어 심사위원이 이에 동의하면 문제가 안 된다. 그런데도 계양구는 일부 심사위원의 제자가 신청했다며 해당 심사위원들을 제외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심사위원 4명이 이에 해당해 해촉통보했다고 밝혔다. 항간에는 계양구일대 활동하는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뒤늦게 일부 심사위원들을 배제시켰다는 여론도 떠돈다. 이에 대해 최윤선 계양구 문화체육관광과 예술팀장은 “며칠전 우선 구두상 심사위원을 맡아달라고 부탁한 상태로 확정된 게 아니며, 신청접수 마감 후 해당제자가 신청한 게 확인된 분들은 심사위원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국악제 심사위원에 위촉예정이었던 A씨는 “며칠전 다른 대회참가 요청이 2번 왔으나 이 계양산대회 때문에 모두 취소하고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저의 제자들이 신청했는지 여부를 미리 심사위원 위촉 전에 확인했어야 절차상 맞다”고 분노했다. 또 “사전에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고 덜렁 심사위원을 맡아달라고 해놓고선 불과 대회가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돌연 위원취소 통보를 해 너무 황당했다”며, “사전에 계획에 없던 공지인데 별안간 바꾸고 주최측 마음대로 변동을 해서 혼란만 일으켰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심사결과를 둘러싸고 민원사항이 발생해 재발방지를 위해 규정을 바꿨다고 했으나 이로 인해 또다른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참가자들이 신청서에 고의로 스승기재란을 누락시키면 무슨 수로 알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구청담당자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미리 챙기지 못했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심사회피제도란 경연 참가자의 직접 스승이거나 가족계열에 속하면 대회 심사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한편 인천 계양산국악제는 5회째로 27~28일 계양구일대에서 진행된다. 일반부는 풍물·사물·민요·전통무용·기악부문이, 신인부는 민요부문만 경연한다. 상금은 총 5750만원이 주어진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북, 미국 탓 만 하지말고 비핵화 밑그림 내놔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노딜에 대해서도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져 위험한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 교착이 오로지 미국 탓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의 책임은 미국 못지 않게 북한에도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북한은 미국의 책임만 물을 게 아니라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자신의 카드를 제시해야 옳다고 본다.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회담 이후 지속적으로 노딜 책임을 미국에 물어왔다. 회담장에서 미국이 갑자기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더해 대량살상무기 일체에 대한 폐기를 요구함으로써 회담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은 일관되게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밑그림 없이는 제재완화를 풀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해왔다. 미국이 하노이에서 무리한요구를 했다면 북한이 이를 비난할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신뢰할만한 비핵화 카드를 북한이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딜의 책임을 미국에만 묻는 것은 온당치 않다. 더구나 북한은 하노이 회담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볼턴 백악관 보좌관을 모욕에 가까운 비난으로 교체를 요구했다. 회담을 이어가자는 것인지, 판을 깨자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정도다. 미국이 일괄타결 기조를 굽히지 않자 북한은 이번에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견제에 나섰다. 러시아를 포함하는 다자 체제속에서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꾀하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푸틴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게 북한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요청까지 했다고 직접 밝혔다. 푸틴은 이를 북미협상의 중재자가 되어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얼마 전 김 위원장은 남측의 역할에 대해 “중재자도 촉진자도 아니다. 당사자가 돼 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매우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북한이 지금처럼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문 대통령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면서 러시아에 눈을 돌리는 것은 북미협상만 꼬이게 할 뿐이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나라가 많을 수록 이해관계만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비핵화 문제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역학관계를 이용해 풀려고 해선 안된다. 진정으로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 그에 대한 선명한 밑그림부터 공개해야 한다. 비핵화의 종착지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미국이 제재부터 풀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일단 비핵화의 밑그림을 분명히 보여준 뒤 협상을 통해 북미가 단계적으로 비핵화 색칠을 해나가는 게 순리일 것이다.
  • ‘아름다운 세상’ 아빠와 교사 사이, 박희순의 괴리감

    ‘아름다운 세상’ 아빠와 교사 사이, 박희순의 괴리감

    ‘아름다운 세상’ 박희순의 괴리감과 고민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의 이야기가 관심을 모은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에서 박선호(남다름)의 아빠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서 괴리감을 느끼는 박무진(박희순). 학교폭력 피해자인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야하는 동시에 학교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는 제자 한동수(서영주)의 편이 되어줘야 하기 때문. 자신의 역할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무진의 현실적인 고민이 앞으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지난 20일 방송된 6회에서 교내봉사 3일이라는 가벼운 학교폭력위원회의 처벌에 부당함을 느끼고 재심을 청구한 무진과 강인하(추자현). 하지만 학교는 “선호 부모님께서 너그럽게 용서를 해주시면 그 아이들도 많이 반성하고 달라지지 않겠습니까”라며 오히려 무진과 인하에게 아량을 베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고 면죄부를 주는 상황 속에 학교의 입장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 “피해자인 선호가 당한 고통보다 가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더 중요한가요”라는 인하의 말에도 학교는 “아이들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변명하기 바빴다. 인하의 분노를 일으킨 그 말이 무진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다른 아이와 싸움을 벌인 제자 동수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이 했던 말인 것. “저를 믿으시고 형사고소를 취하해주십시오”라고 호소하는 무진에게 피해자 부모는 “선생님은 피해자인 우리 애보다 저 깡패 같은 놈을 더 보호하시는 거예요”라고 화를 냈다. 이는 무진과 인하가 선호의 학교에 외치고 있는 말과 동일했다. 아빠와 교사라는 역할 사이에서 혼돈을 겪고 있는 무진. 그의 고민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갈등을 피해왔던 지금까지의 자신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그 가운데, 무진과 동수-동희(이재인) 남매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폭행으로 경찰서까지 간 동수에게 자신도 모르게 화를 냈던 무진. 억눌러왔던 분노를 잘못된 방향으로 터트린 것에 자괴감까지 느꼈던 그는 동수와 동희를 만나는 모습이 오늘(26일) 7회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컷을 통해 포착됐다. “선호가 죽으려고 했을 리가 없어”라는 의문스러운 말을 했던 동희와 혹시나 동생이 다칠까 나서지 못하게 했던 동수. 이들 남매가 무진에게 어떤 진실을 알려줄 수 있을지 7회 본방송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아빠와 교사라는 역할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무진의 변화가 앞으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진과 동수-동희 남매의 특별한 관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름다운 세상’ 제7회, 오늘(26일) 금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개특위 1표’ 박지원 “패트, 지금은 어려워…정치가 필요해”

    ‘사개특위 1표’ 박지원 “패트, 지금은 어려워…정치가 필요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선거제·개혁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충돌하는 국회에 대해 “여러 정황을 볼 때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 정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등을 논의하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신속처리 법안 지정 표결에서 1표를 행사할 수 있다. 박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민주평화당과 저는 일단 상정하고 한국당과 계속 협의, 합의 통과시켜 개혁 입법을 완성시키자는 찬성 입장”이라면서도 “여러 정황을 볼때 지금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정교하지 못했고 한국당은 그들이 증오하는 운동권 좌파보다 더 막가파식 정치로 국회를 붕괴시키고, 바른미래당은 내홍으로 국회가 더 혼란스럽다”며 “김관영 원내대표도 잠시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다”고 했다.패스트트랙의 대상인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설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 4건 중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중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의안처에 제출됐는지 여부를 두고 여야는 대치하고 있다. 한국당은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앞을 봉쇄하고 인편 제출을 막고 있다. 민주당은 정보통신망인 전자메일을 통해 제출했지만 한국당의 봉쇄로 접수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위원 2명을 강제로 사보임시키면서 당내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 조건 없이 회의장 농성을 풀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며 “민주당도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회도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유승민 당 떠나라” “孫·金 사퇴하라” 내분 폭발한 바른미래

    劉 의원 “손학규·김관영 文정권 하수인” 김삼화 “분열 참담” 수석대변인직 사퇴 바른미래당은 선거제 개편안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당 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 지붕 두 가족’ 신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상대방에 대해 “당을 떠나라”, “사퇴하라”고 힐난하기에 이르렀다. 국민의당 출신 이찬열 의원은 25일 바른정당계를 이끄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의총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자유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자들을 데리고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어 “유 의원이 왜 세간에서 ‘좁쌀정치’를 하는 ‘좁쌀영감’이라 불리는지도 알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이에 바른정당 출신 권성주 전 대변인은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 병실을 방문해 항의했음에도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위 위원직 사임이 확정되자 “손학규 대표나 김관영 원내대표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것이라면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전날 사보임을 막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더는 당을 끌고 갈 자격이 없다”며 “새누리당 탈당 이후 3년째 밖에 나와서 이 고생을 같이하는 동지와 함께 의논해서 가겠다”고 한 바 있다. 당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국민의당 출신임에도 바른정당계와 뜻을 함께 하는 의원도 늘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개별 의원들의 입장이 갈리며 빠르게 이합집산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김삼화·신용현 의원은 의총에 패스트트랙 찬성표를 던졌지만 오 의원의 사보임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는 의원 24명 중 절반 이상인 13명이 지도부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셈이다. 특히 김 의원은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당을 분열로 몰고 가고 사분오열되는 모습이 참담하다”며 수석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인 현직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른정당계 ‘사보임 신청’ 육탄 방어… “손학규·김관영 퇴진”

    바른정당계 ‘사보임 신청’ 육탄 방어… “손학규·김관영 퇴진”

    유승민계 사보임 신청 막고 오신환 엄호 어제 이어 오늘도 의사국 접수 막을 듯 劉 “문 의장 허락 안하도록 메시지 전달” 吳 “사임계 제출 요구 동의한 적 없었다” 긴급 의총 소집 요청… 지도부 퇴진 논의 한국당 “국회법상 임시회 중 교체 불가” 文의장 “관행 검토 후 결정할 것 약속” 한국당 “성추행 文, 의장직 사퇴해야”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4일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 의사를 밝힌 자당 소속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을 교체하고 이에 반발한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지도부가 충돌하면서 국회는 하루종일 혼란스러웠다. 오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하면 사개특위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 간 긴장감은 지도부가 오후 5시쯤 국회 의사국에 오 의원 대신 채이배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으로 임명하는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극도에 달했다.앞서 김 원내대표는 오 의원을 만나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입장 변화를 설득했지만 오 의원이 완강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설득이 어려워 채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사보임 시도 소식을 들은 바른정당계 유의동, 하태경, 지상욱 의원 등은 국회 본관 7층 의사과 사무실 앞을 막아서면서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후 유승민, 이혜훈, 오 의원 등이 도착해 지도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의사국 업무가 끝난 뒤인 오후 8시 40분까지 사무실 입구를 지키고 제출을 막았다. 25일에도 일과 시작과 동시에 문서 접수를 막을 계획이다. 유 의원은 “서류 제출을 몸으로 막고 설사 제출되더라도 의장이 허락 안 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며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적 없다’고 했던데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더이상 당을 끌고 갈 자격이 없으니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도 “김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임계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했지만 저는 동의한 적 없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을 비롯한 10명은 긴급 의총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사보임과 지도부 퇴진 등을 논의하는 의총이 48시간 내에 열린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선거법 패스트트랙 처리에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였지만 유 의원 등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일 신청서가 접수되면 현재로선 관례에 따라 문희상 국회의장이 허가할 가능성이 크다. 문 의장의 결정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성패뿐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오 의원이 패스트트랙 반대 의사를 밝히자 이날 오전 최고회의 뒤 “오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 테니 사보임해 달라고 요청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도 오 의원의 사보임 움직임이 국회법 위반이라며 문 의장을 찾아가 허가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국회법 48조 6항에는 ‘위원을 개선(사보임)할 때 임시회의 경우에는 회기 중에 개선할 수 없다’고 돼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사보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당 반발에 문 의장은 “국회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거친 설전이 오갔고 문 의장은 쇼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한국당은 대치 과정에서 문 의장이 임이자 의원의 복부를 손으로 접촉하고 양볼을 만져 성추행했다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 정재웅 서울시의원 “재건축사업 일몰제, 크게 우려할 수준 아니다”

    서울시의회 정재웅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3)은 24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재건축사업 일몰제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적극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최근 일부언론이 내년 3월 정비구역 해제 예정인 사업지는 기한 내 조합 설립에 실패하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것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하여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가 나서서 자치구와 일몰기한 연장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여 일몰제로 인한 혼란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배경을 살펴보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부칙(’17.2.)에 ‘2012년 1월 31일 이전에 정비계획이 수립된 정비구역’은 추진위원회 승인일로부터 2년이 되는 날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아니하는 경우 정비구역을 해제해야한다는 규정을 2020년 3월 2일부터 적용하도록 명시하고 있어 적용기한 1년을 앞두고 서울시에서 정비가 필요한 구역이 해제되지 않도록 합리적 관리에 철저를 기하여 달라고 각 자치구에 안내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0조제6항에서는 토지등소유자 30% 이상의 동의로 연장을 요청하는 경우, 정비사업의 추진 상황으로 보아 정비구역등의 존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2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있다. 즉 토지등소유자 75%의 동의가 필요한 조합설립인가 신청이 기한 내 어렵다면 토지등소유자의 30%이상의 동의 또는 구청장 판단에 따라 일몰기한 연장을 요청하면 된다. 또한 2020년 3월 2일이 도래했다고 정비구역에서 즉시 해제되는 것도 아니다. 30일 이상 주민공람과 구의회 의견청취를 거친 후 구청장이 시장에게 해제 요청을 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정비구역 해제가 가능하며 일몰기한 연장 절차와 마찬가지로 해제절차 역시 간단치만은 않다. 정재웅 의원은 “대부분의 사업지에 대해 구청장이 연장 요청을 할 것이라 예상되는 바, 주민들이 걱정하는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불확실한 정보 확산으로 주민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집행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서준-안성기-우도환 출연작 ‘사자’ 런칭 예고편

    박서준-안성기-우도환 출연작 ‘사자’ 런칭 예고편

    영화 ‘사자’ 런칭 예고편이 공개됐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박서준과 안성기 그리고 우도환이 열연을 펼쳤다. 공개된 예고편은 “집 남쪽에 십자가가 있대. 거기로 가면 널 도와줄 사람이 있어”라는 대사를 시작으로 손 상처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 움직이는 ‘용후’(박서준)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혼신의 힘을 다해 맞서는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와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맞닥뜨리는 ‘용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닌 인물 ‘지신’(우도환)이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궁금케 한다. 여기에 ‘세상의 악에 맞서는 신의 사자가 온다’라는 카피와 단숨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용후’ 모습이 속도감 있게 이어져 새로운 스타일의 볼거리를 예고한다. 영화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과 청소년, 그리고 BTS/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과 청소년, 그리고 BTS/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시작됐다고 야단들이다. 어느 날 첨단 과학기술로 인류 문명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우리의 일상생활도 크게 달라질 것 같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등도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라 벌써 몇십 년 전부터 많은 과학자들이 천착해 온 기술들이다. 4차 산업혁명은 그 핵심에 과학기술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결과들을 응용해 엄청난 효용 가치를 가진 서비스나 플랫폼을 창출해 내고, 이것이 전체 사회 생태계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야 할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기술을 외면하고 과학기술인들이 사회적으로 우대받지 못한다면 과연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최근 과학기술계 유명 인사는 과학자가 되려는 초등학생의 수가 10여년 전만 해도 전체의 25% 정도는 됐지만, 요즘은 3%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했다. 필자가 1970년대 초에 다녔던 고등학교는 전체 5반 중 3반이 이과이고 2반이 문과였다. 국가가 법으로 진입 장벽을 확실하게 만들어 보호해 주는 직역들이 있다. 변호사, 의사, 약사 등으로, 국가가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하면 면허증을 교부해 주고 관련법으로 그 직역을 보호해 주고 있다. 사회적으로 전문성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 직역을 보호하지 않고 개방할 경우 생길 사회적 혼란을 막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도입한 제도일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청소년이 법으로 직역을 보호해 주는 변호사, 의사, 약사 등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과학기술자들도 자기 분야를 몇십 년 파고든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권리와 이익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라가 잘되려면 이공계로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그러려면 우선 청소년들에게 이공계에 가면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과 희망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법으로 직역을 보호해 주는 직업보다 확률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우리 청소년들이 확신한다면 말을 안 해도 머리를 싸매고 이공계로 진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 사례로 방탄소년단(BTS)의 세계 무대 부상과 활동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BTS를 선정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빌보드 앨범 차트, 영국의 오피셜 앨범 차트, 일본의 오리콘 차트까지 휩쓴다고 한다. 참 어떻게 이런 대단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BTS는 영상의 힘, 긍정의 힘, 파격의 힘을 한데 합쳐 금자탑을 이룬 것이라 평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영상소통 수단인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세계인들과 교감하고 그들에게 절망을 물리치고 희망으로 위로하는 긍정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와 함께 방시혁 대표의 파격적인 경영 철학과 세계 음악계의 흐름을 읽는 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BTS의 성공은 최신 기술인 유튜브라는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 4차 산업혁명의 후방 효과로 생각된다. 청소년들에게 아이돌은 우상이다. 그들에게 과학기술이 아이돌과 융합하면, 과학기술이 음악이나 영상과 융합하면, 과학기술이 꿈과 희망과 융합하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하겠다. 그런데 50대 이상 기성세대 대부분은 BTS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노래 부르는 영상을 직접 본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과 영국 심지어 일본에서까지 인기가 절정인데 진작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반응이 뜨겁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선진 각국이 규제를 완화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을 육성하고 선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BTS의 성공처럼 우리만 모르는 사이에 규제 개혁이 지지부진해 4차 산업혁명의 꽃이 우리나라를 비켜 가고 다른 나라에서 만개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 내신 좋은 ‘수시파’ 학생부 집중… 내신 불리 ‘정시파’ 수능 올인

    내신 좋은 ‘수시파’ 학생부 집중… 내신 불리 ‘정시파’ 수능 올인

    3월 개학과 함께 “이제 진짜 수험생”이라는 압박감이 채 가시기 전에 치르는 1학기 중간고사 이후엔 자칫 고3의 긴장감이 느슨해지기 쉽다. 그러나 중간고사 이후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대입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이나 혹은 자신의 성적에 따라 어떤 전략을 세워야 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1학기 중간고사 이후 고3 입시 전략’을 정리했다. 1학기 중간고사가 지난 시점에 내신 등급은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따라서 수시에 불리한 내신 3등급 이하 학생이라면 내신 중심의 학생부전형 준비에 시간을 빼앗기기보다 수능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6월 4일에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고사가 실시된다. 6월 모의고사는 시·도 교육청이 돌아가며 주관하는 4월 모의고사와 달리 처음으로 재수생과 함께 치르는 시험이다. 따라서 4월 모의고사에 비해 성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6월 모의고사에서 준비를 철저히 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남은 수험 기간 자신감을 확보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다만 6월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과 출제 범위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워하는 기하와 벡터에서 일부 단원이 출제된다. 인문계열도 미적분Ⅰ의 일부 단원이 출제되기 때문에 이후 학습에 따라 충분히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과학탐구Ⅱ 과목은 출제 범위가 넓지 않아 6월 모의고사 이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실제 수능에서는 점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낮게 나왔다거나 생각만큼 점수가 곧바로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표본조사 결과 실제 본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던 학생들의 60~70%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2등급 이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일단 모의고사 점수가 나오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본인의 취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본 수능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이후 대학별 모의논술에 응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학별 출제 경향, 유형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에 감을 잡에 놓으면 수능 이후 논술 준비에 보다 편하게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신이 높지 않은 학생이라면 전략적으로 논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5월 24일 모의 논술을 치르는 연세대의 경우 올해 전체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고, 논술고사를 수능 전에 실시해 논술의 중요도가 더 커졌다. 6월 모의고사를 치른 이후엔 곧바로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수시와 정시 중 어느 곳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한 뒤 움직이는 ‘선택과 집중’에 들어가야 한다. 우선 내신이 우수해 수시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기말고사를 차분히 준비한 뒤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에는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학생부 관리를 해야 한다. 반면 내신이 상대적으로 불리해 정시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여름방학 기간에 부족했던 수능 공부를 최대한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을 보낸 뒤 학교로 돌아오는 9월은 이른바 ‘정시파’와 ‘수시파’가 학교 안에서 본격적으로 구분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능 준비에 ‘올인’하는 반면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내신에 계속 집중하거나 학생부나 논술 준비 등에 분주해지기 때문이다. 정시파 학생들은 학교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능에 대비해 학습 패턴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학교 내 자율학습 공간이나 독서실 등 어떤 학습공간에서 주로 공부할 것인지도 정해 두는 편이 좋다. 이 시기에는 수능에서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한 개 이상 확실하게 만들어 두는 게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수시파 학생들은 내신과 학생부에 집중하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대비해 어느 정도는 수능 준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9월에 평가원이 실시하는 모의고사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본인이 지원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맞출 수 있을지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수능을 한 달 앞둔 10월이 되면 정시파 학생들은 실전 체제에 돌입해야 한다. 실전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매주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그동안 만들어 왔던 오답 노트를 바탕으로 실수를 최소로 줄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시파 학생들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이 10월에 논술과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수능에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우성 사과, 윤지오 “처음으로 답장받은 배우님” 무슨 일?

    정우성 사과, 윤지오 “처음으로 답장받은 배우님” 무슨 일?

    배우 정우성이 윤지오에 메시지를 보냈다. 윤지오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우성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윤지오는 정우성에 “처음으로 답장을 받게 된 배우님”이라며 “아무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조차 불편하시고 많은 위험이 따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은 “전 위험은 없다. 지오 씨가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뚫고 지나간 사람“이라며 ”배우로서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지나고 있었다는 것에 깊은 사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영화도 너무나 귀하게 잘 보았다”며 “제가 무지하고 나약하고 어렸기에 배우분들도 현재 곤욕을 치르고 계실테고 저 한사람으로 인해 연예계에 혼란을 드린 것에 저야말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답장했다. 이 같은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윤지오는 “해킹문제로 번호를 남겨드렸고 문자와 장시간의 통화로 저는 너무나 큰 감동과 울림, 큰 용기를 얻게 되었다”며 “모두가 외면하고 배척할 때 심지어 저의 가족, 친구, 동료들도 절 떠나고 모함하던 때 악플에 시달리는 저에게 따듯한 손을 내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한편 이날 김수민 작가는 윤지오의 고 장자연 관련 거짓증언 논란과 관련해 박훈 변호사를 선임해 윤지오를 고소한다고 밝혔다.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윤지오, 정우성 응원메시지 공개 “죽어서도 잊지 못해”

    윤지오, 정우성 응원메시지 공개 “죽어서도 잊지 못해”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공개 증언에 나선 배우 윤지오가 정우성에게 받은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윤지오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우성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윤지오는 정우성에게 “처음으로 답장을 받게 된 배우님”이라며 “아무래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조차 불편하시고 많은 위험이 따르실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전 위험은 없다”며 “배우로서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지나고 있었다는 것에 깊은 사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제가 무지하고 나약하고 어렸기에 배우분들도 현재 곤욕을 치르고 계실 테고 저 한 사람으로 인하며 연예계에 혼란을 드린 것에 저야말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또 “가족 친구 동료가 다 절 떠나고 모함하던 때에 악플에 시달리는 저에게 따뜻한 손을 내어주신 배우 정우성님. 이 분을 저는 평생 아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의 올곧고 강직했던 배우님으로 기억해왔는데 저의 이러한 믿음을 신뢰로 변화해주셨다”, “장시간의 통화로 저는 너무나 큰 감동과 큰 울림 큰 용기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살면서 가장 많이 못 먹고 못 자고 하루하루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데, 저는 그래도 저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여기며 더욱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배우 윤지오의 책 출판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진 작가 김수민씨는 “윤지오는 장자연과 별다른 친분이 없다”며 장자연 리스트를 직접 봤다는 윤씨의 주장이 거짓이며, ‘13번째 증언’을 유가족 동의 없이 출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자연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관련 증거를 제출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윤지오는 이 기사가 나온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GPS판 ‘Y2K 버그’ 주의보…일부 기기 오류 발생 보고돼

    GPS판 ‘Y2K 버그’ 주의보…일부 기기 오류 발생 보고돼

    위치정보시스템(GPS)의 태생적 결함 때문에 최근 일부 기기가 오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한국시간) 일부 GPS 기기에 날짜 표기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위크넘버 롤오버’(week number rollover·WNRO)가 발생했다. 이는 21세기를 앞두고 전 세계가 불안에 떨었던 ‘Y2K 버그’와 비슷한 오류로, GPS 시스템의 초기 설계 때 비롯된 결함 때문이다. GPS 시스템은 처음 시간을 기록한 1980년 당시 최대 1024주, 약 19.7년까지만 날짜를 기록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당시 기술적 한계로 날짜의 기록에 10비트까지만 할당됐기 때문이다. 1024주에 도달하면 1025주째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첫 주로 돌아가(롤오버) GPS 시계가 1980년 1월 6일을 가리키고, 해당 기기가 오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1999년 8월에 첫 번째 ‘GPS 위크넘버 롤오버’가 닥쳤지만, 당시에는 GPS 장비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대적인 혼란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이후 19년여 동안 GPS 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이 이 문제는 수정되지 않았고, 지난 6일(세계표준시 UTC 기준)부터 사상 2번째 GPS 위크넘버 롤오버가 닥친 것이다. 아직 국내에서 GPS 오작동에 따른 사고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예고된 오류였기 때문에 전 세계 학계와 업계, 관련 기관 등은 문제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며 해결책을 마련해왔다.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관련 당국이 일제히 보유 장비를 점검하면서 오작동 가능성에 대비했다. 또 민간 항공업계와 해양업계에도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일부 소비자용 GPS 제품에서는 실제 오작동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7일 이후 일부 차량 소유자들로부터 내비게이션 위치 인식 오류 신고가 잇따르자 GPS 위크넘버 롤오버가 의심된다고 안내했다. 내비게이션 업체 아이나비도 일부 제품에서 GPS 수신 오류가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오류가 발생한 경우 해결 방법은 각각 다르다. 시스템을 초기화(리셋)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사례가 있고, 펌웨어를 업데이트해야만 쓸 수 있는 기기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일본은 조선을 무력침략해 보호국화 했다”

    1894년 6월 기록 추적 통해 밝혀… “일본은 부끄럼 알고 사죄해야”대한민국 수립 100주년. 미래의 100년을 설계하는 뜻 깊은 올해, 125년 전 침략당한 역사를 찾아 내 밝힌 ‘1894 일본조선침략’이란 책이 출간돼 화제다. 그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일본의 조선침략 계획서, 전사 등 극비, 특비 공문서가 담겼다. ‘1894 일본조선침략’은 일본이 청국과 전쟁을 하기 전 조선침략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군대를 앞세워 1894년 6월 조선을 무력으로 점령한 뒤 식민지조선으로 이어가는 과정을 일본의 공문서로 추적했다. 이 책은 1894년 6월을 조선이 일본에게 무력침략과 점령을 당하기 시작해 7월 23일 조선왕궁 침탈, 국정상실한 과정을 증거로 제시한다. 즉 일본군에 의한 동학농민군의 철저하고 무자비한 토벌과 몰살을 거쳐 1895년 또 다시 경복궁 침범으로 천인공노할 ‘조선왕비살륙’이 자행되고, 러일전쟁 직후의 을사늑약으로 이어졌다. 이 책을 따라 조선침략을 극비에 붙인 채 일본 자기들끼리는 자랑스런 조선침략사로 기록해 둔 ‘조선침략 기록’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일본의 역사진실 감추기 일본은 1894년 6월 ‘조선 무력침략’을 철저히 금기의 영역으로 어둠의 수장고에 가둬버렸다. 일본은 자국국민에게 추한 것은 감추고 행위 당사자들은 은밀하게 자랑하고 즐기면서 조선왕실을 겁박해 무력으로 침묵을 강요했다. 조선 침략의 첫걸음부터 진실을 삭제하고 왜곡해 조선역사의 한 부분이 기록에서 사라졌다. 일본은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살리고 싶은 기록은 살을 덧붙여 미화하고, 부끄러운 행위는 감추는 일에 진력했다. ‘쓰쿠바함의 조선국 첩보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일본은 1893년 12월 일본이 조선의 정보와 첩보 수집을 위해 연습함 쓰쿠바와 경비함 오시마를 조선 인천항으로 파견했다. 이때 조선에 파견되어 이듬해인 1894년 3월말까지 첩보활동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이 보고서다. 쓰쿠바함의 해군대원들이 조사한 조선국에 관한 군사정찰 보고, 첩보활동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때 작성된 ‘인천·경성 간 도로시찰 보고’에는 경성공략이 7시간에 가능토록 세밀하게 그린 지도가 첨부돼 있다. 이 지도는 1894년 6월 일본의 조선 무력침략에 적극 활용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다.●일본의 조선무력 점령 1894년 일본이 조선침탈을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는 그들의 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6월 5일 일본이 대본영을 설치하기 이전 혼성여단의 출병이 확정되었다. 이어 일본 방위성 방위연구소에 있는 육군성의 청일전쟁 자료 가운데는 ‘명령훈령, 1894년 6월~1895년 6월’의 6월 1일자 ‘육해군에 명령하달’이라는 훈령은 발 빠르게 전쟁으로 향해가는 일본의 첫걸음이 일찍 시작되었음을 말해 준다. 6월 2일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 외무차관 하야시 타다스, 참모차장 가와카미 소로쿠는 외상의 관저에서 조선파병에 관한 군사적, 외교적 책략을 협의했다. 일본은 대본영을 설치하고 혼성여단을 파병하기 전에 조선국 특명전권공사 오토리 게이스케를 특파해 육전대와 함께 경성을 장악했다. 육전대의 파견은 그 자체가 불법한 조선침략의 증거이다. 이 책은 일본이 남긴 기록에서 1894년 6월 29일 경성과 인천 사이의 병력 배치도를 찾아내 무력 점령 상태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게 돋보인다. 또 일본공사관 서기관 스기무라 후카시가 남긴 ‘메이지 이십칠팔년 재한고심록’,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가 회고록 형식으로 쓴 외교기록 ‘건건록’, ‘유취전기 대일본사’ 등 일본이 남긴 기록을 통해 일본의 무력 점령 아래 가해졌던 조선정부에 대한 내정압박, 조선왕궁 점령의 실체를 추적했다. 특히 7월 23일 조선왕궁 점령은 철저한 계획에 의한 실행이었다는 사실이 은폐되었다는 것도 밝힌 것이다. ●일본의 오랜 꿈, 조선침략과 구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해야 한다는 인식을 노골화해 조선침략을 말한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는 ‘우내혼동비책(1823년)’을 쓴 사토 노부히로이다. 우내혼동비책은 ‘세계정복을 꾀하는 비밀스러운 책략’이라는 의미의 책이다.“이 책은 일본인이 읽되 외국인에게는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전해 주듯 일본의 우월성, 세계정복욕, 아시아와 조선 침략방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오카쿠라 텐신은 ‘일본의 각성(1904년)’이란 책에서 “우리의 적대국이 조선반도를 점령하게 되면 쉽게 일본으로 진격할 수 있다. 조선은 늘 날카로운 비수처럼 일본의 심장을 향해 뻗어 있어서다”고 주장했다. 조선무력 침략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외무대신 무쓰 무네미쓰는 ‘건건록’에서 “일청 양국의 외교관계를 일변시켜 세계에서 일본을 동양의 우등국으로 인식하기에 이르게 된 것도 그 근본원인은 청한 양국정부가 이 동학당의 반란에 대한 내치, 외교 루트를 잘못 찾은 데 있었다”며 일본 외교역사의 제1장에 두어야 한다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일본의 조선침략 열망이 조선의 혼란을 틈타 무력침탈로 강행된 것”일 뿐으로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주장하는 청일전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교분쟁이 된 김옥균의 죽음이나 동학농민전쟁 때문이 아닌 일본의 해외정벌, 조선 무력침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자는 “여기에 일본에 협조하며 일신의 영달을 추구했던 부패한 조선의 관리가 기름을 더했다”고 논평했다. ‘동학난’과 ‘김옥균의 죽음’은 일본이 조선침략의 꿈을 위해 침략의 구실로 활용된 사건일 뿐이란 지적이다. ●끝없이 되살아나는 정한론 일본은 메이지 초기, 아니 그 이전부터 꾸준히 조선을 공격하고 토벌해 일본의 지배 아래 두어야 한다고 해 왔다. 정치적으로는 서국 열강의 압력과 내부의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상적으로는 조선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관이 존재해 조선과의 외교적 갈등 없이도 자연스럽게 정한론을 논의했다. 1868년 일본은 왕정복고 세력에 의한 혁명의 성공으로 도쿠가와 막부를 타도하고 천황 중심의 근대국가 메이지정권을 수립했다. 봉건체제를 해체하고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 발전이 미약했던 메이지 정권은 유신 직후부터 조선 침략을 말하고 있었다. 일본 국내의 사회개혁을 위한 민중봉기의 위협과 정치적 현안에 대한 대처를 해외 침략정책으로 일관했다. 1873년 정한론 정변, 1874년 대만출병, 1875년 강화도 조약, 1894년 조선무력침략과 청일전쟁, 1895년 조선의 왕비살륙, 1904년 러일전쟁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면서 류큐왕국, 대만, 조선이 병합되었다. 뒤를 이어 일본은 동아시아의 제국을 구축해 여러나라를 그들의 지배권 안에 넣는 전쟁을 이어갔다. ●침략 없는 평화를 꿈꾸며 저자는 책에서 “힘없고 가난한 조선의 백성이 자신만의 배를 불리는 관리와 정치인들에 반발해 목소리를 내고 있을 때 일본은 그 틈을 타 조선을 침략해 들어왔다. 그 부당함을 뻔히 알면서 교활한 수법으로 조선정부를 속이고, 힘으로 억눌렀다”면서 “이때 일본에 부역한 자들이 누구인가, 나라를 팔아먹고, 백성을 개돼지보다 못한 지옥으로 이끌고 간 자들, 골수 친일부역자들이다”고 밝혔다. 이어 책에서 그는 “일본은 여전히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사죄도 없다”면서 “그들을 도와 나라를 팔고, 백성의 고혈을 짜내 배를 불렸던 자들의 후손이 버젓이 지금도 권력과 돈을 쥐고 한반도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한 일본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도 사죄도, 반성도 않을 것”이라며 친일파 청산을 강력히 호소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대만 이어 필리핀서도 강진… 환태평양 ‘불의 고리’ 공포

    대만 이어 필리핀서도 강진… 환태평양 ‘불의 고리’ 공포

    건물 무너져 주민 매몰… 사상자 늘듯 60㎞ 떨어진 수도 마닐라서도 ‘흔들’22일 필리핀에서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나흘 전 강진이 발생한 대만과 함께 필리핀은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난다는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잡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한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1분(현지시간)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측정됐다. 지진이 강타한 팜팡가주의 릴리아 피네다 주지사는 이날 현지 ANC방송을 통해 포락 마을에서 슈퍼마켓이 있는 4층 짜리 건물이 무너져 2명이 숨졌고, 루바오 마을에서도 건물 벽이 붕괴해 할머니와 손녀가 숨졌다고 밝혔다. 포락 마을의 주택가에서도 지진으로 넘어진 구조물에 맞아 주민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너진 슈퍼마켓 건물에는 다수의 주민이 매몰된 것으로 전해지며 사상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피네다 주지사는 “구조대원들의 구조로 20여명의 시민이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도 “정확한 숫자는 파악할 수 없으나 사람들이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60㎞ 떨어진 수도 마닐라에서도 강하게 감지됐다. 이에 수천명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닐라의 주요 업무지구에 있는 오피스 빌딩들이 흔들렸고, 일부 직원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2013년 10월에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으며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400명이 숨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중위권마저 공부 손 놓는다… “가정환경·특성별 맞춤형 지원을”

    중위권마저 공부 손 놓는다… “가정환경·특성별 맞춤형 지원을”

    자유학기제 시행 후 학습 격차 더 커져 문제풀이 위주 수업·대입, 사교육 부추겨 교육 통한 학습력 향상 기회마저 감소세 일률적 일제고사식 기초학력평가 ‘한계’ 기초학력 기준 정립·체계적 지원책 필요수포자(수학 포기자)와 영포자(영어 포기자)로 대표되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늘고 있지만, 우리 교육 당국은 제대로 된 실태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겨우 내놓은 대책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치러 줄을 세우는 과거 방식으로의 회귀다. 교육계 전문가와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 당국이 학교 수업을 쫓아가기 힘든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기준과 정의부터 명확히 세우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과 원인 분석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증가한 현실을 보는 시각도 교육부와 교육현장 사이에선 온도 차가 크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2018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초학력미달자 비율이 늘어난 것에 대해 “전수조사에서 표집조사로 조사 방식을 바꾼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 때는 모든 학교가 성취도 평가를 미리 준비했지만 임의로 선정한 학교만 실시하는 표집조사에서는 학교의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다르다. 이른바 ‘공부를 못하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교육과정의 변화와 사교육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자유학기(학년)제 시행 이후 중1 기간에 시험을 보지 않게 되면서 수업을 쫓아오는 데 버거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기간에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차이가 더 벌어져 수업 분위기를 잡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지금의 교육 방식으로는 사교육만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학교 수학 시간에는 과거 수학 교과서로 주입식 문제풀이만 한다”면서 “수학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가르쳐야 하며, 대입제도가 이런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이 중위권인 학생들이 점차 수포자와 영포자로 돌아서는 것도 위험하다. 3년마다 한 번씩 실시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2015년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의 PISA 수학 소양은 6단계 중 가장 낮은 1 이하 비율이 15.4%로, 2012년 9.1%에서 6.3%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최상위 구간인 5, 6단계 비율은 비슷했지만 중간 등급인 3, 4단계 비율이 61.8%에서 54.4%로 7.4% 포인트 준 게 큰 원인이었다. 교육계는 올해 12월에 발표될 예정인 2018년 조사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위권 학생은 교사와 학교의 지원에 따라 성적 향상 가능성이 높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기초학력미달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가정환경과 개인별 학습능력 등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특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와 함께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함께 내놨다. 여기에는 초1~고1 모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초학력진단은 반드시 실시하되 진단 도구나 방법은 학교의 자율적 선택에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안에 이 같은 내용의 ‘기초학력보장법’을 제정해 내년부터는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과거 일률적 일제고사 방식을 부활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많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우리 단체가 1074명을 대상으로 교육부의 방안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87.6%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모든 학교가 기초학력진단을 하고 이를 교육부에 보고하면 결국 일제고사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연구실장은 “기초학력미달 여부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학생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는 담당교사”라면서 “아이의 기초학력 증진을 도와줄 수 있도록 각 담당교사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초학력미달 기준을 정부가 명확히 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태은 실장은 “기초학력은 학습하기 위해 읽고 쓰고 셈하는 기본적 능력을 뜻한다”면서 “기초학력미달자 확산이 마치 우리나라 학생 전체의 학력미달인 것처럼 논란이 번지면 사회적 혼란만 가중된다”고 말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부에서 기초학력미달 기준으로 정한 목표성취수준의 20% 이하는 너무 낮다”면서 “싱가포르의 경우 최저학력 기준이 50%다. 교육부가 정한 보통학력(50%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학생으로 기준을 정하고 체계적 지원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In&Out] 스포츠계 인권, 기본을 잘 지키면 됩니다/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

    [In&Out] 스포츠계 인권, 기본을 잘 지키면 됩니다/신치용 국가대표선수촌장

    ‘체육계 미투’가 폭로된 지 100여일이 지났다. 그동안 체육계 내외부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용기 낸 선수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이 쏟아지며 체육 문화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에서는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고, 국회에서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사실 외부의 변화보다 체육인 사이에서 자정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본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모두가 더 나은 체육문화를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으며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 문화의 문제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합숙 훈련 폐지, 선수촌 개방 등 예상치 못한 방향의 정부 정책이 발표되면서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합숙 훈련 폐지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 방식이다. 젊은이들을 폐쇄적인 공간에 몰아넣고 강압적으로 훈련하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것은 100% 오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수촌은 폐쇄된 공간이 아니고 훈련을 강압적으로 하지 않는다. 만약 잘못된 일이 발생한다면 그 사건에 집중해 해결해야 한다. 단순히 선수촌을 ‘폐쇄적이다’, ‘인권문제가 발생하는 곳’이라고 매도한다면 열정과 선의로 훈련과 업무에 임하고 있는 관계자들은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선수촌에서 지도자는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면서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 극도로 긴장된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 순간에 지도자는 선수들이 최대한 스스로 움직이며 운동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 긴장된 과정에서 폭행이나 폭언이 개입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제대로 된 지도자로서 성장하지 못한 일부 사례가 부풀려진 감이 없잖아 있다. 지도자와 선수가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훈련 방식을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선수촌 내에서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고 선수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 지도자들은 감독, 코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를 진심으로 위하는 지도자로서 살면 된다. 선수들이 그 모습을 신뢰하는 순간 많은 고민들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선수촌에서는 ‘다움’이라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선수는 선수답고, 지도자는 지도자다운 것이 바로 ‘다움 문화’다. 이는 선수와 지도자들이 당당하게 스스로의 위치에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선수와 지도자 간 인간적인 교류의 장도 넓혀 서로의 의견을 많이 나누다 보면 신뢰 관계가 더욱 탄탄해질 거라 믿는다. 이제는 국민들이 정직하게 훈련하고 있는 선수·지도자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기를 바란다. 국민들의 응원과 신뢰가 엘리트 체육을 더욱 성숙하게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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