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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절 논란’ 신경숙, 신작 발표…‘사과문’ 냈지만 ‘의도적 표절’ 인정은 모호

    ‘표절 논란’ 신경숙, 신작 발표…‘사과문’ 냈지만 ‘의도적 표절’ 인정은 모호

    표절 파문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소설가 신경숙이 4년 만에 신작을 발표했다. 창비는 23일 신경숙의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실은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를 발간했다. 1994년 발표한 단편소설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2015년 제기되면서 활동을 중단한 지 4년 만이다. 특히 신경숙은 새 작품을 발표하면서 표절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발표문을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의도적인 표절’을 인정하는 대신 ‘중대한 실수’라며 다소 모호하게 언급해 논란이 깔끔하게 매듭지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경숙은 창비를 통해 공개한 글 ‘작품을 발표하며’에서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줄곧 혼잣말을 해왔는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였다“고 했다. 그리고는 “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해온 분들께도 마찬가지 마음이다. 한 사람의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쓰게 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비판의 글을 쓰게 하는 대상으로 혼란과 고통을 드렸다”면서 “모두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신경숙은 “지난 4년은 30년 넘게 이어진 제 글쓰기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 길고 쓰라린 시간이었다”면서 “새로운 작가들의 새로운 글쓰기에 의해 많은 가치들이 새롭게 무장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조용히 지켜봤다. 감사하고 설레고 고마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를 계기로 작품 활동에 본격적으로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이후의 시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저도 모르지만 저는 읽고 쓰는 인간으로 살며 제 누추해진 책상을 지킬 것”이라며 “제 자리에서 글을 쓰는 일로 다시 부서진 것들을 고치고, 떠내려가는 것들을 건져내고, 닫힌 문은 열고, 사라지는 것들을 애도하고, 메마른 것들에게 물을 주려고 한다. 이것이 앞으로의 저의 소박한 꿈이며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경숙의 소설 ‘전설’은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는 문장을 비롯해 여러 표현과 등장인물 등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김후란 옮김)과 유사해 2015년 뒤늦게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신경숙은 당시 표절 의혹을 계속 부인했다.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 ‘창비’ 역시 표절을 일부 인정하는 표현이 담긴 사과문을 대표이사 이름으로 발표했지만, 백낙청 창비 편집인은 ‘의도적 베껴쓰기가 아니다’라면서 이도저도 아닌 표현으로 신경숙을 옹호해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논란만 더욱 부채질했다.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는 주인공 ‘나’가 절친한 친구가 겪은 비극과 교감하며 고통과 희망의 의미를 돌아보는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슬픔과 비통한 분위기가 담긴 이 작품에는 표절 논란을 겪은 작가의 심경이 드러난 듯한 대목도 더러 있다. 이 작품은 특히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작고한 허수경 시인을 추모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나’의 친구는 작가와 가까운 친구였던 허 시인을 대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신경숙은 소설 말미의 ‘작가 노트’에서 “젊은 날 내게서 멀리 떠난 친구가 더 멀리 떠났다. 친구를 기억하며 완성시킨 작품 안에 교신한 이메일, 함께 나눈 대화들이 일부 변형되어 들어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작품을 발표하며’ 전문. 오랜만에 새 작품을 발표합니다. 지난 4년은 30년 넘게 이어진 제 글쓰기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본 길고 쓰라린 시간이었습니다. 벼락 속에 서 있는 것 같았던 그 시절 많은 비판과 질책을 받으면서도 제일 마음이 쓰였던 것은 어디선가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했던 동료들과, 제 작품을 아끼고 사랑해준 동지 같았던 독자들께 크나큰 염려와 걱정을 끼쳤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가장 아프고 쓰라렸습니다.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저의 작가로서의 알량한 자부심이 그걸 인정하는 것을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4년 동안 줄곧 혼잣말을 해왔는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였습니다. 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해온 분들께도 마찬가지 마음입니다. 한 사람의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쓰게 하는 대상이 되지 못하고 비판의 글을 쓰게 하는 대상으로 혼란과 고통을 드렸습니다. 모두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제가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분들 가운데 여럿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 앞에 망연자실했습니다. 새삼스럽게 작은 호의, 내민 손, 내쳐진 것들의 사회적 의미,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닫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작가들의 새로운 글쓰기에 의해 많은 가치들이 새롭게 무장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조용히 지켜봤습니다. 감사하고 설레고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이후의 시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저도 모르지만 저는 읽고 쓰는 인간으로 살며 제 누추해진 책상을 지킬 것입니다. 제 자리에서 글을 쓰는 일로 다시 부서진 것들을 고치고, 떠내려가는 것들을 건져내고, 닫힌 문은 열고, 사라지는 것들을 애도하고, 메마른 것들에게 물을 주려고 합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저의 소박한 꿈이며 계획입니다. 오랜만에 문학계간지의 교정지를 대하니 가슴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지면을 통해 만나게 될 독자들의 눈빛과 음성이 떠오릅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니 차근차근 글을 쓰고 또 써서 저에게 주어진 과분한 기대와 관심, 많은 실망과 염려에 대한 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겠습니다. 2019년 5월 신경숙 드림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연준, “당분간 금리인하 안 한다”

    미국 연준, “당분간 금리인하 안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시장의 금리인하론을 거듭 일축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1일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연방기금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에 대한 ‘인내심’ 정책을 일정기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당분간 정책금리가 2.25~2.50%로 동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 여건이 추가로 개선되더라도 한동안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을 당분간 자제할 방침도 거듭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FOMC 회의에서 다수의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혼란 등 대외적 위험요인은 잦아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들이 경기확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지목하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반대로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했다. 연준은 지난 1일 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방향이든 기준금리를 움직여야 하는 ‘강한 근거’(strong case)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우리의 기존 정책스탠스가 적절하다”며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이전보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펼쳤다. 연준은 “다수의 위원이 글로벌 경제전망이나 브렉시트, 무역협상 등 연초에 자신들의 전망 배경이 됐던 위험이나 불확실성의 일부가 완화됐다고 봤다”고 전했다. 연준은 “위원들이 강력한 노동시장 등을 바탕으로 경제가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되기 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으며 중국도 보복관세로 맞서 미중 무역전쟁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미 국방부가 다시 UFO에 주목하는 이유는?

    [핵잼 사이언스] 미 국방부가 다시 UFO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정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21일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 해군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UFO를 보고하는 것에 대해 ‘미친 짓’으로 간주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하면서, 그들이 만약 UFO를 발견하게 되면 그것을 추적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 미 국방부 펜타곤은 UFO 목격을 조사하는 공식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그 동안 대체 무엇이 변했을까? 미군이 마침내 외계 우주선이 우리 행성을 방문하고 있다는 주장이나 생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뜻일까? 전혀 그렇지는 않다. 자연 현상에 대한 인간의 오해나 착각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예컨대, 해우(바다소)를 인어로 인식하거나, 스코틀랜드의 호수에 뜬 유목을 보고는 괴물을 발견했다고 소리치는 경우 등이 그렇다. 최근의 예로는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연기가 하늘에 만든 기묘한 발광 구조를 UFO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이런 유형은 사람들이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그들이 보고 것을 오해하여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경우라 할 것이다. 이언 보이드 미시간 대학 항공우주공학 교수는 “공군 과학 고문으로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말한다면,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이런 종류의 혼란을 피하고자, 식별할 수 없는 비행 물체를 보다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군사 작전 중 조종사나 군인이 물체를 식별할 수 없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이며, 다행히도 군은 공중의 이상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은 작전 중인 군인이 처한 환경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뜻하는 군사 용어로, UFO는 상황 인식에 있어 격차를 나타낸다. 현재 미 해군 조종사가 비행 중 이상 물체를 발견했을 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다른 조종사와 항공 교통 통제관에게 당시 그 장소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묻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1년 동안 UFO 보고 건수는 8000건 이상에 달한다. 군의 보고 건수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수십 명의 증인을 인터뷰하고 많은 관련 문서를 비롯해 오디오 및 비디오 녹음을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알려진 사건조차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UFO는 군이 식별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적어도 그 작업 중 일부는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미래에 수행 될 수 있으며, 사건이 전개될 때 잠재적으로 실시간으로 수행 될 수 있다. 험비와 전함, 항공기, 위성 등 군용 장비들은 모두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그것은 라디오 수신기, 비디오 카메라, 적외선 영상기와 같은 수동적인 장치뿐 아니라 ,레이더, 음파 탐지기, 광선 레이더와 같은 능동적인 시스템이다. 또한 군용 운송수단들은 대개 단독으로 운용되지 않고 합동으로 움직이며, 그 위에는 위성들이 지켜보고 있다. 현재 미군은 물체 식별을 효율화하기 위해 자율성과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는 센서에서 들어오는 모든 신호를 분석하기 위해 그것들을 결합하고, 식별할 수 없는 관측치를 분리하는 기술도 포함한다. 이 경우 시스템은 인근 차량이나 궤도 위성에 센서를 할당하여 실시간으로 추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따라서 훨씬 더 완벽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과제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보이드 교수는 “구글 과학자들의 유명한 실험에서 인공지능에 기초한 첨단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은 적은 수의 원래 픽셀을 왜곡함으로써 판다의 사진을 긴팔원숭이로 잘못 식별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UFO 조우를 보고하는 해군의 새로운 접근방식은 좋은 첫걸음으로, 이는 결국 인공지능을 통해 많은 센서의 데이터 통합을 비롯해 객체 식별을 위한 포괄적인 접근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하늘에 UFO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냐하면 UFO는 더이상 미확인비행물체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생활의 달인’ 조작 방송 논란 사과 “혼란 끼쳐드린 점 죄송” [전문]

    ‘생활의 달인’ 조작 방송 논란 사과 “혼란 끼쳐드린 점 죄송” [전문]

    ‘생활의 달인’ 측이 조작 방송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22일 SBS 교양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측은 시청자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3일 막국수방송에 대한 설명입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사과문에서 “해당 식당은 같은 장소에서 41년간 영업이 이뤄진 곳으로 처음에는 금번 출연자가 아닌 창업주 할머니가 운영하던 곳”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몸이 편찮은 할머니의 뒤를 이어 아들이 운영을 이어받았다면서 “2009년부터 이번에 방송에 출연한 분이 합류해 함께 막국수를 만들었다. 2016년 5월 출연자는 해당 가게를 인수 받았고, 아드님은 원주 시내로 이전해 새로운 가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 40년 된 집이라고 소개함으로써 출연자가 40년간 운영해 온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바,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논란은 앞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활의 달인 40년 전통 막국수 가게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날 네티즌은 게시글을 통해 ”주인이 바뀐 지 4년이 됐는데 수십 년 된 달인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생활의 달인’ 측은 방송이 나간 지 9일 만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다음은 ‘생활의 달인’ 제작진 사과문 전문. 생활의달인 제작진입니다. 지난 5월 13일 방송된 생활의 달인 ‘막국수 달인’ 편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엄중한 지적을 생활의 달인 제작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방송 제작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해당 식당은 같은 장소에서 41년간 영업이 이뤄진 곳으로, 처음에는 금번 출연자가 아닌 창업주 할머니가 운영하던 곳이었습니다. 후에 할머니가 몸이 아프셔서 할머니의 아들이 운영을 이어받았고, 2009년부터 이번에 방송에 출연한 분이 합류해 함께 막국수를 만들었습니다. 2016년 5월 출연자는 해당 가게를 인수 받았고, 아드님은 원주 시내로 이전해 새로운 가게를 열었습니다. 이에 방송에서 ‘40년 된 집’이라고 소개함으로써 출연자가 40년간 운영해 온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바,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다만 출연자는 할머니 가게에서 일하기 이전부터 막국수를 만들어왔고, 그 경력이 40년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모든 내용을 방송에 다 담았어야 했는데 제한된 방송 시간상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했으며, 해당 코너인 ‘은둔 식달’은 코너 특성상 사전 취재가 충분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일부 내용은 제작진도 방송 이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향후 정확한 정보를 담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민주·한국 강경론에 밀린 ‘유감 표명’… 다시 꼬이는 국회 정상화

    민주·한국 강경론에 밀린 ‘유감 표명’… 다시 꼬이는 국회 정상화

    나경원 “민주, 국회 파탄내겠다는 판단” 황교안 “국민 뜻 맞게 패스트트랙 철회를” 오신환 “주말 전후 다시 만나 조율 시도”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호프 미팅’을 계기로 물꼬가 트이는 듯했던 국회 정상화 논의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내 강경론으로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다수 의원은 한국당이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유감 표명’에 응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유감 표명을 먼저 하고 그걸 바탕으로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대해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께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오히려 민주당은 저지를 당한 것이지 사죄를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원내 지도부가 심한 부담감으로 인해 원칙 없는 협상을 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처음 발족한 원내 지도부에 힘을 실어 주자는 발언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한국당이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한국당이 가져온 합의문 때문에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패스트트랙 원천 철회나 고소·고발 취하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21일 수석부대표 회동에서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 패스트트랙 철회, 동물국회 국면에서의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총 결과에 대해 “결국 민주당이 국회를 파탄 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지금 국회를 열어봤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빨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사과까지 하냐 이런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사과도 못 하겠다는데 원내대표 회동은 무슨 의미가 있고 협상은 어떻게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는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원천 무효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우리를 국회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며 “불법과 남용을 통해 패스트트랙에 태워 놓은 법을 국민 뜻에 맞게 내려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이 한발씩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주말 전후 3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동섭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면, 한국당도 이 명분을 받아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주·한국 강경론에 밀린 ‘유감 표명’… 다시 꼬이는 국회 정상화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호프 미팅’을 계기로 물꼬가 트이는 듯 했던 국회 정상화 논의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내 강경론으로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민주당은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다수 의원들은 한국당이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유감 표명’에 응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유감 표명을 먼저 하고 그걸 바탕으로 국회를 정상화하는 데 대해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오히려 민주당은 저지를 당한 것이지 사죄를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원내 지도부가 심한 부담감으로 인해 원칙 없는 협상을 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처음 발족한 원내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발언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한국당이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어제까지 원내대표 간에 상당한 협의가 이어졌는데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한국당이 가져온 합의문 때문에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패스트트랙 원천 철회나 고소·고발 취하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21일 수석부대표 회동에서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 패스트트랙 철회, 동물국회 국면에서의 고소·고발 취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정치개혁특별위 6월 말 해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총 결과에 대해 “결국 민주당이 국회를 파탄 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지금 국회를 열어봤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빨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사과까지 하냐 이런 생각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사과도 못하겠다는데 원내대표 회동은 무슨 의미가 있고 협상은 어떻게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는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원천 무효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이 한발씩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주말 전후 3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면, 한국당도 이 명분을 받아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메이 영국 총리 ‘제2 국민투표’ 포함한 브렉시트안 제시

    메이 영국 총리 ‘제2 국민투표’ 포함한 브렉시트안 제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네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메이 총리가 그동안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던 제2 국민투표 실시를 고려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런던 연설에서 새로운 브렉시트 ‘탈퇴합의법안’의 내용을 밝혔다. 100쪽에 이르는 정식 법안은 이번 주중 공표될 예정이다. 그는 6월 첫주에 브렉시트 ‘탈퇴 협정 법안’을 의회에 상정·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에 공식 서명한 이후 메이 총리는 이를 하원 승인 투표에 부쳤지만 세 차례 부결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법안 상정은 메이 총리의 네 번째 승부수이자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새로 제안된 법안의 핵심 내용은 하원이 법안을 통과시킨 뒤 제2 국민투표 실시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야당 일각에서 꾸준히 주장해 왔던 제2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할 테니 일단 법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얘기다. 법안의 내용은 또 ▲정부의 상품 분야에 한한 일시적 관세동맹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관세 옵션에 대한 투표 ▲오는 2020년 말까지 북아일랜드 ‘백스톱’(안전장치) 대안을 찾기 위한 법적인 의무 부과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스톱은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영국령)와 아일랜드 사이 벌어질 수 있는 혼란을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FT는 “메이 총리의 제안 중 가장 획기적 부분은 최종 협상 승인을 위해 제2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시행할지 여부를 표결에 붙이겠다는 방안”이라며 “이 제안은 ‘확정 투표’를 지지하는 노동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메이 총리는 그동안 브렉시트와 관련해 ‘제2 국민투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하원에서 제2 국민투표 실시를 원한다면 그 뜻을 존중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는 야당의 표 지지 없이는 새 법안의 의회 통과가 어렵기 때문이다. 단 새로운 국민투표 수용안은 새로운 브렉시트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메이 총리는 “나는 타협을 했고 이제 당신들도 타협해 달라”며 “이 법안이 브렉시트를 이행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의 이같은 ‘전향적 태도’에 여당인 보수당, 그 중에서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즉각 반발했다. 도미니크 라브 전 브렉시트 장관은 “두 번째 국민투표나 관세동맹 잔류의 수단이 될 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며 “어느 쪽이든 브렉시트를 이행하기보다 좌절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메이 총리를 향해 “하원에서 또 다른 굴욕(표결 패배)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즉각 사임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지 않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오래된 나쁜 합의의 재포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연하게 이번 방안이 그대로 실시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면서 “메이 총리는 이미 퇴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시민 “단 한 순간도 선거출마 생각 안해”…오늘 모친상

    유시민 “단 한 순간도 선거출마 생각 안해”…오늘 모친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모친상을 당해 다음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유 이사장은 전날 자신을 둘러싼 정계복귀설과 관련해 “2013년 2월에 정치를 떠난다고 SNS 글을 올린 후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어머니의 별세에 대하여’라는 글을 보내 “제 어머니가 여든 아홉해를 살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알렸다. 그는 “어머니는 병상에 계셨던 지난 2년 반 동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여러차례 표현하셨다”면서 “다시는 목소리를 듣고 손을 잡을 수 없게 된 것은 아쉽지만, 저는 어머니의 죽음이 애통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으니까요”라면서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으니 함께 나누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할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는 우리들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꾸려나가기로 하자”고 덧붙였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유 이사장이 빈소를 지켜야 해서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추도식에서 예정했던 이사장 인사말 등은 다른 분이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했다. 그는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정계은퇴 선언 이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원래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고 말한 것이 정계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 데 대해 “무대에서 잘 안 들려서 (질문을) 잘 못 알아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토크쇼 하면서 왔다 갔다 말이 오가는 속에서 부적절한 비유가 나온 것을 갖고 머릿속에서 뭉게구름을 만들어서 비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안 한다고 하는 걸 보니 정말 하려나 봐’ 이러는 것은 언어를 혼란케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를) 단 한 순간도 다시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유 이사장은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정치로 성공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와 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됐으니까 그게 참 시대라는 것을 알 수가 없다”고 또 여운을 남겼다. 그는 2000년 총선 당시 부산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이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힘겹게 유세하던 영상을 소개하며 “저렇게 쓸쓸하게 빈 공터에서 유세하시던 분이 2년 반 뒤에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저런 것을 정말 못 견딘다. 내가 왜 대통령이 꼭 돼야 하나. 사회에 대해 내가 그렇게 전적인 책임을 느껴야 하는 이유가 뭔가. 이런 남루한 일상을 견디려고 세상에 온 것은 아니지 않나. 즐겁게 살고 싶은 욕망이 계속 올라온다. 그래서 (정치를) 그만뒀다”라고 독백했다. 유 이사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고 2년 반 정도 임기가 남았다”면서 “2021년 10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그다음에는 아무 직책 없는 작가로 책을 내야 한다. 노후 자금 비축도 하고…”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을 묻자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하는 세상, 우리가 합의한 규칙이 제대로 지켜져서 반칙하는 사람은 응징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고,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부당한 특권을 누리지 않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 없는 노무현의 시대’를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선 “국가가 모든 시민에게 헌법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법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면서 “단순하게 얘기하면 법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취약계층 지원 ‘산림바우처’ 생애 첫 신청자 1순위 발급

    사회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산림복지 서비스 이용권(바우처) 제도가 개선됐다. 바우처를 신청해도 당첨이 어려워 ‘그림의 떡’이라는 서울신문 보도 이후 수혜자 확대와 선정 기준 등을 구체화했다. 산림청은 21일 산림복지 바우처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한 개선안이 산림복지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바우처는 산림복지 혜택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10만원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로 2016년 도입됐다. 숲체원과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등 산림복지시설에서 숙박과 식사, 프로그램 이용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개선안은 지난해 온라인 추첨 전환에 따라 제기된 선정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생애 첫 신청자를 1순위로 정하고, 경합 땐 몸의 불편 정도, 과거 선정 실적 등을 고려해 당첨자를 뽑기로 했다. 또 사회복지시설 거주자 배려를 위해 단체(70%)와 개인(30%)을 구분해 발급할 계획이다. 이용권 수혜자 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그동안 미사용 이용권은 사용 기간을 1년 연장해 줬지만 실제 사용률이 낮다는 분석에 따라 올해부터 발급받고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다음해 발급 비용으로 사용된다. 또 바우처 이용 확대를 위해 생활권에서 산림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산림복지전문업과 연계한 시범 사업도 하반기에 도입한다. 바우처 신청 서류를 간소화해 작성 혼란을 해소하고, 신용카드로 바우처 결제가 가능하도록 사용자 편의도 제고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란 “전화하면 협상? 미친 트럼프”

    로하니 “우리 선택은 대화 아닌 저항” 저농축 우라늄 생산속도 4배로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틀간 “이란과 싸우고 싶지 않다”, “이란이 종말을 맞게 하겠다”, “이란이 전화하면 협상하겠다”, “이란은 거대한 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등 모순된 메시지를 연쇄적으로 던졌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치광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핵개발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단에게 “이란이 일을 저지르면 엄청난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유사시 실력 행사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들이 전화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협상할 것”이라면서 “그들에게 달린 문제다. 그들이 준비될 경우에만 (내게) 전화하기를 바란다”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 트위터에 “가짜뉴스가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준비하려 한다고 전형적으로 잘못된 보도를 했다”며 협상 준비설을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9일에는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같은 날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 로켓 포탄이 떨어진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윗 몇 시간 뒤 방송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혼란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과거 북한에 했던 것과 매우 흡사하며, 고도의 협상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으로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아놓고 협상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상대의 위협에 더 강도 높은 위협으로 반응하다가 대화를 시작해 긴장을 완화하고 이겼다고 주장하는 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 우리의 선택은 오직 저항뿐”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트럼프가 우리 경제를 끝장내겠다는데 자기에게 전화를 하라니, 미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중부 나탄즈의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의 생산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란 핵합의(JCPOA)가 규정한 우라늄 농축 농도 3.67%는 넘지 않되 저장 한도인 300㎏은 초과할 방침이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 합의를 깨지 않는 선에서 이란이 충분한 핵기술을 보유했음을 미국에 강조하고 여차하면 핵개발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승민 “최순실 사건 전부터 보수 이렇게 하면 망한다 생각”

    유승민 “최순실 사건 전부터 보수 이렇게 하면 망한다 생각”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21일 총선을 위해 자유한국당에 다시 들어가지는 않겠다며, 현재 당의 혼란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토크 버스킹’ 행사에서 ‘총선에서 다른 당과 연대를 꾀할 것이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김대중·노무현 정권보다 경제, 안보, 복지, 교육 등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을 겪어보니 거기에 있던 제가 부끄러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저는 최순실 사건 전에도 보수가 이렇게 하면 국민이 버리고 망한다고 생각했다. 저쪽이 나아 보인다고 기웃거리면 국회의원 한두 번 더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정당이란 것은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결사체”라며 “바른미래당은 다해봐야 24명밖에 안 되지만 그중에서 생각이 달라 또 다른 정당을 ‘가느냐 마느냐’ 이러고 있다. 건전한 보수가 나타나는 것이 1∼2년 만에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유 의원은 강연 전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로 벌어지는 당내 갈등 수습 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대표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라며, 강연 종료 후에도 “저도 당이 혼란에 빠진 데 큰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프랑스 파리서 한 괴한 맨손으로 에펠탑 오르려다 6시간 만에 검거

    프랑스 파리서 한 괴한 맨손으로 에펠탑 오르려다 6시간 만에 검거

    한 남성이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건축물 에펠탑을 맨손으로 오르다가 6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안전장비 없이 높이 324m의 에펠탑을 무단으로 기어올랐다. 이 남성은 정상적으로 입장해 오후 3시 30분쯤 에펠탑 상층부 전망대 2층 안전펜스를 넘어 구조물 밖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출동한 소방관들이 이 남성에 접근해 내려가라고 설득했다. 에펠탑 운영사 측은 “소방관들이 오후 9시 30분쯤 남성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 당국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남성이 무단으로 에펠탑을 오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남성의 돌발행동에 에펠탑이 폐쇄되고 관광객 2500여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었다. 모처럼 파리 에펠탑을 찾은 관광객들은 여행 일정을 망친 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펠탑은 올해로 건립 130주년을 맞은 파리의 상징이다.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파리 만국박람회 때 세워졌다. 1997년 ‘프랑스의 스파이더맨’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장비 없이 탑 등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한 영국인이 탑을 오르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이외에도 투신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진핑도 즐겨보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방송 연기에 화난 중국팬

    시진핑도 즐겨보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 방송 연기에 화난 중국팬

    장장 8년을 이어 온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지막회가 중국에서 인터넷 문제로 방영이 연기되자 중국 팬들이 크게 분노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왕좌의 게임’ 독점 배급사인 중국 인터넷 회사 텐센트가 드라마 종결편 방영 한 시간 전에 연기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마지막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20일 오전 9시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텐센트 측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방송이 전송 문제로 연기된다고 밝혔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은 모두 편집되어 방송되던 터라 이번 종결편 방송 연기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텐센트의 ‘왕좌의 게임’ 방영 연기는 매우 저급한 행동으로 오직 드라마 종결편을 보기 위해 회원권을 두 달 연장했는데 결국 보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텐센트 측의 방영 연기에 대한 해명은 중국 드라마 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또 다른 ‘왕좌의 게임’ 마니아는 “중국 최고의 인터넷 회사가 망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다니 이는 이용권을 사고 드라마를 보는 유료 구독자를 늘리려는 처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텐센트 동영상의 15위안(약 2500원)짜리 한 달 이용권을 사면 ‘왕좌의 게임’을 제한없이 시청할 수 있다. 텐센트 측은 방영 연기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더 이상 내놓지 않았다. 많은 중국 드라마 팬들은 텐센트의 드라마 종결편 방영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동영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왕좌의 게임’의 결말을 파악했다. ‘왕좌의 게임’ 시즌 8의 지난 5회분은 중국에서 4억 300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결말에 다다를수록 줄거리가 엉성하고 내용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비판은 중국에서도 제기됐다. 중국 드라마 및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 따르면 첫 번째 시즌에 대한 평점은 9.7에 이르렀지만 마지막 시즌의 평가 점수는 8.1로 추락했다. 한 네티즌은 “진정하라! 내 생각에 텐센트는 엉성한 종결편을 보는 고통을 유보하고 싶어 방영을 연기한 것”이라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도 ‘왕좌의 게임’을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왕좌의 게임’을 인용해 상호 협력의 메시지를 외국 정상들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40개국 이상의 외국 정상들에게 ‘왕좌의 게임’을 언급하며 “우리는 현실 세계가 웨스테로스 대륙의 혼란스러운 7개 왕국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를 즐겨 보는 시 주석은 정치 암투를 다룬 또 다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도 즐겨 감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의회 조기선거’ 카드 꺼내든 이유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의회 조기선거’ 카드 꺼내든 이유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친(親)정부 집회에서 “지난 5년간 합법화되지 않은 유일한 기관을 합법화하겠다”며 의회 조기선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쿠테타를 시도한 지 3주 만에 나온 발표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승리 1주년 기념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선거를 통해 우리 자신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회의원 선거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옷을 입은 시민 수천 명은 ‘베네수엘라를 봉쇄하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든채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의 깃발을 흔들며 미국의 잇단 경제 제재에 항의했다.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야권은 2015년 말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의회를 장악한 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해왔다. 차기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는 2020년 말 치러질 예정인데, 의회와의 대립이 격화하자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은채 의회 선거일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가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국회를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한 합법적 민주 기관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2017년 54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친정부 성향 헌법기관인 제헌의회를 출범시켰다. 제헌의회는 대법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과이도 의장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일부 야권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지난해 5월 2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68%의 득표율로 승리, 지난 1월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과이도 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서방 50여개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관철 운동을 벌여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향해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의 지지와 군부의 충성을 토대로 맞서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이도 의장은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군사봉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럽 휩쓰는 극우·포퓰리즘 돌풍… EU 주도권까지 움켜쥐나

    유권자 4억 2700만명… 의원 751명 뽑아 ‘EU행정부 수반’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 난민 문제, 올해도 표심 향방의 핵심 쟁점 선출된 의원들 정치적 성향·정체성 따라 최소 7개국 25명이상 별도 교섭단체 활동 英 민심 가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 전망도“유럽인 대다수가 20년 내 유럽연합(EU)이 해체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EU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은 비극적 전망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14개 EU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소속된 중도 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지지율이 극우 정당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듯 국민 10명 중 6명(58%)이 20년 내 EU가 해체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럽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EU는 우경화 바람에 휩쓸려 갈림길에 섰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결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오는 10월 31일 이행할 계획이며, 프랑스·독일 등 주요 EU회원국에서도 반(反)EU·반(反)난민을 앞세우고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는 상황이다. 28개국에서 4억 2700만명의 유권자가 유럽의회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칫 EU의 주도권이 극우 세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향후 5년간 EU를 이끌 집행위원회 의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의 밑그림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려지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럽의회는 전 세계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구성되는 유일한 대의기관이다. 선출된 의원은 각국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이익을 대변하며, 정치적 성향·정체성에 따라 최소 7개국 출신 의원 25명 이상이 별도 교섭단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2014년 선출된 8대 의회에선 모두 8개 교섭단체가 구성됐다. 유럽의회의 권한은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대한 심의·의결권, EU기관 자문 및 감독·통제권(EU집행위원장 선출권과 집행위원단 임명 동의 권한 등), 예산안 심의권 등 총 3가지다.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만큼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선거일이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오는 23일 영국·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시작되는 투표는 26일 프랑스·독일 등에서 막을 내린다. 개표는 모든 회원국의 투표가 끝난 뒤에나 시작된다. 선거 방식은 방문·우편투표부터 네덜란드 등 일부 나라에서 허용되는 대리투표까지 다양하다. 나라별로 선출하는 의원수는 2009년 12월 발효한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에 따라 인구비례·국가 대표성 등에 기반해 정해졌다. 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최소 연령도 독일·프랑스·영국 등 15개국은 18세, 이탈리아·그리스 등은 25세로 회원국마다 다르다. 프랑스와 폴란드 등 10개국은 정당이 최소 5%를 득표해야 당선자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득표율 기준이 있지만, 이 기준이 아예 없는 나라도 있다. ●차기 ‘EU 대통령’은 누가 될까 유럽의회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그 결과가 EU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 선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교섭단체)의 대표는 EU집행위원장 후보 1순위가 된다. 이른바 ‘대표후보제’다. 뿐만 아니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등 차기 지도부 선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클로드 융커 현 EU집행위원장 역시 2014년 8대 유럽의회 선거 당시 제1정당이 된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 후보였다. 이런 이유로 각 정치그룹은 일찌감치 집행위원장 후보를 선출해 얼굴을 알렸다. EPP는 지난해 11월 독일 출신 47세 ‘젊은 피’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EPP는 전체 751석 가운데 180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베버 의원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란 얘기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당(S&D)이 지난해 12월 대표 후보로 선출한 프란스 티머만스 현 EU집행위 부위원장이 꼽힌다. 반(反)EU·반(反)난민을 내세워 세를 넓혀온 극우·포퓰리스트 정당 그룹에선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밖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그룹(ALDE)은 애플·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현 EU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한 7명을 대표 후보로 선출했다. 난민 문제는 2014년에 이어 올 선거에서도 표심의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은 극우·포퓰리즘 세력의 약진은 지난 5년간 유럽 도처에서 목격됐다. 각국에서 잇따라 사상 첫 원내 입성·정권 창출 등 돌풍을 일으켜온 이들이 EU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치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된다. 난민 사태와 브렉시트 이후 이뤄지는 첫 범유럽 차원 선거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프랑스 국민연합(RN)은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몫 의석 74석 가운데 24석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크롱 정권이 ‘노란 조끼’ 반(反)정부 시위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틈을 타 RN은 최근 잇단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당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에선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지낸 나이절 패라지가 주축이 돼 지난 2월 창당한 신생 브렉시트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35%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파란을 예고했다. 2017년 독일 총선에서 13% 지지를 얻으며 제3당으로 원내 첫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낳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르펜의 RN과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 등과 함께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주도하는 유럽 극우·포퓰리즘 지도자 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이탈리아·헝가리에선 이미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했으며, 스웨덴·핀란드·스페인에서도 극우 정당이 급부상했다. ●영국, 우여곡절 끝에 선거 참여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번번이 부결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브렉시트가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터라 영국 의회는 751명이던 의석수를 705석으로 줄이고, 영국 몫이던 73석 가운데 27석을 인구 대비 의석수가 적은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에 배분키로 했었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지난 4월 12일로 미뤄졌고, 또 다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됐다. EU는 브렉시트의 추가 연기를 허용할 당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하고, 이를 저버릴 경우 영국은 10월 말이 아닌 6월 1일 ‘노 딜’(아무런 협의 없는 탈퇴) 상태로 EU를 떠나야 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 가능성을 일축해 혼란을 키웠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는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내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AP통신은 이번 선거를 ‘미니 브렉시트 투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렉시트당이 실제 압승을 거둘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EU 탈퇴협정 이행법률안의 의회 통과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관악마운틴 노루 점핑’

    [그때의 사회면] ‘관악마운틴 노루 점핑’

    내년 대입설명회가 시작됐다. 역대 대학입시 가운데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는 1981년이다.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라는 갑작스런 입시제도 변경 탓이다. 이해에 서울대 등 유명 대학의 많은 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졸업정원제로 모집 인원이 130% 증가했지만, 서울대는 총 모집정원 6530명 중 합격자가 5292명에 그쳐 무려 1238명의 정원이 미달됐다. 무제한 복수 지원한 후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한 곳을 선택해야 했는데,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라 다른 학과의 사정을 잘 알 수 없었다. 미달 사태의 주범은 예상 커트라인 발표였다(동아일보 1981년 1월 27일자). 대학들이 합격선을 높여 발표하기도 했고, 점수가 합격선을 웃돈 학생들도 안전한 합격을 위해 하향 지원했다. 문제는 배짱 지원한 학생들이었다. 합격 최저 요건도 없었다. 반에서 꼴찌 하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대학들은 점수가 낮은 배짱 지원자들의 합격 인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지만 불합격시킬 근거가 없었다. 서울대 법대의 합격 안전선은 306점으로 예상됐는데 184점을 받은 지원자가 합격했다. 당시 예비고사 합격선은 180점이었다. 200점 이하의 저득점을 받고 서울법대에 합격한 학생은 5명이나 됐다. 지원자들은 면접에서 ‘관악산에 노루가 뛰논다’, ‘법대 교수’, ‘너는 참아 다오’를 영어로 말해 보라는 주문에 ‘Kwanak mountain 노루 jumping’, ‘teacher of 법대’, ‘you need no energy’라고 대답했다고 한다(경향신문 1981년 1월 29일자). 면접시험은 형식적이었고 면접에서 탈락시키는 예는 없던 때였다. 서울대의 사회대, 경영대, 의예과 등 다른 단과대학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184점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수험생의 신상이 신문에 공개됐다. 기자들의 추적과 인터뷰 요청 때문이었을 것이다. 합격생은 전남의 빈농 출신 Y씨로 홀로 상경해 대입검정시험에 합격했으며, 서울대 법대에만 3년째 지원서를 내 합격했다고 말했다. “떨어지면 또 내년에 시험을 치겠다는 것이 나의 결심이었다”고도 했다. 그는 입학 후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자퇴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 이듬해 1982학년도 입시에서는 ‘2개 대학 지원, 3개 학과 지망’으로 바꿨지만 명문대 미달 사태는 재연됐다. 서울대 경영대에 184점을 받은 학생 두 명이 지원했고, 법대에는 221점을 받은 수험생이 원서를 냈다. 교육 당국의 탁상행정으로 입시제도는 해마다 이랬다 저랬다 했고 수험생들만 피해를 봤다. 미달 사태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983년, 1986년에도 미달 학과가 또 발생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한국은 2030 성소수자만 드러나…살아갈 날 짧은 노인들 빨리 행복해지길”

    “한국은 2030 성소수자만 드러나…살아갈 날 짧은 노인들 빨리 행복해지길”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는 게 삶이에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해야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데, 남성인지 여성인지가 중요할까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인선(69) ‘이종문화간의 호스피스-동행(이하 동행)’ 설립자는 ‘호스피스의 대모’로 알려져 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처럼 독일 내 외국인들이 편안한 임종을 맞도록 돕는 봉사단체 동행을 만들고 10여년간 이주민 곁을 지켰다. 그 공로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감사패를 포함해 한국과 독일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 그가 이번에는 성소수자로 한국에 ‘소환’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독일에서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 달라”며 초청했다. 그는 “처음 강연 요청을 받았을 때는 사실 혼동이 왔다”고 했다. 독일에서 성소수자의 삶은 흥밋거리나 특별한 주제가 전혀 아닌데 한국에서는 논쟁이라고 하니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김씨는 1972년 이주 이후 47년째 독일에서 살고 있다. 34살 때 선을 봐 파독 광부와 결혼했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았다. 남편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고 원하던 신학 공부도 했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던 마흔의 어느 날, 교회에서 만난 현재의 파트너가 꽃 한 송이를 건넸다. 그날부터 삶은 바뀌었다. 이대로 결혼생활을 이어 갈 수 없을 것 같아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신학 공부하는 여자가 여자를 알아 이혼한다”며 교회에 소문을 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삶을 찾아 이혼을 결심했다. 그러나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나는 누구일까. 목사의 꿈은 이룰 수 있을까. 신학대학 교수를 찾아갔다. 교수의 대답은 반전이었다. “동성애자라서 목사가 될 수 없다고요? 당신이 당신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네요. 스스로가 인정하지 않는데 누가 당신을 받아들이겠습니까. 당신이 누구든 하나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선택을 존중합니다.” 용기를 얻은 김씨는 공부를 이어 가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평생 교회의 틀 안에서 살아 온 그는 한국 개신교의 동성애 혐오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는 “독일에서는 여성 목사 커플이나 남성 목사 커플이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종교청도 동성애를 인정한다”면서 “왜 동성애 혐오에 하나님을 집어넣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학이 동성애를 금지하는 것도 아닌데, 성서를 편한 대로 활용하는 것 같다”며 “종교 지도자라면 성소수자들의 결정을 인정하고 존중해야지 비난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일에 돌아가면 파트너와 함께 교회에서 정식으로 결혼할 계획이다. 그는 요즘 ‘30년차 성소수자 선배’로 매일 젊은이들을 만나고 있다. 스스로를 받아들인 뒤 당당해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한국 성소수자 모임에 가면 모두 20~30대뿐이어서 의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도 한국에서 50년 살았다면 나를 드러내는 게 어려웠을 것 같다”며 “한국 사회도 성소수자를 동등한 사람으로 대하는 분위기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어 있는 노인 성소수자들에게도 세월과 함께 얻은 용기의 힘이 전파되길 바랐다. 그는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은 노인들이 하루라도 더 행복했으면 한다”며 “노인이든 청년이든 성소수자들에게 위로를 주고 삶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어릴 땐 친부모, 18세엔 국가가 버렸다…강제 홀로서기하는 아이들

    어릴 땐 친부모, 18세엔 국가가 버렸다…강제 홀로서기하는 아이들

    친부모가 학대하거나 양육을 포기한 아이들은 시설이나 가정에 위탁되거나 입양된다. 매년 4000명 넘는 아이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낯선 곳에서 홀로서기를 한다. 현재 정부가 보호하는 아동은 3만 5000여명으로, 10명 중 9명은 부모가 있다. 하지만 친부모에게 돌아가는 아동은 5명 중 1명도 안 된다. 2017년 가정위탁 종결 아동 2182명 중 334명(15.3%)만이 친가정으로 복귀했고, 평균 위탁 기간은 6년 9개월이나 됐다. ‘친가정 복귀 지원을 위한 일시 보호’라는 가정위탁제도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멀다. 포용국가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가 오는 22일 ‘가정위탁의 날’을 맞아 맞춤형 대책을 내놓을 때다. “처음에는 1~2년 맡아 키우면 친부모가 자립해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지 알았죠. 하지만 친부모는 여전히 아이를 돌볼 형편이 안 되고, 우리 부부가 15년째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위탁모 송순향(60)씨는 2002년 ‘가슴으로 낳은 아들’ 경수(17·가명)를 만났다. 강보에 싸인 아기를 데려왔을 때만 해도 아이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위탁 양육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경수의 친아버지는 이혼하고 다시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이면 경수가 만 18세가 돼 송씨가 맡아 키울 수 있는 법적 보호기간이 끝난다. 보호 종료 청소년은 친부모에게 돌아가거나 자립해야 하지만, 송씨는 도저히 경수를 떠나보낼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송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수는 독립하겠다는 데 저 어린 것을 어떻게 혼자 살게 하느냐”며 “친부모에게 돌아가도 함께 살 형편이 안 되고, 간다고 해도 새엄마 슬하로 가야 한다. 아이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강민주 교수팀이 지난해 가정위탁지원센터 종사자(93명)와 위탁부모·친부모·보호아동(16명)을 설문·심층인터뷰(복수 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의 69.9%가 친가정 복귀 지원의 어려움으로 ‘복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부재’를 꼽았다. 67.7%는 친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관련 제도는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송씨는 “친부모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 활동을 지원하고, 정부가 친가정에 임대아파트 등 주거 공간을 제공해 아동이 부모와 함께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형편이 나아지지 않으니 아동이 시설이나 위탁 가정에 머무는 기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평균 위탁 기간이 6년 9개월이라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10년 이상 머물기도 한다. 친가정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동이 만 18세가 돼 보호자 없이 세상에 강제로 나서는 순간 전쟁터가 펼쳐진다. 정부가 보호 종료 아동에게 지급하는 자립수당 30만원으로는 기본 생계조차 해결할 수 없다. 송씨는 “18세가 돼 자립하든, 친가정으로 복귀하든 시스템과 계획이 잡혀서 가는 게 아니라 이 정도면 ‘다 컸다’며 강제로 내몰리는 것”이라며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뿐인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방황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릴 땐 부모에게, 커서는 법적으로 성인(만 19세)도 되기 전에 자신을 키운 국가로부터 버려지는 셈이다. 보호 기간 종료 전에 친가정으로 복귀한 아동은 기초생활 수급비와 양육비 지원이 끊겨 어려움을 겪는다. 일단 친가정으로 돌아가고 나면 사후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제주에 사는 위탁모 이진희(49)씨는 몇 년 전 친자식과 다를 바 없는 위탁아동 진아(가명)와 벼락 같은 이별을 했다. 진아의 친모가 결혼했는데, 친모의 시댁에서 진아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준비 없는 이별이었다. 가지 않겠다고 소리지르며 우는 진아를 억지로 떼어놓고서 이씨는 한동안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이씨는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 진아가 사는 친모 집을 찾아갔는데, 내가 친모와 얘기하는 동안 내 무릎에 누운 진아가, 그 다섯 살짜리 아기가 1시간을 숨죽여 울고 있더라. ‘예쁘게 헤어져야 또 만날 수 있어’라고 했더니 1년 뒤 다시 만났을 땐 해맑게 잘 놀다가 나와 헤어지고 집으로 갈 때 대성통곡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분명히 의사 표현을 하면 복귀 전 적응할 기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동에게 생활환경이 한순간 바뀌는 것은 생존이 위협받는 정도의 큰 사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동이 친가정을 떠나며 경험한 마음의 상처, 거꾸로 위탁 가정을 떠날 때 받는 충격을 치유하려면 여유를 두고 심리 상담 등을 병행해야 하지만, 현행 제도는 아동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이씨는 “매뉴얼상의 준비 기간은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아동과 위탁 가정에 대한 사전·사후 심리 치료는커녕 아이가 친가정이 정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 모니터링조차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이를 너무 쉽게 맡기고 돌려받는 시스템이 문제”라면서 “최소한 친가정의 상황을 점검하고서 위탁 아동을 돌려보내야 하고, 복귀 뒤 사후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데 가정위탁지원센터 인력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친부모와 아동의 만남 또한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친가정 복귀가 어려울뿐더러 복귀한 뒤에도 아동은 친부모와의 관계 설정에 혼란을 겪는다. 2015년 아동자립지원통계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보호 종결 아동의 57.2%가 부모의 생존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소연 홍종현, 최명길 방해에도 견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소연 홍종현, 최명길 방해에도 견고♥

    김소연과 홍종현의 핑크빛 꽃길이 본격 위기를 맞이했다. 18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이하 ‘세젤예’) 33, 34회에서는 김소연(강미리 역)과 홍종현(한태주 역)의 관계를 깨려는 최명길(전인숙 분)의 훼방과 더욱 깊어진 두 사람의 애정도로 애틋한 60분을 선사했다. 이날 전인숙(최명길 분)은 강미리(김소연 분)에게 유학 권유에 이어 한태주(홍종현 분)와의 관계까지 정리할 것을 강요했다. 강미리는 엄마 노릇을 하는 거냐며 비난 했지만 “당연하지 넌 내딸이잖니”라는 전인숙의 대답에 시선이 흔들렸다. 친엄마의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원망으로 점철된 강미리의 혼란스러운 심정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그녀는 이내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 “앞으로 애써 엄마인척 하지 마세요, 애초부터 바라지도 않았으니까요”라는 말로 전인숙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지 말라는 강한 어필에 전인숙은 황망한 표정으로 그 심정을 대신했다. 한태주 역시 강미리와의 연인 관계를 정리하라는 전인숙을 향해 강한 적대감을 표하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뿐만 아니라 회장 아들이라는 본인의 정체를 알고 충격 받을 강미리에 대한 걱정은 두 사람 사이에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음을 직감하게 해 더욱 애틋함을 자아냈다. 이에 술에 취한 강미리를 안아주던 한태주는 이전과는 다른 깊은 눈빛을 빛냈고 지켜보는 이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할 만큼 숨죽이게 만들었다. 깜깜한 한태주의 집에서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한층 더 깊어진 이들의 사이를 가늠케 해 더욱 아련함을 선사했다. 한편, 전인숙은 한태주의 아버지인 그룹 회장 한종수(동방우 분)에게 강미리와 한태주의 사이를 알리는 초강수로 두며 전면적으로 훼방에 나서 오늘(19일) 방송이 더욱 궁금해진다. 강미리와 한태주의 강력한 위기가 드리워진 현재 두 커플의 핑크빛 꽃길이 지켜질 수 있을지 오늘(19일) 저녁 7시 55분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35, 36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 게시물이 왜?’ 페이스북, 뉴스피드 게시물 표시 이유 공개한다

    ‘이 게시물이 왜?’ 페이스북, 뉴스피드 게시물 표시 이유 공개한다

    페이스북이 자동으로 뉴스피드(새 소식)에 뜨는 게시물이 표시되는 알고리즘을 공개한다. 과거 사용자가 자신이 원치 않는 게시물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과 달리 앞으로는 자신의 뉴스피드를 보다 주도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가 어떻게 선정됐는지를 알려주는 ‘이 게시물이 표시되는 이유는(Why Am I Seeing This Post?·WAIST)’ 기능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 기능을 사용하면 자신의 계정에 뜨는 뉴스피드가 어떤 이유로 추천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나 내가 가입한 그룹에서 올린 게시물일 경우나 ‘좋아요’를 누른 적이 있거나 평소 댓글을 남긴 적이 있는 계정이라든지 등 이유를 알려준다. 또한 평소 사진이나 동영상 등 특정 유형의 콘텐츠를 많이 보거나 댓글을 다는 사용자에게는 관련 콘텐츠를 많이 추천해주면서 그 이유도 설명해준다. 그 결과에 따라 ‘먼저 보기’, ‘팔로우 취소’ 등으로 사용자가 보고 싶거나 보고 싶지 않은 콘텐츠를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올해 3월 미국에서 시범 도입된 이 기능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전 세계에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광고에 대해 이와 비슷한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람야 세두라만 페이스북 뉴스피드 랭킹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번 기능은 이용자에게 더욱 풍부한 맥락과 통제권을 부여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투자와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앞으로 반응에 귀 기울이며 기능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처럼 큰 회사가 이런 기능을 만든 것은 처음이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역이용하거나 사용자가 너무 많은 선택에 혼란을 느낄 수 있는 점도 고려했지만, 모든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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