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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기계공고 ‘n차 감염’ 이어져…감염경로 불분명해 혼란 가중

    부산기계공고 ‘n차 감염’ 이어져…감염경로 불분명해 혼란 가중

    부산기계공고 2학년 재학생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작된 지역 내 ‘n차 감염’이 점차 번지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같은 반 친구와 부모에 이어 지인 등 밀접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부산기계공고 관련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15일 오후 코로나19 대응상황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부산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205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8명 중 3명은 부산기계공고 학생 확진자인 189번 환자와 같은 장소에서 일한 밀접 접촉자 1명(201번·10대 여성), 기계공고 학생 확진자(193번)의 아빠(195번) 지인 2명(200번·202번)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5명은 연제구 거주 40대 남성인 198번 환자와 가족 2명(204·205번), 최근 인도에서 입국한 40대 여성(203번), 서구 거주 30대 남성(199번)이다. 이 중 인도 입국 여성을 제외한 4명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부산기계공고 2학년 재학생인 189번 환자에서 시작된 감염세는 친구와 친구 부모를 거쳐 지인이나 함께 일한 동료까지 퍼지는 등 감염이 차단되지 않고 계속 번지고 있어 방역당국의 우려가 크다. 이로써 이날까지 부산기계공고 관련 확진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더 큰 문제는 부산기계공고 최초 확진자의 감염 원인이 여전히 아리송하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학생, 교직원 전수조사를 진행하며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학교 내 확진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진단검사를 받은 학생 등 231명이 부산 외 다른 시·도에 거주해 아직 검사 결과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부산기계공고 학생 확진자(193번)의 엄마(194번)와 아빠(196번)의 직장 접촉자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194번(엄마) 환자가 근무하는 1차 의료기관의 밀접 접촉자 174명을 검사 중이며, 선박업체에 납품하는 기계공구업에 종사하는 196번(아빠) 환자의 접촉자도 분류해 조사할 예정이다. 감염 경로가 깜깜이인 북구 거주 192번 환자(70대)는 진술이 계속 번복돼 동선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말했다. 192번 환자는 현재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중환자실에 입실한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히 실천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토부, 다음달 GTX-C 노선 기본계획 발표…노선안 최종 확정

    국토부, 다음달 GTX-C 노선 기본계획 발표…노선안 최종 확정

    국토부가 다음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과 정차역을 최종 확정하는 기본계획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울. 경기 3개 시·구가 추진하고 있는 추가역 신설 반영 여부를 놓고 인근 지자체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왕십리역, 경기 안양은 인덕원, 의왕은 의왕역 추가 신설을 정부에 요구하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각 지자체는 모든 논리를 동원해 정차 당위성을 내세우고 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다각도로 국토부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인근 지자체의 목소리 또한 크다. 15일 각 시·구에 따르면 성동구는 “왕십리역은 지하철 2, 5호선과 분당선 등 5개 노선이 통과하는 서울 동북권 최대의 교통 요충지”라며 “환승 효과가 탁월한 왕십리역 무정차 통과는 광역급행 철도망 구축사업의 효율성과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정차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서울시까지 나서 “왕십리역 신설을 검토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국토부에 접수해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왕십리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지 못해 대심도 깊이에 새로 정차역을 건설해야해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1일에는 경기 의왕시가 의왕역 정차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국토부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왕시는 애초 금정~의정부 구간으로 계획됐던 C 노선이 2017년 수원~덕정으로 갑자기 연장되면서 의왕역 정차는 논의조차 없었다며 이번 기본계획에 반드시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의왕시는 의왕역 정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존 경부 1호선 승강장 보완과 환승 게이트 추가 설치만으로 GTX-C 이용객 도보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수원발 GTX 첫차의 주박공간으로 의왕역 여유선로를 일부 활용하면 노선 남부지역 차량 주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을 정차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인근 수원, 군포시 주민들도 의왕역을 이용하고 있어 이들 지자체도 의왕역 정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덕원역 정차를 추진했다 2년전 탈락한 안양시는 지난해 말부터 또다시 추가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안양시는 “현재 수도권 전철 4호선이 지나는 인덕원은 월판, 인동선이 잇따라 개통하면 3개 노선이 지나는 경기 남부 최대 광역철도 교통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정차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인근 수원. 시흥, 광명까지 교통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개설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C 노선 정차역에서 제외된 주요 이유인 표정속도 저하 등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며 또다시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GTX-C 노선은 4호선 전철 금정~인덕원 구간 기존 노선을 공용한다. 어차피 속도를 크게 낼 수 없는 오르막 곡선구간이기 때문에 표정속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다음역인 과천청사역과 역간 거리가 3km로 너무 짧아 광역급행철도에는 큰 장애라는 지적이 많다. 아무리 정차의 정당성과 논리를 내세워도 이미 정차역을 확정한 인근 지자체들은 애초 광역급행철도사업 취지를 훼손한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과천청사역 정차를 확정한 과천시는 안양시의 인덕원 정차에 매우 부정적이다. 최근 GTX-C 노선 주민설명회에서 김종천 과천시장은 “10여년 간 연구와 검토를 거쳐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광역급행철도 애초 취지에 맞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원안대로 조속히 추진할 것”을 또다시 국토부에 강력 요청했다. 금정역을 확정한 군포시도 사업의 본래 취지를 훼손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국토부가 GTX-C 노선 추가역 신설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기본계획에 반영될 가능성은 커졌다. 각 지자체가 경제적 논리와 교통 편의성을 근거로 정차의 정당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GTX-C 노선 추가역 신설이 늘어나는 만큼 예산은 늘고 공사기간이 길어져 사업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운행시간이 늘어나면서 애초 사업 취지를 훼손하고 지자체 간 형편성 논란으로 갈등과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부가 다음달 어떤 결정을 내리던 휴유증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양주에서 과천을 거쳐, 수원에 이르는 총연장 74.8km의 GTX-C 노선은 과천정부청사역을 비롯한 10개 정거장이 신설되며 2026년 말 개통 예정이다. 국토부는 8~9월 GTX-C 노선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11월 사업시행자 모집 공고 후 내년 4월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거쳐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간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병·의원 하루 집단휴진…경기도 사전조치 큰 혼란 없어

    병·의원 하루 집단휴진…경기도 사전조치 큰 혼란 없어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대한의사협회가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간 14일 경기지역 병·의원은 대체 인력 투입 등 사전 조치로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이에 비해 동네 의원급은 휴진 여파로 문을 연 의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한 상황도 발생했다. 수원 아주대병원은 이날 오전 우려와 달리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다. 진료과별로 대기자는 2~3명 남짓으로 대부분 예약 환자여서 대기시간도 평소처럼 길지 않았다. 수원시 동수원병원 역시 진료를 기다리는 외래 환자는 10명 안팎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금요일은 대체로 예약환자와 방문환자 모두 다른 날보다 적은 편이어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며 “응급을 요구하는 진료 부문에 대해서는 파업과 무관하게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시의 한 동네 의원은 주변의 다른 내과의원 2곳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오전부터 환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아이가 열이나 병원을 찾았다는 한 환자 보호자는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았는데 문이 닫혀 있어 이곳으로 왔다”며 “대기 중인 환자가 4∼5명 있어 30분 정도 기다리다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날 “도내 동네 의원 7178곳 중 이날 휴진 신고한 곳은 30%가 채 안된다”며 “현재까지 도내 의료기관에 업무 개시 명령이 내려진 곳은 없다”고 말했다. 업무 개시 명령은 시군별 휴진 신고 기관이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 수의 10% 이상이면 내려진다. 이날 집단휴진은 응급실,중환자실,투석실,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제외했다.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한다. 앞서 도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352곳은 도의 평일 진료 시간 확대와 주말·공휴일 진료 요청에 따라 이날 정상 진료했다. 경기도의료원 6곳(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과 성남시의료원 등 공공의료원 역시 외래와 응급실 진료를 모두 정상적으로 실시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역대급 쩐의 전쟁…주식 거래대금 하루 30조 넘어

    역대급 쩐의 전쟁…주식 거래대금 하루 30조 넘어

    일평균 거래대금, 전달보다 31% 증가동학 개미들, 부동산 폭등 등으로 ‘빚투’전문가들 “밸류에이션 부담 등도 고려해야”시장에 풀린 유동성(돈)의 힘에 기대어 국내 주식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주식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30조원을 넘었다. 워낙 장이 좋다 보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흔해졌고 자산가들도 부동산 자금 일부를 빼 주식시장으로 이동해 오는 사례들이 목격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23조 9000억원)보다 31% 증가한 액수다. 11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33조원어치 주식이 거래돼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 돈이 넘치는 건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배경엔 ‘황소장’(강세장)이 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3월 19일 1457.64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보여왔다. 코스피는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오르며 종가 기준 연중 고점을 연일 깼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증시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7일 15조 1000억원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13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15조 4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특히 2030세대에서는 “월급 모아서는 집 한 채 살 수 없는 현실에서 주식이 현실적인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강세장 속에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13일 코스피 상단을 2650으로 제시했고, 삼성생명도 12일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전망치를 2850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480으로 기존(2380)보다 100포인트 높였다. 주식시장이 한동안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악재도 염두에 두며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를 높이는 등 호재가 남아 있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 내 혼란과 미중 긴장, 수직 상승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부담 같은 악재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프면 어디로?” 의사 총파업, 진료 전 미리 확인(종합)

    “아프면 어디로?” 의사 총파업, 진료 전 미리 확인(종합)

    개원의·전공의·전임의 등 참여응급실, 중환자실 등 제외필수인력 남기지만 진료차질 불가피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14일 집단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제외하고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한다. 의협이 주도하는 대규모 집단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다. 이미 지난 7일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벌이며 단체행동의 포문을 열었고 의협이 가세하며 화력을 키우고 있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인력 배치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의사 수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의협의 집단휴진, 일부 병·의원 진료 차질 불가피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에 당장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또 종합병원 소속 교수급 의료진들은 휴진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의료 대란 수준의 혼란은 없을 전망이다. 주요 대학병원 등은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진료 차질을 우려해 일부 수술과 검사 일정을 연기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의 조치도 마쳤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지난 7일과 마찬가지로 진료과별로 대체 인력을 배치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집단휴진으로 인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대한병원협회 등에 연장 진료를 요청하고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일부 병원, 저녁 10시까지 연장 진료 실제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이날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등 일부 진료과에서 저녁 10시까지 연장 진료를 할 예정이다.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다. 응급의료 포털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응급진료상황을 공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문을 연 병원을 미리 확인해야 헛걸음을 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집단휴진으로 일부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정부는 지역 내 의료기관 휴진 비율이 30%를 넘을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가 의료기관에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도록 했다. 업무개시 명령을 어긴 의료기관은 업무정지 15일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임병선의 시시콜콜] ‘누구 잘되는 꼴 볼려고’ 트럼프 우편 지원 어깃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 행위를 부추기면 민주당을 돕는다는 판단에 따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에스 포스탈 서비스(USPS)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즉부터 우편투표가 선거 부정을 조장하거나 너무 늦게 투표 결과가 전달돼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투표장에 가기를 꺼리는 유권자들에게는 우편투표가 좋은 대안일 수 밖에 없어 이미 채택한 주가 42개 주나 된다.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NYT)의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직접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한다. 유권자가 현장 투표할지 여부와 상관 없이 우편으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보편적 우편투표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34개 주에서는 유권자가 부재자 신고를 하면 용지를 발송해준다. 뉴욕을 포함한 8개 주는 우편투표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현장 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만 예외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들 주의 유권자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미국 유권자의 76%인 1억 5800만명이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고 NYT는 추정했다. 물론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런 상황에 USPS는 만성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위험 때문에 배달이 몇주씩 지연되기도 하는 등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투표 결과가 늦게 개표소에 전달돼 혼선을 초래할 여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대선 기간 원활히 배달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일텐데 트럼프는 정반대 행보를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그의 행보가 미국인들을 투표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2일 취재진에게 USPS에 비상자금 250억 달러를 지원하거나 선거 보안 조치를 취하기 위해 35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음날에는 조금 더 정색을 하고 우편투표를 반대하기 때문에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35억 달러인가를 원하는데 결국 사기란 것이 드러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건 선거자금”이라며 “지금 그들은 수백만건의 투표를 이끌어내는 쪽으로 우편 업무를 만들기 위해 그 돈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우리가 그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돈을 얻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보편적인 우편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미군들이 오랫동안 해온 우편투표가 조작되기 쉽거나 어느 정당에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는 거의 없다고 영국 BBC는 13일 지적했다. 미국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미국 대통령이 수백만 국민이 의존하고 있고, 농촌 경제에 구명줄 역할을 하며 약품 배달을 하는 기본 서비스를 못하게 막고, 100여년 만에 최악의 재앙적인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안전하게 투표하고 싶어하는 미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우편국장 역할을 하는 장성 출신 루이스 드조이의 역할도 많은 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원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그는 사람들이 우편투표를 하지 못하도록 대놓고 배달 지연을 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샀다. 그는 20년 동안 내부 승진해 온 것과 다르게 낙하산식으로 국장 자리에 앉았다. NYT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24개 주와 워싱턴 D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우편투표의 빗장을 걷어냈다고 했다. 추가로 규정 개정을 검토하는 주들도 있어 우편투표가 가능한 유권자 비율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신문은 최근 투표율 등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대략 8000만명이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대선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대선후보 결정을 위해 올해 치른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우편투표를 용이하게 한 주의 투표율이 그렇지 않은 주보다 더 높게 나왔다. 2016년과 비교해 투표율이 상승한 31개 주 가운데 18개 주가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나 우편투표 신청서를 발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편투표에 다른 나라가 개입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나라들이 투표용지를 가로챌 수도 있고, 아니면 위조된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도 있다”며 그들이 활개를 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편투표에의 개입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에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다시 광복 펴다

    다시 광복 펴다

    일흔다섯 해를 맞은 광복절을 앞두고 잊힌 독립운동가를 기억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만화라면 좀더 다가가기 쉬울듯하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함께 일본의 만행을 잊지 말자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의 증언을 시로 풀어낸 재외 한국작가의 시집, 해방 후 혼란을 극복하지 못해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원자폭탄을 재건에 활용한 일본 등 주목할 만한 책을 다양한 장르로 추려 봤다.●잊힌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라 ‘의병장 희순’은 조선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의병장 윤희순을 다룬 만화다. 한양 선비 윤익상의 딸로 태어난 그는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시행으로 가문의 남성들이 의병에 참여하자 후방에서 식량 조달과 군자금 모집, 탄약 제조 등을 맡았다. 이어 여성 의병단인 ‘안사람 의병단’을 조직하고, 중국으로 망명해 ‘노학당’을 운영하며 항일 전사를 양성했다. ‘조선독립단’을 조직해 무장투쟁에까지 나선 윤희순의 삶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민족의 암흑기에 이국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짧은 생애를 마친 김산(본명 장지락)은 ‘한국의 체 게바라’로 불린다. 신문기자인 님 웨일스가 1937년 중국에서 김산을 만나 불꽃같이 살았던 그의 삶을 기록했고, 1941년 미국에서 ‘아리랑의 노래’로 출간했다. 1984년 국내에 번역된 책을 박건웅 작가가 신간 만화 ‘아리랑’으로 다시 냈다. 의학을 공부하다 혁명을 위해 이국을 누비며 투쟁한 식민지 조선 청년의 고뇌와 투쟁이 깊은 울림을 준다. 잊힌 독립혁명가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이가 바로 약산 김원봉이다. 영화 ‘밀정’(2016)을 비롯해 다양한 각도로 그의 삶을 재조명하지만, 월북 행적 때문에 논란도 많다. 허영만 작가가 ‘독립혁명가 김원봉’으로 약산의 삶을 만화로 복원했다. ‘정의(正義)로운 일을 맹렬(猛烈)히 실행한다’는 뜻으로 붙인 의열단의 탄생과, 그들의 일제에 맞선 폭력투쟁, 광복 이후의 삶까지 생생히 담았다. ●여전히 생생한 피해자·가해자 증언 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에밀리 정민 윤은 대학 시절 논문을 작성하다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접하고 이를 시로 쓰기 시작했다. 그의 시 35편을 담은 시집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은 남성성, 군국주의, 제국주의, 전쟁, 인종차별을 다룬다. 특히 7명 위안부의 증언을 시로 풀어낸 2장 ‘증언´에서 일제의 만행을 시로써 고발한다. 위안부로 시작한 그의 시는 현대에 벌어지는 성차별, 성폭력에 관한 여성들의 이야기까지 닿는다. ‘악한 사람들’은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실험하고 죽인 731부대를 소환했다. 이제서야 “그때를 후회한다”고 하는 전범들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악을 타자화하면 결국 타인을 악으로 만들게 된다”고 주장한 저자 제임스 도즈는 인간을 괴물로 만들어 버리는 조직적, 구조적, 심리적 과정을 분석한다. ●해방 이후 한국과 일본에 주목하다 ‘26일 동안의 광복’은 한국 현대사의 첫날인 1945년 8월 15일부터 조선총독부 청사에 성조기가 게양되는 9월 9일까지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역사 다큐멘터리다. 일본 패망과 조선 해방을 직감한 여운형의 전화로 시작하는 해방 전야부터 송진우와의 좌우합작 시도까지 단 하루가 1부, 해방 이튿날부터 9월 9일까지 ‘분단’에 이르는 25일을 2부로 구성했다. 저자는 75년 전 가장 밝았던 광복, 그날 이후 25일간은 어둠이 빛을 삼켜 가는 시간이었다고 결론짓는다. 1945년 8월 15일 이후 일본은 흔히 ‘잿더미’로 상징된다. 매년 3월에 열리는 도쿄대공습 추도식 전이나 8월 ‘종전의 날’이 다가올 때마다 미디어에서는 패전 당시에 촬영된 불탄 들판 사진 등 ‘잿더미’를 끌어온다. ‘‘잿더미’ 전후공간론’은 암시장으로 대표되는 당시 일본 사회와 각종 문학 작품을 통해 일본이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동시에 ‘일본인은 이 비참함에서 다시 일어섰다’라는 서사를 생산했다고 주장한다. 이런 미화한 이미지가 우리와 같은 피해자들의 현실을 가린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수기 렌털시장 출렁… LG전자·SK매직, 코웨이 아성 흔드나

    정수기 렌털시장 출렁… LG전자·SK매직, 코웨이 아성 흔드나

    정수기 렌털 시장에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부동의 1위’를 지키는 코웨이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대기업 프리미엄’을 앞세운 후발주자 LG전자와 SK매직이 ‘턱밑 추격’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13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업계 시장점유율을 가늠하는 렌털 계정 기준으로 코웨이의 점유율은 1994년 60%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 현재 50% 수준으로 줄었다. 올 2분기 코웨이의 국내 렌털 계정은 631만여개로 추정된다. 2, 3위를 다투는 LG전자와 SK매직은 각각 239만개와 194만개다. 2016년 코웨이(570만개)의 10분의1(LG전자·43만개), 5분의1(SK매직·97만개)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무섭다.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코웨이는 그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혼란을 겪었다. 한국 정수기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지만, 모기업 웅진그룹이 건설, 화학 등 전혀 다른 분야로 무리한 사업 확장을 펼치다가 계열사 극동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 알짜 계열사인 코웨이가 매각되기에 이른다. 지난해 초 코웨이를 다시 인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차입금을 조달하면서 다시 어려움에 빠졌고 코웨이는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됐다. 결국 지난해 말 게임 강자 넷마블에 인수된 뒤에도 최근까지 CS닥터(방문설치·수리기사)들의 파업으로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47일간 파업 끝에 지난 11일 극적으로 노사 합의를 이뤘지만 빠른 수습이 필요한 시기다. 그러는 동안 2009년 처음 가전렌털 시장에 진출한 LG전자와 2008년 동양매직 시절 렌털사업에 뛰어든 SK매직은 기존 2~3위인 쿠쿠와 청호나이스를 여유롭게 제치고 업계 2~3위를 다툴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 계기는 정수기 트렌드 변화다. 기존 저수조형보다 더 위생적이라고 평가받는 직수형으로 바뀌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LG전자는 연 1회 직수관 무상교체 등 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다. SK매직은 열에 변형되기 쉬운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직수관을 내세우며 몸집을 키웠다. LG전자의 정수기 매출은 2016년 1131억원에서 지난해 4398억원으로 약 4배 성장했다. SK매직의 올해 상반기 렌털 매출은 3500억원이며 올해 약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회사 내홍을 수습하는 동시에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이겨 내야 하는 이중고에 놓였다. 지난해 게임기업 넷마블에 인수됐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시너지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웨이 관계자는 “모회사인 넷마블의 정보기술(IT)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구독경제에 기반한 ‘스마트홈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톤즈’ 軍·민간인 충돌 127명 사망

    2011년 독립 후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군인들이 민간인의 무기를 뺏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127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상점 불타고 약탈까지 번져 남수단군 대변인 룰 루아이 코앙 소장은 중부 지역 톤즈에서 지난 8~10일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히며 민간인은 82명, 군인은 45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전했다. 군은 톤즈의 젊은이들이 무기 인계를 거부하고 군인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폭력 사태로 시장이 약탈당하고 일부 상점이 불에 타기도 했다. 남수단은 2013년 말 육군 파벌 중 일부가 일으킨 쿠데타로 내전이 발생해 국가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다. 많은 지역의 부족들은 내전 상황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 남수단은 살파 키르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였던 리에크 마차르가 내전 종결 당시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라 민간인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있지만, 이들의 저항에 부딪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치안 불안 탓 부족들 무장 유지할 것” 앞서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는 2018년 9월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권력 분점 등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다가 올해 2월 양측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며 내전이 6년여 만에 비로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미 38만명 이상이 희생된 가운데 수백만명의 실향민이 발생하고 민간인 무장해제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일어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BBC는 “톤즈 내 부족들이 국가가 지켜 줄 것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한 부족들을 무장해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역은 올해 선종 10주기를 맞는 한국의 이태석 신부가 살신성인의 의료봉사를 펼쳤던 곳이기도 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상 걸린 靑 비서실 “충언하겠다”… 어정쩡 물갈이, 분위기 쇄신 한계

    비상 걸린 靑 비서실 “충언하겠다”… 어정쩡 물갈이, 분위기 쇄신 한계

    ‘일괄 사의 주도’ 진정성도 의심받아대안 없어 시간 두고 후임 물색할 듯통합 “고구마 먹은 듯 갑갑한 인사”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6일 만인 13일 청와대가 유임을 공식화한 것은 이른 시간 내 ‘마지막 비서실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표 반려 여부를 두고 벌어지는 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시적·시한부’ 유임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는 당정청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질뿐더러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노 실장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수석급 이상 인사는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사표가 반려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된다”고 답했다. ‘사표 반려’라는 표현은 인사권에 관한 사항인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고 봐야 한다. 노 실장은 당분간 자리를 지키게 됐지만, 후임 물색 작업은 시간을 두고 물밑에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상황이 바뀐 것은 없다”면서 “‘시한부 유임론’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계속 쫓기는 상태일 수밖에 없고 후임자 콘셉트도 제약을 받게 된다. 교통정리가 안 되면 노 실장의 ‘영’이 서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일괄 사의를 주도했던 노 실장이 유임되면서 쇄신은커녕 애초 사의의 진정성마저 의심케 하는 상황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 10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추월당한 데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하락세를 이어 가는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지만 ‘인적 쇄신 카드’를 접은 상황에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수석 총사퇴의 변이었던 ‘종합적인 책임’은 대통령께서 지신다는 것인가. 아무 설명 없는 유임 결정도 ‘고구마’ 먹은 듯 갑갑한 인사”라고 했다. 청와대는 여론조사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수해 복구와 코로나 방역, 부동산 안정화 등 당면한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춘추관에 신임 인사를 온 수석비서관들도 이구동성으로 엄중한 시기인 만큼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국민을 하늘같이 생각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충언을 아끼거나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정부 노력을 국민에게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국민 의견도 가감 없이 행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호남·중도·청년 3대 지지층 이탈… 오만함 못 벗은 민주당의 위기

    호남·중도·청년 3대 지지층 이탈… 오만함 못 벗은 민주당의 위기

    미래통합당이 4개월 만에 약 두 배에 달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추월한 데는 수해와 부동산 논란 속 민주당 지지층인 ‘호남·중도·청년’의 이탈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심상치 않은 호남 민심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59.3%)보다 무려 11.5% 포인트 떨어진 47.8%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28.6%, 전주 대비 5.6% 포인트 하락)에서도 낙폭이 컸다. 반면 통합당은 서울(39.8%, 4.1% 포인트 상승), 부산·울산·경남(48.5%, 5.7% 포인트 상승), 대구·경북(50.9%, 5.4% 포인트 상승) 등에서 골고루 지지율이 올랐다. 역대 최장 장마로 호남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건 정부·여당에 악재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10% 포인트가 넘는 지지율이 빠진 것은 정치적으로도 ‘빨간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으로 인해 지방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에서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호남 수해 지역을 방문하고 예산 지원 방안까지 논의하자 ‘호남=무조건 민주당’이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13일 “이번 결과는 호남이 민주당에 보내는 경고”라며 “당장은 민주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무당층에 머물고 있지만 통합당의 호남 구애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지지율은 더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혼란과 여당의 입법 독주 등은 중도와 청년층에 부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2% 포인트 상승한 39.6%, 민주당은 0.7% 포인트 하락한 30.8%를 기록했다. 격차는 8.8%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통합당(34.7%)이 민주당(28.6%) 지지율을 앞섰다. 통합당은 50대(41.1%, 8.2% 포인트 상승), 70대 이상(49.4%, 5.4% 포인트 상승)에서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민주당은 유일하게 40대(47.1%, 5.5% 포인트 상승)에서만 지지율이 상승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은 여전히 핵심 지지층의 요구만을 따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국민이 바라는 정치와 괴리가 너무 큰 것이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통합당은 막말을 줄이고 윤희숙 의원 연설 등의 이슈를 만들어 내며 그동안 비호감도 때문에 누리지 못했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의 변화가 없으면 야당에 유리한 지지율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향후 지지율 추세는 여당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달렸다”며 “여당이 지금처럼 ‘오만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지율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진앙지’ 칠레와 페루…대응 방법도 극과 극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진앙지’ 칠레와 페루…대응 방법도 극과 극

    상황은 비슷한데 왜 여기는 막고 저기는 풀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자문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남미 주민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남미 주요 국가가 패닉에 빠졌지만 국가마다 대응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반대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칠레와 페루가 극명하게 대조되는 경우다. 세계 최장기 코로나19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칠레는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산티아고 중심부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봉쇄가 발령된 지 143일 만이다. 근 5개월 만에 봉쇄가 완화되면 동네 상점은 평일 영업이 가능해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매주 3회, 최대 90분간 외출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지금처럼 엄격한 봉쇄가 유지돼 상점 영업이나 미성년자 외출은 금지된다. 칠레 산티아고는 모두 7개 행정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산티아고 중심부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곳으로 7개 구역 중 유일하게 강력봉쇄를 유지해왔다. 반면 페루는 16일부터 가족모임 금지를 포함한 초강력 봉쇄조치를 시행한다.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12일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자"면서 봉쇄령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은 "13일 대통령령이 발동되고 16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며 "가족모임을 금지하는 봉쇄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페루 정부 고위 소식통은 "친구들과의 만남 같은 사회적 모임은 물론 생일잔치 등 가족모임도 전면 금지된다"며 "경찰과 군을 투입해 모임금지 수칙이 지켜지는지 철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모임 금지와 함께 외출도 제한돼 14살 미만 어린이에겐 하루 30분만 외출이 허용된다. 외출할 땐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노인에도 외출이 제한된다. 칠레는 봉쇄를 완화하고 페루는 봉쇄를 강화하고 있지만 두 나라의 코로나19 현황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칠레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기준 칠레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5만1419명이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205명에 이른다. 1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540명, 사망자는 27명이었다. 페루에선 12일까지 누적 확진자 48만9680명, 누적 사망자 2만1501명이 기록됐다. 확진자나 사망자 수에선 페루가 칠레를 앞서고 있지만 인구수를 비교하면 사정은 오히려 칠레가 위중하다. 칠레 인구수는 1800만 명에 불과한 반면 페루는 두 배에 가까운 3300만 명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철수·진중권, 文정부 비판 ‘긴급 대담’… 올해만 3번째 만남

    안철수·진중권, 文정부 비판 ‘긴급 대담’… 올해만 3번째 만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올해만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긴급 대담’을 위해서다. 12일 국민의당은 “안 대표와 진 전 교수가 만나 폭정을 멈추지 않는 현 정부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격정 대담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시장 혼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리 의혹,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잇따른 성폭력 사건, 검찰 무력화 시도, 권언유착 등 권력형 비리 등 상황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의 대담은 오는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 ‘안철수’를 통해 공개 예정으로, 대담은 그에 앞서 사전녹화로 진행된다.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월 9일 국민의당(당시 가칭 국민당) 창당발기인 대회에 강연자로 초청된 진 전 교수는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조국 사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진 전 교수가 진짜 민주주의자라서 존경하고 그 생각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6월 10일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연 ‘온 국민 공부방’에서 진 전 교수는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내일 주문하면 다음주 배송” 이번주 금요일 ‘택배 없는 날’(종합)

    “내일 주문하면 다음주 배송” 이번주 금요일 ‘택배 없는 날’(종합)

    택배업계, 14일 ‘택배 없는 날’로 정해 휴무“급한 택배는 배송마감일 미리 확인해야”13일 주문 상품 17일부터 순차적 배송 이번 주 금요일인 14일이 ‘택배 없는 날’로 지정됨에 따라 오는 13, 14일에 온라인 등에서 주문한 상품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소비자들은 택배 이용 때 배송 마감일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1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등 대형 택배사들은 오는 14일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해 휴무한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주문한 상품은 다음 주인 17일(월요일)부터 배송된다. 17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택배업계는 고객사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상황과 업무 공백에 따른 소비자 불편, 혼란 등을 고려해 정상 근무를 할 예정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긴급한 상품은 13일까지 배송이 가능한지 확인해 주문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17일부터 배송이 시작돼도 물량 집중을 피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배송될 수 있는 만큼 이런 점들을 고려해 주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 택배사를 이용하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몰도 택배 없는 날과 임시공휴일 관련해 판매자들에게 미리 공지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편의점 택배도 일부 중단된다. CJ대한통운에 위탁하고 있는 GS25는 이미 전날부터 신선식품과 시급성 물품 택배 접수를 중단했고 오는 15~17일에는 일종의 오토바이 퀵인 ‘포스트퀵’(당일택배)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우정사업본부도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면서 소포위탁배달원이 14~17일 나흘간 쉰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3일과 14일 냉장·냉동 등 신선식품 소포우편물은 접수하지 않는다. 또 다른 소포우편물도 오는 17일까지 배달이 지연될 수 있음을 사전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진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택배사가 오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해 택배 기사들이 쉴 수 있도록 한 것을 두고 “기사님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트위터에 “택배기사의 발걸음이 가벼울수록 집 앞에 놓일 택배에도 행복한 마음이 담길 것”이라며 이렇게 썼다. 이어 “택배 없는 날은 사상 최초이자, 택배산업이 시작된 지 28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무의미”… 대선용 ‘대란대치’ 전술?

    트럼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무의미”… 대선용 ‘대란대치’ 전술?

    홍콩 시민, 관련 신문·주식 매수로 투쟁빈과일보 모회사 주가 한때 2000% 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의 반중 정서를 겨냥한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이 직접 서명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스스로 깎아내리며 무역 전쟁을 재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미국의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미 증시에서 모두 퇴출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올해 들어 미중 두 나라는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대만 문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 등을 두고 전방위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가 올해 내내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해 온 터라 더욱 논란이 컸다. 두 나라는 2018년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에 돌입해 2년 가까이 난타전을 벌인 뒤 올해 1월 극적으로 1단계 합의를 맺고 휴전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고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율 만회를 위해 반중 여론을 규합하고자 1단계 합의를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합의가 깨지면 미중 관계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대란대치’(크게 어지럽혀야 크게 다스린다) 카드로 대선 판도를 흔들어 보려는 속내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국과 북한이 미국을 자신들의 소유물처럼 대할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므누신 장관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2021년 말까지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해외 기업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 퇴출된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 커피가 회계 부정 혐의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들 때문에 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며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 중국 기업들을 미 자본시장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중국 최대 쇼핑몰 알리바바(시가총액 870조원)도 나스닥에서 쫓겨날 수 있다. 시장의 혼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거들었다. 그는 ‘보수정치행동회의’와의 화상 대화에서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전날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자 “심히 걱정스럽다”며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한편 사주가 체포된 빈과일보는 11일자 1면에 창업주의 체포 사진을 싣고 “계속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현지 특파원은 이날 새벽 2시부터 몽콕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이날 평소의 다섯 배인 50만부가 팔렸다.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주가도 급등했다. 지미 라이가 체포된 10일 0.075홍콩달러(약 11.4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이날 한때 1.61홍콩달러까지 오르며 저점 대비 2000% 넘게 폭등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순 범죄” vs “흑인 시위대 약탈”… 시카고 ‘블레임 게임’ 폭동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최대 번화가에서 심야에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났으며, 경찰과의 총격전도 발생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단순 범죄’로, 공화당 측은 ‘흑인 시위대 약탈’로 규정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10일(현지시간) 0시 무렵부터 새벽까지 수백명이 ‘환상의 1마일’로 불리는 시카고 미시간애비뉴의 명품 상점들을 약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루이비통, 오메가 상점 등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했으며 진압경찰에게 사제 최루탄을 쏘고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일부는 차를 타고 가며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100여명을 체포했지만 경찰 13명도 부상당했다. 시위가 과격해진 것은 전날 낮 시카고 남부 우범지역에서 ‘경찰이 15세 소년을 총격으로 살해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 총격전은 있었지만 경찰은 “범죄자는 20세로 무장 중이었으며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시카고트리뷴은 이날 약탈 사건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블레임 게임’을 벌였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약탈자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흑인 시위와 분리하려는 듯 ‘단순한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반면 짐 더킨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이제 도시의 혼란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을 불러들이고 연방정부의 모든 지원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 더이상 변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미국 시민사회는 이번 약탈 사건이 인권차별 철폐시위의 순수성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이날로 78일째에 접어든 시위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치성이 한층 짙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며 곳곳에 연방요원 투입을 강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연방요원을 배치한 포틀랜드에 대해서는 “약탈이 여전하다”며 “도시가 안정될 때까지 연방요원들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돈의 힘·동학개미·깜짝실적·약달러… 코스피 날개 달았다

    돈의 힘·동학개미·깜짝실적·약달러… 코스피 날개 달았다

    美 2022년까지 제로금리… 돈 풀기 가속개인, 저금리·부동산 규제 피해 증시 몰려자동차·반도체 등 2분기 실적 예상밖 탄탄‘달러 약세’ 환차익 노린 외국인 자금 밀물“상승 여력 속 일부 거품… 신중 접근해야”코스피의 오름세가 거침없다. 지난 2~3월 코로나19 여파로 바닥 모를 추락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깨더니 11일에는 2400선마저 돌파했다. 이제 남은 고지는 2500선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예상 전망치를 높여 잡으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미 거품이 끼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돈의 힘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022년 말까지 ‘제로(0) 금리’ 유지를 공언하는 등 각국 정부가 시장에 돈을 밀어넣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과 유동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두 번째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다. 지난 3월 코스피가 1457.64까지 곤두박질치자 삼성전자 등을 매수하며 시장에 발을 들인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시장을 지키고 있다. 예적금에 돈을 묶어둬봤자 1%를 밑도는 수익률만 보장되는 데다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주식에 관심을 두는 개인들이 늘었다. 이 때문에 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예탁금은 지난해 말 27조원대에서 지난 10일 51조 1262억원으로 24조원 이상 늘었다. 강봉주 매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참여는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수급 변화로 해석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점도 주가를 끌어올린 호재다. 특히 증권과 자동차, 기계, 건강관리, 정보기술(IT), 가전,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상회했다. 또 달러화 약세 때문에 환차익까지 노리고 한국에 다시 돌아온 외국인 자금도 코스피 2400선 돌파에 한몫했다. 각 증권사들도 코스피 예상 밴드를 높여 잡으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초 2350을 상단으로 예측했지만 최근 2500으로 올려 잡았고 하나금융투자(2450→2500), 신한금융투자(2400→2500), 유진투자증권(2480→2500), 한국투자증권(2370→2480) 등도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역대 최고점은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2598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악재도 염두에 두며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오 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를 높이는 등 호재가 남아 있지만, 대선을 앞둔 미국 내 혼란과 미중 긴장, 수직 상승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 대한 부담 같은 악재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주도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에 더해 IT주와 하드웨어, 자동차 등 경기민감 대표 종목도 포트폴리오에 올릴 만하다”고 말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이익이 전망치보다 소폭 나아진 것 치고는 주가 상승폭이 큰 점이 부담 요인”이라면서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보다는 반도체나 증권, 통신 등 이익 개선세에 비해 주가 반등폭이 크지 않던 종목의 순환매(강세장에서 각 업종이 돌아가며 오르는 현상) 가능성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추미애 “검찰 개혁, 직 걸고 심혈 기울였다”

    추미애 “검찰 개혁, 직 걸고 심혈 기울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사 한 분 한 분이 바뀌지 않는다면 개혁안은 종잇장에 불과하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추 장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개혁의 진정성을 아직도 의심하는 안팎의 시선들이 있다. 그러나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권력기관 간에는 견제와 균형이 기본”이라며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사가 하는 수사·기소 분리를 통해 검·경 간의 상호 견제 속에 인권과 사법 정의가 지켜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검경 수사권 조정은 과도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경찰의 수사 역량이 높아진다면 검사의 직접 수사를 내려놓을 때가 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는 “검사가 인권의 보루로, 형사사법정의를 사수하는 통제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수사준칙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느 조직의 유불리의 관점이 아니라 법률전문가로서 검사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용의 수사준칙을 담기 위해 저의 직을 걸고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경수사권 조정의 세부사항을 규정한 하위법령을 마련해 지난 7일 입법예고했다.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준칙에 관한 규정,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범위에 관한 규정, 형사소송법·검찰청법 일부개정법 시행일에 관한 규정 제정안이다. 이 중 수사준칙엔 법무부령인 인권보호수사규칙과 경찰청훈령인 범죄수사규칙에 별도로 규정됐던 인권·적법절차 보장방안이 통일적으로 규정됐고, 보완수사요구·시정조치요구·재수사요청 등의 대상·범위·절차도 세부적으로 규정됐다. 개정법령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다만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규정은 실무상 혼란 최소화를 위해 2022년부터 시행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레바논 내각 물러났지만…“2주 후엔 빵도 바닥난다”(종합)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10일(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베이루트 폭발 참사와 관련해 내각의 총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한 내각은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면서 “국가를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부패 시스템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베이루트에서는 대형폭발이 발생한 뒤 160여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 전부터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료들이 위험한 질산암모늄을 베이루트 도심과 가까운 곳에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레바논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 물가 상승,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 지난 8∼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8일에는 대규모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및 경찰 230여명이 다쳤다. 9일부터 장관 4명이 잇달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총리가 내각 총사퇴를 발표한 이날 역시 베이루트 도심의 국회 건물 주변 등에서 시민 수백명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기독교 대통령·이슬람 총리…독특한 정치구조 시위 참가자 앤서니 하셈은 현지 언론에 “내각 총사퇴는 우리가 원하는 최소한의 것”이라며 기득권을 타파하는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했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는다.유엔 “2주 반 지나면 빵도 바닥난다” 유엔은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열린 레바논 상황에 관한 원격 브리핑에서 2주 반 안에 레바논에서 빵이 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발 참사로 망가진 베이루트항이 레바논 곡물 수입의 85%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2주 안에 1만7500t의 밀가루를 실은 배가 베이루트에 도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모든 레바논 국민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0일치인 3만t의 밀을 가져와야 하고, 그다음에는 60일치인 10만t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크 로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국장은 “신속하고 광범위한 인도주의적 대응은 이번 비극에 대한 3단계 대처 중 첫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부동산 대책, 또 바뀌었대요?/백민경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부동산 대책, 또 바뀌었대요?/백민경 산업부 차장

    “그놈의 부동산 정책, 또 뭐가 바뀐 겁니까?” 부동산 담당 기자로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하도 정책이 수시로 바뀌고 뒤집히다 보니 이제는 해당 부처 공무원도, 담당 구청 공무원도, 적용을 받는 실수요자도, 업계 전문가조차도 헷갈린다. 하나의 예로 6·17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연내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재건축 단지에서는 최소 2년 이상을 조합원들이 해당 집에 실제로 거주해야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재건축 조합원들은 이 기준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강남 재건축 대표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조합원들은 기자에게 이런 질문들을 해 왔다. “은마에서 5년간 살았어요. 지방에 한 채가 더 있는데 세금이 너무 올라 남편이 저한테 두 달 전 은마아파트 25%를 증여했습니다. 그럼 25%의 지분을 새롭게 받은 저는 거주한 적이 없는 셈이 되는데 ‘실거주 2년 의무’를 처음부터 다시 채워야 하는 것인가요? “부부 공동명의로 은마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남편은 지방 부처 공무원이라 통근이 불가능합니다. 저만 애들 데리고 여기 거주하면 남편은 같은 세대주인데 ‘실거주 2년 의무’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인가요? 문제는 현장에서 이런 질문이 쏟아지지만 정부도 어디까지가 예외 규정이고 언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재건축 조합원들의 이런 궁금증을 국토교통부 관계자에게 질문했더니 “너무 많은 규정들이 생겨서 우리도 정확히 언제, 어떻게 예외 규정을 정리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 안에 적용되는 법안의 예외 규정을 놓고 올해 내에도 가이드라인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자녀 교육과 직장 등 이사 계획을 짜야 하는 수만 가구의 조합원들은 막막하고 황당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불분명한 기준의 대책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4년 전 서울에 6억원대 아파트를 구입한 한 지인은 1년 전 서울의 한 재개발 분양권을 샀다. 일시적 2주택자라 최근 분양 중도금 대출에 대해 시중은행에 알아봤더니 “아직 기준을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너무 많은 대책이 나와서 대출을 실행하는 시중은행에서조차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스스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니 정부가 판단해 달라고 사례별 유권해석을 금융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부동산 카페에는 정부 대책에 대한 궁금증과 검증되지 않은 답변이 매일 엄청나게 올라온다.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바뀐 임대차보호법 공부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다”며 “정책 좀 그만 바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말엔 잠잠할까 싶었는데 정부는 이번엔 ‘7·10 부동산 대책’의 보완책을 또 내놨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가 설익은 대책을 발표했다가 반발이 커지면 고치는 행태를 반복하면서 시장 혼란이 커졌다고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사람들은 이제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면 집값이 뛴다고 믿는다. 비규제지역과 호재지역에 돈이 몰리고 다음에 더 대출이 줄어들까봐 너도나도 집을 산다. 정부도 실수할 수 있다. 다만 정책 실패를 자인하지 않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누더기 보완책을 내놓는 건 안 된다. 잦은 대책으로 시장의 내성을 키우고 불신을 조장해 시장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촘촘하지 못한 계획과 땜질식 뒷북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을 어지럽히는 정부가 가장 큰 문제다.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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